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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집에2’ 트럼프, 자신의 호텔서 카메오 열연 ‘중년남자 1’

    ‘나홀로집에2’ 트럼프, 자신의 호텔서 카메오 열연 ‘중년남자 1’

    ‘나홀로집에2’ 트럼프 카메오 출연 사실이 재조명됐다.” 9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이색 과거가 화제다. 트럼프는 지난 1992년 개봉한 영화 ‘나홀로 집에2’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극중 케빈(맥컬리 컬킨)은 플라자 호텔 로비에서 중년 남자에게 길을 묻는다. 이 중년 남자가 바로 트럼프. 20여년 전의 트럼프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트럼프는 영화 촬영 당시 이 호텔의 소유주였다. 플라자 호텔의 오너였던 트럼프는 이 인연으로 카메오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트럼프는 1995년 트로이 리처드 캠벨에게 건물을 매각했다. 트럼프는 영화 ‘쥬랜더’에도 특별 출연한 바 있다. 한편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는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압도하고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패션외교 이미 시작됐다? 美 차기 퍼스트레이디 드레스 화제

    패션외교 이미 시작됐다? 美 차기 퍼스트레이디 드레스 화제

    미국 백악관의 안주인이 바뀌었다. 미국 제 45대 대통령으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그의 세 번째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46)도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현재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등이 일명 ‘패션외교’를 펼치기로 유명한 만큼, 차기 백악관 안주인으로 낙점된 멜라니아의 패션에도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멜라니아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모델로, 빼어난 외모와 패션 감각으로 선거운동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몰고 다녔다. 멜라니아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트럼프의 당선 수락 연설 당시 무대에 등장할 때에는 흰색의 반 오프숄더 점프수트를 입었다. 무늬가 전혀 없는 깔끔한 디자인의 이 점프수트는 유명 브랜드 랄프 로렌의 것으로 가격은 3990달러(약 46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세서리는 최소화했다. 목걸이는 착용하지 않았고, 가는 팔찌와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 등으로 패션을 완성시켰다. 멜라니아의 흰색 드레스 사랑은 트럼프의 선거운동 시절부터 알려져 있었다. 지난 7월,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공화당의 첫 전당대회에서 남편을 위해 연단에 오른 멜라니아는 당시에도 무늬가 없는 흰색 드레스를 입었다. 뉴욕포스트는 당시 이를 두고 “현대적인 신부들이 고를 법한 아름다운 옷”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멜라니아의 이번 드레스가 주목받은 이유는 또 있다. 공교롭게도 대선에서 낙마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선거운동기간 내내 멜라니아 드레스와 같은 브랜드인 랄프로렌의 의상을 즐겨 입었다. 힐러리 클린턴은 이번 대선에서 주요 행사마다 랄프로렌을 선택했다. 대체로 바지정장을 입었는데, 침착하면서도 단호한 이미지가 부각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A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가 이러려고…” 美 ‘퍼스트도터’ 이반카 첫 출근길

    “내가 이러려고…” 美 ‘퍼스트도터’ 이반카 첫 출근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인 딸 이반카(35)의 출근길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9일(현지시간) 미 언론과 현지 파파라치들은 아버지의 대통령 당선 후 첫 날 아침 출근길에 나선 이반카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현재 뉴욕에 위치한 파크 애비뉴 아파트에 살고 있는 그녀는 간 밤의 감동이 그대로 남아있는 듯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많은 취재진의 등장을 예상한듯 흐뭇한 미소를 만면에 띄운 채 그녀는 현재 기업 개발·인수 부문 부회장으로 근무 중인 아버지의 회사 트럼프 그룹으로 향했다. 세간의 관심이 이반카에게 쏠리는 이유는 사실상 이번 선거운동을 지휘했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큰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에 퍼스트레이디를 능가하는 ‘퍼스트 도터’라는 호사가들의 평도 과하지는 않은 셈. 예상을 뒤엎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는 3번의 결혼을 해 가족 구성이 복잡하다. 먼저 트럼프는 1977년 체코 출신 모델 이바나와 결혼한 후 1992년 이혼했으며 이듬해 미인대회 출신인 메이플스와 결혼했다. 그러나 6년 후인 1999년 메이플스와 이혼한 트럼프는 현재 멜라니아(45)와 살고 있다. 미국의 새 퍼스트레이디가 된 부인 멜라니아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모델로 미국 역사상 외국에서 태어난 두 번째 퍼스트레이디다. 첫 번째는 지난 1825년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의 아내인 루이자 애덤스(영국 출신). 이처럼 3번의 결혼을 통해 트럼프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총 다섯 명의 자녀(3남 2녀)를 두고있다. 이중 미디어의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사람이 바로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영애'(令愛) 이반카다. 빼어난 외모와 몸매로 모델로도 활동한 바 있는 이반카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을 졸업해 그야말로 미모와 지성을 겸비했다. 이 때문에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이반카가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는 특별보좌관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과거 빌 클린턴 대통령 집권 초기 힐러리가 의료보험 개혁을 진두지휘했던 것처럼 여성혐오 이미지등 트럼프의 약점을 채우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제 이반카는 대선 기간 중 “우리 아빠는 페미니스트”(My father is a feminist)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쏟아내거나 트럼프가 음담패설 녹음파일로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을 때에는 아버지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받아달라고 유권자에게 호소한 바 있다.    한편 이반카는 유대계 출신 사업가 재러드 쿠시너(35)와 2009년 10월 결혼해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고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국, 벌써 2020년 대선 준비?…이번엔 미셸 오바마?

    미국, 벌써 2020년 대선 준비?…이번엔 미셸 오바마?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자마자 서구 여론의 관심은 벌써부터 다음 선거가 열리는 2020년으로 향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충격적 결과 속에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예상과 기대 만큼이나 4년 후 또다른 기회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10일 '힐러리 클린턴이 미셸 오바마의 2020년 대선 출발 방아쇠를 당겼다'는 제목으로 미셸 오바마의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 가능성을 타진했다. 물론 미셸 오바마는 이미 선거운동 지원유세 과정에서 자신은 향후 백악관에 들어가려는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미셸 오바마에 대한 대중들의 인기는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은 물론, 정식후보인 클린턴을 능가할 정도로 치솟았다는 사실이 첫 번째 근거다. 아래 표에서 보여지듯 위키피디아의 페이지뷰에 근거해 집계한 표에서 거의 100점에 근접할 정도의 인기도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미셸 오바마는 선거운동 내내 논리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연설로 '트럼프 저격수'로서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정부가 8년 동안 추진했던 오바마케어 등 각종 제도와 정책이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전면적으로 부정될 위기에 놓였다는 절박한 위기감은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기 힘든 정황이다. 이날 클린턴은 패배가 공식 확정된 직후 낙선연설에서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 당신들이 지난 8년 동안 보여준 우아하면서도 단호한 리더십은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감사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미국은 당신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여성 미국 대통령'의 꿈이 실현 가능한 목표임을 역설했다. 클린턴은 "여전히 공고한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여성들이 희망을 버리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언젠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실현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미셸 오바마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고, 지지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미셸 오바마와 미국 국민들에게는 4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계와 가능성을 직접 체험하는 과정에서 이 열망과 기대는 더욱 커질 수도, 사그러들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이는 고스란히 미셸 오바마가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뜻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미국 곳곳에서 반발 시위…트럼프 모형 화형식 “나의 대통령 아니다”

    미국 곳곳에서 반발 시위…트럼프 모형 화형식 “나의 대통령 아니다”

    미국 곳곳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반발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일부 시위자들은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은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치거나 트럼프 모형을 불태우기도 했다. 트럼프가 앞으로 이번 대선으로 양분된 미국 사회를 어떻게 화합으로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새벽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펜실베이니아 주와 캘리포니아 주, 오레곤 주, 워싱턴 주 등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UCLA 인근에서는 500여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트럼프의 당선에 저항했다. 버클린 캘리포니아대와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등에서도 소규모 형태의 반발 시위가 전개됐다. 오클랜드에서는 100명이 넘는 시민이 거리로 몰려 나와 트럼프의 모형을 불태우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 캘리포니아 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성향이 강하며,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했다. 캘리포니아 주 북쪽에 위치한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에서도 300여명이 시내 중심으로 나와 선거 결과에 반발했다. 이 시위로 시내 중심가의 교통이 통제되고 기차 운행이 지연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도로 한 가운데 주저앉아 버렸고, 미국 깃발을 태우는 시위자도 목격됐다. 워싱턴 주의 시애틀에서는 100명가량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인근에 모여 길을 가로막고 쓰레기통을 불태우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피츠버그대 학생 수백명이 거리를 행진하며 선거 결과에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득표는 힐러리가 앞서, “민심 왜곡” 목소리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득표는 힐러리가 앞서, “민심 왜곡” 목소리도

    미국 대선에서 예상을 깨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트럼프가 선거인단 확보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 압승했지만, 개표 결과 전체 득표 수에서는 힐러리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득표와 무관하게 후보별 선거인단 확보 수로 승패를 가르는 독특한 미국의 선거제도 때문이다. 클린턴으로서는 더 많은 민심을 얻었지만 독특한 선거제도 탓에 백악관행을 트럼프에게 내준 셈이어서, 민심을 왜곡하는 이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9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전국 개표율이 92%로 집계된 가운데 트럼프의 득표수는 5946만여 표(47.5%)로, 클린턴(5967만여 표·47.7%)보다 약 21만 표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두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CNN 집계 기준)는 트럼프가 290명에 달한 반면 클린턴은 228명에 그쳤다. 트럼프는 당락의 기준인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확보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는 득표와 무관하게 후보별 선거인단 확보수로 승패를 가르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8일 치러진 선거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이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선거다.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제외하고 워싱턴DC와 나머지 48개 주는 ‘승자독식’ 방식으로 선거인단을 뽑는다. 주별 선거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어 이긴 후보가 그 주에 걸린 선거인단을 싹쓸이한다. 대통령 선거인단은 총 538명이며, 선거인단은 인구 비례에 따라 배정되기 때문에 주마다 선거인단 수가 다르다.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내달 19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통령으로 공식 선출된다. 즉 유권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뒤지면 대통령이 되지 못할 수 있다. 트럼프는 선거인단이 가장 많이 걸린 캘리포니아(55명)와 뉴욕(29명)에서 클린턴에게 밀렸지만, 공화당 텃밭 텍사스(38명)와 경합주 플로리다(29명)·펜실베이니아(20명)·오하이오(18명)를 차지해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이미 주별 승자가 확정된 만큼 트럼프와 클린턴 후보가 각각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변동이 없지만, 만약 최종 득표수 집계에서도 클린턴이 득표에서 앞선다면 그는 2000년 민주당 앨 고어에 이어 16년 만에 득표에서는 앞서고 선거에서는 패배하는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앨 고어는 전국 득표율에서 48.4%를 얻어, 47.9%를 얻은 공화당의 조지 W.부시를 이겼지만,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는 266대 271로 패했다. 고어는 전국적으로 53만7천여 표 앞섰으나, 승부처인 플로리다 주에서 537표 차이로 지는 바람에 이 주에 걸린 선거인단 25명을 빼앗겨,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는 대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했다가 대법원이 재검표를 중단시키자 선거일로부터 5주 뒤인 12월 13일에 패배를 인정했다. 부시와 민주당 후보 존 케리가 맞붙었던 2004년 대선도 자칫하면 결과가 뒤바뀔 뻔했다. 부시가 선거인단 286명을 확보해 케리(252명)에 앞서 승리했다. 하지만 케리가 경합주 오하이오에서 10만 표만 더 얻어 선거인단 20명을 확보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트럼프 시대 대응할 안보·경제 전략 시급하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요구 예상 어려운 상황에 더 큰 시련 줄 수도 TF 만들고 트럼프와 협상 나서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등 지구촌 전체가 ‘트럼프 시대’의 불확실성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를 주창한 트럼프 후보의 예상 밖 승리는 전 세계가 앞으로 격변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교 ·안보·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 밀접하게 엮여 있는 우리는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은 크게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설명할 수 있다. 탈냉전시대 이후 지속된 팍스아메리카나(미국 주도 세계평화) 정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고수해 온 자유무역주의를 손보겠다는 것이다. 북핵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수출 격감 등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삼각파도를 헤쳐 나가야 할 상황을 맞았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승리 연설에서 미국을 우선하지만 모든 나라를 공정하게 대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 우선 정책은 곧 대외적으로 고립주의 강화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외교정책은 고립주의에서 적극적인 개입주의로 바뀌어 세계의 각종 분쟁에 개입해 왔다. 탈냉전시대 이후에는 유엔과 동맹국의 도움을 받아 분쟁에 개입하는 등 미국의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정책이 바뀌고 있었다. 트럼프 시대에는 고립주의 강화, 다시 말해 개입주의 약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고립주의 강화는 주한미군 주둔에 큰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동맹국들이 미국 군사력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진 트럼프는 공언한 대로 우리나라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고 나설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5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주한미군의 인적 비용을 100% 부담하는 것이 왜 안 되느냐”고 주장했다. 우리가 방위비 인상을 주저하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한국의 핵무장을 미국이 막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했다. 이런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우리의 안보 시스템은 엄청난 격랑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은 물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을 부담하라고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로서는 속히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트럼프의 외교 참모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진의를 파악, 대비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핵무장 카드로 맞서는 등 협상력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트럼프의 대북 정책 방향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북한을 통치하는 자는 미친 인간이라고 했다가 김정은과 대화할 수 있다고 하는 등 대북 정책에서는 종잡을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을 통해 북한을 때리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복안은 밝히지 않았다. 우리를 배제한 대북 정책이 툭 튀어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원활한 소통 라인 확보가 시급하다. 트럼프 시대의 개막은 우리 경제에도 큰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깨진 약속’ 또는 ‘일자리 킬러’라는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슬로건으로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었던 노동자 계층의 백인표를 흡수해 당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려면 보호무역 장벽을 높일 수밖에 없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우리나라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한·미 FTA가 수술대에 오르면 미국은 자국 산업에 대한 보호 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 FTA 재협상으로 양국 간 무역관세가 부활하면 내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우리나라 수출 손실액이 약 30조원에 이르고 일자리도 24만개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비관적인 전망이지만 서둘러 트럼프 측의 동향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미국이 내년 초에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우리도 달러 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고 실물 경제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 무역전쟁은 불가피할 것이다. 트럼프는 중국을 일자리를 앗아가는 대표적인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 경쟁을 벌일 게 불 보듯 뻔하다. 그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4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중국도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매길 것이다. 중국 시장의 위축은 곧바로 우리나라 수출전선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벌써 트럼프의 당선 소식이 전해진 어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한 게 이를 방증하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당선을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 인수위와의 협의 등을 포함해 차기 미국 새 정부와의 관계 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정책 연속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트럼프 캠프, 공화당 측과 106차례 접촉해 동맹국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방위비 분담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설명했다는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다. 외교·경제 당국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트럼프 당선자가 협상의 명수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떠한 협상 카드에도 맞설 만반의 준비를 해야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 트럼프 시대의 개막이 우리나라에 또 하나의 위기를 가져올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는 도전 의식을 키워 나가야 한다.
  • 속마음 숨긴 유권자들 여론조사 정확성 떨어뜨려

    브렉시트·콜롬비아 평화협정 등 투표결과 뒤집혀져 세계적 파장 “우리가 이기고 있지만 언론이 보도하지 않을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유세 막판 지지자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결과적으로 허풍이 아니었다. 투표일 직전까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차기 백악관 주인으로 예측했던 미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은 8일(현지시간) 패닉에 빠졌다. 여론조사가 선거 결과를 제대로 내다보지 못한 건 이번만이 아니다. 올해에도 글로벌 정세를 뒤흔든 각국 주요 투표 때 예측에 실패해 혼란이 가중됐다.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결정 국민투표를 예측하지 못한 것은 미 대선과 비견할 만한 충격을 줬다. 투표 마감 직후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는 투표 참가자 4772명을 대상으로 최종 여론조사를 벌여 EU 잔류 52%, 탈퇴 48%로 4% 포인트 앞섰다고 예측했다. 다른 기관의 예측도 비슷했다. EU 잔류 진영을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영국을 유럽에서 더 강하고, 안전하고, 잘 살도록 하는 데 투표한 이들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최종 개표 결과, 탈퇴 51.9%, 잔류 48.1%로 영국민은 EU 탈퇴를 택했다. ‘고립주의’ 노선인 트럼프는 당시 선거 결과에 대해 “영국은 (EU로부터) 나라를 되찾았다. 위대한 결정”이라고 치켜세웠다. 지난달 2일 치러진 콜롬비아 평화협정 국민투표 역시 예상 밖의 선거 결과가 나왔다. 52년간의 내전을 끝내려 콜롬비아 정부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3년여간의 협상 끝에 평화협정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졌다. 개표 결과 찬성 49.78%, 반대 50.21%로 부결됐다. 선거에 앞서 실시된 8차례 여론조사에서는 매번 찬성 의견이 높았다. 선거 예측이 크게 빗나가는 현상은 24년 전 미국에서 주목받았다. ‘브래들리 효과’다. 1982년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때 민주당 토머스 브래들리 후보와 공화당 조지 듀크미지언 후보가 대결했다. 흑인이자 전직 LA 시장인 브래들리가 여론조사에서 86%의 지지율을 얻어 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였다. 선거일 출구조사에서도 앞섰다. 하지만, 개표 결과 브래들리는 1.2% 포인트 차로 패했다. 백인 유권자가 명망 있는 흑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하면 인종차별주의자로 보일까 봐 여론조사 때 거짓 응답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가 주장했던 ‘샤이 트럼프’(shy Trump·트럼프 지지성향이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제대로 답하지 않은 백인 남성 유권자)가 상당수 존재했던 셈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美언론 ‘샤이 트럼프’ 폄훼 망신… 편향보도에 지지율 착시까지

    美언론 ‘샤이 트럼프’ 폄훼 망신… 편향보도에 지지율 착시까지

    대부분 여론조사 “클린턴 우위” 트럼프 지지자 조사에 거짓응답 여론조사 비즈니스로 전락 비판 주류 언론, 실제 민심과 동떨어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그동안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던 대다수 미국 언론도 세계적인 망신을 당했다. ‘여론조사 대참사’라고 부를 만한 이변의 이면에는 ‘샤이 트럼프’(shy trump)로 불리는 숨어 있는 트럼프 지지자와 이를 포착하지 못했던 여론조사 자체의 한계, 트럼프에게 부정적인 미국 주류 언론의 편향된 보도가 초래한 착시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클린턴 후보는 악재로 꼽혔던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두 번째 면죄부를 받으면서 근소한 우위를 굳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지난 2~5일 1937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47%, 43%의 지지율로 4%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같은 기간 CBS방송 여론조사(1426명 대상)에서도 클린턴은 45%의 지지율로 41%에 그친 트럼프에 4% 포인트 앞섰다. 다만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남가주대학(USC)이 같은 기간 2935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8%로 클린턴(43%)에게 5%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트럼프 “브렉시트 10배 충격 줄 것” 입증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와 다르게 나오는 것은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성향을 숨기지만 막상 투표장에서는 속마음을 드러내고 표를 찍는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8일 선거 결과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10배에 해당하는 충격을 줄 것”이라며 여론조사가 지지층의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무슬림 비하, 여성 차별적 발언과 막말, 음담패설 파문 등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빚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길 꺼리는 샤이 트럼프 유권자가 그만큼 많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3일 “응답자들이 여론 조사원에게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경향은 있을지 몰라도 샤이 트럼프 유권자는 일종의 신기루”라고 폄하했다. 그렇지만 결국 자신을 ‘미스터 브렉시트’로 지칭한 트럼프의 주장이 허풍이 아니었음이 이번 선거를 통해 입증됐다. ●전화 조사 방식 표본 신뢰도 낮아 전화로 실시되는 여론조사 자체의 낮은 응답률 때문에 표본의 신뢰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퓨리서치센터는 자신들이 실시해 온 여론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응답률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1997년 36%였던 여론조사 응답률이 2012년 4분의1 수준인 9%로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2012년 발표한 바 있다. 여론조사 기관은 표본의 대표성을 확보하고자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추출하지만 전화를 받는 당사자 입장에서 무작위로 걸려오는 전화는 스팸 메일과 다름없게 생각한다는 분석이다. 통계로 만들 수 있는 답을 얻어내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뜻이다. 또한 여론조사 자체가 민심을 반영한다기보다는 선거 붐을 조성하는 비즈니스라는 준엄한 비판도 잇따랐다. 클린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던 미국 주류 언론의 편향된 보도 태도와 이에 대한 불신도 미국 대중의 실제 민심과 여론조사의 괴리를 초래한 원인으로 꼽힌다. 클린턴은 미국의 100대 유력 언론매체 중 뉴욕타임스(NYT), WP를 비롯해 57개 언론사의 지지를 얻어냈지만 트럼프 지지를 표명한 언론사는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과 플로리다 타임스 유니온 등 2곳에 그쳤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달 27~28일 미국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2%는 그동안의 언론 보도가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편향됐다고 응답했다. 언론 보도가 균형 잡혔다고 답한 응답자는 38%에 그쳤다. 트럼프에 편향됐다는 의견을 낸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미디어리서치센터(MRC)가 지난 6월 29일부터 10월 20일까지 ABC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저녁 시간 대선 뉴스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에 관한 보도 중 91%는 부정적 내용이었다. 단지 9%만이 긍정적인 보도였다. 클린턴의 경우 부정적 보도가 79%, 긍정적 보도는 21%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美 우선주의’… 中과 무역 충돌땐 지역 안보까지 흔들

    트럼프 ‘美 우선주의’… 中과 무역 충돌땐 지역 안보까지 흔들

    IS 문제 해결에 러시아와 협조 북핵문제로 中과 갈등 커질 듯 안보비용 놓고 EU와 마찰 전망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의 새 경제정책과 안보정책에 대한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공약으로 경제 분야에서는 보호무역주의를, 대외정책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이익 우선주의)를 내걸었다. 한국 등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등을 전면 폐기하고 미국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무역 질서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미국을 상징해 온 ‘세계 경찰’ 역할을 포기하고 동맹국과도 상호주의에 따라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한국과 일본, 독일 등이 스스로 방어를 할 수 있게 핵무장을 용인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시리아 내전과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유럽·중국·이란 등 갈등 고조 가능성 트럼프 시대의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가를 중심으로 한 ‘대서양 동맹’에 더 많은 안보 비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할 전망이다. 일부 유럽 국가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미국과 유럽 간 동맹 관계가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도 북핵 문제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미국을 겨냥한 핵·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는 북한 김정은 체제를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나 시진핑 중국 주석은 6자 회담 재개를 통해 북핵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생각이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두고 두 나라 간 갈등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이고 있어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적국으로 간주하는 이란에서도 트럼프 집권 이후 강경파가 힘을 얻게 될 공산이 크다. 동중국해·남중국해 문제에서도 미국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한 지금의 개입주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의 친중 성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어서 이 지역 패권싸움 판도도 새롭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亞 수출국에 대한 압박 크게 높일 듯 힐러리 클린턴와 트럼프 모두 대선공약으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웠다. 하지만 트럼프가 훨씬 강력한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에 취임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수출 국가에 대한 압박 강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관세 부과 말고도 지적재산권 보호 관련 법 집행,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한 수입 규제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FTA 폐기’를 볼모로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유럽연합(EU) 등과 TPP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된다. 세계무역질서의 근본인 세계무역기구(WTO) 지침을 더이상 따르지 않고 중국에 대해 독자적인 관세 장벽을 세우겠다고 밝힌 만큼 두 나라 간 무역전쟁도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으로 세계 경제 불안감이 커지고 미국이 내년부터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미국으로 달러 자본을 대거 옮기면서 일부 아시아 국가에 ‘달러 가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3조 달러가 넘는 중국의 외환 보유고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클린턴 패배 인정… “우리 캠프 자랑스럽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9일(현지시간) 대선 개표 결과 패배가 확정되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새벽 대선 승리 연설에서 “클린턴 후보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우리에게 축하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클린턴은 개표가 진행되고 있던 8일 오후 9시쯤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선거캠프가 자랑스럽다. 오늘 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60명 이상 벌어진 선거인단 수를 만회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자 트럼프에게 전화해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캠프의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본부장은 패색이 짙어지자 뉴욕시에 운집한 지지자에게 “우리는 오늘 밤에는 아무것도 말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고 AP가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1960년 대선부터 패자가 선거일 당일 밤이나 다음날 패배 선언을 하는 것이 관례였다. 2008년에는 선거 당일 오후 11시 24분에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존 매케인이 패배 선언을 했고 그로부터 45분 뒤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 선언을 했다. 2012년에는 선거 다음날 새벽 1시 2분에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가 패배를 인정했으며 46분 뒤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 연설을 했다. 2004년 민주당의 존 케리는 패배 연설을 선거 다음날인 오후 2시 30분에 했고 46분 뒤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승리 연설에 나섰다. 클린턴도 이날 트럼프가 승리 연설을 하기 전에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했다. 다만 트럼프가 승리 연설을 한 지 9시간이 지나 공식 패배 연설을 해 그만큼 고뇌의 시간이 길었음을 보여 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진핑 “갈등 관리 건설적으로” 환구시보 “美엘리트 정치 패배”

    미국 대선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는 대이변이 펼쳐지자 중국도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9일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곧바로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미 양국은 세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중요한 책무를 짊어지고 있다”면서 “양국이 충돌하지 않고 대립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트럼트 당선인과 함께 양국의 협력을 넓히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갈등을 관리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곧바로 ‘큰 충격에 빠진 미국의 엘리트 정치’라는 사설을 발표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클린턴의 패배는 개인의 패배가 아니고 전통 엘리트 정치의 패배로, ‘미국판 문화대혁명’이란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자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중국과 강하게 부딪칠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중·미 경제 관계를 파탄 내려 한다면 중국도 미국으로 하여금 무엇을 잃게 되는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고립주의를 표방한 트럼프의 당선으로 세계화의 최대 수혜자였던 중국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정책은 예측할 수 없어 중국과 미국이 사사건건 충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양시위 소장은 “상처받은 하층민이 미국의 엘리트 통치를 전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변화’외면 주류 정치인·이메일 스캔들 심판했다

    ‘변화’외면 주류 정치인·이메일 스캔들 심판했다

    미국 민심은 무섭고 냉정했다. 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린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리턴을 버리고 부동산재벌 출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선택했다. 8년 전 대선에 첫 도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민주당 경선에서 패해 대선 진출이 무산됐던 클린턴은, 이번에는 경선에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아웃사이더’ 트럼프에게 결국 무릎을 꿇었다. ●클린턴家에 대한 식상함도 패배 원인 이번 대선에서 클린턴의 패배 요인은 다소 복잡하다. 클린턴은 1993년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 활동을 시작으로 20여년간 정·관계 요직을 거치며 국정 경험을 쌓은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지만, 그가 오랫동안 주류 정치인, 특히 클린턴가(家)라는 것이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워싱턴 정치와 주류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과 식상함이 결국 클린턴으로 향했고, 2008년에 이어 재도전했으나 주류 이미지를 바꾸지 못한 것이다. 특히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고, 지난 7월 수사를 종결했던 미 연방수사국(FBI)이 최근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발표하면서 막판 지지율이 흔들린 것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FBI 재수사 전까지 지지율이 최대 12%까지 차이가 났지만 이메일 스캔들에 다시 발목을 잡히면서 이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다시 결속해 투표율을 높이게 된 것이다. ●‘변화’ 주창 트럼프에 백인 유권자 호응 클린턴의 좌절은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나뉜 정치 현실뿐 아니라 보수·진보 등 성향과 인종, 성별, 교육, 종교 등에 따라 나뉜 미국인의 분열을 보여준다. 트럼프는 여성·이민자·무슬림 비하 등 끊임없는 막말과 극단적 공약으로 공포를 조장했지만, 그가 외치는 변화와 ‘미국우선주의’는 백인 노동자층을 중심으로 보수층, 장년층, 복음주의 유권자들에게 어필했고, 클린턴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호감도는 트럼프와 비슷하게 높았다. 특히 백인 유권자들의 대다수가 클린턴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백인 남성 70%는 트럼프를 지지했고, 여성 43%도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클린턴은 히스패닉과 흑인, 아시안 등 유색 유권자의 지지를 많이 받아 왔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출구조사에서 히스패닉 65%가 클린턴을 지지했고 27%는 트럼프를 뽑았다. 흑인의 87%는 클린턴을, 8%는 트럼프를 뽑았다. 이는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받은 히스패닉과 흑인 지지율보다 5~6% 포인트 정도 낮은 것으로, 쏠림 현상이 있었지만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대별로는 30세 이하 밀레니얼 세대의 54%가 클린턴을 지지했으며, 34%는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65세 이상 유권자의 52%는 트럼프를 지지했으며 45%는 클린턴에게 표를 던졌다. 이 역시 2012년보다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오바마·미셸 여사 높은 인기도 역부족 이 같은 상황에서 클린턴은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경합주뿐 아니라 민주당 텃밭이었던 위스콘신, 미시간 등까지 뺏기는 상황을 초래했다. 결국 경합주를 함께 돌며 공동 유세에 나섰던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의 높은 인기도 무용지물이었다. 하지만 클린턴이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에 도전한 것은 무엇보다 값진 일이고, 언젠가 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클린턴 비호감 전쟁서 패배… ‘마지막 유리천장’ 높고 단단했다

    클린턴 비호감 전쟁서 패배… ‘마지막 유리천장’ 높고 단단했다

    트럼프 초반부터 격전지서 승기 NYT 클린턴 당선 점치다 ‘수모’ 라이언 하원의장 1호 축하 전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급 충격’(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미국판 문화대혁명’(중국 관영매체 환구망) 세계 각국 언론매체의 평가처럼 8일(현지시간) 미 대선 결과는 대이변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며 겨룬 끝에 승리했다. 선거 직전까지 클린턴의 우세를 점친 여론조사 결과를 비웃듯 연출한 드라마 같은 승부였다. ●클린턴 대형 경합주 버지니아만 이겨 이변의 조짐은 개표함을 열자마자 보였다. 트럼프는 처음 개표를 시작한 인디애나와 켄터키는 물론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등 대형 경합주에서 승기를 잡았다. 특히,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에서 클린턴과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다 간발의 차로 승리하자 트럼프 캠프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플로리다에서 지는 공화당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한다’는 공식이 있을 정도여서 트럼프가 막판까지 사활을 걸었던 곳이다. 또 ‘풍향계’로 불리는 오하이오에서도 초반부터 5% 안팎의 차이로 앞서가다 끝내 승리했다. 1960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오하이오의 승자가 모두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승패의 열쇠를 쥔 동부지역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우세를 보이면서 그의 열세를 예측했던 언론들도 당황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오전 클린턴 당선 가능성을 80%대로 점쳤다가 개표 결과에 따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점점 높여 잡았다. 트럼프는 소폭의 우위를 끝까지 지키며 경합주 대부분을 차지해 승세를 굳혔다. 반면 클린턴은 대형 경합주 가운데 버지니아 한 곳을 챙기는 데 그쳤다. ‘예상 밖 승리’의 감동은 더욱 벅찰 수밖에 없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뉴욕 등 미국 전역에서 거리로 뛰쳐나와 환호하며 한밤 승리를 즐겼다. 트럼프의 승리 연설이 열린 뉴욕 맨해튼 중심가 힐튼 미드타운 호텔의 연회장에는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트럼프를 연호했다. 이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슬로건이 쓰인 빨간 피켓을 들거나, 빨간 모자를 쓰고 단합을 과시했다. 백인 여성 헤슬리 시넥은 “모든 사람이 변화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트럼프는 승리가 확정된 9일 새벽 2시 47분쯤 연회장 연단에 올라 청중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당선인 주변에는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와 가족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 등이 함께 섰다. 반면 유리 천장으로 만든 뉴욕의 가장 화려한 컨벤션센터는 이날 밤 가장 우울한 장소로 돌변했다. 클린턴이 승리하면 이곳에서 첫 여성대통령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대형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패배가 확정되자 무대와 조명이 곧바로 철거되고 깊은 어둠에 묻혔다. 개표가 시작되고 그가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 주요 경합주서 줄줄이 패배하자 지지자들은 눈물을 훔쳤다. 개표가 거의 종료된 9일 새벽 2시쯤 클린턴 캠프의 존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이 지지자들 앞에 나와 “오늘 밤에는 어떤 것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떠들썩한 분위기가 한순간에 사라지며 클린턴의 지지자 수천명도 뿔뿔이 흩어졌다. 클린턴은 가족과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맨해튼 중심가의 페닌슐라 호텔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기간 트럼프에게 등을 돌렸던 공화당의 거물들도 승리가 확정되자 발 빠르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이날 가장 먼저 트럼프와 부통령 러닝메이트 마크 펜스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다. 애슐리 스트롱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와 라이언 의장의 전화통화 사실을 확인하며 “두 사람이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폭로된 후 공동유세를 취소하는 등 트럼프와의 관계를 단절했다가 막판 트럼프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승리 가능성이 제기되자 입장을 번복했다.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캐나다 이민국 홈페이지는 한때 마비됐다. 캐나다 이주를 타진하는 미국안의 이민국 홈페이지 접속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佛, 트럼프 축전 준비 안했다 낭패 프랑스 정부는 트럼프가 당선되자 큰 충격에 빠졌다. 엘리제궁(대통령궁) 비서관들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클린턴에게 보낼 당선 축하 편지만 준비했다고 현지 라디오 RTL이 보도했다. 이변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아 트럼프 당선 축하 편지는 준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대선 기간 인종·여성 차별적 발언을 쏟아낸 트럼프에 대해 “그(트럼프)의 과도한 언행들은 심지어 미국인들마저 구역질 나게 한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부동산 왕 되겠다”고 3~4시간 자며 버틴 ‘아웃사이더’

    “부동산 왕 되겠다”고 3~4시간 자며 버틴 ‘아웃사이더’

    독일 이민자 집안 5남매 중 넷째… 백인 거주지서 성장 선생님에게 주먹질하던 다혈질… 부모가 군사학교 보내 수금으로 시작해 부동산 재벌… 네 차례 도산 경험도 신문 읽기로 하루 시작… “넌 해고야” 리얼리티쇼 스타덤 막말·성추문 파문 딛고 ‘역대 최고령 70세’ 취임 기록 성공한 사업가에서 방송사 인기 리얼리티쇼 진행자를 거쳐 백악관 주인이 된 도널드 트럼프(70)는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건 아웃사이더 돌풍의 주역이다. 1946년 6월 14일 뉴욕시 퀸스에서 태어난 트럼프는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와 어머니 메리 애니 사이의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매리엔 트럼프 배리(78) 미 연방 제3항소법원 판사가 큰누나이며, 작은누나 엘리자베스 트럼프 그라우와 남동생 로버트 트럼프가 있다. 그의 형이었던 프레드 주니어는 1981년 43세의 나이에 알코올 중독으로 숨을 거뒀다. 트럼프 집안은 독일 서남부 카를슈타트 출신인 할아버지 프리드리히 드룸프가 16세 때인 1885년 미국에 이민 오면서 트럼프 일가를 이뤘다. 1892년 미국 시민이 된 드룸프는 미국식 이름인 트럼프로 이름을 바꾸고 숙박과 식당 사업을 해 큰돈을 모았다. 트럼프가 자란 뉴욕 퀸스는 백인 이외에는 거의 살지 않는 동네였다. 트럼프는 나중에 이곳에서 자란 것을 “오아시스”라고 회상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배타적 이민정책의 뿌리가 이곳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는 어린 시절 방이 23개, 화장실이 9개나 되는 대저택에서 보냈다. 엄격한 가정교육에도 트럼프는 사고뭉치였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을 때려 눈 주위를 멍들게 할 정도였다. 아버지의 영향력 덕분에 퇴학 대신 가벼운 근신 처벌만을 받았다. 트럼프의 아버지는 그의 이런 성격을 걱정해 13세가 되던 1959년 트럼프를 뉴욕군사학교에 보냈다. 이곳에서 야구팀 주장을 맡을 정도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일부에서는 당시 가혹한 신고식과 폭력이 난무하는 군사학교 문화에 잘 적응했다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쟁과 승리’ 욕망을 내면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군사학교시절 야구에 뛰어난 기량을 보인 그는 지역신문에 ‘트럼프가 뉴욕군사학교의 승리를 이끌다’라는 제목의 기사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공사현장에 다니던 그는 13세 때 이미 불도저를 직접 운전하며 일을 도왔다. 1964년 뉴욕군사학교를 졸업한 트럼프는 배우나 프로듀서가 되고 싶어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영화학과에 진학하려 했으나 아버지의 뒤를 따라 부동산사업에 뛰어들었다.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가톨릭계 대학 포덤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아버지의 후광을 이용해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 편입했다. 그는 와튼스쿨에 편입하자마자 수강한 부동산개발 과목 첫 시간에 교수의 “왜 이 과목을 수강하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뉴욕 부동산업계의 왕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연방주택관리국의 저당권 상실 명단에서 정부 융자를 받았다가 저당권을 잃은 건물의 목록을 살피는 게 취미였다. 사업적 수완을 드러내자 아버지는 트럼프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1968년 대학을 졸업한 뒤 트럼프는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니는 일부터 시작했다. 아버지로부터 1971년 ‘엘리자베스 트럼프 & 선’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사명을 지금의 트럼프 그룹(The Trump Organization)으로 바꿨다. 하루에 3~4시간밖에 자지 않을 정도로 일 중독인 그는 특히 새벽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신문 읽기였다. 트럼프는 “나는 다른 많은 사업가가 그러는 것처럼 경제면만 읽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는 한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읽으려고 노력한다”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정작 이번 대선에서 미국의 주요 언론 매체 100곳 중 트럼프를 지지한 언론사는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과 플로리다 타임스유니언 등 2곳에 불과했다. 현재 포브스 추산 37억 달러(약 4조 2000억원)의 재산을 가진 트럼프지만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카지노를 세웠다가 도산하는 등 1991년부터 2009년까지 4차례의 도산을 겪기도 했다. 기업가로 성공한 트럼프가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한 NBC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Apprentice) 덕분이었다. 견습생 참가자가 트럼프의 회사를 연봉 25만 달러에 1년 계약으로 경영하는 조건으로 경쟁을 벌이는 프로그램이었다. 매회 트럼프가 1명씩 해고해 마지막에 살아남은 1인이 승자가 되며 계약을 따낸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넌 해고야!”라는 말을 유행어로 남겼다. 기업인과 방송인으로 성공을 거둔 트럼프는 정치에도 눈을 돌렸다. 2000년 대선에서 개혁당 소속으로 출마해 대권을 노렸으나 경선에서 탈락했다. 그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보다 편의에 따라 지지 정당을 바꿨다. 공화당(1987∼99년) 당적을 가졌다가 개혁당(1999∼2001년), 민주당(2001∼09년)을 거쳐 2009년 공화당으로 돌아왔다가 탈당했다. 2012년에 다시 공화당에 입당했다. 트럼프는 2015년 6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표어를 내걸고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트럼프의 출마는 기업인의 외도로 여겨지며 비웃음을 샀다. 경선 과정에서의 히스패닉과 무슬림에 대한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발언은 오히려 기성 정치권에 불신을 드러내던 계층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무려 16명의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는 데 성공했다.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가 대선주자로 선출됐지만 마지막까지 그와 경선을 벌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트럼프 지지 선언 대신 “양심에 따라 투표하세요”라며 갈등을 겪었다. 공화당 지도부의 도움 없이 필마단기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맞대결을 벌인 그는 세 차례 진행된 TV토론에서도 클린턴을 향해 ‘추잡한 여자’(nasty woman)와 같은 막말을 내뱉은 데다 토론을 앞두고 불거진 음담패설 파문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3차 TV토론에서 선거결과 불복을 시사해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 11일을 앞두고 터진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와 양극화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던 백인 노동자 계층이 대거 투표장을 찾으면서 판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 최고령 취임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만 69세 349일에 대통령에 취임했다. 엔터테이너 기질이 강하고 여성편력이 있는 그는 첫째 부인 이반나 트럼프, 둘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 각각 이혼한 뒤 2005년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 트럼프와 세 번째 결혼했다. 5명의 자녀 중 출중한 미모와 뛰어난 능력, 언변을 자랑하는 이방카를 총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와 2009년 결혼해 트럼프의 사위가 된 재러드 쿠슈너(35)는 현재 정권인수위 팀을 꾸린 실세 중 실세다. 그는 최근 자신이 좋아하는 책으로 각각 1987년과 1990년 출간된 본인의 자서전 ‘협상의 기술’(The Art of the Deal)과 ‘정상에서 살아남기’(Surviving at the Top)를 꼽았다. 그는 1941년 영화 ‘시민 케인’과 1950년 영화 ‘선셋 대로’를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꼽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靑, NSC 즉각 소집… 향후 대책방안 논의 윤병세 “한·미 동맹 중시 기조 계속될 것”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선출이 확실시된 9일 오후 청와대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향후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미국에서 특정 후보가 당선됐다고 해서 청와대가 즉각 NSC를 소집하고 그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이 같은 대응은 트럼프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하는 등 한국 안보에 큰 파장이 예상되는 데 따른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핵 위기 속에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외부 변수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제스처를 보여 주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청와대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가 하락 등 경제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경제·금융 당국이 회의를 여는 것까지는 몰라도 국방부 장관 출신의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안보 관련 회의를 열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은 동맹국과 동맹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결례가 아니냐는 것이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국에서 특정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한·미 동맹이 흔들린다고 상정하고 한국 정부가 NSC를 개최했다고 하면 트럼프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NSC 상임위 결과를 보고받고 대미 외교 방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 당국자들은 트럼프 후보가 선출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미 올해 초부터 트럼프 캠프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하며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나름대로 대책 마련에 매진해 왔지만 트럼프의 당선으로 대미 외교의 변수가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 대선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누가 당선돼도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외교안보팀과 접촉해 지속적인 협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트럼프 및 공화당 측 인사들과 올해 총 106회 접촉했다. 트럼프 측 인사들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방위비 분담에서 우리 정부의 기여도를 인정하고 있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그럼에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봐 왔던 당국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캠프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했지만 솔직히 하마평이 적다 보니 아직 누가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에 설지 예측이 힘들다”면서 “실제로 정책이 어떻게 될지는 인수위 구성부터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모든 미국인 위한 대통령 될 것” 통합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9일(현지시간) 새벽 뉴욕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대선 과정에서 분열됐던 미국의 단합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그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에게 첫마디로 “힐러리 클린턴으로부터 방금 전화를 받았고 저희를 축하해 줬다”면서 “클린턴이 오랫동안 힘들게 일해 왔다는 것을 알고 국가를 위한 클린턴의 봉사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AP는 이 같은 발언이 선거 기간 클린턴을 비방하던 트럼프의 평소 발언과 달라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제 그동안 분열됐던 나라를 치유할 시간”이라며 “저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저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지도와 도움을 받기 위해 손을 내밀 것이며 그래야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고 위대한 이 나라를 통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전 세계에 말하고 싶다. 우리가 미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지만 모든 사람, 모든 국가를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적대감보다는 공통점을, 갈등보다는 파트너십을 모색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의 집권으로 불안해하는 다른 나라를 안심시키는 모습이었다. 트럼프는 “우리의 집권 기간은 미국이 성장하고 재탄생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크고 담대한 꿈을 꾸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빈민가를 고치고 학교와 병원도 다시 지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일자리를 가져다 주고, 참전 용사를 돌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득권 향한 분노·백인 노동자 결집… 경합주·러스트벨트 휩쓸어

    기득권 향한 분노·백인 노동자 결집… 경합주·러스트벨트 휩쓸어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는 백인 ‘블루칼라’의 분노를 꼽을 수 있다. 1990년대 자유무역과 기술발전이 가져온 경제성장에서 소외된 미국 백인 노동자층은 기존 정치권이 자신들의 경제적 고통을 외면하자 좌절하고 분노했다. 아웃사이더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화법으로 타 인종과 타국이 강탈한 경제적 기회를 되찾아 오겠다고 공언해 백인 노동자층의 분노와 혐오를 자극했다. 결국 이들의 몰표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경합 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는 물론이고 민주당의 우세 또는 박빙 지역으로 분류됐던 위스콘신과 미시간, 오하이오 등 러스트 벨트(중서부 지역의 낙후된 공업도시)를 휩쓸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곳은 노조에 가입된 백인 노동자층의 비율이 높아 민주당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 지역의 경제를 떠받치던 제조업체가 값싼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백인 노동자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됐고 민주당 지지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백인 노동자층의 경제적 몰락은 미국 중산층의 붕괴로 이어졌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5월 미국 중산층의 비율이 지난해 사상 최초로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산층 붕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진행돼 지난해 중산층 소득 중간값은 2000년에 비해 4% 감소했다. 중산층이 소유한 순자산은 같은 기간 28% 가까이 줄었다. 자신들에게 직접 타격을 준 금융위기에 대해 책임지는 월스트리트 금융인은 없었다는 것도 이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 중산층이 붕괴하면서 지역·산업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과 소외감은 증폭됐다. 2000년 이후 중산층에서 저소득층으로 몰락한 계층은 제조업이 경제 기반인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일리노이 등 러스트 벨트에 집중됐다. 반면 중산층에서 고소득층으로 상승한 계층은 정보통신기술(IT) 및 고숙련 서비스업체가 밀집한 동·서부 해안 주에 몰려 있었다. 생계가 어려워진 중산층, 특히 백인 노동자층은 자유무역과 IT·금융 등 서비스산업이 중심이 된 미국의 기존 경제 체제에 불만을 느끼기 시작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민의 49%가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낮추고 있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자유무역에 긍정적 입장을 드러낸 응답자는 44%였다. 하지만 기존 정치권은 백인 노동자층의 불만을 해결해 주지 못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모두 자유무역을 추진했고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 재벌의 이익만 옹호했다. 로버트 샤피로 컬럼비아대 교수는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아닌 트럼프를 보고 지지했다”며 “유권자는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에 분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백인 노동자층의 이런 심리와 상황을 제대로 읽었다. 트럼프는 출마 이후 줄곧 중국, 멕시코 등이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뺏어간다고 주장하며 모든 자유무역협정(FTA)을 재검토하거나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백인 전체의 공포도 자극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기간 불법 이민자에 대한 관용 정책과 소수인종 우대 정책을 강화하면서 백인들은 미국이 ‘백인의 나라’에서 ‘소수인종의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닌지 공포감을 느꼈다. 실제로 백인 인구 비율은 2000년 69.1%였지만 2014년 62.1%로 크게 줄었다.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흑인 대통령을 8년 겪은 백인 남성은 여성 대통령이 집권하는 것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승리를 점친 바 있다.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 무슬림, 소수인종, 성소수자, 장애인 등을 노골적으로 폄하한 것은 이방인에 대한 백인의 공포와 혐오에 기대 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함이었다.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에서 금기시돼 온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거침없이 하며 백인을 결집시켰다. CNN이 투표자 2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에서 전국적으로 대학 졸업장이 없는 백인 남성의 72%가 트럼프에게 몰표를 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백인층에서도 58%가 트럼프를, 37%가 클린턴을 지지했다. 클린턴은 소수인종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지만 미국 유권자의 5분의3을 차지하는 백인이 대거 트럼프를 밀면서 승부는 기울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스톰’ 세계를 덮치다

    ‘트럼프 스톰’ 세계를 덮치다

    “모든 이와 다른 나라 공정하게 대할 것” 新보호무역·세계 안보지형 격변 예고 클린턴 “성공적인 대통령 되길 바란다” 미국인은 기성 정치를 불신했다. 불안하지만 변화를 택했다. 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기득권에 대한 분노를 등에 업은 ‘정치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70) 공화당 후보가 대이변을 일으키며 선택받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건 그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자 전 세계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고립주의가 국제 질서의 새로운 흐름이 될지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이날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노리던 대표적 주류 정치인인 힐러리 클린턴(69) 민주당 후보에게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을 넘긴 최소 289명을 확보하며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의 당선은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류 언론의 지지와 선거기간의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달라 많은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워싱턴의 낡은 정치 타파를 주창하며 대선에 뛰어든 그는 변화를 갈구하는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경선부터 쟁쟁한 전문 정치인을 모조리 따돌렸다. 240년 미국 역사에서 엘리트가 아닌 분노한 백인 ‘블루칼라’가 대통령을 만든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되게 됐지만 연방 상·하원의원은 물론 주지사나 관료 경력이 전혀 없다. 선거 과정에서 ‘막말’ 전력과 더불어 행정 경험이 없는 그가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되자 일부 국가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유럽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의 안보지형에도 격변이 예고된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당선자는 9일 새벽 승리 연설에서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지만 모든 이와 다른 나라들을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며 모두를 안심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 맨해튼의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 등장해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며 “미국을 단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모든 사람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클린턴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의 뉴요커 호텔에 모인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 앞에서 대선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가족과 함께 무대에 등장한 클린턴은 승복 연설에서 “어제 밤 트럼프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며 “트럼프가 미국을 위한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세계 언론들 ‘충격·이변·당황·망연자실’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세계 언론들 ‘충격·이변·당황·망연자실’

    8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말 그대로 충격적인 대이변이다. 세계 각국의 언론들도 이번 미국 대선 결과를 전하면서 ‘충격’, ‘이변’, ‘당황’ 등의 제목을 달았다. 클린턴을 지지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승리를 “아웃사이더가 유권자의 분노를 이용해 만들어낸 충격적 이변”이라고 표현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가 갑자기 대권을 잡으면서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는 제목과 함께 선거 결과를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깜짝 놀란 세계가 가장 큰 경제와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나라를 지휘하는 트럼프와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 등 동맹국이 트럼프로 대표되는 대중영합주의와 극우 사상이 전 세계를 휩쓸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밖의 매체들도 일제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미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같은 충격)를 안겼다”고 설명했다. 역시 클린턴을 지지한 영국 일간 가디언도 당선 소식을 급하게 전하며 “트럼프의 승리가 세계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대통령 트럼프: 미국을 분열시키고 세계 정치의 새 시대를 알리는 상상할 수도 없는 현실”이라고 인터넷판 헤드라인을 뽑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앞서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자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아웃사이더가 백악관으로 입성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미국 유권자가 트럼프를 대통령 자리에 올려놓으면서 세계가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방송 BBC는 “새롭고 놀라운 미국 역사의 한 장이 기록됐다”면서 “정부 경험과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이가 미 차기 대통령이 됐다. 그를 비판하고 비방했던 이들을 당황케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사설에선 “트럼프의 승리는 현상유지를 버리는 것을 뜻한다”면서 “지구상 가장 강력한 국가가 정부 경험이 전무한 부동산 개발업자, 동맹들과 시민 담론, 민주적 전통 등을 경멸하는 자칭 스트롱맨(strongman)을 선출했다”고 했다. FT는 “트럼프의 승리는 서구 민주주의 모델에 대한 도전을 대변하는 것 같다”고 진단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에 이어 나온 트럼프의 승리는 자유주의적 국제사회 질서에 또 다른 중대한 타격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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