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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4선 블라터 회장 “투명한 FIFA로” 4선 성공 블라터 회장 “투명한 FIFA 만들겠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4선에 성공한 제프 블라터(75·스위스) 회장은 한층 투명한 FIFA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블라터 회장은 2일 스위스 취리히의 할렌스타디온에서 열린 FIFA 정기총회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91.6%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했다. 블라터는 최근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회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뇌물 의혹에 대해 “부정행위에는 관용 없이 대응하겠다.”며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새 자문위원회가 의혹들을 조사해 FIFA의 신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 7경기 연속 안타 추신수(29·클리블랜드)가 7경기 연속 안타를 작성했다. 추신수는 2일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에서 6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9회 1사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때렸다. 타율은 .246으로 약간 떨어졌다. 클리블랜드가 13-9로 대승했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최현(23·미국명 행크 콩거)은 2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면서 타격 감각을 끌어올렸다. 최현은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전에서 4타수 1안타를 때려 타율을 .234로 조금 끌어올렸다. 에인절스는 0-2로 졌다. 나달 프랑스오픈 테니스 4강 진출 라파엘 나달(세계 1위·스페인)이 2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8강에서 로빈 소더링(5위·스웨덴)을 3-0(6-4 6-1 7-6<3>)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5번 롤랑가로 챔피언에 오른 나달은 비에른 보리(스웨덴)의 통산 6회 우승 기록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4위)도 후안 이그나시오 첼라(34위·아르헨티나)를 3-0(7-6<2> 7-5 6-2)으로 물리치고 4강행 티켓을 쥐었다. 머레이가 롤랑가로에서 4강에 오른 건 처음이다.
  • 키신저 前 美국무 회고록서 한국전쟁 비화 공개

    키신저 前 美국무 회고록서 한국전쟁 비화 공개

    지난 17일 시판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저서 ‘중국에 관하여’(On China)에 따르면 1950년 한국전쟁은 김일성의 과도한 자신감, 미국의 한국 중요성 무시와 판단 착오, 스탈린의 욕심과 오판, 소련과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 확보 경쟁 등이 복합 작용해 일어났다. 딘 애치슨 미 국무장관은 1950년 1월 동아시아 미군 방어선(애치슨라인)에서 한국을 제외함으로써 북한에 ‘청신호’를 던졌다. 애치슨은 의회에서 한국이 방어선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 독립된 주권국가로 인정되고 있다.”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사실 한국전쟁이 일어날 때까지 미국의 국제안보 개념에 한국에 대한 방어는 고려되지 않았다. 김일성의 거듭된 남침 승인 요구에 대해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우려해 부정적이던 스탈린이 태도를 바꾼 결정적 계기는 스파이망을 통해 입수된 미국의 극비 문서였다. ‘NSC-48/2’라는 이름의 이 문서는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입안해 1949년 12월 30일 트루먼 대통령이 승인한 안보정책 보고서다. 문서는 “한국을 미국의 극동 방어선 외곽에 둔다.”고 명시, ‘애치슨라인’을 반신반의하던 스탈린에게 확신을 안겨 준다. 이 문서는 이중 스파이인 영국 정보부 출신 도널드 매클린을 통해 소련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스탈린이 마오쩌둥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소련에 부여해온 특혜를 곧 종료시킬 것임을 통보받은 것도 남침 승인의 한 요인일 수 있다. 스탈린은 다롄항 사용권을 잃을 경우 대안으로 통일된 한반도의 부동항을 마음껏 사용하고 싶어 했을 법하다. 그러면서도 음흉하고 조작에 능한 스탈린은 나중에 혹시 일이 잘못됐을 때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 놓는다. 그는 김일성에게 유럽 쪽을 방위하느라 여력이 없다며 “소련으로부터 큰 도움을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정 도움이 필요하다면 마오에게 부탁하라.”고 했다. 마오는 타이완을 정복할 때까지는 전쟁을 피하고 싶었지만, 김일성이 스탈린의 승인을 받았다고 하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소련에 빼앗길 것을 우려해 마지못해 동의했다. 김일성은 마오가 중국의 지원이 필요하냐고 묻자 북한군과 남한 내 빨치산의 공조만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거만하게 말했다. 애치슨라인의 목적은 중국을 미국 편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소련을 견제하려는 계산이 담겨 있다. 애치슨은 중국은 소련과 분리된 독자적 사회주의 노선을 걸었던 유고슬라비아의 티토와 같은 노선을 밟아야 한다며 스탈린의 신경을 자극했다. 스탈린은 마오에게 애치슨의 연설이 중상모략이라고 비난하는 입장을 발표할 것을 종용했지만, 마오는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 한국전이 발발했을 때 미국은 목표가 부재했다. 북한군을 38선 이북으로 물리치는 것까지가 목표인지, 북한군을 궤멸시키고 통일을 시키는 게 목표인지 좌표가 없었다. 이에 따라 군사작전의 결과가 정치적 판단을 이끌었다. 인천상륙작전 성공 후에야 트루먼 행정부는 한반도 통일 때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택했다. 마오가 한국전 참전을 결심한 시기는 미군이 1950년 10월 38선 이북을 넘어 두만강으로 북진했을 때가 아니라 미군이 참전을 결정한 때부터였다. 미군 개입은 바로 북한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마오는 냉소적… 저우는 통찰력 뛰어나”

    “마오(쩌둥)는 냉소적이었고, 저우(언라이)는 통찰력이 뛰어났다. 장쩌민 전 주석은 절대 외국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철학적 원칙이라고 말했다.” 1971년 ‘비밀·잠행 외교’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관계 정상화를 이끌어냈던 헨리 키신저(88) 전 국무장관이 두 나라 외교 관계를 다룬 ‘중국에 관해’(On China)를 17일 출간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키신저의 마지막 저서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 책에는 수교 당시 외교 비사는 물론 역대 중국 최고 지도자들과의 대화 내용 등도 담겨 있다. 키신저는 책에서 “중·미 협력 관계는 세계 안정과 평화에 필수 불가결하다.”면서 “두 나라 관계가 ‘제로섬 게임’이 될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닉슨 전 대통령이 대중국 외교 정책을 시작할 때 키신저가 맡았던 역할을 설명했을 뿐 아니라 중국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서방에 대한 외교 정책과 견해를 형성해 왔는지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키신저는 중국의 도약으로 양극 체제가 다시 만들어지고, 새로운 냉전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내부에 군사 강국을 추구해 미국과 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민족주의적인 사고를 하는 진영이 있고, 미국 워싱턴에도 대결 관계를 선호하는 세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키신저는 회고록 출간에 맞춰 이뤄진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사담 후세인(전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한 뒤에는 어떤 형식으로든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넘겼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을 훼손하는 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응징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폭로로 드러난 ‘외교의 두얼굴’

    폭로로 드러난 ‘외교의 두얼굴’

    평등한 세상을 외치던 미국의 전직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뒤로 유대인과 흑인을 폄하했다. 노벨평화상을 받으며 ‘시대의 멘토’로 불렸던 백악관 보좌관 헨리 키신저는 같은 민족인 소련 내 유대인의 죽음을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는 냉혈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선린’과 ‘우의’를 입에 달고 사는 미국 외교관들은 주재국 정부와 주요인사에 대한 ‘뒷담화’를 일삼았다. 위키리크스가 불 붙인 폭로전은 미소 뒤에 담긴 치열한 각국 외교전의 두 얼굴을 낱낱이 내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린다에 있는 ‘닉슨 도서관 겸 박물관’이 공개한 녹음파일 내용을 인용, 닉슨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265시간 분량의 이 녹음파일 내용은 닉슨 재임 시절 백악관에 비밀리에 설치됐던 녹음장치에 담긴 것이다. 녹음에는 닉슨이 퇴임하기 전 주변인들과 대화하면서 유대인·흑인은 물론 이탈리아계·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을 비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닉슨은 1973년 2월 13일 찰스 컬슨 법률고문에게 “유대인들은 공격적이며, 거친 성향이 있고 아일랜드인들은 술만 먹으면 심술 궂게 된다. 이탈리아계는 머리가 나쁘다.”고 말했다. 또 개인비서인 로즈 메리 우즈와의 대화에서는 “흑인들은 좀 더 격조 있는 시민이 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닉슨은 1973년 골다 메이어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열렬히 환영했지만, 그가 떠난 직후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 당시 메이어 총리가 닉슨과 키신저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소련이 유대인들의 이민을 허용하고 처형이 이뤄지지 않도록 미국이 힘써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일축했다는 것이다. 키신저는 닉슨에게 “소련 내 유대인의 이민문제는 미국 외교정책의 목표가 아니며, 유대인들이 가스실로 가더라도 이는 미국이 우려할 문제가 못 되고 단지 인도주의 차원의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전 종전을 이끌어내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실제로는 ‘협상의 달인’이자 “국제사회에는 이익관계만이 존재한다.”는 말을 남긴 키신저다운 조언이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닉슨은 “잘 알고 있으며 그 문제로 세계를 폭파시킬 수는 없다.”고 답했다. 나치 독일 정권에 극도의 혐오감을 나타내온 미국이 실제로는 나치 관련 인사들을 보호하고 이용했다는 자료도 공개됐다. AP통신은 이날 미국 의회자료를 토대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냉전시기에 구소련을 교란하기 위해 나치 관련 인사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중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인종청소를 주도한 전범 미콜라 레베드도 포함돼 있었다. AP통신은 또 “나치 비밀경찰 조직인 게슈타포의 고위 간부였던 루돌프 밀트너를 미국이 빼돌렸고, 밀트너는 아르헨티나로 도주해 유대인 학살 주범인 아돌프 아이히만과 만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각국 정상과 지도자, 정치인들에 대한 미국 외교관들의 비판도 꼬리를 물고 공개되고 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이날 추가 폭로한 미 국무부 비밀 외교전문에는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관이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에 대해 “관리 능력이 빈약해서 미얀마와 민주화의 희망이 될 수 없으며, 당내 지도자들에 의해 조종되고 있을 뿐”이라고 평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밖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멕시코 사태에 대한 정부 역할을 비판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에르도안 총리가 스위스 은행에 비자금을 숨겨두고 있다는 정보와 터키의 정치적 리더십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과 멕시코 마약 조직이 급성장하면서 멕시코 정부가 일부 영토의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멕시코 관리의 언급도 공개됐다. 외교전문 가운데에는 마약 카르텔 조직의 준동으로 멕시코 정부가 일부 영토의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멕시코 관리의 언급도 담겨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총리와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명하는 등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역대 노벨상 시상식 불참·거부 11명 면면

    100여년간 이어져온 노벨상 시상식에 수상자가 불참하거나 수상을 거부한 사례는 류샤오보를 포함해 1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9건은 타의에 의한 것이었다. 대부분 독재정권의 압력 때문이다. 노벨상 중 평화상 수상자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류샤오보가 네 번째로, 대리인 수상과 상금 전달까지 모두 이뤄지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1936년 나치 치하의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중병을 앓고 있었고 정권이 출국을 불허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메달 수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리인이 상금을 받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돌프 히틀러는 집권 당시 오시에츠키뿐 아니라 모든 독일인의 노벨상 수상을 금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1938년 화학상을 받은 리하르트 쿤을 비롯해 아돌프 부테난트(1939년 화학상), 게르하르트 도마크(1939년 생리·의학상) 등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중 쿤은 1945년, 도마크는 1947년에야 상장과 메달만 전달 받았고, 부테난트는 수상을 포기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소련이 노벨상 수상자 탄압을 주도했다.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됐던 ‘닥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정부의 지시로 수상을 거부했다. 반체제 물리학자였던 안드레이 사하로프 역시 1975년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여가 금지됐지만, 이탈리아 출국 비자를 갖고 있던 그의 부인이 대리 수상했다. 독재정권에 저항해 민주화 운동을 펼친 공로로 평화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레흐 바웬사(1983년)와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1991년)는 각각 부인과 아들이 대리인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중에서도 수상 거부자가 있었다. 1973년 베트남 평화협정의 공로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레득토 북베트남 총리는 “베트남에 아직 진정한 평화가 오지 않았다.”며 수상을 거절했다. 자의로 노벨상 수상을 포기한 사람은 레득토 총리와 1964년 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프랑스 작가 장 폴 사르트르 등 두 명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MB “옳은 일이면 당당히 나아가야”

    MB “옳은 일이면 당당히 나아가야”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작은 시시비비에 얽매이지 말고,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는 옳은 일이라면 그 방향으로 당당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건립위원회 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조찬을 함께 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가 이만큼 온 것은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를 택하고 지켰기 때문”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며, 국정수행의 일반원칙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100여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못살았던 우리가 오늘날 세계의 주목을 받는 국가가 되고 또 원조를 받던 입장에서 당대에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라나는 세대에게 지금의 대한민국이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라 엄청난 땀과 눈물, 희생의 결과임을 분명하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우리가 어떤 일을 했다고 자랑하는 것이 의미가 있으려면 현재 우리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현재 잘하지 못하면 과거에 아무리 잘했다는 역사적 기록도, 자랑거리도 세간의 관심을 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건립위원들에게 “역사박물관이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민족의 자존심을 심어주는 대한민국 발전사의 보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과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있었던 일화도 건립위원들에게 전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국 사람들 가운데 반미(反美)가 있지만 실은 대부분 미국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미국 젊은이들이 이름도 못 들어본 낯선 나라에 와서 3만 7000명이 죽고 그보다 많은 사람이 다치면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준 것을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선교사에게 바지를 얻어 입으려 줄섰던 내가 지금 여기에 서 있다.”면서 “미국이 전 세계 여러 곳에 파병했지만 한국만큼 성공한 나라가 어디 있느냐. 미국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세계 평화를 위한 미국의 희생의 의미를 한국이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니냐. 그러니 우리를 경쟁자로 여기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북핵문제 등을 협의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부고] 한국전 참전 헤이그 전 美국무장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알렉산더 헤이그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일 새벽(현지시간) 사망했다. 85세.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소재 존스홉킨스 병원 측은 이날 입원 치료를 받아 오던 헤이그 전 국무장관이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4성 장군 출신인 헤이그는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등 3개 공화당 행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과 국무장관 등 고위직을 지냈다. 헤이그는 특히 레이건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으로서 1980년대 초반 한·미 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기밀해제된 미 국무부 문서에 따르면 당시 전두환 대통령을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 직후 첫 외국정상으로 미국에 초청했을 때 한국 정부가 미국의 정치적 지지 문안을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포함시키려다 헤이그의 거부로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헤이그는 레이건 대통령 핵심참모들과의 갈등으로 17개월 만에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났다. 1947년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군 생활을 시작한 헤이그는 6·25전쟁 때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의 참모로 직접 참전해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이후 베트남전에도 참전했으며 1969년 당시 헨리 키신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군참모로 발탁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1969~1974년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대령에서 4성 장군으로 고속 진급하며 승승장구했다. 국무장관 재직 시절 발생한 레이건 대통령 저격 사건 직후 백악관 기자들 앞에서 “부통령의 귀환을 기다리면서 지금은 내가 백악관을 통제하고 있다.”고 선언한 일화는 과도한 권력집착 성향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헤이그는 1980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려다 포기하고, 1988년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중도하차하며 대통령에 대한 꿈을 접었다. kmkim@seoul.co.kr
  • 티베트 분리독립 갈등… 당사자별 의미는

    티베트 분리독립 갈등… 당사자별 의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면담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왜 미국은 중국과 갈등을 겪는 미묘한 시점에 달라이 라마를 면담하는 것일까. 중국은 왜 그토록 격렬하게 항의하는 것일까. 티베트와 미국, 중국을 둘러싼 정치·경제·안보 맥락을 알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中, 분리독립 도미노 우려 초강경 정치적으로 티베트는 중국에게 아킬레스건이다. 중국은 티베트가 분리독립할 경우 곧바로 신장 위구르자치구와 내몽골자치구로 분리독립 도미노현상이 발생할까 우려한다. 이 때문에 중국 공산당은 전통적으로 ‘분리주의’에 초강경 입장을 고수해 왔다. 후진타오 국가주석만해도 1989년 직접 철모를 쓰고 선두에서 티베트 시위대를 무력진압한 전력이 있다. 그가 권력을 장악할 당시 영국의 BBC는 ‘중국 고위 관료에 오를 수 있는 8계명’을 소개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당에 대한 반동행위는 치명적’이라면서 소수민족분리주의는 금기라고 꼬집기도 했다. CNN은 중국 관리들은 달라이 라마가 독립을 추구함으로써 중국을 파괴하려 한다며 그를 “승복을 입은 늑대”로 폄하한다고 18일 보도했다. 가오 이 베이징대 역사학과 교수는 “중국이 티베트에 관용을 베풀 수 없는 이유는 국가적 통합에 해를 끼치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이 자유, 민주주의, 인권 같은 단어로 세계에서 동정을 얻고 있는 것이 특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美, 타이완과 함께 중국견제 카드 미국에게 티베트는 타이완과 함께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카드다. 미국은 냉전 시절에는 군사적인 수단을 사용했다. 중앙정보국(CIA)을 통해 티베트를 비밀리에 지원했던 것.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는 계기가 된 1959년 무장봉기도 배후에 CIA의 군수물자와 자금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비밀해제된 CIA 문서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CIA는 티베트와 네팔 접경지역에서 반중국 무장투쟁을 벌이던 티베트 게릴라들에게 1969년까지 군수물자와 자금을 지원했고 군사훈련을 지도했다.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도 1969년까지 CIA한테서 해마다 수백만달러를 지원받았다. 이후 1968년 취임한 닉슨 대통령이 아시아에 대한 직접개입을 자중하기 시작하고 1971년 7월에는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이 중국을 극비 방문하는 등 미중관계가 급변하면서 CIA는 지원을 중단했다. 군사적 지원의 빈자리는 인권 공세가 차지했다. 미국은 기회 있을 때마다 티베트에서 벌어지는 종교·인권 탄압을 문제삼는다. 이는 역으로 티베트 문제를 중국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8일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가 면담한 배경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티베트 정체성·경제낙후 심각 티베트에서 티베트인들이 처해 있는 경제·문화적 상황이 티베트 갈등의 근원에 자리잡고 있다. 중국 당국이 달라이 라마를 범죄자처럼 대하는 것도 고유의 역사와 문화, 언어를 갖고 중국과는 다른 정체성을 갖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는 심각한 모욕이다. 현재 티베트 자치구에서 한족은 대략 5%가 채 안된다. 하지만 이들이 티베트의 상권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풍부한 광물과 천연가스, 삼림, 수자원 등도 티베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사용되고 있다. 티베트족의 80%는 농업과 목축에 종사하며 대다수가 빈곤층이다. 2006년 칭짱철도 개통 이후 한족 유입이 더 많아지면서 경제력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티베트에 대해 대학입시 우대와 당간부 발탁 등 당근과 함께 중국어를 반강제로 보급하는 등 문화통합정책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G2 냉전/ 함혜리 논설위원

    1971년 4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 3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미국 선수단과 기자들은 중국을 친선 방문했다. 오랜 세월 단절됐던 미국과 중국 관계를 개선시킨 ‘핑퐁외교’를 계기로 그해 7월 헨리 키신저 당시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의 극비 방중이 이뤄졌다. 다음해 2월에는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방중, 미국과 중국은 ‘상하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고,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것을 접수한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입장에 대해 도전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완곡한 표현으로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 측 의견을 수용한 셈이다. 미국은 1979년 1월 타이완과의 국교를 단절했지만 같은 해 4월 발효한 타이완과의 관계조정법을 통해 고위관료 교류 및 무기판매의 근거를 마련했다. 두 개의 중국을 인정하는 관계조정법에 대해 중국이 강력 항의하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982년 타이완에 무기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이 약속은 10년 만인 1992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깨졌다. 이어 아들 부시 대통령도 타이완에 무기판매를 결정했다. 미·중 갈등의 골은 중국의 경제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거대 세력, 즉 ‘G2(주요 2개국)’로 부상하면서 미국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미국도 이에 질세라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로 강력히 응수하고 있다. 중국이 높아진 경제력과 위상을 바탕으로 동북아 인접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것에 대한 견제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타이완에 약 64억달러어치의 첨단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이를 미 의회에 통보했다. 중국은 즉각 미국과의 모든 군사교류를 중단하고 무기판매에 관여한 미국기업을 제재하는 등 4개항의 대응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양국 간 협력에도 지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 중국산 강관 상계관세 부과, 최근의 구글 사태에 이어 무기판매 강행으로 갈등 파고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과거 미·소 냉전에 버금가는 냉전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나라는 미·중 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두 나라의 정책변화가 우리에게도 즉각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한 면밀한 대책을 마련해 둬야 할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씨줄날줄] 노벨상 몰수/김성호 논설위원

    모름지기 상(賞)이라 함은 걸맞은 업적과 본보기의 행위가 필수 요건일 터. 남보다 나은 모범이며, 많은 경우 나보다 남을 앞세우는 희생에 대한 예우와 기림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원칙, 상식을 벗어난 잡음과 시비는 흔하다. 당연히 받을 만하고, 줄 만한 경우와 기본을 어긴 볼썽사나운 상은 빛이 바래기 마련. 그래서 양심의 수호를 내세운 수상 거부를 낳는가 하면 거꾸로 압력에 의해 상을 포기해야 하는 좌절도 종종 일곤 한다. 상을 둘러싼 잡음의 논란은 최고 영예와 역사를 자랑한다는 노벨상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자의든 타의든 상을 마다한 비토의 궤적이 작지 않다. 1964년 수상자 사르트르는 ‘작가정신을 제도에 옭아맨 반쪽짜리 상’이란 이유로 거절했다. 1973년 미국 키신저와의 공동수상이 결정된 베트남의 레둑토는 ‘모국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거부했다. 1958년 수상자 보리스 파스퇴르나크는 역작 ‘닥터 지바고’에 쏟아지는 ‘10월혁명과 인민의 사회건설을 중상했다.’는 비방에 상을 포기해야만 했다. 개인적인 양심과 자존심 차원의 수상 포기와는 달리 압력과 부당한 힘에 밀려 노벨상을 버려야 했던 수상자도 적지 않다. 1938년 화학상의 리하르트 쿤, 1939년 화학상의 아돌프 부테난트와 의학상의 게르하르트 도마크 등 세 명의 독일 수상자는 수난의 대표적 흔적이다. 독일 군부의 은밀한 재무장 작업을 폭로한 독일 언론인 오시에츠키가 평화상을 받자 그 이듬해인 1937년 ‘나치정권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며 히틀러가 노벨상 수상거부 포고령을 선포한 데 따른 것이다. 72년 전 히틀러의 노벨상 포고령이 이란에서 되살아난 듯해 씁쓸하다. 이란정부가 2003년 자국의 노벨 수상자인 인권변호사의 노벨상 메달을 몰수했단다. 노벨상이 정부에 의해 몰수되기는 처음. 노벨상 상금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몰수 이유가 압권이다. 아무래도 지난 6월 이란 대통령 선거과정의 부당함을 해외에 알리는 등 반정부 행동들에 대한 철퇴의혹이 크다. ‘인류복지에 가장 구체적으로 공헌한 사람에게 준다.’는 노벨의 유언이 무색하다. 얼마나 더 많은 노벨상이 몰수되어야 할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바마의 한식 메뉴/김규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오바마의 한식 메뉴/김규환 국제부장

    중국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마오타이주(茅台酒)’와 ‘베이징 카오야(烤鴨·오리구이)’, ‘불도장(佛跳墻)’ 등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즐겨 마신 마오타이주는 장향·순향·교저향 등 3가지 향을 지닌 원액을 오랫동안 숙성시켜 만들어 200가지의 독특하고 오묘한 맛과 향이 난다. 마오가 1972년 2월 베이징을 방문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그해 9월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와 건배한 술이 바로 마오타이주다. 이를 계기로 ‘명주’의 반열에 올랐다. ‘페킹 덕’으로 널리 알려진 ‘베이징 카오야’는 붉은 대춧빛에 바삭바삭한 맛의 껍질, 부드러운 육질이 한데 어우러진 완벽한 음식으로 평가받는다. 1971년 ‘핑퐁외교’로 방중한 헨리 키신저 미 국무부장관이 시식하며 알려진 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이 맛보면서 성가를 높였다. 고(故) 김일성 북한 주석은 생전에 베이징을 방문할 때마다 즐겼고, 2004년 방중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맛보기도 했다. ‘냄새만 맡아도 스님이 담을 넘는다.’는 속설이 전해져 오는 ‘불도장’은 전복·샥스핀·해삼·선인장 열매·죽순 등 30가지의 식재료에 명주인 사오싱(紹興)주를 곁들여 요리한 음식. ‘불도장’도 1972년 닉슨 대통령이 방중 때 맛을 본 뒤 세계인의 입에 오르고 있다. ‘음식의 세계화’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 때 자주 올리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인 셈이다. ‘한식의 세계화’가 화두로 등장했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우선 널리 알리는 것이 급선무다. 그런 만큼 내달 18~19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방한 때가 적기인 것으로 보인다. 이때 오바마의 한식 메뉴로 ‘막걸리’와 ‘잡채’, ‘비빔밥’을 추천한다. 막걸리는 최근 한·일 정상회담 오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부부와 건배해 ‘이름’을 얻었다. 게다 ‘국내외 막걸리 열풍’이 연일 외신을 타며 ‘세계인의 술’로 발돋움할 기틀이 마련됐다. 오바마 미 대통령과 건배할 때는 “옛날 한 장군이 임금으로부터 막걸리 한 통을 하사받았다. 한 통으로는 도저히 군사들과 나눠 마실 수가 없었다. 해서 막걸리를 물에 풀어 장군과 군사들이 함께 마셨다.” 한잔 술을 나눠 마시고 공동체 운명을 확인하는, 사회통합의 술이라는 설명을 덧붙이면 효과적이지 않을까. 세계인이 좋아하는 ‘잡채’는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미 뉴스채널 CNN에 출연, 잡채 요리법을 직접 시연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잡채를 먹을 때는 ‘잘 만든 잡채 한 접시가 권력을 얻는다.’란 이야기를 곁들이면서. ‘광해군 일기’ 속에 “더덕으로 밀전병을 만들어 바친 한효순의 권력이 막강했으나 이후 임금에게 잡채를 만들어 바친 호조판서 이충의 권력을 당해낼 자가 없다.”는 잡채에 대한 기록이 있다(출처:음식잡학사전). 세계보건기구(WHO) 필립 제임스 국제비만대책위원장이 3년 전 비만방지에 좋은 웰빙음식으로 공식 인정한 ‘비빔밥’도 추천 대상이다. 고슬고슬한 밥 위에 온갖 나물과 고기를 넣어 비벼 먹으면 맛도 좋지만 영양도 그만이다. “비빔밥은 섣달 그믐날에 남은 음식은 해를 넘기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거나, 전란으로 임금이 몽진 길을 떠났는데 수라상에 올릴 게 변변치 않아 밥에 나물 몇 가지를 얹은 게 처음이었다는 유래, 일손이 바쁜 농사철에 밥과 반찬을 그릇에 담아내기가 번거로워 한데 비벼먹은 데서 나왔다.”는 등 여러 가지 설을 소개하면 오·만찬 분위기가 맛깔스러워지지 않을까. 음식은 ‘국격(國格)’을 높이는 중요한 소프트파워 중 하나다. 한식이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 열풍을 이어가면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세계 곳곳에서 한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 김규환 국제부장 khkim@seoul.co.kr
  • [서울광장] 콜럼버스와 노벨상/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콜럼버스와 노벨상/김성호 논설위원

    올해 노벨상 시즌이 서구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 아시아를 비롯해 아랍, 아프리카권의 수상이 전무한 채 미국, 이스라엘, 루마니아의 잔치판에 머물렀다. 특히 미국은 전체 수상자 13명 중 11명을 리스트에 올렸다. ‘노벨 아메리카상’이란 말이 괜한 게 아닐 성싶다. 국내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 이후 꾸준히 문학상 후보 물망에 올랐던 고은 시인의 탈락에 안타까운 탄식이 이어진다. 고배의 비감이 고은 시인만의 것일까. ‘노벨 아메리카상’의 후담에 묻힌 아쉬움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노벨 아메리카상’의 후담 중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은 압권이다. 미국 내에선 정치적 공세 수준의 반납 요구까지 나오는 등 수상 자격을 문제 삼고 의혹을 지적하는 잡음이 쏟아진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나서 “선정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룬 것의 결과로 상을 받았다.”고 해명할 정도이다. ‘취임 9개월 차의 대통령이 평화상에 걸맞은 업적을 남겼느냐.’는 지적이 대세이다. 노벨상의 잡음은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 수상자 발표 후 상을 거부하거나 시상식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이들은 숱하다. “노벨상 수상이 독자들에게 작가의 책임을 흐리게 한다.”며 수상을 거부한 프랑스 장폴 사르트르나 미국 헨리 키신저와 공동수상이 결정된 베트남 정치가 레득토가 “베트남전쟁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과 함께 상을 받을 수 없다.”며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다. 올해 평화상 수상자인 오바마는 여러 모로 곤란한 지경에 있다. 아프간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이란 핵문제 등 난제들을 그가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노벨상의 위상과 가치가 또 한번 갈릴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 논란이 한창인 지금, 1492년 신대륙 발견의 영웅으로 칭송되던 콜럼버스의 재조명 움직임이 미국에서 일고 있다. 신대륙의 발견자가 아닌 원주민에 대한 침략과 침해자로의 평가절하가 흥미롭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발을 디딘 날을 우리의 개천절 격인 ‘콜럼버스 데이’로 지정해 기념해 왔던 미국이 아닌가. 미국 건국의 할아버지쯤으로 인식된 채 500년 넘게 개척 선구로 추앙받아온 인물의 추락에 세계의 관심이 쏠림은 당연할 것이다. 콜럼버스가 발견했다는 신대륙의 땅에서 대통령이 된 오바마의 노벨 평화상 수상. 공교롭게도 큰 경사라면 경사일 수 있는 대통령의 수상 즈음에 맞춰 콜럼버스 재평가가 들불처럼 일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인의 입장에서 볼 때, 콜럼버스 당대에 노벨상이 있었다면 평화상쯤을 받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개척 선구에서 침략자로 절하된 콜럼버스의 노벨 평화상을 박탈해야만 할까. 수상의 명분인 세계 평화의 업적을 이루지 못한다면 오바마의 평화상도 물려야 할까. 정치와 세력논리에 치우친 허상이란 비판에도 ‘인류에게 유용한 업적에 상을 준다.’는 노벨상의 취지와 정신은 곳곳에 생생하게 살아있다. 남을 위해 혹독한 자기와의 싸움을 벌이는 과학자와 문인 ,종교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혼탁한 세상에 빛으로 인류의 삶을 증진시키고 평화에 보탬이 되려는 정신과 몸짓들은 걸맞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모든 기준이 공격을 받는 시대에 노벨상은 권위와 구심점의 상징”이라고 일갈했던 한 노벨상 수상자의 소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벨상이 지속돼야 하고, 우리가 고은 시인을 비롯한 한국인 수상을 애타게 기대하는 충분한 이유이다. 상을 받기까지 할 일이 너무 많음에도 불구하고.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기부의 여왕 노모 재산빼돌린 ‘두 얼굴의 名士’

    사회 고위층의 모범적 기부사례 일순위로 꼽히는 인물이 바로 ‘뉴욕 자선의 여왕’ 고(故) 브룩 애스터 여사다. 그녀는 2007년 105세를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돈은 비료와 같아 여기저기 뿌려줘야 한다.’는 지론대로 세번째 남편 빈센트 애스터가 남긴 유산 2억달러(2320억원)를 사회에 환원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돈을 내놨던 기부의 여왕도 자식농사만큼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법원 배심원단은 8일(현지시간) 말년에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애스터를 속여 유산을 편취하려 한 아들 앤서니 마셜(85)에 대해 1급 절도와 음모, 사기 등 14개 항목에 유죄를 평결했다. 마셜은 애스터의 첫번째 남편 아들로 토니상을 받은 미국의 유명 연극 제작자이자 전 케냐 대사다. 마셜은 모친 계좌에서 1400만달러를 빼돌렸으며 심지어 모친의 집에 걸린 그림까지 훔쳐가기도 했다. 유언장도 조작했다. 심지어 애스터가 자선단체에 주도록 한 수백만달러도 변호사와 짜고 자신이 상속받도록 고쳐놨다. 검찰은 “마셜이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애스터의 유언을 바꾸도록 강제했으며, 맨해튼의 허름한 아파트에 애스터를 몰아넣은 뒤 자신들은 호화 거처에 살았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마셜은 최대 2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일단 오는 12월8일까지 보석 결정이 내려져 곧바로 수감생활을 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변호인 측은 항소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뉴욕 사회의 지대한 관심을 모아온 이번 재판은 2006년 마셜의 아들이자 애스터의 손자인 필립이 “아버지는 재산을 상속받으려는 목적으로 할머니의 법적 후견인으로 나섰음에도 할머니에게 유복한 노후는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후견인으로서의 지위를 박탈해 줄 것을 요구해 시작됐다. 재판 과정에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TV앵커 바버라 월터스, 패션계의 거물 오스카 데 라 렌타의 부인 아넷 등 애스터와 친분이 있는 명사들이 대거 증인으로 출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북미 정상회담 이르면 내년 상반기 가능”

    미국 정부의 전·현직 관리와 한반도 전문가들이 최근 비공개 회의를 열어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선 북·미 정상회담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21일 이 방송에 따르면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이를 진지하게 논의했으며 대부분 큰 동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회의는 미 국무부의 한반도 관련 전·현직 관리와 국방정보국 관리, 의회 관계자, 한반도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8일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달 방북한 이후 북·미 양자 대화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미 정상회담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RFA는 전했다.소식통은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시 김 위원장을 워싱턴에 초청한 적이 있고 그의 이번 방북에 헨리 키신저 전 국무부 장관과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등 오바마 행정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협력했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의 가능성이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모아지기도 했다.”고 전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책꽂이]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2(이호준 글, 다할미디어 펴냄) 서울신문 기자 출신으로 미디어연구소 소장을 지냈던 저자가 전국을 돌며 사라지고 잊혀져가는 우리의 문화를 생생하게 담았다. 2008년에 ‘그때가 더 행복했네’라는 부제를 달고 같은 제목으로 나온 책의 후속작이다. 서울 종로를 가로지르는 피맛골, 흙집과 너와집 등 고향 풍경, 손모내기와 벼베기 등 농촌의 이야기들이 시적인 글과 함께 담겨 있다. 1만 2000원. ●세계 미술의 역사(DK편집부 지음, 김숙 옮김, 시공아트 펴냄) 선사시대부터 21세기까지, 동서양을 아우르는 주요 예술가 700여명의 정보를 담았고,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명작 2500여점의 컬러 도판을 수록했다. 연표와 당시 사건을 표로 정리해 보기 수월하다. 6만원. ●1면으로 보는 근현대사-1945년부터 1960년까지(고지훈 해설, 서해문집 펴냄) 신문 기사만으로 역사의 흐름을 엮은 책. 최초 근대신문인 1884년 ‘한성순보’부터 1945년까지를 다룬 1권에 이어 해방 직후부터 1960년 내각책임제 개헌공포까지 격동의 근현대사를 다뤘다. 4권으로 완간 예정. 2만 2000원. ●클래식 승마(김운영 지음, 김영사 펴냄) 클래식 승마는 유럽 귀족들에게 지덕체를 기르는 심신수양법이자 오락이었다. 저자는 경희대에서 학부승마와 CEO승마 등 승마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전문가로서 통찰력과 인내심, 겸손과 성장, 예절과 소통능력 등을 통해 승마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3만 8000원. ●지혜(Wisdom)(앤드루 저커먼 지음, 이경희 옮김, 샘터 펴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피츠제럴드 전 아일랜드 총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제인 구달 등 정치, 경제, 문화, 예술계를 대표하는 65세 이상의 명사 60명의 사진과 짤막한 인터뷰가 담긴 묵직한 책. 12만원. ●깐깐한 화장품 사용설명서(리타 슈티엔스 지음, 신경완 옮김, 전나무숲 펴냄) 현명한 화장품 구매를 위한 가이드북. 화장품의 전반적인 제조 과정, 원료 상식, 화장품 업체의 전략, 세계 동향, 미래의 경향 등을 400여쪽에 걸쳐 설명한다. 그야말로 화장품의 ‘알파와 오메가’. 2만 5000원.
  • [열린세상] 국가조직과 인력 충원의 문민화/성낙인 서울대 법학교수·한국법학교수회장

    [열린세상] 국가조직과 인력 충원의 문민화/성낙인 서울대 법학교수·한국법학교수회장

    1987년 헌법체제 아래서 다섯 명의 직선 대통령이 배출되면서 국가와 사회의 문민화가 진척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국가조직 곳곳에서 기득권에 안주하는 특정 전문가집단의 독식현상은 여전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즉시 전광석화와 같이 군 내부의 최대 사조직인 하나회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했다. 군사정부의 잔재를 청산하겠다는 최고 권력자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장관을 비롯한 핵심 요직은 전현직 장군들의 독무대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 시절에 6년간 재임한 도널드 럼즈펠드와 그 후임인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모두 문민 출신이다. 게이츠는 정권교체 이후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에서 국방장관으로 계속 재임한다. 외교부도 장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관료가 직업외교관 일색이다. 선진국에서는 직업외교관 출신이 아니라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가장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인물로 충원한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해 주요국 대사는 오히려 비외교관 출신으로 충원된다. 동종번식이 계속되는 한 핑퐁 외교를 통하여 중국을 개방시킨 닉슨 대통령 시절의 헨리 키신저 같은 훌륭한 외교관이 배출되기 어렵다. 법조계의 배타적 독식현상은 더욱 심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판사출신의 젊은 강금실 변호사를 법무장관으로 전격 발탁했다. 검사들의 저항에 부딪치자 전무후무한 ‘대통령과 평검사의 대화’가 TV를 통해서 생중계됐다. 그 이후의 ‘검사스럽다’는 유행어에서 드러나듯이 노회한 변호사 출신의 대통령에게 열정만 앞선 젊은 검사들이 참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실험은 단명으로 끝났다. 법무부의 상층조직은 현직 검사의 독점 공간이다. 그 인적 구성에 관한 한 대검찰청과 차이가 없다. 오히려 검찰의 전위조직이나 마찬가지다. 검사는 현장에서 수사를 지휘해야 한다. 대신 법무부는 인권, 범죄예방, 교정, 법교육 같은 고유한 법무행정을 담당해야 한다. 1년이 멀다 하고 단행되는 검찰의 인사이동에 휘둘려 법무행정의 안정적 수행은 불가능하다. 대법원도 마찬가지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취임한 이후 법원행정처장을 법원장 출신이긴 하지만 비법관으로 임명한 바 있다. 하지만 후임은 종전대로 현직 대법관이 겸임한다. 법원행정처의 핵심 요직도 온통 법관으로 보임되어 있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법원행정처는 법원행정 전문가로 충원돼야 한다. 법관은 재판이 그의 소명이다. 그런데 심지어 법관이 해외주재 대사관 소속 또는 국회사무처 소속으로 파견 근무도 한다. 이는 법관이라는 특수한 신분에 본질적으로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헌법적 가치인 사법부의 독립 중에서도 핵심적 요구사항인 법관의 인적 독립에도 어긋난다. 국방부는 장군, 외교부는 외교관, 법무부는 검사, 대법원은 판사 출신이 행정의 수장으로 있으면 우선은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편할지 모른다. 하지만 국가행정은 기관이기주의에 매몰될 것이다. 물론 외부인사가 관료조직에 휘둘려 업무파악도 제대로 못한 상황에서 물러나고 마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1년이 멀다하고 갈아치우는 장관직의 소모품화를 청산하고 장관이 실질적으로 업무를 파악하고 기관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장관직의 안정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 국가의 존립이유와 직결되는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보전하고 국가안보를 책임지며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핵심적인 국가기관은 이제 문민화돼야 한다. 정부의 다른 부처에는 각종 직역의 다양한 인재들이 수장에 취임하고 핵심보직도 차지하지만 유독 이들 부처만은 여전히 장군, 외교관, 검사, 판사의 철옹성이다. 민주화 이후에 정권교체와 정부교체가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지도자의 정치철학을 제대로 담보할 수 있는 인사들이 책임 있는 지위에서 국정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성낙인 서울대 법학교수·한국법학교수회장
  • 국내외 인사 DJ 문병 잇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국내외 주요 인사의 발걸음과 메시지가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에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한 서울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훌훌 털고 일어나 국민들 삶에 도움을 주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전날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사전 연락 없이 병원을 찾았다.한편 이날까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앨빈 토플러 박사 등 해외 유명인사 40여명이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힐러리 대외정책 목소리 높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힐러리 장관은 인도와 태국 방문길에 오르기에 앞서 15일(현지시간) 미 외교협회(CFR)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정책과 관련한 주요 연설을 했다. 팔목 골절상 등으로 한동안 대외활동이 뜸했던 힐러리 장관은 이날 연설을 통해 지난 6개월 간의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설명하고, ‘스마트 파워 외교’의 방향을 재천명한 것이다.힐러리 장관은 특히 북한과 이란, 이라크, 파키스탄, 중동 문제 등 외교적 현안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더욱이 오는 22~23일 태국 푸껫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북한 문제와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들의 석방과 관련한 발언도 관심을 모았다. 힐러리 장관은 또 중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국과의 관계와 국제적인 현안,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공동 노력 등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CFR 연설이 ‘국내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취임 이후 비교적 조용히 국무장관의 역할을 수행해온 힐러리 장관을 놓고 일부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그룹에서 소외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일축시키는 한편 미 국민들에게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차별되는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자리가 됐다는 관측이다.힐러리 장관은 이번 연설을 위해 역대 국무장관들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외교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민주당·공화당의 외교정책 원로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스홉킨스대 교수, 스트로브 탈보트 브루킹스연구소 소장, 리처드 루거 공화당 상원의원, 존 포데스타 미국진보센터 소장 등이 총망라돼 있다. 네오콘과 전임 부시 대통령의 2기 각료들을 빼고는 역대 정부의 외교정책 원로들은 대부분 만나 조언을 구한 셈이다.kmkim@seoul.co.kr
  • “北 핵포기 유도 中·러 협력 긴요”

    │워싱턴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핵 포기 결심을 이끄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만드는 것이 긴요하다.”면서 “그 기초는 한·미동맹과 공고한 한·미·일 공조”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블레어하우스(백악관 영빈관)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 한반도 전문가들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노력도 중요하겠으나 (북한을 뺀 6자회담 참가국) 5개 나라가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대통령선거 전후에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어제 정상회담 과정에서는 FTA 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면서 “무역뿐 아니라 외교·안보 동맹 등 전략적 측면에서도 한·미 FTA가 반드시 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 측 참석자들도 한·미 FTA가 경제·통상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미간 전략적 동맹이라는 안보 관점에서 이해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김 부대변인은 전했다. 사회를 맡은 존 햄리 전 국방부 부장관은 “지금처럼 한·미관계가 좋을 때가 없었던 것 같다.”면서 “다만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임할 수 있도록 주변 국가들이 긴밀한 조율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불러도 이처럼 다 모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간담회에는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 제임스 슐레진저 전 국방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 칼라 힐스 전 무역대표부(USTR) 대표,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80대인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나서서 토론을 주도했다. 89세인 슐츠 전 국무장관은 서쪽의 캘리포니아주에서 동쪽의 워싱턴으로 멀리 이동해 참석할 만큼 열의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jrlee@seoul.co.kr
  • 정몽구회장 ‘2009 밴 플리트상’ 받아

    정몽구회장 ‘2009 밴 플리트상’ 받아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한·미 친선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연례 만찬에서 경제교류를 통한 한·미 우호증진 기여 공로를 인정받아 ‘2009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정 회장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상을 받았다. 전 주미대사인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밥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 박인국 주 유엔대표부 한국대사, 리처드 스미스 뉴스위크 회장 등 한·미 양국 정·재계 및 언론계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은 “정 회장은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 혁신적인 정신, 글로벌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를 세계 5위의 자동차 메이커로 키워 냈다.”면서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생산·판매·연구개발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정 회장의 리더십이 한국과 미국의 경제적 연대 관계 강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답사를 통해 “한국전쟁 당시 활약한 미국 육군의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는 뜻 깊은 상을 받아 영광이고, 세계 평화와 한·미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애써 온 헨리 키신저 박사와 함께 이상을 받게되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통해 한·미간 신뢰와 협력관계가 한층 더 강화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을 내년 1월에 가동하고 신형 에쿠스도 미국시장에서 시판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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