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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대통령들의 기록물 제대로 관리해야/설문원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시론] 대통령들의 기록물 제대로 관리해야/설문원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오래 간직해온 선물에는 추억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더구나 한 나라의 대통령이 받은 선물이라면 대통령 개인의 역사를 넘어 외교와 국정의 역사가 담기게 된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기록관과 우리나라 대통령기록관은 현재 대통령이 받은 선물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미국 아칸소 주에 위치한 클린턴 전 대통령 기록관에서는 ‘보석에서 젤리빈(사탕의 일종)까지(Jewels to Jelly Bean s)’라는 주제로 레이건 대통령이 즐겨 먹던 젤리빈 병을 비롯해 역대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가 담긴 애장품과 선물 2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의 대통령기록관 역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받은 선물과 유품 약 200점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하는데(10월20~29일), 전시물 모두가 유족들로부터 기증받은 것들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외국을 방문하거나 각국 정상 및 주요 인사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대개 선물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선물은 각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품일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 교재가 되기도 한다. 가령 이번에 전시되는 선물 중 존슨 전 미국 대통령에게서 받은 백마 조각상, 김일성 주석이 1972년 7·4공동선언 발표 때 증정한 금강산 선녀 자수, 장제스 전 타이완 총통이 선물한 쌍사자 조각상 등은 1960~70년대 굵직한 외교사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 1981년에 제정된 공직자윤리법에 의해 대통령이 일정 가격 이상의 선물을 받으면 신고·제출해야 하며 이에 따라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재임 시 받은 선물들은 이미 대통령기록관에 보존돼 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은 법률 시행 이전의 대통령이었으므로 신고하거나 제출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었지만, 기증을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공개되고 앞으로 국가기록유산의 일부로 관리될 수 있게 된 것은 뜻깊은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물과 달리 대통령기록물이 국가 소유임을 명시하고 국가가 보존할 수 있는 근거가 된 공공기록물관리법은 1999년에야 제정되었다. 따라서 공공기록물관리법 시행 이전의 대통령 기록물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국가기록원의 역대 대통령기록 소장통계를 볼 때, 엄밀한 의미에서 대통령 문서는 박정희 대통령 9044건, 전두환 대통령 4782건, 노태우 대통령 2494건, 김영삼 대통령 8214건으로, 연간 문서철 생산량으로 추산하면 박정희 대통령은 약 50철, 전두환 대통령 100철, 노태우 대통령 50철, 김영삼 대통령 170철 정도가 될 것이다. 그나마도 알맹이 있는 정책문서가 아니라 행정문서가 다수를 차지한다. 많은 문서를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거나 당시 폐기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의 찬란한 기록문화유산을 이야기할 때마다 머리 한쪽에서 떠오르는 풍경은 이렇게 초라한 현대사 기록의 현장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전시가 역대 대통령과 가족, 측근들이 기증한 기록 전시로 이어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물론 특정 인물을 중심에 둔 전시가 어쩔 수 없이 ‘공적(功績)’ 위주로 흐를 위험은 있다. 이는 개별 대통령기록관 체제로 운영되는 미국의 대통령기록 전시가 비판받는 대목 중 하나이다. 그러나 기록은 역사 속에서 ‘스스로 말을 하는’ 속성을 갖는다. 따라서 우리 현대사의 씨줄과 날줄이 제대로 얽힌 충실한 기록유산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선물 외에도 많은 문서와 기록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설문원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 “왜 사람들은 대통령을 싫어하죠?”

    “사람들이 왜 대통령 아저씨를 싫어하나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살 아이의 동심 어린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루이지애나주 타운홀 미팅 15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州)의 뉴올리언스 대학에서 개최된 타운홀 미팅에서다. 이 지역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타이런 스콧으로부터 “사람들은 왜 대통령을 싫어하나요? 사람들은 대통령을 좋아해야 하잖아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질문을 듣고 약간 멈칫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답을 이어갔다는 후문. 오바마는 “내 말이 그말이야. 하지만 나는 대통령으로 선출됐고 많은 표를 얻었단다. 모두 날 싫어하진 않아.”라고 슬기롭게 빠져나갔다. 이어 “요즘 TV를 보면 모두 화가 나 보일거야. 이렇게 비난을 받으며 일하는 게 정치란 거란다.”고 덧붙였다. ●“취임 9개월… 겨우 시작일 뿐”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특히 취임 뒤 9개월 동안 성과가 없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내가 취임한 지 9개월이 됐다. 겨우 시작일 뿐”이라면서 “난 선거운동에서도 이 과정이 순탄치 않을 거라 말했다.”고 밝혔다. ●힐러리 인기, 오바마보다 높아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계속 하락하면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인기가 더 높게 나타났다고 여론조사전문기관 갤럽이 이날 밝혔다. 갤럽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의도는 56%로 지난 1월 78%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면서 “반면 클린턴은 62%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또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는 “2012년 대선이 오늘 열린다면 오바마를 뽑겠는가.”라는 질문에 43%의 유권자만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美외교안보 대통령은 바이든?

    “그의 목소리는 이제 더이상 외롭지 않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출범했을 때 아프가니스탄 전쟁 온건파는 정부 안에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혼자뿐이었으나, 9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많은 우군을 얻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분석했다. 병력 증파 여부 결정을 앞두고 바이든이 주장해 온 온건안(병력유지 및 전략변경)이 강경안(대규모 추가파병)과 당당히 맞서는 한 축이 됐다는 것이다. 사나운 매떼에 둘러싸여 있던 외로운 비둘기 한 마리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해 자신의 영역을 보란 듯이 넓혔다는 얘기다. 민주당 소속인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이 “부통령은 이 문제를 아주 깊게 이해하고 있으며, 옳은 분석을 하고 있다.”고 극찬할 정도다. 오바마로서는 자신의 외교안보 분야 경험부족을 벌충하기 위해 그 분야 전문가인 상원의원 바이든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던 목적이 십분 달성된 셈이다. 원래 바이든은 아프간 전쟁의 매파였으나, 2008년 2월 현지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의 광범위한 부패를 목도한 뒤 달라졌다. 그가 당시 만찬 도중 부패를 부인하는 카르자이 대통령의 발언에 격분해 냅킨을 집어던지고 나왔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바이든은 올 1월 오바마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 당선자 특사 자격으로 아프간을 방문한 뒤 더이상 이 전쟁에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굳히게 됐다고 한다. 민주당 정권이 아프간 전쟁을 지탱할 여력이 안 된다고 분석한 그는 즉각 증파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의 예상은 지금 미 국민의 37%만이 증파를 지지하는 여론조사 결과(CBS)로 현실화됐다. 대통령도 이제는 부통령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바이든은 백인 보수층을 위무하기 위한 오바마의 얼굴마담에 그칠 것이란 힐난을 불식시키는 데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대조적으로, 대선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오바마와 경합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서 소외된 채 들러리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북미대화, 제재완화 무관” 힐러리 美국무장관 밝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러시아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힐러리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대북 제재를 완화하거나 완화를 제의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6자회담의 재개를 기대하고 있고, 라브로프 장관과도 그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그것(6자회담)이 가장 좋은 진전 방안이라고 계속 믿고 있다.”고 말했다.힐러리 장관은 “그런 과정으로 가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북한과의) 일부 양자 대화를 가질 수 있지만, 그것은 제재 완화와는 어떤 식으로든 하등의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kmkim@seoul.co.kr
  • 러시아 이란제재 돌연 거부에 美 당혹

    러시아가 돌연 이란에 대한 제재 거부 의사를 밝혀 미국을 당혹케 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의 회동에서 “가혹한 새 제재로 이란을 위협하는 것은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지난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주요 6개국 정상들이 이란과 핵협상을 벌인 것처럼 외교노력으로 해결하자는 주장이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100% 확신할 순 없지만 성공할 기회는 있다.”며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재 논의는 합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3주 전만 해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상황에 따라선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전향적인 답변을 얻어냈던 미국으로선 예상치 못한 ‘일격’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국론 분열을 감수하면서까지 러시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동유럽 미사일방어(MD) 폐기까지 감행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의 거부로 오바마 행정부가 더욱 국내 비판여론에 시달리게 됐다고 14일 보도했다. 오바마의 방러 이후 양국은 ‘관계 재설정’에 들어가는 듯했으나 긴장은 아직 덜 풀렸다. 이날 회동에서도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정부가 차기 MD 시스템을 옛 소련 연방국인 우크라이나에 설치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미국 관리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러시아 글로벌어페어 편집국장 피요도르 루키야노프는 “지난달 메드베데프의 발언은 러시아의 양보라기보다 MD 철회에 대한 정치적 제스처”라면서 러시아와 이란이 이웃임을 상기시켰다. 결국 이란 문제는 비효율적인 군사력과 한물간 산업, 줄어드는 인구 등으로 휘청이는 러시아가 아직도 지구촌에서 세를 떨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이 다른 강대국들을 억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미국을 겨눈 ‘뼈 있는’ 견제인 셈이다. 그러나 이란의 핵무장은 모스크바에도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푸틴과 메드베데프 두 지도부간의 세력다툼 때문에 혼동된 메시지가 흘러나온다는 지적도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 아프간 1만3000명 추가파병 승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미군 1만 3000여명의 추가 파병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아프간에 2만 1000명을 추가 파병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별도로 비공개로 승인이 이뤄진 것이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번에 파병이 확정된 병력은 대부분 엔지니어와 의료인, 정보 전문가, 군경찰 등의 지원병력으로 아프간에 추가 파병되는 미군은 모두 3만 4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 신문은 파병 승인에 관여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금까지 2만 1000명만 추가파병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1만 3000여명에 대한 추가파병 최종 승인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간 미 국방부나 백악관은 비전투 병력의 대규모 파병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피했다. 이번 추가 파병 승인으로 이라크와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은 2007년 말부터 2008년 초 이라크 전쟁의 절정기 때보다 많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초 현재 아프간에 6만 5000명, 이라크에 12만 4000명의 미군 병력이 각각 주둔 중이다. 이는 이라크 전쟁 절정기 당시 아프간에 2만 6000명, 이라크에 16만명이 파병됐던 것보다 더 많다. 현재 오바마 행정부가 검토 중인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추가 파병 요구는 이번에 승인된 병력과는 별도의 추가 병력이며 전투 병력과 비전투 병력 등을 포함, 최대 4만여명에 이른다. 특히 이번 파병 승인 결정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과 아프간 전략은 서로 관련이 없다.”고 말한 직후 나온 것이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더라도 아프간에 대한 대규모 병력 추가 파병 등 향후 아프간 전략을 심사숙고하는 데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오바마 대통령이 스스로의 판단에 의거해 전략을 결정할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브라이언 위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2만 1000명은 모두 전투 병력으로 이들이 파병될 때 일정한 규모의 보조 병력도 필요해진다.”며 추가 파병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설] 北 당국간 대화로 관계개선 의지 보여라

    정부가 임진강 수해 방지를 위한 실무회담과 인도적 현안 협의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어제 북측에 제의했다. 지난주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한국 및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중을 밝힌 직후의 제의라는 점에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초 남측 야영객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임진강 수해 이후 공식적인 유감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금강산에서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에서도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이후 적극적인 대미(對美) 대화 행보에 나선 것과 달리 적어도 남한에는 직접적인 대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는 셈이다. 북측의 이 같은 행보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즉 미국과 직접 상대하면서 남한을 고립시키는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정부의 대화 제의는 원자바오 총리가 전한 김 위원장의 의중을 가늠할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첫째 의미가 있다고 본다. 북측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하고 임진강 수해방지 대책과 이산가족 상봉 확대 등에 대해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인다면 그 자체로 남북 관계 활성화의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것이다.공은 북에 넘어갔다. 남한과의 관계 개선이 진의라면 즉각 대화에 응해야 하며, 성의 있는 자세로 알찬 성과를 끌어내야 할 것이다. 그저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앞당길 분위기 조성용으로 남북 대화를 활용할 생각이라면 접는 게 옳다. 더 큰 국제적 불신을 자초할 뿐이다. 지금 한반도는 지난 1월 북측의 일방적인 남북기본합의서 파기 선언으로 안보 불안정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임진강 회담을 필두로 남북이 함께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할 때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좋은 발판일 것이다. 2년 넘도록 외면한 장관급 회담 재개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 北, 단거리미사일 5발 발사

    북한이 12일 동해안에서 사거리 120㎞의 KN-02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이남에서 강원도 원산시 사이 동해안에서 KN-02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모두 5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동·서해안에 선박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KN-02 미사일은 옛 소련의 이동식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개량한 고체 미사일로 5분내 신속 발사가 가능하고 이동이 쉬운 게 장점이다. 정부는 북한이 국제적인 관계개선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단행한 미사일 발사의 배경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군사전문가들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측면에서 정치적 의미보다는 군사 훈련의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에 비중을 둔 가운데 강온양면책에 의한 정치적 목적을 배제하진 않았다. 최근 북한의 유화 정책 뒤에 나온 군사 행동에 대해 6자회담 당사국들도 발사 배경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러시아 정부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재개된 미사일 발사에 당황하면서 유감을 표시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외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한 뒤 “우리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터키·아르메니아 100년만에 화해

    1차 세계대전 당시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에서 이뤄진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이후 한 세기간 등을 돌렸던 터키와 아르메니아가 10일(현지시간)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양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국교수립·관계발전 의정서에 서명하고 앞으로 2개월 안에 국경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대표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협정이 실제 이행되기까지는 ‘덫’이 널려 있다. 이날도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성명을 둘러싼 양측의 의견 대립 때문에 3시간이나 늦게 기념식이 치러졌다. 이 과정에서 양국의 ‘화해 이정표’를 세우는 데 미국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힐러리 장관의 막후교섭이 힘을 발휘했다. 협정이 발효되면 ‘윈윈 게임’이다. EU 가입국 후보인 터키로선 유럽행 석유·가스 보급로인 남부 코카서스에 대한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 이번 협상 타결에 힘써온 미국에도 이득이다. 에너지 자원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에 보낼 미군의 대체 이동로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르메니아는 서방국과의 무역, 투자 확대로 경제발전의 새 장을 열게 된다. 국경이 열리면 민생도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하지만 의정서를 인준해야 할 양국 의회는 국내 저항에 직면하게 됐다.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에 대한 오스만 제국의 대량 학살과 국외 추방은 아르메니아인들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아르메니아인들은 터키가 대량 학살을 인정할 때까지 관계를 정상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역사학자들도 ‘대학살’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터키인들은 대규모 희생은 인정하나 질병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 협정에는 이를 조사할 역사위원회 설립안도 담겼다. 그러나 아르메니아인들은 이 위원회가 되레 수정주의 역사를 만들어내 범죄를 희석시킬까 두려워하고 있다. 터키의 동맹국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나고르노 카라바흐주 영토 분쟁도 관계 정상화의 걸림돌이다. 1989~1992년 분쟁에서 패한 아제르바이잔은 터키를 부추겨 1993년 아르메니아와 국교를 단절하고 국경도 폐쇄하게 했다.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국무총리는 11일 “아르메니아가 먼저 나고르노 카라바흐주에서 철수해야 한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이자벨 서힐 박사는

    이자벨 서힐 박사는 미국 내 대표적인 재정 연구 전문가이다. 현재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힐 박사는 국가정책의 우선순위와 재정문제를 연구하는 모임을 이끌고 있으며, 연구소내 어린이와 가정연구소 공동 소장을 맡고 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브루킹스 내 경제연구소장을 역임했다. 1997년 브루킹스연구소에 합류하기 전, 도시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3~1995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부국장보로 일하면서 연방정부 예산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인적자원 관리 프로그램을 총괄했다. 고용정책국가위원회 위원장과 공공정책분석관리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연구분야는 재정정책과 경제성장, 빈곤과 경제적 불평등, 복지제도 개혁, 어린이 복지 등 경제와 사회적 이슈 전반에 걸쳐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졸업한 웰슬리대학을 나와 뉴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기회의 사회를 향해’(2009년),‘재정 건전성 회복’(2005년) 등 다수가 있다.
  • [김정일-원자바오 회담] ‘조건부 복귀’ 김정일 노림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회동을 통해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6자회담에 복귀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5일 원 총리에게 “미국과의 협상 진행에 따라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4월5일 장거리로켓을 발사한 이후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왔다. 6개월여 만에 6자회담과 관련한 입장을 바꾼 셈이다.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는 북·미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종전보다는 다소 진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이같은 입장을 내비친 배경은 복합적이다. 미국을 압박하고 최대우방국인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는 측면이 있다. 또 그동안 북한 주민들에게는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6자회담에 복귀했을 경우의 혼란을 정리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6일 “김 위원장의 조건부 6자회담 복귀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북·미 대화를 앞두고 미국을 향한 압박용의 측면이 있다.”면서 “중국 체면 세워주기와 내부 수습용의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실질적으로는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의 유용성을 인정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곧 북·미 양자회담을 갖고 4자회담, 6자회담 수순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때에도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던 김 위원장이 원 총리에게 조건부 복귀 의사를 처음으로 내비친 것은 중국의 체면을 세워 북·중 관계 복원과 함께 경제적 지원에 대한 답례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8일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방북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양자대화와 다자대화를 하겠다.”면서 중국의 체면을 세워준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 전제조건으로 북·미대화 결과를 내세운 것은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6자회담 종식을 여러차례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입장 번복에 따른 내부적 혼란을 잠재우는 명분도 찾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조건부로 다자회담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북한, 중국, 미국의 입장이 조합된 절충안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이 북한의 6자회담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북·미간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조건부 다자회담 참가 의사 표명은 미국에 적극적으로 한번 해보자는 메시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원 총리의 방북기간 공개활동을 통해 자신의 건강과 통치력을 내외에 과시하는 ‘소득’을 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 언론들이 원 총리의 방북과 관련, “조(북한)·중 친선은 세대가 교체된다고 하여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것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후계체제에 대한 중국의 지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7)ㆍ끝 케네스 리버탈 부르킹스硏 중국센터 소장 인터뷰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7)ㆍ끝 케네스 리버탈 부르킹스硏 중국센터 소장 인터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건국 60주년을 맞은 중국의 비상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어 개혁·개방정책 30주년을 맞아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한 단계 높이고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중국의 급부상을 경계하는 분위기 속에 경제력에 걸맞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역할 증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중국 전문가로 워싱턴의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내 존 손턴 중국센터 케네스 리버탈 소장과 지난달 29일 전화인터뷰를 갖고 21세기 미·중관계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의 미·중관계를 평가한다면. -미·중 관계는 상대적으로 여러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며 건설적이고 솔직(candid)하다고 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열린 제1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때 밝혔듯이 양국 관계는 매우 중요한 양자관계이다. 긍정적이고 포괄적이며 협력적인 파트너 관계라는 데 동의한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놓고 G2라고 부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미·중관계를 G2로 보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G2라는 개념은 잘못된, 적절치 못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어떤 중요한 국제적 이슈도 미·중의 참여 없이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생각에는 물론 동의한다. 하지만 동시에 어떤 주요 글로벌 이슈도 미·중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G2로 양국관계가 부각된다면 국제적 현안들을 푸는 데 오히려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다. 이는 자칫 다른 주요국들과의 갈등과 불협화음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미·중관계를 G2로 규정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21세기 미·중관계가 냉전시대 미·소관계와는 어떻게 다른가. 급부상한 중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의 견제 세력으로 양대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먼저 21세기 미·중 관계와 냉전시대 미·소 관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고 싶다. 미국과 옛 소련은 핵전쟁 위기까지 치달았던 대립관계로 경제적인 교류가 거의, 아니 전무했다. 미·소 양국은 서로 위성국가를 내세워 싸웠고, 소련은 동유럽에 블록을 형성했다. 하지만 21세기 미·중관계는 상호간에, 특히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위성국가들을 앞세워 대결하는 식의 나쁜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 또한 동북아 등 아시아에서 중국이 주도적인 세력으로 부상했지만 옛 소련처럼 블록을 형성하지는 않고 있다.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한다는 영어 표현이 있다. 확연히 서로 다른데도 비교하는 경우를 두고 말하는데 미·중, 미·소관계의 단순 비교가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데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상대적으로 미국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중국은 경제·외교·군사적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30년간 GDP가 600% 성장하는 등 경제적 성장과 같이 어느 누구도 저지할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모든 것이 그런 것은 아니다. 아시아, 특히 동북아에서 중국의 역할이 커진다는 것이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한국 및 일본과의 동맹관계는 중국과의 관계와는 비교할 수 없다. 일본의 경제력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며, 군사력도 질적 측면에서는 중국보다 앞서 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중국을 따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경제력에 걸맞게 중국의 국제적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 이번 국제금융위기 해결과정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다시 한번 확인됐다. 미·중 간에 전략적경제대화가 격상돼 진행되면서 외교·경제 현안에서 협력관계를 다져가고 있다. 특히 클린 에너지와 기후변화에서 양국의 공조가 절실한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뒤로 미·중 간 클린 에너지와 기후변화분야에서 협력은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주요 현안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두 가지 문제는 최대 현안이 될 것이다.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기후변화, 클린 에너지와 관련해 합의문에 서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오는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새로운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은 얼마 전 유엔총회에서 의욕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계획을 밝혔다. 문제는 과연 중국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느냐이며, 중국 국내 상황을 목표로 한 이같은 계획이 과연 국제적인 의무 이행으로 연결될지가 관건이다. 미국과 중국 모두 기후변화와 클린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고, 서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공통인식은 문제 해결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문제는 양국간 무역분쟁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미국이나 중국 모두 통상문제가 양국간 분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보호무역조치는 모든 당사국들에 피해만 줄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모든 국가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무역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투자를 포함해 통상 채널을 개방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kmkim@seoul.co.kr ■ 리버탈 소장은 누구 케네스 리버탈(66) 브루킹스연구소 존 손턴 중국센터소장은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 학자. 중국 정치와 미·중관계,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등이 전문 분야다. 1983년부터 미시간대학에서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해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총괄 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제프리 베이더의 후임으로 중국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리버탈 소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국가안보 특별 보좌관에 이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백악관 NSC 아시아 총괄 국장을 지냈다. 다트머스대학을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학에서 아시아 정치와 비교정치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어와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중국의 에너지안보와 미국정책에 미치는 영향’(2006) 등 15권의 저서를 냈다. 특히 ‘중국의 정치:혁명에서 개혁까지’는 대학에서 중국 관련 교과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 IAEA “25일 이란 새 핵시설 사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오는 25일 이란이 현재 건설 중인 제2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사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핵시설에 대한 포괄적인 검증과 평화적 용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찰단을 파견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는 지난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란과 ‘P5+1(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독일)’간 핵 협상의 결과다. 당시 이란과 ‘P5+1’은 이란이 테헤란 남부 콤 지역의 새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IAEA 사찰을 2주 내로 허용하는 대신 의료 연구용 원자로 가동을 위해 자국 농축 우라늄의 제3국 가공을 허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핵사찰 날짜 조율을 위해 전날 이란을 방문했었다.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제네바 이란 핵 회담 결과에 대해 “생산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이란 언론들은 이란이 우위를 점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란과 ‘P5+1’은 이달 말 다시 회담을 갖기로 했다.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이란이 이미 핵폭탄을 자체 제작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는 내용의 IAEA 내부 기밀 분석보고서가 있다.”고 보도, 파장이 예상된다.신문은 한 유럽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란이 내파형 핵무기를 설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이란이 지난 2002년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으며 고압 뇌관 제작, 미사일 시험 발사, 탄두 설계 등의 광범위한 연구와 시험을 실시해 왔다.”고 보도했다.미 의회는 이란과 국제사회의 대화 노력이 실패 조짐을 보이면 즉시 이란에 대한 가스 및 정제된 석유 수출을 제한하는 강력한 제재를 신속하게 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kmkim@seoul.co.kr
  • 폴란스키 체포 외교전 비화

    ‘비운의 거장’ 로만 폴란스키(76) 감독의 체포사건이 외교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32년 전 미국에서 13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다 프랑스로 도주했던 그는 지난 26일 영화제 수상을 위해 스위스로 입국하다 전격 체포됐다. 그러자 프랑스와 폴란드 정부는 미국, 스위스를 상대로 석방을 촉구했다. 폴란드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이중국적을 지니고 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28일 “이번 사건은 솔직히 악의적”이라고 비난하면서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보낼 서한을 작성, 폴란스키의 사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이번 사건은 캘리포니아주 사법당국의 관할이라며 제안을 거부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유명 배우와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도 탄원서를 내고 서명을 이어가는 등 구명 운동에 나섰다. 폴란스키 측도 29일 현지 법원에 석방을 요청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찰청은 단호한 입장이다. 샌디 기번스 검찰청 대변인은 이날 폴란스키 감독을 미국으로 인도하기 위한 영장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프랑스 내에서도 여론은 갈린다. 내각 각료와 문화계 인사 등 엘리트 층에서는 ‘천재 감독’에게 ‘면죄부’를 주라는 동정 여론이 높다. 공인의 사생활에 대한 간섭을 싫어하는 문화 탓이다. 그러나 거장이라는 이유만으로 법 위에 서도 되느냐는 비난도 쇄도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총리의 10대 자녀 얼굴 노출됐다고 이 난리?

    총리의 10대 자녀 얼굴 노출됐다고 이 난리?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으로 각국 외교관들을 초청해 리셉션을 베풀었다.부부는 각국 외교관들과 놀라울 정도로 한결같이 미소를 지은 채 150장 이상의 사진을 찍었고 나중에 국무부의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에 사진들이 올라갔다.  그런데 스페인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와 부인 손솔레스 에스피노자,그리고 두 딸 로라(16)와 알바(13)가 오바마 부부와 어울려 찍은 사진(오른쪽 사진)이 소동의 원인이었다고 야후! 닷컴의 뉴스 블로그 ‘야후! 뉴스룸’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스페인 법률은 총리의 10대 자녀 사진을 언론이 보도하는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에서 사파테로 총리의 두 딸 얼굴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국무부는 스페인 정부의 항의를 받고 재빨리 ‘플리커’에서 사진을 삭제했다.하지만 온라인에는 이들의 얼굴을 흐릿하게 처리한 사진들이 여전히 돌아다니고 있다.  이번 소동은 각국 정상들의 자녀 프라이버시 보호를 둘러싼 우려들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지난번 미국 대통령선거의 공화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 메건(왼쪽 사진)은 일간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자매에 대한 동정심을 표시했다.하지만 메건 역시 스페인 정부의 과민반응에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나는 우선 총리의 딸은 말할 것도 없고 공인(公人)의 자녀를 보호하는 나라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정치인이나 외교관의 어린 자녀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곳이 있다고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오바마네’와 찍은 가족사진 때문에 미디어와의 싸움을 벌이는 것을 두 소녀가 견뎌내야 한다는 것 또한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국영 통신사 EFE로 하여금 이 사진을 배포하지 말도록 압력을 넣어 관철시켰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기간에도 딸 첼시에 대한 경호가 너무 삼엄해 시사주간 ‘타임’은 입 험하기로 소문난 보수주의 논객 러시 림바우의 ‘대통령 자녀의 가르보’ 발언을 인용해 큰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1998년 공화당의 기금모금 파티에서 “첼시가 못 생겼다.”는 농담도 나왔는데 이 파티는 다름아닌 메건의 부친,매케인 상원의원이 주최한 것이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쌍둥이 자매 제나와 바버라도 친구들과 어울린 파티 때문에 조롱 당하거나 파파라치 사진을 찍혔다.  사파테로의 자녀들에 대한 스페인 정부의 정책은 미국 언론과 대통령 자녀의 긴장된 관계와 뚜렷이 대조된다.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 말리아(10)와 사샤(8)는 언론으로부터 철저히 보호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얼굴이 비치지 않는 건 아니다.  지난 6월 아버지의 날 주말에 오바마 대통령이 딸들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걸어가는 사진은 보도됐지만 얼마 뒤에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발코니에 나온 사샤를 향해 손을 흔드는 사진은 보도하지 말도록 백악관에서 언론에 요청했다.반면 백악관의 플리커 페이지에는 두 딸의 일상생활 사진들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올라와 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대통령과 퍼스트 레이디의 공식행사”와 관련된 경우에만 대통령 자녀들에게 접근할 수 있으며 “가족 전체의 프라이버시는 광범위하게 존중되어야 한다.”고 못박았다.백악관의 플리커 페이지에 오바마 자녀들 사진을 올려놓는 것은 파파라치 시장에의 접근을 막으려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① 세계를 놀라게 한 부활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① 세계를 놀라게 한 부활

    │베이징·사오산(후난성)·선전(광둥성) 박홍환특파원│‘동주공제(同舟共濟·어려움 속에서 일심협력하다)’. 올 들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구애가 다분히 노골적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중국 고사와 격언을 직접 인용하며 중국과의 ‘글로벌 경영’을 다짐하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로 미국의 위상이 급격히 하락한 탓이 크다. 상대적으로 중국의 힘은 부쩍 커졌다. 쑨저(孫哲) 칭화대 중·미관계연구소장은 “미국과 중국이 만들어나가는 외교관계가 지구촌의 21세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경이야 어떻든 60년 만에 중국이 미국과 함께 지구촌을 경영하는 G2로 우뚝 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과의 경제적 공생 관계를 설명하는 ‘차이메리카(차이나+아메리카)’라는 신조어는 이미 몇 해 전 등장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지난 23일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행한 유엔총회 연설에서 세계 140여개국 지도자들을 상대로 중국 건국 60년의 발전 과정과 성과를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세계가 중국의 저력을 절감한 것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때였다. 2006년 1월 상하이를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푸둥(浦東)지역을 둘러본 뒤 “천지가 개벽됐다.”고 놀란 것과 마찬가지로 세계인들은 TV로 생중계되는 베이징올림픽의 화려한 개막식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편에 찌들어 무기력한 중국인과 ‘죽의 장막’에 가리워진 폐쇄사회를 기억하고 있던 세계인들은 중국이 보여준 문화적 전통과 선진 기술, 베이징의 놀라운 야경에 경악했다. 중국은 ‘100년의 꿈’인 베이징올림픽을 굴기(우뚝 섬)와 부흥의 계기로 삼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모두 쏟아부었다. 세계 금융위기도 중국이 세계를 놀라게 한 계기가 됐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이 비틀거리고 있는 사이 중국은 4조위안(약 700조원)의 경기부양책을 발표, 세계 경제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지만 중국은 8% 성장을 호언장담한다. 30여년 전 중국에서 첫번째로 개방된 광둥(廣東)성 선전은 지금 세계 명품 기업들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인 구치의 선전 뤄후(羅湖) 매장은 지난 23일에도 여전히 발디딜틈 없이 고객들로 붐볐다. 금융위기가 오히려 중국에는 기회로 다가온 셈이다. 실제 중국은 개혁·개방 30년 동안 축적한 막대한 외환을 기반으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전환할 태세이다. 위안화의 기축통화 추진은 달라진 경제적 위상을 실감케 한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은 공개적으로 위안화 국제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주변국을 시작으로 위안화 무역결제를 추진 중이다. 취훙빈(屈宏斌) 홍콩상하이은행(HSBC) 글로벌수석연구원은 “19세기 대영제국의 발전과 함께 파운드화가 기축통화로 떠올랐고, 2차대전 후 달러화가 기축통화로 발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이 이르면 내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면서 위안화도 국제적 통화의 대열에 합류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조 1316억달러(약 2520조원). 세계에서 가장 많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 중국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세계시장에 나온 자원과 기업을 싹쓸이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해외 에너지 자원 확보에 609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정부는 기업들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미국 국채도 8000억달러 이상 사들였다. 정치·경제적으로 G2의 반열에 오른 중국은 요즘 ‘소프트파워(연성 권력)’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프트파워가 뒷받침돼야 명실상부한 ‘대국굴기’ 및 ‘부흥’의 최종적인 목표가 달성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공자학원은 소프트파워 확충을 노리는 대표적인 전진기지이다. 2010년까지 세계에 500여개의 공자학원을 세운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이미 324개가 설립돼 세계인들이 중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 후난(湖南)성 사오산(韶山)은 지금 마오의 꿈과 건국 60년의 성과를 되새기려는 중국인들과 중국의 저력을 배우려는 세계인들로 북적대고 있다. stinger@seoul.co.kr
  • 다이어트 후유증?… 제시카 알바 앙상 몸매

    다이어트 후유증?… 제시카 알바 앙상 몸매

    건강미를 자랑했던 배우 제시카 알바(28)가 출산 뒤 무리한 다이어트로 앙상해진 몸매를 드러냈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알바는 지난해 6월 영화감독 캐시 워렌과 사이에서 딸 마리 워렌을 낳은 지 15개월 만인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5회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에 참석했다. 네크라인이 깊게 파인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알바는 그동안 체중을 무리하게 관리한듯 임신 전보다 더욱 말라 보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통통했던 볼살은 온데간데 없이 헬쓱해 보였으며 쇄골이 드러날 정도로 앙상해진 모습이었다는 것. 강렬한 메이크업을 선보였으나 분위기에 잘 어울리지 않았고 오렌지색으로 염색한 머리가 더욱 말라보이게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알바는 최근 잡지와 한 인터뷰에서 “아이를 낳는 고통보다 출산 후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와 고통이 더 컸다.”면서 “체중을 줄이려고 운동과 식단 조절을 했고 거들을 입었다.”고 다이어트 비법을 전한 바 있다. 사진=멀티비츠 이미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원앙 오바마 부부도 지지고 볶더라”

    닭살 돋는 애정표현으로 부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 알고 보니 그들도 사네 못 사네 하면서 지지고 볶은 평범한 커플이었다는 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크리스토퍼 앤더슨이 오바마 부부의 지인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최근 펴낸 ‘버락과 미셸-미국 결혼의 초상’엔 이 커플이 겪은 17년 결혼생활의 숱한 고비가 담겨 있다고 시카고트리뷴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책에 따르면, 오바마의 정치적 야망으로 인해 미셸이 혼자 두 딸을 키우는 것은 물론 집안일 대부분을 맡게 된 데 대해 부부싸움을 여러번 했다. 엄청난 학자금 대출금에 오바마가 하원 선거에서 패한 뒤 많은 빚이 더해지면서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기도 했다. 오바마가 처음엔 미셸과 결혼하는 것을 망설였다는 내용도 있다. 특히 담배 꽁초가 가득 찬 오바마의 재떨이를 치우는 데 미셸이 진절머리를 냈다는 대목에서는 오래 전 한국의 가부장적 문화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들은 두 딸이 태어나기 전까지 불임 문제로 고민했지만, 딸 사샤가 태어난 뒤 뇌막염을 앓은 것을 계기로 부부 사이가 오히려 가까워졌다고 한다. ‘사랑과 전쟁’의 주인공이 되느냐 마느냐는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진리가 확인된 셈이다. 책은 또 힐러리 클린턴(현 국무장관)의 오바마 대선 후보 러닝메이트 가능성을 접게 한 것은 미셸의 ‘베개 밑 송사’였다고 했다. 미셸이 오바마에게 “당신 정말 백악관 거실에서 클린턴 부부와 함께 지내기를 바라는 거예요?”라고 펄쩍 뛰었다는 것이다. 또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의 슬로건으로 인기를 끌었던 ‘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다.)’에 대해 오바마는 처음엔 진부하다며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지만, 미셸은 참모팀의 그 아이디어에 호감을 보였다고 한다. 아내의 육감이 빛을 본 케이스다. 앤더슨은 케네디가(家)와 클린턴 부부, 다이애나 왕세자비 등 유명 인사에 대한 책을 쓴 유명 작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총기 구입 열풍 미국인들 이젠 “총알이 없어요”

    미국의 탄환 제조업체들이 일주일에 하루도 쉬지 않고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사격장 업자들이나 총기 거래업자,탄환 제조업자들은 역사적으로 이처럼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치는 공급 능력을 목격한 적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특히 권총에 장전되는 탄환의 경우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가 새로운 총기 소유를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할 것이란 두려움 때문에 일제히 사재기에 나서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오바마 정부 안에서 이런 움직임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달 국립공원에서의 총기 휴대를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본사가 있는 ‘레밍턴 암스 컴퍼니’의 알 루소 대변인은 “야근을 밥먹듯이 하지만 수요를 못 대고 있다.“며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근무하는 조를 투입해 4교대로 가야 할 것 같다.이 바닥에서 30년 몸담았는데 이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총기 판매는 1년 전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부터 늘기 시작해 취임 초기 몇달 동안 계속 늘어났다.연방수사국(FBI)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610만정의 총기가 새로 판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가 치솟은 수치다.  특히 타격을 받는 이들은 사격을 스포츠로 즐기는 이들이다.국립사격스포츠연맹의 래리 킨 수석 부회장은 “탄환 없는 총은 종이 한 장만큼 하잘 것 없다.”고 말했다.사격선수들의 총알 부족은 연초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사용량 폭주 때문에 경찰들이 탄환 부족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와는 판이한 상황이다.  미국총기협회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보통 한 해에 70억발의 탄환을 구입하는데 지난해 갑자기 90억발로 뛰어올랐다.  뉴올리언스 외곽의 테리타운에서 ‘그레트나 건 워크스’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제이슨 그레고리(37)는 몇달 동안 개인무기고를 짓고 있는데 25정의 총기에 장전할 총알을 최소 1000발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그는 “’오바마 효과’라고 할 수 있다.”며 “민주당만 집권하면 으레 있는 일이다.클린턴과 오바마(집권기에)는 총기 통제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며 총알 단속이 첫 조치가 될 것이다.그래서 할 수 있는 한 (총알을) 재여놓으려고 한다.”고 그는 말했다.  아직까지 오바마 정부도,의회도 명백하게 총기 반대 깃발을 들지는 않고 있다.오바마 대통령은 수정헌법 수정 2조를 존중하지만 총기 관련 법률에 대한 “상식”을 지키고 싶다고 천명했다.하지만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느냐는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총기 부족 현상이 빚어지자 월마트에서는 고객 한 명이 구입할 수 있는 총알 양을 제한하고 있다.점포마다 다르고 총기 종류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략 한 상자나 50발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리펀에 있는 ‘반우드 암스’의 영업 매니저 달라스 제트는 총알 부족 현상이 많이 수그러들었다면서도 45구경에 들어가는 총알은 여전히 구하기 어렵다고 했다.그는 “이 분야에서 32년,이 회사에서 10년 있었지만 이런 현상은 없었다.”며 “성탄 시즌을 앞뒤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봄여름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주 탬파의 유통업자인 빅 그레치니우는 “한달에 총알 한 상자(500~1000발)를 구하면 당신은 정말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미 ‘그랜드바겐’ 온도차? 보고누락 해프닝?

    │뉴욕 이종락특파원·서울 김정은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외교협회 등이 초청한 자리에서 북핵문제 해결과 관련해 제안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 일괄타결)에 대해 미국 측이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핵문제에 관해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온 한·미관계에 미묘한 온도차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뉴욕에서 그랜드 바겐을 제안하기 직전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역시 뉴욕에서 만났다. 미국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을) 잘 모르겠다.”면서 “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그런 이야기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불거졌다. 유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랜드 바겐에 대해서 5자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셈이다. 북핵 해결에 한국은 미국의 핵심 파트너라는 점에서 그랜드바겐 구상이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의제로 거론되지도 않고 미국 차관보가 “그랜드 바겐 제안을 모르겠다.”고 말한 것은 외교관례상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랜드 바겐을 놓고 한·미 간 엇박자 논란이 거세지자 외교부가 진화에 나섰다. 외교부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17일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외부 출장 중인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를 대리해 마크 토클라 주한 미국 공사를 만나 그랜드 바겐을 설명했다.”면서 “캠벨 차관보는 일본의 신 정부 출범에 따라 도쿄 출장 중이어서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보고체계상 빚어진 해프닝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은 “우리 공무원 용어로 하면 비밀리에 서로 협의해 오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고, 이것이 공개적으로 되는 데 다소간의 껄끄러움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그랜드 바겐에 관한 연설문은 2주 전에 완성됐다.”며 미국도 관련된 중요한 정책을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와 외교부 관계자의 해명과 설명과는 관계없이 외교가에서는 최근 북·미 양자 대화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양국이 공조를 강조하면서도 대북 접근법 등에 있어 이견을 보이는 게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한국과 미국 모두 서로가 북쪽과 먼저 가까워지는 것을 견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서다.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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