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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진주만 & 강정마을/구본영 논설위원

    엊그제 처음 본 강정마을은 참 한적했다. 관광객들로 흥청거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선입견은 여지없이 깨졌다.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내건 현수막만 펄럭이고 있었다. “강정을 평화생명의 마을로”, “구럼비가 통곡한다”…. 722가구 1800여명의 주민이 사는 마을이 고즈넉해 보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군항 건설을 반대하는 원정 시위가 잦아든 탓만은 아니었다. 노령인구에 비해 아이들이 유달리 적으니 마을이 한산할 수밖에 없을 게다. 실제로 이곳 강정초교는 근래 연간 취학 아동이 10명도 안돼 분교로 전락할 위기에 몰렸다고 한다. 2007년 해군기지 유치 여론조사에서 주민 56%가 찬성표를 던진 데는 젊은 인구의 유입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을 법하다. 정물화처럼 조용한 해안을 걸으면서 십수년 전 하와이 여행 때가 생각났다. 당시 기억의 편린들이 지금도 뇌리에 또렷이 박혀 있다. 주도인 호놀룰루가 있는 오하우섬에서 너무나 대조적인 두 가지 풍광을 번갈아 접했기 때문일 게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는 와이키키와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부가 있는 진주만(Pearl Harbor)이 평화롭게 공존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진주만이 자리잡은 하와이 이외에도 관광선과 군함이 공존하는 항구는 부지기수다. 캐나다의 빅토리아항과 일본의 사세보항, 그리고 프랑스의 툴롱항이 그런 범주다.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인 호주의 시드니도 군항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들 항구는 군함과 관광선이 접안하는 부두의 출입구를 따로 두고 있다. 반면 강정의 해군기지는 크루즈선과 군함이 출입구를 같이 쓰게 된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셈이다. 노무현 정부 때 입안했던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접점 없는 논란에 휩싸여 더디게 진행 중이다. 2007면 5월 후보지 선정이 이뤄졌지만, 반대 주민들과 외지인들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공정이 늦어지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는 반대 시위가 역설적으로 순기능을 발휘한 측면도 없진 않다. 해군기지가 친환경·친주민형 항구로 건설되도록 방향이 잡히게 됐다는 점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평화의 섬과 군사기지는 양립 불가능하다는 반대 논리는 세계적 사례와 견줘볼 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무엇보다 그런 주장이 설득력이 없음을 입증하려면 중앙정부나 제주도가 적극성을 발휘해야 한다.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약속이 철저히 준수돼야 한다는 뜻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새달 3일 소프라노 강민성 독창회

    새달 3일 소프라노 강민성 독창회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소리와 고음 처리 등 곡을 표현하는 테크닉 면에서 탁월하다.”(이탈리아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 목소리와 외모가 연결되지 않는 가수들이 있다. 가냘픈 인상, 작은 체구인데 고음 처리를 보면 어디에서 저런 힘이 나오는지 고개가 절레 흔들어진다. 궁금하다면 유튜브에서 소프라노 강민성(32)이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그리운 그 이름’(caro nome)을 부르는 모습을 확인하면 된다.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한 강민성은 2002년 독일 뮌헨국립음대 오페라과 최고 연주자 과정을 수석 졸업했다. 이후 독일 국가공인 에이전시 소속 가수로서 블루텐부르크성 모차르트 서거 250주년 기념음악회, 님펜부르크성 오페라 갈라콘서트 등에서 호평받았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올 초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에서 라우레타 역을, 나눔공연 ‘돈 파스콸레’에서 노리나 역을 맡았다. 강민성이 새달 3일 서울 여의도동 영산아트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 강민성은 “오페라 가수들은 오페라 아리아만 하기 쉬운데 이번 공연에서는 다양한 가곡들을 불러 좀 더 아카데믹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모차르트의 오라토리오(종교적 극음악), 라흐마니노프의 가곡,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 등을 들려준다. 1만원. (02)586-094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주말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EBS 일요일 밤 11시 40분)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는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 불경기로 인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출장 밴드를 전전한다. 팀의 리더 성우(이얼)는 고교 졸업 후 한 번도 찾지 않았던 고향 수안보의 와이키키 호텔에 일자리를 얻게 되고, 색소폰 연주자 현구(오광록)는 밤무대 밴드 생활에 희망을 버리고, 아내와 자식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간다. 성우는 수안보에 도착해 고교 시절 밴드를 하며 꿈을 나눴던 친구들과 재회한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 순수했던 친구들은 어느새 생활에 찌든 생활인으로 변해 있다. 약국을 하고 있는 민수는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 있고, 시청 건축과에 근무하는 수철은 환경운동가가 된 친구 인기와 시위가 있을 때마다 마찰을 겪으며 불편한 관계를 이어간다. 성우에게 음악의 지표였던 음악학원 원장은 알코올 중독에 빠져 출장밴드를 하는 폐인의 모습으로 변해 있다. 한편 성우의 첫사랑이었던 인희(오지혜)는 남편과 사별하고, 트럭 야채 장사를 하며 억척스럽게 살고 있다. 성우는 어린 시절의 꿈과 사랑을 되새기며 이들의 변화에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친절한 금자씨(OBS 토요일 밤 11시 25분)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인 금자(이영애)는 스무 살에 죄를 짓고 감옥에 가게 된다. 어린 나이,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검거되는 순간에도 언론에 의해 유명세를 치른다. 그렇게 13년 동안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하는 금자. ‘친절한 금자씨’라는 말도 교도소에서 사람들이 그녀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그녀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열심히 도와주며 13년간의 복역생활을 무사히 마친다. 출소하는 순간 금자는 그동안 자신이 치밀하게 준비해온 복수의 계획을 펼쳐 보인다. 그녀가 복수하려는 인물은 자신을 죄인으로 만든 백 선생(최민식)인데…. ●혜화, 동(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과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스물 셋 여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속 주인공 혜화는 홀로 유기견들을 돌보며 사는 여자다. 18살 고등학생 혜화와 한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혜화가 임신을 하자 한수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어느 날, 그녀 앞에 한수가 나타난다. 그는 혜화에게 용서를 구하며,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아이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과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혜화는 처음엔 그를 믿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가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린다. 스물 셋 혜화에게 불현듯 찾아온 한수. 이로 인해 5년 전 버려진 기억과 옛 연인과의 해후로 다시 한번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 [월계동 주택가 방사선 초과 검출 파문 확산] “내 아이들 지키키 위해 나섰습니다”

    “정부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자녀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日지진 이후 엄마들이 모여 개설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사람들의 모임인 ‘차일드 세이브’의 부매니저 김모(35·여)씨. 김씨는 자녀를 위해 엄마들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차일드 세이브는 올해 초 동일본 대지진 이후 불거진 방사능 유출 사태를 계기로 관심을 가진 엄마들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처음엔 엄마들의 모임이었지만 카페가 입소문을 타면서 방사능 정보를 얻기 위한 일반인들의 가입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회원이 2700여명에 이른다. 최근 논란이 된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이면도로에서 측정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량도 이 카페 회원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유치원생 자녀를 두고 있는 김씨는 “평범한 주부였으나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을 보고 아이들의 건강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면서 “정부가 방사능의 위험성을 인정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을 보고 안전불감증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에서 나온 수산물이 우리나라로 직접 수출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필리핀에서 어묵으로 만들어져 수출하는 등 다른 루트를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정부의 검사 시스템에는 허점이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부 못 믿어 회원끼리 정보 공유 차일드 세이브의 회원들은 해외의 유명 방사능 전문가가 운영하는 사이트의 내용을 번역하는 등 나름의 방법으로 방사능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휴대용 방사능 계측기를 이용해 자신이 사는 동네를 직접 측정하는 회원들도 있다. 김씨는 자칫 차일드 세이브와 회원들이 방사능 위험을 조장하거나 건강 염려증 환자로 보이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지금은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방사능에 계속 피폭돼 미래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때문에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로서 일상 생활에서 방사능 피폭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국민의 불안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보다 힘써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방사능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음악감독 장소영 “주인공 된 심정으로 작곡 몰입해요”

    음악감독 장소영 “주인공 된 심정으로 작곡 몰입해요”

    뮤지컬에서 음악은 배우와 관객의 감정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음악감독의 자리는 무겁다. 하얀 종이 위에 연출자가 배우들을 스케치하면, 음악감독은 그들에게 각각 어울리는 색깔을 입혀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그러자면 극의 흐름은 물론 드라마를 알아야 하고, 장면에 어울리는 노래를 잘 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 멀티플레이어여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 뮤지컬계의 스타 음악감독 가운데 한명인 장소영(40)씨. 그녀는 요즘 하루가 24시간밖에 안 되는 게 아쉬울 정도로 바쁘다. 지난 10일 끝난 뮤지컬 ‘피맛골 연가’와 장기공연 중인 ‘늑대의 유혹’ 음악감독을 동시에 맡아 진행했다.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나가수) 자문위원도 맡고 있다. 하지만 워낙 일 중독자라 일할 수 있음이 행복하단다.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장 감독에게 최근의 구설수부터 물어봤다. 장 감독은 월간지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남자들 중에 (‘나가수’에 출연했던) BMK를 안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따지고 보면 예쁘지 않은 때문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와전돼 거센 비난을 샀다. “너무 억울했어요. 하필이면 BMK가 결혼하던 날, 잘못된 보도가 나와 더 속상했습니다. 아직도 인터넷에서 제 이름을 치면 연관 검색어로 ‘장소영 성형’(‘신상털기’에 나선 네티즌들이 장 감독의 성형 전후 사진을 올렸다)이 나온다니까요. (저를 싫어하는) 안티도 엄청 많아졌어요(웃음).”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그녀는 구김이 없었다. 어찌 보면 말 그대로 ‘유명세’다. 장소영은 7년 전 ‘하드락 카페’로 뮤지컬에 입문했다.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한 뒤 한동안 영화나 드라마 배경음악 작업을 했다. 2004년 가을, 서울뮤지컬컴퍼니에서 그녀에게 운명적인 전화 한 통을 걸어왔다. 뮤지컬 ‘하드락 카페’를 새롭게 재공연하려는데 음악을 맡아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다. 원래 하기로 했던 음악감독에게 일이 생기면서 그녀에게 기회가 넘어온 것. “당시만 해도 창작 뮤지컬에 대한 개념이 없었어요. 기회다 싶어서 ‘저, 작곡도 할 줄 아는데요. 작곡도 한번 맡겨 보세요. 저, 되게 잘해요’라고 당돌하게 말했습니다.” 그렇게 뮤지컬 음악감독이 됐다. 이후는 승승장구. ‘와이키키 브라더스’, ‘하루’, ‘형제는 용감했다’, ‘싱글즈’, ‘피맛골 연가’ 등 수많은 뮤지컬의 음악작업을 맡았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가족’, ‘하얀방’ 등의 음악도 그녀 작품이다. 유난히 창작 뮤지컬을 많이 한 이유를 물었다. 답은 간단했다. “전 작곡가니까요. 누가 만들어 놓은 걸 하는 것보다 제가 만들어 나가는 게 더 좋아요.” 그래도 후회한 적은 없을까. “처음엔 고생 좀 했지요. 배우나 스태프 등 인간관계가 특히 힘들더라고요. 저는 동료라고 생각하고 얘기했는데 나중에 들어 보니 제가 학교 선생님이 학생 가르치듯 이야기했대요. 이 바닥(뮤지컬계) 룰을 모르는 것도 힘들었죠. 그래서 초반에는 날 무시할까봐 지레 먼저 방어하기도 했고, 센 척도 했어요.” 그런 시행착오를 이겨낸 비결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이든 죽어라고 한 거…. 스무 살 이후로는 정말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저, 악바리예요.” 그녀는 또 하나의 성공 비결로 ‘팀 플레이’를 들었다. “혼자 뭔가 하려고 하기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내려 한 것, 제 욕심을 덜 부리고 함께했던 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장 감독은 말했다. 지난 7월에는 서울종합예술학교 뮤지컬예술학부장으로도 발탁됐다. 작곡을 할 때 작품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감정 몰입을 한다는 장 감독. 몰입과 성실이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웃는 모습에서 한국 뮤지컬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효민 복고패션 폭풍 인기…“넌 어느 별에서 왔니”

    효민 복고패션 폭풍 인기…“넌 어느 별에서 왔니”

    효민 주름치마 복고패션이 폭풍 화제다. 신곡 ‘롤리폴리’로 활동 중인 걸그룹 티아라 효민이 주름치마 복고패션 사랑을 드러낸 것. 지난 7일 효민은 트위터에 주름치마 복고패션 사진을 게재하며 “롤리폴리 때문에 복고에 푹~빠졌당 보꼬보꼬~~ 요즘은 평상복도 각 딱 잡힌 주름치마로.....키키”라는 글을 남겼다. 또 위에서 내리 찍은 얼굴사진을 추가로 공개해 넓은 이마와 큰 눈을 부각시켜 마치 마론인형과 같은 미모를 자랑했다. 사진에서 효민은 하얀 셔츠에 스킨 컬러 주름치마를 입어 시대를 거꾸로 올라간 복고패션을 선보였다. 게다가 등엔 백팩을 메고 숄더백을 들고 운동화를 신은 모습으로 캐주얼한 현대와 복고패션의 조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효민 주름치마 복고패션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효민 백투더 퓨처”, “과거와 현대의 접목”, “효민이 입으니 촌티가 사라졌네”, “효민 어느 별에서 왔니”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티아라의 중독성 있는 복고풍 신곡 ‘롤리폴리’로 활동하고 있는 효민은 새달 개봉하는 공포영화 ‘기생령’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신비의 섬, 하와이를 달리다 ④Taste Delicious Hawaii!

    신비의 섬, 하와이를 달리다 ④Taste Delicious Hawaii!

    여행지에서 맛있는 집을 찾으려는 노력이 무의미할 때는 보통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 번째는 주변에 맛집이 아예 없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맛집이 정말 많을 경우이다. 전통음식과 퓨전음식 등 다양한 음식 종류를 갖고 있는 하와이는 다행히 후자 쪽에 속한다. Taste Delicious Hawaii! “다채로운 맛의 바다에 빠져 보아요” 여행지에서 맛있는 집을 찾으려는 노력이 무의미할 때는 보통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 번째는 주변에 맛집이 아예 없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맛집이 정말 많을 경우이다. 전통음식과 퓨전음식 등 다양한 음식 종류를 갖고 있는 하와이는 다행히 후자 쪽에 속한다. 다만 이 많은 맛집과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여행자의 몫으로 남는다. 글·사진 천소현, 박우철 기자 취재협조 하와이 관광청 www.gohawaii.or.kr 하와이안 항공 www.hawaiianairlines.co.kr 1 차이 차오와사리 셰프(차이스 아일랜드비스트로)는 하와이안항공의 기내식 메뉴를 담당할 정도의 스타이면서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부지런한 천성을 지녔다 2 허고스 레스토랑(빅아일랜드 카일루아 코나)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이 맛깔스런 요리로 변하는 과정을 오픈 키친을 통해 구경할 수 있다 3 트로피카 레스토랑(웨스틴 마우이 리조트)의 음식조리장 이카이카 마나쿠(Ikaika Manaku) 4 빅아일랜드의 마이크로 양조장인 코나 브루잉에서 맥주를 만드는 이 남자는 자신을‘일’이 행복한 ‘행운의 사나이’라고 소개했다 5 맥주공장 견학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테이스팅이다 6 코도미야오카(Kodo Miyaoka) 사장의 도토루마우카 메도우 코나 커피 농장은 열대 식물원을 연상할 정도로 아름답다 다채로움 앞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다 미식가들은 호놀룰루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여러 가지 고민에 빠진다. 어느 전라도 시골식당에 차려진 밥상을 맞았을 때 젓가락을 어디로 옮겨야 할지 몰랐던 난감한 기억과 비슷하다. 하와이 음식이라면 오므라이스같이 생긴 ‘로코모코(Loco Moco)’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분명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하와이 여행객들을 이렇게 난처하게 만드는 하와이 음식의 매력은 단연 다양성이다. 하와이 음식은 오래된 이민의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포경산업 등의 발전으로 모여든 미국 본토와 유럽 이주민들은 풍족한 해산물과 청정한 자연에서 자란 채소와 고기로 만든 하와이 음식에 자신들의 음식 문화를 융화했다. 이후 하와이가 사탕수수의 주요 생산지로 자리잡은 19세기 중반부터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노동자의 이주가 본격화하면서 음식문화도 함께 자연스럽게 유입됐다. 일본 미소(Miso) 소스와 한국 고추장이 접목된 수육, 코나섬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로브스터를 프랑스 마르세유식으로 만든 스튜, 하와이 망고를 직접 갈아 만든 소스를 곁들여 먹는 팬케이크는 이런 하와이 음식의 다양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오아후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1층에 있는 푸드코트에만 가도 정통 하와이식, 한국식, 태국식, 일본식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다채로운 먹을거리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예산과 동선을 적절히 설계해야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알랜 웡의 레스토랑(Alan Wong’s Restaurant)’, ‘차이스 아일랜드 비스트로(Chai’s Island Bistro)’같이 유명 셰프의 요리를 맛보기 위해 몇 끼를 빵과 우유로 때워야 할 수도 있고, 단돈 12달러짜리 새우요리를 맛보기 위해 와이키키에서 노스쇼어까지 1시간 넘게 가야 할 수도 있다. 또 ABC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스팸무수비’ 같은 필수 섭취 아이템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하와이 여행자들을 위해 트래비가 추천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 The Pineappleroom By Alan Wong @O’ahu 유명 쉐프의 파티에 초대받는다면 오아후에는 내로라하는 유명 셰프가 운영하지만 부담없는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이 있다. 알라모아나센터 메이시스(Macy’s) 3층에 있는 파인애플룸은 하와이 대표 요리사인 앨런 웡(Alan Wong)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다. 최고의 셰프가 운영하지만 파인애플룸에 들어설 때면 마치 앨런 웡이 친구들을 불러모아 주최하는 편안한 파티에 초대된 것처럼 부담없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더구나 하와이에서 나는 식재료만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신선함이 물씬 풍긴다. 메뉴 중 팬로스트 포크벨리(Pan Roasted Pork Belly)는 돼지고기를 쪄낸 수육에 한국식 고추장과 된장이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알싸한 맛을 연출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이 요리에 사용된 돼지고기는 마우이에서 사육된 것으로 입에서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다. 파인애플룸에서는 새우, 로브스터같이 해산물을 재료로 한 음식은 물론 마우이산 각종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디저트는 시원한 필리핀식 빙수인 ‘할로할로(Halo Halo)’가 제격이다. 코코넛과 하와이의 열대과일이 곁들여져 고소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주소 1450 Ala Moana Blvd., Honolulu, Hawaii 96814; the 3rd floor of Macy’s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1시~저녁 8시30분, 토요일 오전 8시~저녁 8시30분, 일요일 오전 9시~오후 3시 가격 Pan Roasted Pork Belly 8달러, Halo Halo 小 5달러 문의 808-945-6573 Mariposa @O’ahu ▶ 달콤한 노을이 요리에 녹아들다 니만 마커스(Neiman Marcus) 3층에 있는 마리포사에서는 2명의 제빵사들이 손님들을 위해 매일 빵을 만든다. 마리포사 지배인이 추천한 그릴에 살짝 구운 안심스테이크(Grilled Beef Tenderloin)를 내오기 전에 제공되는 갓 구운 빵을 맛보면 마리포사의 진가가 느껴진다. 입맛을 돋우며 허기를 달래기 좋은 ‘몽키 브레드’가 주메뉴가 나오기 전 적당히 데워진 채 스트로베리크림치즈와 함께 나온다. 온기가 사라지기 전 두 손으로 가볍게 찢어 크림치즈에 찍어 먹으면 고소한 몽키 브레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마리포사는 이탈리안 음식을 기반으로 한 퓨전음식을 선보인다. 하와이 각지에서 생산된 청정한 식재료를 사용해 음식의 신선도가 높아 입 안에 신선함이 감돈다. 음식 맛은 그렇다치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리포사를 찾는 이유는 저렴하면서도 로맨틱한 디너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리포사에서는 오아후 앞바다와 알라모아나 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발코니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해질녘이면 붉게 물드는 노을과 요리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여기에 마리포사에서만 즐길 수 있는 와인도 곁들이면 좋다. 주소 Neiman Narcus, Level 3, Alamoana Shopping Center, 1450 Alamoana Boulevard, Honolulu, Hawaii 96814 가격 스타터(Starter) 12달러부터, 주요리(Main Selections) 27달러부터 영업시간 오전 11시~저녁 9시 문의 808-951-3420 www.neimanmarcus.com Hawaiian Kona Coffee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Doutor ‘Mauka Meadows’@Big Island 커피가 익어가는 마법의 정원 ‘쭉 늘어선 커피나무와 카페가 있겠군’이라는 예상은 초입에서 이미 뒤집어졌다. 높게는 해발 800m이상의 높이에서 해안 경사면을 따라 이색적인 꽃과 나무가 만발한 아름다운 정원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또 저 멀리에는 카일루아 코나를 포함해 빅아일랜드 서부 해안의 절경이 정원 너머로 너울거리고 있었다. 후알라라이산(Mt.Hualalai) 기슭을 가로지르는 마말라호아 하이웨이(Mamalahoa Hwy.)상에 위치한 도토루 마우카 메도우 커피농장은 이 일대 40km에 걸쳐 있는 여러 커피 농장 중 하나다. 하와이에 있는 700여 개의 커피농장은 대부분 8,000㎡정도의 소규모인데 반해, 도토루 마우카 메도우 커피농장은 무려 68만 평방미터나 되는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그곳에 피어난 화려한 열대식물을 하나하나 헤아려 가며 한참 만에 도착한 카페의 풍경은 또 한번의 감탄을 자아냈다. 파란 수영장과 하늘, 그 경계를 비집고 올라온 야자수가 만들어내는 장면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했다. 그 수영장에 발을 담그고 한 모금씩 천천히 맛보는 100%의 코나 커피는 그 동안 한국이나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의 유럽에서 맛보던 커피와도 전혀 다른 맛이었다. 굳이 통용되는 표현을 소개하자면 코나 커피의 특색은 ‘조화로움’에 있다. 적당한 산도의 부드러운 감칠맛은 빈속에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전세계 커피생산량의 0.1%에 불과한 코나 커피는 너무 귀해서 미국 본토(백악관을 포함한다)에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다. 코나 커피가 10%만 포함된 블랜드 커피도 모두 코나 커피라는 이름을 앞세울 정도다. 커피를 재배하는 농장은 차로 3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빨갛게 익은 커피열매를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수확하여 껍질을 벗기고, 세척해서 건조시키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그 모든 정성과 탁월한 맛을 생각하면 조금 비싼 원두 가격도 비싸다고만 할 수 없다. 도토루 마우카 메도우 커피는 익숙한 일본 브랜드 도토루 그룹의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인데, 전세계의 도토루 매장에서도 100% 코나 커피는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시즌에만 구입할 수 있다. 주소 P.O.Box 781 Holualoa, Hawaii 96725 영업시간 매일 오전 9시~오후 4시 가격 1파운드 백(450g) 28달러, 팬시(225g) 17달러, 엑스트라 팬시(225g) 20달러 문의 808-557-6878 www.maukameadows.com ◀ Chai’s Island Bistro @O’ahu 롤 모델이 된 하와이의 스타 셰프 그의 사진을 먼저 본 것은 비행기 안이었다. 하와이안항공의 기내지에 허브를 정성스럽게 따고 있는 그의 사진이 있었다. 하와이의 스타 셰프인 차이 차오와사리(Chai Chaowasaree)씨는 하와이안항공 기내식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짐작했겠지만 그는 요리만 하는 셰프가 아니다. 알로하 타워 마켓 플레이스(Aloha Tower Marketplace)에 있는 레스토랑 차이스 아일랜드 비스트로(Chai’s Island Bistro)를 찾았을 때 입구에서 자리를 안내해 준 것도 그였다. 저녁 내내 차이씨는 주방과 홀을 오가며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중국계 아일랜더(하와이 섬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와이를 대표하는 셰프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밀은 물론 ‘탁월한 맛’에 있었겠지만 하와이에서 생산된 신선한 재료만 고집하는 철학이라든가, 습관이 되어 버린 듯한 부지런함이 큰 몫을 한 것 같다. 하와이의 스타밴드인 카즈 형제(Brothers Caz)의 라이브 연주를 즐기며 손님들이 미각의 세계에 흠뻑 빠져 있는 동안 살짝 들여다본 주방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그러나 차이씨의 익숙한 손놀림이 작동에 들어가자 북새통은 금세 정리가 되었다. 화장실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전세계 스타와 명사들이 차이씨와 함께 찍은 사진들과 셀 수 없이 많은 상패, 트로피가 진열되어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급히 홀을 가로지르는 그를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었다. 주소 One Aloha Tower Drive Honolulu, Hawaii 96813 영업시간 점심식사 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저녁식사 매일밤 오후 4시이후 가격 스타터(Starters) 11달러부터, 주요리(Entrees) 27~46달러, 봉사료 18% 부과 문의 808-585-0011 www.chaisislandbistro.com The Willows @O’ahu ▶ 원주민도 인정한 하와이언 뷔페 여행자들이 하와이언 가정식 요리식당을 찾기란 쉽지 않은데, 만약 찾았다고 해도 문제다. 어렵사리 메뉴를 해석해내도 맛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고, (경험상) 입맛에 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윌로우스(The Willows)처럼 하와이안 전통 음식을 포함해 다양한 요리를 제공하는 뷔페식당이라면 일이 쉽게 풀린다. 음식을 눈으로 확인해 가면서 새로운 미식의 경험과 포만감을 모두 낚을 수 있다. 윌로우스는 하와이에서 유일하게 하와이안식 뷔페를 점심, 저녁으로 매일 판매하는 곳이다. 더 윌로우스가 위치한 지역은 맑은 샘으로 유명해서 왕가의 휴양지로 사랑받았던 명당이다. 한때는 토란 재배 농장으로 사용되었다가 30~50년대 사이에는 잘 가꿔진 정원으로 지역 사회의 유명한 파티 장소로 떠올랐다. 더 윌로우스는 이후 부침을 겪다가 여러 회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통해 1999년 부활했고, 다시금 하와이식 가든파티, 가족 단위의 외식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도 연못과 가든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레스토랑은 하와이 원주민들도 주말을 이용해 자주 찾아오는 외식 장소로 손꼽힌다. 주소 901 Hausten Street Honolulu, Hawaii 96826 영업시간 점심식사 오전 11시~오후 2시, 저녁식사 오후 5시30분~자정 가격 점심 뷔페 19.95~24.95달러, 저녁 뷔페 34.95달러 문의 080-952-9200 www.willowshawaii.com Hawaiian Kona Beer Kona Brewing @Big Island 새 신부도 잊게 만드는 맥주 현지에서만 마실 수 있는 맥주 한잔을 곁들인 느긋한 점심이라! 여행지에서 놓칠 수 없는 소박한 행복 중 하나다. 빅아일랜드에서 코나 브루잉 컴퍼니(Kona Brewing Company)도 당연히 놓치면 안 될 장소다. 연간 생산량이 불과 1만1,000배럴(17만 리터)에 불과하기 때문에 하와이 내에서 생맥주로 모두 소진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하와이의 어느 곳에서도 가까운 편의점에 가면 빅웨이브(Big Wave)나 롱보드(Longboard) 같은 코나 브루잉 브랜드의 맥주를 살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런 병맥주들은 하와이가 아니라 미국의 공장에서 생산해 캐나다에서 병입과정을 거친 후 다시 하와이로 수입되는 것이란다. 이런 ‘고급정보’의 입수경로는 코나 브루잉 컴퍼니에서 매일 운영하는 공장 견학 투어였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물론 맨 마지막의 시음 시간이다. 부드러운 스팀 벤트 라거(Steam Vent Lager)나 쓰지만 고소한 포하쿠 페일 에일(Pohaku Pale Ale)은 물론이고 코나 원두를 사용한 커피맛 맥주 등의 이색적인 맥주도 시음할 수 있다. 함께 견학에 참가한 사람들은 한두 잔의 맥주로 금세 둘도 없는 친구들이 되었는데, 캘리포니아 남자가 신혼여행 중인 새 신부를 차 안에 남겨두고 홀로 견학에 참가했다는 고백을 한 것도, 그에게 사람들이 맹렬한 비난을 한 것도 모두 알코올 때문이었을 것이다. 코나 브루잉 컴퍼니는 펍&레스토랑(Pub&Restaurant)도 운영하는데 맥주와 함께 먹기 좋은 큼직한 피자와 샐러드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맥주를 좋아하지 않아도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포장용기격인 그라울러(Growler)를 구입하면 저렴하게 맥주를 리필할 수 있다. 주소 75-5629 Kuakini Hwy. Kailua Kona, HI 96740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금·토요일 오전 11시~밤 11시까지) 가격 샐러드 7~12달러, 피자 11~24달러, 샌드위치 11~14달러, 맥주 330CC 4달러, 450cc 5달러, 샘플러 8달러 문의 808-334-2739 www.konabrewingco.com ◀ Huggo’s @Big Island 바다와 저녁놀을 담은 접시 작은 해변마을의 바닷가 바위언덕 위에 허고스가 처음 오픈했을 때 모습은, 샐러드 바(Salad Bar)에 큼직한 스테이크나 생선 덩어리를 먹을 수 있는 캐주얼한 장소였다. 어부들마저 이곳에 와서 바다에서 겪은 모험으로 수다를 떨던 곳이다. 그리고 35년이 지난 지금 허고스는 카아루아 코나 지역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으로 자리잡았다. 낯설게 느껴질 만큼 살이 실하고 쫄깃한 해산물 요리와 작은 배들이 마지막 빛을 발하는 장엄한 석양은 행복한 저녁을 위한 완벽한 세팅이다. 허고스가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음식의 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서비스에서도 더 없는 예의와 격식을 갖춘 곳이지만 분위기만은 캐주얼 레스토랑을 찾은 듯 편안하다는 점이다. 해변에 간이 테라스를 설치한 것 같은 허술한 건물에서 딱딱한 정장은 오히려 어색하기도 할 터. 콘라드 아로요(Konrad Arroyo) 셰프의 메뉴는 무엇을 선택해도 절대로 실패가 없다. 하지만 1982년부터 시작한 바비큐 비프 립(Barbecued Beef Rib)과 데리야키 스테이크(Teriyaki Stake)만은 손님들의 원성이 두려워 감히 메뉴판에서 뺄 수 없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허고스 바로 옆에 있는 허고스 온더 락스(Huggo’s on the Rocks)는 좀더 캐주얼한 느낌으로 훌라 댄스와 음악 공연을 펼친다. 주소 75-5828 Kahakai Rd. Kaiua-Kona, HI 96740 영업시간 저녁식사 오후 5시30분~저녁 9시(주말 오후 5시30분~밤 10시까지), 선데이 브런치 오전 10시~오후 1시 가격 데리야키 스테이크 27달러, 파스타류 22~24달러 문의 808-329-1493 www.huggos.com Tropica Restaurant & Bar @Maui ▶ 파도와 노을, 그리고 요리 해질녘이면 가족과 연인들이 웨스틴 마우리 리조트 해변으로 모여든다. 경쾌한 파도 소리, 뜨겁게 타오르는 노을이 만들어낸 매직아워(Magic Hour)를 즐기기 위해서이다. 웨스틴 마우이에서 매직아워와 함께 가장 로맨틱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트로피카(Tropica Restaurant & Bar)이다. 트로피카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맛은 하와이 코나섬에서 건져 올린 로브스터로 만든 프랑스식 스튜요리(Pacific Bouillabaisse)이다. 큼직한 집게 다리를 살짝 쪄 해산물과 빅아일랜드에서 재배한 토마토를 곁들여 고소함과 상큼함이 입 안에 감돈다. 트로피카는 음식은 물론 자리에도 프리미엄이 붙는다. 비교적 바닷가와 가까운 테이블이 좀더 일몰을 잘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약은 필수다. 식사를 다 마치고 트로피카 오른편에 있는 웨일러스빌리지(Whaler’s Village)에서 산책하는 것도 추천한다. 명품숍은 물론 기념품을 판매하는 소소한 상점들이 많다. 또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노천 펍이 운영 중인데 이곳에서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다. 주소 2365 Ka’anapali Parkway, Lahaina, Maui, Hawaii 96761 영업시간 오후 5시~밤 10시까지 문의 808-667-2525, www.westinmaui.com Hawaiian Wine MauiWinery @Maui 상큼한 파인애플향이 입 안 가득 마우이와이너리는 한 해 관광객 18만명이 찾는 마우이의 대표 관광지이다. 그러나 여느 와이너리처럼 길게 늘어선 포도밭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우이와이너리가 이토록 인기를 끄는 이유는 코와 입을 휘감는 달콤함과 독특한 와인의 주원료에 비밀이 있다. 마우이와이너리의 간판 와인은 파인애플로 만들었다. 파인애플와인은 1974년, 할레아칼라 서쪽 지류에 있는 울루파라쿠아 농장(Ulupalakua Ranch)의 포도나무가 열매를 맺기 전에 ‘시험 삼아’ 생산한 제품이다. 정작 포도나무의 열매로 만든 와인이 파인애플와인보다 10년이나 늦게 ‘마우이 브루트 스파클링(Maui Brut Sparkling)’이라는 이름으로 시판됐다. 마우이와인은 와인 하우스에서 무료로 테이스팅할 수 있고, 매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1시30분, 2차례 진행되는 와이너리 투어에서 눈으로도 맛볼 수 있다. 마우이와이너리를 방문할 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와이너리까지 이어지는 31번 산간도로다. 이곳을 지날 때 ‘하와이는 바다’라는 출처불명의 고정관념을 깨버릴 수 있는 장면들이 지나간다. 산간 녹지 사이로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갈 때 듬성듬성 나타나는 바위와 나무들, 청명한 바람은 마치 제주의 산간 도로를 달리듯 상쾌하다. 주소 P.O.Box 953 Ulupakua, Hi 96790 영업시간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문의 808-878-6058 www.mauiwine.com 1 낙원의 비밀인가, 하와이는‘치즈버거’같은 평범한 음식도 특별하게 만들어 버린다 2 볼케이노 마을에서 우연히 들른 키아웨 키친은 용암처럼 강렬한 인상은 남겼다 3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팬케이크를 파는 캔스 하우스 오브 팬케이크 ◀ Cheeseburger In Paradise @Maui 치즈버거인파라다이스 마우이 라하이나 해안도로변에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와이키키에서 며칠 머문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와이키키에 치즈버거인파라다이스가 두 곳이나 있으니까. 그러나 마우이 라하이나에 있는 것이 원조다. 치즈버거인파라다이스의 가장 유명한 메뉴는 상호와 같은 ‘치즈버거 인 파라다이스’이다. 거대한 빵 안에 손바닥만한 쇠고기 페티와 토마토, 양상추 같은 야채가 가득하다. 바다쪽 창은 바다와 맞닿아 있어 파도소리가 들린다. 해질녘이면 뜨거운 노을이 펼쳐진다. 창쪽에 앉아 치즈버거 파라다이스를 먹으면서 이 둘을 함께 감상하면 맛도 훨씬 좋다. 주소 811 Front St., Lahaina, Hawaii 문의 808-661-4855 ◀ Kiawe Kitchen @Big Island 볼케이노 마을의 넘버 원 레스토랑 빅아일랜드의 화산국립공원 내에는 주유소나 레스토랑이 없다. 1.6km 떨어진 볼케이노 마을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도착했을 때 선택의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다행히 키아웨 키친(Kiawe Kitchen)은 ‘희소성’을 무기로 아무렇게나 요리하는, 그런 집이 아니었다. 샌드위치류(12달러), 피자(15~17달러), 샐러드(11~13달러) 등 간단한 메뉴지만 푸짐하고 맛도 훌륭했다. 주소 19-4005 Haunani Rd. Volcano, Hawaii 문의 808-967-7711 지도 p 25 ◀ Ken’s House of Pancakes @Big Island 깜짝 행운을 만나게 되는 곳 이름에서 힌트를 얻어 간식으로 ‘팬케이크’를 먹으러 갔다가는 포만감에 비틀거리며 나오게 될 집이다. 거대한 부피의 팬케이크도 명물이지만 사이민(Saimin)이라는 누들과 라이스 덮밥 요리는 그 동안 느끼한 요리에 치진 혀에 휴식을 준다. 사람에 따라서는 마치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일 터. 게다가 10달러 이하의 간단한 메뉴들이 몇 페이지에 걸쳐 선택을 기다리고 있으니정말 유쾌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주소 1730 Kamehameha Ave. Hilo, Hawaii 문의 808-935-8711 ★ 알면 더 맛있는 하와이 전통 요리 손이 많이 가는 하와이 전통 요리는 미국의 패스트문화에 익숙해져 버린 하와이 원주민들에게도 장만이 쉽지 않은 음식이 되었다. 그래서 전통음식만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외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식 한국인에게 ‘밥’이 주식이라면 하와이안들에게는 토란이 주식이다. 포이(Poi)는 토란을 쪄서 으깬 요리다. 스프 치킨 롱 라이스(Chicken long rice)는 당면을 이용한 하와이 스타일의 닭고기 누들 수프다. 샐러드류 로미 로미 새먼(Lomi Lomi Slamon)은 소금에 절인 연어에 잘게 썬 토마토, 양파 등을 섞은 것. 포케(Poke) 하와이 음식에서 빠지지 않는 기본 메뉴다. 타코 포케(Tako Poke)는 오이, 양파와 함께 맵게 양념한 문어이고, 아히 포케(Ahi Poke)는 참기름, 고추, 소금으로 간을 맞춘 참치회다. 고기류 칼루아 피그 & 캐비지(Kalua Pig & Cabbage)는 훈제한 돼지고지와 양파, 양배추 요리이며, 라우 라우(Lau Lau)는 루아우 잎에 싸서 조리한 돼지고기와 은대구 요리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신비의 섬, 하와이를 달리다 ③3가지 체험이 있는 O’ahu!

    신비의 섬, 하와이를 달리다 ③3가지 체험이 있는 O’ahu!

    매일 아침 와이키키 해변에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오아후는 여행자들에게 다채로운 체험거리를 선사한다. 오아후의 체험거리는 단지 오감이 행복하기만해서 여행자들의 인기를 모으는 게 아니다. O’ahu Must do Activity 3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로 배우는 오아후 체험 3선 매일 아침 와이키키 해변에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오아후는 여행자들에게 다채로운 체험거리를 선사한다. 오아후의 체험거리는 단지 오감이 행복하기만해서 여행자들의 인기를 모으는 게 아니다. 체험을 통해 하와이 전체의 문화와 생활상, 자연을 직접 느끼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맨얼굴같이 청연하고 광대한 오아후의 대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쿠알루아목장과 부드러운 선율 속에 하와이 원주민들의 순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우쿨렐레 클래스, 하와이의 5섬을 비롯해 피지, 타히티, 사모아 등 태평양 중남부에 산재한 섬들의 문화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폴리네시안 문화센터가 대표적이다. 글·사진 천소현, 박우철 기자 1 와이키키 해변에서는 항상 서핑보드를 들고 다니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2 탐방객들이 버기를 타고 쿠알로아 목장을 달리고 있다 민낯의 오아후 안으로 내달리다 Kualoa Ranch Buggy Tour 스노클링, 서핑, 해변에서의 휴식으로 여유로운 하와이를 만끽한 다음은 산악 버기투어로 ‘다이내믹한’ 하와이와 만날 차례다. 자연 속을 거칠게 내달리는 쿠알로아 목장(Kualoa Ranch) 버기투어는 오아후의 민낯을 보는 듯 순수함과 거친 오프로드를 달리는 짜릿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버기는 한국에서는 ‘네발이’로 통하는 300cc 디젤기관이 달린 사륜 오토바이로 바퀴가 넷인 탓에 안정감 있고, 주행을 위한 장치가 엑셀레이터, 브레이크, 조향장치뿐이어서 누구든 쉽게 탈 수 있다. 쿠알로아 목장 버기투어는 16세 이상의 신체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버기 운전이 쉽다고 해도 투어가 진행되는 2~3시간 동안 요철과 곡선이 많은 비포장길을 주행해야 하기 때문에 코스를 이탈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주행 중 나뭇가지나 튀는 돌 때문에 피부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긴소매 옷을 입는 게 좋다. 보통 10명 내외의 탐방객이 1인당 1버기를 타고 투어 코스에 참가한다. 이때 1명 이상의 투어가이드가 동행하면서 주변 설명과 탐방객의 안전을 책임진다. 버기투어는 출발 후 10분 정도는 숲속 이곳저곳을 산책하듯 천천히 주행한다. 탐방객이 어느 정도 조작에 익숙해질 무렵 오아후 동쪽 바다가 훤히 보이는 언덕의 벙커에 도착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탄약을 보관해 둔 이 벙커는 지금은 쿠알로아 목장에서 촬영한 영화의 스틸사진이 전시된 갤러리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진주만>, <쥬라기공원>, <첫키스만 50번째> 등의 스틸사진을 유심히 지켜본 뒤 다음으로 이어지는 버기투어에서 바로 그 영화 촬영 장소를 찾아보자. 해안초소를 지나면 본격적인 오프로드 레이싱이 시작된다. 오른쪽으로는 바다, 왼쪽으로는 병풍 같은 산맥이 이어진다. 첫키스만 50번 했다는 아담 샌들러가 첫눈에 반한 여인을 기다리고, 말콤 박사가 공룡과 목숨을 건 레이싱을 펼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쥬라기공원> 촬영 때 남긴 공룡의 발자국도 쿠알로아 목장에 그대로 남아있다. 유명 영화의 촬영지라는 후광보다 쿠알로아 목장을 더욱 기억하게 하는 것은 초록이 가득한 평야에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이 있는 풍경이다. 마치 시간을 박제한 듯 그 풍경은 흘러가는 구름보다 느리고 바람조차 쉬어 가는 것 같다. 소들은 버기투어가 지나간다고 해서 놀라거나 다가오지 않는다. 다만 그 모습이 익숙한 듯 귀찮은 듯 눈만 살짝 돌려 멀어지는 탐방객을 바라볼 뿐이다. 투어는 평야를 가로질러 쿠알로아 숲의 실핏줄같이 뻗은 길을 요리조리 달린다. 때로는 초원을, 때로는 계곡을 건너며 하와이의 자연 속을 헤집고 나온다. 쿠알로아 목장 주소 49-560 Kamehaeha Highway, Kaneohe, Hawaii 96744-5752 문의 www.Kualoa.com 해와 별을 따라 하와이안이 되다 Polynesian Cultural Center 수천년 전 머나먼 섬에 사는 폴리네시안(Polynesian)들이 하와이에 도착했다. 그들은 수개월에 걸쳐 해와 달, 그리고 별의 길을 읽으며 바다를 항해했다. 파도의 방향을 읽고, 새들의 비행을 관찰하며 망망대해를 건너온 그들이 바로 하와이안들의 조상들이다. 자고 나면 땅의 모양이 바뀌어 있는 화산섬에 정착해 그들을 ‘알로하 정신’을 가꾸어왔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폴리네시안문화센터(PCC, Polynesian Cultural Center)에서는 7개의 폴리네시안 부족을 만날 수 있다. 피지, 타히티, 사모아, 하와이, 뉴질랜드(마오리), 파파누이(이스터섬), 통가의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보여준다. 방문객들이 잘 신경 쓰지 않는 사실 하나는 PCC가 몰몬교단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라는 것. 수익의 대부분을 장학금 등 교육사업에 사용하고 있으며 입장료 외에 기부금도 받고 있다. ‘민속촌’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원주민들의 실제 삶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곳이기에 PCC는 지금까지 3,300만명 이상이 방문한 하와이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았다. 하와이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루아우’ 뷔페식을 마치고 나면 느린 카누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의 재담에 웃다 보면 어느덧 반대편 종착지에 도착하게 되고, 그때부터 각 부족 마을의 방문이 시작된다. 부족마다 매일 3~5회씩 공연이 반복되므로 시간표를 잘 짜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후 2시30분에 진행되는 카누 선상 쇼 관람을 위해 응달에 자리를 잡는 민첩함도 필요하다. 저녁에 펼쳐지는 쇼 <HA : Breath of Life>까지 관람할 예정이라면 입장료(49.95달러), 저녁 식사(35달러), 쇼(49.95달러)을 포함하는 패키지 티켓(성인 91.95달러, 소인 67.95달러)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폴리네시안문화센터 주소 55-370 Kamehameha Highway in Laie, Hawaii 96762 운영 시간 매일 낮 12시~저녁 6시(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800-367-7060 www.polynesia.com 1. 폴리네시안의 7개 부족은 저마다 다른 음악과 댄스를 가지고 있다. 하와이를 대표하는 훌라댄스를 포함해 그들의 예술과 풍습이 얼마나 개성적인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매일 오후에 배위에서 펼쳐지는 선상 민속쇼다 2 우쿨렐레는 현이 4개 있는 하와이 전통 악기다. 19세기 말 포르투갈에서 전해진 마카다라는 악기가 우쿨렐레의 원형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쿨렐레를 배우려는 이유 Royal Hawaiian Center 우쿨렐레는 현이 4개뿐인 소박한 악기로 연주법과 모양은 기타와 비슷하다. 1870년대 하와이에 전해진 포르투갈의 마카다(Machada)라는 악기가 우쿨렐레의 원형이다. 우쿨렐레 클래스에 참가하면 숙련도 높은 강사가 만드는 농도 진한 우쿨렐레 선율을 가장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데,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우쿨렐레를 배우겠다’는 그럴듯한 핑계를 대며 우쿨렐레 클래스에 참가한다. 특히 와이나니 임(Wainani Yim)은 하와이에서도 내로라하는 우쿨렐레 연주자로 로열하와이안센터 우쿨렐레 선생님 중 인기가 가장 높다. 하와이안항공과 함께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우쿨렐레를 공연한 바 있는 그녀는 매주 목요일 10시부터 1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우쿨렐레를 가르친다. 그가 클래스를 시작하면 악보를 보며 코드를 잡고 박자를 잡는 일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가사를 보며 그의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편이 낫다. 특히 그녀가 하와이식 자장가인 ‘푸푸히누히니(Pupu Hinuhini)’를 부를 즈음에는 저절로 손벽을 치며 흥얼거리게 된다. 우쿨렐레와 함께 연주하는 노래는 그 뜻이 무엇인지 몰라도 입에 착 붙는다. 가사는 받침이 없고 울림소리가 많아 보드라운 옷감으로 짠 옷을 입은 듯 편안하다. 로열하와이안센터에서 열리는 우쿨렐레 클래스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로열하와이안센터 B동 2층 파이나 라나이 푸드코트에서 열린다. 우쿨렐레 강습은 무료로 진행된다. 그러나 추최측에서 준비하는 우쿨렐레는 한정돼 있고 선착순으로 대여해 주기 때문에 클래스가 시작하기 1시간 전에 가서 참가 접수를 하는 게 좋다. 로열하와이안센터 주소 2201 Kalakaua Avenue, Honolulu, Hawaii, 96815 문의 www.royalhawaiiancenter.com Hotel 아웃리거로 항해하는 2개의 바다 아웃리거 리프 온더 비치 Outrigger Reef on the Beach 두 개의 바다를 보았다. 첫 번째는 그 유명한 와이키키의 바다. 먼 옛날 아웃리거(카누의 일종)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간 원주민들이 두려움과 감탄으로 만났던 그 바다다. 두 번째 바다는 결코 잠들지 않는 쇼핑의 바다, 와이키키 비치 워크(Waikiki Beach Walk)다. 3만2000m2 규모의 쇼핑가에 온갖 부티크와 고급 레스토랑이 일렁거리는 곳이다. 와이키키 해변이 시작되는 서쪽 끝과 와이키키 비치 워크가 시작되는 남쪽 끝이 만나는 곳에 호텔이 하나 있다. 바로 아웃리거 리프 온더 비치(Outrigger Reef on the Beach) 호텔이다. 이런 것을 두고 ‘완벽한 로케이션’이라고 할까. 와이키키 해변의 중심가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그것은 해변의 소음으로부터도 한 걸음 멀어져 있다는 뜻이다. 그 대신 호텔이 선사하는 것은 멋진 풍경이다. 부산 해운대로 말하자면 웨스틴 조선 비치 호텔의 위치쯤 되는 셈인데, 그 장점은 명확하다. 둥글게 휘어지는 해변의 곡선을 짐작할 수 있고, 그 해변이 두 팔을 벌려 안고 있는 와이키키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풍경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해변 서쪽 끄트머리에 웅장하게 솟은 다이아몬드 헤드다. 호텔 안쪽으로 눈을 돌려도 아웃리거 리프 온더 비치는 구석구석 인상적인 ‘하와이풍’이다. 대나무 문양이 두드러지는 직원의 유니폼도 하와이 태생의 의상 디자이너인 지그 샌(Zig Zane)의 작품이다. 객실과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예술 작품과 유물들은 박물관이 아쉽지 않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은 단연 100년이나 된 카누였다. 리조트 입구의 카누 하우스(뾰족하게 솟은 나무 지붕)에 매달려 있는 하와이안 카누는 1980년대에 발견되어 복원을 마친 후 아웃리거 리프에 영구적인 집을 얻었다. 카누는 더 이상 항해를 하지 않지만 두 개의 바다를 지척에 두고 있으니 아쉬울 것이 있으랴. 이곳에서 묵는 신혼여행객들도 아쉬운 것이 없어 보였다. Room 639실, 오션뷰, 시티뷰, 오션 프론트 등 Facilities & Activities 스파, 오션 하우스 레스토랑, 쇼어버드 레스토랑 & 비치 바, 야외 수영장, 카이 카 필라 그릴(하와이안 쇼), 스타벅스, 컨퍼런스룸(최대 200명 수용) 등 Location 오아후 호놀룰루 공항에서 H1(free way)를 이용하면 15분 정도 소요. 렌터카 이용시 호텔에서는 반드시 발렛 주차(하루 30달러)를 해야 한다. 2169 Kalia Rd Honolulu, Hawaii 96815-1989 Reservation 808-923-3111 www.outriggerreef.com 1 아웃리거 리프 온더 비치의 메인 수영장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김민수, 박진경 독자 2 아웃리거 리프 온더 비치 전경 ★와이키키 비치 워크 Waikiki Beach Walk 호하나 와이키키 타워와 빌리지가 있던 자리를 허물고 2005년 새로 조성한 와이키키 비치 워크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 시설이다. 새 단장을 마친 4개의 고급 호텔과 리조트, 로이스 와이키키(Roy’s Waikiki), 서브웨이, 스타벅스 등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 인기 쇼핑점들이 여러 블록에 걸쳐 마치 체인처럼 연결되어 있다. 깔끔하고 세련된 쇼핑 거리에 한번 접어들면 쉽사리 헤어나지 못하고 걷고 또 걷게 된다. 아웃리거 리프 온더 비치 호텔도 와이키키 비치 워크의 일부인데, 투숙객들은 그 어느 호텔보다 다양한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행운을 거머쥔 셈이다. www.waikikibeachwalk.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O’ahu 하와이안항공의 국제선을 이용하면 하와이 섬사이를 이동하는 주내선이 무료다 Haleiwa 할레이와 유명한 서핑 해변에서 한 걸음 물러선 자리에 형성된 마을은 자유로운 영혼들이 머무는 곳이다. 서핑센터보다 흥미로운 것은 아기자기하고 참신한 아트 갤러리와 수상하고 재미있는 쇼핑점들이다. 이 마을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두 가지 중 첫 번째는 시원한 얼음빙수(2.25~3.25달러), 두 번째는 공터에 세워둔 트레일러 레스토랑에서 사먹는 새우라이스(12달러)다. Makapuu Point 마카푸 포인트 오아후 서해안 섬 일주에서 만나게 되는 가장 시원스러운 광경이다. 오른쪽 해안 절벽에는 빨간 등대가 솟아 있고, 왼쪽으로는 거대하게 솟은 산악지형이 병풍처럼 다가온다. 정면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에는 코끼리섬, 거북섬 등 닿지 못할 섬들이 하나씩 웅크리고 있다. Pearl Harbor 진주만 진주만은 1941년 일본군이 하와이를 기습한 곳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진주만에 가면 USS애리조나 기념관, USS 보핀 잠수함 공원, 미주리 군함 기념관 등이 있다. 진주만에서 가장 인기있는 USS 애리조나 기념관은 하루 수천명이 찾을 만큼 유명하다. 종종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입장하기 위해 몇시간씩 기다리기도 한다. 입장료 무료 운영시간 오전 7시30분~오후 5시 Diamond Head 다이아몬드 헤드 다이아몬드 헤드는 마치 예전 모 우유광고에 나왔던 왕관 모양의 우유 방울과 비슷한 모양이다. 가운데가 움푹 들어갔고 외곽은 날카로운 경사의 봉우리로 둘러 쌓여있다. 다이아몬드 헤드는 따로 시간을 잡고 갈 게 아니라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 코스로 가볍게 둘러보는 게 좋다. 와이키키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데 조금 서둘러서 올라가면 왕복 2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다이아몬드는 해발고도가 232m로 낮지만 와이키키 해변을 비롯해 오아후 남쪽 해변의 거의 모든 곳을 조망할 수 있다. 자동차로 입장할 때는 탑승객 숫자에 상관없이 5달러, 개별 입장은 1인당 1달러를 입장료로 내야 한다.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따로 없기 때문에 1리터 정도의 물을 챙기는 게 좋다. Halona Blowhole 할로나 블로홀 하와이가 서핑의 명소로 유명한 것은 결로 멈추지 않는 바람과 파도 때문이다. 할로나 블로홀은 강한 파도가 칠 때마다 해안가 바위덩어리의 구멍에서 거꾸로 물이 솟구치는 곳이다. 오아후 서부 해안은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를 포함해 멈추는 곳마다 장관의 연속이므로 필수 드라이브 코스다. ★ 박우철 기자의 하와이 쇼핑팁 쇼핑도 선택과 집중-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웃렛 경제적인 쇼핑을 원하는 사람에게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웃렛(www.premiumoutlets.com)은 필수 코스다. 인터넷에는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웃렛과 관련된 하와이 여행선배들의 주옥같은 쇼핑 노하우도 적지 않다. 주요 매장은 코치(Coach)와 폴로 랄프로렌(Polo Ralph Lauren), 켈빈 클라인(CalvinKlein), 토미 힐피거(Tommy Hilfiger), 투미(Tumi), 나인 웨스트(Nine West) 등이다.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웃렛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브랜드가 입점했는지 미리 확인하고 사고자 하는 물품도 미리 적어둬야 한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수많은 매장이 있어 자칫 이곳저곳 구경만하다가 정작 필요한 아이템을 놓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다양한 상품을 구경하고 쇼핑하려는 사람이라면 알라모아나 쇼핑센터를 추천한다. 이곳에는 니만 마커스(Neiman Marcus), 메이시스(Macy’‘s) 같은 백화점을 비롯해 3층 규모의 아케이드에 개별 매장이 있어 다양한 상품을 둘러볼 수 있다. Driving Tips in Hawaii 하와이 도로와 친해지는 법 하와이에서 차를 운전할 때는 유의해야할 사항이 적지 않다. 유의사항은 안전을 위한 것으로 셀프드라이빙 여행객에게 그 어떤 여행 팁보다 중요하다. 거리단위는 킬로미터(Km)로, 언어는 한국어로 네비게이터를 켜면 영어로 안내가 나오는 것은 물론 거리 단위도 마일(mile)로 설정되어 있어 익숙하지 않다. 단위를 킬로미터로, 한국어 안내방송으로 설정을 전환할 수 있으니 이용하면 편리하다. 하지만 도로표지판의 제한 속도와 계기판의 현재 속도는 항상 마일로 생각해야 한다. 1마일은 대략 1.6km가 조금 넘는 거리이다. 비보호 좌회전 Yes! 빨간불 우회전 No! 비보호 좌회전이 하와이에선 일상적이다. 좌회전 신호가 떨어지지 않아 줄곧 기다렸는데 알고 보니 비보호 좌회전이 아닌가.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하는 것은 빨간불일 때 하는 우회전이다. 간혹 신호등 옆 작은 표지판으로 ‘No right turn on red’라고 적힌 곳이 있다. 그런 곳에선 빨간불이라 하더라도 우회전을 해서는 안 된다. 주차는 요령껏, 만약을 위해 동전 준비 필수 도로를 달리다 보면 간간히 ‘주차금지(No Parking any time)’라고 쓰여진 구간이 있다. 그런 구간만 피한다면 하와이에서의 주차는 생각보다 쉽다. 코인주차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관리인이 없어 주변 상점에서 교환해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 있으니 주차요금으로 지불할 25센트 동전을 충분히 준비하자. 목적지 주소는 꼭 확보하기 한국에서 쓰는 주소체계에 익숙한 사람들은 도로명 주소 위주로 길을 찾는 하와이 네비게이션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 건물 이름이나 상점 이름으로 검색했을 때 나오지 않으면 도로명 주소를 입력해야 한다. 도로명 주소는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는 곳들도 많다.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주소를 미리 적어 가는 게 좋다. 허츠 Hertz 렌터카 하와이 여행에 날개 달기 하와이에서 가장 광범한 네트워크를 가진 허츠 렌터카는 오아후, 마우이, 빅아일랜드 공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각 공항에서 Hertz라고 적힌 노랑색 셔틀 버스를 타면 가까운 렌터카 사무소로 갈 수 있다. 허츠 셔틀버스는 5분에 한 대꼴로 운행하며 확인 절차 없이 누구나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4개 섬 39개 영업점을 운영 중인 허츠는 차를 빌리는 곳과 반납하는 곳을 다르게 할 수 있다. 빅아일랜드 셀프드라이빙 투어를 다녀온 김민수씨는 힐로 공항에서 차를 빌려 코나 공항에서 반납해 불필요한 동선을 줄일 수 있었다. 허츠 렌터카의 편리함은 네비게이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추가비용(하루 15달러)을 지불하면 네버로스트(Neverlost)라는 허츠만의 네비게이션을 빌릴 수 있는데 한국어 서비스는 물론 거리 표시를 한국인에게 익숙한 킬로미터로 전환할 수 있어 편리하다. 허츠 해외예약센터 080-777-0400(수신자 부담) hertz@hertz.co.kr 하와이안항공으로 ‘그 섬’에 가다 Flying in Hawaii 항공기도 여행 체험의 일부가 분명하다. 하와이안항공은 아직 긴 비행을 남겨 놓은 하늘 위에서 그 섬들을 앞당겨 만나는 기쁨을 선사한다. 야외에 있어서 특이한 하와이 빅아일랜드 공항의 탑승 대기공간 하와이 여행의 격세지감 10년 전 하와이를 처음 찾았을 때, 하와이 여행은 지금처럼 쉽지 않았다. 우선, 미국 비자가 필요했다. 미국대사관 앞의 긴 인터뷰 줄을 바라보며 ‘안 가고 말겠다’는 오기가 들었다. 또 하나 직항편이 다양하지 않았었다.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취항하고 있었기에 성수기에는 좌석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다시 하와이를 찾게 되었을 때,‘한국인 무비자 입국’과 ‘복수 취항’으로 상황이 변해 있었다. 2011년 1월부터 하와이안항공이 호놀룰루-인천 노선을 취항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류나 예약을 위해 마음을 졸이는 대신 어떤 비키니를 입을지에 마음을 쓰면 되었다. 이륙하자마자 만나는 하와이 하와이를 가는 길은 조금 멀다. 하와이로 갈 때도 8시간20분 정도가 걸리고 돌아올 때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10시간이 넘게 걸린다. 그러나 하와이안항공에 탑승하면 이륙하자마자 바로 하와이를 만난 느낌이다. <하나호우(Hana Hou, 하와이안 항공 기내지)>의 한국어판을 한 장 한 장 넘겨 보자니 마음은 이미 하와이 해변으로 날아갔다. 기내식으로 나온 ‘고추장소스에 비벼먹는 차가운 누들’은 하와이에서의 경험할 미각적인 모험의 예고편이랄까. 한국어를 꽤 유창하게 구사하는 외국 승무원들이 ‘훈남’으로 보이는 현상도 착시는 아니었다. 돌아올 때도 같은 ‘훈남’을 보았으니 말이다. 국제선 이용시 주내선이 무료! 오아후에 머물지 않고 빅아일랜드, 마우이, 카우아이 등으로 이동한다고 해도 관문인 오아후를 건너 뛸 수는 없다. 입국 심사도 받아야 하고 비행기도 갈아타야 한다. 하지만 국내선 구간과 주내선 구간 모두를 하와이안항공으로 이동할 경우 국제선 요금만으로도 주내선 구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시 말하면 주내선 구간이 무료! 게다가 1인당 수하물도 2개까지 무료다. 하와이로 입국할 때는 환승객이어도 호놀룰루에서 짐 검사를 한번 거쳐야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인천에 도착해서 찾기만 하면 되는 점도 편리하다. 걸어서 ‘저’ 비행기까지 하와이는 공항마저도 ‘하와이풍’이다. 에어컨 쌩쌩 돌아가는 지붕 높은 빌딩이 아니라(물론 그런 공간도 있지만) 호놀룰루 공항의 경우 물이 흐르고 수풀이 우거진 가든을 꾸며 놓았고 빅아일랜드 코나 공항은 전통양식의 나지막한 목조 건물이 흩어져 있을 뿐 탑승객 대기 공간은 지붕이 없는 열린 공간이다. 마치 버스를 기다리듯 햇볕을 쬐며 앉아 있다가 활주로의 비행기까지도 걸어서 간다. 보통의 공항이 주는 긴장감, 삼엄함은 오간데 없고 승객들은 비행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다. ★Travie info. 하와이안 항공 스케줄 인천→호놀룰루 HA460 매주 월·수·금·일요일 인천 출발 저녁 9시25분, 호놀룰루 도착 오전 11시 호놀룰루→인천 HA459 매주 화·목·토·일요일 호놀룰루 출발 오후 2시5분, 인천 도착 저녁 7시 25분(다음날) 문의 02-775-5552 www.hawaiianairlines.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푸치니의 ‘토스카’ 눈으로 즐기세요

    음악평론가 안동림씨는 저서 ‘내 마음의 아리아’에서 “푸치니의 토스카는 눈으로 봐야 할 오페라”라고 말했다.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1막),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2막), ‘별은 빛나건만’(Elucevan le stelle·3막) 등 오페라와 담을 쌓은 이들도 들어봤을 법한 중독성 강한 아리아들이 지아코모 푸치니(1858~1924)의 ‘토스카’에 담겨 있다. 하지만 안씨의 말처럼 토스카의 고갱이 같은 아리아를 CD로만 빼먹는 것과 직접 무대를 보는 즐거움은 비교할 수 없다. 서울시오페라단이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리는 ‘푸치니’를 놓쳐서는 안되는 까닭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이 2007년부터 3년에 걸쳐 ‘베르디 빅5’ 공연을 통해 원작에 충실한 해석에 장점이 있음을 입증한 것도 기대치를 높이는 대목이다. 박세원 단장은 “베르디에 이어 푸치니를 선택한 이유는 그가 베르디의 스타일을 계승하면서도 특유의 색채를 잃지 않은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푸치니의 또 다른 작품 ‘자니 스키키’도 7월에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토스카는 가수들에게 부담스럽다. 오페라팬들이 남자 주인공(카바라도시)의 아리아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버전에, 여주인공(토스카) 노래는 마리아 칼라스(1923~1977)의 녹음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카바라도시는 테너 박기천이, 토스카는 소프라노 임세경이 맡았다. 박기천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에서 올 시즌 ‘투란도트’의 칼리프 역과 ‘토스카’의 카바라도시 역에 잇따라 발탁되기도 했다. 임세경은 지난해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극장에서 ‘아이다’의 주인공을 맡아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라는 평을 받았다. 2만~12만원. (02)399-1783~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tvN ‘오페라스타’ 음원 출시

    가수들의 오페라 도전기를 그려 내 화제를 모은 tvN의 ‘오페라스타 2011’의 도전 곡들이 6일 음원사이트에 출시됐다. ‘오페라스타2011 Part1’은 지난 2일 첫 생방송 무대에서 1위를 했던 임정희의 ‘하바네라’(비제의 카르멘)를 비롯, 걸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선데이가 부른 ‘울게 하소서’(헨델의 리날도), 테이의 ‘여자의 마음’(베르디의 리골레토), 주얼리 김은정의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푸치니의 잔니 스키키) 등으로 구성돼 있다.
  • 키키·포포 귀엽죠?

    키키·포포 귀엽죠?

    특허청은 5일 캐릭터 ‘키키·포포’ 선포식을 가졌다. 특허청 캐릭터 ‘키키·포포’는 특허청 CI와 영문명칭 ‘KIPO’의 연관성을 살려 이미지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국민과의 친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개발에 착수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 후보를 압축, 직원 선호도 조사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특허청은 CI와 함께 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각종 행사나 기념품, 홈페이지 및 표지판, 간행물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특집다큐(KBS1 오후 11시 50분) 2008년 1월 2단 연소시험장에서의 첫 촬영부터 2010년 12월까지. 제작팀은 우주발사체의 탄생과 두번의 발사,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나로호와 함께했다. 그동안 우리가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우주발사체 개발. 다시 한번 우주를 향해 도전하고자 하는 연구원들과 기술자들의 땀과 열정을 천일간의 여정으로 담아 보았다. ●쥬로링 동물탐정(KBS2 오후 4시 30분) 키키는 등교하는 길에 집 앞에 쓰러져 있는 늑대를 발견하고 정성껏 돌봐준다. 그런데 이 늑대의 몸에서 루스와 똑같은 냄새가 난다.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루스를 만나 늑대와의 관계를 물어보려고 하지만 그 날 이후 마을 어디에서도 루스를 찾을 수가 없는데…. 과연 루스와 늑대는 어떤 관계일까. ●역전의 여왕(MBC 오후 9시 55분) 태희는 용식과 키스한 이후 어색하기만 하다. 용식과 태희는 서로 피하며 민망해한다. 한편 기획팀이 발표한 제품에서 부작용의 원인을 밝혀낸 준수는 구 회장의 눈에 띄어 기획팀 팀장자리에 오르게 된다. 용식은 마침내 한국을 떠나기로 결정해 특별 기획팀과 준수 가족을 불러 파티를 하는데…. ●괜찮아, 아빠 딸(SBS 오후 8시 50분) 채령의 집 앞에서 차압예정공고를 본 혁기는 분노하는 한편 책임 전가에 급급한 채령의 철부지 같은 모습을 걱정스러워한다. 애령은 청자의 뒤를 이어 만인병원 아트센터를 맡게 되고, 세연은 필석의 사랑을 받는 애령을 시샘한다. 한편, 기환의 퇴원일, 진구의 말실수로 필석이 병원비를 모두 부담한 사실을 기환이 알게 된다. ●한국기행 남원 1부(EBS 오후 9시 30분) 예로부터 비옥한 땅이 펼쳐져 있어 하늘이 고을을 정해준 땅이라 불리는 남원(南原). 남쪽의 근원이 되는 눈부신 땅은 수많은 고전소설의 무대이자 우리 옛 소리의 발상지가 되었던 곳이다. 선조들의 한과 멋이 담긴 전통문화. 과거와 현재를 살아가는 남원 사람들의 향기가 담뿍 묻어나는 남원의 길 위로 걸어 들어가 본다. ●100회 특집 경찰25시(OBS 오후 11시 5분) 100회 특집을 맞아 경찰들을 놀라게 한 ‘사건 속 반전’, <경찰25시>가 변화시킨 ‘사건 그 후’, ‘사건파일 플러스’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더욱 위험하고, 지능적이며, 다양해진 범죄의 현장들. 형사들의 하루는 24시간도 모자랄 정도다. 100회 특집을 통해 경찰들의 땀과 눈물을 보여주고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져본다.
  • ‘혼외키스’ 남녀에 죽음같은 태형 논란

    각자의 배우자를 두고 몰래 입을 맞추다가 발각된 인도네시아 남녀가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태형에 처해진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영자신문 자카르타 글로브에 따르면 기혼자이면서도 은밀하게 사랑을 키우던 아니스 사푸트라(24)와 키키 하나필리아(17) 지난 10월께 마을 근처 숲속에서 키스를 나누다가 동네 사람들에게 들켰다. 불륜 혐의로 법정에 선 두 사람은 기혼자의 외도를 엄격하게 다스리는 이슬람법에 따라서 각각 공개 태형 8대를 선고 받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아체 특별구에 있는 한 이슬람 사원에서 태형식이 이뤄졌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마을 사람 수백명이 경멸의 시선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하나필리아는 긴 대나무 몽둥이로 등을 맞으면서 고개를 숙여 울음을 참았으나, 사푸트라는 태형 도중 눈물을 흘리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혼외정사는 물론 기혼자의 애정행각까지 엄벌하는 이슬람 문화권의 법집행은 서구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에 대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검사는 “하나필리아는 2년 전 결혼해 엄연히 한 남자의 아내였고, 두 사람이 키스를 하다 발각됐을 당시 사푸트라의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고 설명한 뒤 “이번 법원의 결정은 두 사람에 대한 경고와 모욕의 의미”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열다섯 꽃다운 나이에 깊은 산골로 시집 와서 슬하에 4남매를 두며 착한 남편과 살던 지난 시간, 그러나 세상은 어찌나 모질던지 남편은 서른여섯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고 이어 자식 셋까지 가슴에 묻어야 했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 곁에 단 하나 남은 딸 일순(73)씨와 여섯 외손녀가 함께한 어머니의 백 번째 가을을 만나본다. ●쥬로링 동물탐정(KBS2 오후 4시 30분) 밍밍과 루루는 맛있는 간식을 들고 산으로 놀러간다. 둘은 키키 언니를 기다리면서 쥬로링이 생기고 난 뒤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고 보니 밍밍 일행에게 쥬로링이 생기고 나서부터 아름드리시에 많은 사건들이 벌어졌는데…. 밍밍과 루루는 쥬로링 동물탐정단의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한다. ●역전의 여왕(MBC 오후 10시 50분) 여진의 어머니 장례식장을 찾은 한 상무는 준수를 만나 다시 복직할 것을 권유하고, 준수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본격적으로 프레젠테이션 경합에 참가하기로 한 특별기획팀원들은 의욕적으로 기획안을 준비하고, 한 상무는 준수에게 특별 지시를 내린다. 한편 퀸즈 그룹 사원들은 워크숍을 위해 회사 연수원으로 향한다. ●닥터챔프(SBS 오후 8시 50분) 연우는 지헌에게 아무것도 묻지 말라며 동시에 자신이 잘했다고 말해 달라고 부탁한다. 본부장은 연우와 도욱, 희영이 있는 자리에서 권유리 선수 건으로 회의를 마쳤다며 일주일 내로 건강하다는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퇴촌시키겠다는 결정을 발표한다. 잠시 후 도욱은 연우를 향해 이게 원하던 바냐고 묻는데…. ●교육대기획 10부작 학교란 무엇인가 1부(EBS 오후 9시 50분) 아이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학교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루 152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가고 있는 현실, 학교에서 꿈이 아닌 절망을 배우는 아이들. 아이들은 묻는다. 왜 학교에 가야 하는가. ‘학교란 무엇인가’는 학교의 존재 이유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 5분) 피해신고를 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한 여성. 그 피해 내용은 황당했다. 버스 안에서 자고 있는 사이, 누군가 자신의 머리에 본드를 뿌렸다는 것. 이로 인해 피해자는 몇 년 동안 곱게 길러 온 머리를 한 순간에 자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형사들은 버스 안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하고 용의자를 찾아 나선다.
  • ‘부당거래’ 주연 황정민 “마흔 들어서니 연기 맛 알겠네요”

    ‘부당거래’ 주연 황정민 “마흔 들어서니 연기 맛 알겠네요”

    아동 성폭행 살인 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다. 사건 해결은 지지부진하다. 높으신 분 한마디에 경찰 수뇌부의 발바닥에 땀이 난다. 실력도 있고 독기도 있는 광역수사대(광수대) 반장이 있다. 경찰대 출신이 아니어서 번번이 승진에 물을 먹는다. 그에게 승진을 미끼로 범인을 만들어내라는 은밀한 지시가 내려진다. 조폭 출신 건설업자의 손을 빌린다. 이를 빌미로 업자는 반장을 등에 업고 부동산 업계 큰손을 제거하려 한다. 큰손은 평소 스폰서를 봐주는 검사가 있다. 이들의 부당한 거래는 얽히고설켜 꼬여만 간다. 28일 개봉한 ‘부당거래’ 이야기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세상은 무척 불공정하다. 아무래도 요즘 현실과 연결짓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27일 서울 목동에서 만난 황정민(40)은 고개를 살짝 흔든다. →공정 사회라는 요즘 화두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스폰서 검사 문제도 그렇고.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려는 작품은 아니다. 그런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은 관객들 몫이다. 우리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시나리오가 지난해 9월 나왔다. 요즘 상황과 맞아떨어지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사회생활이 불공정하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는 것 아니겠나. 1970~80년대는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거다. 황정민은 자신이 연기한 광수대 반장 최철기라는 인물 자체를 봐줬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형사도 하나의 직업이고 회사원과 마찬가지로 조직 생활을 하는 존재이며 무엇보다 인생을 잘 살고 싶어 아옹다옹하는 군상이라는 것. 그래서 30~40대 직장인들이 최철기를 보고 공감을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형사 역할을 여러 차례 했는데 또 형사 캐릭터다. -또 형사네? 그럼 하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을 하면 할 수 있는 게 점점 없어진다. 일단 이야기가 재미있어 선택했다. 재미있어야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 관객들과 소통하는 게 내가 배우를 하는 이유다. 이 작품은 표피적인 영화가 아니라 좋았다. 요즘 일차원적인 난도질 영화가 대세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봄, 겨울에는 따뜻한 가족 영화가 있었고, 여름엔 시원한 공포 영화, 가을에는 멜로가 있었다. 특정 작품을 폄하하거나 스릴러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편협해지는 영화 시장이 좋지 않다는 거다. (연기)하는 사람도 그렇게 느끼는데 보는 사람은 오죽하겠나. 황정민은 ‘연기 타짜’다. 연극판에서도 영화판에서도 연기 못한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 연기는 무척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최철기가 기본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도대체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배우는 자신이 맡은 인물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해야 하는데, 표현은 안 하고 가만히 있어야 하니까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건지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결과는 고민한 만큼 만족스러웠다고. →롤 모델이 있었나. -딱히 모델까지는 아니고 팁은 있었다. 코엔 형제의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에서 빌리 밥 손튼이 맡았던 이발사 역할이다. 말을 전혀 하지 않아도 묵직한 감정이 묻어 나왔다. 언젠가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 왔었다. 황정민은 이번 영화를 위해 실제 광수대 형사들과 직접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형사라는 직업이 아니라 삶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취재에 충실한 배우로 유명한데. -대본에 있는 캐릭터는 죽은 인물이다. 배우가 연기할 때 비로소 살아 숨쉰다. 대본 대로 하면 누가 재미있겠나. 살아 숨쉬게 만들려면 수많은 부분을 보태야 한다. 그래야 관객들은 황정민이 아니라 그 인물을 보게 된다. 나를 두고 다양한 캐릭터를 한다, 변신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지만 모두 빛 좋은 개살구다. 그저 거짓 없이 연기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황정민은 1994년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통해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뛰어든 것은 2001년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부터. 그런데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장군의 아들’(1990)이 눈에 띈다. 데뷔작이 아니냐고 했더니 “연기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절”이라며 피식 웃음을 짓는다. 재수할 때 대대적인 신인 배우 오디션이 있었고 1차, 2차, 3차에 이르는 피말리는 과정을 거쳐 합격했다. 한달 동안 연수를 받은 뒤 임권택 감독으로부터 받아든 배역이 우미관 지배인. →슈퍼스타K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느낌이 남다르겠다. -배우로서 오디션은 일상 생활이었다. ‘너는 내 운명’ 이전까지 연극을 하든, 뮤지컬을 하든, 영화를 하든 배역을 따기 위해 늘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떨어지기를 밥먹듯이 했다.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이미지가 맞지 않아 떨어진 경우도 부지기수다. 떨어졌다고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운때가 맞아야 하니까. 황정민은 고교 시절 빨리 40대가 됐으면 하고 바랐다고 한다. 40대가 주는 중후한 느낌이 좋았단다. 그 나이가 되어 보니 역시 마흔이 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단다. 이제 연기하는 맛을 알아가며 재미를 느끼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요즘 거울을 보면 20~30대를 허투루 보내지 않은 것 같아 흐뭇하다고 했다. →배우로서 어떤 목표가 있나. -목표라기보다 화두는 있다.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연기하는 것이다. 언제쯤 그런 경지에 오를지, 사실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되려고 노력한다. ‘인간극장’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배우는 아니지만 자신의 삶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감동을 주는 보통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황정민은 인터뷰 말미에 60대가 돼도 멜로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잭 니콜슨을 예로 들었다. 어떻게 하면 배우로서 잘 늙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다고 했다. 백윤식, 안성기, 박중훈 등 선배들이 길을 닦고 있으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 스스로도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길을 닦겠다고 눈을 빛낸다. 그는 그냥 배우, 천생 배우였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성매매 특별법 6년-도심 번지는 독버섯] ‘고학력 콜걸’ 강남만 2000명

    [성매매 특별법 6년-도심 번지는 독버섯] ‘고학력 콜걸’ 강남만 2000명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지 6년이 지나면서 청량리·미아리 등 전통적인 집창촌은 쇠락한 반면 고학력 ‘콜걸’들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 강남 지역에만 오피스텔과 휴게텔 등을 무대로 2000명이 넘는 20대 학생 및 전문직 여성들이 성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마시술소·룸살롱 등 공개된 업소가 아닌 은닉성이 보장되는 오피스텔 등에서 성매매가 이뤄짐으로써 고학력 전문직 여성들이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학력 콜걸은 부천, 안산 등 수도권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6일 서울신문 취재팀의 확인 결과, 서울 강남 일대의 지하철역 주변에는 최소 100여곳에 달하는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가 포진하고 있다. 강남역 부근은 티아라, 플라워, 와이키키 등 35개 업소가 오피스텔에 둥지를 틀고 성매매를 하고 있다. 선릉역 주변에는 호박·과일나라·샤넬no5 등 20개 업소가, 역삼역 인근에는 CF·카페라떼·레드폭스 등 13개 업소가 성업 중이다. 한 오피스텔 성매매업주는 “2년 전부터 싹을 드러낸 오피스텔 성매매가 최근 들어 ‘붐’을 이루고 있다.”며 “황금기를 맞아 너도나도 오피스텔 성매매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휴게방, 키스방 등 일반 빌딩에서 성매매를 하는 업소들도 최소 100곳이 넘는다.”면서 “강남은 그야말로 ‘성 특수’”라고 털어놨다. 이 같은 성매매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회원제로 은밀히 이뤄지고 있으며 여대생과 공기업 직원·간호사·유치원 교사·은행원 등 20대 전문직 여성들이 나서고 있다고 업소 관계자들은 밝혔다. 업소들은 또한 현금 거래를 하며 업소당 연 5500만~2억여원에 달하는 금액을 뒤로 빼돌리고 있다. 특히 일부 오피스텔 성매매 업주들은 관할 경찰서나 지구대 경찰들에게 매월 10만~20만원을 상납하며 경찰의 비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오피스텔 업주는 “(경찰관들이)100만원 단위의 비교적 큰 금액은 받지 않지만 회식비 명목으로 보통 10만~20만원을 받아간다.”고 귀띔했다. 경찰에 적발된 성구매 남성(초범)들도 2005년 2214명, 2006년 1만 1217명, 2007년 1만 5124명, 2008년 1만 7956명, 2009년 3만 4762명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성매매 사이트나 업소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했지만 요즘은 인력이 부족한 데다 경찰과 실적 경쟁으로 비춰질 수 있어 하지 않는다.”면서 “업소 유착 경찰은 증거 확보가 어려워 처벌하기조차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미례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공동대표는 “지금의 성매매특별법은 현실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데다 단속 사각지대로 성매매가 퍼지게 하는 부작용마저 낳았다.”면서 “검·경이 합동전담팀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단속하는 등 수사 의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11시30분) 태국의 고산지역. 본격적으로 시작된 온수난방시스템 프로젝트의 포인트는 기술의 현지화. 단지 최빈국에 무엇을 가져다주는 것만으로는 그들이 스스로 일어서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 학생들은 마을 청년들을 불러 그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해 나가기 시작한다. 과학 기술의 참된 의미를 고민하는 공학도들의 여정을 함께한다. ●쥬로링 동물탐정(KBS2 오후 4시30분) 미누는 오늘도 친구들을 보며 자신만 동물로 변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그런 미누를 안타깝게 여기며 키키는 우선 동물과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해 보라고 조언해 준다. 그러던 어느 날, 미누 방에 정체불명의 왕관앵무새 한 마리가 들어온다. 미누는 주인을 찾을 때까지 그 새를 돌봐주기로 결심한다. ●아침드라마 주홍글씨(MBC 오전 7시50분) 혜란은 경서에게 동주와 스태프들에게 뺨을 맞았다고 말을 하고, 동주는 경서에게 화를 낸다. 한편 재용은 혜란의 괴로워하는 모습을 떠올리고 착잡해한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경서는 초등학교 동창이자 기자인 해성을 만나게 된다. 순임은 유치원에서 나오는 하니를 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향한다. ●월화드라마 닥터 챔프(SBS 오후 8시50분) 면접장에서 도욱을 발견한 연우는 깜짝 놀라고, 도욱은 그녀를 향해 분명히 선수촌에는 안 갈 것이라고 말했던 걸 기억한다는 말을 던진다.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하자 연우는 얼굴이 화끈거린다. 잠시 후 본부장이 왜 한국의료원을 그만 두었느냐고 묻자 자신도 모르게 도욱의 눈치를 보게 된다. ●다큐 인생 2막(EBS 오후 10시40분) 인천 어느 대학가 앞에 맛 좋기로 소문난 라면집. 줄을 서야 라면을 먹을 수 있는 이 집에서 직접 라면을 끓여내는 사람은 1990년대 왕성한 활동을 했던 메탈밴드 ‘Zero-G’와 하드코어 록 그룹 ‘토이박스’ 보컬 출신 김병삼씨다. 열정적인 노래를 하던 그가 라면집 사장으로 변신하면서 만들어낸 인생 노래를 들어본다. ●경제스페셜 <실패는 없다>(OBS 오후 10시5분)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상생의 중요성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상생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서 조명된 것은 드문 것이 사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씨를 초대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상생의 의미를 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본다.
  • 월트 디즈니사·미야자키를 만나다

    월트 디즈니사·미야자키를 만나다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볼 수 있는 명절 방송 프로그램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빼놓을 수 없다. 지상파 EBS가 미국 월트 디즈니사의 작품을, 케이블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묶어서 내보내는 게 눈에 띈다. EBS는 21일부터 3일 동안 ‘뮬란’(1998), ‘인크레더블’(2004), ‘알라딘’(1992)을 매일 오전 10시40분 방송한다. 뮬란은 디즈니사의 35번째 애니메이션으로 사상 처음으로 동양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연로한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전쟁에 나가 큰 공을 세우는 중국 소녀 뮬란의 이야기를 그렸다. ‘인크레더블’은 디즈니사와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가 힘을 합쳐 만든 여섯 번째 작품이다. 악당을 물리치는 일을 그만두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슈퍼 히어로 가족이 다시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팔소매를 걷어붙이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디즈니-픽사 작품 가운데 이례적으로 전체 관람가를 받지 못했지만 대박 흥행은 변함이 없었다. ‘알라딘’은 1989년 ‘인어공주’로 부흥기를 맞은 디즈니가 ‘미녀와 야수’에 이어 내놓은 고전 소재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램프의 요정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제가 ‘홀 뉴 월드’가 큰 인기를 끌었다. 챔프가 준비한 미야자키 시리즈의 첫 작품은 19일 오후 8시 방송되는 ‘천공의 성 라퓨타’(1986)다. 미야자키가 지브리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만든 첫 작품. 조너선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섬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하늘을 날게 하는 신비의 돌을 놓고 펼쳐지는 모험극으로 미야자키의 1970년대 걸작 TV 애니메이션 ‘미래 소년 코난’을 떠올리게 한다. 21일 오전 11시에는 마법에 걸려 90세 할머니가 된 18세 소녀 소피와 마법사 하울이 마법의 성에서 펼치는 핑크빛 판타지를 담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이 방송된다. 인간인 아빠와 마녀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초보 마녀 키키의 좌충우돌기를 그린 ‘마녀 배달부 키키’(1989)가 24일 오전 11시 바통을 잇는다. 25일 오후 10시 ‘모노노케 히메’(1997)가 대미를 장식한다. 숲을 파괴하려는 인간과 숲을 지키려는 정령들 사이의 전쟁을 그렸다. 인간과 자연,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한 미야자키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투니버스에서 25일 오후 7시부터 연속 방영하는 ‘슈렉’(2001)과 ‘썸머워즈’(2009)도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길섶에서] ‘양재 해변’/최광숙 논설위원

    집에서 가까운 양재천변에 있는 야외 수영장. 어린 조카들과 무더위를 잊고자 이곳을 찾았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물놀이에 신이 났다. 튜브를 타고, 미끄럼틀을 타며 즐거이 노는 조카들과 함께 놀다 보니 나 또한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웠다. 집에서 준비해 간 과일과 간식도 먹으니 나들이 나온 느낌이 팍팍 들었다. 가끔 양재천 주변을 산책하다 이 수영장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곤 했다. 여름 한철을 쓰려고 이 넓은 곳에 수영장을 만든 것이 영 못마땅했다. 특히 휑하니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놀아 보니 마음이 달라졌다. 한철이라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면 그만한 가치는 있겠다 싶다. 유아용 풀장 옆에는 선탠을 즐길 수 있는 의자도 마련돼 있어 어른들에게도 좋았다. 비키니 차림의 멋쟁이 아가씨와 데이트를 즐기는 멋진 근육질의 남성도 눈에 들어온다. 한참 물장구치다 보니 와이키키 해변이 부럽지 않았다. 여기가 ‘양재 해변’이니 생각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호텔스닷컴, 하와이 호텔 ‘72시간 한정’ 최대 55%↓

    호텔스닷컴, 하와이 호텔 ‘72시간 한정’ 최대 55%↓

    온라인 호텔 예약 전문사이트 호텔스닷컴이 추석 여행과 가을 허니문 여행을 계획 중인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하와이 호텔 & 리조트 ‘72시간 한정’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72시간 동안 진행하는 이번 특별 프로모션은 하와이 호놀룰루, 키헤이, 카이루아 코나, 마우이 와일레아 등에 위치한 인기 호텔과 리조트의 숙박료를 최대 55% 할인한다.이번 하와이 호텔&리조트 ‘72시간’ 한정 특가 세일에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아쿠아 와이키키 웨이브’, ‘로터스 앳 다이아몬드 헤드’를 55% 할인된 가격에 내놨다.키헤이 지역은 ‘캐슬 카마올레 샌즈 콘도미니엄 리조트’가 55% 할인 가격이며 ‘마우이 코스트 호텔’은 30% 할인가격이다. 이어 카이루아 코나 지역은 ‘캐슬 코나 발리 카이 콘도미니엄 리조트’, ‘캐슬 코나 리프 콘도미니엄 리조트’를 숙박비 55% 할인된 가격에 만나 볼 수 있다.마우이 와일레아 지역의 경우 ‘와일레아비치 메리어트 리조트 앤드 스파’는 오션 뷰에 한해 숙박비 50% 할인과 ‘와일레아 그랜드 챔피언스-데스티네이션 리조트’를 2박 시 40% 할인된 가격에 예약 가능하다.호텔닷컴 측은 “최근 장기여행 증가 추세와 허니문 여행지로 하와이 인기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프로모션은 놓쳐선 안 될 값진 정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호텔스닷컴은 미국의 대표적 온라인 여행 예약 서비스 전문업체인 익스페디아(Expedia, Inc)의 계열사로서 전 세계 12만여개에 달하는 우수한 품격의 호텔, B&B, 호텔식 아파트의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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