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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서 돌아온 상점들, 달라졌다

    코로나19에서 돌아온 상점들, 달라졌다

    코로나19 이후 소매점들 영업 단계적 개시웬디스 햄버거 없고, 스타벅스는 매장 금지상하이 디즈니랜드, 평소 고객 30%만 입장 실직 많은 21개 미 업체들 영업재개 서둘러 미국의 경제재개 움직임에 따라 소매점들도 영업 수준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햄버거 없는 웬디스, 테이크아웃만 되는 스타벅스 등 코로나19 이전에는 예상치 못한 ‘뉴 노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이번 주말까지 85%에 이르는 미국 내 매장의 문을 다시 연다”며 “기존의 모바일 주문은 물론 무접촉 픽업, 무현금 결제 등이 도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스타벅스 매장은 8000여개다. 드라이브스루 매장은 모두 문을 열지만 대부분 일반 매장은 좌석에 앉을 수 없다. 이미 2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앱에서 주문·계산한 뒤 문 밖에서 커피를 전달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줄이 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바닥 표시에 서야 한다. 우버이츠를 이용해 무료배달을 해주는 매장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곧 200개 매장을 재개장하는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예약 상담을 도입했고, 패션업체 코치를 소유한 태피스트리는 이번 주 40여개 매장을 열지만, 문밖에서 상품을 인도해준다. 또 CNN에 따르면 햄버거로 유명한 웬디스는 5500여곳의 매장 중 1043개(19%)에서 육류가 들어간 제품을 못 팔고 있다. 코로나19로 육가공 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냉동육 대신 신선육을 사용하는 웬디스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다. 코스트코, 샘스클럽, 크로거 등 마트들도 1인당 고기 구매량을 제한하고 나섰다. 코스트코의 경우 1인당 3팩만 살 수 있다. 월트디즈니도 오는 11일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 영업을 재개하지만, 종업원·방문객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하며 최대 입장객 수도 평소의 30%로 줄인다. 디즈니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4억 7500만 달러(약 5816억원)로 지난해 1분기(54억 3100만 달러)보다 91%나 줄었다.USA투데이에 따르면 디즈니는 10만명을 일시해고해 미국 내 실직자가 가장 많은 21개 기업 중 하나다. 여기에는 TJ맥스·콜스(소매), 테슬라·GM(차량), 갭·빅토리아시크릿·언더아머(패션), 메이시·JC페니(백화점) 등도 포함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규제 속 자율’... 홍콩이 제2파동을 극복한 비결

    ‘규제 속 자율’... 홍콩이 제2파동을 극복한 비결

    엄격 통제로 환자수 150 유지하다각국 휴교로 유학생 등 유입 2차파동공공시설 부분적 규제와 자발적 준수지난달 20일부터 지역 내 감염 ‘0’ 현재 미국과 유럽 등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코로나19 ‘2차 파동’을 이미 겪고 2주 넘게 현지 감염자가 없는 홍콩에 외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홍콩에선 지난달 20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모두 15명 확인됐다. 하지만 지역 내 감염은 단 한 건도 없고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였다. 홍콩에선 모두 1041명이 감염돼 4명이 숨졌다. 완치돼 퇴원한 환자가 900명이라, 현재 이 지역 내 환자는 모두 150명이 채 안된다. 홍콩은 이제 조심스럽게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홍콩은 지난 1월 24일 첫번째 확진자가 나오자 일주일여 만에 국경을 폐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그러자 지난 2월 초 주민들의 공황이 최고조에 달했다. 슈퍼마켓 매대가 텅 빌 때까지 화장지, 마스크, 식료품을 사재기했다. 재택근무와 영업 중지, 서비스 중단 등으로 도시 경제도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 덕에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도 3월 초까지 감염 사례는 150여 건으로 낮게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서구 국가를 강타하면서 3월말 각국 대학이 줄줄이 문을 닫고 영업장을 폐쇄했다. 유학생과 교민들이 홍콩으로 돌아오면서 갑자기 환자 수가 700명을 넘어섰다. 홍콩 정부는 제2 파동을 막아내기 위해 신속하고 공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비거주자 입국을 금지하고, 항공편의 홍콩 공항 경유를 금지했다. 모든 입국자에게 엄격한 검역과 검사를 시행했다. 자택 격리 지침이 내려진 사람에게는 위치 추적이 가능한 전자 팔찌를 착용하게 했다. 술집에선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체육시설은 일시 폐쇄했다. 식당은 좌석 수를 줄이고 테이블 사이에 벽을 세우게 했다. 하지만 당국은 그러면서도 공식적인 봉쇄와 이동제한령을 내리진 않았고, 지역사회 노력과 주민 스스로의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에 의지했다. CNN은 지난달 19일을 마지막으로 지역 감염 사례가 없어진 것으로 보아, 이런 접근 방식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홍콩은 이제 생존에서 삶과 사업을 재개하는 쪽으로 초점을 조심스레 돌리고 있다. 지난 2일 크리스토퍼 휘 정부 금융·재무담당 비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몇 달 동안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제약을 받아 왔다”면서 “지금 당장 경제를 되살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4일 테니스코트 등 체육 공간을 개방하고 운전면허 시험과 수업 등 서비스를 재개했다. 장애인과 노인 대상 지역사회 서비스도 재개했다. 오는 8일부터는 공공장소 모임 허용 인원 제한이 4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다. 헬스장, 미용실, 마사지업소, 술집 등도 일부 제약을 둔 채 영업을 허용한다. 학교도 오는 27일부터 재개학한다. 당국은 코로나19 잠복기가 최대 14일인만큼 잠복기를 두번 지나는 28일 동안 지역사회 감염이 없을 경우 코로나19 전염 중단을 선언할 계획이다. 당국이 걱정하는 것은 새로운 파동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촉발돼 6개월 동안 홍콩을 뒤흔든 민주화 반정부 시위 재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위험이 잦아들면서 시위대가 거리로 다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주 페이스북에 “홍콩은 전염병을 견뎌냈지만 정치로 인해 계속됐던 참화와 폭력이 되살아나는 것을 견디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관광지 빗장 푸는 베트남, 관광산업 회복할까?

    [여기는 베트남] 관광지 빗장 푸는 베트남, 관광산업 회복할까?

    20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베트남이 단단히 걸어 잠갔던 관광지의 빗장을 서서히 풀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 업계는 지난 1월~4월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370만 명으로 연간 38%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베트남은 국경을 봉쇄하고, 국제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는 등 전면적인 봉쇄 작전을 펼쳤다. 그 결과 항공 및 관광 산업은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관련 업계 수익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7조9000억 동(한화 4124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지난 3월 22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3월 25일부터는 국제 항공편을 차단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면서 국내 관광 활성화에 역량을 쏟아붓는 분위기다. 여행 컨설팅사의 당만푹 CEO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 여행하기를 꺼리고 있어서 국내 여행을 선호할 것”이라면서 “관광업계도 국내 여행 활성화를 우선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행 업계는 수익 회복에 1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베트남 당국은 관광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 항공 증편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하노이-호치민의 항공편은 하루 36편, 하노이•호치민-다낭은 하루 12편으로 늘린다. 16일부터는 그 수치가 각각 하루 52편과 20편으로 더 늘어난다. 베트남의 인기 여행지인 나짱, 푸꾸억, 뀌년, 다낭, 호이안은 관광객에게 빗장을 풀었다. 또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중부 해안 꽝응아이성의 리썬섬, 탕롱 황궁, 과거 응우옌 왕조의 수도였던 후에는 7일부터 다시 문을 온다. 20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베트남은 현재 코로나19 환자수가 271명이다. 이 중 232명은 퇴원, 39명은 치료 중이다. 다만 5일 완치판정을 받은 지 25일 만에 재확진 사례가 발생했지만, 감염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해외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호치민 1군의 파스퇴르 거리가 텅 비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서울광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법/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법/오일만 논설위원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아직까지 세계는 기나긴 터널에 갇혀 있다. 미증유의 재앙을 맞아 우리를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동시다발적 인식의 대변환이 일어나고 있다. 정치, 경제, 산업, 교육, 보건, 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새로운 인식의 변화와 새로운 질서의 흐름이 형성되는 흔적이 뚜렷하다. 이른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바꿔 놓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다. 이런 공통의 인식 체험은 우리를 지배하는 정신세계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다. 대표적인 예가 중세에 창궐했던 흑사병이었다. 14세기 전 세계 인구의 3분의1가량이 죽었다는 통계도 있다. 신을 향한 간절한 기도가 무용지물이 되면서 신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싹텄다. 신의 대리자를 자처하는 성직자들이 무더기로 죽어 가는 것을 목도한 민중들의 마음은 교회에서 멀어졌고 급기야 신권(神權)의 몰락은 필연의 수순을 밟는다. 신권의 토대였던 정치·경제 권력도 함께 허물어졌다. 흑사병 창궐로 농노 인구가 격감되자 급격한 인건비 상승을 가져왔고 봉건경제가 해체의 길로 들어서면서 봉건영주의 권력도 스러져 갔다. 대신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상업자본을 축적한 자본가 계급이 등장했고 이는 산업혁명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런 과정이 한꺼번에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흑사병이 인류의 역사를 바꿔 놓는 트리거(당아쇠)가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우선 기존의 권력질서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세계적 석학 헨리 키신저는 “코로나19가 세계 질서를 영원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가뜩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촉발된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면서 쇠락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10년 이상 이어진 베트남전쟁 전사자 수(5만 8220명)를 넘어선 지 오래다. 코로나19 사태로 확진자·사망자 수 모두 압도적인 1위의 불명예를 얻은 미국은 이미 글로벌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국제질서의 변화를 예견했던 니컬러스 블룸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로 21세기는 ‘중국의 세기’로 불릴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 역시 이번에 소프트파워(연성권력)에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중국의 불투명한 정보 공개와 폐쇄적 태도가 도마에 오른 상태다. 미국 대안 세력으로서 중국 권위주의 모델에 대한 신뢰도 급격히 떨어졌다. 어느 일방의 독주가 불가능한 2인3각의 패권경쟁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이런 국제권력의 변동은 기존의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의 필연적 변화를 수반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반(反)세계화 현상’이 일상화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무역과 이주 등을 크게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다. “자유질서가 가고 과거의 성곽 시대(wall city)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런 이유에서다. 과거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던 패러다임에서 민족주의 성향이 짙어진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18세기 이후 뿌리 깊게 자리잡은 ‘서구 우월주의’의 커다란 균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 수(5일 기준)는 330만명을 넘어섰다. 가장 피해가 큰 나라는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대부분 서구 국가였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그들의 형편없는 대처 능력과 부실한 공공의료 시스템의 민낯이 드러났다. 근대화 과정에서 동양인들이 그렇게 닮고 싶어 했던, 서구 선진국들의 실체를 보면서 ‘서구 콤플렉스’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느낌이다. 당분간 세계는 극심한 경제침체와 패권 전쟁을 동반한 이중의 혼란이 지배할 것이다. 이런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우리로선 양날의 검으로 다가올 것이다. 한국은 늘 혼돈과 위기 이후에 강점을 발휘하면서 새롭게 혁신해 왔다. 암울한 군사독재와 격렬한 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우뚝 섰다. 1997년 초유의 환란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을 겪으면서 우리는 재벌 구조조정과 부실기업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던 경험도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처 방식이 세계인의 칭송을 받으며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은 사실은 우리의 자긍심을 높여 줬다. 이 자긍심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한 혼돈의 시대에 세계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에너지가 된다. oilman@seoul.co.kr
  • 日 경제연구소 “GDP 23조엔 추가 감소”

    日 경제연구소 “GDP 23조엔 추가 감소”

    전체 손실 45조엔… 연 GDP 8.4% 규모 숙박업 등 코로나 관련 도산 114건 달해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발령한 ‘긴급사태’가 이달 말 예정대로 종료된다 해도 이로 인한 전체 경제 손실이 45조엔(약 516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일본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8.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의 ‘코로나19 도산’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다이이치세이메이 경제연구소 구마노 히데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긴급사태 발령 기한이 이달 6일에서 31일까지로 늘어남에 따라 일본의 GDP가 23조 1000억엔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6일까지의 GDP 감소 추산액이 21조 9000억엔이기 때문에 연장된 기간의 손실을 더하면 긴급사태로 인한 전체 GDP 감액은 45조엔에 이른다고 밝혔다. 구마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긴급사태 발령 후 첫 1개월보다 그다음 1개월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고노 류타로 BNP파리바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긴급사태 선언 지속에 따라 올 4~6월 일본의 GDP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 1945년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최악의 역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코로나19와 관련된 도산이 이달 1일 현재 114건에 이른다고 도쿄상공리서치를 인용해 보도했다. 숙박업 도산이 26건에 이르는 가운데 시가현 오쓰시 로열오크리조트와 같은 대형 업체도 지난달 말 파산을 선언했다.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경제학)는 “마스크, 게임, 택배 등 극히 일부 산업에서 특수가 발생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뻔하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출이 아예 제로(0)로 떨어지는 등 끔찍한 침체에 빠져 있는 기업이 적지 않다는 게 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대구는 아직 이르다… 대중교통·공공시설서 마스크 안 쓰면 처벌”

    “대구는 아직 이르다… 대중교통·공공시설서 마스크 안 쓰면 처벌”

    “지금 대구의 코로나19 상황은 전국적 상황과 달리 안심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없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대시민 담화문을 내고 “6일부터 시행하는 정부의 생활방역 정책보다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또 “오는 13일부터 대중교통수단, 공공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면서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부과나 고발조치 등 처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는 지난 2월 18일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온 뒤 5일 현재 6856명에 이르는 환자가 발생했다. 하루 741명의 확진환자가 나오기도 했다. 지금은 이틀 연속 신규 확진환자 0명을 기록하는 등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권 시장은 “아직도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확진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무증상 감염자가 상존할 위험이 도사린다”며 “일상으로 성급한 복귀보다 더 철저한 방역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고 생활방역 전환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날 담화문을 발표한 뒤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현재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철저한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등 ‘자발적 봉쇄’라는 놀라운 시민의식 때문”이라며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눈물겨운 사투를 펼친 전국 의료진과 소방대원,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다음은 권 시장과의 일문일답.-생활방역 정책보다 강화된 대구의 방역 대책은. “코로나19 진단검사 및 역학조사 역량을 유지·강화하고 숨은 확진환자를 조기 발견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겠다. 환자 분류 시스템을 더 체계화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 병상, 생활치료센터, 의료장비, 보호구를 미리 준비해 나가겠다. 또 13일부터 초·중·고 등교수업을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교육부 방침은 대구시교육청과 협의해 지역 상황에 맞게 조정하겠다. 어린이집 휴원은 이달 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신천지교회 시설폐쇄 명령을 유지하고 신도 모임 등을 모니터링하겠다.”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해외 입국자로 인한 지역사회의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언제든지 폭발적인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존의 관 주도의 방역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고, 시민 피로도의 누적, 일상생활 복귀에 대한 기대감, 지역경제 침체 우려 등으로 방역정책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구시는 정부의 방역정책과 별도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시민들이 방역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분야별 시민생활수칙’을 만들었다. 또 인력·물자·시설 등을 지원하는 민관 협력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범시민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코로나19 극복, 대구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고, 7대 시민생활수칙을 확정했다.” ●방역 당국 상시 방역관리·비상 대비체계 유지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바꾸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중국 등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는 시민들의 이동을 통제하지 않았고, 권고적 성격의 행정명령이라는 조치만 했다. 시민들 스스로 방역의 주체로 나섰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이를 수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시민참여형 방역으로의 전환은 대구시와 방역 당국이 책임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들과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가지고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역 정책을 위해 방역당국은 상시 방역관리 및 비상대비 체계를 유지하고, 시민들은 시민행동수칙을 일상과 문화로 바꾸는 민관 협력 생활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정점으로 시민과 방역 당국이 역할을 분담토록 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향후 제2차 유행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가 대구의 방역에 주목하고 있다. “15개 선별진료소, 드라이브스루 및 60개 팀의 이동검진 운영으로 하루 최대 6580건의 진단검사를 소화해 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실시한 진단검사는 10만건이 넘는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1만 459명을 모두 찾아 전수검사하고 격리하는 데 불과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또 사회복지생활시설,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고위험군 집단·시설 757곳에 대해 선제로 전수검사를 했다. 이같이 대규모 진단검사를 선제적이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실시한 게 감염병 확산 방지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감염 전파력이 큰 코로나19의 특성상 전수검사가 최고의 예방적 방역대책이라고 판단했다.” ●경증환자 치료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효과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코로나19 감염이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병상 부족으로 자택에서 대기하는 확진환자가 하루 최고 2270명에 이르렀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도 없고, 가족 간 감염을 우려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 상태가 악화돼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의료계의 결단으로 불과 며칠 만에 공공의료로 전환해 감염병전담병원을 10곳 지정해 3124개 병상을 확충했다. 중앙정부에 코로나19 대응 지침 개정을 적극적으로 건의해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개념도 도입했다. 집에 대기 중인 환자들의 증상을 모니터링하고 중증도에 따라 분류함으로써 생활치료센터 15곳에 최대 2987명이 입소할 수 있었다.” -신천지 교회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책임 문제는 어떻게 물을 것인지. “대구의 급격한 확산은 신천지 대구교회에 의한 집단감염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대구시뿐만 아니라 대구시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피해 상황 조사와 함께 법률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 마무리되면 신천지 교회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및 사회적 비용 지출에 대한 구상권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위기 극복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 -코로나19로 인한 대구경제 타격이 큰데.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의 피해가 심각하다.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긴급생계자금, 소상공인생존자금 등 긴급자금 공급과 함께 무급휴직자 지원사업, 특수형태 근로자·프리랜서 지원사업, 취약계층 실직자의 단기 일자리 창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코로나19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구성했다. 앞으로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경제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대응 사례에 대한 백서를 준비 중인데. “대한민국 코로나19 방역의 모든 게 대구시 방역의 기록이라 해도 무방하다. 대구에서 일어났던 기록들이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닐 것이다. 방역정책뿐만 아니라 시민의 자율에 의한 이동제한, 혼돈과 사재기, 폭력 등 사회적 갈등이 없는 위대한 시민의식 등 시민과 정부가 코로나19를 함께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방대한 기록이 될 것이다. 대구가 겪은 시련과 아픔의 경험이 다시 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미래의 감염병에 대비해서 크나큰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표준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보여 준 시민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성숙한 시민의식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민 여러분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은 앞으로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공동체의 저력이 될 것이다. 서로서로 응원하고, 격려하고, 모두 함께 참여해 협력하면 우리는 반드시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 확신한다. 시장으로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모든 힘을 다하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코로나 고위험 집단·시설 전수검사가 최고의 예방적 방역대책”

    “코로나 고위험 집단·시설 전수검사가 최고의 예방적 방역대책”

    “그동안 대구시민들과 함께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코로나19에 당당히 맞서 싸웠습니다.” 대구는 지난 2월 18일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온 뒤 5일 현재 6856명에 이르는 환자가 발생했다. 하루 741명의 확진환자가 나오기도 했다. 지금은 이틀 연속 신규 확진환자 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진두지휘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위기에 강한 대구시민의 저력과 대한민국의 큰 힘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권 시장은 “시민들은 철저한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등 ‘자발적 봉쇄’라는 놀라운 시민의식을 보였고 전국 의료진과 소방대원, 자원봉사자들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눈물겨운 사투를 펼쳤다”면서 “대구시민과 전국 시도, 기업,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권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세계가 대구의 방역에 주목하고 있다. “15개 선별진료소, 드라이브 스루 및 60개 팀의 이동검진 운영으로 하루 최대 6580건의 진단검사를 소화해 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실시한 진단검사는 10만건이 넘는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1만 459명을 모두 찾아 전수검사하고 격리하는 데 불과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또 사회복지생활시설,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고위험군 집단·시설 757곳에 대해 선제적으로 전수검사를 했다. 이같이 대규모 진단검사를 선제적이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실시한 게 감염병 확산 방지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감염 전파력이 큰 코로나19의 특성상, 전수검사가 최고의 예방적 방역대책이라고 판단했다.” ●경증환자 치료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효과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코로나19 감염이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병상 부족으로 자택에서 대기하는 확진환자가 하루 최고 2270명에 이르렀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도 없고, 가족 간 감염을 우려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 상태가 악화돼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의료계의 결단으로 불과 며칠 만에 공공의료로 전환해 감염병전담병원을 10곳 지정해 3124개 병상을 확충했다. 또 중앙정부에 코로나19 대응 지침 개정을 적극적으로 건의해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개념을 도입했다. 집에 대기 중인 환자들의 증상을 모니터링하고 중증도에 따라 분류함으로써 생활치료센터 15곳에 최대 2987명이 입소할 수 있었다.” -범시민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전 방역과의 차이는.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해외입국자로 인한 지역사회의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언제든지 폭발적인 감염확산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존의 관 주도의 방역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고, 시민 피로도의 누적, 일상생활 복귀에 대한 기대감, 지역경제 침체 우려 등으로 방역정책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구시는 정부의 방역정책과 별도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시민들이 방역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분야별 시민생활수칙’을 만들었다. 또 인력·물자·시설 등을 지원하는 민관 협력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범시민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코로나19 극복, 대구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고, 7대 시민생활수칙을 확정했다.” ●방역 당국 상시 방역관리·비상 대비체계 유지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바꾸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중국 등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는 시민들의 이동을 통제하지 않았고, 권고적 성격의 행정명령이라는 조치만 했다. 시민들 스스로 방역의 주체로 나섰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이를 수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시민참여형 방역으로의 전환은 대구시와 방역 당국이 책임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들과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가지고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역 정책을 위해 방역당국은 상시 방역관리 및 비상대비 체계를 유지하고, 시민들은 시민행동수칙을 일상과 문화로 바꾸는 민관 협력 생활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정점으로 시민과 방역 당국이 역할을 분담토록 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향후 제2차 유행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추진할 계획이다.” -신천지 교회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책임 문제는 어떻게 물을 것인지. “대구의 급격한 확산은 신천지 대구교회에 의한 집단감염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구시뿐만 아니라 대구시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피해상황 조사와 함께 법률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 마무리되면 신천지 교회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및 사회적 비용 지출에 대한 구상권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방역대응 초기 악의적 댓글도 많았는데. “대구시장이 신천지 교인이다, 신천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등 의도를 가지고 함부로 퍼뜨린다고밖에 볼 수 없는 수많은 음모론이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꾸준히 제기됐다. 방역을 고의로 방해하는 근거 없는 내용이 유포되면서 참담한 심정이었다. 이에 휘둘려서 방역대응에 혼선이 생겼다면,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이나 전국 단위로의 전파를 결코 막아 낼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떠한 논란에도 흔들림 없이 방역대응에 모든 자원과 행정력을 집중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지역경제 위기 극복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 -코로나19로 인한 대구경제 타격이 큰데.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의 피해가 심각하다.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긴급생계자금, 소상공인생존자금 등 긴급자금 공급과 함께 무급휴직자 지원사업, 특수형태 근로자·프리랜서 지원사업, 취약계층 실직자의 단기 일자리 창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코로나19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구성했다. 앞으로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경제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대응 사례에 대한 백서를 준비 중인데. “대한민국 코로나19 방역의 모든 게 대구시 방역의 기록이라 해도 무방하다. 대구에서 일어났던 기록들이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닐 것이다. 방역정책뿐만 아니라, 시민의 자율에 의한 이동제한, 혼돈과 사재기, 폭력 등 사회적 갈등이 없는 위대한 시민의식 등 시민과 정부가 코로나19를 함께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방대한 기록이 될 것이다. 대구가 겪은 시련과 아픔의 경험이 다시 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미래의 감염병에 대비해서 크나큰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표준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은.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보여 준 시민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성숙한 시민의식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민 여러분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은 앞으로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공동체의 저력이 될 것이다. 서로서로 응원하고, 격려하고, 모두 함께 참여해 협력하면, 우리는 반드시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 확신한다. 시장으로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모든 힘을 다하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2020년 코로나가 물었다… “인류는 언제까지 생존할까요”

    2020년 코로나가 물었다… “인류는 언제까지 생존할까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 사망자가 24만 5000명을 넘어섰다. 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는 가운데서도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자 현대 인류에 가해진 가장 큰 생존 위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는 예측은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2015년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위협을 자세히 설명해 화제가 된 게 대표적이다. 바이러스 대유행(팬데믹)은 영국 정부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발간한 위험요인 보고서 ‘국가 위험 기록부’(NRR)에서 가장 두드러진 재앙 위험 중 하나였다. 그러나 감염병 대유행에 대한 전 세계의 준비 수준은 미흡했고, 그 결과가 현재 나타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와 도시들은 거대한 규모의 유동인구와 교통량만큼 더 큰 피해를 겪고 있으며 가난한 나라들은 감염자와 사망자 추세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빌 게이츠, 2015년 감염병 유행 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가디언은 최근 보도에서 코로나19가 인간의 극히 일부만 죽인 채 소멸할 경우 인간은 바이러스가 인류 실존을 위협할 수준의 재앙은 아니었던 것처럼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닥치지 않은 것은 마치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려는 본성이 인간에게 있다는 것이다. 인류 실존에 대한 위협은 두 가지로 정의된다. 첫 번째는 인류의 완전한 종말을 가져오는 것, 나머지 하나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의 문명 붕괴다. 소수지만 이런 위험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들이 추려낸 위험 요소는 얼핏 공상과학이나 디스토피아 영화 속 이야기처럼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옥스퍼드대 미래인류연구소의 토비 오드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다음 세기에 초신성이 지구에 대재앙을 일으킬 확률은 5000만분의1이다. 정부나 주류 학자들, 일반인이 고민하고 대응하기에는 확률이 너무 낮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을 감안할 때 확률은 적어도 인류 생존에 치명적일 수 있는 각종 위협에 대해 한번쯤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드는 자신이 아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 모든 위험의 가능성을 합치면 이번 세기에 인간 생존에 대한 위협이 일어날 가능성은 6분의1이나 된다고 했다.●1815년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로 7만명 사망 BBC는 지난해 케임브리지대에 본부를 둔 실존위험연구센터에 의뢰해 인간 멸종이나 문명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에 관해 보도했다. ‘초(super)화산’은 인류의 멸종을 가져올 만큼 가공할 위력을 가질 수 있다.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폭발로 7만명 이상이 숨졌다. 이때 화산은 엄청난 화산재를 대기권 상층부에 뿜어냈는데, 이로 인해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햇빛의 양이 줄었다. 결국 이후 2년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떨어졌고 ‘여름 없는 해’로 기록됐다. 같은 나라 수마트라의 토바 호수는 7만 5000년 전 슈퍼 화산의 폭발로 형성됐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 화산이 폭발하면서 초기 인류가 극단적인 인구 감소를 겪었다는 설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슈퍼 화산의 위협은 지구 주변에서 초신성이 폭발하거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만큼이나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 외려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이 순간에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기후변화 위험이다. 인간이 만들어 나가는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미 기후변화로 많은 지역에서 생사가 달린 문제를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문명 붕괴는 물론 자연계 상당 부분에서 멸종을 불러올 수 있다고 믿는다. 기후 위기는 실제 살인적인 폭염과 해수면 상승, 광범위한 기근 등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AI 기술의 발달로 사이버 위협 커져 ‘초인공지능’(Super AI) 등 새로운 기술의 잠재적 위험성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위험은 국가 전체의 정보를 인질로 삼을 수 있는 사이버 무기, 순식간에 주식시장 붕괴를 일으킬 수 있는 자율 알고리즘 등 광범위하고 다양하다.핵전쟁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은 긴장을 높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1980년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맺었고 당시 7만여개였던 활성 핵탄두는 약 3750개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양국은 내년에 만료될 예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을 갱신할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미래엔 핵탄두 발사 버튼을 누를 수 있는 것이 인간뿐이라는 보장도 없다. AI와 같은 신기술이 핵전쟁을 촉발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적인 유행병은 자연적인 위협도 되고 인공적인 위협도 된다. 바이러스는 자연의 산물이지만 생물학 실험실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또 바이러스의 증식은 농경, 수송, 무역 등 인간의 활동에 의해 크게 증가할 수 있다.세계를 움직이는 국제적인 시스템이 교란될 때 발생하는 위험도 있다. 10년 전인 2010년 4월 14일 아이슬란드 아이야프야플라예르쿠둘 화산이 폭발했다. 아무도 죽지 않았지만 유럽 전역의 항공 교통이 6일간 멈췄다. 2017년엔 그다지 정교하지 못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의 공격으로 영국 공공 의료 서비스인 국민의료보험(NHS) 등 전 세계 기관이 마비됐다. 우리가 의존하는 거의 모든 것이 전기와 컴퓨터, 인터넷 시스템에 의존돼 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타격으로 전체가 위험할 수 있다. 태양 흑점 폭발이나 핵폭발 등이 문명을 붕괴시킬 수 있는 이유다. 레트윈은 “우리 삶의 더 많은 부분이 점점 더 적은 수의 통합된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재로서 인류 실존적 위험을 측정하고 이에 대비하는 데 투입되는 자원은 많지 않다. 오드는 “인류는 매년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우리를 파괴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보다 아이스크림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생물무기 감시 임무를 맡은 국제기구인 생물무기협약의 연간 예산은 140만 유로(약 18억 8000만원)로 웬만한 맥도날드 매장의 연매출보다 적다.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 환경 파괴 등 가장 구체적인 위협조차 인류나 문명의 실존적 위험으로 정의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실존적 위험에 대한 이해와 합의가 나올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전 세계 공동 대응까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경제는 국제적이지만 정치 체제는 전적으로 국가나 연방 단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오드는 “인류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결과적으로 아무도 다루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세계보건기구(WHO)의 경우 늑장 대응 및 중국에 우호적인 태도로 논란을 겪었고 유엔이나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 국제기구 역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각된 건 각국의 방역 대응이었고 개별 국가의 역할에 무게가 실렸다. 철학자 존 그레이는 최근 “세계적인 문제들이 항상 세계적인 해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위기가 전례 없는 국제 협력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은 마법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드는 인류가 벼랑에서 물러서려면 세계 공통의 유대관계를 차이점보다 더 크게 인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디언도 전염병이 더 깊은 국제 협력을 가져오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미래에 훨씬 더 큰 고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선 ‘세계의 단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미중, 코로나 팬데믹 원인 공방 격화… 2차 무역전쟁 발발하나

    미중, 코로나 팬데믹 원인 공방 격화… 2차 무역전쟁 발발하나

    트럼프 이어 폼페이오도 ‘中 책임론’ 제기 中 “트럼프, 추가 관세 위협은 코미디” 반발 무역전쟁 재발 땐 韓 경제 큰 타격 불가피 전문가 “트럼프 대선까지 이슈화 가능성” 김용범 차관 “경제 본격적 충격 이제 시작” 미중 갈등에 환율 10.9원↑·코스피 2.68%↓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원인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책임 공방이 2차 미중 무역분쟁으로 옮겨붙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의 책임론을 제기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올 초 겨우 휴전에 들어간 양국 간 무역전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코로나19로 내수와 수출 양쪽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2차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면 우리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발생지로 중국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지목하면서 미중 간 코로나19 책임 공방이 2차 미중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중국으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 1조 달러 규모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트럼프의 추가 관세 위협은 코미디”라고 맞섰다. 실제로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이 있는 연말까지 코로나19와 무역전쟁 이슈를 연결시켜 끌고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무역전쟁이 다시 일어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실화된다면 우리가 입는 타격은 지난해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자 한국 수출은 2018년 12월 -1.7%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14.3%까지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상황이 터지면 우리 정부와 기업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양국의 코로나19 갈등이 말싸움으로 그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감염병 확산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다시 무역갈등으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 달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일부 시장 참가자는 최악은 지났다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일시적 소강상태는 시작의 끝일 뿐 진정한 끝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대다수 전문가는 2분기를 저점으로 전망하고 있어 실물경기 침체나 실업 등 본격적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과 저유가, 미중 무역전쟁 등 3가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차 미중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시장도 출렁거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9원 오른 달러당 122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도 4거래일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해 19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19포인트(2.68%) 내린 1895.37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452억원, 805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 69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종전 최고액인 1조 5559억원(2011년 8월 10일)을 갈아 치운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7포인트(0.51%) 내린 641.91로 마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지성준 개막 엔트리 탈락… 롯데 주전 포수 정보근·김준태가 맡는다

    지성준 개막 엔트리 탈락… 롯데 주전 포수 정보근·김준태가 맡는다

    취약 포지션으로 주목을 받았던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포수 경쟁에서 지성준이 탈락하는 이변을 보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정규시즌 개막전 엔트리를 발표했다. 각 팀별로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를 거쳐 주전 라인업을 발표한 가운데 롯데는 개막 엔트리 포수로 정보근과 김준태만 등록했다. 지성준은 지난해 한화와의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팀을 옮겼다. 예상과 달리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 자원을 뽑지 않으며 팬들로부터 의아함을 샀던 롯데는 공격형 포수 지성준을 영입하면서 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지성준은 그동안 한화의 백업 포수로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1군 통산 0.266의 타율로 타격 능력을 과시했던 만큼 기대를 받았다. 롯데 팬들은 지난해 나종덕이 0.124로 부진했던 점을 떠올리며 공격형 포수인 지성준을 주전으로 기대했다. 이제 3년차인 정보근의 타격 능력이 부진한 점도 한몫했다. 그러나 롯데의 선택은 정보근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성준은 연습경기에서도 타격능력을 과시했지만 선발 라인업이 고정된 롯데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대체 요원으로 경기에 나섰다. 롯데는 6경기 중 5경기에서 정보근을 선발로 했고, 1경기는 김준태를 내세웠다. 롯데는 메이저리그 출신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를 영입하며 관심을 모았다. 주전 포수를 결정하는 데는 가장 가까이서 본 코치진의 조언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지성준이 연습경기에서도 맹타를 휘두른 데다 시즌 중에 얼마든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지성준이 언젠가 주전 포수로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의왕시, ‘지역경제 활성화 종합대책’ 수립, 추진

    경기도 의왕시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선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 종합대책’을 수립,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소비부진으로 지역경제가 위기에 처했다. 이에 시는 경제적 타격을 입은 분야별 지원사업을 벌인다. 먼저 시는 지역 소비 촉진을 위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과 경기도·의왕시 재난기본소득 지급하고, 의왕사랑상품권 특별할인기간을 연장, 확대 운영한다. 실직·휴폐업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는 긴급복지를 지원하고, 저소득층에게는 한시생활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또 시 재정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구내식당 중식휴무제를 확대 운영해 지역경제와 주변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로 큰 어려움을 겪는 지역내 소상공인·중소기업의 피해 회복과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해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자금지원 사업과 함께 중소기업·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소상공인 상하수도 요금감면 및 경영환경 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사업 재기와 확진자 방문점포의 재개장도 돕는다. 지방세와 세외수입 체납처분 유예, 지방세 납부기한을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한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지원과 건물주 임대료 인하운동 캠페인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법인 세무조사 유예, 청소년 학습지원사업 강사비 지원, 공영차고지 임대료 감면, 어린이집 환경개선비 지원, 청년 일자리 및 기본소득 지원, 유료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면제, 임신부 및 저소득층 대상 마스크 지원, 방역장비 대여서비스, 입원·격리자 생활지원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상돈 의왕시장은“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며 “이제는 코로나 방역을 넘어 경제방역에 온 힘을 기울여 할 때”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코로나19여파 “시흥내 비정규직·특수고용직서 무급휴업 압도적”

    코로나19여파 “시흥내 비정규직·특수고용직서 무급휴업 압도적”

    코로나19사태 여파로 경기 시흥지역 노동자들 중 비정규직과 특수고용직에서 무급휴업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4일 시흥시 노동자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 이후 시흥지역 노동자의 노동환경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4월 3일부터 10일까지 긴급 실태조사를 시행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332명의 응답 조사결과 코로나19로 특수고용과 비정규직, 소규모 사업장이 가장 심한 타격을 받았다. 휴업 비중에서 정규직은 21.4%, 파견용역 100%, 특수고용 69.6%, 단시간 62.5%로 비정규직과 특수고용에서 무급휴업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무기계약직 36.8%, 계약직은 35.5%로 뒤를 이었다. 반면 유급 휴업 비중은 정규직이 47.1%, 무기계약직이 36.8%, 계약직이 29%, 단시간이 4.2%이었다. 이 밖에 연차강요나 무급 근무시간 단축, 해고, 일거리가 없어졌다고 답한 경우도 모든 고용 형태에서 30% 이상으로 조사됐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 무급휴업은 56.5%, 10인 이하 사업장은 52.4%, 30인 이하 사업장은 44.8%, 100인 이하 사업장도 30.4%를 차지했다. 또 임금 감소액은 학습지 방과후 강사 등이 95만원, 프리랜서 85만원, 돌봄 직종 61만원, 서비스 판매직 53만원, 사무직 52만원, 생산직 51만원, 대리 등이 20만원으로 줄었다고 답했다. 특히 학습지와 프리랜서 등 특수고용 및 서비스 직종은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이나 소득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특징을 반영했을 때 이 같은 임금감소는 ‘실질임금 0원’에 가까울 수도 있다고 추정된다. 이와 연동된 월평균 가구소득 감소율도 학습지 방과후 교사 등 직종이 16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프리랜서 평균 128만원, 돌봄 116만원, 서비스가 103만원으로 일거리 감소로 실업상태나 폐업(1인 사업자), 단시간 노동자 해고 상태가 가구 소득감소로 이어져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떤 정책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는 규모별, 고용형태별, 가구별 모두 ‘가계소득지원확대’에 대한 부분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코로나19 여파로 2개월간 개인별 또는 가구별 소득 감소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지방자치단체의 한시적 재난기본소득 지급 조치는 가계소득에 인공호흡을 불어넣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흥스마트허브를 품은 시흥시의 경우 세계적 경제 악화와 맞물리는 제조업의 지속적인 가계 소득 감소와 고용불안정 대책이 더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센터는 비정규직 단시간 노동자가 고용보험 미가입으로 실업급여조차 수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근로복지공단의 실업급여 수급 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자금 지원과 2~4차 벤더가 많은 시흥시 특성을 반영한 중앙정부의 자금 지원, ‘해고 없는 도시 시흥’과 같은 직접적인 지역 고용 대책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시흥시 노동자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lscenter.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99개월 만에 멈춰 선 무역흑자… ‘3분기 회복’도 안심 못 한다

    99개월 만에 멈춰 선 무역흑자… ‘3분기 회복’도 안심 못 한다

    美경제 셧다운에 4월 수출 -24% 치명타 반도체·車 등 주력 20개 중 17개 마이너스 수입 감소폭 적어… ‘불황형 적자’는 아냐 “美·유럽 코로나 진정땐 3분기 개선” 전망코로나 이후 미중 무역戰 재점화 변수로 “원격기술 등 강점 분야 투자로 대비해야”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을 할퀴면서 99개월 만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이 ‘셧다운’에 들어간 게 치명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다면 3분기부터 수출이 회복되고 무역수지도 다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발병 원인을 둘러싼 미중 갈등 재점화를 변수로 꼽았다. 4월 무역수지는 9억 4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1월(23억 2000만 달러 적자) 이후 99개월 만이다. 적자 배경으로는 수출이 369억 23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3%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제품(-56.8%)과 반도체(-14.9%), 자동차(-36.3), 선박(-60.9%) 등 우리 주력 수출품 20개 중 17개가 마이너스 성장한 게 치명적이었다. 반면 수입은 378억 6900만 달러(-15.9%)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3일 “우리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감한 반면 내수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면서 수요가 줄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수입은 소비재(-9%)와 중간재(-13.9%)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기계·설비 등이 포함된 자본재는 오히려 1.3%의 증가세를 보였다. 결국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대폭 감소하는 ‘불황형 적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수출이 회복되면 무역수지 적자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이 안정을 찾으면 3분기부터 우리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번 수출 감소가 한국의 산업경쟁력 하락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로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 우리 수출이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 3분기부터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타격이 5~6월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후 회복은 코로나19의 추가 확산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세계교역 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저유가 리스크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주도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재점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원격기술 등 우리의 강점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에 기업과 근로자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中 때려서 표 모으는 트럼프… ‘코로나 관세’ 땐 세계경제 휘청

    中 때려서 표 모으는 트럼프… ‘코로나 관세’ 땐 세계경제 휘청

    트럼프 “우한 바이러스 증거 봤다” 명분 없는 배상금 주장에만 열올려 中 “美 인성 범주 벗어난 농간 부려…감염 먼저 발견했다고 발원지 아냐”올해 초 ‘1단계 합의’로 어렵사리 봉합한 미중 무역전쟁이 또다시 전면전으로 비화할 공산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 대통령과 참모들이 “중국에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묻겠다”며 1조 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보복관세 부과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두 나라가 ‘2차 무역전쟁’을 감행하면 감염병 대유행으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전 세계에 전대미문의 후폭풍이 도래할 수 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일(현지시간) C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은 (코로나 사태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그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제재의) 구체적 내용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사들인 미 국채를 무효화하자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커들로 위원장은 “국채 상환 의무는 신성불가침한 영역”이라고 일축했다. 중국에 국채를 상환하지 않으면 미 정부의 국제적 신용이 떨어져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지위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결국 미국의 대중 압박 카드는 ‘보복관세’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바이러스가 우한의 실험실에서 나왔다는 증거가 있느냐’고 묻자 “나는 (증거를) 봤다”고 두 차례 반복한 뒤 중국에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묻고자 1조 달러 상당의 관세를 매길 수 있음을 내비쳤다. 미국 내 감염병 대응 실패로 11월 치러지는 대선에 ‘빨간불’이 켜지자 감염병 초기대응 실패로 인한 비난 여론을 희석시키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자 ‘중국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가 실제로 관세 부과를 강행할지는 미지수다. 중국이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이 아닌 이상 배상금을 받아낸다는 주장은 명분이 떨어진다. 2009년 미국에서 확산한 신종플루로 전 세계에서 160만명 넘게 감염돼 2만명가량 숨졌지만 국제사회에서 ‘미국 책임론’에 근거한 제재 요구는 없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식에서 벗어난 주장도 서슴지 않다 보니 그가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막을 방법은 없다. 중국도 이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기에 한층 격화된 무역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일 칼럼 코너인 ‘종성’에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의 일부 정객이 도의의 마지노선을 침범하고 인성의 범주를 벗어나는 농간을 부리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감염병이 먼저 발견됐다고 해서 바이러스 발원지가 우리나라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도 “코로나19가 (중국이 아닌) 외부에서 시작됐다는 강력한 증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책임론 불식에 나섰다. ‘우리도 피해자인 만큼 배상 요구는 어불성설’이라는 속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내 중국에 대한 ‘감염병 보복관세’를 내세워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1단계 무역 합의에서 다루지 못한 국가보조금 문제와 국영기업 개혁, 사이버보안 등 이슈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 할 것으로 내다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장수말벌 등장에 美 “아시아 킬러 말벌” 경계태세

    장수말벌 등장에 美 “아시아 킬러 말벌” 경계태세

    미국 워싱턴주의 양봉업자 테드 맥폴은 지난해 11월 수십년 간 벌을 키우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면을 목격했다. 벌집을 점검하기 위해 트럭을 근처에 세우면서 꿀벌 사체가 널려있는 걸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가 보니 벌집 안팎에 수많은 수컷벌이 죽어 있었는데, 하나같이 몸에서 머리가 찢겨져 나간 ‘참수’ 상태였다. 범인의 흔적은 없었다. 맥폴은 “대체 어떤 존재가 그런 짓을 벌일 수 있는지 머리를 싸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맥폴은 범인이 장수말벌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 수 있었다. 미국 언론은 지난해 가을 워싱턴주에서 처음 발견된 장수말벌을 ‘아시아 거대 말벌’(Asian giant hornet)이라고 부르며 주민들에게 경계령을 내렸다. 워싱턴주 농업부는 동아시아에 주로 분포하는 장수말벌이 지난해 가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밴쿠버섬에서 처음 포착된 뒤 국경 인근에 있는 미국 워싱턴주 블레인에서도 발견됐다고 최근 밝혔다. UPI 통신은 밴쿠버에서 발견된 장수말벌이 한국에서 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장수말벌 수십마리가 꿀벌 3만 마리를 몇 시간 안에 몰살할 수 있으며, 길이가 6㎜에 이르는 독침은 방호복을 뚫고 독성은 꿀벌의 7배라 사람이 쏘이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연구원들은 이를 ‘살인 말벌’이라 칭하기도 한다. 미 당국은 장수말벌이 개체수를 늘리면 토종 벌을 위협하고 양봉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워싱턴주 농업부 곤충학자인 크리스 루니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장수말벌 개체 수를 통제하지 못하면 아예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해 전세계로 퍼진 코로나19 사태를 호되게 겪고 있는 미국인들은 아시아에서 넘어온 외래종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장수말벌 발견을 소개한 인터넷 기사엔 “우한 실험실에서 킬러 말벌도 퍼뜨렸느냐” “중국이 바이러스를 보내더니 킬러 벌도 보냈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해리포터’ 작가 롤링, 노숙인·난민 등에 100만 파운드 기부

    ‘해리포터’ 작가 롤링, 노숙인·난민 등에 100만 파운드 기부

    ‘해리 포터’ 시리즈 작가 J.K.롤링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고통받는 노숙인과, 내전을 피해 탈출한 여성·아동 난민을 위해 100만 파운드(약 12억 2000만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롤링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호그와트 전투 22주년이지만 솔직히 소설 속 죽음을 얘기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 실제 세상에서 너무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롤링은 코로나19 와중에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노동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직계가족에 핵심 노동자 3명이 있다. 난 자부심과 걱정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롤링의 남편은 의사다. 롤링은 “이런 류의 위기에선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이 가장 강한 타격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롤링의 기부금은 영국 노숙인 자선기관인 ‘크라이시스’와 내전 피해 여성·아동 지원 기구인 ‘레퓨지’에 절반씩 돌아갈 예정이다. 크라이시스 측은 롤링의 기부에 감사를 전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 노숙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유달리 심한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레퓨지 측도 트위터에 “대단한 뉴스”라며 롤링의 기부 소식을 전했다. 앞서 롤링은 지난달 초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2주간 코로나19 증상을 앓다가 회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롤링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는 않아 정식으로 확진자 판정을 받진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4월중 정점” 코로나 난맥상 키운 트럼프 행정부의 ‘장밋빛 전망’

    “4월중 정점” 코로나 난맥상 키운 트럼프 행정부의 ‘장밋빛 전망’

    트럼프 입맛 맞는 자체분석 내놓고재선 조바심에 섣부른 경제정상화 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섣부른 5월 초 경제정상화 시도의 배경에는 그의 심기 경호를 위한 ‘맞춤형 통계’가 있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난맥상을 보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다시 여는데 조바심을 냈고, 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 자료를 원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케빈 하셋 전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이끄는 소규모 팀을 구성해 코로나 감염 사태를 자체 분석하도록 했다. 이 분석팀은 코로나19 사망자가 4월 중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해 사망자 규모도 훨씬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의 분석은 트럼프의 사위이자 백악관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의 막후 배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특히 당시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재선 가도가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셋 전 위원장의 분석 보고서는 경제활동을 다시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명분을 제공한 셈이었다. 이같은 배경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일부터 경제활동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지만, 오히려 주정부와의 권한 다툼 등 분란만 자초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5만 8351명으로, 베트남 전쟁 미군 사망자(5만 8220명)를 넘어서며 4월 중순 이후 감염 확산세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완전히 빗나갔다. 하셋은 WP에 “자신을 절대 사망자 수를 예측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만 경제정상화에 안달이 난 것은 아니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수석보좌관인 마크 쇼트는 최악의 상태를 전망한 코로나19 관련 자료에 거듭 의문을 제기한 대표적인 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대응 TF 회의에서 좌석 배치까지 결정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쇼트 수석보좌관은 백악관 관료들에게 경제를 다시 재개하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난맥상은 주말 사이에도 계속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보호장비 부족을 우려하고 경고한 크리스티 그림 보건복지부 부감찰관이 교체됐다고 1일 전했다. 그림 부감찰관의 후임으로 연방 검사인 제이슨 와이다가 지명되며 미 행정부 내에서 또다시 보복인사 논란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앞서 그림 부감찰관은 지난달 초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 내 감염병 대응을 위한 보호장비와 검사가 부족하다고 경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지낸 감찰관이 왜 보고서를 내기 전해 책임 있는 사람들과 얘기하지 않느냐”고 격노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코로나19 끝났나?…49일 만에 바깥 공기 쐬는 스페인 시민들 

    코로나19 끝났나?…49일 만에 바깥 공기 쐬는 스페인 시민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스페인 시민들의 일상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스페인 정부의 봉쇄 완화 방침으로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실제 바르셀로나의 거리와 해변 등지에서 촬영된 시민들 사진을 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일어나기 전 상황이라 해도 믿겨질 만큼 일상적인 모습이다. 바닷가 인근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산책과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보이고 또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특히 우리에게는 당연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의 모습이 찾기 힘들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인 스페인은 지난 3월 14일 부터 의료나 식료품 구입 등 필수적인 것을 제외한 모든 외출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는 스페인 당국의 판단에 따라 단계적인 봉쇄 완화를 시행 지난달 26일부터 어린이들의 외출 금지 해제 그리고 지난 2일 부터는 성인들의 운동과 산책이 허용됐다. 다만 운동과 산책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 오후 8시부터 오후 11시로 제한됐다.이에 아침 6시가 되자마자 수많은 시민들이 밖으로 몰려나와 49일 만의 '해방'을 맛봤다. 이렇게 오랜 만에 일상을 되찾았지만 스페인의 국가 비상사태는 오는 24일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지난 2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오는 9일 종료 예정인 국가비상사태를 15일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지역을 돕기 위해 160억 유로(약 21조5000억원) 규모의 재건기금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일 기준 스페인 코로나19 확진자수는 24만50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2만5100명에 달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 FDA, ‘렘데시비르’ 긴급사용 승인 “코로나19 최초의 치료제”

    미 FDA, ‘렘데시비르’ 긴급사용 승인 “코로나19 최초의 치료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렘데시비르는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했지만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온 바 있다. FDA는 이날 성명에서 렘데시비르가 호흡 장애로 인공호흡기 등을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중증 입원 환자를 위해 특별히 지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길리어드의 대니얼 오데이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한 FDA 국장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오데이는 이번 FDA 조치가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환자들을 돕기 위해 150만개 분량의 렘데시비르를 기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치료 일수에 따라 최소 14만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이달 말까지 주요 피해 지역과 병원에 공급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길리어드사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도시와 증세가 심각한 환자가 있는 병원 중환자실을 중심으로 약품을 우선 지급할 방침이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약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택에서 개별적으로 회복 중인 코로나19 환자들에게는 렘데시비르가 처방되지 않는다. 길리어드사는 연말까지 100만명 분의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극복을 돕는 최초의 약이라고 평가했다. FDA의 이번 긴급사용 승인은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에 취할 수 있는 조처로, 정식 사용허가와는 다르다. 다만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처방은 가능하다. 미 정부가 후원한 연구에서 도출된 예비 결론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에 대해 회복 기간을 31%, 평균적으로 약 4일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안전과 효과에 관해 알려진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효능은 보장된다고 밝혔다. 또 간의 염증, 투약과 관련된 문제 등 부작용이 있고 이는 메스꺼움과 구토, 식은땀,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지만, 복용과 안전에 관련한 자료가 의사와 환자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정은 ‘건재 과시’… 여 “태영호·지성호 선동이었나”

    김정은 ‘건재 과시’… 여 “태영호·지성호 선동이었나”

    김정은, 20일만에 공개활동 ‘사망설 불식’박범계 “태영호·지성호, 국민 불안 책임”지성호 “건강문제 속단 말고 지켜볼 부분”사망설까지 나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박웃음과 함께 공식활동에 나서며 건강위기설을 20일 만에 잠재웠다. 탈북민 출신 태영호·지성호 당선자이 관측이 빗나가며 미래통합당의 신뢰도가 타격을 입게 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들의 책임을 묻는 비판도 나왔다. 2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나온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영호·지성호 당선자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이들이 김 위원장에 대해 내뱉은 말들의 근거는 무엇이고 합법적인가. 소위 정보기관이 활용하는 휴민트 정보라면, 그럴 권한과 자격이 있는가. 아니면 단순히 추측에 불과한 선동이었던가’라고 적었다. 이어 “지난 며칠간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 선동은 어찌 책임질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인 태 당선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은 맞다. 태양절(김일성 생일) 참배에는 무조건 나와야 하는데,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못 했다는 것은 일어설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꽃제비 출신 탈북자인 지 당선자는 전날 “김 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한다”며 “북한이 이번 주말에 사망 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강이상설을 넘어 사망설까지 통합당 인사들의 입에서 제기되자 당내에서는 조심스러운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4선 중진 권영세 당선자는 전날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이 실제로 유고상태라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겠지만, 우리 정보기관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나 그렇다고 유고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듯하다”며 “우리(정보기관)의 대북정보 수집능력이 상당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에 배치되는 주장을 할 때 조금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건재한 모습으로 공식 행보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지 당선자는 이날 통화에서 “저는 나름대로 파악한 내용에 따라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건강문제가 없는 것인지 속단하지 말고 지켜볼 부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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