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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이슬람국가 첫 터키 방문… 구애작전 펼치는 이유는

    오바마, 이슬람국가 첫 터키 방문… 구애작전 펼치는 이유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터키를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국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회연설 “美·이슬람과 전쟁한적 없어” 6일 압둘라 귈 터키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선 오바마 대통령은 두 국가의 만남을 기독교 국가와 이슬람 국가 간 협력의 모델로 제시했다. 민감한 이슈였던 오스만 제국의 아르메니아 학살에 대해서는 후보 시절과 달리 ‘대학살(genocid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유럽 순방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터키 의회 연설에서는 “미국은 이슬람과 전쟁을 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바마가 이렇게 자세를 낮추는 이유는 터키의 도움이 절실한 미국의 사정이 자리하고 있다. 사실 그간 미국과 터키의 관계는 원활하지 못했다. 특히 2003년 터키 정부가 이라크 공격에 자국 영토를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시 행정부의 요청을 거부, 악화일로를 걸었으며 최근엔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터키에 보내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면서 본격적인 터키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오바마 행정부가 터키를 중동 외교의 데뷔전으로 삼은 것은 터키가 중동 내부에 ‘안티’가 없을 뿐 아니라 이란과 시리아 등 미국이 껄끄러워하는 상대들과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당장 이라크군 철군을 위해 철군로를 내줄 수 있는 터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4000여명의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에 앞서 터키가 주변국들을 설득해 병참로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장기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견제효과도 있다는 게 미국의 복안이다. 터키는 지정학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두보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차단으로 몇 차례 곤욕을 치렀던 유럽은 카스피해 연안국의 가스를 들여오는 ‘나부코 가스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물론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취지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은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이 나부코 사업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문제도 이번 터키 방문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자연히 러시아 에너지 독점은 약화, 간접적 견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중동지역 전문가 센기즈 칸다르의 말을 인용, “새로운 에너지 이동 경로로서 터키의 지리적 이점에 비춰볼 때 오바마 대통령은 터키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강화시키길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터키 EU가입 지지 메시지도 물론 터키에도 실익이 충분하다. 쿠르드 분리주의자인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한 압박에 미국의 도움과 중동 내부에 터키의 입지를 강화시킬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나부코 사업이 활성화되면 자연히 경제적 실익도 따라온다.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터키 정부의 입장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주제 마누엘 바로주 EU 집행위원장으로부터 EU 가입 지지 메시지를 얻어 낸 것은 큰 성과다. 하지만 프랑스와 독일의 반응은 탐탁지 않다. 당장 터키의 EU 가입을 용인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로이터는 “유럽 국가들은 터키의 인권문제나 내부개혁 미진, EU 가입국인 키프로스와의 영토분쟁 등으로 가입을 꺼려하고 있다.”고 전해 가입의 길이 험난함을 예고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北 로켓 발사] 경제 영향 크지 않을듯

    [北 로켓 발사] 경제 영향 크지 않을듯

    북한의 로켓 발사는 경제적인 면에서는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반도 분단 상황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우리 경제에 이미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미 관계가 추가로 악화되거나 핵 등 다른 돌발변수가 발생하면 국가신인도 하락 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거 북한발(發) 위기가 발생했을 때와 달리 우리 경제 상황이 어둡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대북 경제협력 사업 역시 냉각기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로켓 영향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 전문가들은 북한 로켓 발사를 우리 경제에 대한 ‘종속 변수’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악재는 이미 우리 경제에 대한 외부의 평가에 포함돼 있는 상태”라면서 “외환·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조그만 파동 정도고, 이마저도 1주일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와 2002년 2차 북핵 위기, 2006년 미사일 발사에 이은 핵실험 등 이번 건보다 더 심각한 초특급 악재를 겪었지만 실제 피해는 크지 않았다. 특히 2006년 10월 북핵 실험 때 당일 환율은 14.8원 올랐지만 보름 이후 정상으로 돌아왔다. 오석태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오바마 행정부는 북핵 문제를 순조롭게 해결한 클린턴 정부와 유사한 만큼 큰 갈등이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도리어 대북 제재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일본의 금융시장 파급 효과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투자나 소비는 경기 침체에 따라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만큼 추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지난주 내내 로켓 발사 얘기가 나왔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9128억원을 순매수했다. 발사 자체보다는 이후에 전개될 상황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북한 관련 비상대책반 회의에서 “로켓 발사는 오래전부터 예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특별히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수년 동안 북핵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준 사례는 없었다.”면서 “로켓 발사 이후 상황 전개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인도 등 악영향 미칠 수도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를 앞두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송태정 우리은행 경영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똑같은 바이러스가 들어오더라도 경제 체력이 좋지 않을 때에는 좋을 때보다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순조롭게 넘어간) 2006년 당시와는 다른 것 같다.”면서 “로켓 발사가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채권 발행 때 위험 정도에 따라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울상이다. 특히 현대아산은 이번 로켓 발사에 따라 금강산 관광 재개가 더 불투명해졌다는 사실에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 관계자는 “더는 나빠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수밖에….”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도 경영 타격이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업들은 로켓 발사 여파로 개성공단 출입이 다시 끊길 가능성에 대비, 통상 수준 이상의 원재료와 식량 등을 확보해 뒀다. 유창근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부회장은 “통행이 중단되더라도 공장 가동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하라는 지침을 업체들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로켓 발사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지식경제부, 한국은행 등이 참여하는 비상대책팀을 이번 주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로켓 발사 관련 상황이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국내외 금융·수출시장, 원자재 확보 등의 분야로 나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경두 조태성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로켓 정국,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박재규 통일산책]로켓 정국,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현실이 되었다. 발사를 강행한 북한과 발사 후 강경 대응을 공언한 미국 사이에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사일 카드마저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서둘러 미국과 대담판을 벌이려는 북한으로서는 제재 경고만으로 로켓 발사를 접기 어려웠을 것이다. 국제사회의 잇따른 반대에도 불구하고 발사를 강행하는 북한의 억지를 저지하는 데 미국이 에너지를 집중할 수 없는 사정도 이해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하기로는 로켓 발사 전에 북·미가 극적 타협을 통해 위기를 해소하는 것이었다. 북한은 발사를 중단하고 미국은 미사일 협상을 포함, 포괄적인 대북 양자 협상에 나서는 것을 조건으로 중단된 6자회담을 재개하거나 북·미간 고위급 접촉이 성사되었어야 했다. 정부는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 하에 발사를 막으려고 최선의 노력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예정대로 로켓을 발사하였다. 로켓 발사가 강행된 지금 더 중요한 것은 이때부터다. 강 대 강이 부딪치는 방식으로 발사 후 제재와, 제재 후 초강경 조치가 상승작용을 일으킨다면 로켓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애초에 북한이 오바마 행정부와의 유리한 협상을 위한 카드로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면 발사 이후는 새로운 긴장의 고조가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극적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발사를 응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사 이후 긴장 고조를 풀어줄 수 있는 해법을 찾는 게 급선무다.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 제재 수단을 논의하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확대 참여를 거론하며, 대북 지원 중단과 제재 리스트 작성 등을 말하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로켓을 발사한 북한의 의도와 전략을 면밀히 살피고 북한으로 하여금 앞으로는 로켓을 발사하지 않도록 하는 근원적 처방을 내리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해법일 것이다. 그리고 그 해법은 결국 대화를 통한 협상일 수밖에 없다. 사실 북·미간 미사일 협상이 전혀 생소한 것은 아니다. 이미 클린턴 행정부 때 제네바 합의로 핵협상을 일단락짓고 나서 북한과 미국은 미사일 협상을 상당 기간 지속했다. 그때도 북한은 1998년 대포동 1호를 쏘아올린 뒤 미국과의 협상에 속도를 냈고, 1999년 9월 베를린 합의를 통해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에 합의한 뒤 2000년 7월에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미사일 핵심 쟁점에서 일정한 합의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미 북·미간 미사일 이슈에 관한 협상 경험이 충분히 있는 만큼 이번 로켓 발사 이후에도 양자는 명분 위주의 강경 대응을 교환하기보다 극적인 협상 국면으로 전환해 근본적인 해법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대북 미사일 협상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는 만큼 북·미는 적절한 채널을 통해 직접 협상의 모멘텀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북한 역시 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 3기 체제가 공식 출범한 만큼 소모적인 대미 압박보다는 협상 테이블에 나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비싼 비용을 들여 로켓을 쏜 의도가 통신용 인공위성을 운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북한으로서는 발사 이후 미국과의 포괄적 협상에 나서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남북대화에도 호응해야 할 것이다. 힐러리 장관이 언급한 대로 북한 역시 시간을 무한정 허비할 수 없는 처지다. 후계 문제와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이라는 정치적 스케줄을 감안한다면 북한이 협상 대신 대미 벼랑끝 전술만 지속할 수는 없는 일이다. 로켓 발사가 현실로 일어난 지금 북한은 바로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야 하며, 미국도 북핵 문제의 우선순위를 변경하여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문제해결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것이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오바마 “핵 없는 세상 앞장설 것”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해 미국이 나서겠다.”젊은 미국 대통령의 의지는 단호했다. 그의 메시지는 유럽만이 아닌 미국인 자신들에게 던지는 것이기도 했다. 체코 프라하를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폐기를 위한 전 세계의 실천을 촉구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프라하 중세 성의 광장에서 수만명의 체코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냉전 당시 핵무기 경쟁을 벌인 미국의 원죄를 말하며 박수를 받았다.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는 가장 위험한 냉전의 유산”이라며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 국가로서 미국은 행동에 나설 도덕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내년 안에 핵안보를 위한 글로벌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또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9년 상원이 거부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을 다시 비준할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의 로켓 발사 후 열린 이번 ‘프라하 연설’이 향후 세계 안보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강력히 나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이란도 언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한다면 동유럽 내 미사일방어시스템(MD) 설치도 유보할 것”이라고 밝혔다.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전부터 무기확산 금지에 관심을 둬 왔으며 이를 새 정부의 중요한 외교정책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프라하 연설’에서 전한 그의 비핵화 의지는 1, 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아픈 기억과 맞물리며 유럽인들에게 상징성을 더하는 모습이다.오바마 행정부는 이미 영국 런던의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전략무기감축조약(START)을 대체할 새로운 조약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가장 큰 규모의 핵무기 감축안을 담은 상호조약이었던 START를 대체할 새 조약 역시 상당한 규모의 감축을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오바마 대통령은 체코에 이어 6일부터 이틀간 유럽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터키에서 일정을 소화한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北 로켓 발사] 한·미·일 “北 로켓은 도발… 상응한 조치 있을 것”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나길회기자│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은 발사 예고 당시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일본은 즉각 북한을 비난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청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 “강력히 대응해야” 체코 프라하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로켓 발사를 “도발적 행위”라고 규정한 뒤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는 어떤 종류의 탄도미사일 활동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프라하에서 가진 연설에서는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로 사용될 수 있는 로켓을 시험 발사, 다시 한번 규칙을 위반했다. 북한의 도발은 유엔 안보리 차원의 행동뿐만 아니라 이같은 무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우리의 단호한 행동을 필요로 한다.”며 강력한 ‘국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는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유엔 안보리가 가능한 한 가장 적절하고 강력한 대응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사체의 궤도 진입 실패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 중인 백악관 관계자는 “발사 자체가 위반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차원 대응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日, 북한으로 수출 전면 금지 일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청함과 동시에 독자적인 추가 제재 조치 시행 방침을 굳혔다. 아소 다로 총리는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 “매우 도발적인 것으로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소 총리는 이날 안전보장회의를 끝낸 뒤 “안보리 결의 위반이 확실한 만큼 국제사회와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대북 제재를 위한 다각적인 외교 노력에 한층 힘을 기울이겠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무상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15분 동안 전화 회담을 갖고 대응방안을 조율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3일 만료되는 현행 대북 제재조치를 6개월 단위에서 1년으로 확대, 연장하는 등 추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10일 열리는 각료회의에서 독자적인 대북 제재조치를 결정한다. 특히 추가될 대북 제재에는 일본의 북한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러, 관련국 자제 촉구 중국은 이날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과 관련, 관련국의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다. 아울러 6자회담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 조만간 북한과 나머지 국가들 간의 중재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제츠 외교부장이 이날 오후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외무장관들과 잇따라 ‘전화 회담’을 갖고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양 부장은 통화에서 “관련국들은 냉정을 유지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해서는 6자회담의 지속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3시간여 만에 공식 논평을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발사체에 대한 파악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반응을 내놓을 것”이라며 다른 관계국의 자제를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다른 외무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위반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관영 리아 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또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두마(하원) 외교위원장은 “유엔 안보리는 군사전문가들이 결론을 내린 뒤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며 북한에 대한 감정적인 결정이나 제재를 반대했다. ●사르코지 “국제사회 제재 가해야” 유럽연합(EU)은 미국과 함께 북한이 발사한 물체를 ‘미사일’로 규정하고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무시한 행동이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EU는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무시한 것이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제적 룰을 존중하지 않는 정권에는 국제사회가 단결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 규정 위반임을 지적했다. 또 다른 이사국인 영국의 데이비드 밀리반드 외무장관은 휴일 이른 시각 이례적으로 신속히 성명을 발표, “이번 행동은 그들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면서 “당연히 이는 유엔 안보리결의 1718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도 북한의 로켓 발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kkirina@seoul.co.kr
  • [北 로켓 발사]6자회담 어떻게 되나

    북한이 5일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2호’를 발사하면서 북핵 6자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북핵 당국자들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단기적으로는 악재이지만 냉각기를 거친 뒤 회담 재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향후 북·미 관계와 북한의 태도 등에 달려 있다며 신중한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과거 선례로 봤을 때 북한이 도발을 하거나 궁지에 몰렸을 경우 대화 제의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등 국제사회 및 6자회담 참가국들의 제재 및 대응 과정이 있겠지만 6자회담 재개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이 최근 회담에서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쏘더라도 6자회담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유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최근 “북한의 로켓 발사 후 냉각기가 장기간 정체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전에도 일정 시점 후 대화로 이어졌던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은 ‘광명성2호’ 발사로 오바마 미 행정부와 미사일·핵을 둘러싼 새로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예전처럼 북한 의도대로 북·미 협상이 이뤄지고 미국측이 이에 호응할 경우 6자회담은 한동안 공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핵에 앞서 미사일 협상을 요구할 경우 북·미 양자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빌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인 1996년부터 4년여간 6차례에 걸쳐 북한과 미사일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뒤 1999년 미사일 유예조치 선언을 이끌어 냈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광장] 로켓 발사후 北 군부가 주목된다/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로켓 발사후 北 군부가 주목된다/박정현 논설위원

    북 한이 ‘인공위성’을 쏘겠다고 예고한 날이 시작됐다. 발사 순간 한반도 정세는 급랭할 테고, 로켓이 태평양 상공을 날아간 거리에 비례해 지속될 것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는 인공위성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를 위반하는 행위다. 동북아 안보의 심각한 도전·도발 행위이면서 유엔의 체면이 걸린 문제다. 그래서 국제사회는 안보리를 긴급 소집해 대북 제재를 논의할 수밖에 없다. 북한의 로켓 발사 정국에서 과거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때와 미묘한 차이점이 감지된다. 북한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긴장감을 의도적으로 높이는 듯하다. 북한은 미그 23전투기를 로켓 발사장인 무수단리 부근으로 이동 배치했다. 2월24일 ‘인공위성’ 발사계획을 예고한 뒤 조국평화통일위원회·군 총참모부·외무성 등이 총동원돼 한·미·일에 험한 말을 쏟아 냈다. 총참모부는 요격 움직임에 즉각 보복타격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격 미사일을 발사한 동해상의 이지스함은 물론이고 ‘중요 대상’도 보복대상이라는 말은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얘기다. 키 리졸브 훈련을 빌미로 한 남북 통신선 중단과 동해상 민간 항공기·선박 운행 중단 조치도 같은 긴장 고조 조치로 해석된다. 북한이 로켓을 쏘고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이유는 대내·대외용 두 가지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김정일 3기 체제 출범과 강성대국 건설계획 등 국내정치적 목적과 한·미 양국에 대한 압박 과시용”이라고 진단한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에 따르면 로켓 정국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전시체제나 다름없다고 한다. 북한은 발사를 앞두고 전국 시·군당 간부를 대상으로 ‘긴장된 정세’ 강연을 했다. 노농적위대는 물론이고 교도대(우리의 예비군에 해당)·붉은 청년근위대까지 전투준비에 들어가 전국이 긴장상태에 들어갔다고 전한다. 군인을 비롯한 남자들에게는 여행증 발급이 중단됐다. 북한 주민은 “전쟁 전야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로 켓 정국이 대내외 겸용일 수도 있을 테지만 북한이 유례없이 내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래서 내부용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내부 결속을 다지지 않으면 안되는 까닭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이미 얘기한 적이 있다. 힐러리 장관은 북한에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획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 지도부의 상황이 불투명하고 북한내 권력교체는 내부의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외부를 겨냥한 도발적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로켓 발사가 성공할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핵무기와 인공위성 보유는 북한 군의 숙원이다. 그래서 로켓 발사 이후 군의 위상이 강화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군의 위상이 강화된다면 로켓 발사 이후 한반도 정세 냉각의 정도는 깊고 오래갈 가능성이 높다. 유엔 안보리에서는 강도 높은 북한 제재방안이 논의될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미온적이어서 제재의 현실화는 불투명하다. 미국의 대북정책 윤곽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대북 정책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과 이라크 등의 현안이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북정책은 다음달 말쯤 돼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로켓 정국에서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고, 외교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이유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北 로켓발사 카운트다운] 제재수준따라 석방시기 정할 듯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하면서 한국과 미국은 더욱 애가 타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17일과 30일 각각 북한에 불법 입국했거나 북한법을 어긴 것으로 알려진 미국 여기자 2명과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를 억류하면서 ‘인질외교’를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북한이 미국 여기자 2명에 대한 기소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유씨를 3일로 5일째 억류, 조기 해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장거리 로켓 발사 후 북한이 ‘인질외교’를 지렛대로 활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미국 여기자 2명에 대한 기소 방침을 밝힌 것은 대미 협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와 여기자 2명의 억류 문제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다. 로켓 발사에 대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제재와 자체적 대북 지원 중단 등 대응 조치를 취할 문제이지, 여기자 2명 억류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북한이 로켓 발사 후 일정 기간 이후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돼 그 과정에서 석방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북한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방북해 여기자들을 데려가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이 이날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 문제를 협의하고자 방북했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다. 정부 소식통은 “북측이 현대아산 사장의 방북을 허용한 것 자체가 사태를 어렵게 끌고가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북측은 남측 책임자로부터 사과와 재발 방지 등 약속을 받은 뒤 수일 내 벌금형과 추방 형태로 풀어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클린턴 장관에게 전화 걸었더니 “채팅하실래요?”

     백악관을 출입하는 미국 기자들이 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낯뜨거운 경험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이 이메일로 안내한 번호를 눌러 클린턴 장관 등에게 화상회의 전화를 건 이들은 촉촉한 목소리의 여성이 “숨겨진 욕망이라도 있느냐.”고 물어 깜짝 놀랐다는 것.그녀는 이어 “그래,지저분한 짓이 하고 싶어졌느냐.그렇다면 잘 찾았다.잡지 ‘스웡크’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데려다줄 수 있다.”고 말한 것.신용카드 번호를 대기만 하면 섹스 채팅을 할 수 있는 전화로 잘못 걸렸던 것.  백악관은 미국 기자와 다른 나라 특파원들에게 각기 다른 전화번호를 안내했지만 모두 채팅 전화번호를 잘못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들이 안내된 번호에서 미국내 ‘800’번 대신 국제전화 번호를 돌리자 그제야 클린턴 장관,제임스 존스 국가안보자문관과 통화할 수 있었다.  잘못된 번호가 안내된 경위를 추궁하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토머스 비에터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 다뤄야할 중요한 이슈들이 산더미”라며 “나 같으면 당신이 언급한 번호로는 절대 다이얼을 돌리지 않겠다.짬이 나면 눌러보든지.”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한·미 “FTA 상호이익”… 조기비준 탄력

    │런던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일 런던 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전향적으로 검토키로 함에 따라 비준안 처리가 보다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가 두 나라에 상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FTA 진전을 위해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오바마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자동차 분야 등을 놓고 재협상이나 추가협상 등의 주장을 제기하는 등 FTA 처리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도 최근 한·미 FTA의 수정 필요성을 제기, 한·미 FTA의 처리가 사실상 물 건너 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미 정부의 입장이 변화된 것은 이번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회담에서 감지됐다. 양국간 의견 조율을 해가는 과정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한·미 FTA와 관련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오바마 정부의 입장 변화는 최근 미 정가의 인식과도 맥을 같이 한다. 미국 내부에서 “한국 국회가 FTA를 조기 비준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는 언급이 나온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미국으로서도 양국간 합의사항인 FTA 체결을 계속 지연시키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작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공조, 아프가니스탄 재건사업 등 주요 현안을 놓고 한국과 긴밀한 협조가 절실한 시점에서 FTA 문제를 외면할 수 없었다는 관측도 나온다.이런 차원에서 오바마 정부도 전체적으로는 비준을 추진하는 쪽이 유리하다는 분위기로 선회하고 우리 정부와 한·미 FTA를 진지하게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오바마 정부가 당장 한·미 FTA를 처리하자는 급박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간 합의 내용을 두고 부분 수정이냐, 원안대로 하느냐를 놓고 미 정부측의 입장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jrlee@seoul.co.kr
  • [北 미사일발사 초읽기] 韓·美 이지스함 30일 동해로 출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안동환기자│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하자 한국과 미국, 일본은 사실상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한국과 미국 이지스 구축함은 30일 북한 장거리 로켓의 탄도 추적을 위해 동해상으로 떠날 예정이며, 일본은 미사일 요격을 위한 ‘파괴조치 명령’을 내렸다. ●통일부도 상황대책반 설치 운영 군 소식통은 27일 “우리 군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을 포함, 미 이지스함인 존 매케인함(9200t급)과 채피함(9300t급)이 30일 동해상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세종대왕함은 항속 거리가 9900㎞로 SPY-1D(V) 레이더 등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최대 1000㎞ 이내의 항공기와 미사일 표적을 탐지·추적할 수 있다. 세종대왕함은 현재 전력화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북측 미사일 탐지·추적을 통해 실전 배치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이지스함들은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SM3 대공미사일을 갖추고 있다. 이들 함정은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탐지·추적 작전을 공동 수행할 계획이다. 또 외교부·국방부에 이어 통일부도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 미사일 상황대책반’을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는 더욱 강경한 대책을 내놨다. 27일 안전보장회의 결정을 거쳐 미사일이 일본 영토나 영해에 떨어질 경우에 대비, 처음으로 ‘파괴조치 명령’을 발동한 것.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이날 자위대에 파괴조치 명령을 내린 뒤 기자회견에서 “‘인공위성’이라면 높은 고도로 날아갈 가능성이 있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 영토 상공을 날아서 발사되는 것은 유쾌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명령에 따라 자위대는 시즈오카현 항공자위대 요코마쓰기지에 배치돼 있는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3(PAC3)를 28일 육상자위대 아키타·이와테 등 두 기지로 이동하기로 했다. 또 해상배치 요격미사일(SM3)을 탑재한 이지스함 곤고·조카이호 등 두 척을 동해로, 미사일을 레이더로 포착하는 이지스함 기리시마호를 태평양에 배치할 방침이다. ●유엔 안보리 제재… 중·러 지지 불투명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저지하기 위해 압박을 가하면서도 현재로선 발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판단,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북한이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든, 미사일을 발사하든 유엔 안보리 결의안 1695호와 1718호 위반이라는 입장에 변함에 없다. 따라서 유엔을 통한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가 추진될 전망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경우 이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미국이 원하는 대로 국제사회가 선택할 수 있는 제재수단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유엔이 안보리를 소집해 회원국들이 결의안 1718호를 성실히 이행하도록 촉구하거나, 1718호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가 관건이다. 북한이 발사한 물체가 인공위성으로 확인되면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kmkim@seoul.co.kr
  • 美, 中 외교정책 오락가락

    美, 中 외교정책 오락가락

    미국의 대중(對中) 외교정책이 갈피를 잡기 어렵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협력’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다짐했지만 강경책은 연일 쏟아진다. 중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의회는 24일(현지시간) 타이완의 안전보장을 다짐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1979년 미국이 중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타이완의 안전보장을 명문화한 ‘타이완 관계법’의 이행을 되새기겠다는 취지다. 중국은 지난달 “미-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경제분야도 불이 붙었다. 같은 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이 슈퍼통화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지금이 제 기능을 발휘할 때”라고 ‘달러 제치기’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미 하원이 티베트 인권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남중국해에 이지스함까지 보내기로 결정, 미국의 강경대응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 미국의 민주당 정권은 중국 인권 및 양안 문제에 상대적으로 강한 포지션을 취해 왔다. 빌 클린턴 전 행정부 당시 타이완 문제로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경색됐던 선례도 있듯 지금의 냉각 분위기는 예외적인 경우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주요 변수가 있다. 양국이 경제 협력을 우선순위로 꼽은 것도 이런 이유다. AP통신은 최근 “미국이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위해 티베트나 타이완, 인권 문제 등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할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상황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대결구도가 미 정권 초반에 흔히 있을 수 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려 본 뒤 반응을 살피며 기선 제압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 로이터통신은 동남아연구소 이안 스토레이 연구원의 말을 인용, “중국은 미국을 건드려 새정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2001년 4월 부시 행정부 초기에도 EP3 정찰기 사고가 발생, 미-중 관계가 냉각됐던 것도 이런 속내가 작용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고홍주 예일대 로스쿨 학장 美국무부 법률고문에 내정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고홍주(54) 예일대 로스쿨 학장이 미국 국무부 법률고문(차관보급)에 내정됐다.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민주·인권·노동 담당 차관보를 지낸 고 학장을 법률고문에 임명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국무부 법률고문직은 대통령의 지명 후 상원 승인을 거쳐 취임한다. 200여명의 자문단을 이끌며 국무부의 외교정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보, 인권, 국제법 등의 법률문제에 대한 자문을 맡는 자리다.kmkim@seoul.co.kr
  • 北, 美기자 억류 신속 보도 조기 석방 신호?

    北, 美기자 억류 신속 보도 조기 석방 신호?

    북한이 지난 17일 억류한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사건 발생 4일째인 지난 21일 억류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비교적 빨리 보도한 셈이다. 과거 사례를 볼 때 미국인 억류 사실을 인정하는 북측의 보도 시점이 빠를수록 석방이 빨랐다는 점에서 미국 여기자의 석방이 조기에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낙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빌 클린턴 미 행정부 시절인 1994년 12월17일 강원 금강군 이포리 휴전선 지역에서 순찰 비행중 북한 영공으로 진입했다가 피격된 주한미군 OH-58 헬기 조종사 보비 홀 준위 억류 사건의 경우 북한은 사건 당일 억류 사실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했다. 빌 리처드슨 당시 하원의원이 방북, 북한과 협상을 벌였고 홀 준위는 억류 13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수 있었다. 반면 북한은 1996년 8월24일 술에 취해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간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를 억류한 경우에는 사건 발생 약 5주뒤인 10월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억류 사실을 보도했다. 헌지커는 클린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의원이 북측과 협상을 진행한 끝에 3개월 만인 2006년 11월27일 벌금을 물고 석방됐다. 이와 관련,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23일 “정부는 이번 경우 북측이 4일 만에 보도했기 때문에 관련된 보도 매체의 동향 등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은 새달 인공위성 발사 직후 경색된 북·미관계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여기자 억류 석방 카드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美여기자 평양 압송된 듯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 특파원│북한이 북·중 국경지대인 두만강에서 취재 도중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을 평양에 압송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22일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중국의 북한 소식통들은 이날 “사안의 중대성으로 미뤄 이미 미 여기자 2명은 평양으로 압송돼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등에서 직접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 소식통들은 특히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1일 처음으로 이 사건을 공식 확인한 점과 17일 사건 발생 직후 미국에 추가적인 식량 지원을 거부한 사실에 주목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조(북)·중 국경지역을 통하여 불법 입국한 미국 사람 2명이 억류되었다.”며 “현재 해당 기관에서 조사 중에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인 기자 2명의 억류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소식통들은 “조선중앙통신이 사건을 보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면서 “이는 이미 북한의 군과 정보 당국이 평양에서 이들을 직접 조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사건 발생 직후 북한이 미국에 추가 식량 지원을 거부한 것은 북한의 최고 지도부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 2명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북한과 수차례 접촉했으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직접 이 문제를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우드 대변인 직대는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으로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힐러리 장관이 지금 이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수차례 접촉도 이뤄졌다.”면서 “다만 현 단계에서는 이번 일에 대해 적게 말하는 게 최선으로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을 피했다. 한편 억류된 미 여기자 2명과 중국 국경수비대에 체포된 미국인 프로듀서와 조선족 가이드는 북한 영토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이들은 모두 국경지대에서 북한 영토 쪽으로 넘어갔다 이를 제지하던 북한군에 여자 2명은 잡히고 남자 2명은 중국 쪽 폐쇄회로(CC)TV에 찍혀 중국 국경수비대에 넘겨졌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통상 북한군이 중국 쪽으로 넘어와 촬영하는 사람을 잡아가는 경우는 없다.”면서 “중국 땅으로 넘어와서 사람들을 잡아가면 큰 외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스캇 브루스 美노틸러스硏 소장 “北 전기분야 열악”

    스캇 브루스 美노틸러스硏 소장 “北 전기분야 열악”

    북한에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자는 아이디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국제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노틸러스연구소는 지난 1998년 북한 평안남도 온천군 운하리에 5기의 풍력 발전기를 설치한 바 있다. 노틸러스연구소의 스캇 브루스 미국 사무소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신·재생에너지를 지원했던 경험과 지원 가능성 등을 들어봤다. 브루스 소장은 영국 벨파스트의 퀸스대학과 UC버클리에서 역사를 전공했으며, 버클리 역사연구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북한에 풍력 발전소를 지원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북·미간의 신뢰구축조치(CBM)로 기획된 시범사업이었다. 존스재단, 록펠러재단 등 민간 재단에서 재정지원을 했다. 당시 프로젝트는 비정부기구(NGO)가 북한에 식량이 아닌 에너지를 지원하는 최초의 사례였다. 풍력발전기 용량은 11㎾로 50가구의 주민 2300명 가운데 절반이 하루 12시간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됐다. →그 당시에 풍력발전소로 경수로를 대체한다는 미 정부의 숨은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 당시 빌 클린턴 미 행정부는 경수로 제공을 반대하지 않았다. →당시에 왜 운하리를 선택했는가. -평양과 남포에서 가까웠기 때문이다. 풍력발전 장비를 배로 운반해야 했기 때문에 항구 부근 마을을 선택한 것이다. →신재생에너지가 북한에 어떤 유용함을 주는가. -우선 북한으로서는 중국으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할 수 있다. 석유와 달리 태양광이나 풍력은 북한도 갖고 있다. 석탄처럼 고갈되거나 환경문제를 유발하지도 않는다. 이와 함께 핵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도 미국으로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와 함께 북한 전국이 아니라 지역 차원에서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필요한 마을마다 소규모 발전소를 설치해 학교와 병원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북한은 신·재생에너지가 아니라 경수로를 원하지 않는가. -북한의 에너지 문제는 단순하지가 않다. 경수로를 짓는다고 해도 북한의 에너지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경수로 발전소에서 전기가 필요한 지역으로 송·배전 시설이 연결돼야 하는데 북한은 그런 시설이 없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에너지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당시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때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처음에는 미국 사람들이 와서 이상한 공사를 한다고 두려워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프로젝트의 성격을 이해하고 매우 협조적으로 변했다. →북한 당국도 최근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부각 등에 대해 알고 있었나. -북한 당국자들도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국제적인 신재생에너지 워크숍에도 북한 대표단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수로 대신 신재생에너지를 지원한다면 북한이 받아들일까. -북한에 경수로는 김일성 전 주석의 유언 때문에 합목적성을 갖고 있어 설득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끝까지 경수로를 요구한다면 북핵 협상은 결국 파국을 맞게 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신재생에너지가 원자로 못지않게 ‘하이 테크’라는 사실을 갖고 설득해봐야 할 것이다. →북한에 다시 풍력발전 등을 지원할 계획은. -가능성은 계속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펀딩(모금)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또 북·미간의 외교 문제도 있다. →풍력발전소 지원을 다시 한다면 지난번과는 어떻게 달라질까. -1998년 프로젝트는 사실 거꾸로 된 것이었다. 원래 풍력발전소를 세우려면 먼저 대상 지역의 바람의 세기와 빈도를 측정하고, 그 지역 주민의 전력 수요를 조사하는 것이 순서다. 그런데 당시에는 일단 발전기를 세우고 봤다. 어쨌든 당시에 북한 주민의 전력 사용 행태 등 많은 자료를 축적했다. 따라서 민간 차원이든 정부 차원이든 풍력 등 발전 지원 사업이 재개되면 당시에 축적한 자료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운하리의 풍력 발전기들은 아직도 작동되고 있나. -2002년까지는 계속 전기를 공급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그해 말에 북핵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소식이 두절됐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美 유감 전달…北 느긋한 침묵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미국 정부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여기자 2명이 북한에 억류된 사건과 관련, 정확한 사건 발생 경위를 파악하는 동시에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중국·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등을 통해 조속한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인 2명이 억류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억류 경위와 장소, 소재파악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우드 대변인 직무대행은 북한측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여기자 2명이 억류돼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는지 여부와, 억류된 지점이 중국 영토인지 북한 영토인지에 대해서도 확인하지 않았다. CNN 방송 등은 국무부가 북·미 뉴욕채널과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중국 정부와 사건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 2명이 소속된 커런트 TV의 회장인 앨 고어 전 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으며, 힐러리 장관은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며 관여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는 “해당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북한 영토에 들어왔으면 법적으로 처리되지 않겠느냐.”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커런트 TV측은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한 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알려줄 게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억류된 여기자 둘 중 한 명인 중국계 로라 링(32)의 아버지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흘 전 사위로부터 딸이 북한에 억류됐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사건에 대해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공식 반응에 따라 북한이 이 문제를 어떻게 끌고가려는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북한 내부의 통신사정 등을 감안할 때 평양에서는 미국 여기자 2명이 억류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따라서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기에 앞서 정확한 상황 파악과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의도적이기보다 우발적으로 일어났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언론보도로 공론화되면서 조용히 문제해결을 원했던 미국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파격 오바마

    오바마는 만담하러 토크쇼에, 미셸은 밭 매러 텃밭에? 일거수일투족이 ‘뉴스’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부부의 이색행보가 또 화제다. 오바마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9일(현지시간) TV토크쇼에 출연했다. 남편의 파격에 질세라 미셸은 백악관에 텃밭을 꾸민다.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 이후 처음이다. 19일 밤 미국민들은 대통령을 레노가 진행하는 NBC ‘투나잇쇼’에서 만났다.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출연한 오바마는 이날 자신의 경기부양책을 ‘선전’하려다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비틀거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제이 레노는 AIG의 보너스 잔치에 대해 “이런 일은 할리우드에서만 일어날 줄 알았다.”고 선제공격을 날렸다. 오바마는 “모두 화가 나 있다는 걸 알지만, 최선책은 헛간에서 말이 나오기 전에 문을 닫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레노가 또 “나는 당신이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실책에 대해 말하는 걸 좋아한다.”고 꼬집자 “모든 것은 내 책임이며 가이트너는 훌륭한 업무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가이트너를 두둔하기도 했다. 오바마의 토크쇼 출연은 정책홍보를 위한 백악관의 깜짝 아이디어였다. 물론 ‘전제조건’이 있었다. 경제위기에 대해선 농담하지 않을 것 등 짓궂은 진행을 하기로 유명한 레노의 입을 미리 단속했다는 것. 제작진은 방청객 신청도 몇 주전부터 받았으며, 그의 지지자들이 방송국 밖에서 진을 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파격행보라면 미셸도 남편에 지지 않는다. 미셸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채소밭 ‘승리의 정원’ 이후 처음 백악관에 102㎡짜리 유기농 채소밭을 꾸미기로 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텃밭 운영을 진두지휘할 ‘CEO 엄마’ 미셸은 매주 금요일 인근 초등학교 5학년 학생 23명과 밭을 가꿀 예정이다. 가꿔진 채소들은 오바마 가족들의 밥상뿐 아니라 백악관 정찬에도 오른다. 백악관 이스트윙에서 인터뷰를 가진 미셸은 “비만과 식습관 문제가 전국가적 화두로 떠오른 요즘, 아이들에게 과일과 야채를 직접 길러보는 의미를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도 영부인 시절 백악관 옥상에 몇 가지 채소를 가꿨으나 미셸의 농장은 규모부터 야심차다. 멕시칸 음식에 들어가는 고수, 매운 고추와 태국 바질, 시금치를 비롯해 딸기류 등 55가지 작물을 심는다. 비용은 씨앗값 200달러 정도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물밑 접촉 활발…유엔주재 북대사 “법대로”

    물밑 접촉 활발…유엔주재 북대사 “법대로”

     ”2명의 미국 시민이 그들의 의지에 반해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 우리는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그들이 풀려나기를 바란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군에 억류된 사실이 전날 공개된 중국계 로라 링과 한국계 유나 리 등 2명의 미국 국적 여기자 석방을 위해 평양에 있는 스웨덴 대사관과 접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또 이들의 소재 파악을 위해 중국 정부와도 협력 중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북한과 수교하고 있지 않은 미국을 대신해 북한에서 미국 정부를 대변하고 있는 매츠 포이어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는 여기자 석방을 위해 북한과 협상 중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북한에 억류된 2명의 여기자가 소속된 샌프란시스코의 커런트 TV 방송국 동료들은 “로라 링은 TV쇼 ‘더 뷰’의 진행자였던 리사 링과 자매”라고 밝혔다.커런트 TV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공동창립한 회사로 미국 CNN은 “고어 전 부통령이 직접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여기자 억류 사건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당장 2명의 기자들을 석방하고 중국 정부는 그들이 억류될 당시 중국과의 국경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중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붙잡힌 것이 맞느냐.”고 되묻고 “잡혔으면 우리 공화국 국내법에 따라 처리되겠죠.”라고 답했다.그는 이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 아니냐.”며 “해당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북측 영토에) 들어왔으면 법적으로 처리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링은 중국-북한 국경지역으로 취재를 떠나면서 140바이트 한도의 단문 블로그 사이트인 ‘트위터’에 “나의 김치 냄새가 모든 위험을 막아내길 바란다.”고 글을 올린 데 이어 사흘 전에는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과 하루 종일 인터뷰했다. 너무나 슬픈 이야기”라고 글을 남겼다.억류되기 전 마지막 남긴 메시지는 억류 전날인 16일에 남긴 것으로 “집이 그립다(Missing home).”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北, 미국인 억류 사례

    북한은 미국인 억류를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 내거나 군사적 업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카드로 사용해 왔다. 이번 미국 국적의 두 명의 여기자 억류 사건도 최근 미사일 발사 문제, 미국의 대북식량지원 거절 등으로 북·미관계가 미묘해진 상황에서 발생한 돌발 사건이란 점에서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된다. ●푸에블로호 11개월 만에 석방 과거의 사례를 살펴 보면 북한은 김정일 현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떠오르던 1968년, 미 첩보함 ‘푸에블로호’를 납치해 선전에 활용했다. 북한은 그 해 1월23일 원산 앞바다에서 정찰활동 중이던 푸에블로호를 초계정을 이용해 억류했다. 이후 북한은 11개월간의 협상을 벌인 끝에 미국으로부터 영해 침범 사실에 대한 시인과 사과를 받아 냈다. 억류됐던 미국인 승무원 83명은 그 해 12월23일 석방됐다. 북한은 이후 납치한 푸에블로호를 원산항에 두고 ‘반미승전(反美勝戰)’의 교재로 삼았으며 90년대 후반 이 배를 미 상선 제너럴셔먼호를 불태운 대동강변에 옮겨 현재까지 전시중에 있다. ●1996년 한국계에 간첩 혐의 씌워 북한은 지난 1996년 11월에도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간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를 간첩이라며 구속, 억류했었다. 당시 26세였던 헌지커는 한국전에 참전한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혼혈 미국인으로, 술에 취해 알몸으로 압록강을 수영해 북한으로 들어갔다.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던 빌 리처드슨 미 하원의원의 협상으로 헌지커는 석방됐다. 북한은 헌지커 석방 협상 당시 벌금으로 10만달러를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인질 몸값은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헌지커의 가택연금에 든 ‘호텔비’ 명목으로 5000달러를 지급했다. 1994년 12월17일에는 강원 금강군 이포리 휴전선 지역에서 순찰 비행 중 북한 영공으로 진입했다가 피격되면서 붙잡힌 주한미군 OH-58 헬기 조종사 보비 홀 준위가 억류됐다. 역시 리처드슨 의원이 방북, 북한과 협상을 벌였고 홀 준위는 억류 13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이외에도 1958년 2월16일 미국인 홉스 기장을 비롯한 승무원 3명과 승객 28명이 탑승했던 대한민국항공사(KNA)소속 여행기 ‘창랑호’가 북측 간첩 김택선 등에 의해 납치, 북한에 억류됐다. 당시 한·미 정부는 국제적십자사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억류 승객 송환 및 반환을 강력 요구, 북한은 협상을 통해 그해 3월6일 판문점에서 승객 26명만을 송환한 바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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