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타결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2000가구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악어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002
  • “한·EU FTA 연내 타결 합의”

    한국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올해 안에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이혜민 한·EU FTA 우리측 수석대표는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EU 집행위원회 건물에서 EU측과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FTA 협상을 연내 끝내기로 합의했다.”면서 “현재까지의 진전을 감안할 때 연내 타결이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양측이 타결 목표시점에 대해 합의를 이룬 것은 협상 개시 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EU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이번과 같은 대규모 협상 대신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분과별로 수시 협의를 진행한 뒤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8차 협상에서 타결선언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수석대표는 “8차 협상은 타결을 위한 협상이 될 것이며 일정은 협의 진행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측이 타결 목표시점에 합의하고 이번 협상에서 원산지 규정과 지리적 표시(GI) 문제 등에서는 실질적 진전을 이뤘으나 나머지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여전해 넘어야 할 고비는 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나 아직 타결을 위한 패키지 딜은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민감한 사안에 대한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대 쟁점인 자동차 등 상품양허안과 기술표준 문제에서 양측이 아직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고 기간통신사업자의 외국인 지분율 제한과 같은 서비스 분야의 대형 쟁점에서도 시각차가 여전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열린세상] ‘바보 여신’의 시대?/김명곤 연극인·전 문화부장관

    [열린세상] ‘바보 여신’의 시대?/김명곤 연극인·전 문화부장관

    ‘광우예찬(狂愚禮讚)’을 쓴 에라스무스는 당시 유럽 사회의 부조리한 현상을 ‘광우여신’ 즉 ‘미친 바보 여신’의 입을 빌려 신랄하게 조롱했는데, 한동안 유럽 사회에 광풍을 몰고 왔던 ‘미친 바보 여신’의 오백 살쯤 후배인 ‘미친 소 여신’이 요즘 우리 사회에 광풍을 몰아오고 있다. 이 여신이 사용하는 언어도 ‘미칠 광(狂)’자가 주는 어감상 또는 의미상의 강렬함 때문인지 예사롭지가 않다. 그동안 언론에 노출된 언어들을 살펴보니 쇠고기 수입 협상 반대 측에서는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 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광우병에 걸려 대운하에 뿌려질 수는 없다.’,‘국민의 건강이 무슨 로또 복권인가?’ 같은 언어들이 사용됐고, 찬성 측에서는 ‘미친 발언’,‘유언비어, 거짓말, 미신에 포위된 나라’,‘골프장서 벼락 맞을 확률’,‘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같은 언어들이 사용됐다. 인터넷으로 들어가면 지면으로 차마 옮기기 어려운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언어들이 횡행한다. 그나마 이성적 토론을 한다는 국회 청문회에서조차 반대하는 측의 “남의 기준 가지고 협상하는 정신 나간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찬성하는 측의 “그런 확실치도 않은 말을 제정신으로 하십니까?”와 같은 언어들이 오고간 것을 보면 ‘미친 소 여신’의 위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미친 소가 일으키는 질병에 대해 확실한 사실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요약하면,‘확실한 사실이 별로 없다.’이다. 광우병이라는 질병 자체에 대해서도, 발병 원인이 된다는 ‘프리온’도 불확실한 안개에 싸여 있다.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몇 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으니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는 사람은 누구나 그 병에 걸릴 수 있으며, 그 결과는 죽음이다. 둘째,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 발생의 모든 위험성에 대해 무방비 상태의 협상안을 미국과 타결했다. 셋째, 그 타결을 정당화하기 위해 광우병에 대한 안전성을 알리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은 그 말을 믿으려하지 않고 오히려 분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넷째, 이 현상에 대해 협상을 주도한 책임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다섯째, 궁여지책으로 임시방편적인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과 반대자들은 수긍하지 않고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국정의 최고 책임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미친 바보 여신’은 오백년 전, 그 당시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왕에 대해 “일단 권력을 잡으면 오로지 공적인 일만을 생각해야지 사사로운 일을 생각해서는 안 되고, 일반 국민의 이익만을 노려야 한다.­왜냐하면 그는 그의 미덕에 의해 사람들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상서로운 별이 될 수도 있고, 또는 재앙을 가져다주는 치명적인 살성(殺星)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현실로 존재하는 왕들은 법률을 모르고 있으며, 자기의 이익밖에는 생각하지 않으므로 공익에 대해서는 적의를 품고 있고, 유흥에 탐닉하고, 학문과 자유와 진리를 증오하고, 사회복지를 조소하고 있으며, 자기의 탐욕과 이기심밖에는 다른 준칙이 없다.”고 조롱했다. 지금 우리 사회를 휘몰아치는 ‘미친 소 여신’의 조롱과 분노는 갈수록 거세어지고 있다. 그 여신을 달래지 않으면 오뉴월 찬서리 정도가 아니라 온 나라가 커다란 ‘재앙’에 휘말릴지도 모른다. 국민에게 재앙을 가져다주는 ‘살성’이 아니라 구원을 가져다 주는 ‘상서로운 별’이 되려면 이 나라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오로지 공적’인 입장에서,‘일반 국민의 이익’이 되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살펴서, 본인이 결정했던 협상안에 대해, 본인 스스로 책임 있는 결론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김명곤 연극인·전 문화부장관
  • [美쇠고기 파문] 정부 또 말바꾸기

    [美쇠고기 파문] 정부 또 말바꾸기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 협상이 1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청문회의 주요 논제가 됐다. 특히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의 동물성 사료금지 완화조치를 담은 미 연방 관보의 내용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해, 오역 논란을 다시 뒤집었다. 정부의 갈지자 해명으로 지난 7일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청문회 때보다 열기가 더해졌다. 통외통위 청문회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개최된다. ●재협상 가부 놓고 야권·정부 대치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정부가 미국 연방관보를 오역한 경위 등을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김종훈 본부장은 “(미국의 동물성 사료금지 완화조치를 담은 미 연방 관보의 내용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앞서 농림수산식품부와 청와대는 ‘30개월 미만의 소는 도축검사에서 불합격하더라도 동물성 사료로 쓸 수 있다.’는 협상내용이 담긴 미국 식약청(FDA)의 영문 보도자료를 오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야당은 미 쇠고기 협상에서 시작해 대미 협상 전반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미국 의회 주요인사들이 한·미 FTA 비준의 전제로 미 쇠고기 개방 문제를 들었다.”면서 “미 쇠고기 문제를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하려면 6월쯤 타결하는 게 적절한데,4월18일로 앞당긴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유명환 장관은 “미 쇠고기 수입 문제는 시장 개방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검역의 문제”라고 선을 그으며 협상 타결 시기 공방에서 비껴서기를 시도했다. 이에 민주당 최재천 의원은 “통상과 검역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면서 “죽은 미국 소가 떠내려온 것을 처리하는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장관고시 연기가 가능한지 묻자, 김종훈 본부장은 “어떤 의견이 들어오는지 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아는 것도 없는데” 질타에 유 장관 “퇴장” 소동 통외통위 소속 의원 6명을 교체하고 청문회에 나선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줄기차게 수입위생 조건 재협상을 요구했다. 정부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 규정에 따른 후속조치가 가능하다며 재협상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야권과 정부가 팽팽하게 맞서던 도중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퇴장하겠다.”고 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정부 협상 과정에 대해 유 장관의 대답을 듣다가 “아는 게 없다면 왜 답변하고 있느냐.”라고 질책하자 유 장관이 퇴장을 시사했다. 결국 김원웅 위원장이 제지했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사이에서도 고성이 오갔다. 김 의원이 김 본부장에게 광우병 관련 질의 도중 원하는 답변이 나오지 않자 “이런 답답한 사람이 있나.”라고 하자, 김 본부장이 “사람이라니…말씀 조심하십시오.”라고 받아쳤다. ●민주당 6명 교체 싸고 FTA 음모 논란 청문회에 앞서 여야 의원들은 민주당이 통외통위 소속 의원 6명을 교체한 것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나라당 간사인 진영 의원은 사보임 조치가 한미 FTA 저지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고 물었다. 같은 당 정몽준 의원은 “새로 온 것을 미리 알았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일전에 김원웅 위원장에게 전화했듯이 여러분에게도 전화했을 텐데 아쉽다.”라고 했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정상적 국회법 절차에 의해 사보임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최성 의원은 “이 대통령은 통외통위 위원장에게 전화할 시간이 있으면 미국 부시 대통령과 통화해 재협상 요구를 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정몽준 의원에게 되물었다. 홍희경 나길회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장관 고시 연기 협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3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를 연기하라는 야권의 요구에 대해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가 주최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청문회에 출석해 ‘15일로 예정된 장관 고시를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의 질의에 “청문회 결과를 농림부에 전달해서 충분히 협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의 언급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고시를 강행하겠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에서 유연해진 입장으로 받아들여져, 연기 가능성 여부가 주목된다. 유 장관은 “한·미간에 체결한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은 국제법적으로 행정부 간에 체결된 하나의 양해각서(MOU)”라고 말했다. 한·미 쇠고기협상 합의문이 MOU의 성격이라는 주장이 수차례 제기돼 왔지만 우리 정부가 이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유 장관은 통합민주당 김종률 의원의 질의에 “(한·미 합의문은)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이나 세계무역기구(WTO)의 하위 법안”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유 장관은 “중요한 것은 미측에서 인정하고 지지한다는 얘기까지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여론 때문에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은 성립되기 어렵다.”며 “국제기준을 뒤엎을 만한 과학적 설명이나 발견이 있기 전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양국 전문가들이 아무리 따져봐도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기준을 뒤엎을 만한 새로운 발견은 없었다.”고 강조해 정부의 엇갈리는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청문회는 한·미 FTA 비준처리와 대책보다는 쇠고기 협상을 둘러싼 논쟁이 주를 이뤘다. 야권은 쇠고기 수입 재개를 선결 조건으로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된 만큼 광우병 위험이 제거될 때까지 FTA 비준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명환 장관의 인책사퇴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미 쇠고기 검역과 한·미 FTA는 전혀 별개의 사안임을 강조하며 FTA 비준을 촉구했다. 유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법률적으로 쇠고기 협정이 일종의 MOU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GATT의 하위 개념이거나 효력이 떨어지지 않고 ‘특별법 우선 원칙’에 따라 오히려 우선적으로 효력을 갖는다고 지적한다. 경희대 법대 최승환 교수는 “국제법상 MOU는 국회 비준이 필요 없는 행정협정의 범주에 들어가고, 쇠고기 협정은 국가간의 서면합의인 MOU에 해당한다.”고 말했다.MOU가 행정협정보다 효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 교수는 “GATT는 116개국이 합의한 다자협정이고, 쇠고기 협정은 한·미가 체결한 양자협정으로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면서 “쇠고기 협정은 GATT보다 나중에 체결되고 특별협정이 우선한다는 원칙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기호 변호사도 “협정문은 공고 전에는 국제법상의 효력을 갖지 않지만 일단 공고가 되고 나면 행정협정의 규범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종락 이두걸기자 jrlee@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깐깐한 상호주의와 적극적 대화정책

    [정종욱 월드포커스] 깐깐한 상호주의와 적극적 대화정책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며칠 전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적극적 대화정책이라 설명했다.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권장해 왔고 이것이 우리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취지였다. 이는 정부의 대북 정책에 미묘한 변화를 시사한다. 지금까지는 깐깐한 상호주의가 정부의 대북정책의 기조였다. 북한과의 대화에 지장이 되더라도 따질 건 따지고 북한이 얼굴을 붉혀도 지켜야 할 원칙은 지키겠다는 입장이었다. 말하자면 시시비비의 태도였다. 작년 10월 평양에서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바로 그랬다. 그런 정책이 이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상호주의를 포기하고 일방주의로 선회한 것은 아니지만 깐깐한 대북정책(tough engagement)이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 대화정책(positive engagement)으로 선회하는 전략의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정부의 전략 변화는 불가피한 것이다. 급변하는 동북아의 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다. 우선 북핵문제가 그렇다. 신고에 대한 협상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북한이 테러지원국의 명단에서 빠지게 될 가능성이 코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부시와 함께 밤새 발이 부르트고 목이 쉬도록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싶다던 김정일의 숙원이 올여름이 가기 전에 이루어질 수도 있게 되었다. 북한이 테러지원국의 명단에서 빠지면서 벌어질 영변 원자로 냉각탑이 폭파되는 기막힌 장면은 그것이 비록 연출이라 할지라도 엄청난 외교적 효과를 가질 수밖에 없다. 검증과 폐쇄와 같은 까다롭고 험난한 문제가 남아있다 해도 북한은 이미 핵문제에 관해 사실상 면죄부를 받게 되는 셈이다. 미국도 이런 결과를 바라고 있다.8년 내내 이라크 전쟁의 악몽에 시달려온 부시 대통령에게 임기 말을 멋있게 장식할 수 있는 더할 수 없는 호재이기 때문이다. 부시의 입장에서는 북한과의 협상을 성공시킨 라이스 장관과 힐 차관보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이다. 북핵문제뿐 아니다. 지금 한반도 주변에는 눈을 녹이고 봄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부산하다. 후쿠다 일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며칠 전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으로 따뜻한 봄나들이(暖春之旅)를 했다. 전략적 호혜관계를 목표로 내걸고 정치 경제 사회 등 다방면에서 유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직 얼음이 녹고 봄이 온 것은 아니지만 한반도 주변의 역학구도가 새로운 질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물론 이런 변화가 우리에게 반드시 나쁠 것은 없다. 북·미관계 개선은 결국 남북관계에도 긍정적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남북관계의 진전 여부를 떠나 북·미관계의 개선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북·미화해에 불안해하고 초조해할 필요가 조금도 없다.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적어도 북·미관계의 악화나 중·일관계의 후퇴는 아니다. 이런 생각 자체가 냉전적 사고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주변의 변화가 가져올 전략적 기회를 우리가 대담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2주일 앞으로 다가온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 정부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로서는 주저할 이유가 없다.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가 된다고 해서 한·미 동맹에 무슨 큰 구멍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중국이 생각하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매우 다를 수 있다. 우리 스스로를 냉전적 사고의 틀 속에 묶어놓고 선택의 여지를 좁히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실용주의 외교의 핵심이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한·미FTA 비준동의 난망?

    한·미FTA 비준동의 난망?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13일부터 이틀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17대 국회 내 비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하지만 원내 과반인 151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 3당이 쇠고기 재협상과 연계 방침을 세움에 따라 이번 임시국회 내 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청문회를 미국산 쇠고기 협상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재협상을 주장하기 위한 장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 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쇠고기 청문회가 열린 이후 동물성 사료 금지 조치 강화 ‘오역 파동’ 등 새로운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이번 청문회는 ‘제2의’ 쇠고기 청문회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통외통위 위원 6명을 최재천 의원 등 한·미 FTA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의원들로 교체한 것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비준 동의안 처리가 쉽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달리 17대 국회 내 처리를 주장했던 김원웅 통외통위 위원장도 ‘선(先) 재협상 (後) 비준’으로 돌아섰다. 여기에 김 위원장은 “한·미 FTA와 남북총리회담합의서는 병행처리돼야 한다.”며 처리 조건을 한가지 더 제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번 청문회에서 쇠고기 협상과 관련,▲외교부 입김 작용 여부 ▲WTO·GATT 규정에 따른 수입 중단 가능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통외통위 김종률 의원은 “타결 3시간 전에 있었던, 정상회담 전날 심야 회의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참석했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새로운 문제제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외통위 위원이 없는 자유선진당은 야 3당 공조를 통한 외곽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민주노동당은 권영길 의원이 쇠고기 재협상의 당위성을 조목조목 제시할 계획이다. 이같은 야당의 움직임에 한나라당은 한·미 FTA 비준 동의가 18대 국회로 넘어갈 경우 심각한 경제적·시간적 손해가 발생한다는 점을 알리고 비준 통과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촌지역 ‘달래기’로 맞설 계획이다. 통외통위 한나라당 간사인 진영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비준 여부를 국가적 이익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 야당이 광우병 공세를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강조해 청문회가 정치 투쟁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야당의 쇠고기 협상과 한·미 FTA 비준 연계 전략을 저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시간이 많이 지나 국민들이 한·미 FTA 내용을 많이 잊은 상태라 이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청문위원을 긴급 교체한 것에 대해 “FTA 청문회를 쇠고기 청문회로 변질시키려는 정략적인 자세”라고 비판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광우병 덫에 걸린 ‘인터넷 정치’/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광우병 덫에 걸린 ‘인터넷 정치’/구본영 논설위원

    2008년 5월. 이 땅에 ‘디지털 세상’이 활짝 열린 것인가. 사이버 공간에서 정보 퍼나르기에 관한 한 정보기술(IT)강국임을 실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일수록 이를 절감한다. 자신도 모르는 소문을 2세들이 인터넷에서 먼저 접한다는 사실을 수시로 깨닫게 되면서다. 그러나 인터넷에 대한 회의론도 일고 있다. 광우병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루머가 돌면서다. 심지어 새 정부 일각에선 음모론을 제기한다. 인터넷에 익숙한 10대 위주의 촛불집회에 배후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숨죽이던 집단이 ‘광우병 괴담’을 조직적으로 유포시키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게 골자다. 진위를 떠나 이런 음모론적 시각에도 분명 맹점은 있다. 여권 스스로 신뢰의 실추를 자초한 책임엔 눈감고 있다는 점이다. 참여정부 시절 한나라당에도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그런데도 ‘강부자’ 조각으로 점수를 잃은 새 정부는 이렇다 할 국민 설득 노력 없이 쇠고기 협상을 ‘덜컥’ 타결해 버리지 않았던가. 그것도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하지만, 과장·왜곡된 정보가 사이버공간을 범람하는 현상이 정상일 순 없다. 한 여중생이 “미친 소 가죽에서 추출한 젤라틴 때문에 생리대도 못 쓴다.”고 울부짖을 정도라니, 인터넷 괴담의 역기능이 전율스럽다. 더구나 이를 정치권이 입맛에 따라 선택적으로 재활용해 논란을 벌인다면 진짜 심각한 문제다. 그런 식의 ‘인터넷 정치’는 선진적 ‘숙의 민주주의’와는 한참 거리가 먼 까닭이다. 숙의 민주주의는 문자 그대로 “공적인 이슈를 놓고 일방적 주장이 아니라 서로 경청하는 대화로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이 아닌가. 하지만, 어차피 사이버 공간에선 익명성의 그늘에 몸을 숨긴 탈레반이 득세하기 일쑤다. 책임감 없는, 극단적 감정의 배설에 그치기 십상이란 얘기다. 그러나 인터넷만이 유죄인가?그건 아닐 게다. 인터넷도 현실 사회의 수준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우리와 인터넷 보급수준이 비슷한 영국에선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도 인터넷 아닌, 정당이 공론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우리네 정당들은 사회적 갈등을 수렴하지 못하고 인터넷 괴담에 편승한 공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주 국회는 쇠고기 청문회를 열었다. 하지만, 해결책은 고사하고 더 불안해진 국민들이 한우 소비마저 기피하는 통에 결과적으로 한우농가만 두번 울린 꼴이 됐다. 인터넷 유언비어에 대해 당국이 수사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인터넷 괴담은 이성적 토론을 거쳐 정책을 투명하게 집행해서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 사라지게 마련이다. 까닭에 여권은 뒤늦게 이를 발본색원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일 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과제에 정공법으로 나서야 한다.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과 무관하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앞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필요성을 진솔하게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일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려면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시장을 선점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라고 믿는다면 이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란 얘기다. 반면 한·미 FTA에 반대하는 측도 정직하게 답해야 한다. 쇠고기 수입을 꽁꽁 묶어놓고 자동차·반도체 등 우리의 공산품을 미국시장에 더 많이 파는 일이 언제까지라도 가능하다고 ‘진심으로’ 믿는지를….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방통위 상임위 배정’ 18대 국회로 넘어가나

    방송통신위원회의 국회 상임위 배정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23일로 마감되는 17대 국회 의사일정을 열흘가량 남겨둔 지금까지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18대 국회 출범 이후로 상임위 배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심재철 한나라당 원내부대표와 최재성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4월말과 이달 8일 두 차례에 걸쳐 방통위 등의 18대 국회 상임위 배정 문제를 협의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던 국회법 개정안 의결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방통위의 기구 성격에 초점을 맞춰 국회 운영위원회를, 민주당은 업무 특성을 강조하며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칭)를 각각 소관 상임위로 내세우고 있다. 심재철 의원측은 “방통위가 대통령 직속기구이므로 대통령 비서실을 담당하는 운영위에 배정되는 게 맞다.”면서 “해체된 정보통신부 업무가 방통위로 합쳐지는 만큼 신설될 문화체육관광위와 업무 성격이 다른 부분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재성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 운영위는 다른 상임위 활동을 하면서 겸임하는 위원회인데 어떻게 전문성 강한 방통위의 소관 상임위가 될 수 있느냐.”면서 “한나라당 주장은 기상천외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상임위 배정을 놓고 벌어지는 기 싸움엔 양 당의 이해관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방통위를 운영위에 배치해야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위원장이 국회를 상대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지고, 민주당 쪽에서는 문화체육관광위를 소관 상임위로 해야 국정감사 등에서 제대로된 공세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16일까지 매듭을 짓자고 심 의원과 이야기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17대 국회 내 타결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사설] ‘쇠고기 협상 실수’ 진실 가려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논란이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강화된 사료 금지 조치의 내용이 미 연방 정부 관보에 실린 것과 우리 정부의 설명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축 검사에서 불합격한 미국산 소는 월령에 관계없이 동물 사료로 쓸 수 없었다. 그러나 쇠고기 협상 타결로 30개월 미만은 뇌와 척수를 제거하지 않아도 사료로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문제는 정부가 지난 2일 보도 자료를 통해 “30개월 미만도 도축 검사에 합격하지 못하면 사료용으로 쓸 수 없어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힌 점이다. 정부는 “협상에 참여하지 않은 실무자가 미 식품의약청의 영문 자료 해석을 잘못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30개월 미만 소는 뇌와 척수가 광우병 특정 위험물질(SRM)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내용은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었다는 말을 그대로 믿고 어영부영 넘어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국민들은 정말 정부가 단순 실수를 한 것인지, 미국에 문제는 없는지,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광우병 논란의 본질은 우리나라 국민이 광우병 위험에서 과연 자유로울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정부가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에서 30개월 이상 소를 수입하는 전제 조건으로 요구한 강화된 사료 금지 조치가 무엇인가. 광우병 발생을 막기 위해 소 등 반추 동물의 사료를 돼지 등 다른 동물에게도 먹이지 않게 한다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정작 도축 검사에서 불합격한 30개월 미만 소도 동물 사료로 쓸 수 있게 한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강화된 사료 금지 조치가 협상 이전보다 오히려 완화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국민 건강은 물론 정부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진실을 철저히 가리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 농식품부 ‘검역주권 포기’ 몰랐다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이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내부에서조차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수입을 중단할 수 없다.”는 한·미간 합의사항에 강력히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농식품부는 ‘4·9 총선’ 이전에는 미국측과 전혀 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가 총선 직후부터 갑자기 협상에 들어가 사실상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을 졸속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 협상 과정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는 12일 “국내 식품안전을 총괄하는 농식품부 실국에서조차 광우병 발생 때 수입을 중단할 수 없다는 합의 사항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협상 결과가 발표된 지난달 18일 농식품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한다는 내용은 국내 식품안전을 책임지는 부서에서 알지 못했다.”면서 “협상팀에 확인한 뒤 정부 입장이 후퇴한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정부는 스스로 지난 11일 밤 미국 관보을 오역했음을 시인했듯이 미국측이 30개월령 이상 소를 수입하는 조건으로 공포하기로 했던 강화된 동물사료 조치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미국과 합의를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정부가 미국측이 제시한 협상 조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합의서에 서명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동물성 사료금지 완화조치를 담은 미국 연방관보 내용을 정부가 오역한 데 대해 “국민께 불필요한 오해와 심려를 끼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월령을 30개월 이상으로 푼 것과 관련, 검역 당국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10일 작성된 농식품부 협상지침은 월령제한 해제 조건을 미측의 사료조치 이행시점(1안)과 미측의 사료조치 공표시점(2안)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월까지 참여정부에서 차관을 지낸 한 관계자는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광우병 우려가 있다는 점을 정부와 검역당국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면서 “때문에 월령 제한은 미국이 강화된 사료조치를 시행한 뒤 풀겠다는 컨센서스(합의)가 이뤄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미간 협상에선 공표시점으로 정했다. 더욱이 미국이 강화된 사료조치를 약속하면서도 “가능한 한 미 업계를 설득해 조기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모호하게 말했지만 우리는 미국의 시행을 100% 담보한 것으로 발표했다. 전직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지난 1월에도 사료금지의 확대 조치는 건전한 과학과 위험평가를 무시한 조치라는 미 업계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면서 “정부는 당초 강화된 사료조치의 시행 시기에 의문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결국 월령과 관계없이 사료로 쓸 수 없던 ‘식용에 부적합한 부위’나 ‘검사를 받지 못한 소’도 30개월 미만은 사용할 수 있도록 후퇴한 내용을 관보에 게재했다. 또한 앞서 지난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쇠고기 시장이 전면 개방될 것이라는 ‘괴담’이 시장에서 나돌자 농식품부 고위관계자는 “청와대나 농식품부 내부에선 미국측과의 그런 접촉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서울신문 3월31일자 15면 보도> 나아가 “4·9 총선 이전에는 정치 쟁점화를 우려해 어떠한 진전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협상은 총선 하루 뒤인 지난달 10일부터 본격화해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4월18일 전격 타결됐다. 당초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쇠고기 문제가 거론되겠지만 협상의 물꼬를 트는 선에서 개략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협상 지침은 그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협상에 대비해 마련한 농식품부 내부 지침이 외부 입김에 의해 갑자기 수정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韓-EU FTA 협상 12일 재개

    한국과 유럽연합(EU)이 오는 12∼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7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최한다. 지난 1월 말 협상 이후 4개월여 만이다. 6차 협상 뒤 4개월 사이 한·EU FTA 협상을 시작한 노무현 정부는 이명박 정부로 바뀌었고, 우리측 수석대표도 김한수 전 FTA 교섭대표에서 이혜민 FTA 교섭대표로 바뀌었다.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원산지, 비관세장벽, 서비스, 지적재산권, 총칙 분야는 분과 협의를 하지만 상당한 이견이 있는 상품 양허(개방)와 자동차 기술표준에 대해서는 분과 회의 대신 수석 대표 간의 절충을 통해 타협점을 모색할 계획이다.분야별로 양측 간 견해차가 있는 만큼 두 경로(투 트랙)로 절충을 벌이면서 협상의 추진력을 살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혜민 우리측 수석대표가 지난 9일 “협상 타결을 위한 프레임(frame·틀)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처럼, 우리측은 이번 협상에서 협상 타결을 위한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 쟁점이지만 견해 차가 상당히 크고 고위급의 결정을 거쳐야 하는 상품 양허와 자동차 기술 표준 등 여섯 차례 분과협상 결과 타협점을 찾기 힘든 분야는 분과 협상에서 빼고 상대적으로 견해 차가 적은 핵심 쟁점인 원산지, 서비스, 지리적 표시 등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협상에서 최대 쟁점은 원산지 분야가 될 전망이다. 원산지 분야에서는 역내산 부가가치비율과 관세를 부과할 때 품목을 분류하는 세 번의 비교 등 원산지 기준 설정에서 품목마다 양측이 견해 차를 드러내고 있다.EU 측은 품목별 원산지 판정 기준으로 역내산 부가가치비율과 관세를 부과할 때 사용하는 품목분류번호인 세 번을 비교하는 방법을 함께 이용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해 높은 부가가치비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우리 측은 EU 측의 부가가치비율을 수용할 수 없고 품목에 따라 부가가치비율이나 세 번 비교 중 하나를 기준으로 활용하자고 맞서고 있다.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에 대해서는 EU 측이 6차 협상에서 본격적으로 내부 검토를 시작했다고 전해져 이전보다 진전된 입장을 들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美업자 쇠고기 타결뒤 값 두배로”

    한·미 쇠고기 협상으로 LA갈비가 다음달 중순부터 시중에 ㎏당 2만 2000원 선에서 판매될 전망이다.그러나 미국 수출업자들이 협상 타결 직후 가격을 두배 이상 올려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미국 업자들은 사골, 내장 등 부산물을 끼워 파는 조건으로 LA갈비를 한국 수입업자에게 넘기고 있다. 11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한·미 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에 따라 오는 15일 이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검역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여기에 지난해 검역중단으로 부산과 미국 현지 창고 등에 발이 묶여 있는 1만 2300t의 뼈 없는 쇠고기에 대한 검역과 선적 작업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판된다.LA갈비 등 뼈 있는 쇠고기는 다음달 중순 이후 풀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가격은 한우의 절반에서 3분의2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D수입업체는 국내 수요가 가장 많은 LA갈비 초이스급(한우 1등급 정도·이하 동일 등급) 도매가격은 1㎏당 1만 6500원으로 정했다.이에 앞서 뼈 없는 쇠고기인 ▲차돌양지 6200원 ▲갈비본살(뼈를 제거한 갈비살) 1만 9300원 ▲진갈비살(한우 꽃등심) 3만 300원 등의 도매가로 유통될 전망이다.소매가는 도매가에서 30% 정도 마진이 붙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LA갈비는 대형마트 등에서 1㎏에 2만 1500원 정도에 시판된다. 현재 한우 1등급 갈비는 ㎏당 3만 3000원(농협중앙회 소비자가 기준) 정도다. 그러나 미국 업자들은 최근 한 달도 안 돼 LA갈비 가격을 최고 2.5배까지 올렸다.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 경쟁력이 상당한 만큼 이 기회에 비싸게 팔려는 것이다.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까지 파운드(0.45㎏)당 1달러 내외였던 LA갈비 가격은 최근 2달러 50센트까지 뛰어올랐다.”면서 “수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는 미국 업자들이 3달러까지 부를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내장, 사골, 꼬리 등 부산물을 LA갈비와 함께 넘기는 ‘끼워팔기’도 성행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에 따라 수입업자들 역시 부산물 수입을 꺼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LA갈비 수요는 많다는 점을 악용, 미국에서 거의 팔리지 않는 부산물을 떠넘기고 있다.또 다른 수입업자는 “미국 수출업자들이 ‘LA갈비 10t을 사가려면 3t 정도는 부산물을 가져가라’는 등의 조건을 달아 쇠고기를 팔고 있다.”면서 “국내의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소 내장 등이 제대로 팔릴 지 의문이지만 LA갈비 만으로도 큰 이익이 남는 장사라 울며 겨자먹기로 부산물까지 떠안고 있다.”고 털어놓았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북, ‘통미봉남’ 미련 떨쳐야

    북한은 엊그제 영변 핵원자로의 가동일지를 포함해 1만 8000쪽에 이르는 핵문건을 방북한 성 김 미국 국무부 과장에게 넘겼다. 반면 제2의 6·25발발 운운하며 남측에 대해선 적대감을 계속 표출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북·미 관계의 진전에 발맞추지 못하고 삐걱거리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이런 파행이 남북 어느 쪽에도 이롭지 않다고 본다. 북한이 조만간 핵신고서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측에 공식 제출하면 북·미 관계에 급진전이 예상된다. 신고 내용을 검증해 큰 하자가 없으면 미국도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북측이 미국과의 직거래로 원하는 반대급부를 모두 얻을 수 있다고 여긴다면 큰 착각이다. 지난 1990년대에도 북·미가 제네바 협상을 타결했지만, 경수로 건설 등 대북 지원의 중심적 역할은 결국 남측이 떠맡지 않았던가. 북측이 남측의 어깨 너머로 도모하려는 ‘통미봉남(通美封南)’은 실제론 가능하지 않다는 얘기다. 6자회담에 앞서 미국이 50만t 대북 식량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인도적 차원에서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는 사실이다. 대북 민간지원단체에 따르면 북한주민들은 올봄 지난 90년대 고난의 행군 이래 다시 대거 아사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런데도 북측이 이명박 정부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비방으로 남측의 지원 여론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꼴이다. 그렇다고 해서 동족인 우리가 방관자로 남아있을 순 없다. 북한이 어깃장을 놓는다고 해서 대북 지원에 손 놓고 있어선 안 된다는 얘기다.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를 통한 우회적 지원도 북한지도부의 자존심을 감안한다면 검토 가능한 대안일 게다. 그러나 물밑접촉을 통해서라도 직접 지원 방안을 협의하면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 李대통령, 親朴복당 수용 주목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단독회동을 갖는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당 밖 친박(親朴·친박근혜) 인사들의 한나라당 복당과 함께 국정 동반자로서의 협력 관계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어서 향배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두 분의 회동에서는 국정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 방안이 두루 논의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두 분의 신뢰 회복이 관건이고, 이를 위해서는 당면과제인 친박 인사들의 복당에 대해 전향적 해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나라당 중진인 박희태 의원과 청와대에서 만나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박 전 대표와의 국정 협력 필요성과 함께 친박 인사들의 복당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 대통령도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인사는 “광우병 논란 등에 따른 심각한 민심 이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차원에서 회동이 이뤄지는 만큼 이 대통령은 최대한 박 전 대표를 국정 동반자로 예우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복당 논란이 타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과 달리 일각에서는 두 사람간 불신의 골이 깊은 데다 정국에 대한 인식차가 적지 않아 한차례 회동으로 전폭적인 협력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당선자 28명 대다수가 복당할 경우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은 180석 안팎의 절대 다수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당내 친박 진영도 60명선으로 늘어나 여권내 계파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9일 기자들과 만나 “복당 문제에 대해 대통령은 그동안 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고, 당이 결정할 문제”라며 “다만 이번에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복당 문제를 적극 제기할 뜻임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당 일각에서 제기된 대표설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청와대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며 당원들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전부 복당이 되면 당 대표에 나가지 않겠다고 이미 말했다.”고 말해 사실상 대표직 거부의 뜻을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李대통령·박근혜 오늘 회동] 3주간 진통 끝 회동 극적 타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10일 회동은 3주간의 물밑 조율 끝에 가까스로 성사됐다. 청와대는 이미 지난달 하순께부터 요로를 통해 박 전 대표에게 단독 회동을 제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완 정무·유정복의원 실무라인 총선 직후 이른바 ‘친박 복당’ 문제를 놓고 당내 불협화음이 커지면서 청와대 내부에서 회동 필요성이 제기됐고 박 전 대표측에도 이런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것이다. 실무라인은 박재완 정무수석과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이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양측은 회동 시기와 의제 등을 놓고 ‘기싸움’을 펼쳤고, 한때 회동 무산 위기까지 치닫는 등 진통을 거듭하다가 결국 박 전 대표의 해외 출장 전날 회동이 이뤄지게 됐다. 이런 와중에 청와대 수석비서관 재산공개 파문과 광우병 논란이 이어진 것도 회동 지연의 이유가 됐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오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3주 전 정무라인을 통해 ‘회동’ 의사를 박 전 대표측에 전달했으나 박 전 대표측이 1주일이 넘도록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2주 전쯤 권영세 사무총장을 통해 다시 확인했더니 박 전 대표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더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내부에서는 “그게 말이 되느냐.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친박측에선 “박 전 대표가 그런 일을 가지고 거짓말 할 사람이냐. 청와대가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다. 이후 회동의 ‘불씨’를 되살린 것은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과 임태희·정두언·주호영 의원 등 친이 직계의원들이었다. 지난 1일 김형오 의원이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회동 필요성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강재섭 대표도 정례 당청회동에서 이 대통령에게 박 전 대표가 호주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전에 한번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실장 8일 박전대표측서 확답 받아 이후 청와대측 박재완 정무수석, 박 전 대표측 유정복 의원이 지속적으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회동 시기와 의제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 8일 오전 류우익 실장이 직접 박 전 대표측에 연락을 해 확답을 받아냄으로써 2주일의 ‘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와 박 전 대표측은 회동 일정을 이날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앞서 8일 오후 언론에 보도되자 서로 상대방을 겨냥,“언론플레이를 했다.”며 책임전가에 나서기도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이 대통령, 박 전대표 손잡고 국정 풀어야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만난다. 여권의 대주주격인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1월말 이후 100일만이다. 그동안 양측은 18대 총선에서 공천 갈등을 빚은 이후 줄곧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는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을 가속화하는 한 요인이었다. 이번 회동이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이후 꼬일 대로 꼬인 정국 혼선을 정리하는 계기가 돼야 할 이유다. 우리는 두 사람이 무엇보다 국정난맥을 바로잡는 데 의기투합하기를 바란다. 정치적 소이를 버리고 대동단합해 국정을 추스르라는 말이다. 그러려면 이 대통령이 먼저 마음을 열고 박 전 대표를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된 마당에)국내에 경쟁자가 없다.”고 선언했다. 그렇다면 총선관문을 통과한 친박계 인사의 복당에도 열린 자세를 보여야 한다. 어차피 지난 총선에서 친박연대든 친박 무소속 연대이든 ‘살아서 돌아오라’라는 슬로건 이외엔 한나라당과 정체성이 차이도 없지 않았던가. 박 전 대표도 계파 보스의 의리보다 국민을 감동시키는 큰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 공천비리 의혹에 휩싸여 있는 친박연대 측 당선자들에 대한 일괄복당 요구는 그간 박 전 대표가 견지해 온 원칙과는 거리가 멀지 않은가. 국정 현안마다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로 어깃장을 놓는 인상을 주기보다는 국익이 걸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에 소신을 보여야 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했다. 여권의 단합은 스스로를 위한 길이지만, 국민에 대한 도리이기도 하다. 그러잖아도 고유가와 고물가 등 안팎에서 위기요인이 엄습하고 있다. 부디 두 사람이 그런 파고를 헤치고 경제와 민생을 돌보는 데 힘을 모으기를 바란다.
  • “쇠고기협상 개정 실익 없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9일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미 쇠고기 협상의 개정은 실익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예정대로 15일 장관 고시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이 미국과의 재협상을 주장하며 “장관 고시를 발표하기 전 국회의 비준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공세를 펼치자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수입위생 조건에 대한 국가간 협의는 세계무역기구(WTO) 검역 협정에 따른 것이며, 구체적인 검역협정은 과학적 원리와 근거에 따를 것을 요구하는 기본 원칙하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확신하느냐는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의 질문에 “확실하게 안전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협상을 타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사퇴압력 논란과 관련,“새 정권이 생겼으니 새 정부의 신임을 묻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것은 신임을 위한 조치이지 경질을 위한 조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시론] 청문회 만찬/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시론] 청문회 만찬/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청문회에 가보니 여러 이야기가 오간다. 이번에 정부가 졸속으로 진행한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을 합리화하려다 보니 지난해까지 스스로 하던 주장을 번복하면서 그때와는 정반대되는 이야기를 주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이제 30개월령 미만의 소는 SRM이라는 특정위험부위에서 편도와 회장 부위만을 제거하고 소의 뇌나 척수 모두 들어온다.30개월 이상의 쇠고기도 수입하면서 문제가 발생해도 수입 중지를 시킬 수도 없을 뿐더러 수입하는 쇠고기의 품질 관리는 미국의 말만 믿고 따르겠다는 친절한 조건이다. 청문회에서 이들이 말하는 소위 ‘과학적 근거’는 오직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2004년 제정한 규정이다. 협상의 총책임자였던 이는 답변 중에 ‘과거 전문가 회의에서 제시됐던 과학적 근거는 우리나라 안에서만 통용되는 과학’이라는 발언을 통해 스스로의 ‘박학´한 과학 지식마저 보여 주었다. 그렇다면 지금 그를 보좌해서 답변 자료를 만들어 주는 담당 부서 공무원들도 과거의 전문가 회의에 참석하였던 사람들인데 그런 동네 전문가들이 만들어 주는 과학적 근거는 어떻게 믿고 답변 자료로 사용하고 있는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이렇게 당장의 상황만을 벗어나기 위한 임기응변의 대답을 듣고 있노라니 별의별 희한한 이야기가 점점 무성하다. 광우병 발생 확률이 일본에서 계산했더니 몇 십억 분의 일이란다. 그런 주장을 하시는 분은 어째서 일본은 지금까지 광우병 발생이 보고되지 않은 20개월 미만 소만 수입하고 있음은 이야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것은 아마도 대통령께서 이번 협상 타결 후 당당하게 말씀하신 일 억원 하는 일본 토종소를 본받으라고 하신 것을 표절한 것이 아닐까. 일본은 미국의 통상압력에도 불구하고 광우병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모여 역학과 확률을 포함해 모든 과학적 지식을 동원해 소의 연령 판별 기준과 더불어 수입되는 소의 연령은 20개월 미만이어야 한다는 당당한 요구와 그 근거를 제시하였다. 또 당시 일본 정부는 그러한 통상 조건을 일반 언론 매체를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는 과정도 가졌다. 자국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공무원들의 의지와 전문가들에 대한 신뢰가 없이 지금 같은 상황에서 과연 경쟁력 있는 일억원짜리 한우가 나오겠는가. 청문회장에서 종종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확률 계산을 해가면서 현재 광우병 발생의 확률이 낮아 안전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필요 없다는 논리다. 그런 분들은 우리나라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률은 0%인데 왜 방역 당국이 고생하며 조류독감 방역에 힘쓰는지 모르실 것이다.60억 인구 중에 조류 독감으로 사망한 숫자는 300명 전후라서 현재의 확률은 몇천만 분의 일인데 왜 그리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수백억 달러를 써가며 방역에 야단인지 아실까. 그렇다면 어쩌면 지금처럼 조류 독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에는 정부가 확률을 따지면서 조류 독감의 피해도 별 것 없다고 생각하시기에 벌어지는 현상 아닐까. ‘청문회 만찬’에서 다양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대책 없이 들어 오는 소의 뇌와 척수, 조류 독감 방역에 땀 흘리며 정부 입장에 따라 자신이 했던 말도 부정해야만 하는 현장 공무원들의 힘듦, 미국 육류 수출 전쟁에 대리전을 하겠다면서 스스로 자원 파병 결정을 한 것을 바라보는 이 나라의 동네 과학자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국회 대정부질의 첫날 공방

    국회 대정부질의 첫날 공방

    ■ 美쇠고기 수입 강기갑 “광우병 99.9% 30개월 이상 소에서 발생” 한총리 “GATT가 상위법… 수입중단할 수 있다”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 개방 논란을 집중적으로 다룬 8일 국회 대정부질문 내내 국회와 정부는 평행선을 그었다. 여야가 수입 위생조건 협정의 부적절함을 지적했지만, 정부는 “현 단계에서 협정 재조정은 없다.”고 말했다. 야당이 15일의 쇠고기 협상 장관고시를 연기할 것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통합민주당 장영달 의원은 “졸속 협상을 고치려고 하지 않고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국가신인도 하락을 감수하며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경솔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목희 의원은 우리측 협상 태도를 꼬집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장관에게 수입 위생조건 협정 보고를 받고는 ‘잠결에 합의한 것 같다.’라며 웃고,‘검역 어떻게 됐어요.’라는 질문에 누군가가 ‘조금 챙겼어요’라고 했다.”라고 지적했다. 한승수 총리는 “지난 정부 때부터 한·미간 과제였던 쇠고기 협상에 참여한 양국 전문가의 노고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답변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수술하면서 칼도 넣고 가위도 넣어 봉합했는데, 이제 재수술해서 꺼내야 한다.”며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그는 발언시간이 끝나 마이크가 꺼지자 맨목소리로 5분 동안 연설했다. 그는 “광우병의 99.9%가 30개월 이상 소에서 발생하는데, 그런 고기가 들어와도 표시도 안 한다.”면서 “국민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전날 정부가 밝힌 수입중지 조치의 실효성 논란은 대정부질문 내내 이어졌다. 한 총리가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규정에 따라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우리가 수입중단을 할 수 있다.”라고 하자,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GATT 규정은 일반법과 같고, 한·미 쇠고기 협정은 특별법과 같은데 어떻게 GATT 규정이 우선하느냐.”라고 추궁했다. 이에 한 총리는 “국제 무역에서 GATT 규정이 가장 상위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한·미 FTA 한총리 “쇠고기 타결 FTA에 영향 줄 것” 한나라 “경제 살리려면 회기내 처리해야” 8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정부와 여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안을 17대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통합민주당 등 야당은 ‘쇠고기 문제’에 주력해 정부와 여당의 요구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국회에서 FTA 비준 동의가 늦어져서는 안 된다. 경제를 살리고, 선진화를 위해 이번 회기 내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충환 의원은 “쇠고기 문제 해결 없이 미국 의회의 비준 동의가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승수 국무총리는 “사실 쇠고기 문제와 FTA는 다른 문제다. 다행히 (쇠고기)협상이 완결됐고 협정이 체결돼 미국 의회에 약간의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미 의회의 FTA 비준 가능성에 대해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미국이 선거가 있는 해라 필요 이상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양국이 의회를 적극 설득해서 금년 회기 내 통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장관은 “17대 국회에서 비준되길 강력히 희망한다. 이번 국회에서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광우병괴담 한총리 “인터넷 괴담유포자 엄중처리” 野 “국민이 괴담에 속을 만큼 어리석냐” 여야는 8일 대정부 질문을 통해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 ‘인터넷 괴담’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수돗물과 공기를 통한 광우병 전염과 같은 ‘근거 없는 소문’의 진원지로 인터넷을 지목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측은 국민적 ‘분노’의 원인은 괴담이 아니라 쇠고기 협상의 내용과 과정임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개인이 피해를 입어도 법적 조치를 강구하는데 더 큰 악영향을 미쳤는데 그냥 넘어갈 것이냐.”며 ‘인터넷 괴담’ 유포자 처벌을 주장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번 일은) 위기라기보다는 헛소문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면서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를 미연에 차단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오해와 왜곡을 조성하는 사람에 대해 법과 원칙에 입각해 단호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국민이 괴담에나 속는 무식한 존재냐.”면서 “네티즌도 국민이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장영달 의원 역시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분노한 여론을 정치공세로 매도하고 국민의 입을 막을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국정인사시스템 野 “강부자 내각은 국민 무시한 오만” 與도 “국민, 새정부에 화 많이 나 있다” 국회 본회의에서 8일 개최된 정치·통일·외교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내각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국정 인사 시스템 부실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통합민주당 장영달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베스트 오브 베스트’ 기준에 맞다고 강조했던 대통령 비서실 및 초대 내각 인사가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며 “‘고소영 청와대’에 이어 초대 내각마저 ‘강부자 내각’으로 꾸린 것은 여론과 국민들을 무시하는 오만의 정치가 아닐 수 없다.”고 국정 인사 시스템의 부실을 꼬집었다. 같은 당 이목희 의원도 “지금 청와대 내각으로 국정 운영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국민들의 전반적인 인식“이라며 “대통령 옆에서 박수를 유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식 발표 이전에 대통령 발언이 적절치 않다고 직언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국정 인사 시스템에 대한 국민 여론을 의식한 듯 야당 못지않게 정부를 질타했다. 김정권 의원은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국민이 새 정부에 화가 많이 나 있다.”며 “민심이 돌아서고 있는 것은 정부와 공직사회가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MB “성난 민심 예상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있는 춘추관을 예고없이 방문해 삼계탕 오찬을 가졌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울까지 확산되면서 국민적 불안이 고조되고 양계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직접 ‘닭·오리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삼계탕 오찬은 이 대통령이 닭·오리 소비 촉진 차원에서 전날 닭 수십마리를 특별 주문해둔 데 따라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약 1시간10분간 머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 청와대 조직 개편 등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광우병 논란을 둘러싼 ‘성난 민심’과 관련해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을 때 정부는 사실 한우 농가대책을 놓고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광우병 얘기로 가더라.”며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우 농가대책 논란만 걱정해” 아울러 이 대통령은 “약속한 것은 지킨다.‘걱정하지 말라.’고 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우리가 사 먹는 쇠고기가 국민에게 해가 되면 당연히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광우병 논란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FTA(자유무역협정)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쇠고기도 내가 먼저 먹을까봐” 특히 전날 청와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의 ‘쇠고기 대화’ 내용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한 기자가 “(다음에는) 쇠고기도 한번 드시죠.”라고 권하자 이 대통령은 웃음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파문을 진정시키기 위해) 쇠고기도 내가 먼저 먹을까봐.”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어 “쇠고기를 내가 먼저 먹어야 할까봐. 얼마 전 빌 게이츠를 만났는데 ‘미국 쇠고기 안 먹느냐.’고 물었더니 ‘스테이크를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공무원 골프’와 ‘테니스’도 대화 주제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 ‘골프금지령’에 대해 “설마 대통령에게 신고하고 치겠나. 자신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지.”라면서 “골프를 해도 된다 안 된다를 일률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수준은 벗어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제주도는 골프 값이 많이 떨어졌다더라. 세금을 줄이고 업계가 더 노력해서 가격을 더 낮춰야 경쟁력이 있다.”면서 “골프장이 너무 비싸다.20만원을 주고 골프 치겠나.”라고 꼬집었다. 특히 “제주도는 비행기가 9시면 끊어지는데 24시간 비행기를 띄우면 관광객이 굉장히 늘어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한편 재산 공개 파동으로 공석이 된 사회정책수석 인선 문제와 관련해서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사실 내부적으로는 다 돼 있다.”면서 “18대 국회에 가면 하겠지만 임기 말까지는 안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