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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잡스에게 르윈스키 스캔들 조언 구해

    클린턴, 잡스에게 르윈스키 스캔들 조언 구해

    스티브 잡스(왼쪽)가 “빌 클린턴(오른쪽) 전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이 터진 1997년 12월 내게 전화해 조언을 구했다.”는 비화를 자서전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되는 자서전에 클린턴과 늦은 밤 전화로 대화를 나눈 내용도 포함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잡스는 클린턴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나는 당신이 정말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모른다. 하지만 만약 성추문이 사실이라면 국민 앞에서 그 사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전화로 말했다. 당시 클린턴은 이 같은 조언에 한동안 침묵했다고 한다. 클린턴은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잡스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그는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잡스는 내 딸 첼시가 스탠퍼드 대학에 다닐 때 내게 연락을 해온 적이 있다.”면서 “잡스는 ‘대통령직에 있을 때는 학교 근처로 딸의 얼굴을 보러오는 것도 힘들 테니 내가 시골에 따로 장소를 하나 마련해 두겠다. 언제든 이용하시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잡스는 이같이 배려해 주는 등 나에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선물을 선사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클린턴, 잡스에게 르윈스키 스캔들 조언 구해

    클린턴, 잡스에게 르윈스키 스캔들 조언 구해

    스티브 잡스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이 터진 1997년 12월 내게 전화해 조언을 구했다.”는 비화를 자서전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되는 자서전에 클린턴과 늦은 밤 전화로 대화를 나눈 내용도 포함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잡스는 클린턴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나는 당신이 정말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모른다. 하지만 만약 성추문이 사실이라면 국민 앞에서 그 사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전화로 말했다. 당시 클린턴은 이 같은 조언에 한동안 침묵했다고 한다. 클린턴은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잡스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그는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잡스는 내 딸 첼시가 스탠퍼드 대학에 다닐 때 내게 연락을 해온 적이 있다.”면서 “잡스는 ‘대통령직에 있을 때는 학교 근처로 딸의 얼굴을 보러오는 것도 힘들 테니 내가 시골에 따로 장소를 하나 마련해 두겠다. 언제든 이용하시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잡스는 이같이 배려해 주는 등 나에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선물을 선사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힐러리가 일등공신?

    우연의 일치일까.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예고 없이 리비아를 전격 방문한 지 이틀 만에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살됨에 따라 두 ‘사건’ 사이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힐러리는 지난 18일 리비아에서 “리비아의 안전을 위해 카다피가 생포되거나 사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그의 말이 예언처럼 됐다. 그러나 20일 카다피 사망 직후 힐러리가 보인 반응을 보면 직접적으로 예견한 것 같지는 않다. 힐러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카다피 사망 뉴스가 담긴 블랙베리폰을 들여다본 뒤 다소 놀란 표정으로 “와우”라는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기자들에게 “아직 (사망 사실이) 확인된 건 아니다.”라며 신중을 기했다. 다만 힐러리가 리비아 사태 이후 미국 고위 관료로는 처음으로 리비아를 전격 방문한 것 자체가 카다피의 제거는 시간 문제라는 판단을 미국 정부가 내부적으로 내린 결과라는 분석은 가능하다. 앞서 힐러리는 지난 3월 리비아 사태가 처음 불거졌을 때 군사개입을 하지 않으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설득해 제한적인 군사작전을 펼치는 쪽으로 정책을 변화시킨 바 있다. 힐러리는 이날 카다피의 사망이 확인되자 농담을 하는 등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아프간 기자가 카다피의 죽음이 리비아 국민에 대한 지지를 보여준 그녀의 방문과 관련이 있는지를 묻자 힐러리는 “아니다.”라고 답했다가 이내 웃으면서 “확실히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유명한 발언을 빗대 “왔노라, 보았노라. 그는 죽었노라.”라는 농담을 했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선 앞둔 美 ‘사고뭉치’ 北 관리모드?

    대선 앞둔 美 ‘사고뭉치’ 北 관리모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던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교체가 19일 확인됨에 따라 미국의 대북라인 재정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오바마 정부 출범 초 국무부 내 대북 라인은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성 김 6자회담 특사 라인이 주축이었고,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과 커트 캠벨 동아태차관보가 동북아 전체를 아우르며 대북정책에 관여했다. 백악관에서는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이 책임을 맡았다. 2년여를 유지하던 대북 라인업은 오바마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돈 올 상반기부터 차례로 교체되기 시작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과 베이더 보좌관이 정부직에서 물러났고, 성 김 특사가 지난 6월 주한미대사로 지명됐다. 여기에 보즈워스 대표까지 교체된 것이다. 빌 번스가 부장관 바통을 이었고,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대북정책조정관을 맡았던 웬디 셔먼이 국무부 정무차관으로 왔다. 번스 부장관은 중동 전문가이지만 셔먼 차관은 한반도 전문가다. 또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가 성 김 대사의 자리를 메웠고, 보즈워스 대표 후임에는 핵 문제를 다뤄온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사가 내정됐다. 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에는 대니얼 러셀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이 승진해 기용됐다. 숫자상으로만 보면 미 정부 내 대북 라인에 큰 변화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무부는 번스 부장관-캠벨 차관보-데이비스 특별대표-하트 특사 직보 라인에 셔먼 차관이 지원하는 구도로 대북정책 진용을 갖추게 됐다. 다만 대화론자로 분류되는 보즈워스 대표의 교체가 어떤 함의를 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남북 간, 북미 간 대화 무드가 진척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교체한 것은 역설적으로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즈워스 대표가 터프츠대 플레처 스쿨 학장직에 전념하기 위해 공직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앞으로의 북·미 관계에서 자신의 역할이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외교가에서는 오바마 정부의 최근 대북 대화 제스처가 북한의 ‘개과천선’을 향한 기대의 발로라기보다는 내년 대선 때까지 북한이 ‘사고’를 치지 못하도록 현상을 유지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실제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18일 다음 주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대화는 내년 대선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말썽꾸러기’ 북한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사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가도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이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해외발 중대 위기”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카다피 비참한 최후] 신중한 美·나토

    20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중 비서진으로부터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살됐다는 뉴스와 사진이 담긴 블랙베리폰을 건네받아 들여다본 뒤 다소 놀란 표정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이 모습은 현지에서 힐러리 장관이 국무부 수행취재 기자들과 인터뷰를 앞두고 TV카메라에 찍혔으며, CNN에 그대로 보도됐다. 힐러리 장관은 “아직 (사망 사실이)확인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정부는 무아마르 카다피가 생포되거나 사살됐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한참이 지나도록 사실 확인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롤랑드 라부아예 나토 대변인은 카다피 관련 보도와 관련해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 등에 확인 중이라면서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카다피 사망 소식 들은 美 힐러리 장관 표정이…

    카다피 사망 소식 들은 美 힐러리 장관 표정이…

    리비아 전 국가원수 카다피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블랙베리를 통해 소식을 접한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표정이 포착됐다. CNN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방문 중 비서관이 전해준 블랙베리를 통해 카다피의 사망소식을 접한 클린턴 장관은 “와우”라고 외치면서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당시 클린턴 장관의 블랙베리에는 카다피의 사망 소식과 사진이 담겨 있었으며, 예상치 못했다는 듯 깜짝 놀라는 표정과 탄성은 현지 취재 기자들과 TV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혀 전파를 탔다. 한편 42년간 철권통치를 고수해 온 카다피는 지난 8월 23일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가 시민군에게 함락된 뒤 모습을 감추고 과도정부군에 대항해 왔다. 하지만 과도정부는 현지시간 20일 카다피의 은신처를 급습했고, 카다피는 생포된 뒤 트럭으로 이송되다 결국 사망했다.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카다피는 이날 호송차량 80여 대를 앞세워 반군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인근 하수관으로 숨었지만 적발된 뒤 총에 맞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황대로라면 카다피는 생포돼 트럭으로 이송되는 중 최후를 맞았지만 이 과정에 대해서는 각국 언론 및 목격자들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카다피는 신원 확인을 위한 DNA검사가 끝난 뒤 미스라타의 한 이슬람 사원에 안치됐으며, 이슬람 전통에 따라 이곳에 묻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복지 수혜자인 사회적 약자 정치·복지정책 되레 무관심”

    “복지 수혜자인 사회적 약자 정치·복지정책 되레 무관심”

    진보진영의 딜레마 가운데 하나가 ‘계급 배반의 정치’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오히려 자신의 이익에 배치되는 보수 이데올로기를 추종하면서 보수정당에 표를 던지는 행위를 말한다. 미국의 ‘티파티’가 대표적 예다. 티파티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되레 부담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종주의적, 애국주의적 우익 운동이다. 그런데 티파티에 열렬히 열광하는 이들은 대개 저소득 백인 노동자 계층이다. 클린턴 정권 때 노동 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라이시가 티파티를 미국판 나치즘의 맹아로 간주하고, 좌파 지식인 노엄 촘스키가 티파티의 영웅 세라 페일린의 극우적 행태는 비웃으면서도 페일린 지지자들은 진보 진영이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한국에서도 이런 경향을 실증적으로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는 21~22일 서울 정릉동 국민대 북악관에서 비판사회학회 주최로 열리는 ‘한국사회의 변동과 새로운 위기, 대안의 모색’ 학술대회에서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가 발표하는 ‘고진로(High Road) 사회권 모델의 미시적 기초-비정규직의 사회권 의식과 영향요인’ 논문이다. 고진로(High Road)란, 원하는 수준도 높고 거기에 걸맞게 열심히 참가하려는 태도를 뜻한다. 이 교수는 서울, 부산, 경기, 경남 지역 노동자 80명에 대한 심층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이 사회적으로 대접받기를 원하는 욕망에 대해 물었다. 동시에 빈민지원, 시민단체 활동, 정치참여 등 좋은 시민의 자질에 대해 물었다. 이는 “높은 수준의 복지를 원하면서 시민적 자질에 대한 관심이 낮다면 복지정책 지지도를 낮추게 할 것이고, 낮은 수준의 복지를 원하면서 시민적 자질에 관심이 높다면 국가보다는 개인적 구빈활동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가 세금을 많이 내더라도 복지 수준이 높은 사회를 지지했다. 이 정도 답변이면 최근 복지 논쟁은 논쟁이라 부를 수 없는 평이한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응답을 학력, 고용 안정성, 소득 수준, 나이 등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결합시켜 분석하자 특이한 점들이 나왔다. 우선 나이가 많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할수록 낮은 수준의 복지를 원했다. 사회적으로 더 약한 위치에 있다고 해서 복지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또 높은 정치적 관심을 가지고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가 있을 경우에 오히려 복지에 있어서 정부의 책임을 낮게 평가했다. 복지에 대한 관심이 낮은 이들은 지지정당이 있는 경우가 많았고, 복지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지지정당 없음”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시민 자질과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어리고, 학력이 높고, 고소득인 사람들이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 대한 지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복지정책의 수혜자가 될 사람들은 오히려 시민적 자질에 더 소극적이었다. 결론적으로 어떤 정책에 가장 적극적인 이들은 바로 수혜자라는 이익의 정치가 복지 영역에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해 복지정책은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더 많은 국가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비정규직 내에서도 사회경제적 지위가 더 낮은 일용직, 간접고용(청소 등 시설관리분야)직이 복지 수준과 정치에 대해 무관심했다.”면서 “정부 조직과 제도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학회에서는 현 정권의 정치가 단순 복고 취향이 아니라 ‘제도적 쿠데타’임을 논증하는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의 ‘이명박 정권의 지배방식’, 경제정책을 1920년대 미국 공화당 집권기와 비교하는 홍종학 경원대 경제학과 교수의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과 한국경제의 구조적 변화’ 등의 논문도 발표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월가의 금권정치/최광숙 논설위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전·현직 비서실장 둘 다 월가 출신이다. 백악관 깊숙이 요직을 꿰찰 정도로 월가의 정치적 영향력은 대단하다. 현 시카고 시장인 램 이매뉴얼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고문을 지내다 영부인 힐러리의 눈 밖에 나면서 백악관을 떠나 투자은행가로 둥지를 튼 곳이 바로 월가다. ‘신의 조직’이라 불리는, 유대인 압력단체인 유대인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핵심인물인 그는 지난 대선에서 월가를 움직이는 유대인 인맥을 십분 발휘해 오바마의 선거자금 모금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의 후임인 윌리엄 데일리 현 비서실장은 클린턴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을 지냈는데, JP모건 체이스 회장 출신의 전형적인 월가맨이다. 이매뉴얼이 지난 대선자금 모금책이라면, 데일리는 2012년 오바마의 재선 가도에서 월가 돈줄을 끌어들일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취임 초기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월가에서 국민혈세로 보너스 잔치를 벌이자 ‘살찐 고양이’로 질타하며 월가 개혁에 야심차게 나섰던 오바마도 결코 월가의 ‘금권정치’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월가의 금융개혁을 주도한 엘리자베스 워런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7월 소비자금융보호청장에 내정했지만 좌절된 것은 월가에 무릎 꿇은, 수모를 당한 것과 진배없다. 사실 미국은 민주당·공화당 정부 가릴 것 없이 경제 부처 핵심에는 월가 출신이나 친월가맨들이 포진하는 ‘월스트리트 정부’다. 클린턴 정부의 재무장관 로버트 루빈과 부시 정부의 헨리 폴슨 모두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CEO를 지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오바마 정부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월가맨이라고 하면 펄쩍 뛰지만 루빈의 제자라는 점에서는 친월가맨이다. 최근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대가 월가의 금융기업들이 막대한 후원금으로 정치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후원금 백서를 내는 워싱턴의 책임정치센터(CRP) 분석 결과, 월가의 금융기업들이 1998~2008년 50억 달러(약 5조 70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상·하원의원 등에게 후원금으로 냈다고 한다. 그야말로 ‘돈으로 의원들을 사는 현실’이 통계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리의 청목회 사건도 금권정치의 산물인데 남 흉볼 처지가 못되는 것 같다. 돈 앞에는 권력도 고개를 숙이는 게 세상사인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박재범칼럼] ‘이웃집 암소를 죽여 주세요’

    [박재범칼럼] ‘이웃집 암소를 죽여 주세요’

    ‘부잣집 옆에 살고 있는 농부가 있었다. 부자에게는 암소 한 마리가 있었다. 농부는 평생 뼈 빠지게 일해도 갖지 못할 가축이었다. 농부는 하느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마침내 하느님이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자, 농부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웃집 암소를 죽여주세요.’ 미 클린턴 대통령 때 노동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가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원제 After Shock)라는 저서에서 소개한 러시아의 민담이다. 그는 러시아에서는 대개 모든 사람을 일으켜 세우기보다 끌어내리는 쪽으로 기운다며,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미국도 러시아와 비슷한 처지가 될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한 전직관료는 자리에 앉자마자 대뜸 이 얘기를 끄집어냈다. 정부와 민간부문에서 골고루 일했던 그는 금융통으로 독서광이다. 연초 나온 책을 읽고 동료였던 전직 장·차관들에게 일독을 권했더니 모두 ‘현직 시절 책을 봤더라면….’ 하며 아쉬워했다는 것이다. 금융위기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에서 ‘우리가 99%’라는 반(反)월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도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까닭은 무엇일까. 단순화시켜 보면 보통 사람들의 부자에 대한 시선이 달라진 탓이 아닐까 싶다. 대공황 시절 미국은 케인스의 처방에 따라 총수요 관리를 통해 중산층을 두껍게 육성하는 일에 나섰다. 아울러 유럽을 친구 삼아 시장 규모를 넓혔다. 절정은 1970년대였다. 돈 흐름이 좋아지면서 일자리와 보수가 넉넉해졌다. 중산층의 호주머니가 두툼해졌다. 지금 부자에 대한 반감은 중산층에 돈이 돌도록 하는 장치에 문제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1928년과 2007년 개인소득 상위 1%가 국민소득 23% 이상을 가져갔다고 한다. 1970년대에는 7~8%였다. 돈이 적절히 분산되면 안정과 번영을, 돈이 쏠리면 불안과 위축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관점은 한국에도 시사점이 많다. 우리는 40여년 전까지만 해도 보릿고개를 넘는 게 절체절명의 과제였다. 이제는 주변에 수천억원대 부자가 즐비하다. 70년대에는 포니 자동차만 굴려도 빛이 났다. 요즘 경차를 타고 다니면 대접받기 힘들다. 모두 가난했을 때에는 심정적 안정감이 있었으나, 돈이 제법 모이자 비교를 하게 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강남권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형성된 연유다. 우리는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접근법을 영점에서 뜯어고쳐야 한다. 성장을 해치지 않으면서 중산층 호주머니에 돈을 담아줄 수 있도록 발상과 제도를 전환해야 한다. 그럼에도 지금 정부와 정치는 가난으로부터 굴기하려 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틀에 안주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라고 본다. 30~40년 전만 해도 자동차는 특수계층만 가질 수 있었다. 그때는 휘발유를 특별하게 바라보는 것이 타당했다. 자동차가 생필품이 된 지 오래됐음에도 발상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위치가 달라졌음에도 관행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 우물가에서 살다가 강가로 터전을 옮겼음에도 여전히 우물 물을 길어 먹는 식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안철수 바람을 이해할 수 있다. 젊은이들은 정부·정당을 과거 낡은 틀을 부여잡고 매달리는 기득권층으로 본다. 젊은이에게 보릿고개를 얘기해봤자 공허할 뿐이다. 눈높이에 맞춘 일자리와 실질임금이 필요하다. 소득불균형을 알려주는 지니계수는 2000년 0.279에서 2010년 0.315로 악화됐다. 무상급식처럼 골고루 나눠 먹자는 식의 단세포적 해법이 판을 칠 수밖에 없다. 성장의 과실을 소수만 독식하는 것은 결단코 막아야 할 일이다. 마찬가지로 무작정 골고루 나눠 먹자는 것도 나라와 개인의 삶을 망치는 일이다. 사람의 심성은 다 똑같은 법. 우리나라에서 ‘이웃집 암소를 죽여달라.’는 기도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파탄을 막으려면 정치와 정책의 일대 개혁이 시급하다. jaebum@seoul.co.kr
  • 빌 클린턴 65세 생일파티 입장료 6500弗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할리우드 연예계 인사를 포함한 저명 인사들과 함께 화려한 65세 생일 파티를 치렀다고 현지 방송이 14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함께 금요일인 13일 밤에 이어 토요일까지 이틀 동안 로스앤젤레스에서 유명 배우와 가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일 파티 겸 기금 모금 행사를 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생일은 8월 19일이지만, 클린턴 부부는 생일 파티를 뒤로 미뤘다가 지난 주말 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요란한 생일 파티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로이스홀에서 유명한 자선사업가 고 에디 워시먼 추모식으로 시작됐다. 워시먼은 미 영화계의 거물인 류 워시먼 유니버설영화사 전 회장의 부인으로, 자선 사업가로 명성이 높았다. 그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생일인 지난 8월 19일 9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할리우드 팔라디엄으로 자리를 옮긴 클린턴 부부는 칵테일 파티와 기금모금 경매 행사, 그리고 만찬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생일상을 받았다. 배우 제인 폰다·펠리시티 허프먼·제시카 알바와 전설적인 복싱 선수 슈거 레이 레너드 등이 눈에 띄었다. 이날 파티의 부부 동반 입장료는 6500달러였다. 토요일 파티에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록그룹 U2의 보노·엣지, 가수 어셔·케니 체스니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할리우드에 막강한 인맥을 자랑하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 생일 파티를 통해 ‘빌 클린턴 재단’에 수백만 달러의 기금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한국戰 참전 의원 일일이 부르며 감사… 기립박수

    한국戰 참전 의원 일일이 부르며 감사… 기립박수

    45분간 45차례…. 1분에 한 번꼴로 박수가 터졌다. 이 가운데 다섯 번은 기립박수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미 의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설은 당초 30분으로 예정됐었다. 그러나 한두 마디 할 때마다 박수가 나왔고, 결국 연설은 45분으로 길어졌다. 45차례의 박수는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한 외국 정상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오바마 정부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외국 정상은 이 대통령까지 모두 6명이다. 이전 최다 기록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세운 26차례였다. 박수 인심이 후한 미 의회로서도 이례적일 정도로 박수가 많이 나온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대한민국 국가원수로는 13년 만에 이뤄지는 연설인 데다 진솔한 내용을 많이 담았고, 전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법안이 통과되면서 고무된 분위기 등이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분석했다. 검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이 미 하원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의원들은 열렬한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부인 김윤옥 여사는 차녀 승연씨와 귀빈석에서 이 대통령의 연설 모습을 지켜봤다. 이 대통령은 연단에 오르면서 의원들과 반갑게 악수를 했고, 연단에 오른 뒤에도 기립박수가 계속되자 손을 흔들며 영어로 ‘생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소개를 받은 뒤 연설을 시작했고 미 의회가 한·미 FTA를 신속히 비준한 것을 높이 평가하자 첫 번째 갈채가 터졌다. 이어 의원들과 미국 국민을 향해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신의를 지켜 나가고 있는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한 대목에서 두 번째 기립박수가 나왔다. 이 대통령이 한국전에 참전했던 의원 4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감사의 뜻을 밝히자 상·하원 의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존 코니어스 의원, 찰스 랭글 의원, 샘 존슨 의원, 하워드 코블 의원께 각별한 사의를 표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 참전 의원들에게 영어로 “여전히 젊어 보인다. 소년 같다.”(You are still young. You look a young boy.)는 덕담도 건넸다. 미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한 대목과 퇴장 전 연설 말미에 영어로 “신의 가호가 있기를”(God bless you, God bless America)이라고 덕담한 대목에서도 역시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연설이 끝나자 상·하원 의원들은 앞다퉈 이 대통령에게 몰려와 사인을 받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연설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국빈 만찬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한국적 정서로 상징되는 ‘정’(情)을 주제로 주로 환담을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미 동맹의 핵심은 아주 한국적 개념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쉽게 번역이 되는 건 아니지만 이 개념은 깊은 애정과 쉽게 끊어지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건 바로 ‘정’”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때 ‘정’을 한국어로 발음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론 하와이에서 정을 경험했다. 다문화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면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도 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매우 존경하고, 아주 좋아하고 친구와 같은 관계에서 특별한 느낌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보면서 동양적 좋은 정을 함께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만찬 헤드테이블에는 한국계 배우 존 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내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이 앉았다. 앞서 이 대통령 내외는 낮에는 국무부 벤저민 프랭클린룸에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내외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주최 국빈 오찬에도 참석했다. 바이든 부통령이 건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이 예전에 불도저 개선 방법을 찾기 위해 완전히 해체했다가 재조립해 별명이 ‘불도저’”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 불도저가 미국 캐터필터사 제품”이라면서 “실은 써 보지도 않은 새것을 해체했다가 재조립했다.”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 냈다. 워싱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수주일 내에…힐러리, 북·미 추가대화 시사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취할 광범위한 문제들과 관련해 북한과 계속 접촉할 용의를 가져왔다.”면서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해 향후 수주일 내에 더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언급, 수주일 내에 북·미 간 추가 대화가 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13일(현지시간) 국무부에 따르면 힐러리 장관은 지난 11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추가 북·미 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국과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지난 7월 뉴욕 북·미 대화에 이어 2차 북·미 대화를 한·미 정상회담 이후 제3국에서 개최하기로 방침을 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 소식통은 “추가 북·미 대화가 조만간 유럽의 제3국에서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FTA 의회 비준’ 오바마, 한국말로 “우리 함께 갑시다”

    ‘FTA 의회 비준’ 오바마, 한국말로 “우리 함께 갑시다”

    “함께 갑시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 환영식이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트위터 등 인터넷을 통해 초청된 일반 미국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한국에는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오늘 나의 말도 한국인들의 마음에까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고 환영사를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시 한국어로 “함께 갑시다.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답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모두에 승리를 가져다 주는 협정이 될 것”이라며 “한·미 관계의 역사적인 새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국무부의 벤저민 프랭클린룸에서 주최한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피겨 퀸’ 김연아 선수와 미셸 콴, 하버드 법대 첫 동양계 여성 종신교수인 석지영씨,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부인인 우정은 버지니아대 학장, 나이트라인 앵커인 주주 장(장현주), ER에 출연했던 여배우 스미스 조, 하워드 고(고경주) 미국 보건부 차관보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찬에 이어 이 대통령은 미 의사당으로 이동, 상·하원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미 FTA의 의미와 양국 관계의 미래 등에 대해 연설했다. 이 대통령의 차녀 승연(38)씨는 가족대표로 초청돼 공식환영식과 국무부 오찬에 참석한 데 이어 13일(한국시간 14일 오전)에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MB 둘째딸 가족대표로 참석 이 대통령에 대한 극진한 예우는 12일 저녁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의 ‘양동작전’으로 전개됐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DC 외곽의 한식당 ‘우래옥’으로 이 대통령을 초대했다. 예정에 없던 비공식 만찬이었다. 두 정상이 식당 테이블에 마주 앉은 사이 미 의회 상·하원 의원 527명은 의사당에 모여 속전속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심의했고, 결국 두 정상이 식사를 물리기 전에 ‘FTA 비준’이라는 메인 디시를 식사 테이블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미 의회는 양국 정상회담 전에 FTA 이행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관행을 깨고 상·하원이 동시 토론을 진행하는 파격을 연출했다. 한·미 FTA 이행법안이 미 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이 대통령과 만찬을 하고 있던 오바마 대통령의 블랙베리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 한 통이 날아들었다. 방금 미 의회가 한·미 FTA 이행법안을 통과시켰다는 메시지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곧바로 “FTA 이행법안이 압도적으로 통과됐다. (한국 쪽에) 축하한다.”며 이 대통령에게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잘된 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이 빛났다.”고 화답했다. 미 의회가 FTA 이행법안을 이처럼 초고속으로 심의한 사례는 지난 2004년 7월 모로코와의 FTA가 유일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백악관이 아닌 외부 식당에서 비공식 만찬을 가진 것 자체도 이례적이다. 당초 양국 실무진은 경호 문제 등을 감안해 백악관에서 만찬을 준비하려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격의 없이 얘기하기 위해 외부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며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한식당을 선택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오후 6시 38분 백악관 영빈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용차에 동승, 7시 5분 버지니아 타이슨즈 코너에 있는 우래옥에 도착했다. 만찬에는 힐러리 미 국무부 장관과 대니얼 러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우리 측에서는 김성환 외교부 장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이 배석했다. 두 정상과 양측 통역 1명씩까지 포함해 모두 10명이 식사를 함께했다. ●오바마 “불고기 먹고 싶다” 식당 1층 별실에서 마주 보고 앉은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불고기와 야채구이·새우튀김을, 클린턴 국무장관은 비빔밥을 각각 선택했다고 식당 종업원은 전했다. 당초 만찬 메뉴는 한정식으로 준비하려고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불고기를 먹고 싶다고 해서 바뀌었다고 한다. 식당 종업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많이 먹었고, 주문한 음식을 모두 비웠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1시간 50분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는 오후 8시 55분에 식당을 나와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차에 동승, 백악관까지 함께 온 뒤 헤어졌다. 앞서 미 정부는 이날 오전 펜타곤(국방부)의 심장부인 ‘탱크룸’으로 이 대통령을 초청, 미 합참의장을 통해 20여분간 안보정세를 브리핑하기도 했다. 한국 정상으로는 첫 펜타곤 방문인 데다, 미 합참의장 전용 상황실인 탱크룸에서 외국 정상이 미군 수뇌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받은 사실 역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워싱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패밀리 가이(Family Guy)/최광숙 논설위원

    클린턴 미국 행정부에서 국무부 명대변인이던 제임스 루빈은 2000년 4월 말 공직에서 물러났다. “아이 양육을 위해서”였다. 브리핑룸에서 만나 결혼한 CNN방송 기자 아만포(현 ABC 앵커)가 아이를 낳자 직장을 던진 것이다. 런던 특파원이던 부인과 살기 위해 런던으로 이사까지 했는데, 외신들은 아만포가 “최고의 보모를 구했다.”고 전했다. 외국에서는 정·관계 고위직 인사들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며 권력을 포기하고 가정으로 돌아간 경우가 적지 않다. 팀 피셔 전 호주 부총리는 1999년 자폐증이 있는 다섯 살 장남을 돌보겠다며 공직에서 물러났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재임 중이던 2000년 넷째 아이를 낳자 부인과 아기를 돌보기 위해 6주간의 출산 휴가를 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부인이 출산을 했다고 남성들이 단 하루라도 휴가를 내면 “당신이 애를 낳았냐?”고 상사로부터 핀잔을 받던 한국과 비교하면 달라도 너무 다른 문화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가족’(family)은 이미 정치 영역에 들어온 핫 이슈다. 원래 ‘가족의 가치’는 공화당이 선점한 어젠다이지만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이던 오바마 대통령도 부인, 두 딸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 등을 보이며 단란한 가정을 연출한 것도 다 표를 위해서였다. 2004년 대선 후보자로 거론됐던 존 에드워드 상원의원은 혼외정사 문제로 사실상 정계에서 퇴출당한 상황이다. 하지만 성공한 이들이 패밀리 가이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면 적절한 시간과 에너지 분배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타계한 스티브 잡스도 워커홀릭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제품으로 기업을 일구고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정작 가정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가 생애 마지막에 전기 집필을 허락한 이유에 대해 “나는 아이들 곁에 늘 함께하지 못했다. 아빠가 왜 그래야 했는지 아이들이 이해하고, 아빠가 무엇을 했는지 알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을 보면 말이다. 그의 아내 로런은 남편을 떠나 보낸 날 “공적 인생에서 스티브는 선지자였지만 사적인 삶에서는 가족을 아끼는 남자였다.”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마지막 가는 길에 스티브가 선택한 최고의 지향점은 패밀리 가이였던 것 같다. 뛰어난 천재들이 자신의 가족을 희생하는 덕분에 지구촌 가족들의 삶은 더 풍요로워졌다는 사실을 우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팔, 유네스코 가입 1차관문 통과

    팔레스타인의 유엔 독립국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노력이 첫 결실을 맺었다. 유엔 산하 유네스코에 가입하기 위한 1차 관문을 너끈하게 넘은 것이다. 유네스코 집행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파리 본부에서 팔레스타인의 가입 신청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40표, 반대 4표, 기권 14표로 신청안을 전체 회원국 투표에 부치기로 승인했다고 AFP·AP통신이 보도했다. 집행위 소속의 미국이 반대표를 던졌고 프랑스는 기권했으나 아랍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표결을 손쉽게 통과했다. 이번 표결 결과는 집행위가 팔레스타인을 국가 자격을 갖는 정회원으로 받아들이라고 전체 회원국에 권고하는 성격을 갖는다. 지난달 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유네스코가 정회원으로 받아들이면 팔레스타인 측으로서는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이루는 셈이다. 전체 회원국 투표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계속되는 유네스코 총회 기간 중 열리며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93개 전체 회원국 가운데 3분의2의 찬성을 얻으면 가입된다. 이 경우 팔레스타인은 자국 내 문화유적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신청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문화유적은 이스라엘과의 분쟁 지역인 동예루살렘에 있는 만큼 이스라엘과의 새로운 분쟁 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 등은 최종 가입 승인을 저지하기 위한 압박에 들어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가입 승인 투표는 유네스코에 대한 미국의 분담금 삭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표결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의 분담금은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2%를 차지한다. 데이비드 킬리언 유네스코 주재 미국대사는 팔레스타인에 유네스코의 정식 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유엔안보리의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위라며 다른 회원국에 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지라고 촉구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평화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한 이스라엘과 국제사회의 노력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재미 교수 이동훈, 오바마에게 상 받는다

    30대 재미 한인 과학자가 백악관이 선정한 ‘젊은 우수 과학자’로 선정돼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상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됐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젊은 과학·기술자 대통령상’ 수상자로 미시간주립대 이동훈(37) 기계공학과 교수 등 94명을 선정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6년 제정된 이 상은 미 연방정부가 젊은 과학·기술자들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상으로, 수상자들은 대통령상과 함께 100만 달러의 연구지원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이 교수는 미 공군과 공동으로 차세대 군용기 엔진에 이용될 고속 레이저 계측 장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은 연소 중 화학반응에 관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국방부 추천으로 이 상을 받게 됐다. 그는 미시간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연구가 정부로부터 최고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성취감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앞으로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발표문에서 “과학·기술자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내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2008년에는 미 공군과학연구단(AFOSR)이 수여하는 ‘젊은 과학자상’(YIRA)을 받는 등 미국에서 촉망되는 과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 동예루살렘에 집 1100채 건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한치 양보 없이 상대방에 치명적인 정책을 강행하며 갈등을 키우고 있어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은 30일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승인 여부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27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 주택 1100채의 신축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신축 주택들은 예루살렘 남동쪽의 유대인 지역인 길로에 건설되며, 60일간의 의무 고시 기간을 거쳐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이 향후 수도로 삼으려고 하는 상징적인 곳이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 전쟁으로 점령한 동예루살렘과 서안 지구에 정착촌 건설을 중단해야 평화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보리, 내일 정회원국 승인여부 논의 팔레스타인은 즉각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측 협상 대표인 사에브 에레카트는 이스라엘의 결정이 유엔, 유럽연합(EU), 미국, 러시아 4개국이 참여한 ‘콰르텟’(Quartette)의 평화협상 재개 제안을 거부한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도 우려를 표명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재개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역효과를 낳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로버트 세리 유엔 중동평화 특별조정관도 “민감한 시기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스라엘이 국제 사회의 비난을 감수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자국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엔 정회원국 승인신청을 강행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민감한 시기에 잘못된 신호” 비난 안보리에서 미국의 거부권 행사가 확실시되지만 다수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지위를 지지하면서 이스라엘은 난처한 입장에 놓여 있다. 이달의 안보리 의장인 레바논의 나와프 살람 대표는 “30일 안보리 회원국들이 모여 팔레스타인의 회원국 승인 여부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수년간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예루살렘에 정착촌을 지을 것”이라면서 “이는 새로운 일이 전혀 아니며, 미국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타이완에 무기판매 철회 않을 땐 中-美 군사관계 나쁜영향 미칠 것”

    “타이완에 무기판매 철회 않을 땐 中-美 군사관계 나쁜영향 미칠 것”

    양제츠(왼쪽) 중국 외교부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만나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결정을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에 나쁜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중국 측이 일련의 군사교류 중단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양 부장은 “미국의 잘못된 행위는 양국 간 3개의 공동성명, 특히 ‘8·17 공동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중국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한 데다 중국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고, 중국의 평화통일 대업과 중·미 관계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관영 신화통신 인터넷 사이트 신화망은 양 부장이 이날 회담에서 ‘심각하게’라는 표현을 네 차례나 사용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양국관계와 중국의 입장을 매우 중시한다.”면서도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조치와 관련해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중국은 미 행정부가 의회에 F16 A/B 전투기의 성능개량을 포함한 58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대(對)타이완 무기판매 계획을 확정, 보고하자 외교부와 국방부 등이 모두 나서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양국관계의 악화 가능성과 관련,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27일 “이미 알려져 있던 내용이어서 중국의 충격은 비교적 크지 않다.”면서 “양국 간 일부 군사교류를 제외하고, 양국관계는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약 120억원 가치 ‘월석’(月石) 발견돼

    약 120억원 가치 ‘월석’(月石) 발견돼

    달 탐사선 아폴로 17호가 1972년 달에서 가져온 월석(달의 암석)이 30여년 간 자취를 감췄다 최근 모습을 드러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3일 보도했다. 당시 아폴로 17호가 지구로 가져온 월석 중 135개는 리처드 닉슨 미 행정부가 세계 130여 개국과 각 주정부 등에게 선물했다. 이중 현재 행방이 확실한 것은 60여 개 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한 월석은 미국 아칸소주 중앙도서관의 기록보관소에 잠들어 있었다. 도서관 디렉터인 바비 로버트는 최근 아칸소주 명판이 붙은 상자를 열었다 이를 발견했다. 로버트는 “보통 월석에는 해당 지역의 국기와 관련 정보가 적힌 명패가 붙어있기 마련인데, 이 월석은 명패가 떨어진 채 박스에 보관돼 있었다.”면서 “전문가들은 한 눈에 이것이 월석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고 말했다. 이 월석은 1976년 아칸소주 상원의원이었던 데이비드 프라이어가 닉슨 전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뒤 사무실에 전시됐었다. 이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 사무실을 쓰다 1980년 아칸소 주지사 재선에 실패해 사무실을 비우면서, 아칸소주 기록보관소로 넘어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많은 월석이 분실됐거나 도둑맞아 개인 소장품으로 전락한 것이 확실하다면서, 부르는게 값일 만큼 고가에 매매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번에 발견된 월석 역시 불법매매시장에서 최소 1000만 달러(약 119억 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뉴스&분석] 오바마, 부자 등 돌리고 중산층 잡는다?

    [뉴스&분석] 오바마, 부자 등 돌리고 중산층 잡는다?

    지난 7월 3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과의 지루한 협상 끝에 부채 상한 협상을 타결지은 직후 민주당 성향의 네티즌들은 오바마를 가리켜 ‘겁쟁이’라고 비판했다. 국가 부도(디폴트) 사태가 초래될까 겁이 난 오바마가 부자 증세를 관철하지 못하고 공화당에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지적이었다. 이때부터 오바마의 지지율은 더욱 하락했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대통령이 됐더라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19일 오바마가 발표한 재정적자 감축안은 50일 전의 ‘패착’에서 벗어나 지지층을 광범위하게 재규합하려는 ‘재선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이번 감축안의 골자가 ‘부유층 증세’이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 소득자에 중과세,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 부부에 대한 감세 혜택 폐지, 석유와 가스 회사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 철폐 등을 통해 1조 5000억 달러(약 1720조원)의 세금을 더 걷겠다고 밝혔다. ‘증세 반대’는 공화당의 핵심가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오바마의 이런 방침은 공화당의 입장과 정면 충돌할 수밖에 없다. 50일 전 오바마와 공화당의 합의 내용은 1단계로 향후 10년간 정부 지출을 1조달러 감축하는 방안을 즉각 시행하고, 2단계로 오는 11월까지 추가 협상을 통해 1조 4000억 달러의 정부 지출 감축 내역을 확정한다는 것이었다. 오바마는 그 2단계 1조 4000억 달러에 1조 5000억 달러 세수 증대를 추가로 얹어 감축하는 내용을 던진 것이다. 오바마로서는 다분히 의도적인 공격이고 공화당은 허를 찔린 셈이다. 주변 환경은 50일 전보다 오바마에게 유리한 편이다. 무엇보다 부자의 대명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이 오바마를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으로서는 반대 명분이 그때보다 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경제호황을 이끌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오바마 지원사격에 적극 나섰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등 다수의 경제 전문가도 대기업 등에 대한 과도한 세금 혜택을 줄이는 것이 경제 회생의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지적한다. 오바마의 발표대로라면 ‘증세 폭탄’을 맞는 계층은 소득 상위 0.3%에 불과하다. ‘부자 대(對) 서민·중산층’ 구도로 가면 오바마에게 불리할 이유가 없다. 공화당이 ‘계급투쟁’이라고 비난하는 이유다. 오바마의 머릿속에는 1995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예산안 처리를 놓고 공화당과 양보 없는 벼랑 끝 승부를 펼쳐 결국 공화당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백기를 들었던 상황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오바마가 ‘큰 승부’를 시작한 이상 오바마와 공화당 둘 중 하나는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많다. 특히 오바마로서는 이번 승부가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지지율 추락과 민주당 대선후보 교체론을 타개할 거의 마지막 기회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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