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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UN 쓰나미 특사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쓰나미 재건 특사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선택했다고 유엔 관계자들이 밝혔다. 프레드 에커드 대변인은 “유엔의 쓰나미 특사가 피해국인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내부의 정치적 분란을 해결하는 데도 기여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76년부터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독립을 추진중인 아체 지역 반군과 정부군간의 내분, 그리고 1983년 이후 계속된 타밀 반군과 스리랑카 정부군 사이의 내분을 중재하는 데 클린턴이 정치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현재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쓰나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미국내 민간모금 활동을 이끌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유엔아동기금(UNICEF)과 함께 쓰나미 피해 어린이 돕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공화당의 원로인 제시 헬름스 전 상원의원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을 아난의 뒤를 이어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부인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과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등이 뛰고 있다.”고 전하면서 “행동이 단정하지 못한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유엔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dawn@seoul.co.kr
  • [건강칼럼] 당지수 낮은 음식이 다이어트에도 좋아

    클린턴 부부 등 미국 유명인사들의 다이어트법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사우스비치 다이어트법. 당 지수가 낮은 음식을 골라먹으며 체중을 조절하는 이 방법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당 지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당지수(Glycemic Index)란 같은 양의 음식을 소화, 흡수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빨리 혈당량을 높이는가를 수치화한 것. 감자와 고구마를 예로 들어보자. 감자와 고구마는 열량은 비슷하지만 당 지수는 고구마가 낮다. 감자처럼 당 지수가 높은 식품을 먹으면 혈당이 빨리 높아진다. 즉, 인슐린이 더 많이 분비된다. 인슐린은 포도당을 분해시켜 근육이나 장기에 에너지원으로 공급한 뒤 남는 것은 지방세포로 쌓아둔다. 그러나 고구마처럼 당 지수가 낮은 음식은 혈당을 거의 높이지 않거나, 아주 천천히 높인다. 따라서 인슐린 필요량도 적다. 이렇게 얻은 포도당은 근육이나 장기에서 모두 소비하기 때문에 지방으로 남지도 않는다. 한국 사람들은 몸 속에서 포도당으로 바뀌는 밥, 국수 등 탄수화물이 주식이다. 따라서 음식을 고를 때 칼로리뿐 아니라 당 지수도 알아두면 체중관리에 매우 유용하다. 보통 입에서 단맛이 느껴지는 음식이 당 지수가 높다고 보면 된다. 과자, 사탕, 케이크 등은 당지수가 70 이상이다. 오래 씹어야 단 맛이 나는 현미밥, 호밀빵 등은 50∼60 정도. 감자는 의외로 당 지수가 높아 구울 경우 무려 85에 이른다. 당 지수가 낮은 대표적인 식품은 콩으로 25 정도이다. 또 백미보다는 잡곡이 당지수가 낮다. 따라서 식빵 대신 현미밥 등 잡곡밥이나 통밀빵, 호밀빵, 메밀국수 등으로 식단을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은 가공 단계를 많이 거칠수록 당 지수가 높아진다. 현미보다는 도정한 백미가, 통밀보다는 곱게 빻은 밀가루가 당 지수가 더 높다. 대부분의 육류와 어패류, 야채와 과일, 주류는 당 지수가 낮으므로 큰 문제가 없다. 당근(71)·수박(72)은 당 지수가 흰 쌀밥(55)보다 높지만, 포도당 총량이 적어 인슐린 분비를 크게 촉진하지는 않는다.
  • [씨줄날줄] 세계평화의 섬/이용원 논설위원

    “이십여년 동안 사진에만 몰입하며 내가 발견한 것은 ‘이어도’이다. 제주 사람들의 의식 저편에 존재하는 이어도를 나는 보았다.…파랑새를 품안에 끌어안고도 나는 파랑새를 찾아 세상을 떠돌았다.…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낙원이요, 내가 숨쉬고 있는 현재가 이어도이다.” 사진작가 김영갑씨가 지난해 이맘때 낸, 사진을 담은 에세이집 ‘그 섬에 내가 있었네’의 한토막이다. 뭍사람인 그는 제주도에 매혹돼 20년째 정착해 살며 그곳의 자연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지난 10∼15일 서울갤러리에서 열린 ‘내가 본 이어도 1-용눈이 오름’사진전에 가 보니, 그의 책에 등장하는 “내 사진은 ‘외로움과 평화’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구절이 그대로 가슴에 와닿았다. 여체를 닮은 오름의 완만한 굴곡은 보는 이에게 평화와 안식을 주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제주도를 ‘신들의 섬’이라 할 정도이니 그 아름다움을 새삼 들먹일 필요는 없겠지만 그에 못잖은 새 이미지는 평화이다.1990년대 초부터 제주도는 평화를 위한 국제무대로 떠올랐다.91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을 필두로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클린턴 미 대통령,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잇따라 이곳에서 회담을 가졌다.2000년대 들어서는 남북 고위회담이 연이어 열리더니 2001년 6월17일 막을 내린 ‘제주평화포럼’에서는 ‘제주 평화선언문’을 선포했다.‘평화의 섬, 제주’ 정신을 계속 발전시켜 제주도가 한반도·동북아, 그리고 세계 평화 구축의 견인차 노릇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취지였다. 그리고 구체적인 안으로서 민관이 공동 참여하는 ‘남북평화센터’ 설립을 결의했다. 그 제주도가 어제 ‘세계 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됐다.‘제주 평화선언문’이 나온 지 3년 반만의 일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국가 차원에서 ‘평화 지역’을 지정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라고 하니 앞으로 성공을 이끌어낼 책임은 국가와 제주도가 함께 지게 되었다. 오랜 세월 유배의 땅이었고 6·25에 앞서 좌우 이념 대립의 가장 큰 희생지였던 제주도, 그 제주도가 이상향 이어도로 거듭 나기를 기대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美정치판 ‘대물림’ 성행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이번 달 처음으로 의회에 등원한 일리노이주의 대니얼 리핀스키(민주) 하원의원은 “아버지 덕분에 공짜로 당선됐다.”는 평을 듣는다. 그의 아버지는 윌리엄 리핀스키 전 하원의원. 윌리엄은 지난해 11월 2일 선거가 치러지기 직전 은퇴를 발표한 뒤 아들을 후계자로 지명해 버렸다. 민주당으로서는 예비선거를 치를 시간적 여유가 없어 대니얼을 그대로 후보로 냈다. 일리노이주는 민주당의 아성이어서 다니엘은 손쉽게 당선됐다. 미 상원 외교위에서 동아태담당 소위원장을 맡아 한반도 정책에도 발언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리자 머코스키(공화·알래스카)는 프랭크 머코스키 알래스카 주지사의 딸이다. 상원이었던 프랭크도 지난해 11월 주지사에 출마하면서 20년 동안 아성을 구축했던 지역구를 딸에게 넘겨 줬다. 이처럼 가문의 후광을 업고 손쉽게 의원에 당선되거나 정부 고위직을 차지하는 이른바 ‘블루 블러드(명문가)’의 고위직 세습에 대한 비판이 미국에서도 확산돼 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재선 취임식을 가진 조지 W 부시 대통령 본인이 대통령의 아들이자 상원의원의 손자로 동생 젭(플로리다 주지사)과 조카(조지 P 부시)가 대권후보군에 올라 이같은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00명의 상원의원 가운데 18명이 ‘집안의 후원’을 받아 당선됐다. 뉴햄프셔 출신의 존 스누누 상원의원은 아버지가 주지사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다. 또 아칸소의 마크 프라이어(민주), 유타주의 로버트 베넷(공화), 코네티컷의 크리스토퍼 도드(민주) 상원의원 등 6명은 아버지가 의원이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매트 블런트 미주리 주지사도 하원의 공화당 원내총무인 로이 블런트 의원의 아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영국의 경우 토니 블레어 총리가 600개가 넘는 세습 의원 자리를 철폐한 점을 지목하며 “워싱턴은 21세기에 프랑스 루이 14세 당시의 궁정정치를 재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 출신의 로버트 마쓰이 하원의원이 사망하자 나흘 뒤 그의 부인 도리스가 보궐선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미국 여성정치센터에 따르면 미 의회에서 사망한 남편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당선된 여성은 모두 45명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여성 가운데 한 명인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은 남편 빌 클린턴이 대통령 재직 중에 선거에 나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빌 클린턴과 96년 대선에서 격돌했던 밥 돌 전 상원의원의 아내 엘리자베스도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이다. 또 메인주에서 주지사를 지낸 존 매커난의 아내 올림피아 스노도 같은 주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유권자의 표를 얻어 당선되는 의원직과 달리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부 고위직에 명문가의 자제가 들어가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더욱 크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유명 정치가문들 덕분에 집권한 뒤 후원자의 자식들에게 보상을 해줬다고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 재임중 딕 체니 부통령의 딸과 사위가 국무부와 법무부에서 요직을 얻었으며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아들 마이클은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됐다. 또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의 딸은 보건부 감사 책임자에,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의 아들은 노동부의 최고위직 가운데 한 자리에 각각 임명됐다. 노동장관 일레인 차오는 켄터키 출신의 공화당 중진인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의 부인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주 감사인 캐럴 키튼 스트레이혼의 두 아들을 백악관 공보비서와 의료보험 담당국장으로 임명했다. dawn@seoul.co.kr
  • 파월부자 동반퇴진?

    |워싱턴 연합|곧 물러나게 되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아들인 마이클 파월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묘하게도 비슷한 시기에 아버지와 거취를 같이하게 됐다. 파월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3월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임기중 대담하고 적극적인 어젠다를 실현했으며 이제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초 취임한 파월 위원장은 사실상 지난 1998년 11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FCC 위원으로 임명된 바 있고 FCC 위원장은 위원 가운데서 호선되기 때문에 아버지의 ‘배경’을 등에 업고 위원장이 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파월 위원장은 여가수 재닛 잭슨의 젖가슴 노출 사고가 TV에 방송된 것을 계기로 방송의 외설규제 강화 정책을 밀어붙여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FCC를 여론의 전면에 부각시켰다. 파월 위원장은 버지니아 주지사 출마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 부시 취임사 정부 분석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사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큰 원칙에 있어 1기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보편적 가치를 강조하고 군사적 행동의 가능성이나 일방주의적 경향이 다소 줄어든 듯한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전세계적 폭정 종식과 민주주의 운동 지원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의 제도를 강요하지 않겠다는 대목에 비중을 둔 것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21일 “‘자유의 확산’이라는 표현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이미 1993년 클린턴 대통령의 첫 취임사에서 나온 것으로 냉전을 승리로 이끈 90년대 이후 미 행정부가 줄곧 대외정책 지표로 사용하고 있는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취임사를 통해 구체적 대북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해 보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취임사는 큰 틀에서의 구상이므로 다음달 2일 연두교서를 지켜봐야 하며 북한의 반응 역시 이때나 나올 것으로 정부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자문기관인 동북아시대위원회의 문정인 위원장은 MBC 라디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미 국무부에 강경파들이 있지만 과거와 같이 국무부 외부에서 잡음이 생기고 분열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며,2기에서는 1기 때보다 대북 협상에서 진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칼 로브, 대북특사에 관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이 19일(현지시간) 한국 정치인들과 처음으로 만나 북핵 문제 등을 놓고 환담했다. 로브 보좌관은 이날 저녁 워싱턴 시내 로널드 레이건 센터에서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주최한 취임식 기념 귀빈 파티에서 한화갑·정의화·신중식·최성 의원, 김민석·박병윤 전 의원 등 ‘아시아·미국 네트워크’ 소속 인사들과 만났다. 이날 만남은 부시 일가와 5대째 교분을 맺어온 베이커 전 국무장관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한 의원은 베이커 전 장관에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평양을 방문해 보라.”고 요청했다. 이를 듣고 있던 로브 보좌관은 “특사를 말하는 것이냐.”고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한 의원의 특사 제의에 베이커 전 장관은 가타부타 말 없이 웃음만 지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의원은 파티 참석 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은 사실을 전하고 “베이커 전 장관의 특사와 관련해 정부나 북한측과 공식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미국 네트워크의 한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수문장’ 역할을 맡고 있는 로브 보좌관은 북한 정책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네트워크측에서 로브 보좌관에게 두 차례에 걸쳐 핵 문제에 대한 브리핑을 한 바 있다.”고 밝혔다. 로브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주지사 선거 때부터 보좌해온 정치전문가로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결정적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로브 보좌관은 최근에는 부시 대통령의 업적이나 이미지와 관련된 외교 정책 등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베이커나 로브가 나선다면 북핵 문제가 정말로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측은 미국측 의장인 콘래드 번즈(몬태나) 상원의원과 척 헤이글(네브래스카)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이 한국측 의장인 한 의원 및 김혁규·정의화 의원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방안은 백악관에도 보고됐으며, 클린턴 의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awn@seoul.co.kr
  • [라이스 청문회] “라이스, 논쟁속으로 온것 환영하오”

    18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에는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케리 의원은 대선 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도서관 개관식 등 필요한 행사에 이따금씩 참석했지만 상원의원으로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케리 의원이 조금 늦게 회의장에 나타나자 청문회를 주재하던 리처드 루가(공화·인디애나) 외교위원장은 “우리 위원회의 위원이 대통령후보였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케리 의원의 질문 권한도 인정한다.”고 가벼운 유머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민주당측 간사인 조지프 바이든(델라웨어) 의원도 이에 질세라 “위원장, 잠깐 끼어들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케리 의원이 이 자리에 다시 돌아와서 매우 실망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에 대해 케리 의원은 루가 위원장에게 “그런 생각을 표로 보여 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역시 유머로 받아넘기면서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어 라이스 지명자에게 “의회의 논쟁 속으로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사실은 이 세계를 멀리 떠나 보려고 매우 열심히 노력했다.”고 대선 당시를 잠시 떠올렸다. 다소 쑥스러운 자리였을 수도 있지만 패배자였던 케리 의원은 ‘적과 동지’들의 환영을 받으며 무난하게 상원 무대에 복귀했다. dawn@seoul.co.kr
  • ‘비영어권’ 경제 헤매는 이유있다

    ‘비영어권’ 경제 헤매는 이유있다

    2차대전 후 전성기를 구가하던 일본, 독일,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비영어권 경제가 1990년대 초반 이후 일제히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빌 클린턴은 지난 92년 대통령 당선 직후 독일 경제에서 배우겠다고 약속했지만, 오늘날 미국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한다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다. 독일이 유럽의 환자로 치부되기 때문이다.1991년부터 2004년까지 호주, 미국, 캐나다와 영국 등 영어권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의 GDP를 앞지르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구매력평가지수(PPP)로 환산한 1인당 GDP도 호주(39%)를 비롯해 영국(32%), 미국(30%), 캐나다(29%) 등 4개국 모두 프랑스(19%), 이탈리아(17%), 독일(15%), 일본(14%)보다 높은 성장률을 구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3년을 기준으로 영어권 4국의 GDP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의 48%를 차지한 데 견줘 비영어권 4국의 비중은 38%에 그친 이유를 분석한 13일자에서 분배압력 증가와 세계경제 환경에의 적응 실패, 그리고 부적절한 경제정책 등을 원인으로 짚었다. 비영어권 경제는 고령화, 제조업 해외이전, 정보기술(IT) 등 경영환경 변화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했고 이로 인해 만성적인 총수요 부족, 대량실업, 투자기회 고갈에 시달렸다. 반면 한때 비영어권에 압도됐던 영어권 경제는 60∼70년대를 거치며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규제를 과감히 푸는 등 지속적인 경제개혁을 단행했다. 유연한 재정·통화정책을 펼쳐 부유한 가계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덜 부유한 가계로 이전되도록 함으로써 내수시장의 높은 수요를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FT는 미국 경제학자 맨커 올슨이 저서 ‘국가의 흥망’을 통해 주장한 ‘분배연합’(distributional coalitions)의 역할에 주목했다. 편협한 이해집단의 결합체인 분배연합이 종전과 함께 붕괴됐다 경제적 부흥을 틈타 부활, 국가경제의 경직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상원외교위 ‘중량급 신인’ 포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 상·하원의 한반도 관련 위원회에서 지난해 북한인권법 통과를 주도했던 인물들이 동반 퇴진했다. 미 의회는 지난해 11월2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의 결과에 따른 위원회 정비를 대부분 마쳤다. ●강경파 브라운백 떠나 먼저 정비가 끝난 상원 외교위원회의 경우 공화당의 대표적 대북 강경론자인 샘 브라운백 동아태담당 소위원장이 위원회를 떠났다. 북한인권법안의 제안자였던 브라운백 의원은 세출위원회에서 소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태소위 위원장으로는 위원회에 새로 들어온 알래스카 출신의 리사 머코우스키(공화) 의원이 내정됐다. 머코우스키 의원은 대북 강경론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프랭크 머코우스키 전 의원의 딸이다. 브라운백 말고도 공화당의 마이클 엔지(와이오밍) 의원과 민주당의 존 록펠러(웨스트버지니아)·존 코자인(뉴저지) 의원 등이 외교위를 떠났다. 중진들이 떠난 자리는 ‘중량급’ 신인들이 메웠다. 민주당에서는 ‘흑인 클린턴’이라고 불리며 상원의원에 당선되기 전부터 차세대 주자로 손꼽혀온 바락 오바마 의원이 합류했다. 공화당에서는 백악관에서 근무하다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공천을 받고 플로리다에 내려가 당선된 쿠바 이민 출신의 멜 마르티네스가 입성했다. 외교위의 리처드 루가(공화·인디애나) 위원장과 조 바이든(델라웨어) 민주당측 간사는 계속 자리를 지켰다. 이번 개편으로 민주당 소속 위원이 1명 줄어 외교위의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차이는 2석(10대 8)으로 늘었다. ●하원 동아태소위원장 경합 중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는 아직 개편이 진행 중이다. 일단 한반도를 담당하는 동아태소위의 짐 리치 위원장은 물러나는 것이 확정됐다. 리치 위원장은 지난해 하원에서 북한인권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주역이다. 후임은 경합이 치열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위원회 전체적으로는 현재 49명인 위원수가 50명으로 1명 늘어나며, 현재의 위원 가운데 5명 정도가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 하이드(공화·일리노이) 국제관계위원장은 자리를 지켰다. daw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美 국토안보장관 내정 처토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토안보부장관으로 임명된 마이클 처토프 연방법원 판사는 동료들 사이에서 ‘강단있는 일벌레’로 통한다.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에서 유대교 랍비의 아들로 태어난 처토프는 하버드 법대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변호사가 됐다. 처토프의 경력란에는 앞서 같은 자리에 임명된 직후 중도하차했던 버나드 케릭 전 뉴욕주 경찰국장과 마찬가지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등장한다. 개인 법률회사에서 근무하던 처토프를 줄리아니 당시 맨해튼 연방검사가 발탁, 마피아 및 정치부패 사건을 맡긴 것이다. 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국토안보부의 인선은 사실상 줄리아니의 몫으로 할당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처토프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취임 때 공화당 정부에서 일했던 연방 검사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됐을 정도로 민주당으로부터도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처토프는 클린턴 대통령 재임 당시 상원의 이른바 ‘화이트워터’ 스캔들 조사위에서 공화당 소속 수석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각종 의혹을 추궁했다. 이 때문에 클린턴 부부와는 적이 되고 말았다. 부시 대통령은 처토프를 지명하는 회견에서 “9·11 테러 직후부터 2003년까지 법무부 범죄수사 담당 차관보로서 대 테러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극찬했다. 처토프는 테러전을 위해 시민권 일부를 제한하는 애국법의 제정에도 깊숙이 간여했으며,2003년 말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기관지인 위클리 스탠더드에 테러용의자의 구금에 관한 보다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을 촉구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민주당측에서는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점들이 인권에 대한 빈약한 인식을 보여준다며 문제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의 인준을 받으면 처토프는 출·입국과 세관, 수송 보안, 해안경비 등 무려 22개 기관에 18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방대한 조직을 통솔하게 된다. 처토프와 그의 부인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부시 후보에게 각각 1000달러를 헌금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처토프의 지명으로 부시 대통령은 2기 행정부 구성을 완료했다. dawn@seoul.co.kr
  • “부시, 제발 자중하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 안팎의 정세를 감안해 ‘호화판’ 취임식 행사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 워싱턴의 은퇴한 변호사인 버나드 라이스의 기고문을 통해 “이라크에서 많은 미국 병사들과 이라크인들이 살해되거나 불구가 되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가 4000만달러를 들여 9건의 무도회를 개최하고, 청소년 음악회와 퍼레이드, 폭죽행사, 그밖의 비공식 행사들을 개최하는 것은 꽤 모양새가 사납다.”고 지적했다. 또 “동남아에서 엄청난 불행(쓰나미)이 발생한 지금 그런 낭비는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라이스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첫 취임식에 3300만달러를 사용한 뒤 경제가 최고조로 오르기 시작했던 시기에 가진 두 번째 취임식은 오히려 2370만달러 규모로 줄였다고 소개한 뒤 “부시는 2001년 첫 취임식 때도 4000만달러를 지출했다.”면서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4000만달러짜리 취임식을 가질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선거 다음날 취임식을 검소하게 치르고 지지자들에게 기부금을 자선단체와 미군 및 미군 가족에게 줄 것을 촉구했더라면 자선 정신의 중요성에 대한 대통령의 진지함을 보여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렇게 됐다면 부시는 (대선 때 표를 던지지 않은) 국민의 절반, 그리고 각국 국민과의 불화를 수습하는 데 좋은 출발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로스쿨에 바라는 것/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하버드 법대가 회계학과 통계학 전임 석좌교수를 임명했다는 소식이다. 요즘 로스쿨을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에 각 학교마다 그 준비를 위해 부산한 와중에 신선한 뉴스이다. 미국의 법대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여기가 법대인지 경제학과인지 경영대학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미국의 법학교육과 연구, 심지어는 실무도 철저한 실증적 연구와 자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흔히 미국의 로스쿨이 우리 식의 법대에 실무교육을 가미한 것이리라고 생각한다. 큰 오해이다. 오히려 철저한 이론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경제학 박사학위가 없으면 일급 로스쿨의 교수가 되기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 교수들뿐 아니라 학생들 중에도 경제학 박사들이 수두룩하다. 하버드 법대에 입학하면 논문작성 요령에 관한 작은 책자를 하나 받게 된다. 남의 지적재산을 활용하는 요령을 가르치는 자료인데 이 책자의 서두에 인상적인 말이 쓰여있다. 오래 전에 학교의 교수진은 학교가 실무교육을 어느 정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길고도 깊은 논의를 했다는 것이다. 결론은, 학교는 이론교육에 치중해야 하고 따라서, 학술논문의 작성이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다. 교수들의 오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론에 강하고 창의적인 졸업생이 실무에서도 크게 성공하더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사법연수원 교육의 일부를 로스쿨에서 한다는 개념으로는 서구의 로스쿨을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로스쿨의 도입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열린 장을 만드는 데서도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 하버드 법대의 현 학장은 여성이며, 스탠퍼드 법대는 그보다 먼저 여학장을 배출했다. 클린턴 부부와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 회장도 참석하는 동창회를 주재하는 예일 법대의 학장은 코리아에서 온 망명객의 2세인 소수민족 출신 학자이다. 세계 40개국에서 온 외국학생들, 의학박사, 컴퓨터엔지니어, 걸프전 참전 해병대 장교, 전미 태권도챔피언, 야전 지휘관으로 200명 가까운 군인들의 생명을 책임지던 예비역 여군 대위, 목사, 아프리카와 남미의 20개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전직 유엔공무원…. 이런 급우들과 함께하는 수업에서는 책과 교수님으로부터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또, 톰 크루즈가 ‘어 퓨 굿맨’에서 학교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 해서 학장의 감사패를 받으러 오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야마니 석유장관이 경기관총을 코트 안에 감춘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모교를 방문하고 자신이 은사와 함께 설계해서 창설한 OPEC에 관해 특강을 한다. 우리에게는 언제 이런 것들이 가능해질까. 예일 법대의 고홍주 학장은 지난 7월1일의 학장 취임사에서 세계화에의 부응, 법조에의 지원과 기여, 공익활동의 강조, 교수진의 혁신 등 네 가지를 미래의 역점 사업으로 제시하였다. 하버드 법대의 로버트 클락 전 학장도 학장으로서의 가장 어려운 임무는 세계화와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는 학내외의 수요에 맞춘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그를 담당할 교수요원을 양성, 물색해서 영입하는 일이라고 한 적이 있다. 우리의 로스쿨 준비에도 유념해야 할 말들이다. 우리가 미국의 로스쿨과 같은 곳을 조만간 만들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로스쿨은 전임교원의 수나 시설, 실무경험을 가진 교수의 비중 같은 지표들로만 발전될 수 있는 곳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의 로스쿨 논의는 양적인 측면에 편중되어 있다. 변호사 자격을 가진 교수들이 영입되는 것은 좋으나 학술논문 작성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도외시한다면 본말이 전도되는 것이다. 로스쿨은 세계화를 전신으로 느끼면서, 생각하고, 다양성의 문화를 흡수해서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이해하고 창조적인 해법을 고안해 낼 줄 아는 인재들을 배출해 내는 곳이어야 한다. 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월드이슈-쓰나미 구호체계 현주소] ‘밀물지원’ 효율배분 지휘탑이 없다

    [월드이슈-쓰나미 구호체계 현주소] ‘밀물지원’ 효율배분 지휘탑이 없다

    지구촌은 지금 지난달 26일 아시아 남부를 폐허로 만든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자들을 돕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하나가 되고 있다. 사망자 규모로만 볼 때 역사상 자연재해 가운데 네번째로 기록된 이번 남아시아 쓰나미 재앙은 그러나 피해 지역과 피해 국가 수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피해 규모만큼이나 국제사회의 지원도 기록적이다. 쓰나미 발생 열흘 만에 구호금액은 50억달러에 육박했고,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또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군대를 파견해 구호를 돕고 있다. 피해 국가들을 돕기 위한 ‘구호정상회담’이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밀물처럼 밀려드는 구호금과 구호 물품, 인력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체계적인 국제구호시스템과 중장기적 재건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쓰나미 대재앙을 계기로 국제구호의 현주소와 문제점, 과제 등을 짚어본다. ■ 문제점·과제 ●국제기구와 NGO 발벗고 나서 쓰나미 발생 12일째인 6일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등이 제공한 군용 헬리콥터와 수송기 등의 도움으로 피해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 아체와 스리랑카에 대한 구호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로와 다리가 거의 붕괴돼 육로를 통한 구호품 전달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공중 수송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창고에 쌓여가는 식수와 비상식량 등 구호물품을 피해주민들에게 제때 제공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국제구호단체들은 일단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태국, 인도 등 피해지역에는 옥스팜, 국경 없는 의사회, 세이브 더 칠드런, 케어, 월드비전 등 비정부기구(NGO)와 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 유엔개발계획,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들이 구호활동을 펴고 있다. 각국에서 지원자들이 쇄도하고 있어 구호인력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조차 어렵다. 참사 초기 구호체계 미비로 비난을 받았던 유엔은 현재 로마와 자카르타·수마트라에 구호품을 집결·배분하는 물류센터를, 태국의 공군기지에는 종합통제센터를 각각 세워 국제구호체계의 틀을 갖춰가고 있다. 재해 구호는 일반적으로 ▲의약품·식량·식수·옷·대피소 등을 제공하는 1단계 ▲재건·재활을 지원하는 2단계 ▲재해 후 사회적·정신적 문제를 다루는 3단계로 추진된다. 현재 상황은 1단계, 그것도 초기에 해당한다. ●곳곳에서 드러나는 문제점 구호의 핵심은 적시성과 중복지원 방지를 위한 구호체계 확립이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번만큼은 예외적으로 초기부터 미군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했지만, 전통적으로 인도적 지원과 군사적 지원을 명확히 구분해왔다. 따라서 이번 구호작업은 국제적십자사 등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해온 구호단체들에는 새로운 도전이다. 또 밀려드는 구호물품을 적절히 배분하고 구호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도 만만찮다. 중복 구호를 막기 위해서는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거기다 국제구호단체들과 피해국 정부, 국내 구호단체들간의 공조 및 원활한 역할 분담도 과제다. 쓰나미 발생 초기 미국이 일본과 호주, 인도 등 4개국으로 피해 복구를 위한 ‘핵심그룹’을 결성한다고 발표, 구호 주도권을 놓고 유엔과 마찰을 빚는 모양새를 초래했다. 하지만 6일 구호국 특별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심그룹을 해체하고 구호노력을 유엔 주도로 일원화하기로 해 이에 따른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유엔은 인권지원 담당 사무차장을 두고 재난 지원 등을 총괄하고 있으며, 재난 발생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으로 하여금 유엔 관련기구와 NGO들을 아우르는 국제적 구조망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에는 다른 조직을 총괄할 실질적 권한이 없고, 권위적인 유엔 문화도 효율적인 구호체계 구축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다. 구호작업의 주도권 다툼도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강대국들의 재정적·군사적 지원 없이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도 국제구호의 현주소다. 여기에 민간기업이나 개인들이 구호금의 전용을 막기 위해 용도를 적시하는 것도 효율적 구호활동에 장애가 되고 있다. ●대안은 없나 앞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재해신속대응군 창설을,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몇몇 국가가 특정국가를 책임지고 지원하는 책임지원체제 운영을 각각 제안했다. 클레어 쇼트 전 영국 국제개발장관은 유엔 주도 하에 긴급구조와 중장기 복구지원체계 등 구호의 이원화를 주장했다. 잇단 국제회의에서 어떤 대책들을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파리클럽’서 어떤대책 나올까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쓰나미 피해국 지원을 위한 특별 정상회담이 개최된 데 이어 11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국제 채권국들의 모임 ‘파리클럽’이 피해국 채무 유예 방안을 논의하는 등 피해국들에 대한 국제적 지원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인도, 태국 등 11개국에 걸쳐 사망자를 낸 유례없는 ‘범세계적 참사’에 국제사회가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쏟아지는 제안들이 ‘립서비스‘에 그칠 수도 있지만 이례적인 관심과 협력 움직임으로 볼 때 상당부분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책은 파리클럽의 ‘채무 유예·탕감’ 방안이다. 프랑스와 일본, 미국 등 19개국의 주요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의 의장국인 영국의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최근 제시한 것으로, 피해국들의 채무 상환을 유예하거나 채무를 탕감해주자는 제안이다. 상환을 유예하자는 제안엔 프랑스 등도 동조하고 있어 11일 회동에서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무 탕감에 대해선 일본 등 주요 회원국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채무 상환을 유예할 경우 인도네시아가 가장 큰 혜택을 누린다. 아시아 쓰나미 피해국들이 올해 상환해야 할 50억달러 가운데 3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 채무를 탕감해줄 경우엔 스리랑카의 혜택이 가장 크다. 유럽연합(EU)은 아시아 쓰나미 참사와 같은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 5000명 규모의 위기관리단 창설을 검토하고 있다. 위기관리단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구조와 소방, 긴급복구 등이 즉시 가능토록 하기 위한 것으로 각국 정부로부터 신원이 확인된 요원들로 구성해 필요시 소집, 교육과 훈련을 한다는 구상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과 유엔에 제안한 신속대응군의 개념도 이와 비슷하다. 유엔은 향후 10년 동안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인다는 취지로 국제적 조기경보체제와 정보네트워크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에겔란트 유엔 사무차장 ‘추락하던 유엔의 위상을 다시 드높였다.’ 얀 에겔란트(46) 유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에게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진해일(쓰나미)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대한 구호활동을 총지휘하고 있는 그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강대국들을 자극,50억달러에 육박하는 엄청난 구호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외신들은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 국제적 문제 해결에 유엔이 별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유엔의 존재 이유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번 참사에서는 충분히 제몫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이 당초 피해 복구 지원금으로 1500만달러를 내놓겠다고 하자 그는 “부자나라들이 구두쇠처럼 인색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후 미국이 반발하자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결국 미국은 지원액을 3억 5000만달러로 늘렸다. 지난 4일에는 지원금을 내기로 약속한 국가들이 구체적 행동을 보이지 않자 “유엔은 아직도 2003년 이란 밤시의 지진과 관련, 여러 국가들에 지원 약속을 지킬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구호기금 납부 약속을 지켜달라.”고 일침을 놓았다. 에겔란트는 노르웨이 적십자 사무총장이던 2003년 6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으로 임명된 뒤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우간다 북부와 수단 다르푸르 등 분쟁 지역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노르웨이 외무차관이던 1993년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평화를 위한 오슬로협정의 막후 실무역할을 맡았다.97년에는 대인지뢰 금지를 다룬 오타와협약 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외교 협상가로서 주목을 받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나눔의 美國’으로 변신 모색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쓰나미 구호활동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각인된 완고하고 일방주의적인 이미지를 온정적이고 관대한 이미지로 순화시켜 보려는 것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3일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새해 연휴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초빙, 쓰나미 구호자금의 민간 모금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을 좌우에 세우고 피해국 구호에 적극 나서겠다는 회견도 가졌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정부 지원 내역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동정적이고 관대한 국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초기 대응이 느리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은 즉각 행동에 돌입해 피해국들이 위기에 대응하는 것을 지원했다.”고 반박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태국 방콕에 도착했다. 이들은 피해국을 두루 방문한 뒤 각 지역의 필요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해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워싱턴의 외신 프레스센터도 1월3일에는 문을 닫던 관례를 깨고 국방부의 쓰나미 구호 조정책임자인 존 앨런 장군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앨런 장군은 국방부가 헬기 19대를 포함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선단을 인도양에 급파했으며 24대의 해병대 헬리콥터, 다수의 C-5,C-17,C-130 수송기들을 이용해 구호물자를 피해지역에 실어나르고 있다고 밝혔다. 쓰나미 발생 직후 1500만 달러의 구호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가 “인색하다.”는 비판을 들었던 미국이 갑자기 적극적으로 바뀐 것은 일본과 영국이 대규모 지원을 발표한 데 자극을 받은 측면도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은 세계 최고액인 5억 달러 지원을 발표했다. 또 영국 국민들은 3일 낮까지 6000만 파운드(1억 14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 정부도 “민간 성금 이상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이같은 구호활동이 ‘뒷북치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처음부터 이번 사태를 지난 3년간 고착된 미국의 강성 이미지를 바꾸는 데 활용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피해국민들의 다수가 이슬람 교도였기 때문에 미국이 신속하게 대규모 지원을 했더라면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켰을 것이란 주장이다. dawn@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네오콘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네오콘

    “지금 중국도 포스트 김정일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데 유독 노무현 정부만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는 정권과 사랑하고 있다.”마이클 호로위츠 미국 허드슨 연구소 종교담당 선임연구원이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겨냥해 독설을 퍼부어 ‘네오콘’이 또한번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를 뜻하는 네오콘은 미국 패권주의와 북한 적대국가에 대한 강경노선을 추구한다.9·11 테러 이후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것도 이와 같은 배경에서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이라크 파병을 결정했지만 기본적인 노선에서 네오콘과 갈등을 겪을 소지를 안고 있다. 네오콘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해 한국의 정계 지도층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그들과 노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도 미국의 입장과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대외정책을 펴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네오콘이란 백과사전에 따르면 네오콘은 네오 콘서버티브(neo-conservatives)의 줄임말이다. 미국 공화당의 신보수주의자들 또는 그러한 세력을 통틀어 일컫는다. 힘이 곧 정의라고 믿고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이 세계의 패권국이 되는 것을 최대의 과제이자 목표로 삼는다.1980년대 초 레이건 정권에서 세력을 얻은 뒤 클린턴 정권에서는 권력에서 밀려났다가 공화당의 부시 정권이 들어서면서 권력의 핵심으로 등장했다. 오로지 힘을 바탕으로 불량국가에 대한 선제공격 등을 감행함으로써 미국이 훨씬 적극적으로 국제문제에 개입해 새로운 국제질서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인물은 부시 정권의 핵심 인물인 체니, 럼즈펠드, 울포위츠, 리비 등이다. 정계와 언론계는 물론 싱크탱크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유대인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네오콘의 기원과 활동, 주장 네오콘의 사상적 교조(敎祖)는 “야만인들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자연의 권리이자 책임”이라고 주장한 미국의 정치철학자로 유대계인 스트라우스(Leo Strauss)다. 스트라우스의 사상적 후계자들은 미국과 서양문명을 구제하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힘의 사용이 정당화된다고 생각한다. 스트라우스 교수의 수제자는 앨럼 블룸 시카고대 교수로 1980년대 초 ‘미국 정신의 종말’이라는 저서에서 좌익 학자들이 대학에서 냉전시대의 안보 개념을 흐려놓아 민주주의 국가들을 무너뜨리려는 적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나무랐다. 이러한 사상은 네오콘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정치적 기틀과 가치를 제공했다.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싱크탱크요 네오콘의 결집지가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Project for the New American Century)’라는 단체로 1997년 6월에 창립됐다. 신보수주의는 원래는 20세기 초 서유럽에서 진보주의에 대립하여 자유주의적 전통을 보존하려는 정치적 신념체계를 지칭했다.1970년대에 나타난 신보수주의는 대체로 자유지상주의(libertarianism), 미국제일주의, 평등화의 거부, 그리스도 부흥으로 요약된다. 네오콘은 냉전시대의 승리자요 세계 유일 초강국인 미국은 21세기를 미국의 원칙과 이상을 전파할 세계적 지도력을 상실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세계 평화를 수호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미국은 그 힘을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험이 도래하기 전에 이를 방지하여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여야 한다고도 한다. 따라서 국방비의 증액을 주장한다. 또한 민주주의 국가와의 유대를 강화해 비민주적인 국가를 견제할 것을 요구한다. 세계적으로 정치적, 경제적 민주주의를 권장하고 국제질서 유지를 위한 미국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천명하고 있다. ●이라크 파병과 네오콘 네오콘과 결부지어서 생각할 문제가 이라크 전쟁과 한국의 파병이다. 네오콘을 등에 업은 부시 행정부가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주창하고 나선 것은 당연하다.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를 선제 공격한 것은 미국의 힘을 과시하고 소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불량국가를 응징하기 위한 것이었다. 독재국가의 지도부를 교체해 세계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의 파병은 어떻게 볼 것인가. 테러에 항전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와 주장을 따를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정부도 고심했을 것이다. 파병을 반대하는 여론을 무시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미국의 요구를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한국과 미국의 전통적인 관계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파병에 반대한 사람들은 정부의 파병 결정이 줏대 없는 종속적인 행동이었다고 비난한다. 나아가 김선일씨 피살 사건도 파병을 결정한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를 구실로 이라크 침공을 자행하고 이라크 국민들을 끊없는 항전과 갈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부시와 네오콘 세력에 분노의 화살이 향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2004 지구촌 인물] ② 재선 성공 부시 美대통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만명의 미국인이 이달 들어 조지 부시 대통령이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았다. 이 카드 한 장에 부시 대통령의 면모가 그대로 담겨 있다. 첫째, 카드의 문구는 성경 시편의 한 구절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성경을 담은 카드를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둘째, 카드에 새겨진 그림은 백악관의 응접실인 ‘레드 룸’. 그림을 그린 신디 홀트의 고향은 텍사스이다. 셋째, 카드는 친구와 열렬한 지지자들에게만 발송됐다. 넷째, 카드 제작과 발송 비용은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부담했다. 부시 대통령은 세금을 쓰려 하지 않지만, 자기 돈도 쓰지 않는다. 필요한 경비는 남의 돈을 모금해서 쓴다. ●타임 “자신과 국가 명운 거는 도박꾼” 시사 주간지 타임은 부시 대통령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굳이 통계를 내보지 않아도 부시 대통령이 올 한해 동안 전세계의 언론에 가장 자주 오르내렸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또 부시 대통령만큼 나라 안팎에서 열렬한 지지와 혐오를 한 몸에 받은 인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타임은 “자신의 목표를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논란을 야기하거나 적을 만들더라도 개의치 않는 것은 물론 이를 위해 자신과 국가의 명운을 거는 도박꾼”이라고 부시 대통령을 묘사했다. 타임은 또 “비전의 원대함에서는 로널드 레이건과, 전술적인 치밀함에서는 빌 클린턴과 필적할 만하지만 의회의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를 확보함으로써 정치적 성적은 두 전직 대통령을 능가했다.”면서 “이는 인기없는 전쟁과 침체된 경제상황 속에서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겪으면서 이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올해 대선에서 존 케리 민주당후보와 격전을 치른 뒤 재선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했지만, 당장 내년부터 그의 앞에는 비단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이 놓여 있는 것 같다.21일 CNN과 USA투데이가 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나타났다. 선거가 실시된 지난달의 55%보다 6%포인트나 떨어졌다. 재선이 끝난 뒤 한달도 되지 않아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대통령은 부시가 처음이다. ●새달 이라크총선이 분수령 부시 대통령의 2기 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다음달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총선이 비록 이라크 전역에서 완전하게 실시되지 않더라도 국제사회가 고개를 끄덕일 정도의 투표가 이뤄진다면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커다란 정치적 승리가 될 수 있다. 이라크 총선은 중동지역의 민주화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로 읽혀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선이 연기되거나 전국적인 테러와 유혈·폭동 사태로 선거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한다면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부시 대통령은 대외 정책뿐만 아니라 사회보장과 세제개혁 등 2기 정부의 과제로 내건 국내 현안에서도 벌써부터 이런저런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2기 임기에 들어서기도 전에 벌써부터 2008년 선거를 향한 공화당과 민주당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워싱턴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dawn@seoul.co.kr
  • “김정일은 불량청소년 같다” 힐러리, 뉴욕한인 간담회서

    |뉴욕 연합|힐러리 클린턴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은 14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10대 폭력단 두목 같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의원은 이날 맨해튼의 한 한인 모임에 참석, 뉴욕 동포 30여명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김정일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늘 관심을 끌어보려는 불량 청소년 같다.”고 말했다. 힐러리 의원은 “김정일은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이라면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은 김정일을 아무 것도 못하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과거에도 북한을 감시했으나 그는 우리를 속였다.”면서 “허튼짓을 못하도록 감시가 필요한데 우리는 북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북한의 정권 교체보다는 핵무기 개발을 막는 것이 더 급하다.”면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6자 회담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내니 스캔들/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윤락녀 아들 출신의 화려한 성공으로 화제가 되었던 버나드 케릭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가 중도 사퇴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불법이민자를 아이를 돌보는 가정부(nanny)로 채용하고 그에 대한 사회보장세도 안 낸 사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고작 가정부 일로 장관직이 왔다갔다 하는 걸 보고 고개가 갸우뚱거려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불법 이민 천국으로 불법자들에게 자국인의 ‘밥그릇’까지 빼앗기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미국사회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미국인들의 문제 제기가 전혀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이른바 ‘내니 스캔들’이 처음 발생한 것은 1993년 클린턴 행정부 때였다. 법무장관에 지명된 여성 변호사 조 베어드가 고용허가가 없는 페루의 한 부부를 운전기사와 유모로 고용한 것이 문제가 됐고, 다음 지명자인 킴바 우드 여성 판사도 같은 문제로 낙마했다.2000년엔 부시 행정부의 노동장관 지명자 린다 샤베즈 여사가 과테말라 불법이민자 고용문제로 물러섰다. 내니 스캔들이 반드시 미국 각료 임명에 있어 엄격한 도덕성 잣대를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는 없다. 우드는 불법체류 외국인 고용금지법도 없었던 시절에 외국인 가정부를 채용한 사실만으로도 낙마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남성인 로널드 브라운 상무장관은 베어드 스캔들을 보고 난 다음에야 부랴부랴 세금을 내고도 무사히 지나갔기 때문이다. 케릭 지명자의 경우 가정부 문제 외에 콘도미니엄 구입, 스톡옵션 취득 등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드나 케릭의 사례에서 확실히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있다. 인사 검증에 있어 업무와 연관된 분야에서는 한 치 오점없는 도덕성을 관철시킨다는 것이다. 법무부나 국토안보부는 불법이민자 문제를 직접 재단하는 부서다. 때문에 이들은 불법 사실은 물론, 부도덕성, 부정직성까지 검증받아야 했다. 또 하나 이들 사례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한번 세워진 검증 잣대의 지속성이다. 이점, 부동산투기나 이중국적, 병역면제 등 한때 결정적이었던 검증잣대들이 세월과 함께 흐릿해지고 있는 우리와 비교된다. 국내에서 흔한 불법체류자들의 가정부 고용을 검증하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국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검증 요소들만큼은 철저하게 따져 줬으면 한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내니 스캔들’ 케릭 美안보장관 8일만에 낙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윤락녀 자식 출신 등 밑바닥 인생을 극복하고 미국의 국토안보부장관에 지명돼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던 버나드 케릭이 결국 취임도 하지 못한 채 ‘내니(유모) 스캔들’에 걸려 낙마하고 말았다. 장관직 지명 8일 만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케릭 전 뉴욕 경찰청장의 국토안보부장관 지명을 철회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케릭은 10일 밤 불법 이민자를 가정부로 고용했으며, 이와 관련된 세금이나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백악관에 자신의 지명 철회를 요청했다. 불법 이민자 문제는 국토안보부의 주요업무 가운데 하나다. 케릭은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장관직에서 일하는 것은 일생의 영광이지만 이대로 장관 임명을 추진하는 것은 나의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미 행정부나 국토안보부, 미국민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케릭은 10일 밤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결정을 알렸다. 불법 체류자를 가정부로 고용한 탓에 각료로 지명됐다가 도중 하차한 ‘내니 스캔들’ 사례는 1993년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법무장관에 지명됐던 킴바 우드와 조 베어드, 부시 1기 때인 2001년 린다 차베스 노동장관 지명자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주로 부부가 맞벌이하는 대도시에서는 어린 아이들의 유모를 불법 이민자로 채용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불법 고용과 함께 사회보장세를 내지 않는 결과가 된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후임 지명자를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릭이 지명되기 전 국토안보부장관 지명자로 거론됐던 인물 중에는 조 올보 전 연방비상관리국 국장과 마이크 리비트 환경보호국 국장, 프랜 타운센드 백악관 국토안보 보좌관 등이 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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