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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전협정 60년] “군사긴장 완화 통한 단계적 접근법 검토를”

    [정전협정 60년] “군사긴장 완화 통한 단계적 접근법 검토를”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4일 “남북 간 평화협정 체결이 절실하지만, 정작 우리 스스로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평화협정 체결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나라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선임연구원은 “평화협정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우 현 한반도 상황이 나쁘지 않을 수 있다. 상호 적당한 긴장·대립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단초를 한반도에서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그렇다고 우리 정부가 평화협정 체결에 적극 나서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결국 우리 문제를 우리가 방기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일시적 봉합책에 불과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장 선임연구원도 “정전협정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서해 등지에서 군사적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전협정만으로는 안정적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평화협정 체결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안보에 대한 위협과 우려를 해소하며, 북한의 근본적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장 선임연구원은 “평화협정은 현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평화적 공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핵은 이러한 세력 관계에 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면서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 문제가 연동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 간 시각차가 극명한 상황에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첫 단추를 꿰는 것부터 쉽지 않아 보인다. 장 선임연구원은 “입구와 출구에서 속도를 달리하는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는 최대한 빨리 착수하되, 발효 문제는 핵 폐기 등 북한의 후속 움직임과 연계해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서해 해상경계선과 국군포로 등 남북 현안에 대한 ‘일괄 타결’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평화협정에 초점을 맞춘 ‘원포인트 타결’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아울러 “평화협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다. 단계적 접근법을 통해 군사적 긴장부터 완화해야 한다”면서 “평화협정에 얽매이지 않아도 답을 찾을 수 있다. 예컨대 남북 군사관리기구를 만들어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25일 개성공단 6차 실무회담 ‘마지막 기회’

    개성공단에서 25일 개최되는 개성공단 6차 실무회담은 극적 타결이냐, 협상 결렬이냐를 가르는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사실상 사태 해결의 마지막 기회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오는 27일에는 정전협정 60주년 체결일을 맞아 북한이 군사퍼레이드 등 대규모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데다, 8월에 접어들면 한·미연례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8월 19~22일) 연습이 열리는 등 양측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자칫 남북대화가 열리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 차수만 변경해가며 실무회담을 마냥 열고 있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적어도 박근혜 대통령의 하계휴가(7월 29일~8월 2일) 전에 결판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북 양측은 지난번 5차 실무회담에서 입장 차를 보인 개성공단 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장 방안을 놓고 집중 협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국제화 등 일부 항목에 대해선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더 성의 있는 자세를 갖고 호응해 나오는 것이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재발방지책에 대한 보장 없이 공단을 재가동할 수 없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4일 ‘남한은 유화주의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월스트리트저널(WSJ)기고문에서 “박근혜 정부는 평양의 ‘나쁜 행동을 얼버무리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방침을 밝혔다. 북한은 여전히 ‘남(南) 탓’을 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남한 당국이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인위적 난관’을 조성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日 아베의 장기집권 TPP 협상에 달렸다

    日 아베의 장기집권 TPP 협상에 달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첫 시험대가 마련됐다. 바로 25일까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열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다.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일환으로 자유무역을 추구하면서도 자국 농업을 보호하려는 ‘두 마리 토끼’를 아베 총리가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5일부터 진행된 이번 TPP 18차 회의에 일본은 23일 오후부터 정식 참가했다. 일본 협상단 100여명은 24일 ‘일본 세션’을 갖고 자국의 입장을 각국에 알리는 한편 시장접근 및 투자, 환경, 지적재산권 분야 등 6개 분야의 협상에 곧바로 착수했다. 태평양을 둘러싼 국가에서 물건과 서비스를 교환할 때 관세나 규제를 최대한 없애는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인 TPP는 현재 연내 타결을 목표로 12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TPP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아베노믹스 때문이다. 세 번째 화살이자 가장 중요한 성장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본 경제의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한 데, 이 TPP를 통해 세계적 추세인 경제 개방화에 발맞추겠다는 의도다. 일본 내각부는 TPP 참가로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매년 0.5%(약 3조엔·33조 4000억원)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TPP의 최대 피해자가 일본의 농업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아베 정권은 참의원(상원) 선거 때부터 “5대 주요 농산품인 쌀, 보리, 소·돼지고기, 유제품, 설탕 원료는 반드시 보호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방 농민들은 각지에서 시위를 벌이며 동요하고 있다. 특히 농·수·축산업의 비중이 큰 홋카이도현에서 반대 목소리가 크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22일 홋카이도 기타미시에서는 TPP를 반대하는 ‘오호츠크 총궐기 집회’가 열렸다. 관내 농·어업 조합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보공개와 토론이 없는 협상은 무효”라며 정부에 즉시 협상 탈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자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은 지역 농민이기 때문에 자민당 내에서도 지방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선거 때 가고시마 현에서 당선된 오쓰지 히데히사 의원은 “국가가 1차 산업을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에 TPP는 계속 반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삼성·애플, 특허전쟁 올 2월 합의직전 실패”

    2011년 4월부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진행돼 온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전쟁’에서 두 회사가 1년 전부터 은밀하게 물밑협상을 통해 합의를 모색해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문건과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회사가 지난해 8월 애플이 미국 새너제이 소송(1심)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배상 평결을 받은 뒤부터 합의를 위한 접촉에 나섰고, 지난해 12월에는 서울에서 대면 협상도 가졌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합의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로열티 문제 등으로 최종 타결에 실패해 협상 분위기가 다소 냉각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두 회사가 가까운 시일 안에 합의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협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남양유업 사태 일단락… 무엇을 남겼나

    남양유업 사태 일단락… 무엇을 남겼나

    갑(甲)의 횡포 논란의 진원인 ‘남양유업 사태’가 일단락됐다. 남양유업은 18일 피해 대리점주들의 모임인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와 협상을 마치고, 공정거래 및 상생협약안을 마련했다. 이번 사태는 유통업계에 널리 퍼진 대리점 괴롭히기 관행을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 남양유업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을 추슬러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등 산적한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남양유업과 대리점협의회는 이날 서울 중구 중림동 LW컨벤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보상기구 설치를 통한 피해액 산정 및 보상 ▲불공정거래 행위 차단 ▲상생위원회 설치 등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 우원식 최고위원 등도 참석했다. 양측은 한 달 내에 배상중재기구를 만들어 피해 대리점주에 대한 보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보상 대상은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5년간 일어난 물량 ‘밀어내기’ 피해액이다. 배상금은 오는 9월 말까지 산정해 지급할 계획이다.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에 물량을 떠넘기는 밀어내기로 인한 피해는 구체적인 자료로 입증하기 어려워 보상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은 피해 대리점주 132명에게 다음 달 초까지 1인당 500만원의 생계자금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나중에 산정되는 배상금에서 공제된다. 남양유업은 또 대리점 측에 구입 및 판매목표 강제, 이익 제공 강요 등 공정거래법에 위반되는 불공정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양측은 대리점의 권익을 보호하는 상생위원회를 설치하고 1년에 4차례 이상 회의를 열기로 했다. 협상 타결에 따라 남양유업과 대리점협의회는 양측에 대한 고소 및 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모든 임직원은 앞으로 대리점이 회사의 동반자이자 한 가족임을 명심하겠다”며 “남양유업과 대리점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국민들이 한번 더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사태는 지난 5월 인터넷에 본사 영업직원과 대리점주의 대화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영업직원의 폭언과 밀어내기 등의 내용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퍼지면서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에도 매출은 전년 대비 15%나 하락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일 대리점에 제품 구매 등을 강제한 남양유업에 12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정치권도 불공정 거래를 개선하고자 관련 법규 마련에 나서는 등 남양유업 사태는 ‘갑을 논란’의 한가운데 있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甲 횡포’ 남양유업 사태 일단락

    ‘甲 횡포’ 남양유업 사태 일단락

    뜨거운 ‘갑(甲)의 횡포’ 논란을 촉발한 남양유업 사태가 일단락됐다. 18일 남양유업과 남양유업 피해대리점협의회에 따르면 양측은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인 밀어내기로 인한 피해 보상문제를 놓고 큰 틀에서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중구 남양유업 본사 인근에서 협상 타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한 입장을 발표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김웅 남양유업 대표, 이창섭 피해대리점협의회 회장, 민주당 우원식 의원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협상안에는 ▲ 피해보상기구에서의 실질 피해액 산정·보상 ▲ 불공정 거래 행위 원천 차단 ▲ 상생위원회 설치 ▲ 대리점 영업권 회복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피해보상기구로 사측, 피해대리점주, 양측 변호사가 공동 추천한 외부 전문가 1명씩으로 중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적어도 두 달 안에 보상액을 산정하기로 했다. 피해 보상액 규모를 앞선 판례에 준해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대리점주의 영업권을 조속히 회복시키고 상생위원회를 설치해 상생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아울러 협의회 측은 협상 타결에 따라 남양유업의 모든 임직원의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날 남양유업 정상화를 위한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물의를 빚었던 점을 사죄하고 상생 모델로 거듭날 것을 약속하는 한편 제품을 다시 구매해 대리점과 회사를 살려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피해대리점측은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매출 감소로 대리점 생계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서로 조금씩 양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국민 여러분이 경종을 울려준 점을 잊지 않고 낡은 관행을 뿌리 뽑아 업계에서 가장 좋은 대리점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상생협력에 있어 모범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5월 4일 폭언과 밀어내기 관련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촉발된 남양유업 사태는 일단락 수순을 밟게 됐다. 양측은 5월 21일 교섭을 시작해 수차례 타결 목전까지 갔지만 진정성 공방과 피해 보상금 규모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일부 피해 대리점주들이 남양유업에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며 삭발투쟁과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불매운동과 기업 이미지 실추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의 남양유업 매출은 대폭 감소했다. 이번 타결로 양측 간 협상이 일단락된 양상이지만 피해보상액 산정이라는 숙제를 잘 풀어갈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개성공단 정상적 발전돼야”… 고위급 회담 대비해 완급 조절

    정부 “개성공단 정상적 발전돼야”… 고위급 회담 대비해 완급 조절

    정부는 6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마음대로 공단 문을 닫을 수 없도록 재발방지대책을 확약받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새 정부는 상식과 기본이 통하는 새로운 남북관계, 진화된 대북정책이란 입장을 표방하고 있다”면서 “그런 틀 속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하는 방향으로 실무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개성공단은) 상식과 국제적 규범에 부합하는 공단으로서 정상적으로 발전돼야 한다”며 이 같은 맥락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재발방지대책 수립뿐만 아니라 개성공단 국제화를 위한 ‘3통(통행·통관·통신) 문제까지 거론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회담에서) 합리적이고 원만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근본적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없다’는 대북원칙을 강조했다. “북한이 대화에 응한 것은 순리”라면서 남북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인사는 “얼마간의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원칙·상식·국제기준’이라는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론을 북측도 절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너무 강하게 북한을 몰아붙일 경우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장이 깨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수위 조절에 고심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정부가 회담 의제를 북측에 제시하며 ‘개성공단 재발방지대책 수립’이란 직접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로 에둘러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문제는 ‘국장급’에 불과한 실무회담에서 최종 합의를 볼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정부 내에서도 고위급 당국자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대비해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앞으로 수차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후속 실무회담 등에 대비한 탐색전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개성공단 시설 및 장비점검 문제는 양측 간 이견이 없는 만큼 이번에 타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 문제는 북한이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카드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 양측은 이날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북측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명단을 교환하고 의제를 조율했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수시로 장·차관 주재 회의를 열고 전략 및 대책 협의에 주력했다. ‘대남 비방’에 열을 올리던 북한도 실무회담을 하루 앞두고 태도를 바꿔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 나가자면 외세가 아니라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며 “불신과 대결 상태를 해소하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가자면 민족자주의 입장에 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회담장 두고 기싸움… 27시간 만에 타결

    [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회담장 두고 기싸움… 27시간 만에 타결

    남북은 4일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된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위한 협의를 하면서 장소 문제를 놓고 막판 이견을 보였으나 이 외에 다른 사안은 비교적 순조롭게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북한의 대남 전략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남북 관계를 우리가 주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남북 당국회담 개최 결렬의 원인이었던 양쪽 대표단의 ‘급’도 이번에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에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개성공단 실무회담 협상에서 양쪽 대표로 마주 앉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급’을 놓고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실무회담 합의는 북한이 전날 오후 5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방북을 우리 측에 제안한 이후 상호 역제의와 수정 제의를 거쳐 27시간여 만에 이뤄졌다. 우리 측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판문점 남북 측 지역에서 당국 간 실무회담을 열자고 역제의하자 북한은 오후 5시 회담 장소만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로 바꾸자고 수정 제의를 해 왔다. 그러면서 남측 시설 점검 인원이 5일 방북해 필요한 준비를 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판문점이 싫다면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하자고 다시 제의했고, 결국 북한은 장소 변경 요구를 접으며 8시 25분쯤 최종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2011년부터 개성공단 업무를 맡았고 앞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을 역임했다. 친화력이 뛰어난 서 단장은 과거 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의 남북 행사에 실무 인력으로 참가한 경험이 많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2005년 8월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8년째 개성공단 업무를 맡아 온 베테랑이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리금철 총국장이 대남사업을 오래해 온 인물이기는 하지만 정치적으로 그 자리를 꿰찬 인물이라는 평가가 있는 만큼 박 부총국장이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문제를 논의하기에 적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10월까지 타결키로

    한국과 미국은 내년부터 적용될 주한미군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고위급 협상을 오는 10월 말까지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한국 측이 부담해야 할 분담금 규모를 둘러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목표대로 타결될지 장담하기는 이르다. 이날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황준국 외교부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대사와 에릭 존 국무부 방위비 분담 협상 대사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열린 1차 협의에서 한국 측은 한국의 국회 비준 등의 절차 등을 감안해 10월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자고 제의했고 미국 측도 동의했다. 양국은 이달 말 서울에서 2차 협의를 열어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협의에서 미국 측은 ‘비인적(非人的) 주둔비용’(NPSC) 개념에 의거해 한국이 부담할 방위비 분담금의 규모로 전체 주둔 방위비의 50%(연간 1조원) 정도에 해당하는 액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은 전년도 분담금 8695억원의 급격한 증액에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중 FTA 6차협상 돌입

    한·중 FTA 6차협상 돌입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기본틀(모댈리티·modality)을 마련하기 위한 두 나라의 제6차 협상이 2일 시작됐다.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우리 측은 김영무 산업통상자원부 FTA교섭국장을 수석대표로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 8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은 쑨위안장(孫元江) 상무부 국제사 부사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40여명이 참여했다. 양국은 지난해 5월 이후 5차례 협상을 통해 원산지, 통관절차, 무역 원활화 등 일부 분야의 협상 기본지침에 합의했다. 이번 협상에서도 양국의 민감품목 지정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예상되지만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협상이 열리는 부산 해운대 일대에는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전국 2만명의 농수축산업 종사자들이 벡스코 앞에 집결해 규탄대회를 열고 해운대역까지 2.9㎞에 걸쳐 거리행진을 했다. 한·중 FTA 중단 농수축산비상대책위는 “중국의 농수축산물 대부분은 한국보다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어 한·중 FTA가 타결되면 농어업 생산 활동의 위축과 농어촌 경제의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서울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한·중 FTA 1단계 협상 가속도

    한·중 FTA 1단계 협상 가속도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일 “한·중 FTA의 1단계 협상이 이르면 오는 8~9월쯤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정상회담에서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 체결 원칙을 확인한 만큼 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2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중 FTA 6차 협상에서 협상 분야별로 지침을 정하는 모댈리티(modality·협상 기본틀)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오는 8~9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7차 회의에서 조문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해 5월 시작된 1단계 협상에서 상품 자율화율, 민감·초민감·일반 품목의 비중 및 처리 방안 등을 논의해 왔다. 이를 통해 협상의 기본 틀인 모댈리티가 마련되면 2단계로 품목별 관세 철폐 등을 놓고 본격적인 양허협상에 들어간다. 자율화율은 전체 교역 품목 가운데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 비율을 나타낸다. 90% 이상이면 높은 수준의 FTA로 본다. 앞서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지난달 27일 정상회담을 갖고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한·중 FTA 체결을 위해 노력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조속히 1단계 협상을 마무리하고 2단계 협상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협상 실무를 맡은 김영무 한·중 FTA 교섭관은 “최근까지만 해도 서로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입장 차가 컸지만 박 대통령의 방중 발표를 계기로 밀도 있게 실무협상을 진행해 지금은 랜딩존(협상 타결 지점)으로 진입, 그 안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에 유리한 공산품목을 대부분 민감 품목에 포함하자고 주장했던 중국 측이 최근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입장을 대부분 받아들여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게 김 교섭관의 설명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중 ‘협상 기본틀’ 나올지 주목… 서비스·투자 분야 조율 관건

    한·중 ‘협상 기본틀’ 나올지 주목… 서비스·투자 분야 조율 관건

    2일 열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제6차 협상은 양국 간 FTA 체결로 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부산에서 이틀간 개최되는 이번 협상에서 두 나라는 분야별로 양측의 입장을 담은 통합 모댈리티 (협상 기본틀·Modality)문안을 만들고자 노력할 예정이다. 모댈리티 합의는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거치는 준비 단계다. 협상 대상이 되는 상품분야를 일반품목군, 민감품목군 등으로 분류하고, 품목군별 비중을 정하는 등 협상의 기본틀을 만드는 일이다. 모댈리티에 따라 협상의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두 나라의 이해관계에 따라 첨예한 줄다리기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두 나라는 지난해 5월 2일 협상 개시 선언 이후 1단계 협상에 들어갔다. 한국과 중국을 번갈아 오가며 5차례 만났으나 모댈리티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같은 해 7월 제주에서 열린 2차 협상에서 상품 분야의 모댈리티 도출을 논의했다. 품목군을 일반·일반민감·초민감품목군으로 나누는 내용이었다. 두 나라는 민감품목군에서 농업과 제조업을 따로 처리하는 데 합의했으나 서비스·투자분야에서 협정문의 세부분류 범위 및 구성에 이견을 보였다. 이어 8월 웨이하이에서 열린 3차 협상에서는 품목군 정의 등 상품 분야의 모댈리티에서 일부 합의를 이루기도 했지만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정상회담 직후 열리는 이번 6차 협상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실무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중 정상이 조속한 협상 타결에 뜻을 함께한 만큼 성과가 있을 것이란 얘기다. 산업부 관계자는 “협상 상대가 있어 확언할 수 없지만 모댈리티 합의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도 앞서 방중 기간에 “가급적 연내에 모댈리티에 관한 1단계 협상을 마무리짓고 2단계 양허협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협상에서 우리 측은 김영무 산업부 FTA교섭국장을 수석대표로 산업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이 참석한다. 중국 측은 쑨위안장(孫元江) 상무부 국제사 부사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정부 대표단이 나올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北, 2·29 합의+α 이행하라” 한·미·일, 비핵화 강경 압박

    한국, 미국, 일본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이 ‘2·29 북·미 합의’보다 더 높은 의무를 이행해야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겠다는 강경 입장에 합의했다.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일본 측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3자 회동에서 대북 대화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2·29 합의보다 더 강한 의무가 북한에 부과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조 본부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지난해 2월 북·미 간에 타결된 2·29 합의는 핵·미사일 실험 중지(모라토리엄),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 등 3가지를 북한의 비핵화 사전 조치로 규정한 바 있다. 결국 이 3가지 사전 조치+알파(α)를 한·미·일이 새롭게 대화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어서 북한과 중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조 본부장은 21일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 중국 측 수석대표에게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본부장은 이날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α’의 내용에 대해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은 있지만 북한, 중국 등 협상 상대자와 먼저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α 제기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해 북한이 2·29 합의를 깨고 핵실험 등을 하면서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볼 때 다시 대화를 하려면 북한이 더 강화된 의무를 이행해야 ‘북한이 이번에야말로 진지하게 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겠느냐”면서 “2·29 합의는 이제 최소한의 의무이고, 그보다 더 나가야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데 3국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2·29 합의 파기로 뒤통수를 맞은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아주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남양유업, 현직 대리점주와 협상 타결

    남양유업, 현직 대리점주와 협상 타결

    ‘밀어내기’ 파문을 일으킨 남양유업이 17일 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전국대리점주협의회와 불공정 거래 차단, 상생기금 조성 등에 합의했다. 양측이 합의안 내용은 ▲불공정 거래행위 원천 차단 ▲상생기금 500억원 조성 ▲긴급 생계자금 120억원 즉시 지원 ▲상생위원회 설치 ▲반송시스템 구축 ▲대금 결제 시스템 개선 ▲대리점주 자녀 학자금 지원·출산 장려금 지급 등이며, 7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남양유업의 김웅 대표는 “이번 일로 회사는 큰 교훈을 얻었고 회사의 뿌리부터 완전히 뒤집는 리모델링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대리점이 잘살아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 업계의 모범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정작 문제를 제기한 전직 대리점주들과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어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남양유업 측은 “50여명의 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피해대리점 협의회와도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해 대리점협의회는 “남양유업이 현직 대리점주와의 교섭을 핑계로 피해 당사자들과의 협상에는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19일까지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남양유업 관계자를 검찰에 추가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버릇 고치려는 南, 진정성 없는 北… ‘격 논쟁’에 남북회담 올스톱

    버릇 고치려는 南, 진정성 없는 北… ‘격 논쟁’에 남북회담 올스톱

    “남북 모두 회담하는 법마저 잊어버린 것 같다.” 한 남북관계 전문가의 탄식이다. 12일로 확정됐던 당국회담이 남북 간 수석대표의 ‘격(格) 공방’에 갇힌 채 11일 파행되면서 남북 당국 모두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화를 하겠다고 나선 남북 당국 사이에는 거친 언사만 오갔다. 북측은 남측에 “우롱”, “도발”이라고 비난했고, 남측은 “굴종”이라고 맞받아쳤다. 결과적으로 남북 모두 승자도 패자도 없는 기싸움만 하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 화해협력이라는 본질을 외면하는 우(愚)를 범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경우 권력 및 세대교체가 이뤄진 상황이라 직급이 낮다고 해도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석대표로 지목하면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한다”며 “남북이 형식만 따지다 대화가 파국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회담 파행의 전조는 남측이 제안한 장관급회담이 실무접촉을 통해 당국회담으로 명칭이 바뀌고, 남북이 기본적인 합의 사항마저 각자 발표하면서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지난 9일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 천해성 수석대표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맞상대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요구했다. 공동 합의문에도 ‘남북 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로 명기할 것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상급 당국자’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응수했다. 그동안 통일부를 중심으로 한 ‘원 보이스’를 강조했던 청와대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외교안보장관회의 종료 후 남북당국회담에 참석할 북측 수석대표의 격을 압박한 게 우리 정부의 주도력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자충수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가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수석대표로 고집한 데는 그가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이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임을 받는 실세라는 점, 복잡한 현안 타결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북측 수석대표의 급에 집착한 건 형식에 갇혀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이 완전 폐쇄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청와대로서는 과거 정부가 남측의 통일부 장관보다 급이 낮은 내각 책임참사를 수용한 관행을 고쳐 ‘남북관계의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는 취지였지만 대화 동력은 약화시키는 악수가 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당국이 북측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오지 않으면 장관급 회담에 응하지 않겠다고 처음부터 못을 박고 실무접촉에 나섰어야 했는데 전략적으로 성급하고 미숙했다”며 “무엇보다 남북 간 이견을 사전 조율할 수 있는 대화 채널이 없는 상황에서 회담 기간을 1박 2일로 잡은 것도 상식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북측도 대화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간 21차례 장관급회담에서 논란만 불렀던 굴욕 회담 부담을 남측에 떠넘기는 관행을 되풀이했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미·중 비핵화 압박의 출구전략으로 남북 대화를 활용한 점이 확인됐다”며 “남북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진통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남북당국회담 D-1] 南 “쉬운 것부터 접근” 北 “근본문제 해결”… 1박2일 진통 예상

    [남북당국회담 D-1] 南 “쉬운 것부터 접근” 北 “근본문제 해결”… 1박2일 진통 예상

    서울에서 12일 개최되는 남북당국회담은 6년 만에 열리는 고위급 회담인 데다 논의해야 할 의제가 많고, 기간도 1박2일로 짧아 현안에 집중하는, 밀도 있는 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 정치적 부담이 낮은 문제부터 우선 합의하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정상화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식으로 단계적 접근법을 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북한은 6·15공동행사 개최 문제 등 우리 정부가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는 의제를 전면에 들고나올 태세여서 진통이 예상된다. 진짜 고비는 이제부터다. 우리 정부는 핵심 의제인 개성공단 사태의 재발방지책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개성공단을 단순히 재가동하는 게 아니라 북한에 개성공단이 문을 닫게 된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따져 묻고 앞으로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통행을 제한하거나 근로자를 철수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개성공단의 국제화 추진도 유사 사태 재발 방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성공단 정상화 자체는 정치적 부담이 큰 의제가 아닌 만큼 남북 당국이 신속하게 타결을 볼 접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개성공단 사태의 책임을 여전히 우리 측에 떠넘기며 ‘근본문제’의 선(先) 해결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순순히 우리 측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2008년 7월 북한군의 박왕자씨 피격 사건 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는 기존 우리 측 요구안인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의 제도적 확약과 북측이 몰수한 남측 자산의 원상복구 등이 관건이다. 북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9년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직접 관광객 신변안전을 보장했다는 주장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이 문제는 5·24 대북제재 해제 조치와도 맞물려 이번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북측은 우리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부각시킬 가능성이 크다. 남측의 경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측의 선(先)사과가 대전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주장해 왔다. 다만 북한이 먼저 금강산 관광 재개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한 만큼 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산가족 상봉은 합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의제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정례화를 추진해 왔고, 북한 역시 먼저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꺼낼 정도로 적극적이다. 이르면 8·15광복절이나 추석을 계기로 상봉이 성사될 수도 있다. 문제는 북한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6·15공동행사 개최 여부다. 북한은 이번 실무 접촉에서도 공동행사 개최 문제를 남북당국회담에서 의제로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남측의 대북 정책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정치적 공세의 일환으로 6·15공동행사 개최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관급 회담이 아무리 짧게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14일 단 하루 만에 행사를 준비하기에는 시일이 촉박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당국회담 D-1] 북측, 대남라인 책임 피하기인듯

    [남북당국회담 D-1] 북측, 대남라인 책임 피하기인듯

    지난 9일 판문점 남북 실무접촉이 1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이 된 배경에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있다. 우리 측은 남북회담의 대표로 ‘류길재 통일부장관-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안을 제시했지만, 북측은 “상급 당국자로 하자”고만 했다. 북한에서 회담 대표로 김 부장이 부각되는 상황을 꺼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북한의 태도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일부에서는 김 통전부장을 남측의 장관급으로 해석하지만, 노동당이 내각을 이끄는 북한에서 당 통전부장이자 대남담당 비서를 겸하는 김 부장의 위상은 그 이상이다. ‘부총리급’ 정도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1,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경제부총리, 통일부장관, 청와대 수석, 국정원장 등이 배석했지만 북측에선 김 통전부장 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배석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총 21차례에 걸친 장관급 회담에서 우리는 통일부 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반면, 북측에서는 내각 책임참사가 나섰다. 내각 책임참사는 일종의 무임소장관으로 통전부 부부장이 주로 맡았다. 지금껏 통전부장이 공식 남북회담 수석대표로 나선 경우는 없다. 회담의 성패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통전부의 수장 김양건을 내세웠다가 자칫 정치적 책임을 짊어질 가능성을 대남 라인이 피하려 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2010년 ‘대남 일꾼 물갈이’ 차원에서 대거 숙청된 대남 라인은 군사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가 크게 위축됐으나, 최근 대화국면으로 전환되면서 간신히 군부와 세력 균형을 맞춘 상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위상과 실권 모두 통전부장의 격이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북한이 아쉬운 상황인 만큼 우리가 처음 장관급회담을 제안할 때 아예 김양건 부장을 못 박았어야 했다. 현안을 타결하려면 김정은을 수시로 독대하는 김 부장을 상대하는 것이 유리한데 (우리 정부가) 전략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과거 장관급회담에서 북측 대표로 나선 내각 책임참사의 격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비난을 정부가 지나치게 의식해 신경전을 벌인 것 같다”면서 “지금은 대표의 급에 집착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개성공단 등 의제별 치열한 ‘전초전’… 대표단 규모 남북 5명씩 구성될 듯

    남북이 9일 판문점 실무 접촉에서 ‘12일 서울 장관급 회담 개최’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2007년 5월 서울에서의 제21차 남북 장관급 회담 이후 꼭 6년 만에 재개되는 장관급 회담에 이목이 쏠린다. 남북 당국 모두 첩첩이 쌓인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룬다는 기조인 만큼 이번 2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은 의제별로 치열한 후속 회담을 예고하는 전초전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대표단 규모는 과거 전례대로라면 장관급인 수석대표를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단에는 통상 경제·문화 등 유관부처 차관도 포함된다. 우리 측의 경우 수석대표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꼽힌다. 북측 수석대표는 유동적이다. 북한의 경우 제20·21차 수석대표로 우리의 국장급인 내각 책임참사를 내보내 회담 비중과 격(格)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태도를 보여왔다. 북측이 남북대화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나 그에 걸맞은 인사가 수석대표로 나와야 한다고 우리 측은 주장하고 있다. 장소는 경호와 보안 등을 고려한 전례에 따라 서울 강북 지역의 특급 호텔이 회담장 및 숙소로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은 2000년 7월 첫 장관급 회담이 개최된 장소로, 2002년 7차, 2003년 11차, 2004년 13차 회담 등 모두 4차례로 가장 많이 이용됐다.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도 두 차례 이용됐고, 2007년 5월 마지막 회담은 서대문구 연희로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바 있다. 핵심 의제는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정상화, 이산가족 상봉, 6·15 및 7·4 남북공동성명 41주년 공동 기념행사 등이다. 지난 4월 3일 북측의 일방적 통행제한 조치로 잠정 폐쇄된 개성공단은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 문제와 제도적인 재발 방지책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 모두 정치적 부담이 큰 의제가 아닌 만큼 신속한 타결의 접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북측이 몰수한 남측 자산의 원상복구, 그리고 북측의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의 제도적 확약이 관건이다. 2010년 11월 이후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주의적 문제이고 박근혜 대통령도 최우선 의제로 상정해 온 만큼 속전속결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8·15 광복절이나 추석 전후 상봉이 이뤄질 수도 있다. 아울러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의제화 여부도 주목된다. 올해 발표 13주년인 6·15 공동선언의 경우 남북의 공동 기념행사가 성사되기에는 시일이 촉박하고 41주년인 7·4남북공동성명 기념행사의 경우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향후 실무회담 의제로 유지될 수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남북당국회담, 절충 쉬운것부터 하나씩 해결하겠다”

    “남북당국회담, 절충 쉬운것부터 하나씩 해결하겠다”

    정부는 오는 12∼13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당국회담’에서 “의견 절충이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방향으로 회담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10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 관련 브리핑에서 “1박2일의 일정이 과거의 장관급·고위급 회담 때보다 짧지만 실질적인 협의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건설적인 방향에서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시급한 현안을 집중 논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천 실장은 “남북당국회담 한번으로 주요 남북 현안이 모두 협의되고 타결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이런 해석을 뒷받침했다. 남북 양측이 ‘남북당국회담’으로 회담 명칭을 변경키로 한 것과 관련, 천실장은 “북한측이 먼저 명칭 변경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남북당국회담은 기존에 21차까지 열렸던 장관급 회담과는 별개의 회담”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도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남북관계, 새로운 대화 차원에서 타당하다고 판단해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실장은 “수석대표의 급과 의제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면서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통일전선부장 간의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가 나갈 것이고, 북측도 이에 상응하는 회담대표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김양건 통전부장의 참석을 기대했다. 우리 정부가 6·15, 7·4 공동선언 기념행사 등의 의제 명문화에 반대한 것에 대해서는 “의제를 일일이 열거해 범위를 제한하기보다는 당면하게 긴급히 해결할 문제로 포괄적으로 표현하는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천 실장은 북측 대표단이 서울 방문 기간중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실무접촉에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 물이용부담금 납부 재개

    환경부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끼리 갈등을 빚어 온 물이용부담금 납입정지 문제가 타결됐다. 윤성규 환경부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 조찬 회동을 갖고 물이용부담금 납입정지 조기 해제에 합의했다. 해제 시점은 한강수계관리위원회가 열리는 오는 19일 직후가 될 전망이다. 윤 장관과 박 시장은 이날 수계위 운영에 지자체 참여를 확대하고, 물이용부담금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데 합의했다. 환경부와 한강수계 상·하류 5개 지자체(서울·인천·경기·강원·충북)가 추가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납입정지를 해제하지 않은 인천시와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면서 “기금의 투명한 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와 인천시는 1t당 170원인 부담금에 대한 정부의 운영 방식을 개선하라고 요구하면서 지난 4월 15일부터 물이용부담금 납부를 거부했다. 물이용부담금의 지자체별 분담 비율을 정할 때 지자체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부담금의 사용처도 불분명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 기금과 무관한 정부 주도의 불합리한 의결구조를 들어 사무국 독립 운영 등을 제기했다. 박원순 시장도 지난달 19일 페이스북에 “물부담금이 상수원 수질을 개선하거나 각종 규제로부터 희생 당하는 주민들에게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다면 혈세와 다름없는 부담금에 대해 재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물이용부담금 문제를 풀기 위해 지난달 한강수계위를 열었지만 지자체들이 참석하지 않아 파행을 빚었다. 물이용부담금은 팔당호 등 한강 상류 취수지역 보호와 수질 개선 위해 1999년에 도입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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