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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고받은 與 연석회의

    치고받은 與 연석회의

    4일 오전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 6층 회의실. 연석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중진들의 얼굴이 한껏 상기돼 있었다.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세종시 격랑이 회의장을 휩쓸었다. 친이·친박 간 원색적인 표현과 거침 없는 설전이 이어졌다. ‘뜨거운 감자’를 손에 쥐고 우왕좌왕하는 집권 여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다. 정몽준 대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정 대표는 “정부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찬반 논란이나 정쟁은 소모적이라는 지적은 일리가 있지만, 당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무책임하다.”면서 “최고위원·중진의 의견을 수렴해 당내 기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기구 구성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안상수 원내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가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는 무익한 논쟁을 중단하자.”고 제안한 지 하루 만이다. 친박계 홍사덕 의원이 작심한 듯 말을 꺼냈다. 홍 의원은 “(당정이) 어떤 움직임도 없다가 당 대표가 대통령을 만난 며칠 뒤 귀띔도 없었던 로드맵을 (총리가) 보고한다. 이런 당정 관계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과 정부는 여당이라는 기둥 위에 올려진 지붕일 따름으로 여당이 허약해지면 지붕은 가라앉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공성진 최고위원과 차명진 의원이 제시한 국민투표안을 거론하며 “처음에 나쁜 지혜를 낸 사람은 ‘충청 사람은 전 국민의 4분의1밖에 안 되니 국민투표를 하면 돌파할 수 있다.’고 한다.”면서 “나폴레옹이 국민투표를 처음 실시한 이래 이런 비겁한 국민투표를 제시한 적이 없다. 비겁 이상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원내대표를 그만 둔 뒤 5개월 남짓 만에 연석회의에 참석한, 친이 쪽 홍준표 의원은 “수도 이전보다 나쁜 게 수도 분할”이라면서 “당당하게 꺼내 놓고 당에서 선제적으로 (수정)법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이계인 공성진 최고위원은 “(세종시에 대한) 2002년부터 2005년까지의 상황이 국민 참여가 없는 정치적 타결의 산물이었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안다.”면서 “밀실야합을 배격하고 국가 백년대계로 국민투표안을 냈는데 이를 마치 충청을 배제시키려는 얄팍한 수단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충청 출신인, 친박 송광호 최고위원이 수도권 유권자 가운데 충청 출신이 15~35%라는 점을 언급하며 “내년 지방선거의 캐스팅보트를 누가 갖고 있느냐. 충청도의 뿌리가 흔들리는데 과연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이길 수 있겠느냐.”고 일갈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기아차 노조 이변은 없었다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의 21대 지부장에 강경파로 꼽히는 김성락(45) 후보가 당선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 지부는 3일 진행된 임원선거 결선투표에서 김 후보가 유효투표 2만 8639표 가운데 51.9%인 1만 4854표를 얻어 ‘전민투’ 박홍귀(46) 후보를 제치고 21대 지부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현장에서 꾸준히 활동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노조원들의 최대 이슈로 전임 집행부가 매듭짓지 못한 임금협상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는 데 힘쓰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김 후보는 공약으로 임금협상 타결을 비롯해 내년 안에 월급제와 주간2교대 실현, 생계잔업 복원, 국내공장 생산차종 해외공장 생산 저지 등을 앞세웠다.또 현대차와 차별 없는 21가지 복지구현과 기아·현대 공동투쟁위원회 구성, 상여금 800% 인상, 비정규직의 월급제 및 주간 2교대 동일적용 등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의 임기는 당선확정 공고일인 오는 6일부터 2년간이다.이번 선거는 중도실리파인 ‘전민투’ 박 후보가 ‘가식적 정치 투쟁 탈피’와 ‘지역지부 전환 반대’, ‘기아·현대차 통합 노조시대’를 핵심공약으로 내걸어 현대차노조에 이어 기아차노조에서도 실리파 지부장이 탄생될지 관심을 모았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농어촌뉴타운 등 40%가 건설예산… 의료·복지는 뒷전

    [정부예산 대해부] 농어촌뉴타운 등 40%가 건설예산… 의료·복지는 뒷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분야 통합재정 규모는 17조 2274억원이다. 올해 16조 8745억원보다 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농림수산식품부 재정은 전체 14조 6434억원 중 농업·농촌 12조 1795억원, 수산업·어촌 1조 3356억원, 식품업 5652억원 등으로 농업 관련예산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국가 전체 총지출에서 농림수산식품분야 비중은 올해와 내년 모두 5.9%이다. 2007년도 6.5%와 지난해 6.2%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런 이유로 많은 농림어업인들은 정부지원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반면 일부에선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감소, 낮은 생산력 등을 이유로 오히려 재정지원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들여다봤다. 흔히 정부가 농림수산업을 지나치게 홀대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분야가 국가 전체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기준 5.9%로 이는 미국 3.2%(2005년), 일본 2.9%(2006년), 영국 1.3%(2003년), 독일 4.6%(2003년), 프랑스 5.3%(2003년) 등과 비교해도 결코 작지 않은 규모다. 경제규모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분야 재정규모가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한국은 2.2%(2007년)로 미국 2.7%(2005), 일본 2.6%(2006년), 독일 4.6%(2003년)보다는 낮지만 영국 0.9%(2003년), 프랑스 1.8%(2003년)보다 높다. 한국의 농가인구 1인당 재정지출은 일본보다 많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07년 기준 농가인구 1인당 농림수산 예산 규모를 일본과 비교한 결과, 한국은 414만원이었고 일본은 35만 2000엔이었다. 특히 농·어업용 면세유와 기자재 부가세 사후환급 등 조세감면 규모만 약 5조원에 이른다. 선진국 수준인 재정지원에도 불구하고 실제 농·어업인들은 그것을 체감하기 힘들다. 그 비밀은 막대한 재정지원의 과실이 지역 개발업자들에게 돌아가는 데 있다. 농림·어업인뿐만 아니라 농어촌 생활에 관심을 갖는 도시민 모두 교육, 의료, 복지 등 ‘삶의 질’을 가장 중시한다. 농림수산식품부도 내년도 예산안 편성 개요에서 “복지·교육 지원 내실화 등을 통한 농어촌 삶의 질 향상 지원”이 주요 방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예산 편성은 반대였다. 서울신문은 농림수산예산이 어떻게 배분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예산감시운동 전문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과 함께 기금을 제외한 내년도 농림수산식품부 소관 회계별 예산(9조 5985억원)을 사업 성격에 따라 ▲건설 ▲투·융자 ▲사업 ▲연구개발 ▲교육 ▲복지 ▲행정 등 7가지로 재분류했다. 그 결과 각종 건설공사에 들어가는 예산이 약 4조원이나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연구개발은 2258억원(2.4%), 교육은 1114억원(1.2%), 복지는 5013억원(5.2%)에 불과했다. 정부는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타결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중장기 투·융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1차와 2차의 경우 생산기반정비가 29.9%와 34.1%인 반면 복지 관련은 9.6%와 8.2%에 불과했다. 2004년부터 시작된 3차 사업은 2007년 12월 기본틀을 보강했는데, 이에 따라 복지여건개선이 4.1%에서 3.5%로, 교육여건개선은 2.7%에서 0.6%로 더 축소됐다. 이런 점에서 농림수산식품부가 ‘젊은 선도인력 유치’를 명분으로 추진 중인 농어촌뉴타운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이 사업에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무려 813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21억원에서 874%나 증액된 내년도 203억원 전액이 기반시설조성과 주택건축비에 들어갈 계획일 뿐, 사업대상인 도시 거주 30~40대가 가장 중요시하는 교육환경, 의료시설, 복지 등에 대한 정책수요가 반영되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농업예산의 큰 줄기를 ‘건설’에서 ‘삶의 질’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회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정부에선 농업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영농 규모화, 농어촌 뉴타운사업 등을 말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오히려 농업예산을 농촌 현실과 정책적 수요에 맞게 쓰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는 곧 의료와 교육 등 복지로 농업예산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박진도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농·어민들은 이미 웬만큼 갖춰진 사회간접자본(SOC)보다는 생활과 직결되는 교육, 의료, 복지 등을 원한다.”고 말했다. 윤석원(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 경실련 농업개혁위원장도 “건설만 한다고 농민들 ‘삶의 질’이 좋아지진 않는다.”고 정부정책을 꼬집었다. 강국진 이민영기자 betulo@seoul.co.kr
  • [시론] 한·미, 북핵대처 대화와 압박의 이중주로/유찬열 덕성여대 국제정치 교수

    [시론] 한·미, 북핵대처 대화와 압박의 이중주로/유찬열 덕성여대 국제정치 교수

    지난 5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뒤 아직도 북핵문제는 긍정적으로 풀리지 않고 있다. 미국은 유엔안보리 결의안 제1874호를 통한 경제제재를 시도하고 있고, 한국은 ‘비핵·개방·3000’과 ‘그랜드 바겐’을 통해 북한의 핵 폐기를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최근 주목할 만한 동향은 북한이 한·미를 상대로 ‘공세적으로’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 대표를 평양으로 초청하면서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을 뉴욕으로 보내 대화를 시도하고 있고,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북시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이에 미국은 북한을 6자 회담으로 복귀시킬 목적으로 성김 국무부 북핵특사와의 면담을 허락했고, 한국은 확실한 의사 표시를 유보하고 있다. 북한의 대화 공세는 여러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북한은 작금의 안보환경을 자국에 유리한 것으로 계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본적으로 이라크·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이란 사태와 미국의 경제 침체를 염두에 둔 판단일 것이다. 나아가 한·미·일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역시 북한 체제를 흔들 정도로 강력해지기 어렵다는 평가와도 무관치 않다. 결국, 북한의 대화 공세는 단기적으론 미국의 제재 의지를 약화시켜 정치·경제적으로 유리한 국면을 창출하고, 장기적으론 핵무기를 보유한 채 북·미 관계개선과 정상화를 추구하는 발판을 마련하려는 기도로 보인다. 한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핵무기를 갖고 이명박 정부의 의지를 시험하면서 정상 간 극적 타결을 통해 경제지원을 얻어내는 등 유리한 돌파구를 만들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이런 접근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일단 미국은 제재를 계속하는 가운데 완전한 북핵 폐기를 요구한다는 현재의 강경한 압박 입장을 그대로 견지해야 하고, 한국 역시 같은 보조를 취해야 한다. 이는 그 실현 가능성과는 별도로 최상의 국익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 전술의 일부로서, 북한의 핵 폐기가 협상의 출발점이 돼야 추후 유리한 협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다. 다른 한편, 한·미 양국 모두 북한과 다양한 형태의 대화를 수용해야 한다. 이는 최근 (안보리 결의안 1874호가 유효한 상태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방북시 원유와 식량을 포함해 2억달러의 경제 지원을 약속한 데서 나타나듯, 현재 국제사회가 추진하는 경제제재의 제한적 효과를 인식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생산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저지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미 양국의 대북 핵정책은 압박과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 이는 단기에 끝나기보다는 오랜 기간 서로의 입장과 세력균형을 계산하고 마지막 승리를 위한 끝없는 줄다리기 과정에서의 합리적 선택의 성격을 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의 이같은 노력, 그리고 일본 및 대다수 국제사회의 공조가 종국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현재로서는 단언하기 힘들다. 우리는 그것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도움이 되고 우리의 국익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역사의 흐름이 그렇듯 우리가 모든 변수를 합리적으로 예견·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국제 문제가 그렇듯 북핵 문제 역시 변화하는 국가 간의 힘의 상관관계 속에서 결정되는 까닭이다. 유찬열 덕성여대 국제정치 교수
  • “김태균·이범호 사세요” 프로야구 FA시장 29일 개막

    ‘스토브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29일 열린다. FA 20여명 중 거포 김태균(27)과 이범호(28·이상 한화)가 대어급으로 꼽히는 가운데 박한이(30·삼성)와 박재홍(36·SK) 등 준척급 선수들도 많아 각 구단의 영입 작전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창단해 FA 자격을 인정받지 못했던 히어로즈 이숭용(38)·송지만(36)·김수경(30) 등도 자격 유지 선수로 인정받을 예정이어서 타 구단 이적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방출당한 이병규(35)의 한국 무대 복귀설이 나오면서 FA 시장은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김태균과 이범호. 둘 모두 해외 진출 의사가 강해 한화로선 난감한 입장이다. 한신 타이거스는 김태균보다 몸값도 싸면서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이범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원소속팀 한화와 먼저 FA 협상을 한 뒤 일본 구단과 협상을 벌여야 하는 데다, 일본 각 구단의 전력 보강 작업이 이제 막 시작된 시점이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둘은 해외 진출이 좌절되더라도 삼성과 LG 등 FA 시장의 ‘큰손’들이 이번 겨울에도 작심하고 움직일 전망이어서 스토브리그 내내 상한가를 칠 공산이 크다. KIA에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이종범(39)과 이대진(35)·장성호(32)·김상훈(32) 등은 계속 호랑이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FA로 공시된 선수들은 11월1일까지 KBO에 신청할 수 있고 KBO는 11월2일 FA 신청 선수를 발표한다. FA를 신청한 선수는 11월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원 소속구단과 협상을 벌이고 이때 타결짓지 못하면 11월13일부터 12월2일까지 20일간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과 계약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이마저도 불발에 그치면 12월3일부터 2010년 1월15일까지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세종시·남북접촉 말 아끼는 MB

    세종시·남북접촉 말 아끼는 MB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25일 밤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이 숨 돌릴 틈도 없이 26일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국내 현안을 챙겼다. 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들이 소관분야 현안들을 보고하자 질문을 던지며 대책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순방기간 이슈로 떠오른 세종시와 남북접촉에 대한 보고나 지시는 없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세종시와 남북정상회담 관련 보고는 전혀 없었다.”며 “이 현안과 관련한 청와대의 원칙과 입장은 기존에 밝힌 그대로”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순방시 세종시와 관련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백지화는 말이 안 되고, 원안에다 필요하다면 플러스 알파(+α)가 돼야 한다.”고 말한 것을 전해 듣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당분간 침묵을 유지한 채 여론 형성의 추이를 본 후 특정 시점에 자신의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이나 한나라당의 ‘사전작업’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당분간 ‘북한 문제’에도 진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박하게 진행되는 북·미 대화 분위기에서 한·미 공조의 틈을 보여선 안 된다는 점에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다음 달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그랜드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의 당위성을 입증할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 것도 이 대통령의 숙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현대重 오종쇄 노조위원장 연임 성공

    올해로 15년째 무분규를 기록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상생의 노사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현 오종쇄 위원장의 연임을 선택했다. 오 위원장은 1987년 현대중공업 노조 설립 이후 가진 18차례의 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전체 조합원 1만 7527명을 대상으로 제18대 위원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합리’ 노선의 현 노조위원장인 오종쇄(50) 후보가 63.7%를 득표해 34.8%를 얻은 ‘강성’의 정병모(52) 후보를 28.9%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 위원장은 12월부터 2년간 현대중공업 노조를 이끌게 됐다. 오 위원장은 노조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위원장으로 기록됐다. 오 위원장의 연임 가능성은 이미 선거 전부터 예견됐다. 오 위원장은 제17대 노조 위원장 재임기간 실리를 추구하면서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 올해 임금협상을 무쟁의로 타결했고 조합원과 지역주민, 협력업체 근로자를 위한 대규모 평생종합휴양소 건립 계획을 세우는 등 조합원의 권익 및 복지 향상에 앞장섰다. 특히 오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63.7%의 지지를 받아 지난 제17대 위원장 선거에서 자신이 득표한 63.2%뿐 아니라 역대 최다득표율(63.4%·제8대 이갑용 위원장) 기록도 갈아치우면서 조합원들의 신뢰를 확실히 굳혔다. 이는 파업 일변도의 민주노총과 차별화시킨 선거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위원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안정 속에서 권익을 높이라는 조합원의 바람이 반영된 선거”라며 “조선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가 일치단결하면 위기를 돌파할 수 있고 탄탄대로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 당선자는 1983년 7월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노조 노동문화정책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玄통일 “남북 비밀회동설 아는 바 없다”

    [국감 하이라이트] 玄통일 “남북 비밀회동설 아는 바 없다”

    23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이 주로 도마에 올랐다. 남북 비밀회동설의 진의와 남북 정상회담의 가능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현인택 “북핵 해결이 회담 선결조건”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 쪽 고위 당국자와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났느냐.”는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의 질의에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만약 정상회담을 한다면 장소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도 “가정적 질문에 답변하기 어렵다.”며 비껴갔다. 현 장관은 “가장 중요한 사안은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측면”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의 선결 조건을 언급했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정상회담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현 장관은 “현재로선 여러가지 단계적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상황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핵 문제가 반드시 다뤄지지 않더라도 (정상회담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핵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김충환 의원은 “직접 만나는 것이 상대방의 의중을 알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정상회담을 기왕 추진할 것이라면 원샷 타결이 아닌 점진적 개선에 목표를 두고, 전제조건 없이 빨리 개최해 대통령 임기 중에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병만 교육 “외고 대책 연말까지 마련” 이날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의 국감에서는 초반부터 ‘외국어고 폐지’ 문제가 논란이 됐다. 안병만 장관은 “입학사정관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등의 외국어고 관련 대책에 대해 연말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부가 외국어고의 특성화고 전환 방침을 사실상 정하고, 특정 여당의원을 통해 이 방침을 교육 수요자에게 고지한 것이라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도 “야당이 ‘외국어고 폐지’를 주장했을 때는 수월성 교육을 위해 필요하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바뀐 것은 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은 “여당 의원들과 정부와의 교감은 일절 없었다.”고 일축했다. 같은 당 이군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철학은 자율과 다양성, 경쟁인데 외국어고를 획일적으로 전환, 규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지방교육자치 정신도 훼손하는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공무원 노사교섭 다시 원점으로

    공무원 노사교섭 다시 원점으로

    연내 타결을 기대했던 공무원 노사 교섭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난 20일 불법단체로 간주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단체 교섭 지위를 상실하면서 교섭 대표 구성과 의제 단일화 등 모든 준비가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22일 행정안전부, 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법외노조가 된 전공노의 교섭 자격이 박탈됨에 따라 전공노 교섭안을 협상에서 제외시키는 등 의제 단일화에 대한 과정과 노조 대표 2명을 추가 선발해야 하는 일정이 겹치면서 교섭 타결이 요원해지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단체교섭을 요구한 지 1년 만에 지난 13일 본교섭을 위해 대표자들의 상견례를 겸한 예비교섭을 가졌다. 지난해 9월 이후 공식적으로 정부 노사가 처음 마주한 것이다. 하지만 일주일 뒤 정부는 해직자를 노조 임원에서 배제하라는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은 전공노를 불법노조로 규정하면서 합법적인 교섭 지위를 박탈했다. 이에 따라 노조측 교섭 대상자는 당초 10명에서 손영태 위원장, 김일우 부위원장 등 전공노 임원 2명을 뺀 8명으로 줄어들었다. 노조 측은 협상에서 세(勢)가 위축되지 않도록 2명을 더 뽑겠다는 계획이지만 대표에 뽑히려는 노조간 논의가 재연될 가능성이 커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현재 정부 교섭이 전체 95개 노조 가운데 교섭을 희망한 노조 74개가 20개 노조에 교섭권을 위임한 상태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교섭 요구 이후 지난 2월까지 20개 노조에서 10명의 본 교섭 협상자를 추리는 ‘창구 단일화’를 하는 데만 5개월이나 걸렸다. 윤진원 통합공무원노조(가칭) 부대변인은 “공무원노동조합 설립·운영법상 본교섭 대표는 10명으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2명을 더 뽑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정부에서 교섭에 대한 의지가 없기 때문에 일정이 늦춰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성렬 행안부 공무원노사협력관은 “창구·의제 단일화 등 교섭을 재개하는 문제는 노조측에 달려 있다.”면서 “연내에는 교섭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6년 진행된 1차 정부교섭은 1년4개월 만인 2007년 12월 마무리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안산상록을 野단일화 또 백지화

    10·28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협상 주체들의 동상이몽으로 변죽만 울리고 있다. 거듭되는 합의 실패에 ‘네탓’ 공방까지 일고 있다. 경기 안산상록을에 출마한 민주당 김영환·무소속 임종인 후보는 21일 오전 4시쯤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 방안에 합의해 놓고도 약속 파기와 책임 공방을 거듭하다가 단일화 방안 자체를 백지화하는 소동을 벌였다. 지난 19일 ‘가합의’ 백지화에 이어 두 번째다. 임 후보가 이날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서 “(장화식 선거대책본부장에게서)새벽 4시에 단일화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고 문자를 받았다.”고 일방적으로 공개한 게 시빗거리가 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발끈했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합의안을 추인한 뒤 오전 10시에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공표하기로 한 사전 약속이 파기됐기 때문이다. 윤호중 수석사무부총장은 “후보 적합도 조사의 공정성이 훼손된 것인 만큼 무효이고, 합의는 백지화됐다.”고 주장했다. 양쪽이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도와 후보 적합도를 각각 50%씩 반영해 단일화하기로 했지만, 한쪽에서 단일화를 이끌어낸 것처럼 먼저 발표해 버리면 적합도 조사가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반면 임 후보를 지지하는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임 후보가 적합도 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니까 꼬투리를 잡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양쪽이 협상 재개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이번 소동이 최종 파열로 이어질지는 예단키 어렵다. 야권은 이번 재·보선을 ‘정권 심판의 장(場)’으로 만들어,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승기를 이어간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칠레 FTA 23일 개정 논의

    한국과 칠레가 맺은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농산물 분야의 개정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18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오는 23일 진행되는 양국 간의 FTA 6차 이행협의회에서 칠레의 요구로 고추, 마늘, 양파 등 농산물 분야에 대한 추가개방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FTA 체결 당시 한국과 칠레는 한국의 농산물 추가 개방과 관련, 300여개 품목에 대해서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종료 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DDA 협상 타결이 계속 미뤄지자 칠레는 그 대신 FTA를 개정하자는 요구를 물밑으로 전달해 왔고, 이번 회의에서는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칠레 측은 이번에 서면으로 개정 협상에 대한 계획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도 중국, 일본과 FTA가 진전됨에 따라 한·칠레 FTA 당시 빠졌던 냉장고, 세탁기 등 공산품에 대한 칠레의 추가 개방 문제를 언젠가는 다뤄야 하는 입장이다.그러나 정부는 이번 협의회에서 농산물 추가개방 문제에 대해 양보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논의는 할 수 있겠지만 농산물 양허 문제는 DDA 협상이 끝나고 나서 얘기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靑 “잘나갈때 더 조심”

    靑 “잘나갈때 더 조심”

    지난 12일 청와대 비서동 강당. 이동우 메시지기획비서관이 행정관들을 대상으로 국정현안 과제 교육을 했다.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을 분석하며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어떻게 볼 것이냐’는 주제의 토론을 이끌었다. 이 비서관은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정홍보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참모들의 정책 추진 결과에 따라 대통령의 지지율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이 대통령의 높아진 지지율에 취하지 말자며 마음을 다잡았다는 전언이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지지도는 ‘허니문’이라고 불리는 취임 초에 정점을 달리다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떨어져 왔다.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대통령의 파워도 떨어지는 데다 측근과 친인척들의 비리가 터진 게 지지율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2월25일 취임한 이 대통령은 50%대의 지지율로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초의 지지율로는 그리 높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입장을 밝힌 뒤 참모들의 대응 미숙에 따라 지지율은 급락했다. 촛불정국을 거치며 취임 3개월 만에 22.4%까지 떨어졌다. 올해 봄까지 20~30% 초반대의 박스권에 머물다가 중반부터 친서민 행보에 나서면서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의 재산기부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사실상 타결 직후 대통령실이 7월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5.9%를 기록했다. 8월 쌍용자동차 사태가 비교적 원만히 해결된 데다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을 치른 뒤인 8월23일 조사에서는 45.5%로 치솟았다. 중도실용을 내세운 이 대통령이 정운찬 국무총리를 내정한 직후인 지난달 13일엔 53.8%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5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2월 취임 당시 75.1%의 높은 지지율로 시작했지만 친형인 노건평씨 문제와 측근 비리 등이 터지면서 2004년 1월에는 23.6%까지 급락했다.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주도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면서 반사이익을 봤으나 지지율 상승세는 지속되지 않았다. 2004년 3월 노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에는 지지율이 62.5%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6개월 뒤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1.7%로 떨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임기 말까지 20~30%대에 머물렀다. ‘탄핵’이라는 지지율 반전의 계기는 있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고 만 셈이다. 여론조사 관계자는 18일 “이 대통령은 촛불정국 이후 1년 동안 저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친서민 행보로 반등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국정지지도의 고공행진 여부는 조정국면을 맞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EU 27國 협정문 번역→정식 서명→비준

    EU 27國 협정문 번역→정식 서명→비준

    15일 가서명이 이뤄짐에 따라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은 발효(發效)에 이르기까지 ‘정식 서명’과 ‘의회 비준’의 수순만 남기게 됐다. 한·EU FTA 협상은 2007년 5월 개시된 이후 2년2개월 만인 올 7월 타결됐으며 이후 두 차례의 법률검토 회의를 거쳐 이번 가서명으로 이어졌다. EU가 27개국의 연합체인 터라 앞으로의 실무작업은 간단치 않다. 우선 EU 집행위원회는 역내 24개 언어로 번역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각국 회원국 대표로 구성된 이사회의 동의를 받아야 정식 서명을 할 수 있다. 1000쪽에 이르는 방대한 협정문을 정교하게 번역하는 데 3~4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1~2월은 돼야 정식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우리나라 국회와 EU 의회가 비준동의 절차에 들어간다. EU는 유럽의회의 동의만 구하면 되고 개별국가 단위의 비준은 필요 없다. 이런 모든 과정이 완료돼 한·EU FTA가 발효되는 시점을 정부는 내년 7월쯤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농업계가 강하게 반대하고 유럽 자동차 업계의 반발도 커 양쪽의 비준동의가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EU FTA 가서명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7월쯤 발효돼 27개국 5억명의 EU 시장과 우리나라 사이에 광활한 자유무역의 고속도로가 놓이게 된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애슈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EU FTA 협정문에 가(假)서명했다. 지난 7월 협상 타결을 선언한 지 석달 만이다. 가서명은 협상 내용을 법 조문화한 ‘한·EU FTA 협정문’을 양측 협상 대표들이 서명을 통해 확정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정식 서명은 각국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거쳐 내년 1·4분기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는 협정문을 오는 19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EU의 경제규모가 한국의 16배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국내 기업에 거대시장 개척의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슈턴 집행위원도 “EU가 21세기 들어 체결한 첫 FTA이자 경제 선진국과 유대를 심화하는 협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협정문에서 EU는 모든 공산품 품목에 대해 5년 내 관세를 없애고, 이 중 99%는 3년 내에 철폐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3년 안에 품목 96%의 관세를 없앤다. 쌀은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관세환급은 EU가 우리 측 요구를 대체로 수용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한·EU FTA 중소기업의 맥(脈) 찾아야/정인교 인하대 교수·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열린세상] 한·EU FTA 중소기업의 맥(脈) 찾아야/정인교 인하대 교수·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오늘 오후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가서명된다. 가서명이란 2007년 5월 이후 2년 넘게 양측이 협상한 결과를 문서로 확정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정식서명, 비준 절차를 거쳐 이행하게 될 것이다. 지난 2일 아일랜드 국민투표에서 유럽 정치통합을 위한 리스본조약이 가결되면서 한·EU FTA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협정 이행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EU FTA는 한·미 FTA와 유사한 구조로 타결되었지만, 전체 협정 내용으로 볼 때 수출입과 직결된 상품시장 자유화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즉 이행 즉시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협정인 것이다. 무역규범, 지적재산권, 투자, 서비스 분야도 포함되어 있지만 한·미 FTA에 비해 경제제도에 대한 내용은 포괄범위가 좁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EU간 상품시장 자유화는 크게 관세철폐와 원산지기준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상품관세에서 대부분의 민감한 분야는 예외 또는 장기 관세철폐로 최종 합의됐다. 전반적인 시장 개방의 범위는 역대 어느 협정보다 높은 편이다. 제조업 품목수 기준으로 EU는 협정 이행 3년내 99.4%의 관세를 철폐하며 우리나라의 3년내 관세철폐율은 95.8%이다. EU는 우리가 10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를 내는 곳으로, 양측의 관세철폐는 그만큼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낙농제품, 돼지고기 등 일부 민감품목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겠으나 자동차, 전기전자를 포함한 제조업에서는 우리 기업이 상당한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EU와의 FTA 협상에서 타결하기 어려웠던 분야 중의 하나는 원산지 기준이었다. 원산지기준은 FTA 관세 혜택 적용 대상이 되는 제품의 기준을 뜻한다. 원산지기준이 엄격할수록 제품의 원가에서 자국 및 회원국 내에서 조달된 원료의 비용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EU는 지역무역의 역사가 깊어 이미 1970년대부터 PANEURO라는 유럽식 원산지기준을 사용해 왔다. EU가 서유럽은 물론이고 동유럽 국가까지 회원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자체 내에서 원부자재를 조달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회원국들이 경제통합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역내 부품조달 비율을 높이는 것이 기본정책이 되었다. EU 원산지기준의 특징은 결합기준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즉 부품의 관세 세번과 완제품 세번이 변경되는 ‘세번변경기준’과 일정 비율의 부가가치가 회원국 내에서 조달되도록 하는 ‘부가가치기준’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원산지 제품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품에서부터 완제품까지의 생산 공정이 대부분 회원국 내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EU와 달리 수입부품 비중이 높은 우리로서는 두 기준을 모두 충족시켜 관세 철폐의 혜택을 누릴 제품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양측은 진통을 거듭했고, 결국 우리는 세번변경과 부가가치기준 중 하나만 충족시키면 되는 선택기준을 관철시켰다. 막판까지 쟁점이 되었던 관세환급도 같은 맥락이다. 관세환급이란 관세를 물고 수입한 부품으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할 때는 수입 때 낸 관세를 돌려받는 제도를 말한다. 수입부품 비중이 높은 우리로서는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갉아먹는 관세환급 철폐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 또한 EU의 양보를 이끌어 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EU와의 FTA가 이행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27개국으로 구성된 거대 유럽시장에 경쟁국 기업보다 유리한 조건 하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FTA 활용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협정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와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통상관련 당국과 관련 협회, 유관단체의 역할 증진이 필요하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 [국감 현장] 국토해양위

    13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의원들과 오세훈 시장 간에 최근 쏟아지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과 용산참사 해결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 “한강공원사업 부실공사 우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한강공원 특화사업이 무리한 공기 단축으로 부실공사가 우려된다.”며 “이유는 내년 선거일 전 180일(12월3일)이내에 행사참석을 제한하는 공직선거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시가 오 시장의 행사참석을 위해 공사기간을 2~3개월씩 무리하게 단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준공식은 시가 직접 주관하는 행사로 (선거법상) 언제나 참석이 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뉴타운 사업으로 인한 주택 멸실 증가와 전세대란도 도마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뉴타운·재개발 등 동시다발적 사업으로 전세물량이 턱없이 부족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공급 가구보다 멸실 가구가 늘어 2012년까지 6만 152가구가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그래프로 보면 지금 전세대란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吳시장 “용산참사 뼈 깎는 노력” 오후 보충질의에서는 용산참사를 놓고 야당의원과 오 시장이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오 시장이 용산4구역은 민간사업이어서 공적으로 유가족을 지원할 방법이 없다고 했지만 의지만 있다면 임시상가 ‘등을 지원할 수 있다.”며 ‘국가 또는 지자체는 민간이 시행하는 정비사업의 비용 일부를 보조 또는 융자할 수 있다.’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63조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또 “오 시장은 (서울시가) 지난 5월 이후 범대위 측 대표와 5차례에 걸쳐 공식 협의했고 이후 교회봉사단과 함께 16차례에 걸쳐 중재협상을 추진해 타결 직전까지 갔다고 했지만 범대위 측에 따르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증인으로 참석한 유가족 전재숙씨도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뼈를 깎는 노력을 했지만 유가족이 범대위에 협상권을 위임해 범대위와 직간접으로 접촉했다.”고 반박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시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진정성/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진정성/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최근 국제사회에서 북핵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다행히 이번에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소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총 10시간여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와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핵심이다. 지난주 말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유용성에 대해 공감하고 우리측 해법인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동의함으로써 관련국간 협력적 분위기를 공고히 했다. 나아가 김정일 위원장이 원 총리를 통해 북·미 관계뿐 아니라 남북, 북·일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고 알려짐으로써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노력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들은 동아시아 관련국 모두의 바람 때문에 주목받고 있으나 동시에 그러한 연유로 한층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선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언급은 북·미 대화를 전제로, 북·미 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다자회담에 나설 수 있으며 그 틀에서 6자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북한의 어법에 충실한다면 북한의 핵문제 해법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북·미 회담에서 북한이 기대하는 바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와 북·미 관계가 평화관계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는 북핵 프로그램의 동결과 폐기 등 확산방지에 상응하여 대북제재 해제와 북·미 평화협정체결 등 관계 정상화와 나아가 주한미군의 철수 요구 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6자회담의 틀 속에서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6자회담 재개는 단순히 북한을 다자회담 틀 속에 묶어 두려는 형식뿐만 아니라 6자회담의 목적이 모든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지향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했고 상당량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지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그것이 6자회담의 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결국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북한의 선택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이 취해야 할 당연한 의무사항이기 때문에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희망찬 결의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일 수만은 없다. 김정일 위원장이 남북관계와 북·일 관계 개선 의향을 표명하고 중국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적극 권고했지만 역시 북한의 의도를 속단해서는 안 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남북관계와 북·일 관계는 매우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그랜드 바겐을 제시하고 있으며 일본도 이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남북관계와 북·일 관계의 개선을 통해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동아시아에 평화가 보장될 수 없음은 누구보다도 북한이 잘 알고 있다. 북·미 협상을 위한 발판으로 제한하거나 제재완화를 위한 미봉책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든 6자회담 참가국들은 차분하게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충실하면서 공동 조율된 정책으로 대북관계 개선에 임해야 한다. 중국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이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표명한 직후 우리 정부가 제안한 적십자회담과 황강댐 관련 실무회담은 그런 면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의 진정성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이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한·중·일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 이모저모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불필요한 격식을 최대한 줄이고 정상 간에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는 게 회담 배석자들의 전언이다. 의례적인 감사 표시나 인사말 등을 과감히 생략하고 곧장 본론으로 직행하는 ‘직설 화법’을 통해 회담 시간을 알차게 활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3분의 발언 시간이 주어지면 1분만 사용하고 상대에 순서를 넘기는 초고속 회의 진행도 이뤄졌다고 한 배석자가 11일 전했다. 3국 정상은 배석한 장관들에게도 필요할 때마다 발언권을 주거나 대신 답변하게 하는 파격적인 장면도 여러차례 보였다. 특히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의를 제안하자 관계 장관에게 대신 답변토록 하면서 찬성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외교안보 관계자들은 이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을 중국식으로 ‘대교역(大交易)’이란 용어로 부를 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이 이용한 특별기에는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 15명이 동승했다. 이들은 대부분 퍼스트클래스(1등석)에 앉았다. 조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 강덕수 STX 회장 등은 이 대통령과 함께 1등석에 앉았다. 이에 따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장관(급)들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좌석이 모두 ‘비즈니스 클래스’로 한단계 낮아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대통령은 귀국길에 기내에서 재계 인사들과 맥주를 함께 마시며 ‘방중 뒤풀이’를 겸한 간담회도 가졌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중 특별기는 통상 해외 순방에서 탑승하는 ‘보잉 747’ 기종보다 작은 ‘보잉 777’ 기종이었다. 1박2일의 짧은 순방 일정을 감안해 특별히 개조작업도 하지 않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중·일 정상회담] 北, 원자바오 입빌려 속내 전달

    [한·중·일 정상회담] 北, 원자바오 입빌려 속내 전달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정상이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연결고리로 관계개선을 위한 ‘뜻’을 교환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 총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미국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하려고 한다는 뜻을 전하자,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서로 이야기하고 싶다는 북한의 의사를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에 참석하는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참여해서 핵포기 합의를 이루는 게 우리의 목표라는 것을 북한도 알아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북한의 핵폐기 논의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분명한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MB“북에도 그랜드바겐 설명할 것” 원 총리를 매개로 남북 정상이 서로 의중을 전달한 셈이다. 남북대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는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북한에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 구상을 설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북핵 문제를 남북대화와 연계해 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이 핵 문제의 직접 당사자이자 향후 대북 경제재건의 주도적 지위에 있는 만큼 주도권을 쥐고 나가겠다는 인식을 중국에 전달하면서 북핵 해결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한국, 일본과도 관계개선을 하려고 한다.”, “6자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주도하는 현재의 제재 국면을 탈피하려는 의도뿐 아니라 북·미 양자대화를 앞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6자회담의 당사국인 한국과 일본에 대해 관계개선의 제스처를 보여주는 동시에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려는 의도된 발언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미 대화에 임하는 미국의 부담을 줄여 적극적으로 양자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명분을 세워주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관계개선’ 발언을 했지만 당장 남북 양측을 ‘대화가 통하는 관계’로 급선회시킬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北 6자복귀 등 긍정변수가 기폭제 우선 북한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는 북한이 핵문제에서 확실한 변화를 보여야 본격적으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이 “6자회담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핵포기 합의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북·미대화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등과 같은 긍정적인 변수가 생겨야 남북관계도 변화의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남북정상이 간접적이지만 대화 신호를 주고받은 것은 일단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인 급선회보다는 대화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이 남북관계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이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했거나 검토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이 흐름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다. 북한도 북·미 양자대화의 성공적 모양새가 필요한 만큼 6자회담을 마냥 회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뉴스&분석] 北대화의지 확인… 6자 門 열릴까

    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중·일 정상이 만났다. 정상회의가 6자회담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오전 공동기자회견에서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6자회담에 유연성을 보였고 ‘6자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며 “북한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마련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원 총리는 “북한 측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했을 뿐 아니라 일본, 한국과도 관계개선을 하려고 한다.”고 밝히고, “(중국은) 북·미 사이에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하는 것을 지지하고 북·일, 북·남 사이의 접촉 강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회견에서 “기회가 닿으면 언제든지 북한에 대해서도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 타결) 구상을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고자 한다.”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회견 직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원 총리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전해 달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뜻을 전하자 “북한이 진정으로 핵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열린 자세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남북 정상이 원 총리를 매개로 관계개선의 의지를 주고받음에 따라 남북이 서로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한·중·일 정상은 이 대통령이 북핵 일괄타결 방안으로 제안한 그랜드 바겐 구상에도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원 총리는 “한국의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추진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 대통령의 일괄타결 방안에도 개방적 태도로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3국 정상들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6자회담이 유용하다는 데 합의하고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3국 정상들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3국 FTA는 민간 차원의 공동연구에서 이제 정부 차원의 협의가 개시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3국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1999년 첫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한 이후 10년간의 성과를 정리한 ‘한·중·일 3국협력 10주년 기념 공동성명’과 ‘지속가능 개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주최 3국 정상 면담과 만찬에 참석한 뒤 밤늦게 귀국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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