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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소프트뱅크 합의 뒷얘기

    30일 일본 도쿄 베르사르 시오도메 이벤트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석채 KT 회장이 공동으로 주재한 데이터센터 세일즈 콘퍼런스에는 1200곳에서 온 일본 기업인 2000여명이 몰렸다. 당초 1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행사에 두 배가 넘는 기업인이 몰리면서 자국 영토 밖의 해외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KT와 일본 거대 통신사인 소프트뱅크의 데이터센터 협력에는 한·일 두 정보기술(IT) ‘거두´의 의기투합이 주효했다. KT와 소트프뱅크에 따르면 양사는 한·일 양국의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컴퓨팅 합작사인 ‘KT·SB데이터 서비시스’를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지난달 14일 일본 도쿄 소프트뱅크 본사에서 양사 최고경영자(CEO)가 단 한 차례 만난 뒤 이뤄진 합작이었다. ●손회장, 이회장 도쿄 초청 손 회장은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 회장은 주저없이 도쿄로 날아갔다. 전례가 없는 일본 국내 기업의 주요 데이터를 한국에 저장·구축하는 사업은 두 회장의 3시간에 걸친 도쿄 담판에서 타결됐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3월 11일. 대지진이 일본 기업에 미친 파장은 컸다. 그 순간 손 회장의 머리에는 지난해 5월 KT가 제안했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떠올랐다. 지진 발생 한달 만인 4월 11일 아타 신이치 소프트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손 회장의 특명을 받고 KT를 찾았다. 일본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구축하는 협력안이었다. ●“전기료 반 값·기술 최고” 손 회장은 12일 이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력 사업을 위해 도쿄에 오실 수 있습니까.”라고 의향을 물었다. 이 회장은 이틀 뒤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양사 CEO의 도쿄 면담은 불과 3시간. 두 회장은 그 자리에서 이번 사업에 대해 ‘줄다리기는 하지 말자.’, ‘선의의 프로젝트로 마음을 합치자.’고 의기투합했다. 실무 추진도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소프트뱅크는 KT가 제시한 김해 데이터센터 건립 방안과 합작 법인 경영안에 동의했다. 소프트뱅크는 자사 직원 2만 1000명의 PC 데이터를 KT에 저장하는 데스크톱 가상화(VDI)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양사는 올 10월 서버 1만대 규모인 6000㎾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 중 2만㎾로 증설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한국은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로 전기료는 일본의 절반, 데이터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발전도는 세계 톱 수준”이라고 격찬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외환銀 매매협상 ‘산넘어 산’

    외환銀 매매협상 ‘산넘어 산’

    하나금융과 론스타 측이 외환은행 매매 계약 연장을 놓고 막판 협상 중이다. 계약파기가 가능한 시점인 24일을 이미 넘겼다.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 등을 이미 실시한 하나금융은 상대적으로 다급한 입장이다. 그렇다고 론스타 주장을 좇아 인수대금을 높여줄 경우 여론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게 고민이다. 금융당국의 매각 승인 시점을 기약할 수 없는 가운데 협상 당사자들에게는 산 넘어 산 식의 고비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25일 “이번 주내 (론스타와 계약 연장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주말쯤 공식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 드림소사이어티’ 강연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났다. 김 회장은 “가격과 기간 등 계약연장 조건에 대해 패키지로 협상 중”이라면서 “(협상 타결) 이후에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계약이 파기되면 우리금융 인수에 참여할 것인지 묻자 “(무산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 측은 매각대금과 연장기간을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현대건설 매각대금 8000억원이 외환은행에 유입됐으니, 인수대금을 올려야 한다는 게 론스타 측 주장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계약 당시 외환은행 주가가 1만 2000~1만 3000원대였지만, 이날 종가가 8830원으로 떨어진인 점을 내세우며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3~6개월 범위 안에서 연장기간을 협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협상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됐다. 최장 6개월 계약을 연장한다고 해서 그 안에 승인 결정이 날 확률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판 때문에 수시적격성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앞서 론스타를 금융자본으로 봐서 정기적격성을 인정한 당국의 판단에 대해서도 반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라면서 “하나금융이 계약 연장으로 급한 불을 끈 뒤 또 다른 인수·합병(M&A)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내 완성차업체 생산라인 올스톱 위기

    국내 완성차업체 생산라인 올스톱 위기

    ‘링 하나 때문에….’ 자동차 엔진 부품인 피스톤링을 생산하는 유성기업 노조의 파업 여파로 이 회사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온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라인이 멈춰 설 위기에 처했다. 연 매출 2000억원대의 부품업체 파업이 100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완성차 업계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대기업 발목 잡은 ‘피스톤링’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유성기업 노조가 지난 18일 파업을 시작하고, 사측이 아산과 영동공장에 대해 직장을 폐쇄하면서 부품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기아차 소하리공장의 카니발 생산라인은 지난 20일 야간근무조가 작업을 중단했고, 현대차 울산공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부 라인은 22일 특근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노조 파업에 직장폐쇄가 불가피했다.’는 사측과 ‘쟁의행위 준비 중 (사측이) 먼저 직장폐쇄했다.’는 노조 측이 맞서고 있어 타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파업에는 민주노총 노조원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월급제 등 싸고 대립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경영자 총협회 등은 성명을 통해 “자동차 산업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공권력 투입 등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 주까지 유성기업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면 모닝, 베르나, 아반떼 등 일부 소형차를 제외한 현대기아차의 모든 승용차 및 상용차 라인의 조업이 빠르면 24일부터 전면 중단된다. 한국지엠도 부평과 군산 엔진공장의 피스톤링 재고가 24∼25일쯤 바닥난다. 르노삼성은 중형 SM5 2.0 모델에 들어가는 캠 샤프트의 재고가 4일분에 불과하다. 유성기업 사측은 현장에 관리직을 투입해 생산 재개를 시도했으나 조합원과 노동단체 관계자 등은 폐쇄된 공장을 뚫고 회사를 점거한 채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유성기업은 올해 초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 도입을 놓고 노사가 대립해왔다. ●부품 공급선 다변화 시급 자동차 전문가들은 글로벌 톱3를 지향하는 현대기아차가 피스톤링 하나 때문에 이틀 만에 라인이 멈춰 선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피스톤링을 한 기업에 의존하면서도 적정 재고가 확보되지 않았고, 대체공급선도 없기 때문이다. 피스톤링은 자동차에서 필수 부품이지만 첨단 기술을 요하는 부품은 아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소형차용 피스톤링을 공급하는 대한이연은 현재 100% 가동 중이어서 여력이 없다.”면서 “다음 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지난 4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인 9.4%를 기록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성장세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세계 3위의 자동차회사를 꿈꾸는 현대기아차가 비상사태에 대비한 충분한 응급조치 시스템 등이 허술하다는 것은 큰 문제”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부품공급 시스템을 선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번역 유감/이상건 서울대 의학 교수

    [열린세상] 번역 유감/이상건 서울대 의학 교수

    번역 문제까지 겹쳐 시끄러웠던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우여곡절 끝에 통과되었다. 중요한 국제 협약에서 번역 오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단어뿐 아니라 숫자도 틀렸다고 하니 의아하기만 하다. 중간 협상 단계의 문서를 적당히 이용하려다가 벌어진 일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결국 비용을 아끼려다 벌어진 일이란다. 나라의 장래가 걸려 있는 중요한 협상을 어렵게 타결지은 분들이 칭찬과 격려는커녕 질타를 받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세상에 완벽한 번역은 없다고 했다. 맞는 말이지만 이러한 번역에서는 문체는 거칠어도 정확하게 사실이 전달되면 된다. 정말 어려운 것은 해외 저작물의 번역이다. 언어뿐 아니라 그 언어의 배경이 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는 제대로 된 번역을 할 수 없다. 게다가 우리말로 매끄럽게 풀어내는 솜씨까지 있어야 한다. 그 나라 언어만 안다고 할 수 있는 단순 작업이 아니다. 이런 잘못된 인식 때문에 좋은 번역자에 대한 올바른 대접도 안 되고 있다. 최근에 국내 저술의 출간이 상대적으로 줄고 해외 저작물의 번역은 홍수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일반 독자들이 외국 작품에 접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번역이 갖는 의미가 더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번역서는 크게 흠잡을 곳이 없다. 오히려 과거보다 많이 개선되었다. 우리 문학 작품을 읽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간혹 만나는 어이없는 번역은 우리 글에도 해가 되지만 독서 의욕마저 잃게 만든다. 심지어는 원본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여러 사람들에게 분할 번역을 시킨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때도 있다. 그만큼 앞뒤 문장의 특성이 다르고 연결도 매끄럽지 못하다. 작품이 탁월해서이지만 신경숙씨의 작품이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데에는 원작의 맛을 잘 살린 번역도 상당 부분 기여했을 것이다. 재미교포인 번역자가 자주 원작자를 만나고 원작의 느낌을 살리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최근 번역서에는 같은 번역가가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계속해서 번역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대개 이전 작품에서의 독특한 느낌과 분위기를 잘 살리고 그 작가의 특징적인 문체에 맞는 훌륭한 번역이 나온다. 필자가 생각하는 번역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제1단계(낮은 단계)는 번역하는 사람이 단어 뜻을 모르거나 다른 뜻으로 이해하여 근본적으로 번역이 틀린 경우이다. 2단계는 번역하는 사람이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단어의 뜻만 연결하여 문장을 만드는 경우다. 3단계는 단어도 적절히 이해하고 문장 흐름도 이해하였으나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여 자꾸 번역문이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경우이다. 마지막 4단계는 단어, 문장 흐름도 완벽하고 글도 매끄러워 전혀 번역문인지 모르고 몰입하게 만드는 경우다. 예를 들어 ‘Enough is enough.’라는 말은 흔히 좋지 않은 상황이 충분한 기간 동안 방치되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 쓰인다.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정 폭력의 경우 이 말을 쓴다면 가정 폭력이 만연하고 위험한 수위에 이르러 이제는 무언가 조치를 취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렇게 옮기는 번역자는 없겠으나 이를 ‘충분한 것이 충분하다.’, ‘이건 충분하다.’ 정도로 번역한다면 1, 2 단계의 번역이 될 것이다. ‘이건 지나치다.’, ‘이제 참을 만큼 참았다.’라고 한다면 3, 4단계의 번역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번역의 수준을 더 높이고 독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번역서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신문 등 언론 매체에서는 새로 나오는 책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주로 책의 내용과 저자 소개, 그 책이 갖는 의미를 알려준다. 그런데 해외 저작물의 경우 이것으로 불충분하다. 번역의 수준도 같이 평가되어서 일반 독자들의 알 권리를 높여 주어야 한다. 만일 한 사람의 평가로 부족하다면 책을 많이 보는 일정한 자격을 갖춘 일반 독자 10명 정도로 구성된 평가단을 만들면 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더 훌륭한 번역과 번역자가 나오기를 기대할 수 있다. 훌륭한 번역을 하는 번역자에게는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 주어야 한다. 그럴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 [사설] 北, 김정일 핵안보 정상회의 초청 뜻 새겨야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제의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합의와 천안함·연평도 도발 사과라는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이 두 가지는 어떤 경우에도 불변의 대북 기조임을 이 대통령이 재확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성사되면 북측에는 이 대통령의 표현대로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 얼어붙은 남북 관계는 일거에 해빙되고,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당당히 벗어날 수 있다. 두 전제 조건을 이행해야 그 미래가 가능함을 북측은 직시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 포기와 관련해 ‘확고한 의지를 국제사회와 합의할 때’라고 했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는 합의에는 폐기 시점을 담아야 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따라서 6자회담에서는 선언적 내용이든, 구체적 내용이든 최소한의 합의가 필수다. 물론 이것만 해도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6자 회담은 3단계 중 첫 수순인 남북 간 회담부터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북측의 도발에 대한 사과까지 요구했으니 그 가능성은 줄어든다. 그럼에도 북측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북측이 수용하면 더 큰 이익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핵안보 정상회의는 최대 규모의 핵 관련 국제회의다.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자체만으로 네 마리 토끼를 잡는 격이 된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이 천명해 온 그랜드바겐, 즉 일괄 타결에 단초가 마련된다. 북한에는 핵 포기 대가로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도 본격화되는 것이다. 나아가 북한은 불량 핵확산 국가의 멍에를 떨쳐버리는 기회를 얻는다. 세계 유례 없는 3대 세습에 대해 국제사회의 반발을 최소화하거나 묵인 내지 용인받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더욱이 과거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에서만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게 되면 역사적 답방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지닌다. 이번 제안의 방점은 가능성보다 원칙에 찍혀 있다. 실질적인 진전 없이 국면 전환만 하는 대화를 단호히 거부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북측은 읽어야 한다. 이제 남북 관계에서 우리 측의 일방적인 양보는 없다. 대화와 화해로 전환하느냐, 갈등과 대치의 늪에서 헤매느냐만 남았다. 선택은 북측의 몫이다.
  • MB “核정상회의에 김정일 초청”

    MB “核정상회의에 김정일 초청”

    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진정으로 확고하게 핵을 포기하겠다고 국제사회와 합의한다면 내년 3월 26,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대하겠다는 제안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베를린 시내 총리공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북한의 미래를 위해 매우 좋은 기회이며, 국제사회에 나오게 되면 북한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비핵화 합의와 관련, “남북 비핵화회담을 통해서 북한이 비핵화의 의지나 거기에 대한 모종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며, 6자회담을 통해서 그동안 우리가 얘기해 왔던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성격의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 대통령의 제안에 응한다면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겠지만, 현재까지는 북한과 사전조율이 돼 있지 않아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과는 아직 얘기를 하지 않았고, 미국 백악관 측과는 가볍게 북한 초청 문제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이 앞으로 6자회담을 통해 핵을 포기할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2012년까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면 기꺼이 초대할 의사가 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세계 정상들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8일 열린 베를린 동포 기자간담회에서는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세계로 나와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경제를 살려 북한의 2000만 국민들이 최소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언제든지 진정한 마음으로 나오면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통일은 어떤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이뤄져야 하고) 결과적으로 민족을 부흥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계산적으로 따질 일이 아니다. 원대한 번영을 가져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오는 7월 1일부터 잠정 발효되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간 교역, 투자 확대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녹색성장,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베를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김정일 초청 배경과 실현 가능성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독일 베를린에서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2차 핵안보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 ‘김 위원장의 방한→남북정상회담’이 순차적으로 실현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서울로 초청하면서 조건을 달았다. 북한이 비핵화문제에 대해서 국제사회와 확고하게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방한과 관련, 비핵화를 전제로 ‘조건부 초청’을 한 것은 한반도의 핵 문제가 남북통일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판단에서다. “한반도에 핵이 있다는 것은 통일을 지연시킬 것이며, 핵무기를 가지고 통일이 됐을 때 이웃나라가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8일 베를린 동포간담회)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알 수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던 1차 핵안보 정상회의 때도 이 대통령은 비슷한 조건을 달고 김 위원장 초청의사를 밝혔다. 당시 이 대통령이 내건 조건은 ‘북한이 핵 포기 의지를 밝히고 2012년까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번 비핵화 조건에 대해 “남북 비핵화회담 등을 통해서 북한이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성격의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북한이 염려하는 안전보장 문제, 경제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랜드 바겐의 세부이행계획은 6자회담 등을 통해 구체화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북한의 비핵화 목표와 그와 관련된 국제사회의 약속 등 정치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통치자의 정치적인 적극적 메시지의 의미이고 (비핵화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돼야 한다는 그런 차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남북 통일을 염두에 두고 우리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진전된 제안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북한이 이 대통령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다. 정부 당국도 현재까지 이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물밑접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김 위원장 방한’ 제안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천안함, 연평도 도발 사태와 관련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공식입장이 바뀐 것이 없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두 차례의 도발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사과가 비핵화 회담은 물론 남북관계 정상화, 본격적인 남북 간 대화의 전제조건이라는 대전제는 유지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 합의’와 ‘도발에 대한 공식 사과’라는 두 가지 사안을 굳이 분리해서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비핵화문제에 대해 6자회담에서 합의할 정도가 된다면 이미 충분히 천안함 문제 등에 대해 사과할 수준이 되기 때문에 굳이 선후 관계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베를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美·日, 몽골에 핵폐기물 처리장 추진”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몽골에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 등의 핵폐기물 처리 시설 건설을 극비리에 추진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여론의 반발로 자국 내에 핵폐기물 처리장을 갖출 수 없게 된 미국과 일본은 몽골에 원자력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원자로와 핵폐기물 등의 처리 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몽골의 핵폐기물 처리장 협상은 지난해 9월 말 미국 에너지부 주도로 시작돼 일본의 경제산업성, 몽골의 외무부가 참여하고 있다. 일본은 지반이 강한 몽골에 핵폐기물 처리장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핵폐기물을 처리하고, 원전 메이커인 도시바와 히타치 등의 원전 수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미국과 일본은 원전과 사용 후 연료 처리를 세트로 제시하고 있는 러시아와 프랑스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하지만 핵폐기물의 수송은 통과국의 동의를 전제로 하고 있어 미국, 일본, 몽골의 협상이 타결돼도 중국과 러시아가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어서 핵폐기물을 후진국에 수출한다는 국내외 여론의 반발도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 FTA 실무협의 착수…국내선 ‘쇠고기 역풍’ 거셀 듯

    미국 의회가 오는 7월 이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그동안 미 행정부와 의회 간에 쟁점이 돼 온 한국 쇠고기 시장 추가 개방 문제에 대해 합의를 이룸에 따라 최소한 비준 움직임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4일(현지시간) 의회에 한·미 FTA와 미·파나마 FTA, 미·콜롬비아 FTA 등 3개 FTA에 대한 ‘실무협의’에 착수하자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따라 USTR과 의회는 5일부터 실무협의에 착수, 비준 일정 등에 대한 본격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 의회의 FTA 심의절차는 한국과 달리 실무협의 착수 이전에 물밑 논의를 통해 큰 쟁점들을 타결하는 게 일반적이다. 실무협의에 착수했다는 것은 의회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가 되는 셈이다. FTA 실무협의는 행정부와 상원 재무위원회, 하원 세입위원회의 참모진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실무협의가 마무리되면 재무위와 세입위의 주요 의원들이 참여하는 모의 축조심의를 통해 대부분의 쟁점들을 조율하고 정리한다. 이 절차가 완료되면 행정부는 한·미 FTA 이행법안(비준안)을 의회에 공식 제출하게 된다. 무역협상촉진권한(TPA) 규정에 따르면 의회는 FTA 이행법안 제출 후 90일 이내에 비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행법안 공식제출 전 비공식협의 과정에서 쟁점이 대부분 정리되기 때문에 제출 후 4∼5주 안에 비준이 완료되는 게 관행이다. 8월 한달간은 미 의회의 여름 휴회 기간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7월 이전 비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준안은 먼저 하원 의결을 거쳐 상원을 통과해야 한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의회의 비준안 처리는 보통 한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6월 이전에만 비준안이 제출되면 7월 이전 처리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원 세입위원장을 지낸 찰스 랭글(민주·뉴욕) 의원도 “한국 국회의 비준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는 우리대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조속한 처리를 예고했다. 문제는 미 의회에 일고 있는 ‘순풍’이 한국의 한·미 FTA 비준에는 ‘역풍’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USTR이 한·미 FTA 발효 이후 한국의 쇠고기 시장 추가개방 협의를 정부 차원에서 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야권과 시민단체의 비준 거부 움직임이 거세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추가 개방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거부하면 법적으로는 미국으로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미국이 국력을 앞세워 계속 압박할 경우 어디까지 한국이 버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미 농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 육류수출협회(USMEF)에 향후 5년간 1000만 달러의 홍보판촉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FTA 발효 이후 미국의 쇠고기 개방 요구가 거세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미 행정부의 이 같은 행보가 그동안 쇠고기 추가 개방을 강도 높게 요구해 온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에게 비준 동의의 명분을 주기 위한 ‘당근’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추가협상까지 벌여가며 어렵게 한·미 FTA를 타결지은 마당에 굳이 한국을 자극할 쇠고기 문제를 꺼내들어 한·미 FTA 한국 비준에 스스로 장애물을 깔아 놓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2008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합의하면서 한국이 30개월 미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만 수입을 허용하되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되면 전면 수입개방 문제를 논의키로 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미 FTA 국회비준 더 꼬였다

    한·미 FTA 국회비준 더 꼬였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더불어 협정 발효 이후 한국 쇠고기 시장의 추가 개방을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7월까지 미 의회가 한·미 FTA 이행법안(비준안)을 처리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반면 이것이 우리 국회의 한·미 FTA 비준 논의에 새로운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지 주목된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4일(현지시간) 미 상원 FTA 소관 상임위원회인 재무위의 맥스 보커스(민주·몬태나)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한국 쇠고기 시장의 수입 위생 조건에 관한 협의를 한국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쇠고기 시장의 추가 개방 조치를 FTA 비준의 전제로 요구해 온 보커스 재무위원장도 이 같은 무역대표부의 의견에 동의, 한·미 FTA 비준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미국 차원에서는 한·미 FTA 비준의 전제조건으로 작용해 온 쇠고기 추가 개방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선(先) 한·미 FTA 비준, 후(後) 쇠고기 추가 개방 협상’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미 의회의 한·미 FTA 비준 처리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미 무역대표부는 5일(현지시간)부터 의회와 한·미 FTA 비준을 위한 실무협의에 착수한다. 이와 관련,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008년 합의한 수입 위생 조건을 재확인한 것이며, 쇠고기 추가 개방 문제에 대해 한국으로부터 어떤 새로운 약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2008년 합의한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에는 어느 한쪽이 수입 위생 조건의 적용이나 해석의 문제에 대해 협의를 요청할 경우 상대는 7일 안에 응하도록 돼 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미국이 쇠고기 수입 개방을 요구해 오면 협의에는 응하겠지만, 전면 수입 개방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미국 정부가 쇠고기 시장의 추가 개방을 요구하겠다고 미리 못 박음에 따라 우리 국회는 비준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우리 국회에서는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미국 측 움직임에 속도를 맞출 계획이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남경필 위원장은 “6월 임시국회에서 비준안을 상정한 뒤 외통위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비준안 상정부터 막겠다는 입장이다. 한·미 FTA에 대해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하고 있는 민주당은 비준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12월 타결된 재협상안을 무효로 하고 이익의 균형을 맞춰 다시 협상해야 한다고 맞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허백윤기자 carlos@seoul.co.kr
  • 美, 오키나와 기지 괌 이전 ‘꼼수’ 들통

    미국이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의 괌 이전 비용을 조작해 일본의 부담률을 낮게 위장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외교 전문에서 지난 2006년 봄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의 괌 이전을 위해 미국과 일본이 합의한 로드맵(일정표) 작성 시 미 측은 실제 필요치 않은 군용 도로 건설비 10억 달러를 이전 비용에 포함했다. 이는 미군의 이전 비용 총액을 늘림으로써 일본 측의 부담률을 낮게 보이도록 한 것으로, 일본 정부도 이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후텐마 기지 이전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주일 미군의 재편 작업이 오키나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더욱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당초 92억 달러였던 이전 비용 총액은 102억 달러로 늘어났고 일본의 부담률은, 금액 자체는 변화가 없는 가운데 66%에서 59%로 떨어졌다. 이런 조작은 2006년에 부담 비율을 둘러싸고 미국과 일본 간 심한 줄다리기가 이뤄졌기 때문에 일본 측이 쉽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괌 이전 대상 인원도 부풀렸다. 당시 미국은 해병대원 1만 8000명 중 8000명이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시 오키나와에 주둔한 해병대원은 1만 3000명에 불과했다. 실제로 이전하게 될 병력 수는 8000명을 밑돌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이 내용은 아사히신문이 위키리크스로부터 받은 일본 관계 외교 전문 약 7000건 중의 하나로, 주일 미국 대사관이 2008년 12월 ‘괌 이전 협정’ 협상의 잠정 타결을 전문으로 국무부에 보고한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캐나다産 쇠고기 분쟁 해결의 관건/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캐나다産 쇠고기 분쟁 해결의 관건/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단편적이고 위기관리에 급급한 통상정책의 추진이 끊임없는 후속문제를 낳으며 사회적 비용을 초래해 왔다.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타결과정에서 양국 정상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재개 방침에 합의했다. 이러한 합의는 국민적 이해와 홍보를 거친 결정이 아니었기에 후속 분쟁 발생은 예정된 것이었다. 이어진 한·미 쇠고기 협상에서 국제기준에 따라 월령제한 없이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조약이 맺어졌지만 일부 언론의 광우병 관련 과장보도와 정부의 졸속협상 추진에 따른 국민과의 소통부족 문제가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장기적인 촛불시위로 이어졌다. 그 결과 두 차례의 추가협상을 거쳐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한시적으로 교역 중단하고 우리 측이 검역주권을 확보하는 것으로 추가합의가 이루어졌다. 추가합의 내용은 미측이 일방적으로 송부한 서한에 담겨 있기에 국제법적 구속력이 없는 외교적 약속에 불과한 것이다. 당시의 급박한 정치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임시방편적 문제해결임에는 틀림없다. 미국과의 쇠고기 합의는 캐나다와의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을 낳았다. 미국 쇠고기의 수입을 허용했으면서도 국회는 가축법을 개정, 캐나다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유지했다. 한·캐나다 FTA 협상은 중단되고, 캐나다의 제소로 WTO 패널 절차가 진행되었다. 패널 판정이 내려지면 우리에게는 치명적이다. 보호무역주의 동결을 주창하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선도하는 한국이 쇠고기 보호주의에 빠져 있음이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것이다. 미국산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자율 수출·입 금지체제도 조기에 붕괴하게 되고, EU·남미·인도 등의 연쇄적인 수입자유화 요구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수차례 기고 등을 통해 캐나다와 양자협상 타결을 통해 패널 판정을 막는 것이 국익을 위해서나 축산농가를 위해서도 바람직함을 설명해 왔다. 패널 판정이 임박할수록 우리 측의 협상조건은 불리해지는데도 정부는 판정을 코앞에 둔 지금에서야 양자 타결 방침을 선언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을 수 있어 다행이다. 한국과 캐나다 간에는 WTO 분쟁을 양자적으로 해결한 전례가 있다. 1995년 5월 한·미 간 식품 유통기한 관련 분쟁을 타결하는 과정에서 캐나다의 관심 품목인 먹는 샘물에 대한 합의사항이 포함되지 않았기에, 캐나다는 이 문제를 같은 해 11월 WTO에 제소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이듬해 4월 양자협상이 타결되었으며, 1997년 8월 우리 측이 먹는물관리법을 개정함으로써 합의내용을 이행하였다. 한·미 협상에서 설정된 구조적 차별에 대해 캐나다가 WTO에 제소하고, 우리가 관련 법규를 개정함으로써 타협한 선례는 이번 쇠고기 건에도 그대로 적용할 만하다. 캐나다와의 쇠고기 협상 타결의 관건은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와 동등한 교역조건을 보장해 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보다 광우병 발생 빈도가 높은 캐나다로서는 광우병이 발생할 때마다 한국이 수입중단 조치를 취해 버리는 사태를 막는 것이 중요하기에 광우병 발생 시 한국정부가 취하는 조치의 한계를 설정하는 일이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쇠고기 수출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식품유통체인에 위험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음이 확인되는 경우 수입을 중단할 이유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수입 중단과 국회심의의 제한조건 및 기한을 설정해주지 않고, 캐나다와의 양자협의를 타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양보의 대가로 우리는 캐나다의 광우병 빈도 수에 비례하는 정도의 검역주권 행사 권리를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권리를 한·미 쇠고기 추가합의의 경우와 같이 불안정한 외교적 약속차원에서 합의하지 않고 확실한 조약체제로 규정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제는 정부가 임시방편적 문제해결의 관행을 끊고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해 나가야 한다. 무분별한 정부 비판으로 일관하거나 무조건적 반개방을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국내 열위산업에 해가 되는 데도 영웅시되는 풍토가 더 이상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 [경제 블로그] FTA 삼국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 간에 ‘자유무역협정(FTA)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가전, 자동차, 선박, 철강, 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이 겹치는 3국의 산업구조상 동일한 수출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수출 경쟁력 제고와 시장 확보를 위해 FTA를 활용한 선제적 공세를 취하는 이유다. 현재로선 우리가 체결국 수에서는 중·일 양국보다 앞서가고 있지만, 한·EU FTA 비준 연기 등으로 발목이 잡혀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 기준 국가별 FTA 교역 비중은 우리나라가 14.8%로, 중국(19.2%)과 일본(16.5%)보다 뒤처져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 칠레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아세안, 인도, 미국, 유럽연합(EU), 페루와 모두 8건의 FTA를 체결했다. 체결 국가로 따지면 45개국에 달한다. FTA 체결 국가가 22개국인 일본이나 19개국인 중국에 비해 분명히 앞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27개 회원국을 거느린 EU와의 FTA와 한·미 FTA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중·일 양국의 추월 가능성도 높아진다. 중국은 아세안, 파키스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칠레·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과 이미 FTA를 발효시켰다. 중국이 FTA를 정식으로 발효시킨 국가의 수는 19개다. 발효 국가가 17개국에 불과한 우리를 앞선 것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한국에 뒤이어 지난 2월 ‘일·인도 CEPA’를 체결해 발효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페루와 FTA 협상을 타결 지었다. 나아가 EU 측에도 협상 의사를 타진하며 ‘FTA 구애’ 공세를 펴는 중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파키스탄 “아프간, 美를 버려라”

    파키스탄 총리가 아프가니스탄에 미국과의 동맹을 포기하는 대신 파키스탄·중국과 손을 잡고 탈레반과 평화 협상을 타결하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아프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카에다를 척결한다며 아프간을 점령하고 파키스탄을 대테러 전쟁의 주요 동반자로 삼아 천문학적인 군사 지원을 쏟아붓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뺨을 맞은 격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아프간을 방문한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미국이 탈레반과 협상하는 데도 실패했고 아프간 경제를 재건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WSJ는 길라니 총리가 당시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아프간에 미군을 장기 주둔하도록 허용하는 문제는 잊어 버려야만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WSJ는 파키스탄은 2014년 미군 대부분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뒤 입지를 강화하려고 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아프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파키스탄뿐 아니라 이란과 인도, 러시아 등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역사적으로 아프간 내 탈레반을 지원한 전례 등으로 인해 아프간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파키스탄과 아프간 양국 정상은 최근 정상회담을 통해 탈레반과 평화 협상을 체결하기 위한 공동위원회를 창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행보는 공교롭게도 양국 모두 최근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파키스탄 정부는 공공연하게 역내 미군의 입지와 영향력을 부인하면서 독자 노선을 주창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SBS-스카이라이프 재송신료 갈등

    재송신료 산정 비율을 놓고 KT스카이라이프와 갈등을 빚어 온 SBS가 27일 오전 6시부터 수도권 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에 대해 ‘고화질(HD) 방송신호’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위성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수도권의 46만 가구가 피해를 입고 있다. 현재 SBS HD 방송이 송출되던 스카이라이프 6번 채널은 검은색 배경 화면에 방송 중단을 알리는 안내 문구만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MBC와 스카이라이프 간의 HD방송 재송신 분쟁이 타결된 지 5일 만에 벌어진 이번 사태에 대해 “시청자를 볼모로 한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양측은 협상 결렬의 책임을 떠넘기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타결된 MBC와 동일한 조건을 SBS 측에 제시했지만, SBS가 이를 거부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SBS는 곧바로 반박 자료를 냈다. SBS측은 “스카이라이프가 불성실한 협상 태도로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스카이라이프가 MBC와 체결한 ‘최혜 대우를 보장하는 조항’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협상이 계속 지연될 경우 일반화질(SD) 방송신호 공급까지 중지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와 관련, “협상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시청자 피해 상황을 조사해 직접적인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스카이라이프와 합의한 MBC 역시 송출을 중단했던 기간만큼에 대해 사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KBS의 동참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KBS는 수신료 인상이 현안이어서 여론에 반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MBC와 SBS가 스카이라이프와의 계약을 앞세워 다른 케이블방송에도 재송신 대가 산정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송의 공익성을 저버린 해당 방송사는 물론 방통위의 방관자적인 행보에 일침을 가했다.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에만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지상파 방송국과 케이블TV 사업자 간의 알력이 스카이라이프로 번진 것”이라면서 “스카이라이프도 지상파 방송국이 확보한 시청자를 이용하는 데 대한 보상에는 무관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측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중간에서 합의를 유도해야 할 방통위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방통위는 시청자들의 권리를 찾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맹수열기자 kitsch@seoul.co.kr
  • 김포~베이징 하늘길 다시 열린다

    김포~베이징 하늘길 다시 열린다

    오는 7월 김포~베이징 간 하늘길이 다시 열린다. 한·중 정부가 노선 개설에 합의하고도 27개월을 미뤄온 비즈니스 셔틀 노선이 자리를 잡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김포~베이징~도쿄(하네다) 라인을 완성, 동북아 3국 간 하루 생활권이 가능해졌다.”는 전망을 내놓지만 일부 항공사는 “인천공항 환승 수요 감소로 손해가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26일 우리나라와 중국의 항공사 각각 2곳이 기존 인천~베이징 노선 일부를 김포~베이징으로 돌려 하루 4회씩 운항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2009년 1월 당국 간의 합의 뒤 27개월 만이다. 김포~베이징은 2003년 개설된 김포~하네다와 함께 비즈니스 셔틀 노선으로 불린다.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이 하루 안에 업무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포~베이징 이용 시 인천공항에 비해 도심에서 공항으로 접근하는 시간은 왕복 50~60분, 접근 비용도 5000~5만 6000원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객 편의가 개선되는 만큼 중국 관광객 유치에도 유리할 것이란 기대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 측은 그동안 베이징공항의 이·착륙 가능 시간대(슬롯)가 없다는 이유로 소극적 태도를 보여 왔으나 국토부가 인천~베이징에 운항 중인 항공사의 기존 슬롯을 김포로 돌리는 안을 제시해 타결됐다. 반발도 만만찮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베이징 노선 고객들의 편의 증가와 경제적 효과는 분명하다.”면서 “인천~베이징 노선 감소로 북미 노선의 경우 연 1만명 이상의 수요가 줄어 항공업체들은 108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 허브 공항으로서 인천공항의 입지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현재 인천~베이징 노선은 대한항공이 주 18회, 아시아나항공이 24회를 운항하고 있다. 이 노선들에서 주 14회를 김포~베이징으로 돌리고, 두 항공사가 주 7회씩 가져간다면 대한항공은 기존 인천~베이징 노선에선 하루 2회 운항이 불가능해진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관가포커스] “아는 것이 힘이다” 법제처는 열공 중

    대학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공부 동아리의 열기가 법제처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실·국별 업무 분야를 넘어 공통의 관심 주제별로 구성된 동아리는 대부분 업무시간을 피해 오전 8~9시 또는 점심 시간을 활용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익현 경제법제국장 등 13명이 만든 ‘비교공법연구회’는 지난해 말 국내에 없었던 미국 행정법 개론 번역서를 발간하는 등 불모지에 가까운 미국 행정법 연구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국장은 “국내 행정법은 프랑스와 독일의 행정법이 일본을 통해 전해지면서 정착됐다.”면서 “외환위기 이후 미국법을 기초로 한 금융규제법령이 정비된 뒤로 미국형 행정법 도입이 늘어나는 등 미국 행정법 연구의 필요성이 커져 공부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비교공법연구회는 지난해 초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업무 시간 전 한 시간 동안 미국 행정법 원서를 주 교재로, 일정 분량을 회원들이 번역하고 발제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국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법률시장까지 개방되면 미국 행정법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한·호주 FTA 연내 타결”

    “한·호주 FTA 연내 타결”

    이명박 대통령과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25일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본격적인 타결 단계에 도달했다고 보고 올해 안에 협상을 타결한다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과 방한 중인 길라드 총리는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공동언론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또 북한이 최근 공개한 우라늄 농축 활동이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 위반이며 9·19 공동성명의 북한 측 공약에도 배치된다는 점을 규탄하고 북한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포함한 모든 불법적 핵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간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고, 양국 외교·국방 장관 간 ‘2+2 회담’을 열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원 개발과 무역 분야에서 호혜적이고 안정적인 협력 관계의 구축을 기대하면서 양국 기업이 추진 중인 각종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되기를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이 이만큼 된 것도 한국전쟁에서 호주 군인들이 용감하게 싸워 준 덕분”이라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호주 정부의 변함 없는 지지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길라드 총리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정착시키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하고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C-스카이라이프 협상 타결

    재송신 문제로 갈등을 빚어 온 MBC와 KT스카이라이프가 20일 협상을 타결했다. MBC는 “스카이라이프가 2008년 2월 체결된 협약서 내용에 규정된 가입자당 요금(CPS) 산정 기준을 수용하고 체납된 사용료를 성실한 자세로 지불하겠다고 약속해 표준 화질(SD) 방송 중단 계획을 철회하고 고화질(HD) 방송 신호도 다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도 “스카이라이프가 협약서에 규정된 CPS를 수용하고 MBC는 논란이 됐던 쌍방향 최혜 대우 조항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파나마 FTA쟁점 타결…새달 한·미 FTA비준 탄력

    미국이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쟁점 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파나마와의 FTA 쟁점도 원만히 해결함에 따라 미 의회 내 한·미 FTA 비준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지난 19일 “미국과 파나마 간의 조세정보교환협정이 어제 발효됐다.”면서 “파나마 정부는 노동법을 추가로 강화하는 일련의 입법·행정적 조치를 취했다.”고 양국 간 쟁점 해소 사실을 발표했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전날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USTR은 미·파나마 FTA 이행법안 초안에 대해 의원들과 기술적인 논의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면서 “파나마는 오바마 행정부가 제기한 모든 미해결 쟁점들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체결된 미·파나마 FTA는 파나마가 조세피난처로 활용되고 있는 데 따른 미 의회의 문제 제기로 그동안 비준이 되지 못했다. 미 공화당은 그동안 한·미 FTA의 비준에 앞서 미·콜롬비아 FTA 및 미·파나마 FTA의 진전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미 FTA만의 단독 비준을 거부해 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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