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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쌀 자급률/오승호 논설위원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71.2㎏이었다. 하루 평균 195g을 소비하는 셈이다. 20㎏짜리 한 가마 가격을 5만원이라고 할 때 하루 487.5원어치의 쌀을 소비한다. 대략 라면 한 봉지 가격 수준이다. 1970년 134.8㎏이었던 1인당 쌀 소비량은 매년 1.2~2.6㎏가량 줄어들어 40년 만에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017년에는 63.5㎏, 2022년에는 58.9㎏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도 지난해 국민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이 57.8㎏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평균 쌀 구입액이 2만 7425엔(약 39만원)으로 처음으로 빵 구입액(2만 8321엔)을 밑돌았다고 한다.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쌀은 여전히 우리나라 농업을 대표하는 품목이다. 쌀 생산액은 전체 농업생산액의 25%가량을 차지한다. 전체 농가의 80%가량이 쌀을 재배하고 있다. 쌀은 국민의 주식인 데다 식량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농업정책의 중심에 있다. 1993년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 때 다른 품목은 양보하더라도 쌀 시장 개방은 막아보려고 했던 것도 이런 중요성 때문이다. 쌀시장 완전개방을 막는 대신 일정량을 10년간 의무적으로 수입하기로 타결지었지만 협상 대표단장이었던 농림부장관은 경질됐다. 지난해 쌀 자급률은 83%에 그쳤다. 생산량이 429만 5000t이었던 반면 수요량은 519만 7000t이었다. 떡류, 탁주 및 약주 등 쌀을 원료로 한 제조업체 등에서 수요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쌀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쌀·보리·콩 등 식량자급률은 44.5%다. 여기에 사료용까지 포함한 곡물자급률은 22.6%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15일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이 407만 4000t으로 지난해에 비해 3.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냉해로 355만t에 그쳤던 198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평균 쌀 수요량(488만 3000t)을 기준으로 하면 올해 쌀 자급률도 80%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2015년 쌀 자급률 목표치를 지난 2006년 90%로 설정했으나 지난해 7월 98%로 높였다. 곡물 자급률도 25%에서 30%로 조정했다. 세계적인 이상기후 등의 여파로 국제 곡물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다. 우선 주식인 쌀이라도 자급할 수 있도록 소득보전제도를 손질해 재배 면적이 늘어났으면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10) 문재인 쟁점행적(하)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10) 문재인 쟁점행적(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지난 10일 전북 완주에서 열린 전북 지역 당원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나는 털어도 먼지 안 나는 사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네거티브전도 거뜬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문 후보의 과거 행적에 오점이 적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야권 의원은 11일 “현재 흐름상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비해 행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 비교 우위에 있지만 그 역시 각종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문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을 벼르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을 제외한 문 후보의 행적 가운데 쟁점이 될 만한 사항들을 짚어봤다. 문 후보의 경남 양산시 매곡동 자택 매입 논란이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은 이를 문 후보에 대한 검증 대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문 후보는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직에서 퇴임하기 전인 2008년 1월 23일 매곡동 부동산을 8억원에 매입했지만 소유권 이전 등기 시점은 2009년 2월로 돼 있다. 문제는 거래 시점이다. 문 후보가 퇴임 전인 2008년 1월 23일에 부동산을 매입했다면 퇴직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 미제출로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 부동산 매입 후 소유권 이전 등기를 2009년 2월까지 1년 남짓 늦췄다면 부동산등기법 위반이다. 부동산 소유권 이전 등기는 거래 완료 후 60일 이내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문 후보가 양도세를 절세 혹은 탈세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008년 초 이미 1가구 2주택을 보유하고 있었고 매곡동 자택까지 추가하면 1가구 3주택이 된다. 이 경우 주택을 양도하게 되면 60%의 중과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 등기 일자를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문 후보가 2008년 2월 퇴직 시 신고한 재산 총액은 8억 7340만원이다. 매입 자금 출처에 대해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서울 평창동에 있던 집을 팔아 마련한 4억 2000만원과 은행에서 대출한 4억원을 더해 매입했으며 이후 부산 금정구 장전동의 집을 팔아 은행 대출을 갚았다.”고 설명했다. ●文측 “8억, 평창동 집 팔고 대출” 매곡동 자택 매입 논란은 앞서 지난 5일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양산시 매곡동 30번지에 주택 세 채가 있는데 그중 한 채가 미등기된 무허가 건물이었고 그 주인이 문 후보였다.”면서 국토부 장관에게 “왜 등기가 안 됐는지,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 후보를 둘러싼 논란 중에는 그가 2008년 18대 총선에서 공천헌금을 수수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청원 친박연대 전 대표를 변호한 행적도 있다. 정치권은 이 일이 문 후보에게 도덕적 흠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부패를 외치고 원칙주의자 이미지가 강한 그가 정치 비리 사건 피고인의 변호를 맡았다는 이유에서다. 문 후보는 당시 서 전 대표의 상고이유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서 전 대표는 결국 2심에서 내려진 1년 5개월형이 2009년 5월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문 후보의 서 전 대표 변호 논란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불거졌다. 경쟁자였던 손학규, 김두관 당시 경선 후보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라고 자임하는 문 후보가 불의의 편에 서서 언행 불일치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당시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서 전 대표가 받은 자금의 성격을 두고 법률적 논쟁이 있었을 뿐이며 문 후보가 변호한 것은 사실관계가 아니라 법리 다툼에 관한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문 후보가 30대 변호사였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와 유사한 일이 또 발견된다. 문 후보는 1988년 부산에서 인권·노동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지만 당시 방위산업체인 풍산금속 노동자들에게는 그들 인권의 반대편에 선 사측 고문 변호사로 기억된다. 노태우 정권 시절이던 1988년 7월 경북 풍산 안강공장에서 폭발 사고로 한 노동자가 숨졌다. 당시 노동자들은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산재 사고를 없애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 하지만 회사 측과 공권력은 1989년 1월 2일 새벽, 경찰 4500명을 안강공장에 투입해 노조 간부들을 체포, 구속했다. 1990년 9월 11일 새벽에는 경찰 2300명을 부산 동래공장에 투입해 농성 노조원 300명을 연행했다. 이 밖에도 사측은 노조지부장 선거유세에 참가한 노조원에게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는가 하면 노조가 파업하기도 전에 전면 휴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때 문 후보는 풍산금속 사측 변호사를 맡았다. 당시 부산대 운동장에서 열린 풍산 동래공장 살인 진압 규탄 집회에 참석한 문 후보는 한 관계자에게 “우리 ‘노변’(당시 노무현 변호사의 애칭)께서 풍산의 자문 변호사라서 저희가 이번 사건의 사측 변호를 맡을 수밖에 없습니다. 양해해 주세요.”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문 후보가 이해 관계에 따라 사측의 편에 서서 사건 해결에 나섰던 것이다. 문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사측 고문 변호사였던 건 맞지만 노동자를 상대로 사측을 변호한 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의 아들 준용(30)씨의 특혜 채용 의혹도 논란거리다. 문 후보가 청와대 정무특보였던 2007년 당시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에서 5급 일반직을 뽑으면서 채용 공고에 ‘연구직 초빙’이라고만 밝혔고 준용씨 1명만 응모해 합격했다는 것이다. 당시 권재철 고용정보원장이 문 후보 밑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데다 권 전 원장이 쓴 ‘대통령과 노동’이라는 책에 문 후보가 추천사를 쓴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의구심도 가중됐다. 고용정보원 측은 “준용씨는 국내 기업 주최 광고 공모전에서 세 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고 토플(CBT) 점수도 250점으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해명했다. ●해군기지 등 정권따라 ‘말바꾸기’ 문 후보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은 지난 4·11 총선의 공천 개입 논란으로 이어진다. 문 후보가 당시 한명숙 당 대표에게 권 전 원장을 서울 동대문갑 지역 후보로 공천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아들 특혜 채용에 대한 보답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친노(친노무현) 인사 배려’ 논란이 일었다.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말 바꾸기 논란도 문 후보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입장이 줏대 없이 정권에 따라 바뀌었다는 것이다.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된 2007년 4월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는 협상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에는 “세상에 무슨 이런 조약이 다 있나.”라고 비판했다. 2005년 참여정부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할 때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심했다. 그럼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문 후보는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 같은 문 후보의 말 바꾸기는 대선 후보 경선 과정과 최근 선대위 구성에서도 일부 엿보인다. 문 후보가 자질론에서는 국정 경험을 내세워 정치 경험이 풍부한 후보라고 주장하면서도 정치 개혁 부분에서는 때묻지 않은 정치 신인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 후보는 “친노(친노무현)는 실재하는 프레임이 아니라 보수 언론이나 반대 세력 측에서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프레임”이라고 비판했지만 저서인 ‘사람이 먼저다’에서는 “친노 딱지를 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피랍 529일… “선원들 살고 싶다는 절규 외면 말라”

    피랍 529일… “선원들 살고 싶다는 절규 외면 말라”

    500일 넘게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돼 있는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호의 4명의 한국인 선원 가족들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선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피랍 선원 가족 30여명은 “해적들로부터 ‘인질을 총살하겠다’는 협박을 받으면서도 오직 협상이 타결되기만을 숨죽여 기다려 왔지만 영상 속에서 절규하는 모습을 본 뒤 더는 견딜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며 국민과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들은 “협상을 하는 선주는 해적들이 정치적 이슈를 포기하지 않아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협상이 어렵다고 했고, 정부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기대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정부로부터 “선원들의 건강상태는 알 수 없지만 생존해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한국인 선원 4명이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지 이날로 528일이 됐다. 지난해 4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제미니’호의 다른 국적 선원 21명은 지난해 11월 말 풀려났지만 한국인 선원 4명은 1년6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계속 억류돼 있다. 가족들은 기자회견 후 외교통상부를 방문, 김성환 장관과 만나 정부 측의 적극적인 대응을 호소했다. 김 장관은 주로 가족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가족들에게 송구스럽다. 정부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탄도탄 파괴력 2~4배↑…오바마 “한국 원하는대로 해줘라” 지시

    탄도탄 파괴력 2~4배↑…오바마 “한국 원하는대로 해줘라” 지시

    7일 발표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의 성과는 한국군이 탄도미사일 사거리와 탄두 중량, 무인 항공기의 탑재 중량 등을 각각 늘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포괄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확충했다는 데 있다. 이번 지침 개정을 통해 300㎞에 묶여 있던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는 800㎞로 늘어났다. 남부권을 포함해 사실상 한반도 어느 지역에서도 북한 전역이 미사일 사거리에 포함된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현재 군사적으로 500㎞ 이상 사거리는 필요 없지만 부산에서 (북한 최북단인) 나진·회령까지의 거리가 800㎞”라고 말했다. 다만, 탄두 중량은 현행대로 500㎏으로 유지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 미사일 기지 대부분을 타격권에 두는 550㎞의 미사일은 탄두 중량을 1000㎏까지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사거리가 줄어들면 이에 반비례해 탄두 중량을 늘리는 식의 ‘트레이드 오프’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실전 배치된 300㎞ 현무미사일의 경우 탄두 중량을 지금의 4배에 달하는 2000㎏까지 늘릴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상으로 우리 군 탄도미사일의 파괴력이 2~4배 늘어나게 됐다는 것은 군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협상 당시 중부권에서 미사일 기지를 새로 만들어도 사거리 500㎞면 북한의 모든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데 굳이 800㎞ 이상의 미사일이 왜 필요하냐는 미국 측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워싱턴 국빈 방문과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 때를 비롯해 두 번의 정상회담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사거리 연장을 요구했고,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이 원하는 대로 해 주라.”고 지시를 내리면서 사거리 연장이 타결됐다고 외교 소식통은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군이 사거리 800㎞의 미사일을 개발하면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군의 무인 항공기(UAV) 전체 중량도 500㎏에서 2500㎏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한국형 글로벌호크’의 개발이 가능해졌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트레이드 오프를 고려하면 충북 음성 등에서 북한의 무수단리 미사일기지나 동창리를 강력한 파괴력으로 공격할 수 있어 작전상으로 충분히 커버가 된다.”고 말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로켓의 추진력 향상에 필요한 고체연료를 민간로켓 개발에 사용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김성수·하종훈기자 sskim@seoul.co.kr
  • 미사일 사거리 800㎞로 확대…무인기 탑재 중량은 2500㎏

    미사일 사거리 800㎞로 확대…무인기 탑재 중량은 2500㎏

    한·미 양국은 우리 군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를 기존 300㎞에서 800㎞로 늘리고, 무인 항공기(UAV) 탑재 중량을 500㎏에서 최대 2500㎏으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한·미 미사일 지침 협상을 타결했다. 이번 미사일 지침 개정은 2001년 이후 11년 만이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미사일 정책선언’을 발표했다. 개정 지침에 따라 우리 군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는 800㎞로 확대된다. 사거리 800㎞는 제주도에서 미사일을 쏴도 신의주에 도달하는 거리로, 사실상 우리나라 어디를 기준으로 해도 북한 전역이 미사일 사거리에 포함된다. 또 사거리 800㎞를 기준으로 탄두 중량을 500㎏으로 제한하되 800㎞ 이하에서는 사거리와 탄두 중량이 반비례하는 트레이드 오프 원칙에 따라 사거리를 300㎞로 줄이면 최대 4배 이상 증가한 2000㎏까지 탄두 탑재가 가능해진다. 사거리 8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은 운용하지 않기로 했다. 미래전의 핵심인 무인 항공기는 항속거리 300㎞ 이상에서 탑재 중량을 500㎏에서 2500㎏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한국형 고(高)고도 무인정찰기(글로벌호크)의 개발이 가능해졌다. 또 무인 항공기에 방어와 공격용 장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해 무인 항공기를 이용한 정밀공격 능력을 확충했다. 순항 미사일도 500㎏ 이하에서는 사거리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으며, 사거리 300㎞ 이하에서는 탄두 중량을 무제한으로 정했다. 우주발사체의 고체연료 추진체 사용 해제는 이번 협상 대상이 아니었으며, 추후 미국과 협의할 예정이다. 천 수석은 “이번 미사일 지침을 개정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북한의 무력 도발을 막는 데 있다.”면서 “정부는 미사일 지침 개정에 즈음해 국제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를 성실히 준수하고 미사일 개발에 있어 최대한 투명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침 개정을 통해 탄도미사일과 무인 항공기의 능력 향상은 물론 대북 감시 정찰 능력과 미사일 방어능력도 함께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이날 미국이 미사일 지침 개정을 허용하면서 미사일방어(MD)체계 참여를 요구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이면 합의는 없었다.”면서 “일부에서 우리가 미국의 MD체계에 들어가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데 미국 MD체계에 참여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09년 초 미사일 지침 개정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입장을 정리하고, 2010년 9월부터 미국과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을 진행해 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車 내수 회복세

    자동차업계의 9월 내수 판매량이 부진 우려를 딛고 전월보다 개선됐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특별할인 등 판매 증가 요인과 함께 노사의 임금단체협상 타결 등으로 생산 및 공급이 정상화된 덕분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런 판매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증가 폭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9월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량은 67만 3426대로 8월과 비교해 22.1%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0.3% 늘었다. 내수 판매는 11만 5811대로 전년 동월보다 6.6% 떨어졌지만 지난 8월과 비교해서는 35.4% 늘면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9월 국내 5만 7559대, 해외 31만 418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3.4% 증가한 37만 1743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5%, 전월 대비 60.1%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아차도 국내외에서 총 21만 441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0.6%, 8월 대비 12.3%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국내 1만 1181대, 수출 5만 4338대 등 모두 6만 5519대 판매했다.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월 (6만 5541대)보다 0.03% 감소했지만 내수판매에서는 8월(1만 1754)보다 14% 늘었다. 쌍용차는 조업일수 회복과 코란도 스포츠 등 일부 라인 제품 개선 모델 출시 덕분에 내수 4036대, 수출 6111대 등 총 1만 147대를 판매하면서 업계 4위에 올랐다. 르노삼성차는 1만 1605대를 판매하며 꼴찌로 추락했다. 눈길을 끌었던 준중형 대결에서는 베스트셀링카인 현대차 아반떼가 지존의 자리를 지켰다. 아반떼는 지난달 1만 303대가 팔리면서 하루 평균 560여대(근무일 기준)가 팔렸다. 반면 지난달 17일 출시된 기아차 K3는 9일 만에 3616대가 팔리면서 하루에 400여대가 팔렸다. 이달에는 월 5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아차는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K3가 특유의 디자인과 개선된 성능으로 국내 준중형차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월 판매목표 5000대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文·安 단일화… 민주 “늦어도 이달 논의” 安측 “새달 중순 공약집”

    文·安 단일화… 민주 “늦어도 이달 논의” 安측 “새달 중순 공약집”

    12·19 대선의 1차 분기점인 추석 민심 이후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호각지세를 이루면서 야권에서는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문·안 두 야권 후보가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각각 오차범위 내 박빙 접전을 벌이고, 3자 대결에서 박 후보를 뺀 두 후보의 합산 지지율도 과반을 점유하고 있다. 야권 내에서는 확실한 집권을 위한 ‘단일화 대장정’에 돌입해야 한다는 압박 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는 적극적이다.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10월 중순부터는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는 내부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이 11월까지는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 내부 일정을 짠 것으로 전해져 양측 단일화가 내달 25~26일 대선 후보 등록이 임박한 시점에서 막판에 전격 타결될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이달 중순 여론흐름이 관건” 이런 가운데 김한길 민주당 최고위원과 안 후보 측 박선숙 총괄본부장이 3일 안 후보 캠프 사무실 앞 노천카페에서 회동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자연스럽게 후보단일화 관련 논의들이 나오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서 안 후보 검증을 벼르고 있는 가운데 국감 직전 회동이 이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민주당은 당장 5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안 후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검증 공세를 적극 방어하며, 상생을 통해 두 후보 간 단일화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최근 “안 후보 캠프 측에서 (국감에서) 방어를 해 달라는 요청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의 최대 변수는 지지율이다. 10월 중순까지도 문·안 후보가 박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며 상호 간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한다면 2002년 대선 때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사례처럼 여론조사 경선 방식이 될 수 있다. 두 후보 간의 야권 단일 후보 적합도 조사의 경우 문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안 후보와의 격차를 상당 폭 좁히고 있다. 국민일보와 글로벌리서치의 지난 1일 조사에서는 문 후보 43.7%, 안 후보 37.0%,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같은 날 조사에서는 문 후보 43.4%, 안 후보 47.9%,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지난 2일 조사에서 문 후보 38.4%, 안 후보 40.6%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문·안 두 후보의 지지율 전쟁이 용호상박식으로 흘러 결판이 나지 않는다면 담판보다는 경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경선을 통한 단일화가 국민들에게 더 큰 감동을 안겨줄 수 있고, 결과에 이견이 없어 상대 지지층을 흡수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단일화 시점이 만개할 때까지 최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고수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안 후보 측의 단일화 타이밍은 11월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 후보 캠프 내부에서 내달 중순까지 구체적인 정책 비전을 대선 최종 공약집으로 제시하는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과의 정책 연대 등 단일화 타결 시기는 그 이후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지난 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의 면담에서도 단일화 추진을 당부하는 이 여사에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군소후보 ‘표심’ 향방 촉각 이는 대선 후보 등록 시기인 11월 중하순까지 안 후보를 최대한 대중에 노출시키며 지지율 확장성을 단일화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야권의 경쟁력 있는 후보로 안착해 단일화 주도권을 쥔 채 논의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현 판세로는 막판까지 끄는 게 단일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단일화 테이블의 재료로는 4개 의제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정 및 정당 쇄신과 정책·선거 공조와 최종 단일화 방식이다. 안 후보가 낡은 정치 체제와의 결별을 국정 화두로 제시한 만큼 국정 시스템과 정당 정치의 개혁에 대한 의제가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야 3자 구도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는 군소 후보도 관심거리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구도가 팽팽하게 이어지거나 야권 단일화를 통해 1대1 구도로 접전 양상을 보일 경우 군소 후보의 영향력이 증대될 수 있다. 보수·중도 후보로는 옛 자민련 소속으로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건개 변호사와 강지원 변호사가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장고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대선이 여야 후보 간 최소 50만표 안팎의 박빙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군소 후보의 표 잠식 규모 역시 관전 포인트다. 안동환·이현정·이영준기자 ipsofacto@seoul.co.kr
  •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해법 ‘제각각’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해법 ‘제각각’

    2016년 쓰레기 매립이 종료되는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해법을 놓고 수도권 지자체 간에 복잡한 함수관계가 펼쳐지고 있다. 인천시는 대체매립지 조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가 2044년까지 매립기한 연장을 강력하게 원하는 상황에서 법대로 하기 위해서는 시 스스로 대체매립장 조성에 앞장서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2016년 이후 인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자체 매립지를 만들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환경부와 서울시 등에 여러 차례 통보했다. 우리 입장이 이러니 당신들도 알아서 하라는 통첩이다. 시는 대체매립지 후보지로 남부지역과 강화·옹진 섬지역 등을 물색했으나 구체화하지는 못했다. 내년 예산에 2억원을 편성해 관련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2017년부터 대체매립지에 쓰레기를 매립할 계획”이라면서 “서울과 경기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가 이처럼 초강수를 두는 데는 인천에 LNG기지, 화력발전소 등 위험·혐오시설이 많지만 경제자유구역과 인천아시안게임 등과 관련, 중앙정부로부터 홀대를 받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인천시만 쳐다보는 실정이다. 한때 환경부와 함께 대체매립지를 모색했지만 님비현상 때문에 대체지를 조성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서울시는 인천시를 달래기 위해 수도권매립지에 인천아시안게임 4개 경기장 건설을 동의해 주고, 매립지 일부 매각대금 1025억원을 매립지 환경개선기금으로 활용키로 결정했음에도 인천시가 요지부동이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권 유일의 폐기물 처리시설인 수도권매립지가 폐쇄되면 대안이 없다.”면서 “다른 곳에 입지를 마련하려면 10년 이상 걸릴 뿐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수도권매립지의 현재 매립량이 54%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당장 인천시 입장이 변할 것으로 보진 않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막판 타결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도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매립기한 연장은 결국 매립지 지분의 71.3%와 28.7%를 각각 소유한 서울시와 환경부가 인천시와 협상해 풀어야 할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안산 SJM 직장폐쇄 철회

    임금·단체협약 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겪어 온 경기 안산의 자동차부품 업체 ㈜SJM이 지난 7월 27일부터 59일간 유지했던 직장폐쇄를 철회했다. SJM은 올해 임단협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23일 오후 5시를 기해 직장폐쇄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지난 22일 오전부터 이날 오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위로금 지급안 등 일부 안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다. SJM은 26일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한편 이날 이후 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업무에 복귀한 상태에서 대화를 이어 가기로 했다.”면서 “파업은 철회한 것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대한항공 임금 4% 인상,복지혜택 확대

     대한항공은 대한항공노동조합과 ‘2012년 임금 협상’을 타결하고 상반기 노사 협의에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타결 된 임금 협상안에 따르면 대한항공 노사는 직원들의 기본급을 4.0% 인상하고 보육수당도 자녀 나이에 따라 최대 20만원까지 지급키로 했다.  사내 복지도 늘어났다. 일단 대한항공 직원의 45세 이상 배우자들은 사내 의료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또 60세 이상 부모 또는 배우자 부모의 여행을 지원하기 위한 효도항공권도 기존 2매에서 4매로 확대하기로 했다. 결혼을 하는 직원들은 좌석 여유가 있을 경우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인천, 부산 등 정비 현장에 휴게 공간 시설을 신설 및 확대키로 하는 등 현장 직원들의 근무 여건도 대폭 개선키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동조합이 위기 극복 동참 차원에서 지난달 10일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전권을 사측에 위임했다.”면서 “임금 인상분은 4%지만 각종 복지 혜택을 늘려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국방부 “상주 상무 28일 훈련소 입소”

    프로축구 상주 상무를 관장하는 국군체육부대가 올해 입대한 선수 24명에게 논산훈련소 신병 교육 훈련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 구단 관계자는 18일 “국방부로부터 24명의 선수 전원이 오는 28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도록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상무 소속 선수들은 예년 같으면 시즌이 끝나는 12월 24일쯤 논산훈련소에 입소,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왔다. 그러나 프로축구연맹과 국방부는 상주의 보이콧 결정 철회를 위해 막바지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상주 선수들의 훈련소 입소를 명한 것은 연맹을 압박하기 위한 초강수란 분석이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신병 훈련 얘기는 들었지만 국방부로부터 직접 통보를 받은 것은 없다.”며 “선수들과 평소처럼 훈련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연맹이 성급한 결론을 내렸다. 국방부와의 마지막 협상에서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경우 23일 전남과의 홈 경기를 치를 수 있다.”며 “이미 지난 주말 대구와의 31라운드 불참에 대한 제재는 따를 생각이다.”고 밝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네덜란드 총선 중도파 승리 힘 받는 EU 추가 긴축정책

    유럽연합(EU) 지속 여부의 바로미터로 꼽혀 온 네덜란드 총선에서 친유럽 성향의 좌우 중도파 정당들이 승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 위기 타결에 청신호가 켜졌다. 12일(현지시간) 치러진 네덜란드 총선에서 전체 150석 가운데 중도우파인 자유민주국민당(VVD·이하 자민당)과 중도좌파인 노동당(PvdA)이 각각 41석과 39석을 차지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이번 총선의 원인이 된 극우 성향의 자유당(PVV)은 1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총선에서 1, 2위를 차지한 자민당과 노동당은 모두 친유럽 성향인 데다 유로존 재정 위기 탈출을 위한 긴축재정 필요성도 공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연정을 구성할 경우 그동안 네덜란드 안에서 일었던 ‘반(反)EU’ 분위기도 사그라질 전망이다. 두 당의 연정에 관한 공식 논의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마르크 뤼터 자민당 총리는 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가능한 빨리 안정적인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네덜란드는 유럽이 채무 위기에서 탈출하는 것을 돕겠다.”고 밝혔다. 디데릭 삼솜 노동당 대표도 “총선으로 확인된 민심을 새로 출범할 정부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해 뤼터 총리의 성명에 화답했다. 이번 총선은 지난 4월 극우 자유당이 EU의 추가 긴축 정책을 거부하면서 내각에서 총사퇴하는 바람에 조기에 이뤄졌다. 특히 총선 직전에는 EU의 재정 협약과 유럽 통합에 부정적인 급진 좌파 사회당이 급부상하면서 유로존 위기 해결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시교육청·공무원노조 6년만에 첫 단체협약 체결

    서울시교육청이 공무원노조와 개청 이후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시교육청은 7일 오후 공무원노조와 단체협약 조인식을 갖고 공무원노조법이 법제화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2006년 공무원노조가 교섭을 요구한 이래 2007년부터 15차례에 걸쳐 실무협의회를 거친 끝에 6년 만에 협약을 타결했다. 협약은 노조 활동 확대, 노사협의회 구성 및 운영, 학교 행정실 근무 환경 개선, 여성 공무원 근무 환경 개선 등 86개 항으로 이뤄졌다. 지방공무원 공로연수제를 6급 이하로 확대한다는 내용과 전문성 신장을 위한 직무연수를 확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곽노현 교육감은 “이번 단체협약이 상생 발전을 추구하는 올바른 노사관계 형성의 계기가 돼 서울 교육이 발전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포지션 경쟁자끼리 합방하시오~

    ‘적과의 동침?’ 최고의 선수들로 최대한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 축구 국가대표팀 존립의 목적이자 이유다. 11명이 뛰는 축구경기에 2배 가까운 23명까지 엔트리가 허용되다 보니, 이른바 ‘옥석’을 가리는 대표팀 감독의 머리는 늘 복잡하다. 최상의 기량은 물론, 경기 당일의 컨디션까지 점쳐야 한다. 물론, 당사자인 선수들은 더하다. 평균 2대1의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겉으로는 서로 웃지만 엄연한 경쟁자들이다. 감독이 경쟁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쓰는 ‘술수’도 교묘하고 여러 가지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오월동주법’이다. ●‘최전방 킬러’ 이동국-김신욱 한방에 축구대표팀의 최강희 감독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이 카드를 빼들었다. 6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타슈켄트에서 오는 11일 우즈베크와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는 최 감독은 포지션이 같은 선수들을 룸메이트로 묶는 방침을 정했다. 선수들은 타슈켄트 시내 미란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2인1실로 묵는다. 최전방 공격수인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은 같은 방을 쓴다. 날개 공격수인 이근호(울산)와 이청용(볼턴)도 룸메이트를 이뤘다. 둘은 플레이 색깔이 다르다. 그러나 이청용이 오랜 부상을 털고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이근호의 임무가 변경될 가능성이 짙다. 중앙 수비수 이정수(알사드), 곽태휘(울산)는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정인환(인천)과 각각 한 이불을 덮는다. 왼쪽 수비수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해외파’ 박주호(바젤)와 ‘올림픽 요원’ 윤석영(전남)도 한 방에서 생활한다. ●11일 최종예선 공중파 중계… WSG와 협상타결 물론, 선수들 각자의 요구가 맞아 떨어져 서로 방을 바꾸는 건 자유다. 협회 관계자는 “경쟁을 하더라도 생활을 편하게 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라는 것이 감독의 뜻”이라며 “같은 방을 쓰게 되면 자연스레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게 되고, 그로 인해 경기력도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최 감독이 바라는 건 선수들끼리의 ‘소통’인 것이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타슈켄트 외곽의 두슬릭 훈련장에서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한편 공중파 3사(KBS·MBC·SBS)는 이날 오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중계권을 보유한 월드스포츠그룹(WSG)과 최종예선 중계권료 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11일 우즈베키스탄전부터 공중파 중계로 볼 수 있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콜롬비아 FTA 가서명

    한국과 콜롬비아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31일 가서명됐다. 이윤영 외교통상부 FTA교섭국장과 하비에르 감보아 콜롬비아 통상산업관광부 FTA교섭대표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만나 협정에 가서명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양국은 앞으로 정식 서명을 마친 다음 국내 절차를 거쳐 조속한 시일 안에 협정을 발효할 방침이다. 두 나라는 협정 발효 후 10년 이내에 대부분 공산품의 관세를 철폐하는 높은 수준의 개방에 합의했다. 다만 민감 품목인 쌀은 협정에서 배제하고 쇠고기, 마늘 등 151개 농산품목을 양허 제외 품목으로 두기로 했다. 콜롬비아의 주요 관심 품목인 커피류는 3년 안에 관세가 철폐된다. 외교부는 가서명된 한·콜롬비아 FTA 영문본을 다음 달 중 FTA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중남미 가운데 4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콜롬비아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18개국과 FTA를 체결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와 처음으로 지난 6월 FTA 협상을 타결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노조원 2260만원씩 챙겨… 협력업체는 경영위기

    노조원 2260만원씩 챙겨… 협력업체는 경영위기

    30일 현대자동차 노사는 ▲임금 9만 8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4%) ▲성과급 350%+900만원 ▲사업 목표 달성 장려금 150%+6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포함) 지급 등에 합의했다. 조합원 1인당 2260만원가량의 목돈을 거머쥐게 됐다. 중소기업 근로자 1년 연봉과 맞먹는 금액이다. 현대차 노조가 113일간의 임금 협상을 통해 총 12차례의 부분 파업과 잔업 및 특근 거부 등으로 회사를 압박해 1조 6464억원의 생산 손실을 입히면서 얻어낸 빛나는(?) 성과다. 회사는 다음 달 3일 노조가 찬반 투표를 통해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키면 곧바로 경영성과급 150%+9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10월 말에는 경영성과급 100%와 사업 목표 달성 격려금 50만원을, 12월 말에는 경영성과급 100%와 사업 목표 달성 격려금 150%를 각각 지급한다. 이는 지난해 기본급 대비 9만 3000원 인상, 성과급 300%+700만원, 무파업 타결 자사주 35주 지급 등 1인당 2245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다. 노조는 돈 잔치를 벌이게 됐지만 회사와 협력업체의 피해는 막심하다. 회사는 차량 7만 9362대 생산 차질로 1조 6464억원의 손실을 봤고 1·2·3차 협력업체 5000여개사도 1조 3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협력업체들은 현대차 노조의 줄파업으로 조업 단축이나 조업 중단, 휴업 등을 실시하면서 경영 위기를 맞기도 했다. 영세 협력업체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자금이 돌지 않아 도산을 걱정해야 했다. 현대차에 부품을 대는 A산업 김모(60) 대표는 “모기업 노조의 파업이 계속돼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재고 증가로 회사의 경영난이 심해졌고 시급제로 일하는 종업원들도 임금이 많이 줄어 당장 생활비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내년 3월부터 시행하는 데도 잠정 합의했다. 주간 2교대 근무는 8시간+9시간 근무 형태다. 현재의 주야간조 근무 시간 10시간+10시간(각각 잔업 2시간 포함)보다 3시간이 줄어든다. 현대차는 주간 2교대 시행과 더불어 근로 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 물량 만회, 임금 보전 등을 위해 시급제 급여를 월급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근로자들의 생산성 향상 노력과 임금 안정성 증대를 노린 것이다. 이 문제도 일부 현장 조직의 반대로 막판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근무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노동 강도가 강해질 것을 우려한 일부 조합원들이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노사가 지난 29일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지금의 느슨한 근무 환경을 유지하면서 일하는 시간만 줄이겠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사측은 현재의 인원으로 충분한 만큼 결코 인원 충원은 있을 수 없다고 맞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편 노사는 사내 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를 이번 임협에서 분리, 앞으로 특별교섭을 통해 다루기로 했으나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기성용, 한국인 10번째 프리미어리거 됐다

    기성용, 한국인 10번째 프리미어리거 됐다

    기성용(23)이 10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휴 젠킨스 스완지시티 회장은 21일 스코틀랜드 지역 TV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 영입을 두고 셀틱과 이적료에 합의했다. 에이전트와 세부 계약 내용에 대해 논의 중이며, 이르면 24시간 안에 협상 타결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성용이 전날 트위터 상단에 적은 것처럼 ‘In swa’(스완지시티의 약칭)하기로 한 것이다. 셀틱의 닐 레넌 감독은 “재능 있는 선수를 잃게 돼 안타깝다. 그러나 선수를 키운 뒤 팔아 구단을 운영하는 것이 지난 2~3년 우리가 팀을 이끌어 온 방식이다. 이번에도 좋은 거래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옵션을 제외한 이적료만 600만 파운드(약 107억원). 레넌 감독은 셀틱의 지난 시즌 부채 700만 파운드(125억원)를 갚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드필더 조 앨런을 리버풀로 보내면서 마련한 1500만 파운드(267억원)을 좀처럼 풀지 않았던 스완지로선 그를 영입하면서 모험을 감행했다는 평가다. 이로써 기성용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 이적료 100억원대를 넘어섰다. 스완지 구단의 역대 최고 이적료도 경신할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프리미어리그 승격 첫해인 2011~12시즌 왓포드에서 공격수 대니 그래엄을 350만 파운드(약 61억원)에 영입한 것이 최고액이었다. 그런데 기성용의 기본 이적료만 두 배에 가깝다. 기성용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처럼 넓은 시야를 통한 정확한 롱패스와 날카로운 프리킥을 지녀 ‘기라드’라 불린다. 소속팀 셀틱과 대표팀에서도 프리킥·코너킥을 전담했다. 2009~10시즌 셀틱에 입단해 스코틀랜드의 거친 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하다 몸싸움에 밀리지 않는 체력을 키워 내 2010~11시즌 리그컵 포함 34경기에 나서 4골, 2011~12시즌에는 33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특히 올림픽대표팀에서 뛰어난 공수 조율로 박지성이 이적한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를 비롯해 풀럼, 리버풀, 아스널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셀틱 입단 2년여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2005년 8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박지성을 시작으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레딩), 이동국(미들즈브러),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조원희(위건), 이청용(볼턴), 지동원(선덜랜드), 박주영(아스널)의 뒤를 잇게 됐다. 평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싶다고 말해 온 기성용은 ‘EPL의 바르셀로나’라 불리는 스완지에 매료된 것으로 보인다. 선수 시절 바르샤와 레알 마드리드를 섭렵한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이끄는 스완지는 지난 18일 개막전에서 QPR을 5-0으로 완파했다. 선 굵은 플레이가 장점인 기성용이 과연 새 팀에서 ‘백조’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한일 독도갈등] 댜오위다오 다음은 이어도? 중국의 끝없는 영토 야욕

    [한일 독도갈등] 댜오위다오 다음은 이어도? 중국의 끝없는 영토 야욕

    이어도가 중국의 ‘포스트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목표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이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싼 일본과의 분쟁 타결 이후 한국과의 이어도(중국명 쑤옌자오·蘇巖礁) 관할권 갈등해결에 나선다는 것이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계열 참고소식(參考消息)은 이례적으로 “한국은 중국과 이어도 관할권 문제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중국 광저우(廣州) 주재 베트남 전 총영사의 주장을 소개했다. 참고소식은 외국 및 외국인의 중국에 대한 시각을 전하는 신문이다. 베트남 전 총영사는 신문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로 한·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쳐놓은 함정에 한국이 빠진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은 이어도 문제에 대해 지금은 아무 일 없는 듯 태연하게 행동하고 있지만 이는 한국을 끌어들여 중·일 간 분쟁 중인 댜오위다오 문제에 집중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한 뒤 “일단 댜오위다오 문제가 일단락될 경우 중국은 이어도로 목표를 옮겨갈 것이 확실한데 한국은 그제서야 일본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모든 국가들은 반드시 힘을 합쳐 중국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3월 이어도 관할권을 놓고 외교갈등을 빚은 바 있다. 중국이 이어도 관할권을 주장하며 감시선 및 항공기를 통한 정기순찰 계획을 밝히자 우리 측은 장신썬(張?森)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당시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쑤옌자오는 중국과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이 중첩되는 지역에 있어 그 귀속 문제는 한·중 양국 간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기업銀 “이란 수출입대금 이자 3%대로 인상”

    5조원에 이르는 수출입대금의 이자를 둘러싸고 이란 중앙은행(CBI)과 국내 은행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이 CBI의 요구대로 이자를 올려주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양측의 갈등은 원만히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16일 “제반 비용 등을 고려해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3% 안팎으로 금리를 올려준다는 데 내부 의견을 모았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17일 이란 측에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금리(0.1%)보다 30배가량 높은 것이어서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내부 조율이 진행 중이어서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기업은행이 이미 CBI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체 금액에서 어느 선까지 3%대의 고금리를 적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시중에 떠도는 CBI의 계좌 이용 중단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측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번 갈등이 지속되면 양측 모두 타격을 받는다. 이란에 수출하는 국내 2600개 중소기업은 대금 결제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란도 원유 수출에 지장을 받는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이란 원화결제계좌에는 약 5조원이 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CBI는 두 은행에 거액의 수출입대금을 예치했음에도 예금 이율이 연 0.1%에 지나지 않아 정기예금 금리인 3%대로 올리고, 예금 일부를 채권 매수 등에 이용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두 은행이 개선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이란 측은 한국 정부에 다른 은행을 물색해 달라는 강경 카드를 꺼냈다. 특히 미국이 자국을 압박하는 분위기에 편승해 두 은행이 내심 이익을 취하려고 한 태도에 크게 서운해했다는 후문이다. CBI와 기업·우리은행 간 거래는 2010년 이란의 핵 개발 의혹에 따른 이란 제재 과정에서 비롯됐다. 한·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원화결제 계좌를 통한 거래에 합의했고, CBI는 기업·우리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다. 두 은행은 무역 결제 용도였기 때문에 이 돈에 대한 금리를 0.1%로 정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터키 FTA 새달 1일 서명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경제부장관이 새달 1일 앙카라에서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기본협정 및 상품무역협정에 서명한다고 30일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한·터키 FTA는 우리나라가 9번째로 서명하는 것이고 터키로서는 한국이 46번째 FTA 체결 국가다. 양국은 지난 3월 정상회담에서 FTA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협정이 발효되면 터키에 체류하는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최대 5년간 터키의 사회보험 가입 의무가 면제된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연간 30억원가량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우리 기업과 근로자의 진출이 활발한 국가와 사회보장협정 체결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터키를 방문해 사회보장협정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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