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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CPTPP 가입 추진 바통 이어받은 尹정부… 농민 저항 극복이 관건

    文정부 CPTPP 가입 추진 바통 이어받은 尹정부… 농민 저항 극복이 관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면 우리 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 추진한 CPTPP 가입 추진의 바통을 윤석열 정부가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꼽히는 CPTPP에 가입하면 해외 시장 진출이 한결 쉬워져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하지만 그만큼 국내 시장도 활짝 열어야 하기 때문에 국내 농·어업계가 받을 타격이 상당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추 부총리는 지난 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CPTPP 가입 추진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농·어업 분야를 비롯해 필연적으로 피해 분야가 생길 텐데, 보완 대책을 충분히 협의하고 진행하겠다”며 부작용에 대한 대책 마련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PTPP는 의장국인 일본을 중심으로 뉴질랜드·말레이시아·멕시코·베트남·브루나이·싱가포르·칠레·캐나다·페루·호주 등 11개국이 2018년 12월 발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FTA다. 농수산물과 공산품 역내 관세 철폐, 데이터 거래 활성화, 금융·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 이동 자유화, 국유기업에 대한 보조금 등 지원 금지 등이 협정의 주요 내용이다. CPTPP에 가입한 11개국의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2019년 기준 11조 2000억달러로, 세계 GDP 12.8%를 차지한다. 가입국의 무역 규모는 세계 무역액의 15.2%(5조 7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의 수출액에서 CPTPP 가입 11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23.2%,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8% 수준이다. CPTPP에 가입하면 무역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자유화 수준이 95~100%에 달하는 사실상 무관세 시장이 열리게 돼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에 희소식이다. 하지만 농·어업 등 국내 취약 산업엔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CPTPP는 관세 철폐율이 96%로 사실상 완전 개방이나 다름없다. 수출 품목이 비슷한 일본과의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있다. 이에 농민들은 정부의 CPTPP 가입 추진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농축수산물 시장이 개방되는 것 자체가 농민들에게 굉장히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CPTPP 가입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수입 농산물이 유통되면 국내 농업의 생산 기반이 붕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CPTPP 가입 선언은 먹거리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농민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역협정을 둘러싼 정부와 농민의 갈등은 과거에도 반복됐다. 1993년 다자간 무역협상인 우루과이라운드(UR), 2004년 한·칠레 FTA, 2012년 한·미 FTA 등이 대표적이다.
  • “178만원이 68만원으로 뚝”… -61% 빠진 LG생건 주가, 왜 이러나요?

    “178만원이 68만원으로 뚝”… -61% 빠진 LG생건 주가, 왜 이러나요?

    “위기가 왔을 때에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야 한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2022년 신년사 중) LG생활건강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한때 황제주로 군림했던 LG생활건강의 주가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2020년 증시 급락 상황에도 100만원대를 유지한 주가가 지난 2월 21일 101만 8000원을 마지막으로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좀처럼 회복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LG생활건강 주가는 20일 68만 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7월 1일 최고가인 178만 4000원과 비교하면 61.6% 급락한 숫자다. LG생활건강 투자자들은 “80만원 간다고 할 때는 설마 했는데 ‘6자’를 보게 될 줄을 몰랐다”, “비중이 커서 물타기에 부담스럽다”, “단기간에 올라갈 이유가 없어 걱정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에서 주가 하락의 원인을 찾고 있다. 지난 1분기 LG생활건강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2% 감소한 1조 6450억원, 영업이익은 52.6% 감소한 1756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실적 부진의 주원인으로는 높은 중국 의존도가 꼽힌다. 면세는 68% 매출 하락을 겪었고 중국법인도 같은 기간 32% 몸집이 줄었다. 그동안 중국에서 고급 화장품으로 재미를 본 브랜드 ‘후’의 중국 매출 역시 38% 떨어졌다. 2분기 상황도 크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증권 업계 등은 “중국 봉쇄가 길게는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난해 베이스가 높았던 면세점과 현지 사업은 2분기에도 다소 보수적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한다. 봉쇄는 소비 심리 위축을 불러와 6·18 쇼핑 축제 등 중국 현지 대목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정부가 동참하기로 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것도 숨은 리스크다. 2017년 사드로 수출에 적잖은 타격을 받은 것처럼 이번에도 중국이 어떤 제재 카드를 꺼내들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길어지며 화장품의 주재료인 팜유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차 부회장은 올 초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영토 확장 ▲탄탄한 기본기 강화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방안 등을 올해 중점 추진 사항으로 언급하며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북미 시장 등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방어가 당분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중국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란 일부 기대감도 있지만 정상화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시장이 회복돼야 주가가 빠르게 복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 ‘봉쇄의 역설’ 빠진 中… 리커창도 “쉽지 않다”

    ‘봉쇄의 역설’ 빠진 中… 리커창도 “쉽지 않다”

    ‘오미크론 변이 완전 차단은 불가능하다’는 각국의 지적에도 ‘제로 코로나’ 기조를 고수하는 중국이 ‘봉쇄의 역설’에 빠졌다. ●예상 못한 장기화에 경제지표 악화 1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윈난성에서 경제 업무 좌담회를 열고 “경제 안정을 위해 많은 일을 했지만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새로운 감염병과 국제정세 변화 등 예상치 못한 일들로 4월 경제 지표가 현저하게 나빠졌다”며 “일부 업계와 기업의 어려움이 심해졌고 경제의 하강 압력도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예상치 못한 일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베이징과 상하이 봉쇄 피해가 2020년 우한 사태를 넘어섰고 우크라이나 전쟁도 길어져 원자재·에너지 공급망이 붕괴된 상황을 뜻한다. 중국에서 관영매체가 자국 경제를 걱정하는 지도자의 발언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지표는 중국 경제가 지역 봉쇄로 큰 타격을 받았음을 잘 보여 줬다. 전날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4월 전국 재정수입은 1조 2000억 위안(약 22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3% 감소했다. 침체의 골이 깊어지자 당국이 얼어붙은 경기를 살리려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 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다수인 11명이 20일에 1년 만기 LPR이 현 3.7%에서 0.05∼0.10% 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제로 코로나’에 질려 이민 모색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베이징의 무관용 ‘제로 코로나’에 질린 중국인들이 이민을 원해 이에 따른 ‘두뇌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판 구글’인 바이두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여러 소셜미디어에서 ‘이민’이라는 검색어 조회량이 전달보다 400배 급증했다.
  • [황두진의 안에서 보는 건축] 국내 여행의 재발견/건축가

    [황두진의 안에서 보는 건축] 국내 여행의 재발견/건축가

    이변이 없는 한 코로나 상황은 서서히 마무리돼 가고 있는 듯하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가 이제 그 당연함을 회복하고 있다고나 할까. 얼마 전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밖에서 마스크를 벗었을 때의 그 기분은 지금도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 역으로 마스크를 쓰고 야외 운동을 해야 했던 난감한 경험은 아마 앞으로도 잊기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 코로나 상황의 마지막 단계가 되면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까지 해제될 텐데 그 해방감은 또 어떤 것일까. 지금까지야 워낙 심각한 상황에서 꾹 참고 해왔던 일이지만, 일단 벗어나고 나면 우리 모두가 정말 어려운 상황을 견뎌 왔음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사람들은 조금씩 다시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다. 코로나 기간 동안 수많은 산업이 타격을 입었지만 그중에서도 여행 산업은 그 근본 기저 자체가 부정되는 심각한 상황을 맞이했다. 앞으로 회복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여행 산업의 인프라가 얼마나 살아남았는지, 나아가 앞으로 여행의 개념이 어떻게 변할지 자못 궁금하다. 주변의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오랜만에 출국했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오는 요즘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하나 있다.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인가? 그리고 이에 대한 대답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바로 국내 여행을 제대로 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국내 여행의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이럴 바엔 차라리 해외로 간다’는 이야기도 흔했다. 그런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국내 여행 인프라는 오히려 차분히 내실을 다져 온 듯하다. 어렵게 찾아간 깊은 산골 마을에서 정갈하고 아늑한 숙소를 발견하는 일, 평범해 보이는 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놀라운 맛과 분위기의 카페와 빵집, 너무나 촘촘하게 잘 짜여 있어 역으로 여행의 재미가 좀 사라지는 것 같은 교통 인프라, 전국 어디서나 잘 터지는 초고속 인터넷, 이 모든 것들이 이미 국내 여행의 당연한 요소다. 지역의 특색을 잘 반영하면서 절대 수준도 높은 다양한 장소와 경험이 이제 사람들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은 그동안 그 어떤 나라 사람들보다도 열심히 전 세계를 다니며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경험해 왔다. 어렵게 찾아간 지구의 한 외딴곳에서 같은 동네 사람을 만났다는 증언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 발길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지만, 언젠가부터 이 나라를 외국의 그 어떤 장소보다 매력적인 여행지로 만드는 일을 수많은 사람들이 해 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 본 가장 인상적인 클래식 음악 바는 진주에 있었다. 하동의 한 작은 마을 어귀에는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근사한 카페가 있었다. 양양이나 강경, 순천 같은 이름은 이제 세상의 그 어느 곳 못지않게 마음을 설레게 한다. 뛰어난 건축을 일부 대도시가 독점하는 시대 또한 지났다. 코로나 이후 재발견될 수많은 일상, 그중 하나가 바로 국내 여행이다.
  • IPEF 이어 쿼드까지?… 문제는 ‘차이나 딜레마’

    IPEF 이어 쿼드까지?… 문제는 ‘차이나 딜레마’

    윤석열 정부가 미국의 대중국 견제용 경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결정하면서 미중 사이에서 미국 쪽으로 방향을 튼 모양새다. 한국의 IPEF 참여 다음 수순은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의 대중국 견제용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가입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어 윤석열 정부는 중국의 반발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미국과의 협력을 통한 국익 극대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IPEF는 배타적인 다자협의체로 대중국 견제의 성격이 강하다”며 “미중 관계가 제로섬으로 치닫고 있어 한국 정부가 IPEF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의 손해가 훨씬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선 한국 측의 쿼드와의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한 인터뷰에서 쿼드 워킹 그룹의 참여와 협력 방안을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인한 ‘한한령’의 영향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중국이 거대 시장을 바탕으로 한 힘의 외교를 구사할 수 있다는 불안은 여전하다. 당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받았다. 최대 인접 국가로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차이나 딜레마‘다. 실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16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의 부정적 경향에 반대한다.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을 원활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은 IPEF 출범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신냉전의 위험을 방지하고 진영 대치에 반대하는 것은 양국의 근본 이익에 관련된 것”이라고도 했다.  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중국으로부터 오는 반작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큰 과제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 소통을 하고 관계를 꾸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IPEF가 국익에 따른 결정으로 중국을 배척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IPEF는 새로운 통상 이슈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통상 협력체를 구축하는 것으로 중국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과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에 대해선 김 차장은 “선제적으로 미중과 무슨 어젠다이든지 서로 교차해 말하고 필요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IPEF 이어 쿼드까지?… 문제는 ‘차이나 딜레마’

    IPEF 이어 쿼드까지?… 문제는 ‘차이나 딜레마’

    윤석열 정부가 미국의 대중국 견제용 경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결정하면서 미중 사이에서 미국 쪽으로 방향을 튼 모양새다. 한국의 IPEF 참여 다음 수순은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의 대중국 견제용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가입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어 윤석열 정부는 중국의 반발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미국과의 협력을 통한 국익 극대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IPEF는 배타적인 다자협의체로 대중국 견제의 성격이 강하다”며 “미중 관계가 제로섬으로 치닫고 있어 한국 정부가 IPEF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의 손해가 훨씬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선 한국 측의 쿼드와의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한 인터뷰에서 쿼드 워킹 그룹의 참여와 협력 방안을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인한 ‘한한령’의 영향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중국이 거대 시장을 바탕으로 한 힘의 외교를 구사할 수 있다는 불안은 여전하다. 당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받았다. 최대 인접 국가로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차이나 딜레마‘다.  실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16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의 부정적 경향에 반대한다.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을 원활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은 IPEF 출범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신냉전의 위험을 방지하고 진영 대치에 반대하는 것은 양국의 근본 이익에 관련된 것”이라고도 했다.   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중국으로부터 오는 반작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큰 과제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 소통을 하고 관계를 꾸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IPEF가 국익에 따른 결정으로 중국을 배척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IPEF는 새로운 통상 이슈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통상 협력체를 구축하는 것으로 중국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과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에 대해선 김 차장은 “선제적으로 미중과 무슨 어젠다이든지 서로 교차해 말하고 필요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의 北 IT 기술자, 日 앱 개발 보수 받아 北에 송금한 듯”

    “중국의 北 IT 기술자, 日 앱 개발 보수 받아 北에 송금한 듯”

    중국 랴오닝성에 머무르는 북한 국적의 정보기술(IT) 기술자가 일본에 사는 한국인 지인의 명의를 이용해 일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수주해 보수를 챙겨왔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현지 경찰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 연방수사국(FBI)이 전날 공동으로 지침을 발표, 북한 정권이 한국과 중국 국적을 사칭한 IT 인력을 수천 명씩 세계 각국에 파견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자금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했는데 일본 경찰이 첫 의심 사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미국 정부 기관들은 북한의 이런 시도가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우회하려는 것이며, 이런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거나 이들과 금융거래를 하는 개인 및 기업은 자칫 유엔 제재나 미국 법률을 위반해 처벌되거나 명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요미우리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보수는 해당 지인의 계좌에서 일본에 거주하는 북한 IT 기술자의 친족(여성) 계좌로 송금됐고, 북한 IT 기술자는 중국에서 현금으로 인출했다. 가나가와현 경찰은 이런 송금 행위 등과 관련해 북한 IT 기술자의 지인과 친족 2명을 은행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현지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사건이 북한 외화벌이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에 송금된 자금의 일부가 북한으로 보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IT 기술자는 중국 랴오닝성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북한 국적의 40대 남성이다. 그는 가나가와현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 50대 남성의 명의로 법인과 개인, 프리랜서 기술자를 연결해주는 일본 서비스에 등록했고, 일본 기업으로부터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수정 등의 업무를 수주해 납품해 왔다.
  • 英 브림스톤 미사일 실전 배치…우크라군, 러 탱크 타격 (영상)

    英 브림스톤 미사일 실전 배치…우크라군, 러 탱크 타격 (영상)

    최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브림스톤 미사일(Brimstone missile)이 실전에 사용돼 러시아 탱크가 파괴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두 발의 미사일에 파괴되는 러시아 전투차량의 모습을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동 중인 러시아 전투차량에 정확히 미사일이 타격하고 곧바로 폭발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이중 한 대는 포탑이 날아가는 모습도 보여 러시아의 탱크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새롭게 도입된 무기인 브림스톤 미사일 사용을 훈련받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에 이루어졌으며 실전에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측은 브림스톤 미사일을 시범 발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한 바 있다.  영국제인 브림스톤 미사일은 지상 또는 해상의 표적을 상대하도록 개발됐다. 공대지, 지대지, 함대지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보유한 전투기에 이 미사일을 통합할 수 없기 때문에 지대지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앞서 시범 발사 때 우크라이나군은 개조 차량에서 브림스톤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번 실전에서는 트랙터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번 사례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서방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들이 실전에 잘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정무차관은 “수백 개의 브림스톤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보내질 것”이라면서 “그중 첫번째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브림스톤 미사일은 그동안 미국과 유럽이 제공한 재블린 같은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보다 훨씬 긴 10㎞ 이상의 사거리를 가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추면서 러시아군에게 또 다른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했다.   
  • “이렇게 사느니 이민 가자”…中기술자들이 흔들린다

    “이렇게 사느니 이민 가자”…中기술자들이 흔들린다

    중국이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제로 코로나)을 고집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이민을 문의하는 기술 전문직 종사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핵심 두뇌의 이민이 현실화할 경우 “20년 안으로 과학기술 초강국이 되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질린 많은 중국인들이 이민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두뇌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기술직 부부는 “지금까지 이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시민들의 자유와 안전을 침해하는 방역 규제의 가혹함이 이민을 고려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특히 상하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지난 3월 말 이후 이민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이민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인들이 크게 증가했다. 이민 및 유학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이징 잉중법률사무소의 궈시즈 파트너는 “3월 말 이후 이민 문의가 두 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고객 문의가 늘어나면서 주말에 쉬지도 못했다”면서 “고객 중 상당 수가 화웨이와 같은 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엔지니어나 기업가, 제약업체 임원들”이라고 했다.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에 따르면 다수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틀어 이민 검색 건 수가 지난 몇 달 간 400배 증가했다. 궈시즈는 “코로나19 사태로 전문직 인재들은 더 큰 불안감과 불확실한 미래를 느끼고 있다”며 “미래의 수입과 발전에 대한 희망이 꺾이고 있다”고 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지친 전문직 인재들이 중국을 실제로 떠날 경우 국가경쟁력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SCMP는 “이민 문의 급증이 중국 엑소더스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한다”면서도 “미국의 기술 우위에 맞서려는 중국의 계획이 무산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中봉쇄조치 길어지면 韓경제성장률도 하락”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은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의 봉쇄조치가 강하고 길게 이어질수록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등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중국의 봉쇄조치 시나리오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의 최종수요가 한국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한 비중은 7.5%로 해외 국가 중에서 가장 컸다. 해당 시나리오 중 현실적인 가정의 하나인 ‘중국 GDP의 30% 차지하는 지역에 대한 8주 전면봉쇄’를 산정하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3.4%포인트 하락하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도 0.2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까지 중국이 봉쇄조치를 내린 곳은 상하이와 베이징으로 두 지역으로 해당 지역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달한다. 봉쇄지역의 경제비중이 10% 수준일 때 전면봉쇄 기간에 따라 중국 GDP는 0.85%포인트(6주)∼1.4%포인트(10주) 하락하고 이로 인한 한국 GDP 성장률은 0.06%포인트(6주)∼0.11%포인트(10주)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8주 전면봉쇄를 가정하면 한국 GDP 성장률은 0.26%포인트 하락하는 가운데 제조산업별로는 전기장비(-0.08%포인트), 화학(-0.024%포인트), 기초·가공금속(-0.016%포인트) 순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봉쇄조치로 야기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의 봉쇄조치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우리 정부와 기업의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문재인 역할론/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문재인 역할론/박록삼 논설위원

    지미 카터(98)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100년 동안 재선에 실패한 6명의 현직 대통령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는 잊혀지기는커녕 ‘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으로 통한다. 퇴임 이후 활동이 더욱 빛나기 때문이다. 수십억원 초고액 강연 활동 대신 저소득층을 위한 집짓기 운동, 개발도상국의 기아와 질병 퇴치, 인권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1994년 6월 당시 그가 빌 클린턴 미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일은 너무도 극적이었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서울 불바다’ 발언 등으로 한반도 위기는 최고조였다. 미국은 핀셋 타격 전략 등 구체적인 전쟁 시나리오를 잡았다. 그는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고, 남북 정상회담을 주선했으며, 전쟁 발발 위기 직전 한반도를 평화로 돌려놓았다. 안타깝게도 김 주석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더 큰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그의 활동이 그해 10월 북미 간 첫 평화적 해법이었던 ‘제네바 합의’의 중요한 주춧돌이 됐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2002년 노벨평화상을 괜히 준 것이 아니었다. “잊혀지고 싶다”는 바람과 다르게 퇴임 일주일도 되지 않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소환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문 전 대통령과 만난다. 진보 진영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은 단순히 우의를 다지는 만남이 아니라 ‘모종의 역할’을 요청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문재인 대북 특사설’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문 전 대통령 대북 특사 파견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북 코로나 지원 의사도 밝힌 터다. 퇴임 전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친서를 교환한 문 전 대통령이다. 특사로 적임이다. 하지만 바이든이 대북 역할을 주문할지는 정세현 전 장관 등의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설사 그렇더라도 대북 정책의 결을 달리하는 윤석열 정부가 그를 특사로 보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우리도 전직 대통령의 불행한 역사를 청산하고 카터처럼 당파적 이해를 초월해 국가 이익만을 위해 노력하는 전직 대통령을 가질 때가 된 것 아닌가.
  • 최형우 눈으로 치고…박병호 발로 넘겼다

    최형우 눈으로 치고…박병호 발로 넘겼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프로야구에서 레전드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올 시즌 생존을 위해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미 수많은 기록을 써냈지만 그들에게 중요한 건 올 시즌 팀의 성적과 기록이다. 이들은 자신의 타격 포인트를 바꾸는 것뿐 아니라 과거에 하지 않던 번트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서슴지 않는다. 가장 크게 바뀐 선수는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38)다. 통산 타율 0.314, 342홈런을 뽐내는 최형우는 2002년 데뷔 이후 신인왕, 타격왕(2회), 타점왕(2회), 홈런왕 등을 접수한 거포다. 또 통산 1405타점을 기록해 이승엽의 통산 최다 타점(1498타점) 기록을 갈아 치울 강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그런데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최형우가 거포가 맞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0.227, 15타점에 홈런은 아직 없다.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직구 대처에 약점을 보인 탓이다. 레전드의 생존이 위태로워진 것이다. 위기를 느낀 최형우는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바로 오랜 경험을 활용한 ‘눈 야구’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다. 17일 기준 최형우가 올 시즌 얻은 볼넷은 31개(리그 1위)로, 자신이 친 안타(27개)보다 4개 많다. 과거 부상 우려로 하지 않던 허슬 플레이도 자주 한다. 팀을 위해 자존심을 접고 몸을 사리지도 않는 것이다.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데뷔 이후 첫 번트 안타를 쳤고, 13일 LG 트윈스전에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점수를 뽑아내기도 했다.최형우가 ‘눈’과 ‘팀플레이’를 생존 전략으로 꺼냈다면 KT 위즈의 박병호(36)는 자존심을 접고 타격에 변화를 줬다. 박병호는 2020년(타율 0.223, 21홈런, 66타점)과 지난해(0.227, 20홈런, 76타점)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거두면서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하락) 논란에 휩싸였다. 결정적인 이유는 배트 스피드 하락이다. 극복 방법은 간단했다. 타격에 변화를 주는 것이었다. 박병호는 17일 기준 타율 0.273에 13홈런, 3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올해 타격 변화에 대해 “예전엔 상대 투수가 다리를 올렸다가 내릴 때 다리를 끌었지만, 지금은 투수가 다리를 올릴 때 다리를 끄는 식으로 타격 타이밍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의 자존심은 고집스레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변신을 통해 전설을 써 내려가는 것이었다. 이날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는 경기장마다 접전이 벌어지면서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KIA가 9회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동점 솔로 홈런과 류지혁의 결승타로 롯데 자이언츠에 4-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주전 3루수 한동희의 실책 2개로 2점을 헌납한 것이 뼈아팠다. 수원에서는 KT가 박병호의 투런 홈런(시즌 13호)과 조용호의 끝내기 안타로 LG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에서는 4회 하주석의 투런포와 8회 이진영의 솔로포를 앞세운 한화가 9회 2점을 뽑는 추격전을 벌인 삼성 라이온즈를 4-3으로 뿌리치고 승리를 챙겼다. 창원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NC 다이노스를 11-4로 크게 이겼다.
  •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최형우·박병호가 레전드인 이유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최형우·박병호가 레전드인 이유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프로야구에서 레전드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올 시즌 생존을 위해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미 수많은 기록을 써냈지만 그들에게 중요한 건 올 시즌 팀의 성적과 기록이다. 이들은 자신의 타격 포인트를 바꾸는 것뿐 아니라 과거에 하지 않던 번트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서슴지 않는다. 가장 크게 바뀐 선수는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38)다. 통산 타율 0.314, 342홈런을 뽐내는 최형우는 2002년 데뷔 이후 신인왕, 타격왕(2회), 타점왕(2회), 홈런왕 등을 접수한 거포다. 또 통산 1405타점을 기록해 이승엽의 통산 최다 타점(1498타점) 기록을 갈아 치울 강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그런데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최형우가 거포가 맞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0.227, 15타점에 홈런은 아직 없다.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직구 대처에 약점을 보인 탓이다. 레전드의 생존이 위태로워진 것이다. 위기를 느낀 최형우는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바로 오랜 경험을 활용한 ‘눈 야구’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다. 17일 기준 최형우가 올 시즌 얻은 볼넷은 31개(리그 1위)로, 자신이 친 안타(27개)보다 4개 많다. 과거 부상 우려로 하지 않던 허슬 플레이도 자주 한다. 팀을 위해 자존심을 접고 몸을 사리지도 않는 것이다.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데뷔 이후 첫 번트 안타를 쳤고, 13일 LG 트윈스전에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점수를 뽑아내기도 했다.최형우가 ‘눈’과 ‘팀플레이’를 생존 전략으로 꺼냈다면 KT 위즈의 박병호(36)는 자존심을 접고 타격에 변화를 줬다. 박병호는 2020년(타율 0.223, 21홈런, 66타점)과 지난해(0.227, 20홈런, 76타점)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거두면서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하락) 논란에 휩싸였다. 결정적인 이유는 배트 스피드 하락이다. 극복 방법은 간단했다. 타격에 변화를 주는 것이었다. 박병호는 17일 기준 타율 0.273에 13홈런, 3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올해 타격 변화에 대해 “예전엔 상대 투수가 다리를 올렸다가 내릴 때 다리를 끌었지만, 지금은 투수가 다리를 올릴 때 다리를 끄는 식으로 타격 타이밍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의 자존심은 고집스레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변신을 통해 전설을 써 내려가는 것이었다. 이날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는 경기장마다 접전이 벌어지면서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KIA가 9회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동점 솔로 홈런과 류지혁의 결승타로 롯데 자이언츠에 4-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주전 3루수 한동희의 실책 2개로 2점을 헌납한 것이 뼈아팠다. 수원에서는 KT가 박병호의 투런 홈런(시즌 13호)과 조용호의 끝내기 안타로 LG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에서는 4회 하주석의 투런포와 8회 이진영의 솔로포를 앞세운 한화가 9회 2점을 뽑는 추격전을 벌인 삼성 라이온즈를 4-3으로 뿌리치고 승리를 챙겼다. 창원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NC 다이노스를 11-4로 크게 이겼다.
  • [포토] 우크라군, 하르키우 ‘탈환’

    [포토] 우크라군, 하르키우 ‘탈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지 80여일이 지난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양측의 공방이 치열하다. 우크라이나군은 제2의 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 일대를 수복하는 전과를 올렸으나, 러시아에 맞선 ‘결사항전’의 상징으로 떠오른 남동부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결국 포기했다. ◇ 우크라, 석달만에 하르키우 탈환…“러, 영토 방어해야 할 처지”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자국군이 하르키우 일대의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러시아와 맞닿은 국경까지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50㎞ 떨어진 곳으로 전쟁 전 거주민은 하르키우시에 약 140만 명, 하르키우주 전체에는 약 240만 명에 이른다. 개전 나흘 만에 하르키우 시내에 진입하기도 한 러시아군은 이후 하르키우시 인근을 점령한 채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군은 그러나 최근 이곳에서 대규모 반격에 나서 하르키우 일대 러시아 점령지를 상당 부분 탈환했다. 러시아가 개전 1개월여 만인 3월 말 수도 키이우 공략을 포기한 데 이어 하르키우에서도 완전히 퇴각한다면, 우크라이나 북부∼동북부는 완전히 러시아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하르키우의 승리가 수도 키이우의 성공적 방어에 이은 제2의 전과로 보인다면서 전쟁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군사 전문가들 역시 하르키우 탈환이 러시아 보급선의 핵심을 타격할 수 있는 중요한 진전으로 본다. 군사 분석업체 로찬 컨설팅은 우크라이나군 포병이 이제 하르키우와 마주 보는 러시아의 주요 물류 거점 벨고로드 일대를 직접 공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으로서는 불과 얼마 전까지 하르키우를 겨냥해 공세를 펼치던 입장에서 졸지에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서 자국 영토를 방어해야 하는 수세적 처지로 상황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적했다. ◇ 마리우폴 포기…아조우스탈 방어 병력은 친러 지역으로 이송 우크라이나는 그러나 러시아의 집중 포격 속에 폐허가 되다시피 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결국 포기하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작전 참모부는 17일 새벽 낸 성명에서 마리우폴에서의 ‘작전 임무’를 끝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이 지난달 21일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한 지 27일 만이다. 참모부는 이어 “마리우폴 수비대는 임무를 완수했다”며 “최고 군사령부는 아조우스탈 부대 지휘관들에게 스스로 목숨을 부지할 것을 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이 같은 선언은 마리우폴 외곽에 위치한 제철소 아조우스탈을 거점으로 삼아 항전을 벌이던 장병 264명이 러시아군 통제 지역으로 이송된 뒤에 나왔다. 마리우폴은 동부 돈바스 지역과 함께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침공 초기부터 러시아군의 타깃이 됐다. 러시아군에 의해 일찌감치 포위당하고 집중 폭격을 받은 탓에 도시의 90%가 폐허가 되고 도시 대부분이 점령당한 가운데에서도 준군사조직 아조우연대를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군은 지하 터널망이 구축된 아조우스탈에 은신한 채 항전을 벌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아조우스탈에 부상병을 포함, 약 2천명이 남은 것으로 추정했다. ◇ 러, 잇단 패퇴 뒤 대규모 반격하나 우크라이나는 개전 초기의 예상과는 달리 서방의 무기 지원 속에 거세게 저항, 수도 키이우에 이어 하르키우 전선에서도 러시아를 몰아내는 전과를 올렸다. 영국 국방부가 15일 일일 전황 보고를 통해 “현재 러시아군은 2월에 투입한 지상군 병력의 3분의 1을 상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군은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서는 우크라이나 전체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처지라는 분석까지 나오지만 러시아가 순순히 물러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당장 하르키우 전선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이 대규모 공세를 준비 중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레흐 시네흐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적군(러시아군)은 자리를 지키려는데 대부분의 노력을 쏟고 있으며 이지움에서 공세를 준비 중”이라며 러시아군의 대규모 반격을 경고했다. ISW는 러시아군이 돈바스 일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대규모 포위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러시아군이 이지움과 그 아래 도네츠크주 사이를 지키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동쪽에 있는 루한스크주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고 해설했다. 국제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 유라시아센터의 멀린다 헤어링 사무차장은 “푸틴 대통령은 이 분쟁에 진지하고 서방보다 더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지적, 전쟁이 소모전으로 치달을 경우 러시아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변화 택한 레전드 최형우·박병호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변화 택한 레전드 최형우·박병호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프로야구에서 레전드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올 시즌 생존을 위해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미 수많은 기록을 써냈지만 그들에게 중요한 건 올 시즌 팀의 성적과 기록이다. 이들은 자신의 타격 포인트를 바꾸는 것뿐 아니라 과거에 하지 않던 번트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서슴지 않는다. 가장 크게 바뀐 선수는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38)다. 통산 타율 0.314, 342홈런을 뽐내는 최형우는 2002년 데뷔 이후 신인왕, 타격왕(2회), 타점왕(2회), 홈런왕 등을 접수한 거포다. 또 통산 1405타점을 기록해 이승엽의 통산 최다 타점(1498타점)을 갈아 치울 강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그런데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최형우가 거포가 맞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0.231, 15타점에 홈런은 아직 없다.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직구 대처에 약점을 보인 탓이다. 레전드의 생존이 위태로워진 것이다.위기를 느낀 최형우는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바로 오랜 경험을 활용한 ‘눈 야구’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다. 지난 16일 기준 최형우가 올 시즌 얻은 볼넷은 29개(리그 1위)로, 자신이 친 안타(27개)보다 2개 많다. 과거 부상에 대한 우려로 하지 않던 허슬 플레이도 자주 한다. 팀을 위해 자존심을 접고 몸을 사리지도 않는 것이다.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데뷔 이후 첫 번트 안타를 쳤고, 13일 LG 트윈스전에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점수를 뽑아내기도 했다. 최형우가 ‘눈’과 ‘팀플레이’를 생존 전략으로 꺼냈다면 KT 위즈의 박병호(36)는 자존심을 접고 타격에 변화를 줬다. 박병호는 2020년(타율 0.223, 21홈런, 66타점)과 지난해(0.227, 20홈런, 76타점)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거두면서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하락) 논란에 휩싸였다. 결정적인 이유는 배트 스피드 하락이다. 극복 방법은 간단했다. 타격에 변화를 주는 것이었다.박병호는 16일 기준 타율 0.273에 12홈런(1위), 33타점(2위), OPS(출루율+장타율) 0.941(5위)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올해 타격 변화에 대해 “예전엔 상대 투수가 다리를 올렸다가 내릴 때 다리를 끌었지만, 지금은 투수가 다리를 올릴 때 다리를 끄는 식으로 타격 타이밍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의 자존심은 고집스레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변신을 통해 전설을 써 내려가는 것이었다.
  • 美 정부 “무심결에 채용한 IT 인력 北 핵·미사일 뒷돈 댈 수도”

    美 정부 “무심결에 채용한 IT 인력 北 핵·미사일 뒷돈 댈 수도”

    “한국인이나 중국인인줄 알고 채용한 정보통신(IT) 전문가에게 주는 월급 등이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흘러 들어갈지 모릅니다.”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 연방수사국(FBI)이 16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낸 경고 지침을 요약하자면 이쯤 되겠다. 북한 정권이 다른 나라 국적을 사칭한 IT 인력을 원격 근무자로 채옹하도록 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자금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물론 북한의 시도는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우회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런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거나 이들과 금융거래를 하는 개인 및 기업은 자칫 유엔 제재나 미국 법률을 위반해 처벌되거나 명성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IT 노동자는 해외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무자들보다 10배 이상을 벌며, 일부 개인은 연간 30만 달러(약 3억 8000만원) 이상, 팀으로 일하면 연간 300만 달러(약 38억원) 이상 벌 수도 있다고 전했다. 주로 중국과 러시아에 많고, 아프리카와 동남아 국가에서 외화를 벌어 북한의 최우선 순위인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뒷돈을 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 IT 노동자들은 미국을 기반으로 하거나 북한 국적이 아닌 원격 근무를 자청하거나, 북한 국적이 아닌 이들에게 하청을 줌으로써 신원이나 위치를 모호하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사설망(VPN), 가상사설서버(VPS), 제3국의 IP 주소와 프록시 계정, 위조·도난 신분증 사용 등으로 자신을 외국인이나 미국의 원격 근무자로 속인다는 것이다. 미 정부는 “북한 IT 노동자는 일반적으로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과 구분되는 작업에 관여하지만, 계약자로서 얻은 접근 권한을 활용해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침투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고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잇달아 발사한 데 이어 핵실험 우려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북한의 불법적 자금 확보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최근에는 북한이 가상화폐 세탁을 통해 무기 개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 이런 작업을 도운 믹서 기업을 처음으로 제재하기도 했다. 믹서는 가상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게 하는 기술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추적이나 사용처, 현금화 여부 등 추적이 어려워진다. 미국 정부는 북한 IT 기술자들이 비즈니스와 가상화폐, 건강·피트니스, 소셜 네트워크,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스타일 등 다양한 부문에 걸친 앱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친절하게도 무심결에 북한 IT 노동자를 채용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하나의 계정에서 다양한 IP 주소로 짧은 시간에 다중 접속하는 경우, 중국 기반 은행계좌 결제 플랫폼을 통해 송금하는 경우, 가상화폐로 결제를 요청하는 경우, 당사자 이름 철자와 국적, 근무지, 연락처 정보,교육 및 근무 이력 등 세부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근무 시간에 업무를 수행할 수 없거나 특히 즉각적으로 연락을 취할 수 없는 경우도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했다. ‘위험한 고용’을 차단하기 위해선 위조 여부 확인 등 지원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당사자와 영상 인터뷰를 하고, 신원·주소 확인을 위해 지문 생체 인식 로그인을 활용할 것을 부탁했다. 특히 암호화폐 결제를 피하고 은행 정보 확인을 요구하는 한편, 신분 서류에 기재된 주소에서 물품을 받을 수 없는 경우를 의심하라고 조언했다.
  • 오르반, 에르도안...서방 단결 가로막는 ‘푸틴 친구들’

    오르반, 에르도안...서방 단결 가로막는 ‘푸틴 친구들’

    “쓸모 있는 친구들 덕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게 됐다.” (데이비드 안델만 미국 CNN 칼럼니스트) 푸틴과 사이 좋은 서방의 두 지도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러시아에 맞서 결집하는 서방에 파열음을 내고 있다. 장기 집권과 민주주의 후퇴, 친러 행보 등으로 서방과 마찰을 빚어온 이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의 단결 대오를 가로막아 서방을 고심에 빠지게 하고 있다. 서방의 단결 가로막는 ‘이단아’ 지도자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앙카라를 방문한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찬성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에르도안은 양국이 터키 등에서 분리독립 투쟁을 벌이는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해 우호적이며 스웨덴 의회에 쿠르드족 의원 6명이 활동하고 있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새 회원국의 가입에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를 요구하는 나토의 조항을 이용해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는 셈이다.유럽연합(EU)은 이날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를 논의했지만 헝가리를 비롯해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난색을 표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U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2024년 말까지, 체코는 2024년 6월까지 조치를 유예하도록 예외사항을 뒀지만 헝가리는 최소 5년간의 유예와 크로아티아에서 에너지를 수입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8억유로(1조원)의 EU 기금 지원을 요구하며 EU의 대(對)러시아 6차 제제안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다섯번째 임기를 시작한 오르반 총리는 취임 선서에서 “EU의 러시아 제재로 에너지 위기와 불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EU를 향해 경고했다. 에르도안, 미국 향한 불만 쏟아낼 기회 서방의 대표적인 ‘이단아’ 지도자들의 이같은 행보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 입지를 높인 에르도안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추진을 기회삼아 나토 회원국들, 특히 미국을 향한 불만을 털어내려 한다고 유럽 외교관계협의회는 분석했다. 미국이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쿠르드족 민병대에 수년간 지원한 것을 터키는 안보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나토 회원국인 터키의 안보 우려를 미국이 간과했다는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쿠르드 반군을 인도해달라는 터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과 터키에 무기 수출을 중단한 것도 터키의 불만사항이다.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터키에게는 나토와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안보 우려도 커진다. 자국 내부의 정치적인 이유도 작용한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70%에 달하는 최악의 경제난을 촉발시킨 채 내년 재선을 앞둔 에르도안이 민족주의 성향의 유권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PKK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오르반, 친러 극우 지도자의 고립 위기오르반 총리의 행보는 유럽 내 ‘극우의 아이콘’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리자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폴란드, 체코,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의 우파 포퓰리즘 정권들을 결집시켜 서유럽이 구축한 EU의 질서에 도전해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점으로 이 동맹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헝가리가 서방의 무기가 자국 영토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수송되는 것을 가로막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체코와 폴란드, 슬로바키아가 반발하며 지난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비셰그라드(V4) 국방장관 회담’을 취소한 바 있다. 반(反) EU 노선의 가장 강력한 동맹이었던 폴란드와의 균열은 오르반에게는 심각한 타격이었다. 헝가리와 폴란드는 사법·언론탄압과 반 이민 정책 등으로 EU와 충돌해왔지만, 폴란드가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이에 반대하는 헝가리와 갈등을 빚었다. 오르반 총리가 4연임에 성공했음에도 폴란드가 이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단 한마디도 보내지 않은 등, 양국의 정치적 교류는 사실상 단절됐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 정치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오르반은 지금처럼 고립된 적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 美 공군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ARRW가 뭐길래

    美 공군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ARRW가 뭐길래

    미 공군이 극초음속 무기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지난 14일 캘리포니아 주 남부 해안에서 전략폭격기 B-52H가 'AGM-183A 공중발사 신속대응 무기'(Air-Launched Rapid Response Weapon hypersonic missile·ARRW)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 측은 성명을 통해 "이날 항공기에서 분리된 ARRW의 부스터가 예상대로 점화되고 연소돼 음속보다 5배 빠른 극초음속 속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성공적으로 발사된 ARRW는 미국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극초음속 무기 체계로 미국의 대표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제작했다. 부스터에서 분리된 탄두가 극초음속으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데 이 과정에서 속도가 음속의 20배까지 빨라진다. 앞서 ARRW는 세차례나 시험발사에 실패한 바 있어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에 뒤쳐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추적과 파괴가 어려운 무기 체계로 평가된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 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세계 최초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킨잘은 마하10 속도로 날아가 지상과 해상을 타격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2000㎞에 달한다. 또한 중국 역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난해 10월 중국 외교부는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앞서 미 의회는 지난해 10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는 상당수의 극초음속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탄두 탑재 가능성이 있는 극초음속 활공체(hypersonic glide vehicle)를 실전 배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극초음속 미사일 강대국의 화두로 등장한 것은 기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장점을 결합한 '게임체인저'로 통하기 때문이다. 지구상 어느 곳이든 1~2시간 이내 타격이 가능하며 현재의 미사일방어시스템으로는 탐지 및 요격이 어렵다.   
  • 시진핑표 ‘제로 코로나’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시진핑표 ‘제로 코로나’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지난달 29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가 열렸다. 여기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경제 정책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플랫폼 경제를 활성화하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다는 내용이 나왔다. 이를 두고 프랑스 좌파 주간지 ‘뷰포인트’(Viewpoint)의 제레미 앙드레 기자는 ‘코로나19가 결국 시진핑을 퇴진하게 만들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그에게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고 전하며 중국 지도부와 주민 간 갈등이 커져 시 주석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대두된다고 소개했다. 이 기사는 ‘현 베이징 지도부는 권위주의 독재정권이다. 중국인들은 이 지도부가 고수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런 시각은 뷰포인트뿐 아니라 다수 서구매체에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의 무관용 방역에 질린 상하이 금융 전문가들이 홍콩이나 다른 나라 금융 허브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천명의 은행가와 사업가, 투자자들이 두 달 가까이 집에 갇혀 있고 일부는 음식 등 생필품조차 제때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한 헤드헌터의 말을 빌려 “이번 봉쇄가 끝나면 업종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해외 주재원들이 너도나도 중국에서 탈출하는 ‘엑소더스’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홍콩 명보는 “하루 확진자가 100명도 되지 않는 베이징에서 ‘제로 코로나’ 기조 때문에 수많은 버스 노선이 중단되고 수십개의 지하철역이 폐쇄됐다”며 “대중교통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되자 상당수 시민들이 옛날처럼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누리꾼은 “베이징 시내가 과거 자전거로 넘쳐나던 1970~8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며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렸다. 보통 사람들이 도시 봉쇄로 고통을 겪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로 수백만명이 실직 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집단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었는데, 바로 2억 9000만명이 넘는 농민공과 올 여름 대학을 졸업하는 1100만명의 취업 준비생이다. 중국 구인구직 플랫폼 자오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대졸자 한 명 당 제공되는 일자리는 0.71개에 불과해 201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대로면 대졸자 100명 중 30명 꼴로 학력에 걸맞는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음식 배달 노동자나 공유차량 운전사 등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촛불 시위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그래프를 보면 올해 들어 실업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농민공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그러면 정말로 중국에서는 제레미 앙드레의 주장처럼 시 주석이 퇴진을 걱정해야 할 만큼 심각한 리더십 위기를 맞은 것일까. 최근 베이징 지도부의 움직임을 보면 뭔가 불협화음이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3월 말부터 전면 봉쇄에 들어간 상하이시는 지난달 10일 각 아파트 단지를 3단계로 분류해 ‘맞춤형 관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방역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주민들에 최대한 자유로운 활동을 허용하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중앙정부가 “무관용 원칙을 지키라”며 일침을 놨다. 상하이시의 스탠스도 곧바로 ‘원위치’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에서 현 중국 최고지도부(7명) 가운데 유일한 상하이방 인사인 한정(국가서열 7위) 상무위원 계열로 분류되는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금융 당국이 물류 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에둘러 표현하긴 했지만 베이징 내부에서 의견 불일치가 생겨났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그리고 서열 2위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요즘처럼 엄중한 시기에 방역과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업무만 처리하는 모습이 연일 언론 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그가 태업에 들어간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두고 시 주석의 ‘제로 코로나’에 반감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실은 이런 궁금증에 답을 제공한 것이 지난달 29일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였다. 시 주석이 직접 주재한 이 회의는 “14차 5개년(2021~2025) 계획 기간의 경제 상황과 사업을 연구한다”는 목적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시 주석은 “코로나는 막아야 하고(疫情要防住) 경제는 안정시켜야 하며(??要?住) 발전은 안전해야 한다(?展要安全)”는 것이 당의 명확한 요구라고 명시했다. 시스템적 리스크가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를 풀어서 말하면 ‘현 상황에서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방역이고 경제 안정은 그 다음이다. 사회·경제적 위험을 낳을 수 있는 성장 정책은 절대로 쓰지 않겠다’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로 당시 회의에서는 시 주석과 결을 달리하는 상하이방이 주장해온 부동산 규제 완화와 사회 인프라 투자, 소비 쿠폰 발행 등 ‘전통적 경기 부양책’이 대거 채택됐다. 장기간 봉쇄에 지친 이들은 이날 회의 결과를 ‘중국 방역 정책 전환의 신호탄’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지도부가 경제를 살리려고 사람들의 이동과 경제 활동을 허용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해석했다. 그도 그럴 것이 베이징의 무관용 방역 기조는 중국 경제 전반에 막대한 어려움을 초래했다. 베이징대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중소기업 가운데 약 40%가 ‘한 달 안에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에 같은 답을 내놓은 기업의 비율(33.2%)보다 크게 높아졌다. 쉽게 말해서 어지간한 소기업들은 대부분 폐업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기업만 한계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 아니다. 자신의 아파트 단지에 갇혀 반(反)감금 상태로 지내는 주민들도 화가 나 있기는 마찬가지다. 상하이에서는 일부 주민이 “생필품을 제대로 보급해 달라”고 냄비를 두드리는 시위를 벌었다. 2만명 넘는 금융인과 기업인이 도시 봉쇄로 출퇴근이 불가능해지자 사무실로 간이침대와 이불을 두고 생활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사들의 로비단체인 아시아증권금융시장협회(ASIFMA)가 상하이 당국에 방역 정책 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중국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지난달 말 발표된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PMI가 50을 넘으면 ‘향후 경기를 낙관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이고, 반대로 50 이하면 ‘향후 경기를 비관한다’는 의견이 다수라는 뜻이다. 그런데 4월 종합 PMI는 42.7로 전달(48.8) 대비 6.1 포인트 급락했다. 도시 봉쇄 및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제조업 PMI 47.4, 비제조업(서비스업·건축업 등) PMI 41.9였다. 특히 비제조업 중 서비스업 활동지수는 40.0이라는 처절한 숫자가 나왔다. 중국 정부와 별개로 독립적인 PMI 수치를 발표하는 경제매체 차이신(?新)의 발표는 더 충격적이었다. 지난달 서비스업 PMI는 36.2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차이신은 이달 2일 기준 “중국 내 46개 도시가 전부 또는 일부 봉쇄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이들 도시들은 중국 전체 인구의 24.3%, 전체 GDP의 35.1%를 차지한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도시가 더 늘어날 것임을 뜻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중국 경제를 더 나빠지게 만든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제로 코로나 기조에 대한 중국 사회의 불만이 커지자 로이터는 “이제 시장(市場)은 당국의 (말뿐인) 정책 공약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을 원한다”며 “당국이 언제 인터넷 대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끝낼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도부가 경제 살리기에 진심이라면 민간 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끝내고 이들이 시장에서 제 역할을 하도록 독려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때마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조만간 중국 지도부가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 등을 만나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상하이시 역시 조업을 재개하는 기업들의 명단인 화이트 리스트를 발표했다. 상하이시는 SMIC 12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생산 라인과 거커 반도체(格科半導體) 생산 라인, 허후이(和輝)의 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 푸동국제공항 3기 프로젝트 공사 등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중국의 미래 국가 전략에 매우 중요한 사업들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신화통신은 지난 5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전염병 예방 통제 현황을 분석하고 예방 및 통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한 시 주석이 한 발언은 “우리는 (2020년 초) 우한 방어 전투에서 승리했다. 상하이를 방어하기 위한 전투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경제를 이유로 방역을 느슨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다. 로이터 역시 신화통신을 인용해 “중국이 코로나19 정책을 왜곡하거나 의심하거나 거부하는 모든 발언과 행동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방역 완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볼 수 있다.그런데 리커창 총리도 같은 날인 5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했다. 주요 결과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기업에 대한 세금환급과 감세 및 수수료 인하, 사회보험료 납부 연기, 물류 보장 등을 신속하게 시행한다. 둘째, 정책 및 재정 지원을 늘린다. 셋째, 이달 말까지 정부기관과 대기업, 중소기업 체납을 조사해 대책을 마련한다. 코로나19 방역 관련 언급을 자제하던 리 총리가 시 주석과 같은 날 현안 회의를 주재했고 이 사실이 관영 매체에 그대로 실렸다는 것은 시 주석과 리 총리가 그간의 대립에 종지부를 찍고 뭔가 합의를 이룬 것으로 해석된다. 즉, 방역은 시 주석 세력의 의지대로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되, 경제에 있어서는 상하이방 등 반대파의 주장을 받아들여 인프라 투자 및 소비 진작, 부동산 규제 완화 등 부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를 종합하자면 최근 중국 지도부의 경제 활성화 움직임을 ‘제로 코로나 기조를 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하면 안 될 것 같다. 오히려 당분간은 무관용 방역 정책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려고 타협책을 내놨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는 “베이징 지도부가 ‘서방의 경제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에 대응해 정부 각 부처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예상치 못한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자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중국 정부가 돌연 러시아와 손잡고 미국·유럽연합(EU)과 맞서겠다고 선언해 온갖 제재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낳는다. 아무튼 중국의 미래에 대해서는 당분간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을 전제로 대응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 [사설] 尹, 야당 협치 위해 인사 논란 속히 정리하길

    [사설] 尹, 야당 협치 위해 인사 논란 속히 정리하길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국회에서 가진 첫 시정연설에서 나라 안팎의 도전 과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윈스턴 처칠과 클레멘트 애틀리의 협치를 인용했다. 나치 독일의 침략 앞에서 노동당 당수 애틀리가 부총리를 맡아 내정을 챙기며 정적이라 할 보수당 총리 처칠과 힘을 합쳐 국난을 극복한 역사를 소환한 것이다. 비록 전시는 아니라 해도 지금 우리가 처한 대내외 상황은 전쟁에 버금갈 만큼의 다중 위기다.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금융시장 불안, 고물가 등 경제안보 위기와 북한의 핵·미사일, 미중 갈등 속 다자협력 구도의 변화라는 외교안보의 도전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당장 금리 인상과 물가 폭등으로 저소득 취약계층의 생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초당적 협력을 통해 머리를 맞대도 헤쳐 가기 어려운 도전 과제들이다. 그러나 이들 대내외 위기보다 더 큰 위협은 바로 우리 정치, 여야의 반목과 대립이 아닐 수 없다. 위기를 헤쳐 가야 할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바로 위기의 주체인 것이다. 대선에 이어 곧바로 지방선거가 맞물린 정치 일정으로 인해 일정 부분 여야의 힘겨루기는 불가피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그 어떤 정치 행위도 국민의 안녕과 나라의 안정을 도외시한 채 자신들의 이익에 매몰될 수는 없는 일이다. 윤 대통령 스스로 협치의 물꼬를 터야 할 시점이다. 국회 권력을 쥔 민주당의 발목 잡기 행태가 비난받을 일이긴 하지만 이를 극복해 내는 것도 결국 대통령의 몫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은 다수 국민이 부적합하다고 여기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 또한 성비위 논란이 제기된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사과도 있어야 하겠다.
  • 푸틴의 ‘선제적 조치’, 윤석열의 ‘선제타격’, 김정은의 ‘선제제압’ [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푸틴의 ‘선제적 조치’, 윤석열의 ‘선제타격’, 김정은의 ‘선제제압’ [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군사용어의 국제법적 해석 및 판단은 매우 가변적이다. 그 용어가 사용되는 상황, 주체, 결과에 따라 평가는 다양하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실관계 파악부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행위의 결과에 따라 법적 평가가 달라질 개연성도 매우 높다. 추후에 이루어질 법적 평가에 대한 방어적인 차원에서도 군사용어가 일반적으로 활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러시아의 전승절)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행동이 서방의 침략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preemptive move)로서 시기적절하고 필요한 대응이었다고 주장했다. 처참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전쟁행위의 불법성에 대한 항변으로 ‘선제적 조치’라는 용어를 쓴 것이다. 그러나 푸틴의 궤변을 뒷받침할 만한 서방의 침략은 입증된 게 없다. ●비슷한 군사용어, 국제법상 다른 의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우리에게 항상 존재하는 안보 불안 요소다.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의 말이 여러 논란을 불렀다. 특히 킬체인(Kill Chain), 3축체계 구축의 용어와 함께 회자된 선제타격은 국제법상의 적법성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진영 논리에 따라 선제타격의 국제법상 적법성과 불법성은 확연하게 구분됐다. 킬체인은 살상 또는 제거라는 의미의 킬과 순환하는 고리를 의미하는 체인을 조합한 단어다. 말 그대로 표적을 무력화하기 위한 일련의 타격체계를 가리킨다.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준비해 왔다. 2016년에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대량응징보복(KMPR) 전략을 제시했다. 킬체인과 KAMD, KMPR을 합쳐 북핵 대응전략으로 한국형 3축체계가 구축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3축체계를 핵·대량살상무기 대응체계로 불렀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외교·안보 분야 비전·공약 발표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킬체인을 비롯한 한국형 3축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군사용어의 사용은 군사안보적인 측면에서 전혀 문제 될 이유가 없다. 논란은 윤 대통령이 후보 당시 3축체계와 함께 사용한 선제타격이란 단어에 있다. 윤 대통령의 언급 이후 동일한 용어에 대한 군사안보·국제정치학계와 국제법학계의 서로 다른 이해가 혼란을 가중시켰다. 국민의힘 대선 공약집에는 ‘한국형 3축체계 복원, 핵·미사일 대응 능력 획기적 강화’라는 공약과 관련해 킬체인을 통한 자위권 확보, KAMD 강화, KMPR 역량 강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킬체인을 통한 자위권 확보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고위력·초정밀·극초음속 등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의 확보를 제시했다. 선거 과정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킬체인을 선제타격과 동일한 개념으로 보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징후 판단을 놓고 윤 후보의 호전적 전략이라는 비판과 국민의힘의 반박, 재반박이 이어졌다. 하지만 킬체인은 긴급한 위협이 되는 표적을 처리하는 군사작전의 하나이며, 선제타격의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일 뿐이다. 적이 명백히 자국의 국민과 영토에 피해를 끼치려 할 때 그 표적을 먼저 제거함으로써 국가를 지켜 내는 방어행동이다. 게다가 킬체인과 선제타격은 동일한 개념도 아니다. 선제타격을 언급한 이들의 ‘선제타격’과 ‘예방적(preventive) 타격’의 불명확한 구분이 오해를 키웠다. 국내 군사안보·국제정치학계에서는 선제타격을 무력공격이 실제 발생하지 않았지만 확실히 임박한 경우에는 사전에 무력공격의 위협을 제거하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예방적 타격은 당장 급박하지 않지만 미래에 현실화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말한다. 하지만 국내 국제법학계에서는 군사안보·국제정치학계의 선제적, 예방적 타격을 정반대로 예방적, 선제적 타격이라고 사용한다. 사실관계와 법적 책임에 적용되는 개념과 용어가 일치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두 학계의 상이한 개념은 통일돼야 한다. 현재로선 군사안보·국제정치학계의 이해가 보다 사실관계에 가깝다고 본다.●러 침략, 정당화 안 되는 ‘예방적 타격’ 국제법상 예방적 타격은 전쟁행위이며, 따라서 국제법에 의해서 정당화될 수 없다. 반면 선제적 타격의 경우 현대전의 성격상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에 의해 먼저 공격을 받은 국가는 대응 능력을 크게 상실하게 되므로, 사후적인 자위권을 보장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엄격한 요건과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인정될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선제적 타격 역시 그 인정 범위에 대한 국제법상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평화를 깨는 전쟁행위임이 분명하다. 지난 4월 25일 북한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적대세력들에 의한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철저히 제압, 분쇄하기 위해 혁명 무력의 절대적 우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부단히 상향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남북한의 정치 지도자들이 모두 선제타격이라는 용어를 군사안보적인 차원에서 사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푸틴 대통령이 주장한 선제적 조치, 윤 대통령이 후보 당시 언급한 선제타격, 그리고 김 국무위원장이 강조한 선제적 제압·분쇄는 국제법상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국제법은 외부의 무력공격에 대해 국가의 영토나 정치적 독립을 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자력구제 수단으로 모든 국가에 그 국가의 고유한 권리로서 자위권(自衛權)을 인정하고 있다. 유엔 헌장 또한 자위권 행사를 무력사용 금지에 대한 예외로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위권 행사는 그 목적에 따라 엄격히 제한된다. 여러 판례들을 통해 형성된 관습국제법상 자위권 행사 목적의 무력 사용은 필요성, 비례성, 즉각성, 피해 최소화 등의 엄격한 요건이 적용된다. 즉, 무력공격을 격퇴하기 위해 부득이 사용하는 유일한 수단으로서 군사적 수단 외에 다른 대안이 없어야 하며, 무력공격의 격퇴라는 목표에 비례하는 범위 내에서 자위권을 행사해야 하고, 무력공격 당시 또는 종료 직후에 바로 즉각적으로 행사돼야 하며, 무력공격이 완료된 이후에는 행사할 수 없고,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만을 대상으로 함으로써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실질적인 전쟁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사태는 보도된 잔혹한 전쟁범죄 행위 이외에도 국제법에서 인정하고 있는 자위권의 행사를 일탈한 불법행위임이 분명하다. 푸틴의 군사행동이 자위적 조치로서의 무력행사에 적용되는 필요성, 비례성, 즉각성, 피해 최소화 등의 엄격한 요건을 충족시킨다고 보기도 어렵다. 푸틴이 주장한 선제적 조치의 전제 조건인 서방의 침략 또한 전무하다. ●정당성 확보 때만 가능한 ‘선제타격’ 윤 대통령이 후보 당시 언급한 선제타격은 킬체인을 통한 자위권 확보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거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제적으로 평화를 깨는 전쟁행위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조건들이 성숙한 상황에서만 행사돼야 한다. 국제법에서 무력사용의 행사 금지 원칙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규범 내에서만 매우 엄격하게 고려돼야 할 사안이다. 김 국무위원장이 강조한 선제적 제압·분쇄는 북한의 근본이익 침탈이라는 전제보다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대응 방안으로 선제타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 오용(誤用)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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