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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표정/김 대통령 은사초청 오찬… 평상심 유지

    ◎손 여사는 불참… 「감정의 흔들림」 있는듯 차남 현철씨가 검찰에 출두한 15일 김영삼 대통령은 다른 날보다 공식일정이 많았다.상오 경복궁에서 열린 세종대왕 탄신 600돌 기념식에 참석한뒤 바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스승의 날 수상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하오에는 키신저 전 미국국무장관을 접견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대통령의 표정은 담담했다.청와대 관계자들조차 놀라움을 표시할 정도로 평상심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김대통령은 현철씨 문제를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교육자와의 오찬자리에서 『경남중 재학시절 미래의 대통령을 꿈꾸며 대학에서 정치학과를 지망하려 했으나 철학이 모든 학문중에 가장 중요하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철학과를 지원하게 됐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청와대 오찬에는 김대통령의 은사들 7명도 초대됐다.서울대 재학시절 은사였던 고형곤 전 전북대총장은 고건 총리의 부친이다.역시 대학은사인 안호상 전 서울대교수는 『대통령은 원래 욕을 많이 먹는 자리』라면서 최근 시국과 관련해 김대통령을 위로했다. 김대통령과 달리 손명순 여사는 아무래도 감정의 흔들림이 있는듯 싶었다.오찬에 손여사의 마산여고,이화여대 은사인 서국선씨와 이성규 전 교수도 초청됐으나 손여사는 이날 아침 행사참석을 취소했다.한 관계자는 『손여사가 마음이 아프긴 하겠지만 특별히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손여사는 이날 TV로 중계된 현철씨의 검찰출두 장면을 보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현철씨는 지난 8일 어버이날에 「부모님 은헤에 감사합니다」라는 리본이 달린 난화분을 청와대에 보내왔다고 한다.
  • 미,중 최혜국 대우 연장 공방

    ◎백악관·업계­주요한 경제파트너… 연장 불가피/의회·인권단체­인권 침해… 홍콩귀속후 결정해야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 연장 여부를 놓고 미국의 국론이 대분열을 겪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의 최종결정을 의회에 제출키로 한 시한(6월3일)을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무역업계 등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중시하는 측은 연장을 주장하는 반면 인권단체나 종교단체 등은 연장 불가를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7월1일 홍콩의 중국 귀속과 맞물려 대립양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즉,중국이 홍콩의 경제체제와 시민자유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남은 상황에서 MFN을 그대로 연장해주는 것은 모험이라는 것이다.또 중국계 자금의 민주당 대선자금 유입 등 중국정부의 조직적 로비활동으로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시선도 곱지 않다. 그러나 MFN 연장에 대한 클린턴 행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빌 리차드슨 유엔대사는 11일 『중국과의 거래에서 최선의 방법은 중국을 고립시키지 않고 적극 개입하는 것』이라면서 MFN 연장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미국내 각이익단체들도 이 문제를 놓고 양측으로 나뉘어 성명전을 펴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펴고 있다.연장에 찬성하는 측은 ▲미상공회의소 ▲미·중 무역연합 ▲헤리티지재단 ▲미경제연구소(AEI) ▲미전략문제연구소(CSIS) 등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단체들이며 헨리 키신저·알렉산더 헤이그 전국무장관,진 커크패트릭 전유엔대사 등이 적극 나서고 있다. 반대하는 측은 ▲미노동총연맹(AFL-CIO) ▲미가족연구회 ▲미가톨릭연맹 ▲크리스찬라이프위원회 ▲미보수여성연맹 ▲푸에블라연구소 ▲미종교및 공공생활연구소 등 노동,여성,종교단체들로 특히 가족연구회 게리 바우어 총재,비벌리 라헤이 미보수여성연맹 총재 등이 중심이 되고 있다.
  • 키신저 전 미 국무 14일 방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74·체이스맨해튼은행 고문)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체이스맨해튼 한국지사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키신저는 이 기간동안 김영삼 대통령,유종하 외무장관을 예방할 예정이다.
  • 방미 이홍구 고문 워싱턴특파원 간담

    ◎“차기대통령 통일식견 지녀야” 워싱턴을 방문중인 이홍구 신한국당 상임고문은 1일 『대통령의 인기하락이 당의 인기하락과는 동일하지 않다』고 강조,최근 김영삼 대통령의 인기하락이 연말 대선에서 신한국당 대통령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고문은 이날 워싱턴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음 대통령은 통일문제 등 미래의 과제들을 해결하고 여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단합시켜 나갈수 있는 지도력을 지닌 인물이 적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고문은 이에 앞서 조지타운대 초청으로 「세계화시대의 새로운 통일정책 접근」을 주제로 연설하고 즈비그뉴 브레진스키,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이고문은 2일 아침 CNN과의 인터뷰에 이어 워싱턴포스트 편집인 등 미 언론인들과 대담을 가진후 3일 서울로 향한다.
  • 박찬종 고문·이한동 고문·이홍구 고문/신한국당 차기주자 행보

    ◎박찬종 고문­이 대표에 대선주자 예비회담 제의/이한동 고문­“차기대통령은 사상적 검증 받아야”/이홍구 고문­방미중 키신저 만나 한국 역할 강조 ◇박찬종 고문은 28일 이회창 대표측에 전화를 걸어 『경선출마의사를 가진 후보들이 모여 경선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선주자 예비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박고문은 ▲경선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당내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대선주자의 과다한 사무실보유와 사조직 확대 등으로 의혹이 커지고 있으며 ▲일부 대선주자의 사상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는 점 등을 개최이유로 들었다. ◇이한동 고문은 28일 충북대 특강에서 『차기대통령은 위기관리능력을 검증받아야 하고 도덕적 검증과 사상적 검증과정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면서 『나라가 어려울수록 건국호국세력과 보수안정세력,민주화세력,젊은 세대가 힘을 합쳐 「구국연합세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이홍구 고문은 28일(한국시간)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만나 한반도 안정과 동북아시아정세 전반에 관해 논의하면서 『동북아의 전략적 안정을 위한 미·중 관계 발전에는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고문은 『남북관계의 구체적인 변화과정을 예측하기는 어려워도 변화의 방향과 결과는 분명히 예상할 수 있으므로 보다 적극적인 통일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어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전환기의 한국정치와 사회」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 이홍구 고문 방미 출국

    신한국당 이홍구 고문이 7박8일간의 미국 방문을 위해 26일 출국했다.〈관련기사 5면〉 이고문은 방미기간동안 지미 카터 전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에드 풀러 해리티지재단회장,마이클 아마코스트 브루킹스 연구소장 등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미 관계와 대북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 이홍구 고문 방미중 뭘하나

    ◎키신저 등과 회동… 대선후보 이미지 부각 신한국당 이홍구 고문이 26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8일간 뉴욕과 워싱턴을 찾게될 이번 방미는 통일외교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대권행보의 하나다.만나는 면면이 이를 말해준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비롯,에드 풀러 헤리티지재단회장,마이클 아마코스트 브루킹스 연구소장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외유중인 지미 카터 전대통령도 5월초쯤 귀국하는대로 면담할 계획이다.워싱턴 포스트지와 뉴욕 타임스,뉴스위크,타임,월스트리트저널 등 유력언론사의 발행인이나 편집인들과도 만난다.조지타운대와 존스홉킨스대,한·미21세기위원회 등에서의 연설도 잡혀있다.이고문은 이들 연설에서 남북한의 불균등 관계를 전제로 한 대북외교정책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문은 미국 방문에 이어 황장엽씨와의 면담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 이홍구 고문·이한동 고문·이인제 지사/여 대선예비주자 행보

    ◎이홍구 고문­“26일부터 미국방문” 준비/이한동 고문­경기 시·군의회 의장과 오찬/이인제 지사­여의도에 개인사무실 열어 국회 한보청문회가 「김현철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22일 신한국당 대선예비주자들은 일정한 목표 아래 나름의 행보를 계속했다. ○…이홍구 고문은 전날인 21일의 분주했던 행보와 달리 이날은 미래사회연구원 사무실에서 측근들과 오는 26일부터 5월3일까지 미국방문 준비로 하루를 보냈다. 이고문은 방문성과를 높이기 위해 뉴욕타임지,워싱턴포스트지 회장들과 면담과 해리티지재단 인사들과 간담회 등 굵직굵직한 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이 측근은 『이 자리에서 우리의 대북정책의 기조와 향후 남북관계 변화에 대해 소신을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문은 또 깅그리치 하원의장과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도 만나 남북한 문제및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전날 롯데호텔에서 40세 미만의 의사·변호사·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미래클럽 회원 70여명과 자유토론을 가졌던 이한동 고문은 22일 경기도 31개 시·군의회 의장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하오에는 충남 온양에서 열린 충남포럼 초청특강에 참석,『차기정권은 집권과정의 정통성 뿐만아니라 집권이후의 국가경영에 대한 구상과 국정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정치적 경륜이 절실히 요구된다』면서 예의 「무지개연합론」을 주장했다. ○…이인제 경기지사는 그동안 지사로서 당심과 소원했던 관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날 상오 서울 여의도 신한국당 당사 5층에 개인사무실을 내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이지사의 한 측근은 『지사라는 위치 때문에 중앙정치와 다소 거리감이 있었는데 앞으로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미 정치인들의 중국행 러시/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미국 고위 정치인들의 북경행차가 늘고 있다.이번주만해도 24일 일본을 경유해 북경에 도착한 앨 고어 부통령이 서안,상해 등을 28일까지 돌아보는 것을 비롯해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이 12명의 하원의원들과 함께 27일부터 31일까지 북경,상해 등을 방문한다.또 다음주에는 테드 스티븐스 미상원 세출위원장(공화·인디애나)을 단장으로 한 10여명의 상원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있다. 지난달 23∼24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중국방문까지 포함하면 강택민주석,이붕총리등 중국의 최고지도자들은 미국 새 행정부와 새 의회가 들어선지 두달 남짓 사이에 미 대통령을 제외한 최고위 정치지도자들의 신고(?)를 앉아서 받는 셈이 된다. 이들의 방문목적은 한결같이 미·중 양국의 이해증진을 위한 것이지만 이제 미국의 정치인치고 중국 최고지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한 사진 한장 없으면 행세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국은 미국정치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최근 불거져나온 지난 선거에서 미 민주당에 대한 중국계 불법자금지원에서 보이듯이 중국의로비는 미국의 선거에까지 개입할 정도가 된 것이다.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를 연장받는 문제나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에의 가입을 위한 로비 등은 고전적인 냄새마저 풍긴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연간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중국의 로비자금이 미 기업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중국의 엄청난 경제규모와 급속한 성장은 미 기업들을 다투어 중국으로 달려가게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로비가 이들 미 기업들이 앞장서 미 행정부를 상대로 중국에 불리한 정책이나 규제들을 풀도록 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보잉,맥도널 더글러스,제너럴 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프록터& 갬블,암웨이,맥도날드,코카콜라,모토롤러,AT&T,제네럴 일렉트릭,IBM,파이저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최대의 중국 로비스트가 돼 있는 현실이다.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헨리 키신저,로렌스 이글버거 전 국무장관등 내노라하는 전직관료들도 중국이익을 위해 맹활약하고 있다. 중국계 불법정치헌금에 대한 미사법당국의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고 있으며 클린턴 행정부의 무원칙적이고 일관성없는 대중국정책에 대한 비난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정치인 기업인들의 무차별적인 중국 러시를 막기에는 중국이 너무 큰 현실로 다가와 있음을 느끼게 된다.
  • “미,한반도 통일 도우라”/키신저 전 국무 뉴스위크지 기고

    ◎아시아와 선린 유지/일과 우호동맹 강화/중 대화파트너 구축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2000년대 중국의 초강대국으로의 부상시기를 1인당 국민소득이 현재 미국소득의 3분의1 정도인 한국 수준에 도달,국민총생산(GNP)이 미국의 두배에 달하는 시점이 될것이라고 예측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뉴스위크 최신호가 마련한 「2000년대를 넘어서­21세기의 미국」이라는 특집판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중국의 초강대국으로의 도약에는 그같은 경제 거인화가 중요한 관건이 될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점증하는 군사력에 의해 강화되고 숙련된 기술인력과 결단력 있는 지도자를 갖추고 있는 중국의 광대한 시장은 정치적 지도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원동력을 제공하게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에서 양극체제의 종식과 중국을 비롯한 한국,인도,베트남 등의 또다른 세력중심으로의 부상은 일본이 보다 민족주의적 경향을 취하도록해 외교정책과 국방정책에 있어 더욱 민족적 요소가 강조될것 이라고 예측했다. 이에따라 키신저 전장관은미국의 21세기 대아시아정책에 대해 ▲미외교의 최대 적응성 유지를 위해 역내 모든 국가와의 선린관계 유지 ▲아시아 안보정책의 초석으로서 일본과의 동맹관계 지속 ▲공격을 예방하고 통일 기반조성을 위한 한국과의 동맹관계 강화 ▲중국과의 진실된 전략적 대화 구축 등을 기조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냉전시대 이래 변하지 않은 평화적인 국제질서 유지를 위한 하나의 명제는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 굳건하고 통찰력있는 미국의 지도력 이라고 역설했다.
  • 로버트 조얼릭 내셔널 인터리스트 기고(해외논단)

    ◎미국,장기적인 대중정책 수립해야/중국의 현실인정… 미 입장 강요 말아야 새해들어 미·중 관계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는 가운데 로버트 조얼릭 전 미국 국무차관(부시행정부)은 미국의 보수계 계간지 「내셔널 인터리스트」 최신호 기고를 통해 미국은 보다 장기적이고 사실에 바탕을 둔 중국정책을 세울 때라고 주장했다.「관여정책의 요건」이란 제목의 그의 글을 요약한다. 미국은 20년동안 통일된 중국정책을 지녀왔지만 그러한 일관성은 천안문사태로 끝났다.그러나 이제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의 도전으로 미국은 일관되고 굳건하며 장기적인 관점의 중국 전략이 필요하다.미국은 장래의 대통령들과 의회가 계속적으로 지지할 전략에 바탕을 둔 초당적인 중국정책을 재건할 때다. 미국의 과거 중국정책은 중국과 관련한 두가지 상이한 전통을 반영해왔다.하나는 미국의 선교활동 경험에서 중국,중국인 및 그들의 궁극적인 구원 등의 이미지를 이끌어내는 전통이다.다른 전통은 세력,국익 및 강대국간의 균형관계 등 현실주의자적 관념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접근방법이다.미국은 가끔씩 이 어울리기 어려운 두 전통을 섞어 교묘한 조합품을 빚는데 성공하곤 했다. 미국은 중국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다.시계추처럼 번갈아 가면서 중국을 낭만적으로 좋게 그리기도 했고 악마인냥 여기기도 했는데,이같은 상반된 태도들은 정책변경으로 이어졌다.미국의 중국선교 경험이 이같은 관점을 형성하는데 큰 역을 맡았다.중국인들이 미국과 미국적 방식을 포옹하면 미국은 중국에 홀딱 빠진다.그러다가도 미국이 당연히 그러리라고 상상했던 것처럼 되는 것을 중국이 거절하거나 더 나아가 미국을 거부하면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으면서 화를 내는 것이다. 현실주의자들의 중국관은 중국의 혼이 아닌 힘에 포커스가 맞춰진다.닉슨 전 대통령과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당시 중국의 힘이 옛소련과의 균형에 활용될 수 있다고 인식했다.정치체제에서 미국과 중국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이들은 「적의 적은 나의 친구다」라는 현실주의자의 철칙을 적용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옛소련의 붕괴와 중국의 경이로운경제성장은 현실주의자들에게 새로운 문제를 제기했다.중국은 이제 더이상 옛소련에 대항한 지구적 게임의 「카드」가 아닌 것이다.어떤 의미로 이 카드가 새 게임이 되어버렸다고 할 수 있다.잠자는 사자,중국이 깨어나면 세계가 흔들릴 것이라는 나폴레옹의 예언이 들어맞았다. 여러 면에서 오늘의 중국은 지난 세기말의 독일과 유사하다.세계적 영향력이 잠재된 신흥 지역강대국인 당시의 독일과 지금의 중국은 모두 오만함과 불안정함을 특징으로 드러낸다.이 두 국가는 예나 지금이나 자신들이 진지하고 중요하게 취급될 것으로 기대했고 기대한다.세계는 이들 국가들이 지역및 세계의 체제안으로 통합하면 혜택을 볼 것이나 이 체제의 규칙을 인정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독일의 부상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것에 실패함에 따라 70년간의 갈등과 45년간의 유럽분단이 뒤따랐다. 미국은 이와 비슷한 실수를 피할 중국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이제 시계추같은 중국 정책과 노선을 중단할 때다.미국은있는 그대로의 중국을 인정해야 한다.중국은 거대하고,복잡다단한 나라이며 거창한 변신의 와중에 있는 고대문명의 상속자인 것이다.동시에 미국을 있는 그대로,미국이 상징하는 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접근법이 요구된다.미국은 특수한 전통의 목표에 접목된 현실적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클린턴 행정부는 중국정책 재조정과정을 통해 「적극적 관여」(engagement)라는 용어를 내놓았다.이는 올바른 방향이긴 하나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피할 수 없는 문제들을 다룰 통합된 전략이 갖춰지지 않는 미국과 중국간의 임시변통적 상호관여는 위기 미봉을 위한 단기적이며 근시안적인 정책만을 양산할 따름이다.또 이는 두나라간에 정치적 마찰을 증가시킨다. 무엇보다 미국은 자신이 상상하는 중국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중국을 인정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현실적 정책추구는 미국의 특별한 국가 주체성에 기반을 둔 원칙·주장을 장려하는 방법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또 이 원칙들은 미국의 이미지가 반영된 낭만화한 중국의 이미지가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할때 가장 효과적으로 뻗어나갈수 있다.중국을 지역및 세계 그룹으로 통합시키기 위해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자유시장 이념의 힘과 매력을 십분 활용하면 보다 큰 효과를 볼 것이다.〈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미 대통령 스타일은

    ◎트루먼=보스/케네드=스타/존슨=제우스/닉슨=지식인/카터=호민관/부시=젠틀맨/클린턴=빅맨 【뉴욕 연합】 2차대전후 반세기동안 미국을 이끌어온 10명의 역대대통령중 해리 S 트루먼은 「보스」기질이 강한 대통령이었으며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대기업의 왕회장같은 인물이었다고 뉴욕타임스의 컬럼니스트 러셀 베이커는 최근 이 신문의 한 컬럼에서 평가했다.다음은 그의 대통령 인물평.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는 장군 출신답게 대기업의 「회장」같은 인물로 정부를 제너럴 모터(GM)사처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를 원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늘 카메라에 사랑을 받은 「스타」였으며 그의 뒤를 이은 린든 B 존슨 대통령은 「위대한 제우스」와 같았다. 리처드 M 닉슨 대통령은 「에그헤드」(지식인)로 부를만 하며 헨리 키신저보다 결코 열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제리 포드 대통령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은 「퍼블릭 어벤저(호민관)」였으며 카터로부터 실망한 미국민들은 할리우드에서 존 웨인처럼 거친 대통령을 찾아냈는데 그가 바로 로널드 레이건이다.그는 자상한 가부장격의 대통령이었다. 조지 부시는 신사(젠틀맨)대통령이었으며 그의 후임자인 빌 클린턴 대통령은 유치원이래 올 스트레이트 A를 받는 등 공부를 잘한 캠퍼스의 거물(빅 맨)같다.
  • 하노이 사람들(외언내언)

    교섭의 천재 미국의 키신저를 상대로 「파리회담」을 이끌던 북베트남의 여성실력자 구엔 티 빈씨를 우리는 기억한다.그는 지금 통일베트남의 부주석이다.혁명 1세대인 그는 단호하며 집요하여 슬기로운 물것처럼 거인의 종아리를 한번 물면 목적이 관철될 때까지 절대로 놓지 않았다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지금은 초록색 아오자이에 가느다란 금목걸이를 걸고 분홍색 입술연지를 가볍게 바른 온화한 7순의 할머니다.그런 그를 지난해에 만나본 일이 있다.그때 그가 『한국과의 불행한 과거』에 대해서 한말이 인상적이다. 『과거에 있었던 일은 분명 있었던 일이므로 지울 수는 없다.다만 이제부터 친구가 되어 나아지면 된다.과거의 상처를 들추는 것은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지않는다.지금 우리는 한국과의 친화로운 관계를 원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맞는 통일베트남의 표정은 구엔 비 틴 여사가 했던 말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북쪽의 주도아래 통일은 했지만 『실전없이 평화로운 한반도가 부럽다』고 생각할 만큼 어려운 현실을 견디고있는 그들이다. 일본의 한 경제인이 일본의 전통의상을 보세가공하는 솜씨로 안심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의 거의 유일한 나라가 베트남이라고 술회한 대목을 읽은 일이 있다.그렇게 손끝이 여물고 부지런한 사람들이다.아직도 민족주의 해방전쟁의 자존심을 간직하면서 시장경제체제를 흡수해야 하는 어려움과 전흔이 다 낫지못해 갈등하고 있는 그들이지만 머지않아 그들의 시련은 극복되리라고 믿는다. 그런 그들에게 『메콩강의 기적』이 이뤄지기를 기대한 우리 김영삼 대통령의 「덕담」을 국민도 동감한다.그러기 위해 한국이 『절실하게 필요한 친구』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뜻에도 공감한다.좋은 미래를 위해 과거의 불행을 극복하는 걸음은 탄탄해졌다.
  • 닉슨 전 대통령 「군사대국 경계」 발언 회의록 공개

    ◎“일본인은 아시아의 이같은 존재” 리처드 닉슨 전 미국대통령이 백악관 시절 일본인을 몸의 이에 비유,모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최근 비밀해제된 공식문서에서 드러났다고 일본 지지(시사)통신이 2일 워싱턴발로 보도. 헨리 키신저 당시 대통령국가안보담당보좌관이 남긴 회담기록에 따르면 고 닉슨대통령은 71년12월 에드워드 히스 영국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일본인은 아시아 어디에도 있는 등 마치 이떼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은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지만 미국 핵우산의 신뢰성이 저하되면 일본에 대한 영향은 터무니없는 것이 된다』고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경계심을 표시. 닉슨 전 대통령은 특히 일본의 대외원조를 거론하면서 『미국의 원조방식은 어리석은 반면 일본의 원조는 너무 이기적』이라고 비판했다는 것.
  • 윌리엄 사파이어 NYT지 기고(해외논단)

    ◎“클린턴,재선위해 이란공격 가능성”/테러국 증거 입증해야 국민지지 얻을수 있어 「10월의 기습」이란 정치적 용어가 11월 미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칠 빅 뉴스로 미 정치권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이 용어는 클린턴 미 대통령이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테러에 대한 지원국으로 이란을 지목,선거를 앞둔 10월에 이란을 군사적으로 공격할 가능성 등이 있다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야당인 공화당은 정부관리들이 사건들을 인위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면서 그같은 기습의 동기에 대한 비난을 도모하고 있다.적어도 두개의 사건이 진행중이다.하나는 클린턴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것이다.두 사건 모두 윤리적 딜레마를 갖고 있다. 첫번째는 워싱턴의 대배심이 화이트워터 사건과 관련,대통령 부인 힐러리 여사와 백악관의 관리들이 제출명령을 받은 문서들을 숨기고 거짓말을 한 혐의로 조만간 이들을 기소할 것인지의 여부이다.화이트워터사건담당 특별검사 케네스 스타는 이번 여름이 다 가기 전에 기소하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에 그 같은 행위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는 선거전 기소하지 말아달라는 법무장관의 지침을 알고 있다.그러나 만약 그가 한 정치후보자가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형사사건의 진행을 의도적으로 늦춘다면 그는 민주주의의 과정을 파괴하는 것이다.또한 백악관이 비리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국민들이 전국적인 결정(대통령 선거)을 하기에는 너무 늦게 제시된다면 그것은 거대한 국민적 분노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 무엇이 옳은가.마치 선거가 없는 것처럼 일을 진행시키는 것이 최선책이다.대배심증언에 수천시간을 들인 지금 일부항목들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검사는 기소를 하거나 공적인 정보를 알리거나 활동의 중지를 결정하기 위해 워싱턴 배심원들에게 권력의 남용을 조사하도록 요청해야만 한다. 미국인 2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두차례에 걸친 테러공격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클린턴행정부의 관리들 또한 「10월의 기습」을 처리하는데 있어 앞의 것과 똑같은 딜레마에 직면하고 있다.2주전 라디오를 통해 이루어진 윌리엄 페리 미 국방장관의 성명이 정확하다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들의 조사를 거의 마무리한 것이다. 그 라디오 방송에서 페리는 테러 사건에 국제적 연계가 있다고 암시했다.페리는 연관이 있는 나라가 이란인지를 질문받고는 『이란은 국제테러에 매우 적극적이다.테러중 일부는 미국을 향한 것이고…물론 그들이 가장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라있다』고 대답했다.페리는 사우디가 이란을 테러 배후국가로 지목한다면 미국이 보복할 것인가를 질문받자 『만약 우리가 그 폭탄테러에 대해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갖게 된다면 우리는 강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관리들은 돌 선거진영에 만약 그같은 증거가 틀림없는 것이 된다면 이란에 대해 처벌적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흘렸다. 그 이후 우리는 여섯명의 혐의자들의 자백에서 나온 미확인된 보고를 사우디 야당으로부터 들었다.논의의 진전을 위해 사우디의 보고와 미국의 정보가 테헤란 당국을 미국인 인명을 앗아간 테러의 중심인 것으로 지목한다고 가정해보자.만약 테러가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것이라면 그같은 행위는 전쟁의 행위가 되는 것이다.미국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키신저,헤이그,슐츠,이글버거 등 전직 국무장관들이 모인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한 세미나에서 국가의 지원을 받는 테러는 단지 가설적으로만 제기됐다.그리고 그 모임은 미국은 그같은 경우에 대해 사납게 반응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군사적 공격이 정치적 동기를 가진 것처럼 보이게 할 것인지 경제적 제재만으로 충분한지를 자신에게 물어보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그는 그보다는 의회지도자들 뿐만아니라 보브 돌 공화당 대선후보자에게 전화를 해서 돌과 의회지도자들 모두에게 움직일 수 없는 확고한 증거에 대해 입증해야 한다. 이란의 정유시설에 대한 미국의 보복이 테헤란당국으로 하여금 테러전쟁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할 만큼 강력한 것이라면 클린턴은 초당적 지지를 얻을 것이다.그때 클린턴 선거진영은 집회로부터 도움을 얻을 것이지만 공화당 당원 누구도 10월의 기습에 대해 불평할 수 없을 것이다. 형사문제를 다루는 법이나 국가들의 문제를 다루는 법은 선거 때문에 중단돼선 안되는 것이다.
  • 여야당직자 방미 러시/“미 전당대회를 내년대선 타산지석으로”

    ◎각종행사 참관·주요인사 접촉/신한국­기부금 모금방식·홍보기법 등 「공부」/국민회의­70대 돌 상원의원 전략 집중탐색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여야간의 장외열기가 대단하다.여야의원들이 「대선전략 연구」를 위해 이달 중순부터 잇따라 열리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전당대회를 대거 참관한다. 신한국당은 아예 당직자들과 당료들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연구그룹」등을 보냈으며,국민회의는 고령의 보브 돌상원 의원(74)의 전략을 집중 탐색키 위해 「대선전략기획단」 핵심인사들을 파견했다. ○…먼저 11일부터 15일까지 미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신한국당에서는 최형우 고문을 비롯,초청자인 IDU(국제민주연합)로부터 공식 참석요청을 받은 당직자와 당직자 9명을 파견했다.국내에서는 신한국당만이 IDU에 가입되어 있다.따라서 김형오 기조위원장 손학규 제1정조위원장 노승우 국제협력위원장과 한창희 직능국장 권기균 기조부국장 박일수 조직2부장 고광욱 홍보부장 변영복 총무국간사 등이10일 출발했다. 신한국당이 이처럼 무려 9명이나 되는 참관단을 파견한 것은 미국의 대권후보 출정식과 각종 세미나와 행사등을 면밀히 살펴본뒤 이를 토대로 내년 당내 대권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원용하겠다는 의도이다. 이들이 중점적으로 관찰할 분야는 홍보기법,시설관계,자금마련,총괄기획 등이다.이를위해 헤일리 바부어 공화당 전당대회의장,헨리 키신저 전국무장관 등 주요인사들과 오·만찬도 갖는다. 야권에서는 국민회의 이영일 홍보위원장이 유일하게 참관한다.특히 차기주자인 보브 돌이 김대중 총재(71)처럼 고령이어서 그 홍보전략을 보고 배우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이위원장이 김총재로부터 특별 장도금까지 받은 것을 보면 그 의미를 가늠할 수 있다. ○…역시 관심은 오는 23일부터 시카코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이다.여야 모두 내로라하는 당내 인사들이 공식 초청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 등 여야 3당은 세 원내총무를 우선 참관대상으로 정했다.서청원 신한국당,박상천 국민회의,이정무 자민련 총무는 이기간 동안 해외 총무접촉도 가지면서 국정조사·제도개선 등 2개 국회특위 및 오는 9월 정기국회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협의할 예정이다. 신한국당에서는 김덕용 정무1장관과 김윤환 상임고문,정재문 강용식 의원과 김성배 기조국장 오동섭 국제국부국장 등이 참관한다.강삼재 사무총장도 공식초청됐으나 당무때문에 포기했다. 이들은 전당대회와 각종 오·만찬에 참석,미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접촉한다.또 기부금 모금방식,대회진행 방법,선진홍보기법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국민회의에서는 신락균 김경자 추미애의원 등이 미국측 초청을 받아 참관한다.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애틀랜타에서 「조국 한국의 정치현실과 미래」를 주제로 대규모 교포 강연회를 갖는 것을 포함,워싱턴·뉴욕·시카고·캐나다 토론토 등을 순방한다. 이종찬부총재는 별도로 방미,26∼28일 사흘동안 시카고 전당대회 참관 때 합류할 예정이다.유인학 전 의원도 마찬가지다.자민련은 이정무총무 이외의 별도 방문 계획은 잡고 있지 않다. 민주당은 이부영 의원이 오는 28·29일 시카고 전당대회를 보고 다음달 5일 귀국한다.오랜만의 방미여서 가는 김에 시카고·워싱턴·샌프란시스코·시애틀 등을 들러 교민들을 상대로 후원회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같은 당 이수인의원도 10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 「신레이건식 외교정책」/윌리엄 크리스톨(해외논단)

    ◎“미국은 보수주의로 과감히 돌아갈때”/탈냉전이후 대외역할 축소 국익에 도움안돼 냉전이후 미국의 국제역할 감소가 뚜렷해진 가운데 미 정치주간지 「스탠더드」 발행인이자 공화당 및 보수계의 「전략귀재」로 명성이 높은 윌리엄 크리스톨은 이와 반대되는 「미국제일주의」 외교정책론을 주장하고 있다.「포린 어페어즈」 최근호에 실린 그의 「신 레이건식 외교정책을 향하여」를 소개한다. 외교정책에 관한한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은 갈팡질팡하고 있다.그들은 일단 클린턴 현행정부가 민주당 전통에 맞춰 표방하는 윌슨 대통령의 국제다자주의엔 콧방귀를 뀐다.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나온 패트릭 부캐넌의 신고립주의에 마음이 끌리면서도 주위 눈치를 살피며 고립주의자의 손길을 애써 뿌리치고 있다.그래서 당장은 헨리 키신저류의 보수적 「현실주의」에다 그럭저럭 마음을 의탁하고 있는 형국이다. 탈냉전 이후 미국인들은 미국이 2차대전 직후부터 짊어져온 거대한 책임감에서 벗어나 집안일에 온 정력을 쏟을 때라고 입을 모았다.소련제국의 붕괴로미국의 외교·국방정책은 정상으로 복귀,미국 「국익」을 보다 좁게 해석하고 이에따라 해외간여와 국방예산이 감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화당과 보수주의자들은 처음엔 이같은 냉전이후 컨센서스를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보수주의자들은 새로운 정치 「현실」에 자신들의 외교·국방정책을 이리저리 짜맞추지 않으면 안되었다.일반 미국인들은 이제 대외맹약이나 외교 자체에 무관심해 세계를 이끌어가는 일보다는 균형재정 달성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전쟁억지력에 돈을 쓰기 보단 「평화배당금」을 현금화하는데 더 열심이라는 것이 새 「현실」로서 기정사실화한 것이다.대부분의 보수주의자들은 이 풍조에 반기를 들지않고 묵인했다. 그런데 지금의 이 상황은 지난 70년대 중반을 상기시킨다.그러나 그땐 로널드 레이건이 당시의 뜨뜻미지근한 컨센서스와 과감히 맞섰었다.여론은 소련과의 공존 및 수용 노선을 선호했는데 이는 즉 미국도 어쩔 수 없이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현상의 변화를 두렵고 비싼 대가가 드는 일로 여긴 것이다.그러나 레이건은 국제공산주의 세력에 이념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승리하고 말 것이라는 당시로선 논란의 여지가 큰 비전을 제시하면서 소련의 위협에 더이상 회피하지 말고 직시하며,국방비를 대폭 증액하고,공산주의의 제3세계 진출을 저지하며 미 외교정책이 보다 도덕적으로 투명하고 목적의식을 가져야 된다고 역설했다. 당시 미국의 많은 식자층은 레이건을 경멸하거나 위험시했었다.그러나 76년의 후보지명전부터 바람을 일으킨 레이건은 공화당과 미국의 보수주의운동을 바꿔놓았으며 80년 대통령당선과 함께 미국과 세계를 변화시키고 말았다. 최근들어 탈냉전을 이유로 미국의 역할이 축소된 것으로 여기는 미적지근한 여론은 잘못된 것이다.보수주의자라면 여기에 동의해서는 안된다. 국익에 도움이 안될뿐아니라 보수주의 자체에도 해로운 태도인 것이다. 그러면 대체 어떤 역할이 보다 고양되어야 할 것인가.다름아닌 남에게 덕을 베푸는 「지구 패자의 역」이다.「악의 제국」을 멸망시킨 미국은 전략적,이념적으로 다른 강대국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위를 누리게 됐다.이 우위를 유지하고 앙양시키는 일에 미 외교정책의 최고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오늘날 세계에서 미국이 실제로 누리고 있는 리더의 지위는 바로 「친절한 패자」의 역할에서 비롯된다.중국과 러시아도 이를 이해하고 있으며 최근 반년간 세계가 어떻게 돌아갔는가를 살펴보면 미국의 패자 지위는 확실해진다. 결국 미국의 헤게모니 장악은 평화와 국제질서가 와해되는 것을 막는 유일한 믿을만한 방어책이다.그러므로 미국의 현실은 군사 최고주의와 도덕적 자신감이 넘치는 신레이건 외교정책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 “미 아주외교서 중국중요성 재인식을”/로버트 마이어즈(해외논단)

    ◎북한·대만·홍콩 등서 중 협조 필요한 문제 많아/대중 친화정책 기조로 현안해결 방안 찾아야 로버트 마이어즈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이 외교정책에서 중국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는 중국의 중요성을 충분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일간지 저널오브 커머스 의견란을 통해 반성을 촉구했다.다음은 이 주장의 요지. 중국이 미국의 아시아 외교정책에서 최대의 문제지역임에도 최근 동북아 순방에 나선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일본만 방문하고 중국은 살짝 건너 뛰었다. 위쪽 러시아는 들렀지만 중국은 끝내 방문하지 않았는데 중국과의 현안이 워낙 중차대해서 오히려 대면하기를 피한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준다. 한편 같은 무렵 미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확실시 되는 보브 돌 상원의원 역시 캘리포니아 요르바 린다에 있는 닉슨 기념도서관에서 중국정책에 관한 연설을 하리라는 기대를 저버렸다.장소가 장소인 만큼 닉슨 대통령과 키신저 국무장관의 작품인 「하나의 중국」을 그대로 인정하는 친 중국 이미지가 묻어든다고 보좌하는 사람들이 돌의원을 들쑤신 결과였다.그런 이미지는 지금까지 돌의원의 든든한 후원세력인 친 대만 인사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돌 의원 자신이 중국에 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기 전까진 그의 보좌관인 양 설치는 어중이떠중이들은 자신들의 견해가 그의 정책이 되도록 온갖 힘을 쓸 것이다. 미국과 중국간에는 썩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다음 네가지 현안이 있다. 첫째가 북한 문제로 북한은 핵무기가 없기 십상인 데도 핵공격을 하겠느니 비무장지대를 침범하겠느니 하는 헛 공갈을 남발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끌려고 가여운 애를 쓰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제주도에서 휴전협정을 대체하기 위한 4자 평화회담을 제의했다.북한의 태도와 관련해 중국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나 중국은 뜸을 들이면서 천천히 움직일 것이다. 둘째 위기는 첫째와 연관된 것으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에 의지하면 그만큼 미국은 딴 문제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된다.북한을 잘 다독거려 달라고 부탁한 바로 그 중국지도자들에게 무역이나 지적재산권 문제를 얼마 만큼이나 분명하게 거론할 수 있을 것인가. 셋째는 대만 문제로 현재 미국은 닉슨­키신저의 원 「하나의 중국」 원칙에서 벗어나 대만관계법과 의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편승해 대만 자치권의 후견인 역을 떠맡고 있다.대만의 이익을 보호해주는 것은 미국의 중요한 일인데 북한,그리고 무역 현안에서 중국의 협조를 얻으면서 이 대만보호를 수행하려면 줄타기에 가까운 균형 곡예를 해야 한다.이래서 돌 의원도 생각만 거듭할 뿐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마지막 넷째 현안은 중국접수가 임박한 홍콩에서 현재 비등하고 있는 인권상황의 악화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의 문제다.10년전 홍콩의 중국반환에 합의하면서 영국정부는 중국을 만만히 보고 합의서가 구속력없는 형식이더라도 한 50년은 기존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 우를 범했다.그러나 중국은 포클랜드의 아르헨티나와 비교해서는 안되는 상대이며 기존체제 유지를 위해 영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중국의 홍콩 통제권이 자리잡히는대로 현 입법원 같은 민주적 기관은 폐쇄되거나 유명무실해지고 말 것이다. 홍콩 민주화 지도자들은 미국을 순회하며 곧 밀어닥칠 홍콩의 이같은 곤경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고 있지만 CNN방송 구미에 맞는 현장성이 결핍된 이 사안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리 만무하다.그러나 이 문제는 어쩌면 중국과는 우선 친해져야 한다는 미국정책의 틀을 재검토토록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네가지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들은 일련의 통괄된 종합정책 형식으로서 빈틈없이 수행되어야 한다.중국을 가볍게 취급한 아시아정책은 실제에서 별 쓸모가 없을 것이다. 새로운 정책의 비근한 예를 들자면 이 다음 아시아 지역을 순방할 미국대통령은 필히 중국을 방문해야 한다는 것이다.〈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다시 생각해 보는 베트남 통일」/이대용 전 주월공사

    ◎“분열과 부패가 월남을 멸망시켰다”/사회분열·전력저하 노린 프락치활동 경계를/「파리협정」 일방파기한 하노이 공산정권 책략은 교훈 공산국가와 맺은 어떠한 평화협정도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종국에는 사문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세계사의 교훈일 것이다. 이대용 전 주월공사는 29일 민주평통자문회의(사무총장 박상범)가 주최한 「한반도 통일과 안보」라는 제하의 세미나에서 그 실증적 사례를 제시했다.그는 이날 「다시 생각해보는 월남의 무력통일」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 열강 모든 국가들의 외상이 파리에서 열린 월남전 휴전협정 조인식에 참석,이를 보증했으나 북월이 이를 지키리라는 것은 처음부터 오산이었다』고 지적했다.이 전공사의 발표요지는 다음과 같다. 73년 1월27일 파리 휴전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주월미군 철수가 시작됐다.나중에 북월의 거물급 비밀 공산프락치로 밝혀진 남월(베트남공화국)의 거물 정치인인 쭝 딘쥬의 각본대로 파리 휴전협정에 4+8=12개국이 서명했다. 당사국인 미국,남월,북월,남월 임시혁명정부의 외상들과 소련,중국,프랑스,영국 등 4대 강국과 폴란드,헝가리,캐나다,인도네시아 외상 등 모두 12개국 외상들이 조인에 참여했다.또 캐나다,폴란드,헝가리,인도네시아 등 4개국 대사와 장교 등 수백명으로 구성된 국제휴전감시위원단이 남·북월에 파견돼 임무를 수행했다. 파리 평화협상의 주역인 미국의 키신저박사와 북월의 레 둑토 정치국원은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으나 레 둑토만이 끝내 사양했다.그가 왜 수상을 거절했는지는 2년후에 북월이 파리 휴전협정을 일방 파기하고 남침을 감행한 이후에야 확인됐다. 북월은 휴전협정 조인후 불과 2년1개월여만에 협정문을 휴지조각으로 만들며 남월을 재침공,마침내 멸망시켰다.북월의 파리협정 체결은 미군을 남월에서 몰아내는데 목적이 있었지,이를 지킬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남월의 멸망은 몇가지 귀중한 교훈을 남겼다.첫째,공산정권과 대치중인 분단국가는 초강대국의 방위공약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독자적 방위력을 항시 보유하지 않는한 기습공격을 자초하게 된다는것이다. 둘째,국토면적이 좁은 분단국가는 외국군의 개입없이 전쟁을 치르면 단시일내에 승패가 결정되며 정치체제나 경제의 우월성이 공산군의 진격을 저지시키는데 별다른 소용이 없다는 점이다.이를 저지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국민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의지와 전투력 뿐이다. 셋째,남월 각계각층에 침투한 공산프락치들이 정보측면에서 남월쪽을 장님으로 만들고,북월쪽은 남월을 꿰뚫어보는 예리한 힘을 갖는 천리안으로 만들었다.거국내각구성마저 유산시키는 등 남월의 분열이 군의 전투력을 마비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 넷째,부정부패 또한 망국의 주요 근원이었다.북월에도 부정부패가 만연했으나 조직된 저항세력이 없고 무섭게 잘 조직된 사회라 체제가 흔들리지 않앗다.그러나 남월의 자유민주주의체제하에서의 부정부패는 공산프락치가 자랄 수 있는 토양과 영양분을 제공하고,계층간의 갈등과 불화를 조성하고 군대의 전력을 저하시켰다. 다섯째,미국은 월남 현지 군사전선에서 얻은 승리를 워싱턴의 정치전선에서 모두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범했다.북월은 교묘한 술수로 워싱턴을 흔들어 최후의 승리를 얻어낸 것이다.〈정리=구본영 기자〉
  • 한·미 공동제의와 남북관계 진단/특별대담

    ◎“4자회담은 한반도 평화정착 이정표”/“북 안보에도 도움… 거부명붐 미약”/평양,북­미 협상구도로 수정제의 가능성/진전땐 러시아·일본 포함 6자로 확대 될수도/한·미 긴밀협조속 다각적 설득외교 필요 □참석자 이상옥 전 외무부장관 김인영 서울대교수·국제정치학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미 대통령의 제주 정상회담을 통한 대북 「4자회담」공동제의는 한반도 새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역사적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때마침 미·일 신안보공동선언이 천명되었고 북한의 최근 판문점 무력시위 등 일련의 정전협정 무력화 공세가 정점에 이른 가운데 나온 이번 공동제의의 배경과 성사 가능성 및 우리의 후속조치 등을 이상옥 전 외무부장관과 전인영 교수(서울대·국제정치학박사)의 특별대담을 통해 진단해본다. ▲이상옥 전 외무장관=제주도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4자회담을 제안한 것은 최근 북한의 휴전협정 무력화공세에 대한 대응조치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즉 판문점 무장병력 투입 등 노골적 정전협정 위반사태 유발로 조성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제안인 셈입니다. ○판문점 긴장타개 물론 미국은 과거에도 몇차례 유사한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75년 키신저 당시 미국무부장관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주한유엔사령부 해체와 주한 미군철수 결의안 제출에 맞서 이 회담을 제안했던 것입니다.하지만 당시 북한과 중국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죠.79년에도 카터 전 미대통령 방한때 남북이 주가 되고 미국이 보조적으로 참여하는 3국 고위당국자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반대했습니다. 84년 1월에는 거꾸로 북한이 3자회담을 제안했으나 북·미회담을 위주로 하고 한국은 옵서버 자격으로 들어가는 과거 월남판 3자회담이라 우리가 받을 수 없었습니다.그러나 이번 4자회담은 북한의 태도에 따라서 현 정전협정을 대체할 수 있는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협상의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인영 교수=한·미정상이 이번에 제의한 4자회담은 과거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북한은 그동안 평화체제문제를 한국을 배제시킨채 북·미간에 해결할 문제라고 주장해 왔습니다.이에 반해우리쪽은 남북한 당사자간에 해결할 문제라는 생각이었지요.그것을 이번에 뭉뚱그린 것입니다.남북한이 서로 대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선 4국이 만나자는 것입니다.이번 제의를 북한이 공식적으로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문제입니다.또 한국이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 전장관=최근 북한이 취해온 일련의 강경조치는 북핵문제로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면서 제네바 합의를 도출한 것처럼 「판문점 위기조성」으로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거쳐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의도일 것입니다. 우리측의 기본입장은 휴전협정이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될 때까지 현 정전협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주변4강 등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반면 북한의 북·미 평화협정 주장은 현실적·법적으로 타당성이 없어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이번 제의는 우리가 평화체제 구축문제에 있어서 종래의 수세적 입장에서 좀더 전향적인 대체조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전망입니다. ○유연한 외교적 대응 ▲전교수=지난 75년 키신저가 4자회담을 제의했을 때는 한국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지금처럼 국력이 신장되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상황도 아니었지요.그런 점에서 이번에는 한·미정상이 합의하여 제의를 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또 하나는 북한군에 의한 위기조성을 과거와는 달리 외교적 방법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전장관=김영삼 대통령의 지적처럼 북한이 금명간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곤 기대하지 않습니다만 결국엔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손성필 주러시아대사나 노동신문의 부정적 언급은 우리 정부가 이미 설명했듯이 북측의 공식반응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조만간 외교부성명 형식의 공식 입장표명이 있겠죠.우선 북한이 일단 전면 거부하는 상황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또 하나는 북한이 원칙을 수락하면서 내용면에서 변형된 수정제의를 할 가능성입니다.즉 4자회담을 하되 주도적 역할은 남북한이 해야한다는 우리 입장과 달리 4자회담 테이블을 북·미 협상으로 끌고가려고 기도할 수도 있죠. ▲전교수=이번 제의에 대해 북한이 일단 주러시아대사와 태국대사를 통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공식적 반응은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의 불가침선언으로 한국과의 협상을 끝냈다고 생각,미국과의 협상을 공언했습니다.그러나 그것이 여의치 않으니까 이번에 군사적 시위를 한 것입니다. 이번 제의로 공은 저쪽으로 넘어간 것 같습니다.북한도 거칠게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국내사정이나 경제문제,국제적 고립의 상황을 탈출해야한다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않겠느냐는 생각에 근거한 관측입니다.다만 이번 제의는 우리로 보아서는 북한의 입장을 고려,어느 정도 양보한 것으로도 볼 수도 있습니다.만약이지만 북한이 형식적으로 응하거나,응하지 않고 북·미관계의 진전만 가져오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만 이렇게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 전장관=중국은 오는 19일 전기침 외교부장이 크리스토퍼 미국무부장관과 만나는 자리에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이 문제에 관한한 북한은 중국과 상의할 것으로 보여 4자회담의 성사와 성공여부에 대한 중국의 역할이 지대합니다.이같은 맥락에서 최근 중국이 외교부대변인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한 점은 희망적 요인입니다. ○중 긍정적역할 천명 러시아는 북한핵문제와 관련해 파노프 차관이 6자회담 또는 8자회담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평화체제구축문제도 러시아측이 한반도내에서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이와 유사한 다자간 회의를 통해 모색하자는 입장일 것으로 추정됩니다.바로 이점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러시아와 접촉해 4자회담이 진전이 있을때 러시아·일본 등으로 참여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지시켰으면 합니다. ▲전교수=이미 중국은 한·미정상의 4자회담 제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또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이번 발표 이전에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그러나 러시아는 지난 86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리도 아시아·태평양 국가』라고 선언한데서 볼 수 있듯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2선으로 밀려난데 대해서는 불만일 것입니다.일본을 포함한 6자회담이나 유엔까지를 포함한 7자회담을 원하는 것이 러시아입니다.러시아는 구소련이 한반도의 휴전협정을 연출하고 감독했던데다 현실적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4자회담에서 배제됐다는 것이 수용하기 힘들 것입니다.그동안 러시아의 힘이 약화됐다지만 서독이 통일에 앞서 모스크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던 지혜도 우리가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일본은 미국과 긴밀한 안보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환영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겠지요.그러나 일본도 동북아 주요국가인 만큼 소외되는 것보다는 영향력이 반영되는 것을 원할 것입니다.러시아와 일본 모두 4자회담 이후 어떤 배려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 전장관=한·미 양국이 검토중인 추가 경제제재 완화 또는 경협활성화 조치는 북한이 4자회담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긍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여건을 만든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치입니다.차제에 북에 대해서도 이에 응하는게 그들의 실질적 이득임을 인식시키는 노력이 긴요합니다. ▲전교수=국제사회에서 북한을 개방된 사회로 유도해 내는 것이 미국의 기본정책입니다.4자회담은 사실 북한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입니다.게다가 미국과 한자리에서 대화를 하자는 것인 만큼 거부할 명분이 없습니다.북한도 무너져버린 경제시스템을 살리고 미국의 경제제재완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4자회담을 받아들이지 않을 명분이 없습니다.북한이 새로운 사고방식,실용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이번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이 전장관=클린턴 미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가 17일 도쿄 정상회담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안보협력강화를 골자로 한 미·일 안보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은 탈냉전이라는 대세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에는 한반도를 비롯해 아직도 냉전지역과 분쟁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직시한 결과입니다.21세기에 가서도 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미·일의 안보협력 기조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원칙적으로환영할 만한 일입니다.특히 21세기에도 10만명의 미군을 아시아지역에 유지하기로 했다면 주한미군도 당연히 동북아 안정을 위해 그때까지 주둔해야 할 것입니다. ○주한미군 계속 주둔 결론적으로 「제주도 선언」에 담긴 대북 3원칙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평화체제구축문제에만 매달려 다른 모든 분야의 대북 접촉을 폐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는 옳은 방향이라고 여겨집니다.즉 평화체제구축문제나 미국의 대북 유해송환 협상·미사일협상·제네바합의에 따른 후속협상 등을 굳이 일괄타결할 게 아니라 전체적 조화를 확보하는 기본원칙을 지키면서 각 부문별 진전을 병행시켜 나가는게 필요합니다. 이번 제의로 한·미 양국이 평화체제 구축문제의 주도적 입장에 섰으나 북한과의 어려운 협상은 이제 시작입니다.따라서 서두르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아울러 본격적 4강외교시대를 맞고 있으나 중심축인 미·일과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확고하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전교수=북한이 이번 제의에 호응하지 않을 때는 단호한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실제로 한·미의 군사력을 감안할때 북한이 이성적이라고 전제한다면 군사적 도발은 있을 수 없습니다.그러나 한·미간 긴밀한 협력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사실 90년대 초반에 나타났을 법한 우리의 외교적 이니셔티브가 90년대 중반 이후에야 나타나고 있습니다.그동안 한반도는 탈냉전시대에는 찾아보기 쉽지않을 만큼 경직된 모습을 보여주었지요.이번 4자회담을 통해 제대로 국민에게 해빙 분위기를 맛보도록 기대해 봅니다. 또 북한은 어려운 협상상대임에도 그동안 너무 쉽게 기대하고 쉽게 실망한 측면이 있습니다.우리는 이제 단기적 기대와 실망을 되풀이하기보다는 통일을 이룬 이후까지 생각,대비하는 「비전」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북한의 반응을 조용히 기다리는 것보다는 미·일·중·소를 통해 북한의 반응을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정리=구본영·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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