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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에 내수회복 전력… 천덕꾸러기서 新성장동력된 노점상

    무역전쟁에 내수회복 전력… 천덕꾸러기서 新성장동력된 노점상

    지난 1일 오전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의 허름한 주택가. 이곳의 맵고 얼얼한 맛의 무침요리 노점인 ‘쑤자마라반’(蘇家麻辣拌)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불쑥 찾았다.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끝낸 뒤 첫 현지시찰 일정이었다. 리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몇 달간 수입이 얼마나 줄었는지, 직원들의 임금은 잘 챙겨 주고 있는지 등 영업 상황을 꼬치꼬치 물었다. 그러면서 “노점 경제는 중요한 일자리 창출원이자 가오다상(高大上·고급, 품위를 뜻하는 신조어)과 같은 중국의 생기(生機·삶의 희망)”라고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추켜세웠다. 그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많은 중저소득 계층이 창업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준다”며 “중앙정부가 단속과 정리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노점 영업에 전면적으로 숨통을 틔워 주겠다는 새로운 정책 방향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이 4일 보도했다. ●단속 대상서 ‘상전’ 대접받으며 육성 중국에서 노점상이 돌연 ‘상전’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고용과 내수 진작을 위해 중국 정부가 그동안 단속 대상이던 노점상과 소상인 영업을 갑작스레 적극 권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관영 신화통신 등도 중국에서 ‘노점 경제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무원은 “길거리 경제와 노점 영업, 이동 상점 등을 올해는 문명도시 평가 항목에서 제외한다”고 선언했고 노점상 제한을 완화하면 50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규제해 온 노점상을 양성화해 ‘노점 경제’를 중국 경제의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중국에서 노점상이 ‘대접’을 받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1976년 문화혁명이 끝나고 농촌 지역으로 하방(下放·지식인을 농촌·노동 현장으로 내려보냄)됐던 지식 청년들이 도시로 되돌아왔다. 이들은 취업이 어렵자 좌판을 펴고 음식 등을 팔기 시작했고 정부는 묵인했다. 개혁개방 이후 경제가 급속 성장하며 경제 수준이 높아진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정부가 ‘도시 정비’를 내세워 노점 단속을 실시하면서 대도시에서 노점 찾기가 어려워졌다. 노점 경제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중국 경제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심각한 고용 문제에 부닥친 것이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산업생산 등 일부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민생 안정의 핵심 지표인 도시 실업률은 최고치인 6.0%를 오르내리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의 실업률에는 취약계층인 농민공(農民工·도시 이주 농촌 노동자)의 고용 동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때문에 중국 정부는 올해 전인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해외 경제전문기관들은 중국이 올해 기껏해야 1%대 초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 정부는 올해 도시 실업률 목표와 도시 신규 취업자 목표를 지난해보다 후퇴한 각각 6.0%, 900만명으로 잡았는데 이는 올해 고용 안정 유지가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는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고용 안정과 기본 민생 보장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미국과의 갈등 격화라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중국은 대외 수출보다는 내수 확대를 통한 경기회복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투자나 생산지표와 달리 소비지표 회복이 가장 더뎌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노점 경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저소득층 실업률 줄이고 관광·야간 경제 활성화 경제 전문가들은 저소득 소비계층 중심의 노점 경제를 살리면 전통시장과 관광경제, 야간경제가 살아나고 이는 내수 회복을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노점은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저소득층과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이 생계를 위해 진출하기 쉬운 사업 ‘모델’인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노점에서 싼 음식과 물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지갑을 열기가 더욱 쉽다. 일자리 창출, 저소득층 소득 보장과 소비 촉진의 효과를 모두 추구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노점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노점 경제를 가장 먼저 활성화한 곳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다. 청두시는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된 3월부터 ‘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경우 도로를 점유해 노점을 할 수 있다’는 지시를 내리고 2000개 넘는 노점 허용 구역을 지정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 28일 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영세기업과 노점 경제가 고용 안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청두에 지난 두 달간 3만 6000개의 노점 가판대를 설치해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사례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따라 충칭(重慶)시와 상하이(上海)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산둥성 칭다오(靑島) 등 중국 주요 도시가 노점 영업을 위한 구역을 거리에 조성하는 등 노점 경제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역경제에 직격탄을 입은 후베이성 이창(宜昌)시의 경우 오는 7월 31일까지 매일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 공휴일에 주요 상권 9곳을 노점상 영업 구역으로 지정해 잡화 및 먹거리 장사를 하도록 허용했다. 충칭시는 1만㎡(약 3025평)의 영업 공간을 마련해 노점상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알리바바 등 대기업까지 노점상 지원사격 중국의 대기업들도 노점상 지원에 나섰다,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蘇寧)그룹은 중국 전역의 야시장 노점상들에게 자사 매장의 냉동고를 활용한 보관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텅쉰(騰訊·Tencent), 알리바바(阿里巴巴), 징둥(京東·JD닷컴)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은 앞다퉈 노점상과 소상인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텅쉰그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인 웨이신(微信)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생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웨이신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사업 지도·마케팅 지원 사업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자회사 알리페이도 “소규모 사업자를 돕겠다는 우리의 2020년 계획에 따라 디지털 활동을 통해 그들의 수입을 20% 늘리고, 온라인 대출을 20% 올릴 것을 약속한다”고 공언했다.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 역시 중소사업자와 노점상, 소규모 점포주 등을 돕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징둥은 500억 위안(약 8조 50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소규모 사업자 1명당 10만 위안을 무이자로 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노점 활성화 정책이 중저소득 계층의 생계난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는 있겠지만 커다란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양전위(楊震宇) 중위안(中原)증권 애널리스트는 “(노점상에 대한) 완화된 정책이 수요와 공급 양측을 모두 증가시킬 것”이라면서도 “노점 경제는 단지 거시경제 문제 해결의 수많은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맹목적으로 따라붙으려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초기방역 실패’ 싸고 檢 조사받는 伊총리

    ‘초기방역 실패’ 싸고 檢 조사받는 伊총리

    “우리는 복수가 아니라 정의를 원한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할아버지를 여읜 스테파노 푸스코(31)가 코로나19 희생자 유가족을 대표하는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이다.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위한 진실과 정의’라는 해당 페이스북 회원은 5만 5000여명이 넘는다. 이 중 유족 50여명이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인명 피해가 커진 경위를 규명해 달라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시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이 방역에 실패한 국가 지도자에 대해 형사 책임을 입증할 수 있을지,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프랑스 등 인접국 검찰도 주목하고 있다. 베르가모 검찰은 주세페 콘테 총리와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장관, 루치아나 라모르게세 내무장관 등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정부의 방역 실패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수사팀은 이미 롬바르디아 주지사와 주 보건장관을 소환 조사했다. 주 보건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2월 23일부터 넴브로와 알자노 지역에 환자가 많았지만 정부는 대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롬바르디아 등 14개 주는 3월 8일, 이탈리아 전체는 3월 10일부터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소송에 참여한 크리스티나 롱히니(39)는 “아버지가 병원을 찾아 헤매다 사망했지만 장례 비용 청구서를 보고서야 아버지가 어디로 갔는지를 알았다”며 “잘못된 대응에 대해 아무도 사과하지 않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삼성 “두번째 산 넘은 셈” 檢 “심의위서 적극 소명”

    삼성 “두번째 산 넘은 셈” 檢 “심의위서 적극 소명”

    11일 검찰시민위원회가 이재용(52)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수사심의위원회에 넘기기로 하면서 삼성 측은 “당연한 결과”라며 안도했다. 수사심의위 개최가 무산되면 곧바로 검찰의 기소로 이어졌겠지만 이번 결정으로 기소 타당성에 대한 검찰 외부 전문가들의 판단을 받을 수 있게 돼서다. 회사 내부에서는 ‘불기소 결정이 날 수 있다’는 기대도 지펴지고 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날 검찰 부의심의위원회 직후 입장문을 내고 “국민들의 뜻을 수사 절차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부의심의위 결정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열릴 수사심의위 변론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두 번째 산을 넘은 셈”이라며 “국민들의 뜻이 검찰에서 잘 받아들여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늘은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이 나온 게 아니라 수사심의위를 여느냐 안 여느냐를 결정한 것”이라면서 “외부 전문가들의 공정한 판단을 받아 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얘기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검찰 수사팀은 부의심의위 결정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다만 부의위원회가 수사심의위에 안건을 넘길 가능성이 당초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타격을 입은 모습은 아니다. 검찰은 법률의견서를 제출한 뒤 의견 진술과 질의응답 등을 거쳐야 하는 수사심의위 준비에 곧바로 돌입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수사의 호흡대로 간다. 해당 제도가 있는 만큼 수사심의위에서 적극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조항에는 수사심의위의 의견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게 아니라 ‘존중한다’라고 명시돼 있다”면서 “1년 7개월간 수사한 사건을 불기소 처분한다면 검찰 안팎의 어느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입장수입 벌써 193억원 증발… 무관중 시대 속타는 구단들

    입장수입 벌써 193억원 증발… 무관중 시대 속타는 구단들

    193억원. 지난해 기준 162경기를 치렀을 때의 관중수입이다. 11일까지 162경기를 치르는 올해는 아직까지 ‘0’원이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계속되면서 입장 수입이 사라진 구단들의 속이 타고 있다. 한때 확진환자가 한 자릿수에 돌입하며 유관중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세가 커지면서 무관중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입장수입이 끊긴 구단들의 살림살이도 팍팍하다. 나가는 비용은 고정돼있는 데다 선수들의 자진삭감 제안도 없는 상황이다. 이대로 무관중이 장기화되면 이번 시즌이 끝나고 구단과 선수 간에 연봉 협상 과정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선수들이야 경기를 예정대로 치르고 있으니 삭감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구단만 손해를 감당하기엔 재정 타격이 지나치게 크다. 지난해 프로야구 입장수입은 약 858억원으로 중계권(760억원) 수입을 넘어섰다. 구단별로 LG 122억 6758만원, 두산 120억 9547만원, SK 88억 9316만원, 삼성 84억 8209만원, NC 84억 7899만원, 롯데 81억 9152만원, 한화 75억 8447만원, 키움 73억 9428만원, KIA 73억 5745만원, kt 50억 9026만원 순으로 경기당 평균 수입은 1억 1921만원이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올해 날아간 수입만 193억원이다. 실제로 구단들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입장료가 구단 수입에서 제일 큰 부분인데 그게 없으니 어렵다. 구단에서 임직원들의 휴가 소진을 권장하는 등 인건비 절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전체 산업이 힘들다보니 영향이 있다”면서 “지자체에서 전년 대비 매출감소 현황 자료를 요청해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고민도 크지만 독단적으로 유관중을 허용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선수단과 국민들의 안전이 우선인 만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조언이 있어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한국 관계 나빠지자…日요미우리 “문재인 정권 때문” 비난

    한국 관계 나빠지자…日요미우리 “문재인 정권 때문” 비난

    발행부수에서 일본 최대인 요미우리신문이 한일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워 양국관계 악화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한국 정부의 해결노력 없이는 양국 관계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 조간 기준 하루 790만부를 찍는 보수우익 성향의 요미우리는 노골적으로 아베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11일 ‘문재인 정권이 (한일) 상호불신을 심화시켰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양국 국민의 인식이 나빠진 것은 “한국이 집요하게 역사문제를 되풀이해 문제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요미우리는 최근 한일 공동 여론조사에서 현재의 양국관계에 대해 ‘나쁘다’라고 답한 비율이 일본 국민은 84%, 한국 국민은 91%로 역대 최고 수준이고 ‘상대방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률도 높게 나온 것을 인용하며, “여기에는 한국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이어 “한국 대법원의 ‘전 징용공’(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실현가능한 해결책을 아직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대법원 판결에 따라 차압당한 일본 기업의 자산이 현금화돼 직접적인 불이익이 생기면 이는 일본에 있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사태”라고 일본 정부와 동일한 논리를 폈다. 요미우리는 “문재인 정권은 한일 관계에 미칠 타격의 심각성을 인식해 타개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모든 책임을 한국에 떠넘긴 뒤 “보상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한국 정부가 주체가 돼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넷 중 한 집’ 자영업자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7위 수준이며, 취업자 4명 가운데 1명은 자영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OEC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자영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5.1%다. OECD 회원국 38개 가운데 코스타리카와 함께 공동 7위다. OECD 기준 자영업자는 우리나라 기준 자영업자(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에 무급 가족 종사자까지 포함한 비임금근로자 비율이다. 무급 가족 종사자는 자영업자의 가족이나 친인척으로, 보수를 받지 않고 정규 근로 시간의 3분의1 이상을 근무한 사람이다. 자영업자 비율은 콜롬비아가 52.1%로 1위다. 그리스(33.5%), 브라질(32.5%), 터키(32.0%), 멕시코(31.6%)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이 6.3%로 가장 낮았고 노르웨이(6.5%), 호주(9.6%), 독일(9.9%) 등도 10% 선을 밑돌았다. 일본은 10.3%로 29위다.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1989년 40.8%에 달했지만 1998년 38.3%, 2008년 31.2%, 2018년 25.1%로 꾸준히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경제 규모에 비해선 큰 편이다. 고용 상황이 좋지 않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생계형 창업이 증가하다 보니 당장 산업구조를 개편해 자영업자 비율을 줄이기도 쉽지 않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동네 치킨집같이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상황에서 최저임금제나 코로나19로 자영업자의 타격이 더 커진 상황”이라며 “기업의 일자리 창출이 제일 중요하고 기술혁신과 관련된 자영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무역·여행 이어 유학까지… 美 대신 호주 때리는 中

    무역·여행 이어 유학까지… 美 대신 호주 때리는 中

    코로나 관련 트럼프의 반중 동참에 보복중국이 호주에 대해 무역과 관광, 교육 등에 경제적 타격을 가하는 조치를 잇따라 발표해 두 나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호주가 미국의 편에 서서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해석된다. 한국이 미국의 요구로 한반도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했다가 중국에 보복당한 상황의 데자뷔라 할 수 있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뒤 호주에서 중국인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늘고 있다”면서 유학 자제를 권고했다. 사실상 중국 학생들에게 호주로 가지 말라는 경고다. 지난 5일에는 문화여유부가 같은 이유를 들어 호주 여행 자제를 촉구했다. 지난달에는 상무부가 호주산 소고기 수입 금지와 호주산 보리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밝혔다. 호주는 중국의 ‘인종차별’ 주장이 “근거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사이먼 버밍엄 호주 관광부 장관은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다문화 사회”라면서 “호주의 중국 공동체는 이에 가장 부합하는 공헌자”라고 말했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두 나라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취임해 ‘중국 때리기’를 시작한 2017년부터 삐걱거렸다. 이때 호주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올 들어서는 호주가 미국에 동조해 감염병 기원 국제조사 요구를 주도해 갈등이 증폭됐다. 현재 호주는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꿀 의사가 없다. 이 때문에 두 나라 간 냉각기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즈췬 미 버크넬대 교수는 “중국 외교가 호주 무시 전략으로 바뀌었다”면서 “중국은 호주가 트럼프 행정부의 반중국 캠페인에 동참한 최근 움직임에 불만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SCMP가 전했다. 호주 싱크탱크 중국정책센터의 애덤 니 소장도 “중국은 호주를 미국의 대리인으로 여긴다. 호주를 벌주는 것은 미국의 다른 동맹에도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신규 창업자에 현금 100만원씩… 서초, 예산 20억 긴급편성

    방문 접수자는 출생연도 5부제로 진행 서울 서초구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신규 창업자를 대상으로 구비 20억원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신규 자영업자 사각지대 지원’ 사업은 지난해 9월 2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사업자등록을 한 소상공인 중 사업장 소재지가 서초구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현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신규 창업자들은 정작 도움받을 곳이 없다.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은 지난해 9월 이전에 사업자등록이 된 소상공인만을 대상으로 해 신규 창업자는 제외됐다. 구는 영업 기반이 없는 신규 창업자가 코로나19로 인해 더 큰 타격을 받는다고 판단, 신규 자영업자들을 위한 맞춤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구 관계자는 “특히 올해 창업한 사업자는 개업 후 한두 달 정도 손님이 반짝 몰리는 개업 효과도 누리지 못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30일까지 구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접수를 한다. 15일부터 30일까지는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방문 접수는 혼란을 막기 위해 대표자 출생연도 5부제로 진행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소상공인 지원에서 소외되는 서초구 주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5월 취업자 수 40만명 줄었다… 20대 고용률은 역대 최저

    5월 취업자 수 40만명 줄었다… 20대 고용률은 역대 최저

    실업률 4.5%·실업자 127만 8000명 최고 20대 고용률 2.4%P 떨어진 55.7% 그쳐 20~50대 전연령 줄어… 60세 이상만 증가 임시직 -50만·일용직 -15만… 취약층 가혹 자영업자 -13만… 상용근로자는 39만 늘어 홍남기 “4월 비해 개선”… 주중 대책 논의 지난달 취업자가 코로나19 충격으로 40만명 가까이 줄며 3개월 연속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지난달 실업률과 실업자 수는 통계 집계 기준을 변경한 1999년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20대 청년층 고용률은 가장 낮았다.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6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 2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 3월(-19만 5000명)과 4월(-47만 6000명)에 이어 3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취업자가 3개월 연속 줄어든 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0월∼2010년 1월(4개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실업률은 4월보다 0.5% 포인트 상승한 4.5%를 기록했다. 실업자도 13만 3000명 늘어난 127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증감을 연령별로 보면 40대(-18만 7000명)와 30대(-18만 3000명), 50대(-14만명), 20대(-13만 4000명)에서 일제히 줄었다. 특히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인구가 적다는 걸 감안하면 한층 심각하다. 20대 고용률은 1년 전보다 2.4% 포인트 떨어진 55.7%에 그쳤다.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다. 반면 60세 이상(30만 2000명)은 유일하게 증가했다. 노인일자리를 비롯해 공공 일자리사업이 가동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50만 1000명)와 일용근로자(-15만 2000명)가 줄어든 반면 상용근로자(39만 3000명)는 늘었다. 취약계층에 가혹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비임금근로자도 13만 2000명 감소해 타격이 심화됐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20만명 줄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 8000명 늘었는데,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한 상당수 자영업자가 종업원을 해고하고 ‘나 홀로 사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18만 9000명)과 숙박·음식점업(-18만 3000명), 교육서비스업(-7만명), 제조업(-5만 7000명)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취업자로 분류되긴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은 일시휴직자는 102만명으로 집계됐다. 3월(160만 7000명)과 4월(148만 5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일시휴직자는 실업자로 전락하거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인 위험군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별다른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은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28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 3000명(16.5%)이나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도 3만 9000명 늘어난 57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악화된 상황이지만 (최악이었던) 4월에 비해 취업자 감소폭이 개선됐다”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다른 나라 방역상황에 크게 영향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 강신욱 통계청장 등과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가졌다. 이번 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양질의 민간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투자 활성화와 규제완화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고용지원금과 공공 일자리사업으로 막은 것이라 단순히 4월보다 취업자 감소폭이 줄었다는 것에 의미를 둬선 안 된다”며 “지난달 고용상황은 4월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리쇼어링 왜 안 하냐고 대기업 10곳에 물었습니다

    리쇼어링 왜 안 하냐고 대기업 10곳에 물었습니다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대비 차원에서 지난 1일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당근책을 내놨다. 하지만 ‘보조금 최대 2배 확대’ 같은 일회성 지원은 무(無)관세나 대규모 투자 등을 앞세운 전 세계 각국의 ‘구애’에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회에서도 리쇼어링 법안이 쏟아지는 만큼 서울신문은 10일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원하는 리쇼어링 지원책의 문제점과 제언을 국내 대기업 10곳에 긴급 설문해 들어 봤다.1. ‘집중과 투자’가 답이다제조업보다 반도체 등 혁신 산업 유치 ‘정부가 앞으로 리쇼어링 추가 지원책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란 질문에 대다수 기업은 “분야를 불문한 전 산업 일괄 적용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했다. 해외 각국의 물량 공세를 따라잡을 수 없는 만큼 경쟁력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산업 분야를 엄선해 최적의 정책과 인센티브를 집중하고 지원하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또 저임금 체계에 기반한 제조업보다 반도체 등 혁신 산업의 유치가 진짜 리쇼어링이라는 지적도 있다. A기업은 “이미 경쟁이 심화된 산업에 천편일률적인 정책을 적용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국가 생존에 필요한 산업은 일정 비율 국내에서 제조량을 유지하고, 스마트 기술산업 지원폭을 늘리는 등 산업별로 리쇼어링 정책을 달리 가져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의 이번 리쇼어링 지원책에서 빠진 ‘수도권 입지 규제 완화’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2. ‘수도권 유턴’ 길 넓혀라생산·효율성 낮은 지방으로 유도 문제 현재 수도권 내 ‘일정 면적’ 안에서만 공장을 세워야 하는 ‘수도권 공장총량제’ 규제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된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지방으로만 유도하는 정책은 문제”라고 했다. 지방은 투자 유치의 어려움과 물류비 증가로 생산이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 만큼 ‘수도권 유턴’ 길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B기업은 “국내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그간 발목을 잡던 노사 문제, 수도권 총량제 등 ‘암반규제’(규제 혁신이 어려워 뚫기 어려운 돌과 같다는 의미)를 무너뜨려야 돌아올 것”이라면서 “그것도 어렵다면 지역 활성화를 위해 ‘규제프리지역 지정’ 등 파격적 혜택을 줘야 한다”고 했다. C기업은 “수도권 규제를 완전히 풀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지방 산업단지나 공업단지 내에서 기업들에 입지상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사 갈등·인건비 격차’ 최대 걸림돌… 기업하기 좋은 환경 개선이 더 중요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D기업은 “국내 생산의 경우 물류비 증가 등 비용이 늘기 때문에 기업의 ‘고품질 전략’이 특히 필요한데 고가 장비나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이나 연구개발 지원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E기업은 “무엇보다 유턴 기업의 경쟁력,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만큼 ‘오프쇼어링’(생산기지 해외 이전)이 많은 산업군을 샘플링해 현지 국가 정책과 국내 규제 정책을 비교하는 연구개발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F기업은 “사업 구조상 해외 비중이 높은 제조업은 수요 감소로 매출 타격이 예상되기에 소득세 및 법인세 감면 혜택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3. ‘오프쇼어링’에서 배워라연구개발 지원·법인세 감면 등 필요 객관식 질문으로 ‘현재 기업의 리쇼어링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를 묻자 응답 기업 10곳 중 4곳이 ‘노사 갈등과 인건비 격차’를 꼽았다. 이어 ‘정부의 일시적인 보조금 형식의 단기 지원 불과’(3표), ‘물류비, 관세 등 각종 비용 절감 및 해외의 파격 혜택 부족’(3표), ‘수출 주도형 제조업의 해외시장 중요성 간과’(0표) 순이었다. 4. ‘상생형 일자리’ 갈등을 기억해라좋은 정책도 잘 시행 안되면 소용 없어 G기업은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노동조합이나 시민단체 갈등으로 제도가 잘 시행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 사례를 예로 들었다. 한국노총과 주요 주주, 현대차 노조 등 안팎의 관련 조직들이 사업 방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며 난항을 거듭해서다. 지난 4월 가까스로 노사 상생 관련 합의가 체결됐지만 민주노총은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H기업은 “구미형 일자리는 정부와 지자체가 많은 투자를 하고 노사민정이 협력해 타협을 이뤄 낸 방식으로, 노사 갈등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정부의 리쇼어링 지원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리쇼어링보다 기업 경영환경 개선이 우선”이 7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원책을 파격적으로 늘려야 한다’(2표),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한다’(1표), ‘지금 이대로라면 따를 의향이 있다’(0표) 순이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무역·여행 이어 유학까지...美 대신 호주 때리는 中

    무역·여행 이어 유학까지...美 대신 호주 때리는 中

    중국이 호주에 대해 무역과 관광, 교육 등에 경제적 타격을 가하는 조치를 잇따라 발표해 두 나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호주가 미국의 편에 서서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해석된다. 한국이 미국의 요구로 한반도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했다가 중국에 보복당한 상황의 데자뷔라 할 수 있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뒤 호주에서 중국인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늘고 있다”면서 유학 자제를 권고했다. 사실상 중국 학생들에게 호주로 가지 말라는 경고다. 지난 5일에는 문화여유부가 같은 이유를 들어 호주 여행 자제를 촉구했다. 지난달에는 상무부가 호주산 소고기 수입 금지와 호주산 보리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밝혔다. 호주는 중국의 ‘인종차별’ 주장이 “근거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사이먼 버밍엄 호주 관광부 장관은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다문화 사회”라면서 “호주의 중국 공동체는 이에 가장 부합하는 공헌자”라고 말했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두 나라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취임해 ‘중국 때리기’를 시작한 2017년부터 삐걱거렸다. 이때 호주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올 들어서는 호주가 미국에 동조해 감염병 기원 국제조사 요구를 주도해 갈등이 증폭됐다. 현재 호주는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꿀 의사가 없다. 이 때문에 두 나라 간 냉각기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호주는 선진국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아 대중 관계가 나빠지면 잃을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주즈췬 미 버크넬대 교수는 “중국 외교가 호주 무시 전략으로 바뀌었다”면서 “중국은 호주가 트럼프 행정부의 반중국 캠페인에 동참한 최근 움직임에 불만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SCMP가 전했다. 호주 싱크탱크 중국정책센터의 애덤 니 소장도 “중국은 호주를 미국의 대리인으로 여긴다. 호주를 벌주는 것은 미국의 다른 동맹에도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 자영업자 비율 OECD 7위…4명중 1명 자영업자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7위 수준이며, 취업자 4명 가운데 1명은 자영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OEC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자영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5.1%다. OECD 회원국 38개 가운데 코스타리카와 함께 공동 7위다. OECD 기준 자영업자는 우리나라 기준 자영업자(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에 무급 가족 종사자까지 포함한 비임금근로자 비율이다. 무급 가족 종사자는 자영업자의 가족이나 친인척으로, 보수를 받지 않고 정규 근로 시간의 3분의1 이상을 근무한 사람이다. 자영업자 비율은 콜롬비아가 52.1%로 1위다. 그리스(33.5%), 브라질(32.5%), 터키(32.0%), 멕시코(31.6%)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이 6.3%로 가장 낮았고 노르웨이(6.5%), 호주(9.6%), 독일(9.9%) 등도 10% 선을 밑돌았다. 일본은 10.3%로 29위다.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1989년 40.8%에 달했지만 1998년 38.3%, 2008년 31.2%, 2018년 25.1%로 꾸준히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경제 규모에 비해선 큰 편이다. 고용 상황이 좋지 않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생계형 창업이 증가하다 보니 당장 산업구조를 개편해 자영업자 비율을 줄이기도 쉽지 않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동네 치킨집같이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상황에서 최저임금제나 코로나19로 자영업자의 타격이 더 커진 상황”이라며 “기업의 일자리 창출이 제일 중요하고 기술혁신과 관련된 자영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지난달 취업자 수 3개월 연속 쪼그라들어…실업률 5월 기준 역대 최고

    지난달 취업자가 코로나19 충격으로 40만명 가까이 줄며 3개월 연속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지난달 실업률과 실업자 수는 통계 집계 기준을 변경한 1999년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20대 청년층 고용률은 가장 낮았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6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 2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 3월(-19만 5000명)과 4월(-47만 6000명)에 이어 3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취업자가 3개월 연속 줄어든 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0월∼2010년 1월(4개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실업률은 4월보다 0.5% 포인트 상승한 4.5%를 기록했다. 실업자도 13만 3000명 늘어난 127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증감을 연령별로 보면 40대(-18만 7000명)와 30대(-18만 3000명), 50대(-14만명), 20대(-13만 4000명)에서 일제히 줄었다. 특히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인구가 적다는 걸 감안하면 한층 심각하다. 20대 고용률은 1년 전보다 2.4% 포인트 떨어진 55.7%에 그쳤다.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다. 반면 60세 이상(30만 2000명)은 유일하게 증가했다. 노인일자리를 비롯해 공공 일자리사업이 가동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50만 1000명)와 일용근로자(-15만 2000명)가 줄어든 반면 상용근로자(39만 3000명)는 늘었다. 취약계층에 가혹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비임금근로자도 13만 2000명 감소해 타격이 심화됐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20만명 줄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 8000명 늘었는데,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한 상당수 자영업자가 종업원을 해고하고 ‘나 홀로 사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18만 9000명)과 숙박·음식점업(-18만 3000명), 교육서비스업(-7만명), 제조업(-5만 7000명)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취업자로 분류되긴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은 일시휴직자는 102만명으로 집계됐다. 3월(160만 7000명)과 4월(148만 5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일시휴직자는 실업자로 전락하거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인 위험군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별다른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은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28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 3000명(16.5%)이나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도 3만 9000명 늘어난 57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악화된 상황이지만 (최악이었던) 4월에 비해 취업자 감소폭이 개선됐다”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다른 나라 방역상황에 크게 영향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 강신욱 통계청장 등과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가졌다. 이번 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양질의 민간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투자 활성화와 규제완화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고용지원금과 공공 일자리사업으로 막은 것이라 단순히 4월보다 취업자 감소폭이 줄었다는 것에 의미를 둬선 안 된다”며 “지난달 고용상황은 4월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리쇼어링 문제점, 대기업 10곳에 물어봤습니다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대비 차원에서 지난 1일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복귀) 당근책을 내놨다. 하지만 ‘보조금 최대 2배 확대’같은 일회성 지원은 무(無)관세나 대규모 투자 등을 앞세운 전세계 각국의 ‘구애’에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회에서도 리쇼어링 법안이 쏟아지는만큼 서울신문은 10일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원하는 리쇼어링 지원책의 문제점과 제언을 국내 대기업 10곳에 긴급 설문해 들어봤다. ①‘집중과 투자’가 답이다 ‘정부가 앞으로 리쇼어링 추가 지원책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다수 기업은 “분야를 불문한 전 산업 일괄 적용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했다. 해외 각국의 물량공세를 따라잡을 수 없는만큼, 경쟁력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산업 분야를 엄선해 그에 필요한 최적의 정책과 인센티브를 집중하고 지원하는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또 저임금 체계에 기반한 제조업보다 반도체 등 혁신 산업의 유치가 진짜 리쇼어링이라는 지적도 있다. A기업은 “이미 경쟁이 심화된 산업에 천편일률적인 정책을 적용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국가 생존에 필요한 산업은 일정 비율 국내에서 제조량을 유지하고, 스마트 기술산업 지원폭을 늘리는 등 산업별로 리쇼어링 정책을 달리 가져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②수도권 암반규제 풀어라 정부의 이번 리쇼어링 지원책에서 빠진 ‘수도권 입지 규제 완화’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현재 수도권 내 ‘일정 면적’ 안에서만 공장을 세워야 하는 ‘수도권 공장총량제’ 규제가 그대로 남아있다. 이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된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지방으로만 유도하는 정책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방은 투자 유치 어려움과 물류비 증가로 생산이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만큼 ‘수도권 유턴’ 길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B기업은 “국내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그간 발목을 잡던 노동, 수도권 총량제 등 ‘암반규제’를 무너뜨려야 돌아올 것”이라면서 “그것도 어렵다면 지역 활성화를 위해 ‘규제프리 지역 지정’ 등 파격적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C기업은 “수도권 규제를 완전히 풀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지방 산업단지나 공업단지 내에서 기업들에게 입지상 혜택을 파격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③‘오프쇼어링’에서 배워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D기업은 “국내 생산의 경우, 물류비 증가 등 비용이 늘기 때문에 기업의 ‘고품질 전략’이 특히 필요한데 고가 장비나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이나 연구개발 지원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E기업은 “무엇보다 유턴기업의 경쟁력, 지속가능성이 중요한만큼 ‘오프쇼어링(생산기지 해외 이전)’이 많은 산업군을 샘플링 해 현지국가 정책과 국내 규제 정책을 비교하는 연구개발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기업은 “사업구조상 해외 비중이 높은 제조업은 수요감소로 매출 타격이 예상되기에 소득세 및 법인세 감면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④‘상생형 일자리’ 갈등을 기억해라 객관식 질문으로 ‘현재 기업의 리쇼어링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를 묻자 응답기업 10곳 중 4곳이 ‘노사 갈등과 인건비 격차’를 꼽았다. 이어 ‘정부의 일시적인 보조금 형식의 단기지원 불과’(3표), ‘물류비, 관세 등 각종 비용절감 및 해외의 파격혜택 부족’(3표), ‘수출 주도형 제조업의 해외시장 중요성 간과’(0표) 순이었다. G업은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노동조합이나 시민단체 갈등으로 제도가 잘 시행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 사례를 예로 들었다. 한국노총과 주요 주주, 현대차 노조 등 안팎의 관련 조직들이 사업 방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며 난항을 거듭해서다. 지난 4월 가까스로 노사상생 관련 합의가 체결됐지만 민주노총은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H기업은 “시작은 진통이 있었지만 그나마 구미형 일자리는 정부와 지자체가 많은 투자를 하고 노사민정이 협력해 타협을 이뤄낸 방식으로, 노사갈등 해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리쇼어링 지원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리쇼어링보다 기업 경영환경 개선이 우선”이 7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원책을 파격적으로 늘려야 한다’(2표),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한다’(1표), ‘지금 이대로라면 따를 의향이 있다’(0표) 순이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트럼프, 독일 주둔군 감축 지시 배경은… “전략자산 재배치 문제”

    트럼프, 독일 주둔군 감축 지시 배경은… “전략자산 재배치 문제”

    트럼프 독일주둔군 감축 지시에 독일도 안보라인도 ‘깜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9500명 감축을 지시한 것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대한 감정적 앙갚음일까, 아니면 해외주둔 미군의 감축과 지정학적 재배치 계획에 따른 결정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 미군의 감축을 지시했다고 보도하면서 수면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해 당사국인 독일은 물론이고 미국 안보라인 상당수가 깜짝 놀랐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 계획에 서명했지만 주독 미군의 상한선에 관해 미 국방부는 아직 서명하지 않았다고 WSJ이 추가 보도했다. 나토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미국의 전략무기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독일에서 미군의 철수는 전략자산도 포함될까. “러시아에 주는 선물… 대서양 관계 흔들려” 비판 일색독일 철군 계획에 대해 미국 정부의 안보라인은 ‘깜깜했다’. 국방부, 국무부, 국가안보위원회 고위직 상당수도 “주위에서 전화가 걸려오고, WSJ 기사를 봤을 때 뭔가 시작됐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상의나, 조정은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러시아와 군축, 크림반도 문제, 이란 핵협상 문제 등과 관련한 팽팽한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철군 계획은 러시아에 주는 “선물”이라고 불렀다. 공화당 의원 22명이 서한을 보내 이런 조치를 재고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미국 동맹인 독일 역시 이번 결정과 관련해 어떤 상의도 언질도 없었다고 로이터가 이 문제를 잘 아는 소식통 2명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까지 독일 정부는 미국의 움직임과 관련해 통보받지 못했다. 나토의 독일 조정관 피터 베이어는 “대서양 양안 관계의 기둥이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G7 초청 거절 메르켈에 감정 대응… “소문일 뿐” 이런 전격성을 감안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일에 대한 감정적 대응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회의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초청했지만 코로나19의 대유행을 이유로 참석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불쾌해한 트럼프 대통령이 리처드 그러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의 영향 등으로 이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 언론에서 제기됐다. 지난 1일 독일 대사에서 물러난 그러넬 전 대사는 이런 역할론에 대해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은 수년 동안 작업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독일 사민당(SDP) 등 정치권은 미국의 전략자산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 방위비 증액에 꿈쩍 않는 독일에 좌절… 나토도 비판미국은 독일의 방위비 증액을 여러차례 다양한 경로로 요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 ‘충성파’인 그러넬 전 대사는 공·사적인 자리에서 독일이 나토의 방위비 지출 목표인 국내총생산(GDP)의 2%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은 꿈쩍하지 않는 독일에 좌절해왔다고 말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도 독일의 방위비 지출이 적다고 비판하면서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감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독일은 나토의 헌신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의 신뢰할만한 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라며 콕 집어 비판해 왔다. 이런 압박에는 나토의 핵우산 가운데 한 축을 담당하는 독일 전폭기 토네이도가 노후화되면서 독일이 핵무기 운반 능력을 갖춘 미전투기 F-18 구매를 검토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감축 미군 폴란드 배치 가능성에 전략자산도 이동 관심 집중앞서 지난해 8월부터 그러넬 전 대사와 조젯 모스배커 폴란드주재 미국 대사 등은 독일이 방위비를 증액하지 않으면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을 빼서 폴란드에 재배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9월 이같이 밝혔다. 이 문제를 잘 아는 미국 고위 관리는 “독일에 있는 미군을 빼서 폴란드로 재배치하는 것은 독일에는 타격”이라며 “미국 입장에서는 독일은 공놀이하는 것이 아니라 처벌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지켜본 폴란드는 미군 배치를 크게 반기고 있다. 모스배커 대사는 독일 기민당이 미국 전략자산 철수를 주장한 다음 날인 지난달 16일 “만약 독일이 핵능력 약화를 원한다면 아마 나토의 동쪽 날개를 맡고 있고 공정하게 부담하겠다는 폴란드에 재배치될 수 있다”고 날린 트위터가 의미심장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거리 핵전력(INF) 협상에서 러시아가 중국도 끌어들이도록 압박하는 레버리지가 아니라면, 전략 자산을 배치할 기지 건설에 시일이 오래 걸리고 폴란드가 러시아의 선제 타격에 더 취약할 뿐 아니라 러시아를 자극하는 도발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보수적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스티븐 피퍼가 분석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4집 건너 1집 ‘자영업자’…미국 4배·OECD 7위

    4집 건너 1집 ‘자영업자’…미국 4배·OECD 7위

    30년 만에 자영업자 비중 15.7%p 감소선진국에 비해선 높은 편…유럽 10% 미만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7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년 동안 자영업자 비중은 꾸준히 줄었지만 미국의 4배, 일본의 2배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10일 OEC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25.1%로 OECD 회원국 38개국 가운데 코스타리카와 함께 공동 7위다. 콜롬비아가 52.1로 압도적 1위이고 그다음으로 그리스(33.5%), 브라질(32.5%), 터키(32.0%), 멕시코(31.6%), 칠레(27.1%) 등 순이다. 주로 중남미 국가들의 자영업자 비중이 큰 편이다. OECD 기준 자영업자는 우리나라 기준 자영업자에 무급 가족종사자까지 더한 비임금근로자 비율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자영업자 비중이 가장 낮은 회원국은 미국으로 6.3%에 그쳤다. 노르웨이(6.5%), 러시아(6.7%), 덴마크(8.1%), 캐나다(8.3%), 룩셈부르크(8.6%), 호주(9.6%), 스웨덴(9.6%), 독일(9.9%) 등은 10% 선을 밑돌았다. 일본은 10.3%로 29위였다. 2018년 기준 자영업자 비중을 성별로 보면 남성 27.0%, 여성 22.6%로 남성이 높았다. 그동안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꾸준히 감소했다. 1989년 자영업자 비중은 40.8%에 이르렀지만 30년 만인 2018년 25.1%로 15.7% 포인트 하락했다. 이 비중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8.3%,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31.2% 등으로 계속 낮아졌고 2015년 25.9%, 2016년 25.5%, 21017년 25.4%에 이어 2018년 25% 선에 바짝 다가섰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은 시간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OECD 7위로 경제 규모에 비해 큰 편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이 때문에 상호 경쟁이 치열하고 폐업하는 일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고용 상황이 좋지 않고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생계형 창업이 증가하다 보니 당장 산업구조를 개편해 자영업자 비중을 낮추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자 고용보험 적용 대상을 자영업자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자영업자도 고용보험에 임의로 가입할 수 있지만 대다수 자영업자가 보험료 부담을 이유로 가입하지 않고 있다. 근로자는 고용보험료율이 월 평균 임금의 1.6%로 근로자와 사업주가 절반씩 부담하지만 자영업자는 혼자 부담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세청장 “中企·소상공인 세무조사 대폭 축소할 것”

    국세청장 “中企·소상공인 세무조사 대폭 축소할 것”

    김현준 국세청장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세무조사를 예년보다 대폭 축소하겠다고 9일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세입 여건 악화에 따라 세무조사를 포함해 징세행정이 강화될 것이란 기업인의 우려를 알고 있지만 국세청 소관 세수에서 세무조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분(2% 미만)인 만큼 세수 확보를 위해 세무조사를 강화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더욱 신중하고 절제된 세무조사 운영으로 기업의 경제활성화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세무조사 건수를 예년보다 크게 줄이고 컨설팅 위주의 간편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또 “코로나19 피해를 이유로 세무조사 연기 또는 중지를 신청하면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며 “단 국가적 위기를 틈타 이익을 편취하고 세금을 탈루하는 악의적 탈세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올해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위해 부가가치세 환급금 조기 지급 등 564만건의 사례를 통해 총 21조 4000억원 규모의 세정지원을 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포토] 지하철 점검 나섰다 ‘마스크 나눔’한 美뉴욕 주지사

    [서울포토] 지하철 점검 나섰다 ‘마스크 나눔’한 美뉴욕 주지사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뉴욕 시가 8일(현지시간) 1단계 경제 정상화 조치에 돌입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시 맨해튼의 한 지하철역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시민들과 만났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쿠오모 주지사는 마스크를 쓰지않은 현장에서 만난 시민에게 마스크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뉴욕시는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했던 지역으로, 이날은 뉴욕시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100일째 되는 날이다. 뉴욕주가 셧다운에 들어간 시점을 기준으로는 78일 만이다.1단계 경제 정상화에 따라 건설과 제조업, 농업, 도매 거래, 소매 등의 부분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세청장 “코로나19 극복 지원 위해 중기·소상공인 세무조사 축소”

    국세청장 “코로나19 극복 지원 위해 중기·소상공인 세무조사 축소”

    김현준(사진) 국세청장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세무조사를 예년보다 대폭 축소하겠다고 9일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세입 여건 악화에 따라 세무조사를 포함해 징세행정이 강화될 것이란 기업인의 우려를 알고 있지만 국세청 소관 세수에서 세무조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분(2% 미만)인 만큼 세수 확보를 위해 세무조사를 강화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더욱 신중하고 절제된 세무조사 운영으로 기업의 경제활성화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세무조사 건수를 예년보다 크게 줄이고 컨설팅 위주의 간편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또 “코로나19 피해를 이유로 세무조사 연기 또는 중지를 신청하면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며 “단 국가적 위기를 틈타 이익을 편취하고 세금을 탈루하는 악의적 탈세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올해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위해 부가가치세 환급금 조기 지급 등 564만건의 사례를 통해 총 21조 4000억원 규모의 세정지원을 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구시, 공무원 등에 긴급생계자금 25억 부당지급... “환수 조치”

    대구시, 공무원 등에 긴급생계자금 25억 부당지급... “환수 조치”

    대구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긴급생계자금 가운데 공무원 등에게 25억원을 잘못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공무원, 교직원, 공사·공단 직원 등 3928명이 긴급생계자금 25억원 정도를 부당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환수 조처 등이 진행하고 있다. 시가 확인한 부당 수령자에는 공무원 1810명, 사립학교 교직원 1577명, 군인 297명, 공사·공단 및 시 출자·출연 기관 직원 등 244명이 포함됐다. 긴급생계자금을 부당 수령한 공무원은 대구시 지원 대상과 공무원연금가입자 명단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이들 가운데 대구시청 직원 74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9일까지 영세 자영업자와 일용직 근로자 등 43만4000여 가구에 긴급생계자금 2760여 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국고보조금 외에 세출 구조조정, 신청사 건립기금 등 각종 기금 활용 등으로 마련한 돈이다. 시는 대구에 주민등록을 둔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가구원 수에 따라 50만∼90만원을 지원했다.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공공기관 임직원 등은 중위소득 100% 이상 시민과 함께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 영세 자영업자 등에 비해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위소득 100% 이하인 공무원 등 상당수가 긴급생계자금을 신청해 지원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시는 환수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을 모르는 공무원 가족이 신청한 사례가 대부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긴급생계자금 지원을 마치고 사후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지원 대상이 아닌 가구에 잘못 지원한 사실을 파악했다”며 “이들에 대해 환수대상자 통지 후 고지서를 발부해 납입(환수)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긴급생계자금을 신속히 시민에 지원하기 위해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지원했다”며 “공무원, 공공기관 등에 대해 개인정보보호 등의 문제로 명단을 받지 못해 사전검증이 곤란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부당수령자 중 대구의료원 직원 61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지역 거점 병원에서 힘들게 고생한 점을 고려해 환수대상에서 제외키로 하고 ‘코로나19 서민생계위원회’ 권고에 따라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법률 전문가 자문한 결과 공무원 특별 권력관계 속에서 명령·지시가 없었기 때문에 해당 공무원들을 징계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좀 더 검토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대구시가 자체 기준에 따라 긴급생계자금 신청을 받고 검증해 지급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대구시에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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