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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부 ‘느슨해진 비핵화 시간표’ 우려나오자 “목표는 FFVD” 쐐기

    美국무부 ‘느슨해진 비핵화 시간표’ 우려나오자 “목표는 FFVD” 쐐기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협상을 놓고 ”시간 싸움(time game)을 하지 않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목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동의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에 쫓겨 부실한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현실론을 표명한 것이 자칫 북한에 대폭 양보한 것으로 비춰져 비핵화의 본질을 흐리고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것을 우려한 것이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 비핵화 협상 시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완전히 검증된, 특히 최종적인 비핵화를 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완전히 비핵화하고, 핵 이슈가 다시 떠오르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에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는 질문을 받고 “시간 싸움을 하지 않겠다”며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혹은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어 북·미 협상을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시간 싸움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시간에 얽매여 쫓기듯 협상을 하지 않고, 보다 실질적 비핵화 성과를 달성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느슨한 시간표를 제시함으로써 북한의 시간 끌기를 도와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국무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약속을 어길 경우 종전선언을 취소하고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그만’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향한 노력은 완전한 비핵화 진전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노력하고 한반도에서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현실을 고려한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이날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2년 안에 핵무기를 제거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달성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도 장기간에 걸쳐 더 많은 조치를 요구하는 다른 접근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일괄타결’ 방식이었던 2005년 9·19 공동성명과 제네바 합의가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이번에는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되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작은 합의부터 성공시켜 나가겠다는 방식으로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접근방식이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단계적이면서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북한과) 협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김정은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단계적 접근방식과 일치하는 듯 보인다”면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과 협상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유연성을 발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위안부재단 해산 놓고 한일 외무장관 ‘평행선’

    위안부재단 해산 놓고 한일 외무장관 ‘평행선’

    韓 강경화 “지혜롭게 풀자”日 “합의 착실히 이행해야”박근혜 정부 시절,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엔(약 100억원)을 받아 설립한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는 문제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뚜렷한 입장 차가 확인됐다. 우리 정부는 기능을 잃고 껍데기만 남은 재단의 해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본 외교당국은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일 정부가 타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 화해치유재단 처리와 관련해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가자”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만나 “25일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뉴욕에서 만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국민의 반대로 화해·치유재단(이하 재단)이 정상적 기능을 못 하고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혜롭게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었다.강 장관은 재단 해산을 시사한 문 대통령과 같은 맥락의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노 외무상이 재단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외교부는 고노 외무상이 위안부 등 과거사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 기조에 비춰볼 때 고노 외무상은 ‘한일위안부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위안부합의에 근거해 설치된 재단의 해산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재단 처리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 공식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이번 정상회담(한일정상회담)에서 재단 현황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양국 정상은 이 문제가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서로 지혜를 모아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답했다.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이어 “한일 간 합의의 착실한 이행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속보]트럼프 “북핵 타결, 2년 걸리든 3년 걸리든 문제 안된다”

    [속보]트럼프 “북핵 타결, 2년 걸리든 3년 걸리든 문제 안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위한 시간표 설정을 거부했다고 AF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 문제 대처에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북핵협상 타결에 도달하는 데 2년,3년이 걸리든,혹은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빠를수록 좋은 2차 북·미 정상회담 빅딜 구체화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한 화답이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지난 24일 정상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와 장소가 논의되고 있으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7월 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재개와 ‘톱다운’ 방식에 의한 신속한 비핵화 전망이 밝아졌다. 한·미 두 정상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내용을 소상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면서 “핵 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협상 타결에 대한 큰 열정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미국의 중간선거가 11월 6일인 점을 감안해 10월 말 개최 예상도 나온다. 비핵화 시한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2021년 1월까지로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북·미는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로드맵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 문제는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을 포함한 ‘상응하는 조치’다. 김 위원장은 9·19 평양선언에서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의 전제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요구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종전선언이 논의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언급하지 않고, 비핵화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하지만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와 조건부 영변 시설 폐쇄 의사가 말뿐인 현재 단계에서 북한의 초기 비핵화 조치로는 미흡하다는 미국 인식을 드러낸 만큼 2차 북·미 정상회담이야말로 서로가 원하는 조치를 주고받아야 할 것이다. 일방적인 핵 포기에 불안을 느끼는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려면 미국이 체제보장의 조치도 병행하는 게 순리다. 비핵화를 이룬 뒤 체제보장을 하겠다는 자세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맞지 않으며 북·미 협상을 성공시킬 수도 없다. 문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말하는 상응 조치에 대해 진일보한 의견을 내놓았다. 제재완화, 종전선언뿐 아니라 인도적 지원, 예술단 교류, 연락사무소 설치도 상응 조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무엇이 됐든 북한의 비핵화 실천을 촉진시키는 것은 미국이 대북 적대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 주는 길밖에 없다. 북·미는 2차 정상회담에서 통 큰 빅딜을 보여 주길 바란다.
  • 美 통상압박 사정권 벗어났지만… 車관세 불씨는 남았다

    美 통상압박 사정권 벗어났지만… 車관세 불씨는 남았다

    美 투자자의 소송 남발 제한 최대 성과 픽업트럭 관세철폐 2021→2041년으로 트럼프 “한·미가 무역협력의 본보기 세워” 文대통령 “경제협력 한 단계 높이는 기회” 트럼프, 한국산 車 관세 면제 검토 지시 美, ‘무역법 232조’ 고율 관세 부과가 변수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한국으로서는 유럽연합(EU), 일본 등 다른 주요국보다 미국의 통상압박 사정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다만 미국이 한국산 등 수입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매길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어서 정부는 철강에 이어 자동차 관세를 면제받기 위해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한·미 FTA에 관한 정상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우리가 더 좋은 개정 협상을 함으로써 한·미 간 교역관계는 보다 자유롭고 공정하고 호혜적인 협정이 됐으며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이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가 무역협력의 ‘본보기’를 세웠다”면서 “양질의 미국산 자동차나 혁신적인 의약품, 그리고 농산물이 한국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하게 될 것이고 한·미 노동자 모두 새로운 고객과 기회를 찾으면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6일 그동안 한·미 FTA의 독소 조항으로 꼽혔던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제도’(ISDS)를 이용한 미국 투자자의 소송 남발을 제한할 방안을 개정안에 담았다는 점을 최고 성과로 내세웠다. 미국 정부는 한국산 픽업트럭의 관세 철폐 시한을 2021년에서 2041년으로 20년 늦추고 한국 안전기준을 통과하지 못해도 한국에 수출 가능한 미국차 물량을 연 2만 5000대에서 5만대로 늘린 점을 국민들에게 홍보했다.특히 정부는 이번 FTA 개정으로 무역적자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잠재워 향후 통상압박을 피해 갈 것으로 기대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지난 24일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 주요국들이 미국과 치열하게 통상 분쟁, 통상 쓰나미에 휩싸인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먼저 타결되고 서명된 무역협정이 한·미 FTA 개정 협상이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미국의 통상압박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는 못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등 수입 자동차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체 자동차 수출량의 33%인 85만대다.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차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뚝 떨어진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미국이 25% 관세를 매기면 한국차의 대미 수출 가격이 9.9∼12.0% 올라 수출 감소 등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손해가 총 2조 8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차에 관세 면제를 검토해 보라고 지시한 것은 긍정적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에서 판매되는 한국차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생산된 것이고, 중국·일본·독일·멕시코 등 4개 나라는 대미 무역 흑자 폭이 늘고 있지만 한국은 올 상반기 25%나 흑자 폭이 줄었다는 점을 들며 한국차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배석자에게 “문 대통령의 말씀을 고려해 검토해 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미 FTA 개정안의 내년 1월 1일 발효를 목표로 국회에 비준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향후 미국이 한국차에 관세를 매기면 야당 반대로 국회 비준 동의가 험난할 수 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1년만의 데자뷔’ 김현종은 또 그자리에 있었다

    ‘11년만의 데자뷔’ 김현종은 또 그자리에 있었다

    #2007년 6월 30일, 미국 워싱턴의 하원 의사당.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역사적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에 서명을 했다. 2006년 2월 3일 김 본부장과 로버트 포트먼 당시 USTR대표가 협상 개시를 선언한 지 약 1년 4개월여 만. #2018년 9월 24일, 미국 뉴욕의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가 한·미 FTA 개정협정에 서명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다. 지난 1월 5일 워싱턴에서 첫 공식 회의를 가진 이래 8개월여만.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제가 이것을 두번 해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FTA 가정교사’로 불렸고, 참여정부 당시 진보진영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논쟁적 이슈였던 한·미 FTA 체결을 주도했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4일(현지시간) 한·미 FTA 개정안 서명이 매듭지어진 소회를 이처럼 농담을 섞어 밝혔다. 이번 한·미 FTA 개정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고조된 미·중 무역전쟁은 물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 및 유럽연합(EU) 간 FTA 협상 등 전세계가 ‘통상 쓰나미’에 휩싸인 가운데 가장 먼저 타결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날 뉴욕 쉐라톤 타임스퀘어호텔에 한국 취재진을 위해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브리핑을 위해 들어선 김 본부장은 지난 2007년 첫번째 한·미 FTA 협정 서명 당시와 꼭같은 노랑, 빨강, 보라, 녹색 등이 검정색과 사선으로 배색된 넥타이와 양복을 입고 나타났다. 그로써는 11년전 그날이 떠올랐기 때문일 터.김 본부장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양국의 안보와 통상 모두 안정적으로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한미 FTA 개정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는 개정안에 서명하기 전에 미국의 ‘자동차 232조 조치’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국익증대 차원에서 서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정절차를 2019년 1월까지 완료되도록 합의했다. 10월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만약 국회에서 비준동의가 되지 않아 개정안 발효가 지연되면서 양국의 분쟁이 발생할 상황이 된다면, 서로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후에는 미국의 자동차 232조 조치에서 한국이 제외되도록 하는 데 통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또한 “저는 첫번째(2007년)도 그랬고, 두번째도 마찬가지인데 한·미 FTA를 깰 생각을 하고 협상에 임했다”고 협상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내가 (미국 측에) 이걸 왜 깨겠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했다”며 “한·미 FTA라는 것은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통과의례의 하나인데, 유지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것인지 깨는 것이 더 유리한 것인지 계산을 해 봤을 때 우리 민족으로서 ‘퀀텀점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계량화가 안 되는 차원에서도 통상 분야에서는 퀀텀점프를 할 수 있으면 그만큼 유리할 수가 있지 않을까 이런 계산을 했기 때문에 나는 깰 생각도 있다는 것을 상대방한테 설명을 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와는 달리 소규모, 타결 가능한 패키지로 가자. 국익·국격·국력 증대 차원에서 크게 손해 보지는 않는 것이고, 우리의 ‘레드라인’을 다 지킬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오늘 서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개정안은 지난 3월 한·미가 공개한 합의 결과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미국이 한국산 픽업트럭을 수입할 때 붙이던 관세를 20년 더 유지해 2041년에 없애기로 했다. 양국은 독소조항으로 꼽혀온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제도(ISDS)의 소송 남용을 제한하고 정부의 정당한 정책권한을 보호하기 위한 요소를 협정문에 반영했다. 김 본부장은 김병연 전 노르웨이 대사의 아들로 미국 윌브럼 앤드 먼스 고교를 나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를 받은 미국통이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법률자문관을 지냈고, 민간인으로서 처음 통상교섭본부장에 발탁돼 참여정부 때 한·미 FTA 협상을 이끌었다. 2007~2008년에는 유엔 대사를 역임했고 2009~2011년에는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사장을 맡아 ‘삼성맨’으로 변신했다. 2016년에는 2월 4·13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됐고, 인천 계양갑에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활된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에 전격 기용되면서 또한번 주목을 받았다. “통상 책임자의 숙명은 다중인격자가 돼야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는 협상의 달인으로 유명하다. 2007년 당시 협상 막바지 무렵 자동차와 반덤핑 분야에서 결론이 나지 않자 “짐 싸서 워싱턴으로 돌아가라”며 미국 측을 강하게 압박을 한 일화는 유명하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남북 경협 철저히 준비해 한반도 평화지대 공고화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19 평양공동선언’은 8000만 남북 겨레와 세계에 한반도 평화 정착의 희망을 갖게 했다. 남북 정상은 남북 경제협력의 얼개도 내놓아 공동 번영의 기대도 쌓았다. 양측은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정상화하고, 서해에 경제, 동해에 관광 공동특구를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동·서해안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착공식도 한다. 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경제인들이 북한 경제의 사령탑인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와 회동을 한 것도 의미 깊다. 향후 북핵 문제의 실타래가 풀리면 경협을 실제로 주도할 기업인들과 북 수뇌부가 ‘스킨십’을 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 확인된 듯하다. 이 부회장은 리 부총리 등과의 만남에서 “마음의 벽이 사라진 듯하다”고도 했고, “평양역 건너편 건물 위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써 있었는데 삼성의 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라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물론 남북 경협은 북·미 간 북핵 문제의 타결이라는 고차 방정식이 풀려야만 한다. 유엔의 대북 제재가 그물망처럼 깔려 있기 때문이다. 북한산 석탄 수입 파동 때처럼 언제든 대북 제재 위반 논란이 재연될 수도 있다. 비핵화 문제가 진전을 하기 전까지 경협은 한 발자국도 진전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평화가 경제다. 남북이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라는 문 대통령의 지난 광복절 축사를 떠올리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경협은 그만큼 절실하다. 남북 관계가 얼어붙을 때마다 개성공단이 둘 사이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지 않았던가. 남북 경협은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도 될 것이다. 대북 제재 해제가 현실화되는 시점에 개성공단 재개와 사회간접자본(SOC) 및 관광산업 투자를 본격화할 수 있도록 정부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 재계도 중국·일본의 기업들에 밀리지 않고 북한 경제개발을 선점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 “비핵화 큰 진전 없어… 핵심은 北 핵시설 리스트”

    “비핵화 큰 진전 없어… 핵심은 北 핵시설 리스트”

    북한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미야모토 사토루 일본 세이가쿠인대 정치경제학부 교수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남북 모두 샴페인을 터뜨리고 축제판을 벌일 상황이 결코 아니다”라며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평양공동선언은 남북통일 관점에서는 높게 평가할 수 있겠지만, 이를 위한 대전제가 되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서까지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냉엄한 현재의 상황을 강조했다.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평가는. -남북 경제협력이 활발해지고 전쟁 가능성이 줄어든 점 자체는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미국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희망적으로 말하기가 어렵다. ‘사실상의 종전선언’이라는 표현이 한국에서 나오는데, 미국이나 중국이 없는 ‘사실상의 무엇’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이런 방향으로 가다 보면 결국 북·미 대화가 타결될 수 있는 것 아닌가. -냉정하게 따져 보자. 미국이 관심을 두는 것이 무엇이겠나. 한국의 이익도 아니고 북한의 이익도 아니다. 미국을 이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오로지 ‘자국이 핵미사일 공격을 받지 않는 것’이다. 실질적인 비핵화 전망이 안 보이면 미국은 꿈쩍도 안 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을 설득한다’는 표현도 무의미하다. 그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가지 않는 한 그들을 설득하기는 어렵다. 특히 비핵화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생각이 다르고 미 국무부·국방부 관료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현물’이 더욱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선언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까지는 어떻게든 자신의 비핵화 성과를 부풀리고 북한과 마찰을 빚는 것을 피하려 할 것이다. 때문에 중간선거 이전까지는 북한에 대해 유화적인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다. 북한에 대해 구체적인 것을, 북한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을 요구할 수도 있다. 핵심은 북한 핵시설 리스트다. 이번에 북한이 밝힌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정도로 만족할 미국이 결코 아니다. 영변 핵시설이 사라진다고 해도 곳곳에 숨겨져 있을 것으로 보이는 농축우라늄 등은 어떡할 것인가. →대북 제재 속에 남북 경제협력은 얼마나 실천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올여름에 북한 나선 지역을 다녀왔는데 대북 제재가 갈수록 강화되는 느낌이었다.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실은 완전히 말뿐이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자국 기업들의 대북 거래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였다. 당장 중국 ZTE가 미국의 눈 밖에 났다가 회사가 망할 위기에 놓이지 않았나. 실물경제도 그렇지만 금융경제는 중국, 일본 등 그 어떤 나라도 미국의 막강한 힘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향후 남북 경제협력도 비핵화에 대한 북·미 교섭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의 종속변수에 불과할 수 있다. →향후 북·미 대화에 대한 전망은. -북한과 미국 양쪽이 좀더 구체적인 대화와 협상의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 지금까지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것은 포괄적이고 모호한 측면이 있었다. 미국에 대해 구체적인 요구 조건을 제시하지 못하다 보니 그들이 요구하는 것 또한 모호할 수밖에 없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삼성중공업 노사 3년치 임금협상 일괄 타결, 기본급 동결

    삼성중공업 노사가 미뤄온 2016·2017년을 포함한 3년치 임금협상을 추석전 한꺼번에 일괄 타결했다. 삼성중공업은 20일 노동자협의회와 이날 2016~2018년 3년치 임금 및 단체협상 조인식을 갖고 협상을 모두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기본급은 3년 모두 동결하고 정기승급 3.3%를 인상(연간 1.1%)하기로 합의했다. 또 위기극복 실천 격려금 및 임금타결 격려금 600만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30만원 상당 지역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는 고용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 19일 오후 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전체 조합원 4820명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자 4545명(투표율 94.3%) 가운데 3003명 찬성(66.1%)으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조선업계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심각하게 인식해 소모적인 갈등을 중지하고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데 뜻을 모아 임금협상을 일괄 타결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경영 사정 악화로 계획했던 무급 휴직은 시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美 “中, 실탄 없다” 백기투항 압박… 리커창 “협상으로 분쟁 풀자”

    美 “中, 실탄 없다” 백기투항 압박… 리커창 “협상으로 분쟁 풀자”

    리 총리, 다보스포럼서 對美 유화 메시지 미·중 협상 국면으로 극적 전환 가능성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매파가 중국의 백기투항을 요구하는 총력전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중국은 (미국에) 보복할 실탄이 더이상 없다”고 단언하는 등 대중 강경파의 ‘타협 여지가 없다’는 대결적 목소리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2670억 달러(약 299조 4400억원) 규모 중국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 3차 관세폭탄을 24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데 이어 곧바로 또 다른 ‘히든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4차 관세 부과까지 추가적으로 시행되면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은 고율의 관세로 사실상 경쟁력을 잃게 된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봉쇄되는 최후의 ‘카운터펀치’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 강도의 대중 무역 때리기를 현실화하는 건 무역전쟁에서 전략적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도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5207개 품목에 5~10%의 보복관세를 24일부터 부과하기로 했지만 가용 실탄이 바닥난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1304억 달러,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056억 달러였다. 중국은 이미 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보복 관세를 시행 중인데 추가 600억 달러 규모를 합치면 더이상 관세를 부과할 미국산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은 새로운 차원의 대중 적대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 매파들이 주장해 온 안을 수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 등 매파가 결국 중국이 항복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하는 기류와 맥이 닿아 있다. 그럼에도 미·중 모두 협상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커창 총리는 19일 톈진에서 열린 제12회 ‘하계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분쟁은 협상을 통해 풀어 나가야 하며 어떠한 일방주의도 가시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며 대미 협상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어 미국이 우려했던 위안화의 인위적인 평가절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자유무역 원칙을 시종일관 강조했다. 리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양국 무역전쟁 격화 이후 중국 최고지도부에서 나온 첫 공식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3차 관세율을 당초 제기됐던 25%에서 10%로 낮추고, 내년 1월부터 25% 부과 계획으로 수위를 낮춘 것도 협상을 위한 출구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젠가는 무역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도 흘렸다. 중국도 보복 관세율을 미국보다 낮은 5~10%로 정하고 미국산 원유와 농산물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 건 파국은 피하려는 시그널로 평가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우드워드 책과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대중 무역전쟁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후로 양국이 극적 타결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평양선언으로 남·북·미 대화 불씨” “北, 핵리스트 신고 미언급”

    “평양선언으로 남·북·미 대화 불씨” “北, 핵리스트 신고 미언급”

    남북 관계 전문가들은 19일 발표된 평양공동선언에 대해서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미 사이의 대화를 계속 이어 가는 긍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들과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다만 미국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에 대해선 합의문에서 언급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김준형 한동대 교수 걱정과 달리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이다.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는 북·미 간 협상 대상이고 남북 간 합의 사항이 될 수 없다. 북한이 선언문에서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했다는 점은 북한이 가진 카드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하는 동창리 엔진시험장의 영구 폐기에 합의했다. 동창리 폐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자랑하고 싶어 했던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이를 검증하지 못했다는 미국 내 비판 여론이 높았는데 이제 검증을 받는다는 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영변 핵시설도 북한 핵개발의 중심으로 상징성이 굉장하다.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내걸기는 했지만 핵폐기 로드맵의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연내에 서울로 오겠다고 약속한 것도 놀랍다. 북·미 간 종전선언과 핵폐기 로드맵에 대한 협상이 타결된 뒤에야 김 위원장이 서울로 올 수 있다. 한국같이 개방된 사회에선 적어도 북·미 간 교착상태가 풀려야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올 수 있다. 올해 안엔 남·북·미 삼자 간 대화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확실하게 약속한 것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의 영구 폐기뿐이고 영변 핵시설의 폐기는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할 때 이루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합의는 북한 비핵화의 진전에 일정 부분 기여하기는 하겠지만 미국의 대북 강경파를 얼마나 만족시킬지 의문이다. 물론 남북 정상이 논의한 내용이 모두 평양공동선언에 담기지 않았을 수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올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남북 정상이 합의했으므로 2018년 제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는 더욱 진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반도 비핵화와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한 합의 없이 이렇게 지나치게 점진적인 접근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 의도에 대한 회의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ICBM과 핵무기 폐기, 주요 핵시설 폐쇄 및 해체 그리고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북·미 관계 정상화, 대북 제재 해제 등의 일정표를 조기에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짧은 만남에 엄청난 성과를 냈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두려움을 없애는 작업을 제도화하려는 것에 대해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주목할 것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 설치다. 한반도의 평화 안정과 적대 관계 해소를 비롯한 신뢰 구축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의지다. 큰 틀에서 남북 정상회담, 경제·사회·문화 분야의 공동연락사무소, 군사 분야의 군사공동위라는 세 개 축이 돌아가면서 한반도 공동번영의 토대가 닦인 것이다. 비핵화 협상에 대해선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는 것부터 높게 평가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핵 문제를 북·미 간 문제로만 이야기하다가 이번 회담에선 실질적으로 논의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목소리로 한반도에서 핵 위협이 없는 평화를 만들자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비핵화 방식에 대해서 김 위원장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 내용이 풍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양공동선언의 문구만 갖고 협상 내용이 저조하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평양공동선언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남북 적대관계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고 노력한 점이다. 북한이 핵을 개발한 동기를 북·미 적대관계에서 찾아왔지만 남북 간 군사력 격차도 또 하나의 핵개발 동기이기 때문에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위한 합의는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게 될 것이다. 남북 간 합의에서 최초로 비핵화 의제가 다뤄지고 미사일 시험장 폐기 등 비핵화를 위한 선행동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도 진전이다. 북·미 핵협상과 관련해서 선언문은 상응 조치란 전제를 제시함으로써 종전선언과 함께 비핵화 초기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기본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에 앞서 남북 사이에 먼저 구체적인 전쟁 위험 제거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여 주려 한 결과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실장 남북관계에선 굉장히 진전된 선언문이지만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선 아쉽다. 적어도 ‘비핵화를 위한 신고를 포함해 일련의 과정을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논의한다’라는 정도라도 나왔어야 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는 그리 큰 의미가 있지 않다. 그것으로 북한 핵무기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건 없다. 물론 김 위원장의 입에서 ‘핵 위협 없는 한반도’라고 하는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비핵화와 관련된 것은 생각보다 큰 성과가 없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에 다시 갈 수 있을지는 결국 다음주에 있게 될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어 본 뒤에 결정될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실장 평양공동선언은 남북 군사문제 선행을 통해 남북관계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시대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그렸다. 남북 군사문제 선행을 통해 군사적 위협과 전쟁의 위험을 종식시키고 남북한 주민의 삶에 평화를 일상화하겠다는 것이 첫 번째 성과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북핵 문제와 병행되면서 선순환 효과를 가져갈 수 있고 비핵화를 촉진·추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군사적 긴장 완화에 관련한 별도의 부속 합의서까지 나올 정도로 구체적인데 이번만큼은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다. 동창리 엔진실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폐기 전문가 참관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시 언론만 초대한 것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전문가 참관을 통해 미국이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의미 있는 비핵화 행동의 시작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경제 분야에서도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보다 나아간 부분이 있다. 철도·도로 연결 착공, 보건·의료, 이산가족 등도 포함됐다. 핵심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언급한 것이다. 대북 제재가 있는 상황에서 남북이 언급하기 쉽지 않다. 이제는 떳떳하게 조건만 되면 우리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을 명시해서 이후 남북 관계가 경제 분야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평양공동선언] 11월부터 군사분계선 일대 ‘버퍼존’ 설정… 육해공 적대행위 금지

    [평양공동선언] 11월부터 군사분계선 일대 ‘버퍼존’ 설정… 육해공 적대행위 금지

    군사 긴장 완화… 우발적 무력충돌 차단 北 해안포 무력화·GP 11곳씩 시범 철수 JSA 경비인력 비무장화도 복원하기로 DMZ ‘화살머리고지’서 공동 유해 발굴남북은 19일 타결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을 통해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 일대 지상·해상·공중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완충구역’(버퍼존·Buffer Zone)을 설정하기로 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평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발적인 재래식 군사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를 갖췄다는 데에 선언의 의미가 상당히 있다”고 밝혔다. 우선 지상은 MDL 기준 총 10㎞ 범위에서 포병 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해상에서는 서해 남측 덕적도부터 북측 초도까지 최대 135㎞, 동해 남측 속초부터 북측 통천까지 80㎞ 범위의 수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기로 했다. 이 지역의 해안포와 함포는 포구·포신 덮개를 설치하고 포문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해 우발적 무력충돌 가능성을 차단한다. 군 관계자는 “북측 해안포가 무력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는 서해 해안포는 북측이 우리보다 4배, 함정은 6배 많고 동해 지역은 포병이 10배, 함정은 8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공중에선 MDL을 중심으로 고정익(동부 40㎞·서부 20㎞), 회전익(10㎞), 무인기(동부 15㎞·서부 10㎞), 기구(20㎞)의 비행금지구역을 남북으로 설정해 군용기의 비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화물기를 포함한 민간 여객기에는 적용하지 않고 산불 진화, 조난 구조, 환자 후송 등에는 예외를 두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한·미의 대북감시능력과 항공기 성능의 비대칭성을 고려할 때 군의 대비태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또 남북은 4~5단계의 공통 작전수행 절차를 적용해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특히 남북은 비무장지대(DMZ) 상호 1㎞ 이내에 근접한 감시초소(GP) 각 11개씩을 시범 철수하고 향후 DMZ 내 모든 GP를 철수해 실질적 비무장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 인력의 비무장화도 정전협정 취지에 따라 복원하기로 했다.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약 1개월간 비무장화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부터 20일 동안 지뢰를 제거하고 초소 및 인원·화기 철수, 감시장비 정보 공유, 공동 검증 등의 방식으로 추진된다. 향후 JSA에는 각각 35명 이하의 경비 인력이 권총도 착용하지 않은 비무장 상태로 근무하고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이전처럼 자유 왕래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북은 DMZ 내 시범적 공동유해발굴을 강원 철원 지역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또 한강 하구를 공동이용수역으로 설정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현장조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남북 군사당국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합의했던 직통전화 설치와 군사공동위원회 구성을 통해 상호 군사적 신뢰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일각에선 비행금지구역 설정으로 인해 군의 대북 정찰능력이 제한된다는 측면에서 안보 우려도 제기된다. 신인균 경기대 한반도전략문제연구소 부소장은 “군용 정찰기가 동부 지역에서 40㎞, 서부 지역에서 20㎞ 비행이 금지되면 군의 정보·정찰 능력이 제한된다”며 “북한의 핵심 지역을 탐지할 수 없게 되는 위험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평양공동취재단·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러·터키, ‘이들립’에 비무장지대 설치

    러·터키, ‘이들립’에 비무장지대 설치

    푸틴·에르도안, 4시간 만에 극적 타결 10월 10일까지 탱크·로켓 등 철수해야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인 이들립에 ‘비무장지대’(DMZ)를 설정하는 대신 공습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다. 지상군 투입을 위한 대규모 공습에 따른 민간인 인명 피해를 우려했던 이들립 주민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17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에서 4시간에 걸친 회담 끝에 담판을 지었다. 비무장지대는 오는 10월 15일부터 적용된다. 반군은 탱크, 로켓, 박격포 등 모든 중화기를 10월 10일까지 비무장지대에서 철수시켜야 한다. 러시아와 터키는 이들립을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해 온 러시아는 이들립의 반군 ‘자바트 알누스라’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고 궤멸하려고 했다. 반면 터키는 이들립 토벌 작전에 반대했다. 약 300만명에 이르는 이들립 주민들이 난민이 돼 터키로 유입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반군을 설득해 무장을 해제하게 한 데 대해 “내가 이 합의로 인도주의적 위기를 예방했다”고 자평했다. 푸틴 대통령은 “15~20㎞에 걸친 비무장지대에서 급진적 반군들을 몰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무장지대 설치가 이들립 사태의 해결책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시리아의 정치분석가 오사마 다누라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에 반군이 주둔하는 것을 수용할 리가 없다”면서 “비무장지대는 임시방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분석가 마헤르 이흐산은 “이번 합의로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하려는 서방의 논리가 무력화됐다”면서 미국 등의 군사작전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군도 비무장지대 합의를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전문가 “종전선언·핵시설 검증 ‘절충안’으로 북-미 교착 풀어야”

    전문가 “종전선언·핵시설 검증 ‘절충안’으로 북-미 교착 풀어야”

    비핵화 협상 쟁점은 신뢰구축 조치 여부 남북합의 美 안 받아들이면 다시 헛수고 文절충안 美 동의 땐 폼페이오 방북 예정 北·美 타협안 만들어지면 2차 정상회담 北, 美공화 중간선거 패배 대비 가능성 트럼프 탄핵 땐 평화체제 초점 양보할 수도‘2018 남북 정상회담 평양’을 하루 앞둔 17일 남북 관계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과 창의적 해법을 당부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다음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까지 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의 상이한 요구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서 “문 대통령은 평양에서 정부가 마련한 창의적 해법으로 설득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들은 답안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타협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교착상태에 접어든 북·미 비핵화 관련 대화에 대해선 북한이 4자 종전선언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북에 핵무기를 먼저 신고하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 수석연구위원은 “비핵화 협상의 쟁점은 비핵화 조치에 들어가기 전 신뢰 구축 조치의 필요성 여부”라며 “북한은 충분한 사전 신뢰 구축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신뢰 구축 조치의 초입 단계에서 종전선언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종전선언은 신뢰 구축이 아니라 비핵화의 첫 조치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수석연구위원은 북·미 간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서 절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이 종전선언의 성격을 정치적 선언이라고 명확히 규정하고 북한도 핵물질 생산 시설은 완전히 신고·검증·폐기를 하는 동시에 탄도미사일 같은 핵무력 부분은 일정 시간을 두면서 신고·검증하는 절충안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남북이 합의한다고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시 공전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대한 정부가 김 국무위원장이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득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주목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안에 동의한다면 10월 초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뒤 북·미 타협안이 만들어지면 이른 시일 내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고 이어 일괄 타결안도 나온다면 첫 임기 내 핵심적 비핵화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종전선언에 대해 “북한이 비핵화 과정의 과도기에 체제안전 보장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라며 “종전선언에 정상이 참여해 정치적 구속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전선언 당사국에 대해선 “최근 중국 시진핑 주석이 동방경제포럼에서 명확히 한반도 평화보장 과정의 당사자는 한국, 북한, 미국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한 접근을 달리해 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비핵화가 조금씩 진전된다면 이제는 대북 제재가 비핵화 과정을 촉진하는 것인지 제재의 해제가 비핵화 과정을 촉진하는 것인지 고민할 때가 됐다”며 “제재의 생태계를 협력의 생태계로 바꾸겠다는 의지와 비전을 북한에 보여 줄 때 비핵화가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유엔 제재를 바로 풀긴 어렵지만 주변국이 양자 간 제재에 대해서 새로운 접근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북·중 관계가 진전되면 북한이 비핵화를 소극적으로 대할 것이라고 비판했는데 오히려 북·중 협력을 강화하고 북·중 관계가 선행하는 것이 북한의 비핵화를 도울 수도 있다”고 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포함된 경제사절단이 남북 협력 분야를 미리 탐색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경제계 인사들이 평양에 간다고 해도 구체적인 경제 협력을 이끌어 내기는 어렵지만 비핵화가 진전된 뒤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이고 북한의 의지가 있는지 자연스럽게 논의할 수 있다”며 “이후 제재가 완화되면 사업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소장은 “북한은 단계적 성장보다는 과학기술을 이용한 첨단 중심 산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하겠다는 목표가 있다”며 “경제 협력을 하면 빠른 시간 안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라 비커 BBC 기자가 사회자로 나선 두 번째 토론회에선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가 다소 엇갈렸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 브리핑을 언급하며 “핵심 메시지는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어떤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였다”며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 J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국방연구국장은 “김 위원장이 미국의 국내 정치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에 대한 경우의 수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만약 민주당에서 탄핵을 제기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든 비핵화든 의미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평화체제에 초점을 맞추고 어느 정도 양보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임종석 “비핵화 조심스러워…합의문 나올지 블랭크”[전문]

    임종석 “비핵화 조심스러워…합의문 나올지 블랭크”[전문]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비핵화 의제와 관련, “두 정상 간에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냐에 따라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그런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지, 합의문이 아니면 구두합의가 이뤄져 발표될지, 모든 부분이 저희로서는 블랭크”라고 말했다. 임종석 실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의 중요한 특징은 비핵화 의제가 들어있다는 점으로, 과거 남북 간 회담에는 비핵화가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발표 전문 『 높은 관심을 갖고 노심초사하며 응원해주시는 국민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먼저 올린다. 내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에서 올 들어 3번째 남북정상회담을 한다.정상 간 회담이 정례화하고 있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먼저 정상회담의 공식일정을 말씀드린다.제가 말씀드린 일정은 남과 북의 신뢰에 기초한 현장협의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점도 말씀드린다. 내일 9월18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수행원은 오전 8시40분에 성남공항을 출발한다.성남공항에서 별도의 행사는 계획돼 있지 않다.오전 10시에 평양국제공항,순안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공항에서 공식환영행사가 있을 예정이고,오찬 후에는 첫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다.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는 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참관한다.특별수행원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고,경제인은 내각부총리와 대담한다.첫날 회담이 종료되고 늦은 오후에는 환영예술공연을 관람하고 이어서 환영만찬이 계획됐다. 9월19일 둘째날 오전에는 전날에 이어 정상회담이 이어진다.추가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 여사와 수행원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할 걸로 예상한다.이 때까지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되면 아마도 오전 회담 후에는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또,이때 그간 남북 간에 논의해 온 긴장해소와 무력충돌 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부문 합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나 일부 조항이 남아있다. 이날 오찬은 대동강변 옥류관에서 진행되고,오후에는 대통령과 공식수행원,특별수행원이 함께 평양의 주요 시설을 참관하게 된다.특별수행원들은 그 성격에 따라 다른 곳을 참관할 수도 있다.현지에서 가 있는 선발대가 세부 일정을 조정 중에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오후에도 회담이 이어질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린다. 저녁에는 환송 만찬이 계획돼 있다.저희들은 문 대통령 해외 순방 시에 현지 주민이 자주 가는 식당을 늘 가시곤 하는데,그런 부탁을 북쪽에 했다.그래서 어떤 식당이 될지 모르나 평양시민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길 희망한다. 9월20일 마지막 날은 전날에 환송 만찬을 했기 때문에 따로 오찬은 예정돼 있지 않다.공항에서 환송행사를 마치고 오전에 서울로 향하게 된다.경우에 따라서 이날 양 정상 간 친교 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그렇게 될 경우에는 귀경 일정이 변경될 수 있겠다는 점도 미리 설명 드린다. 이번 회담 일정은 북쪽과 계속 협의되고 있기 때문에,변경되는 사항은 그때그때 추가로 설명드리겠다. 이어서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한다. 첫째,남북관계를 개선 발전시켜 나가는 거다.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이미 합의된 판문점선언이다.판문점선언 이행상황을 남북정상이 확인하고 그간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구체적인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될 거다. 둘째,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증진,촉진하는 거다.북미가 새로운 평화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하게 재개해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추진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셋째,마지막으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을 종식하는 거다.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포괄적 합의를 추진 중이다.군사 충돌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실질적 평화정착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 가지만 첨언하면,이산가족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별도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렇게 간략히 일정과 의제를 설명 드리고,제가 생각하는 이번 평양정상회담 특징을 세 가지만 말한다. 첫째,생방송이 일부 이뤄진다는 거다.제가 알기로 평양에서 이뤄지는 어떤 행사도 생방송이 이뤄진 적 없었던 걸로 안다.저희가 제안할 때도 받아들여질 거로 전혀 기대를 못 했다.다만 어느 정도 일정이 생방송으로 진행될지는 실무 논의가 돼야 한다.저희로서는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서 환영행사부터 중요한 일정은 생방송 되기를 희망한다.어제 중계차 5대와 2개 팀이 이미 평양으로 올라갔다.조선중앙방송과 협력 체계로 일을 진행해야 해서 어느 정도 일정 소화할지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 또 한가지는 이번 정상회담이 정상 간에 직접적,실질적 대화에 모든 무게가 두어져 있다는 거다.2000년,2007년과 비교하면 두 번 다 첫날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회담하고,둘째 날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했다.이번에는 세 번째 회담이고 일체의 형식적인 절차를 걷어내고 곧바로 정상 간 회담이 이어진다는 점이 다르다.앞으로 회담에서도 의미를 갖는 것이어서 중요한 차이라고 본다. 셋째,좀 어려운 게 의제다.남북관계 발전과 군사적 긴장완화는 이미 말씀드렸고,군사적 긴장완화도 구체적,실질적 합의가 타결되면 그 자체로 전쟁 위험을 제거하고 무력충돌 위험을 결정적으로 줄일 뿐만 아니라 이후 한반도 비핵화 촉진에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번 회담의 마지막 중요한 특징은 비핵화 의제가 들어있단 점이다.저희가 익숙해지다 보니 둔감해지는 게 있는데,과거 남북 간에는 비핵화가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이 없다. 2000년 회담 때는 비핵화 의제가 올라오기 전이었고,2007년 노무현 대통령 방북 때는 이미 6자 회담을 통해 비핵화 의제가 합의된 후 남북 간 실질의제에 의한 회담이었던 반면,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고 해야 할까,이 대목이 이번 회담이 저희가 매우 조심스럽고 어렵고 어떤 낙관적 전망도 하기 어려운 점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핵화 의제는 북미 간 의제로 다뤄지고 저희가 비핵화 문제에 대해 의제로 꺼내는 데 북한도 미국도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었다.그러나 지금은 비핵화 의제가 매우 중요한 중심 의제가 돼 있다. 정상회담에서 이 부분에 굉장한 성과를 내야 하는 것처럼 기대감들이 있으나 매우 제한적이다.그리고 이 부분은 실무적 차원에서 사실 논의할 수 없는 의제이고 논의해도 합의에 이를 수 없는 것이어서 두 정상 간에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냐에 따라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그런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지,합의문이 아니면 구두합의가 이뤄져 발표될지,이 모든 부분이 저희로서는 블랭크이다. 아까 제가 ‘이번 정상회담이 양 정상 간 대화에 모든 무게가 두어졌다’라고 한 점도 이런 어려운 점 때문에 말씀 드렸던 거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세계 마술올림픽 최연소 심사위원 최현우 씨,가수 알리 씨가 특별수행원으로 포함됐다는 점 추가로 말씀드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양정상회담 D-1] 유엔총회 외교전에 국가원수만 97명… 폼페이오·리영호 만날까

    [평양정상회담 D-1] 유엔총회 외교전에 국가원수만 97명… 폼페이오·리영호 만날까

    평양 정상회담 결과 따라 북미 접촉 기대 美국무부 “현재까지 계획 없다” 선 그어 트럼프 25일·文대통령 27일 기조연설 무역전쟁·이란 제재 등 뜨거운 논쟁될 듯 트럼프-로하니 극적 정상회담 가능성도유엔 196개 회원국의 정상들이 모이는 제73차 유엔총회가 1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막을 올린다. 북한과 미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조율 중인 가운데 이번 총회 기간 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영호 북한 외무상의 회동이 점쳐지고 있다.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유엔총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국가원수 97명, 부통령 4명, 정부 수반 41명, 부총리 3명, 장관 46명 등 196개 회원국의 수장들이 참석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예정이다. 총회 주제인 ‘모두에게 의미 있는 유엔 만들기: 평화롭고 평등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글로벌 리더십과 책임 공유’에 걸맞게 각국 정상들은 지속가능한 개발과 국제평화·안보, 인권 등 9개 분야 175개 의제를 놓고 다자 토의를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국 정상들의 기조연설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문 대통령도 27일 유엔 무대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엔 참석은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자 유엔 공보국의 ‘수정된 일반토의 잠정 명단’에 따르면 북한의 기조연설은 오는 29일 전반부 회의(오전 9시~오후 2시 45분) 7번째 순서로 잡혀 있다. 해당 연설자는 ‘장관’을 의미하는 ‘M’으로 기재돼 리영호 외무상이 기조연설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유엔 외교가는 북·미 양국 외교 수장이 회동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의 만남에 대해 ‘현재까지는 만남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18일부터 막을 여는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계획이 제시될 경우 폼페이오 장관이 리 외무상과 회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도 연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뉴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유엔총회에서 북·미나 남·북·미 정상회담은 쉽지 않지만 남·북·미 외교채널 간의 만남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올해 유엔총회의 가장 큰 이슈도 북·미 간 ‘만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유엔총회에서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이란 제재 등도 ‘뜨거운 논쟁’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7월 이란과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타결했던 이란 핵합의에서 지난 5월 전격 탈퇴한 후 대이란 독자 제재를 복원해 이란과 극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엔총회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간 극적인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전문]쌍용자동차 해고자 119명 전원 복직 합의...9년 만에 타결

    [전문]쌍용자동차 해고자 119명 전원 복직 합의...9년 만에 타결

    쌍용자동차 노사가 해고자 119명 전원을 내년 6월까지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2009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 사태 이후 9년 동안 이룰 수 없었던 ‘복직의 꿈’이 노·노·사가 합의한 ‘해고자 복직 합의서’에 담겼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쌍용자동차 등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노·사·정이 전날 잠정 합의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최종식 쌍용차 사장, 홍봉석 쌍용차노조(기업노조) 위원장, 문성현 경사노위원장이 참여했다. 합의서를 낭독한 홍 위원장은 “첫째, 복직 대상 해고자를 2018년 말까지 60%를 채용하고, 나머지 해고자를 2019년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기존에 요구하던 2019년 6월 전 일괄 복귀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합의문이 이행되면 모든 해고자들은 정리해고된 지 10년 전에 공장으로 복귀하게 된다. 그는 이어 “둘째로 2019년 상반기 대상자 중 부서배치를 받지 못한 복직대상자에 대해 2019년 7월 1일부터 2019년 말까지 6개월간 무급휴직으로 전환 후 2019년 말까지 부서배치를 완료한다”면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무급휴직자를 대상으로 교육, 훈련 등을 실시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부장은 “어려운 조건에서도 대승적 결단을 내려준 사장과 위원장에게 해고자들을 대표해서 고맙다는 말씀 드린다”면서 “국가폭력 진상 규명 등 남은 과제들을 차분하게 해결해나가면서 회사의 도약을 위해 혼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쌍용차에는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뜻 깊은 날이 아닐까 싶다”면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정부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해고된 노동자들이야 노동자라는 굴레 때문에 아픔을 겪었지만 저는 10년 동안 가정을 지켜주신 그 가족들에게 정부를 대신해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울컥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인도에 가서 각별한 관심을 두고 움직였던 것이 큰 힘이었다”면서 “복직이 끝이 아니라 노사갈등의 대명사가 된 쌍용차가 화해 협력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는 해고자 복직 합의서 전문 쌍용자동차주식회사, 쌍용자동차노동조합 및 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와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현재까지 복직하지 못한 해고자 문제의 조기 해결을 통하여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회사의 도약을 위해 아래와 같이 합의한다. 1. 회사는 복직 대상 해고자를 2018년 말까지 60%를 채용하고, 나머지 해고자를 2019년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한다. 2. 2019년 상반기 대상자 중 부서배치를 받지 못한 복직대상자에 대해 2019년 7월 1일부터 2019년 말까지 6개월간 무급휴직으로 전환후 2019년 말까지 부서배치를 완료한다. 무급휴직자에 대한 처우 등 제반 사항은 기 시행한 사례에 따르기로 한다. 또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무급휴직자를 대상으로 교육, 훈련 등을 실시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3. 금속노조쌍용차지부는 본 합의와 동시에 회사를 직접 상대방으로 한 2009년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된 일체의 집회나 농성을 중단하고, 이와 관련된 일체의 시설물과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며, 회사가 본 합의를 위반하지 않는 한 회사를 직접 상대방으로 한 2009년 인력 구조조정과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한다. 4.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쌍용자동차 노노사가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년간의 사회적 갈등을 사회적 합의로 해결한 것에 존경을 표하며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해고자 복직으로 생기는 회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 방안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5.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과 지속성장을 위해 추가적 정부지원 방안 마련 및 본 합의서에 따른 세부 실행계획 점검을 노사정대표가 참석하는 “쌍용자동차 상생 발전위원회”에서 논의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트럼프의 자신감? 美-中 무역협상에 제동 “압박 받는 쪽은 중국”

    트럼프의 자신감? 美-中 무역협상에 제동 “압박 받는 쪽은 중국”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에게 “무역협상을 재개하자”는 편지를 보냈고, 중국 상무부도 이를 확인하면서 관세 폭탄을 주고 받으며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중 무역전쟁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협상할 압박을 느끼고 있지 않다”면서 “무역전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모든 열기를 느끼는 쪽은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장은 상승하고 있고, 그들(중국 시장)은 무너져내리고 있다. 우리는 곧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고, 국내에서 제품들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우리(미국과 중국)가 만난다고?”라고 썼다. 데이비드 멀패스 미 재무부 차관과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이끄는 미·중 대표단은 지난달 22~23일 무역협상을 재개했지만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세율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뒤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지만, 아직 관세 부과 조치를 공식 발효하지 않은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므누신 장관이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추가관세 부과 이전에 무역협상을 재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위와 같은 발언으로 협상이 시작하기도 전해 결렬될 위험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對)중국 추가 관세 및 협상 재개에 대한 미국 정부 내에서의 의견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므누신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추가관세에 비교적 소극적이며, 협상재개를 찬성하는 입장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12일 “대화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게 더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미무역대표부 대표와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추가관세를 지지하는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무역정책학과 교수는 F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자기 자신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모든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고 보면서, 단 1인치도 내주려하지 않는 것같다. 협상타결로 가는 길을 내다보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중국 주요 매체들은 미국이 무역전쟁과 관련해 협상 재개를 제안한 데 대해 “중국이 절반의 승리를 거머쥘 기회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4일 논평을 통해 “미국이 무역협상 재개를 제안한 것은 무역전쟁에 대한 미국 경제의 부작용과 이로 인한 반대여론 때문”이라며 “오는 11월 중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의식한 중국 달래기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미국의 여론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지율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면서 “백악관은 어찌 됐든 한발 물러서야 하고, 무역전쟁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현재 상황에서 중국의 대응책에 대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견뎌내야 한다”면서 “이런 과정을 견뎌 낸다면 무역전쟁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文 인도 방문때 요청, 사측 장기화 부담…해고자 30명 희생 보듬다

    文 인도 방문때 요청, 사측 장기화 부담…해고자 30명 희생 보듬다

    文, 7월 마힌드라 회장에 “관심 가져달라” 문성현 경사노 위원장도 적극 중재 물꼬 노사 모두 30번째 희생에 “미룰 수 없다” 文정부 노동친화적 분위기도 해결 한몫 사회적 합의로 노사 갈등 해결한 사례쌍용차 노·노·사가 13일 해고자 복직에 잠정 합의하면서 2009년 1800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해고된 이후 ‘사회적 상흔’으로 남아 있던 쌍용차 사태가 9년 만에 해결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해고자 3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쌍용차 사태는 단순한 노사 문제를 넘어 사회적 갈등으로 여겨져 왔다. 사측과 노측 조합원들의 동의로 이번 잠정합의가 완전 타결되면 사회적 합의 방식으로 노사 갈등을 해결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본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었다.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쌍용차 문제 해결을 다짐했던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인도 방문에서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의 경우 노사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다”며 “관심을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노사를 오가며 적극적으로 중재하며 잠정 합의의 물꼬를 텄다. 문 위원장은 잠정합의 이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고 쭉 지켜보셨다”면서 “저는 대통령 직속 기관의 장으로서 일정한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잠정합의서에 사인한 이후에야 이야기를 더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노사 모두 지난 6월말 김주중 조합원의 사망 이후 형성된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사회적 여론에 책임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6월초 끊겼던 노사 간 대화는 김주중 조합원 사망을 계기로 재개됐다.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회사도 ‘더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6월 8일이면 정리해고 만 10년을 맞는 만큼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은 사측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깜짝 합의는 아니고 이미 2015년부터 진행돼 온 합의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정부의 중재를 통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2015년부터 노·노·사 합의를 통해 일부가 복직하고 현재 남아 있는 119명에 대해 실무적 대화만 몇 년간 이뤄졌는데, 정부가 적극 중재하면서 갑작스레 탄력을 받게 된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와 노동친화적인 분위기 역시 사태 해결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차지부 등에 따르면 그동안 노조는 명예회복 차원에서 교섭 전 회사의 분향소 조문을 요구해 왔다. 노조의 “10년 넘게 해고자로 살아갈 수는 없다”는 일괄 복직 요구와 사측의 “경영상 어려움이 있기에 점차적으로 복직시키겠다”는 주장이 계속 부딪쳐 왔다. 그러다가 지난 12일 저녁 사측이 전격적으로 대한문 분향소를 찾아가 조문하겠다며 노조 측에 알려 왔고, 13일 조문 직후 이뤄진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이 도출됐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쌍용차 해고자 복직에 잠정 합의…119명 회사로 돌아갈까

    쌍용차 해고자 복직에 잠정 합의…119명 회사로 돌아갈까

    쌍용자동차 노사가 해고자 복직 문제에 잠정 합의를 이뤘다. 이로써 9년간 이어진 쌍용차 사태가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13일 쌍용차 사측과 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4자는 이날 노사정 본교섭을 열고 119명 해고자 복직 문제 등에 대해 잠정 타결을 봤다. 이들은 14일 오전 합의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쌍용차 노사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그동안 해고자와 희망퇴직자들의 복직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노사 간 핵심 쟁점이었던 해고자 119명의 전원 복직 문제에 대해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해고자와 희망퇴직자는 2009년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단행된 구조조정 과정에서 쌍용차를 떠나야 했다. 당시 쌍용차는 평택공장에서 옥쇄파업을 벌인 직원 900여명을 상대로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등을 신청받았는데,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은 경우 해고자가 됐다. 당시 무급휴직을 선택한 454명은 2013년 전원 복직됐다. 하지만 해고자 165명은 그대로 남았다. 이어 쌍용차 노사는 2015년 남은 해고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킨다는 데 합의했다.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복직했으나 여전히 119명은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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