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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노조,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에 ‘단협 투표’ 연기

    현대중공업 노조,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에 ‘단협 투표’ 연기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 소식에 31일로 예정됐던 현대중공업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투표가 연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진위 파악 결과 인수 추진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조합원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할 때까지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노조는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현대중공업과 겹치는 업무를 하는 조합원들 고용불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전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영이 어렵다며 구조조정을 했던 회사가 이제 와서 막대한 돈을 들여 대기업 인수에 나선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2차 잠정합의를 서두른 것도 설 연휴 전 타결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우조선 인수 추진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해 12월 27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지난 25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사는 부결 나흘 만에 기존 기본급 동결이던 잠정합의안을 기본급 4만 5000원(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인상하는 내용으로 바꾼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31일 조합원 찬반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 5000원(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인상,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올해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현 700%에서 800%로 확대, 올해 말까지 유휴인력 등에 대한 고용 보장 등을 담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광주시 ‘새판짜기’ 현대차 ‘통큰 결정’… 임단협 유예 조항 합의

    광주시 ‘새판짜기’ 현대차 ‘통큰 결정’… 임단협 유예 조항 합의

    광주시장이 협상 단장 맡으며 돌파구 현대차 ‘임단협 5년 유예’ 절충안 수용 年 10만대 규모 1000㏄ 미만 SUV 생산 1만 2000여명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도사회적 타협을 통해 임금을 반값으로 낮추고 일자리를 나누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윤곽을 드러냈다. 광주시는 30일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현대자동차와 진행했던 투자협약(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현대차에 협의회 의결 내용을 전달한 뒤 마지막 조율을 거치고 있다. 이로써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5년 만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 사업은 민선 6기인 2014년 노사민정 사회적 타협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광주를 만든다’는 지역혁신 운동으로 출발했으나 지금껏 노사 갈등만 노출한 채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했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은 후보 시절 ‘일자리 1만개 창출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후 2014~2018년 연구용역, 더나은일자리위원회 설치, 노사민정 결의문 채택, 사회통합추진단 신설, 관련 조례 제정 등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끝냈다. 현대차는 드디어 민선 6기 마지막 해인 2018년 6월 1일 광주시에 완성차 공장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때부터 지역 노동계와 지리멸렬한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6월 19일 등 두 차례에 걸쳐 투자협약식 일보 직전까지 갔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임단협 유예’ 등 노동 조건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시는 이어 지난해 10~11월 노동계 등이 참여한 원탁회의와 ‘투자유치추진단’ 등을 꾸려 현대차와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협상단은 현대차 요구를 수용하면서 접점을 찾아 같은 해 12월 4일 사실상 극적인 합의를 끌어냈다. 그러나 협약식을 하루 앞두고 잠정 합의안에 대해 노동계가 반발하면서 또다시 무산됐다. 결국 최근부터 이용섭 광주시장이 직접 협상단장을 맡으면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마지막 쟁점인 ‘임금·단체협상 유예’ 조항에 대해 절충점을 찾으면서 이 사업이 마침내 걸음마를 떼게 됐다. 현대차는 경차 아토스 생산을 2002년 중단한 이후 제품군에 경차를 빼놓고 있었다. 이번 완성차 공장에서는 연간 10만대 규모의 1000㏄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생산된다. 정규직 근로자는 신입 생산직과 경력 관리직을 합쳐 1000여명, 간접고용까지 더하면 1만 20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도 이미 노동자 임대주택·어린이집, 산업단지 진입로 조성 등 관련 인프라 구축 비용 일부를 올 예산에 반영해 놨다. 그러나 과제도 적잖다. 우선 지역 노동계의 중심인 민주노총이 노사민정협의회에 불참했고, 현대차 노조가 31일 예정된 투자협약식 현장 시위를 예고하고 나섰다.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더라도 친환경 차로의 전환, 안정적인 생산 물량 확보, 경영책임 문제, 자본금 충당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생산되는 경형 SUV에 대한 성공적 판매 여부도 불투명하다. 현대차 노조는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수소차,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기존 내연기관에서 첨단기술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값싼 전기차가 판매되면 광주형 일자리 경차 공장은 가동도 못해 보고 폐쇄를 논의해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초봉 3500만원 ‘광주형 일자리’ 극적 타결…노사상생 첫발

    반값 임금 등 사회적 타협에 기반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30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광주시가 사업 모델을 개발한 지 5년, 현대차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지 7개월 만이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식을 31일 오후 2시 30분 정부 요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 청사에서 갖는다. 각계 인사 28명으로 구성된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이날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노사 핵심 쟁점인 ‘임금 및 단체협상 5년 유예’ 조항을 보완하는 내용의 노사상생발전협정서 별도 부속 조항을 의결했다.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대차가 노동조합법 등 관련법에 명시된 노동계의 임·단협 요구와 쟁의권 등을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장 투자협약식과 완성차 공장 설립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협약안에는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인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 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4대 원칙이 담긴다. 주 44시간 근무에 연봉은 평균 3500만원이다. 지자체는 상대적인 부족분을 주택·교육지원 등 사회임금을 통해 보전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투자협약식을 마친 뒤 2021년 상반기까지 광산구에 조성 중인 빛그린산단 내 62만 8000㎡ 부지에 자기자본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을 들여 완성차 합작법인을 세운다. 시는 법인 자본금 7000억원 중 자기자본금 2800억원의 21%인 590억원, 현대차가 19%인 530억원, 나머지 4200억원을 금융투자자 모집 등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노사민정협의회에 노동계 중심인 민주노총이 불참한 것은 ‘옥에 티’로 꼽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현대·기아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는 文정부 노동적폐 1호”

    노조 반발은 임금 인상 명분 약화 분석 사회적 공감대 형성도 파업 발목 잡아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30일 우여곡절 끝에 사실상 타결됐지만 현대자동차는 노조의 거센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이 사업에 대해 거세게 반대해 온 노조를 의식한 듯 “합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문재인 정부의 정경유착 노동적폐 1호로 규정한다”며 거세게 비판하면서 대정부 및 대회사 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노조의 대의원과 집행부 등 확대 간부는 31일 하루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광주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식이 열리는 광주시청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확대 간부는 현대차 노조만 600여명 규모지만 일반 조합원이 조업을 하기 때문에 두 회사의 생산공장은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노조와 금속노조, 민주노총 등 노조 측은 “광주형 일자리가 타결되면 임금이 하향 평준화되고 일자리가 줄어들어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사업성이 떨어지고 자동차 업계의 일자리만 축소시킨다”면서 “광주형 일자리가 타결되면 총파업 등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노조 측이 대대적으로 반발하는 이유가 광주형 일자리가 노조의 임금인상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봉 3500만원대 공장이 생기면 연평균 9200만원(지난해 기준)을 받는 현대차 노조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현대차는 생산 차질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노조가 불법 파업을 이어 갈 동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31일 최종 협상을 마무리한 뒤 오후 2시 30분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노사민정 대표와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투자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협상을 마무리할 때까지 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협상 타결을 아직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대·기아차 노조, 광주형일자리 반대 위해 31일 광주시청 방문

    현대자동차 노조와 기아자동차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 타결과 관련, 광주시청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는 현대차 광주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식이 열리는 31일 광주시청을 방문해 항의와 반대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두 노조 대의원과 집행부 등 확대 간부는 이날 하루 전면 파업하고, 광주시청으로 갈 예정이다. 항의방문에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간부들도 결합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연 후 향후 투쟁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노조와 금속노조, 민주노총은 자동차 산업 포화상태에서 광주형 일자리가 사업성이 없으며 기존 자동차 업계 일자리를 감소시킨다며 반대해왔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가 타결되면 총파업 등 강도 높은 투쟁을 하겠다”고 밝혀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SK하이닉스, 협력사에 284억 생산장려금

    성과급 갈등… 1700% 사무직 우선 지급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가 사업장 내 10개 상주 협력사를 대상으로 생산장려금 284억원을 지급한다고 29일 밝혔다. 생산장려금이란 초과 이익분을 협력사와 나누는 제도로, 하이닉스는 특별격려금 71억원을 포함해 전년보다 120억원 늘어난 액수를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전날 SK하이닉스 노조가 개최한 임시 대의원 대회 찬반 투표에서 임금·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SK하이닉스는 기준급의 1700% 수준 성과급을 설 명절 전 기술 사무직부터 순차 지급하기로 했다. 이천·청주 등 생산라인 근로자와 다르게 노조 가입률이 낮은 사무직의 경우 성과급 기준이 되는 임금인상률이 노사 간 임단협으로 정해지지 않기 때문에 임단협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성과급을 책정할 수 있다. 생산직의 성과급 수령은 노사 임단협 타결 이후로 당분간 지연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한항공 작년 영업익 27.6% 감소

    12조 6512억 ‘사상 최대’ 매출과 대조적 국민연금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잇단 압박을 받고 있는 대한항공이 실적에서도 활짝 웃지 못했다.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이지만 2018년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6%나 줄었다. 급격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지출과 임금협상 타결로 임금 소급분이 빠져나간 탓이다. 대한항공은 29일 지난해 영업이익 6924억원으로 전년(9562억원)과 비교해 27.6%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이 12조 6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것은 고유가와 추석 연휴 기저효과가 크다. 통상 유류비는 항공사의 영업비용에서 30%를 차지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2018년 항공유는 64달러(WTI 기준, 배럴당) 선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 올랐다. 거기에다 2017년엔 추석(10월)이 4분기에 속해 여행객 덕을 톡톡히 봤지만 지난해엔 추석이 3분기(9월)였던 탓에 4분기 실적에서 힘을 얻지 못했다. 더욱이 연말 임금협상 타결에 따라 임금 소급분을 한꺼번에 지출한 것도 영향을 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매출은 7%나 증가했다”면서 “올해는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효과와 유가 하락 추세로 영업 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한국車 신기술에 고관세 부과 가능성”

    “美, 한국車 신기술에 고관세 부과 가능성”

    “무역법 232조 포함 범위 줄어들 것”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웬디 커틀러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회장이 한국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미국 내 논의 범위가 신기술 관련 분야로 좁혀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커틀러 부회장은 또 미국 상무부보다 국방부의 입김이 강화되는 등 한국차 관세율과 안보 이슈 간 연관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상무부가 한국차 및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여부를 다음달 17일 결정할 것이란 전망 속에 나온 관측이다. 커틀러 부회장은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연 ‘2019 글로벌 통상전쟁 전망과 대응과제 세미나’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미국 상무부가 자국 내 수입차에 대해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거나 ▲ACES(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전기차·공유 차량) 관련 신기술을 제한하거나 ▲관세와 신기술 제어를 병행하는 방식을 고심 중이지만, 이 가운데 보호무역 기조가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고율 관세 부과 조치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게 본 것이다. 커틀러 부회장은 “무역확장법 232조하에 포함되는 내용 범위가 줄어들 것”이라며 신기술을 제어하는 쪽으로 미 상무부가 움직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좀 더 중요한 역할을 국방부 쪽에 주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 전망은 최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협상 중 불거진 한·미 갈등의 여파가 미국의 한국산 차량 고관세 부과와 연결될지를 토론하던 중 나왔다. 커틀러 부회장은 “미 상무부의 최종 결정이 어떤 방식이 될 지 아직 알 수 없는 만큼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도 “의회 승인이 없으면 무역확장법 232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실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미국 양당의 초당적 합의 법안 제출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틀러 부회장은 “상무부의 역할을 줄이고 국방부 역할을 강화하는 것과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의회 승인을 받게 하는 것이 법안의 핵심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통상 현안과 관련, 커틀러 부회장은 “미·중 무역협상 외에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비준이나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상 등 통상 현안이 산적해 있다”면서 “미·중 통상협상은 진전이 있겠지만, 모든 분야에서 타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민주당 우먼파워, 2020 선거판 뒤흔들까

    美 민주당 우먼파워, 2020 선거판 뒤흔들까

    트럼프·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보다 높아 WP “野수장 입지 굳혀 정치9단 명성 회복” 힐러리도 “문 닫지 않았다” 출마 저울질미국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독불장군’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고집을 꺾으면서 워싱턴의 새로운 정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2020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가는 급성장하는 민주당 우먼파워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벌인 ‘35일간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전투’에서 1승을 거둔 펠로시 의장이 야당의 수장이라는 이미지와 대중적 지지도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민주당 하원의장의 셧다운 승리’라는 기사에서 “펠로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정치 9단’ 명성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펠로시 의장은 취임 2년 동안 어떠한 정치적 상황에도 물러서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첫 ‘후퇴’를 이끌어 냈다. WP는 또 35일간 셧다운 전쟁에서 민주당 내부에 이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펠로시 의장은 다양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민주당을 단일대오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벤 레이 루한(뉴멕시코)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났다”고 말했다. 최근 CBS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의 지지율은 39%로,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보다 높았다. 하지만 셧다운 전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은 이날 CBS에 “앞으로 민주당과 3주간 국경장벽 예산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 셧다운에 다시 돌입하거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위한 행정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불법 체류자가 공식 통계보다 2배 이상 많다’며 국경장벽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취임 2년 동안 아무도 막지 못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를 처음으로 펠로시 의장이 제지하면서 인지도와 신뢰도 급상승하고 있다”면서 “펠로시 의장이 이번 셧다운 전투를 잘 마무리한다면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클린턴 전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가 다시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2020년 대선을 향한 재도전의 꿈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 젤리니 CNN 기자는 이날 CNN ‘인사이드 폴리틱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이번 주 지인들에게 자신의 2020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나는 문을 닫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이 여전히 대권 재도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것은 그녀의 재도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글로벌 CP들 ‘망 무임승차’ 끝나나

    글로벌 CP들 ‘망 무임승차’ 끝나나

    만기 한달 전까지 특별요구 없으면 연장 구글·유튜브·넷플릭스 등 외국 CP 업체 시장지배력 앞세워 망 거의 공짜 사용 국내 업체들 연간 수백억 지급 “불공정” 이번 계약으로 ‘역차별’ 해소 기대 커져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2010년 국내 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SK브로드밴드에 망사용료를 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사용료를 내지 않고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던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제공업체(CP)들과 국내 업체들 간의 역차별 문제 해소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SK브로드밴드에 앞으로 2년간 망사용료를 지급하고 이 기간이 되기 한 달 전까지 특별한 요구가 없을 경우 계약을 자동 연장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사용료는 사업자 간 거래 내용으로 비공개 정보에 해당하지만, 페이스북이 지난해 제안했던 금액이나 SK브로드밴드가 페이스북 관련 서비스를 위해 투입한 비용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합의한 내용은 ‘캐시서버’ 운용 조건에 관해서다. 대부분 CP들은 국내 업체가 운영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사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콘텐츠 등을 복사해 놓은 캐시서버를 둔다. 특히 글로벌 업체는 캐시서버를 이용해야 국내 사용자들이 해외에 있는 본서버에 접속할 필요가 없게 돼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7월 계약 기간 종료 이후 갱신 협상을 하는 KT와도 협상을 타결할 경우 우리나라에서 2개 통신사에 사용료를 지급하게 된다. 그동안 페이스북을 포함한 글로벌 업체들은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앞세워 국내 망을 거의 ‘공짜’로 쓰고 있었다. 연간 수백억원을 망사용료로 내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와 역차별 논란이 일어난 이유다. 넷플릭스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유독 망사용료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2016년 말 국내에서 고시를 통해 트래픽에 비례하게 망사용료를 매기도록 하기 시작하자 페이스북은 접속 경로를 홍콩·미국 등으로 우회하도록 일방적으로 바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3월 페이스북에 과징금 3억 9600만원을 부과하고 시정 조치 명령을 내렸다. 글로벌 CP가 국내 망 제공 업체에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한 것은 금액 이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번 계약이 구글과 넷플릭스 등 수년째 망사용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는 글로벌 CP들과의 앞으로 계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 구글과의 계약이 글로벌 CP들이 망사용료를 내지 않게 된 선례가 된 것처럼 이번 계약이 앞으로 구글, 넷플릭스와의 협상에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넷플릭스, 구글 등 글로벌 업체의 국내 트래픽 점유율은 50%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영상 사용 시간 점유율은 유튜브가 86%를 차지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전주 택시 완전월급제 합의…510일 만에 땅으로 내려온 노동자

    전주 택시 완전월급제 합의…510일 만에 땅으로 내려온 노동자

    사납금 유지 업체는 과태료·감차 처분 “하루 12시간 일하던 환경 개선 기대”“전국에 사납금이란 이름으로 노예의 삶을 사는 모든 택시노동자의 노예의 사슬을 끊는 전액관리제가 시행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사납금 폐지와 전액관리제(완전월급제) 도입을 주장하며 500일 넘게 20m 높이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여 온 김재주(57)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전북지회장이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 26일 땅으로 내려왔다. 전주시가 “지역 택시회사들이 전액관리제를 제대로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확약서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510일 만에 땅을 밟기에 앞서 김 지회장은 페이스북에 전국적으로 실질적인 전액관리제가 시행될 때까지 투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당연한 요구로 2017년 9월 4일 조명탑에 오를 때만 해도 이렇게 길게 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너무도 순진한 생각이었다”면서 “법에 규정돼 있는 전액관리제를 시행해 달라는 것에도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확약에 따라 택시지부는 시청 안 모든 농성장을 철수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김 지회장의 고공농성도 510일 만에 마무리됐다. 앞서 사측과의 교섭 타결로 426일 만에 굴뚝에서 내려온 섬유회사 파인텍 노동자들보다도 84일이나 더 길게 고공농성을 벌인 것이다. 그간 김 지회장은 조명탑에서 “택시기사들은 하루 10만원이 넘는 사납금을 채우려고 매일 12시간 넘게 일하고도 월 150만원을 손에 쥐지 못한다”며 사납금이 장시간 노동의 핵심 원인이라고 외쳐 왔다. 김 지회장은 이번 확약서와 관련해 “전액관리제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전액관리제가 전주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시행되도록 계속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확약서에는 전액관리제 위반 업체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그래도 시정하지 않으면 면허취소를 통해 감차 처분(운행 택시수를 줄이는 것)을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다만 시의 과태료 처분에 대해 택시회사들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건 상태인 만큼 시가 패소하면 추가 처분이 중단될 수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美, 시리아 이어 아프간서도 완전 철군하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18개월 내에 철수시킨다는 내용이 담긴 평화협정 초안에 대해 아프간 국토 절반 이상을 장악한 탈레반 반군과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에 이어 아프간에서도 더이상 ‘세계 경찰’ 노릇을 할 수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미국이 2001년 9·11테러 이후 17여년간 개입했던 아프간에서 완전 철군할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 특사는 지난 20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 대표단과 회담을 진행해왔다. 통신은 탈레반 관계자를 통해 입수한 초안에 18개월 이내에 미군을 비롯한 외국군을 철수시킨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은 회담을 마무리한 뒤 공동성명을 내지 않았다. 할릴자드 특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조만간 후속 회담이 열릴 것”이라면서도 “모든 것이 타결되기 전까지는 타결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외국군 철수 등 사안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철수하는 대가로 아프간이 알카에다·이슬람국가(IS) 등 국제 테러조직 거점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탈레반은 다음달 카타르 도하에서 다시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철수할 경우 든든한 후원자를 잃게 되는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게 다시 정권을 내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지난달 시리아에서도 전면 철군하겠다고 했지만 논란이 불거지자 철수 병력 규모와 기간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아프간도 실제 완전 철수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중 무역협상 타결 위해 미국에 식탁을 ‘통째로’ 내주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중 무역협상 타결 위해 미국에 식탁을 ‘통째로’ 내주는 중국

    미국산 밀과 대두(콩), 쌀, 유전자조작 농산물(GMO) 대두·옥수수·유채씨기름, 닭·닭고기·종란(種卵)…. 미국산 농산물이 머지않아 중국 식탁을 점령할 전망이다. 중국이 오는 30~3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화해의 제스처’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탄력을 붙이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관리들은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 정도에 따라 미국산 밀을 최대 700만t까지 수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2일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처음에는 소량의 미국산 밀을 사들이다가 무역협상이 잘 풀리면 그 수입량을 크게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이들은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 수입량이 달라지겠지만 최소 300만t에서 최대 700만t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수입도 크게 늘리고 있다. 미 농무부는 이달 17일까지 1주일에 걸쳐 41만 6408t의 대두를 선박 6척에 실어 중국으로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3월 8일까지 1주일 동안 선박 8척이 대두를 싣고 중국으로 떠난 이후 10개월여 만에 가장 큰 규모이다.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해 연말에도 두 차례에 걸쳐 미국산 대두를 대규모로 사들였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에 모두 200만t 넘는 미국산 대두 수입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13일 113만t을 구입한데 이어 같은달 19일 미국산 대두 15카고(약 90만t)을 구매한 것이다. 1995년까지 대두를 수출했던 중국은 경제발전에 따른 생활수준 향상으로 육류 소비가 크게 늘면서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9554만t의 대두를 세계 각국에서 사들였다. 중국의 수입의존도는 무려 87%에 이른다. 이 중 미국산 대두가 3283만 4000t으로 34%를 차지했다. 중국의 대두 전문가 한톈푸(韓天富)는 “현재 중국의 대두 소비는 압착·사료 가공 분야를 비롯해 대두식품 생산, 생화학 추출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며 이중 압착·사료 가공에 쓰이는 대두가 8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콩기름을 짜낸 콩깻묵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사료에 쓰인다. 지난해 소비된 1억 500만t의 사료 단백질원료 중 콩깻묵이 69%에 이른다. 그러나 미·중이 고율 보복관세를 주고 받는 난타전에 휘말리면서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사실상 중단됐다. 중국은 미국 대체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의 대두 수출이 한계를 보이면서 대두 확보가 어려워졌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부랴부랴 국유기업 중국저비(儲備)관리총공사와 중량(中糧)그룹을 통해 미국산 대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컨설팅업체 애그리소스의 댄 베이스 대표는 “중국이 약속을 지키는 데 적극적이라는 점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 등 외국 회사들의 GMO 수입도 허용했다. ‘인민의 건강권’을 내세워 GMO 수입을 최대한 억제하던 중국 정부가 스타일을 구기면서까지 물러선 것이다. 농업농촌부는 지난 8일 대두와 옥수수, 유채씨기름 5종의 GMO 수입을 허용한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승인한 5개 품종은 독일 바이엘사가 개발하고 현재 바스프가 특허권을 보유한 카놀라(유채씨기름), 글리포세이트 성분 제초제에 내성을 지닌 몬산토의 카놀라, 다우듀폰의 파이오니아 옥수수, 그리고 다우듀폰 자회사 애그리사이언스의 대두, 신젠타의 대두이다. 중국이 GMO 수입을 허용하는 것은 18개월 만이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GMO의 세계 최대 생산국과 수입국이다. 중국은 GMO 수입에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고 미국은 중국의 수입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중국이 GMO 수입을 허용한 것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협상 타결을 위한 환경 조성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산 쌀 수입을 허가했다. 중국해관총서(관세청)는 홈페이지를 통해 “27일 자로 중국의 관련 법률 규정과 미·중 간에 체결한 ‘미국의 대중국 쌀수출에 관한 식물위생 요구 의정서’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미국산 쌀 수입을 허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당시 쌀 시장을 개방했지만, 중국 정부는 미·중 간에 식물위생에 관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사실상 수입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런 결정은 무역 분야에서 더욱 개방하겠다는 대미 약속을 이행한 차원”이라며 “미국산 쌀은 남아시아산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호의의 표시”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쌀 소비량이 많은 만큼 미국의 쌀 농가가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중국은 닭과 닭고기, 종란 등 미국산 가금류에 대한 수입을 재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농무부는 미 축산업계에 가금류와 그 상품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의 일부로 논의되고 있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논의가 성사되면 샌더스 팜, 필그림스 프라이드, 타이슨 푸드 등 미국의 대형 육류업체들이 다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미국 내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을 이유로 미국산 가금류와 가금류 제품, 달걀을 수입 금지한 바 있다. 수입 금지 전 미국산 가금류와 달걀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수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에 발벗고 나선 것은 수혜지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는 ‘팜벨트’(Farmbelt·농장지대)로 불리는 시골의 표심이 큰 힘을 보탰다. 이를 고려해 중국은 무역전쟁 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맞불 관세의 주요 표적으로 삼은 바 있다. 중국의 유화적 제스처에도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리들은 시큰둥한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무역협상에서 해결이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 다른 의제인 이른바 ‘첨단기술 절취’ 문제가 사실상 헛바퀴를 돌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침해 등 불공정 관행에 대한 중국의 구조적 변화를 두고는 협상에 진전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관여하는 미 관리들은 무역협상이 지식재산권 문제를 허술히 다룬 채 무역 불균형 해소만으로 봉합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회의론을 반영하듯 USTR가 이달 말 무역협상을 준비하려고 지난주 중순 예정됐던 중국과의 회동 계획을 취소했다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미 CNBC방송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USTR 관리들이 중국의 차관급 관리 2명과 무역 관련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만나기로 한 회의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회동 계획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수출을 더 늘리되 불공정 관행에 대한 개혁요구를 완화하는 선에서 무역전쟁을 끝내는 게 타당한지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삼성중공업, 4093억원 영업손실… “올해 꼭 적자 탈출”

    삼성중공업, 4093억원 영업손실… “올해 꼭 적자 탈출”

    당기순손실 3882억원…5분기 연속 적자올해부터 시황 개선…매출 증가 기대 삼성중공업이 지난해에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일감 부족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원자재 가격 인상이 직격탄이 됐다.삼성중공업은 25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 2651억원, 영업손실 4093억원, 당기순손실 38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33.4%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3.9% 확대됐다. 영업손실 규모는 21.9%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이 1조 363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8%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1337억원으로 5.0% 확대되면서 5분기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이었다. 당기순손실은 31.6% 증가한 105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전 세계에 조선 시황이 악화돼 수주 실적이 급감한 것이 지난해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한 물량이 실제 건조 현장에 일감으로 반영되기까지는 2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으로는 일감 부족으로 인한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 확대’가 지목됐다. 또 강재 및 기자재 가격 인상,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지급, 3년치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일시금 지급 등이 적자 경영으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적자 폭이 줄어든 것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조업 물량 축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일부가 2017년 실적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순차입금이 전년 대비 52.0% 감소한 약 1조 5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올해 보유 중인 드릴십 매각이 완료되면 순차입금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4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증가하는 등 지난 2년간 수주한 건조 물량의 본격적인 매출 인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약 34% 증가한 7조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올해부터 매출액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만큼 그동안 추진해온 원가절감 노력에 박차를 가해 경영정상화를 반드시 이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美공화당·민주당 예산안 모두 부결..상무장관 무급 공무원에 “힘들면 대출받아라”

    美공화당·민주당 예산안 모두 부결..상무장관 무급 공무원에 “힘들면 대출받아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이 멕시코 국경 예산을 두고 대립하며 촉발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34일째에 접어든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각각 밀어붙인 2개의 예산안이 상원에서 모두 부결됐다. 80만명에 이르는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2주 이상 무급으로 일하거나 일을 쉬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미국 연방 상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이른바 ‘트럼프 타협안’과 ‘민주당표 예산안’을 차례로 표결에 부쳤으나 두 건 모두 찬성표가 가결 정족수(60표)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공화당이 제출한 트럼프 타협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장벽 예산 57억달러(약 6조 4000억원)와 민주당이 지지하는 다카(DACA·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폐지를 3년간 미루는 두 안이 모두 담겼다. 그러나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이 이에 대해 일찌감치 거부하면서 표결에 부치더라도 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실제 표결에서 찬성이 50표로 반대 47표보다 많았으나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인 60표에 미치지 못했다.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이탈표가 있었던 것으로 외신을 분석했다. 57억의 장벽 건설 비용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민주당표 예산안도 찬성 52표, 반대 44표로 부결됐다. 민주당(무소속 포함 47석) 상원의원에 라마 알렉산더, 수전 콜린스, 미트 롬미 등 공화당 의원 일부가 찬성표를 던졌음에도 역부족이었다. 주말을 앞두고 두 예산안이 모두 부결됨에 따라 셧다운 사태는 다음 주로 이어지게 됐다. 부결 직후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와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가 회동해 출구 마련을 위한 협상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도 두 대표가 합리적인 합의안에 도달하면 지지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면서도 ‘다른 대안’이 있다고 말했다. 여야 일부 의원들은 셧다운 사태 해결을 위한 초당적 수정안을 상원에 제출하기도 했으나 장벽 예산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장벽 건설을 위한 상당 규모의 ‘착수금’ 없이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벽 예산 요구 금액이 57억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은 이에 대해 불가하다고 즉각 선을 그었다. 정쟁으로 인한 셧다운 사태가 한 달 이상 장기화하면서 급여를 받지 못한 채 무급으로 일하거나 일을 쉬는 공무원 80만이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 와중에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대출을 받으면 되지 왜 푸드뱅크(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곳)에 기대는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로스 장관은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에서 대출을 받는 게 연방정부 차원에서 보장돼 있다”면서 “일시해고된 근로자들은 결국 월급을 돌려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대출을 안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투자 은행 로스차일드 회장을 지낸 로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돈이 많은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한편 CNN 방송은 백악관이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선언문 초안을 입수한 해당 언론은 이 문서가 지난주 보완된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비상사태 선언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향군·성우회 “미국, 방위비 협상에서 동맹 정신 발휘해야”

    재향군인회와 예비역 장성 단체인 성우회는 25일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합리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이날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한 향군과 성우회 입장’을 통해 “제2차 미북정상회담과 김정은 답방을 앞두고, 전통적인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시점에 방위비 분담 문제로 동맹이 흔들리는 것처럼 비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60여년간 함께 해온 혈맹으로서의 동맹 정신을 발휘하라”며 “한국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이외에도 평택기지 건설비 10조원과 토지 사용비, 카투사 인건비, 각종 세금혜택 등 많은 비용 분담 노력을 해온 진정성을 이해하고 합리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정치적 문제가 아닌 한미 동맹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단체는 “한미 양국정부는 동맹 정신에 입각하여 방위비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라”며 “방위비 분담을 숫자적 의미나 정치적 이해관계로 접근하지 말고, 한미동맹과 국가안보 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우리 경제 능력과 주한미군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유연하게 대처하라”며 “방위비 분담금의 90% 이상이 우리나라의 장비, 용역, 건설수요와 한국인 근로자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쓰임은 물론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靑 “트럼프, 방위비 분담금 특정한 액수 말한 적 없어”

    靑 “트럼프, 방위비 분담금 특정한 액수 말한 적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12억달러는 내 달라”고 요청했다는 중앙일보 보도를 청와대가 부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합리적 수준에서 타결하자는 취지로 간단하게 언급했을 뿐, 특정한 액수를 말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방위비 분담금으로 12억달러를 요청했다고 회담 과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한국이 부담한 방위비는 2017년 체결된 방위비분담금 협정에 따라 약 8억 3000만달러다. 현재 진행 중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총액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연간 10억 달러(1조 1305억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은 1조원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해 양측이 이견을 노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효기간(계약기간과 유사한 개념)을 두고서도 미국은 1년을 제시했으나, 우리 측은 3년∼5년이 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의 유효기간은 1991년 1차 협정 이래로 지금까지 9차 협정에 이르는 동안 초기 2∼3년이었으나 최근 8∼9차 협정은 5년으로 이뤄져 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국, 최소 10억弗 vs 한국, 최대 1조원

    올해부터 적용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새 협정(SMA) 협상이 지난해 결렬된 이유는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열린 지난해 말 열 번째 회의에서 미국이 갑자기 수용 불가능한 요구를 해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美 ‘최상부 지침’ 최종 통보… 韓 “수용 불가” 23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말 외교 채널을 통해서 ‘최상부 지침’을 전제로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4000억 원)까지 한국이 분담하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어떤 경우에도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 미만은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상부 지침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극단적인 입장 변화는 지난달 11일부터 2박 3일간 서울에서 열린 10차 회의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협정의 유효기간을 현재의 5년에서 1년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때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유효기간 1년 vs 3~5년도 쟁점 부상 정부는 회의를 잠시 중단하고 강한 유감을 표현하는 등 미국의 새 제안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즉각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협상의 유효기간을 ‘1년’으로 할 경우 새로운 협정이 적용되는 올해부터 곧바로 다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협상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3년 내지 5년’을 유효기간으로 주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새로운 협정이 국민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1조원’은 넘을 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미국의 ‘최종 제안’ 이후 현실적으로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조기 타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하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월 말 북·미 정상회담 등 한·미동맹과 연계된 굵직한 외교 사안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군 부대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 임금 지급 문제 등 여러 현안이 연관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방위비 협상의 상세한 내용이 보도되면서 미국 측에서는 이런 상황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1조원 마지노선’ 포기했지만 안정적 3년 협정…협상 장기화땐 한·미 동맹 약화·국론 분열 우려

    국회·국민 설득 어렵지만 한 발 물러서 관건은 트럼프…외교 채널 대화 지속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두고 한국 정부가 그간 사수했던 방위비 분담금 ‘1조원 마지노선’을 재검토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시한 것은 한·미 동맹의 약화 우려와 무관치 않다. 한국의 새 방안은 올해 적용할 방위비 분담금은 1조원을 넘기되 협정의 유효기간을 3년으로 정하는 것이다. 분담금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에 1년 협정을 요구한 미국의 입장과 올해는 9999억원으로 시작해 5년간 물가상승률만큼 인상하는 한국의 기존 방안에서 중간 지점이다. 우선은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매년 협상을 벌이면서 늘상 방위비 인상 압박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이번을 제외하면 우리 정부는 지난해 3월 SMA 협상을 시작한 이래, 단 한번도 1조원 이상의 분담금을 미국 측에 제시한 적이 없다”며 “1조원이란 기준이 상징적이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국회 통과도 쉽지 않고 국민 설득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현명하게 풀어 가지 못하면 한·미 동맹의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실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지난달 청와대를 방문해 방위비 협상과 연계해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교소식통은 “협상 중에는 다양한 카드와 언급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게 곧 현실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나치게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두고 국론 분열 양상까지 나타날 경우, 오히려 잃는 게 더 클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올린다면 한국과 사전 협의를 할 수밖에 없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 차원의 문제로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논의될 성질의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 관건은 한국 정부의 새 제안을 미국이 받아들일지 여부다. 우선은 양국이 여러 외교적 채널로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 2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방위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의 방위비 협상 대표 역시 지속적으로 접촉을 이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하는 특유의 거래 기술을 감안할 때 봉합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미 실무팀이 접점을 찾아 조율한 협상안을 직접 뒤짚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곧 일본, 독일 등과 방위비 협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새 방안으로 협상 타결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외교소식통은 “한국이 1조원의 마지노선을 포기한 데다 3년간 방위비 인상률을 관례(물가상승률)보다 높게 잡을 수도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주둔에 대해 응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인상을 가질 수도 있다”며 “양국의 접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국 ‘3년 협정·1조원+α’ 방위비 새 카드 제시

    정부 기존안 첫해 9999억원·5년 협정 美, 올해 1조 1300억원·1년 협정 요구 북·미 2차 회담 전 합리적 타결 시도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두고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올해부터 적용할 방위비를 1조원 이상 분담하되 협정을 3년간 지속하는 새 협상안을 미국 측에 제시했다. 첫 분담금을 9999억원으로 5년간 협정을 맺길 원했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미국은 올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로 1년 협정을 요구했고, 우리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3년 협정을 맺을 경우 1조원의 마지노선을 재검토해 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방위비 분담금이 9999억원만 돼도 지난해(9602억원)에 비해 4.1%나 오른 것이라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다. 그간 관례대로 5년간 매해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해도 5년간 총 방위비 분담금이 5조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미국은 올해 분담금을 10억 달러로 정하고, 매해 협상을 벌이자고 요구했다. 해마다 협상을 이어 가며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분담금 액수를 올리려는 포석이다.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최초에 16억 달러로 현재의 약 2배를 요구한 뒤 14억·12억 달러 등으로 물러섰지만, 결국 10억 달러에 1년 조건을 붙였다”며 “10억 달러만 해도 기존보다 15% 이상 증액하는 것인데다, 매년 증액 요구에 시달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부의 새 방안은 방위비 총액과 협정의 유효기간를 두고 양측이 보이던 큰 격차를 중간 지점에서 봉합하자는 중재안이다. 특히 정부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방위비 협상을 매듭지어 한·미 공조를 강화하자는 측과 미국에 따질 것은 따지자는 상반된 여론 사이에서 고민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1991년부터 매년 협상을 벌여 방위비 분담금을 정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매년 협상하며 생긴 부작용과 번거로움이 문제가 됐다. 따라서 1996년에는 3년치를 한번에 협상했다. 현재와 같은 5년 협정은 한·미 관계가 밀접했다고 평가되는 2008년에 처음 도입됐고 2014년에 두 번째로 적용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미국은 매년 협상을 벌여 한국 방위비 분담금 인상폭을 크게 가져가야 향후 있을 일본 및 독일과의 방위비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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