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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작심하고 中말려죽이기...동맹국엔 화웨이 금지령, 中학자 비자도 취소

    美, 작심하고 中말려죽이기...동맹국엔 화웨이 금지령, 中학자 비자도 취소

    미국 정부가 최근 동맹국의 무선·인터넷 제공 업체들에게 중국 화웨이 통신 장비를 쓰지 않도록 설득하고 중국인 학자들에게 발급한 복수 비자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불법 정보수집과 기술 잠식을 차단하는 한편 첨단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기술 냉전’의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리들은 최근 화웨이 통신장비가 이미 널리 보급된 동맹국인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정부 관계자들 및 통신 업계 경영진과 접촉을 시도하며 사이버 보안 위험성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미국은 또 중국산 통신 장비 개발을 기피하는 국가들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이 동맹국들의 화웨이 통신 장비에 민감한 이유는 이들 국가에 미군 기지가 있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는 민감한 통신을 위한 자체 위성과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하지만 여전히 많은 군수시설에서 민간의 상업용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스마트폰을 많이 생산하는 업체로 휴대전화 기지국이나 인터넷 네트워크 등 현대적 통신을 뒷받침하는 기간시설에 들어가는 부품에서는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작업은 전 세계 무선·인터넷 제공업자들이 신기술인 5G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앞으로는 각종 산업 현장에서 쓰는 장비, 의료기기, 자율주행차까지 5G 통신망이 활용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화웨이 장비를 활용해 불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거나 통신을 불능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번 활동을 디지털로 연결된 세계를 통제하기 위한 미·중 간 보다 광범위한 기술적 냉전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들 관리는 거대화된 IT업계가 독재 정권에 이득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한 미국 관리는 “우리는 전 세계의 여러 국가와 통신 인프라의 사이버 위협에 함께 대처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위협이 5G로 이동하면서 이를 주시하고 있다. 5G 네트워크가 사이버 공격에 더 취약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무역전쟁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최근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이 미·중 관계를 연구하는 일부 중국인 학자들에게 발급한 10년 기한의 복수비자를 최근 갑작스레 취소했다고 전했다. 복수비자는 유효 기간 내에 여러 번의 출입국을 허가하는 비자로, 미국과 중국은 2014년 사업이나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모든 여권 소지자들에게 최대 10년의 복수비자를 상호 발급하기로 합의했다. 한 중국인 학자는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까다로운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비자 통제도 그중의 하나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대중국 강경 정책을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후 중국인 학자나 유학생이 미국 비자를 발급받는 일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연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비자 유효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년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중국 제조 2025’로 상징되는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에는 중국 베이징대학의 저명 신경과학자인 라오이가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초청을 받아 미국에서 열리는 워크숍에 참석하려고 했으나, 비자 발급이 거부당하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 1일 G20 기간 중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EU, ‘브렉시트’ 합의문 추인…“추가 협상은 없다”

    EU, ‘브렉시트’ 합의문 추인…“추가 협상은 없다”

    유럽연합(EU)은 19일 영국과 지난주 합의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합의문을 추인했다.EU는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을 놓고 갈등 중인 영국에 추가 협상은 없다면서 수용을 촉구했다. EU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계 장관회의에서 협상을 이끌어 온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로부터 보고받은 후 합의문을 추인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회원국은 몇몇 조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최근 타결된 합의문을 추인했다. 또 재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따라서 EU는 오는 25일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영국과 합의한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을 마무리하고 공식 서명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회의에 앞서 ‘영국과 더는 협상이 없다’며 타결에 이른 합의안을 비준할 것을 영국 측에 촉구했다. 미카엘 로드 독일 EU 업무 담당 장관은 “이보다 더 좋은 합의는 없다”고 말했다. 장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교장관도 “이 합의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게 EU나 영국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영국 의회가 비준 동의에 실패할 경우 내년 3월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상황인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계획도 논의 중이다. 영국 내부에선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주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내각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일부 장관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강경파들은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에 대한 비준 동의는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하토야마 전 日총리 “일본인들은 사죄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하토야마 전 日총리 “일본인들은 사죄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관련 “굉장히 고통스러운 경험을 저희가 제공했다”며 “일본인들은 사죄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6일 경기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근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의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 책임을 확정한 판결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이 식민지화 그리고 전쟁을 일으킨 역사적인 사실은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전쟁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이 ‘더는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용서해줄 때까지는 상처를 준 입장에서는 사죄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정부가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 청구권은 소멸됐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1991년 야나이 순지 당시 외무성 조약국장은 한·일 청구권 협정에 대해 ‘한·일 양국이 가진 외교 보호권을 상호 간에 포기한 것이지 개인의 청구권 자체를 국내법적 의미에서 소멸시킨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며 “저는 이런 답변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북한 정부 관계자와 어떠한 형태로든 협의를 거듭하면서 민간단체를 포함한다든지, 기금 등을 동원한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그리고 사죄의 의미도 포함해서 최종적인 결론을 내야 된다”고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종군위안부 문제는 2015년 타결됐다고 일·한 정부가 합의했지만, 한 번 사죄를 했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이 문제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해선 안 된다”며 “이를 여러분(한국인들)이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15년 8월 12일 광복절을 사흘 앞두고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무릎 꿇고 사죄를 하고, 지난달에는 경남 합천을 방문해 원폭 피해자에게 또 한 번 사죄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정치인 중 보기 드물게 일본의 식민 지배 책임을 인정하고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주장하는 지한파 인사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일 국교정상화 이후에 다뤄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함께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북·일 국교정상화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북한에) 계속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그렇기에 안타깝게도 일본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하고 밖에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이루고 그 결과로 납치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안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남북을 통일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에 일본이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기조연설 말미에 자신의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을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남북 평화를 위해 보다 큰 구상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주일 미군의 규모를 지금까지의 수준을 유지해도 되는가’, ‘중국·북한에 대해 저희가 보다 평화로운 길을 나아갈 때 일본 자위대의 규모도 지금과 같이 유지해야 되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일본이 군사력으로는 결코 평화를 만들 수 없다는 신념하에 대화와 협조의 노선을 가지고 동아시아 전체를 움직여나가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며 “동아시아 국가 간에 더 이상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 체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주최한 이날 국제대회에서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의 진상 규명과 21세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대회에는 리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5명을 비롯해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카자흐스탄, 스리랑카, 호주 등의 정·재계 및 학계 인사 300여 명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환영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축사를 했으며 하토야마 전 총리,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기조연설을 했다. 고양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광장] 빨간 주머니든 파란 주머니든 필요하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빨간 주머니든 파란 주머니든 필요하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연못에 바늘이 빠지면 물을 다 퍼내서라도 찾아낼 사람이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기재부 관료들 사이에서는 이런 평가가 나온다. 사실 여부를 떠나 본인으로서는 그리 달가운 얘기는 아니다. 자기 맡은 일은 다 하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다 한다는 뜻으로도 읽혀서다. 실제 홍 후보자는 ‘워커홀릭’(일중독)으로 맡은 일은 언제나 깔끔하게 완수해 내며 남의 얘기를 잘 듣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실하고 착한 공무원의 전형인 홍 후보자가 힘든 시기에 2기 경제사령탑을 맡았다. 끊임없이 불협화음을 내던 김&장 같은 ‘투톱’이 아니라 홍 후보자 혼자 전면에 나선 ‘원톱’이다. 그런데 이를 달리 보는 시각도 꽤 있다. 홍 후보자는 ‘지시’를 받아 실무만 챙길 뿐 실질적인 ‘원톱’은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지적이다. 경제부총리가 경제 컨트롤타워가 아닌 야전사령관 역할을 한다는 설명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소득주도성장론의 속도 조절을 주장하며 자주 강한 견제구를 던졌던 김동연 부총리가 물러난 마당에 앞으로는 무게추가 더 급격히 소득주도성장 쪽으로 쏠릴 거라는 우려도 재계에서 나온다. 청와대가 장하성 실장 때보다 더 강한 그립을 쥐고 경제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당연히 정책 기조도 바뀌지 않는다. 2기 경제팀도 소득주도성장의 원칙을 전혀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인선이 발표될 때 예상은 됐지만 경제정책의 전면적인 전환 내지 수정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한다. 꽉 막힌 경기불황의 돌파구를 찾으려면 이번엔 궤도 수정이 불가피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더구나 안팎의 경제 여건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게 무색할 정도로 고용 참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실업자 100만명 시대를 맞았다. 10월 실업률은 13년 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엄중하게 지켜본다”는 말만 반복할 뿐 정부도 고용 사정을 개선할 뾰족한 대책은 못 내놓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극적인 타결책을 찾고 반도체가 내년에도 여전히 승승장구하며 죽을 쑤고 있는 자동차, 조선산업이 거짓말처럼 활활 되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내년에 경제가 갑자기 좋아질 리는 없다. 국제신용평가사 한 곳은 내년도 우리나라 성장률이 2%대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내놨다. 나라 안팎에서 이처럼 경고음이 계속 들리는데도 경제위기론은 근거 없는 것이라는 한가한 말이 나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이 경제위기인지 아니면 경기침체에 이미 들어섰는 지 관계없이 위기론 자체를 근거 없다고 내칠 만큼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동네 시장만 나가 봐도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식당이 즐비하다. 한 집 건너 청년 백수는 차고 넘친다. 발표될 때마다 추락하는 투자, 고용, 생산 등 거시경제지표를 굳이 보지 않아도 민생경제가 바닥이라는 건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최소한 위기의식을 갖고 내년을 대비해야 한다. 내후년엔 총선이 있다. 내년 말부터는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접어든다. 2021년은 마지막 집권 5년차다. 2기 경제팀이 무엇이든 하려면 실제 시간은 내년 1년밖에 없다. 할 일은 많다. 3%대 경제성장도 회복해야 하고, 고용대란도 해결해야 한다.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그나마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규제개혁이다. 지금껏 구호에 그쳤지만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규제부터 똑부러지게 풀어야 한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나 원격진료가 대표적이다. 이마저도 내년을 지나 총선 때까지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해당사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다시 표류하게 될 게 뻔하다. 지난 1년 반 동안 경제 운영은 국민을 실망시켰다. 2기 경제팀은 달라야 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시장의 요구만 무조건 들으라는 게 아니다. 적어도 현장의 목소리도 무게를 두고 들어 봐야 한다. 그게 소통의 시작이다. 경제팀이 원톱이면 어떻고 투톱이면 또 어떤가. 민생경제만 살릴 수 있다면 상관없다. 장하성 전 실장이 남겨 줬다는 빨간 주머니든 파란 주머니든 남은 한 방이 있다면 지금 보여 줘야 할 때다. 이미 1년 반을 허비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sskim@seoul.co.kr
  • 광주시-현대차 막판 투자협상 난항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15일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완성을 위한 막판 협상에 나섰으나 난항을 거듭한 끝에18일(일요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광주시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이번 일요일까지 협의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협상단은 지난 13일 밤 광주형 일자리 투자유치추진단 3차회의에서 채택한 합의문을 토대로 14일 오후부터 현대차와 1박2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 난항은 현대차가 투자유치추진단의 최종 합의문에 일부 난색을 표하고 투자협상 타결시 현대차·기아차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최근 지역 노동계 등과 합의한 적정임금,적정노동시간,노사책임경영,원·하청 관계 개선 등 4대원칙에 대한 구체적 실현 방향을 놓고 현대차와 투자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임금과 노동 시간 등 1~2가지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지난 9월 협약서 초안에 ‘주 44시간, 연봉 3500만원’으로 명시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근로기준법상 1일 8시간 주 40시간이 원칙이라며 주 40시간을 고수했다. 현대차는 주 44시간이 아니라 40시간으로 하자는 건 특근비를 따로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인건비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노동계는 주 40시간으로 하고 초과근무는 ‘금전’이 아니라 ‘시간’으로 보상하는 ‘근로시간계좌제’를 도입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처럼 적정 임금과 시간, 현대차 노조 등의 반발 등이 겹치면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브렉시트 협상 초안 타결…비준까진 산 넘어 산

    브렉시트 협상 초안 타결…비준까진 산 넘어 산

    내년 3월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영국과 EU가 마침내 브렉시트 협정문 초안에 합의했다. 지난 2016년 6월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29개월, 영국과 EU가 탈퇴 협상을 시작한 지 17개월 만이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과 EU는 이날 브렉시트와 관련해 집중적인 협상 끝에 실무 수준에서 합의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아일랜드 국경 문제는 양측이 타협안에 도달할 때까지 영국이 EU 관세협정 내에 머무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았다.영국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정문 초안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오후 2시 특별 내각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장관들은 회의에 앞서 각자 초안을 검토할 시간을 갖게 된다. EU 역시 이날 오후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이 참석하는 대사급 회의를 소집한다. 영국과의 브렉시트 협상을 주도한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가 협상 결과에 대해 회원국의 의견을 모으고 추인을 밟는 과정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종 합의까지는 여전히 난관이 많다는 분석이다. 오랜 진통 끝에 협상이 마무리됐지만 EU와 영국 양측 내부에선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번 협정문 초안이 어느 누구도 완전히 만족하게 하지 못한 ‘어정쩡한 합의안’이라는 데 그 한계가 있는 까닭이다.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영국 북아일랜드의 EU 잔류 여부다. 북아일랜드는 영국 영토지만 아일랜드와 국경을 맞댄 북아일랜드의 주민 과반수는 EU 안에 머물기를 원하는 상황이다. 협정문 초안에서 영국은 EU와 북아일랜드 입장을 반영해 브렉시트 이후에도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 안에 남겨두기로 양보했다. 대신 영국·EU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완료될 때까지는 영국 전체가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영국 내각 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이 같은 합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협정문 초안에서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EU와의 관계에서 현재 EU 회원국으로서 누렸던 것에 비해 많은 혜택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EU 잔류파들은 제2 국민투표를 시행해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의 뜻을 다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각료회의에서 합의문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메이 총리가 최대 9명에 이르는 브렉시트 강경파 장관들을 설득해야 한다. 메이 총리는 자칫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EU와 주종관계를 맺는 ‘속국’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강경파의 의구심을 잠재워야 이들의 동의를 받아낼 수 있다. 강경파는 그동안 브렉시트 협상에서 딴 목소리를 내며 협상을 수차례나 벼랑 끝으로 내몬 바 있다. 메이 총리가 각료회의 고비를 넘어도 연정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힘을 보태고 있는 북아일랜드민주연합당(NIDU)을 포함해 의회 강경파를 설득해야 하는 관문도 남아 있다. 이에 따라 14일 열리는 영국의 특별 내각회의가 분수령이 되는 셈이다. 영국 내각이 초안에 동의하면 EU와 영국은 문구 수정 등 초안 수정 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19일 EU 장관회의를 연다. EU 역시 이번 합의에 대해 “최종 타결된 것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EU의 물밑에선 그동안 협상 내용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많은 합의라고 하더라도 ‘노 딜 브렉시트’로 극심한 혼란이 초래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점에서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결국 비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브라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결국 실시될 것”

    브라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결국 실시될 것”

    메이 “밤샘협상 진행 중” 탈퇴 무게노동당 출신의 고든 브라운(67) 전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의 철회를 묻는 제2의 국민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이날 런던의 한 싱크탱크 강연회에서 “2016년 6월 국민투표 이후 상황이 변했고 EU와 어떤 방식으로 미래관계와 무역협정을 체결할지 등의 주요 이슈가 해결된 게 없다”면서 “국민들은 (이와 관련) 최종 발언권을 원할 것이고 결국 국민투표가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2007년부터 3년간 총리직을 역임했다. 영국 채널4 방송이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렉시트 재투표 의견과 관련해 54%가 EU 잔류를, 46%가 탈퇴를 선택했다. 이는 영국 국민들이 2년 전 국민투표에서 선택했던 EU 탈퇴 결정을 후회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걸 드러낸다. 스페인과 체코, 몰타 등 다른 EU 회원국 정상들도 최근 영국의 브렉시트 재투표를 촉구했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브렉시트 관련 추가 투표는 없다고 천명한 집권 보수당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날 “브렉시트 협상은 매우 힘들지만 양측이 진전을 위해 밤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탈퇴 협상의 완료에 무게를 뒀다.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EU를 자동 탈퇴하는 마감 시한인 내년 3월 29일까지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민투표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브렉시트는 세계무역기구(WTO)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U와 영국은 지난해 WTO 회원국들이 유럽에 수출하는 육류·치즈 등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쿼터를 브렉시트 이후 각자의 쿼터로 나누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호주, 아르헨티나 등 WTO 회원 20개국은 이날 이 같은 EU·영국의 쿼터 쪼개기에 반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뉴스 분석] 합의도 안 한 北미사일 문제 삼는 美강경파

    [뉴스 분석] 합의도 안 한 北미사일 문제 삼는 美강경파

    CSIS 측 “北 미신고 미사일 기지 13곳” 美조야 “싱가포르 공동성명 어겨” 비난 당시 4개항 미사일 발사장과 연관 없어 美보수세력 비핵화 협상 판 깨기 의도 靑 “한·미 이미 파악… 단거리 미사일용” 볼턴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끝났다”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패럴렐’이 12일(현지시간) “약 20곳으로 추정되는 북한 내 미신고 미사일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주장하자 미국 조야 일각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합의사항을 어긴 것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CSIS가 주장한 시설이 미사일 기지가 맞다 하더라도 그것은 아직 북·미 간 합의사항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 내 강경 보수세력이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황을 왜곡·과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005년 9·19 공동성명이 미 재무부가 주도한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로 휴지 조각이 되는 등 북·미 관계 진전의 고비마다 미국 내 강경파가 교묘하게 판을 깼던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CSIS는 13개 미사일 기지 중 하나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주로 발사했던) 황해북도 연탄군 삿갓몰 일대의 미사일 기지가 현재 운영 중이라고 주장했다. 주변에 공습으로부터 갱도 입구를 보호하는 용도로 보이는 약 18m 높이의 둔덕과 폭 약 6m의 여닫이문 2개에 둘러싸여 있는 데다 7개의 긴 터널이 있으며 최대 18대의 미사일 이동용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내용을 토대로 “그간 북한이 대규모 기만전술을 펼쳐 왔음을 보여준다. 주요 발사장을 해체하겠다고 했지만 다른 12개 발사장에서 미사일 개발을 계속했다”고 보도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CSIS 리사 콜린스 연구원도 “북한이 전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도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약속은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제거를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을 속였다는 주장은 근거를 찾을 수 없다. 우선 6·12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내용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북한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노력, 미군 유해 발굴·송환 등 4개 항이 담겼다. 이 공동성명 타결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주요 미사일 실험장을 파괴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주요 미사일 실험장은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장으로 대부분 전문가와 언론이 해석했다. 실제 그간 북한이 제시한 선제적 비핵화 조치는 풍계리 핵실험장 해체와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주로 ICBM 실험) 폐기뿐이었다. 만약 북한이 약속한 ‘주요 미사일’의 범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까지 포함된다는 논리라면, 북한 입장에선 싱가포르 합의의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에 ‘대북제재 해제’가 해당되는데 왜 미국이 약속을 어기느냐는 논리도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소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김 위원장이 약속을 어긴 건 없다. 대신 핵무기를 대량 생산하는 작업 중 하나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두연 신미안보센터(CNAS) 연구원도 “북한의 비밀 미사일기지 운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는 해당되더라도 북·미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면서 “북·미가 아직 어떤 핵 합의도 맺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약속도 어기지 않은 셈”이라고 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이 숨겼던 미사일 시설을 사찰로 적발했다면 다르겠지만 지금은 북·미가 그 단계까지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조야 일부가 과도한 표현을 한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도 “CSIS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인데, 이미 한·미 정보당국은 군사용 위성으로 훨씬 상세하게 파악한 내용”이라며 “면밀하게 주시 중인데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특히 “삿갓몰은 단거리 미사일용으로 ICBM과는 무관한 곳”이라고 했다. 이어 “CSIS가 ‘미신고’라는 표현을 썼는데, 현재 (북한이) 신고를 해야 할 어떠한 협약도 존재하지 않는다. 신고를 받을 주체도 없다”며 “잘못된 표현”이라고 했다. 실제 CSIS와 NYT가 비밀시설로 언급한 삿갓몰은 북한이 2016년 미사일을 발사해 이미 미사일 기지로 알려진 곳이다. 기사에 등장한 ‘디지털 글로브’의 위성사진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올해 3월 29일에 촬영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마디로 CSIS는 정세 분석에서 국제사회의 눈을 속였다. 그리고 뉴욕타임스는 가짜뉴스를 진짜 뉴스인 양 독자를 속였다”며 “한·미 정보 당국이 다 파악한 삿갓몰 기지를 마치 북한이 숨기는 것처럼 얘기했는데 당파성을 가지고 정세분석을 하다 무리를 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메시지 차원에서 싱크탱크 CSIS를 통해 미사일 기지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관심은 ICBM이며 이번에 공개된 중·단거리 미사일은 그다음 문제”라고 했다. 실제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3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준비를 마쳤다”며 이번엔 북한을 어르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치원법 연내 처리 시간끄는 한국당…엄마들 “비호 의원 공개”

    유치원법 연내 처리 시간끄는 한국당…엄마들 “비호 의원 공개”

    한국당 “새달 관련 법안 내고 병합 심사” 민주당 “유치원 3법부터 조속 처리해야” 15일 본회의 불발… 다음주 재논의키로 시민단체 “한유총 두둔 명단 격일 발표”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방안을 담은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이 연내 국회 통과를 위한 길목인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부터 진통을 겪었다.국회 교육위는 12일 법안소위에서 유치원 3법에 대한 첫 심사를 진행했으나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다음주 회의를 다시 갖기로 했다. 법안심사소위원장인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2월 중에 안을 만들어 병합해 논의하자며 오늘 결론을 내리지 말아 달라 요청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인 다음주 월요일쯤 법안소위를 한 번 더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학부모와 유치원 운영자들은 조속한 시일 내 안정성이나 예측 가능성을 보여 달란 거니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치원 3법은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대표 발의해 ‘박용진 3법’으로도 불린다. 민주당은 유치원 3법을 당론으로 결정해 소속 의원 129인 명의로 발의한 후 연내 국회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제대로 된 유치원 관련법을 만들기 위해선 임기응변식 법안 통과가 아닌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달 초까지 유치원 관련 한국당 안을 마련하고 이후 요양원과 어린이집 문제도 국가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 합의 관행이 있는 법안소위에서 한국당이 반대 의사를 보이면서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강행 처리를 시도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유치원 비리 행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높아지면서 시민단체 등의 압박에 따라 막판 여야 극적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국정감사에서 박용진 의원이 감사 적발 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후 유치원 비리 행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며 유치원 3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들은 유치원 3법을 ‘유피아(유치원+마피아) 종결 3법’으로 규정하며 “국회 내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호 세력의 민낯을 공개하고 유피아 3법을 반대하는 정당의 지지율을 한 자릿수로 끌어내리기 위한 시민 행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당뿐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한유총을 비호하는 발언이나 의정활동을 한 국회의원 명단을 격일로 발표하겠다며 여야 모두를 압박했다. 이들은 교육위 법안소위에 방청 신청을 했으나 의사 진행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거부됐다. 그러자 일부 회원은 한국당 교육위 간사인 김한표 의원실에 항의 방문했으나 미리 알리지 않고 방문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광주형 일자리 합의실패, 광주시 다음주중 현대차와 재협상키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적용될 현대차 완성차 공장 설립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광주시는 9일 전날 현대차와 임금 문제 등 일부 사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합의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오는 15일 상임위원회 예산 예비심사가 끝나는 국회 일정을 감안해 다음주 초에 다시한번 현대차와 만나 재협상을 갖기로 했다. 이번 합의 실패는 광주시가 민주노총 등의 의견을 수렴한 협약서 수정안에 대해 현대차가 이의를 제기 하면서 협상 실마리를 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예산심사 일정을 감안하면 이번 주가 마지노선이나 다름없는 만큼 조만간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무산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와 민주노총이 광주형 일자리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큰 틀에서 합의를 한 지역노동계가 막판 주춤하고 있는데다 현대차 내부에서조차 최근 실적 부진을 이유로 신규 투자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탓이다. 지난 7일 새벽까지 이어진 투자유치추진단 회의에서도 시와 지역노동계의 이견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되기도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대해 최근 당정청은 물론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전폭적 지지를 보낸 바 있다. 3000억원에 이르는 기반시설 설치를 위한 내년 국비 반영을 위해서는 서둘러 협약를 체결해야 하지만, 노사의 이해관계 속에서 입장차만 반복되고 있는 꼴이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6월 1일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광주시는 당초 오는 2021년까지 빛그린산업단지 내에 7000억원(2800억원 참여자 투자 4200억원 금융권 차입)으로, 연간 경형 SUV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위탁공장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는 2대 주주로 참여, 지분 참여자 초기 투자금 2800억원의 19% 수준인 530억원을, 광주시는 1대 주주로, 590억원(21%)을 투자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노사 상생형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맨발로 뛰고 있으나 만족스런 합의안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며“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현대차와 노동계의 설득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단독]“하원 잃은 트럼프 정치적 타격…재선 위해 북미협상 속도 낼 수도”

    [단독]“하원 잃은 트럼프 정치적 타격…재선 위해 북미협상 속도 낼 수도”

    민주당의 연방 하원 탈환 및 공화당의 예상 밖 선전(善戰)으로 귀결된 지난 7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서울신문은 8일 방한 중인 재미 정치학자이자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에 따른 한반도 정세 전망을 물었다. 박 교수의 바쁜 일정 탓에 인터뷰는 강연을 위해 지방으로 가는 KTX 열차 안에서 이뤄졌다.→미국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상원은 수성했지만 하원은 민주당에 빼앗겼다. 변화된 미국의 정치 지형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북·미 협상에 어떤 영향 미칠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하원을 잃게 돼 간신히 다진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하원은 탄핵안 제출이나 정책 입안을 하고 상원은 주로 이를 인준하는 역할을 하기에 트럼프 입장에서 하원을 민주당에 빼앗긴 건 정책 주도권을 상실한 셈이다. 정치적 타격이 크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간선거보다는 2년 후 있을 대선이 더 중요하다. 2020년 대선에서 재선 가능성을 높이려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에서 점수를 따서 이번 중간선거의 패배를 만회하려고 북·미 협상에 속도를 내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제동을 걸려고 할 것이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이 하원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강경파인 펠로시 의원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이는 너무 안 좋다. 펠로시 의원 이하 민주당의 하원의원들이 대북 정책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정책을 달갑게 생각 안 하고 방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다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하원과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원이 공화당 수중에 있었던 지난 2년 동안처럼 자기 마음대로 하지는 못할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연내 남·북·미 종전선언이 지연되거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심만 하면 쉽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미국은, 특히 공화·민주당을 포함한 미국 의회는 북한과 정상적 국교 관계로 나아가는 데 찬성하지 않는다. 북한의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종전선언이든 평화협정이든 아무것도 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면 북·미가 회담 의제부터 합의해야 하는데 북한은 국교 정상화에, 미국은 북한 비핵화에 방점을 찍을 것이다. 하지만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도 국교 정상화와 평화협정은 지금 상황에서 받기 어렵다는 입장이기에 북·미가 정상회담 의제를 정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핵미사일 시험장을 폐쇄했으니 미국이 대북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미국은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북·미 입장 차이를 줄일 수 없나. -무엇보다도 북·미 입장 차이는 근본적으로 ‘비핵화’에 대한 합의된 개념이 없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미국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지금은 FFVD(완전하고 최종적이며 검증된 비핵화)를 주장하는데 두 개념 모두 북한이 받아들이기 어렵다. ‘완전한 비핵화’라면 우선 북한이 핵무기·시설을 자발적으로 신고하고, 미국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사찰한다. 그런데 미국이 핵 활동이 의심스러운 장소가 있다며 북한에 추가 사찰을 요구할 거고 북한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추가 사찰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사찰과 검증 단계부터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된다. ‘불가역적 비핵화’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한이 모든 핵무기·시설을 폐기한다고 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3~4개월 안에 원상복구가 가능하다. 핵 과학자도 있고 핵 개발 경험도 축적돼 있고, 핵무기 재료인 우라늄·플루토늄도 있기 때문이다. 북·미가 비핵화의 구체적 개념과 내용에 합의하려면 서로 신뢰해야 하는데 기본적인 신뢰조차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북·미 협상과 타결을 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협상이 장기적이고 단계적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했다. 지속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하면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러려면 타결이 안 되더라도 대화와 협상의 창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미국이 북한에 양보할 시점이다. 북한은 이미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핵미사일 시험장을 폐쇄했고 이곳의 사찰도 받아들였다. 영변 핵시설 사찰도 가능하다고 했다. 미국에 현재 양보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한 것이다. 또 북한은 미국의 상응 조치로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며 요구 사항도 분명히 했다. 문제는 미국이다. 북한의 양보에 상응해 미국이 양보해줄 것이 마땅치 않다. 특히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동의가 필요한 대북 제재 완화·해제나 평화협정 체결을 협상 카드로 쓰기 어렵다. 하지만 북한이 한 발자국 나가면 미국도 한 발자국 나가야 한다. 대북 제재 완화는 아니더라도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등은 미국이 생각해볼 수 있는 협상 카드다.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주고받게 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미국이 북한을 악마화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내가 직접 북한을 가보고 김정은 위원장을 세 차례나 만나봤는데 잔혹하고 비이성적인 독재자가 아닌 현실주의적인 판단을 할 줄 아는 지도자라고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미국 의회와 여론도 북한을 협상 대상자로 인정하게 된다.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가 급속히 진전되다가 미국의 견제와 대북 제재로 인해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한국 정부가 남북 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남북관계 진전은 결국 미국의 의지, 구체적으로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에 달려 있다.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평화와 통일에 필수라고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고 미국이 제재 완화를 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북한을 우리의 주적이 아닌 동반자라고 재설정해야 한다. 이는 한국 정부가 지난 70여년간 고수한 한·미 동맹 중심의 대미·대외 정책을 전환한다는 의미다. 정책 기조의 대전환 없이 남북관계의 전반적인 진전은 어렵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미 관계 설계자’ 박한식 교수…카터·클린턴 2명 방북 주선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미국 내 손꼽히는 북한학자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는 1971년부터 조지아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쳤다. 조지아 주지사 출신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덩샤오핑을 만났고 덩의 도움으로 평양 땅을 밟은 이후 50여 차례나 방북했다. 1994년 북핵 위기 당시 카터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만남을 중재한 것은 물론 2009년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도 주선해 북한에 억류된 미국 기자 2명의 석방을 이끌어 내면서 ‘북·미 관계의 설계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 [美 중간선거] “美 대북정책 큰 변화 없을 것… 북·미협상 속도조절 가능성”

    [美 중간선거] “美 대북정책 큰 변화 없을 것… 북·미협상 속도조절 가능성”

    트럼프, 북·미협상서 더 많이 요구할 듯 민주당 北인권 제기 땐 제재 완화 변수 文정부도 긴 호흡으로 상황 관리 필요 정상 아닌 실무급 종전선언부터 추진을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7일 취합한 전문가의 의견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변화된 정치 지형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준형 한동대 교수 중간선거는 원래 집권당에 불리하다. 물론 공화당이 상·하원 과반을 모두 지켰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힘이 실렸겠지만 그렇다고 하원 과반을 확보한 민주당이 대북 정책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다. 하원 청문회에 국무·국방장관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을 소환하고 하원에서 대북 정책 관련 예산을 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예산을 가지고 북·미 협상을 이끌어 가는 게 아니기에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비판을 무시하기 어려워졌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쇼 위주의 대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때보다 더 실리를 얻고자 하는 협상을 할 것이고 북한과의 대화를 유지하되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미 협상이 진전돼 트럼프 정부가 대북 제재 완화라는 상응 조치를 내놓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 대북제재 관련 법은 북한의 인권 문제 등을 완화 또는 해제 조건으로 설정하고 있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기한다면 대북 제재 완화 프로세스가 복잡해지고 북·미 협상 타결 여지도 줄어들 수 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연내 종전선언과 2차 북·미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에도 영향을 미칠까. -최 원장 북·미, 남북 관계 속도 조절론이 공화·민주 양당에서 제기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미 종전선언이나 2차 북·미 정상회담 같은 빅 이벤트를 추진할 여력을 가지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기에 정부는 긴 호흡으로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홍 위원 북한 입장에서 남북 관계는 북·미 협상이 잘 안 되더라도 협상 가능성은 유지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남북 정상 간 교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다만 북·미 관계 진전 없이 남북 정상이 기존 합의보다 더 나아간 합의를 이루긴 어려울 것이다. -김 교수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북·미 협상에서 속도 조절에 나선다면 연내 남·북·미 정상 간 종전선언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실무급 종전선언이라도 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출발점이라도 세울 필요가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이란 2차 제재 복원… 한국 등 8곳 원유 거래 예외국 승인

    국내 은행 대이란 원화무역결제도 재개 예외 인정기간 180일… 더 늘어날 수도 5일 0시(현지시간)부터 대이란 제재를 전면 복원한 미국 국무부가 한국 등 8개국을 제재 예외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이란산 원유 거래의 전면 금지가 내려진 상황에서 한국 기업은 일정 물량까지는 수입할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은행은 제재 대상이 된 이란 중앙은행의 금융계좌를 유지하게 됐다. 외교부는 5일 “미국이 에너지 및 금융 분야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 등에 대해 이란산 원유 수입의 상당한 감축을 전제로 미국이 이란과의 교역 등에 부과하는 제재의 예외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외에도 중국과 인도, 터키,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이 예외 인정을 받았다. 이번 제재는 이란의 원유, 천연가스, 석유화학 제품, 항만 운영·에너지·선박·조선 거래,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 등을 제한하는 것으로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타결로 완화됐던 제재를 원상태로 돌려놓는 내용이다. 미국은 지난 5월 이란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고 8월에는 이란의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 개인에 대해 제재(세컨더리 보이콧)하는 1단계 복원을 실시했다. 이번이 2단계 제재 복원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예외조치를 받으면서 그간 미국의 제재 우려로 대이란 원화무역결제 업무를 당분간 중단했던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8월부터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 반입을 중단했던 국내 정유사들도 일정 물량까지 이란 원유를 수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두 은행은 이란이 한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받은 원화를 계좌에 넣어 두고 우리 기업이 이란에 제품을 수출하면 이 계좌에서 대금을 지급해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원화계좌 동결로 대이란 수출 중소기업의 미수금이 2300억원에 달했는데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식료품, 농산물, 의약품 등 비제재품목의 대이란 수출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2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통화에서 최종 합의했다. 한국은 석유 화학 분야가 전체 산업군 비중의 15%를 넘는 상황과 함께 특수 플라스틱을 만드는 이란산 초경질유의 대체재를 찾기 힘든 산업적 특수성으로 설득해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초경질유를 재료로 하는 산업군에서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미국이 우방국인 한국을 제재하다가 중국 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제재 예외를 받은 8개 국가는 향후 180일간 제재에서 제외되며 이후 예외조치 연장도 가능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국, 이란 ‘원유 제재’ 복원…“한국은 예외국 인정”

    미국, 이란 ‘원유 제재’ 복원…“한국은 예외국 인정”

    미국 정부가 5일 0시(현지시간)부터 대 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전면 복원했다. 이에 따라 이란으로부터 원유와 천연가스, 석유화학제품 등을 수입하는 외국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다. 단, 한국을 포함한 8개국은 예외로 인정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일본과 인도,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도 마찬가지로 한국이 예외국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8월 7일 복원한 1단계 제재에 이어 11월 5일에는 2단계 제재를 시행한다. 1단계는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다. 2단계는 이란의 석유제품과 항만 운영·에너지·선박·조선, 이란중앙은행과의 거래 등을 제재하는 조처다. 2015년 미국 등 주요 6개국(독일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이란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타결로 대 이란 제재를 완화한 지 2년 10개월 만이다. 때문에 이번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들은 이란산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 중단으로 자국 경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제재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과 개별 국가의 피해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8개국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할 방침이다. 해당 국가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지속적으로 감축하는 것을 조건으로 6개월(180일)간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다. 한국은 대 이란 제재 복원이 이뤄져도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필수적인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수입과 한국-이란 결제시스템의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강조해왔다. 특히 이란산 원유수입과 연계된 원화결제계좌를 통해 기업들이 대이란 수출 대금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란산 원유수입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트럼프 말 한마디에…코스피, 7년 만에 최고 상승률

    트럼프 말 한마디에…코스피, 7년 만에 최고 상승률

    코스피 지수가 일주일 새 100포인트가량 출렁이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2000선이 붕괴됐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다시 급등했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1.54포인트(3.53%) 오른 2096.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하루에 83포인트가 올랐던 2011년 9월 27일 이후 7년 1개월여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상승률도 2011년 12월 1일(3.72%)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2개월여 만에 2000선이 무너진 게 불과 나흘 전이었다. 지난달 29일 종가 1996.05와 비교하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99.95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한 주 사이 코스피가 100포인트가량 출렁인 것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5% 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전 거래일보다 33.19포인트(5.05%) 오른 690.65로 마감해 700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하루에 48.11포인트 올랐던 2007년 8월 20일 이후 11년 2개월여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이날 미·중 무역분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보였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무역문제를 논의했다는 사실이 이날 알려졌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방금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함께 매우 길고 좋은 대화를 가졌다”면서 “우리는 무역에 중점을 두고 많은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4403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사흘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은 1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463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4.74%), SK하이닉스(6.30%), 셀트리온(3.96%), LG화학(5.60%)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5원 급락한 달러당 1121.6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8700명 직접 고용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사 직원 8700여명을 직접 고용한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직접 고용을 위한 협상이 2일 최종타결됐다고 밝혔다. 최우수 삼성전자서비스 대표,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나두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 본사에서 직접고용 최종합의서에 서명했다. 협상은 지난 4월 17일 직접 고용 결정을 발표한 지 200일 만에 타결됐다. 지난 4월 이후 총 37차례에 걸친 실무협상 끝에 지난달 말 직접 채용 범위와 임금 체계 등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잠정 합의안을 놓고 노조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합의안에 명시된 직접고용 대상은 협력사 정규직과 근속 2년 이상 기간제 직원으로 수리협력사 7800명, 상담협력사(콜센터) 900명이다. 수리협력사 직원은 삼성전자서비스 소속이 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체 협력사의 90% 이상이 합의안에 동의했다. 합의가 마무리되면 협력사 직원들은 내년 1월 1일자로 경력입사 예정이다. 논란이 됐던 콜센터 직원 직접 채용 문제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지분 100%를 가진 콜센터 전문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CS’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상담협력사 직원들은 이 자회사에 11월 5일자로 직접고용된다. 삼성전자는 직접고용된 직원들의 급여, 복리후생 등 전체 처우가 협력사 근무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접고용 뒤 삼성전자서비스는 임직원 9000명, 전국에 184개 직영 수리 거점을 가진 국내 최대규모 애프터서비스 회사가 된다. 삼성전자 측은 “특히 삼성전자서비스CS는 직원 70% 이상이 여성임을 고려해 모성보호, 육아지원제도 등 맞춤형 복지를 강화했다”면서 “상담업무 특성을 감안한 근무 환경과 제도도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이재용 부회장 석방 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었던 난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지난 1일엔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조건없이 수용하며 이 문제를 최종 마무리했다. 지난달엔 임원 차량 운전기사 400여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직접 고용했다. 지난 4월엔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를 제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빠진 CPTPP 새달 30일 발효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11개국이 참여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다음달 30일 발효된다. 이들 11개국은 앞서 3월 아·태지역을 아우르는 메가 무역협정인 CPTPP를 공식 출범시켰다. CPTP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PP 탈퇴를 선언한 직후 바뀐 이름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파커 뉴질랜드 무역수출진흥장관은 31일 이같이 밝히고 CPTPP 발효에 필요한 6개국이 국내 비준 절차를 완료해 “(발효까지)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국내 비준 절차를 끝낸 나라는 일본과 캐나다, 멕시코, 뉴질랜드, 싱가포르, 호주 등이다. CPTPP는 11개국 중 6개국 이상이 비준 절차를 완료한 시점으로부터 60일 이후 발효된다. 나머지 5개국은 베트남과 페루, 칠레, 브루나이, 말레이시아이며, 베트남은 11월 중순까지 의회 승인을 마칠 예정이다. 이들 참가국은 발효 즉시 장관급으로 구성된 CPTPP 위원회를 열고 태국과 영국 등 신규 가입 의사를 내비친 나라들을 대상으로 가입 논의 절차 등을 밟기로 했다. CPTPP는 당초 2016년 2월 미국을 포함한 12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자국 일자리 보호 등을 이유로 미국이 탈퇴하는 바람에 발효되지 못했다. 미국이 이탈하면서 CPTPP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떨어졌다. CPTPP 참여국은 인구 5억명,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의 13.5%를 차지한다. 이달 중 타결을 목표로 협상 중인 일본과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31%)에는 크게 못 미친다. CPTPP는 농작물이나 공업 제품의 관세를 낮추는 것 외에도 비즈니스 규칙을 통일하는 효과가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CPTPP가 발효되면 호주와 일본 간 경제연대협정(EPA) 이상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中반도체 제재·300조원 추가 관세 예고… 끝모를 무역전쟁

    美, 中반도체 제재·300조원 추가 관세 예고… 끝모를 무역전쟁

    中첨단산업 핵심 푸젠진화社 거래 금지령 “정상회담 성과 없으면 中춘제에 4차관세” 中도 미국산 에탄올아민에 반덤핑 맞불 트럼프 “美·中 협상서 위대한 합의 거둘 것” 시진핑, 새달 회담서 양보안 제시 관측도 덩샤오핑 아들 “中 주제 파악해야” 일침 미국이 대(對)중국 4차 관세폭탄을 구체적으로 예고했다. 여기에 미 상무부가 중국 반도체기업 제재에 나섰고, 중국도 미국산 에탄올아민의 반덤핑 관세 부과에 나서는 등 미·중의 무역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 정부는 다음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해소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2670억 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양보를 압박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 정부가 12월 초 대중국 4차 관세폭탄 부과를 발표하고 60일간의 의견 수렴을 거친 후 중국 춘제(설날)인 내년 2월 초쯤 본격적인 부과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마땅한 대응 카드가 없는 중국이 11월 정상회담에서 양보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위대한 합의’를 거둘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더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과 (무역협상의) 타결을 원하지만 중국이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의 관세폭탄에 같은 규모로 맞대응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9월 24일 미국의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폭탄에 이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600억 달러로 맞대응하는 등 보복 관세 실탄이 바닥난 상태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의 대미 수입액은 1304억 달러, 수출액은 5056억 달러로 중국은 9월 보복 관세 부과로 거의 모든 미국산 수입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미국은 아직 267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폭탄을 갖고 있다. 또 미 상무부가 이날 중국 D램 제조업체 푸젠진화반도체에 대해 미 기업과 전면 거래 금지 제재에 나서는 등 개별 기업 제재도 가능하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군사용 시스템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의 공급체인을 위협할 수 있는 푸젠진화반도체의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푸젠진화는 ‘중국 제조 2025’ 프로그램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 이번 조치로 미·중 간 새로운 긴장을 촉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제조 2025는 시 주석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첨단 분야 육성 정책으로 트럼프 정부의 무역전쟁 타깃이다. 중국도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30일부터 미국산 등의 에탄올아민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반덤핑 관세는 10.1~97.1%까지 부과되며 기간은 5년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무역 마찰을 해결하려면 평등하고 엄숙한 태도로 중국과 협상해야지 걸핏하면 이런저런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중국에 아무런 위협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개혁 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의 장남 덩푸팡(73)은 지난달 열린 한 총회에서 “중국은 현재의 위치를 냉정하게 평가해 주제를 잘 파악하고, 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날 전했다. 중국의 실력을 과대평가하고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한편 중국몽이라는 미명 아래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시진핑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사법농단 수사 속도…‘재판 거래’ 파헤친다

    30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이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구속 이후 3일 연속 불러 조사를 이어 갔다. 검찰은 강제징용 재상고심이 2013년 8월 대법원에 접수됐음에도 5년 넘게 지연된 과정에 임 전 차장을 비롯한 양승태 사법부 고위층이 깊숙이 개입돼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과거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의 위안부 협상 타결을 위해 재판이 지연되길 원했고, 양승태 사법부 역시 상고법원 도입, 법관 재외공관 파견 등 숙원사업 해결을 원했기 때문에 ‘재판 거래’가 성사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차한성·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등과 만나 강제징용 사건 처리에 관해 논의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을 지연시키고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달라는 청와대와 외교부의 요구 사항을 사법부 수장이자 전원합의체의 재판장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확답해 줬다”면서 “그 과정에서 불법 문건이 생산되고, 이후 재외공관 파견이 추진되는 과정에 임 전 차장이 개입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소송 접수 13년 8개월 만에 확정 판결이 나옴에 따라 사법농단 수사 속도도 여론에 힘입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선 대법원에서 계류되던 사건이 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7월에서야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점이 법원을 향한 불신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진녕 법무법인 이경 변호사는 “이번 대법원 선고가 검찰 수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진 않겠지만, 국민 입장에선 ‘왜 질질 끌다가 수사가 시작되니까 부랴부랴 선고를 하느냐’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파장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사팀 관계자도 이날 선고에 대해 “재판 지연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의혹에 대해 새로운 참고 사항이 생겼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노 딜 브렉시트’ 기로에 선 영국… 여론은 “국민 재투표” 고조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노 딜 브렉시트’ 기로에 선 영국… 여론은 “국민 재투표” 고조

    “유럽연합(EU)과의 탈퇴 협상이 95% 진전됐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22일 하원에 출석해 EU와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협상 타결이 머지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만, 뒤집어 보면 남은 5% 때문에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의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국경 이슈는 브렉시트 협상의 성패를 좌우할 최대 난제이다. 내년 3월 29일 밤 11시(현지시간) 영국의 EU 탈퇴 시한까지 꼭 다섯 달을 남겨 놓고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면서 영국에서는 국민 재투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고, 협상 타결 없이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경제적 타격은 더욱 크고 광범위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영국과 EU 모두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글로벌 증시의 폭락,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 브렉시트 후폭풍까지 내년 글로벌 경제는 산 너머 산이다. 브렉시트 협상 쟁점과 전망을 짚어본다.먼저 남은 쟁점이다. 메이 총리를 불신임 위기까지 몰아넣었던 브렉시트 협상의 난제는 다름 아닌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다. 2017년 3월 30일 영국의 EU 탈퇴를 공식 통보한 뒤 같은 해 6월 19월 협상을 시작해 1년 5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지브롤터의 지위 문제를 포함해 키프로스 내 영국군 기지, 영국과 EU 간 분쟁절차 해결체계 등에는 합의했다. 영국과 EU는 탈퇴 자체에 대한 문제와 탈퇴 후 관계로 나눠 협상을 진행해왔다. 양측은 전반부 협상에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의 국경 통제는 현재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되 구체적인 방안은 후반부 협상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했는데, 그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U는 세관과 검사, 이민자 문제에 대해 영국이 별다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북아일랜드를 EU의 단일시장, 관세동맹에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북아일랜드·아일랜드 국경 年 1100만명 왕래 반면 영국은 이는 북아일랜드에 대한 주권을 포기하라는 소리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대신 국경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영국 전체가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EU가 거절했다. 영국은 1922년 아일랜드가 독립한 이후 공동여행구역을 만들어 양국 국민이 출입국 심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낮은 수준의 국경 통제를 유지해오고 있다. 연평균 1100만명이 국경을 오가고 있고, 매달 17만대가 넘는 대형 트럭들이 드나들어 섬 전체가 하나의 경제권을 이루고 있다. 2016년 국민투표 때 북아일랜드 주민의 56%가 EU 잔류 쪽에 손을 들었다.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탈퇴 후 전환기간을 당초 합의한 2020년 12월에서 1년 연장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7~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EU가 이같이 제안하고, 영국이 ‘수개월’을 전제로 검토할 수 있다는 용의를 밝혔다. 집권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EU체제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것)’ 진영은 전환기간의 연장은 EU의 ‘속국’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메이 총리에게 시한을 못박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은 전환기간 동안 계속 분담금을 내면서 EU 단일시장 및 관세동맹에 남아 역내 상품과 서비스, 자본, 노동 이동의 자유, 통상정책 등의 적용을 받지만, EU 의사결정기구에는 참여할 수 없다. 따라서 전환기간 연장에 대해 비판 여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메이 총리는 “나쁜 합의보다는 차라리 노 딜이 낫다는 주장”을 펴며 EU를 압박하고 있지만, 급한 쪽은 영국이어서 압박이 통할지는 불투명하다. EU는 원하면 언제든 탈퇴할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영국과 EU는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EU는 5일간 긴급조치 절차를 통해 대응한다는 계획이고, 영국도 식량과 필수 의약품 비축과 긴급 예산 편성 등 비상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둘째, 국민 재투표 가능성이다. 지난 20일 런던에서는 브렉시트 최종 합의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를 주도한 ‘더 피플스 보트(The People´s Vote)’ 측은 전국에서 약 7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6년 국민투표 당시와 비교해 현재 브렉시트에 따른 비용과 절차적 복잡성 등을 따져 국민의 의견을 다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당 출신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재투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브렉시트 땐 英 GDP 최대 10% 줄어들 것 보수당인 존 메이저 전 총리도 “2016년 국민투표 이후 투표권을 획득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자신들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줄 브렉시트에 대해 견해를 밝힐 기회가 주워져야 한다”며 제2 국민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지에 따르면 2년간 투표권을 획득한 밀레니얼 세대는 약 200만명으로 추산된다. 노동당 출신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재투표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재투표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2016년 6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EU 탈퇴 51.9%, 잔류가 48.1%였다. 투표율은 71.8%였다. 이민과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EU에 분담금만 많이 내고 혜택은 적다며 차라리 탈퇴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국민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년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여론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회가 지난달 8일부터 26일까지 28개 회원국 국민 2만 747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영국 응답자 가운데 53%가 ‘EU 잔류’에 투표하겠다고 답변했고, 35%가 ‘EU 탈퇴’에 투표할 의사를 밝혔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 전망도 변수다.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예견됐다. 경제연구소들은 수출 하락에 따른 일자리와 소득 감소, 수입 물가 상승으로 영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이 장기적으로 1~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올해 영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의 유력 경제정책연구소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최근 노 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향후 5년간 사회안전망 확충 등 사회복지 비용으로 300억 파운드(약 43조 8800억원)가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로 수입물가가 올라가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며 2년간 경제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주택가격이 최대 35% 떨어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英·EU 연내 합의해야 ‘노 딜 브렉시트’ 모면 영국과 EU가 순조로운 탈퇴를 위한 협상에 합의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서는 11월 중에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내년 3월 29일 전에 탈퇴 협정안을 27개 회원국이 각각 비준해야 하기 때문이다. 메이 총리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모두 11월 중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러나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영국을 포함해 28개 EU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하면 영국의 탈퇴 최종시한이 연기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앞에 선 영국과 EU,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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