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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 이상 사망 20여 명 부상, 美서 또 총기난사 “무슨 일이?”

    10명 이상 사망 20여 명 부상, 美서 또 총기난사 “무슨 일이?”

    10명 이상 사망 20여 명 부상, 美서 또 총기난사 “무슨 일이?” 10명 사망 20여 명 부상 미국의 한 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3명이 사망했다.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로부터 남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소도시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쯤 총격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해 13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다쳤다. 20세 남성인 범인은 사건 현장에서 경찰관들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사망했으며, 공범 유무나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목격자 진술은 이번 범행의 동기가 종교와 관련이 있을 개연성을 시사하고 있다. 로즈버그 현지 일간지 ‘뉴스-리뷰’ 인터넷판은 이 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받던 학생 코트니 무어(18)의 말을 인용해 총알이 창문을 뚫고 바깥에서 날아와 강사의 머리에 맞았으며 그 후 범인이 글쓰기 교실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무어는 이어 범인이 다른 사람들을 엎드리게 한 후 차례로 일으켜 세워 무슨 종교를 믿는지 묻고 나서 총격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사건 발생 3시간여 후 포틀랜드에서 로즈버그의 사건 현장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생각과 기도가 희생자들과 유족들과 함께 있다”며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과 커뮤니티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로즈버그를 관할하는 더글라스 카운티의 존 핸린 경찰서장(셰리프)은 사건 현장 근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학교 교실에서 총을 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관들이 출동했으며, 범인은 경찰관들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교실 내 혹은 그 근처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핸린 서장은 범인이 자살했는지 경찰관에 의해 사살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범인이 이 학교 학생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브라운 주지사와 핸린 서장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확인됐다고만 말했으며 구체적인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핸린 서장은 “사건 현장에 아직 활동이 계속되고 있고 수사도 진행 중”이라며 “서로 어긋나는 여러 가지 숫자를 들었는데, 부정확한 숫자를 알려 주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리건 주 검찰총장 엘런 로즌블룸은 이 지역 NBC 제휴사 KGW-TV에 사망자가 13명이고 부상자가 약 20명이라고 밝혔다. 엄프콰 칼리지 홈페이지는 사고 후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포틀랜드에서 약 300km 남쪽에 있는 이 학교에는 약 3000명의 학생과 성인 평생교육을 받는 시민 1만 6000여 명이 등록돼 있다. 이 커뮤니티 칼리지의 총장을 맡고 있다가 올해 6월 퇴직한 조 올슨은 이 학교에는 무장하지 않은 경비원 1명씩만 근무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경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해 작년에 학교 내에서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근처의 머시 메디컬 센터에는 부상자들이 앰뷸런스 여러 대에 실려 잇따라 도착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관해 리자 모나코 국토안보보좌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으며 상황이 업데이트되는대로 계속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연 수사국(FBI)과 연방 주류연초총기화약국(ATF)은 수사를 돕기 위해 현장에 요원들을 파악했으며, 연방검찰총장(연방법무장관) 로레타 린치는 이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권주자들 중 하나인 힐러리 클린턴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런 집단 살인이 다시, 다시, 다시 발생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서 또 총기난사, 범인 등 13명 사망 “사망한 총기난사범 대체 왜?”

    美서 또 총기난사, 범인 등 13명 사망 “사망한 총기난사범 대체 왜?”

    美서 또 총기난사, 범인 등 13명 사망 “사망한 총기난사범 대체 왜?” 범인 등 13명 사망 미국의 한 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3명이 사망했다.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로부터 남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소도시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쯤 총격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해 13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다쳤다. 20세 남성인 범인은 사건 현장에서 경찰관들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사망했으며, 공범 유무나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목격자 진술은 이번 범행의 동기가 종교와 관련이 있을 개연성을 시사하고 있다. 로즈버그 현지 일간지 ‘뉴스-리뷰’ 인터넷판은 이 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받던 학생 코트니 무어(18)의 말을 인용해 총알이 창문을 뚫고 바깥에서 날아와 강사의 머리에 맞았으며 그 후 범인이 글쓰기 교실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무어는 이어 범인이 다른 사람들을 엎드리게 한 후 차례로 일으켜 세워 무슨 종교를 믿는지 묻고 나서 총격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사건 발생 3시간여 후 포틀랜드에서 로즈버그의 사건 현장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생각과 기도가 희생자들과 유족들과 함께 있다”며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과 커뮤니티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로즈버그를 관할하는 더글라스 카운티의 존 핸린 경찰서장(셰리프)은 사건 현장 근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학교 교실에서 총을 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관들이 출동했으며, 범인은 경찰관들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교실 내 혹은 그 근처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핸린 서장은 범인이 자살했는지 경찰관에 의해 사살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범인이 이 학교 학생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브라운 주지사와 핸린 서장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확인됐다고만 말했으며 구체적인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핸린 서장은 “사건 현장에 아직 활동이 계속되고 있고 수사도 진행 중”이라며 “서로 어긋나는 여러 가지 숫자를 들었는데, 부정확한 숫자를 알려 주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리건 주 검찰총장 엘런 로즌블룸은 이 지역 NBC 제휴사 KGW-TV에 사망자가 13명이고 부상자가 약 20명이라고 밝혔다. 엄프콰 칼리지 홈페이지는 사고 후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포틀랜드에서 약 300km 남쪽에 있는 이 학교에는 약 3000명의 학생과 성인 평생교육을 받는 시민 1만 6000여 명이 등록돼 있다. 이 커뮤니티 칼리지의 총장을 맡고 있다가 올해 6월 퇴직한 조 올슨은 이 학교에는 무장하지 않은 경비원 1명씩만 근무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경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해 작년에 학교 내에서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근처의 머시 메디컬 센터에는 부상자들이 앰뷸런스 여러 대에 실려 잇따라 도착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관해 리자 모나코 국토안보보좌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으며 상황이 업데이트되는대로 계속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연 수사국(FBI)과 연방 주류연초총기화약국(ATF)은 수사를 돕기 위해 현장에 요원들을 파악했으며, 연방검찰총장(연방법무장관) 로레타 린치는 이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권주자들 중 하나인 힐러리 클린턴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런 집단 살인이 다시, 다시, 다시 발생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서 또 총기난사, 범인 등 13명 사망 “대체 무슨 일?”

    美서 또 총기난사, 범인 등 13명 사망 “대체 무슨 일?”

    美서 또 총기난사, 범인 등 13명 사망 “대체 무슨 일?” 범인 등 13명 사망 미국의 한 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3명이 사망했다.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로부터 남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소도시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쯤 총격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해 13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다쳤다. 20세 남성인 범인은 사건 현장에서 경찰관들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사망했으며, 공범 유무나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목격자 진술은 이번 범행의 동기가 종교와 관련이 있을 개연성을 시사하고 있다. 로즈버그 현지 일간지 ‘뉴스-리뷰’ 인터넷판은 이 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받던 학생 코트니 무어(18)의 말을 인용해 총알이 창문을 뚫고 바깥에서 날아와 강사의 머리에 맞았으며 그 후 범인이 글쓰기 교실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무어는 이어 범인이 다른 사람들을 엎드리게 한 후 차례로 일으켜 세워 무슨 종교를 믿는지 묻고 나서 총격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사건 발생 3시간여 후 포틀랜드에서 로즈버그의 사건 현장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생각과 기도가 희생자들과 유족들과 함께 있다”며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과 커뮤니티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로즈버그를 관할하는 더글라스 카운티의 존 핸린 경찰서장(셰리프)은 사건 현장 근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학교 교실에서 총을 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관들이 출동했으며, 범인은 경찰관들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교실 내 혹은 그 근처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핸린 서장은 범인이 자살했는지 경찰관에 의해 사살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범인이 이 학교 학생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브라운 주지사와 핸린 서장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확인됐다고만 말했으며 구체적인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핸린 서장은 “사건 현장에 아직 활동이 계속되고 있고 수사도 진행 중”이라며 “서로 어긋나는 여러 가지 숫자를 들었는데, 부정확한 숫자를 알려 주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리건 주 검찰총장 엘런 로즌블룸은 이 지역 NBC 제휴사 KGW-TV에 사망자가 13명이고 부상자가 약 20명이라고 밝혔다. 엄프콰 칼리지 홈페이지는 사고 후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포틀랜드에서 약 300km 남쪽에 있는 이 학교에는 약 3000명의 학생과 성인 평생교육을 받는 시민 1만 6000여 명이 등록돼 있다. 이 커뮤니티 칼리지의 총장을 맡고 있다가 올해 6월 퇴직한 조 올슨은 이 학교에는 무장하지 않은 경비원 1명씩만 근무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경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해 작년에 학교 내에서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근처의 머시 메디컬 센터에는 부상자들이 앰뷸런스 여러 대에 실려 잇따라 도착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관해 리자 모나코 국토안보보좌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으며 상황이 업데이트되는대로 계속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연 수사국(FBI)과 연방 주류연초총기화약국(ATF)은 수사를 돕기 위해 현장에 요원들을 파악했으며, 연방검찰총장(연방법무장관) 로레타 린치는 이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권주자들 중 하나인 힐러리 클린턴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런 집단 살인이 다시, 다시, 다시 발생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서 또 총기난사, 범인 등 13명 사망 “대체 무슨 상황?”

    美서 또 총기난사, 범인 등 13명 사망 “대체 무슨 상황?”

    美서 또 총기난사, 범인 등 13명 사망 “대체 무슨 상황?” 범인 등 13명 사망 미국의 한 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3명이 사망했다.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로부터 남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소도시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쯤 총격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해 13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다쳤다. 20세 남성인 범인은 사건 현장에서 경찰관들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사망했으며, 공범 유무나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목격자 진술은 이번 범행의 동기가 종교와 관련이 있을 개연성을 시사하고 있다. 로즈버그 현지 일간지 ‘뉴스-리뷰’ 인터넷판은 이 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받던 학생 코트니 무어(18)의 말을 인용해 총알이 창문을 뚫고 바깥에서 날아와 강사의 머리에 맞았으며 그 후 범인이 글쓰기 교실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무어는 이어 범인이 다른 사람들을 엎드리게 한 후 차례로 일으켜 세워 무슨 종교를 믿는지 묻고 나서 총격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사건 발생 3시간여 후 포틀랜드에서 로즈버그의 사건 현장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생각과 기도가 희생자들과 유족들과 함께 있다”며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과 커뮤니티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로즈버그를 관할하는 더글라스 카운티의 존 핸린 경찰서장(셰리프)은 사건 현장 근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학교 교실에서 총을 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관들이 출동했으며, 범인은 경찰관들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교실 내 혹은 그 근처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핸린 서장은 범인이 자살했는지 경찰관에 의해 사살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범인이 이 학교 학생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브라운 주지사와 핸린 서장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확인됐다고만 말했으며 구체적인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핸린 서장은 “사건 현장에 아직 활동이 계속되고 있고 수사도 진행 중”이라며 “서로 어긋나는 여러 가지 숫자를 들었는데, 부정확한 숫자를 알려 주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리건 주 검찰총장 엘런 로즌블룸은 이 지역 NBC 제휴사 KGW-TV에 사망자가 13명이고 부상자가 약 20명이라고 밝혔다. 엄프콰 칼리지 홈페이지는 사고 후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포틀랜드에서 약 300km 남쪽에 있는 이 학교에는 약 3000명의 학생과 성인 평생교육을 받는 시민 1만 6000여 명이 등록돼 있다. 이 커뮤니티 칼리지의 총장을 맡고 있다가 올해 6월 퇴직한 조 올슨은 이 학교에는 무장하지 않은 경비원 1명씩만 근무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경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해 작년에 학교 내에서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근처의 머시 메디컬 센터에는 부상자들이 앰뷸런스 여러 대에 실려 잇따라 도착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관해 리자 모나코 국토안보보좌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으며 상황이 업데이트되는대로 계속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연 수사국(FBI)과 연방 주류연초총기화약국(ATF)은 수사를 돕기 위해 현장에 요원들을 파악했으며, 연방검찰총장(연방법무장관) 로레타 린치는 이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권주자들 중 하나인 힐러리 클린턴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런 집단 살인이 다시, 다시, 다시 발생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 美 대선 이끌다

    “8년 전 미국은 ‘희망 메신저’에 열광했지만 이제 ‘분노 대변자’를 찾고 있다.” 2016년 대선을 앞둔 미국인들이 분노에 휩싸인 채 극단적인 주장을 펴는 후보에게 열광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08년 대선 당시 “예스, 위 캔”(할 수 있어) 구호를 외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깜짝 스타로 밀어 올리며 ‘희망’을 찾아내던 미국인들의 태도가 8년 만에 180도 바뀐 셈이다. ●미국인 80% “정책 잘못됐다” 분노감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으로 미국인 100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가 ‘미국의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고 답했다고 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전체의 80%가 분노를 표시했다. 대표성을 상실한 정치 시스템을 44%로 가장 많이 꼽았고 부가 편중되는 경제 시스템(28%)과 모두 망가진 정치와 경제 시스템(8%)이 뒤를 이었다. 미국 에머리대 정치학자인 앨런 아브라모비츠 교수는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미국인의 삶이 잘못되고 있다고 느끼는 유권자들이 대거 드러난 여론조사”라고 평했다. 미국인들이 화가 난 주요 이유는 심화되는 양극화와 미래의 불확실성, 두 가지 측면 때문이다. 아브라모비츠 교수는 ‘정치 시스템이 오직 워싱턴(정치인)과 월스트리트(금융인)를 위해 작동하는 것 같다’거나 ‘미래가 불확실해서 생활비를 쓸 때마다 불안하다’는 응답이 미국인의 심리를 가장 잘 대변하고 있다고 꼽았다. ●“분노 표출 트럼프·피오리나에 열광” 그는 이어 “현실에 화가 난 데다 희망 찾기를 중단한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분노를 투영할 후보에게 끌리고 있다”면서 “신인·비주류 정치인이 인기몰이 중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화당에선 인종차별 발언을 서슴없이 꺼내는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를 공격해 반사이익을 본 칼리 피오리나, 의사 출신으로 오바마 저격수를 자처한 벤 카슨 등의 지지율이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던 젭 부시를 크게 앞질렀다. 민주당에선 사회주의자를 자처한 만년 비주류 정치인 버니 샌더스가 힐러리 클린턴의 대세론을 위협했다. 해프닝으로 끝날 듯했던 트럼프 등의 인기가 유지되는 데 이어 유권자들이 분노에서 동력을 얻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자 이언 부루마 하버드대 교수는 “트럼프 현상은 직업 정치인에 대한 반란”이라고 정색한 분석을 내놓았다. 선거 막판까지 분노 표심이 출구를 못 찾으면 막말 경쟁, 중도 성향 표심의 소외, 분열을 조장하며 인기영합적 공약을 쏟아내는 ‘진흙탕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진핑 ‘신형 대국관계’ 절반의 성공

    “세계 각국이 중국의 발전에 ‘무임승차’하는 것을 환영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끝으로 7박 8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 주석은 국빈 방문 및 유엔총회 참석을 통해 중국을 실질적인 주요 2개국(G2)으로 끌어올리려고 했다. ‘신형 대국 관계’가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중국의 역량이 경제, 외교, 군사, 문화 등에서 미국과 나란히 하는 단계에 올랐음을 미국과 전 세계에 입증하려 한 것이다. 시 주석의 목표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잘 드러났다. 그는 “8000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을 추가로 조성하고 유엔발전기금 10억 달러(약 1조 1940억원)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 “아프리카연합(AU)에 1억 달러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군대 정비도 돕겠다”고 약속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세계 50개국에서 총 3만명이 새로 평화유지군으로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핵심이 중국군인 셈이다. 시 주석은 지난 27일에도 유엔 여성기구에 1000만 달러, 남남협력(개도국 간 협력) 기금으로 20억 달러를 쾌척하는 한편 최빈국의 부채는 탕감해 주기로 했다. 시 주석이 재정 적자 때문에 입으로만 세계 평화를 외칠 수밖에 없는 미국을 두고 보란 듯이 ‘수표’를 발행한 것은 미국에 신형 대국 관계를 실질적으로 인정하라는 무언의 압박이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평화로운 굴기를 환영한다”고 인정했다. 미국은 또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가입과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설립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했다. 하지만 남중국해 문제 등 중국이 ‘핵심 이익’이라고 강조했던 외교·군사적 영역에서는 오히려 갈등이 커졌다. 특히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시 주석을 향해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은 미국이 인권 등과 관련해선 중국을 ‘삼류 국가’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시 주석 방미 전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이 외교적 예의를 중시하는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무례하게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 면전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인공섬 건설은 중대한 위협”이라면서 “미군은 어디에서든 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남중국해를 지배해 원유 수송 길목을 차지하겠다는 중국의 야망이 실현되기엔 생각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중국은 신형 대국 관계에 따른 미래 비전에 초점을 맞춘 반면 미국은 해킹, 남중국해, 경제 위기 등 현안 해결에 주력했다”면서 “경제 분야 외에는 미국이 중국을 G2로 인정하지 않는 시각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오바마 “정권 퇴진” 푸틴 “협력” 시리아 해법 충돌

    오바마 “정권 퇴진” 푸틴 “협력” 시리아 해법 충돌

    ‘별들의 전쟁’이 벌어지는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2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노출하며 충돌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여성 권리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가 여성계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의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독재자가 수천 명의 국민을 살육했을 때 그것은 한 국가의 내정 문제라고 볼 수 없다”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시리아 사태 해결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현실은 (바샤르) 알아사드로부터 새로운 지도자, 그리고 시리아 국민들이 재건할 수 있도록 무질서를 끝낼 수 있는 포괄적 정부로 권력이 넘어가야 한다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알아사드 정권 퇴진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동우크라이나에서의 공격 확대를 고려할 때 우리는 한 나라의 주권과 영토 보존이 심하게 침해당한다면 이를 참을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이 어떤 결과도 없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다면 오늘 모인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뒤이어 연설에 나선 푸틴 대통령은 “테러리즘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시리아 정부와 군대에 협력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며 “오직 알아사드 대통령의 군대와 쿠르드족 민병대만이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및 다른 테러단체들과 싸우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소련이 붕괴했는데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계속 확장하는 것은 냉전적 사고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서방에 사태의 책임을 돌렸다. 연설 이후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한 오찬 자리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 악수하고 잔을 부딪쳤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표정은 굳었고 푸틴 대통령은 입가에 미소를 보였지만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들은 오후 5시부터 90분 동안 가진 양자회담에서 또다시 격돌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양자회담 후 “사무적으로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상황에 대한 이견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약 40분간에 걸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푸틴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쿠릴 4개 섬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편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여성 권리 선언’ 20주년을 기념해 유엔과 함께 ‘양성평등과 여성 권리 향상을 위한 회의’를 주최하고 1000만 달러(약 120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여성·인권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시 주석이 여성주의자를 탄압하면서 유엔에서 여성 권리에 대한 회의를 주최한다고요? 부끄러운 줄 모르는군요”라는 글을 남겼다. 기조연설 첫날인 이날 가장 주목받은 지도자는 2008년 집권 뒤 첫 유엔총회에 참석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었다. 카스트로 의장은 연설에서 “미국과의 외교 관계가 복원된 상황에서 관계가 정상화되려면 쿠바에 대한 경제, 상업, 금융 봉쇄가 끝나야 한다”며 “관타나모 해군기지로 불법 점유한 땅을 되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나도 아시아 선수다

    나도 아시아 선수다

    지난 23일부터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진행 중인 제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에서는 타고난 탄력과 유연함을 갖춘 흑인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팀마다 귀화 선수 한 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는 FIBA 규정에 따라 국적을 바꾼 선수들이 새 조국을 위해 코트를 누비고 있는 것이다. 에이스나 다름없는 이들의 활약에 따라 각국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귀화 선수로 노쇠한 문태종(오리온)과 이승준(SK)을 대신해 문태영(삼성)을 뽑아 이번 대회에 나섰다. 그간 형 문태종의 그늘에 가렸던 문태영은 지난 시즌 프로농구연맹(KBL)에서 경기당 평균 16.9득점으로 국내 선수 1위에 오르는 등 기량이 만개했다. 김동광 대표팀 감독도 문태영의 탁월한 득점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문태영은 23일 레바논과의 예선 첫 경기에선 12분 21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으나 곧 감각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각국 귀화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9시즌이나 뛴 안드레 블라체(필리핀)다. NBA 통산 564경기에서 평균 10.1득점 5.4리바운드를 기록한 블라체는 211㎝ 118㎏의 탄탄한 체격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필리핀에 귀화했다. 블라체는 24일 홍콩과의 예선 2차전에서 17득점 8리바운드의 준수한 활약을 펼쳐 팀의 101-50 대승을 거들었다. 전날 약체 팔레스타인에 발목을 잡혀 체면을 구겼던 필리핀은 이날 승리로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카타르도 2012년 귀화한 NBA 출신 클린턴 존슨이 대회에 출전했다. 196㎝의 장신 가드인 존슨은 2008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해 2010~11시즌과 2011~12시즌 등 총 세 시즌 NBA 무대에 섰다. NBA 통산 23경기에서 평균 2.6득점 0.9리바운드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D리그(하위 리그)에선 수준급 실력을 과시했다. 23일 카자흐스탄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팀 득점의 40%에 달하는 31득점을 폭발시켜 79-75 승리에 앞장섰다. 대만에는 2013년 귀화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퀸시 데이비스가 있다. 203㎝의 데이비스는 골 밑 몸싸움에 능해 대만 전력을 크게 향상시켰고, 레바논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23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이 밖에 카자흐스탄과 레바논에도 각각 제리 존슨과 찰스 타벳 등 미국 출신 귀화 선수들이 포진해 주목받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이념 아닌 사람을 섬기라” 쿠바에 직언한 교황, 美도 놀래키나

    [글로벌 인사이트] “이념 아닌 사람을 섬기라” 쿠바에 직언한 교황, 美도 놀래키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후 처음으로 최강대국 미국과 유엔을 방문한다. 쿠바를 방문 중인 교황은 22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 유엔 총회 연설, 뉴욕 ‘그라운드 제로’ 방문 등을 한다. 교황으로선 29번째 미국 방문이지만 일정만 보면 정치인처럼 보인다. 이번 방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의 단골 주제인 기후변화, 사회 불평등, 교회 개혁 문제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쿠바의 마지막 날 교황은 앞서 20일(현지시간) 쿠바 혁명의 주역인 피델 카스트로(89)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40분간 만나 환담했다고 교황청 대변인이 밝혔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와이셔츠 위에 체육복을 걸친 상태로 교황을 맞았다. 교황은 70년 전 카스트로 전 의장이 다닌 가톨릭 예수회 고교의 교사인 아르만도 로렌테 신부의 책과 관련 CD 등을 전달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답례로 브라질의 대표적 해방신학자인 프레이 베투 신부와 자신의 대화를 담은 책 ‘피델과 종교’를 증정했다. 교황으로선 세 번째 쿠바 방문이다. 교황은 이날 오전 수도 아바나의 중심부인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인간 존중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이념이 아니라 섬기는 마음으로 서로 아끼라”면서 “섬김은 결코 이데올로기가 아니니 이념이 아닌 사람을 섬기라”고 강조했다. 교황이 이데올로기보다 이념을 강조한 것은 쿠바가 사회주의 국가인 점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날 저녁 미사에서는 원고 대신 즉흥 연설로 “신은 교회가 가난해지기를 바란다”며 성직자들이 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빈자와 약자를 돕는 데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美 파격 의전 22일 쿠바 일정을 마친 교황은 미국 워싱턴 근교의 앤드루스공군기지에 도착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 조 바이든 부통령으로부터 영접받는다. 다음날 교황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1만 4000여명의 손님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이 주최하는 환영식에 참석한다. 환영식 전에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이 계획돼 있다. 순방 셋째 날인 24일에는 교황으로서는 최초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한다. 뉴욕으로 이동한 교황은 25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9·11테러가 발생한 ‘그라운드 제로’에서 다(多)종교 예배를 집전한다. 순방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필라델피아에서 1만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번 순방의 마지막 미사를 집전한다.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부통령은 27일 교황 환송식을 여는 등 교황이 참석하는 대부분의 행사에 동행할 예정이다. 79세의 교황은 미국에서 열여덟 번의 크고 작은 연설을 하는 강행군을 한다. 쿠바에서 한 여덟 번의 연설과 합하면 이번 순방에서 한 연설은 모두 스물여섯 번에 이르지만 영어 연설은 네 번뿐이다. 기후 회담 오바마 대통령이 교황에게 최고의 영전을 베푸는 이유는 그가 12억 가톨릭 신자의 수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바마 정부가 임기 후반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려는 기후변화 방지, 사회 불평등 해소, 사법 개혁 등에 대한 교황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다. 미국 퀴니피액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9월 미국 내 교황의 지지도는 66%로,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이고 유력 대권 주자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보다 높다. 교황과 오바마 대통령 간 양자 회담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주제는 기후변화다. 최근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청정전력계획’을 발표한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교황의 지원을 고대하고 있다. 교황도 지난 6월 기후변화 문제에 강력 대처할 것을 주문하는 회칙을 발표하는 등 오바마 대통령과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교황의 미국 방문 목적은 미국 내 가톨릭 인구의 중요성과 두 세계 정상의 가치관 공유를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기후변화와 같은 문제에 대해 정책적 대화가 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사회 불평등 등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바티칸 관계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교황이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문제인 “세계 금융시장의 독재성”, “일회용 소비문화의 유해성”을 비롯해 인신매매, 실업, 전쟁, 소수 종교 및 인종의 박해 등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 개혁 등의 종교 문제도 빠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5년간 미국 가톨릭계는 교회 성범죄 스캔들과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 그리고 교리의 보수화 등으로 인해 신자의 급감을 겪어 왔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4년까지 300만명의 신자가 교회를 떠났으며 같은 기간 전체 인구 대비 가톨릭 신자 비율은 23.9%에서 20.8%로 감소했다. 미국 가톨릭 관계자들은 개혁적인 교황의 순방으로 쇠퇴하던 미국 가톨릭이 회복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교황은 순방 전에 두 가지 중대한 개혁 즉, 신부가 낙태한 여성을 사면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결혼 무효화 절차를 간소화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시카고의 세인트메리성당 부제인 케이트 보하릭은 “교회로부터 추방당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며 교회로 돌아올 것”이라면서 “그들은 원래 가톨릭 신자였으나 이혼 또는 낙태했다는 이유만으로 교회로부터 지옥을 선고받았다고 느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인류 향한 메시지 그러나 교황의 메시지를 접할 미국민은 점점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7월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교황 지지도는 59%로 지난해 2월의 76%에 비해 17%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보수층의 지지도는 지난해에 비해 27% 포인트 급락한 45%를 기록했다. FT는 지난 7월 교황이 남아메리카 국가들을 순방할 때 “규제받지 않는 자유시장은 악마의 배설물이며 교묘한 독재정권”이라고 말하며 반자본주의적 태도를 보인 것이 미국 보수층이 돌아서게 된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6월 교황이 기후변화에 관한 회칙을 발표하며 “자연을 약탈하는 거대 기업”들을 비난한 것도 환경규제에 반대하는 미국 공화당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다. 가톨릭 신자이자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선 젭 부시 후보는 “종교를 정치적 논쟁거리로 삼아선 안 된다”고 했으며 릭 샌토럼 후보 또한 “과학은 과학자들에게 맡기고 교회는 신학과 도덕에 집중해야 한다”며 교황과 각을 세웠다. 미국 가톨릭 내 보수파도 교황의 교회 개혁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하고 있다. 결혼 무효화 간소화 조치가 발표된 뒤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미국의 보수파 성직자인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은 “교회 내에서 결혼제도를 무자비하게 공격한 것에 통탄한다”면서 교황의 개혁 조치에 대해 “감정에 치우친 것”이라고 반발했다. 보수파는 또 교황이 이란 핵협상을 지지하고 미국과 쿠바 간 관계 정상화를 물밑에서 도왔다는 점에서 공산주의자이자 반미주의자라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교황의 메시지를 보수, 진보의 이분법적 프레임으로 분석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교황에 대한 평전을 쓴 폴 발레리는 AP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이 진보적 경향을 갖고 있을 수 있지만 보수적 경향 또한 있다”면서 “다만 교황은 교리 문제보다는 빈곤 문제에 더 집중하고 싶어 할 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닉 미로프 칼럼니스트는 “교황은 진보주의자도 보수주의자도 아닌, 다양한 소수 계층을 교회로 끌어들여 가톨릭의 저변을 넓히고자 하는 복음주의자”라고 평가했다. 교황이 이번 미국 순방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든 특정 교인이 아닌 전 인류를 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AP는 분석했다. AP는 교황이 유머감각을 갖고 있으며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황은 가톨릭 교리를 알지 못 하는 비교인에게도 자신의 메시지를 알기 쉽게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뉴욕 대교구의 티머시 돌런 추기경은 “교황은 단순함, 겸손, 진실함만으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서 “교황의 연설에는 대본도, 홍보도, 마케팅도 없다. 오직 교황 그분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약값 ‘5000%’ 올린 제약사...탐욕 자본주의에 분노·역풍

    약값 ‘5000%’ 올린 제약사...탐욕 자본주의에 분노·역풍

    에이즈 환자 치료에 활용되는 약값을 한 정당 13.5달러(1만6000원)에서 750달러(88만 원)로 무려 50배 인상한 사업가에 비난과 역풍이 거세다.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 마틴 슈크렐리(32)는 튜링제약사(Turing Pharmaceuticals)의 대표로, 지난 62년 간 에이즈 및 각종 전염병 치료에 사용돼 온 약제 ‘다라프림(Daraprim)’의 특허권을 지난 8월 5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튜링은 생산원가 단 1달러에 불과한 이 약제의 가격을 한 정 당 750달러로 책정했다. 슈크렐리는 “(우리는) 환자들에게 폭리를 취해 부당이익을 챙기려는 탐욕스런 제약회사가 아니다. 그저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약의 복용 기간이 1년 미만이며, 여타 희소병 치료에 쓰이는 약의 구매비용과 다를 것 없는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행태에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또한 SNS를 통해 슈크렐리의 결정에 분노를 표출했다. 그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다라프림 가격 인상에 대해 “특수의약품 시장에서의 이러한 폭리는 상식을 벗어난 행태다. 내일 이에 관련한 대처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힐러리의 이런 발언 후 뉴욕증시에선 제약사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ETF(IBB) 는 4.5% 급락했고 헬스케어 지수도 1% 넘게 하락했다. 바이오젠이 5.6% 급락했고 길리어드도 2.5% 떨어졌다. 머크와 화이자도 각각 2.23%와 1.34% 하락 마감했다. 다라프림의 가격 인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여러 제약회사들이 그 특허권을 사고파는 과정을 통해 한 정당 가격이 최초 1달러에서 13.5 달러까지 올랐던 것. 그러나 무려 5000%를 한 번에 인상한 이번의 결정은 분명 이례적인 경우다. 해당 결정을 발표한 이래 각국 네티즌, 언론인, 정치인들은 SNS 등을 통해 가격인상을 비판하고 나섰다. 생명공학 전문지 ‘피어스 바이오테크’(Fierce Biotech)의 편집장 존 캐럴은 슈크렐리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한 최초의 언론인이다. 그는 SNS를 통해 “마틴 슈크렐리가 이 질문에 직접 대답할지 한 번 보겠다. 마틴, 당신은 새로울 것 없는 약의 가격을 한 번에 5000%나 인상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슈크렐리는 가격인상이 “이해 당사자 모두를 만족시킬 훌륭한 사업적 결정”이라고 말했을 뿐 더 상세한 자기변호는 내세우지 않았다. 대신 그는 캐럴에 대해 “머저리”라거나 “‘팩트’도 확인하지 않고 논리적 사고도 하지 못하는 형편없는 저널리스트”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공개적으로 남기기도 했다. 일반 네티즌들 또한 슈크렐리에 “미국의 정계, 경제계, 의학계의 모든 폐단을 한 번에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등 맹비난에 나섰지만 슈크렐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모든 비난에 대해 “언론들이 즉각적으로 내게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손가락질을 되돌려 주겠지만 그 손가락이 검지나 새끼손가락은 아닐 것”이라며 분노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학회(HIVMA)와 미국전염병협회(ISDA) 또한 공개서한을 통해 튜링에 가격 인상 결정의 재고를 요청했다. 서한에서 이들은 “현재 가격구조 하에서는 톡소플라스마 치료에 있어 다라프림 구매에만 60㎏미만 환자의 경우 연간 33만6000달러(3억 9000만 원), 60㎏이상 환자의 경우 63만4500달러(7억 5000만 원)를 필요로 하게 된다”며 “이러한 비용은 해당 약제를 필요로 하는 의학적 약자들에게 요구하기에 부당한 규모이며, 의료보험제도 전반에 있어서도 지탱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사진=ⓒ트위터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시계 폭탄 오인’ 14세 무슬림 소년, 오바마 만난다

    ‘시계 폭탄 오인’ 14세 무슬림 소년, 오바마 만난다

    자신이 직접 만든 시계를 학교에 가지고 갔다가 폭탄으로 오해받아 체포당한 해프닝을 겪은 미국 14세 소년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미국 폭스뉴스 등 해외 언론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사는 아흐메드 모하메드(14)는 자신의 집에서 직접 전자시계를 제작한 뒤 기술 선생님에게 이를 보여줬다가, 다른 선생님의 오해 탓에 경찰에 체포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모하메드의 아버지는 이번 사건을 두고 “아들이 ‘모하메드’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우리가 무슬림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당했다”라고 주장했고, 현지에서도 이번 사건이 미국 사회에 뿌리내린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공포·혐오증)이라는 지적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소년은 다행히 무혐의 처분을 받아 조사를 끝냈지만 현지에서는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 채 학교에서 끌려 나가는 모하메드의 사진이 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커져갔다. 소식을 접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흐메드, 멋진 시계구나. 백악관으로 가지고 오는 것은 어떻겠니”라고 물으며 “우리는 더 많은 아이들이 과학을 좋아하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소년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소년을 응원하는 사람은 오바마 대통령에서 그치지 않았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역시 페이스북 본사에서 모하메드를 직접 만나고 싶다는 글을 남겼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유명인사 중 가장 먼저 모하메드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하메드는 일련의 사건을 겪은 뒤 “모든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러한 인종적인 불평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호된 비난을 받은 현지 경찰은 당초 모하메드를 가짜 폭탄 제조 혐의로 기소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현지시간으로 16일,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해당 사건을 종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사산될 뻔한 ‘일곱 쌍둥이’ 건강하게 18세 생일

    [월드피플+] 사산될 뻔한 ‘일곱 쌍둥이’ 건강하게 18세 생일

    지난 1997년 11월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무려 '일곱 쌍둥이'가 동시에 태어나 세계적인 화제에 올랐다. 아들 4명, 딸 3명인 일곱 쌍둥이의 탄생은 큰 놀라움을 안겼으나 사실 미국 내에서는 출산 자체를 놓고 논란이 많았다. 산모가 임신촉진제로 일곱 쌍둥이를 얻었고 담당 의사가 태아를 선택적으로 사산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태어난 아기들의 경우 생후 며칠 지나지 않아 사망하거나 장애를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NBC의 아침 정보 뉴스프로그램 '투데이'에 일곱 쌍둥이들이 모두 함께 스튜디오에 출연했다. 모두 건강한 이들 쌍둥이들은 11월 19일이면 18살이 돼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된다.   케니와 바비 맥코이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 쌍둥이들의 이름은 각각 케니 Jr, 케슬리, 나탈리, 브랜든, 알렉스, 나단, 조엘. 현재 고등학교 3학년으로 졸업을 눈 앞에 둔 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이날 방송에 출연했다. 엄마 바비는 "정말 18년의 세월을 날아온 것 같다" 면서 "그간 즐거움과 아픔 등 추억할 만한 수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며 웃었다. 18년 전 쌍둥이들의 출산은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축전을 보낼 정도로 전 미국인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9주나 일찍 조산한 쌍둥이들은 우려에도 불구, 다행히 모두 살아 남았으나 알렉스와 나단은 뇌성마비를 갖고 태어났다. 부부가 무려 7명의 쌍둥이를 키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특히나 이들보다 한살 많은 큰 딸도 있어 부부는 무려 8명을 한꺼번에 키워야 했다. 그러나 전 미국에서 날아온 기부 물품이 마당에 가득찰 정도로 넘쳤고 대학 입학 장학금까지 예정돼 있어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그만큼 수월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었다. 지금도 18년 전 같은 집에서 모두 함께 살고있는 가족은 당시 기부된 자동차 밴을 비롯한 물품들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엄마 바비는 "당시 사산을 거절한 것은 하나님의 뜻" 이었다" 면서 "강한 신념과 이웃들의 도움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었던 원천" 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은 모두 대학에 진학할 예정으로 앞으로는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나갈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99% 의 혁명” 내건… 백발의 진보에 美·英 열광

    “99% 의 혁명” 내건… 백발의 진보에 美·英 열광

    ‘백발이 된 직업 정치인, 당론과 불화했던 비주류, 상대 비방 대신 정책 설명에 치중한 지루한 선거전략.’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제치고 선전 중인 버몬트주 상원 의원 버니 샌더스와 지난 12일 영국 노동당의 새 당수로 뽑힌 제러미 코빈은 여로모로 ‘반전’을 이뤄 내고 있다. ‘급진 좌파’를 표방하는 둘의 부상 자체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세를 이루던 유럽 정치의 우경화 징후에 의문 부호를 던졌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에서 우파가 손쉽게 정권을 잡고 극우 정당이 부상하는 우경화 징후 말이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가디언 기고에서 코빈의 당선에 우려를 표한 데에서 보듯 1990년대 이후 ‘제3의 길’로 통칭되는 영·미 진보 진영의 중도 전략은 급진 좌파의 부상으로 존폐 기로에 섰다. 샌더스와 코빈 지지층의 주축이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구호를 외치던 청년 지지자란 점도 이색적이다. 2008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같은 스타 신예 대신 40년 이상 정치판에서 뒹군 이들이 지지받는 꽤나 생소한 풍경이다. 선거 초반 군소 후보였던 샌더스와 코빈은 비슷한 궤적의 지지율 그래프를 그렸다. 코빈은 최종 59.5%의 득표율로 가파른 그래프를 그렸고 지난달 중순 클린턴을 압도하며 골든 크로스를 이뤄 낸 샌더스도 선전 중이다. 15일 미 몬마우스대의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샌더스는 클린턴을 7% 포인트 차로 제쳤다. 샌더스와 코빈은 특히 전통적 진보 지지자인 ‘집토끼’ 대신 부동층인 ‘산토끼’ 공략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외치는 “99%인 우리가 1%로부터 권력을 빼앗아 와야 한다”는 구호가 영·미 부동층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부동층의 쏠림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된다. 표밭이 바뀌거나, 정치인에게 새로운 시대정신이 덧씌워질 때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조지 코언은 전자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지금은 극단적인 불만의 시대”라면서 “나아지지 않는 중산층 살림, 연금 삭감, 대마불사 금융기업을 보며 사람들은 시스템이 조작돼 있다고 보고 분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작된 시스템을 바꾸는 대신 토니 블레어와 빌 클린턴 이후 영·미의 중도 지향 진보정당은 긴축 재정과 민영화의 길을 걸었다. 반면 샌더스는 2011년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해 부자감세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8시간 30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하는 등 소신 행보를 보여 왔다.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노동당 내 중도의 죽음’이란 칼럼에서 코빈을 “중도 세력이 제 역할을 못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대안”이라며 ‘제3의 길’ 이후 방황하던 진보적 시대정신이 코빈에게 집중됐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젊은 부동층 유권자의 입을 빌려 좀더 쉽게 설명한 바에 따르면 “보수 진영과 차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정책을 선보인 뒤 차악을 택하라는 식의 이분법적 선택을 강요하던 중도 진보보다 철도와 에너지를 재국유화하겠다고 선언하는 식의 코빈의 화법이 명료하고 진정성 있어 보인다”는 얘기다. 단, 명료한 태도가 선거 승리를 이끈 것과 별도로 당수직을 수행할 때에도 득이 될지는 미지수다. 코빈이 15일 국가적 행사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아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는 등 그를 둘러싼 태도 논란이 이미 점화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女도 힐러리 외면?

    女도 힐러리 외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 폭락에는 여성이 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ABC뉴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내 여성 지지층의 대거 이탈이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 하락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여성 유권자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42%였다. 이는 지난 7월 71%에 비해 3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을 열망하며 지지를 표명해 온 당내 여성 유권자들은 클린턴 전 장관의 백악관 입성을 위한 든든한 기반으로 여겨졌다. 불과 8주 만에 여성층 지지율이 급감한 데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대응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내내 각종 스캔들을 겪은 것까지 오버랩되면서 부정적 인식이 강화됐다고 WP는 지적했다. WP는 “이런 결과는 (클린턴 캠프에) 경보음”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백인 여성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백인 여성 중 클린턴 전 장관을 여전히 선호한다는 답변은 37%에 불과했다. 그나마 위안은 백인이 아닌 여성 지지율이 여전히 60%라는 점이다. 여성 지지층 대거 이탈로 전체 지지율도 두 달 전 63%에서 42%로 주저앉았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50년 여행 50일 인생(홍윤오 지음, 나눔사 펴냄) 3인칭 주인공을 내세운 소설 형식의 이색 여행기. 오십줄에 접어든 주인공이 갑자기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홀로 중남미와 이탈리아 여행을 다니면서 이전의 삶을 성찰하고,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는 과정을 담았다. 저자가 직접 다닌 여행 일정과 경로, 각종 여행 팁 등도 유용하다. 352쪽. 1만 5000원. 힐러리 이야기(김재영 지음, 프리뷰 펴냄) 힐러리 클린턴이 왜 새로운 여성 리더십의 전형인지를 빌 클린턴 대통령 1, 2기 재임 시절인 1995~98년 백악관과 미국 정치를 현장에서 취재했던 언론인의 시각에서 다룬다. 대통령의 아내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백악관으로 향하는 길에 들어선 섬세하고 강한 지도자의 모습을 담았다. 320쪽. 1만 5000원. 게일 루빈 선집-일탈(게일 루빈 지음, 신혜수 등 옮김, 현실문화 펴냄) 문화인류학자로 ‘성’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급진적 이론과 방법론으로 다뤄 온 게일 루빈 미국 미시간대학 교수가 40년간 작성한 주요 논문을 모았다. ‘여성거래’, ‘성을 사유하기’ 등 14편의 논문을 추리고 새 서문과 연보를 추가했다. 904쪽. 4만 4000원.
  • 힐러리 “개인 이메일은 잘못” 공개 사과로 위기 정면돌파

    “두 개의 이메일을 쓰지 않은 것은 잘못이다. 나는 그것에 대해 사과한다.” 8일 오후 10시쯤(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름으로 이메일이 한 통 날아왔다. 제목은 ‘내 이메일’(My email). 그의 대선 캠프 이메일 서비스에 등록한 사람 모두에게 보낸 것인데, 그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에 대해 이메일을 보내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자신의 대선 행보와 지지율의 발목을 잡는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을 정면 돌파해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메일에서 “나는 개인적인 일을 위해, 그리고 국무부에서 내 일을 위해 두 개의 이메일 주소를 사용했어야 했다”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었다. 나는 그것에 대해 사과한다. 내가 모든 책임을 진다”고 밝혔다. 그동안 개인 이메일 사용이 “실수”였다고는 밝혔지만 이에 대해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그러나 여러분이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 이메일 계정을 쓴 것은 국무부 규정에 따라 허용됐고 내가 정부에서 의사소통한 모든 사람이 이를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리고 내가 보냈거나 받은 어떤 이메일도 그 당시에는 기밀로 분류된 것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으로부터 최근 5만 5000쪽 분량의 이메일을 제출받은 국무부도 당시 기밀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것이 내가 정부에 모든 업무 이메일을 제공해 일반에 공개하고, 다음달 하순 벵가지 특위에 나가 증언하려는 이유”라고 밝혔다. 앞서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4시쯤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개인 이메일 논란에 대해 “실수였다. 미안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ABC는 “이메일 논란이 불거진 이후 가장 분명하게 사과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공개 사과’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은 최근 지지율에서 고전하는 등 부상한 ‘10월 고비론’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역전을 허용한 데다, 같은 당 후보 버니 샌더스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언론 기피로 유명한 클린턴 전 장관은 AP와의 인터뷰와 ABC 출연에 이어 NBC방송에 나서는 등 ‘낮은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는 17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부인의 대선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무부는 이날 이메일을 포함해 국무부 내부 모든 공공 기록물의 투명한 관리를 책임질 ‘투명성 조정관’ 자리를 신설, 초대 조정관에 국무부 영사 담당 차관보를 지낸 재니스 제이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신뢰의 위기/최광숙 논설위원

    일본의 저명한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가 어느 날 자신의 팬들이 만든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게시판에 버젓이 올려져 있기에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물론 기타노 다케시라는 이름도 명확하게 밝혔다. 그랬더니 그의 댓글에 “다케시의 이름을 속이는 나쁜 놈”, “나는 다케시를 잘 안다. 그 사람은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 않다” 등 그를 비난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결국 그는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고 그 사이트에서 나와야만 했다. 그는 만약 온라인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쓴 ‘손편지’였다면 팬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 우리는 자신 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는 ‘불신의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찍이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가 바로 공자다. 공자는 제자 자공이 “정치의 참된 길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음식이 풍족하고 군비가 넉넉하며 백성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했다. 자공이 그 셋 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며 무엇인지 묻자 공자는 제일 먼저 군비를 꼽았다. 그다음에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아무것도 바로 설 수 없다”(民無信不立)고 했다. 공자가 말하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해 대권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이가 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 독주하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밀린 데 이어 최근 한 방송사의 설문조사 결과 무소속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에게도 지지율 역전을 허용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부통령도 출마를 저울질하며 신발끈을 매고 있다고 하니 2008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패한 전철이 되풀이될 수 있는 상황이다. 힐러리의 지지율 추락은 ‘이메일 게이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국무장관 재직 시절 관용 이메일 대신 개인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며 국가 기밀을 부적절하게 다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힐러리에 대한 ‘신뢰의 위기’로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공개된 일부 이메일에는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 동맹국 지도자들을 ‘속물’이라며 비난하는 비서진의 막말까지 나와 사태가 더 악화되고 있다. 이메일 파문 초반만 해도 ‘그래도 믿는다’는 미국민들이 ‘이젠 믿지 못하겠다’로 돌아서고 있다는 얘기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20여년 전 쓴 저서 ‘트러스트’에서 “한 국가의 경쟁력은 한 사회가 지닌 신뢰의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다. 정치인의 경쟁력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중요한 정치적 자산은 바로 신뢰다. 성추문과 정치자금 수수 비리에도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는 우리 정치인들을 보면 신뢰라는 말을 꺼내기도 참으로 민망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트럼프, 클린턴 첫 추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양자 대결 시 지지율에서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으로 궁지에 몰린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의 여성 비하 발언을 겨냥하며 ‘트럼프 때리기’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서베이유에스에이’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가상 양자 대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45% 대 40%로 앞섰다. 막말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후보 17명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가 클린턴 전 장관과의 양자 대결에서 5% 포인트 차이로 이긴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부통령 등 민주당 대선 후보들과 맞서도 무난히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 지명 가능성에서도 30%를 얻어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주지사(20%),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14%)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트럼프는 지명 가능성에서는 부시 전 주지사에게 밀렸었다. 트럼프의 이 같은 고공 행진에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대선 풍향계 지역인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한 집회 연설에서 트럼프가 “여성들을 모욕하고 무시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는 이날도 자신의 외교 정책 무지를 비판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 메건 매케인에 대해 “끔찍하고 역겹다”며 악담을 퍼부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동성결혼, 법이냐 종교냐

    “그녀는 잔 다르크다.” “공무원은 법을 준수해야 한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 6월 말 동성 결혼을 합법으로 결정한 뒤 마침내 터질 것이 터졌다. 켄터키주 로언카운티 법원 서기 킴 데이비스(49·여)가 종교적 이유로 동성 커플에게 결혼증명서 발급을 계속 거부하다 결국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대법원의 동성 결혼 합법화가 개인의 종교적 신념과 충돌하면서 동성 커플들과 교회가 대립하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대선 이슈로 부상할 조짐을 보인다. 데이비스가 구치소에 갇힌 지 이틀째인 5일(현지시간)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시민 500여명이 구치소 인근에 모여 “데이비스는 종교적 신념을 지켜낸 잔 다르크”라며 지지를 보냈다. 집회에 참가한 교회의 한 관계자는 “헌법에 명시된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동성 결혼을 반대한 데이비스는 우리의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데이비스 이외에도 종교적 신념을 꺾지 않아 동성 커플들과 마찰을 빚는 ‘제2의 데이비스’가 속출하고 있다. 오리건주 매리언카운티 지방법원의 판사 밴스 데이는 동성 커플 결혼 주례를 서지 않겠다는 신념 탓에 주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동성 결혼 합법화 이후 주례 청탁을 원천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후드카운티 법원 서기 케이티 랭도 동성 결혼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아 동성 커플과 소송을 벌였다. 정치권 논란도 뜨겁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데이비스가 구속된 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결혼 평등권은 미국 국법”이라며 “공무원들은 법을 준수해야 하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사는 기독교 여성을 구속했다”며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며 이런 것은 미국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데이비스의 남편 조 데이비스는 한 인터뷰에서 “킴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오랜 시간 감옥에 있을 것”이라며 법정 투쟁을 예고했다. 동성 결혼 합법화로 종교와 법이 충돌한 ‘문화 전쟁’이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힐러리 이메일서 ‘북핵 기밀’ 줄줄… “전달 과정서 北에 해킹됐을 가능성”

    힐러리 이메일서 ‘북핵 기밀’ 줄줄… “전달 과정서 北에 해킹됐을 가능성”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얼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에서 북한 핵시설에 관한 미 첩보위성 자료가 나온 것으로 보도됐다. ‘보안상 허점’을 지닌 클린턴 개인 이메일을 북한이 이미 해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클린턴과 측근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타임스(WT)는 2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보 당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 지금까지 공개된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에 북한 핵시설 관련 정보가 188건이나 담겼다고 보도했다.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 당국은 앞서 미 국립지질정보국(NGIA)의 위성·지도시스템에서 추출된 고급 정보가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에서 나왔다는 제보를 받고 정밀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전달 루트는 허점투성이었다. 국무부의 한 직원은 비밀 채널로부터 넘겨받은 기밀자료를 국무부 안의 일반 컴퓨터에서 요약한 뒤 클린턴의 측근 참모들에게 건넸다. 이 컴퓨터에는 보안장치가 없었다. ‘1급 정보’를 받은 참모들은 이를 다시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로 보냈다. 북핵 관련 자료는 국무부 안에서도 ‘탤런트·키홀’로 불리는 특수팀만 다룰 수 있다. 가공된 자료에는 NGIA가 직접 촬영한 지도나 이미지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를 역추적하면 손쉽게 미 정보당국의 북핵 정보 확보 과정을 알아낼 수 있다. WT는 북한 해커부대인 121국의 존재와 지난해 소니해킹 사태를 거론하며 ‘기밀’ 표시 없는 자료들이 전달 과정에서 해킹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무부가 지난달 31일 추가로 공개한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들은 비방과 아첨이 난무하는 워싱턴 정가의 민낯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공영라디오 방송 NPR은 2010년 클린턴이 미시시피강에서 잡은 잉어와 송어로 만든 유대 전통 가공 수프의 수출과 관련, 이스라엘 등과 갈등을 빚었다고 전했다. 폭로가 이어지면서 클린턴의 대권가도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미 대선 예비 후보 호감도 조사에서 클린턴을 “좋다”고 평가한 응답이 45%에 그쳐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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