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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 4인방, 프레지던츠컵 선봉에

    코리안 4인방, 프레지던츠컵 선봉에

    ‘별들의 전쟁’ 프레지던츠컵의 첫날 한국 선수 4명이 모두 출전해 인터내셔널팀의 선봉에 선다. 특히 ‘코리안 브러더스’의 맏형인 이경훈과 막내 김주형은 함께 짝을 이뤄 경기를 치른다. 2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7521야드)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 단장을 맡은 트레버 이멀먼(남아프리카공화국)은 첫날 ‘포볼’(2인 1조로 팀을 이뤄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둘 가운데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출전 선수 조합을 확정했다. 인터내셔널팀은 애덤 스콧(호주)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로 구성된 1조가 미국의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 조를 상대한다. 임성재와 코리 코너스(캐나다)는 2조로 미국의 조던 스피스-저스틴 토머스 조와 대결을 펼친다. 3조인 이경훈-김주형 조는 캐머런 영-콜린 모리카와 조와 격돌한다. 4조는 미국에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샘 번스 조합을 내놨고, 인터내셔널팀은 김시우-캠 데이비스 조로 맞선다. 마지막 5조에서는 인터내셔널팀의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미토 페레이라(칠레) 조가 미국의 토니 피나우-맥스 호마 조와 경기를 치른다. 첫날 출전하지 않는 선수는 미국팀에서 빌리 호셜과 케빈 키스너, 인터내셔널팀에서는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와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공)다. 1조인 스콧-마쓰야마 조와 캔틀레이-쇼플리 조의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2시 5분에 시작하고, 이후 12분 간격으로 다음 조 경기가 이어진다. 대회 이틀째인 24일에는 ‘포섬’(같은 팀 2명이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경기 방식)으로 5개 경기가 열린다. 또 25일에는 포볼과 포섬 경기가 4개씩 오전과 오후에 진행된다. 대회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12명의 선수가 매치플레이로 경기를 펼친다. 프레지던츠컵 역대 전적은 미국이 최근 8연승을 거두며 11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 머스크·잡스… 빅테크 키운 뿌리는 획일 아닌 ‘다양성’

    머스크·잡스… 빅테크 키운 뿌리는 획일 아닌 ‘다양성’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근본주의자 오사마 빈라덴을 필두로 한 알카에다의 테러는 30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내며 인류사를 뒤흔든 비극으로 꼽힌다. 하지만 미국은 충분히 9·11 테러 음모를 막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이집트 무바라크 정부는 테러리스트들이 항공기를 이용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미국에 사전 경고했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외무장관은 알카에다의 계획을 파키스탄 주재 미국 총영사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재를 모아 놓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왜 테러 예측에 실패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영국 저널리스트 매슈 사이드의 ‘다이버시티 파워’는 위기 상황일수록 다양성이 힘을 발휘한다고 설명하며 다양성이 조직과 사회에 필요하다고 강조한 책이다. 복잡한 문제에 직면할 때 ‘복제인간’처럼 비슷한 인재들끼리 모여 있으면 동종 선호의 함정에 빠진다.저자는 2001년 당시 CIA의 인재 대부분이 앵글로색슨 백인 남성에 개신교를 믿는 동질성이 강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빈라덴이 1996년 한 동굴 흙바닥에서 남루한 옷차림과 가슴까지 내려온 턱수염을 내보이며 미국에 전쟁을 선포할 때 CIA 분석가들은 빈라덴과 그 부하들을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없는 오합지졸로 판단했다. 하지만 동굴과 허름한 옷이 이슬람교 선지자의 본보기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무슬림들은 그 메시지를 무시할 수 없었다. 동질 그룹은 과도한 자신감과 중대한 오류가 결합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개개인이 모두 똑똑하더라도 비슷한 인재들만 모여 있으면 ‘다른 의견’을 내놓지 못하는 권위적 분위기가 조성돼 호미로 막을 재앙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가 비일비재하다. 성공적인 팀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지닌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미처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한 질문을 던지고, 미처 찾아볼 생각도 하지 못한 데이터를 발견하며, 새로운 기회를 발굴한다. 다수의 여성 학자가 영장류 동물학계에 등장하고 나서야 암컷에 대한 풍부한 통찰이 가능해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은 독일군 암호 해독을 위해 뛰어난 수학자뿐 아니라 십자말풀이를 남들보다 빨리 푸는 평범한 사무원까지 폭넓게 뽑아 성과를 냈다.저자는 에스티 로더, 헨리 포드, 일론 머스크, 월트 디즈니 등 미국 사회에 영향을 끼친 유명 기업가들이 이민자이거나 이민자 자녀라는 점에도 주목한다. 이민자들은 새로운 국가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고정불변인 부분을 보지 않고,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본다. 두 문화를 경험한 덕분에 아이디어를 결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스티브 잡스는 픽사 사옥을 디자인할 때 화장실을 건물 중앙의 넓은 공간에 만들었다. 사람들이 평상시 행동반경에서 나오게 이끌어 어울릴 수 있게 한 것으로 끼리끼리가 아닌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고 소통하면 창의적 사고가 나온다는 뜻이다. 결국 인간의 영특함이 사회성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성이 영특함을 만들어 낸다. 집단지성을 구축하고, 인지 다양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현실에서 다양성을 일과 삶에 활용하도록 저자는 세 가지를 제언한다. 첫째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려면 무의식적 편견을 제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높은 수준의 의사결정에 기여하는 젊은 사람들로 구성된 ‘그림자 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협업에 성공하려면 타인의 정보를 빼내려고만 하지 말고 자신의 통찰을 공유하는 ‘주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으로부터 다시 받을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다양성과 능력주의, 소수자 존중과 공정의 가치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다. 뛰어난 인재 한 사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과 다양한 사람이 여러 의견을 주저 없이 나누고 큰 지혜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을 담은 이 책은 모두에게 획일적 시험을 강요하고 이를 통한 줄 세우기만을 공정한 인재 선발로 여기는 한국식 능력주의에 일침을 날리는 듯하다.
  • 세계 홀린 K콘텐츠, 세계 울린 한반도 순혈주의

    세계 홀린 K콘텐츠, 세계 울린 한반도 순혈주의

    미국 방송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6관왕에 오른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넷플릭스)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이 드라마가 파키스탄에서는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는 점이다. 캐릭터 중에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 이주 노동자 알리가 있는데, 역할을 맡은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가 인도 출신의 힌두교도라는 게 논란의 이유였다. 물론 파키스탄인만 그 배역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문제는 양국의 관계다. 오랜 기간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영토 분쟁과 종교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캐스팅에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거다.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아 생긴 일이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기생충’, 칸영화제의 ‘헤어질 결심’, 그리고 ‘오징어 게임’까지 K콘텐츠가 바야흐로 세계 무대를 뒤흔들고 있다. 과거 국내와 해외 마니아 일부에 그쳤던 한류 팬층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성장,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두터워졌다. 거기다 국제 시상식에서도 인정받으면서 한국 작품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 알리처럼 한국 드라마, 영화 속에서 타 국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배역이나 장면은 끊임없이 문제로 지적된다. 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국가나 인종에 대해 편견을 재생산하는 낯 뜨거운 작품도 있다.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가운데 정작 국내에선 인종차별적, 후진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국가명 쓴 ‘수리남’ 외교 위기 불러와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수리남’은 외교 위기까지 불러일으킬 뻔했다.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실제 있었던 한인 마약상의 얘기를 다룬 픽션인데, 국명을 시리즈 제목으로 쓴 게 ‘수리남은 마약 국가’라는 인식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알베르트 람딘 수리남 외교부 장관이 “오랫동안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했는데, 드라마가 다시 나쁘게 만들고 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고, 한국 외교부는 현지 한인을 상대로 안전 공지를 발령했다. 외교 문제까진 아니지만 특정 국가나 국민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 주는 장면도 잇따른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빅마우스’에서는 주인공이 상대방을 비하할 때 태국 음식 얌꿍을 예시로 드는 대사가 나와 현지 시청자들이 반발했다. tvN 드라마 ‘별똥별’에선 아프리카에 자원봉사를 가는 장면에서 낙후 지역을 돕는다는 식의 편견이 그대로 드러났고, 지난해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에선 배드민턴 경기를 하러 인도네시아를 찾은 한국 코치가 현지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잊을 만하면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는 건 기본적으로 국내 업계 내에서 타 문화와 인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디어 속 차별과 혐오 표현을 담은 책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를 쓴 태지원 작가는 이를 유구한 ‘단일민족주의’의 영향으로 설명한다. 그는 “한국은 단일민족, ‘순혈주의’에 대한 정체성이 강한 나라”라며 “여기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에 타 민족이나 문화에 배타적인 특성, 저항감이 이어져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그중에서도 미국, 유럽의 백인은 동경의 대상으로, 아시아, 아프리카의 유색인종은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이중적인 시선이 강하다. 한국과 멀리 떨어진 나라, 한국과 교류가 적은 낯선 인종일수록 콘텐츠에서 그려지는 편견도 심해진다. 지난해 SBS ‘펜트하우스3’에선 주인공 로건 리의 친형 알렉스가 드레드록(레게 머리)에 문신을 한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흑인 특성을 과장했다. 흑인 문화를 희화화하고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아 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박은석이 사과했다. 드레드록이 태생적으로 머리가 곱슬거리는 흑인의 전유물이자 흑인 차별의 역사까지 담고 있다는 사실을 몰라 벌어진 사건이다. ●대림동 비하시킨 ‘청년 경찰’ 소송전 SBS 드라마 본부장 출신인 제작사 타이거스튜디오의 김영섭 대표는 “기본적으로 기획, 제작 단계에서 이런 논란에 대해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안 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그는 “지상파 방송사엔 자체 심의 기구가 있지만, 대본이 급하게 넘어오고 제작 일정이 촉박한 경우 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과거에 비해 시장이 굉장히 넓어진 만큼 연출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인종차별적 묘사가 법적 공방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 도시’와 ‘청년 경찰’은 중국 동포(조선족)가 많이 거주하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과 영등포구 대림동을 범죄 소굴처럼 그려 큰 논란이 됐다. 당시 중국 동포 60여명이 ‘청년 경찰’ 제작사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항소심에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내용으로 하는 화해 권고 결정이 내려졌다.디케이엘파트너스 법률사무소의 백세희 변호사는 이에 대해 “법원이 인격권 침해를 명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영화 속 혐오 표현에 대해 법원이 처음 공식 개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속 소수자 이야기를 담은 책 ‘납작하고 투명한 사람들’을 펴내기도 한 그는 “대중은 대개 미디어라는 간접경험을 통해 소수자를 접한다”며 “인종적 편견이 계속되는 이유를 시청자의 탓으로만 돌리면 안 된다. 미디어가 먼저 책임 있는 태도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디즈니 유색 인종 공주 캐스팅 화제 해외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다문화와 다양성을 작품 제작과 캐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디즈니는 최근 실사 영화 ‘인어공주’와 ‘백설공주’에 각각 흑인 가수 겸 배우 핼리 베일리, 히스패닉 배우 레이철 지글러 등을 캐스팅해 화제가 됐다. 100년 가까이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도 흑인 공주는 ‘공주와 개구리’ 속 캐릭터 티아나 한 명뿐이었던 디즈니의 전향적 결정이다. 디즈니는 ‘인어공주’의 주인공 에리얼에 대해 “인어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애니메이션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 선택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건 당신의 문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일부에서 “디즈니의 ‘PC주의’(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동심이 파괴됐다”는 식의 인종차별적 반응이 나온 것과 상반된다.마블 스튜디오 역시 전형적인 백인 히어로 대신 인종도 외양도 다양한 캐릭터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배우 마동석이 출연해 화제가 된 ‘이터널스’는 제마 찬, 쿠마일 난지아니 등 아시아계 배우를 비롯해 흑인 배우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등이 극을 이끌어 나갔다. 이에 대해 태 작가는 “해외에서는 인종차별과 관련한 법규가 많이 마련돼 있고, 제작자들도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며 “기존 문법과 다르게 캐릭터나 인종을 전복시키며 새로운 재미와 신선함을 주는 건 결국 콘텐츠의 장점이 된다”고 했다.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이재원 연구위원은 “한국 콘텐츠는 이제 기획 단계부터 ‘수출용 상품’이라는 관점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외국 소비자를 염두에 두는 시선이 부족하다”며 “OTT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가 전 세계 어디에나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문화권에서 봤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슈에 대해선 미리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해당 국가와 소통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문제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저속한” 윤 대통령 막말 결국 외신 보도…”이 XX들, 쪽팔려서” 국제 망신

    “저속한” 윤 대통령 막말 결국 외신 보도…”이 XX들, 쪽팔려서” 국제 망신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이 결국 외신 보도를 타고 확산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은 윤 대통령이 주요 동맹국인 미국에 대한 폄하 발언으로 곤경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미 낮은 지지율과 싸우고 있는 윤 대통령은 ‘켜진 마이크’(hot mic, 화자도 모르게 켜져 있던 마이크)를 타고 나간 미국 비하 발언으로 다시 곤경에 빠졌다”고 전했다.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정치 초년생”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한 행사장에서 미국을 향해 욕설 섞인 비난을 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AFP통신은 이어 “윤 대통령은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담소를 나눴다. 이후 회의장을 나서면서 보좌관에게 ‘(미)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는데, 그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부연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48초간 짧게 대화한 후 박진 외교부 장관 등과 회의장을 걸어나오며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 AFP통신은 윤 대통령의 막말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은 게시 몇 시간 만에 20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 XX들’(f**kers) 같은 관련 검색어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국가의 존엄성”이라는 한 누리꾼 반응을 함께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의 “저속한 발언(crude comments)”은 미 의회가 글로벌펀드 기여금 예산 증액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하다가 나온 것 같다고 AFP통신은 해석했다.AFP통신은 윤 대통령 막말 논란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조문 취소 논란이 있은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 대통령실은 조문 취소와 관련해 ‘현지 교통체증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 차이를 언급했다. AFP통신은 “현재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32% 수준이다. 문 전 대통령은 비슷한 시기 약 70%의 지지율을 누렸다”고 했다. 트위터와 레딧 등 주요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던 윤 대통령 막말 논란은 AFP통신 보도 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파키스탄 매체 돈(DAWN) 등 다른 매체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 검색창에 ‘팔 부러뜨리는 법’ 찾는 러시아 청년들

    검색창에 ‘팔 부러뜨리는 법’ 찾는 러시아 청년들

    “왜 푸틴 위해 죽나”푸틴 동원령에 반대 시위·탈출 러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한 후 러시아 곳곳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또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행렬이 줄을 이으면서 인근 국가로 향하는 항공편은 2배 오른 가격에도 매진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로이터통신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져 최소 1000명 이상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수도인 모스크바에서는 시내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가 “동원령 반대“ 구호를 외치다 최소 50명이 경찰에 구금되며 아수라장이 됐다.동원령 발표 후 국외 탈출 러시도 일어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르메니아 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의 직항편은 매진됐다. 이스탄불행 비행기표 최저가는 8만 루블(약 184만원)에서 17만3000루블(약 398만원)로 두 배 넘게 뛰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5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4개국이 러시아 관광객 입국을 불허하기로 하면서 육로를 통해 러시아를 빠져나가는 것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검색하는 러시아 청년들 또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에 관한 검색량이 구글·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서 급증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분적 동원령 시행을 알렸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학생을 제외한 18~27세 남성 중 1년간 의무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 30만명이 징집 대상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체 예비군 병력은 약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청년 민주화 운동단체인 ‘베스나(vesna)’ 등 젊은 층은 “푸틴을 위해 죽을 필요는 없다. 당신은 러시아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며 “당국에 당신은 아무 의미도, 목적도 없는 총알받이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번 동원령에 징집대상이 된 젊은 예비역 남성들이 대거 시위에 참여하면서 시위대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 “누가 푸틴 좀 말려줘요” 지도로 본 패닉 출국…러 엑소더스 ‘탈출 티켓’ 매진 [포착]

    “누가 푸틴 좀 말려줘요” 지도로 본 패닉 출국…러 엑소더스 ‘탈출 티켓’ 매진 [포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적 군 동원령을 발동한 이후 ‘엑소더스’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은 국경이 곧 폐쇄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동원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러시아에서 해외로 나가는 항공편이 빠르게 매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운항 금지 조치로 현재 러시아에서는 튀르키예(터키)와 아르메니아, 아랍에미리트 등 제한된 몇 나라로만 출국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 TV 연설 직후 러시아 최대 여행 전문 플랫폼 ‘아비아세일즈’(aviasales.ru)에서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르메니아 바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 러시아인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로 가는 여객기 티켓이 단 몇 분 만에 매진됐다.실제 항공기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는 동원령 발동 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해외로 나가는 수많은 항공편이 감지됐다. 튀르키예항공과 페가수스항공, 세르비아항공 여객기는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공항(SVO)과 브누코보공항(VKO), 도모데도보공항(DME) 및 상트페테르부르크공항(LED)에서 쉴 새 없이 승객을 실어 날랐다. AP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발 이스탄불행 튀르키예항공 여객기는 벌써 일주일 치가 모두 팔린 상태다. 또 다른 튀르키예 항공사인 페가수스항공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모스크바에서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로 가는 세르비아항공 여객기는 한 달 치가 동이 났다. AP통신은 ‘러시아인·우크라이나인·벨라루스인·세르비아인이 함께하는 전쟁 반대 단체’ 말을 인용해 10월 중순까지 모스크바에서 베오그라드로 갈 수 있는 항공편은 없다고 전했다. 드문드문 비즈니스석이 남아있긴 하나 그마저도 가격이 급등했다. 모스크바발 이스탄불행 비행기표 최저가는 17만 2790루블(약 400만원)로 두 배 넘게 올랐고, 모스크바발 두바이행 항공권 최저가는 러시아인 월평균 임금의 약 5배인 30만 루블(689만원)까지 치솟았다.세르게이라는 이름의 한 러시아 남성도 아들과 함께 가까스로 러시아를 탈출했다. 21일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 공항에서 AP통신과 만난 세르게이는 “재빨리 항공권을 예약했고 무사히 국경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의 아들 니콜라이는 “아직 징집통지서를 받은 건 아니지만, 동원 가능성이 있어 러시아를 떠났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 베오그라드로 가는 여객기 역시 동원령을 피해 국외로 달아나는 젊은 러시아 남성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AP통신은 그들이 러시아에 남은 가족에게 해가 갈 것을 우려해 인터뷰를 고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대탈출이 이어지자 튀르키예항공은 22~23일 러시아발 튀르키예행 비행기 편의 승객 수용 능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튀르키예항공 관계자는 “지금처럼 수요가 몰린다면 추가 항공편 배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21일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며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예비군 200만명 중 30만명이 동원 대상이 될 거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 연설 직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리는 군 경험이 있는 2500만명의 엄청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예비군 30만명은 전체 자원의 1%에 불과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7개월 만에 러시아 사회가 전쟁 공포를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 율리아라는 이름의 러시아 여성은 "우리 정부와 경찰이 볼까봐 두렵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외치고 싶다. 누가 푸틴 좀 멈춰달라"고 AP통신에 하소연하기도 했다. 
  • “바이든도 시진핑도 모두 우리 편”...인도 모디 총리의 ‘마이웨이’ 전술

    “바이든도 시진핑도 모두 우리 편”...인도 모디 총리의 ‘마이웨이’ 전술

    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인도의 ‘마이웨이 외교’ 노선은 미중러의 삼각 패권 게임에서 진영을 뛰어넘으며 빛을 발하고 있다. 국익과 실용주의를 앞세운 인도가 과거 전통적 비동맹 노선이 아닌 다양한 진영과 손을 잡는 ‘다자동맹’ 외교를 펼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국제 위기 속에서 인도는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도 관계를 지속하고, 앙숙 중국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도는 반중(反中) 쿼드에선 미국·일본 정상과 악수하고,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선 러시아·중국 정상과 손을 잡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몇 달간 보여 준 행보다. 최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글로벌 강대국들이 치열한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14억명의 ‘인구 대국’ 인도는 진영을 넘나드는 독특한 외교안보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경제 등 여러 부문에서 중국 대신 ‘세계의 엔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엔진의 연료는 다자동맹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은 일종의 위험 분산 게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인도는 전 세계 파트너 사이에서 특정 국가를 고르지 않고 국익이란 잣대로 다자동맹 또는 ‘전부 다 동맹’이란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인도 특유의 실용주의 국익 극대화 전략인 것이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비동맹 외교 노선을 걸어왔다. 미국과 구소련이 주도하던 냉전시대 어느 편도 지지하지 않고 제3세계 국가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1955년 반둥회의를 계기로 촉발된 비동맹운동의 좌장 노릇을 하며 국제정치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인도는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에 맞춰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997년에는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BIMSTEC) 설립을 주도하며 남아시아 지역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BIMSTEC는 인도, 태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스리랑카, 네팔, 부탄 등 벵골만에 인접한 7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 러시아가 영향력 확대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의 회원국이기도 하다. 동시에 ‘중국 견제’ 목적이 강한 안보 협의체 쿼드에도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속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이 주도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또 이스라엘,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간 협의체인 I2U2의 멤버이자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다. 인도가 가입한 국제 협의체의 성격을 보면 폭넓은 스펙트럼을 띠고 있다. 1962년 국경 문제로 중국과 전쟁을 치른 인도는 2020년 다시 중국과 군사적으로 충돌하면서 급격하게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달 초 러시아와 중국 등이 참여한 다국적 군사훈련 ‘보스토크(동방) 2022’ 훈련에 군병력을 파견했다. 안보와 국익을 위해서라면 앙숙이라도 언제든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인도식 실용주의의 단면을 보여 준 것이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한 쿼드 회원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미국의 제재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을 도입하기도 했다.1분기 GDP 세계 5위…7년 후 일본 추월 경제 분야에서도 인도의 독자 행보는 거침이 없다. 인도는 미국과 서방의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확대 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 등의 제재로 인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각국에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 판매를 제안했고 인도가 흔쾌히 응한 것이다. 원유 수입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는 미국의 제재 동참이라는 ‘명분’보다는 국내 물가 안정이라는 ‘실리’를 택했다. 인도는 주요 7개국(G7)이 결정한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 참여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러시아는 과거부터 인도와 깊은 우호 관계를 이어온 데다 러시아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다. 미국의 요청으로 인도가 IPEF에 몸을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목소리를 일방적으로 수용하지는 않는다. 인도는 ‘세계 최대 FTA’로 불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경우 협상 초기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2019년 11월 최종 타결 직전 불참을 선언했다. 조금이라도 국익이 침해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인도의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런 행보를 통해 인도는 정치·경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의 GDP는 명목 기준으로 8547억 달러를 기록, 세계 5위 영국(8160억 달러)을 넘어섰다. 경제 전문가들은 인도의 GDP 규모가 2027년에는 4위 독일, 2029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인도는 올해 2분기에 경제성장률 13.5%를 기록하며 무서운 질주를 이어 가고 있다. 인도는 주요 20개국에 속해 있지만, 이 중 가장 가난한 나라이며 주변 국가인 방글라데시(2362달러), 스리랑카(3699달러)보다도 1인당 소득이 낮다. 인도의 전체 가계소비 지출도 2조 달러로 세계 5위 소비시장이지만, 1인당 지출액은 1500달러에 불과하다. 비슷한 소비시장 규모를 가진 독일의 1인당 소비지출액이 2만 400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인도는 독일 구매력의 14분의1에 불과하다. 중러 “달러 패권 맞서 독자적 국제 결제망 개발하자”...반미 연합전선, 사마르칸트 선언러시아·중국 주도의 ‘반미 연합체’로 평가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달러 패권에 맞설 SCO 회원국 간의 독자적 국제 결제망 개발을 제안했다. 지난 16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지역 통화(회원국의 화폐) 화폐를 이용한 국제 지불과 결제 시스템 개발을 강화하고 SCO 개발은행 창립을 추진, 지역경제 통합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착수한 대러 금융 제재는 물론 향후 중국에 가해질 금융 제재에 대비, 달러·유로화가 아닌 위안화·루블 등의 통화로 SCO 회원국 간에 결제를 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금융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되자 자국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를 통해 SWIFT를 대체할 독자적 결제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또 중국의 독자적 국제 위안화 결제 시스템인 국경간위안화지급시스템(CIPS)도 허용했다. 이미 중러가 독자적 결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양국 통화를 활용한 결제 비중을 높이는 가운데 이에 동참할 국가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2001년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SCO의 회원국은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이었으나 ‘옵서버’ 이란이 이번 회의를 통해 사실상 정회원으로 추가됐다. 중러 주도의 국제 결제망을 전 세계 인구의 41%,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4%를 차지하는 SCO 회원국으로 확대시켜 ‘달러 패권’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SCO 정상회의는 시 주석의 제안을 받아들여 공동성명인 ‘사마르칸트 선언’을 통해 “SCO 국가들의 통화를 상호 교역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점진적으로 늘린다”고 공식화했다.신냉전 빨려드는 미중러 삼각 경쟁 미중러 삼각 경쟁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2차 세계대전 후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후반부터 공산 진영인 중러는 국경 전쟁을 벌이며 갈등을 증폭시켰다. 이 틈을 타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전격적인 수교를 단행하면서 중국을 끌어들여 소련을 견제하는 ‘세력 균형 전략’을 펼쳐 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냉전 이후 미국이 일극 패권국이 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손을 잡고 미국에 맞서는 새로운 패권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승리에 도취한 미국은 어느 날 문득 중국과 러시아의 달라진 모습을 알아챘다. 중국은 더이상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저임금으로 지탱하는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미래 산업의 기술 표준과 통상 규칙을 제시할 정도의 기술 강국으로 거듭나 있었다. 러시아도 구소련 해체 뒤 만신창이 국가가 더이상 아니다. 체첸 전쟁, 조지아(그루지야) 전쟁을 거쳐 크림반도 합병과 시리아 개입에서 보여 준 대국으로서의 군사력을 자랑했고, 가스·석유 등 자원 강국으로서의 외교적 역량 등을 보이면서 유라시아의 또 다른 거인으로 재등장했다. 이런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면서 더이상 미국의 압력(제재)과 요구에 개의치 않고 있다. 2011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였던 두 나라 관계를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킴으로써 최고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 편입으로 경제제재를 받고 있던 2014년 5월엔 두 정상이 400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30년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015년 5월엔 시진핑의 실크로드 경제벨트 건설과 푸틴의 유라시아 경제연합을 서로 연계하며 전면적 협력 관계가 됐다. 중러는 북핵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시리아 문제 등 거의 모든 주요 현안에서 한목소리를 내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 코리안 브라더스 프레지던츠컵 첫날 전원 출격

    코리안 브라더스 프레지던츠컵 첫날 전원 출격

    ‘별들의 전쟁’ 프레지던츠컵 첫날 한국 선수 4명이 모두 출전해, 인터내셔널팀의 선봉에 선다. 특히 ‘코리안 브라더스’의 맏형인 이경훈과 김주형은 함께 짝을 이뤄 경기를 치러 눈길을 끈다. 2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7521야드)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 단장을 맡은 트레버 이멀먼(남아공)은 첫날 포볼(2인 1조로 팀을 이뤄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그 팀의 해당 홀 점수로 삼는 방식) 출전 선수 조합을 확정했다. 인터내셔널팀은 애덤 스콧(호주)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로 구성된 1조가 미국의 패트릭 캔틀레이, 잰더 쇼플리 조를 상대한다. 임성재와 코리 코너스(캐나다)는 2조로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와 대결을 펼친다. 이경훈과 김주형 조는 캐머런 영, 콜린 모리카와와 3조에서 격돌한다. 4조는 미국에서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샘 번스 조합을 내놨고, 인터내셔널 팀은 김시우와 캠 데이비스 조로 맞선다. 마지막 경기인 5조는 인터내셔널 팀의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 미토 페레이라(칠레) 조가 미국의 토니 피나우, 맥스 호마와 경기를 치른다.첫날 출전하지 않는 선수는 미국에서 빌리 호셜과 케빈 키스너, 인터내셔널 팀에서는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와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공)다. 1조인 스콧-마쓰야마 조와 캔틀레이-쇼플리 조의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2시 5분에 시작하고, 이후 12분 간격을 두고 다음 조 경기가 이어진다. 대회 이틀째인 24일에는 포섬 방식(같은 팀 2명이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5개 경기가 열린다. 또 25일에는 포볼과 포섬 경기가 4개씩 오전, 오후로 진행되고 대회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12명의 선수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경기를 한다.
  • 이장우 “유이와 키스…소름 끼쳤다” 이유는

    이장우 “유이와 키스…소름 끼쳤다” 이유는

    ‘라디오스타’에서 이장우가 유이와의 드라마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난 가끔 갬성을 흘린다…’ 특집으로 꾸며져 사이먼 도미닉, 이장우, 민우혁, 쿠기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라스’ MC들은 이장우에게 “현장에서 동료 배우들과 트러블이 있었던 적이 없느냐”고 궁금해했다. 이에 이장우는 “‘하나뿐인 내 편’ 때 유이 씨랑 엄청 싸웠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장우는 “키스신을 앞두고도 싸웠다. 싸우다가 촬영 시작 소리가 들리면 서로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면서 키스신을 찍고, 촬영이 끝나면 다시 싸웠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메이킹을 찍어주시는 분이 저희 보고 ‘두 분 소름 끼쳐요’라고 하셨다. 그런데 지금은 유이랑 정말 친하다”면서 웃었다. 
  • “푸틴 대신 총알받이?” 항의시위 1000명 이상 체포, 국외 탈출 러시

    “푸틴 대신 총알받이?” 항의시위 1000명 이상 체포, 국외 탈출 러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내린 21일(현지시간) 전국 곳곳에서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동원 대상들에 대한 출국 금지령이 내려질 것이란 두려움 때문에 미리 러시아를 떠나려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한마디로 전쟁이 이제 러시아 국민들의 일상에까지 파고들어와 벌집을 쑤신 듯한 모양새다. AFP 통신은 러시아 24개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져 적어도 425명이 체포됐다고 인권단체 OVD-인포를 인용해 보도했는데 얼마 뒤 영국 BBC는 같은 단체를 인용해 체포된 이들의 숫자가 1000명을 넘겼다고 전했다. 수도인 모스크바에서는 시내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가 ”동원령 반대“ 구호를 외치다 최소 50명이 경찰에 구금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소규모 그룹이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르쿠츠크, 예카테린부르크 등 시베리아 도시들에서도 잇따라 항의시위가 열렸다.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사는 러시아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소규모 그룹들의 사진과 영상을 확보했으며, 이들 중 다수가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감 중인 러시아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변호인들이 녹화하고 배포한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이 범죄적인 전쟁이 더욱 악화, 심화하고 있으며 푸틴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여기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면서 시민들에게 항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반전 단체 ‘베스나’도 “우리의 아버지, 형제, 남편인 수많은 러시아인이 전쟁의 고기 분쇄기에 끌려들어 갈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이제 전쟁은 모든 가정과 모든 가족에게 닥쳤다”고 주장했다.또 “푸틴을 위해 죽을 필요는 없다. 당신은 러시아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며 “당국에게 당신은 아무 의미도, 목적도 없는 총알받이(cannon fodder)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동원령 발표 후 국외 탈출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에서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아르메니아 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의 직항편은 매진됐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5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4개국이 러시아 관광객 입국을 불허하기로 해 육로를 통해 러시아를 빠져나가는 것도 힘들어졌다. 구글과 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는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의 검색이 크게 늘었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도 입대를 회피하기 위한 뇌물은 성행했지만 앞으로는 훨씬 더 흔해질 것이라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위기감은 증시와 외환시장에도 반영됐다. 이날 러시아 증시 MOEX 지수는 한때 2002.73으로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낙폭을 만회해 전날보다 3.8% 하락한 2130.7로 마감됐다. 루블화 환율은 한때 달러당 62.7975루블로 지난 7월 7일 이후 최고치로 루블화 가치가 떨어졌다.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호를 위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동원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인 동원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규모는 전체 예비군 2500만 명 중 30만명이 될 예정이다. 동원령이 발표되자마자 반발 움직임이 일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동원 대상자의 채무 상환을 유예하는 등 지원책을 내놨고, 국방부는 동원 대상에 대학생과 징집병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제77차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제 러시아는 전쟁에 더 많은 군인을 동원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일부를 합병하려고 가짜 투표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유엔헌장에 대한 매우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엔 상임이사국이 주권 국가를 지도에서 지우려고 이웃을 침공했다”며 “러시아는 뻔뻔하게도 유엔헌장의 핵심 원칙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전쟁을 “한 사람이 선택한 매우 노골적인 전쟁”이라고 푸틴 대통령을 직격하면서 “세계는 이런 터무니 없는 행위를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는 러시아만이 끝낼 수 있다”며 러시아의 결단을 촉구했다. 또 “오늘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비확산 체제의 의무를 무모하게도 무시하며 유럽을 상대로 공공연한 핵 위협을 했다”면서 “핵전쟁은 승자가 없는 전쟁이며,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新이 된 남자

    新이 된 남자

    뉴욕 양키스의 에런 저지(30)가 21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시즌 60홈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동시에 아메리칸리그(AL) 타율 1위에 오른 저지는 10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타율·타점·홈런 1위)을 가시권에 뒀다. 저지는 2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 우익수 1번 타자로 출전해 양키스가 4-8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이로써 저지는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개·65개), 새미 소사(66개·64개·63개), 로저 메리스(61개), 베이브 루스(60개)에 이어 MLB 역사상 여섯 번째로 한 시즌 60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또 MLB에서 한 시즌 60홈런 기록이 나온 건 2001년 본즈(73개)와 소사(64개) 이후 21년 만이다.하지만 본즈와 맥과이어, 소사는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뒤늦게 밝혀졌다. 약물 논란 없는 ‘청정 거포’들의 기록만 따지면 메리스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61홈런을 친 1961년 이후 무려 61년 만에 저지가 60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저지가 홈런 1개만 더 치면 메리스의 양키스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같아진다. 양키스는 올 시즌 15경기가 남아 있다. 저지는 또 타율 0.316을 유지해 이날 타선에서 침묵했던 루이스 아라에즈(미네소타 트윈스·0.314)와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레드삭스·0.315)를 제치고 타율 1위로 올라섰다. 홈런과 타점 1위(128점)인 저지는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미겔 카브레라 이후 10년 만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도 가까워졌다. 저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홈런 기록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점수 차가 컸지만 끝까지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면서 “어렸을 땐 루스, 메리스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과 함께 언급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고 아직도 믿기 어렵다.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양키스는 9회말 저지의 솔로포에 이은 장칼로 스탠턴의 만루 홈런으로 9-8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7)은 MLB 데뷔 두 번째 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40·현 SSG 랜더스)에 이어 두 번째로 한 시즌 10홈런-10도루도 달성했다. 김하성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2-0으로 앞선 4회말 2사에서 상대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의 커브를 쳐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로는 추신수, 강정호, 최희섭, 최지만, 이대호, 박병호 등에 이은 일곱 번째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됐다.
  • 엘리자벳을 향한 연민과 분노…역사에 가미된 매혹적 판타지[공연리뷰]

    엘리자벳을 향한 연민과 분노…역사에 가미된 매혹적 판타지[공연리뷰]

    “작은 새는 새장 안으로 날아들었고 철창문은 닫혔습니다.”(‘루케니’의 대사) 뮤지컬 ‘엘리자벳’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역사 속으로 스러져 간 인물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린다. 오스트리아 역사상 가장 사랑받고 또 가장 미움받았던 황후 엘리자베트 폰 비텔스바흐(1837~1898), 극 중 엘리자벳은 새장 안으로 날아든 작은 새였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엄격함은 그를 결박시키는 족쇄가 된다. 황제 프란츠 요제프의 어머니 소피가 ‘엄격해, 강인해, 냉정해, 냉철해’라고 주문처럼 외는 말은 헝가리의 민족주의가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제국의 통합과 권위를 유지하려는 마지막 몸부림으로 읽힌다. ●한국 공연 10주년, 논란 잠재운 열연 작품의 매력은 엘리자벳에 대한 연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와 황실을 향한 민중의 분노가 함께 그려진다는 점에 있다. 오스트리아 빈의 시장에서 ‘우유를 달라’고 분노하는 민중을 뒤로하고 욕조에 우유를 붓고 코냑 한 잔에 날계란 세 알씩을 넣은 샴푸를 쓰는 엘리자벳의 모습은 그가 사랑받은 만큼 또 어떻게 동시에 미움을 얻게 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 있는 게 전부인 군인들, 자리만 지키고 앉아 있는 관료들, 무릎 꿇고 기도만 하는 사제들, 카페에 앉아 종말을 이야기하는 지식인들 등은 당시 종말적 분위기가 가득했던, 몰락해 가는 도시 빈으로 관객을 소환한다. 여기에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돼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바로 ‘죽음’(토드)의 의인화다. 결혼식 주례사에서 흔히 쓰이는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말이 작품 속에서는 의미심장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엘리자벳과 황제의 결혼식에서 ‘죽음’은 광기에 찬 웃음을 터뜨린다. 이런 판타지의 개입은 종말적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한편 엘리자벳을 향한 황제와 ‘죽음’의 사랑이라는 삼각관계를 통해 극을 절정으로 치닫게 한다. 계속되는 ‘죽음’의 유혹에도 엘리자벳은 ‘내 힘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올해 끝으로 무대·연출 변화 예고 현실과 판타지 사이 배치된 루케니란 인물은 또 어떤가. 실제 역사 속에서 루케니는 엘리자벳을 암살한 이탈리아의 아나키스트다. 뮤지컬에서 그는 극 전체의 해설자로 무대를 넘어 객석까지 활보하며 시대의 그림자 같은 존재로 활약한다. 한국 초연 10주년,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 ‘엘리자벳’은 이번 공연이 기존 프로덕션을 만나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중 회전 무대와 세 개의 리프트, 그리고 ‘죽음’이 등장하는 11m에 달하는 브리지 등의 무대 세트를 비롯해 연출, 의상 등은 10주년 기념 공연을 끝으로 더는 만날 수 없게 된다. 옥주현, 박은태, 김준수, 신성록, 이지훈, 민영기 등 10년간 흥행을 이끌어 낸 기존 캐스트는 물론 공연 전 불거졌던 캐스팅 논란을 잠재울 만한 이지혜, 길병민 등 뉴캐스트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오는 11월 13일까지.
  • 푸틴 “서방이 러 위협” 핵 움켜쥐고 협박… 脫러시아 항공편 매진

    푸틴 “서방이 러 위협” 핵 움켜쥐고 협박… 脫러시아 항공편 매진

    서방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에 하르키우주를 잃는 등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서방을 향해 핵무기와 군 동원령이라는 벼랑 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선을 그어 온 러시아가 비로소 전쟁을 선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서방이 공격적인 반러시아 정책으로 모든 선을 넘었다”고 날을 세우며 외려 서방이 러시아에 핵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우리는 분명히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핵버튼’을 누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동원령 발령은 없을 것이라는 그간의 입장을 뒤집고 30만명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목표에서 크게 벗어난 우크라이나 전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의도가 뚜렷한 것으로 외신은 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국군 전사자가 6000명에 못 미친다고 주장했지만, 서방에서는 전사자가 5만명이 넘는다고 추산하는 등 러시아의 병력 손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령이 군 경험이 있는 예비역을 대상으로 한 것은 동원의 여파를 최소화하면서도 실질적인 전투력 제고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전선 전역에서 본격화한 우크라이나군의 영토 수복 공세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개전 이후 줄곧 러시아가 점령해 온 루한스크주와 헤르손주까지 위협받기에 이르자 더 공격적인 전략으로 바꾼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조짐은 전날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개 행정부가 일제히 영토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 계획을 발표한 데서 감지할 수 있었다. 러시아 병합을 위한 주민투표 대상은 돈바스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및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지역과 남부 두 곳인 헤르손주와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이 있는 자포리자주다. 4곳의 전체 면적은 9만㎢로, 우크라이나 국토의 15%에 달한다. 러시아가 점령지 4곳의 병합을 선언한 이후에는 우크라이나군의 해당 지역 반격을 자국 본토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군사 지원을 하고 있는 서방에 대한 공격적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날 헤르손주의 친러 분리주의 당국은 인접한 미콜라이우주의 러시아군 점령지를 주민투표 전에 헤르손주로 편입할 것이라고 밝혔다.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조치와 무관하게 영토 수복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나온 것인 만큼 공세의 고삐를 느슨하게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발표는 예상 가능한 것이었다”며 “전쟁이 러시아의 계획대로 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의 다른 언급들은 전쟁 및 러시아 경제 악화에 대한 책임을 서방에 떠넘기기 위한 수사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협상을 통한 종전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은 어느 한쪽이 더는 전쟁을 수행할 수 없는 지경에 몰릴 때까지 전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러시아의 선전포고에 각국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푸틴은 위험한 핵 도박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리투아니아는 신속대응군의 경계 태세를 상향했다. 러시아는 동원령의 공포에 빠졌다. 러시아 대표 주가지수인 MOEX 지수는 이날 모스크바 증시 개장 직후 한때 9.6% 급락했다. 러시아 독립언론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에서 튀르키예,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등 이웃 국가들로 향하는 항공편이 매진됐다.
  • 외국행 항공권 동나 … “전쟁이 러시아 가정집 안까지 들이닥쳤다”

    외국행 항공권 동나 … “전쟁이 러시아 가정집 안까지 들이닥쳤다”

    “전쟁은 이제 러시아의 수많은 가정집 안으로 들이닥쳤다.”(영국 일간 가디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언한 ‘군 동원령’에 러시아 사회는 공포에 빠졌다. 러시아는 그간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축소하면서 군 동원령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어왔다. 러시아에서 다른 나라로 향하는 항공권이 동나고 러시아 증시가 급락하는 등 극심한 혼란의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언론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여행 플랫폼인 ‘aviasales.ru’에서 이날 모스크바를 출발해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르메니아 바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 러시아인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들로 향하는 항공편은 푸틴 대통령의 TV 연설 직후 불과 몇 분 만에 매진됐다. 모스크바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향하는 항공권은 최저 가격이 러시아인 월평균 임금의 약 5배인 30만 루블(689만원)까지 치솟았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됐다 연기된 20일 밤에 러시아 구글에서 인기 검색어로 ‘러시아 탈출하는 법’이 오른 상황과 맞물린다고 모스크바 타임스는 덧붙였다. 러시아 증시도 충격에 빠졌다. 푸틴 대통령의 발표 직후 러시아 대표 주가지수인 MOEX 지수는 장중 10%까지 폭락하면서 20일 8.7% 하락한 데 이어 이틀째 폭락했다. 러시아 사회가 출렁이자 당국은 진화에 나섰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체 예비군 2500만명의 1%인 30만명 정도만 동원될 것”이라면서 “학생들을 징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7개월만에 러시아 사회가 전쟁의 공포를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은 군 동원령은 없다면서 전쟁의 냉혹한 현실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려 했고, 러시아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를 열망했다”면서 이번 발표가 러시아 전역에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현재 수감 생활 중인 러시아의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이날 “푸틴은 많은 러시아 시민들을 피로 더럽히고 싶어한다”면서 군 동원령이 대규모의 비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청정 타자’ 저지 21년 만에 60홈런

    ‘청정 타자’ 저지 21년 만에 60홈런

    뉴욕 양키스의 에런 저지(30)가 21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시즌 60홈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동시에 아메리칸리그(AL) 타율 1위에 오른 저지는 10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타율·타점·홈런 1위)을 가시권에 뒀다.저지는 2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경기에 우익수 1번 타자로 출전해 양키스가 4-8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이로써 저지는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개·65개), 새미 소사(66개·64개·63개), 로저 메리스(61개), 베이브 루스(60개)에 이어 MLB 역사상 여섯 번째로 한 시즌 60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또 MLB에서 한 시즌 60홈런 기록이 나온 건 2001년 본즈(73개)와 소사(64개) 이후 21년 만이다. 하지만 본즈와 맥과이어, 소사는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뒤늦게 밝혀졌다. 약물 논란 없는 ‘청정 거포’들의 기록만 따지면 메리스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61홈런을 친 1961년 이후 무려 61년 만에 저지가 60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저지가 홈런 1개만 더 치면 메리스의 양키스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같아진다. 양키스는 올 시즌 15경기가 남아 있다. 저지는 또 타율 0.316을 유지해 이날 타선에서 침묵했던 루이스 아라에즈(미네소타 트윈스·0.314)와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레드삭스·0.315)를 제치고 타율 1위로 올라섰다. 홈런과 타점 1위(128점)인 저지는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미겔 카브레라 이후 10년 만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도 가까워졌다. 저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홈런 기록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점수 차가 컸지만 끝까지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면서 “어렸을 땐 루스, 메리스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과 함께 언급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고 아직도 믿기 어렵다.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양키스는 9회말 저지의 솔로포에 이은 장칼로 스탠턴의 만루 홈런으로 9-8 역전승을 거뒀다.한편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7)은 MLB 데뷔 두 번째 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40·현 SSG 랜더스)에 이어 두 번째로 한 시즌 10홈런-10도루도 달성했다. 김하성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2-0으로 앞선 4회말 2사에서 상대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의 커브를 쳐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로는 추신수, 강정호, 최희섭, 최지만, 이대호, 박병호 등에 이은 일곱 번째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됐다. 이날 경기에선 샌디에이고가 5-0으로 이기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굳혔다.
  • ‘최악 홍수’ 파키스탄 찾은 안젤리나 졸리…“세계가 관심 기울이길”

    ‘최악 홍수’ 파키스탄 찾은 안젤리나 졸리…“세계가 관심 기울이길”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46)가 파키스탄의 홍수 피해 현장을 찾았다. 20일(현지시간) PTV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졸리는 이날 남부 대도시 카라치의 공항해 다두 지역으로 이동했다. 카라치와 다두가 속한 남부 신드주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심각한 홍수 피해 지역으로 꼽힌다. 파키스탄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시작된 계절성 몬순 우기로 큰 홍수가 났다. 지난 7월과 8월 두 달 동안예년 평균보다 190% 많은 391㎜의 비가 내렸다. 파키스탄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파키스탄은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고 인구의 약 15%인 3300만명이 수해를 입었다. 최근 비가 그치고 침수된 지역의 물이 빠지면서 홍수와 직접 관련된 재해로 사망하는 사람 수는 줄었지만 수인성 질병 사망자는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7월 1일 이후 관련 누적 환자 수는 270만명을 넘었다. 국제구호위원회(IRC)는 “졸리는 최근 홍수로 타격을 입은 사람들을 살펴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파키스탄을 방문했다”며 “앞으로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졸리의 방문을 통해 세계가 파키스탄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행동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졸리는 2011년부터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라크의 모술, 예멘 등 분쟁 지역을 방문해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고, 지난 5월에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를 찾아 전쟁으로 지친 피란민들과 부상자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을 위로했다.
  • ‘클린 거포’ 에런 저지 드디어 60홈런 ‘쾅’

    ‘클린 거포’ 에런 저지 드디어 60홈런 ‘쾅’

    뉴욕 양키스의 간판 ‘청정 거포’ 에런 저지(30)가 드디어 시즌 60홈런을 터트렸다.저지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 경기 양키스가 4-8로 끌려가던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솔로 아치를 그렸다. 지난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58, 59호 홈런을 기록한 저지는 이틀 만에 60홈런 고지를 밟았다. MLB에서 21년 만에 나온 역대 9번째 한 시즌 60홈런 기록이다. 또 저지는 배리 본즈(73홈런), 마크 맥과이어(70홈런 등 2차례), 새미 소사(66홈런 등 3차례), 로저 매리스(61홈런), 베이브 루스(60홈런)에 이어 한 시즌 60홈런 이상을 친 6번째 선수가 됐다. 저지는 또 매리스(당시 양키스)가 1961년에 세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양키스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도 1개 차로 다가섰다. 비교적 최근 60홈런 기록을 세웠던 본즈, 맥과이어, 소사 등은 모두 부정 약물 논란으로 대기록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저지는 매리스, 루스 등과 함께 약물 논란이 없는 ‘청정 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양키스는 이어진 9회말 만루찬스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만루홈런으로 9-8 역전승을 거뒀다.
  • 한일 외교 ‘강제동원 배상’ 평행선… 정상회담 개최 계속 조율

    한일 외교 ‘강제동원 배상’ 평행선… 정상회담 개최 계속 조율

    尹·기시다 회동 성사 땐 3년 만의 양자회담 ‘의미’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약 3년 만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일본 측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는 가운데 양국은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계속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0일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뉴욕 체류 기간 영국, 튀르키예, 필리핀, 파키스탄 등과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현재 일정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이 정상회담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한국에 비해 일본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일본이 확답을 하지 않는 데는 일본을 이해하지 못한 한국 측의 일방적 발표를 시작으로 기시다 총리의 정치적 문제가 뒤섞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15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서로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일본 측과) 흔쾌히 합의됐다”고 밝힌 이후 일본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외무성은 “(양국의) 신뢰 관계에 관련된 것으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발표는 삼가길 바란다”며 한국 측에 항의했다. 구체적 일정과 장소, 회담 주제까지 모두 결정된 뒤 함께 발표하는 것을 원칙으로 여기는 일본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한국이 성급했다는 것이다.또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 결정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가 정치적 문제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더욱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집권당인 자민당 내에서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 문제를 놓고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부정적이다. 이런 일본 내 상황을 고려해 한국 측도 뒤늦게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 언급을 자제하며 일본을 자극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일본 내 부정적 분위기를 고려해 한일 정상이 유엔 총회에서 정식으로 회담을 한다고 해도 30분 정도의 회담에 그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약 3년 만에 양자 회담을 여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둘 가능성이 크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 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일 관계 개선의 열쇠인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도 일본보다 한국이 적극적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약 55분간 진행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에게 4차례 회의로 종료된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협의회 결과를 설명했다. 민관협의회는 민간 기금을 활용한 대위 변제 방안 등을 비중 있게 논의한 바 있다. 임 대변인은 “일본 측도 진지한 태도를 보이면서 우리 측과 계속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정부의 확정된 배상안을 전달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본 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외무성은 회담 뒤 보도자료를 통해 “하야시 외무상은 일본 측의 일관된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해결됐고 2018년 대법원의 배상 판결은 한국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만 강조하는데 하야시 외무상은 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 외교부 “조문 외교 핵심은 장례식”…홀대론 반박

    외교부 “조문 외교 핵심은 장례식”…홀대론 반박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참배하지 못해 ‘홀대론’이 제기된 것과 관련 외교부가 “조문 외교의 핵심은 장례식”이라며 20일 반박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런던 현지시간 9월 19일 오후에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을 마치고 나서 인근에 있는 처치하우스에서 조문록을 작성했다”며 “윤 대통령과 함께 우르쥴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그리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 다수 정상급 인사가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분들도 모두 영국 왕실로부터 홀대를 당한 것은 아니다. 참배가 불발 됐거나 조문이 취소된 것 또한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모나코 국왕, 그리스 대통령,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집트 총리,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이 장례식을 마친 뒤 조문록에 서명했다. 외교부는 윤 대통령이 현지시간 오후 3시에 런던에 도착하고 4시에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4시 40분에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참배하는 일정을 왕실과 조율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지 도착 이후 런던의 교통상황으로 대표단 차량이 제때 이동할 수 없었고 영국 왕실은 윤 대통령이 국왕 주최 리셉션에 늦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참배와 조문록 작성을 다음날로 순연하도록 요청했다는 것이다.여왕의 관을 일반에게 공개하는 ‘일반 공개’는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진행돼 결국 윤 대통령은 여왕의 관에 참배하지는 못하고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만 작성했다. 임 대변인은 “조문 외교의 핵심은 바로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 국장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지각을 하거나 의전의 실수가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대사가 공석인 상태에서 현지 사정 파악이 늦어졌다는 일각에 지적에 대해선 임 대변인은 “대사 대리 체제로서 지금까지 영국과 그 짧은 기간에 조율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어떤 문제도 없었다”며 “대통령 행사를 준비하게 되면 보통은 현지 런던채널뿐 아니라 서울에서의 외교채널, 서울과 런던 양국 양 채널을 모두 활용해 이뤄진다”고 반박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윤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영국 측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대통령 내외만 참석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으로 출국해 20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영국 측이 윤 대통령의 런던 도착 일시에 대해 지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 측은 영국 체류 기간과 후속 유엔 총회 외교 일정, 태풍 난마돌 대응 등을 고려해 18일 오후 도착으로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더 일찍 도착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건(도착 당일 조문) 확정된 일정이라기보다는 여건이 된다면 바램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왕실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라야 하는 것이 조문객으로서 마땅한 도리”라며 “귀빈들 약 2000명 가까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장례식에 참여하면 그 일대가 정말 혼잡하다. 그래서 플랜B를 염두엔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기시다 “한일 정상회담 일정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한국은 침묵

    기시다 “한일 정상회담 일정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한국은 침묵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약 3년 만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적극적인 한국과 달리 일본 측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는 등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양국 정상이 잠깐 만나 이야기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0일 유엔총회 참석 차 하네다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뉴욕 체류 기간 영국, 튀르키예, 필리핀, 파키스탄 등과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언급된 국가 중에 한국은 없었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현재 일정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약 55분간 회담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도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질문에 “어떠한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하는 데 그쳤다. 한일 양국이 정상회담 개최를 검토한 것은 맞지만 실제 개최 여부를 놓고 입장이 엇갈리는 데는 일본을 이해하지 못한 한국 측의 일방적 발표를 시작으로 기시다 총리의 정치적 문제가 뒤섞였기 때문이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5일 “유엔총회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놓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본 측이) 서로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됐다”고도 했다. 대통령실 발표 이후 일본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총리 뉴욕 방문의 구체적인 일정은 현시점에서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한국 발표를 부정했다. 이어 외무성은 “(양국의) 신뢰 관계에 관련된 것으로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발표는 삼가하길 바란다”며 한국 측에 항의하기까지 했다. 구체적 일정과 장소, 회담 주제까지 모두 결정된 뒤 함께 발표하는 것을 원칙으로 여기는 일본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한국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소식통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성과를 강조하려던 나머지 앞서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 결정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가 정치적 문제로 한일 정상회담을 결단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집권당인 자민당 내에서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 문제를 놓고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부정적이다. 이런 내부 반대를 뚫고 기시다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 동의하는 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마이니치신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2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정권 교체의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30%대가 붕괴되기까지 했다. 자민당 간부는 요미우리신문에 “스가 정권 말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지지율 하락에 제동을 걸지 않으면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한일 정상이 정식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마이니치신문은 “(양국 정상이)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일 관계 개선의 열쇠인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도 한국 측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일 박 장관은 하야시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4차례 회의로 종료된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협의회 결과를 설명했다. 민관협의회에서는 배상을 위해 일본 측이 반발하는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현금화하는 것 대신 정부가 예산을 사용해 대위변제하는 방안은 적절하지 않다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대신 기금 조성을 통해 변제하는 방안이 논의됐는데 이 내용 등을 이날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성은 보도자료를 내고 “박 장관으로부터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한 일본 측 표현)에 대한 한국 측의 입장 설명이 있었다”며 “하야시 외무상은 일본 측의 일관된 입장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해결됐고 2018년 대법원의 배상 판결은 한국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데 하야시 외무상은 이 입장을 또다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또 외무성은 “양국 외교장관으나 외교 당국 간 이뤄지고 있는 건설적인 의견교환을 평가하면서 한일 관계를 건설적인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양국 간 협의를 지속해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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