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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독했던 연말…자영업자 대출 10조원 늘었다

    혹독했던 연말…자영업자 대출 10조원 늘었다

    한국은행, 4분기 산업별대출금 통계서비스업 대출은 전 분기 대비 28조 ↑지난해 10~12월 자영업자 등이 빌린 대출이 전 분기보다 약 10조원 늘었다. 또 서비스 산업의 대출액은 약 30조원 불었다. 연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일부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기준 모든 산업의 대출금 잔액은 1393조 6000억원으로 3분기 말보다 27조 7000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7조 8000억원이나 늘어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대출 가운데 비법인기업(개인사업자 등)의 대출금 잔액은 직전 분기보다 10조 4000억원 늘었다. 3분기 증가액이 9조 1000억원이었는데 증가세가 한층 가팔라진 것이다. 반면 법인 기업의 4분기 대출 증가폭(2조 2000억원)은 3분기(11조 3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금이 3분기 말보다 28조 7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증가폭(28조 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나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138조 8000억원)은 역대 최대다. 특히 금융·보험업(5조 4000억원), 숙박·음식점업(2조 3000억원) 등의 증가폭이 3분기 증가폭을 웃돌았다. 반면 제조업 대출금은 전분기 말보다 2조 2000억원 감소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4분기에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고 시설자금 수요도 커지면서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이 3분기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며 “제조업의 경우 업황이 다소 회복된데다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상환도 이뤄져 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편성 연기·출연자 교체…연예인 ‘학폭’에 방송가 비상

    편성 연기·출연자 교체…연예인 ‘학폭’에 방송가 비상

    KBS ‘컴백홈’·‘디어엠’ 등 타격SBS·MBC도 ‘강행 무리’ 판단연예인들의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방송가도 프로그램 편성 연기와 출연자 교체 등 비상이 걸렸다. KBS는 예능 및 드라마의 주요 출연진이 연루돼 가장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2TV 새 예능 ‘컴백홈’은 일찌감치 합류가 예정됐던 배우 조병규가 학폭 의혹에 휘말렸다. 조병규 측이 의혹을 반박하고 있지만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다 보니 결국 출연 보류를 선택했다. ‘국민 MC’ 유재석의 1년 만의 친정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이 예능은 우선 이영지 등 다른 출연진으로 방송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KBS는 “조병규는 일련의 논란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지만 예상보다 법적 판단이 늦어짐에 따라 출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드라마 ‘디어엠’은 여주인공으로 나선 박혜수가 학폭 의혹에 휩싸여 편성이 연기됐다. 박혜수는 그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재학 시기까지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법적 공방에 접어들었고, 이에 따라 방송도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미뤄지게 됐다. 시청률 두 자릿수에 근접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의 주연 지수도 학폭 논란이 불거졌다. 20부작으로 예정된 드라마가 6회까지 방영돼 난감한 입장이다. 3일 지수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입장문을 내고 “본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며 “사실관계 파악과 더불어 배우 당사자 및 당사는 해당 사안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메일로 관련 내용을 제보받겠다고도 덧붙였다. 멤버간 따돌림 등 의혹이 나온 그룹 에이프릴 출신 이나은도 오는 4일 SBS ‘맛남의 광장’ 출연분이 편집된다. 앞서 2016년 팀에서 탈퇴한 이현주가 괴롭힘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소속사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 입장을 냈지만, 방송사는 논란에 따라 출연분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MBC ‘쇼! 음악중심’도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그룹 스트레이 키즈 현진이 방송에 불참했다. 대신 그룹 있지(ITZY) 멤버 예지가 스페셜 MC로 자리를 채웠다. 현진은 논란이 불거진 후 사과문을 통해 “학창 시절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중러 벌벌 떠는 미 5세대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중러 벌벌 떠는 미 5세대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

    B-21은 미 공군이 현재 운용중인 B-52, B-1B, B-2를 대체할 신형 폭격기이다.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1은 최초 장거리 타격 폭격기 계획(Long Range Strike Bomber program)으로부터 출발했다. 지난 2014년 7월 제안요청서 발송을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되었으며, 2015년 10월 제작사로 과거 B-2 폭격기를 만들었던 노스롭그루먼이 선택되었다. 최소 100여대가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에 운용될 B-21은 빠르면 2022년 초 롤아웃 즉 출고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공개된 B-21의 외형은 세계 최초의 스텔스 폭격기로 알려진 B-2와 매우 흡사하다. 대당 한화로 2조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B-2는, 고도의 스텔스 성능 덕에 적 방공방을 몰래 뚫고 들어가 적의 중요 시설물에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냉전 시절 개발이 진행된 B-2는 애초 130여대가 만들어질 예정이었지만 소련이 갑작스럽게 붕괴하면서 결국 21대만 생산되게 된다.최근 공개된 바에 따르면 B-21의 기체 폭은 45.72m 이하로 B-2의 52.43m에 비해 크기가 작아졌다. 또한 탑재중량도 B-2가 27톤(t)인데 비해 B-21은 13.6톤으로 전해진다. 크기와 탑재중량은 B-2에 비해 작아졌지만, 최근 핵폭탄도 스마트화 되면서 과거와 달리, 굳이 많은 무장을 장착할 필요가 없다. 특히 B-21에서 사용될 예정인 스마트 핵폭탄 B61-12의 경우 제이담(JDAM)과 같이 정밀유도기능이 장착되어, 목표물 반경 수십 미터 이내에 정확하게 떨어져 “족집게 식” 핵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여기에 더해 B-21은 이전의 폭격기들과 달리 정보수집, 전장관리, 항공기 요격까지 그야말로 멀티플레이어 폭격기로 개발될 예정이다. B-21은 B-2 보다 뛰어난 스텔스 성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공개된 적은 없지만 B-2의 경우, RCS(Radar Cross Section) 즉 레이더 반사 단면적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작은 유리구슬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반면 B-21의 경우 최신 기술이 적용된 만큼 이 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F-35 스텔스 전투기에 사용된 최신 스텔스 재료 및 코팅기술을 사용해, B-2에 비해 스텔스 성능을 유지 및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밖에 비용절감을 위해 F-35 스텔스 전투기에 사용된 F-135 터보팬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며, B-21은 개방형 항공전자체계를 도입해 향후 임무 능력을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제5세대 전략폭격기’로도 불리는 B-21은 지난 2016년 9월 19일 전미공군협회 회의에서 ’레이더(Raider)라는 명칭을 부여 받는다. 레이더란 칩입자라는 뜻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을 최초 공급한 둘리틀 특공대(Doolittle Raiders)를 기리는 의미도 담겨있다. 양산이 본격화되면 미 사우스다코타주의 엘스워스 미 공군기지에 B-21이 초도 배치될 예정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막말 전력‘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낙마, 여성·유색인종이라서?

    ‘막말 전력‘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낙마, 여성·유색인종이라서?

    공화당을 향해 악담 수준의 트윗을 날린 과거 경력으로 입길에 오른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지명자가 결국 낙마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낙점 인사 중 ‘낙마 1호’인데 스스로 지명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예산관리국장 지명을 철회해달라는 니라 탠든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히면서도 “탠든이 나의 행정부에서 역할을 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혀 청문회가 필요 없는 다른 자리에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탠든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및 장관급 인사 중 청문회 관문을 넘지 못한 첫 사례다. 취임 초부터 코로나19 대응 등 국정운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던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일 수밖에 없다. 인도계인 탠든이 청문회를 넘겨 임명됐으면 미국 역사상 첫 유색인종 여성 예산관리국장이 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으나 이런 점 때문에 오히려 탠든이 낙마하겠구나 전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 탠든의 서한을 첨부해 눈길을 끌었다. 탠든은 “유감스럽게도 인준을 받을 길이 없어 보이는 게 분명하고 대통령의 다른 우선순위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고 썼다. 그는 “이 직위에 검토된 것과 이런 신뢰를 받은 것은 일생의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진보 성향인 탠든은 과거 공화당 의원들을 겨냥해 악담 수준의 트윗을 날려 공화당이 인준에 강하게 반대해왔다. 그녀는 심지어 같은 당의 대선 경선에 나선 버니 샌더스 의원을 향해서도 거친 공격을 퍼부었다. 탠든은 최근 인준 청문회에서 “깊이 후회하며 내가 쓴 언어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히고 문제가 된 트윗을 대거 삭제했으나 공화당의 반발을 잠재우기에 역부족이었다. 탠든의 낙마에 결정타가 된 것은 민주당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의 반대다. 상원 의석을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양분한 상황에 민주당의 이탈표가 나온 것이라 상원 인준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맨친 의원이 고위직에 임명된 유색인종 여성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맨친 의원은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내무장관 후보인 데브 할랜드 지명자에게도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전 콜린스(메인주), 밋 롬니(유타주) 같은 공화당 중도파 의원들도 그녀의 인준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탠든 지명자는 리사 무코프스키(알래스카주) 공화당 의원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1일 만났으나 무코프스키 의원은 취재진의 거듭된 요청에도 찬반 어느 쪽의 의견도 표명하지 않자 지명 철회를 요청하는 쪽으로 결심했다고 야후 뉴스는 전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최근 전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에서 간신히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번처럼 민주당 상원에서 단 하나의 반대표만 나와도 고위직 임명이나 주요 정책이 발목잡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탠든의 후임에 예산관리차장으로 지명된 셜랜더 영이 거론된다면서 영이 두 당 중진 의원들의 호평을 받는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랜드 도사의 예측…앞으로 10년 돈벌려면 ○○에 주목하라

    트랜드 도사의 예측…앞으로 10년 돈벌려면 ○○에 주목하라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나드는 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에서는 각 분야의 글로벌 석학,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립니다.“기업이 어떤 제품을 만들어 팔지 또 어떤 방식으로 판매할지 등은 시장에서 가장 주머니 사정이 좋은 사람이 누구인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과거에는 20~40대 남성이 기업 결정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집단이었다면 이제는 여성과 노년에 주목해야할 때죠.” 경영학 분야의 석학인 마우로 기옌(56)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국제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27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그는 트랜드를 읽고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 세계적 전문가입니다. 베스트셀러인 ‘2030 축의전환’의 저자이기도 한 기옌 교수는 10년 뒤 부의 흐름이 어디로 이동할지 잘 읽어야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예측을 요약하자면 부의 주도권을 쥔 세력이 미국·유럽에서 아시아·아프리카로, 젊은 세대에서 고령 세대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건데요. 10년 뒤에는 여성이 전 세계 부의 55%를 차지하고,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35억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중국이 최대 규모의 중산층 소비 시장이 될 것이고, 신흥 경제국의 중산층 진입 인구는 미국의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 지역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곳이 10년 뒤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돼 다음 산업혁명의 발생지가 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기옌 교수는 “구매력이 있는 사람이 변하면 시장 구조도 이에 맞게 바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는 책에서 이런 말을 덧붙이죠. “한국은 이런 경향들의 가속화 속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요.●“비트코인보다 인덱스펀드…집 소유하며 수익내는 모델 등 주목받을 것” 자, 이제 여성과 노년층이 소비의 주도권을 더욱 강하게 쥔다면 어떤 일들이 생길지 살펴볼까요? 우선 금융 분야에서는 투자 지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요즘은 금리가 워낙 싸고, 유동성(돈)이 많이 풀린 시대이다 보니 성장주나 비트코인 등 투자 위험은 높지만, 수익 가능성도 그만큼 큰 자산이 주목받는데요. 기옌 교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투자 때 원금 손실 위험을 피하고 싶어 한다”면서 “위험이 적은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건 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때문에 기옌 교수는 “개별 주식 종목보다는 인덱스 펀드처럼 시장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만약 이 예상이 들어맞는다면 현재 인기 있는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 않다는 얘기죠. 그는 “비트코인은 배당금을 주지도 않고, 금처럼 내재 가치가 있는 자산도 아니다”라면서 “온전히 수요 공급에 의해 가격이 움직이는데, 지금은 금리가 낮고 각국 정부가 유동성(돈)을 엄청나게 풀었기에 개인은 물론 테슬라 같은 기업까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기옌 교수는 “비트코인의 마켓 타이밍(사고 파는 시점)을 기막히게 맞춘 소수의 사람들은 돈을 벌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옌 교수의 예측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뜯어보겠습니다. 그는 60대 이상 세대의 자산 중 ‘집’에 특히 주목했습니다. 대부분의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죠. ‘어떻게 하면 이 집에서 계속 살면서도 집을 통해 수익도 낼 수 있을까’를 두고 노년층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이라는 겁니다. 그는 “에어비앤비 같은 플랫폼이 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면서 “미래에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노인에게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더 내놔 이들이 여생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보험 상품은 어떻게 변할까요? 이 또한 위험 감수 성향이 남성보다 덜한 여성이 경제적 주도권을 쥐면 주요 상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옌 교수는 “여성들은 자부담이 조금 크더라도 종합적인 보험상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컨대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여성들은 남성보다 보장 범위를 넓혀 보험료 부담이 조금 늘더라도 사고 때 더 보호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할 것이라는 겁니다. ●“육아휴직 연장·멘토링제가 저출산 해결책” 기옌 교수는 세계적인 문제이자 한국에서 특히 심각한 저출산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 활동이 활발해졌고, 청년 세대의 생활이 더 팍팍해지면서 저출산 문제가 대두됐는데요. 그는 “밀레니얼(1980~2000년 초반까지 출생자) 세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부모에게 계속 의존하며 새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기옌 교수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직장 내 평등성을 높일 제도를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가 제안한 대안 중 하나는 육아휴직 기간의 연장입니다. 육아휴직을 더 길게 허용한다면 아이를 키우기가 편해져 출산율에 긍정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그는 부모 노동자에게 재택근무 기회를 더 제공하고, 회사 내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여성 고위직이 승진과 경력 관리에 관심 있는 하위직 여성 직원에게 조언해 주는 제도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옌 교수는 “청년인구 감소 탓에 발생할 노동 공백 문제를 해결할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령자와 이민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향후 10년 내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 세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므로 시간제 등 유연한 근무 제도를 활성화해 이들을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죠. 예컨대 독일 자동차 회사 BMW는 고령 노동자와 여성 등 시간제 근무 노동력을 활용하는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인터뷰를 통해 기옌 교수의 통찰을 직접 들어보실까요?(영상은 기사 중간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SK, 바이든에게 ‘SOS’… 백악관으로 간 배터리 분쟁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이 미국 백악관까지 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패소’ 결정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정일로부터 60일 이내에 거부권을 행사할지가 핵심이다. 앞서 ITC는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LG가 SK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사건에서 LG 측의 손을 들어주며 SK에 향후 10년간 미국 내 배터리 생산·유통·판매 금지명령을 내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ITC 상급기관인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에 미국 행정부가 개입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서류에는 ITC의 결정이 SK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ITC 결정이 현실화하면 조지아주에 실업 대란이 일어나 바이든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타격을 줄 수 있고, 미국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포드와 폭스바겐의 배터리 수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게 SK 측의 주장이다. 앞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주 USTR에 “ITC의 결정이 번복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측은 ITC가 포드는 4년, 폭스바겐은 2년간 SK의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소재를 수입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두면서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할 명분이 없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ITC 결정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은 미국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발동됐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3년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 침해 소송에서 ITC가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을 땐 거부권을 행사했고, 애플의 손을 들어줬을 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파 겹친 ‘집콕 플렉스’…소비지표 두달째 올렸다

    한파 겹친 ‘집콕 플렉스’…소비지표 두달째 올렸다

    거리두기에도 소매판매액 1.6% 올라가전제품 같은 내구재 소비 4.8% 증가전산업생산 8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영업제한 타격 큰 예술·스포츠 -15.4%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됐음에도 지난 1월 소비지표는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콕’ 문화 확산에 강력한 한파까지 겹치면서 고가의 가전제품 구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매판매액(소비)은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증가 폭은 2020년 8월(3.0%)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 1월 소비가 늘어난 것은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4.8%)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가전제품만 놓고 보면 계절조정지수가 202.5에서 216.5로 전월 대비 6.9%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과 한파 등에 따른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프로모션 활성화로 판매가 늘어난 의복 등 준내구재도 1.0% 증가했다. 다만 의약품 같은 비내구재는 0.1% 소폭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동시에 줄면서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20년 5월(-1.5%) 이후 8개월 만이다. 광공업 생산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자동차(12.8%) 생산이 크게 늘었지만 TV용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품목 생산이 둔화되면서 전자부품(-9.4%)이나 기타운송장비(-12.4%) 분야에서 감소해 전체적으로 1.6% 줄었다. 지난해 12월(2.7%) 높은 증가 폭을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0.2% 감소했다. 금융·보험(1.3%)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영업 제한이 이어지면서 예술·스포츠·여가(-15.4%)에서 크게 줄었다. 도소매업도 음식료품이나 건축자재 판매가 줄면서 0.8%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하면서 8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해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 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계속 상승하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코스피나 장단기 금리차 등 금융지표가 최근 선행지수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지표와 실물지표 간에 다소 괴리가 있다는 점과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따라 경제지표들이 매우 가변적일 수 있다는 점 등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 평가를 내리는 것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도 “최근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소비심리 회복 등은 향후 지표 흐름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코로나 확산세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966조 나랏빚에 채무비율 48%… 재정 부담에 증세 불가피할 듯

    966조 나랏빚에 채무비율 48%… 재정 부담에 증세 불가피할 듯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국가채무비율이 50%에 육박하게 됐다. 나랏빚도 966조원에 이른다. 올해 추경이 몇 차례 더 이어지면 나랏빚이 1000조원을 넘어설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반복적인 국채 발행으로 채무를 늘리기보단 ‘증세’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추경안 편성으로 나랏빚은 본예산 기준(956조원)보다 9조 9000억원 늘어난 965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47.3%에서 48.2%로 0.9%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순수 추경만 따지면 국가채무비율이 0.5% 포인트 증가하지만, GDP가 당초 전망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정 수치(0.4% 포인트)까지 더해진 값이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14조 2000억원 늘어난 89조 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그간 관리재정수지를 대표적인 재정수지 지표로 활용해 왔으나, 이번 추경에선 통합재정수지 수치를 앞세웠다. 안도걸 기재부 예산실장은 “중장기적으로 재정을 관리하고 국제 비교의 중요성도 고려해 통합재정수지를 대표 지표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채무증가 속도는 기존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해 초 발간한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분석’ 보고서에서 2023년 국가채무비율이 48.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1년 새 네 차례의 추경을 거치면서 전망보다 2년이나 일찍 48%선을 넘었다. 앞으로도 청와대와 여당에서 추진하는 전 국민 위로금이나 손실보상제 법제화 등 추가 지원금이 예고되면서 전문가들은 증세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증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빚을 내서 미래 세대를 위해 쓰는 게 아니라, 현 세대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동의 없이 미래 세대의 돈을 가져다 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편적 과세 측면에서 부가가치세 증세가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 경제 상황으로 증세는 무리한 결정”이라며 “특히 부가세 증세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큰 타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증세 문제에 대해선 국민적 공감대 합의가 매우 중요하다. 단기적으로 세입 충당을 위해 탈루소득 과세 강화, 비과세 제도 정비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하고 있다”며 당장의 증세 논의엔 선을 그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백악관으로 간 LG-SK 배터리 분쟁… SK 바이든에 ‘SOS’

    백악관으로 간 LG-SK 배터리 분쟁… SK 바이든에 ‘SOS’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이 미국 백악관까지 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패소’ 결정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정일로부터 60일 이내에 거부권을 행사할지가 핵심이다. 앞서 ITC는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LG가 SK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사건에서 LG 측의 손을 들어주며 SK에 향후 10년간 미국 내 배터리 생산·유통·판매 금지명령을 내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ITC 상급기관인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에 미국 행정부가 개입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서류에는 ITC의 결정이 SK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ITC 결정이 현실화하면 조지아주에 실업 대란이 일어나 바이든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타격을 줄 수 있고, 미국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포드와 폭스바겐의 배터리 수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게 SK 측의 주장이다. 앞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같은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주 USTR에 “ITC의 결정이 번복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측은 ITC가 포드는 4년, 폭스바겐은 2년간 SK의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소재를 수입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두면서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할 명분이 없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ITC 결정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은 미국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발동됐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3년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 침해 소송에서 ITC가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을 땐 거부권을 행사했고, 애플의 손을 들어줬을 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BTS, 그래미 주간 온라인 자선공연…음악인들 돕는다

    BTS, 그래미 주간 온라인 자선공연…음악인들 돕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음악계 종사자를 돕기 위해 미국 그래미 어워즈 주간에 마련되는 온라인 모금 공연 ‘뮤직 온 어 미션’(Music On A Mission)에 참여한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의 자선단체 뮤직케어스(MusicCares)는 2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방탄소년단이 ‘뮤직 온 어 미션’의 멋진 공연자 라인업에 합류한다”고 알렸다. 이 공연은 뮤직케어스가 12일(현지시간) 주최하는 온라인 콘서트다. 유료로 진행되는 모금 행사로 수익금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음악계 종사자들을 돕는 일에 쓰인다. 올해 그래미 주간의 공식행사 중 하나로 14일 열리는 제63회 그래미 시상식 이틀 전에 진행된다. 록밴드 하임(HAIM)과 싱어송라이터 허(H.E.R.), 즈네 아이코(Jhene Aiko), 존 레전드(John Legend) 등 인기 뮤지션들도 합류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올해 그래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라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9일 특별 토크쇼도 출연한다. KBS는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출연하는 특집 프로그램 2021 스페셜 토크쇼 ‘렛츠 BTS’(Let‘s BTS)를 기획했다고 2일 밝혔다. 케이팝 열풍을 이끈 스타로서의 면모 외에도 멤버들 간 속마음을 나누는 등 일곱 청년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靑, 野 ‘4차 재난지원금’ 비판에 “선거용 아니다”

    靑, 野 ‘4차 재난지원금’ 비판에 “선거용 아니다”

    김종인 “사실상 매표행위나 다름 없어” 비판청와대는 2일 19조 5000억원 규모의 4차 재난지원금을 놓고 야권이 ‘4월 재보선용’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선거용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4차 재난지원금은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의지”라며 “집합 금지·제한으로 어려움을 겪는 헬스장, PC방, 학원, 식당, 지원의 사각지대 등을 보고만 있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국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주요국이 취하고 있는 조치고, 어떤 나라는 보편 지급도 한다”며 “정부가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손을 내밀지 않으면 그때는 (야권이) 도대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고 되묻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등 690만명에게 최대 50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2021년도 추경안(2차 맞춤형 피해지원 대책)을 의결했다. 추경안에 따르면 초유의 고용 위기 상황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청년과 여성, 중·장년층을 위한 일자리 27만 5000개를 만든다. 또 총 19조 5000억원 상당 맞춤형 피해 대책을 만들기 위해 15조원 상당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다.이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월 7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4차 재난지원금을 논의해서 이제와 급히 지급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민주당은 어디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인지, 1000조원의 빚은 어떻게 갚을지 전혀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매표행위나 다름 없다. 집권세력의 국고를 무시한 매표행위에 국민 각성이 반드시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巨富稅’ 발의…위헌여부 등 논란 부를 듯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巨富稅’ 발의…위헌여부 등 논란 부를 듯

    미국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거부(巨富)들을 대상으로 부과하는 극부유세 법안이 발의돼 논란을 부를 전망이다. CNN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프라밀라 자야팔, 브랜던 보일 등 2명의 민주당 하원의원과 함께 이른바 ‘극부유세 법안’(Ultra-Millionaire Tax Act)을 발의했다. 좌파 성향의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이 이 법안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극부유세 법안이 발표됨에 따라 민주당 내 논쟁이 거세질 것”으로 전했다. 법안은 순자산 5000만(약 550억원)~10억 달러(1조 1000억원) 사이의 순자산을 보유한 가구에 대해 연간 2%의 부유세를 부과하고, 10억 달러가 넘는 거부에 대해서는 1% 추가 부가세를 매겨 모두 3%의 세금을 징수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필요한 재정을 마련하고,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법안이다. 워런 의원은 성명에서 “이는 의회가 우리 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적 계획들 이행을 위한 재정원이 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최우선 정책인 보육과 조기 교육, 초중등 교육, 기반시설에 투자될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은 미국 가정에 매우 이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소득층은 일자리를 유지하고 주식시장 활황으로 순자산을 불린 반면 저소득층은 해고 등으로 큰 타격을 입는 상황이다. 이 법안 작업을 수행한 캘리포니아 주립대 버클리 캠퍼스의 이매뉴얼 새즈, 가브리엘 주크먼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과세대상은 10만명 안팎이며, 이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3조 달러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이긴 하지만 법안이 통과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CNN은 “합헌 여부를 놓고 법학자들의 견해가 엇갈린다”며 “부유층은 가치로 매기기 힘든 자산들을 갖고 있어 극부유세 부과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힐은 “이 법안은 가까운 미래에 제정될 것 같지 않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부유세를 요구하지 않았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집행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특효약’도 듣지 않는 日스가…백신접종 개시에도 국민들은 냉담

    ‘특효약’도 듣지 않는 日스가…백신접종 개시에도 국민들은 냉담

    ‘위기 반전의 특효약’으로 기대해 온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는데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여론 지지율이 좀체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26~2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9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공표한 ‘2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가 정권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4%로 한달 전 조사 때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8%로 2%포인트 하락했다. 계속되는 하락세가 멈추고 다소나마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지난달 1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당초 스가 총리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지지율이 눈에 띄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해 왔다. 코로나19 뒷북 대응이 가파른 지지율 폭락을 초래한 만큼 신속한 전국민 백신 접종을 통해 여론의 물꼬를 돌려 위기를 극복한다는 포석이었다. 이를 위해 백신 접종 개시의 시점도 지난달 17일로 당초 계획보다 크게 앞당겼다. 스가 총리는 주변에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지지율 하락의) 분위기가 바뀐다”며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방송 관련업체에 다니는 스가 총리의 아들이 사업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총무성 간부들을 여러 차례 만나 접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백신 접종 개시의 긍정적 효과를 반감시켰다. 스가 총리가 ‘여성 최초의 대변인’으로 발탁한 야마다 마키코 내각홍보관도 아들로부터 7만엔 이상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타격은 더욱 커졌다. 이번 니혼게이자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장남 접대 문제에 대한 스가 총리의 설명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납득할 수 있다”는 답변은 17%에 그쳤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무도 들어오지 마” 섬나라 된 콜롬비아, 국경봉쇄 1년 넘겨

    “아무도 들어오지 마” 섬나라 된 콜롬비아, 국경봉쇄 1년 넘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섬나라'가 되어버린 콜롬비아의 국경 봉쇄가 결국 1년을 넘기게 됐다. 콜롬비아 정부가 지상과 해상 국경 봉쇄를 3개월 연장한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3월 1일부터 풀릴 예정이던 국경 봉쇄는 6월 1일까지 연장 시행된다. 콜롬비아 법무부는 "바이러스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며 "보건부의 권고에 따라 지금은 국경 봉쇄를 풀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콜롬비아가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전면적인 국경 봉쇄를 시행한 건 지난해 3월 17일이다. 1년 가까이 이어진 국경 봉쇄로 피로감이 커지고, 경제적 타격까지 장기화하면서 콜롬비아에선 이젠 봉쇄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콜롬비아의 국민적 정서가 국경 봉쇄에 예민한 건 지금 같은 고립감을 겪는 건 건국 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콜롬비아는 브라질, 페루, 에콰도르, 파나마, 베네수엘라 등 5개국과 지상과 해상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다. 해상 국경으로 연결되는 국가는 니카라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아이티, 자메이카 등 6개국에 이른다. 지상과 해상으로 11개국과 교류하던 나라가 국경을 폐쇄하면서 졸지에 대륙 내 '섬나라'로 전락한 셈이다. 한때 하늘 길까지 막았던 콜롬비아는 지난해 9월 국제항공 운항을 재개했다. 국제항공 운항을 전면 폐쇄한 지 5개월 만이었다. 콜롬비아는 지상과 해상 국경 봉쇄를 연장하면서 하늘 길은 예외로 뒀지만 항공운항은 예전 같지 않다. 비행기 탑승을 꺼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하면 공항은 지금 개점휴업 상태"라며 "당분간 콜롬비아는 고립된 섬나라 생활을 면하기 힘들 게 됐다"고 보도했다. 인구 5000만의 국가 콜롬비아에선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224만 명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6만 명에 육박한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면서 콜롬비아는 감염병 유행으로 인한 국민보건 비상사태를 5월 말까지 연장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文 대통령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 없어…언제든 日과 대화”

    文 대통령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 없어…언제든 日과 대화”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처음 열린 102주년 3·1운동 기념식 기념사에서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으며,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일관계 복원의 돌파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뤄진 문 대통령의 4번째 3·1절 기념사는 이처럼 과거사와 미래를 분리해야 한다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되, 후자에 무게중심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피해자 중심주의’를 거듭 밝혔지만,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과 우리 사이에는 과거 불행했던 역사가 있었으며 오늘은 그 불행했던 역사 속에서 가장 극적이었던 순간을 기억하는 날”이라면서 “우리는 그 역사를 잊지 못한다. 가해자는 잊을 수 있어도, 피해자는 잊지 못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언제나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껏 강조해온 과거사 문제의 제1원칙인 피해자 중심주의를 재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양국 관계를 ‘경제·문화·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으로 규정한 뒤 “수십 년간 한일 양국은 일종의 분업구조를 토대로 함께 경쟁력을 높여왔고, 한국의 성장은 일본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일본의 성장은 한국의 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를 향해 “우리가 넘어야 할 유일한 장애물은, 때때로 과거의 문제를 미래의 문제와 분리하지 못하고 뒤섞음으로써, 미래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과거의 잘못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길”이라며 일본 측의 진심어린 사과가 과거사 문제의 해법 임을 역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협력은 두 나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동북아 안정과 공동번영에 도움이 되며,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남북, 북일, 그리고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며, 나아가 한일 양국이 코로나로 타격받은 경제를 회복하고, 더 굳건한 협력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봄’의 물꼬를 튼 2018년 평창올림픽처럼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남북과 한일, 북미, 북일관계 복원의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In&Out] 일자리, 민간에만 맡길 수 있을까/박상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In&Out] 일자리, 민간에만 맡길 수 있을까/박상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일자리란 무엇인가? 일자리는 단순히 생계수단을 확보하는 것 이상이다. 사람들은 노동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리잡으며 삶의 의미를 찾는다. 즉 일자리는 우리 사회가 구성원을 포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부의 직접일자리 사업을 비판하는 시각이 있다. 단기적이고, 급여도 적어 질이 낮다는 것이다. 일자리는 민간을 통해 만드는 게 가장 좋으며, 정부는 질 좋은 일자리에 구직자들이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방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일자리 창출을 민간에만 맡겨 둘 수 있을까? 최근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자본집약적·기술집약적·지식집약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모든 노동자들이 이러한 큰 변화를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디지털경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일자리는 고급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노동자 교육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스마트공장이나 로봇이 산업현장에서 활성화되면서 단순 반복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바로 그런 이유로 정부가 적극적 노동시장정책 차원에서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대응에서도 정부의 역할은 불가피하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 2분기부터 취업자 수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나 임시·일용, 여성 같은 취약계층 일자리가 더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서도 소득 하위 20%의 근로소득은 전년 대비 13.2% 감소했지만 상위 20%는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이 누구에게나 동등하지 않은 마당에 민간에서 일자리가 제대로 만들어지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 있을까? 노인일자리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사회가 되고 있고 노인빈곤율은 48.8%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12.1%와 비교 자체가 힘들 정도다. 노후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이들이 기초연금과 더불어 어느 정도 소득을 확보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느끼도록 하려면 정부가 고령층을 위한 일자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정부가 재정 투입으로 만든 직접일자리는 산업구조의 변화, 코로나19, 인구변화와 같은 위기를 맨 앞에서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평가해야 한다. 직접일자리가 이들에게 위기에 대응할 여유를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재정이 투입되는 일자리사업을 효율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정부는 직접일자리가 포용적 사회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하고, 성과가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단독] “비트코인 과열…현금화 시작 땐 6개월 내 곤두박질”

    [단독] “비트코인 과열…현금화 시작 땐 6개월 내 곤두박질”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나드는 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에서는 각 분야의 글로벌 석학,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립니다.“앞으로 여성과 노인 세대가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면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덜해질 것입니다.” 경영학 분야 석학인 마우로 기옌(56)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국제경영학 교수는 지난 27일 서울신문과 가진 화상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트렌드를 예측해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 세계적 전문가다. 기옌 교수는 부와 소비 트렌드의 축이 2030년까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본다. 주도권을 쥔 세력이 미국·유럽에서 아시아·아프리카로, 젊은 세대에서 고령 세대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얘기다. 10년 뒤에는 여성이 전 세계 부의 55%를 차지하고,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35억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중국이 최대 규모의 중산층 소비 시장이 될 것이고, 신흥 경제국의 중산층 진입 인구는 미국의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 지역은 다음 산업혁명의 발생지로 예상된다. 기옌 교수는 “구매력을 가진 사람들이 변하면 시장의 구조도 이에 맞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과 노년층이 주요 소비층이 된다면 투자 지형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기옌 교수는 “개별 주식 종목보다는 인덱스 펀드처럼 시장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통 여성과 노인은 투자 위험 수용 성향이 낮아 원금을 지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 남성이나 청년층에 비해 한 곳에 장기 투자하는 경향이 짙다. 기옌 교수는 지난해 이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오르는 비트코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비트코인은 배당금을 주지도 않고, 금처럼 내재 가치가 있는 자산도 아니다”라면서 “온전히 수요 공급에 의해 가격이 움직이는데, 지금은 금리가 낮고 각국 정부가 유동성(돈)을 엄청나게 풀었기에 개인은 물론 테슬라 같은 기업까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건 본연의 가치 때문이라기보다는 유동성의 힘이 크다는 해석이다. 기옌 교수는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가격이 오르겠지만, 사람들이 현금화하기 시작하면 6개월 안에도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비트코인이 달러처럼 세계적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여지려면 더 많이 발행돼야 하는데, 비트코인의 총발행량은 2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중앙정부와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의 지위를 계속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기옌 교수가 암호화폐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는 이유다.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급격한 저출산 문제도 대두됐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를 기록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았다. 또 청년들의 구직이 쉽지 않은 점도 저출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옌 교수는 “밀레니얼(1980~2000년 초반까지 출생자) 세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부모에게 계속 의존하며 새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옌 교수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직장 내 평등성을 높일 제도를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제안한 대안 중 하나는 육아휴직 기간의 연장이다. 더 긴 육아휴직을 허용한다면 아이를 키우기가 편해져 출산율에 긍정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부모 노동자에게 재택근무 기회를 더 제공하고, 회사 내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여성 고위직이 승진과 경력 관리에 관심 있는 하위직 여성 직원에게 조언해 주는 제도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기옌 교수는 “청년인구 감소 탓에 발생할 노동 공백 문제를 해결할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자와 이민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향후 10년 내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 세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므로 시간제 등 유연한 근무 제도를 활성화해 이들을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독일 자동차 회사 BMW는 고령 노동자와 여성 등 시간제 근무 노동력을 활용하는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고 있다. yj2gaze@seoul.co.kr
  • 中, 대만에 트럼프식 보복? 이번에는 ‘파인애플 전쟁’

    中, 대만에 트럼프식 보복? 이번에는 ‘파인애플 전쟁’

    차이잉원 총통(대통령) 집권 이후 군사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될 만큼 갈등이 커진 양안(중국과 대만)이 뜻밖에도 파인애플로 맞붙었다. 중국 정부가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히자 대만도 ‘파인애플 먹기 운동’을 펼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파인애플 주산지인 대만 남부 지역은 차이 총통이 몸담고 있는 집권 민주진보당의 텃밭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고자 농산물 수입에 제재를 가했던 방식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2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의 마샤오광 대변인은 지난 26일 “3월 1일부터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마 대변인은 “지난해부터 검역성 유해생물이 검출됐다”며 “중국 본토의 농업 생산과 생태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즉각 반발했다. 대만 농업위원회 천지중 주임은 “용납할 수 없는 조치다. 중국의 결정이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지난해 3~5월에 수입한 대만산 파인애플에서 6200개를 골라 조사한 결과 13개에서 유해생물이 발견돼 이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만이 자체 검역을 강화해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단 한 건의 유해생물도 나오지 않고 있음에도 중국 정부가 돌연 ‘수입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꺼낸 것이다. 지난해 검출 당시에는 아무 조치도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수입을 막는 것에는 숨은 의도가 있다는 것이 대만의 판단이다. 중국대만망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이 수출한 파인애플 4만 5000t 가운데 90%가 넘는 4만 1000t이 중국 본토로 갔다. 수출 물량 거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소비된다. 대만에서 매년 2월 중하순쯤 파인애플 수출 작업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발표 시기 또한 절묘하다. 사전 예고 없이 판로가 막혀 버린 대만 농가들은 15억 대만달러(약 60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내다봤다. 파인애플은 대만 남부 농민들의 주요 소득원이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독립 성향인 민진당에 대한 지지가 강하다. 차이 총통에게 직간접적 타격을 주려는 중국의 계산이 엿보인다. 대만 농업위원회는 농민 소득을 보존하고자 서둘러 10억 대만달러(약 403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도 소셜미디어에 파인애플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파인애플을 먹자, 농민을 지원하자’라고 적었다.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대체 시장도 발굴하겠다며 성난 농심 달래기에 나섰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더 거세진 군부 총질… 미얀마 ‘피의 일요일’

    더 거세진 군부 총질… 미얀마 ‘피의 일요일’

    최대 도시 양곤서 ‘총 맞은 남성’ 영상하루 동안 최소 18명 사망·30명 부상 주유엔 미얀마 대사, 총회서 군부 규탄 당국 “국가 배반” 하루 만에 해임시켜구금된 아웅산 수치 행방도 알 수 없어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생 한 달째에 접어들며 저항의 불길이 더욱 거세게 타오르는 가운데 군사정권의 강경 대응 기조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28일 하루 동안 군경의 총격에 최소 1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물대포와 최루가스에 이어 시위대를 향해 섬광탄과 실탄 발사까지 서슴지 않으며 이날을 ‘피의 일요일’로 만들었다. 무력 진압 수위가 높아져도 젊은층이 주축이 된 시위대는 위축되기는커녕 더욱 몸집을 불려 왔다. 쿠데타 이후 일반 국민뿐 아니라 공무원들까지 시민 불복종운동에 대거 참여해 미얀마의 철도·병원·금융이 마비되며 정국 혼란은 격화되고 쿠데타 명분에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이날 반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미얀마 군경의 무력 사용으로 여러 지역에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얀마 현지 매체와 외신들은 이날 오후 시위대 1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4명, 7명, 11명까지 늘었다고 보도했다. 유엔 관계자도 앞서 양곤에서 최소 5명이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주일 전인 2021년 2월 21일을 기해 수백만명이 참여한 ‘22222 총파업 시위’를 단행했던 시위대가 2차 파업일로 정한 이날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자 미얀마 경찰이 진압 강도를 높이던 차에 발생한 최악의 사상이다. 시민들이 대형 쓰레기통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저항하던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의사를 인용해 가슴에 총을 맞은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서는 양곤 시내 흘레단 사거리 근처에서 총에 맞아 피를 흘리는 남성이 주변 사람들에 의해 옮겨지는 사진과 동영상이 전파됐다. 쿠데타 직후 11개 부처 장관을 교체했던 군부는 문민정부 고위 인사 축출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는 쿠데타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전격 해임됐다. 툰 대사는 지난 26일 유엔총회에서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추도록 하는 한편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국제사회로부터 가용할 수 있는 강력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한 뒤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군부를 직격했다. 이튿날 미얀마 국영TV는 “국가를 배반하고 대사 권한과 책임을 남용한 비공식 조직을 대변했다”며 툰 대사 해임을 발표했다. 쿠데타 직후 네피도 자택에 가택연금됐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마저 지난 20일쯤 모처로 이동된 뒤 행방이 묘연하다. 군부는 매일 오전 1~9시 인터넷을 차단하며 시위 정보 확산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 인구 5700만명의 4분의1을 차지하는 ‘Z세대’(1997~2010년생)가 군부의 노력을 무위로 만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소프트(SCMP)는 진단했다. 미얀마 Z세대는 차단된 통신망을 우회해 폭력 진압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고, 도로에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새겨 위성사진에 찍히게 하는 참신한 방식으로 군부 조치를 무력화시켰다. 군부 독재 트라우마가 없어 대담하고, 대의보다는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시위에 나서는 점도 이들의 특징이다. 20세인 한 청년은 SCMP와의 익명 인터뷰에서 “우리는 과거 세대처럼 국가를 위해 목숨을 희생하고 싶지는 않다. 수치 고문과 문민정부뿐 아니라 내가 꿈꾸는 삶과 미래를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코로나 확산에 공동대응마저 좌절… 그사이 주민 절반 뚝

    코로나 확산에 공동대응마저 좌절… 그사이 주민 절반 뚝

    시민단체 홈리스행동 이동현(44) 활동가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본가들이 신속하게 쪽방촌 지분을 사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 활동가는 “쪽방촌 주민들이 강제 퇴거에 저항할 유일한 수단이 함께 모여 목소리를 내는 것인데 그마저도 불가능했다”며 “남대문 쪽방촌 소유주들이 재개발을 목적으로 세입자들을 내쫓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주거권 보호를 위한 모임과 집회가 활성화되던 상황이 코로나 확산으로 좌절됐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코로나 2차 유행이 결정적 타격이 됐다. 그는 “지난해 2월 코로나 최초 확산 이후 5~6월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남대문 쪽방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주 한 차례 문화제를 열어 강제 퇴거에 저항할 방안 등을 논의하다가 확진자가 급증한 8월부터는 아예 주민들이 참여하지 못했다”면서 “방역에 더 취약한 쪽방촌의 한계였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가 2019년 10월 남대문 쪽방촌을 재개발할 수 있는 ‘양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을 의결하면서 쪽방촌 소유주들의 ‘세입자 쫓아내기’가 본격화됐다”며 “쪽방촌 주민 80명이 중구청에 의견서를 제출했는데 그중 절반이 글을 읽거나 쓸 줄을 몰라 홈리스행동이 대필로 의견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 활동가는 “기초수급이나 일용직 급여로 생활하는 쪽방촌 주민들이 코로나로 생계가 어렵고 이사비 명목의 퇴거비용 50만~60만원을 거부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지난 한 해 남대문 쪽방촌 주민이 400여명에서 200명으로 절반이 줄었다”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오는 3일 공개되는 인터랙티브 ‘3화’에서 남대문 쪽방촌과 노인 격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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