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타결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용서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자율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한파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제자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053
  • 문대통령 “조금씩 양보해 노사정 협력해야… 수출 1조 불·무역 2조 불 꿈 아냐”

    문대통령 “조금씩 양보해 노사정 협력해야… 수출 1조 불·무역 2조 불 꿈 아냐”

    문재인 대통령이 “성급하게 자기 것만을 요구하는 것보다 조금씩 양보하면서 함께 가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시민사회와 노동자, 기업, 정부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만들어낸다면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고 전 세계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는 사상 최초로 수출 6000억 불을 달성할 전망으로, 수출 규모 세계 10위 권 안에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로서는 우리가 유일하다”며 “전체 무역액도 역대 최단 기간에 1조 불을 달성했고, 연말까지는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1000억 불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수출 품목과 시장이 다양해진 것도 중요한 성과며, 지역별로도 중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고르게 늘었다”며 “특히 신북방·신남방 정책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러시아 등 신북방국가에 대한 수출이 올해 10% 이상 늘었다. 아세안은 우리의 제2위 교역대상이고 그 중 베트남은 우리에게 제3위 수출국이자 제2위의 해외건설 시장이 됐다”고 했다. 아울러 “올해 우리는 경제 분야에서 또 하나의 역사적 업적을 이루는데, 사상 최초로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우리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2000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 강국을 의미하는 소득 3만 불, 인구 5000만 명의 ‘30·50클럽’에 세계에서 7번째로 가입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이 녹록지 않고, 주요국의 보호무역과 통상 분쟁으로 세계 자유무역 기조가 위협받고 있다”며 “내년 세계 경제 전망도 국제무역에 우호적이지 않고, 우리 수출이 여전히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중소·중견기업 참여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품목의 시장변화나 특정 지역의 경제 상황에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국가 간 서로 도움되는 수출·투자 분야를 개척해 포용적 무역 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 수출 1조 불 시대를 위해 다시 뛰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산업별 수출역량을 강화하고 수출 품목·지역·기업을 더욱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수출 품목 다양화는 많은 중소·중견기업 참여로 시작되는데, 이들이 수출에 더 많이 나서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단계별로 필요한 금융·인력·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하고, 수출바우처로 수출 지원기관과 서비스를 직접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게 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는 무료 단체보험을 지원해 수출에 따른 위험을 줄여 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무역 안정성과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정부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이 내년까지 타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한·인도 경제동반자 협정 개선과 남미공동시장 메르코수르와의 무역협정 협상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자랑스러운 수출 성과를 함께 잘사는 포용적 성장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수출확대가 좋은 일자리 확대로 이어져야 하며 국민 삶이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낙수 효과는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 수출과 기업 수익이 늘어도 고용이 늘지 않고 있다”며 “고용 없는 성장이 일반화되고 경제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해 오히려 성장을 저해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과거 경제정책 기조로는 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용적 성장과 포용국가 비전은 세계가 함께 모색하는 새로운 해법으로, 우리가 함께 잘살아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며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을 이뤄야 수출·성장 혜택이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용안정대책 같은 사회안전망도 특별히 필요하다”며 “격차를 줄이고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사회로 나아갈 때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정부는 올 한해 근로자 가구의 소득과 삶을 향상시켰지만 고용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문제를 직시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했고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최저임금의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문 대통령은 “2005년에 우리는 10년 이내 수출 5000억 불, 무역 1조 불 비전을 제시했고 그 목표를 4년 앞당겨 2011년에 달성했다”며 “수출 1조 불, 무역 2조 불 시대도 결코 꿈만은 아니다. 무역인 여러분의 성공 DNA와 국민의 성원이 함께한다면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역이 그동안 한국경제를 이끌어 온 것처럼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도 무역이 이뤄낼 것이라 믿는다”며 “수출의 증가와 국민소득의 증가가 국민의 삶 향상으로 체감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시기 바란다”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1965년 한·일협정 불충분… 전면 재검토보다 보완 지혜 필요”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1965년 한·일협정 불충분… 전면 재검토보다 보완 지혜 필요”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10월 30일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이후 얼어붙은 데 대해 “1965년 한·일 기본조약·협정이 불충분한 데 기인한다”고 진단하고 “조약과 협정의 전면적 재검토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피해자 관점에서 역사적 사실을 밝히고 양국이 보완해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내년도 비핵화 전망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두 전략적 결단을 내린 이상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면서 “미국이 바라는 현재의 핵 부분, 특히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한 양보조치가 있으면 제재완화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최근 도쿄에서 이 교수와 만나 가진 일문일답 내용.→일본 분위기는 어떤가. -우호는 한국이 많이 얘기하지, 일본에서 얘기하는 사람은 많이 줄었다. 일본 연구자들도 자국 풍토에 영향을 받으니까 “옛날에 다 끝난 건데 왜 다시 트집을 잡는가” 그런 프레임으로 얘기한다. 극우 진영에선 단교까지 거론한다. 한국에 우호적인 이른바 양심 세력이 극소수여서 걱정스럽다. 지금 한·일관계는 과도기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이 나오고 20년, 한 세대가 지났다. 1998년은 한·일관계가 막 떠올라 토대를 만들고 비약하는 시기였다. 2002년 월드컵, 드라마 ‘겨울연가’의 일본 방영이 정점이었다. 일본 전체가 한국에 가까워지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시기였다. 그러면서 혐한, 헤이트스피치(증오 발언)가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때부터 싹텄다. 한국이 일본과 동등하거나 더 앞서가면서 친한 흐름에 대한 역류가 커졌다. 지금의 일본에는 양쪽 다 있다. →해결책이 안 보인다. -아베 신조 총리의 수정주의 역사관이 문제의 근원인 것처럼 얘기한다. 아베 총리가 그만두더라도 한·일 간 복잡한 문제는 계속될 것이다. 구조적 요인에 주목해야 하는데, 두 가지이다. 하나는 민주화이고 둘째는 지정학적 요소다. 군사독재 정권에서 억눌렸던 역사문제, 피해자 소리가 민주화한 90년대부터 나타났다. 일본에선 대법원 판단을 ‘정치 판결’이라 비난한다. 일본의 원로학자 오코노기 마사오는 대법원 판결을 ‘정치로부터 사법부의 독립선언’이라 표현했다. 나도 공감한다. 한·일협정은 고도로 정치적인 타협의 산물이다. 식민지배가 불법이라는 우리의 해석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사법부가 자기 주장을 안 하고 정치적 타결을 따라온 거다. 그러다가 피해자의 문제제기가 있고, 사법부에도 새로운 세대가 들어섰다. 식민지배가 불법이라는 법적인 해석에 근거하면 10월 30일 같은 판결이 나온다. →지정학적 요소란. -중국이 대두하면서 동북아의 전환기에 있다. 국력이 세진 중국이 자기 주장하면서 일본과 부딪치고, 한국도 힘이 없어서 못했던 부분을 정당하게 자기 주장을 하게 됐다. 일본 입장에선 100년간 유지했던 힘의 우위가 역전됐다. 2010년 중·일의 국민총생산(GDP)이 역전되면서 일본 여론이 내향적으로 됐고, 한국과 중국에 대해 거리를 두는 것은 이런 힘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일본 스스로 강하다는 느낌이 없으니까 주변국과 마찰의 요인이 된다. →‘65년 체제’ 재검토론이 있다. -65년 기본조약·협정은 불충분했다. 우리가 힘이 없었고, 필요도 있어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애매하게 타협해서 모든 문제가 묻혀버린 것이다. 뚜껑을 여니 다 터져나온 것이다. 전면 재검토하면 토대 전체를 바꾸는 건데, 난관이 따른다.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메워 나가는 게 필요하다. 일본 정부도 90년대부터 ‘3점 세트’라고 해서 협정에서 빠진 사할린 한인, 재한 피폭자,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향적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일본도 논리적으로 65년을 부정하지 못하지만 빠진 문제가 많고 인도적 견지에서 문제가 있다고 해서 외무성이 구제조치를 했다. 아시아여성기금 같은 것은 양국 정부와 시민단체 4자가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한·일협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장벽이 너무 높다. 피해사실을 구제하고 보완해 가야 한다. 이낙연 총리가 11월 7일 일본의 과도한 반발에 대해 경고하면서 대법원 판결이 기본조약을 부정한 게 아니라 그 적용 범위를 판단한 것이라 말했다. 조약·협정의 보완론이라 할 수 있다. 그게 합당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와 사회를 끌어들이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한·일관계의 중요성이라면. -산업현장에서 부품의 상호의존 관계가 밀접하다. 일본은 양질의 큰 시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른 하나는 국제관계 측면이다. 두 가지를 말할 수 있는데 동북아에서 중국의 사이즈가 너무 크다. 중국과의 파워 밸런스를 생각하면 미국과 더불어 일본도 중요하다. 노무현 정권 때도 동북아 균형자를 얘기했다. 균형자가 되려면 모든 국가와 관계가 좋아야 한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프로세스에서 일본의 역할도 적지 않다. 미국은 안전보장 차원에서 중요하지만 일본은 지역정치, 경제면에서 중요하고, 미국을 움직이는 데도 일본이 필요하다. →비핵화를 어떻게 전망하나. -속도는 더디지만 북한과 미국의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 항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나 김정은 모두 전략적 결단을 내렸고, 되돌아가기 어렵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지도자끼리의 톱다운 방식으로 여기까지 온 건데, 실무자가 못 따라가니까 현재 속도를 조절하는 것처럼 보인다. 세부적인 로드맵을 만드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거다. 현재 북·미는 한 단계 더 나가기 위한 마지막 조정에 왔다고 본다. 조정을 끝내면 고위급회담, 내년 초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다. →다음 단계로 가는 최대 난관은 뭔가. -북한은 미래 핵만 얘기하고 있다. 핵 실험장 페기, 엔진 시험장에 영변 카드까지 내놨다. 적지 않은 제안인데도 미국에서 보면 현재의 핵 약속이 없다는 불안이 있다. 현재 핵의 전부가 아니더라도 영변 폐쇄 플러스 알파로 핵 신고 리스트나 ICBM 일부를 받아내려고 한다. 키워드는 ICBM이다. 핵탄두까지 안 가더라도 ICBM 기지라든가 생산공장과 관련해 한 발짝 더 들어간 조치가 있으면 제재완화, 연락사무소 설치 등이 교환될 수 있을 것이다.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를 꺼낸 것은 ICBM에 대해서도 거래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교섭 여하에 따라서는 생산시설이나 기지까지 갈 수 있는 시그널인 것이다. 미국이 가장 신경 쓰는 게 운반수단이다. 영변까지 해결되면 미국도 완벽한 제재유지가 어려울 것이다. 안보리 논의에서도 미국 입장이 약해질 수 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북·일 대화 가능성은. -한반도 상황이란 게 남북만으로는 안 되는 구조다. 북·미가 돌아가면 북·일도 따라서 움직이겠지만, 북·일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북·미도 추동할 수 있다. 상호연관 관계가 있으니, 내년 일정한 시점에서 북·일관계가 표면화된다고 본다. 일본인 납치 문제가 선결돼야 하지만 아베 총리가 결단하면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아베 자신이 대북 장벽을 높인 장본인이기 때문에 해결할 책임도 있다. marry04@seoul.co.kr ■이종원 교수는 1953년생. 서울대 공학부를 중퇴하고 일본 국제기독교대를 졸업한 뒤 도쿄대에서 정치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땄다. 도호쿠대 법학부 조교수, 도쿄의 릿쿄대 교수를 거쳐 2012년부터 와세다대 대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와세다대 내 한국학연구소장이기도 하다. 동아시아에서는 현재도 냉전이 끝나지 않았다는 관점에서 한반도 중국과 미국, 일본의 관계를 읽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동아시아 냉전과 한·미·일 관계’ 등이 있다.
  • [사설] 광주형 일자리 꼭 성사시켜 고용난 숨통 틔워야

    난항을 거듭하던 ‘광주형 일자리’ 사업 협상이 막판 타결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시는 그제 현대자동차와 ‘광주 완성차 공장 설립 협약안’에 잠정 합의한 데 이어 어제 노사민정협의회를 열어 이를 채택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전남본부장이 협약안 제1조 2항에 ‘임단협 5년 유예조항’이 포함되자 강력 반발했지만, 문제의 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조정안을 마련해 현대차와 재협상에 나서는 조건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오늘 현대차와 최종 협상을 거쳐 투자협약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엔 현대차가 투자 타당성 측면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난색을 나타내고 있어 막판 설득이 필요한 상황이다. 협약이 실행되면 지난 1997년 한국GM 군산공장에 이어 21년 만에 한국에 완성차 공장이 새로 설립된다. 새로운 고용창출 모델로 고용대란에 빠진 지역사회에 숨통을 틔워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만하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토대로 임금과 노동조건 등을 결정하는 공동책임 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지역엔 일자리를, 기업엔 저비용 고효율을 통해 수익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1990년대 독일 폭스바겐이 독립법인을 세워 실업자들을 채용해 운영한 ‘AUTO 5000’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안의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광주시가 법인 자기자본금 2800억원의 21%인 590억원을, 현대차가 530억원(19%)을 투자하고, 광주 빛그린 국가산업단지에 공장을 세워 연간 10만대 수준의 경형 SUV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가 3500만원 수준의 낮은 연봉을 수용하는 대신 광주시는 주택과 교육,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사업의 가닥은 잡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광주시는 임단협 유예조항에 대한 조정안에 대해 현대차를 설득해야 한다. 임단협 5년 유예는 노동자 교섭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므로 삭제하는 게 옳다. 현대차가 받아들이길 바란다. 공장설립에 필요한 4200억원 조달 문제도 만만치 않다. 산업은행에 손을 벌릴 게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준공기업 논란이 일고 있다. 합리적인 대안을 짜내야 한다. 노사 상생모델로 지속하려면 수익성도 확보해야 한다. 지자체 운영의 특성상 적자가 누적되기 쉬운데, 자칫 세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늘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협약안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도 연대파업을 벼른다. 누누이 지적했듯이 노조는 자동차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생산 물량과 고임금만 지키려고 하면 안 된다. 위기국면에서 파업 남발은 노사 공멸로 가는 길이다.
  • ‘임단협 유예’ 수정한 광주형 일자리… 현대차 “수용 못한다”

    ‘임단협 유예’ 수정한 광주형 일자리… 현대차 “수용 못한다”

    노동계 반발에 35만대 삭제 등 3개 수정안 현대차 “전권 위임받은 광주시 혼선 초래 협의 내용 수차례 번복…신뢰하기 힘들어” 광주시 “협상 지연될 듯…꼭 성사시킬 것” 현대차 노조 오늘 부분 파업…험로 예고현대차가 5일 광주시노사민정협의회에서 결정된 투자협약 수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미궁으로 빠져들 조짐이다. 현대차는 광주시가 이날 보낸 수정 협약안에 대해 “시가 지난 6월 투자 검토 의향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협의 내용을 수차례 번복 또는 후퇴시켜 신뢰하기 힘들다”며 “향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통해 투자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후 협상에 대한 여지는 남겨둔 셈이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 부시장은 “현대차가 대승적 차원에서 수정안을 받아들이길 바랐는데 아쉽다”며 “협상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이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이 같은 결정은 광주시를 비롯한 노동계 요구가 오락가락하면서 협상의 신뢰가 깨진 탓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입장문에서 “광주시가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우리에게 약속한 사안을 수차례 번복하는 등 혼선을 초래했다”며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결과는 노동계가 강력히 반발해온 ‘임단협 유예’ 조항 삭제에서 비롯됐다. 구체적으론 ‘광주 완성차 공장이 차량 35만대를 생산할 때까지 단체협약을 유예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전날 마무리된 잠정 협약안의 일부인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담겨 있다. 노동계는 이를 근로자 참여 및 협력 증진에 관한 법률(이하 근참법)을 위반한 독소조항이라며 삭제를 요구했고, 시가 이를 받아들여 수정안을 만든 것이 결국 최종 협약의 걸림돌이 됐다. 수정안은 ▲협약안에서 ‘35만대’ 부분 삭제(유예 기간 근거 삭제) ▲임단협 유예 유효기간은 경영안정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결정 ▲신설법인이 첫 해에 합의한 노사관계 등 결정 사항의 효력은 특별한 사항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 등이다. 광주시는 이들 3개 수정안을 현대차 측에 보냈고, 현대차가 이 가운데 1개를 받아들일 경우 최종 투자협약이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대차가 곧바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만큼 협상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시는 앞서 이날 오전 노동계 불참으로 노사민정협의회를 한 차례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회의를 진행했다. 노사상생발전협의회 구성, 선진 임금체계 도입, 적정 노동시간 구현 등을 포함한 수정안을 마련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주 44시간 노동, 노동자 초임 평균은 3500만원 등의 결정 사항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러나 어렵사리 마련안 수정안 타결 불발로 현대차·노동계와 각각 20차례 이상 협의를 벌였던 그간의 노력도 빛이 바랬다. 당초 6일로 예정된 투자협약 조인식도 무산됐다. 노동계 안팎의 반발도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광주형 일자리 투자유치추진단원인 이기곤 전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지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광주형 일자리 정신이 훼손된 투자협약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적정 노동, 적정 임금 등 4대 의제가 반영된 투자협정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노사민정협의회가 열린 광주시청 중회의실 앞에서 “대국민 사기극인 광주형 일자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현대차 노조도 6일 부분 파업을 예고하는 등 노동계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현대차 “광주형일자리 재협상안 받아들이기 힘들어” … ‘신뢰 상실’에 다시 원점으로

    현대차 “광주형일자리 재협상안 받아들이기 힘들어” … ‘신뢰 상실’에 다시 원점으로

    현대자동차가 광주형 일자리 노사민정 재협상안에 대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대자동차가 광주시의 반복되는 협상안 수정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5일 “광주시가 오늘 노사민정 협의회를 거쳐 제안한 내용은 투자 타당성 측면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안”이라고 밝혔다. 이날 광주시가 발표한 재협상안은 ‘34만대 생산 때까지 임금·단체협상 유예’ 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다른 3가지 안 중 현대차가 선택하도록 한다는 내용이었다. 현대차는 매년 반복되는 임단협으로 임금이 상승하고 노조가 연례적으로 파업을 벌이면서 고질적인 ‘고임금 저효율’ 구조가 고착화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 기간동안 임단협을 유예하는 것을 투자의 선제 조건으로 요구해왔다. 임단협 유예 조항이 삭제될 경우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근본적인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어서 이같은 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재협상안에서 제안한 3가지 방안 역시 내용이 모호한 탓에 현대차가 수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상안이 수정과 후퇴를 반복하는 것에 대해 현대차가 ‘신뢰’ 문제를 제기하면서 갈등의 골마저 깊어지는 양상이다. 현대차는 “광주시가 ‘협상의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당사에 약속한 안을 노사민정 협의회를 통해 변경시키는 등 혼선을 초래하고 있는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난 6월 투자 검토 의향의 전제조건으로 광주시가 스스로 제기한 노사민정 대타협 공동결의의 주요 내용이 수정된 바 있고, 이번에도 전권을 위임받은 광주시와의 협의 내용이 또다시 수정·후퇴하는 등 수없이 입장을 번복한 절차상의 과정에 대해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시가 노조를 확실히 설득하지 못한 채 노동계에 끌려다니는 양상”이라면서 “강성 노조 문제를 타파하고 싶은 현대차로서는 광주시와 대화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와 현대차 간 소통이 어긋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광주시는 세 번째 안으로 제시한 ‘사업장별 상생협의회는 근참법 상의 원칙과 기능에 근거해 운영되도록 한다. 결정사항의 효력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한다’는 내용이 현대차의 당초 제안이라고 밝혔으나 현대차는 “그런 제안을 한 적 없다”면서 “광주시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광주시가 현대차와의 대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을 확대 해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광주시가 향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 투자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최종 협상안에 거부 의사를 확실히 함에 따라 6일로 예정된 조인식도 사실상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청와대와 여권 등 정치권과 광주시가 협상 타결을 밀어붙여도 위기 극복이 시급한 현대차가 양보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현대차 노조, 6일 광주형 일자리 반대 부분파업

    현대자동차 노조가 6일 ‘광주형 일자리’를 반대하는 부분파업을 벌인다. 현대차 노조는 5일 확대 운영위원회를 열어 6일 오전 출근조(오후 1시 30분~오후 3시 30분)와 오후 출근조(오후 10시 30분~이튿날 0시 30분)가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 측은 “광주형 일자리 공식 체결과 상관없이 일단 경고성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확대 운영위는 오는 7일의 경우 노조 지부장에게 파업여부를 위임키로 해 추가 파업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타결이 공식화하면 7일도 총 4시간 파업을 벌일 전망이다. 노조는 확대 운영위에 앞서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항의 집회를 했다. 하부영 노조 지부장은 “이번 파업은 불법이지만, 한국 자동차 노동자 전체를 위한 투쟁이기 때문에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하 지부장은 또 “고용위기를 느끼는 현대차 조합원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하겠다”며 “내년 단체협약까지 조합원 고용안정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협약에 사측이 동의하면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선거제 연동, 4조 세수 결손… 꼬이는 예산안 방정식

    여야, 지금까지 예산 1조5000억원 삭감 7일 마지막 본회의서 수정안 처리 가능성 여야는 내년도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을 이틀 넘긴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3당 교섭단체 간사가 참여하는 이른바 ‘소(小)소위’ 심사와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예산안 협상을 이어 갔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은 이날 새벽 2시쯤까지 소소위 심사를 통해 예산안조정소위원회 보류사업 249건을 심의해 3427억 1900만원을 감액했다. 이날까지 여야는 예산소위 심사를 포함해 총 470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 중 약 1조 5000억원 정도를 삭감했다. 그러나 여야 간 이견이 심한 사업 70건은 재보류돼 여야 3당 원내대표 협상으로 넘겨졌다.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조정식 의원은 전날 “남북경협 기금과 일자리 예산·법안, 공무원 증원, 세수변동 대책, 특활비 등 5가지 쟁점을 원내대표단으로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재보류 70건(공무원 증원, 남북경협 기금, 일자리안정기금 등 일자리 예산, 가계소득 동향 통계예산, 일자리 위원회 등)은 원내대표 테이블에서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결위 여야 3당 간사와 원내대표는 이날 각각 소소위 심사와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예산안 논의를 이어 갔다. 관건은 이날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시작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비롯한 선거제 개혁을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점이다. 또 4조원 규모의 세수 결손에 대한 대책 논란도 최종 협상 타결 시까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여야는 오는 7일 열리는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예산안 수정안 및 예산 부수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광주형 일자리’ 사실상 타결] 현대차 노조, 임금 인상 명분 잃어 반대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4일 사실상 타결되면서 현대자동차 노조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르면 오는 6일이나 7일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주택·교육·의료 등을 지원해 실질임금을 높여주는 정책이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광주에 합작법인을 세워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을 짓고 1만 2000여개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현대차 노조는 자사 물량을 다른 회사에 위탁해 생산한다는 것에 대해 물량을 빼앗기는 것으로 본다. 새 법인의 임금이 기존 자동차 업계의 임금과 격차가 너무 크다는 점도 기존 노조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노조는 반값 연봉 공장으로 불리는 광주형 일자리의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과 현대차의 위기를 촉발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시설이 남아도는 판에 과잉중복 투자로 모두가 함께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며 “또 지역형 일자리는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부활로 지역별 저임금 기업유치 경쟁으로 기존 노동시장의 질서가 무너지고, 임금은 하향평준화돼 경제파탄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가 광주 완성차 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는 분석이 많다. 연봉 3000만원대 공장이 생기면 연평균 9200만원(지난해 기준)을 받는 현대차 노조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할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형 SUV는 최근 세계적으로 많이 팔리는 차종 중 하나”라며 “생산비용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데 노조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 노사 당사자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데도 노조의 입장이 배제되는 것도 반대 원인이다. 현대차 노사 단협 40조(하도급)와 41조(신기술 도입 및 공장이전, 기업양수, 양도)에는 광주형 일자리 같은 투자에 대해 노사 간 심의·의결하도록 규정돼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광주형 일자리’ 사실상 타결] 지역노동계, 협상 전권 광주시에 위임…市·현대 ‘한발 양보’ 무산위기서 타결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민선 6기 윤장현 광주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제시됐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한 일자리 ‘1만개 창출’이 핵심이었다. 윤 시장은 2014년 취임 후 곧바로 사회통합추진단을 신설하고,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위원장 출신인 박병규씨를 영입했다. 광주형 일자리의 실체는 이듬해 8월 한국노동연구원의 연구용역 보고서가 나오면서 구체화됐다. 이를 근거로 2016년 7월 더나은일자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러브콜’에도 현대차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현대차는 민선 6기가 다 끝난 지난 6월 1일 광주시에 완성차 공장 설립을 위한 지분투자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이 사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의견 차가 드러나면서 지난 6월 19일 예정된 현대차와의 투자 협약식이 연기됐고 사업 추진은 급제동이 걸렸다. ‘좋은 일자리 만들기’를 민선 7기 최대 공약으로 내건 이용섭 광주시장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협상 타결까지 여정은 녹록지 않았다. 노·사·민·정 한 축인 노동계는 민주노총이 빠진 한국노총만 참가해 애초부터 불안한 출발을 해야만 했다. 9월에는 한국노총이 적정임금 수준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협상 불참을 선언하는 등 무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어려운 자동차 산업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열망과 기대 속에 사회단체, 시민, 학생 등 각계각층이 사업 추진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면서 꺼져가는 불씨가 되살아났다. 10월에는 노동계가 참여한 협의체인 ‘원탁회의’가 만들어지면서 사업 추진은 다시 힘을 얻었다. 시, 노동계, 전문가가 참여한 ‘투자유치추진단’이 꾸려졌고, 시는 추진단 대표로 협상단을 꾸려 현대차와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당초 맺은 협상안을 고수하고 민주노총과 현대차는 중복투자, 과잉생산 등을 주장하며 파업 불사까지 결의하는 등 다시 난항에 빠졌다. 위기 속에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은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하며 힘을 보탰다.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은 지난달 27일 지역 노동계가 협상 전권을 시에 위임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협상단은 현대차 요구를 수용하면서 접점을 찾아갔고 여야 공방으로 국회 예산 일정이 표류하는 상황에서 4일 사실상 합의를 끌어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형 일자리’ 사실상 타결] 지방정부 주도 첫 고용·임금 ‘상생’… 노동계 반발이 변수

    [‘광주형 일자리’ 사실상 타결] 지방정부 주도 첫 고용·임금 ‘상생’… 노동계 반발이 변수

    노동 시간은 주 44시간으로 결정될 듯 市 590억 부담… 현대차는 530억 투자 산업구조 취약 광주 신형 車 생산 ‘호재’광주형 일자리는 사회적 타협에 기반한 혁신적 노사관계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광주를 만든다’는 지역 혁신 운동으로 출발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기업의 경쟁력과 지속성,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2014년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선거 공약으로 내걸면서 부상했다. 독일 폭스바겐의 ‘AUTO 5000’ 사례도 참고했다. 폭스바겐은 2001년 경기 침체로 공장 해외 이전이 거론되자 기존 임금의 80% 수준의 별도법인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노조와 지역사회가 이를 수용해 위기를 극복했다. 초기엔 아이디어 수준이었으나 외국 성공사례 참조와 조사·연구를 거듭하면서 지금의 틀을 갖췄다. 이후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더나은일자리위원회와 원탁회의, 투자유치추진단 등으로 발전하며 지난 6월 1일 현대차의 완성차공장 투자 의향을 이끌어 냈다.현대·기아차는 노사관계와 고임금 등을 이유로 지난 21년 동안 국내 공장을 짓는 대신 생산기지 해외 이전에 몰두했다. 이들 업체는 2015년 기준 해외 생산비율이 55%를 넘어설 정도로 국내 설비투자를 기피했다. 청년일자리와 고용절벽 시대를 맞아 현대차는 광주 지역사회가 제시한 ‘광주형 일자리’에 눈을 돌리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청와대와 정부도 새로운 노사관계의 패러다임으로 간주하고 측면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지역 노동계가 ‘깜깜이 협상’을 이유로 위원회에서 탈퇴하고, 지역 여론의 압력에 밀려 다시 복귀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급기야 지난달 27일 협상 전권을 광주시 협상단에 일임한다고 선언하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지난 4년간의 논의와 갈등 끝에 협상이 타결됐다. 이는 지방정부가 주도한 첫 일자리 정책의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노동계의 대승적 양보와 협조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광주형 일자리가 정착할 경우 군산형, 거제형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어닝 쇼크’로 대표되는 자동차 산업 침체기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광주의 자동차 생산 양적 팽창도 기대된다. 광주의 자동차 생산능력은 연간 62만대로 울산 150만대에 이어 국내 2위다. 여기에 광주형 일자리가 더해지면 생산 다각화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생산 기지로의 탈바꿈이 예상된다. 산업구조가 취약한 광주 경제에 더없는 호재다. 청년과 퇴직 숙련공들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실업난 해소에도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당장 민주노총,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반발이 발등의 불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와 현대차는 지금이라도 투자협약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반발이 클수록 광주형 일자리를 적극 지원했던 정부의 운신 폭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7000억원에 이르는 신설법인 투자금 확보 등도 과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연봉 3500만원 ‘광주형 일자리’ 시대 열린다

    年10만대 경형 SUV 공장·1만2000명 고용 성공 땐 고용 절벽시대 산업 전반 큰 파장현대차 노조 “법적대응·파업 불사” 반발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6개월 넘게 끌어 온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설립사업’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협상단장인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4일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고 마지막 세부 조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협상단은 이번 협상 내용을 5일 지역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추인받은 뒤 6일 광주에서 정부 고위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노사 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실제 모델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이번 협상에는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인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책임 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4대 원칙이 반영됐다. 논란이 됐던 초임 연봉은 3500만원, 근로시간은 주 44시간 등으로 현대차 요구대로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실업과 고용절벽 시대에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면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기존의 노사관계 틀과 임금 구조 등에도 획기적 변화가 점쳐진다. 정부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군산·거제 등 조선과 자동차산업 쇠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적용해 일자리 문제를 푼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의 반발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광주형 일자리가 합의된다면 약속대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며 “정부와 사측은 지금이라도 광주형 일자리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5일 오후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파업 일정과 수위 등을 논의하고 6일이나 7일 파업에 돌입하는 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관련 사측 체결 당사자 등을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합의를 통해 노동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주택·교육·의료 등을 지원해 실질임금을 높여 주는 정책이다. 시 관계자는 “중견기업 고용장려금 등을 보태면 노동자 1인당 700만~800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돼 실질 초임은 4000만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합작법인을 광주에 세워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을 짓고 1만 2000여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합작법인은 자본금 7000억원 중 자기자본금(2800억원) 21%(590억원)를 광주시가 부담하고 현대차가 19%(53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가 한국노총 등과 진행해 왔으나 민주노총과 현대차 노조는 기존 일자리 감소, 포화상태인 자동차 시장 악화 등을 이유로 반대해 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광주시와 현대차간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상 사실상 타결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6개월 넘게 끌어온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설립사업’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광주시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 부시장은 4일 “큰틀에서 합의가 이뤄졌고, 마지막 세부 조항을 조율하고 있다”며 “6일쯤 투자협약 조인식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협상단은 이번 투자협약 내용을 5일 광주지역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추인을 받은 뒤 다음날인 6일 광주에서 정부 고위관계자·현대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투자협약 조인식을 갖는다. 이번 협상 타결로 오는 7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완성차 공장이 들어설 빛그린산단 진입로 개설비 등 광주형 일자리 관련 예산 2912억원이 통과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임금의 대기업 노동자 임금의 절반 수준인 노사 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실제 모델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민선 6기때 고안해 협상을 거듭한 지 4년만이다. 광주형 일자리사업은 노동자의 평균 초임을 3500만원 정도로 정하고, 주택·육아 등을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역의 노사민정 합의에 따라 성사된 새로운 일자리 모델인 만큼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의 반발 등은 숙제로 남는다. 정부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이를 군산·거제 등 조선과 자동차산업 쇠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적용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작법인을 설립해 빛그린산단 내 62만8000㎡ 부지에 자기자본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 등 총 7000억원을 투입, 연간 10만대 규모의 1000cc 미만 경형SUV 공장을 세우는 프로젝트다. 정규직 근로자는 신입 생산직과 경력 관리직을 합쳐 1000여명이다. 협력업체 등 간접고용까지 합치면 1만∼1만2000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며 “이 사업이 하루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노사민정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국경제 일단 안도” vs “섣부른 기대 안 돼”

    미국과 중국이 1일(현지시간) 앞으로 90일 동안 ‘보복관세’를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국내 경제에 훈풍이 불지에 관심이 높다. 이번 합의에 대해 증권 업계는 ‘갈등의 전환점’이라고 해석한 반면 경제 전문가들은 ‘휴전’에 불과해 섣부른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내년 초까지 증시가 한숨을 돌리더라도 그동안 부과된 관세는 유지돼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여전히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관세폭탄이 또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내년 1월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떨어져 연초 증시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이번 회담으로 양국이 대화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번 달 단기 저점을 찍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도보다 대비가 급선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역협회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위원은 “내년 1월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던 미·중 무역분쟁의 위기감이 다소 가라앉으며 우리 기업으로서는 90일이라는 시간을 벌었다”며 “하지만 미·중 간 분쟁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업종별로 생산네트워크를 조정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종전이 아닌) 휴전이므로 부정적 영향은 계속된다”며 “앞으로 어떻게 타결될지에 따라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수입품의 약 10%에 달하는 5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10% 줄어들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282억 6000만 달러가 줄어든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액의 19.9%, 총수출액의 4.9%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품목 중에는 전기장비·정보기술(IT)·유화 산업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크게 입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한국의 11월 수출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5%로 전월(22.7%)보다 크게 축소됐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아버지 부시’ 별세…문 대통령 “냉전종식 향한 헌신 기억될 것” 애도

    ‘아버지 부시’ 별세…문 대통령 “냉전종식 향한 헌신 기억될 것” 애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조지 H.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듣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미합중국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서거에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애도했다. 이어 “고인께서 냉전의 종식과 동서화합을 이끌며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해 헌신한 것과, 한반도 평화와 한미 동맹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것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 애도 메시지는 영문으로도 작성돼 게시됐다. 미국 제41대 대통령이었던 고인은 이날 별세했다. 향년 94세.고인은 냉전 체제를 종식하는 데 앞장 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고인은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에서 옛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탈냉전을 선언했다. 이듬해 10월 동·서독이 통일됐고, 고인은 당시 “냉전 종식은 모든 인류의 승리”라면서 “유럽은 완전히 자유로워졌고, 미국의 리더십은 이를 가능케 하는 데 중요한 노릇을 했다”고 밝혔다. 또 고인이 1991년 소련과의 전략무기 감축 협정을 타결하고 주한미군에 배치된 전술핵무기를 철수시켰다. 이는 당시 노태우 정부가 같은 해 12월 남북한의 화해와 공존, 통일을 위한 내용을 담은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반도의 봄’ 지지했던 ‘아버지 부시’ 별세

    ‘한반도의 봄’ 지지했던 ‘아버지 부시’ 별세

    조지 H.W. 부시 미국 41대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94세로 별세했다. 아들 조지 W. 부시와 구별하기 위해 ‘아버지 부시’로 불린 그는 지난 4월 부인 바버라 여사가 92세로 세상을 떠난 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은 끝에 이날 눈을 감았다. 고인은 1966년 텍사스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 중앙정보국(CIA) 국장, 부통령 등을 거쳐 1988년 대선에서 승리해 이듬해부터 1993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냉전 체제를 종식하는 데 앞장 선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에서 옛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탈냉전을 선언했다. 이듬해 10월 동서독이 통일됐고, 부시 전 대통령은 “냉전 종식은 모든 인류의 승리”라며 “유럽은 완전히 자유로워졌고, 미국의 리더십은 이를 가능케 하는 데 중요한 노릇을 했다”고 강조했다.부시 전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당시 노태우 정부는 1990년 옛 소련(러시아)과, 1992년 중국과 잇따라 수교했다. 1991년 9월에는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이 이뤄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91년 소련과의 ‘전략무기 감축 협정’(START)을 극적으로 타결했고, 그 연장 선상에서 주한미군에 배치된 전술핵무기를 철수시켰다. 이런 조치를 기반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1년 11월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할 수 있었고 남북은 화해와 불가침, 교류협력 등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2번 한국을 찾아 남북 화해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휴전이냐 확전이냐… 美·中 무역전쟁 ‘아르헨 담판’

    휴전이냐 확전이냐… 美·中 무역전쟁 ‘아르헨 담판’

    새달 1일 트럼프·시진핑 양자 만찬 회담 美 “공정성·호혜성 충족 땐 타결 가능성 진전 없으면 관세율 10→25%로 상향”오는 30일(현지시간) 13번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막이 오른다. 전 세게 국내총생산(GDP)의 85%, 교역량의 75%, 인구 3분의 2를 차지하는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이번 회의에서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컨센서스 구축’이라는 주제를 놓고 정책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글로벌 경제의 최대 이슈인 무역전쟁의 두 당사자인 미·중 정상이 휴전의 실마리를 찾을지도 전 세계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미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27일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과 기후변화, 노동시장의 미래, 성평등 등 지구촌 이슈뿐 아니라 거시경제정책과 디지털 경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금융 규제, 조세와 무역분쟁 등 각국의 핵심적인 경제 현안들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G20의 하이라이트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양자 만찬 회담이다. 상호 보복관세 부과 등 무역전쟁의 포문을 연 이후 첫 번째 정상회담이기 때문이다. 두 정상은 이달 초 전화 통화를 갖고 대화의 불씨를 살린 데 이어 상호 타협안에 합의할지 기대를 모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 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꽤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열려 있다”면서 무역전쟁의 극적 타결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합의를 위해서는 “공정함·호혜성과 관련해 특정한 조건들이 충족돼야 한다”면서 미국의 요구를 중국이 전폭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진전이 없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 달러(약 22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현행 10%의 관세율을 25%로 상향하고, 2670억 달러(약 301조원)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한 축은 미·러 정상회담 성사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나포에 대한 국가안보팀의 상세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과도 양자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거론되는 무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트럼프 대통령이 만날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이미) 양자회담 일정이 가득 찼다”면서 그 가능성을 부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광주형 일자리’ 공모제 전환해 전국형 사업 만들어야

    ‘광주형 일자리’ 공모제 전환해 전국형 사업 만들어야

    수시배정 가능한 패키지 예산 전환해야 고용위기 겪는 군산·거제 등 관심 둘 듯더불어민주당 제3정책조정위원장으로서 ‘광주형 일자리’ 문제를 맡고 있는 이원욱(경기 화성을) 의원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공모제로 전환해 어느 지역이든 예산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광주’를 떼고 전국 어느 지역이든 사업이 가능한 예산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기업은 투자로 일자리를 만들고, 노동자는 임금을 낮추고, 정부는 주거와 교육 등 복지 인프라를 지원해 낮아진 임금에도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이다. 여야가 예산안 확보에 합의했는데도 광주시 투자협상단과 현대차의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아 진통을 겪고 있다. →공모제 전환을 제안한 이유는. -광주형 일자리가 잘 되길 바라지만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예산안 처리까지 나흘밖에 남지 않았는데 나흘 안에 타결이 안 되면 220억원의 예산을 어찌할 것인가. 광주가 안 됐으니 그 예산을 없앨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꼭지라도 만들 것인지 실무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 돼야 할까. -내년도 예산안 시한 전에 광주가 아닌 어디라도 수시 배정할 수 있는 패키지 예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아직 기업이 투자 결정도 못 했는데 광주라고 못박아 어린이집을 짓고, 도로를 만들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지난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했던 윤후덕 의원과 상의해 별도의 예산꼭지를 만들어 공모제로 전환할 방법을 찾은 것이다. 광주형이라는 이름을 빼고 별도의 예산으로 묶어 광주든 어디든 예산을 줄 수 있도록 지역을 못박지 않고 수시 배정 형식으로 구성하면 된다. →민주당 내 의견은 수렴됐나. 야당도 동의할까. -당론으로 확정하고자 정책위원회에서 논의를 해가는 과정이다. 동료 의원들도 광주에만 목을 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대안 모색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어제 국회에서 개최한 긴급 좌담회도 잘했다는 동료 의원들의 말씀을 들었다. 야당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광주 외에 어떤 지역에서 가능하다고 보는가. -현재 고용위기를 겪는 8~9곳 정도에서 많은 관심을 둘 것으로 본다. 지난 5월 한국GM 공장이 폐쇄된 전북 군산은 어제 좌담회에 군산시 실무자들이 와서 동향을 살필 정도로 관심이 많다. 또 경남 거제와 창원 등 고용위기 지역에서 새로운 경제활력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광주에서 진행되는 사회적 대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이유는. -지난 13일 광주시투자유치단이 노조와 합의한 합의문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투자를 하는 것은 기업이고, 기업이 결단해야 정책 부분을 얹어서 나머지 사업모델이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기업을 빼고 광주시와 노조가 일방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것을 따르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고 밀어붙여서는 성공할 수 없는 모델이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꼭 성공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엊그제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 제조업이 국내에서 견디지 못하고 나가는 이유는 결국 고비용 저생산성 구조 때문이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고비용 저생산성 구조를 바꾸는 단초를 열어볼 기회다. 한 도시에 협력업체까지 1만여명의 고용효과를 가진 산업을 발전시킨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文·트럼프 G20 기간중 정상회담…북·미회담과 비핵화 돌파구 여나

    文·트럼프 G20 기간중 정상회담…북·미회담과 비핵화 돌파구 여나

    文 구체적 중재안·트럼프 ‘메시지’ 관심 靑 “평화 프로세스 공조 중점 논의할 것” 김정은 서울 답방 시기 윤곽 드러날 듯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장소·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만나기로 하면서 비핵화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 순방을 수행 중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8일(현지시간) 프라하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미 양국은 G20 기간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 등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 공조 방안과 한·미동맹 강화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 만이자 두 정상 취임 이후 여섯 번째다. 회담을 계기로 앞서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이 합의한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답방에 대해서도) 두 정상 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연관이 돼 있으면서도 완벽하게 연계돼 있다고 보기 어려운 사안으로 우리가 북한과 이야기할 대목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간 큰 흐름이 타결되고, 일정이 잡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 대통령은 북·미 회담이 조기 개최돼야 한다는 말씀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를 전제로 대북제재 완화 등을 언급할지, ‘비핵화 촉진자’인 문 대통령이 구체적 중재안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아닐 것”이라며 “미측에서 문 대통령의 적극적 역할을 요청한 만큼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은 적어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해체 약속을 받으려 할 것”이라면서 “미국 참관·입회하에 북한이 ICBM을 해체하고 해외에 반출하는 식의 안을 문 대통령이 제시한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언질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를 공개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재 완화의 조건을 언급하고, 문 대통령이 대북 특사를 보내 의중을 파악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문 대통령이 대북제재 완화를 밀어붙이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미 회담의 최적 타이밍을 확인하고, 우리도 (김 위원장 답방 등) 전략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하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전-사우디, 한수원-체코 신규 원전사업 수주 유력 후보로

    한전-사우디, 한수원-체코 신규 원전사업 수주 유력 후보로

    사우디 1400㎿급 2기 한·미 경쟁 체제 ‘중동 핵’ 등 정치적 문제로 사업 지연정부가 원자력발전소 인력의 전문성과 기술력 유지를 위해 해외 각국의 신규 원전 수주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원전 계획의 사실상 최종 결정권자로 알려진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와 회담을 갖고 원전 수주 문제를 언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8일 일본 도시바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인 뉴젠사를 청산한다고 발표하면서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자, 사우디·체코 등의 신규 원전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과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사업을,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와 폴란드 원전 사업 수주전을 진행 중이다. 우선 영국 북서부 컴브리아 지역에 150억 파운드(약 21조원)를 투자해 3.4GW 규모의 원전 3기를 짓는 무어사이드 프로젝트의 수주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 7월 일본 도시바가 원전사업자인 뉴젠사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한 데 이어 이달 8일에는 아예 뉴젠사를 청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뉴젠사의 원전 사업권은 청산 절차가 끝나는 내년 1월 말~2월쯤에 영국 정부에 반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영국 정부와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할 상황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 6월 영국 정부가 사업자의 리스크 부담이 큰 발전차액정산제도(CfD) 대신 규제기관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해 주면 이를 통해 낮은 금리로 재원을 조달해 주는 규제자산 기반 모델(RAB)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어 왔다. 다만 RAB 모델 방식을 적용하면 사업자(한전)의 리스크가 낮아지는 만큼 아직 협상 타결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영국 정부의 사업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올해 7월부터 우리 측과 영국 정부가 진행해 온 RAB 모델에 대한 타당성 연구 결과가 나오는 내년 초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원전 수출사업은 사우디 신규 원전 사업이다. 지난 7월 사우디는 1400㎿급 2기 규모의 신규 원전건설 입찰에 참여한 5개국(한국,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을 모두 예비사업자로 선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5월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레 에너지부 장관이 방한했을 때 할랄푸드를 특별히 대접하고, 문화재청에 요청해 창경궁 개장 시간 전에 관람을 시켜 주는 등 극진한 공을 들였는데 정치적 문제가 걸려 있어 쉽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중동의 핵 문제가 사우디 원전 사업의 지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우디의 실권자로 원전 협상을 주도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33)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 3월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사우디는 핵무기 보유를 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이란이 핵무기를 만든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도 최대한 빨리 뒤따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우디는 원전 협상에서도 미국의 중동 핵에 대한 입장 변화를 지렛대로 활용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현재 사우디와 환경(사막)이 유사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형 원전(APR1400)인 바라카 원전 4기를 성공적으로 짓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내년 1월까지 2~3개 국가가 본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것”이라면서 “한국과 미국이 가장 유력하지만 정치적인 요소가 많아 최종 결과를 장담하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한수원이 추진 중인 체코 원전 사업에서는 다행히 한국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체코는 국가에너지계획에 따라 2040년까지 두코바니와 테믈린에 각 1~2기씩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두코바니의 1기는 2035년까지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수원은 2016년부터 지난 3년간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 왔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지역에 연고를 가진 아이스하키팀인 호라츠카 슬라비아를 지원하는 후원협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두코바니의 빙상경기장 이름을 한수원의 영문 약자인 ‘KHNP’로 짓는 성과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다만 체코의 기존 원전 6기가 모두 러시아산으로 러시아의 영향력이 큰 점을 감안해 더욱 적극적인 홍보 노력이 필요하다. 한수원 관계자는 “체코는 올 연말 사업모델이 확정되고 내년 상반기에 입찰 안내서가 발급될 것”이라면서 “체코 내에서 한국 원전의 인지도 제고와 기술확보, 현지화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이미 해결된 거 아닌가요?” ‘삼성 반도체 백혈병’ 종지부 의미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이미 해결된 거 아닌가요?” ‘삼성 반도체 백혈병’ 종지부 의미

    지난 23일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반도체 백혈병 피해 노동자와 가족들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분쟁이 11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된 건데요. 삼성과 노동자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삼성의 사과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분쟁의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공장 반도체 라인에서 반도체 판을 불산, 황산암모늄 등 화학물질 혼합물에 세척하는 일을 하던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는데요. 그해 6월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가 근로복지공단에 “삼성반도체 근무하다가 내 딸이 병에 걸렸으니 유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산업재해 신청을 합니다. 그런데 2009년 근로복지공단이 “백혈병과 업무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며 황상기씨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죠. 그 다음해 황씨는 다른 백혈병 피해자 4명과 근로복지공단의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소송을 제기한 5명 중 황씨를 포함해 2명은 2014년 “산재가 맞다”는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습니다. 법적으로는 업무와 질병의 연관성을 인정 받게 된거죠. 물론 삼성은 법원 판결에 반발했고요. 그럼 법적인 승리와 함께 딸을 위한 아버지의 싸움은 끝난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닙니다. 황상기씨를 비롯한 수많은 피해자들이 속한 대책위원회 ‘반올림’은 삼성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제 없는 보상’, ‘재발방지 대책’ 등 3대 요구를 했는데 수많은 협상에도 재발방지 대책을 제외하고는 삼성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거든요. 삼성과 싸움을 계속 해나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삼성 백혈병 문제 이미 해결된 거 아녔어?’라고 의아하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그게 제가 아까 언급한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합의부분입니다. 2016년 1월에 있었던 일인데요. 당시 언론이 타결이라는 말을 쓰며 모두 해결된 것처럼 보도를 한 겁니다. 그 당시 삼성, 반올림 등 대화 주체들은 조정위원회를 통해 재발방지대책에만 합의했습니다. 앞서 설명한 보상과 사과 부분은 아니었던거죠. 보상과 사과는 삼성과 반올림 간 여전히 해결해야할 문제로 남아있었습니다. 사과 부분에 대한 입장차부터 살펴보면 2014년 5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과를 하긴 하는데요. 첫 공식사과였죠. 처음 산업재해라는 말을 입 밖으로 냈지만, 반도체 공정과 백혈병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죠. 두 번째는 보상 부분인데요. 같은 해에 이들의 입장차를 줄여보고자 조정위원회가 만들어지는데, 위원회에서 2015년 조정권고안을 내놓습니다. “1000억 원 규모의 공익법인을 설립하고, 보상절차를 수행하라.”, “보상범위는 백혈병을 비롯해 희귀암, 난소암 등 12종으로 잡아라.” 뭐 이런 내용들인데 삼성이 조정안을 거부하고, 반올림과 생각이 다른 일부 유가족, 가족대책위원회, 일명 가대위라고 하는데요. 이들 100여명을 대상으로 자체 보상에 나서죠. ‘배제 없는 배상’을 요구했던 반올림이 2015년 말부터 지난 7월까지 1000여일간 천막농성을 한 이유입니다. 이번 합의가 의미가 있고, 비로소 타결이라는 말을 쓸 수 있게 된 건 앞서 설명한 보상과 사과 부분에서 삼성, 반올림 모두가 비교적 만족했기 때문입니다. 사과 부분에서는 김기남 대표가 “삼성전자는 과거 반도체 및 엘시디(LCD) 사업장에서 건강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며 관리 책임을 못했다는 걸 인정했고요. 보상도 조정위의 2차 권고안을 보면 대표적으로 질병 범위를 백혈병 등 16종의 암을 포함한 40여 종의 질환과 유산, 차세대(자녀) 질환까지 포함했습니다. 암만 떼어놓고 봤을 때 12종에 불과했던 1차 권고안보다 범위가 확대 된 거죠. 그런데도 삼성이 무조건적으로 안을 받아들인 겁니다. 당연히 반올림도 찬성했고요. 삼성의 적극적인 백혈병 문제 해결 노력은 그만큼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세상이 달라진 것을 보여준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삼성과 반올림의 백혈병 문제 타결은 언제 올지도 모르는 꽉 막힌 문제였거든요. 앞으로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지원보상위원회가 보상 절차에 들어가는데 갈등이 재연되지 않고 원만하게 진행됐으면 합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