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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머지않아 새 전략무기 목격할 것, 美 입장 따라 상향 여지”

    김정은 “머지않아 새 전략무기 목격할 것, 美 입장 따라 상향 여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비난하며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의 협상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대화 여지는 남겨뒀다.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넷째 날 보고를 통해 “적대적 행위와 핵위협 공갈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시적 경제성과와 복락만을 보고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전했다. 또 “미국의 강도적인 행위들로 하여 우리의 외부환경이 병진의 길을 걸을 때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고 있는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본심을 파헤쳐본 지금에 와서까지 미국에 제재 해제 따위에 목이 메 그 어떤 기대 같은 것을 가지고 주저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면서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가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국가안전을 위한 필수적이고 선결적인 전략무기개발을 중단없이 계속 줄기차게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미국의 핵위협을 제압하고 우리의 장기적인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강력한 핵억제력의 경상적 동원태세를 항시적으로 믿음직하게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과의 대화 여지를 여전히 남겨둔 것으로 풀이된다.김 위원장은 미국의 의도에 대해 “연말 시한부를 무난히 넘겨 치명적인 타격을 피할 수 있는 시간벌이를 해보자는 것일 뿐”이라며 “미국의 본심은 대화와 협상의 간판을 걸어놓고 흡진갑진하면서 저들의 정치외교적 잇속을 차리는 동시에 제재를 계속 유지하여 우리의 힘을 점차 소모약화시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에게 있어서 경제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지금껏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수는 없다”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존엄 그리고 미래의 안전을 그 무엇과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임을 더 굳게 결심하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일 우리가 제재해제를 기다리며 자강력을 키우기 위한 투쟁에 박차를 가하지 않는다면 적들의 반동공세는 더욱 거세여 질 것”이라며 자력갱생을 기치로 경제발전에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침체’, ‘타성에 젖은’ 등 강한 어휘로 비판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 자력번영하여 나라의 존엄을 지키고 제국주의를 타승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억센 혁명 신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인 2012년 4월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경축 열병식에서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겠다”고 했던 발언을 스스로 뒤집은 셈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전기료 특례할인, 산업용 대책 없인 깨진 독 물 붓기

    가정에서 전기를 덜 쓸 때 받던 할인 혜택이 올해부터 사라졌다. 181만 9000가구의 전기요금이 사실상 오르게 된 것이다. 전통시장 전기, 전기자동차 충전전력 요금 등의 할인도 원칙적으로 중단된다. 다만 전통시장은 6개월간 유예기간을 두고 보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고, 전기자동차는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한전은 그간 11가지의 특례할인을 시행해 왔다. 종류별로 일몰 기간은 모두 다르고 지난해 말로 주택용 절전 특례할인 등 3건의 특례할인의 일몰이 예정됐다. 한전은 당초 이 3건 모두 종료하려 했지만 정부의 만류로 한발 물러섰다. 한전이 특례할인을 폐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적자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1조 174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6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만 1조 1733억원의 손실을 냈다. 2년 연속 조 단위 적자를 낸 탓에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고, 해외주주의 투자자ㆍ국가 소송(ISD)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전기요금은 더이상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원가 대비 워낙 낮은 요금을 지금까지 유지해 온 데다 현 정부는 출범부터 탈원전 정책을 펼쳐 왔다. 공기업 한전의 적자는 세금으로 메워질 것이므로 결국 국민들 부담이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정부와 한전은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우선 합리적 전기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 없이 가정 소비자들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되며, 구체적인 조정 시간표도 제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저소득층과 영세 자영업자 등의 생활과 생계가 위협받지 않아야 한다. 중소기업들의 경제활동에도 타격이 없도록 정밀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 합참의장이 조기경보기 ‘피스아이’ 타고 한반도 전역 비행한 이유는?

    합참의장이 조기경보기 ‘피스아이’ 타고 한반도 전역 비행한 이유는?

    박한기 합참의장이 31일 공군 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에 탑승해 한반도 전역을 지휘비행했다. 최근 한반도 안보상황이 불안정해진 것과 관련해 군의 대비태세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박 의장이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공군 E737 피스아이에 탑승해 연말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는 한편 작전요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고 밝혔다. 이날 지휘비행은 공군 KF16 전투기들의 엄호 아래 서해, 내륙, 동해안 지역을 경유하며 진행됐다. 합참은 “박 의장은 한반도 전역을 비행하며 공군작전사령부, 육군 미사일사령부, GOP 경계작전 중인 육군 15사단, 해군 이지스구축함, 서북도서를 방어하고 있는 해병대 연평부대 장병들을 격려했다”라며 “작전부대 현장의 대비태세 상황과 각오를 직접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피스아이는 2011년부터 한국에 인도된 조기경보통제기다. 항공기에 공중감시레이더를 장착해 한반도 전역 감시가 가능하며, 공중에서 조기경보와 항공기 통제, 전장관리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공중지휘통제체계다. 또 지상의 지휘통제체계 기능이 마비되면 공중에서 대체임무 수행이 가능하고 합참 및 연합사령부와도 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어 하늘의 지휘소로 불린다. 우리나라에는 총 4대가 있다. 앞서 합참의장들은 대부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을 때마다 피스아이를 찾았다. 피스아이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탐지에도 활용되는 전력인 만큼 군의 대비태세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피스아이의 전력화가 진행되던 2012년 당시 정승조 의장은 최초로 피스아이에 탑승했다. 정 의장은 탑승 뒤 “피스아이를 직접 타보니 마음이 든든하고 유사시 즉각 적을 타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2014년에는 6월에는 최윤희 의장이 두 번째로 피스아이를 찾아 작전대비태세를 점검했다. 2016년 12월에는 이순진 의장이 피스아이에 탑승해 “적이 도발하면 신속·정확·충분하게 응징해 뼈저린 후회를 안겨줄 것”이라고 했다. 당시에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사실상 끝낸 정황들이 포착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2017년 12월에는 정경두 의장이 피스아이를 타고 지휘비행을 했다. 그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압박과 국내 불안 국면 타개를 위한 전략적 도발을 지속하면서 예기치 않은 곳에서 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했다. 당시는 2017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연이어 발사하며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됨과 동시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관계의 기류 변화가 감지되던 시점이었다. 남북 관계가 진전되고 북한이 한 차례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던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에는 박 의장이 피스아이에 탑승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중순부터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하고 내년 ICBM 발사 가능성도 거론되는 만큼 강력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고자 지휘비행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피스아이는 공중뿐만이 아니라 지상과 통신하며 군에 대한 전반적인 지휘통제가 가능하다”라며 “전군을 지휘하는 합참의장이 탑승해 대비태세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박 의장은 이날 “우리 군은 본연의 임무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이란 대리軍’ 이라크 민병대 보복 공습

    美, ‘이란 대리軍’ 이라크 민병대 보복 공습

    거점 5곳 타격… 지휘관 등 25명 사망 전운 고조되자 ‘새우등’ 이라크 곤혹미국이 사실상 ‘이란 대리군’ 역할을 하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 F15 전투기가 이라크·시리아 등에 있는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시설 5곳에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가 이번 공습으로 민병대 부사령관 등 지휘관 4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는 등 25명이 숨지고 5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민병대 공격으로 미국인이 사망한 데 따른 대응임을 강조했다. 민병대는 지난 27일 이라크 정규군 기지에 로켓 30여발을 발사해 미국인 도급 업자가 숨지고 미군 여럿이 부상을 당했다. 미군은 이번 공습을 이란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이란의 쿠드스 부대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쿠드스는 이란 대리군으로 무기 등을 지원받으며 이라크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미국의 대중동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미군 드론이 이란에 격추됐고,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폭격도 이란 소행으로 결론이 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 외 아무 조치도 안 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서 오랫동안 지속된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이란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올해 이라크 등에 병력 수천명을 증원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자국 영토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터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이라크는 이번 공습에 우려를 표했다. 압델카림 칼라프 이라크군 사령관 대변인은 이날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공습 30분 전에야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에게 통보한 사실을 밝히며 “총리는 이번 일방적인 결정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으며, 앞으로 추가 충돌로 이어질 수 있으니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번 공습은 등 뒤를 찌르는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英 중앙은행 카니 총재 “금융사들 화석연료 투자 줄여야”

    英 중앙은행 카니 총재 “금융사들 화석연료 투자 줄여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총재 직에서 다음달 말 물러나는 마크 카니가 기업들이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줄여나가지 않으면 지구는 되돌릴 수 없는 온난화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니 총재는 미리 녹음했다가 30일(이하 현지시간) 방송된 BBC 라디오 4 투데이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이미 금융 부문은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줄이기 시작했다면서도 아직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연금기금 분석 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지금까지 나온 기업들의 정책을 모두 합치면 지구 온도는 3.7~3.8도 정도 오른다”며 이 정도 온도 상승은 “사람들이 원한다고 얘기하고 정부가 요구하는 것보다 1.5도는 족히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평균 기온이 4도 오르면 해수면이 9m 정도 상승해 열파와 가물, 안전한 식량 공급에 문제를 일으켜 7억 6000만명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한다. 영란은행 총재를 그만 두고 내년부터 유엔 기후행동과 금융 특별대사로 일하게 된 카니는 “우리가 앞으로의 10년을 가치있는 일들에 쏟을지 말지, 물론 그걸로는 충분치 않지만, 그리고 우리가 1.5도 오르는 방법을 재빨리 선택해 기회를 날려버릴지 말지 여부가 우리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기후위기에 경각심을 갖고 깨어있지 않으면 많은 자산이 아무런 가치가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늘 하던 경고를 되풀이했다. “모든 석유와 가스를 태워버리면 우리가 탄소예산을 맞추는 방안은 없게 될 것”이라며 “석탄 자산의 최고 80%와 개발된 원유 저장량의 절반까지는 갈 방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카니 총재는 “4~5년 전만 해도 앞서가는 기관들만 이런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자신들에게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이제는 대차대조표 가치가 120조 달러에 이르는 은행과 투자회사들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내역 공개를 원할 정도로 바뀌었지만 아직 충분히 빠르게 바뀌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내년 기후변화 컨퍼런스를 글래스고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영란은행도 최근 기후변화 때문에 어떤 회사와 부문이 가장 타격을 입을지 측정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만들었다. 골드만삭스는 원유 채굴이나 북극 탐험, 새로운 탄광 개발이나 발전소 건설 등에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고객사들에 날씨와 관련된 재앙채권을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보험 기업 악사(AXA)도 새 석탄 프로젝트에 보험을 제공하지 않으며 유럽연합(EU) 내 광산 투자와 보험을 2030년까지만 유지하기로 하기로 했다. 정부가 만든 일자리 연금 네스트(Nest)는 기온이 1.5도 오를 때마다 기후 각성 기금에 투자하는 방법을 테스트하고 있다. 방송은 거의 모든 환경운동 단체나 전문가들이 새해 2020년을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데 힘을 모아나가는 각국의 노력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탄핵소추안 계속 던지는 한국당, 고무줄 본회의로 피하는 민주당

    탄핵소추안 계속 던지는 한국당, 고무줄 본회의로 피하는 민주당

    민주당, 30일 저녁 본회의 개의 예정홍남기 탄핵소추안 기한만료 자동 폐기한국당 “홍남기 방탄국회, 탄핵안 또 낼 것”국회법 맹점을 이용한 각 당의 막무가내 의정 활동과 편법이 점입가경이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여당의 행보를 막을 카드가 없는 자유한국당은 탄핵소추안과 해임건의안 공세를 퍼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적 표결 기한을 피해 본회의 일정을 연기하는 편법으로 맞섰다. 민주당이 30일 오후 6시 본회의 개의를 예고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안은 또다시 기한 만료로 자동 폐기될 전망이다. 한국당이 발의한 이 탄핵소추안은 지난 27일 오후 5시 40분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소추안은 72시간 내 회의에 올려 표결에 부쳐야 한다. 민주당은 법의 허점을 이용해 표결을 피하고자 의도적으로 저녁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한국당이 처음 제출한 홍 부총리 탄핵소추안도 민주당이 애초 26일로 예정됐던 회의를 27일로 미루며 자동 폐기됐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오늘도 홍남기 방탄국회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같은 소추안을 또 내겠다. 반드시 그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 선거중립 내각 구성을 요청하며 진영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 탄핵소추안은 민주당에 큰 부담이다. 정치적 압박 외 별다른 효력이 없는 해임건의안과 달리 탄핵소추안은 가결 시 직무 정지 및 헌법재판소 회부로 이어진다. 가결되지 않더라도 찬성표가 상당수 나와 문재인 정부의 약점인 경제 분야 총책임자를 흔드는 것만으로도 여권에 타격이 크다. 현재 민주당과 한배를 탄 ‘4+1 협의체’ 가운데서도 문 정권의 경제 정책에 비판 목소리가 많은 만큼 투표 결과도 장담할 수 없다. 법학자들은 국회의 이런 행태를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며 강력 비판한다. 김성천 중앙대 교수는 “법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불법이 아닌 편법이라 사실상 막을 길이 없다”고 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교수도 “당에서 오래 일하며 국회법을 통달한 인물들이 법 사각지대를 꿰뚫고 수를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를 오후 6시에 여는 것은 홍 부총리의 탄핵소추안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날 진행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고려한 것”이라면서 “청문회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을 고려해 오후 6시쯤으로 본회의를 정했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북, 핵·경제 ‘병진노선’ 회귀 안 된다

    북한이 지난 주말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열어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어제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회의가 “새로운 역사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관건적인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면서 ‘투쟁 노선이 제시될 것’을 예고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 등을 통해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유지한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최상위급 의사결정기구로 주요 노선 및 정책 방향과 관련한 중차대한 시점에서 소집되곤 했다. 김일성 주석 시절인 1993년 제6기 21차 회의를 끝으로 17년간 공개적으로 개최되지 않았다가 2010년 김정은의 등장과 함께 재개됐다. 2013년 3월 전원회의에서는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이 처음 제시됐고 2017년 10월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는 “국가 핵무력 건설의 역사적 대업 완수”를 언급하며 자력갱생을 통한 제재 극복을 강조했다. 지난해 4월 3차 전원회의는 경제집중 노선을 제시하며 앞선 회의의 결정을 사실상 뒤엎는 파격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전원회의는 유례없이 한 해에 두 번 소집된 만큼 역시 중대한 결정을 예고한다. 북은 연말을 앞두고 강경 발언을 쏟아 내며 도발의 명분을 쌓아 왔다. 미국 역시 북이 언급한 ‘성탄절 선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인 내년 1월 8일 또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무렵인 2월 중순 등을 기점으로 전달될 가능성을 내다보며 군사적 타격 가능성을 계속 내비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외교적 해법 모색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북은 핵과 경제를 함께 가져가겠다는 병진노선으로 회귀해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한반도 긴장을 초래할 과거의 선군 정치로의 회귀는 바람직하지 않다. 군사 행동은 국제사회의 반발을 불러오고 대북 제재를 최고도로 높일 뿐이다.
  •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농업기술원에 재해·병해충 조직 신설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농업기술원에 재해·병해충 조직 신설

    충남도 농업기술원 허종행(48)씨는 최전방에서 병해충과 같은 농촌의 재해에 대응해 왔다. 2014년 전국 도단위 기관에서 처음으로 재해·병해충 관련 조직을 농업기술원에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농업재해 업무가 농업인에게는 가장 기본이면서 순간 적기를 놓치면 농가소득에 큰 타격을 준다는 점을 고려했다. 2015년 충남 천안 입장면에서 과수원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 의심 배나무가 발생했을 때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농업기술원에 재해·병해충 조직 신설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농업기술원에 재해·병해충 조직 신설

    충남도 농업기술원 허종행(48)씨는 최전방에서 병해충과 같은 농촌의 재해에 대응해 왔다. 2014년 전국 도단위 기관에서 처음으로 재해·병해충 관련 조직을 농업기술원에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농업재해 업무가 농업인에게는 가장 기본이면서 순간 적기를 놓치면 농가소득에 큰 타격을 준다는 점을 고려했다. 2015년 충남 천안 입장면에서 과수원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 의심 배나무가 발생했을 때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 돈세탁·불륜까지… ‘포스트 아베’ 고이즈미 추락

    돈세탁·불륜까지… ‘포스트 아베’ 고이즈미 추락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감으로 기대를 모아 온 고이즈미 신지로(38) 환경상이 능력과 도덕성 등에서 잇단 흠결을 드러내며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 가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77) 전 일본 총리의 아들로, 참신한 이미지에 빼어난 외모까지 갖춰 일찍부터 주목받았지만 어느덧 ‘의혹의 백화점’이라는 말까지 듣는 등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이을 이른바 ‘포스트 아베’ 후보군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은 지난 26일 발간된 최신호에서 과거 불륜과 공금유용 등 고이즈미에 대한 메가톤급 의혹을 폭로했다. 주간문춘은 고이즈미가 2015년 6월 기혼 여성과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의 호텔에 투숙하는 등 불륜 관계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가 하루 10만엔(약 106만원)이 넘는 호텔 숙박비를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정치자금 관리단체 명의로 지불하는 등 공금을 사적인 용도로 유용했다고도 밝혔다. 주간문춘은 이와 별개로 “고이즈미가 2009년 이후 4차례의 중의원 선거 때 유령회사를 앞세워 선거용 포스터 등 발주비용을 시세보다 높게 책정해 지출하는 수법으로 거액을 빼돌린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는 27일 해명 기자회견을 가졌으나 “(불륜 의혹은)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 “정치자금이 적정하게 처리되고 있다고 들었다” 정도의 설명에 그치며 의혹을 불식시키는 데 실패했다. 업무에 대한 무지, 부적절한 발언, 환경보호 의지박약, 정치적 소신 변절 등 일련의 비난은 지난 9월 11일 환경상 발탁과 동시에 시작됐다. 입각 10여일 후 개최된 미국 뉴욕 유엔총회 행사에서는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심각한 환경이슈에 대해 무슨 가당치 않은 말장난이냐”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여기에는 신비주의에 둘러싸여 있던 그의 실체가 냉혹한 현실 정치와 만나 하나둘 까발려지게 된 탓도 있지만, 그를 견제하는 자민당 내 움직임이 본격화된 영향도 크다. 고이즈미는 이달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2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며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의혹 폭로로 그 추세가 계속 유지될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金 집권 후 6차례 열려… 4월 ‘자력갱생 경제 건설’ 선포

    金 집권 후 6차례 열려… 4월 ‘자력갱생 경제 건설’ 선포

    지난 28일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주요 노선과 정책 방향을 채택하는 최상급 의사 결정 기구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에선 중대한 정치적 결정 대부분이 전원회의를 통해 이뤄졌다.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는 200여명에 달하는 중앙위 위원과 후보위원, 당 중앙검사위원들이 참석한다. ‘노동당 영도 체제’인 북한에선 당 대회나 당 대표자회의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 전원회의를 통해 주요한 결정을 공표한다. 김일성 주석 체제에서는 6개월에 한 차례 이상 전원회의를 열었으나 1993년 제6기 21차 회의를 끝으로 17년간 열린 적이 없다가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모습을 드러낸 2010년 9월 제6기 22차 회의가 열렸다. 노동당 시스템이 강화되면서 2016년 이후 해마다 열렸다. 김 위원장은 2013년 3월 당 중앙위 제6기 23차 전원회의에서 ‘경제·무력 건설 병진 노선’을 처음 제시했다. 지난해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3차 전원회의에선 노선 변화를 선언한다. 북한은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를 통해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를 선언하고 경제건설 총력집중이라는 새 전략적 노선을 채택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인 지난 4월 4차 회의에선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 건설’ 노선을 제시하면서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오판하는 적대세력에게 심각한 타격을 줘야 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미국 연준 “미국 보복 관세로 오히려 실업률·제조업계 비용 증가”

    미국 연준 “미국 보복 관세로 오히려 실업률·제조업계 비용 증가”

    미국이 중국 등 주요 무역 파트너 국가들을 대상으로 유례없이 대폭 인상한 관세로 미국의 제조업 부문에서는 오히려 높은 실업률과 원가의 인상을 초래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보고서는 27일(현지시간) “수입 관세의 인상 효과로 제조업계의 고용은 소규모 증가하기는 했지만, 생산비용의 증가와 보복 관세 등으로 결과적으로는 더 커다란 손해와 일자리 감소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미 연준 경제분석가 아론 플라엔과 저스틴 피어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18년 초부터 미국은 사상 유례가 없는 관세 인상을 시작했으며 그런 정책의 목표중 하나는 제조업계를 부양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러나 무역 정책을 국내 제조업계에 대한 보호와 부양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던 전통적인 방식은 요즘처럼 전 세계가 수요공급의 체인으로 긴밀하게 연결돼어 있는 시대에는 복잡한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18년의 관세 인상이 오히려 국내 제조업계의 고용의 상대적 감소와 생산 비용의 상대적 증가를 초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결론내렸다. 이 보고서는 외국에 대한 관세 인상과 그에 대한 보복관세로 가장 타격을 입은 10대 제조업계는 광학 및 전자 제품 업계, 피혁관련 업계, 알루미늄박(薄)과 철강, 금속, 자동차, 가전 업계, 제재소, 오디오·비디오 장비, 살충제, 컴퓨터 장비 제조업계라고 밝혔다. 이어 생산 제품의 가격도 순전히 관세로 인한 원가 상승 요인에 의해서 상대적으로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무역전쟁에 따른 미래의 무역 정책 관련 불확실성의 증가로 인한 악영향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상 많은 경제 분석가들은 올해 기업 투자 감소의 가장 큰 요인으로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 소비자 구매활동의 회복과 노동시장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올해 기업투자는 2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2분기 감소율이 1%, 3사분기 감소율은 2.3%에 이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제건설’ 선언 北김정은…내년 ‘국방력 병진’ 회귀하나

    ‘경제건설’ 선언 北김정은…내년 ‘국방력 병진’ 회귀하나

    조선중앙통신 “12월 28일 노동당 전원회의”“당 역사의 거대한 의의” 새 전략 논의 시사북한이 지난 28일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열어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를 토의했다. 지난해 4월 3차 전원회의에서는 그동안의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을 뒤엎고 ‘경제건설 총력집중’을 선택하는 파격을 택했는데, 내년에 기존 국방력 병진노선으로 회귀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12월 28일 평양에서 소집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원회의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충격 속에서 지난 4월 열린 4차 회의 이후 8개월여 만이다. 회의 의제는 “현 정세 하에서 우리 당과 국가의 당면한 투쟁 방향과 우리 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문제들”이라고 통신은 소개했다. 통신은 “주체혁명 위업 수행에서 새로운 역사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관건적인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며 “중중첩첩 겹쌓이는 가혹한 시련과 난관을 박차며 혁명 발전을 더욱 가속시키고 당 건설과 당 활동,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에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하기 위하여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또 “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가일층 강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진군 속도를 비상히 높여나가기 위한 투쟁 노선과 방략이 제시될 것“이라며 “우리 당 역사에 거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언급한 ‘가혹한 시련’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과 언제 풀릴 지 가늠하기 힘든 대북제재 등의 상황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혁명의 새로운 승리’,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 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내년 북한이 시작할 ‘새로운 길’은 국방력 강화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전원회의에서 밝힌 경제집중 노선을 폐기하고 핵무력이나 국방력 병진노선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7년 10월 열린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경제·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천명하면서 “국가 핵무력 건설의 역사적 대업 완수”를 언급하고 자력갱생을 통한 제재 극복을 강조했다.그러다 북미 협상이 진전될 조짐을 보인 지난해 4월 3차 전원회의는 앞서 2차 전원회의 결정을 뒤엎는 파격적 노선을 결정했다. 북한은 이 회의에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결정서를 통해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지”와 6차례 핵실험을 진행했던 “북부(풍계리) 핵시험장 폐기”를 선언하고 ‘경제건설 총력집중’의 새 전략적 노선으로 채택했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열린 지난 4월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건설’ 노선을 제시하며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위임에 따라 회의를 운영 집행했다”고 언급해 김 위원장이 회의를 주도했음을 시사했다. 통신은 이어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보도해 이번 회의가 이틀간 진행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회의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이 주석단에 자리한 것을 비롯해 당 중앙위원회 위원, 후보위원들과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들이 참가했다. 노동당 전원회의는 당 정치국과 중앙위 위원, 후보위원 전원이 참가하며 국가의 핵심 전략과 정책노선을 결정하는 자리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순천청암대, 황당한 변칙 이사회 내부 들여다보니.....

    순천청암대, 황당한 변칙 이사회 내부 들여다보니.....

    지난 6월 이후 계속된 이사회 파행으로 논란을 빚고있는 청암학원이 또다시 불법 이사회를 강행해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청암고와 청암대학의 사학법인인 청암학원은 지난 24일 오전 8시 이사회를 열고, 청암고 교장과 교감 선임· 교직원들의 명예퇴직 등 현안들을 의결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체 재적 이사 5명중 현직 이사는 2명만 참석하고, 이미 수년전 퇴임한 이사 3명이 참여해 문제가 되고 있다. 정상적인 이사 3명 대신 자격 없는 퇴임이사들의 참여로 의결된 사안들이어서 도교육청이나 교육부 등 관할관청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직 이사들 대신에 퇴임한 이사들을 동원해 개최한 위법적 이사회 결과는 결국 2020년 말경에 실시하는 대학인증 중간점검에서 인증이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청암대는 지난 23일 교육부로부터 대학인증효력을 1년간(2019.12.20~2020.12.19) 정지한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인증회복이 가장 절박한 처지인데도 청암학원은 비정상적인 이사회를 강행해 내년도 인증회복을 사실상 어렵게 만든 셈이다. 비리사학에 대한 정부의 제재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증 취소와 이에 따른 정부의 재정지원 중단은 대학생존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특히 이날 있었던 법인의 이사회 개최 내용을 들여다보면 황당함 그 이상을 느끼게한다. 재단측은 지난 23일 오후 5시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이사 5명 외에도 아무런 상관 없는 퇴임이사 3명에게 참석 통지를 보냈다. 퇴임이사는 K 전 이사장(지난 1월 임기만료, 청암대 사무처장 장인), O 전 이사장(2015년 퇴임, 90세 고령으로 청암고 교감 후보자 부친), J 전 이사(2015년 퇴임, J모 청암대 교수 부친)다. 이들 모두 강명운 전 청암대 총장과 가까운 사람들이다. 이날 이사회가 열리는 동안 퇴임이사들은 바로 옆 방에서 이사회가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대신 투입되기를 기다리는 모양새였다. 회의도중인 오후 7시쯤 지나 갑자기 이사장과 K 이사 2명이 밖으로 나간 후 오후 10시까지 들어오지 않아 자동 해산됐다. 이사 3명이 회의실에서 2시간 반 동안 기다리면서 전화와 카톡으로 이사장측에 연락했으나 아무런 연결도 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갑자기 밤 10시 30분경 이사장이 이사들에게 핸드폰 카카오톡으로 다음날인 24일 아침 8시에 이사회를 속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23일 밤에는 논의 도중 퇴장해 밤 10시경까지 응답도 거부하다가 다음날 아침 8시에 긴급이사회를 소집한 것이다. 법인측은 최소 1주일 전 문서 통보를 하도록 규정된 정관상 절차도 위반해 기습적으로 이사회를 소집했다. 이사장측의 위법 행태에 비판적인 이사들과 감사의 불참을 예상하고, 그 불참을 구실로 퇴임이사들을 참석시킨 술수를 부렸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결국 이사장측 의도대로 동원된 퇴임이사 3명이 참석해 상정된 안건들을 일사처리로 의결처리했다. 현임 이사의 불참을 구실로 퇴임이사를 의결에 참여시킨 이사회는 불법으로 당연히 의결 사항들은 원천무효라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청암대 모 교수는 “대학의 역량과 인증을 평가할 때 관련 법규 절차 준수와 구성원들간의 민주적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한 평가요소다”며 “청암학원 이사장과 그 측근들의 준법의식 결여와 소통부재에 대한 책임을 엄격히 물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수는 “한국 실정에 어두운 재일 교포 이사장을 앞세워 학교와 재단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이익을 챙기려는 측근세력들이 문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올해 트럼프가 가장 잘한 일 10가지?

    올해 트럼프가 가장 잘한 일 10가지?

    2010년대가 끝나는 연말인만큼 세계 주요 언론은 2019년 한 해나 2010년대를 결산하는 순위, 목록 형태 기사를 쏟아낸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설 원고 작성자이자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마크 티센은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잘한 일 10가지를 정리해 썼다. 그는 다음 칼럼에서 트럼프가 잘못한 일 10가지를 쓰겠다고 했다. 10. 그는 잊혀진 미국인들을 위한 정책 결과를 계속해서 내놨다. 올해 미국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취업자 수와 실업자 수 격차가 역대 가장 큰 격차로 벌어졌다. 특히 저임금 근로자들 중심으로 가장 빠른 임금 인상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인 57%가 트럼프 취임 뒤 형편이 나아졌다고 응답했다. 9. 식료품 지원 요건을 까다롭게 했다.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몸이 튼튼하고 자녀가 없는 성인들은 공적 원조를 받기 위해 생산적인 일을 하도록 했다. 이들에게 물질적 풍요 뿐 아니라 공동체에 기여하는 구성원이 됐다는 존엄과 자부심을 형성하도록 도왔다. 노동은 축복이지 벌이 아니다. 8.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이 공동안보를 위해 더 많은 돈을 내게 했다. 2016년부터 동맹국들은 국방비를 1300억 달러(약 150조 8500억원) 증액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집권 전에 비해 거의 두배 많은 동맹이 국내총생산의 2%를 방위비로 쓰겠다는 약속을 이행했다. 7. 그는 홍콩 시민의 편에 섰다. 홍콩 인권민주화 결의안에 서명했다.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지 말라고 중국에 경고했다. 홍콩 시민은 미국 국기를 들고 미국 국가를 부르며 감사를 표시했다. 6. 트럼프가 미국을 과거 러시아와 맺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시킨 뒤 북한과 중국은 전략적 후퇴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은 조약으로 금지됐던 새 중거리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중국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 북한과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 항공모함 전단을 임시 배치할 필요 없이 북한을 영원히 미사일 조준선 안에 둘 수 있게 됐다. 5. 이란에 대한 그의 ‘최대 압박’ 작전은 실제로 이란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경제는 위축됐고 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란은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지원을 삭감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란 국민은 1979년 혁명 이후 최대 민중 봉기를 벌이고 있다. 4. 트럼프가 관세 위협을 한 뒤에야 멕시코가 불법이민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중남미 전역의 미국 불법 이주민 관문이었던 멕시코는 방위군 수천명을 남부 국경으로 보내는 등 최근 사상 처음으로 자체 이민법을 시행하고 있다. 미 의회가 미국, 멕시코, 캐나다 자유무역협정을 승인할 태세인 것도 트럼프의 관세 위협 덕분이다. 3. 그가 가족계획 기금을 낙태 시술을 하는 의료기관에 지급되지 않도록 막은 덕분에 가족계획연맹은 30년 만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생명존중 진영의 가장 큰 승리이며,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트럼프를 계속 지지하는 또다른 이유다. 2.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명령했다. 테러리스트가 지배하는 상공 수백㎞를 비행해야 하는 위험한 임무였으며, 잘못됐다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다. 수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부통령이 오사마 빈라덴 급습 작전을 감행하지 말라고 조언한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주저하지 않았다. 1. 그는 기록적인 속도로 보수적인 판사를 계속 임명해 왔다. 상원은 최근 트럼프의 50번째 연방순회항소법원 임명을 승인했다. 이 법원은 1년에 약 6만건의 소송을 판결한다. 오바마가 임기 내내 임명한 것보다 5명 적은 연방순회항소법원 판사를 3년 만에 임명했다. 그 결과 3개 법원을 진보 다수에서 보수 다수로 뒤집어 보수주의 법원은 13개 중 7개로 과반이 됐다. 티센이 공화당 행정부에서 일했던 인사인만큼, 그가 뽑은 성과 10개는 대부분 철저히 미국에서도 보수주의자 기준에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예고한 다음 칼럼 ‘트럼프가 2019년에 한 최악의 일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그는 10위 안에 들지 못한 다른 성과로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와 해외 억류 미국인 석방, 이란에 대한 사이버 공격,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승인, 위구르족을 탄압한 중국 관리에 대한 비자 제한, 북한에 중대한 양보를 하지 않은 것을 꼽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포근한 날씨속 강원 겨울축제들 줄줄이 연기 비상.

    포근한 날씨속 강원 겨울축제들 줄줄이 연기 비상.

    포근한 겨울날씨 탓에 강원지역 대표 겨울축제장들 마다 비상이 걸렸다. 27일 강원도에 따르면 ‘꽁꽁 추워야 대박’인 강원지역 겨울축제들이 포근한 날씨속에 얼음이 일정 규모 이상 두껍게 얼지 않아 줄줄이 개장을 연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겨울축제로 살아가는 산골마을 지역경제에도 타격이 예상 된다. 한겨울 시즌 관광객 140만명을 끌어 모으며 글로벌 축제로 자리잡은 화천산천어축제는 당초 새해 1월 4일 개막 하기로 했지만 일주일 연기해 1월 11일 개장하기로 했다. 축제기간은 1월 11일~2월 2일까지로 폐막도 일주일 연기 된다. 얼음을 얼리는 노하우와 산골 겨울바람 영향으로 해마다 축제준비에 자신을 보이던 화천군은 최근 화천지역의 한낮 체감기온이 영상 10도에 육박하며 안전하게 축제를 열 수 있는 얼음 두께 25㎝보다 약 10㎝ 정도 얇아 불가피하게 축제를 일주일 연기했다. 홍천군이 준비하는 ‘홍천강 꽁꽁축제’도 내년 1월 3일 개막일을 1월 10일로 미뤘다. 축제 주무대인 홍천강이 당분간 얼지 않을 것으로 보고 부교낚시나 실내낚시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지난 21일 열릴 예정이었던 평창군 ‘평창송어축제’도 날씨 탓에 1주일 연기해 28일 개막한다. 축제장인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는 현재 15㎝ 이상 얼음이 얼어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얼음 낚시터를 열고 축제를 개막한다. 폐막일은 변동없이 새해 2월 2일까지이다. 황태의 고장 인제군 북면 용대리 주민들도 덕장에 황태를 걸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주민들은 “본격적인 황태 건조작업을 시작하려면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가 1주일쯤 지속돼야 하는데 포근한 날씨속에 예년보다 20일 가량 늦어지며 황태농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한숨지었다. 송민수 화천군 홍보팀장은 “당장 이달중에는 큰 추위가 예보 되지 않아 안전축제를 위해 축제일정을 한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지만 기상청에서 새해 1월 기온은 예년 평균 기온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1월 11일 이후 축제를 여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화천·홍천·평창·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日 NHK “北 미사일 발사” 오보, 지난해 1월에도 사과했는데 또

    日 NHK “北 미사일 발사” 오보, 지난해 1월에도 사과했는데 또

    이쯤 되면 이 방송국 철저하게 무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다. 북한이 이른바 ‘연말 시한’을 앞두고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일본 공영방송 NHK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오보를 또 냈다. 이 방송은 27일 0시 22분쯤 ‘북한 미사일 바다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 홋카이도(北海道) 에리모미사키(襟裳岬) 동쪽 약 2000㎞’라고 인터넷 속보를 내보냈다. 하지만 NHK는 곧바로 몇분 뒤 “잘못해 속보를 내보냈다”며 “훈련용으로 쓴 문장이며 사실이 아니었다. 시청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NHK는 오보 원인을 조사 중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가 “펜타곤은 어떤 형태의 발사도 추적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는 등 북한이 미사일을 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이 문장 어딘가 낯이 익은 것 같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문구가 2017년 9월 북한이 괌 미군기지를 타격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발사한 중거리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날아갔을 때의 자막과 유사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보가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NHK는 지난해 1월 16일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전국에 순시 경보시스템(제이 얼러트)이 작동했다는 내용의 뉴스 속보를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내보냈다가 몇 분 뒤 ‘잘못해서 내보낸 것이었다. 제이 얼러트는 나오지 않았다’고 정정하고 사과했다. NHK 측은 인터넷에 뉴스를 내보내는 장치를 보도국 담당자가 잘못 조작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당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제이 얼러트는 국민의 안전·안심에 관련된 매우 중요한 정보다. 재발 방지를 철저하게 하면 좋겠다”고 논평했다. NHK는 보도국장을 ‘훈고’(訓告, 일종의 경고) 처분하고, 뉴스제작센터장과 TV뉴스부장에게 ‘엄중 주의’ 징계를 내렸지만 거의 2년 만에 거의 같은 사고가 되풀이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송병기 구속영장 신청에 울산시 ‘술렁’

    송병기 구속영장 신청에 울산시 ‘술렁’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처음 제보한 송병기(57)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27일 울산시는 ‘결국, 올 것이 왔다’라며 ‘술렁’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전날 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송 부시장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법원에 접수했다. 검찰은 송 부시장이 2017년 10월 김 전 시장 관련 의혹을 제보하고, 이후 송철호 현 울산시장 선거 준비 과정에서 청와대 관계자들과 선거공약을 논의해 공무원의 선거 관여를 금지한 공직선거법 조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송 부시장은 검찰의 영장 청구와 상관없이 이날 오전 정상 출근해 집무실에서 근무했다. 시 관계자는 “송 부시장은 출근해 집무실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송 부시장은 이날 오후 2시 북구 평생학습관 기공식과 오후 3시 울산음악창작소 개소식 참석 일정은 모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송 부시장은 앞으로 있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송 부시장 집무실 주변에는 청원경찰이 교대로 지키며 언론과의 접촉을 막고 있다. 울산시 공무원들은 송 부시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이번 사건이 구속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 의심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지만, 이날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당혹해하기도 했다. 한 공무원은 “검찰이 송 부시장과 공무원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하더니 결국 송 부시장에게 영장이 청구됐다”며 “앞으로 송 부시장은 어떻게 되는 건지, 울산시는 어떻게 되는 건지 걱정”이라며 한숨지었다. 공무원들은 또 송 부시장이 울산시 핵심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만약 법원에서 송 부시장 영장이 발부되고 구속된다면 상당한 시정 공백과 차질이 불가피할 것을 우려했다. 그동안 공무원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이 송 부시장의 김 전 시장 측근 비리를 제보한 데서 시작한 것으로 여기면서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일부 공무원은 “한때 같이 일한 동료 공무원들이 검찰에 불려 조사받으러 가는 상황까지 만들었으니 부시장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지는 거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부시장에 이어 송 시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 대상에 오르고 소환이 가깝다는 소식도 알려져 앞으로 울산시 이미지에 대한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공직사회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만큼 이번 사건과 상관없이 계획한 시정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사태 확산을 경계하기도 했다. 송 부시장은 2017년 8월 공무원 퇴임 직후 송 시장 출마를 돕는 모임에 합류해 지방선거를 준비했고, 이 과정에서 그해 10월 김 전 시장 측 비리 의혹을 청와대 측에 첩보 형태로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 선거를 준비하던 송 시장과 함께 청와대 인사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병원 관련 공약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같은 해 2월 송 시장 선거 캠프가 출범하자 정책팀장을 맡아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는 청와대 인사와 만남에 대해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안 만났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송 부시장은 송 시장 당선 이후 경제부시장(1급)으로 발탁됐다. 울산시에 6급으로 들어와 3급 교통건설국장까지 오른 뒤 2015년 울산시를 떠났지만, 결국 3년 만에 최고위직으로 올라 화려하게 복귀한 셈이다. 경제부시장이 부임 이후 자신이 관할하는 시청 내 조직이 기존 3개국에서 5개국으로 늘어나 실세 부시장이 됐다. 송 시장과 송 부시장의 막강한 권한과 위상을 빗대 ‘송송 커플’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한국 관광객 급감한 日가고시마 “주민들 한일 관계 개선 요청해”

    한국 관광객 급감한 日가고시마 “주민들 한일 관계 개선 요청해”

    한일 갈등으로 한국 내 일본산 제품·일본 여행 불매 운동인 ‘노 재팬’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인에게 겨울 골프 여행지로 유명한 일본 가고시마현도 한국인 관광객의 급감으로 관광 산업의 침체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치 우치야마 가고시마현 국제교류과 과장은 지난 22일 가고시마현 청사에서 한일 기자 교류 프로그램으로 방문한 외교부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한국인 관광객은 올해 9~10월 전년 동기 대비 65%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고시마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총 83만 명이며, 이중 한국인 관광객은 17만 3000명으로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다만 가츠이 에스다 가고시마현 PR 및 여행전략 담당 차장은 “샘플조사라 내년에 정식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가고시마현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올해 급감함에 따라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가츠이 차장은 “가고시마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겨울에 골프를 즐기기 위해 온다”며 “여러 영향에 의해 작년보다는 (관광객이) 감소할 것 같다는 걱정이 있다”고 했다. ‘한국인 관광객 감소로 가고시마 지역 경제에 영향이 있는가’ 질문에는 “가장 걱정하는 것은 호텔과 골프장이다”라며 “저희 현도 새롭게 예산을 마련해서 타지역과 한국 골프장 관계자들에게 어필하는 중”이라며 악영향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골프를 목적으로 가고시마현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한국인밖에 없어 골프장과 관련 업체의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지역 경제가 침체하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가츠이 차장은 전했다. 가츠이 차장은 ‘지역 주민들이 지방정부나 여론을 통해서 한국과 관계 개선을 요청하는 것도 있는가’ 질문에 “그렇다”라며 “지역 주민들은 줄어든 관광객을 메우는 데 힘써달라고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가고시마현 인근 구마모토현의 유명 료칸 운영자인 손종희(일본명 호리오 사토미)씨도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손씨는 “지난 7월 5일 여행사가 팩스를 보내 9월에 20명이 묵기로 한 예약을 취소하면서 ‘한일 관계가 너무 좋지 않아 취소한다’고 써있었다”며 “너무 놀랐고 충격이 컸다. (한일 관계 악화가) 영향이 깊구나 느꼈다”고 했다. 이어 “이후 (여행사를 통한 예약은) 전부 취소됐다. 12월 예약까지 다 취소됐다”고 했다. 다만 손씨는 지난 10월부터는 료칸 예약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면서 “개인 손님들은 한일 정치인 간 문제라면서 우리랑 상관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손씨는 일본에서 28년 동안 료칸을 운영했는데 이런 한일 관계는 처음이라고 했다. 손씨는 여행사에서 일하다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 1992년 이곳으로 건너와 남편의 조부모 때부터 내려온 료칸을 운영해왔다고 한다. 실제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8일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방일 한국인 수는 작년 동월(58만 8213명)과 비교해 65.1% 급감한 20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방일 한국인 수는 지난 7월 -7.6%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8월 -48.0%, 9월 -58.1%, 10월 -65.5%로 작년 동월 대비 감소폭이 계속 커졌다. 올 11월 감소폭(-65.1%)은 전월인 10월과 비교해선 소폭 둔화한 것이긴 하지만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2011년 4월(-66.4%) 이후로 따지면 올 10월에 이어 역대 3위 수준이다. 가고시마·히토요시 공동취재단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지방 아파트 최고 89대 1 ‘청약 광풍’… 서울 큰손 몰렸나

    지방 아파트 최고 89대 1 ‘청약 광풍’… 서울 큰손 몰렸나

    외지 유동자금 지방 신축에 밀물 미분양 매달 2000여 가구씩 줄어얼어붙은 지방 부동산시장에 때아닌 아파트 청약 열풍이 불고 미분양 감소와 아파트값 오름세가 뚜렷하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서울에선 9억원 미만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는 가운데 높은 가점이 없어도 당첨 가능한 지방 중가 신축 아파트 쪽으로도 실수요와 돈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청주 가경 아이파크 4단지’는 107가구 모집에 9576명이 몰려 평균 89.5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주지역 아파트 분양 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전주와 광주에선 경쟁률이 60대1을 넘는 아파트가 등장했고, 충남 아산에선 88.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아산지역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단지가 생겨났다. 지난 10월 대전 목동 더샵 리슈빌은 1순위 401가구 모집에 5만 9436명이 접수해 148.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 곳곳으로 확산되는 청약 열풍은 수년간 고전을 면치 못한 지방 시장에선 이변이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서울지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31%(6억 7306만원→8억 8014만원)나 올랐다. 중위가격은 집값을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가격으로 집값 변동을 살펴볼 때 활용하는 지표다. 중위매매가격을 기준으로 경남과 충북은 15.7%나 하락했다. 경북은 15%, 강원은 14.1%, 충남은 11.4%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청약 광풍이 부는 것은 서울 등 외지인들 투자가 지방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주에선 최근 석 달 동안 현대백화점 인근 아파트 1곳에서 200여채가 거래됐는데 매입자 상당수가 서울과 대전 등 외지인으로 전해졌다. 청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정부들어 부동산 대책이 18번 나왔다. 서울에서 빠진 유동자금이 어디로 가겠느냐”면서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들이 분양권 전매를 기대하며 학군과 교통이 좋은 가경 아이파크로 몰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아이파크 청약 1순위 신청자 가운데 실수요자는 20%도 안 될 것”이라면서 “대부분이 분양권 전매를 노리거나 청약통장을 가진 지역거주자를 대리로 내세운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17년 ‘6·19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의 분양권 전매를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거래를 금지했다. 지방 청약 시장 활황은 미분양 해소와 아파트값 상승으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10월말 기준 지방 미분양 아파트는 4만 8095가구다. 감소세를 보이지 않던 지방 미분양은 지난 9월부터 매달 2000여 가구가량 줄고 있다. 울산의 경우 지난 10월 미분양 아파트는 1012가구로 전달보다 333가구 감소했다. 충북은 지난 5월부터 매달 미분양 주택이 300가구가량 줄고 있다. 조선업 추락으로 타격을 받은 거제는 수월동 자이아파트 114㎡(34평)가 3억 4000만원에서 지난해 2억 4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3억 2000만원선까지 회복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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