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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6월 말 남북미 대화 기회 놓치지 말기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북유럽 3국 순방 중에 일관되게 호소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화 복귀다. 문 대통령은 남북 국민 간 신뢰, 대화에 대한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 등 ‘3개의 신뢰’를 언급하며, 북한이 신뢰를 얻을 때까지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북한이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보이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29, 30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15일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한 바 있으나 북한은 지금까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북미 간 중재를 위함이다. 지난 2월 하노이 결렬 이후 북미는 비핵화 방식에서 미국의 ‘일괄타결’과 북한의 ‘단계적 해결’의 셈법이 바뀌지 않은 채 3개월여를 허송세월하고 있다. 접점을 찾지 못하면 김 위원장이 정한 시한인 연말까지 북미 교착이 지속될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친서 등을 통해 ‘좋은 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나 그것으로는 대화의 길을 트기에 모자란다. 북미 정상 대화의 문을 열 촉매제가 필요하다. 지난해 3월 우리의 방북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 결단을 듣고는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의 결심을 받아 낸 것처럼 북미 교착을 풀기 위한 남한의 ‘2019년 버전’ 역할이 기대된다. 판문점이든 어디서든 남북 정상이 만나 하노이 회담 결렬을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시설 폐기만으로는 미국의 민생부문 제재 해제를 얻지 못한 교훈을 살려 북한이 대담한 핵폐기를 실천에 옮기도록 남측이 제안하는 한편 미국과도 북한의 체제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행동할 가능성도 있으나, 그보다는 문 대통령을 통해 자신의 의중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그런 점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도 강조한 북미 정상회담 전 판문점 실무협상을 위한 행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6월 말이 남북미 대화의 동력을 살릴 절호의 기회다. 지금은 비핵화 이외에도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방역을 비롯한 시급한 남북 현안도 있다. 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수용하고 북미 정상회담 재개의 문도 열어야 할 때다.
  • ‘경제청문회’ 실랑이에 국회 정상화 불발…한국당 빼고 소집 추진

    ‘경제청문회’ 실랑이에 국회 정상화 불발…한국당 빼고 소집 추진

    오늘 의총 열어 국회 소집 요구 절차 착수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서 동참 여부 확정국회 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이 16일 국회 정상화 합의에 실패해 6월 임시국회 정상 가동이 불투명해졌다.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 오던 바른미래당은 이날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17일 의원총회를 열어 임시국회 단독 소집 요구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의 요구로 임시국회가 열리면 한국당이 의사일정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희박해 추가경정예산 심사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사이에서 종일 중재에 나섰던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협상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는 만나고 왔고, 나 원내대표는 만나지 못하고 통화를 했다”며 “여전히 서로 입장을 양보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어 “더이상 내가 중재할 게 없다”며 “내일(17일) 오후 예정대로 의총을 소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협상 결렬 이유에 대해 “나 원내대표가 타결이 되는 시점에 또 갑자기 뭘 하나 꺼내고, 또 하나를 꺼내는데 (민주당이) 지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단독소집에 대비해 이날 ▲최저임금법·근로기준법 ▲규제개혁법 ▲신성장육성법 ▲자본시장을 통한 구조조정법 등 중점 처리법안도 공개했다. 국회 소집 요구는 재적 인원 4분의1(75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바른미래당 소속 국회의원은 28명으로 독자적으로는 소집 요구서를 낼 수 없다. 하지만 이미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등원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평화당 14명, 앞서 윤소하 원내대표가 소집요구서 서명을 시작한 정의당(6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여기에 동참할 경우 한국당이 빠진 4당 국회가 열리게 된다. 민주당은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단독 소집 동참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17일 소집 요구서가 제출되면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20일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선(先) 경제청문회·후(後) 추경심사’를 최종안으로 앞세워 여당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하지만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요구가 한국당의 국회 정상화 의지를 의심케 한다며 일축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한국당이 들고 나온 경제청문회는 참으로 뜬금없고 갑갑할 노릇”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국회 정상화 협상 결렬…한국당 빼고 6월 국회 소집 추진

    국회 정상화 협상 결렬…한국당 빼고 6월 국회 소집 추진

    자유한국당의 불참으로 열리지 않고 있던 국회 문을 열기 위해 16일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협상을 했지만 끝내 결렬됐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취재진에게 “오늘은 제가 봐선 협상이 깨졌다”면서 “여전히 (민주당과 한국당이) 서로 양보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앞서 오신한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협상과 관련해서 “타결이 되든 안 되든 바른미래당은 행동에 돌입하겠다”면서 ‘6월 국회’를 단독으로 소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예정대로 하겠다”면서 단독으로 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상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은 한국당이 제안한 ‘경제청문회’ 개최 여부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국회를 열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평가하기 위한 청문회 개최를 내걸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재정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마지막까지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이 오는 17일 한국당을 빼고 국회 소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주당 “나경원의 경제청문회 제안, 뜬금없고 갑갑할 노릇”

    민주당 “나경원의 경제청문회 제안, 뜬금없고 갑갑할 노릇”

    국회 정상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과의 협상에 앞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평가하기 위한 청문회 개최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자 민주당이 “참으로 뜬금없고 갑갑할 노릇”이라고 맞섰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경기 부양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도 지금의 추경안(추가경정예산안)보다 더욱 확장된 추경을 권고했을 정도”라면서 “처방의 집행이 기약 없이 늦어지는 것이 지금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밝혔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국회를 열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선 경제청문회 후 추경 심사’를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경제정책에 자신이 있다는 정부·여당 아니었나. 소득주도성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정부·여당 아니었나. 왜 이토록 경제청문회를 못 받겠다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또 정부가 국회에 제출안 추경안에 대해서는 “추경을 들여다보면 제대로 된 재해재난 예산도, 또 경기부양 예산도 없다”면서 “단기 알바(아르바이트) 지원사업에 제로페이, 체육관 건립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인 항목들 역시 땜질 예산투성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코 이대로는 통과시킬 수 없다. 이런 추경을 통과시키는 것은 국회로서 직무유기다. 불량 추경을 정상 추경으로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정 대변인은 “십분 양보해서 (나 원내대표가 제안한 경제청문회가) 경제 진단과 처방을 위한 절차라 하더라도 추경의 적시 집행은 놓친 채 다시 기약 없는 시간을 들여 원인을 찾고 진단을 하고 처방을 다시 쓰자는 것은 현재의 위기에 손 놓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면서 “이처럼 그들의 주장에는 정작 ‘경제’는 온 데 간 데 없고 ‘정쟁’만 보인다”고 지적했다.이어 “책임지는 제1야당이라면 최소한 경제와 민생을 막아서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수정이 필요하고 개선이 필요한 추경안이라면 하루 빨리 국회로 돌아와 심사하라. 국회를 향하는 문, 국민을 향하는 문은 오늘도 열려 있다”고 자유한국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2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추경은 미세먼지와 산불 등의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시급한 예산에 더해, 대외경제 여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생경제 활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국회의 신속한 추경 심사를 촉구한 적이 있다. 한편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를 열기 위한 원내 교섭단체 협상과 관련해서 “타결이 되든 안 되든 바른미래당은 행동에 돌입하겠다”면서 ‘6월 국회’를 단독으로 소집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6월 국회 소집을 위한 의원총회를 내일(17일) 낮 2시에 열 예정”이라면서 “국회 문을 열겠다는 의지가 있는 다른 당 의원들과 함께 단독으로 국회 소집요구서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국과의 이민자 ‘이면 합의’ 끝내 인정한 멕시코

    미국과의 이민자 ‘이면 합의’ 끝내 인정한 멕시코

    미국과 중미 이민자 차단을 위한 협상에 합의한 멕시코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장하는 ‘이면 합의’가 있었다고 인정하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중미 이민자를 미국 대신 멕시코로 망명시키는 이른바 ‘안전한 제3국’ 조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미국과의 추가 합의 문건을 공개했다. 양국은 지난 7일 중미 이민자 문제에 대한 협상을 타결하고 그에 따라 멕시코는 6000명의 국가방위군을 국경에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압박에 따른 것이었다.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의 미 유입 차단에 소극적이라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지난 10일부터 멕시코산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해 오는 10월까지 점진적으로 최대 25%까지 관세율을 올리겠다고 예고했었다. 이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암로) 멕시코 대통령은 협상단을 급파해 미국의 관세 부과를 무기한 연기하는 협정을 이끌어냈다. 미국 내에서 멕시코와의 이민 협상 내용이 결국 수개월 전에 나온 것을 재탕했다는 비난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멕시코 간 이면 합의가 담겼다고 주장하는 문서 일부를 공개했다. 멕시코는 이를 부인하며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이 기존 입장을 번복하며 공개한 문건에는 양국 합의 45일 후 미국이 멕시코의 중미 이민자 억제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멕시코 정부는 그로부터 45일 이내에 합의가 실행되도록 국내법에 따라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더불어 중미 이민자들이 미국 대신 멕시코에서 망명을 신청하도록 하는 ‘안전한 제3국’ 조항과 비슷한 표현이 포함됐다. 그러나 에브라르드 장관은 여전히 이를 부인하면서 이 문건은 양국 대통령이나 외교 수장이 아닌 멕시코 외교부 법률고문과 미 국무부 카운터파트가 서명해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으로 가려고 멕시코로 들어온 제3국 국민의 귀환 및 난민 지위 요구 처리와 관련한 양자 회담을 즉각적으로 열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브라르도 장관의 이 같은 해명은 오히려 멕시코 의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의원들은 추가 합의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미·멕시코 합의가 멕시코 상원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발효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년 만에 임단협 타결한 르노삼성차… ‘더 뉴 QM6’로 재기의 날갯짓

    1년 만에 임단협 타결한 르노삼성차… ‘더 뉴 QM6’로 재기의 날갯짓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24일 만감축된 물량 회복이 재기 성공의 열쇠‘더 뉴 QM6’ 판매 호조가 첫 관문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4일 1년에 걸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르노삼성차가 노사분규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다시 자동차 명가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날 2차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안건은 74.4%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부산공장 조합원 중심의 기업노조는 73.3%가 찬성했다. 지난달 21일 무더기 반대표로 1차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영업지부의 찬성률은 이번에는 84.4%를 기록해 오히려 부산공장 조합원보다도 더 높았다. 소수노조인 금속노조 지회의 찬성률은 8.6%에 그쳤다. 가결된 합의안에는 기본급 유지 보상금·중식대 보조금 인상, 성과급 지급, 이익 배분제 도입, 성과격려금 지급 등 임금 인상을 비롯한 근무조건 개선안이 담겼다. 이는 부결된 1차 잠정합의안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달라진 점은 회사 정상화 과정에서 노사 모두가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신차 출시와 판매에 협력하기 위해 노사 평화 기간을 갖기로 하는 내용을 담은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이 채택됐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오는 24일 입단협 조인식에서 상생 공동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이제 회사 정상화를 위한 새 출발에 나선다. 감축된 생산 물량을 회복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르노삼성차는 생산 물량을 스스로 배정할 수 있는 현대·기아차와는 달리 프랑스 르노 본사로부터 생산 물량을 배정받는 구조로 돼 있다. 노사가 “평화 기간을 갖겠다”며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을 채택한 것도 르노 본사에 밉보였다간 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중으로 출시할 ‘더 뉴 QM6’를 차질없이 생산하며 재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더 뉴 QM6 LPe’ 모델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트렁크 공간 활용도를 높여주는 ‘도넛형’ 연료탱크가 창작됐다는 점과 국내 유일의 LPG SUV라는 점이 다른 SUV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아울러 르노삼성차는 SUV와 세단의 중간 형태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XM3 인스파이어’를 예고한 대로 내년 초 정상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 실적이 좋을수록 회사가 정상화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 실적이 좋으면 생산 물량을 더 확보하게 돼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금부터 노사가 협력해 생산과 판매 회복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르노 본사로부터 신차 XM3의 유럽 수출용 위탁생산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생산효율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르노삼성차 노사분규 일지 △2018년6월 18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시작10월 4일: 노조, 첫 부분파업 △2019년2월 21일: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 부산공장 방문, 파업 사태 우려입장 전달3월 5일: 노사, 1차 집중교섭3월 20일: 노조, 부분파업3월 26일: 일본 닛산 ‘로그’ 위탁 생산물량 감축 통보3월 28일: 노사, 2차 집중교섭4월 16일: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 오거돈 부산시장 면담4월 29일: 회사의 프리미엄 휴가 명령으로 공장가동 중단5월 14일: 노조, 전면파업 예고5월 16일, 노사, 1차 잠정합의안 도출5월 21일: 노조의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부결6월 3일: 노사, 임단협 재협상 협의6월 5일: 재협상 협의 결렬, 노조 전면파업 돌입6월 11일: 회사, 12일부터 부분 직장폐쇄 결정6월 12일: 노조, 전면파업 철회. 회사, 부분 직장폐쇄 철회. 노사, 2차 잠정합의안 도출6월 14일: 노조, 찬반투표 실시. 2차 합의안 74.4%로 가결6월 24일: 노사, 임단협 조인식.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 발표
  • 르노삼성 노사 임단협 타결

    르노삼성 노사 임단협 타결

    르노삼성차 노사가 1년에 걸친 갈등을 끝내고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14일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조합원 74.4%가 찬성해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가결된 합의안은 기본급 유지 보상금, 중식대 보조금 인상, 성과급 지급, 이익 배분제, 성과격려금 지급 등 임금과 근무조건 개선안 등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회사 정상화 과정에서 노사 모두가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신차 출시와 판매에 협력하기 위해 노사 평화 기간을 갖기로 하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도 추가했다. 르노삼성차는 잠정협상안 가결에 따라 오는 24일 노사가 함께 임단협 조인식을 하고 상생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단협 협상에 들어갔으나 1년이 넘도록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1차 잠정 합의 부결 이후 노조는 지난 5일 오후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고, 회사도 이에 맞서 부분직장폐쇄를 단행하는 등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갔다. 하지만 노조원 파업 참여율이 크게 떨어지고, 회사의 명운이 걸린 수출용 신차 위탁생산 물량 배정 시점이 다가오면서 노사 모두가 한 발씩 양보해 2차 합의안을 끌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번 주말 국회 정상화 분수령…한국당 요구 ‘경제청문회’ 돌발 변수

    이번 주말 국회 정상화 분수령…한국당 요구 ‘경제청문회’ 돌발 변수

    여야가 이번 주 주말인 15~16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분수령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주말의 끝인 16일까지 자유한국당과 끝내 합의하지 못하면 한국당을 빼고서라도 곧바로 국회를 열겠다고 최후통첩을 내렸다. 여야가 이틀 동안 이견을 좁히고 국회 정상화에 전격 타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당을 제외한 6월 임시국회 ‘개문발차’ 카드를 만지작거린 민주당의 부담을 덜어준 건 바른미래당이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도 바른미래당도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주에는 어떤 방식이 됐든 국회가 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는 의지의 문제”라며 “양당이 국회 정상화 의지가 있다면 본질에서 벗어난 작은 사안들은 뒤로 물리고 대승적 결단을 내리는 것이 옳다”며 어떻게든 국회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주말을 국회 정상화 협상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삼았지만 최대한 협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제는 원내대표 단위에서 (국회 정상화 합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16일까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회 정상화 협상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이었던 선거법 개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연장 여부 등에서는 대체로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당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필요성 검토 등을 위한 ‘경제청문회’ 개최 요구가 돌발 변수로 등장해 합의가 막판에 꼬인 상태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길 잃은 우리 경제, 한 치 앞을 모르는 서민의 삶을 위해 정부와 여당은 경제청문회 요구에 즉시 응하기 바란다”며 “국민은 우리 경제실정의 진실은 무엇이고 경제정책의 실체는 무엇인지 청와대가 직접 나서 소상히 밝혀줄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한국당의 요구가 실제 추경안 심사보다는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자리만 만들어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합의가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이 요구하는 대로 경제기조 검토는 국회가 정상화되고 난 뒤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반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최후통첩 오신환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다음주에는 국회 연다”

    최후통첩 오신환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다음주에는 국회 연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4일 “다음주에는 어떤 방식이 됐든 국회가 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상화 문제에 대해 “국민도 바른미래당도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는 의지의 문제”라며 “양당이 국회정상화 의지가 있다면 본질에서 벗어난 작은 사안들은 뒤로 물리고 대승적 결단을 내리는 것이 옳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최후통첩을 내렸다. 오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은 상임위별로 쟁점이 되고 있는 현안들에 대한 점검에 이미 착수한 상태”라며 “근 두 달 만에 열리는 국회이니만큼 국민들께 실망을 끼쳐 드리지 않도록 6월 임시국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민주당도 이번 주말을 국회 정상화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삼았기 때문에 주말까지 한국당과 국회 정상화를 결론 내지 못하면 다음주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 국회를 열 가능성이 크다. 바른미래당은 그동안 국회 정상화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중재 역할을 맡았고, 한국당을 뺀 국회 정상화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협상 타결 불발 시 한국당을 뺀 4당의 국회 정상화로 입장을 바꾸면서 민주당의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전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는 마냥 한국당을 기다릴 수 없다”며 “다음주에 모든 국회 상임위원회와 소위를 가동할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노사 평화선언’ 최악 피한 르노삼성, 재기 최대 관건은 감축된 물량 회복

    분규 매듭지어도 떨어진 생산성 높여야 ‘로그’ 물량 10만대→ 6만대로 40% 줄어 신차 ‘더 뉴 QM6’ 판매 성적 분수령될 듯 르노삼성자동차의 정상 가동 여부가 14일 판가름 난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12일 노사가 우여곡절 끝에 도출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달 21일 1차 잠정합의안은 찬성 47.8%, 반대 51.8%로 부결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아직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추인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노조가 전면 파업을 선언한 상황에서도 노조원들이 60%대의 정상 출근율을 보이는 등 노조의 파업 동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또 노사 모두 최악의 상황은 피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사분규가 매듭지어지더라도 1년간의 임단협 협상과 파업이 남긴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건은 파업으로 인해 감축된 물량을 어떻게 회복하느냐다. 르노삼성차는 프랑스에 있는 르노 본사가 배정하는 물량을 생산하는 구조로 돼 있어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좋은 제품을 배정받기 어렵다. 특히 이번 노사분규로 일본 닛산 ‘로그’ 물량은 이미 10만대에서 6만대로 40% 줄어든 상황이다. 실제 르노 본사는 내년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다른 국가의 공장으로 넘기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수출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임단협이 타결돼도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 물량을 확보하려면 내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사가 2차 잠정합의에서 생산 안정성 확보를 위한 무기한 ‘평화기간’을 갖는다는 내용의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을 추가로 채택한 배경도 물량 확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평화 선언’이 르노 본사로부터 많고 좋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르노삼성차의 자구책이라는 뜻이다. 르노삼성차가 재기에 성공하려면 파업으로 인해 떨어진 생산성부터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이달에 새로 출시하는 ‘더 뉴 QM6 LPe’의 판매 성적이, 장기적으로는 내년에 출시하는 ‘XM3’의 내수 판매 실적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만에 하나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조합원의 찬반 표결이 또다시 부결된다면 르노가 국내에서 철수해 버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EU “노딜 때도 56조원 내야” 英 “브렉시트 합의 없인 No”

    차기 총리 인선을 앞둔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때 부담해야 할 ‘이혼합의금’(재정기여금)을 두고 거센 마찰음을 내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하게 되더라도 이혼합의금 납부 약속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행위는 “영국은 EU 회원국으로서 재정적 의무를 이행할 것임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이는 브렉시트 이후 무역협정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전제 조건 중 하나”라고 밝혔다. EU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해 11월 브렉시트 합의문을 타결하며 영국이 EU 회원국 시절에 약속한 합의금을 수년간 분납해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평가에 따르면 합의금은 420억 유로(약 56조 12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차기 총리 후보 ‘0순위’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비롯한 브렉시트 지지 후보들이 더 나은 브렉시트 합의문이 타결될 때까지 합의금을 지불하지 않겠다며 EU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존슨 전 장관은 지난 8일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총리가 되면 영국에 더 유리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EU에 합의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존슨 전 장관은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기록했다. 보수당은 13일 오전 하원에서 당대표 경선 1차 투표를 실시한 결과 존슨 전 장관이 모두 114표를 얻었다.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이 43표,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37표, 도미닉 라브 전 브렉시트부 장관 27표,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23표로 톱5에 들었다. BBC는 이에 대해 “노딜의 위험성이 더욱 증대됐다”고 평가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김정은 친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돌파구 되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한 것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회담 결렬 이후 처음이다. 친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싱가포르 합의 1주년을 기념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희망하는 언급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의 친서에 ‘아름다운’이란 수식어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친서가 북미 관계 교착에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던 올해 1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전격 공개한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전례를 감안하면 ‘싱가포르 1주년 친서’의 의미는 각별하다. 하노이 이후 100여일간 유의미한 접촉이 없던 북미 간에 친서라는 톱다운 방식을 다시 던진 김 위원장의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친서 외교’를 통해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 간 대화 의지를 적극 표현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달 말 일본을 거쳐 서울에 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를 가르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오슬로대학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직후 가진 토론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과 관련, “사전부터 전달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고 전달받았다는 사실도 미국에서 통보받았고 대체적 내용 역시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 조의를 표할지 관심을 모았으나 어제 판문점 북측 지역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보내 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는 데 그쳤다. 문 대통령이 부재 중이지만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북한은 꼭 인식하길 바란다.  북미 모두 비핵화 대장정에 다시 올라야 한다. 문제는 각자가 비핵화 셈법을 바꿀 뜻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비핵화에 도달하려면 미국의 ‘일괄타결’, 북한의 ‘점진적 해결’이란 대립적 해법은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남북, 한미를 거쳐 북미 정상회담의 길로 나아가는 지혜를 모색할 때다.
  • [길섶에서] 바나나의 추억/박록삼 논설위원

    바나나는 귀하디귀한 과일이었다. 열대의 나라에서 자라 바다 건너온 바나나는 쉽게 맛볼 수 없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제법 잘사는 동네 친구 집에 놀러가서 얻어먹어 본 바나나 한 조각은 그동안 먹어 봤던 어떤 과일과도 비교할 수 없는 미묘한 맛이었다. 부드러운 식감에 달콤한 그 맛은 남국에 대한 동경을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TV 드라마 속 타잔 곁의 치타가 부러울 만큼이었다. 그때부터 엄마를 졸랐다. 엄마는 큰맘 먹고 소풍 전날 바나나 한 개를 사줬다. 소풍 때 김밥에 사이다, 과자 한 봉지면 족하던 시절 최고의 호사였다. 들뜬 마음에 밤새도록 바나나를 만지작거리다 잠들었다. 아침에 깨보니 바나나는 다 뭉개져 있었다. 대성통곡하니 보다 못한 엄마는 다시 하나를 사주마 약속했지만, 그 아침 문을 연 과일가게는 없었다. 40년이 흐른 지금 몇천원이면 한 개가 아니라, 열댓 개가 달린 한 송이를 살 수 있을 만큼 바나나는 흔한 과일이 됐다. 그 옛날 그 맛도 아니다. 1980년대 자체 재배해 그 나름대로 번성하다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타결 이후 밀려든 수입 바나나에 자취를 감췄던 국산 바나나가 다시 재배된단다. 흐릿한 사진 속 장면처럼 남은 옛 기억들도 다시 새록새록 잎을 틔운다.
  • 르노삼성 2차 임단협 잠정합의…‘노사 상생 선언문’ 함께 채택

    르노삼성 2차 임단협 잠정합의…‘노사 상생 선언문’ 함께 채택

    파업 풀자 회사는 부분 직장 폐쇄 해제 재협상 3시간 만에 잠정 합의안 도출 내일 조합원총회서 최종 합의 여부 결정 생산 안정성 확보 위해 평화기간도 선언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2일 임금 및 단체협약 재협상을 벌인 끝에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지난달 16일 도출한 첫 번째 잠정합의안이 같은 달 21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22일 만의 재합의다. 노조는 14일 조합원 총회를 다시 열어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최종 추인 여부를 결정한다. 노조는 이날 지난 5일부터 시작한 8일간의 전면 파업을 철회한 뒤 사측과 오후 6시쯤 재협상에 돌입했다.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는 데에는 3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2차 합의안은 지난달 16일 40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내놓은 1차 합의안을 토대로 한다. 아울러 노사는 이날 “노사 관계가 지역 경제 및 협력업체 고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회적 책임 아래 신차 출시 및 판매를 위한 생산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사 평화기간을 선언한다”는 내용의 ‘노사 상생 선언문’을 채택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벌여 왔으나 타결점을 찾지 못해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노조는 지난 5일 오후부터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파업 상황인데도 정상 출근율이 70%에 이르는 어정쩡한 상황이 계속되자 노조는 7일 만인 이날 오후 파업을 전격 철회했다.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자 사측도 이날 시작한 부분 직장폐쇄 조치를 곧바로 해제했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주·야간 2교대 근무가 정상 운영된다. 앞서 르노삼성차는 노조의 전면 파업에 맞서 12일부터 야간 근무조 운영을 중단하고 주간 근무조만 통합 운영하는 부분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날 노조가 파업 철회를 결정한 데 이어 임단협 잠정합의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파업의 동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분 직장폐쇄 첫날인 이날 전체 정상 출근율은 69.0%로 집계됐다. 주·야간 2교대 근무를 했던 지난 11일(65.7%)보다 출근율이 3.3% 포인트 높아졌다. 노조원의 정상 출근율도 지난 11일 62.9%에서 이날 66.2%로 3.3% 포인트 상승했다. 출근한 노조원들은 이날 150여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100여대를 생산했던 2교대 근무 때보다 생산 효율이 50%가량 향상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측의 강경 대응이 연일 계속된 것도 노조가 파업을 멈추게 된 결정타가 됐다.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 조치와 함께 하루 12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검토하며 노조를 압박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 측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으니 이날까지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하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노딜 압박 트럼프 “中과 훌륭한 합의 아니면 안 할 것”

    노딜 압박 트럼프 “中과 훌륭한 합의 아니면 안 할 것”

    백악관 “합의 마무리 아닌 재협상의 기회” 구글 등 글로벌 기업 中 엑소더스 영향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지금 (미중 무역)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나”라면서 “우리는 중국과 훌륭한 합의를 하거나 아니면 전혀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을 또 압박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과 합의를 했었다”면서 “중국이 그 합의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나는 (협상 타결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3000억 달러(약 354조원) 규모의 추가 관세폭탄 카드에 이어 ‘노딜 압박’ 등 연일 대중 강공을 이어 가고 있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트럼프식’ 협상의 기술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달 초까지 합의문 초안을 다듬을 정도로 진전된 미중 무역협상의 세부 합의로 돌아오라는 중국에 대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말 열릴 G20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 최대 경제대국 사이의 갈등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전했다. 미 관리들은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면서도 무역협상의 급격한 진전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믹 멀베이니 미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은 “정상회담은 합의를 마무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다시 협상할 기회”라고 말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잘해야 앞으로 나아가는 데 대한 합의의 일부일 것”이라며 “최종 합의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강한 대중 압박에 나서는 것은 구글과 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의 중국 엑소더스와도 무관치 않다. 미국발 관세폭탄으로 중국에서 기업들이 빠져나가면서 중국 경제의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미 수출용 네스트 온도조절기와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기지를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애플 아이폰 등을 조립 생산하는 폭스콘 등 대만 위탁생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생산시설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대행이 지난 1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에게 전달한 깜짝 선물이 공개됐다. 이는 북한의 불법 환적 장면을 포착한 사진을 담은 32쪽 분량의 앨범이었다. AP통신은 섀너핸 대행이 북한 선박의 유류환적 사진과 위성 이미지뿐 아니라 시간과 장소 등 자세한 설명이 포함된 앨범을 전달하자 웨이펑허 부장이 놀라 당황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10개주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은 일자리 죽이기”

    ‘손정의 M&A’ 또 악재…주가 동반 하락 일본 최고 부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오랫동안 추진해 온 미국 이동통신업계 3·4위 업체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또다시 악재에 직면했다. 미 뉴욕타임스 등은 11일(현지시간)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10개 주 검찰총장이 양사의 합병에 반대하는 소송을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장에는 양사의 합병이 미 통신업계의 경쟁을 저하하고 이는 결국 소비자의 비용 상승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소송을 주도한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양사 간 합병에 대해 “정확히 반독점법이 금지하는 소비자에 해를 끼치고 일자리를 죽이는 ‘거대 합병’”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DC를 포함해 콜로라도, 코네티컷, 메릴랜드, 미시간, 미시시피, 버지니아, 위스콘신이 이번 소송에 참여했다. 2013년 스프린트를 인수한 뒤 2014년과 2017년 T모바일과의 합병을 추진했다 실패한 손 회장은 지난해 4월 마침내 합병 협상을 타결했다. 양사는 주주총회에서 각각 전체 인수합병(M&A) 금액 총 260억 달러(약 27조 9000억원)에 이르는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이 최종 성사되기 위해 필요한 미 규제 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나 이날 또 다른 악재 돌출로 스프린트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5.78% 떨어지고 T모바일은 1.58% 하락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르노삼성차 노조 파업 철회…임단협 재개

    르노삼성차 노조 파업 철회…임단협 재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난항으로 지난 5일 오후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던 르노삼성차 노조가 파업 선언 8일만인 12일 오후 3시 30분 파업을 철회했다. 르노삼성차 사측도 노조의 파업 철회에 따라 이날 시작한 부분직장폐쇄 조치를 풀고 13일부터 주·야간 2교대로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임단협 재협상을 위한 협상을 이날 오후 6시부터 재개한다. 사측은 노조에 이날까지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할 것을 최후 통첩했다. 파업 기간 생산 차질로 발생한 업무 손실이 하루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해 6월부터 회사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벌였지만 타결점을 찾지 못해 지난 5일 오후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의 강경 투쟁 방침에 반발한 부산공장 노조원 60% 이상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출근하면서 파업 동력은 크게 떨어졌다. 회사도 파업 이후 떨어진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12일부터 야간 조 운영을 중단하고 주간 조로 통합근무하는 부분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부분직장폐쇄 첫날인 12일 노조원 66.2%가 정상 출근하면서 직장폐쇄 전보다 높은 출근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차량 생산도 통합근무 이전보다 50%가량 많은 하루 150대 수준으로 회복했다. 노조는 전면파업 이후 생산성이 평소의 10∼20% 수준으로 떨어진 점을 들어 파업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업 참여 조합원 비율이 3분의1 수준에 그치고, 부분직장폐쇄에 반대해 마련한 집회 등에도 노조원 참석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파업 동력을 상실하자 전격적으로 파업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싱가포르 정신/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싱가포르 정신/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회담 자체만으로도 북미 간 70여년의 적대관계 청산과 함께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고리를 끊는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었다. 금방이라도 한반도에 핵 없는 평화로운 일상이 찾아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 비핵평화 프로세스는 물론 북미 관계든 남북 관계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시계는 싱가포르 회담 이전인 2018년 5월 24일 북한이 풍계리 핵시험장을 폭파한 날에 멈춰 있다. 하노이에서의 결렬은 북미 간 시계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 시계마저 되돌려 놓았다. 싱가포르 회담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 1년 전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안전 담보를 제공할 것을 확언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부동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두 사람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상호 신뢰 구축이 한반도 비핵화를 추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부 조항으로 새로운 관계 수립과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 비핵화보다 북미 관계와 평화체제를 앞세운 것이다. 북핵 문제로 적대적 북미 관계가 생긴 것도 아니고, 한반도 정전체제가 만들어진 것도 아니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상호 불신과 평화의 부재가 북핵 문제를 키웠고, 비핵화를 어렵게 한다는 구조적 한계를 북미 모두가 인식한 결과다. 남북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 5조 2항에는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라고 돼 있다. 여기에 명시된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비핵평화와 북미 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겼다. 과거부터 쌓여 온 불신의 벽을 깨기 어렵다는 점을 북미 모두 뼈저리게 깨닫고, 상대방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기 전에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북미 모두 인식했다. 당장 비핵화든 체제보장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미래를 위한 북미 양측의 노력과 의지를 담고 있다. 이것이 바로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이자 ‘싱가포르 정신’이 아닐까 한다. 그런 싱가포르 정신이 북미 모두에게서 사라진 듯하다. 미국은 하노이에서 남북이 합의한 평양선언 5조 2항에 명시된 영변 폐기 해법을 거부하고 우리의 중재 노력마저 무력화했다. 미국이 더는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을 주장하지 않더라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체에 대한 일괄타결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이 해야 할 상응 조치는 제시하지 않는 만큼 이는 일괄타결이나 빅딜이 아니라 일괄 압박, 빅프레셔다. ‘강자’ 미국은 굴복의 유혹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북한 역시 단계적ㆍ동시적 이행만을 고집하고 있고, 완전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회피하고 있다. 북한도 지난 1년 동안 북미 대화에서 약소국의 한계를 절감했을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잃을 것 없는 약자의 입장에서 벼랑 끝 전술을 통해 미국을 상대해 왔던 ‘약자의 폭정’이 더는 협상 테이블에서 유용하지 않다는 한계를 깨달아야 한다. 북한 주민의 변화 속에 경제 발전을 향하는 김정은의 북한은 이제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약자가 아니다. 이제 북미 모두 ‘싱가포르 정신’으로 돌아갈 때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6월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실현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러나 희망만으로는 꿈이 현실이 되지 않는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할 트럼프 대통령의 서신이 있다고 북한이 회담에 응할지 의문이다. 평양선언 5조 3항에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한 이상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도 싱가포르 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의 균형 잡힌 역할이 중요하다. 어디서 열리든 4차 남북 정상회담이 단순히 미국의 메시지 전달의 장으로 전락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 ‘관세맨’ 트럼프 멕시코 이어 EU 정조준

    트럼프, 이민·관세협상 이면합의 주장 멕시코 외교장관 “다른 것은 없다” 일축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멕시코에 이어 유럽연합(EU)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관세는 아름다운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와인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EU와 관세를 논의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우리 와인에 (관세를) 많이 부과한다”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프랑스 와인에 거의 물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그것은 공정하지 않다. 이에 관해 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결국 EU와의 협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EU 회원국인 프랑스는 수입 와인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관세는 EU 차원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개별국이 아닌 EU에 관세를 매긴다. 미국은 외국산 와인 한 병에 5.3∼12.7센트(약 63∼151원)의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EU는 미국산 와인에 11∼29센트의 관세를 매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프랑스의 와인 문제를 거론했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방문 귀국 직후 “문제는 미국이 프랑스 와인을 (미국에 팔기) 매우 쉽게 하고 관세를 아주 조금 부과하는 반면, 프랑스는 미국이 프랑스에 와인을 팔기 매우 어렵게 하고 관세를 많이 매긴다는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런 가운데 앞서 타결된 이민·관세협상 합의 내용을 둘러싸고 미국과 멕시코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이번 합의에 공개되지 않은 추가 내용이 있다고 주장하자 멕시코는 이면 합의는 없다며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멕시코와 이민 및 안보협정의 또 다른 매우 중요한 부분에 완전히 서명하고 문서화했다”며 “그것은 그리 머지않은 장래에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멕시코 측은 이면 합의 존재를 부인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이날 “앞으로 45일 후 이번 대책의 효과를 평가하게 된다”며 “다른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추가 합의는 멕시코를 ‘안전한 제3국’으로 지정해 중미 이민자들이 멕시코에서 망명 신청을 받도록 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G20 앞두고 최후통첩… “시진핑과 회동 불발 땐 추가관세”

    “中, 기업 탈출에 망가지고 있어 합의할 것 관세는 아름다운 것” 예찬론으로 압박 이달말 만찬회동 땐 극적 타결 가능성 中, 대미 ‘보복 카드’ 희토류 조사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중국을 겨냥해 관세폭탄 카드로 무역협상에 합의할 것을 압박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만찬회동에 나서는 등 극적 타결 가능성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면서 “우리가 만나지 못하면 우리 입장에서 최선의 거래는 6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라고 위협했다. 미국은 이미 2500억 달러(약 295조원)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나머지 수입물량 3000억 달러 이상에도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과의 합의는 이뤄질 것이다. 왜냐하면 관세 때문”이라며 ‘관세맨’이라는 별명답게 관세 예찬론을 폈다. 그는 “사람들은 관세를 활용하지 않았지만 여러분이 돼지 저금통이 됐을 때 또 모든 사람이 우리의 돈을 빼앗아 가려고 할 때 관세는 아름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의 회동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거듭 위협했다. 그는 “시 주석과 만나지 못한다면 25%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과거) 중국에서 10센트도 받아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관세로) 중국으로부터 많은 돈을 받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고 하면서도 불발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막판까지 자국에 유리하게 무역협상을 밀어붙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미중 정상이 G20 정상회의에서 만찬회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무역전쟁이 전면적으로 치닫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1일 미중 정상이 아르헨티나 만찬회동에서 90일간 관세 부과 유예 등 ‘휴전’을 끌어냈던 것을 의미한다. SCMP는 “오사카 G20 때도 미중 정상이 만찬회동을 통해 협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관영 중국증권보는 11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공업정보화부, 자연자원부 등 3개 부문이 전날 네이멍구, 장시 등 7개 지역에서 희토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대미 희토류 수출을 통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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