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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수연 “한지와 사랑… 닥나무 키워 종이 떠볼 생각”

    강수연 “한지와 사랑… 닥나무 키워 종이 떠볼 생각”

    네살 때 카메라 앞에 처음 선 뒤 40년이 흘렀다. 작품의 빈도에 관계없이 대중들의 뇌리에서 떠난 적은 없다. 여배우란 말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강수연(45)이 “아버지이자 가장 친한 친구, 연인이자 스승”이라는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17일 개봉)를 통해 스크린에 복귀한다. 한지(韓紙) 다큐멘터리를 찍는 감독 역할을 맡아 박중훈, 예지원과 함께 영화를 이끌어간다. ●한지 다큐멘터리 찍는 감독 역할 영화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강수연과 임 감독의 각별한 관계 때문이다. 동양권 배우로는 처음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씨받이’(1986), 러시아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은 ‘아제아제바라아제’(1989)까지 모두 임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를 찍으면서 한지와 사랑에 빠져 아파트 베란다에 닥나무(한지 원료)를 키우고 욕조에서 종이를 떠볼까란 생각도 한다.”는 강수연을 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제 등에서 자주 모습을 보여서인지 낯설지는 않은데. -그렇긴 하다. 40년을 인터뷰하다 보니 궁금한 것도 없으실 것 같다. 그러니까 결혼은 언제 하느냐는 얘기부터 나오고… 도와달라. 소개도 해 주시고. 이제는 연상이나 연하를 가릴 나이가 아니다(웃음). ●“박중훈과 키스신 첫 시도에 OK사인… 섭섭했죠” →처음 지원 역은 어떻게 제안 받았나. -감독님이 한지 영화를 찍는다는 얘기만 들었다. 어느 날 감독님이 ‘네가 할 만한 역할이 있는데 할 거냐.’고 하시더라. ‘당연하죠. 카메오라도 해야죠.’라고 했다. 촬영 시작하기 7~8개월 전으로 시나리오도 없을 때다. 그때부터 감독님이 한지와 관련한 책과 다큐멘터리 테이프 등 숙제를 한 보따리씩 주셨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어떤가. -우리끼리는 너무 좋아했다. 다만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한지나 조선왕조실록 복원사업이라는 소재가 나오니까 재미없을지 모른다는 선입견도 있겠지만 한지를 다루는 사람들의 드라마란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 →박중훈(팔용)과 키스신이 화제인데(스크린 왼쪽 하단에 실루엣과 소리 위주로 묘사된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어른들의 사랑, 성숙하고 과하지 않은 관계를 찍고 싶다고 하셨다. 나는 이해를 못했다. 극 중 지원과 또래지만 ‘어른이나 애들이나 똑같이 사랑하고, 뽀뽀하고, 싸우는 건 마찬가지 아니냐.’고 했더니 감독님이 ‘니가 철딱서니가 없어서 그런다.’고 하시더라. 2개월 동안 끊임없이 토론했다. 굉장히 어렵게 찍을 줄 알았는데 첫 시도 만에 오케이 사인이 났다. 섭섭했다(웃음). ●“색깔있는 단역·카메오 출연도 좋아” →평생을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게 힘들지 않나. -여배우가 아닌 삶을 살아보지 않아서 비교할 수 없다. 다른 배우와 달리 네살 때부터 시작했다. 청소년으로 넘어가는 시기, 성인으로 가는 단계를 잘 보냈고 이젠 중년이다. 주어진 삶을 잘 살아내야 하는 건 다 똑같지 않을까. 기자들이 글을 쓰는 것이나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나 다를 건 없다. →TV 드라마를 빼면 영화 주연작은 ‘써클’(2003) 이후 8년 만이다. 너무 뜸했는데. -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품 활동은 오랜만이지만 촬영 안 할 때가 더 바쁘다. 국내외 영화제나 영화정책, 관계자들과의 교류 등 할 일이 쌓여 있다. 물론 이젠 끊임없이 작품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 나한테 맞는 좋은 역을 하는 게 중요하지 다작이나 비중은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고 ‘월드스타’를 단역이나 카메오로 쓰기는 미안하지 않을까. -감독님들이 안 써주셔서 그렇지 옛날부터 색깔 있는 단역이나 카메오로 써달라고 말했다. 외려 시켜주시는 게 안 미안한 거다. 나 같은 사람들이라고 굶을 수는 없지 않은가(웃음).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커피/이춘규 논설위원

    “커피의 본능은 유혹.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18~19세기 프랑스 성직자이자 정치가, 외교관이었던 탈레랑의 커피 예찬이다. 탈레랑의 도움을 받았던 영웅 나폴레옹은 “내게 정신을 차리게 하는 것은 진한 커피, 아주 진한 커피이다. 커피는 내게 온기를 주고, 특이한 힘과 쾌락과 그리고 쾌락이 동반된 고통을 불러일으킨다.”고 평가했다. 미국 링컨 대통령도 빼놓을 수 없는 커피예찬론자. 커피는 종류가 무수하다. 중남미, 동남아, 아프리카와 인도, 예멘, 중국 등지의 1000만㏊ 농장에서 150억 그루의 커피나무가 재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흥분효과가 있다. 사향고양이가 커피원두를 먹은 뒤 생산되는 사향커피는 최고급. 사향고양이가 자연산인지 사육된 것인지, 먹은 열매가 어떤 것인지 등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국내 유명호텔에서 한잔에 3만원이 넘는다. 인간은 유사 이전부터 야생 커피를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라비카’는 원산지 에티오피아에서 옛날부터 식용으로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현재와 같은 커피는 13세기 아랍세계에서 등장했다. 처음 일부의 성직자만이 마셨다. 15세기에 들어서야 일반주민의 음용이 정식으로 인정받았다. 유럽에는 16세기, 북미에는 1668년에야 전해졌다. 우리나라에는 1830년대 프랑스 신부들이 전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19년 이후 명동과 종로 등지에 일본인들이 운영하는 커피집이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서 커피전문점이 포화상태라는 말이 수년이나 됐지만 현재도 커피전문점 출점 경쟁은 치열하다. 국내 최초로 500호점 시대를 연 카페베네의 김선권 대표는 출점 경쟁이 뜨겁던 지난해 2월 사석에서 “저는 강남대로를 걸을 땐 가끔 눈을 감고 싶습니다. 많은 커피전문점들을 바라보면 겁이 나서 말이죠.”라고 말했다. 실제 강남대로변은 무수한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의 기세로 늘었다. 커피 열풍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커피는 11만 7000t, 4억 1598만 달러어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2009년 수입 금액에 비해 33.8% 늘었다. 커피 한잔에 커피가 약 10g 들어간다고 볼 때 지난해 성인 1명이 커피 312잔을 마신 셈. 고급커피 수요가 크게 늘었다. 특히 외국계 커피전문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미국산 원두 10g(1잔 분량)의 세전 수입 원가는 123원으로 나타나 3000~4000원인 시중가의 적정선 논란이 뜨겁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농업인재양성 매진하는 장태평 前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농업인재양성 매진하는 장태평 前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땅에 자랐어도/ 하늘을 닮은 수박/ 둥글고/ 시원하고/ 가슴 가득 붉은 노을을 지녔다.’ 그가 2001년 출간한 시집 ‘강물은 바람 따라 길을 바꾸지 않는다’에 실린 98편 중 스스로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제목은 ‘수박’. 크고(太) 평평하다(平)는 본인의 이름을 연상시키기 때문은 혹시 아닐까. 지난 3일 장태평(62)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만났다. 서울 서초동에 새로 낸 그의 사무실에서였다. 장관 재직시절(2008년 8월~2010년 8월) 가장 역점을 두었던 농협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임박해서인지 표정이 한결 밝아보였다(실제로 그를 만난 다음날인 4일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서울신문 3월 5일자 1면 보도>). 장 전 장관은 다음 .달 1일 ‘더푸른미래재단’의 이사장으로 취임한다. 이곳을 통해 ‘미래농수산실천포럼’을 운영, 우수 농업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워드1:“한국에 ‘마쓰시타 정경숙’ 필요한 이유를 아나?” →우선 재단 설립을 축하드린다. 한국판 ‘마쓰시타(松下) 정경숙’을 만든다고 하셨는데. -마쓰시타 정경숙은 일본의 미래 정치인 양성 프로그램이다. 농업과 농촌의 ‘슈퍼(Super) 인재’, ‘명품 리더’를 키우는 것이다. 꿈나무 농업인을 잘 교육해 농촌의 경영혁신을 이끄는 조직으로 육성할 것이다. 농업인 300~400명을 모아 10년 정도 양성하고 이 가운데 100명을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정예 농업경영자로 키워낼 것이다. 이들에게는 농업을 포함해 우주, 원자력, 생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력을 자극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농업은 혼자서는 힘들다. 네트워킹을 해야 한다. 우리 포럼이 바로 그런 장(場)을 만드는 울타리와 마당이 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 농업인재 양성은 좀 진부한 주제처럼 들리기도 한다. -소 1마리를 800만원에 팔아도 사육하는 데 700만원이 들었으면 100만원 밖에 못 남긴다. 결국 500만원에 키워 700만원에 파는 사람보다 못한 것이다. 1억원 벌었다고 좋아하는 농민 중에 상당수는 실제로 좀 더 잘했으면 2억원을 벌었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농업 CEO에게 기업가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벼농사 말고 다른 거 할 게 없나를 고민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똑같은 비용과 노력을 들였을 때 어떤 산업보다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게 농업이다. →지금까지의 시도와 차별성을 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은 인재 육성에 있어 창의성이 배제됐다. 사람들이 디자인, 정보기술(IT), 예술 같은 분야에서만 창의성을 강조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동차를 만들 때에는 모든 부품이 표준화돼 있고 과정이 균일화돼 있다. 단순하다. 하지만 농업을 봐라. 스스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CEO도 이런 CEO가 없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야 한다. 지식만으로는 부족하고 창의력이 중요한 이유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이 있지 않나. 렉서스(도요타의 고급 자동차)는 같은 모델이라면 모든 제품들이 다 똑같지만 올리브는 같은 품종이어도 지역마다, 나무마다, 가지마다 똑같은 열매가 없다. 창의력이 제조업보다 농업에 더 요구되는 가장 큰 이유다. 키워드2:“충주 장안농장에 가면 알 수 있는 것” →현재 염두에 두고 있는 모범사례가 있나. -충주에 가면 유근모씨가 대표로 있는 장안농장이란 곳이 있다. 유씨는 15년쯤 전에 건설업을 접고 300만원 들고 충주로 내려가 상추, 케일, 양배추 등 유기농 쌈채소 농장을 시작했다. 지금은 공동체 전체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우수농산물(GAP), ISO 9001, 이노비즈 등 관련 인증을 두루 받았다. →이곳의 성장과정에 비결이 있다는 얘기인가. -유 대표는 품질을 인정받아 백화점에 채소를 납품하기 시작했는데 일정시점이 되니 공급 물량이 달리게 됐다. 혼자서는 도저히 백화점의 요구량을 감당할 수 없었다. 생각 끝에 동네 형님들 3명에게 같이 재배할 것을 권했다. 그러다 차츰 인근으로 확대됐고 지금은 120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인근 지역농가를 중심으로 확대됐는데 이후 제주당근 등 다양한 구색을 갖추기 위해 전국 각지에 협력농장이 조성됐다. 새로운 형태의 농촌공동체 회사가 탄생한 것이다. →그런 식의 성공이 어디 쉽겠나. -그래서 슈퍼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단 전국에 100명만 제대로 육성하면 된다. 100명이 각각 100가구와 공동농장을 형성하게 되면 총 1만 농가가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쉽게 말해 규격화, 기술개발, 고객관리, 마케팅, 브랜드, 유통 등은 슈퍼인재를 중심으로 하고 농민들은 편하게 매뉴얼에 따라 농사를 지으면 된다. 합동법률사무소, 합동회계사무소의 농업판이라고 할 수 있다. 키워드3:“우리 농협이 하나로클럽이나 운영해야 하나?” →사실 그런 것들은 기존 농협이 해야 할 부분 아닌가. -바로 그거다. 내가 그래서 농협을 개혁하고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를 하자고 외쳤던 것이다. 현재 우리 농협은 장안농장처럼 품목에 따라 구성돼 있지 않고 지역에 기반해 있다. 선진국은 오렌지, 키위, 파프리카, 화훼, 돼지, 소고기 등이 다 품목별로 협동조합을 통해 생산·판매된다. 뉴질랜드의 세계적인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도 하나의 주인이 있는 게 아니라 그 나라 키위협동조합이다. 미국 선키스트(오렌지), 네덜란드 그리너리(화훼), 덴마크 대니쉬 크라운(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 농협에도 하나로클럽 같은 판매조직이 있지 않나. -하나로 같은 소비자 판매가 어디 농협이 할 일인가. 농민이 생산한 걸 농협에서 팔아준다는 것이 언뜻 그럴싸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과연 하나로에서 120만 농가의 생산품을 다 팔아줄수 있나. 양돈조합 중에 몇 군데나 이곳에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나. 입점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말도 못한다. 내가 장관으로 있을 때 이곳에 입점하게 해 달라는 청탁이 상당했다. 농협은 산지 유통을 해야지 소비지 유통을 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신·경분리를 안 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나무가 햇빛 따라 자라고 물 따라 뿌리를 뻗듯 모든 게 변화에 맞춰 자연스럽게 발전해 나가야 하는데 농업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그게 참 안 됐다. 기득세력이, 아니면 미래 변화가 불안한 사람들이 용기가 없어 가로막았다. 하지만 그들도 자기들의 결정이 손해나는 방향이라는 것은 뻔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쌀 관세화를 지금까지 미룬 것, 농업에 과도한 특혜를 줘서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 것을 가로막은 것 등이 따지고 보면 다 그런 것 아닌가. →신·경분리가 그렇게 중요한가. -뉴질랜드 제스프리의 경우 개별 농가를 위해 유통, 마케팅 등을 하고 수익의 25%를 떼어간다. 정부에서 돈 한푼 주지 않으니 재배방법 개선하고 병충해 방지 연구하고 상품화, 브랜드 홍보 등 하려면 그만큼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농협을 보라. 농업의 자금 융통에 도움을 주라고 부여한 금융기능이 최고의 수익사업이 돼 버렸고 정작 필요한 공동구매, 공동판매 등은 저 밑에 내팽개처져 있다. 그야말로 본말전도다. →금융이 농협에 그렇게 걸림돌이 되나. -지금 농협 업무의 80%가 금융에 몰려 있다. 12~13%는 자회사에 있고 농협 고유의 일은 6~7% 수준이다. 농협 내부에는 금융쪽에 있어야 출세 한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하지만 신·경분리를 하게 되면 4000~5000명이 농협 고유의 일을 할수 있도록 바뀐다. 고유의 농민 지원 사업을 하게 되면 분위기가 싹 바뀔 것이다. 막상 신·경분리를 해보면 반대했던 사람들이 왜 진작에 이걸 안했느냐고 정부를 원망하게 되지 않을까. →실질적인 이득이 또 뭐 없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사업에 대한 풍족한 지원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신·경분리만 제대로 되면 우리나라 협동조합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뉴질랜드 제스프리는 수익의 25%를 조합이 가져가지만 우리나라는 5% 정도면 충분할 수 있다. 농협이 금융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 풍부한 조합운영 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워드4:“구제역 사태의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을까?” →구제역 사태가 100일이나 이어지면서 책임소재 등 논란이 많다. -1차적인 책임은 축산농들에게 있다. →정부의 대응에도 문제가 많지 않았나. -그 부분 대해서는 ‘노 코멘트’하겠다(농식품부를 떠난 지 6개월가량 된 상황에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얘기). →축산농가들의 얘기를 좀 더 해보자. -시설관리, 사육방법, 경영마인드 이런 것들이 변화를 못 따라간 것이다. 구제역이 조금씩 일어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일이 커진 것은 국제적 망신거리다. 구제역은 선진국에는 없는 가축 질병이다. 동남아시아 등 가축방역이 극히 불량한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병이다. 한 축산농이 베트남에 다녀와서 문제가 생겼다. 네덜란드 같은 선진국 축사를 보고 오지 왜 베트남을 다녀오나. 병원균이 우글대는 나라에 도대체 왜 가는지, 그게 참 신기할 정도다. →축산업이 빠르게 대형화됐지만 문제는 여전한 것 같다. -이건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업화·대형화를 선진화와 동일하게 여기지만 절대로 별개의 문제다. 이번에도 어디선가는 1만마리 이상 기업농이 구제역으로 가축 다 죽였지만 오히려 소규모로 하는 영세농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하나도 안 걸렸다고 하지 않나. 결국 규모가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규정이나 원칙이 정해졌으면 그걸 지키는 게 중요한 것이지. →축산농가들의 태도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시다. -우리 축산업의 규모는 커졌지만 생산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일례로 네덜란드는 어미돼지 1마리를 통해 1년간 출하하는 돼지가 24마리이지만 우리나라는 14마리에 불과하다. 우리도 10년 전에는 17마리였다. 오히려 10년 전보다 늘기는커녕 3마리가 줄어든 것이다. 키워드5:“내가 SNS에 열정을 쏟는 이유가 뭔지 알아?”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관한한 관료 출신 중 최고의 대가로 꼽히시는데(장 전 장관은 ‘새벽정담’이라는 개인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실린 글과 사진을 모아 지난해 말 ‘새벽을 여는 편지’를 출간했다. 현재 3200명가량의 페이스북 친구를 두고 있다.). -정보의 상호작용과 이를 통한 놀랄 만한 변화의 경험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2008년 농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하고 나서 두어달쯤 지나 페이스북에 가입했다.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립자)가 나한테 감사패라도 보내야할 거다. 친구들한테 내가 아주 많이 선전을 했다. 동창생들한테 페이스북 친구요청 메일을 보냈는데 다들 가입을 꺼려하길래 내가 “이거 진짜 좋은 거다, 앞으로 이쪽으로 모든 게 모아질 것 같다.”면서 정성껏 설득했다. →새로 시작하는 인재양성 사업에서도 SNS는 빼놓을 수 없는 도구가 된 것 같다. -‘미래농수산실천포럼’의 공식 출범에 앞서 페이스북에 먼저 포럼을 개설했는데 사이버 회원이 360여명 가입했다. 이곳에서 예상 외로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windsea@seoul.co.kr ●장태평 前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1949년 전남 무안 출생 ▲경기고,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행정고시 20회 ▲경제기획원 장관비서관·소비자정책과장, 재정경제부 법인세제과장·재산세제과장,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 김기정 - 김사랑 ‘셔틀콕 최고’ 도전

    김기정 - 김사랑 ‘셔틀콕 최고’ 도전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전통의 ‘전영 오픈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가 8일 개막된다. 지난 6일 전초전 격인 독일오픈대회를 마친 한국 대표팀은 대회가 열리는 영국 버밍엄으로 향했다. 총상금 35만 달러(약 3억 9000만원)가 걸린 전영오픈은 11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셔틀콕’ 최고 권위의 대회. 따라서 세계 톱랭커들이 빠짐없이 참가해 진정한 강자를 가리게 된다. 오는 5월부터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포인트’ 쌓기가 시작된다. 성한국 감독 체제의 새 대표팀은 금메달을 겨냥한 최고의 복식조 재구성까지 염두에 두고 이 대회에 나섰다. 지난주 독일오픈에서 남자복식의 간판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조가 우승, 기대에 부응했다. 무엇보다 결승에서 이용대-정재성에게 졌지만 김기정(왼쪽·원광대)-김사랑(오른쪽·인하대) 조가 성장세를 지속, 코칭스태프를 한껏 고무시키고 있다. 김기정-김사랑은 올해 처음으로 짝을 이룬 신예. 랭킹도 없는 철저한 무명이다. 하지만 둘은 지난 1월 코리아오픈에서 최대 파란을 몰고 왔다.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의 마키스 키도-헨드라 세티아완을 2-0으로 완파한 것. 키도-세티아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최강이어서 세계를 더욱 놀라게 했다. 독일오픈 결승에서 1-2로 아쉽게 졌지만 이용대-정재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단식에서 복식으로 과감히 변신한 김사랑은 빠른 발놀림과 날카로운 네트플레이로 과거 ‘셔틀콕 황제’ 박주봉(일본대표팀 감독)을 연상시킬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김기정과의 호흡이 녹아들면서 위력을 더하고 있는 것. 국제무대 경험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이용대-정재성이 유독 올림픽 등 큰 경기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터라 코칭스태프도 기대를 감추지 못한다. 2008년 우승했던 이용대-정재성은 3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린다. 여기에 김기정-김사랑이 물오른 기량을 과시한다면 한국 남 복식조끼리 결승에서 격돌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김기정-김사랑이 진가를 입증할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케샤, 새 뮤비 파격 퍼포먼스…‘속옷까지 내던져’

    케샤, 새 뮤비 파격 퍼포먼스…‘속옷까지 내던져’

    팝 가수 케샤 (Ke$ha)가 새 싱글 ‘Blow’의 뮤직 비디오에서 독특하면서도 화끈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7일 발매된 새 싱글 ‘Blow’의 뮤직비디오에는 사람 형상을 한 유니콘들이 등장, 케샤는 ‘짐승녀’라는 별명에 걸맞게 유니콘과 함께 대화하며 키스를 하는 독특한 장면을 연출했다. 또한 검은 의상으로 스파이 콘셉트를 연출한 케샤는 유니콘 사이에서 ‘도슨의 청춘일기’의 주연 제임스 반 데 빅과 호흡을 맞추며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는 총격신과 함께 상대에게 속옷을 벗어 던지는 화끈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Blow’는 고전적인 편곡과 파티에 어울리는 사운드가 잘 조합된 싱글로 프로듀서 닥터 루크와 맥스 마틴이 함께한 작품. 케샤는 2009년 혜성처럼 등장해 독특한 사운드와 보컬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팝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22일 리믹스 앨범을 발매하는 케샤는 오는 29일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2년 전, ‘러브 인 아시아’에 출연했던 줄리아·정중성 부부에게 얼마 전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우즈베키스탄에 두고 왔던 아들 나브로즈가 한국에 온 것이다. 그토록 그리웠던 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한 줄리아. 하지만 나브로즈는 아직 한국 생활이 낯설기만 하다. 나브로즈는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희망 릴레이(KBS2 오전 9시) 인세기부는 책이 판매되는 금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재능기부의 한 종류로 한국에서는 2001년부터 소설가 박완서 등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주 희망릴레이 우리는 한 가족의 주인공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작가가 출연한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가방 들어주는 아이’ 등으로 유명한 고정욱 작가다. ●일일연속극 남자를 믿었네(MBC 밤 8시 15분) 사무실에 출근한 남기는 경주가 버리고 간 구두를 보란 듯이 건넨다. 그 일로 인해 경주에 대한 이상한 소문들이 끊이지 않는다. 진헌은 아픈 인희를 배려해 입주 대신 출퇴근을 하라고 권하고 인희는 진헌의 마음에 감동해 더욱 열심히 집안을 정리한다. 한편 선우의 뒷조사를 한 화경은 은밀한 장소로 선우를 부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국민MC 유재석도 놀라게 할 러닝맨 차림의 9살 꼬마 지훈의 등장에 MC도 뛰고, 제작진도 뛰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엄마와 지훈이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지훈이 때문에 엄마는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지훈이가 그토록 엄마를 피해 도망다니는 이유는 바로 공부하기 싫어서라는데….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완도 선착장에서 배로 3시간, 완도 최남단에 여서도라는 섬이 있다. 담이 높아 지붕의 처마와 닿을 듯한 여서도의 가옥들은 긴 세월 거친 바닷바람에 맞서 삶을 지탱해 온 여서도 사람들의 삶을 보여 준다. 물 사정이 안 좋기로 소문난 섬마을에 특이하게도 7년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샘이 있어 찾아가 본다. ●가족(OBS 밤 11시 5분) 전라북도 임실군 한적한 시골 길 마을의 소문난 효자 상기씨가 끄는 손수레는 어머니 고순덕씨의 전용 자가용이다. 조심스럽게 굴러가는 바퀴에는 어머니라서 힘들지 않다는 아들의 땀과 애처로운 어머니의 한숨이 실려 있다. 서로가 있어서 행복하다는 상기씨와 어머니 고순덕씨의 이야기를 함께해 본다.
  • [AFC 챔피언스리그] 용병F4의 힘…서울 기분 좋은 첫 승

    프로축구 K리그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올 시즌 첫 공식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FC서울은 3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아인의 타논 빈 모하메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알아인과의 1차전 원정경기에서 데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FC서울은 아시아 정상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고,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황보관 감독은 공식 경기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이 경기를 통해 올 시즌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노리는 황보 감독의 기본 전술이 첫선을 보였다. 4-2-3-1 전형을 들고 나온 황보 감독은 팀 전술의 중심적 역할을 맡은 이른바 ‘F4’(판타스틱 4)를 풀가동했다. K리그 최강의 외국인 선수들로 평가받는 데얀(몬테네그로)-몰리나(콜롬비아)-제파로프(우즈베키스탄)-아디(브라질)가 모두 선발로 나왔다. 아디는 중앙 수비를 견고하게 이끌었고, 제파로프는 폭넓은 시야로 적재적소에 공을 뿌렸다. 결승골을 터트린 데얀의 골 결정력은 지난해보다 더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다만 성남에서 옮겨 온 몰리나는 아직 팀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했다. 경기 초반 왼발 발리슛이 하늘로 날아간 뒤 패스 실수가 이어졌다. 제파로프와의 호흡도 합격점을 받기에는 부족했다. 좌우 윙백의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포백 시스템의 이점을 살린 반면, 수비 전환 속도가 느렸다. 번번이 수비 뒷공간이 뚫렸다. 이런 약점은 후반 19분 상대에게 페널티킥 찬스를 제공, 위기를 초래했다. 골키퍼 김용대의 눈부신 선방으로 데얀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킬 수 있었다. 컨디션 조절 때문에 엔트리에서 빠진 최태욱, 하대성, 현영민, 박용호 등 베테랑들이 돌아오면 중원과 측면의 공수 전환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구석구석 약점을 노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문제는 얼마나 짧은 시간에 전력을 극대화하느냐다. 황보 감독이 오는 6일 열리는 수원과의 K리그 최고의 라이벌 매치에서 3-2 승리를 공언했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일본통신] 퍼시픽리그 ‘테이블 세터’ 분석

    [일본통신] 퍼시픽리그 ‘테이블 세터’ 분석

    지난해 지바 롯데의 일본시리즈 우승은 기적이었다. 시즌 전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하지 못했던 이팀의 선전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리드오프 니시오카 츠요시(현 미네소타)의 활약 때문이었다. 니시오카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이후 16년만에 퍼시픽리그 한 시즌 200안타(206개) 기록을 달성하며 팀 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다 해냈다. 야구에서 ‘테이블 세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2011년 퍼시픽리그 역시 강타선이 즐비한 각팀의 전력만큼이나 밥상을 차려줄 테이블 세터진들의 활약여부에 초점이 모아진다. 각팀 최고의 교타자들이 몰려 있고, 이들의 활약여부는 올 시즌 팀 성적을 좌우할 핵심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성적순> ◆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일본프로야구 12개팀 가운데 소프트뱅크의 테이블 세터는 최고수준이다. 또한 이들은 1,2번 타순에 배치돼 있는 것도 모자라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정교함과 빠른발은 물론이고 환상적인 수비력까지 겸비했다. 바로 카와사키 무네노리와 혼다 유이치다. 지난해 카와사키와 혼다는 144경기를 풀로 뛰며 팀 우승에 기여했는데 올 시즌도 변함이 없을듯 싶다. 국가대표 출신의 카와사키는 2009년의 부진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선수다. 2할대(.259)로 추락한 타율을 다시 3할대(.316)로 끌어올렸음은 물론 리그 도루 4위(30개)에 오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혼다는 국내팬들에겐 거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소프트뱅크 팬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선수 중 한명이다. 작은 신장(173cm)이지만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는 리그 2루수들 가운데 톱 수준이다. 지난해 혼다는 59개의 도루로 세이부의 카타오카 야스유키와 함께 공동 도루왕을 차지했다. 이들이 작년과 같은 활약을 올 시즌에도 보여준다면 소프트뱅크의 리그 2연패는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 1번 카타오카 야스유키-2번 쿠리야마 타쿠미. 여기에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보유한 3번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까지. 세이부의 4번타자는 다른팀들과 비교해 타점을 쓸어담기가 너무나 편하다. 지난해 혼다와 공동 도루왕을 차지한 카타오카 역시 국가대표 출신이다. 내야 전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수비의 귀신으로 작년엔 3할 언저리(.295)까지 타율을 끌어올리며 수비만 잘하는 선수가 아님을 보여주기도 했다. 카타오카의 올 시즌 목표는 3할타율. 또한 4년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지키고 있기에 이 부문 5연패에 도전한다. 카타오카의 목표가 이뤄진다면 소프트뱅크를 잡겠다는 세이부의 의지가 허황된 꿈이 아니다. 지난해 2년만에 3할타율(.310)에 복귀한 쿠리야마 역시 올 시즌 팀의 2번타순에 들어선다. 안타생산 능력이 뛰어나고 특히 찬스에 유달리 강한 쿠리야마는 지난해 4할 출루율이 말해주듯 투수를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루상에 카타오카가 출루하면 도루를 할때까지 기다리는, 그리고 적시타도 곧잘 때리는 선수로 2번타자 답지 않게 지난해 74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소프트뱅크와 세이부는 투수력 뿐만 아니라 테이블 세터, 그리고 상위타선의 파괴력까지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에 어느팀보다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 지바 롯데 마린스 니시오카 츠요시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해 리드오프에 공백이 생겼다. 지난해 이팀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리그 1위를 달리며 고공비행을 했지만 선발투수들의 잇단 부상과 부진으로 막판 추락했다. 지바 롯데의 초반돌풍은 니시오카와 더불어 2번타순에 배치됐던 루키 오기노 타카시 덕분이었다. 시즌 전부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지목받았던 오기노는 전문가들의 예상만큼이나 질풍노도와 같은 폭발력을 보여줬는데 아쉽게도 부상이 그를 발목잡았다. 오기노는 46경기에서 타율 .326와 25개의 도루로 리그를 평정할 기세였다. 야구에서 만약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정말로 오기노가 부상없이 경기에 나섰다면 아마도 카타오카의 도루왕 4연패는 오기노로 인해 저지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지바 롯데의 테이블 세터는 어떻게 구성될까. 부상에서 회복돼 개막전 출전이 유력한 오기노가 니시오카의 빈자리를 대신해 리드오프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뛰어난 방망이 솜씨와 재치만점의 주루센스는 공히 인정을 받고 있기에 지난해 다 하지 못한 플레이를 올 시즌에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2번타순에 들어갈 선수가 걱정이다. 아직은 예상에 불과한 그리고 유동적인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이 자리는 키요타 이쿠히로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키요타 역시 지난해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은 신인급 선수다. 하지만 오기노의 공백을 말끔히 해소시키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64경기에서 기록한 타율 .290, 그리고 외야수로써 강한 어깨까지 지녀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선수로 올 시즌 기대가 크다. ◆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퍼시픽리그에는 뛰어난 유격수 못지 않게 환상적인 2루수들이 많다. 이 가운데 수비력 만큼은 절대적 우위에 있는 타나카 켄스케를 빼놓고 내야 센터라인을 논할수 없다. 3할타자는 아니었지만 지난해 일취월장한 타격솜씨로 리그 타율 2위(.334)에 오른 타나카는 올 시즌도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맡는다. 타나카는 작년 7월까지만 해도 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을 깰 유일한 선수로 평가 받았었다. 아쉽게 최종 193안타(타율 .335)에 그치긴 했지만 올 시즌 다시한번 200안타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지난해 타나카는 같은 리그의 2루수들인 카타오카 야스유키(세이부)와 혼다 유이치(소프트뱅크)를 따돌리고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무려 5년연속이다. 2번타순에 들어설 타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주로 2번타순에 들어섰던 재일교포 출신의 모리모토 히쵸리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로 이적하는 바람에 무주공산이 된것. 모리모토를 대체할 2번타자 감은 콘다 토시마사,타카구치 타카유키 등 방망이 보다는 수비력과 작전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어찌됐던 모리모토의 요코하마행으로 인해 지난해 보다는 파괴력이 떨어지는 테이블 세터라고 볼수 있다. ◆ 오릭스 버팔로스 오릭스 1번타자 사카구치 토모타카의 외야 수비력은 환상적으로 소문이 나 있다. 덕분에 3년연속 외야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이것은 근래 들어 개인최다수상이다. 지난해 사카구치는 타율 .308(리그 13위)로 2년연속 3할 타자가 됐다. 공격부문에서 오릭스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기동력이다. 지난해 오릭스에서 유일하게 두자리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사카구치(12개)로 마땅한 2번타자감이 없어 소위 돌려막기식으로 테이블 세터를 꾸리는 경기들이 많았다. 올 시즌도 2번타순에 들어설 타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전직 메이저리거인 다구치 소, 또는 모리야마 마코토 중 한명이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같은 값이면 모리야마를 기용하는게 낫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볼수 있는 모리야마는 그동안 뛰어난 수비력에 비해 타격솜씨는 1군용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도 눈을 떠가며 기량이 일취월장됐다. 비록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무려 타율 .331(68경기 출전)은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다. 모리야마가 사카구치 뒤를 받쳐 준다면 경기상황에 따라 수비의 유동성 측면에서 쓸곳이 많기 때문에 팀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비록 지난해 라쿠텐이 리그 꼴찌로 추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완전히 망가진 시즌은 아니었다.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그중에서도 테이블 세터를 형성할 전도유망한 선수를 발굴해 냈기 때문이다. 엄청난 주력을 지닌 히지리사와 료와 우치무라 켄스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작년 히지리사와는 팀의 리드오프를 맡으면서 입단 3년만에 주전자리를 꿰찼다. 타율 .290과 24도루를 기록한 히지리사와 덕분에 2009년까지 1번타순에 들어섰던 교타자 츠치야 텟페이가 3번으로 이동할수 있었다. 즉, 전형적인 1번타자 스타일이 아닌 츠치야를 대신해 그자리를 맡을 선수가 출현한 것이다. 라쿠텐은 히지리사와 덕분에 앞으로 몇년동안은 1번타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에 김선빈(KIA)이 있다면 일본에는 우치무라 켄스케가 있다. 올 시즌 팀의 2번타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우치무라의 신장은 163cm. 하지만 야구센스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돋보이는 타자다. 우치무라 역시 그동안 유망주에 불과한 미완의 대기였지만 지난해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304을 기록하며 유망주 껍질을 벗어던졌다. 라쿠텐의 중심타선은 지난해에 비해 한층 강화됐다. 히지리사와와 우치무라가 제대로된 밥상을 차린다면 그것은 곧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팀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뜻과도 같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로게 IOC위원장 “스포츠 도박 엄정 대처”

    스포츠 경기 결과를 놓고 불법적으로 벌이는 도박판의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400억 달러(약 157조 6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AFP 통신은 2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말을 인용,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몰리는 돈이 연간 1400억 달러인 것으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로게 위원장은 2일 스위스 로잔에서 각국 정부와 스포츠 단체, 인터폴, 베팅업체 대표들과 만나 스포츠 부문의 불법 도박을 척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각 단체는 스포츠 도박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고 보고 조속히 특별조사단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회의를 마친 로게 위원장은 “엄청난 규모의 스포츠 도박판은 올림픽뿐만 아니라 스포츠 전체를 망가뜨린다.”며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과 탈법을 오가는 스포츠 도박은 승부조작으로 이어져 스포츠의 신성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로게 위원장은 지적했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2007년 중국과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에서 한달 동안 수사를 벌인 결과 축구 도박판에 몰린 돈이 700만 달러였다.”며 “체포된 사람도 400명에 달하는 등 사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인터폴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치러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놓고 인도네시아에서만 1300명이 불법 도박을 벌이다 경찰에게 붙잡히고 총 14조 달러가 압수됐다. 로게 위원장은 최근 인터넷 기술의 발달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고 꼬집었다. 축구 같은 유명 경기에서나 행해지던 불법 도박이 온라인으로 확대돼 이젠 일본의 스모뿐만 아니라 파키스탄의 크리켓도 도박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이와 관련한 감시 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로게 위원장은 불법 도박이 축구를 벗어나 전 스포츠 종목으로 번지고 있어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호텔 캘리포니아는 미국에 대한 환상을 의미”

    “호텔 캘리포니아는 미국에 대한 환상을 의미”

    1971년 그룹 결성 이후 처음 내한공연을 하는 미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이글스가 이메일 인터뷰에서 “늘 한국 공연을 원했지만, 여건이 안 됐었다. 한국 팬을 만나게 돼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는 15일 서울 송파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원년 멤버인 글렌 프라이(기타), 돈 헨리(드럼), 조 월시(기타), 티머시 B 슈밋(베이스)이 출연해 팬들의 기대감이 더 뜨겁다. ●“늘 원해온 한국공연… 정말 기대된다” 이글스는 1980년 팀을 해체했다. 당시 그들은 “지옥이 얼어붙지 않는 이상 재결성하지 않겠다.”(We would never re-group unless hell freezes up)고 했지만 14년 만인 1994년 재결합했다. 재결합과 함께 내놓은 앨범 제목은 ‘헬 프리즈 오버’(Hell Freeze Over·지옥이 얼어붙다). 세기의 명곡 ‘호텔 캘리포니아’의 보컬을 맡았던 돈 헨리는 “(이글스가 롱런하는 것은) 좋은 음악 덕인 것 같다.”면서 “공연에서도 온 힘을 다해 음반처럼 연주하는 모습을 팬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팀의 양대 축인 프라이와 헨리를 비틀스의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에 빗대 미묘한 경쟁 관계로 묘사하기도 한다. 헨리는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비틀스는 우리와 다른 레벨의 아티스트”라면서 “내게도 비틀스는 음악적 영웅”이라고 말했다. 프라이는 “두 마리의 호랑이는 한 산에 있을 수 없다지만, 비틀스의 존과 폴,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와 키스 리처드, 레드 제플린의 로버트 플랜트와 지미 페이지처럼 존중하며 믿을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돈 헨리 “비틀스는 내게도 음악적 영웅” 평론가와 팬 사이에 오랫동안 입에 오르내렸던 ‘호텔 캘리포니아’의 의미와 관련, 프라이는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비디오 매체가 없던 시절이라 가사를 통해 노래의 이미지를 묘사했던 것인데, 가사들이 팬들의 상상력을 부추긴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헨리는 “미국은 꿈꿀 기회를 줬지만, 모든 이들이 꿈을 이뤘던 것은 아니다. 지금은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지조차 의심스럽다.”면서 “이 곡에서 말하고자 했던 캘리포니아는 영화 산업을 통해 만들어진 캘리포니아와 미국에 대한 환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자살 폭탄 테러’ 놀이하는 아프간 아이들 충격

    ‘자살 폭탄 테러’ 놀이하는 아프간 아이들 충격

    ‘폭탄 테러’라는 끔찍한 만행을 미화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사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탈레반의 ‘자살 폭탄 테러’ 공격을 재연하는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파슈툰족 아이들은 1분 20여 초 동안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흉내 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폭파범’ 역할로 보이는 한 소년은 검은 옷을 입고 있으며 임무 수행을 위해 여러 동료와 이별 포옹을 한다. 이어 그 소년은 자신을 막아서는 하얀 옷을 입은 소년들에게 다가간다. 이윽고 소년들은 함께 모래를 던지며 폭탄이 폭발하는 상황을 재연하고, 다른 소년들이 죽은 채 하고 있는 아이들을 확인하기 위해 몰려든다. 이 영상은 파키스탄 서북 와지리스탄의 아산 마수드라는 남성이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이 영상이 아프가니스탄 코스트 지역에서 촬영됐으며 친구가 휴대전화로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아동자선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살마 자파는 “끔찍하다. 아이들은 자신들에 대한 비난보다 폭파범에게 매혹됐다.” 면서 “지금 폭력을 미화시킨다면 나중에 생활 일부가 될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진=유튜브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리비아 내전] 시위대 자위야 장악… 포위망 좁히며 카다피 목 죈다

    [리비아 내전] 시위대 자위야 장악… 포위망 좁히며 카다피 목 죈다

    리비아는 여전히 불확실성과 혼돈에 빠져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원유수출이 재개됐지만 리비아를 미처 벗어나지 못해 난민으로 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리비아 제2의 도시인 벵가지에서는 정부에 반대한 교도소 수감자들이 산 채로 매장되는 생지옥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마지막 거점인 수도 트리폴리의 외곽지역에서는 반정부 세력이 포위망을 좁히면서 시시각각 카다피 국가원수의 목을 죄고 있다.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거리인 자위야는 이미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상태다. 27일(현지시간) 리비아 정권이 “리비아는 평온하다.”는 카다피 국가원수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외신 기자들을 자위야로 데려갔으나 이곳은 반정부 세력의 수중에 들어간 뒤였다. 자위야를 장악한 수백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중심가에서 “카다피는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쳤고, 거리 곳곳에 카다피를 비난하는 글과 그림이 남겨져 있었다. 시위대에 합류한 와엘 알오라이비 군 관계자는 “우리에게 카다피는 리비아의 ‘드라큘라’”라며 카다피를 비난했다. 이날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235㎞ 떨어진 날루트 지역에서도 카다피 친위세력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지난 19일 이후 날루트는 해방된 상태”라며 현재 자치위원회가 구성돼 자신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리바트와 카보우, 자도, 로그반, 젠탄, 하와메드 등 서부지역의 도시들이 ‘해방’돼 친 카다피 세력이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벵가지에서는 정부 건물의 지하 감방에서 산 채로 땅에 묻혔던 7명의 교도소 수감자들이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헤럴드선이 28일 보도했다. 구조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묻혀 있던 7명 중에는 반(反) 카다피 시위자들과 함께 정부의 지시에 반대한 군인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리비아 사태 이후 원유 생산량이 급감한 가운데 시위대가 장악한 동부 지역에서는 원유 수출이 재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리비아 최대 석유생산업체인 아라비안걸프오일컴퍼니(아고코) 관계자에 따르면 70만 배럴 상당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이날 오후 리비아 동북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토브루크를 떠나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지난주 시위대가 동부지역을 점령한 이후 원유 수송이 이뤄진 것은 지난 19일 이후 처음이다. 수출은 동부에서 이뤄졌지만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아고코 자체가 수도 트리폴리에 본사를 둔 국영회사이기 때문에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에 속할 수밖에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하지만 외국 석유회사들의 대규모 철수와 생산 중단으로 원유 생산량이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 중단됐던 원유 수출 물꼬가 트인 것은 이들에게 긍정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서방 석유 메이저들의 보고서를 인용, 전체 원유 생산량이 하루 160만 배럴에서 85만 배럴로 급감했다고 이날 밝혔다. 벵가지에서는 또 제3세계 근로자들이 오도 가도 못한 채 발이 묶여 있다고 미 시사주간 타임이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와 서부 아프리카 출신으로 리비아 각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다. 남아시아와 서부 아프리카 출신들은 하루 수백명에서 수천명씩 리비아 탈출을 위해 벵가지로 몰려들지만, 자국에서 탈출을 도울 형편이 안 돼 벵가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리비아와 튀니지 접경의 난민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튀니지 당국은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임시 천막을 쳤지만, 날이 갈수록 난민 유입이 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리즈 아이스터는 음식과 임시 거처가 부족해 2만여명의 이집트인들이 튀니지 접경에서 며칠째 야외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전했다. 박찬구·정서린기자 ckpark@seoul.co.kr
  • ‘월드뮤직’ 두 거장 새달 첫 내한공연

    ‘월드뮤직’ 두 거장 새달 첫 내한공연

    아프리카와 남미를 상징하는 ‘월드뮤직’의 두 거장이 나란히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주류 음악에 익숙해진 팬들에게는 모처럼 귀에 앉은 딱지를 떼어 낼 기회다. 모국인 서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베냉공화국보다도 유명한 월드뮤직계의 여걸 안젤리크 키드조(위·51)가 오는 13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먼저 오른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개막식의 축하공연이 전채요리였다면 이번엔 메인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키드조는 카를로스 산타나, 브랜포드 마샬리스, U2의 보노 등 수많은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아프리카 음악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듬앤드블루스(R&B)와 펑크, 재즈, 라틴음악의 특성을 결합해 월드뮤직의 미래를 제시한다는 격찬도 받고 있다. 2008년 ‘진진’(Djin Djin) 앨범으로 그래미상을 받았다. 서정적인 음악부터 경쾌한 댄스음악까지, 화려한 퍼포먼스와 카리스마가 넘쳐나는 그의 공연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재미있는 공연으로 정평이 나 있다. 3만~7만원. 브라질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1927~1994)이나 후앙 질베르토(80) 같은 보석들을 배출한 나라다. 이들의 다음 세대가 바로 브라질 음악의 간판 질베르토 질(아래·69)이다. 19일 LG아트센터에서 한국 팬과 첫 만남을 가진다. 질은 1967년 데뷔 앨범 ‘루바카오’(Louvacao)를 내놓은 이후 52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일곱번의 그래미상(월드뮤직 부문) 수상과 함께 4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1960년대 군사독재정권의 탄압 속에 기타리스트 겸 가수인 카에타노 벨로조와 함께 문화운동 ‘트로피칼리아’의 선봉에 서다가 국외로 추방되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 집권 시기인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다. 내한공연에서는 아들인 벵 질,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자키스 모렐렌바움과 함께 두대의 기타, 한대의 첼로로 어쿠스틱 음악의 감동을 전할 계획이다. 4만~12만원. (02)2005-0114.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일본통신] 김병현 ‘마무리 보직’ 가능성 있나?

    [일본통신] 김병현 ‘마무리 보직’ 가능성 있나?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라쿠텐)이 이틀 연속 무실점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김병현은 27일 오키나와 나고구장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8회 네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에 이은 두경기 연속 등판. 김병현은 2년연속 3할타율을 올린 교타자 이토이 요시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후 이야마 유지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야마가 마쓰사카 겐타 타석때 포수 견제구로 아웃되면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고 결국 마쓰사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김병현의 투구수는 13개. 경기 후 사토 요시노리 투수코치는 “김병현의 공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칭찬했다. 하지만 정작 김병현은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완벽주의자’ 답게 아직 자신의 공이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지금과 같은 김병현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4주 후에 있을 개막전(3월 25일)이 기대되는건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라쿠텐에서 첫 테스트를 받았던, 그리고 스프링캠프가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공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130km를 겨우 찍었던 그의 포심패스트볼은 이미 140km초반대까지 끌어올려진 상태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140km대 후반까지는 충분히 회복한 후 개막전을 기다려도 될듯 싶다. 김병현의 이러한 변화에는 투수코치 사토의 도움이 컸다. 아이러니 한점은 지난해 김병현이 입단 테스트시 불합격 판정을 내렸었던게 사토 코치다. 당시 사토는 김병현의 공을 보고 일본에서 통할수 없다는 판단하에 혹평을 했었다. 잠수함 투수라는 특이성은 있지만 그동안 공백이 길었던 김병현이 본연의 구위를 회복하기가 힘들거라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사토는 김병현의 투구를 보며 ‘연일 좋아지고 있다’며 기대감에 차 있는 모습이다. 또한 자신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김병현의 의지에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사토는 현역시절(오릭스 블루웨이브) 독특한 투구폼으로 통산 165승을 거둔 인물이다. 은퇴한 뒤로는 오릭스를 비롯해 한신, 니혼햄 그리고 지금의 라쿠텐까지 거치며 인정을 받아온 대표적인 지도자다. 한신시절 이가와 케이(현 양키스)를 비롯, 니혼햄에서는 다르빗슈 유, 그리고 지금의 타나카 마사히로가 팀의 에이스로 올라서기까지 많은 도움을 줬었다. 특히 쪽집게 과외로 유명한데 사토에 대한 팀내 투수들의 신뢰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병현 입장에서 보면 사토를 만난것이 행운이라면 행운인 셈.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김병현과 마무리 경쟁을 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의 상태는 어떨까. 올 시즌을 앞두고 호시노 감독이 구상했던 마무리 보직의 후보감은 총 3명이다. 김병현을 비롯해 지난해 불펜과 마무리를 오가며 11세이브(59.2이닝)를 올린 코야마 신이치로, 그리고 신인 미마 마나부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난해 필승불펜 요원중 한명으로 활약했던 아오야마 코지도 후보군일수도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 좋지 못하다. 이중 미마의 부진은 김병현 입장에서는 호재다. 미마는 26일(주니치전) 경기에서 9회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같은날 1이닝 무피안타의 깔끔투를 보여준 김병현과 대비된 모습이었는데 신인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경기후 “오늘과 같은 투구라면 마무리로 쓰기 어렵다.” 던 호시노 감독의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 벌써부터 김병현의 보직문제를 논한다는건 섣부른 예상이다. 아직 김병현은 전성기 시절 때의 구위를 회복해 가는 과정이며 그 끝이 어디까지 미칠지를 예측할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이틀연속 호투를 했다고는 하지만 김병현 스스로 만족해 하지 않은 이유도 이때문이다. 정말로 본연의 구위를 되찾은 김병현이라면 일본무대가 좁다. 한편 27일 이승엽은 한신과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2삼진)로 부진했다. 특히 두개의 삼진이 모두 상대투수의 포크볼에 당한 것이 못마땅하다. 올 시즌 재기를 위해서는 투수와의 볼카운트 싸움을 어떻게 하느냐가 이승엽에겐 숙제다. 또한 실전경기에 처음으로 투입됐던 지바 롯데의 김태균은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2타석 1타수 1안타(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8) 농업 분야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8) 농업 분야

    이번에 소개하는 달인은 농업분야 달인이다. 이준배 경기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는 맞춤형 지도로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피옥자 연기군 농촌지도사는 농산물 상품화의 1등 공신으로 통한다. 나양기 전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국내석류 분야 1인자로, 강보원 보령시 농촌지도사는 친환경농업의 달인으로 통한다. 류정기 경북도 농업연구사는 농자재 개발로 농민들의 수입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5명의 달인 모두가 우리 농촌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공무원들이다. 다음달 7일에는 달인코너 마지막회로 산업분야의 달인 4명을 소개한다. ■ ‘국회의장 공관의 석류나무 기적’ 나양기 전남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농업분야에서 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나양기(57) 농업연구사는 ‘국내 석류 분야 1인자’로 불린다.  2009년 김형오 당시 국회의장이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있는 석류나무에 열매를 맺혀보려고 전국에 수소문한 일이 있다. 연락이 닿은 나 연구사가 이 나무를 관찰하고 30분에 걸쳐 컨설팅을 해준 이후 김 전 의장은 전년도에 하나도 보지 못했던 석류를 그해엔 무려 15개나 거둘 수 있었다. 농학박사인 그는 이후 한국방송공사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석류재배 기술을 전국에 전파했다. 나 연구사는 1974년 농촌지도사 근무를 시작으로 1992년 농업연구사로 전직을 한 이래 한결같이 과수산업 발전에 공헌해 왔다. 1992년 광주에서 현 나주로 이설한 농업기술원 과수시험포장 2만 7000㎡를 조성해 과수연구기반을 구축했다. 1994년부터는 5년간 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초대육종재배연구실장으로 일하면서 신품종 참다래 10종류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매실 권위자로서 재배기술 연구 등 매실산업 발전에도 공헌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나 연구사의 강의내용을 ‘고품질 매실 생산기술’ 이라는 DVD로 만들어 농민교육자료로 활용을 하기도 했다. 그는 또 ‘천수’라는 배 명품브랜드를 만들기도 했다. 나주, 곡성 등지의 대미 수출 배단지에 기술지원을 해 수출증대에 기여한 공으로 2008년 한국유통공사사장의 감사패를 받았고, 2010년에는 모범공무원(국무총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네이버 등 인터넷에서 ‘나양기’나 ‘석류재배기술’ 검색어를 입력시 수십건의 자료가 추출되기도 하며, 석류재배기술 등을 정리 이용하고 있는 ‘다락골 사랑’이라는 블로그에서도 그의 농업 재배 성과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나 연구사는 국내에 석류재배 기술에 대한 자료가 전무해 중국의 산동성, 섬서성과 일본의 대형 서점, 석류 수입국인 우즈베키스탄의 대형서점 등을 찾아다니는 등 석류 자료와 기술서를 확보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었다.  나 연구사는 “아직도 미정립 단계에 있는 나무 가지치는 방법 개선 및 유기재배 매뉴얼개발 등 알기쉽게 활용 가능한 석류재배와 관련된 책자를 발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농민 맞춤형 지도 호평’ 이준배 경기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 “한국과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때 칠레산 과일의 물량공세로 국내 과수농가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과수농가는 품질 강화로 경쟁에서 살아 남았습니다. 품질 향상만이 우리 농가가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방안입니다.”  과수·원예기술의 달인으로 뽑힌 이준배(43) 경기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의 목소리에는 우리 농업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아무리 값싼 농산물이 들어오더라도 지금은 돈을 더 주더라도 맛있고 몸에 좋은 제품이 지갑을 열게 한다는 게 이 지도사의 지론이다.  이 지도사는 농민 지도분야의 ‘표창 제조기’로 통한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지도사에게 기술을 배운 농민 21명과 5개 단체가 각종 제품 평가회를 휩쓸며 정부 표창 및 상장을 받았다. 이 지도사는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아 07년 포도품질평가 대상수상 유공 공무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지도사의 남다른 교육 비결은 철저한 농민 맞춤형 지도에 있었다. 그는 “대부분의 농민들은 과학적인 이론이 아닌 단순 경험치를 바탕으로 농사를 지어왔기 때문에 아무리 이론 교육을 많이 하더라도 농사 기법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관할 지역의 모든 농가를 일일이 찾아가 물은 며칠에 한 번씩 줘야 하는지, 한 번 줄 때는 몇 리터의 물을 줘야 하는지 등을 직접 시범보이며 알리기 시작했고, 이 지사의 능력을 의심하던 마을 어른들도 그의 열정과 노력에 마음을 열고 그를 믿고 따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06년 전국 최고 과일(Top-Fruit) 품평회에서 배 부문 2위, 07년 포도 부문 1위를 경기도 농가가 차지하며 배, 포도, 사과, 복숭아 등을 경기도 농업의 주요 업종으로 끌어 올렸다. 그는 또 07년 전국 최초로 ‘중량 선별기 부착형 비파괴 당도선별기’를 개발·보급해 농가소득 증대를 이끌었다. 이 기계를 통해 과일 출하 시 무게 및 크기별로 분류하는 동시에 과일을 파괴하지 않고 당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지도사는 “농민에게 외국 농가와의 경쟁에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지도사가 되기 위해 더욱 분발할 것”이라면서 “우리 농업 부흥을 위해 후배 양성에도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보령=EM 메카’ 이끈 강보원 충남 보령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충남 보령이 유용미생물(EM·Effective Microorganisms)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EM 생산시설과 생선아미노액비생산시설, EM발효비료공장이 가동 중이다.  대천해수욕장과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 등을 보유한 관광도시 보령의 변화 중심에는 ‘친환경 농업의 달인’ 강보원(52) 보령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가 있다.  그는 “은행잎이나 두충 등에는 특이한 냄새가 있어 벌레가 안생기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면서 “보령에서는 구제역 방제와 소독용으로 EM 80t을 사용하는 등 활용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지도사는 ‘EM 전도사’다. 유기농업기사까지 취득하며 친환경 농업을 실현하는데 필수조건으로 EM을 설파하고 있다. EM이 농작물의 저항성을 높이고 생육을 활성화한다는 믿음이 확고하다.  2004년 11월 기술센터에 500ℓ 규모 EM 배양기 3대를 설치, 매주 1.5t을 생산해 농민들에게 무료 공급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당시 20ℓ씩 75명에게 제공했는데 효과가 입증되자 수요가 급증했다. 지자체는 해외 사용 현장을 돌아보면서 실효성을 확인한 후 EM 공장 신축과 농민 교육 등을 진행했다. 농민들도 연구회를 조직해 친환경 농자재 구입 및 판매 등에 나서며 뒷받침했다.  2007년 연간 1800t을 생산할 수 있는 EM 생산시설을 필두로 2009년 생산규모 100t의 생선아미노액비생산시설, 지난해 3000t을 생산할 수 있는 발효비료 공장이 잇따라 준공됐다. 생선아미노액비는 불가사리와 잡어, 생선부산물 등을 발효시켜 고가의 아미노액비를 생산해 지역민에게 저렴하게(10ℓ 기준 2만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보령시는 2008년 4월 국내 최초로 ‘EM 생산공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비료관리법에 혼합유기질 및 부숙비료 등 3종을 발효비료로 등록시켜 안정적인 공급 체계도 갖췄다.  2007년 농업진흥공무원 교육과정에 EM 교육과정이 신설됐고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실시하는 교육에는 농민과 학생 등 8600여명이 수강했다. 강 지도사는 “농촌의 경쟁력은 친환경 농업”이라며 “EM 활용으로 인증 농가가 배출되고 경제적 효과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보령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농산물 상품화 앞장’ 피옥자 충남 연기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충남 연기에는 ‘피옥자’라는 농산물 브랜드가 있다. “믿고 살 수 있는 농산물”의 상징이다. 연기군농업기술센터 피옥자(여) 지방농촌지도사의 닉네임이다. 그는 ‘농산물 상품화의 달인’으로 통한다.  충북 음성에서 1만평 고추 농사를 짓는 농군의 딸로서, 원예 박사와 종자기사·식물보호기사·종자관리사 등 자격을 겸비했다.  피 지도사는 복숭아의 고장에서 ‘토다메 감자’라는 틈새를 개척했다. 1996년 공직을 시작한 피 지도사는 3월 씨감자가 부족해 외지에서 고가에 구입하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목격했다. 자체 공급을 고민했고 우수한 종자를 보급하자는 생각에 씨감자 연구에 나섰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전국 최초로 무병 씨감자를 농가에 보급할 수 있게 됐다. 씨감자는 실내 조직배양실에서 묘를 키워 수경재배를 거친 뒤 망실에서 증식하는 3단계를 거쳐 농가에 공급한다. 명품 감자 생산을 위해 칼슘처리 및 질산(10㎏)과 황산(㎏)을 섞어 내부 변색이 적고 전분함량이 높은 최고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재배법도 찾아냈다.  터널재배 신기술이 더해지면서 한달 앞당긴 5월 출하를 실현했다.  무병 씨감자는 생산량이 10a(300평) 기준 4350㎏으로 일반감자보다 27% 많고, 소득도 176만 5000원으로 65% 증가했다.  피 지도사는 기존 감자와의 차별화를 위해 2004년 상표를 출원했다. ‘흙담 밑의 소중한’이란 뜻의 토다메가 탄생했다. 감자는 20㎏ 포장이라는 고정관념도 깨트렸다. 독신, 소가족화 추세에 맞춰 4·5·10㎏ 소포장을 선보였다. 토다메 감자는 10㎏에 1만 4000원으로 일반감자보다 25% 비싸지만 매년 가격이 동일하다. 지난해 생산된 200t은 출하 한달만에 소진하며 명성을 확인시켰다.  2009년 선보인 ‘친정맘 절임배추’와 고추 주산단지였던 전의·소정지역의 옛 명성 회복에 나선 ‘으뜸이 고추’도 농가 소득을 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그는 2005년 농촌지도대상, 2010년 충남 포장디자인 대상을 수상했다. 피 지도사는 “농민이 웃을 때 가장 기쁘고 보람스럽다.”면서 “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연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농자재 개발 명장’ 류정기 경북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농업분야 달인으로 선정된 류정기(43) 경북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농자재 개발의 명장이다. 항상 농민 편에서 생각하고 연구해 실제 농삿일에 도움이 되는 농자재를 기발하게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류씨는 농자재 관련 특허 24건을 비롯해 실용신안, 디자인(의장) 등 35건의 산업재산권을 갖고 있다. 이 분야 공직자가 보유한 산업재산권으로는 가장 많다. 전문 생산업체에 의해 실용화된 농작업용 가위칼 등 9개 제품은 농가들로부터 절대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덩달아 제품 생산업체들도 즐거운 비명이다.  그가 개발한 농자재는 일반 농자재보다 무게는 훨씬 가벼운 반면 기능은 월등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데다 노동력도 크게 절감시켜 주고 있다. 품질에 비해 가격 또한 저렴하다. 특히 그의 특허 제품인 농작업용 가위칼과 미끄럼방지용 가지치기 가위는 200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농작업용 가위 시장에서 외국산 가위 수입 대체 효과를 얻고 있다. 전문 생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경북도의 세외 수입도 올려 주고 있다.  그가 농자재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사용이 불편하고 힘든 농자재로 인한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자주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1995년 농촌 지도직에서 연구직으로 직종을 전환하면서 보다 사용이 편리하고 간편한 농자재를 만들어 농민들에게 보급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 때부터 류씨는 주로 주말에 농민들을 찾아 각종 농자재에 대한 개선 의견을 수렴하고 밤샘 연구·개발 작업에 몰두했다. 농자재 생산업체들도 찾아가 자신이 연구·개발한 신제품 생산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길 반복했다. 처음엔 이들로부터 ‘산업 스파이가 아니냐.’는 등의 엉뚱한 오해도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오해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그의 연구·개발한 특허 제품이 하나, 둘 탄생하고 농민과 언론 등으로부터 각광을 받으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  그의 연구·개발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류씨는 “시기성이 요구되는 제품을 우선 실용화하고 특허 출원했다.”면서 “나머지는 좀 더 다듬고 보완해 농민들에게 최상의 상품으로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상한 소문날라”…키스인사 금지령 내린 도시

    “이상한 소문날라”…키스인사 금지령 내린 도시

    멕시코의 한 도시에서 고위공무원에게 키스인사 금지령이 내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색적인 조치가 내려진 도시는 미국과 국경에 인접한 후아레스라는 곳으로 시장이 남녀 간 키스인사를 금한다는 엄명을 내렸다. 대상은 간부급 공무원이다. 하급 공무원은 볼을 맞대면서 정답게 중남미 특유의 가벼운 키스인사를 나눠도 되지만 간부급은 앞으로 키스인사를 할 수 없게 됐다. 신체접촉이 가능한 인사는 악수로 제한됐다. 현지 언론은 “후라에스의 간부급 공무원들이 가장 가깝게 지내는 여비서들과도 키스인사를 하지 못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시장이 이런 명령을 내린 건 공무원조직 사회에서 나올 수 있는 묘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자는 취지에서다. 관계자는 “키스인사를 나누다 자칫 이상한 오해를 살 수도 있어 시장이 그런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금 시장은 여성에 대한 존중과 일터의 균형 잡힌 분위기에 대해 특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성룡, 中 인기배우 서정뢰와 차안 키스 스캔들 휩싸여

     성룡이 중국의 인기 여자배우 서정뢰와 승용차안에서 키스하는 모습이 포착돼 스캔들에 휩싸였다.  중국 매체들은 성룡과 서정뢰가 키스하는 사진과 함께 두 사람이 식당에서 나와 차를 탄 뒤 진한 키스를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양측은 단지 친구 사이라면서 키스는 굿바이 키스였다고 스캔들을 해명했다. 서정뢰도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 웨이보를 통해 “그게 어떻게 격렬한 키스냐.”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성룡, 서정뢰와 ‘심야 키스’ 포착…연인 사이?

    성룡, 서정뢰와 ‘심야 키스’ 포착…연인 사이?

    홍콩의 국민배우 성룡(58)이 한밤중에 여배우 서정뢰(37)와 승용차에서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 중화권 매체들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성룡과 서정뢰가 만취한 채 식당을 빠져나온 뒤 승용차에 타서 진한 키스를 나눴다.”고 앞 다퉈 보도했다. 성룡과 서정뢰가 평범한 친구 사이로 보이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정뢰 소속사는 친구사이의 굿바이 키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서정뢰 역시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 “어디를 봐서 ‘만취’해 ‘격렬한 키스’로 보이는가.”라고 반문한 뒤 “정말 사람들을 잘도 속인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곧바로 성룡 측도 스캔들을 반박했다. 성룡의 소속사는 “이날 20명 넘는 사람들이 함께 모였고 서정뢰가 술을 약간 마셔서 배웅하려고 따라나온 것”이라며 “평범한 자리였다.”고 열애설을 일축했다. 성룡은 그동안 중화권 스타들과의 스캔들에 자주 휘말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스캔들 주인공이자 1998년 성룡이 불륜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던 배우 우치리(38)가 성룡과의 사이에서 낳은 사생아 우줘린(12)을 공개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홍수아 “엉뚱발랄녀에서 이제 차도녀로… 이 작품이 터닝포인트”

    홍수아 “엉뚱발랄녀에서 이제 차도녀로… 이 작품이 터닝포인트”

    프로야구팀 두산 베어스의 명예 선발투수 1호, ‘홍드로’라 불리며 ‘연예인 개념 시구’의 붐을 일으킨 홍수아가 모처럼 드라마로 돌아온다. MBC 새 일일드라마 ‘남자를 믿었네’에서 털털하고 발랄한 신세대 여성(정미) 역할을 맡은 것. SBS 예능 프로그램 ‘영웅호걸’에 출연 중인 그의 드라마 복귀는 2년 만이다. 2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지난 15일 예기치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예능 프로에서 비보잉 체험을 하던 중 허리를 다쳐 응급실에 실려간 것. 인터뷰 날짜 이틀 전이었다. 드라마 촬영보다 인터뷰를 ‘펑크’낼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그는 프로답게 진통제를 맞아가며 밤샘 드라마 촬영은 물론, 17일 약속장소인 서울 태평로 카페에 정확히 나타났다. 몸 상태부터 묻자 “우리 팀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집중하다 허리를 다쳤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홍수아는 ‘내 사랑 금지옥엽’ 이후 2년 동안이나 드라마에서 ‘부름’을 받지 못했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을 터. ‘영웅호걸’에서 “연기가 너무 하고 싶다.”고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 모습을 본 MBC의 한 여성 PD가 홍수아를 ‘남자를 믿었네’ 연출팀에 강력 추천했다. 홍수아의 ‘연기 앓이’도 마음에 와 닿았지만 신세대적인 솔직함이 드라마 속 정미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판단에서였다. 허리 통증에 눈살을 찌푸렸다가도 정미 얘기가 나오면 홍수아는 아이처럼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시트콤 ‘논스톱 5’ 등에서 보여드렸던 철부지 어린 아이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도시적이고 솔직한, 당찬 여성의 모습이에요.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 많이 설레기도 해요.” 홍수아는 “데뷔 7년 만에 키스신도 처음 찍었다.”며 수줍어했다. “진짜 너무 떨렸어요. 다행히 상대 역인 김동욱씨가 키스신 경험이 있어 잘 이끌어주더라고요. 그런데 첫 키스신임에도 촬영 전에 스태프들이 건네준 떡볶이를 먹고 찍었어요.” “동욱 오빠에게 미안하다.”며 까르르 웃는 홍수아. 고등학생 때 데뷔해서 그런지 지금까지 연애다운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단다. 마냥 밝은 그녀이지만 상처도 많고 아픔도 컸다. 예전 매니저에게 사기당해 모든 수입을 빼앗긴 적도 있다. “어린 나이에 사기당해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얼마 전 방송 프로에서 일일교사로 나선 적이 있는데 곧 사회에 나갈 고3 친구들은 저처럼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솔직하게 당시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속으론 슬펐지만 더 크게 웃었어요. 학생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언니는 거지다’라고 해놓고는 수업 끝난 뒤 혼자서 많이 울었어요.” 이 방송이 나가고 ‘홍수아 사기’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조금은 창피했단다. 괜히 털어놓았나 싶기도 하고, 사기와 무관한 지금의 소속사에 혼나기도 했다. “그래도 인간 홍수아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후회는 없다.”는 그는 앞으로 어떤 캐릭터든 소화해 낼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롤모델은 전도연.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가장 부러운 사람은 가수 아이유란다. “요즘은 확실히 아이돌이 대세예요. 어린 친구들이 정말 인기가 많아요. 부럽죠. 저는 ‘영웅호걸’에서 맨날 인기투표 꼴찌예요.” 또 다시 까르르 웃는 홍수아. 예쁘게 보이기를 과감히 포기하고 드넓은 운동장에서 개념 시구를 보여줬던 ‘홍드로’가 아이유 못지않은 ‘대세녀’가 되길 기대해 본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새 음반]

    ●페이스(FAITH) 1987년 단일 앨범으로 2000만장 이상 팔아치우며 ‘페이스’ ‘원 모어 트라이’ ‘파더 피겨’ 등 빌보드 차트 1위곡를 쏟아낸 조지 마이클의 ‘페이스’ 앨범이 리마스터링돼 2개의 CD로 나왔다. 마이클은 작사·작곡·편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도맡았다. 소니뮤직. ●리멤버(Remember) 1980~1989년의 연도별 히트곡을 10개의 CD에 담은 모음집 ‘리멤버’의 첫 번째 세트가 나왔다. 앞으로 1990~1999년(3월 발매), 2000~2010년(5월 발매)까지 2개의 세트를 추가 발매할 예정이다. 80년대를 풍미했던 아바와 라이오넬 리치, 나나무스쿠리, 키스, 이기팝 등의 히트곡을 담았다. 유니버셜뮤직. ●아이 스틸 시 유(I Still See You) 탄탄한 연주력과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한·일 두 나라에서 인기 높은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의 피아니스트 마크 반 룬의 솔로 앨범. ‘추억’을 주제로 한 이 앨범에서 그는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1925년제 스타인웨인 피아노로 전곡을 연주했다. 포니캐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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