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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코로나 사태에 애먼 ‘코로나 맥주’ 불똥…검색량 급증

    신종코로나 사태에 애먼 ‘코로나 맥주’ 불똥…검색량 급증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은 29일(현지시간) 신종코로나의 우려와 함께 동명의 맥주 브랜드 ‘코로나’ 검색량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특정 검색어 관련 추이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제로 신종코로나 사태가 불거진 1월 한 달간 미국 내에서 ‘코로나 맥주’(corona beer) 검색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7일 기준 9 수준이었던 검색어 인기는 25일 최대 수치인 100까지 치솟았다. ‘코로나 맥주 바이러스’(corona beer virus) 검색량도 마찬가지다. 9일 한 차례 10 수준을 보였을 뿐 내내 0 수준이던 검색어 인기는 19일부터 서서히 늘어나 25일 100으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USA투데이 등 몇몇 언론이 29일 "신종코로나와 코로나 맥주는 다르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내놓는 촌극도 벌어졌다.같은 기간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맥주 검색량이 증가했다. 1일부터 7일까지 내내 0 수준이었던 ‘코로나 맥주’ 검색어 인기는 8일 76 수준으로 급증했으며, 24일 100으로 올라 정점을 찍었다. ‘코로나 맥주 바이러스’ 검색량 역시 내내 0 수준에 머무르다 23일 갑자기 100까지 치솟았다. 현지언론은 싱가포르와 캄보디아, 스리랑카,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도 코로나 맥주 및 관련 검색어 검색량이 늘었다고 전했다. 물론 검색어 자동 완성 기능 탓에 맥주 관련 검색어 검색량이 늘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코로나 맥주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이 같은 현상이 맥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지, 판매량에 변동이 생길지 여부 등은 알 수 없지만 전례에 비추어 볼 때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1970년대 출시된 ‘에이즈’(Ayds) 사탕의 경우, 다양한 맛과 풍미로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를 사로잡았지만 1980년대 중반 발음이 비슷한 질병인 ‘에이즈’(AIDS) 공포가 확산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급기야 1988년에 다다라서는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조사는 제품명을 ‘다이어트 에이즈’(Diet Ayds)로 변경하는 타개책을 마련했지만, 판매량은 회복되지 않았고 결국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 맥주 제조사인 ‘그루포 모델로사’는 언급을 회피했다. 멕시코 대표 맥주인 코로나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 맥주 중 하나다.한편 신종코로나 우려가 확산하면서, 마스크와 손세정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확진자가 나온 20일과 23일, 26일 관련 검색량이 급증했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20일 38 수준이었던 ‘마스크’ 검색어 인기는 23일 53 수준으로 늘었으며,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온 26일에는 최고 수준인 100에 달했다. ‘손세정제’ 검색량도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계속 증가했다. 20일 0 수준이었던 ‘손세정제’ 검색어 인기는 23일 61로 치솟았고 26일 100 수준까지 올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30일 0시 현재 중국 31개 성에서 신종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이 모두 170명으로 늘었으며, 누적 확진자도 7711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정 총리 첫 당정협의…“‘소부장’ 특별회계 2조 1000억 조기집행”

    정 총리 첫 당정협의…“‘소부장’ 특별회계 2조 1000억 조기집행”

    정세균 “소부장 산업 경쟁력 근본적으로 강화해야”이해찬 “신종코로나로 올 성장률 좋아 보이지 않아”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30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편성된 예산을 조기 집행하는 등 관련 정책의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첫 당정협의에 참석해 “소부장 100대 품목 공급을 빠른 시일 내 안정화해야 한다”면서 “올해 편성된 특별회계 예산 2조 1000억원을 조기에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회 당정협의에서 “소부장 산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면서 “관련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소부장 경쟁력위원회를 통해 추진 성과를 집중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리직을 맡기 전까지 당 소부장특위 위원장을 지냈던 정 총리는 “오늘은 위원장이 아닌 총리로 참석하게 돼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새로운 위치에서도 최선을 다해 우리 경제와 산업의 도약을 위해 애쓰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해 7월 일본의 규제가 시작됐을 때 수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품·소재·장비에 큰 타격이 있지 않을까 긴장해 대응했는데, 정부에서 긴밀히 잘 대응해 이젠 위험한 고비를 지나지 않았나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거론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전망)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긴밀하게 당정 간에 협의해서 잘 대응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확 줄어든 성과급에 우울한 삼성전자 직원들

    확 줄어든 성과급에 우울한 삼성전자 직원들

    가격 급락 타격 반도체, 6년 만에 삭감SK하이닉스 8년 만에 성과급 안 주기로지난해 4년 만에 최저치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 직원들의 성과급이 대폭 쪼그라들었다. 특히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타격이 컸던 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은 6년 만에 삭감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1일 직원들에게 사업 부문별로 연봉의 22~38%에 이르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을 나눠준다. 종전에 이익분배금(PS)이라 불렸던 OPI는 지난 1년간의 실적이 연초 목표를 넘겼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지급한다. 최대치는 개인 연봉의 50%다. 올해는 전 세계 시장에 5G 통신장비 주도권 잡기에 나섰던 네트워크사업부와 고가 TV 판매를 늘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직원들이 가장 많은 38%의 성과급을 받는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최대치인 연봉 50%의 OPI를 받아온 반도체 부문 직원들은 올해 29%로 얇아진 봉투로 만족해야 한다. 지난해 연봉의 46%를 받았던 무선사업부 직원들의 성과급도 28%로 대폭 깎였다. 가전사업부는 22%로 정해졌다. 이번 성과급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매출 243조 5100억원, 영업이익 58조 8900억원)을 올리며 부문별로 46~50%의 OPI를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7조 7100억원으로 2015년 이후 처음 20조원대로 주저앉았다. 반도체 불황으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한 SK하이닉스는 올해 PS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지난 2012년 SK에 인수된 이후 인수 첫해인 2012년분만 제외하고 매년 PS를 받아왔다. 대신 직원들의 불만 등을 고려해 격려금 등 다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확 줄어든 성과급에 우울한 삼성전자 직원들

    지난해 4년 만에 최저치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 직원들의 성과급이 대폭 쪼그라들었다. 특히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타격이 컸던 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은 6년 만에 삭감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1일 직원들에게 사업 부문별로 연봉의 22~38%에 이르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을 나눠준다. 종전에 이익분배금(PS)이라 불렸던 OPI는 지난 1년간의 실적이 연초 목표를 넘겼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지급한다. 최대치는 개인 연봉의 50%다. 올해는 전 세계 시장에 5G 통신장비 주도권 잡기에 나섰던 네트워크사업부와 고가 TV 판매를 늘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직원들이 가장 많은 38%의 성과급을 받는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최대치인 연봉 50%의 OPI를 받아온 반도체 부문 직원들은 올해 29%로 얇아진 봉투로 만족해야 한다. 지난해 연봉의 46%를 받았던 무선사업부 직원들의 성과급도 28%로 대폭 깎였다. 가전사업부는 22%로 정해졌다. 이번 성과급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매출 243조 5100억원, 영업이익 58조 8900억원)을 올리며 부문별로 46~50%의 OPI를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7조 7100억원으로 2015년 이후 처음 20조원대로 주저앉았다. 반도체 불황으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한 SK하이닉스는 올해 PS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지난 2012년 SK에 인수된 이후 인수 첫해인 2012년분만 제외하고 매년 PS를 받아왔다. 대신 직원들의 불만 등을 고려해 격려금 등 다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신종 코로나 숙주 널려있는 가판대…동남아 여행 괜찮나

    신종 코로나 숙주 널려있는 가판대…동남아 여행 괜찮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로 박쥐와 뱀 등 야생동물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식용 박쥐를 취급하는 동남아 일대에 대한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갖가지 야생동물이 거래되는 몇몇 시장들에 시선이 쏠린다. 일부 외신은 인도네시아 토모혼 익스트림 마켓(Tomohon Extreme Market)에 주목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위치한 토모혼 마켓은 박쥐와 뱀, 고양이, 개는 물론 원숭이까지 잡아다 고기로 판다. 중국 우한 화난수산시장 야생동물 판매상의 메뉴판에 올라 있는 공작, 지네, 캥거루, 악어혀 등 기상천외한 수십 가지의 ‘먹거리’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 산 채로 잡아 바로 배송해줄 수 있다며 신선함을 과시하던 화난시장 상인들처럼 토모혼 마켓 상인들 역시 현장에서 잔인한 방식으로 개를 도살하기로 유명하다.지난해 토모혼 마켓을 방문했던 뉴질랜드 출신 생물학자 알프 제이콥 닐슨은 그곳에서의 경험을 ‘끔찍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닐슨은 죽은 박쥐와 여우, 고양이 등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좌판에 널려 있는 시장의 모습을 공개하며 전염병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토모혼 마켓의 도살 방식은 기생충은 물론 심각한 질병을 퍼트릴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에 갇힌 개들을 때려 잡는 방식은 관광객을 유혹하기 위한 일종의 공연처럼 행해지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인도네시아뿐만이 아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다른 동남아 관광지에서도 식용 박쥐나 뱀 등을 먹거리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야생동물 먹거리를 내다팔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바이러스의 온상지로 내모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일부 동물은 불법적으로 국경을 건너 유통된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28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문가들 역시 정부 당국에 야생동물로 인한 우한폐렴 감염 우려를 표하고, 교역 감시를 촉구한 상태다.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직 이렇다 할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우한시가 있는 중국 후베이성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은 중단시켰지만, 중국인 입국자를 제한할 계획 역시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자국 내에 우한폐렴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의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중국 우한발 여객기의 33%는 태국, 12% 일본, 10% 말레이시아, 9% 싱가포르, 8% 홍콩, 7%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현재까지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8명, 일본 4명, 말레이시아 4명, 싱가포르 5명, 홍콩 8명이다. 이 같은 인접 국가의 상황에 비추어볼 때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응이 허술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남아 국가의 우한폐렴 대응책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동남아 주요 관광지에 중국인 여행객이 많을 것이란 예측, 또 공항 및 비행기 내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주요 항공사의 동남아 노선 역시 타격을 받는 모양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여행 취소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면서 “노재팬 여파에 신종 코로나 쇼크까지 겹쳐 망연자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 6년만에 삭감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 6년만에 삭감

    지난해 4년 만에 최저치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 직원들의 성과급이 대폭 쪼그라들었다. 특히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타격이 컸던 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은 6년만에 삭감됐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직원들에게 사업 부문별로 연봉의 22~38%에 이르는 초과이익성과급(OPI)를 나눠준다. 종전에 이익분배금(PS)이라 불렸던 OPI는 지난 1년간의 실적이 연초 목표를 넘겼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지급한다. 최대치는 개인 연봉의 50%다. 올해는 전 세계 시장에 5G 통신장비 주도권 잡기에 나섰던 네트워크사업부와 고가 TV 판매를 늘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직원들이 가장 많은 38%의 성과급을 받는다. 연봉이 1억원이라면 3800만원을 받는 셈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최대치인 연봉 50%의 OPI를 받아온 반도체 부문 직원들은 올해 29%로 얇아진 봉투로 만족해야 한다. 지난해 연봉의 46%를 받았던 무선사업부 직원들의 성과급도 28%로 대폭 깎여나갔다. 가전사업부는 22%로 정해졌다. 회사 측은 지난해 8월 이미 22~39%에 이르는 부문별 성과급 지급률을 사내에 공지한 바 있다. 이번 성과급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매출 243조 5100억원, 영업이익 58조 8900억원)을 올리며 각 부문별로 46~50%의 OPI를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7조 7100억원으로 2015년 이후 처음 20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은 30일 오전 공시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기업들 “中생산·수출 타격 입을라”… TF 구성·실시간 모니터링

    기업들 “中생산·수출 타격 입을라”… TF 구성·실시간 모니터링

    SK·현대차, 中체류 주재원·가족들 철수 LG, 출장 금지… “단계별 시나리오 적용” 삼성, 현지 사업장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던 곳 중 하나는 SK그룹이다.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3000명가량이 일하는 중한석화 공장이 있어서다. SK종합화학은 2013년 중국 국영 정유기업 시노펙과 합작해 우한에 중한석화를 설립했다. 여기서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중국 당국이 우한을 봉쇄하기 전에 행정, 재무를 담당하던 한국 주재원 10여명은 모두 귀국했고, 현재 최소한의 현지 중국 인력만 남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우시와 충칭에 반도체 사업장이 있는 SK하이닉스도 사내 안전 관리조직인 SHE(안전·보건·환경) 본부를 통해 위험 단계별 대응 방안을 수립해 실행 중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은 이날부터 직원들에게 중국 전역의 출장을 금지했다. 현재 출장을 가 있는 직원에게는 신속한 복귀를 지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메르스와 사스 때 경험이 있어 정부 방침에 따라 직원 행동요령에 관한 단계별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저우 공장 본격 양산을 준비 중인 LG디스플레이는 개인적인 사유든 회사 일정이든 중국 방문 전후로 문자 신고를 하도록 하고 감염 예방 행동요령 등을 사내 게시판에 안내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중국에 체류 중인 주재원 가족을 29일까지 전원 귀국시키도록 임직원에게 지침을 내렸다. 중국과 한국 외에 3국에서 머무는 인원은 한국으로 이동하되 중국을 거쳐 가지 않도록 했다. 긴급 이동에 따른 항공, 숙박 비용도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 주재원들은 재택근무로 외부 접촉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또 중국 내 상황이 심각해지면 전세기 편으로 주재원을 특별 수송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시안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중국 각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어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현지 임직원의 상황을 점검하고, 출장 제한 등의 조처를 하는 등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SDI는 현지 사업장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체온을 측정하고, 삼성물산은 현장에서 마스크 등을 확보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포스코 우한 공장은 중국 정부가 다음달 2일까지 춘제 연휴를 연장함에 따라 공장 가동 중단을 연장하기로 했다. CJ그룹도 ‘위기관리 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중국 내 각 사업 법인장과 안전 담당자들의 위챗 채팅방을 개설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기업 경기 위축 우려도 커졌다. 유커의 한국 방문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국내 소비·여가 활동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수출 타격도 마찬가지다. 기업 관계자는 “중국 내 생산 차질은 물론이고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우한 악재’까지 중국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은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며 후유증을 우려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최악의 불확실성 닥쳤다”… 글로벌 금융시장 쇼크

    “최악의 불확실성 닥쳤다”… 글로벌 금융시장 쇼크

    원달러 환율·금값 급등… 국제유가도 출렁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28일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3% 이상 추락했고, 아시아 주요 증시와 국제 유가도 급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져 원달러 환율과 금값은 급등했다. 진원지 중국에선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데다 세계 각국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와 미중 무역분쟁과 미·이란 갈등을 뛰어넘는 ‘최악의 불확실성이 닥쳤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2176.72로 마감돼 전 거래일 대비 3.09%(69.41포인트)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04%(20.87포인트) 하락한 664.70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0.55% 떨어졌다. 국제 유가도 출렁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빨라져 원유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서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9% 떨어진 배럴당 53.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와 금값은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8.0원(0.68%) 치솟은 1176.7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시세는 온스당 5.5달러(0.4%) 오른 1577.40달러를 기록해 약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금융시장을 넘어 실물경제까지 덮치면 회복 기미를 보이던 우리 경제에 대형 악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이란 갈등은 실제 경제활동에 변화를 주지 않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소비 위축으로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한 경기 부양 카드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불안 심리가 확산돼 소비가 얼어붙으면 연초부터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라며 “금융시장의 투자심리 안정도 중요하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보건 당국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진중권 “‘미투’ 원종건 자유한국당서도 영입하려 했다”

    진중권 “‘미투’ 원종건 자유한국당서도 영입하려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8일 자격 반납을 신청한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원종건(27)씨 사건에 대해 ‘정치 이벤트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원씨는 이날 전 여자친구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의혹을 제기한 지 하루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씨의 전 여자친구는 지난 27일 인터넷 사이트에 ‘MBC 느낌표 눈을 떠요에 출연했던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성폭행 피해 경험을 공개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민병두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에 대한 미투 폭로로 이미 여러 차례 타격을 받은 민주당은 원종건씨 사건이 총선에 미칠 영향의 조기 차단에 나선 셈이다. 진 전 교수는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이 정치 이벤트화에 능숙한데 요즘은 자유한국당에서도 따라 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원종건씨는 민주당으로 가기 전에 자유한국당에서도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원씨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영입 제안을 동시에 받고 인터넷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네티즌에게 어느 당으로 가야 할지 물었다고 진 전 교수는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정치를 시작하는 데서 원씨에게 중요한 것은 이념, 정책, 철학 같은 것이 아니었고 비례대표 또는 지역구 출마를 제안한 각각 다른 당 가운데 어느 것이 커리어에 좋겠냐는 거였다”며 “쇼핑몰에서 물건 구입할 때 두 옵션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하는 고민이랑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인재영입’ 쇼의 본질은 판촉 이벤트가 ‘정치’를 증발시켜 버린다는 것”이라며 “두 정당에서 정치 할 준비가 하나도 돼 있지 않은 인물을, 다른 당으로 가도 아무 무리 없을 인물을, 오직 과거에 TV 방송에 나와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는 이유만으로, 그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으며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아무런 검증 없이 경쟁적으로 영입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감성 마케팅은 카메라 앞에서 연출되는 허구적 이미지 속으로 진짜 ‘정치’를 사라지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역구 세습논란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과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군산 출마 여부가 불확실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언급하며 “한 석이라도 더 얻는 게 소중한데 그 지역의 민심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경선을 통해 당원과 유권자에게 맡겨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탈레반 “아프간서 미군 군용기 격추”

    탈레반 “아프간서 미군 군용기 격추”

    이라크 美대사관엔 로켓포… 첫 직접 타격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27일(현지시간) 미군 군용기를 아프간 동부 가즈니주에서 격추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미군 고위 장교를 포함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AP통신도 미 군용기가 가즈니주에서 추락해 다수의 미군이 사망했다는 무자히드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군용기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곳은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이다. 미국 중부사령부 대변인 베스 리오던 소장은 현재 항공기 추락 사고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탈레반 측의 주장에 대한 논평은 거부했다. AP통신은 그러나 사고 현장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 미 공군이 아프가니스탄 공중 정찰을 위해 이용하는 전자전기 E-11A의 잔해로 추정되는 사고기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사고 지역 기자인 타릭 가즈니왈은 AP통신에 “2구의 시신을 봤으며 기체 앞쪽이 불탔고 동체와 꼬리 부분이 심하게 부서졌다”고 전했다. 앞서 아리프 누리 가즈니주 주정부 대변인은 “아리아나 아프간항공 소속 보잉기가 가즈니주 데흐야크 지역에 추락했다”고 밝혔지만 아프간항공측은 “추락한 여객기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지난 26일 5발의 로켓포 공격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3발이 대사관을 직격했다. 대사관이 로켓포 공격을 직접 받은 것은 처음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경제에 악재… 금융시장 24시간 모니터링

    한국경제에 악재… 금융시장 24시간 모니터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던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 간부회의를 열었다. 홍 부총리는 방역을 위한 신속한 예산 지원을 지시하고, 부족하면 예비비 편성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건 당국과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했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은성수 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향후 필요 조치를 논의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갖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연구기관의 보고서를 보면 감염력이 강한 바이러스가 ‘팬데믹’(대유행) 수준으로 번질 경우 세계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국내에서만 38명의 목숨을 앗아 갔고, 연 경제성장률을 0.2% 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2009년 신종플루(H1N1)가 퍼졌을 땐 성장률이 0.1~0.3% 포인트,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0.25%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반도 문 앞에 배치된 중국 최신예 미사일 ‘둥펑-26’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반도 문 앞에 배치된 중국 최신예 미사일 ‘둥펑-26’

    둥펑-26(東風-26)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최신예 중거리탄도미사일이다. 중거리탄도미사일이란 전략적 목적에 사용되는 1,000∼5,000km 내외의 사정거리를 가진 탄도미사일을 가리킨다. 2015년 9월 3일 중국 인민 항일 및 반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서 최초 공개된 둥펑-26 미사일은 최근 한반도와 매우 가까운 중국 산둥성(山東省)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미 과학자 연맹은 1월 21일(현지시각) 상업위성으로 촬영한 중국 산둥성 칭저우(靑州) 남쪽에 위치한 둥펑-26 미사일 부대 사진을 블로그에 전격 공개했다. 구글이 만든 지도 프로그램인 구글어스를 통해서도 해당 미사일 부대를 확인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구글어스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차량호에서 나와 있는 6대의 둥펑-26 미사일 발사차량과 지원차량을 확인 할 수 있다. 촬영된 부대는 중국군 로켓군 소속 제69기지 예하의 미사일 여단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군 로켓군 제65기지 밑에는 6개 미사일 여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산둥성 칭저우와 서울은 거리가 750km에 불과하다. 사실상 한반도 문 앞에 중국의 최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이 배치된 것이다.미군의 주요 기지가 위치한 괌 타격용으로 개발되었다고 알려진 둥펑-26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4,000~5,000km에 달한다. 이 때문에 '괌 익스프레스' 혹은 '괌 킬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둥펑-26 미사일은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가 미사일 및 발사차량을 만들었으며 최대속도는 마하 18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3t의 중량을 가진 둥펑-26 미사일의 탄두는 MARV(MAneuverable Reentry Vehicle) 즉 기동탄두 재진입체로 알려져 있다. 기동탄두 재진입체는 일반적인 탄도미사일 탄두와 달리 보조수평날개를 장착하고 있어, 종말단계 즉 목표지점에 떨어질 때 상하좌우 기동이 가능하다. 고 기동성을 자랑하는 기동탄두 재진입체는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며 항공모함과 같은 대형 전투함을 노리는 대함탄도미사일에 많이 사용된다.일부에서는 빠른 속도 때문에 둥펑-26 미사일의 탄두를,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회피할 수 있는 극초음속비행체로 보기도 한다. 2018년부터 중국군 로켓군 전력화된 둥펑-26 미사일은 지난해 1월 발사장면이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돼 외신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둥펑-26 미사일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핵과 재래식 탄두를 선택해서 사용한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군 로켓군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전략무기로 분류된다. 따라서 산둥성 칭저우에 배치된 둥펑-26 미사일은 핵탄두를 장착하고 있을 가능성도 결코 배제 할 수 없다. 이밖에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는 둥펑-26 미사일은 재래식 정밀 타격이나 항모킬러로 사용될 수 있어 미군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폼페이오 美국무 “미국인들 우크라 신경이나 쓴대?”

    폼페이오 美국무 “미국인들 우크라 신경이나 쓴대?”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를 신경이나 쓴다고 생각하느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공영라디오 NPR의 뉴스쇼 진행자인 메리 루이즈 켈리와 지난 24일(현지시간) 인터뷰를 갖던 중 폭발해 장관 접견실로 따로 불러 이런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미국 매체들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직접 성명까지 내고 해당 기자가 “거짓말을 했다”고 공격하는 등 분을 삭이지 못했다. 켈리 기자가 인터뷰 도중 지난해 5월 갑자기 경질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를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는지 폼페이오 장관에게 물은 것이 발단이었다. 그렇잖아도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부른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 국무부 당국자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대통령 ‘엄호’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본인 역시 스캔들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 질문이 나오자 장관의 보좌관이 갑자기 인터뷰를 중단시켰고, 그 뒤 폼페이오 장관이 장관 접견실로 자신을 불러 욕설(F-word)과 함께 “인터뷰 시간 만큼 긴 시간 고함을 질렀다”는 것이 켈리의 주장이었다. 장관은 한술 더 떠 보좌진에게 국가 이름이 들어가 있지 않은 세계지도를 가져오라고 한 뒤 켈리에게 지도에서 우크라이나를 찾을 수 있냐고 빈정거렸다. 특파원 경력과 정보 및 안보 기관 취재 경험이 있었던 켈리가 정확히 짚어내자, 폼페이오 장관은 지도를 치워버린 뒤 “사람들이 이번 일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때맞춰 미국 A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4월 측근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직접 “그(요바노비치)를 쫓아내라”고 말한 것으로 보이는 녹취록을 공개했던 터다.폼페이오 장관은 이튿날 성명을 통해 “켈리는 나에게 두차례에 걸쳐 거짓말을 했다”며 “첫번째는 지난달 인터뷰를 잡을 때였고, 어제 인터뷰 후에 나눈 대화를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로 해놓기로 합의했을 때”라며 켈리가 신뢰를 깼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기자가 저널리즘과 신의성실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미디어가 트럼프 대통령과 이 행정부에 타격을 입히기 위한 목적으로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게 됐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공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에 관한 질문에 국한하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고 주장했으나 켈리는 장관 참모진과 이란과 우크라이나 모두에 관해 묻는 데 합의했다고 반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종종 예상치 못한 공격적인 질문을 받을 때면 발끈하며 언론인들과 설전을 벌이곤 했다. 그는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회담 후 합의문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문구가 빠진 것을 놓고 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질문이 모욕적이고 터무니없고 솔직히 말하면 우스꽝스럽다”며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회견 당시 이란군 최고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의 명분이었던 ‘임박한 위협’ 논란과 관련, “우리는 구체적 정보를 갖고 있었다”며 “끝이다 완전히 끝(Period. Full stop)”이라고 신경질적으로 내뱉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홍희경의 패스추리TV] 국회의원 4명 중 1명 꼴 강남집 보유

    [홍희경의 패스추리TV] 국회의원 4명 중 1명 꼴 강남집 보유

    ‘검사와 장삼이사.’ 정권 대 검찰의 대립이 애꿎게 한 검사의 상가에서 폭발하자, “네가 검사냐”며 상관에게 대든 검사를 법무부가 준엄하게 혼냈다. 그러다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이란 법무부의 표현이 새 구설을 낳았다. 검사씩이나 됐으니 장삼이사, 즉 나머지 사람들과 다르다는 노골적 구별짓기다. 그 적나라함이 차라리 고맙다.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는 고관대작 수사 절차를 조금 고쳐 놓고 검찰개혁 완수했다는 식의 호도와 결이 다르니 말이다. 아무리 살펴도 공수처 수사 대상이 될 정도의 위인이 내 주변엔 없는데, 공수처 설치가 왜 가장 주목받는 검찰개혁 의제가 됐을까. 장삼이사의 손에 잡히는 공포가 진지하게 다뤄지는 모습을 본 기억은 드물다. 혹여 내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냈는데, 화성 8차 사건 때처럼 신속처리 압박을 받은 당국이 수사를 잘못해 억울한 희생자가 되면 어쩌지. 이런 우려에 정치는 늘 불성실하게 답했다. 엘리트 그룹들끼리 치고받아 만든 의제를 패션쇼하듯 무대에 올린 뒤 앉아서 쇼나 보라는 식의 정치가 4월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변하는 건 없을 것이다. 지역갈등 해소, 보혁 대결, 친박 소멸 등 엘리트들이 관성적으로 배급한 의제로 옷장 속이 분주해도 일상에서 입을 옷은 늘 부족할 테다. ‘조작된 의제’에서 벗어날 때다. PD수첩에서 세 보니 국회의원 300명 중 75명, 넷 중 한 명꼴로 서울 강남에 집이 있단다. 마을에 현수막 걸고 상경했다 30년 만에 금의환향하면 지역구 의원 되는 풍토 탓에 강남에 집 가진 의원이 이렇게까지 많아졌다. 이들에게 고향 겸 지역구는 어린 시절 풍경에서 천지개벽한 곳일 테고, 최근 일상을 보내는 강남에서의 작은 불편엔 신경이 곤두설 것이다. 교육, 집값, 커뮤니티 전부 지금도 제일 좋은 강남이 계속 더 좋아지겠다. 강남은 번식 중이다. 입성을 위해 엘리트들이 흘렸던 피, 땀, 눈물은 사회적 가치로 승화되는 대신 그 집 자녀들도 나머지 지역으로 추방당하지 않고 강남에서 계속 살 수 있도록 ‘유리바닥’ 까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른바 ‘세습 중산층’ 시대가 시작됐다. 엘리트들이 강남을 벗어나서도 유능하고 유익할지는 사실 확인된 바 없다. 오히려 동네에 대형마트가 생길라치면 주변 전통시장이 얼마나 다칠지 책상머리에서 내놓는 분석이 장황할 때가 많았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철들 무렵부터 그 지역에서 장사한 자영업자라면 ‘김씨네 식당 고생하겠네’라거나 ‘배씨네 총판이 타격 입겠네’라고 즉각 튀어나올 법한 분석인데 말이다. 정치인의 고스펙이 유권자에게 언제나 이롭지는 않다 엘리트도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엘리트가 밀집한 지역구, 그만큼의 의석이면 족하다. 강남에 집을 둔 75명끼리 강남에서 겨뤄 최고를 가리고, 나머지 지역에서 그곳의 현안을 들고 온 다른 대표자들과 정치하라. 과잉대표 되는 강남, 그래서 어떤 정책에도 강남의 손실은 없는 결과. 이대로는 장삼이사의 욕망과 행복이 실현될 통로가 너무 좁다. ※ 서울신문 홈페이지에서 관련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124500053) saloo@seoul.co.kr
  • ‘총독인가 동반자인가’… 주한 미국대사 70년사

    ‘총독인가 동반자인가’… 주한 미국대사 70년사

    해리스 대사, 호르무즈파병 압박 등으로 ‘총독’ 비난받아역대 23명 대사 중 유일 직업군인 출신, 국민에게 낯설어결례 논란 전임 대사도 자유롭지 않아…현대사에 영향력미국대사 과거 막후 외교관이었지만 지금은 공공 외교관변화된 역할 조정 과정서 시행착오 겪으며 논란 불거져 ●한국민에게 낯선 미국대사, 해리스 “해리스 대사는 한국 총독처럼 행세하지 않느냐. 자기가 무슨 총독인 줄 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17일 공개된 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해리스 대사가 지난 7일 KBS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그곳에(호르무즈해협)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며 정부에 파병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총독 행세’라고 비판한 것이다.해리스 대사가 16일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같은 날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고 하면서 당정청은 일제히 반발했다. 다음 날 “의견 표명은 좋지만 우리가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내정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 관계에도 도움이 안 된다”(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대북정책은 대한민국의 주권에 해당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통일부 이상민 대변인),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청와대 관계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호르무즈해협 파병과 남북 협력 사업뿐만 아니라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과 관련 미국 정부의 입장을 직설적으로 표명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11월 당시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을 관저로 불러 방위비분담금을 50억 달러 내라는 요구만 20번 정도 반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적 결례라는 비난을 받았다. 해리스 대사는 같은 달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한국이 한일 과거사 문제를 안보 영역으로 확대한 데 대해 실망했다”며 종료 결정을 번복할 것을 압박했다. 해리스 대사를 둘러싼 논란은 우선 대사의 개인적 성향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해리스 대사는 첫 직업군인 출신 주한 미국대사다. 1949년 부임한 1대 존 무초 대사부터 해리스 대사까지 23명 대사 중 6명을 제외하면 모두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비외교관 출신 6명 중 해리스 대사를 제외하고는 외교를 전공한 교수이거나 한국과 인연이 깊은 목사, 외교에 익숙한 중앙정보부(CIA) 출신 요원, 국회와 국방부에서 외교를 담당한 정치인이었다. 군인 출신으로 외교적 수사보다 직설 화법에 익숙한 해리스 대사가 한국민에겐 ‘낯선 대사’라는 것이다.외교 소식통은 “한국어에 능숙한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와 한국민과 스킨십을 즐겼던 마크 리퍼트 대사에 익숙했던 한국민에게 4성 장군으로 태평양사령관을 역임한 해리스 대사의 야전군 사령관 스타일이 낯설어 보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주한 미국대사의 행보와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승만 정권 당시 윌리엄 레이시 대사는 한미 관계 현안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불만을 표출하는 등 거만한 태도를 보여 이 대통령의 반감을 샀다. 박정희 정권에 베트남 파병을 압박했던 윈스럽 브라운 대사는 카운터파트인 이동원 외무부 장관을 ‘패싱’하고 정일권 국무총리, 박정희 대통령과 직접 담판을 짓는 오만함을 보이기도 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는 진보적인 노무현 정부와 보수적인 조지 W 부시 정부가 마찰을 빚던 당시 노무현 정부의 남북 화해협력 정책과 어긋나는 발언을 해 정부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의 총독’이라는 논란은 한국 현대사에서 미국 정부와 그의 입장을 대변하는 주한 미국대사가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불거졌다는 해석이다. 미국대사는 한국 현대사의 분기점마다 주·조연으로 등장하며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미국대사는 한국 현대사와 한국 정치에서 한복판에 서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국가원수급 대우 받은 초대 미국대사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첫 주한 미국대사는 존 무초 대사다. 무초 대사는 1948년 8월 13일 주한 최고대표로 임명돼 사흘 후 부임했다. 미국은 이듬해 1월 1일 한국을 정부로 승인하고 4월 7일 무초 최고대표를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했다.1년 전 남북에 각각 단독정부가 수립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지원이 절실했던 이승만 대통령은 무초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을 ‘장엄하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1949년 4월 20일 무초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에는 이 대통령과 이시영 부통령, 이범석 국무총리, 신익희 국회의장, 김병로 대법원장 등 삼부 요인이 모두 참석했고, 무초 대사는 중앙청에 육해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입장했다. 국가원수급 대우를 받은 무초 대사는 1950년 이 대통령과 6·25 전쟁 첫 2년을 함께 겪었다. 무초 대사는 전쟁 발발 직전인 6월 초 미국 의회에 북한의 침공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전쟁 당일인 25일 워싱턴 국무부에 “북한군의 전면 공격이 시작됐다”고 보고했고 이 대통령의 관저인 경무대로 들어갔다. 무초 대사는 피난가겠다는 이 대통령을 말렸지만, 이 대통령은 무초 대사에게 알리지 않고 27일 서울을 떠나 수원으로 갔다. 무초 대사는 이 대통령의 행동에 분노했지만 이후 한국 정부를 따라 수원·대전·대구·부산으로 피난가던 도중 이 대통령을 자신의 차에 태워 피신시키기도 했다. ●이승만 하야 작전의 선봉장?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독립운동을 한 친미주의자였지만, 집권기에는 미국과 갈등을 빚었다. 이 대통령은 6·25 전쟁 기간 휴전 반대, 반공포로 석방 등으로 휴전을 원하던 미국과 틀어지기 시작했다. 전쟁 후에 미국은 냉전 전략의 일환으로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라고 요구했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뿌리쳤고, 미국의 우려에도 독재의 길을 걸어가면서 양측의 갈등은 악화됐다. 미국 정부는 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서는 미국대사들이 야당 인사들과 접촉하며 최전선에서 하야 계획을 수행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당연히 미국대사와의 관계도 좋지 않았다. 1955년 5월 취임한 3대 윌리엄 레이시 대사는 재한 미국인 상사에 세금을 물리는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 정부와 충돌하자 이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반감을 느껴 이례적으로 미국 정부에 대사 교체를 요청했고, 취임 다섯 달 만에 레이시 대사는 사임했다. 후임인 4대 월터 다울링 대사는 진보당 사건, 보안법 파동 등 이승만 정권의 정치 탄압을 두고 이 대통령과 부딪쳤다. 다울링 대사는 이승만 정권이 1958년 야당 진보당의 조봉암 당수 등을 간첩 혐의로 체포해 사형을 구형하자 정권 2인자인 이기붕 국회의장을 두 차례 만나 조봉암을 구명하려 했으나 조봉암은 1년 후 사형당한다. 1958년 12월에는 이승만 정권이 야당과 언론을 탄압하기 위한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일방 통과시키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다울링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며 항의의 뜻을 표했다.1959년 12월 부임한 5대 월터 매카너기 대사는 이승만 정권의 종말에 일조했다. 매카너기 대사는 1960년 4·19 혁명 당일 “시위자들과 당국이 폭력을 자제하고 법과 질서를 되찾아 정당한 불만이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시위대에 우호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19일과 21일 경무대에 이 대통령을 찾아가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26일 서울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리자 매카너기 대사는 “전국적으로 퍼진 정당한 국민의 불만 표시에 한국 정부는 즉각적인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미봉책을 취할 시기가 아니다”며 이 대통령의 하야 요구를 시사하는 성명을 냈다. 직후 경무대로 가 이 대통령으로부터 하야 의사를 전달 받았다. 경무대 앞에 있던 시위대는 매카너기 대사의 차가 경무대에서 나오자 그가 이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냈다고 생각하며 ‘매카너기 만세’, ‘미국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 ●박정희 인정하되 미국 요구 관철시킨 대사들 박정희·전두환 독재 정권 하에서 미국대사들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 반공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을 돕기도 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이들을 견제하기도 했으며, 국익과 가치의 딜레마에서 이들의 독재를 방관하기도 했다. 1961년 5·16 쿠데타가 발발하고 한 달여 후 취임한 6대 새뮤얼 버거 대사는 박정희의 쿠데타 세력을 사실상 인정하되 미국의 정책을 따르도록 설득하는 전략을 취했다. 쿠데타 발발 당일 마셜 그린 주한 미국대사대리와 카터 매그루더 주한미군사령관이 쿠데타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버거 대사는 박정희에게 민정 이양을 위한 선거를 실시하고 한일 국교정상화를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박정희는 전역하고 1963년 10월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2년 후 한일 국교정상화를 위한 한일기본조약 등을 체결했다.7대 윈스럽 브라운 대사는 박정희 정권에 미국이 수행하던 베트남전 참전을 압박했다. 박정희 정권은 1964년 미국이 베트남전에 본격 개입하자 그 해 9월 베트남에 의무 요원과 태권도 교관을 파견했는데, 브라운 대사는 12월 박정희 대통령에게 증파를 요청했다. 박정희 정권은 1965년 10월부터 전투부대를 파병하기 시작했고, 브라운 대사는 이듬해 3월 한국의 추가 파병에 대한 미국의 보상을 담은 ‘브라운 각서’를 전달했다. 브라운 각서와 월남 특수로 한국은 경제·군사적 성장을 이루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지만, 국군 장병의 피를 돈을 받고 팔았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유신 정권과 대립했던 대사들 1970년대 미국에 닉슨·포드·카터 정부가 차례로 들어서고, 박정희 정권이 1972년 유신헌법 개정으로 독재의 길을 걸으며 양국은 충돌하기 시작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69년 냉전 완화(데탕트)를 이유로 아시아에서의 개입을 줄이고 아시아 국가들의 자력 방위를 요구하는 ‘닉슨 독트린’을 발표했다. 닉슨 독트린에 따라 8대 윌리엄 포터 대사는 1970년 박 대통령에게 주한미군을 6만 명에서 4만 명으로 감축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박 대통령이 감축에 불만을 갖고 미국의 주한미군 주둔비용 지원 요구를 거부하자 포터 대사는 “(박 대통령은) 엉클 샘(미국)의 큰 젖통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으려 한다”며 독설을 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이 미국을 벗겨 먹는다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주한미군 감축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셈이다.1971년 10월 취임한 9대 필립 하비브 대사는 ‘미국 당대의 가장 걸출한 전문 외교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내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을 구명한 인물로 유명하다. 하비브 대사는 1973년 8월 박정희 정권이 야권 정치인 김대중을 납치하자 조용하지만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했다. 하비브 대사는 박 대통령에게 “김대중 납치 사실을 알고 있으며 김대중이 죽는다면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끝장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 서울지부장이자 후일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하는 도널드 그레그가 회고했다. 김대중은 납치 닷새 후 서울 자택에서 풀려났다. 후임 10대 리처드 스나이더 대사는 박정희 정권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 사실을 알아채고 박정희 정권에 경고해 핵무기 개발 계획을 무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독재 정권의 견제자인가 방관자인가 11대 윌리엄 글라이스틴 대사는 1978년 7월 취임, 이듬해 10·26 사태와 12·12 쿠데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등 한국사의 주요 변곡점을 겪은 인물이다. 1977년 출범한 카터 정부는 도덕주의 외교 노선을 앞세우며 박정희 정권의 독재 정치를 비판하고 주한미군 철군을 추진함에 따라 한미 관계가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글라이스틴 대사는 카터 대통령을 설득해 주한미군 철군 계획을 철회하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정희 정권이 1979년 10월 국회에서 여당 공화당과 유신정우회를 동원해 야당 신민당의 김영삼 총재를 의원직에서 제명하자 카터 정부는 항의의 뜻으로 글라이스틴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도 했다.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1979년 12·12 쿠데타를 일으키고 이듬해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탄압할 당시 글라이스틴 대사와 미국 정부는 이를 묵인하거나 최소 방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전두환과 그의 참모들을 만나 광주에서의 군사 작전을 항의하기도 했으나,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이 전남도청 진압작전을 수행하기 하루 전 글라이스틴 대사는 ‘(신군부에) 군사작전을 포기하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백악관에 보고한 것으로 기밀해제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신군부의 진압작전을 묵인했다고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1999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신군부의 행동에 미국이 공모자는 아니었으나 무력했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12대 리처드 워커 대사는 1981년 8월부터 1989년 1월까지 약 7년 5개월간 재임해 현재까지 최장수 대사 기록을 갖고 있다. 1대 무초 대사부터 11대 글라이스틴 대사까지 모두 직업 외교관이었으나, 워커 대사는 학자로서 첫 비외교관 출신 주한 미국대사이기도 하다. 워커 대사는 1980년 7월 내란음모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김대중을 석방시키는 데 역할을 했지만, 김대중 석방 대가로 전두환 대통령의 조기 방미를 성사시켜 12·12 쿠데타와 광주 학살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민주화 이행기의 CIA 출신 대사들 13대 제임스 릴리 대사와 14대 도널드 그레그 대사는 CIA 요원 출신으로, 1987년 6·10 항쟁과 대통령 직선제 개헌, 1993년 문민정부 출범까지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목격했으며 민주화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광주 학살 개입, 방조 의혹으로 반미 정서가 고조됐던 1980년대 말 부임했던 릴리 대사와 그레그 대사는 한국민의 거센 반감에 직면해야 했다. 릴리 대사는 반미 시위대로부터 수차례 인형 화형식을 당했으며, 그레그 대사는 시위대의 관저 침입을 겪기도 했다. 특히 릴리 대사의 후임으로 연이어 CIA 출신인 그레그 대사가 미국대사로 임명되자 야당과 언론은 ‘미국이 한국을 외교 대상이 아닌 정보·공작 대상으로 본다’며 반발하기도 했다.하지만 1987년 6·10 항쟁 당시 전두환 정권이 명동성당에 강제 진입해 학생들을 연행하려 하자 릴리 대사는 13일 최광수 외무부 장관을 만나 “전 세계가 떠들썩해질 것”이라며 진입을 저지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이 계엄령을 검토하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게 시위를 평화롭게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요청해 받았다. 릴리 대사는 전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으나 청와대는 18일 거절 의사를 밝혔다. 릴리 대사는 결국 다음 날 전 대통령을 찾아가 친서를 전달하고 “무력을 절대 사용하지 마라”고 경고했으며 전두환 정권은 계엄령 선포 계획을 백지화했다. 그레그 대사는 취임 약 4개월 후인 1990년 1월 광주를 찾아 미국의 광주 학살 개입 책임을 묻는광주민주화운동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레이건 대통령이 전 대통령을 취임 후 첫 외국 정상으로 초청한 것은 김대중을 사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기 때문”이라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레그 대사는 노태우 정권의 남북화해정책과 북방정책을 지지했으며 미군 전술핵무기의 한반도 철수를 추진하며 1992년 남북 한반도비핵화선언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레그 대사는 1992년 남북화해를 위해 한미연합훈련인 팀스피리트 훈련을 취소하도록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한미 정부는 그레그 대사와 상의 없이 훈련을 재개하면서 북한은 준선시상태를 선언했고 핵확산방지조약(NPT)에서 탈퇴했다. 그레그 대사는 2015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내가 대사로 봉직하던 기간 중에 미국이 결정한 유일한 최악의 실수”라고 했다. ●북핵 전문 외교관 전성시대 1993년 북한의 NPT 탈퇴로 1차 북핵 위기가 촉발되자 미국의 대한국 외교는 물론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도 북핵 문제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1993년 11월 취임한 15대 제임스 레이니 대사는 목사 출신으로 직업 외교관은 아니었으나, 1947~1950년 서울에서 정보장교로 근무했고 1959~1964년 연세대에서 신학을 가르친 ‘지한파’였다. 레이니 대사는 1994년 북한이 영변의 핵연료봉 추출을 강행하고 미국은 영변 핵시설 정밀 타격을 시행하려 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오르자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나 대북 특사로 방북해 중재할 것을 요청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그 해 6월 김일성 주석을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냈으나, 7월 김 주석이 사망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은 무산됐다. 하지만 북미는 9월 제네바합의를 타결하며 1차 북핵 위기를 종식시켰다.레이니 대사의 후임인 16대 스티븐 보즈워스 대사, 17대 토머스 허버드 대사, 18대 크리스토퍼 힐 대사는 모두 북핵 전문 외교관이다. 보즈워스 대사는 1995~1997년 제네바합의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하는 역할을 맡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주한 미국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보즈워스 대사는 2001년 주한 미국대사에서 퇴임한 이후에도 2009~2011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대북특별대표를 맡아 북미 협상을 총괄했다. 그는 미국 대북 협상파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허버드 대사 역시 1994년 북미 제네바협상에 실무급으로 참여한 대북 협상 전문가다. 2001년 9월 취임한 허버드 대사는 이듬해 2차 북핵 위기를 맞게 된다. 아울러 2002년 6월 주한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압사 사건, 이듬해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 2004년 주한미군 기지 평택 이전 반대 시위 등으로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한미 동맹의 균열 우려가 심화되자 이를 해결하는 데 임기를 보냈다.후임인 힐 대사는 2004년 9월 취임해 이듬해 2월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로 지명됐으며, 두 달 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에 취임하면서 대사직을 내려놓았다. 힐 대사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반미 감정을 누그러트리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힐 대사는 2005년 9월 6자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의 이정표로 평가받는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리코드 브레이커’ 대사들의 명과 암 19대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부터 23대 해리 해리스 대사까지 다섯 명의 대사는 주한 미국대사 역사의 ‘신기록 보유자’들이다. 버시바우 대사는 직전에 주러시아 미국대사를 역임하고 주한 미국대사 중 역대 최고위급 인사로 부임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는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한국어 구사 대사, 성 김 대사는 최초의 한국계 대사였으며 마크 리퍼트 대사는 현재까지 최연소 대사 기록을 갖고 있다. 해리스 대사도 최초의 직업군인 출신 대사 기록을 세웠다. 2005년 10월 취임한 버시바우 대사는 역대 주한 미국대사 중 최고위급 인사로 부임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버시바우 대사는 부임 초기 북한의 인권과 위조지폐 문제를 거론하고 김정일 정권을 ‘범죄 정권’이라고 칭하며 대북 강경 기조를 보였고 당시 노무현 정부는 버시바우 대사에게 북한 비난을 자제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버시바우 대사는 2008년 5월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에 반대하는 촛불 시위가 한창이던 때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실망스럽다”고 해 외교적 결례 논란을 빚었다. 버시바우 대사는 손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를 주장한 데 대해 “과학적 근거도 없이 불안을 야기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했으며, 민주당 측은 이를 공개하며 반발했다. 다만 버시바우 대사는 힐 대사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통해 한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을 상대로 한 공공 외교를 이어나갔다. 스티븐스 대사는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 국민과 접촉면을 늘리면서 공공 외교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대사로 평가받는다.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 평화봉사단에 들어가 한국 복무를 자원, 1975~1977년 충남 예산군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을 지었다. 그는 1978년 국무부에 입부한 후 1983~1989년 한국에 다시 와 서울 대사관과 부산 영사관에서 근무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2008년 10월 취임하자마자 33년 전 봉사한 예산중학교를 방문, “예산은 내가 외교관으로 필요한 자질을 배웠던 곳”이라며 한국 국민의 마음을 샀으며, 블로그도 개설해 글을 연재하며 ‘파워 블로거’로서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후임 성 김 대사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6자회담 특별대표를 역임하다 그 해 11월 주한 미국대사로 취임했다. 김 대사는 2017년 주필리핀 미국대사로 자리를 옮겼으나 이듬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최선희 당시 외무성 부상과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실무협상을 했다. ●‘같이 갑시다’ 한미 동맹 캐치프레이즈 만든 리퍼트 리퍼트 대사는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보좌관을 지내다 2008년 오바마 정부 인수팀에 합류했다. 정부 출범 후 국방장관 수석보좌관,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2014년 11월 주한 미국대사로 취임했다. 이전 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들이 ‘늘공’(늘 공무원)이었다면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 참모로서 관직을 맡은 ‘어공’(어쩌다 공무원)인 셈이었다.리퍼트 대사는 2015년 3월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김기종 씨에 의해 습격을 당했을 때 의연하게 대처함으로써 자신은 물론 미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나아가 한미 동맹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습격 소식이 전해지자 리퍼트 대사의 수술은 물론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의 여론이 높아졌다. 리퍼트 대사는 사건 당일 수술을 마치고 트위터에 “한미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복귀합시다. 같이 갑시다!”라고 올리며 우려의 여론을 신속히 잠재울 수 있었다. 이후 ‘같이 갑시다’(Go together)는 한미 동맹의 캐치프레이즈가 돼 한미 동맹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인사말이나 건배사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가 됐다. 리퍼트 대사는 대사 부임 전 한국과 인연이 별로 없었지만, 부임 후 빠르게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익히며 한국민과의 거리를 좁혀나갔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 부임 후 갖게 된 첫째 아들에게 ‘세준’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미들 네임으로 줬고, 딸에게도 ‘세희’라는 미들 네임을 붙였다. 야구팀 두산 베어스의 팬으로 유명한 리퍼트 대사는 대사 재임 기간은 물론 퇴임 후에도 야구장을 찾아 두산을 응원하면서 ‘야구 외교’를 선보이고 있다. ●막후 외교서 공공 외교로 대사의 역할 변화했지만 해리스 대사는 2018년 2월 주호주 미국대사로 지명됐다가 세 달 후 주한 미국대사로 재지명된 뒤 7월 취임했다. 전임 리퍼트 대사가 퇴임하고 1년 6개월여 만에 공석을 메운 터라 기대도 높았던 반면, 그가 대북·대중 강경파라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와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교차했다. 하지만 해리스 대사는 2018년 6월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실제 협상에 진지한지 가늠하는 차원에서 주요 (한미연합)훈련을 일시 중단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대북 협상 기조에 보조를 맞췄다. 해리스 대사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우려를 표하고 문 대통령의 남북 협력 사업 추진에 한미 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개인의 신념이라기보다 트럼프 정부의 기조를 대변한 것이다. 해리스 대사뿐만 아니라 전임 대사들도 한국 정부와 이견이 있는 이슈에서 항상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버시바우 대사도 재임 기간 당시 조지 W 부시 정부의 기조대로 ‘남북 경제협력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해 해리스 대사처럼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을 받았다. 스티븐스 대사도 2010년 한미의 핵심 현안이자 2000년대 한국 내 반미 정서의 주요인이었던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한국의) 시장이 완전히 개방되기를 바라지만 이 사안의 민감성을 잘 알고 있다”며 비록 정제된 톤이었지만 미국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그럼에도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트럼프 정부가 방위비분담협상 등 한미 관계의 현안에 대해 한국 정부를 전례 없이 강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공교롭게 한일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는 중에 해리스 대사가 부임하고, 그의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계속해서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가 한국 정부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해리스 대사에게는 ‘고압적인 미국 외교관’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미 관계가 과도기를 겪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모두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을 변화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같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립하는 냉전 구도가 해체되고 한국의 국력이 급성장하면서 한미 관계가 상호 호혜적 관계로 재조정되는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 대국민 공공 외교를 통해 한미 관계를 증진시키는 것으로 변화할 필요가 생겼다. 하지만 과거 미국대사의 한 마디에 한국 정부의 기조가 흔들렸던 경험을 겪었던 한국민은 미국대사의 발언을 정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간주하며 의심의 눈초리로 볼 수밖에 없다. 미국대사들도 한국과 미국이 불평등한 관계에 있었던 역사와 한국민의 의심을 고려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발언함으로써 오해를 자초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1990년대 초반까지 주한 미국대사는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었지만, 냉전 이후 한국의 국력이 강화되면서 미국대사는 한미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역할로 변화했다”고 했다. 이어 “해리스 대사를 둘러싼 논란은 대사 개인의 성향에 기인한 것도 있겠지만, 한미 정부가 변화된 양자 관계 속에서 이견을 조율하고 자신의 입장을 정제된 톤으로 발표하는 데 서툰 모습을 보이는 탓도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확산되는 우한폐렴...경제 악재 우려 고조

    확산되는 우한폐렴...경제 악재 우려 고조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처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을 보면 우한 폐렴 사태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금융시장에 퍼지면서 글로벌 주가가 하락하고 안전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1.4%)과 홍콩(-2.8%) 증시는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고, 한국(-1.0%)과 일본(-0.9%), 호주(-0.2%) 증시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기축통화인 엔화(+0.3%)가 강세를 보인 반면, 신흥국 통화인 위안화(-0.5%), 원화(-0.8%)는 약세를 보였다. 22일에는 중국 정부 대책 발표로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였지만,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될 경우 언제든지 다시 출렁일 수 있다. 아직까진 2003년 사스나 2015년 메르스 사태처럼 글로벌 경제와 금융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근엔 심각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현재의 사망률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고, 최근 확진자와 의심환자가 급증하는 데다 춘절 대규모 이동에 따른 불확실성도 있다”며 “우한 폐렴이 중국 경제에 ‘블랙스완’이 될 수 있고 아·태지역에도 주요 리스크로 부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무라 증권은 “우한 폐렴 확산 시 항공과 호텔, 관광 부문 등이 타격을 입는다”며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큰 홍콩, 태국, 대만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사스 사태 때는 홍콩과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2.6% 포인트(P)와 1.0%P 감소하는 타격을 입었다. 이 여파로 코스피가 3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우리도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를 직접적으로 덮친 메르스 사태 때는 GDP가 0.2%P 감소했다는 분석이 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드론 전력화/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드론 전력화/박홍환 논설위원

    지난 3일(현지시간) 오전 1시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내 도로에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차량 한 대가 완파된 채 불길에 휩싸였다. 미국 특수전사령부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쿠드스군) 사령관 제거 작전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솔레이마니를 제거하려고 그의 행적을 추적해 온 미 정보당국은 이날 새벽 그가 수송기편으로 시리아에서 출발해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내린다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최고위급 영접을 받은 그의 신원이 확실해지자 바그다드 상공에서 대기 중이던 공격용 드론(무인기) MQ9 리퍼를 이용해 공대지미사일 헬파이어를 퍼부었다. 드론 작전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경우에도 조종사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반면 가장 큰 단점은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 가능성이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이 2004년 이후 이라크와 파키스탄 등에서 실시한 330여회의 드론 작전으로 2200여명을 살상했는데 이 중 민간인 피해자가 400여명에 이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은 과거와는 사뭇 차별화되는 정확성을 보여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MQ9 리퍼의 가공할 성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부터 공격용 드론을 본격적으로 작전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하늘의 암살자’ 등의 별칭으로 불리는 MQ9 리퍼는 2007년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에 처음 배치됐다. 이미 작전수행 중이던 MQ1 프레데터나 MQ1C 그레이이글보다 성능이 대폭 고도화됐다. 최고고도 1만 5000㎞에 항속거리도 6000㎞에 이른다. 헬파이어 미사일과 레이저 유도무기는 물론 합동직격탄까지 적재할 수 있다. 무장 상태에서 14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공중에서 대기하다가 언제든 표적타격이 가능하다. 미 본토 네바다주의 공군기지에서 드론 조종사들이 수천㎞ 떨어진 중동 현지의 상황을 모니터로 지켜보면서 작전을 수행한다. 본시리즈 등 영화를 통해 익히 본 풍경이다. 드론 작전은 야간에 은밀하게 진행되는 탓에 당하는 쪽은 속수무책이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한 미군의 드론 작전이 그제 계룡대에서 또다시 화제가 됐다.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얼마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미국의 드론 작전이 있었다”며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환기시키며 우리 군의 드론 전력화 수준 등을 물었다. 당일 우리 군은 호르무즈 해협 독자 파병을 결정했다. 그렇잖아도 이란은 미 동맹국의 참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한국 군 최고통수권자가 미군의 드론 작전을 언급한 것이 이란으로선 매우 불쾌할 수 있다. 북한 역시 ‘참수작전’에는 극도로 민감해하는 것 아닌가. stinger@seoul.co.kr
  • [홍희경의 패스추리TV] 강남도 한 석만 가져라

    [홍희경의 패스추리TV] 강남도 한 석만 가져라

    ‘검사와 장삼이사.’ 정권 대 검찰의 대립이 애꿎게 한 검사의 상가에서 폭발하자, “네가 검사냐”며 상관에게 대든 검사를 법무부가 준엄하게 혼냈다. 그러다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이란 법무부의 표현이 새 구설을 낳았다. 검사씩이나 됐으니 장삼이사, 즉 나머지 사람들과 다르다는 노골적 구별짓기다. 그 적나라함이 차라리 고맙다.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는 고관대작 수사 절차를 조금 고쳐 놓고 검찰개혁 완수했다는 식의 호도와 결이 다르니 말이다. 아무리 살펴도 공수처 수사 대상이 될 정도의 위인이 내 주변엔 없는데, 공수처 설치가 왜 가장 주목받는 검찰개혁 의제가 됐을까. 장삼이사의 손에 잡히는 공포가 진지하게 다뤄지는 모습을 본 기억은 드물다. 혹여 내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냈는데, 화성 8차 사건 때처럼 신속처리 압박을 받은 당국이 수사를 잘못해 억울한 희생자가 되면 어쩌지. 이런 우려에 정치는 늘 불성실하게 답했다. 엘리트 그룹들끼리 치고받아 만든 의제를 패션쇼하듯 무대에 올린 뒤 앉아서 쇼나 보라는 식의 정치가 4월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변하는 건 없을 것이다. 지역갈등 해소, 보혁 대결, 친박 소멸 등 엘리트들이 관성적으로 배급한 의제로 옷장 속이 분주해도 일상에서 입을 옷은 늘 부족할 테다. ‘조작된 의제’에서 벗어날 때다. PD수첩에서 세 보니 국회의원 300명 중 75명, 넷 중 한 명꼴로 서울 강남에 집이 있단다. 마을에 현수막 걸고 상경했다 30년 만에 금의환향하면 지역구 의원 되는 풍토 탓에 강남에 집 가진 의원이 이렇게까지 많아졌다. 이들에게 고향 겸 지역구는 어린 시절 풍경에서 천지개벽한 곳일 테고, 최근 일상을 보내는 강남에서의 작은 불편엔 신경이 곤두설 것이다. 교육, 집값, 커뮤니티 전부 지금도 제일 좋은 강남이 계속 더 좋아지겠다. 강남은 번식 중이다. 입성을 위해 엘리트들이 흘렸던 피, 땀, 눈물은 사회적 가치로 승화되는 대신 그 집 자녀들도 나머지 지역으로 추방당하지 않고 강남에서 계속 살 수 있도록 ‘유리바닥’ 까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른바 ‘세습 중산층’ 시대가 시작됐다. 엘리트들이 강남을 벗어나서도 유능하고 유익할지는 사실 확인된 바 없다. 오히려 동네에 대형마트가 생길라치면 주변 전통시장이 얼마나 다칠지 책상머리에서 내놓는 분석이 장황할 때가 많았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철들 무렵부터 그 지역에서 장사한 자영업자라면 ‘김씨네 식당 고생하겠네’라거나 ‘배씨네 총판이 타격 입겠네’라고 즉각 튀어나올 법한 분석인데 말이다. 정치인의 고스펙이 유권자에게 언제나 이롭지는 않다 엘리트도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엘리트가 밀집한 지역구, 그만큼의 의석이면 족하다. 강남에 집을 둔 75명끼리 강남에서 겨뤄 최고를 가리고, 나머지 지역에서 그곳의 현안을 들고 온 다른 대표자들과 정치하라. 과잉대표 되는 강남, 그래서 어떤 정책에도 강남의 손실은 없는 결과…. 이대로는 장삼이사의 욕망과 행복이 실현될 통로가 너무 좁다. ※※유튜브 ‘패스추리tv’에 강남 엘리트 위주 정치에 대한 진단과 풍자가 있습니다. 패스추리tv는 우리 주변에서 발생한 일의 경로(path)를 추리합니다.
  • ‘적자 늪’ 쌍용차 9개월 만에 시총 반 토막

    ‘적자 늪’ 쌍용차 9개월 만에 시총 반 토막

    자금 5000억원 조성해도 역부족 관측 일각 “포드와의 제휴가 흑자전환 해법” 12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시되는 쌍용자동차의 시가총액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대주주 마힌드라와 채권은행 산업은행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바라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쌍용차는 2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주당 214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으로 3214억원이다. 지난해 4월 시총 8151억원에서 9개월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쌍용차 주가가 폭락한 것은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앞으로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 등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힌드라는 2022년까지 흑자 전환하는 데 약 5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산업은행에 2000억원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힌드라가 투자한다는 2300억원과 쌍용차가 성과급 반납 등으로 마련한 1000억원을 더하면 딱 5300억원이 조성된다. 하지만 이 자금으로 쌍용차가 부활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먼저 5000억원은 신차 하나를 공들여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 수준이다. 자금을 구멍 난 곳간을 메우는 데 쓰면 신차 개발에는 돈을 아낄 수밖에 없다. 지원금 전액을 신차 개발에 쏟아붓는다 해도 신차가 국내·해외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릴 거라고 장담하긴 어렵다. 또 디젤차를 전문으로 만들어 온 쌍용차가 개발하는 코란도 기반의 전기차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시장 규모 내에서 쌍용차의 신차가 현대·기아차의 판매에 큰 타격을 입힐 정도가 돼야 흑자 전환을 꿈꿔 볼 수 있을 텐데 현재 시장구조상 불가능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런 배경에서 쌍용차가 3년 내 흑자 전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미국 포드와 제휴를 맺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기아차가 지배하는 내수 시장을 공략하기보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일말의 희망이 보인다는 것이다. 제휴 내용은 포드의 글로벌 판매망을 통해 쌍용차를 함께 판매하는 방안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빈 살만, 아마존 CEO 폰 해킹” 카슈끄지 피살사건과 연관설

    “빈 살만, 아마존 CEO 폰 해킹” 카슈끄지 피살사건과 연관설

    해킹 5개월 뒤 피살… 재조사 가능성 사우디 “어처구니 없는 주장… 수사를”지난해 1월 슈퍼마켓에 깔리는 미국 타블로이드 매체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세계 최고 갑부 제프 베이조스(오른쪽) 아마존 창립자의 혼외 관계를 폭로하면서 그의 휴대전화에 담긴 적나라한 문자메시지 등을 까발려 해킹 의혹이 일었다. 당시 매체 측은 제보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1년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베이조스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범인이 베이조스와 친분이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제 측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충격적인 소식에 정보기술(IT)의 메카인 실리콘밸리는 물론 금융 중심지인 월가까지 발칵 뒤집혔다. 특히 빈 살만 왕세제는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의 기자로 반사우디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의 배후로 지목돼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제가 사용하는 휴대전화 번호로 암호화된 메시지에 담긴 악성 파일 하나가 왓츠앱을 통해 베이조스의 휴대전화에 침투했다. 휴대전화 디지털 감식 결과 왕세제의 전화번호로 보내진 동영상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조스의 전화에 들어 있던 방대한 자료는 수시간 만에 유출됐다. 2018년 3월 베이조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제와 만났고, 원하지 않은 파일이 전달된 5월 1일 둘은 왓츠앱 친구가 됐다. 베이조스는 9개월 뒤 불륜 보도가 있고 나서야 해킹을 감지했고, 그의 개인 보안팀이 휴대전화를 감식한 결과 사우디가 베이조스의 스마트폰에 접근해 그의 은밀한 개인정보를 취득했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의 보안 책임자 개빈 드베커는 지난해 3월 미국 정치 및 대중문화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비스트에 “인콰이어러가 이런 보도를 하기 수개월 전에 인콰이어러를 소유한 아메리칸 미디어(AMI)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패커와 왕세제가 ‘매우 친밀한 관계’로 발전했다”고 기고했다. 조사 결과는 법집행 당국에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이유로 사우디가 책임이 있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AMI는 베이조스 여자친구의 오빠로부터 이런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드베커는 왕세제와의 관계에 대한 가디언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사우디 왕좌를 예약한 왕세제가 언론인 살해에 이어 해킹에 연루된 사실이 확인된다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빈 살만 왕세제가 사우디 경제구조 쇄신을 위해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상장하는 등 서방의 투자를 유치하는 노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또한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해 왕세제와 측근들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카슈끄지가 피살된 2018년 10월은 베이조스의 휴대전화가 해킹되고 5개월 뒤다. 이 사건을 조사한 유엔 특별보고관 아녜스 칼라마르는 “카슈끄지가 살해된 ‘몇 가지 단서들’을 추적하고 있다”면서도 베이조스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가 베이조스 휴대전화 해킹의 배후라는 언론 보도는 어처구니없다”며 의혹을 일축한 뒤 “이런 주장에 대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힌 것으로 AFP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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