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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원 살인미소 국어사전 등재…강성훈 “원조는 나야 나”

    김재원 살인미소 국어사전 등재…강성훈 “원조는 나야 나”

    살인미소 국어사전 등재가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포털 오픈 국어사전에 등재된 ‘살인미소’는 배우 김재원의 트레이드마크로 알려져 있다. 포털 오픈 국어사전은 주로 새로운 유행어를 네티즌들이 등재하는 사전으로 ‘살인미소’에 대해 ‘사람을 죽이는 미소라는 뜻. 꽃미남들의 미소를 뜻함. 김재원, 이서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신용어. 미소를 지으면 보는사람이 행복해지는 미소. 원조는 그룹젝스키스의 강성훈’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살인미소 국어사전 등재가 포털 검색어에 오른 것은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에 출연한 김재원은 ‘살인미소’라는 별명에 대해 “기분 좋은 소리다. 살인미소는 내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기 때문. 이날 방송에서 김재원은 “살인미소라는 단어가 국어사전에 등재돼 있다. 검색하면 내 이름이 뜬다”고 털어놓으며 살인미소를 지어 보였다. 깜짝 놀란 연예가중계 팀은 포털사이트 사전을 뒤져 ‘살인미소’ 항목에 실제로 김재원의 이름이 적시된 사실을 확인했다. 살인미소 국어사전 등재 소식에 네티즌들은 “김재원 이름이 보여 신기하다”, “사람을 죽이는 미소, 너무 직설적인 해석이다”, “강성훈과 원조논쟁 붙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쌍용건설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쌍용건설

    세계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명품 건설사’, 바로 10년 후 쌍용건설의 모습이다. ‘건설에도 명품이 필요하다.’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고급 건축과 고난도 토목분야를 특화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해 온 쌍용건설은 단순한 시공사가 아니라 세계적인 명품건설사로 도약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의 새로운 상징이 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세계 최고층 호텔(73층)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는 래플즈 시티 등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약 1만 3000객실의 최고급 호텔 시공 실적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해외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 기업’이다. 현재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고속도로, 지하철, 항만 등 대규모 토목 프로젝트와 고급 호텔, 주거시설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쌍용건설은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최고의 공간가치를 창조하는 글로벌 파트너’가 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단계별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모델 다각화 ▲신규사업 육성을 통한 고수익 구조 창출 ▲해외사업 확대 및 현지화 ▲기존 사업의 선택과 집중 등 4개의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명품의 대열에 들어선 기업은 매출로 평가받지 않는다.”면서 “쌍용건설은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상을 현실로 이뤄내는 명품 건설회사로 명성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KT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KT

    KT는 클라우드 컴퓨팅, 금융 융합 등을 성장 동력으로 통신전문 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컨버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KTF와의 합병 2주년 행사에서 KT는 2015년 매출 40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KT는 매출 성장을 위해 주력 사업을 4대 부문으로 재편하고 있다. 2015년까지 ▲통신 부문 22조원 ▲IT서비스·미디어 분야 매출 6조원 ▲금융·차량·보안 등 컨버전스 서비스 8조원 ▲글로벌 매출 4조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는 부문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목동·천안·김해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를 주력으로 기업고객과 개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와는 클라우드 합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일본뿐 아니라 중국과 타이완 등 글로벌 클라우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2015년까지 7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중 30%는 글로벌에서 거둔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ICT 사업은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 등과 ‘동북아시아 스마트벨트’ 구축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3국 간 음성·데이터 로밍 장벽을 제거해 로밍 상품을 강화한다. 콘텐츠 마켓도 연동해 3국의 6억 5000만명에게 국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기술 수출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무선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슈퍼 아이맥스의 지분 60%를 인수했고, 르완다의 국가 기간망 구축 사업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비씨카드 인수를 통해 근거리무선통신(NFC)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모바일 오피스 구축도 전략 사업으로 강화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한국수자원공사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한국수자원공사

    ‘블랙 골드(Black Gold) 시대가 가고 블루 골드(Blue Gold) 시대가 온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최근 2020년까지 세계 3대 물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해외사업본부를 설립한 뒤 이 같은 움직임은 가시화된 상태다. 실제로 물산업은 국가 경제발전의 필수요소다. 국민복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영국 물 전문 리서치 기관인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현재 세계 물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 약 5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평균 4.7%씩 성장했으며 2016년에는 약 700조원, 2020년에는 약 8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자원공사도 이런 미래의 물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 수자원 관리에서 40여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제는 시선을 해외로 돌린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물 시장에서의 사업 영역 확대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민간기업과 동반 진출해 국부 창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1994년 ‘중국 펀허강 유역조사사업’을 시작으로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해외진출을 모색해 왔다. 이후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해외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18개국에서 30건의 사업을 완수했다. 2009년부터는 직접 투자를 통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사업 개발에 나선 것이 첫 사례다. 국내 건설업체가 수력발전소를 짓고 수자원공사는 30년간 운영 및 관리를 한 뒤 2043년 10월 파키스탄 정부에 시설을 이전(BOT)하는 사업이다. 이후 필리핀 앙갓 수력발전소와 중국 장쑤성 사양현 지방상수도 사업 투자 계약도 맺었다. 최근에는 해외투자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기존 해외사업처를 해외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7개 공공기관 경영 ‘우수’ 비결 보니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0년 공공기관평가’에서 우수(A)등급을 받은 공기업의 비결은 무엇일까. 인력이 부족한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인턴직원 153명을 산업재해예방 실무업무에 투입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펄프 비용이 부담인 조폐공사는 우즈베키스탄에 면펄프 생산기지를 구축해 25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공공기관마다 약점을 기회로 삼아 이를 강점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재정부는 15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공공기관 113개의 경영평가 결과를 알리는 설명회를 연다. 공공기관을 점검한 경영평가단은 공공기관의 평가 준비 담당자들에게 올해 평가의 특징과 결과를 설명하고, A등급을 받은 7개 공공기관은 우수 경영사례를 발표한다. 전력거래소는 2002년 노조가 최고경영자(CEO)를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에 고소할 정도로 노사 관계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노조부장이 매일 노조위원장실을 방문해 월 1회 노사간부 미팅을 가졌고, 임금제도 및 복지제도 개선에 노조간부가 참석하도록 했다. 반면 CEO가 처장을, 처장은 팀장을, 팀장은 팀원을 선발하는 ‘보직경쟁제도’를 도입했으며 선발되지 못한 직원은 직급에 상관없이 무보직 교육을 받게 했다. 결과적으로 기관 평가는 C에서 A로 상승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콘텐츠진흥원, 조폐공사는 비용절감, 인력의 효율적 활용 등 경영효율화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부족한 현장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사무직 166명을 전문직으로 전환하고 인턴직원 153명을 산재예방 실무업무에 투입했다. 인턴직원을 정직원과 같은 조건으로 선발해 지난해 15명 신입사원을 모두 인턴직원 중에서 선발했다. 콘텐츠진흥원은 2009년 5월 문화콘텐츠진흥원, 게임산업진흥원,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통합기관으로 출범한 후 지원사업에 대해 ‘5페이지 제안서’, ‘지원사업 선금 지급률 확대’ 등의 제도를 실시해 호평을 받았다. 도로공사와 수자원공사는 대국민 서비스 개선 사례가 눈에 띈다. 도로공사는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해 명절 고속도로 정체를 부분적으로 개선했고, 수자원공사는 세계적인 수준의 정수장을 5개에서 10개로 확대해 고품질 수돗물을 공급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외 광물자원공사는 남미의 리튬, 북미·남미에 걸친 구리벨트 구축 등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삼성 “애플 일부 변호인 자격 박탈을”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전쟁’이 스마트폰 시장의 사활을 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특허 전문 블로그인 ‘포스 페이턴트’는 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제출한 20쪽 분량의 의견서를 통해 애플 측 변호인단 가운데 일부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애플 측 변호인 가운데 로펌 ‘브리지스 앤드 마브라카키스’의 창업자 등 최소 5명이 과거 삼성전자의 특허분쟁을 대리했던 로펌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만큼 ‘이해충돌 회피’ 원칙에 따라 법적 대리인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애플과 삼성전자 측은 심리 일정에 대해서도 각각 9월 8일과 10월 4일로 맞서고 있다. 만약 법원이 애플 손을 들어줄 경우 삼성전자는 미국 내 안드로이드폰 대표주자 자리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갤럭시탭도 철수시켜야 한다. 반면 애플이 패할 경우 앞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될 특허 소송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맨유 1조9776억원 가치

    박지성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스포츠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3일 인터넷판에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50개 팀’을 선정하며 맨유를 1위로 뽑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맨유는 18억 6000만 달러(약 1조 9776억원) 정도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맨유는 3년 연속 이 조사에서 최고 자리를 지켰다. 포브스는 맨유가 2010~11시즌부터 4년간 스폰서 계약을 맺은 보험중개사 Aon으로부터 연간 3200만 달러를 받는데, 이는 2009~10시즌까지 맨유를 후원했던 보험회사 AIG에 비해 50% 늘어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록 맨유를 사들인 글래이저 가문의 문어발식 경영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나이키의 후원과 보유 주식 매각, 막대한 중계권료 등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고 덧붙였다. 18억 1000만 달러의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17억 달러의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가 맨유의 뒤를 이었다.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팀은 22개며 이 가운데 NFL 팀이 16개나 됐다. 축구팀 중에서는 맨유, 레알 마드리드, 아스널, 바이에른 뮌헨 등 4개 팀이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FC바르셀로나는 9억 7500만 달러로 평가됐으며,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50위 안에는 축구와 NFL, 메이저리그, 포뮬러 원(F1), 미국프로농구(NBA) 팀들이 포함됐다. F1에서는 페라리가 공동 12위(10억 7000만 달러)에, NBA에서는 뉴욕 닉스가 47위(6억 5500만 달러)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평창퀸’ 연아, 다시 피겨퀸으로…

    ‘피겨 퀸’을 넘어 ‘국보 소녀’ 반열에 오른 김연아(21·고려대)의 아이스쇼가 14일 예매를 시작한다. 좋은 자리에서 여왕의 숨결을 느끼려는 팬들의 ‘클릭 전쟁’도 막이 오른다. 김연아는 다음 달 13일부터 사흘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링크에서 ‘삼성 갤럭시★하우젠 올댓스케이트서머 2011’ 아이스쇼를 연다. 올댓스포츠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자축하기 위한 지상 최대의 아이스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회당 1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이번 공연에서 첨단 특수 효과 및 음향을 총동원한 웅장한 무대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캐스팅도 초호화급이다. 김연아 외에 페어의 선쉐-자오훙보(중국), 아이스댄스의 테사 버추-스콧 모이어(캐나다) 등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출연한다. 올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패트릭 챈, 세계선수권에서 4회 우승했던 커트 브라우닝, 2003년 월드챔피언 셰린 본(이상 캐나다), 2002 솔트레이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 등도 참석한다. 김연아가 고정 출연하고 있는 SBS 키스앤크라이 팀도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김연아가 선보일 작품은 지난 4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선보였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오마주 투 코리아’다. 광복절 즈음에 열리는 만큼 아리랑에 맞춰 은반을 가르는 김연아의 연기가 더욱 뭉클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봄 아이스쇼 때 찬사를 받았던 갈라프로그램 ‘피버’도 더욱 농익은 모습으로 내놓는다. 지난번에는 부상 탓에 점프를 뛰지 못하거나 모두 더블악셀로 처리했지만 이번 여름 공연에서는 완벽한 연기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www.interpark.com, 1544-1555)를 통해 14일 오후 7시부터 할 수 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마치고 감기 몸살에 시달렸던 김연아는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지난 12일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 녹화에 참석했고 태릉빙상장에서 가벼운 스케이팅 훈련도 소화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18분의 소통 TED 2011] “구텐베르크의 활자처럼 테드의 가치·정신 공유”

    [18분의 소통 TED 2011] “구텐베르크의 활자처럼 테드의 가치·정신 공유”

    그는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조력자에 가깝다. 하지만 그가 부르면 빌 게이츠나 앨 고어 같은 세계적인 명사들이 주저 없이 달려온다. 평범한 주부나 아프리카의 소년도 그의 손을 거치면 전 세계 수억명이 열광하는 동영상의 주인공이 된다. 프레젠테이션의 천재인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되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잡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남자. 바로 테드(TED)의 아버지로 불리는 크리스 앤더슨(54)이다. ●테드, 독특한 인생 역정의 결과물 “우리의 콘퍼런스와 동영상을 간략하게 표현한다면 ‘기념비적인 사람들이 진행하는 눈 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전 세계에 공짜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테드 글로벌 콘퍼런스 2011’의 사전 행사가 열리고 있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국제컨벤션센터 무대 위에 앤더슨이 올랐다. 테드의 정신을 퍼뜨리는 세계 40개국 110여명의 테드x(지역 조직) 운영자들을 교육하는 ‘테드x 워크숍’ 행사장이었다. 앤더슨은 테드를 ‘활자’에 비유했다. 그는 “여기에는 고작 100명가량의 사람들이 내 말을 듣고 있을 뿐이지만, 그들이 각자 위치에서 테드의 가치와 정신을 말하기 시작한다면 전 세계가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마치 구텐베르크가 활자를 발명해 책을 보급하기 시작한 것과 비슷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아우르고 나누는 테드의 형식과 진행 방식, 정신은 앤더슨이 살아온 독특한 인생의 결과물이다. 파키스탄 오지에서 태어난 그는 파키스탄 외에 인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13세까지 히말라야 산 속의 미국계 학교를 다녔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다가 철학으로 진로를 변경했고, 졸업 후엔 영국 식민지인 세이셸 제도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다 영국의 조그만 출판사를 인수해 초창기 컴퓨터 잡지를 창간했다. 급격히 불기 시작한 컴퓨터 붐을 등에 업고 잡지는 급성장했지만, 앤더슨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7년 뒤 미국으로 거점을 옮겼다. 앤더슨은 “더 넓은 시장에 도전하고 싶었고 어린 시절부터 상상하던 미디어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1994년 창간한 ‘비즈니스 2.0’은 그를 130개 잡지사를 아우르는 미디어 재벌의 위치에 올렸다. 2001년 앤더슨은 새플링 재단을 통해 캘리포니아의 조그마한 행사에 불과했던 테드를 인수한다. 앤더슨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함께 나누는 그들에게서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퍼뜨릴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모토로 내걸고 테드를 몽땅 바꾸기 시작했다. 폐쇄적으로 초청장을 받은 사람만이 참가할 수 있던 테드를 동영상 기반의 공개 서비스로 바꿨고, 영리를 추구하던 구조를 비영리로 전환했다. ●편한 옷차림의 동네 아저씨같은 큐레이터 테드 콘퍼런스가 진행되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앤더슨을 만날 수 있다. 스스로를 ‘큐레이터’라 칭하며 행사의 모든 부분에 관여한다. 50여명의 테드 강연자가 무대에 등장하기 전 항상 앤더슨이 먼저 무대에 오른다. 그는 강연자를 소개하고 때로는 질문과 찬사를 보낸다. 콘퍼런스 전체를 이끌어가는 사회자인 셈이다. 그러나 그의 역할은 그 콘퍼런스 준비 단계부터 이미 시작된다. 강연자 선정과 섭외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강연자의 발표 방식에도 개입한다. 콘퍼런스 강연자들은 사전에 콘퍼런스콜이나 화상통화, 직접 미팅을 통해 앤더슨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빌 게이츠가 강연장에서 날린 모기를 비롯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수억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동영상 중 상당수가 그의 두뇌에서 나온 것들이다. 현장에서 만난 앤더슨은 신비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헐렁한 티셔츠에 흰색 면바지를 입은, 마치 동네 아저씨처럼 보이는 그는 테드 참가자들 위에 군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녹아 들어갔다. 함께 어울려 얘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어떤 질문에도 흔쾌히 답했다. 테드의 정신을 묻자 “많은 사람들이 쓸데없는 잡담을 하거나 TV를 시청하며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그 시간에 보다 많은 가치로운 아이디어를 확산하는 행동을 한다면 그것이 훨씬 보람된 일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직접적인 답변은 아니었지만, 그가 테드를 통해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테드의 가장 큰 원칙’으로 알려져 있는 강연 시간 제한 ‘18분’에 대해서는 테드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준 코언이 대신 대답했다. “예를 들어 15분으로 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앤더슨이 사람들은 15분에는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지만, 18분이라고 하면 특별한 의미를 둘 것이라고 제안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테드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고 있다.”면서 “그러나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는 알고 있으며 테드의 기본과 정신은 항상 지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든버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즉석 애인 죽일뻔한 보트놀이 청년

    즉석 애인 죽일뻔한 보트놀이 청년

     서울특별시 경찰국(현 서울특별시 지방경찰청)은 여름철을 맞아 뚝섬유원지 등 한강 전역 물놀이의 위험을 막기 위해 지난 6월25일부터 한강여름경찰서를 뚝섬에 설치하고 그 밑에 뚝섬직할파출소와 광나루파출소를 따로 두었다. 동부경찰서 보안과장인 문동주(文東柱) 경정이 서장이고 휘하에 38명의 경찰과 민간 구조대원 50여명이 있다. 민간 구조대원은 물론 이곳에 파견된 경찰은 모두가 수영, 수상 구조작업의 명수들. 수중 탐색작업을 벌이느라 에어 크론을 등에 멘 이들의 민첩한 움직임은 마치 물개를 연상케 한다.  이들의 임무는 위험 지역의 경비와 인명 구조.  출입금지 지역에서 놀아나는 술취한 사람을 안전한 곳으로 업어 나르는 일, 물에 빠진 사람의 구조는 물론 유흥객의 풍기 단속, 또는 깊숙히 가라 앉은 사체를 인양하기 위한 수중 탐색 등 하나같이 고된 일들.  여름 한철이긴 하지만 인파가 하루 평균 20만명이 밀리는 이곳의 경찰 업무는 한 사람 앞에 3천명을 담당하는 벅찬 것. 물이 있고 사람이 있는 동안은 일정한 취침 시간도 없는 불침범이다. 그런데도 지난 해에 26명의 인명이 앗겼고 올 들어 벌써 18명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익사 직전에 여름 경찰에 의해 목숨을 건진 사람은 올해만도 죽은 사람의 1백곱에 가까운 1천5백여명. 여름 한철 업무를 맡는 이들이 체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강은 결코 즐겁고 상쾌한 곳만은 아닌 듯.   제1화=동승(同乘)처녀 물에 빠뜨려 놓고 “구해 주려 했다” 시치미 뗀 사나이  D=만일 아가씨가 죽었더라면 살인죄가 적용될 수도 있었던 사건이 있었어요.  E=아가씨와 보트놀이 하던 남자가 자신의 사랑을 아가씨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행패부린 박(朴)모씨(34·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이야기군.  D=인파가 20만이 밀린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일이지요. 박(朴)은 뚝섬유원지에서 혼자 놀러온 김(金)모양(24)을 꾀어 보트놀이를 했어요.  A=아가씨 헌팅에 재주깨나 있고 돈푼이나 있는 사내였던 모양이지.  D=천만에, 나중에 드러났지만 빈 털터리에 직업도 없는 건달이었어요. 주머니에는 딱 5백원이 있었다는 이것이 그 엉큼한 사업 자금이 된 거지요.  A=아무리 즉석(현지) 조달이라고는 하지만 지독한 얌체로군요.  D=아뭏든(아무튼) 보트를 빌어(빌려) 가지고 흥겹게 노를 저으며 수심이 5m가 넘는 강심에 이르렀을 때였어요. 30분 가량 한 보트 속에서 놀았으니까 웬만큼 무드가 익었든지 사내의 수작이 시작됐어요. E=수영복을 벗기려고 덤벼들었다더군.  D=아니야. 처음에는 함께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자고 꾀었었지. 그러다가 말을 듣지 않으니까 엉뚱한 수작을 부린 거예요.  A=둘 다 수영복 차림이었다던데 물에 들어가는 것을 거절했을까.  D=김(金)양은 한치도 헤엄을 못 치는 맥주병이었거든요. 게다가 처녀인 김(金)양은 수작이 너무 당돌한 박(朴)이 무서워졌다는 거죠. 약 20분을 그렇게 실랑이하다가 끝내 거절을 당하자 기어이 물 속에 끌어들일 속셈으로 보트를 뒤엎고 말았어요.  A=잘못되어 둘 다 죽었더라면 정사했다고 소문날 뻔했군.  D=박(朴)은 수영의 명수였어요. 1km쯤은 단숨에 헤엄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었으니까요. 보트가 엎어지는 순간 때마침 그 옆을 순찰하던 우리 경비정이 김(金)양을 건져 내자 『내가 건져 주려고 했는데』라며 뒤따라 오더군요. 즉결에 넘겼는데 29일쯤 구류 처분을 받고 지금쯤은 영창에 있을 거예요.  제2화=물먹은 소녀 구하고 “소녀와 키스했다” 추문 뿌린 구조원  E=키스 소문에 홍당무가 되었던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가 있어요. 지난 10일 저녁 때쯤 직원들이 모두 현장 경비를 나가고 혼자 사무실을 지키고 있을 때 였어요. 한 민간인이 물에 빠져 혼수상태인 최(崔)모양(16·성수동2가)을 업고 들어왔더군요. 워낙 물을 많이 마셔서 위급한 상태였어요.  C=질식한 지 얼마나 되었었는데?  E=약 15분쯤 되었던 모양이에요. 몸이 서서히 굳어지고 있었으니까요. 하는 수없이 혼자서 물을 토해 내게 하고 인공호흡을 시도했어요. 10여분을 계속 했어요. 회복이 되지 않더군요. 비상 수단으로 코와 입을 빨았지요.  C=무언가 잘못된 게 있었던 모양이군.  E=말도 말아요. 배속 물을 토했으나 기관지가 막혀 있었어요. 결국 3컵 가까이 되는 그 물을 제가 입으로 빨아 마신 거예요.  C=『소녀와 키스했다』는 추문은 그래서 생긴 것이었군요.    제3화=5대 독자 잃고 경찰 나무란 시민의 행패  자신의 부주의로 죽은 자식을 경찰의 잘못 때문인 것처럼 행패를 부리는 엉뚱한 시민들도 가끔 나타나서 골치를 썩입니다. 이것도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일인데 죽은 5대 독자를 살려 놓으라고 생때를 쓰는 시민이 있었어요.  C=어린이들끼리 물놀이 나왔다가 물에 빠져 죽은 김(金)군(6·성수동) 이야기군. 아무리 생업에 바쁜 사람이지만 지독하게 뻔뻔스런 친구더군.  B=2살 위인 누나와 무릎에 닿는 물가에서 놀다가 김(金)군이 깊게 파인 웅덩이에 빠졌던 거예요. 신고를 받고 달려갔을 때에는 이미 물 속에 깊이 가라앉아 보이지를 안했어요. 날이 저물도록 그 주변 물 속을 뒤졌으나 나타나지 않았는데 다음 날 새벽에 1km 하류에서 인양했어요.  C=아버지가 나타난 것은 그 뒤였(었)어요. 변사 처리도 끝나지도 않은 아들의 시체를 미친 듯이 자전거에 싣고 달아나려고 하더군요. 내가 덤벼 들어『아직 못가져 간다』고 만류했더니『너희들이 경비를 잘못했기 때문에 죽었으니 살려 놓으라』고 억지를 쓰더군요. 딱한 일이에요.  <정리 배기찬(裵基燦)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7월22일 제6권 29호 통권 제249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패러 3총사’ 히말라야 넘는다

    ‘패러 3총사’ 히말라야 넘는다

    한국 청년들이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넘는다. ‘하늘과 땅 사이 길, 히말라야 패러글라이딩 종단 원정대’는 지구온난화로 사라져가는 히말라야 만년설의 변화와 미래를 알리기 위해 다음 달 12일 총 6000㎞의 원정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대원은 안나푸르나 한국인 최초 등정 등의 기록을 세운 산악인 박정헌(가운데·40) 대장과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출신의 홍필표(오른쪽·44)씨, 103㎞ 무동력 장거리비행 기록 보유자이자 항공촬영회사인 FLYPMP의 촬영팀장 함영민(왼쪽·39)씨 등 3명이다. 원정대는 먼저 해발 3840m의 파키스탄 힌두쿠시 자니패스에서 출발해 트리치미르, 라카포시, 가셔브롬, K2, 낭가파르바트, 텔레이샤가르,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에베레스트, 아마다블람, 칸첸중가 등 숱한 고봉을 넘어 부탄의 랑푸어까지 6개월 여에 걸친 장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원정길 직선거리는 2400㎞ 정도지만 원정대는 실제 비행거리만 5000㎞ 이상 되고, 걸어서 산을 오르는 등반 거리만도 1000㎞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원정대는 지난 2008년에 원정 계획을 수립한 뒤 지금까지 한라산, 지리산 형제봉, 계룡산, 대함산 등을 오가며 수십 차례에 걸쳐 훈련했으며, 지난 3∼4월에는 네팔 쿰부히말라야 로부제 동봉에서 한 달여간 전지훈련을 하기도 했다. 발대식은 25일. 원정대의 활동은 현재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xhimalaya)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야구공 잡으려던 관객 또 추락할뻔 ‘구사일생’

    미국 프로야구 경기에서 또 비극이 벌어질 뻔 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텍사스 레인저스 경기에서 한 관객이 관중석에서 추락사한 데 이어 이틀 만에 애리조나에서도 한 남성이 홈런볼을 잡으려다가 떨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 것.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친구와 형과 함께 애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전용 경기장을 찾았던 키스 카마이클은 테이블 위에 올라서서 관중석으로 넘어온 공을 무리하게 잡으려다가 미끄러져 펜스 밖 6m 아래로 그대로 추락할 뻔 했다. 카마이클은 떨어지는 순간 다행히 옆에 있던 친구와 형이 그의 왼발과 오른팔을 각각 잡아 가까스로 추락은 피했다. 이번 해프닝이 더욱 아찔했던 이유는 불과 이틀 전 텍사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져 한 남성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주위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구조된 카마이클은 “3번째 홈런볼을 잡은 뒤 다시 공이 관중석으로 날아오자 무리하게 잡으려다가 테이블에서 미끄러졌다.”면서 “순간적으로 ‘이제 내 인생은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에 앞선 지난 9일(현지시간) 6세 아들과 야구장을 찾았던 소방관 셰넌 스톤(39)이 관중석으로 날아온 서비스볼을 잡으려다가 균형을 잃고 난간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어 충격을 줬다. 스톤은 11일 고향인 텍사스주 브라운우드 지역에 안장됐으며, 소방차가 장례행렬을 에스코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구장 관중석에서 잇달아 추락사고가 벌어지자 미국 야구계에는 경기장의 안전 재점검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지구촌 한국어 배우기 열풍 佛 등 10곳에 세종학당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프랑스 등에 세종학당이 개설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어세계화재단은 오는 9월부터 프랑스 등 주요 지역 10곳에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을 추가 개설한다고 11일 밝혔다. 문화부는 최근 18개국 42개 신청 기관을 대상으로 추가 설립 심사를 진행해 프랑스·중국·태국·러시아·베트남·네팔·방글라데시·우즈베키스탄·캄보디아 등 9개국에 세종학당 10곳을 개설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K팝 열풍으로 들썩였던 프랑스 지역 세종학당은 파리 근교의 마른라발레대학교 한불언어문화연구소에 문을 열게 된다. 프랑스 세종학당은 영화와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한국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을 통해 한류 관심층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수강생의 접근성을 고려해 파리 시내와 마른라발레 두 지역에서 동시에 한국어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베트남, 네팔 등 5개 국가에서는 국내 외국인 근로자들이 입국 전 현지에서 미리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특수형 세종학당이 시범 운영된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문화 이해와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문화부와 고용노동부 간 사전 협의에 따른 것으로, 산업인력공단이 사업에 참여한다. 문화부 관계자는 “한류 열풍에 이어 지구촌 곳곳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겁다.”면서 “올해 프랑스 한국문화원의 한국어 강좌는 신청자가 200명 정원의 두 배를 넘었고, 영국 문화원은 미등록자 100명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문화부는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맞춰 오는 9월부터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표준 교재를 제작해 보급하기로 했다. 세종학당은 6월 현재 세계 16개국 25개 지역의 28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서방 출구모색 다각화 속 지지부진 중동사태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들이 아랍권의 교착 사태를 풀기 위해 다양한 카드를 내놓기 시작했다. 미국은 돈줄을 틀어막으며 파키스탄 등 사이가 틀어진 대테러전 파트너를 압박하고 있고 리비아 공습을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는 카다피 정권과의 대화를 통해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반면 시리아 등 일부 아랍 국가에서는 정정 불안 속에 반정부 시위와 강경 진압이 되풀이되고 있다. 내전 양상으로 번진 북아프리카·중동 국가들의 무력 충돌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국제 사회가 본격적으로 ‘협상 카드’를 빼들기 시작했다. 리비아 군사작전의 선봉에 섰던 프랑스는 100일 넘는 공습에 지친 듯 협상을 통한 출구전략을 찾고 있고 미국도 6개월째로 접어든 예멘 사태를 끝내려고 ‘독재자 설득 작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알제리 신문인 ‘엘 카바르’의 11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프랑스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비아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특사를 보냈다.”면서 “프랑스 측은 우리 리비아 정부가 자신들과 (휴전을) 합의한다면 반군 측에 ‘전쟁을 중단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알이슬람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카다피 축출’을 목표로 줄곧 공습에만 매달려 온 프랑스 측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 것이다. 프랑스 측은 카다피 정부와의 직접 대화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향후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제라르 롱게 국방장관도 10일(현지시간) 현지 TV에 출연해 “카다피군과 리비아 반군이 서로 대화하고 (전쟁 중인 리비아) 군인들이 막사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포격을 중단할 것”이라면서 “(카다피군과 반군) 양측이 정치적 타협을 위해 테이블에 둘러앉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과 회동했다. 브레넌 일행은 국민적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살레 대통령에게 “걸프 국가들이 마련한 권력 이양 중재 방안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다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미국 정부는 대테러 작전의 동맹국인 예멘이 6개월째 혼란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해리포터 시리즈 11년의 역사

    해리포터 시리즈 11년의 역사

    파이어볼트 같은 ‘신상’ 지팡이를 타고 날아다니는 퀴디치(마법사들의 인기스포츠)나 예언자일보(마법 세계의 황색저널리즘), 요술봉 하나로 상대를 제압하는 신기한 주문(呪文)을 볼 날도 얼마 안 남았다. 시리즈의 완결편(8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개봉을 계기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시리즈인 ‘해리포터 10년’을 돌아봤다. 먼저 원작자 조앤 K 롤링이 창조한 마법 세계에 빠져 있던 ‘머글’(마법을 쓰지 못하는 평범한 인간)들을 대표해 해리와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성장통 겪는 해리와 친구들 시리즈가 길어지면 들쭉날쭉하기 마련인데 해리포터 시리즈는 늘 최소한의 품격을 유지했다. 2편이 끝난 뒤 배우가 숨진 덤블도어 교장 역을 제외하면 모든 배우들을 10년 이상 끌고 간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첫 촬영 때 12세, 11세, 13세였던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 헤르미온느(에마 왓슨), 론(루퍼트 그린트)은 이제 성인이 됐다. 영화 ‘트루먼쇼’에서 짐 캐리의 성장을 시청자들이 지켜본 것처럼, 호그와트 마법학교 세 친구의 삶도 캐릭터와 함께 자랐다. 때론 사소한 오해로 삐치고 주먹다짐도 한다. 하지만 누구도 그들을 갈라놓지는 못했다. 서로를 위해서라면 ‘죽음의 마왕’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이들의 인연은 입학 첫날 호그와트 행 특급열차에서 시작된다. 솜털이 보송보송하던 꼬마들은 말 그대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다. 4편 ‘불의 잔’(2005)부터는 거뭇한 수염도 나고 가슴이 살짝 드러난 드레스를 입어 놀라게 하기도 했다. 심지어 ‘죽음의 성물 2’에서는 이들의 19년 후 모습도 볼 수 있다. 선택받은 마법사 해리와 지혜와 미모를 겸비한 헤르미온느를 연결시키는 게 일반적일 텐데 롤링은 독자들의 염원을 외면하고 둘 사이의 로맨틱한 감정을 일찌감치 정리한다. 대신 첫 만남부터 삐걱대던 론과 헤르미온느를 맺어준다. 헤르미온느는 월등한 ‘스펙’을 갖췄음에도 적잖이 마음고생을 한다. 눈치 없는 론이 헤르미온느에게 “너도 여자였지?”라며 깐죽대거나, 다른 여자와 키스를 해 헤르미온느를 울린 것. 론은 뒤늦게 진심을 내보인다. ‘죽음의 성물 1부’(2010)에서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사랑을 나누는 환영을 보고 눈이 뒤집혀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떠올린다면 원작자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알 수 있다.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맺어줬다면 론의 엇나간 사랑이 참극(?)을 빚었을지도 모른다. 해리도 ‘불의 잔’에서 아시아계 동급생 초와 첫 키스를 나누더니 ‘혼혈왕자’(2009)에서는 론의 여동생 지니와 촉촉하게 입을 맞춘다. ●해리의 고통:떠나버린 친구들 1~7편까지 해리는 세 번쯤 목 놓아 운다. 해리가 펑펑 운 순간은 대부인 시리우스 블랙(게리 올드먼)의 죽음. 갓난아기 때부터 사악한 이모의 집에서 자란 해리는 시리우스에게 처음으로 가족의 정을 느낀다. 하지만 볼드모트 부하들과 일전을 벌이던 시리우스는 벨라트릭스(헬레나 본햄 카터)의 공격에 목숨을 잃는다. 호그와트 마법학교 교장 덤블도어(리처드 해리스·마이클 갬본)는 해리를 마법사로 키워내는 멘토다. 한결같은 믿음으로 해리를 지킨다. 숨진 덤블도어를 해리가 껴안고 오열하는 가운데 호그와트 전교생이 하늘을 향해 요술지팡이를 들어 추모하는 모습은 시리즈 내내 가장 숙연한 순간이다. 집요정 도비는 11년 동안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발전을 오롯이 보여주는 캐릭터다. 해리의 도움으로 자유인이 된 도비는 ‘죽음의 성물 1부’에서 볼드모트 부하에게 붙잡힌 해리와 친구들을 구출한다. 하지만 벨라트릭스가 던진 칼을 맞고 외딴 해변에서 숨을 거둔다. “이토록 아름다운 곳에 친구들과 함께 있어 참 좋아요. 도비는 친구들과 있어 행복해요.”라며 눈을 끔뻑거리던 도비의 최후에 해리와 친구들은 물론, 관객들도 울었다. ●해리의 적들:어둠의 마왕과 그 수하 11년에 걸친 시리즈는 어둠의 마왕 볼드모트와 해리의 대결로 압축된다. 흥미로운 점은 해리와 볼드모트가 은근히 닮은꼴이란 점. ‘죽음의 성물 2’에서 드러나듯 해리의 몸에는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볼드모트는 톰 리들이란 이름으로 호그와트에 다닐 때부터 남달리 사악한 기운을 뿜어냈다. 해리의 부모를 비롯한 숱한 마법사들이 볼드모트에게 목숨을 잃었다. ‘죽음의 성물 2’에서 볼드모트는 덤블도어 교장의 딱총나무 지팡이를 손에 넣어 더욱 강력해진 마법으로 해리의 목숨을 위협한다. 볼드모트의 심복이자 시리우스의 사촌인 밸리트릭스는 의외로 해리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시리우스와 도비가 모두 그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압박… 美, 파키스탄 군사원조 年 3분의1 중단

    미국 정부가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 원조를 일부 중단했다. 연간 원조의 3분의1에 해당하는 8억 달러 규모다.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 이후 파키스탄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던 미국이 당근보다 채찍을 선택했다. ‘미국과 테러 단체에 양다리를 걸치지 말고 하나만 선택하라.’는 고강도 압박이다. 윌리엄 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10일(현지시간) ABC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인정했다. BBC는 미국이 파키스탄의 행동에 불쾌감을 표시하려는 목적으로 지원을 중단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보 당국이 빈라덴의 은신을 도왔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그동안 미국에서는 파키스탄 원조를 둘러싸고 회의론이 증폭돼 왔다.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전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중국과 손잡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파키스탄 고위 관계자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군사 원조를 줄여도 지난 10년간 구축한 중국과의 긴밀한 군사동맹이 부족분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도 미국의 압박에 몰렸다. 리언 패네타 신임 미 국방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라크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 그는 11일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 시한 연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패네타 장관은 기자들이 미군 주둔 기간을 연장하도록 압박할 것이냐고 묻자 “그들이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라크 정부의 연장 요청이 없는 한 올해 말까지 4만 6000여명의 미군을 철수시킬 계획이다. 다만, 패네타 장관은 시아파 무장단체가 이란으로부터 제공받은 무기로 미군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이미 많은 미국인이 숨졌다면서 “우리는 이런 위협을 독자적으로 억제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이 지난해 8월 이라크에서 전투 임무 종료를 선언한 뒤 1년 만에 다시 독자적인 전투를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군 주둔 연장은 양국 모두에 부담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당시 이라크 철군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군 주둔에 반대하는 시아파와 연정을 구성한 알말리키 총리도 연장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라크의 치안 상태는 여전히 위태롭다. 지난달 사망한 미군은 15명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한국인은 일본이나 중국 사람과 어떻게 다른가요? 겉보기엔 다들 비슷한데….” 파란 눈의 친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두 번쯤 이런 질문을 받아 봤을 것이다. 사실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은 동양인의 얼굴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 나이도 잘 가늠하지 못한다. 하지만 누군가 나한테 중국 사람처럼 생겼다거나 일본인처럼 행동한다고 말하면 그걸 썩 달갑게 받아들이긴 어렵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은 분명히 다른 역사를 가진 다른 나라이고 말도 다르며 국민성도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중·일만큼이나 다른 배경을 가진 나라들이 하나로 묶여진 동네가 있다. 지역은 유럽, 이름은 유럽연합(EU)이다.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 출범 기준으로 반세기 이상 시간이 지났다. 그들은 같은 화폐를 쓰고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든다. 그렇다면 오래전부터 내려온 그들 각각의 민족 감정이나 국민 의식 같은 것들도 빠르게 옅어지고 얇아지고 있는 것일까. 서울신문 가상 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한·중·일 국민 사이의 미묘한 경쟁의식이나 차이점이 EU 내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일어나는지 궁금증을 풀어 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영국 최고의 프랑스 전문가인 ‘폴 웨스트’를 만나 직격 인터뷰를 했다. 웨스트는 영국인 스티븐 클라크가 2005년 출간한 소설 ‘똥 속에서의 1년’(A Year in the Merde)의 주인공으로, 프랑스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프렌치맨’ 속으로 뛰어든 열혈 ‘잉글리시맨’이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 뒤편의 한적한 거리에서 웨스트를 만났다. 인터뷰 내내 웨스트는 ‘정말 어이없다’는 표현을 습관처럼 사용했다. 1년이라는 시간을 프랑스인들 틈바구니에서 보낸 27세 청년은 여전히 파리지앵을 이해하지 못했다. →영국과 프랑스를 강타한 소설의 주인공을 만나게 돼서 영광이다. 벌써 6년째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내 이름은 폴 웨스트. 27세다. 영국 런던 출신이다. 프랑스의 레스토랑 체인에서 영국 홍차 프랜차이즈 사업부를 맡아 1년간 일했다. →당신의 이야기는 9월에 시작해 5월에 끝난다. 제목엔 ‘1년’이라고 써 있는데 나머지 3개월은 어디 갔나. -프랑스에서의 1년이지 않은가. 프랑스어를 쓰는 사람들의 1년은 9월에 시작한다. 다른 나라는 전부 1월에 시작하지만. 9월 첫째 주 월요일이면 샹젤리제 거리에서 마치 신년 축하 키스를 나누는 듯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수백 쌍이 늘어서서 말이다. 그런데 그 키스의 이유가 “이제 휴가가 끝났으니 아쉽다.”는 것이란다. 정말 어이없지 않나. 소설을 5월에 끝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때가 휴가가 시작되는 때라서다. 뭐 한 3개월간은 나라 전체가 멈춘다고 보면 된다. 아! 여름에 파리가 붐비는 이유? 그 사람들 중에 프랑스 사람은 거의 없다. 다 관광객이지. 휴가가 끝나자마자 “내년 휴가에는 뭘 하지?”라는 생각만 하고 사는 사람들을 데리고 책임자로 일하면서 고생 엄청나게 했다. →책 제목이 비위생적이다. 그냥은 ‘똥’이고, 고상하게 말해 봐야 ‘대변’ 정도인데, 굳이 제목에 그걸 넣은 이유가 무엇인가(불어 ‘Merde’는 ‘제기랄!”, ‘빌어먹을!’ 정도의 의미를 갖는 가벼운 욕설로도 프랑스에서 널리 사용된다.). -처음 파리에 도착하고, 회사 면접을 보고 인사를 나누고 하나하나 적응해 가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어디에선가 애완견들이 나타나 내 가방에 실례를 하고 도망갔다. 주인도 같이 있었는데. 내가 파리에서 낯설고 어이없는 일들을 겪을 때마다 그때 기억이 나를 떠나지 않았다. 결국 난 그 기억 속에서 1년을 산 거다. →한국에서는 프랑스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영어가 모국어인 입장에서 실제로 들어 보니 어떻던가. -아, 프랑스 사람들도 영어를 잘한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다만 내가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정말 웃기는 건 자기들끼리는 그걸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특유의 악센트는 둘째치고 자기네 알파벳 읽듯이 영어 단어를 읽을 거면 그냥 프랑스어로 얘기하는 게 낫지 않겠나 싶다. 부하 직원 중에 하나는 분명히 자기가 영어를 한다고 주장하는데, 아무리 봐도 걘 헝가리어를 하고 있었다. →책에서 보면 당신은 부하 직원들이 꽤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전혀, 100%, 결코, 한 톨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날 책임자로 스카우트하면서 나한테 직원을 뽑을 권리를 안 줬다. 참고 봐주려고 했더니 내는 아이디어마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첫날 회의에서 밑에 직원들이 카페 이름을 ‘내 차는 부자다’(My tea is rich)라고 짓자고 주장하는데, 확 다 부숴 버리고 싶었다. 내가 며칠 동안 저건 문법상으로 영어가 아니라고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를 못 하더라. 그래서 보스한테 팀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원하는 팀을 꾸렸나. -웬걸. 팀원을 바꿔 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보스가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펄쩍 뛰더라. 팀원을 자르면 회사 직원 전체가 파업을 하고, 그게 비슷한 업종 종사자들의 파업을 유도하면서 사회문제화되고 프랑스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고 했다. →에이, 말도 안 된다. 지나친 비약 아닌가. -그땐 나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프랑스인들은 파업을 거의 스포츠로 생각한다. 당연히 누구나 해야 하고, 재미도 있는 일이라고 느낀다. 아마 프랑스인들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스포츠’ 설문조사를 한다면 1위는 ‘페탕크’(금속과 나무공을 던져서 가깝게 만드는 게임)가 분명하다. 영국에선 노인들이나 하는 스포츠인데 이걸 그렇게 좋아한다. 그 다음이 아마 파업일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파업을 하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지하철이랑 버스 파업을 하는데 승객들한테 알려 주지도 않는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좌절한 기분, 당신도 아는지 모르겠다. →영국도 가끔 지하철 파업을 하지 않나. 그리고 프랑스 국민들은 파업에 대해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하하. 정도가 있는 법이지. 프랑스인들이 파업을 참는 건 자기도 다음에 이 즐거운 스포츠를 즐겨야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게 분명하다. 어느 정도냐 하면 식당에서 서빙을 하던 웨이터가 갑자기 디저트 차례를 남겨 놓고는 “파리의 웨이터들이 오후 1시부터 파업을 하기로 했다.”면서 가버린 적도 있었다. 그 이유가 뭐였는 줄 아나. 유로화가 통합된 이후에 사람들이 팁을 1유로 동전으로 주면서 예전에 프랑 동전을 받을 때보다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란다. 그래 갖고 파업을 하면 과연 손님들이 2유로 동전을 주겠는가. 완전히 파업을 위한 파업이다. 게다가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프랑스의 웨이터들은 이미 계산서에 15%의 봉사료를 받고 있다. →달팽이(에스카르고) 음식에 도전하는 얘기도 인상적이었다. -그게 인상적이라는 건 당신도 끔찍하게 여겼다는 얘기지? 살아 있는 채 찜통에 집어넣고, 소금을 치고. 거참 그걸 왜 먹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 하겠다. →책을 몇 권 써도 할 얘기가 끝도 없이 나오던데, 실제 만나 보니 정말 맺힌 게 많나 보다. -이왕 인터뷰를 하는데 한 가지만 더 얘기하자. 혹시 ‘사데팡’(Ça dépend·그때그때 다르다는 뜻)이라는 말을 아는가. 아시아 친구들은 그게 프랑스에서 제일 싫은 거라고 하던데. 프랑스 애들은 무엇을 하든 처음에는 안 된다고 고개를 가로젓지만, 몇 번 조르면 오히려 안 되는 경우가 드물다. 유학생들, 특히 아시아인들 사이에서는 “체류증 연장 신청을 하러 갈 때 아침에 부부싸움 한 공무원 앞에 서면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과장이 섞이긴 했지만 나이와 성별, 학력까지 모두 같아도 담당자의 기분에 따라 허가가 날 수도 있고 거절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망할 놈의 사데팡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아야 하나. →영국과 프랑스가 예전부터 견원지간이라고 하지 않나. 당신이 자꾸 이렇게 말하는 건 기본적으로 프랑스인을 싫어하기 때문 아닌가. -뭐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사실 EU라는 게 말이 안 된다. 우리 식민지에 불과했던 미국이 세계의 맹주 노릇을 하고 있고, 아시아까지 치고 올라오니까 함께 뭉쳐서라도 잘살아 보자고 만든 건데, 이게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선 프랑스랑 이탈리아를 보자고. 우리가 보기에 둘은 너무 비슷해. 자기들 음식이 세계 최고라고 하고, 와인이랑 커피라면 환장하고, 휴가 긴 것도 비슷해. 슈퍼마켓에서 줄이 절대 줄어들지 않는 것까지 똑같단 말이지. 근데 프랑스 친구들은 이탈리아인들이 어디에나 출몰하고 시끄럽고, 친한 척하면서 엉겨붙는다고 욕하기 일쑤거든. 반대로 이탈리아 친구들은 프랑스인들이 쓸데없이 딱딱하게 굴고, 음흉하다고 욕하는 게 일상이지. 프랑스 친구는 남한테 얻어먹는 걸 치욕스럽게 여기지만, 이탈리아인들은 집에 초대를 못해서 난리를 치거든. 심지어 잘난 조상 덕에 먹고사는 것까지 똑같은데 말이지. 아마 둘이는 서로 너무 닮아서 참지를 못하는 것 같아. 이렇게 다들 다른데 똑같은 화폐 쓰고 국경 없애면 다같이 뭉쳐서 밝은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을 거란 안이한 발상 자체가 문제였던 거지. →영국 얘기는 전혀 안 하고 있는 것 아는가. 사실 영국도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는 부지런한 편이지만 독일 사람들이 보기에는 게으른 나라 아닌가. -독일 애들은 지나치게 꽉 막혀 있는 거고. 간단한 서류 하나 잘못됐다고 사람을 붙잡아 두거나 일을 중단시키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하고 어떻게 같이 일을 하나. 뭐 이러고 저러고 다 떠들어 봐야 소용없다. 어차피 이미 EU로 뭉친 거 다시 돌리기도 쉽지 않을 거 같은데,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지. 근데 도청 범죄자나 키우는 우리 정치인이나, 스캔들에 시달리는 이 나라 대통령이나, 어린 여자애 돈 주고 사서 문제 생긴 옆동네나 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답이 없는 거다. 정치인이 바로 서야 나라가 서는데. →사실 그건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누구랑 누구랑 다르다는 얘기만 했는데, 전 세계가 같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사실 내가 1년 동안 파리지앵으로 살면서 느낀 게 바로 그거다. 당신이 나의 독설을 원하는 것 같아서 안 좋은 경험만 추려 얘기하긴 했지만,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결국엔 다 맞춰 살아야 하는 것 아니겠나. 다만 나를 만든 스티븐 클라크도 돈은 벌어야 하니까, 심지어 책도 잘 팔리는 상황이니까 당분간은 그러려니 하고 읽으면서 마음껏 웃어 줬으면 좋겠다. (이 책은 과장과 풍자로 채워진 책이고 실제 지은이의 직업도 방송 코미디 작가다. 프랑스의 실제 모습이 이와 일치한다는 뜻은 아니니 절대로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편집자 주) 파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스티븐 클라크 영국의 언론인. 10년 가까이 프랑스 파리의 언론사에서 일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쓴 소설 ‘똥 속에서의 1년’(A year in the merde)을 출간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폴 웨스트는 그가 경험한 내용을 보여 주는 실존 인물에 가깝다. 당초 친구들에게 주기 위해 200부만 찍었던 책인데 출판사의 제안으로 공식 출간됐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6년째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클라크는 현재 라디오 방송의 코미디 작가로 활동 중이다. ●참고문헌 똥 속에서의 1년/ A year in the Merde (스티븐 클라크/ 블랙스완) 프랑스인을 혐오한 1000년/ 1000 Years of Annoying the French (스티븐 클라크/ 블랙스완) 달팽이에게 말하기/ Talk to the Snail (스티븐 클라크/ 블랙스완)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 [MLB] 지터, 통산 3000 안타 돌파

    매력적인 외모와 환상적인 플레이로 ‘미국의 연인’으로 사랑받는 데릭 지터(37·뉴욕 양키스). 그가 마침내 3000안타 고지에 우뚝 섰다. 지터는 10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프로야구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2타점의 맹타로 팀의 5-4 승리에 앞장섰다. 전날까지 개인 통산 2998안타를 기록한 지터는 2362경기 만에 통산 3000안타를 돌파했다. 역대 28번째다. 메이저리그에서 3000안타가 나온 것은 2007년 6월 29일 크레그 비지오 이후 4년 만이며, 2000년대 들어서는 다섯 번째다. 또 한 팀에서 오롯이 친 선수로는 11번째이며 양키스 선수로는 최초다. 양키스 출신으로는 4명이 있었다. 현역 중 3000안타에 도달한 선수도 지터가 유일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5살 ‘어린이 테러리스트’ 포착돼 충격

    최근 파키스탄에서 AK-47 소총을 들고 테러리스트 훈련을 받는 어린 소년들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년들은 긴 총을 가까스로 손에 쥘 만큼 작고 어린 5~10세로 보이며, 알카에다의 비밀기지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영국군 사령관은 “탈레반 전투병들이 아이들을 자살폭탄이나 테러리스트로 훈련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들은 실제 전투에서 ‘총알받이’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훈련을 받는 어린 소년들은 소총 뿐 아니라 휴대전화를 이용해 작은 모형 경찰차 등을 폭파시키는 위험한 훈련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이들은 현재 파키스탄 서북부의 산악지대인 와지리스탄에서 훈련 중이며, 그 수는 수 백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테러리즘 전문가인 넬리 도일은 “이 비디오는 불법 웹 사이트를 통해 유포됐으며, 새로운 훈련병을 모집하는데 쓰일 영상 중 일부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양줄임]해리! 그동안 고마웠어.../되돌아본 ‘해리포터 시리즈’ 11년

     파이어볼트 같은 ‘신상’ 지팡이를 타고 날아다니는 퀴디치(마법사들의 인기스포츠)나 예언자일보(마법 세계의 황색저널리즘), 요술봉 하나로 상대를 제압하는 신기한 주문(呪文)을 볼 날도 얼마 안 남았다.  시리즈의 완결편(8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개봉을 계기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시리즈인 ‘해리포터 10년’을 돌아봤다. 원작자 조앤 K 롤링이 창조한 마법 세계에 빠져 있던 ‘머글’(마법을 쓰지 못하는 평범한 인간)들을 대표해 해리와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성장통 겪는 세 친구-해리&헤르미온느&론?  시리즈가 길어지면 들쭉날쭉하기 마련인데 해리 포터 시리즈는 늘 최소한의 품격을 유지했다. 2편이 끝난 뒤 배우가 숨진 덤블도어 교장 역을 제외하면 모든 배우들을 10년 이상 끌고 간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첫 촬영 때 12세, 11세, 13세였던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 헤르미온느(에마 왓슨), 론(루퍼트 그린트)은 이제 성인이 됐다. 영화 ‘트루먼쇼’에서 짐 캐리의 성장을 시청자들이 지켜본 것처럼, 호그와트 마법학교 세 친구의 삶도 캐릭터와 함께 자랐다.  때론 사소한 오해로 삐치고 주먹다짐도 한다. 하지만 누구도 갈라놓지는 못했다. 서로를 위해서라면 ‘죽음의 마왕’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이들의 인연은 입학 첫날 호그와트 행 특급열차에서 시작(?사진 1?)된다. 솜털이 보송보송하던 꼬마들은 말 그대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다. 4편 ‘불의 잔’(2005) 부터는 거뭇한 수염도 나고 가슴이 살짝 드러난 드레스를 입어 놀래키기도 했다. 심지어 ‘죽음의 성물 2’에서는 이들의 19년 후 모습도 볼 수 있다.  선택받은 마법사 해리와 지혜와 미모를 겸비한 헤르미온느를 연결시키는 게 일반적일 텐데 롤링은 독자들의 염원을 외면하고 둘 사이의 로맨틱한 감정을 일찌감치 정리한다. 대신 첫 만남부터 삐걱대던 론과 헤르미온느를 맺어준다. 헤르미온느는 월등한 ‘스펙’을 갖췄음에도 적잖이 마음고생을 한다. 눈치 없는 론이 헤르미온느에게 “너도 여자였지?”라며 깐죽대거나, 다른 여자와 키스를 해 헤르미온느를 울린 것.  론은 뒤늦게 진심을 내보인다. ‘죽음의 성물 1부’(2010)에서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사랑을 나누는 환영(?사진 2?)을 보고 눈이 뒤집혀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떠올린다면 원작자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알 수 있다.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맺어줬다면 론의 엇나간 사랑이 참극(?)을 빚었을지도 모른다. 해리도 ‘불의 잔’에서 아시아계 동급생 초와 첫 키스를 나누더니 ‘혼혈왕자’(2009)에서는 론의 여동생 지니와 촉촉하게 입을 맞춘다(?사진 3?).  ??해리의 고통: 떠나버린 친구들?  1~7편까지 해리는 세 번쯤 목 놓아 운다. 해리가 펑펑 운 순간은 대부인 시리우스 블랙(게리 올드먼)의 죽음(?사진 4?). 갓난아기 때부터 사악한 이모의 집에서 자란 해리는 시리우스에게 처음으로 가족의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볼드모트 부하들과 일전을 벌이던 시리우스는 벨라트릭스(헬레나 본햄 카터)의 공격에 목숨을 잃는다.  호그와트 마법학교 교장 덤블도어(리처드 해리스·마이클 갬본)는 해리를 마법사로 키워내는 멘토다. 한결같은 믿음으로 해리를 지킨다. 스네이프 교수에게 목숨을 잃은 덤블도어(?사진 5?)를 해리가 껴안고 오열하는 가운데 호그와트 전교생이 하늘을 향해 요술지팡이를 들어 추모하는 모습은 시리즈 내내 가장 숙연한 순간이다. 집요정 도비는 11년 동안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발전을 오롯이 보여주는 캐릭터다. 해리의 도움으로 자유인이 된 도비는 ‘죽음의 성물 1부’에서 볼드모트 부하에게 붙잡힌 해리와 친구들을 구출한다. 하지만 레스트랭이 던진 칼을 맞고 외딴 해변에서 숨을 거둔다(?사진 6?). “이토록 아름다운 곳에 친구들과 함께 있어 참 좋아요. 도비는 친구들과 있어 행복해요.”라며 눈을 끔뻑거리던 도비의 최후에 해리와 친구들은 물론, 관객들도 울었다.  ??해리의 적들: 어둠의 마왕과 그 수하?  11년에 걸친 시리즈는 어둠의 마왕 볼드모트(?사진 7?)와 해리의 대결로 압축된다. 흥미로운 점은 해리와 볼드모트가 은근히 닮은꼴이란 점. ‘죽음의 성물 2’에서 드러나듯 해리의 몸에는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볼드모트는 톰 리들이란 이름으로 호그와트에 다닐 때부터 남달리 사악한 기운을 뿜어냈다. 해리의 부모를 비롯한 숱한 마법사들이 볼드모트에게 목숨을 잃었다. ‘죽음의 성물 2’에서 볼드모트는 덤블도어 교장의 딱총나무 지팡이를 손에 넣어 더욱 강력해진 마법으로 해리의 목숨을 위협한다.  볼드모트의 심복이자 시리우스의 사촌인 레스트랭(?사진 8?)은 의외로 해리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시리우스와 도비가 모두 그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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