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타결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만개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관심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이민영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2030 로드맵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970
  • [뉴스 분석] 글로벌 해운업계 첫 용선 계약 변경

    [뉴스 분석] 글로벌 해운업계 첫 용선 계약 변경

    법정관리 카드로 용선료 21% 인하 선주들 선례될까 다른 선사들 눈치 현대상선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용선료 협상을 끝내고 정상화에 바짝 다가섰다. 앞으로 남은 과제인 해운동맹 가입까지 성사시키면 채권단 출자전환과 함께 ‘정상기업’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용선료 협상의 성공 배경에는 현대상선과 채권단의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있었다. 지난 4월 말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법정관리’ 발언도 협상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현대상선이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되면서 이제 관심은 한진해운 쪽으로 쏠리게 됐다.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진행한 22곳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인하(평균 21%)에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5개 컨테이너선주와의 용선료 인하 폭은 20% 수준에 그쳤지만 17개 벌크선주로부터 25% 수준의 인하를 이끌어내면서 앞으로 3년 6개월 동안 약 5300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선주는 현대상선 신주 또는 장기 채권으로 보상받게 된다. 전 세계 해운업계에서 용선료 인하에 성공한 선사는 거의 없었다. 2014년 이스라엘 선사 ‘짐’(ZIM)이 성공한 적은 있지만 영국 선주 조디악과 특수 관계라는 점에서 사실상 현대상선이 처음이다. 구두 약속도 정식 계약으로 간주할 정도로 당사자 간 신의성실을 중요시하는 해운업계에서 용선 계약 변경은 굉장히 위험한 시도였지만 벼랑 끝에 선 현대상선은 생존을 위해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협상은 예상대로 가시밭길이었다. 선주들은 용선료를 20% 이상 깎아 주게 되면 자칫 다른 선사에 빌미를 줄 수 있어 결정을 유보했다. 지난달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컨테이너 선주와의 다자 협상에서도 그리스 선주 3곳은 한 자릿수 인하를 고집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이 안 될 경우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로 보낼 수밖에 없다”면서 “용선료만 깎아 주면 자율협약을 통해 회사가 충분히 살아날 수 있다”고 선주들을 설득했다.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배경이다. 현대상선은 “마지막 과제인 해운동맹 가입을 위해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해운동맹 가입은 한진해운 등 기존 6개 선사의 동의를 모두 얻어야 확정된다. 산은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편입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채권단에서도 출자전환 등의 절차를 일정대로 진행해 회사가 조기에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현대상선의 경영진 교체와 조직 체제 개편을 추진하고 외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선대 개편 등 중장기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용선료 협상 등 갈 길이 먼 한진해운은 채권단 지원을 받기 위해 그룹 차원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추가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진해운 대주주인 대한항공이 조만간 수천억원대 유상증자에 참여할 뜻을 밝힐 것”이라면서 “채권단과는 이미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CJ헬로비전 조세포탈 혐의… 또 암초 만난 SKT 인수합병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다시 복병을 만났다. CJ헬로비전이 100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업계에서는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험난해질 것이라 보고 있다. 8일 방송통신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의 혐의는 조세포탈과 분식회계 등이다. 경찰은 CJ헬로비전 지역 방송사들이 허위로 비용을 부풀리고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본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이 합병을 신청한 것은 이미 6개월 전이다. 이번 기업결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 미래창조과학부의 최종 허가를 거쳐 마무리된다. 당국은 합병의 경쟁 제한 가능성, 방송의 공정성, 공적 책임, 재정 능력 등을 심사한다. 특히 방송사업자의 범죄 전력은 방송 면허 허가·재허가 심사 등에서 매우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다. 사안의 ‘복잡성’으로 6개월이 넘도록 심사보고서를 내지 못한 공정위가 이번 경찰의 수사 과정을 지켜보기로 한다면 심사 과정은 더 길어질 수 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 CJ헬로비전의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인수기업인 SK브로드밴드의 재무 위험성이 커지면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미래부에 제출한 인허가 서류의 신뢰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합병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서류상 회계 수치가 사실과 다른 만큼 정부가 인허가를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병을 둘러싼 논란과 소송전도 확대될 수 있다. 현재 CJ헬로비전은 소액주주들로부터 ‘합병가액을 불공정하게 산정했다’는 이유로 합병결의 무효 소송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상태다. SK텔레콤은 “협상 타결 전 CJ헬로비전 내부의 위법 행위를 알고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며 “일단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원혜영 불출마… 의장에 ‘문·정·박·이’ 4파전

    부의장은 與 심재철·김정훈 대결 국민의당은 박주선·조배숙 압축 여야 3당이 원 구성 협상을 8일 전격 타결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20대 국회 첫 입법부 수장이 누가 될지에 쏠리게 됐다. 국회의장단은 표결로 결정되지만 통상 각 당에서 합의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면 그 결과를 찬성 표결에 부쳤다. 더불어민주당 몫인 국회의장 후보군은 4명으로 압축된다. 문희상·박병석·이석현·정세균 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당초 출마가 예상됐던 원혜영 의원은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더민주는 과거 국회의장을 경선을 통해 선출해 왔다. 당 안팎에서는 6선이자 주류로 분류되는 문·정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문 의원은 과거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당의 위기를 돌파해 왔던 점 등을, 정 의원은 관리형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의원은 과거 부의장직을 지낸 문 의원 등을 겨냥해 “국회의장단은 1번만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 의원은 내년 대선을 고려하면 전략적으로 충청권에서 입법부 수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 의원은 ‘중도 무계파’의 역할론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판세는 안갯속이지만, 원내대표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과 57명 초선의 표심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몫인 국회부의장직을 두고도 복수의 다선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새누리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비박계 5선 심재철 의원과 친박계 4선 김정훈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있어 계파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일부는 국회부의장직에 도전하기 위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4선의 박주선 의원과 여성 4선 조배숙 의원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경륜을 앞세우고 있고, 조 의원은 자신이 부의장이 되면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이 탄생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정동영 의원과 김동철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지만 정 의원은 당권 도전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고, 김 의원은 부의장직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실리 챙기고… 입지 굳히고… 존재감 부각

    실리 챙기고… 입지 굳히고… 존재감 부각

    “우리가 양보했으니 지킬 건 지켜야지.”(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상임위 배분에서는 서운하게 볼 수 있지만 정상적인 원 구성이 더 중요했다.”(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우선 합의가 잘됐고 우리 당의 제안으로 국민 여론이 벌써 달라졌다.”(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8일 20대 국회 원 구성에 전격 합의한 직후 여야 원내대표의 표정에는 협상 결과에 따른 각 당의 득실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협상 타결의 결정적 계기는 최대 쟁점이었던 국회의장을 더민주가 차지하는 대신 운영·법제사법위원장을 새누리당이 갖는 것으로 정리됐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의장 자리를 야당에 내줬지만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쥘 운영위를 지켜냈고 각 상임위를 거친 법안들의 ‘최종 관문’인 법사위를 가져오면서 ‘실리’를 챙겼다. 운영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상시 청문회법’(국회법 개정안)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비롯한 박근혜 정부 집권 후반기의 청와대 현안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됐다. 정 원내대표는 “운영위는 물론 법사위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를 모두 확보하게 돼 나름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더민주는 의장을 배출하게 돼 원내 제1당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게 됐고 여당 몫이던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가져옴으로써 예산 심사의 주도권을 갖게 됐다. 우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국회의 상징성 때문에 국민들에게는 어느 알짜 상임위를 가져왔느냐보다 의장을 가져온 게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협상 과정에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최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듣는다. 국회부의장 한 자리와 함께 교육문화체육관광·산업자원위원장을 챙겨 가장 ‘남는 장사’를 했다. 국민의당이 지향하는 핵심 이슈를 다룰 상임위를 우선적으로 꿰찼다. 협상 과정에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선(先)국회의장 선거’ 등을 주장하며 새누리당과 더민주 사이에서 중재에 나섰고, 박 원내대표가 3당 원내대표 회담을 주도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당론으로 세비 반납을 결정한 지 이틀 만에 전격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명분과 실익을 모두 얻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꼼수 복당 없다… 與 비대위 “원구성 후 논의”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당내 최대 쟁점인 유승민·윤상현 무소속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 타결 이후 논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정진석 원내대표가 ‘원 구성 마무리 전에는 복당은 없다’고 발표했었다”고 전제한 뒤 “비대위도 원 구성을 마무리한 뒤에 (복당 문제를) 논의해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원 구성 타결 전 복당을 허용할 경우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회복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조속한 복당을 주장해온 당내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지 대변인은 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8월 초, 9월 초 등의 얘기가 나오는 데 실무 준비와 혁신안이 이뤄지는 과정을 봐가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앞으로 정당·정치와 경제·민생 등 2개 분과로 나눠 쇄신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 가운데 정당·정치 분과는 복당 문제를 비롯해 당 지도체제 개편, 공천제도 개선 등을 다룰 예정이다. 경제·민생 분과는 ‘생활 정치’ 차원에서 현장 행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정진석 “원 구성 협상 시한 지키지 못해 송구”

    새누리 정진석 “원 구성 협상 시한 지키지 못해 송구”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원 구성 법정 시한인 7일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못한 것에 대해 “법이 정한 시한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크게 어긋나지 않도록 더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대해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야당이 표의 우위만 믿고 여당을 압박하는 것은 의회주의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면서 “수적 우세만을 앞세운 야당의 압박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구성 협상은 국회 관행에 근거해 합리적 설득을 통해 진행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더민주가 청와대의 원 구상 협상 개입설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 “무엇이든 청와대를 물고 들어가야 선명하다고 생각하는 과거의 낡은 행태가 도진 게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엉뚱하게 청와대 배후설을 주장하는 것은 협상 상대에 대한 기본 예의도 아니고 협상 타결에 장애만 조성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의 어떤 책임 있는 당직자도 의장을 더민주에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적 없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원 구성 협상 책임자로서 마음이 무겁다”면서 “속도를 더 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국회의장을 누가 하는지, 누가 어떤 상임위원장을 하는지 관심이 없다”면서 “민심을 받들고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미·중 ‘북핵 긴밀공조’ 말로만 그쳐선 안 돼

    최근 북한 핵 문제 해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에서 양국 정부 핵심 인사들이 오늘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전략경제대화’를 하고 있다. 미국은 존 케리 국무장관과 제이컵 루 재무장관, 중국은 왕양 경제담당 부총리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각각 대표단을 맡았다. 첫날인 어제 케리 장관은 양국이 북핵 문제에서 지속적으로 공동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개막식 축사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북핵 문제 등에 대해 긴밀한 소통과 협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언록만 놓고 보면 두 나라 사이의 ‘북핵 긴밀공조’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미·중 양국이 이번 대화를 통해 북핵 해결의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준다면 북핵의 직접 당사자인 우리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미·중 양국이 외교적 언사를 뛰어넘어 ‘북핵 공조’의 폭과 깊이를 확대해 주길 기대한다.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두 초강대국이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북핵 문제에 공동 대처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역할이자 책무라고도 할 수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는 일관되고도 강력한 대북 제재를 실시해 왔다.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호된 제재가 계속되면서 차츰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돈줄이 막힌 상태에서 강한 송금 압박에 시달리던 해외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연쇄적으로 집단탈출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은 고삐를 죌 때이지 재갈을 풀어 줄 시기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중국의 최근 동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시 주석이 김정은 특사 리수용을 면담해 북·중 관계를 핵실험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 놓고, 당국자들은 연일 대화를 강조하며 제재 전열을 흐트러뜨리고 있다. 중국의 이런 어깃장은 미국의 대중(對中) 현안 압박 등에 대한 반발일 가능성이 높다. 8번째인 이번 대화를 앞두고 미국은 남중국해는 물론 위안화 환율과 무역, 인권, 해킹 등 사실상 전 분야에 걸쳐 중국에 할 말은 하겠다고 별려 왔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선 북한과 거래해 온 중국 거대 정보기술(IT) 업체 화웨이를 정조준하고 있다. 대선을 앞둔 탓에 미국의 ‘중국 때리기’ 강도가 예년과는 사뭇 다른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미·중 간의 이런 대립과 갈등이 결국 우리에게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대북 제재의 균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아닌가. 미·중 양국이 자국의 이익을 따라 통상과 안보, 인권 정책 등을 달리하면서 상대국을 힐난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우리가 뭐라고 할 처지도 아니다. 하지만 이란 핵 문제가 원만하게 타결된 지금 내전 중인 중동을 제외하고 가장 위험한 지역은 바로 한반도라는 사실을 미·중 양국은 직시해야 한다. 이대로 북핵이 실전 배치된다면 미·중은 물론 국제사회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외교안보적 노력과 비용을 치러야만 한다. 미·중 갈등이 대북 제재 전선의 균열로 이어져서는 안 되는 이유다. 북핵 문제만큼은 절대 팻감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 [국회 원 구성 협상 결렬] 6일 만에 만났지만… 의장 없는 ‘유령국회’ 열 듯

    ‘협치’와 ‘새 정치’ 화두를 품고 출발한 제20대 국회가 원 구성 협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법 국회’로 첫발을 내디딜 가능성이 커졌다. 원 구성 법정 시한을 하루 앞둔 6일, 여야 3당은 엿새 만에 가까스로 협상을 재개했지만 국회의장을 어느 당에서 가져갈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20대 국회의 첫 임시회 역시 원 구성 법정 기한과 같은 날인 7일 소집될 예정이지만, 이날 오전 극적으로 타결되지 않는 한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상임위원도 없는 ‘유령 국회’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오부터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비공개 오찬회동을 갖고 원 구성 문제 협의를 시작해, 오후 2시 국회 본관 귀빈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오후 5시 37분쯤 1차 협상을 중단했고, 오후 8시부터 약 40분간 재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빈손으로 회의장을 나왔다. 3당 수석부대표는 국회의장을 어느 당에서 맡을지를 두고 강경하게 맞섰고, 결국 운영·법사·정무·기획재정위원장 등 ‘알짜배기’ 상임위원장 배분에 합의하지 못했다. 김도읍 수석부대표는 협상이 결렬된 뒤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의장을 두고 잘 안됐다”면서 “당연히 여당이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맞고 이런 면에서 합의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박완주 수석부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말 그대로 서로 쥔 패들을 교환했다. 의장에서 안 풀렸다”고 말했다. 김관영 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무조건 국회의장을 서로 하겠다고 버티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야 수석부대표들은 극적 타결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 김도읍 수석부대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법정 시한을 지킬) 가능성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회법 5조에 따르면 임기가 시작된 뒤 7일 내에 국회는 첫 임시회를 열어야 하며, 이때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무기명투표로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14대 국회 임기 중인 1994년 6월에 도입됐다. 그러나 시행 이후 한 번도 지켜진 적은 없다. 회기별로 개원부터 원 구성까지는 15대에 39일, 16대 17일, 17대 36일, 18대 88일, 19대에 33일이 걸렸다. 해당 조항은 ‘임의규정’으로, 국회가 이 법을 지키지 않았다고 누군가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한·일, 북핵 협력과 과거사 문제 투 트랙 접근을

    북핵 제재를 위한 국제 공조 전선에서 크고 작은 틈이 여러 군데서 벌어지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한미군 배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회사 화웨이를 북핵 제재 대상 기업으로 지목하자 중국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15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만난 한·일 국방장관은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문제에서 엇박자를 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공동보조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과거사에 대한 불신으로 서로 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중국은 또 결정적 국면에서 북한에 뒷문을 열어 주는 악습을 되풀이할 조짐이 아닌가. 한·일 양국이 북핵 협력과 과거사 협상을 분리하는 투 트랙 접근으로 국제 공조의 빈틈을 메울 때다.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 내려면 협상이든 제재든 주변국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게 관건이다. 특히 이란 핵문제 타결 사례를 되짚어 보더라도 일사불란한 제재가 생명이다. 그런 맥락에서 작금의 미·중 갈등이 매우 걱정스럽다. 사드 한반도 배치나 북한을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한 미국의 조치에 중국이 사사건건 딴죽을 걸면서 제재 공조에 누수가 생기면서다. 어제 중국 인민해방군 쑨젠궈 부참모장은 아시아안보회의 주제 연설에서 사드 한반도 배치를 공개리에 반대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에 대해선 “능동적으로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려놓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그물망처럼 촘촘해도 북한이 핵을 포기할까 말까인데 가장 큰 지렛대를 가진 중국이 어깃장을 놓고 있는 꼴이다. 이런 중국의 행보는 우리로선 매우 실망스러운 노릇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을 삐걱거리게 만들 우려를 무릅쓰고 대중 설득에 공을 들여 왔지 않나.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날 미 조야 일각의 의구심을 뒤로하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톈안먼 망루에 올랐다. 어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방 해역에서 중국 어선 2척이 연평도 어민들에 의해 직접 나포되는 황당한 사건의 원인(遠因)도 뭐겠나. 북핵 공조를 위해 중국과는 가급적 마찰을 피하려 한 관성이 낳은 부산물이 아니겠나. 그간 우리 수역에서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식 불법 조업이 다반사였지만, 우리 해경이 무력을 동원한 제재와 나포에는 매우 신중했다면 말이다. 유엔 안보리의 제재 효과가 가시화하는 시점에서 중국의 ‘마이웨이’는 배신감을 느낄 만한 상황 전개다. 정부는 대중 설득 노력과는 별개로 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국제 공조 강화에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 한·일 간 북핵 협력도 그런 관점에서 접근할 때다. GSOMIA도 2012년 체결 직전에 보류된 사안이다.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일본과 군사협력을 추진한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해 내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중국의 모호한 태도로 중대 기로에 선 상황이다. 우리는 한·일 과거사에 발목이 잡혀 한·미·일 대북 정보 공유에 추호도 허점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 20대 국회 첫 임시회 7일 소집… 본회의 불투명

    여야는 3일 20대 국회 첫 임시국회를 오는 7일에 소집하는 내용의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공동으로 제출했다. 이날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으로부터 의원단 서명을 받아 소집요구서를 국회 의사과에 전달했다. 7일까지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면 여야는 임시회 첫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을 선출하게 되지만, 협상이 불발되면 임시회도 공전할 가능성이 크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우상호 “법사위장 양보” 새누리 “꼼수”… 원구성 7일 내 힘들 듯

    2野, 3당 원내부대표 단톡방 공개 “先사과 요청한 與, 도 지나쳐” 비난 20대 국회 국회의장단을 선출해야 하는 법정 기한(7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3당의 원 구성 협상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국회의장 및 핵심 상임위원회 배분을 둘러싼 협상이 ‘폭로전 양상’까지 띠면서 사실상 법정 기한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일 국회 고위정책회의에서 “국회의장직을 더민주가 맡으면 새누리당에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그동안 ‘국회의장은 제1당인 더민주가 맡아야 하고, 법사위원장도 야당 몫’이라는 입장이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제는 여당이 화답할 차례”라며 새누리당에 공을 넘겼다. 또 새누리당에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외부와 격리된 채 교황을 선출할 때까지 계속하는 비밀회의)도 제안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허무맹랑한 꼼수”라고 즉각 반발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더민주는 이미 지난 5월 30일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는 대신 운영위원장과 정무위원장을 요구했다”며 그동안 여야 3당 수석부대표 사이에 진행된 협상 과정을 공개했다. 그러자 더민주, 국민의당 등 두 야당은 여야 3당의 원내수석부대표 간 ‘단체 카톡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더민주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 시간에 별도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김 수석부대표가 ‘(야당이) 진정 어린 선(先)사과를 하면 협상장에 나가겠다’고 하더라”고 전하며 “도가 지나치다”고 비난했다. 여야 3당 간의 협상이 이처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이번 20대 국회의 원 구성 협상은 역대 가장 늦게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암초’ 만난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 난항

    ‘암초’ 만난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 난항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국적선사 두 곳의 처지가 최근 두 달 만에 180도 바뀌었다. 구조조정 수술대에 먼저 오른 현대상선은 채권단이 내준 ‘숙제’를 하나씩 해치우면서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한진해운은 뒤늦게 채권단에 손을 벌리면서 용선료 협상 등 험난한 과정을 남겨 뒀다. 정부는 한진해운이 재무구조 개선에 실패하면 새 해운동맹에서 탈락할 수 있다고 보고 측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23곳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선주들이 “밀린 용선료부터 갚으라”며 한진해운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그리스 나비오스가 한진해운 소유의 선박을 사흘 동안 억류했다가 풀어준 것도 용선료 미납에 대한 시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용선주가 일부 겹쳐 협상이 한결 쉬울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는 사건이었다. 반면 현대상선은 22곳 선주와의 용선료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순 한진해운이 새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용선료 협상부터 현대상선보다 두 배 많은 회사채(1조 5000억원) 채무 재조정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악의 경우 해운동맹 자리를 현대상선에 내줄 수도 있다. 통상 해운동맹은 회원사가 법정관리 등 ‘디폴트’ 상태에 빠지거나 소유주가 바뀔 경우 탈퇴를 통보한다. 지난 4월 해운동맹 ‘G6’는 프랑스 선사 CMA CGM에 인수된 회원사 APL 측에 먼저 탈퇴를 요구했다. 정부가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게다가 디 얼라이언스는 아직까지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와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오는 9월까지 회원사의 손바뀜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면서 “현대상선의 편입과 더불어 한진해운에 대한 선사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과 디 얼라이언스 멤버와의 회동은 “선사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이유로 취소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대상선 해운동맹 가입 ‘청신호’

    오늘 G6운영회의… 합류 긍정적 용선료 인하도 사실상 타결 수순 현대상선이 경영정상화 작업 돌입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이틀에 걸친 사채권자 집회에서 8000억원가량의 회사채 재조정을 완료했다. 타결이 임박한 용선료 인하 협상과 더불어 ‘조건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개시를 위한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한 셈이다. 마지막 남은 국제 해운동맹 가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상선은 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채무조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집회에서는 543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무보증사채 1200억원 등 총 1743억원의 채무조정안이 통과됐다.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상선 비협약채권은 8043억원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 이어 이틀 동안 5차례에 걸친 집회에서 현대상선 비협약채권이 모두 재조정된 것이다. 조정안은 회사채를 50% 이상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채무를 2년 거치·3년 분할상환하는 내용이다. 용선료 인하는 22개 해외 선주들과 줄다리기 협상을 벌인 결과 사실상 ‘타결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 주 내에 협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마지막 과제인 국제 해운동맹 가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당장 2일 현대상선 본사에서 해운동맹 ‘G6’의 하반기 운영 회의가 열린다. 새로운 해운동맹체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의 초기 멤버에서 제외된 현대상선은 오는 9월쯤 회원사가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위해선 6개 회원사 전체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 중 3~4곳은 “현대상선 경영정상화가 이뤄지면 동맹에 받아 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상선보다 먼저 편입에 성공한 한진해운도 (현대상선 합류에) 반대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새 동맹에 일본 선사 3곳이 참여한다”면서 “한진해운도 현대상선과 힘을 합쳐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만큼 반대할 명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KEB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은 이날 각각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을 잠정 승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6300억 채무 재조정 가결… 큰 파도 넘은 현대상선

    현대상선이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겼다. 현대상선 사채권자들이 현대상선 회생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채권단이 단서를 달았던 자율협약 돌입의 2가지 전제조건(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고통 분담)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법정관리 문턱까지 내몰렸던 현대상선은 기사회생 기회를 움켜쥐게 됐다. 3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연이어 열린 3차례 사채권자 집회에서 투자자들은 출자전환 등 총 6300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에 찬성했다. 채무조정안 가결에는 참석금액의 3분의2 이상, 총채권액의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특히 1차와 2차 집회에 참석한 사채권자들은 100%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3월 첫 사채권자 집회에서 참석자의 약 95%가 반대표를 던졌을 때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이번 조정안은 회사채를 50% 이상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 3년 분할 상환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현대상선 측은 출자전환하는 주식 가격을 최대한 할인하기로 했다. 회사채에 대해서는 의무보호예수(보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적용하지 않고 바로 팔 수 있도록 했다. 현대상선 측은 “용선료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투자자들도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높게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채권자들의 생각은 좀 다르다. 한 참가자는 “상황을 낙관해서 찬성표를 던졌다기보다는 다른 대안이 없어서”라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손실이 작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용선료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듣고 싶었지만 비밀 유지를 이유로 설명조차 들을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1743억원의 회사채가 걸린 1일 사채권자 집회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일 위안부합의, 당사자 방치했다” 日 15개 역사연구단체들 연대 성명

    일본의 주요 역사학 연구단체들이 지난해 12월 한·일 정부 간의 일본군위안부 합의가 피해자들을 도외시했다는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역사학협회·역사학연구회 등 역사연구 관련 15개 단체는 30일 도쿄 중의원에서 발표한 연대 성명에서 한·일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이라는 인권과 깊이 관련된 문제에서 당사자를 방치한 채 타결을 도모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일·한 합의에는 대체로 당사자의 마음과 의사를 고려하려는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 간에 일방적으로 ‘해결’을 선언하고 이후의 논의를 봉쇄하는 듯한 수법으로는 위안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일·한 합의는 위안부 제도의 책임을 모호하게 했다”며 “역사연구는 일본 정부와 일본군이 일본군의 시설로서 위안소를 입안·설치·관리·통제했던 점, 위안부 제도의 본질은 ‘성 노예’ 제도였다는 점, 당시 국내법과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지만 합의는 그것들에 입각하지 않고 위안부 제도의 책임에 대해서는 ‘군의 관여’라는 애매한 인정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명은 이어 “이번 합의 중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을 확인하고 국제사회에서 상호 비난을 자제한다’는 표현으로 인해 앞으로 역사연구의 진전과 함께 새로운 평가를 하고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잃게 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번 합의는 역사교육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교육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전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사실상 타결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사실상 타결

    사채권자 채무조정 가능성 커져 해운동맹 막판 합류 기대감도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5개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나머지 소형 선주들과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상화의 발목을 잡던 가장 큰 고비를 넘긴 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도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채권단이 내세운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를 위해선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해운동맹 재편입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30일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아직 타결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협상이 막바지에 임박했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은 전체 용선료의 70%를 차지하는 5대 컨테이너 선주와의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짓고 나머지 벌크 선주와 최종 합의를 앞두고 있다. 현대상선 측은 “계약서 서명 전이라 최종 타결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빠른 시일 안에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당초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집회일(31일) 직전인 30일을 1차 데드라인으로 봤었다. 하지만 현대상선과 해외 선주들은 시한을 넘겨 막판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물리적인 시간보다 협상을 타결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역시 “31일과 다음달 1일 개최 예정인 사채권자집회에서는 그동안 용선료 협상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사채권자들의 적극적인 동참 및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용선료 협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사채권자 채무 조정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3월 반대표를 던졌던 농협, 신협 등 2금융권은 이번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제출한 사전동의서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2금융권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 회사채 규모는 3500억원가량이다. 전체 8043억원 중 43.5%를 차지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3월 집회 때는 현대상선 정상화에 대한 큰 그림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2금융권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며 “사채권자 중 일부는 재조정안을 받아들여도 채권 금액의 최대 80%는 건질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채권자들이 채무 재조정에 동의하면 이들의 현대상선 회사채 중 50%는 시가로 출자 전환된다. 채권단은 2021년까지 출자 전환 주식을 매각할 수 없지만 사채권자는 제한이 없다.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며 처분할 수 있단 얘기다. 나머지 50%는 2년 유예기간을 거쳐 3년 동안 회사가 갚아줄 예정이다. 해운동맹 재편입도 시도해볼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G6 해운동맹 회원사 정례회의에서 제3 해운동맹인 ‘THE 얼라이언스’ 가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THE 얼라이언스’는 독일의 하팍로이드 주도로 6개사가 모여 지난 13일 출범시켰다. 우리나라에선 현대상선은 배제되고 한진해운만 들어가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 타결 등 경영 정상화가 가시화되면 동맹에 편입시켜 달라는 내용의 물밑 협상을 외국 회사들과 상당 부분 진행시켜 놓은 상황”이라며 ‘막판 합류’를 기대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상선 주식은 가격 제한폭인 29.92%(3650원)까지 오른 1만 5850원에 마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위안부’ 피해 김복동 할머니 “대통령이 국민들 죽는지 사는지 모르고 외국만 다녀”

    ‘위안부’ 피해 김복동 할머니 “대통령이 국민들 죽는지 사는지 모르고 외국만 다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9) 할머니는 26일 아프리카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들을 잘 좀 부탁드리려고 대통령에 뽑아 놓으니까 국민들이 죽는지 사는지 모르고 만날 외국만 나다닌다”고 지적했다. 김 할머니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대선에서 (사람을) 보아가면서 뽑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가 정부를 믿었던 게 탈이다. 아베가 사죄하면 (할머니들도) 말 들을지 모르는데 한 마디 말도 없이 자기들(정부)끼리 속닥속닥 해서 타결됐다고 한다. 무엇이 타결되었나, 지금”이라면서 “엉뚱하게 돈을 받아서 재단을 (설치한다고). 우리가 재단이 뭐가 필요하냐”며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일본하고 싸우고 있는 것이 돈이 크게 욕심나서 싸우는 게 절대 아니다”면서 “억울하게 끌려가서 당한 걸 생각하면 지금까지도 자다가 깜짝 놀라 일어나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것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할머니는 “너무도 속이 상한다. 아베의 사과와 자신들이 끌고 갔다는 것을 밝히고 우리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난해 협상을 보고 저도 깜짝 놀랐다. 전 국민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일본이 거듭된 역사 과오를 부인하는 행태를 봐왔는데 어찌 이걸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라면서 “그 발상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일 위안부 합의가) 더 큰 국론 분열만 야기시켰다”면서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이 문제에 대해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겨냥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했겠지만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서두를 이유가 없지 않나. 누가 (협상을) 해달라고 했나. 자기들이 나서서 하자고 해놓고 왜 분란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건 누가 이 할머니들의 동의를 받았다고 보고를 해서 이 사단이 났는지 20대 국회서 규명해 봐야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동석한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도 “25년 동안 정부는 뒷짐지고 있었다. 아시아 국제사회가 공조해서 (성과를) 이뤘는데 한국 정부가 (지난 연말 합의로) 장벽을 만들어 놓은 상태”라면서 “슬기롭게 잘 거둬야 또 다른 희망을 줄 텐데 국제사회도 주의깊게 지켜보는 상황이다. 긴박한 상황이라 생각해서 거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난민 볼모 삼는 터키 VS 가입 원치 않는 EU ‘치킨게임’

    난민 볼모 삼는 터키 VS 가입 원치 않는 EU ‘치킨게임’

    테러방지법·언론탄압 놓고도 충돌난민협정·터키 EU가입 험난할 듯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난민사태 해결을 위해 체결한 협정 시행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다. EU가 남용 소지가 있는 터키 테러방지법 개정을 요구하며 터키 국민에 대한 무비자 협상 타결을 미루자 터키도 ‘비자 면제 없이는 난민 협정도 무효’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해 충돌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러다 터키의 숙원이던 EU 가입도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1회 유엔 인도주의정상회의에서 “EU가 터키 국민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 않으면 터키 의회도 지난 3월 합의한 난민송환협정 법령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EU 대장’이라 할 수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터키 비자 면제 협상 시한인 이달 말까지 결론을 내기에는 시간이 모자란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반발이다.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한 불신을 숨기지 않으며 ‘치킨 게임’(둘 중 하나가 포기할 때까지 갈등을 키워가는 것)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 3월 EU와 터키는 유럽으로 대규모 난민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난민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EU는 터키에서 그리스로 넘어간 불법 이주민을 터키로 다시 돌려보내는 대신 터키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터키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터키의 EU 가입 협상에도 서둘러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두 나라는 터키 테러방지법을 두고 반목하기 시작했다. EU는 에르도안이 테러방지법을 자신을 반대하는 정치인과 언론인 등을 탄압하는 데 악용하고 있다며 유럽 기준에 맞춰 개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터키는 “쿠르드 반군 테러에 맞서기 위해 현 테러방지법은 필수”라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난민 협정 합의 대가로 터키 내 난민캠프 증설 등에 쓰기로 한 60억 유로의 지원 방식을 두고도 이견이 커지고 있다. 터키는 EU로부터 일괄적으로 지원금을 받아 자신들이 알아서 쓰겠다는 입장이지만 EU는 터키 정부를 배제하고 독립 기구들을 통해 사안별로 할당하겠다고 맞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설명했다. 여기에 EU는 에르도안에게 반감을 보인 아흐메트 다우토을루가 최근 터키 총리에서 축출되고 반(反)에르도안 성향 언론사들이 탄압받는 등 터키의 권위주의 행태에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터키는 이에 아랑곳없이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를 통해 국론 분열에 앞장서는 야당 의원 체포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어 둘 간 난민 협정은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하원 연설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난민 협상도 이렇게 힘든데) 터키의 EU 가입이 수십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유일호 “구조조정·신산업 육성 통해 산업개혁 속도”

    유일호 “구조조정·신산업 육성 통해 산업개혁 속도”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수출 활력 회복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세계 경제 저성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유가 및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다”면서 “우리 경제의 근간인 수출 활력 회복을 위해 범정부적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우리 중소·중견기업 해외진출의 플랫폼이자 수출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그 의미가 크다”면서 “이런 성과를 사업으로 실현해 수출회복과 경제 재도약의 모멘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외경제정책도 국내로 환류돼 성장과 일자리 등 경제주체들이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질 때 의미가 있다”면서 “각 부처는 협력 심화, 소통 강화, 빈틈없는 지원에 중점을 두고 후속조치 추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전날 구조조정 이슈가 재원 마련 이야기에 너무 집중되는 것 같다고 우려를 내비쳤던 유 부총리는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과 신산업 육성을 통해 산업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의 안건으로 올라온 ‘멕시코 방문 성과 및 경제 분야 후속조치 계획’에 대해서는 “멕시코는 우리의 미주대륙 수출의 거점 국가”라면서 “각 부처는 우리 기업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복수국 간 서비스협정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해 “2013년부터 시작된 복수국 간 서비스협정 논의가 올해 말 타결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면서 “우리 기업의 해외 서비스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전략적 대응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16년 북극진출 확대전략’에 대해서는 “북극은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항로, 풍부한 자원 등 잠재력을 갖고 있는 도전과 기회의 지역”이라며 “북극 항로 활성화에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 기업의 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북극권 국가와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단원고, 명예졸업 약속하고 제적 처리… 법적 대응할 것”

    “4·16 협약 논의 중단·무기 농성” ‘존치교실’ 이전 문제까지 영향 경기교육감 “되돌릴 방안 찾겠다”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제적 처리한 것에 대해 유가족들이 법적 대응키로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지난 9일 사회적 합의로 타결된 ‘존치교실’ 이전 문제도 영향을 받게 됐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0일 간부회의에서 “가족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교육부와 협의해서 되돌리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부교육감에게 지시했다고 대변인실이 전했다. 이 교육감은 전날 밤 트위터로 “단원고의 행정조치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아직 모든 문제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성급한 절차의 무리였습니다. 학교를 설득해 다시 되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제적’ 처리가 입력된 나이스 정보를 교육청이나 학교가 임의로 수정할 수 없어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유가족들은 이날 존치교실 이전 등을 합의한 ‘4·16안전교육시설 건립 협약’ 이행을 중단하고 단원고에 법적 대응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4·16가족협의회는 ‘제적 처리 및 협약식에 관한 결정’ 자료를 통해 “제적 처리 원상복구를 서면으로 받고 책임자의 공개 사과를 받기 전까지 무기한 농성을 하고 절차를 무시한 위법한 처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유가족은 “명예졸업을 시켜준다고 하더니 유족들 몰래 희생 학생들을 지워낸 단원고의 행태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단원고는 자식 잃은 부모의 가슴에 또다시 대못을 박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도 “행정편의적인 발상과 일처리로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이 교육감은 사죄와 동시에 제적 처분을 즉각 철회하고 유가족과 제적 학생들의 명예회복 방안을 강구하라”고 성토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