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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대세 “北·日, 월드컵 최종예선 갈 것”

    “왜 조선대표가 4번 포트에 들어갔는지 의문이다.”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정대세(27·VfL보훔)가 지난달 31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편성 결과에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조편성 결과가 나온 뒤 개인 블로그에서 “왜 조선대표가 4번 포트에 들어갔는지 의문”이라면서 “일본과 우즈베키스탄, 시리아와 같은 조에는 약한 팀이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이 아시아 3차예선에 참가하는 20개국 중 최하위 5개국(4번 포트)에 포함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FIFA는 예전처럼 조 추첨 시드가 아닌 7월 랭킹에 따라 20개국을 4개 포트로 분류했다. 115위인 북한은 톱시드(1번 포트)를 배정받지 못했다. C조에 속한 일본이 16위, 우즈베키스탄이 83위, 시리아가 104위다. 또 A매치를 치르지 않는 북한에 FIFA 랭킹을 기반으로 실시되는 조편성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정대세 역시 “FIFA 랭킹이 믿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19위(6월 랭킹)가 우리 실력에 맞는 순위는 아니다.”라면서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A매치에 돈을 쓸 수 없어 순위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대세는 북한의 최종예선 진출을 자신했다. 그는 “일본과 함께 북한이 최종예선에 진출할 것”이라면서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부터 월드컵 본선, 아시안컵 본선에 이어 이번에도 ‘죽음의 조’다. FIFA 랭킹은 낮지만 일본, 우즈베키스탄도 상당히 초조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개국이 5개조로 나뉘어 펼치게 되는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팀이 최종예선에 나가게 된다. 아시아에는 남아공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4.5장의 출전 티켓이 배당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박병원 전 경제수석 야생화 사진전… 수익금은 北 어린이 지원에

    박병원 전 경제수석 야생화 사진전… 수익금은 北 어린이 지원에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과거 공직 생활부터 최근까지 찍어 온 수천 점의 야생화 사진 중 50점을 골라 오는 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경기 파주시 헤이리 금산갤러리에서 열리는 ‘꽃이 희망이다’전에 출품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야생화 사진들은 박 전 수석이 한국뿐 아니라 지구촌 여러 곳에서 프로다운 열정으로 찍어 온 것들이다. 특히 공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 2009년 9월부터 약 10개월간 미국 스탠퍼드에 머물면서 시에라네바다 사막과 죽음의 계곡 등을 여행하며 찍은 사막의 야생화와 우즈베키스탄의 참간산, 일본 최북단의 섬에서 찍은 사진 등이 포함됐다. 이번 전시회는 김종학, 서정희, 정태섭, 최영돈, 성영록, 이은채씨의 회화 작품과 박경란 작가의 꽃을 주제로 한 도예 작품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박 전 수석은 이번 전시의 수익금을 독일 카리타스와 협력해 북한 지원사업을 추진 중인 사단법인 ‘봄’에 전달해 북한 어린이들의 B형 간염 백신사업에 쓸 계획이다. 정통 경제관료로 재정경제부 차관,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한 박 전 수석이 사진을 처음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라고 한다. 어느 나라에 가든지 식물원과 미술관을 반드시 들른다는 박 전 수석은 “좋은 뜻에서 전시 제의가 들어와 용기를 냈다.”면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꽃들, 그리고 쉽게 만날 수 없는 꽃들을 통해 아름답고 무한한 자연의 세계를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경제보다 자유를”… 中 초긴장

    중국의 ‘화약고’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실크로드상의 오아시스이자 중앙아시아 쪽 관문인 ‘2000년 고도’(古都) 카스(喀什)에서 발생한 연쇄 흉기 난자 사건으로 현지는 계엄 상태에 휩싸였다. 어지간한 사건에는 눈도 깜짝 하지 않던 현지인들도 지난달 30일과 31일 연이틀 흉기 난자 사건이 발생한 뒤에는 외출을 삼가고 있다. 두 번째 사건이 발생한 지 2시간 뒤인 지난달 31일 오후 6시 공안 당국은 시내 중심가를 돌며 주민들에게 “일찍 집으로 돌아가라.”는 경고 방송을 반복했다. 한 주민은 “이런 일은 2009년 7월 우루무치 유혈 사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반역의 땅’으로 불릴 만한 카스에서는 베이징올림픽 기간인 2008년 8월에도 한달여 동안 모두 3건의 폭탄 테러 및 관공서 습격 사건이 발생해 22명이 희생됐다. 지난해 8월에도 자살폭탄테러로 7명이 사망했다. 주민들이 8월을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흉기 난자 사건은 이전과는 2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테러 발생 지역이 관공서나 군 초소 등에서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시내 번화가로 옮겨졌다. 테러 대상도 무장경찰에서 불특정 군중으로 바뀌었다. 2차례의 흉기 난자 사건으로 범인 5명을 포함해 19명이 목숨을 잃었고 42명이 부상했다. 범인들을 제외한 희생자 14명은 모두 일반인으로 알려졌다. 범행 동기도 어렴풋이 드러나고 있다.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사이트인 인민망은 1일 카스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희생자 가운데 12명이 한족 주민이라고 보도했다. 부상자 대부분도 한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우루무치 유혈 사태의 ‘복사판’으로 보고 긴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국은 두 번째 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위구르 독립운동 세력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을 지목한 뒤 10만 위안의 현상금을 내걸고 범인 2명을 지명수배했다. 검거된 범인들에 대한 조사 결과 “이들은 파키스탄 내 기지에서 폭발물 제조법 등을 배운 뒤 돌아와 사회를 불안 속에 몰아넣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2주 전 위구르인들의 공안파출소 습격 사건이 발생한 허톈(和田)과 카스는 남부 신장의 대표 도시들이다. 분리독립을 원하는 위구르 세력 가운데에도 강경파가 이곳에 몰려 있는 것으로 중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특구 설치 등의 당근책으로 주민 불만을 다독이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당근책의 효용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시티대학의 조지프 청 교수는 “우루무치 사태 이후 당국은 신장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 무게를 둔 정책을 폈지만 평등과 자유를 원하는 위구르인의 욕구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춘셴(張春賢) 신장자치구 공산당위원회 서기는 지난달 31일 오후 긴급 상무회의를 주재해 테러 재발 방지책 등을 논의하는 등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문학 엄숙주의 해체’ 덧씌운 가식·허울 남김없이 걷어내다

    ‘문학 엄숙주의 해체’ 덧씌운 가식·허울 남김없이 걷어내다

    장정일과 마광수의 후예들이 그려낸 2011년 대한민국 섹스 기상도는 어떤 모습일까. ‘남의 속도 모르면서’(문학사상 펴냄)는 8명의 젊은 남성 작가들이 섹스를 주제로 쓴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작가들의 나이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미혼과 기혼에 이혼남까지 골고루 섞였다. 신승철 문학사상 기획위원은 “대한민국도 이제 성을 주제로 편하게 쓰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해서 평소에 공격적으로 쓰는 남성 작가들에게 소설을 청탁했더니 아주 흔쾌히들 응했다.”고 말했다. 장정일은 1997년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로 법정 구속된 바 있고, 마광수도 1992년 ‘즐거운 사라’로 구속됐다. 두 작가 모두 죄명은 음란물 제조 혐의였다. ●장정일·마광수 후예 30·40대 작가들 ‘남의 속도’의 수위는 작가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수레 위 섹스(조헌용의 ‘꼴랑’)부터 의자에 집착하는 양성애자(김도언의 ‘의자야, 넌 어디를 만져 주면 좋으니’), 일본 성인 비디오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는 판타지(박상의 ‘모르겠고’)까지. 작가 김도언(39)은 “장정일이 법적 제재를 받았을 때 쏟아지는 질문에 ‘성에 대해 너무 무지해 오히려 이런 집요한 묘사를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나 역시 성에 대해 아직도 미지한 영역이 많이 남아 있어 적극적으로 청탁을 받았다. 유년 시절 성폭행을 당한 트라우마를 앓는 양성애자가 결국 인간이 아닌 의자에서 위안을 발견하는 데서 불구적인 현대인의 무의식을 묘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노골적 주제… 의외로 다양한 내용나와 여러 명의 작가가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쓰는 테마 소설은 그동안 독신, 자살, 눈, 비 등 관념적이고 문학적인 주제가 많았다. 섹스처럼 노골적인 주제는 처음이다. 이런 시도는 영화계가 훨씬 앞서 있다. 1996년 박철수·강우석 등 중견 감독 7명이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7가지 이유’를 발표했지만 흥행과 비평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인형방, DVD방, 안마방 등 인간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퇴폐적인 ‘방’과 관련된 업소에서 일하는 과정을 그린 ‘풀코스’의 권정현(41)은 “섹스가 주제라면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모두 다른 소재와 주제로 썼다는 이야기에 놀랐다.”며 “5년 전이라면 섹스를 주제로 청탁했을 때 거절하는 작가들도 있었겠지만, 문학 엄숙주의가 해체되는 게 대중과 호흡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이야기를 소설로 써 달라.’고 했던, 실제로 키스방을 운영하는 고향 친구를 찾아가 취재를 하고 소설을 썼다. 그는 ‘외로운 남성을 위로해 준다.’는 친구의 개똥철학이 문학 엄숙주의보다 더 진정성 있게 와 닿았다고 덧붙였다. 배설 기능만 가진 여성을 사랑한 남자와 그 남자의 상담을 받은 정신과 의사의 삶을 비교한 ‘배롱나무 아래서’를 쓴 은승완(43)은 “섹스나 성은 문학의 영원한 주제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일부 소설처럼 섹스를 전면으로 내세운 작품도 있는데 나부터 이중적인 자세가 있지 않았나 돌아봤다.”고 소설을 쓴 소감을 밝혔다. ●“나의 이중성부터 돌아봤다” 발기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남성 작가들은 몸과 정신을 최대한 발기시킨 채 섹스에 대한 소설을 썼다고 이야기한다. 다들 조금은 가볍게, 조금은 문학이 짓누르는 압박감을 벗어나 썼다고 하지만 모두 신춘문예에 당선되거나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인 만큼 성적 사유가 얄팍하지만은 않다. 섹스란 육체적이고 반복적인 행위일 뿐이지만 소설은 단순한 ‘액션’에 진지한 명상을 덧입혔다. 작가 권정현은 어린 시절 에로 비디오로 소문난 ‘투문정션’의 모자이크를 지우기 위해 아세톤으로 테이프를 닦았다가 플레이어를 망친 경험을 말하며 낄낄댔다. ‘남의 속도’는 섹스에 대해 우리가 씌운 가식과 허울의 모자이크를 닦아 낸 소설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은퇴 日프로야구 투수 이라부 사망

    ‘일본 야구의 전설’ 이라부 히데키(42)가 숨졌다. AP통신은 28일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투수 이라부가 로스앤젤레스 인근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LA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25분쯤 이라부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목을 맨 것으로 보아 자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라부는 1988년 지바 롯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일본 최고 강속구 투수였다. 160㎞에 육박하는 직구를 던졌고 포크볼의 위력이 좋았다. 1991년에는 제1회 슈퍼게임 개막전인 한국전에 세 번째 투수로 나와 당시 해태 김성한에게 홈런을 맞기도 했다. 1997년부턴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34승 35패 16세이브다. 은퇴 무렵부터 구설수에 자주 올랐다. 2008년 일본에서 술집 바텐더를 폭행했다. 지난해엔 미국에서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다. 양키스는 구단 홈페이지에 “모든 선수들이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던 이라부를 기억할 것”이라고 조의를 남겼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빠른 볼’ 전 양키스 투수 이라부 히데키 美서 사망…자살 추정

    ‘빠른 볼’ 전 양키스 투수 이라부 히데키 美서 사망…자살 추정

    한때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라부 히데키(42)가 사망했다. AP통신 등은 이라부가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29일 보도했다. 사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자살이 명백해 보인다고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AP는 전했다. 부검은 현지시간으로 29일 또는 30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웃들은 이라부가 부인과 갈라서고서 실의에 빠진 듯 보였다고 전했다. 1987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일본 프로야구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이라부는 한때 일본 선수로는 가장 빠른 시속 158㎞짜리 공을 던져 화제를 모았다. 그는 1991년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가 맞붙었던 1회 슈퍼게임 개막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당시 해태 소속이던 김성한이 이라부를 상대로 도쿄돔에서 때린 첫 홈런은 국내 팬들에게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강속구 하나만으로 1997년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에 진출했고 3시즌 동안 34승35패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다. 이후 몬트리올(2000년)에서 2년간 몸담았고 2002년에는 텍사스 불펜투수로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선수생활을 보냈다. 이후 스즈키 이치로와 마쓰이 히데키 등 일본프로야구 출신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배출된 것도 이라부의 숨은 영향이 컸다. 이라부는 다시 일본에 돌아와 2003~2004년 한신에서 뛴 뒤 2005년 무릎 부상으로 은퇴했다. 일본 통산 성적은 72승69패 11세이브, 방어율은 3.55다. 일본에서 은퇴한 뒤 미국 LA 시내에서 우동가게를 경영한 시기도 있었지만, 야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2009년 6월 미국 독립리그로 복귀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일본 야구 독립리그인 시코쿠-규슈 섬 리그의 고치 파이팅 도그스와 입단 계약을 했지만, 부상 재발 우려 탓에 2경기 만에 팀을 떠났다. 그는 작년 1월 자신의 블로그에 “선수로서의 ‘나이’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인생을 생각하고 싶다. 앞으로 야구계에 공헌할 기회를 준다면 모든 정력을 쏟아 노력하겠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연합뉴스
  • 2000만원 넘는 야구공 등장…金 칠했나?

    반세기 동안 창고의 박스 안에 보관돼 있던 ‘엄청난’야구공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평범해 보이지만 전혀 평범하지 않은 이 야구공은 뉴욕 양키즈팀 선수 특히 ‘레전드급 선수’로 불리는 조 디마지오의 사인 뿐 아니라 마릴린 먼로의 키스마크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공이다. 이 공이 다음달 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미 스포츠 수집 전시회’에 나올 것으로 알려져 수집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디마지오와 마릴린 먼로는 세간을 뜨겁게 달군 스타커플이었다.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와 유명 스포츠 스타의 만남은 엄청난 이슈가 됐고, 두 사람은 1954년 결혼에 골인했지만 9개월 만에 이혼에 이르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세기의 커플인 만큼 조 디마지오와 마릴린 먼로의 흔적이 모두 담긴 이 야구공은 두 사람이 사망한 후에도 고가의 컬렉션으로 손꼽혔다. 1952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뉴욕양키즈 팀 26명 전원의 사인과 약간 흐릿해진 먼로의 입술 자국이 담긴 이 야구공은 이번 경매에서 최소 2만 달러(약 2100만원)이상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번 경매에는 뉴욕 양키스의 4번 타자였던 루 게릭이 1934년 일본 투어 당시 입은 유니폼(낙찰 추정가 약 3억 2000만원)과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로 손꼽히는 사이 영이 1908년 입은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낙찰 예정가 약 3억 7000만원) 등 10여 점이 나올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외국인 편견·몰이해 反다문화 정서 부채질

    외국인 편견·몰이해 反다문화 정서 부채질

    우리나라도 거주 외국인이 120만명을 넘으면서 점차 다문화 사회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반면 사회의 한쪽에서는 ‘반다문화 정서’가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반다문화 사회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다문화에 대한 몰이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5일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반다문화주의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에는 ‘다문화가정 결사반대한다.’, ‘한국도 10년 뒤면 노르웨이처럼 된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2008년 6월 만들어진 인터넷 카페 ‘다문화정책반대’의 한 회원은 “친다문화 정책을 쓰는 한국에서도 언제든지 얼마든지 노르웨이와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글을 남겼다. 이들은 온라인상에 외국인 범죄와 결혼 이민자의 가출 사례 등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퍼뜨리고 있다.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해 ‘사랑이 아닌 돈을 위해 결혼했다.’,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에서 온 노동자에 대해서는 ‘방구’, ‘파퀴벌레’라며 노골적으로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핫뉴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값싼 노동력 때문에 끌어온 무슬림들이 주객전도 식으로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 복지 혜택은 다 누리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10년만 지나면 노르웨이꼴 난다.”는 감정 섞인 글을 남기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활하는 무슬림 15만명 가운데 10만명가량이 노동자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모임’, ‘파키스탄·방글라데시 외국인에 의한 피해자 모임’ 등 온라인 카페와 시민단체 ‘외국인노동자대책시민연대’, ‘다문화바로보기실천연대’ 등은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서민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한국 여성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억지 논리를 펴면서 반다문화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반다문화 시민단체들은 법무부나 고용노동부 등 정부기관과 국회의원 사무실에 항의 전화를 걸고 오프라인 집회를 열어 ‘다문화정책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대책시민연대와 다문화바로보기실천연대 회원들은 지난 4월 국회 김선동 의원이 발의한 이주아동권리모자법에 대해 “불법체류자 자녀들도 교육 및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법안 폐기를 요구하는 항의 방문을 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이들 단체 회원 수십명이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을 찾아가 재한 방글라데시인에 대한 범죄 예방 교육 및 엄격한 처벌과 관리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자민족 중심주의가 갈등을 유발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산외국인노동자의 집 대표 이정혁 목사는 “일각에서는 조선족·동남아인에 대한 혐오감이 팽배해 있다.”면서 “아직까지 집단적 반발은 없지만 이들이 뭉쳐 집단행동을 보이면 걷잡을 수 없는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김기돈 사무국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이주노동자 인권보호 활동을 하는 단체들에 항의하는 전화들이 크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한경구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에게 한국 사회에 대한 적응 교육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국민들이 편견과 자민족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큰 문제”라면서 “인권, 문화 등 교육을 통해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日배우 타카오카 소스케 한류비난 “세뇌당하는 것 같아 무서워”

    日배우 타카오카 소스케 한류비난 “세뇌당하는 것 같아 무서워”

    일본 영화배우 타카오카 소스케가 한류에 대한 공포감을 드러냈다. 타카오카 소스케는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물을 많이 방영하는 후지TV를 비난하며 한류가 무섭다고 밝혔다. 타카오카 소스케는 “한국 드라마 등을 많이 방영하는 후지TV가 한국 방송국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여기가 어느 나라인지 모르겠다”라고 개탄하는 글을 올렸다. 타카오카는 또“한국과 관련한 내용이 나오면 기분이 나빠 TV를 꺼 버린다”며 “여기는 일본이니까 일본 프로그램을 방영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세뇌 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며 “한류라는 말 자체가 무섭게 들린다”고 밝혀 문화적 공포감을 드러냈다. 타카오카 소스케의 글이 알려지자 국내 네티즌들은 “열등감을 드러낸 경솔한 발언”, “한류에 대한 솔직한 심경일 것”, “배우라서 밥그릇 위기감이 심각한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타카오카 소스케는 일본 톱스타 배우 미야자키 아오이의 남편으로 지난 1999년 드라마 ‘천국의 키스’로 데뷔, 영화 ‘루키즈’‘박치기’등에 출연하면서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배우다. 사진 = 영화 ‘박치기 ’스틸컷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외교인력 네덜란드 4분의1… 일관된 사업하긴 역부족

    외교인력 네덜란드 4분의1… 일관된 사업하긴 역부족

    “세계 어딜 가건 한국 대사관은 도움이 안 돼요. 대사관 사람들은 일부러 만나지 않습니다.”(한 국내 대기업 해외 사무소장), “대사관이 뭐 하는 거 있다고 시내 한가운데 그렇게 땅값 비싼 곳에 사무실 두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게 다 국민 세금 아녜요?”(유럽 A도시의 게스트하우스 주인) ‘공공외교의 최일선’이 돼야 할 외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어쩌다가 세계 어디서나 이렇게 비난의 주인공이 됐을까. ●‘乙’ 모르는 외교관, 알고 보면 허당 유럽 한글학교 교사 B씨는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자동으로 교민사회에서 ‘지역유지’ 대접을 받는다.”면서 “대사관이 현지 한국인을 모시라고 있는 곳이지만 현실은 정반대”라고 꼬집었다. 2007년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단기 선교 활동을 하던 샘물교회 신도 23명이 탈레반에 인질로 잡히는 사태가 발생했다. 외교부는 아랍어 전공자를 아프간에 파견했다. 탈레반의 앙숙인 파키스탄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패착도 자초했다. 결국 국가정보원 입사 뒤 내리 15년간 중동만 담당했던 ‘선글라스맨’ 한 명보다도 못하다는 망신을 당해야 했다. 과연 지금은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난 3월 상하이 총영사관 스캔들과 4월 코트디부아르 대사 상아 밀반입 사건, 거기다 지난해 9월 유명환 전 장관 딸 특채 등 인사파문 등은 외교부가 결정적 국면에서 얼마나 무능하고 해이할 수 있는지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 적잖은 재외공관이 현지 주요 인사에 대한 기본 정보 보고조차 망각하는 실정이다.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외교부 내부 전산망인 ‘주요인사 접촉 관리 시스템’은 개점휴업이었고, 외교부는 이를 방치했다. 일본·러시아·독일·영국 주재 대사관과 유엔 주재 대표부 등 전체 공관의 52.6%가 2007년 1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주요 인사 접촉 기록을 한 건도 입력하지 않았다. 주중국·프랑스 대사관 등 15.3%는 10건 이내였고 주미국 대사관 등 10.9%는 11~50건뿐이었다. 50건 이상 입력한 곳은 21.2%에 그쳤다. 영국 주재 대사관 등 27.0%는 주요 인사 인물정보조차 전혀 입력하지 않았고, 주러시아 대사관 등 8.0%는 10건 이내, 주일본 대사관 등 25.6%는 11~50건에 그쳤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감사원 지적 이후 자료 입력과 관리를 독려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점검 결과 이전보다 30~40%가량 증가했다.”고 해명했다. ●공관당 외교인력 멕시코보다 적어 대사관 고위 관계자로 일하는 K씨도 외교관들이 폐쇄성과 엘리트의식 비판을 인정했다. 그는 외무고시를 통한 충원제도, 상대국 외교관과 주로 만나고 대민 접촉이 적은 업무 특성을 지목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난 2월 이집트에서 벌어진 논란을 예로 들며 “시민들의 선입견이 부정적 여론을 확대재생산하는 면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카이로공항에서 한 시민이 트위터에 대사관의 지원이 미흡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은 급속히 확산됐다. 하지만 일본이 30명, 중국이 60명인데 비해 한국 공관원은 5명뿐이라는 사실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지난 20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외교 인력은 2189명이다. 인구 10만명당 4.4명이다. 한국보다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네덜란드는 인구가 1650만명으로 한국의 3분의1에 불과하지만 인구 10만명당 외교관이 무려 18.8명이나 된다. 프랑스(15.1명), 호주(11.8명), 영국(8.0명), 미국(6.9명), 일본(4.5명) 등도 상당한 외교관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재외공관당 외교인력 비율이 세계 국내총생산(GDP) 상위 16개국 가운데 가장 적은 13.1명에 불과하다. 미국은 무려 71.9명이나 됐고 네덜란드는 19.9명, 멕시코도 13.8명이었다. 심지어 외교인력이 4명 이하인 대사관도 41곳이고 이 가운데 22곳은 여러 나라를 겸임하는 실정이다. 한편으론 외교관이 부족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50대 초반만 되면 은퇴를 생각하게 만드는 외교부 시스템도 문제다. K씨는 “전문성이 한창 꽃필 때인 50대 초반에 퇴임 이후를 걱정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외교관이 국가적 중대사를 장기적으로 고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재외공관 감사 경험이 풍부한 한 감사원 관계자는 “인력 배치 난맥상 등 국민의 분노를 사는 여러 문제점을 부정할 순 없다.”면서도 “한국 사회가 공공외교를 원한다면 외교관들이 그걸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파리·런던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소설 쓰는 ‘날것의 은희경’ 오롯이

    소설 쓰는 ‘날것의 은희경’ 오롯이

    아무리 늦깎이 등단이었대도 15년의 시간 동안 벌써 열 권의 소설책이 늘어선 작가의 이력에 산문집 한 권이 없었다. 스스로 자신은 산문을 못 쓴다며, 가능하면 산문을 쓰지 않겠다며 이리 빼고 저리 빼온 시절의 부산물이었다. 그러던 소설가 은희경(52)이 ‘난데없이’ 등단 이후 첫 산문집을 냈다. 그것도 여기저기 신문, 잡지에 쓴 글들을 묶어 놓은 것이 아니라 온전히 소설 창작-특히 ‘소년은 외로워’를 매일 연재하는 기간에 집중된다-의 과정 속에서 길거나 혹은 짧게 스쳐갔던 감정을 내밀하게 풀어낸 산문집이다. 일종의 창작 노트와도 같다. ‘생각의 일요일들’(달 펴냄)을 따라 읽다 보면 문득 컴퓨터 앞에 앉은 채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는 은희경을 만날 수 있다. 12㎝ 킬힐을 신고 기우뚱거리며 힙합 공연장에서 소리지르는 은희경, 해발 4000m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침낭 안에 누워 소설이 쓰고 싶어 안달이 난 은희경, 새벽녘이 될 때까지 작품 속 소년과 소녀의 첫 키스 장면을 쓰며 덩달아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은희경…. 화장하지 않은 민낯을 드러낸 채 콧잔등 찌푸려가며 활짝 웃는 모습이 절로 떠오르는 ‘날것의 은희경’을 들여다볼 수 있다. 소설가의 사생활이 꽤 낱낱이 드러난다. 남의 사생활을 너무 들여다보는 것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슬그머니 들 정도로 글은 형식도, 내용도 솔직하고 자유분방하다. 인터넷 연재하며 팬들과 댓글 놀이 하며 나눴던 얘기, 뒤늦게 트위터의 매력에 홀딱 빠져 거기서 주고받았던 길지 않은 말들, 장편을 탈고한 뒤 나른한 몸과 홀가분한 마음으로 적은 글 등 대부분 서울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시작해 경기 일산의 작업실, 강원 원주 토지문학관, 미국 시애틀을 전전하며 쓴 것들이라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은희경이 영혼을 자유롭게 놀렸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긴 시간 창작의 산고에 시달리는 소설가의 마음을 슬쩍 짐작해볼 수 있는 경험 또한 재미난 덤이다. 그가 이 산문집을 통해 연신 강조하는 명제가 있다. ‘소설가는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야 소설을 잘 쓴다.’는 것. 이 명제를 되새기며 그의 첫 산문집의 모태가 되어준 장편소설 ‘소년을 위로해줘’를 다시 한번 읽어보면 ‘아하, 이 대목이 그렇게 쓰여졌구나.’하며 무릎을 치면서 배시시 웃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잘 쓴 소설은 독자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면서.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클린턴 美국무, 印항구도시 첸나이 방문 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20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앞두고 인도 동부의 항구도시 첸나이를 방문했다. 1분 1초가 바쁜 그가 괜히 그곳에 간 것은 물론 아니었다. 중국에 맞서 동아시아의 리더 역할을 하라고 인도인들에게 촉구하는 상징적 차원에서 굳이 동해안의 도시를 찾은 것이다. 이날 첸나이 시내 ‘애나 도서관’을 쩌렁쩌렁하게 울린 클린턴 장관의 연설은 ‘인도로 중국을 치는’ 삼국지식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을 깔고 있었다. 이번 인도네시아 ARF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다른 아세안 회원국과 연대해 중국과의 일전을 벼르고 있는 미국이 인도를 중국의 대항마로 끌어당긴 것이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연설에서 “이제 인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천년 동안 인도 상인들은 이 항구도시를 통해 동남아 바다 너머 중국의 만리장성까지 오갔다.”는 말로 남중국해가 인도의 이해관계 안에 있다는 논리를 주입시켰다. 그는 중국만 쏙 뺀 채 “인도는 곧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등과 경제적 파트너십을 맺을 것”이라고 ‘중국 봉쇄 라인’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인도는 이제 미국과 함께 새로운 실크로드를 개척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인도를 키워 중국에 맞서게 하는 미국의 전략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2005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민간 차원의 대(對)인도 원자력 거래를 허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포함시키는 방안에 지지를 표명했고, 인도·일본과의 3자 전략대화를 창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갈수록 패권주의적 성향을 드러내자 클린턴 장관도 더욱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과거 미국과 인도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인도가 비동맹권의 중심축으로 반미 노선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은 인도의 앙숙인 파키스탄을 지지해 왔다. 이런 악연 탓에 인도가 미국의 기대에 부응할지는 불투명하다. 더욱이 인도 외교는 동아시아보다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주변국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CNN 등 미 언론들은 “중국과 인도 둘 다 거인이지만, 중국은 폐쇄적 정치체제여서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반면 인도는 나름대로 민주정치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와 편이 되는 게 유리하다고 미국이 판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說說’ 끓는 매킬로이 스캔들

    22세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US오픈골프대회에서 신들린 샷을 뽐내며 우승했을 때 모두가 타이거 우즈(미국)의 시대가 가고 매킬로이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매킬로이는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인 브리티시 오픈에서 공동 25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링크스 코스(바닷가에 인접한 초원지대)는 싫다.”며 공공연히 불평을 늘어놓은 그의 태도에 실망을 금치 못한 선배들이 많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매킬로이가 아직 황제의 자리를 이어받을 정도로 완성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매킬로이는 지난 18일 브리티시 오픈이 끝난 뒤 “경기 결과가 날씨에 엄청나게 좌우되는 대회는 즐길 수 없다. 1년에 1주일 있는 시합을 위해 나의 경기 스타일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후도 비슷하고 링크스 코스도 수없이 많은 북아일랜드 출신의 매킬로이가 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발언이었다. 역시나 유럽 출신의 ‘레전드’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3차례 메이저 우승을 거둔 닉 프라이스(54·짐바브웨)는 “그런 반응에 매우 놀랐다.”면서 “앞으로 적어도 20~30개의 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할 텐데 그런 자세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1991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이안 우즈남(53·웨일스) 역시 “우즈나 잭 니클로스, 아널드 파머 등 모든 훌륭한 골퍼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도 적응했다.”면서 “그는 아직 어려 말을 잘못할 수도 있다. 지금쯤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라며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감싸주기도 했다. 매킬로이와 함께 브리티시 오픈에 출전한 ‘링크스 코스의 달인’ 톰 왓슨(62·미국)도 아직 어린 매킬로이를 감싸고 나섰다. “나 역시 그 나이쯤엔 링크스 코스를 끔찍이 싫어했다. 엉뚱한 곳으로 공이 튀질 않나, 그린도 딱딱하고 맹렬히 불어대는 바람은 정말…”이라면서 “그러나 매킬로이는 링크스 코스에서 살아남는 법을 곧 터득할 것”이라고 했다. 왓슨은 “나도 링크스 코스에 적응하는 데 4년이 걸렸다. 링크스 코스 2개에서 우승하고 나니 저절로 터득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사생활에서도 구설수에 올랐다. 매킬로이가 영국 런던 시내에서 여자테니스 랭킹 1위인 카롤리네 보즈니아키와 키스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부터다. 매킬로이는 최근 오래 사귄 여자친구 홀리 스위니와 헤어진 것이 공개됐는데, 결별이 알려지기 무섭게 새 인물이 등장한 것이다. 다음 달 열리는 올해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자못 궁금해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서진 줄행랑에 화살 맞은 윤소이 입술 파바다

    이서진 줄행랑에 화살 맞은 윤소이 입술 파바다

    윤소이 화살키스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배우 윤소이가 영화 ‘무영검’을 촬영하다 화살이 입술에 맞아 화살키스를 하게된 것. 지난 19일 방송된 SBS’강심장’에 출연한 윤소이는 과거 “피를 흘린 날카로운 키스 경험이 있다”며 액션영화 촬영 중 겪은 사고를 털어놨다. 윤소이는 “무협영화 무영검에 내 얼굴로 화살이 날아오고 이서진이 이 화살을 막아주는 씬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윤소이는 “리허설을 여러 차례 한 후 본격 촬영에 들어갔는데 와이어가 끊어진 채 화살이 날아왔다”며 “그 순간 이서진 씨가 피하는 바람에 화살이 내 입술에 꽂혀 본의 아니게 화살키스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입술에 화살을 맞아 퉁퉁 부어오른 입술로 급히 귀국했으나 이미 파상풍이 진행돼 6일동안 병원신세를 졌다는 윤소이는 “화살 키스로 감염이 심해 아직도 윗입술의 색깔이 다르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날 ‘강심장’에는 윤소이 외에 류시원, 박소현, 김성주, 왕종근, 에프엑스 설리, 안선영, 제국의 아이들 황광희, 김소원 아나운서, SBS 신입아나운서 김주우 등이 출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파리 날리는 전남 다문화 음식점

    다문화 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마련한 광주와 전남지역의 다문화 음식점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19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 1곳과 여수, 나주, 영광 등 전남 3곳 등에는 모두 4곳의 다문화 음식점이 영업 중이다. 베트남, 캄보디아,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몽골, 태국 등지에서 온 이주 여성들이 자국 대표 음식과 함께 몇 가지 한국 음식을 만들어 손님을 맞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국내 정착을 돕는 법인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법인은 마을기업(행정안전부), 일자리 지원 사업(여성가족부), 사회적 기업(고용노동부) 등에 공모를 신청해 인건비 지급에 필요한 정부 정책 자금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개업한 지 6개월~1년이 지나도록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광주 서구 양동시장 내 ‘무지개 마을’은 개점 초기 평일엔 하루 평균 30만~40만원, 주말엔 60만원 이상 매출을 올렸으나 점점 손님이 줄더니 최근에는 평일 10만원 안팎, 주말엔 겨우 20만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처음엔 3개국 요리 코너에 한 명씩 이주 여성이 배치됐지만, 지금은 한 명이 모든 요리를 하고 있다. 최근 확장 개업한 여수의 다문화 음식점 ‘리틀 아시아’ 역시 여수시 다문화 지원센터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손익 계산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영광의 ‘초원의 집’도 손님이 없어 건물 임차료를 내기도 벅찬 실정이다. 다문화 음식점의 영업 부진은 ▲다문화 음식점에 대한 인식 부족 ▲홍보 부족 ▲특색 없는 메뉴 등으로 분석된다. 광주 양동 시장 ‘무지개 마을’ 조리장 나향란(54·여)씨는 “현지 음식을 기대하고 왔는데 다양하지 못한 메뉴와 한국화된 맛에 실망했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며 “특색 있는 메뉴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다문화 음식점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메뉴 개발과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화약고’ 신장자치구 계엄령… 20명 사상

    중국의 ‘화약고’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가 또다시 폭발했다. 18일 주민들의 공안파출소 습격사건이 발생한 난장(南疆·남부 신장)지역 핵심도시 허톈(和田)에는 계엄령이 발효돼 병력이 대폭 증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진 자치구 수도 우루무치는 베이장(北疆·북부 신장)에 속하지만 이곳에도 거리 곳곳에 무장경찰이 배치됐다고 현지 소식통이 19일 전했다. 현재까지도 사건의 정확한 진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현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분리주의 세력의 계획된 테러”라고 보도했다. 폭발물과 화염병을 든 ‘폭도’들이 자신들을 ‘위구르 독립운동 세력’이라고 주장한 뒤 인질을 살해하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진압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의 위구르인 단체들은 토지 강제수용에 항의하던 주민들의 평화적인 시위를 공안 당국이 무력진압하면서 이번 사건이 비롯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인터넷에는 “한족 여성 살해사건으로 붙잡힌 용의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파출소를 습격한 것”이라는 글이 떴지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인질 2명을 포함한 4명과 복수의 ‘폭도’들이 숨졌다는 당국 발표와는 달리 해외 위구르단체들은 이번 시위과정에서 20여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허톈은 변경도시 카스(喀什)와 함께 난장 지역의 대표도시로 전체 주민 180여만명 가운데 위구르족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1949년 신장지역 무력 통합에 성공한 뒤 한족들을 대거 이주시켰지만 광활하고 삭막한 타클라마칸 사막 이남인 난장 지역은 한족들이 이주를 꺼려 여전히 위구르인들이 대부분이다. 위구르 독립운동을 표방하는 ‘동투르키스탄’의 국내 본거지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08년 이후의 충돌 또는 테러는 대부분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난 2009년 우루무치 유혈시위 때도 중국 중앙정부는 가장 먼저 난장 지역 상황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난장 지역은 특히 북부 지역보다도 경제적으로 더 낙후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돼 왔다. 중앙정부가 최근 카스 일대를 새로운 경제무역특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런 불만을 무마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가 위구르인들의 집단시위로 확산될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중국 정부가 ‘요주의 지역’인 이곳에 이미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고 있었던 데다 이번 사태 이후 계엄 상황에서 병력이 증강 배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하프타임]

    브라질, 코파아메리카 8강탈락 이변 세계 최강 ‘삼바 축구군단’ 브라질이 코파 아메리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브라질은 18일 라플라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하고 승부차기에서 모두 실축해 0-2로 패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두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에 이어 브라질도 8강에서 탈락하면서 남미 최대 축구 축제의 향방이 오리무중이 됐다. 4강전에서는 페루-우루과이, 파라과이-베네수엘라가 맞붙는다. 이승엽 1안타 1타점… 팀 7연패 구원 이승엽(35·오릭스)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7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승엽은 18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나와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면서 오릭스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첫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며 시즌 타율도 .217로 약간 올랐다. 亞 줄넘기선수권 22일 목포서 개막 제6회 아시아 줄넘기(Rope Skipping) 선수권대회가 22일부터 사흘간 전남 목포체육관에서 열린다.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인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10개국에서 400여명이 출전한다. 14세 이하와 15세 이상으로 나뉘어 22일 개인전, 23일 단체전, 24일 아시안컵 대회 순으로 진행된다. 개인전은 30초간 속도를 겨루는 스프린트, 3분간 지구력을 테스트하는 인듀어런스와 프리 스타일 등 3개 종목이 열린다. 단체전은 싱글 로프 페어 프리스타일, 싱글 로프 팀 프리스타일 등 5개 부문. 아시아줄넘기연맹 인터넷 홈페이지(www.arsf.asia/live6ac)가 생중계한다. 캐나다 NHL 스타 ‘깜짝 홀인원’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조 사킥(42)이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골프대회에서 100만 달러짜리 홀인원에 성공했다. AFP통신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사킥이 미국 레이크 타호에서 17일(현지시간) 열린 대회에 출전해 17번홀(파3·162야드)에서 홀인원을 했다고 보도했다. 양궁막내 김우진 세계랭킹 1위 복귀 한국 양궁 대표팀의 막내 김우진(19·청주시청)이 한 달 만에 세계랭킹 정상에 복귀했다. 국제양궁연맹(FIFA)이 18일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김우진은 남자 리커브 개인 부문에서 31만 1500점을 기록해 미국의 에이스 브래디 엘리슨(29만 5000점)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여자 개인 부문에서는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29만 7000점을 쌓아 윤옥희(22만 500점·예천군청)를 제치고 1위를 지켰다.
  • 유진 기태영 웨딩사진 (2)…백허그 볼키스 그렇게 좋아?

    유진 기태영 웨딩사진 (2)…백허그 볼키스 그렇게 좋아?

    유진 기태영 웨딩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두번째 웨딩 사진은 유진이 백허그를 한 채 기태영의 볼에 키스를 하려 다가서는 장면이다.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인 유진과 기태영은 최근 강남의 모 스튜디오에서 웨딩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유진 기태영 커플 웨딩 화보 컨셉트는 최근 세계적인 화제가 된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결혼식을 연상시키는 로열 웨딩. 예비부부 유진 기태영은 연예계의 왕자와 공주가 되어 사랑에 빠진 우아한 연인의 모습을 화보에 담았다. 유진은 명품 드레스로 유명한 ‘케이트 블랑’의 드레스를 입고 예비 신부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웨딩 관계자는 “이번 촬영은 결혼식장을 장식하기 위해 세미 촬영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추가로 신혼여행 중 유럽의 풍광을 배경으로 한 웨딩 화보 촬영도 예정돼있다”고 밝혔다. 유진과 기태영은 오는 23일 오후 1시 경기도 안양 인원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이날 결혼식에서는 절친인 바다, 슈 외에 수많은 연예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한국말 서툴러 취업 어려워… 임금체불·차별 여전해요”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한국말 서툴러 취업 어려워… 임금체불·차별 여전해요”

    “한쿡 생활 쉽지 않아요~.” 결혼 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 등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저마다 한국 생활의 애환을 털어놓는다. 숨은 사연은 각기 달라도 낯선 이국땅에서 겪는 어려움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의사소통 문제 가장 힘들어” 17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홍익동 ‘성동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네 살배기 아이와 함께 아동극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기돼지 삼형제’ 대본을 연습 중이던 서수분(30·여·중국)씨는 서툰 한국말로 “남편은 귀화시험을 통과해 국적을 취득했는데 저와 아이는 아직도 중국인”이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3년 전 조선족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서씨는 “우리 아이는 한국에서 태어났는데도 국적을 취득하려면 중국에 가서 가족증명서를 떼 와야 하고, 이를 제출해도 1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서씨는 결혼 이민자에게 주는 보육비 지원 등 각종 혜택도 받지 못한다. 다문화가족이라고 하더라도 한쪽 부모가 한국에서 출생해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현행 ‘다문화가족지원법’ 때문이다. 서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보육비가 한 달에 40만원이나 드는데, 지원이 정말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국인 남편을 따라 1993년 한국에 온 유세프타(33·여·우즈베키스탄)씨는 “한국말을 체계적으로 교육받기 쉽지 않고, 육아와 아이 교육에 대한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한국말이 서툴러 취업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했다. 구청을 통해 다문화지원센터에 취업해 9월까지 프로그램 지원 업무를 하고 있는 응옥티마이(24·여·베트남)씨는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성동구에서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국생활의 힘든 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언어 문제가 6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녀 양육과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 등의 순이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안산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위즈(39·나이지리아)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한국인 친구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면서도 “하지만 불법체류라는 신분 때문에 임금 차별을 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고 했다. 그는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똑같은 사람으로 대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 약점 탓에 돈 못받아”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온 김모(43)씨는 “양계 농장에서 5년간 일했지만 불법체류자라는 약점 탓에 돈 한 푼 받지 못했다.”며 “노동부에 신고하는 것을 도와주겠다던 사람이 나타나 그를 믿었는데 갑자기 사건이 종결됐다며 종적을 감춰 버렸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인도, 중국인도 아닌 사생아 같은 존재”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같은 고향 출신인 장길성(73)씨는 “몸이 아파 고생하자 ‘중국동포의 집’ 직원들이 입원비를 마련해줬다.”고 고마워했다. 부인과 사별한 뒤 한국에 온 그는 “고향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며 “같은 민족이고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글을 쓰는 동포의 나라에 정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상담과 통역일을 하고 있는 임옥(38·여·베트남)씨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임금체불과 산업재해로 고통받고 가정폭력, 차별, 폭행 등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는 외국인들의 상담이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외국인 마을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에 사는 외국인들도 어려운 점이 있다. 쾌적한 분위기의 고급 빌라가 밀집된 부촌에 살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넘지 못할 벽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동네에서 주민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서래 글로벌빌리지센터’는 외국인 거주자들이 겪는 생활관련 불편사항을 해결하고, 의사소통을 돕고 있다. 서래마을에는 주민 1만 3000명 중 718명이 외국인이고, 또 이 가운데 400여명이 프랑스인이다. 한국인 남편을 따라온 알리홀 마리피에(40) 센터장은 “서래마을에 사는 외국인 상당수가 비자 발급과 변경 절차가 복잡하다고 말하고 있으며, 각종 예약 시스템이 영어로 돼 있지 않아 공연과 여행 등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공서 서류에 영어 표기를 병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현석·강동삼기자 hyun68@seoul.co.kr
  • [美 엔터프라이즈艦 취역 50주년] 세계 첫 핵 항모… 최강 ‘군사대국 파워’ 과시

    [美 엔터프라이즈艦 취역 50주년] 세계 첫 핵 항모… 최강 ‘군사대국 파워’ 과시

    “여러분, 저기를 보세요. 그녀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사회자의 말에 고개를 돌려 보니 과연 저 멀리 항구 어귀에서 ‘항공모함의 전설’ 엔터프라이즈함(CVN-65)이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몸집이 큰 이 ‘여성’(영어에서는 선박을 여성명사로 표현)의 등장에 두어 시간 전부터 부둣가에 나와 기다리던 5000여명의 장병 가족들은 일제히 부두가 떠내려갈 듯 환호성을 질렀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펼쳐진 미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 귀항식은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으로서의 파워를 뽐내려는 애국주의와 뭉클한 가족애가 버무려진 미국 특유의 행사였다. 미 해군 2함대 측은 엔터프라이즈 취역 50주년을 맞아 이날 귀항식을 서울신문 등 국내외 언론에 공개했다. 1961년 11월 25일 취역한 엔터프라이즈는 항모 역사상 처음으로 50회 생일을 맞는 최장수 항모가 됐다.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50년간 쿠바 미사일 위기와 베트남전, 이라크 ‘사막의 폭풍작전’ 등 미국의 현대 전쟁사에서 주역으로 영욕을 함께했다. 중국이 날로 군사대국화하는 추세에서 50년간 끄떡없이 임무를 수행한 세계 최초의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는 미국의 자존심이다. 귀항식에서 만난 수병 가족 스테파니 램스티는 “엔터프라이즈가 50살이 된 게 자랑스럽다.”면서 “엔터프라이즈가 50년 뒤에도 살아남아 100주년 기념식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월 13일 노퍽을 떠나 지중해와 아라비아해 등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6개월 만에 모항(母港)으로 ‘귀가’하는 길이었다. 특히 이번에는 항공모함으로는 처음으로 해적 소탕 작전에 참여함으로써 전통적 항모 임무를 뛰어넘은 ‘유연성’을 발휘했다. 엔터프라이즈가 정박할 노퍽 기지 12번 부두에는 아침 8시부터 4600명의 항모 장병을 맞는 가족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저마다 손에 아들이나 남편, 아빠의 이름을 적은 팻말과 성조기를 들고 있었다. 마이크 슈미츠(75) 부부는 외손자 크리스토퍼 랜돌트(23) 일병을 환영하기 위해 온 가족이 위스콘신에서 이틀을 꼬박 운전해서 왔다고 했다. 슈미츠는 “나도 해군이었다.”면서 “엔터프라이즈 수병인 손자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오전 10시 예인선 2척이 부두 앞으로 다가와 선박 화재 진압용 분수기를 하늘로 내뿜으며 가족들을 위한 쇼를 펼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쇼가 끝난 뒤 엔터프라이즈가 먼 발치서 모습을 드러냈다. 예인선 4척이 나무에 붙은 매미처럼 엔터프라이즈 선체 앞뒤에 달라붙어 낑낑대고 있었다. 2함대 사령부 공보장교 마이클 시핸은 “몸집이 큰 항모가 좁은 부두에 정박하려면 엔진 출력을 최대한 낮추고 예인선의 물리적 힘만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외로 ‘원시적인’ 방법이었다. 헬기 1대가 항모 상공 위에 떠서 예인을 지휘했다. 결국 거구의 엔터프라이즈가 멀리서 모습을 드러낸 이후 부두에 도달할 때까지 1시간이나 걸렸다. 항모가 다가오면서 수병들이 갑판 주위에 부동자세로 도열한 장관(壯觀)이 눈에 들어왔고, 가족들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환호했다. 도착한 항모를 밑에서 올려다 보니 거대한 운동경기장 천장 같았다. 특이하게도 갑판 아래 옆 선체 부분이 개방돼 있었고 거기에도 많은 수병이 도열해 있었다. 항모 지휘부 건물 벽에 ‘USS ENTERPRISE’라는 글씨가 선명했고, 해골이 선글라스를 쓴 익살스러운 그림이 보였다. 그 아래 ‘비행기나 헬기가 내뿜는 추진가스에 주의하라’는 큼지막한 문구가 이 배가 항모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사회자가 “여러분, 엔터프라이즈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외치자 가족들이 열렬히 환호하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어 항모에서 우렁찬 기적 소리가 울리자 수병들은 비로소 부동자세를 풀고 가족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수병들이 땅을 밟기까지는 다시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거대한 항모를 밧줄로 고정시키는 게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낮 12시쯤 부두에 접한 쪽 갑판이 엘리베이터처럼 아래로 꺼지더니 지상의 트랩 높이까지 내려갔다. 트레일러가 철제 다리를 갑판과 트랩 사이에 육교처럼 설치했다. 제일 먼저 엔터프라이즈 함장이 지상으로 내려와 2함대 사령관에게 거수경례와 함께 도착보고를 했다. 이제 4600명의 장병들이 항모에서 내릴 차례였다. 엔터프라이즈는 이날 추첨을 통해 뽑힌 수병 6명에게 제일 먼저 하선해 지상의 부인과 만나게 하는 ‘퍼스트 키스’(First Kiss) 이벤트를 했다. 커플들이 부두에서 감격적으로 상봉해 멋진 키스를 나누는 영화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이어 ‘뉴 파더’(New Father)가 된 수병 74명이 트랩을 내려왔다. 6개월간 바다에 나가 있는 사이 태어난 아기의 아빠들에게 상봉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출항 한달 만에 엔터프라이즈에서 딸 탄생 소식을 접한 제임스 존스(25) 상병은 강보에 싸인 딸한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존스는 “가족들을 만나 정말 기쁘다.”면서 “버지니아에서 훈련을 거친 뒤 내년 3월에 다시 엔터프라이즈를 타고 임무에 들어가게 된다.”고 했다. 수병이 모두 하선해 가족과 함께 부두를 떠나기까지 2시간이나 걸렸다. 기지에 들어설 때는 엄청나게 크게 보였던 군함들을 부두를 떠날 때 다시 보니 엔터프라이즈의 체구와 비교돼 작은 보트처럼 보였다. 글 사진 노퍽(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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