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클린턴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20대 인구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사실주의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제조업체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여성단체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24
  • 美 대선 ‘아웃사이더’ 건재했다

    美 대선 ‘아웃사이더’ 건재했다

    민주 샌더스, 클린턴에 22%P차 압승… 아이오와 코커스의 아쉬운 패배 설욕공화 트럼프, 크루즈·루비오에게 완승… 아이오와 7위 케이식, 2위로 ‘껑충’ 미국 대선 경선에서 ‘정치 아웃사이더들’의 반란이 거세다. 9일(현지시간) 경선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린 뉴햄프셔주에서 아웃사이더인 민주당 버니 샌더스(74·버몬트주 상원의원)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69) 후보가 각각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공화당 7위에 그쳤던 존 케이식(63·오하이오 주지사) 후보가 예상을 깨고 2위를 차지하면서, 2위권 쟁탈전도 가열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오전 현재 개표가 92% 진행된 민주당의 경우 샌더스가 60.0%를 얻어 38.4%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69·전 국무장관) 후보를 21.6% 포인트 차로 크게 눌렀다. 역시 92% 개표가 이뤄진 공화당은 트럼프 후보가 35.1%를 얻어 15.9%의 케이식을 큰 표 차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3위권을 놓고는 지난 1일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승리한 테드 크루즈(45·텍사스 상원의원) 후보가 11.6%, 젭 부시(62·전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가 11.1%, 마코 루비오(44·플로리다 상원의원) 후보가 10.5%를 각각 얻어 각축전을 벌였다. 루비오는 아이오와의 ‘강한 3위’에서 5위로 밀렸다. 이로써 샌더스는 대의원 13명을, 클린턴은 9명을, 트럼프는 10명을, 케이식은 3명 등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각각 클린턴과 크루즈에게 패했던 샌더스와 트럼프가 이날 큰 표 차로 1위를 차지하면서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돌풍을 계속 이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반면 클린턴은 득표율 격차가 20% 포인트 이상 벌어져 향후 힘든 장기전을 예고하며 고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크루즈와 루비오 등도 트럼프의 대세론을 어떻게 꺾을 것인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이날 선전한 카이식과 부시의 향후 경선 가도가 주목된다. 오는 20·23일(네바다 코커스), 20·27일(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과 3월 1일(슈퍼 화요일) 이후에야 경선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뉴햄프셔는 샌더스·트럼프 향해 웃을까

    뉴햄프셔는 샌더스·트럼프 향해 웃을까

    눈보라·한파 뚫고 막판 유세전 아웃사이더들 여론조사서 1위샌더스, 클린턴에 13%P차 앞서크루즈·루비오, 트럼프 추격 관심 “아이오와는 잊어라. 뉴햄프셔에서 승리할 것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리는 미 대선 경선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하루 앞둔 8일, 민주당과 공화당 경선 후보들은 눈보라와 한파 속에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곳곳을 누비며 막판 유세전을 벌였다. 특히 지난 1일 열린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간발의 차이로 패한 민주당 버니 샌더스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등 ‘아웃사이더’ 후보들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하며 표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후보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유권자들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40%가 넘는 부동층의 향방과 선거 당일 날씨에 따른 투표율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뉴햄프셔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샌더스는 53~61%를 얻어 35~41%를 얻은 힐러리 클린턴을 최대 26% 포인트 앞서 1위를 지켰다. 샌더스는 지난달 초부터 이 지역에서 실시된 40차례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에게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샌더스의 지역구인 버몬트주가 뉴햄프셔 바로 옆에 있어, 뉴햄프셔는 샌더스의 ‘홈그라운드’로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샌더스의 승리가 점쳐지지만 클린턴이 2008년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를 상대로 승리한 데다 부동층이 많아 클린턴이 얼마나 선전할지도 주목된다. 미 언론은 “클린턴이 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근소한 차이로 질 경우 다음 경선부터는 클린턴에게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공화당은 트럼프가 28~34%를 얻어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마코 루비오(13~17%)와 존 케이식(10~17%), 테드 크루즈(10~14%), 젭 부시(7~14%)를 최대 21% 포인트 차로 앞서며 선두를 지켰다. 여론조사 결과만 본다면 트럼프가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이오와 코커스 때 트럼프를 누른 크루즈와, 트럼프를 바짝 추격한 루비오가 지지율을 계속 높여 가고 있어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거품이 꺼질 것인지, 루비오가 얼마나 선전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인구 130만명의 작은 주인 뉴햄프셔는 일반인 유권자도 투표에 참여하는 프라이머리를 가장 먼저 개최한다는 점에서 ‘대선 풍향계’로 꼽힌다. 공화당에서는 1980년 이후 6명의 최종 후보 중 4명이, 민주당에서는 1984년 이후 6명의 최종 후보 중 3명이 각각 뉴햄프셔에서 1위를 차지했다. 후보들의 사활이 걸린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9일 오후 7시까지 이뤄지며 최종 결과는 밤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김정은, 예측 불가능…中 나서서 영향 미쳐야”

    미국 정부는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가 4차 핵실험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대북 추가 제재 협의를 바꾸지 못할 것이며 실제로 발사가 이뤄지면 국제사회와 함께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외신기자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발표가 현재 진행 중인 유엔 안보리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그 발표가 핵실험에 대해 모든 사람이 느끼는 시급성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핵실험에 대한 긴급성과 우려가 고조돼 있으며 유엔에서 심도 있는 논의와 숙고가 이뤄지고 있어 북한의 발표가 이런 모멘텀을 바꾼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그런 (위성)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들과 북한의 국제적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해 왔다”며 “우리는 이를 아주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며, 확실히 이 상황이 진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실제로 발사한다면 명백한 것은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논의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유엔에서 추가적이고 더욱 강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며 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과거에는 솔직히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고르게 적용되지 않았다”며 중국을 겨냥한 뒤 “우리는 중국이 리더십을 발휘해 북한에 영향을 미치고 매우 예측 불가능한 젊은이(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행동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이 추가 제재 결의와 이행에 적극 참여하도록 압박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한편 미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TV토론에서 “북한은 핵무기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탄도미사일 역량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역내 국가들과 협력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계획에는 서해안은 아니더라도 하와이에는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버니 샌더스 후보는 “러시아나 중국보다 북한이 더 위험하다”며 “중국이 북한에 많은 압력을 가하도록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슈&논쟁] ‘쉬운 수능’ 유지해야 하나

    [이슈&논쟁] ‘쉬운 수능’ 유지해야 하나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후 가진 첫 기자 간담회에서 “대학입시에서 ‘물수능’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쉬운 수능’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쉽게 출제해야 사교육이 줄어들고, 학생들이 학교 공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능이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면 변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등 부작용에 대한 반박도 만만찮다. 쉬운 수능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찬반 양측의 입장을 들어 봤다. [贊] 과도한 수능 준비 부담 완화해야 이준식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전 수능출제위원장 말 만들기 좋아하고 선정적으로 어필하려는 매스컴의 속성 때문일까. 수능의 난이도에 대해 이른바 ‘물수능’, ‘불수능’에다 근자에는 ‘뜨거운 물수능’ 따위 언사까지 등장했다. 수년간 시험을 준비해 온 수험생이나 학부모의 노심초사를 고려한다면 제3자적 입장에서 이렇게 한마디로 물과 불이라는 이분법으로 수능을 재단하는 방식이 과연 합당할까. 게다가 그런 이분법을 거론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참 모호하다. 도대체 어느 줄에 서라는 말인가. 물수능을 비판하고, 불수능을 매도하는 태도를 보면 마치 ‘뜨거운 냉커피’를 내놓으라는 억지다짐처럼 들리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수능에 따라 붙는 ‘물’, ‘불’이라는 수식어를 쓰고 싶지 않지만, 어쨌든 대규모 응시 집단을 이루는 수능은 교육적·사회적 측면에서 ‘쉬운 시험’, 곧 ‘물수능’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험생은 최소한 2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시험을 준비한다. 교사나 학부모의 입장까지도 아울러 고려한다면 수험생의 과도한 시험 준비 부담은 완화돼야 하고, 또 학교교육 기반의 장이 제대로 수립되게 하기 위해서도 쉬운 수능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난도의 ‘불수능’만이 능사가 아닌 이유는 하고 많다. 첫째, 변별력의 문제다. 수능의 대전제는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충실한 문항을 출제하되 학교교육을 통해 충분히 학습된 내용을 다루자는 것이다. 흔히 문제가 쉬우면 작은 실수 하나에 등급이 갈라진다는 이유를 드는데, 문항의 난이도와 실수 여부가 서로 상관관계에 있다는 근거는 없다. 또 시험의 변별도가 낮으면 대학의 학생 선발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말도 한다. 하지만 수능이 대학 입학 사정의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대학은 수능뿐 아니라 내신 등급, 비교과 활동, 면접, 논술시험 등 다양한 기준을 활용하고 있다. 선발 기준을 다양화하면 수험생의 창의적 소양을 도출하는 데도 훨씬 유익하다. 둘째, 최상위권을 기준으로 하는 비교육적 평가다. 만점자 비율이나 1등급 컷 등 최상위권에 초점을 맞추어 시험의 난이도를 판정하려는 태도는 교육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 특히 만점자는 거의 예외적인 사례에 속하는데, 이 기준으로 시험의 난이도를 해석하는 것은 전체 시험의 난이도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 셋째, 출제 기조의 일관성 문제다. 수능 출제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이상적인 덕목은 일관성과 안정성 유지다. 이 원칙이 지켜지는 한 수험생은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년 초 해당 학년도 수능 출제의 기본 방향을 공지하면서, 큰 틀에서 전년도의 기조를 유지하는 이유도 바로 이 점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변별력 강화 혹은 대학 선발의 편의를 위해 지난 20여년간 지켜온 기조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간 축적된 이 중요한 노하우를 가벼이 방기해 버릴 이유는 없다. 넷째, 사교육비 조장 문제다. 수능의 난이도가 올라가면 변별력 논란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도 있겠지만, 그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는 과도하게 증가할 게 뻔하다. 한 번 시험의 고난도를 체감한 수험생이나 학부모라면 그 불안감에 비례해 사교육에 의존하려는 심리는 가일층 팽배해질 것이고, 공교육의 정상화는 더욱 요원해질 뿐이다. 시험은 언제든, 누구에게든 다 부담이다. 고3이면 숙명처럼 다가오는 수능, 학생들에게는 경쟁력 못지않게 학업의 성취감 또한 중요하다. 학습 동기가 부여될 수 있다면 아무리 하찮은 거라도 간과할 수 없거늘 하물며 수능에서야 더 말할 나위가 있을까. 쉬운 수능, 이는 향후에도 일관되게 지속돼야 할 방향이다. [反]사교육 잡자고 변별력 놓치면 큰일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며칠 전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물수능의 기저를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 부총리는 쉬운 수능이 학력의 저하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21세기에는 단순한 지식의 습득보다는 창의성과 도전 정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학력의 저하보다 더 심각한 ‘쉬운 수능’의 문제는 바로 약한 변별력이다. 변별력이란 인간의 능력이나 특성의 개인차를 판별하는 평가의 요건이다. 어떤 평가가 변별력이 높다는 것은 그 평가의 결과, 즉 점수의 차이를 능력의 차이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변별력이 낮은 평가의 경우 시험 점수가 수험생의 심리적 상태나 운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수능이란 학생들이 대학에서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지적(知的) 준비도를 알아보는 시험이다. 이 시험의 결과는 개개의 대학이 특성과 수준에 맞게 학생들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로 사용된다. 이렇듯 수능 점수는 한 학생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변별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시험이 어렵기만 하다고 변별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적절히 배합해야 변별력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평가 전문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 등이 평가 전문가들의 의견보다는 교육부의 판단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 같다. 이렇다 보니 거의 해마다 수능에 대한 논란과 항의 사태가 끊이지 않는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수능에 대한 교육부의 인식이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의 교육부는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면 사교육이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의 수장이 ‘쉬운 수능’을 고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하기야 선행학습금지법이라는 전대미문의 해괴한 법이 제정되는 정치권의 수준을 고려할 때 교육부의 강박관념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만연한 사교육 풍조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사교육이 가계에 큰 부담이 되다 보니 표심에 급급한 정치인들은 저마다 사교육을 잡겠다며 아우성이다. 그러나 사교육 억제가 우리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사교육이 무서워 수능처럼 중요한 시험조차 제대로 출제할 수 없다면 이야말로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식의 변별력 없는 수능은 자칫 엄청난 국고와 고급 인력만 낭비하는 요식행위일 수 있다. 부총리는 ‘지식의 습득’보다 ‘창의력과 도전정신’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얼핏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풍부한 지식과 탄탄한 실력이 전제되지 않는 창의력, 도전 정신은 한낱 신기루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선진국의 명문대학에서는 교양 과정에서 방대한 분량의 독서를 필수화하고 언어, 수리, 고전 등의 분야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쉬운 수능’을 옹호하는 입장은 수능이 어려워질 경우 경제적 소외계층의 학생들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한다. 일면 일리가 있으나 이들을 위한 방과후 특별 보충교육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며, 실제로 미국 뉴욕시는 이와 유사한 제도를 오랫동안 운영하고 있다. 부총리가 ‘쉬운 수능의 기저’를 강조하는 기사를 읽으면서 1990년대 미국 클린턴 행정부에서 연방 교육부 장관을 지낸 리처드 라일리를 떠올려 보았다. 그는 미국의 주요 대학 총장들과 회동하면서 “미국의 장래를 위해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기준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국가의 미래야 어찌 되든 당장 사교육이 무서워 시험문제 하나 시험답게 출제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 트럼프·크루즈 ‘사기꾼 설전’… 홀로 웃는 No.3 ‘루비오’

    트럼프·크루즈 ‘사기꾼 설전’… 홀로 웃는 No.3 ‘루비오’

    “크루즈, 거짓 정보 흘려” “패배 분풀이” 여론조사 선두 1·2위 날선 공방 속 3위 루비오 지지율 급등 “2위 목표” 민주 샌더스 ‘홈그라운드’ 지지율 61% 미국 대선 경선의 포문을 연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공화당 테드 크루즈 후보와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 등 ‘2위’들이 약진하는 등 이변이 속출하면서 오는 9일(현지시간) 열리는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양당 후보들의 합종연횡이 가시화되면서 뉴햄프셔에서도 깜짝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이오와 코커스 직후 3명이 경선을 포기했지만 여전히 9명이 남은 공화당은 어느 때보다 복잡한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뉴햄프셔에서 줄곧 1위를 지켜온 도널드 트럼프는 3일 발표된 매사추세츠대 여론조사에서도 38%를 얻어, 14%를 얻은 크루즈를 24% 포인트 차로 눌렀다. 그러나 아이오와에서 트럼프에게 겨우 1.2% 포인트 뒤져 3위에 오른 마코 루비오도 이날 여론조사에서 최근 일주일 새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으면서 뉴햄프셔에서는 트럼프를 잡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초조한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크루즈가 (다른 후보인) 벤 카슨이 경선을 중단할 것이라고 잘못된 정보를 흘리며 자신에게 투표하라고 사기를 쳐 승리를 불법적으로 훔쳐갔다”며 재선거까지 주장했다. 크루즈 측은 “카슨에게 사과했는데도 트럼프가 이를 붙들고 늘어지는 것은 분풀이를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트럼프와 크루즈가 충돌한 가운데 루비오는 공화당 주류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순풍에 돛을 단 분위기다. 본선 경쟁력이 트럼프나 크루즈보다 높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아이오와 3위에서 뉴햄프셔 2위, 결국 1위에 오른다는 소위 ‘3-2-1’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뉴햄프셔에서 뒤를 바짝 쫓는 젭 부시나 크리스 크리스티 등 주류권 다른 후보들이 “루비오는 초선 의원일 뿐”이라고 깎아내리는 등 내부 갈등도 거세다. 이날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샌더스가 61%를 얻어, 32%를 얻은 힐러리 클린턴을 크게 누르고 격차를 더 벌렸다.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샌더스가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주 옆 ‘홈그라운드’인 뉴햄프셔에서 승리할 것이 확실해 보이지만 아이오와에서도 막판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클린턴이 0.29% 포인트 차로 이겼다는 점에서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린턴은 이날 밤 CNN 주최 뉴햄프셔 타운홀에서 샌더스의 높은 지지율을 의식한 듯 “월스트리트 개혁이나 건강보험 확대 등은 샌더스 후보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2008년 대선에서는 뉴햄프셔가 나를 1위로 뽑아 줬다. 이번에도 느낌이 좋다”고 강조했다. 대선 전문가들은 “뉴햄프셔가 샌더스에게 기울어 보이지만 부동층은 본선 경쟁력 등을 여전히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0.2%P 차 후폭풍… 샌더스 “재검표 요구 검토”

    0.2%P 차 후폭풍… 샌더스 “재검표 요구 검토”

    샌더스 “사실상 동률 불공정 투표” 주류 클린턴 지지… 공론화 힘들 듯 불과 0.2% 포인트 차이로 갈린 승부. 미국 대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가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이”로 결말이 나면서 패자의 승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4년 전 이곳에서 공화당의 경우 집계 잘못으로 승패가 바뀐 적도 있었던 터다. 민주당은 2일(현지시간) 전날 열린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종 승리를 거뒀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를 집계한 웹사이트에 따르면 주 내 99개 카운티 1683개 기초선거구에서 실시된 코커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49.8%,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49.6%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둔 클린턴 전 장관은 “짜릿하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또한 2008년 버락 오마바 대통령에게 당한 패배를 되새기며 “(아이오와에서) 한 번 이기고, 한 번 졌다. 이긴 것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의 표현대로 ‘면도날만큼 얇은’(razor-thin) 차이의 득표율로 패자가 된 쪽에서는 승자가 마냥 축포를 터트리는 걸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당장 샌더스 측에서는 개표 당시 공정한 검표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검표 요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샌더스 캠프 실무자들은 90개 코커스 현장에 아이오와 민주당이 개표책임자를 보내지 않은 탓에 공정한 검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한 언론에 “재검표를 요구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사자인 샌더스 의원도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로 떠나기에 앞서 CNN에 나와 “사실상 동률”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은 “승리가 선언됐고, 불확실한 점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주류들이 좌파인 샌더스 의원보다 클린턴의 승리를 더 원하고 있어 재검표 논의가 공론화될지 불투명하다. 뉴햄프셔 대학의 단테 스칼라 정치학 교수는 AFP에 “(민주당 주류들이) 가까스로 이겼더라도 힐러리(의 승리)를 깎아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어쨌든 승리는 승리다. 다음으로 넘어가자’고 말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새영화> 마이클 베이, 벵가지 테러 사건 다룬 ‘13시간’ 메인 예고편

    <새영화> 마이클 베이, 벵가지 테러 사건 다룬 ‘13시간’ 메인 예고편

    마이클 베이 감독 신작 ‘13시간’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13시간’은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을 습격한 무장 괴한들로부터 사람들을 구한 민간 특수 용병들의 13시간 구출작전을 그린 액션 실화다. 이 작품은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록’, ‘진주만’, ‘아마겟돈’을 비롯해 ‘트랜스포머’ 시리즈까지 최고의 흥행작들을 만들어낸 마이클 베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3시간’은 실존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12년 9월 11일,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서 발생한 미 영사관 테러로 크리스토프 스티븐 대사를 비롯한 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당시 국가의 도움 없이, 사람들을 구하려고 나선 6명의 민간 특수 용병들이 구출작전을 펼쳐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액션 명장 마이클 베이 감독 특유의 긴박감 넘치는 영상과 사실성이 돋보이는 액션 장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13시간’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올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테러 사건은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때 발생했다. 당시 미국 정부의 미숙한 대처 탓에 4명이 희생한 이 사건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 외교 실패 사례이자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가도를 발목 잡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3월 3일 개봉. 사진 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SF 재난 블록버스터 ‘제5침공’ 예고편 ☞ 염전의 집단살인 ‘섬. 사라진 사람들’ 메인 예고편
  • [World 특파원 블로그] 자유로운 토론·평등한 투표…아이오와의 힘, 풀뿌리의 힘

    “저는 원래 민주당원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벤 카슨 후보를 지지하게 돼 공화당으로 옮겨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저도 민주당 지지자였습니다만, 최근 TV토론을 보고 존 케이식 후보가 좋아져 마음을 바꿨습니다.” 기자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지난 1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대선 경선의 포문을 연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린 99개 카운티 중 포크카운티 소속 디모인 먼로초등학교 강당에 차려진 39선거구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날 공화당 코커스의 하이라이트는 10명이 넘는 후보들의 열성 지지자들이 100여명의 다른 유권자들 앞에 서서 자신이 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지 설명하고 한 표를 호소하는 토론 시간이었다. 테드 크루즈와 도널드 트럼프, 마코 루비오 등 선두권 후보의 지지자들은 그들을 오랫동안 알아온 지인들인 반면, 군소 후보들의 지지자들은 그들의 정책이 마음에 들어 당적까지 바꿨다고 밝혔다. 토론 이후 비밀투표가 이뤄진 뒤 만난 존 톰슨(57) 부부는 “자유로운 토론이 투표 결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당 건너편 넓은 체육관에는 민주당 코커스가 열렸다. 학교가 위치한 비버데일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지역으로, 500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후보 3명의 이름이 써 있는 푯말 근처로 나눠 서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비밀투표가 아니라 푯말에 모인 사람들이 순서대로 자신의 번호를 불러 후보별 지지자 숫자가 자연스럽게 표로 계산됐다. 버니 샌더스가 252명, 힐러리 클린턴이 235명의 지지를 받은 가운데 마틴 오맬리 지지자 28명이 갑자기 ‘주인공’이 됐다. 15% 미만 지지를 받은 후보의 지지자들은 2차로 다른 후보를 선택하는 규칙 때문이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오맬리 지지자들에게 손짓을 하며 “우리 쪽으로 오라”고 외쳤고, 일부 젊은 유권자는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샌더스 쪽으로 이동했다. 중·장년층은 조용히 클린턴 쪽으로 섞여 들어갔다. 오맬리 지지자들이 나뉘면서 샌더스와 클린턴은 각각 6명의 기초선거구 대의원을 얻었다. 두 후보가 얻은 아이오와 전체 대의원의 1%도 안되는 규모이지만, 이들이 탄생하기까지 3시간 동안 유권자들의 열의는 뜨거웠다. 디모인리지스터 등 현지 언론은 ‘동전 던지기’로 대의원을 정하는 일부 선거구도 있다며 ‘원시성’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본 코커스는 미국을 이끄는 정치의 힘, 즉 풀뿌리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실감나게 했다. 디모인(아이오와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2016 美 대선 첫 선택] 두 남자만 웃었다

    1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버니 샌더스와 마코 루비오 후보가 선전하면서 향후 레이스가 주목된다. 이들이 선두와 초미세 접전을 벌임에 따라 전 세계의 시선은 9일 실시될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쏠리고 있다. 우선 샌더스는 힐러리 클린턴을 0.35% 포인트 차까지 추격하며 ‘사실상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 샌더스는 뉴햄프셔주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는 진보 성향이 강한 민주당에서도 ‘아웃사이더’로 분류돼 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의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인식이 퍼지며 ‘대안 후보’로 힘이 실렸고, 최근 클린턴이 장관 재직 시절 벌어진 ‘이메일 스캔들’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된 것도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됐다. CNN·WMUR의 뉴햄프셔 공동 여론조사(1월 27∼30일·민주 유권자 347명, 공화 유권자 409명)에 따르면 샌더스는 57%의 지지율을 기록해 34%에 그친 클린턴을 23% 포인트 앞섰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아이오와에서의 대약진을 일궈낸 샌더스의 역전이 예상된다. 공화당 경선에서는 3위를 차지한 루비오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간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이 15% 안팎에 불과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10% 포인트 가까이 지지를 끌어올려 도널드 트럼프(24%)에게 1%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공화당은 1~3위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4.6% 포인트에 불과해 언제든지 선두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CNN·WMUR의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루비오는 11%의 지지율로 트럼프(30%), 크루즈(1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지지율 ‘거품’이 꺼지고 있어 루비오가 치고 나갈 여지는 충분하다. 공화당 주류 진영이 기행과 막말로 점철된 트럼프와 당내 비주류인 크루즈 의원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루비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가 히스패닉계라는 점 또한 전통적 민주당 지지세력인 히스패닉 표를 가져올 수 있어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016 美 대선 첫 선택] 크루즈 깜짝 승리… 첫 ‘쿠바 이민자 아들’ 백악관 갈까

    [2016 美 대선 첫 선택] 크루즈 깜짝 승리… 첫 ‘쿠바 이민자 아들’ 백악관 갈까

    아이오와에 자금·인력 가장 많이 투자… 공화 경선서 트럼프 3%P 차로 눌러당당내 주류 세력 지지 못 받는 ‘이단아’… 루비오와 경쟁서 우위 지키기가 관건 “민주당 49.89 대 49.54” “공화당 27.05 대 24.31대 23.06” 1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투표 결과다. 초박빙의 이같은 결과는 유권자들의 고민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라이벌 버니 샌더스에 0.35%포인트 차로,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가 도널드 트럼프에 오차 범위인 3.34% 포인트 차로 가까스로 승리한 데서 알 수 있다. 행정과 의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클린턴은 ‘경륜’을 대변한다면 월가의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운 샌더스는 아웃사이더로서 ‘개혁’을 상징한다. 젊은 층이 75세 노()정객인 샌더스에 몰린 반면 안정된 장년층은 힐러리를 지지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한다. 미국 민주당 유권자들이 개혁과 경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했음을 보여준다. 공화당 유권자들은 강경 세력인 ‘티파티의 총아’ 테드 크루즈(텍사스)를 선택했다. 크루즈가 이 지역 여론조사에서 최근까지 1위를 지켰던 ‘아웃사이더’ 트럼프 돌풍을 잠재우고 최종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공화당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바람보다는 40대 젊음의 크루즈에 희망을 걸었다. 크루즈의 승리는 깜짝 이변으로 평가된다. 선거 전문가들은 “크루즈가 특히 아이오와에 자금과 인력을 가장 많이 투자했고, 조직적으로 표심을 붙들어 왔다”며 “투표율이 올라간 것이 오히려 크루즈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크루즈는 승리의 여세를 몰아 나머지 지역에서도 승기를 잡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주류 세력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일각에서 ‘이단아’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당내 주류 진영의 거부감을 극복하고 지지를 받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 주류 세력이 마코 루비오를 더 적합한 대선 후보로 점 찍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루비오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우위를 점할지도 관건이다. 미 언론도 그동안 “루비오가 아이오와 경선에서 선전해 후원자들에게 자신이 당 대선 후보로 최종 지명받을 수 있음을 확신시켜야 한다”며 “그렇다면 당 주류들이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루비오가 1, 2위에 근접한다면 확실한 후보를 찾는 공화당 주류의 눈에 들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번 경선에서 크루즈에게 패하면서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막말에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지지율 1위를 달려온 트럼프가 결국 실제 선거에서 2위로 밀려나면서 향후 경선에서 동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경선에서 공화당 투표자 수가 18만 7000명을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많아 트럼프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예상이 빗나가면서 트럼프가 그동안의 대세론을 이어가려면 ‘바람’과 ‘인기’가 아니라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그동안 여론조사처럼 클린턴과 샌더스가 비슷한 득표율로 끝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이면서 향후 경선 구도가 더욱 안갯속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턴이 2008년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당한 ‘악몽’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치적 기반이 약한 샌더스의 풀뿌리 캠페인에 밀리면서 험난한 경선 과정을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권자들은 경륜과 개혁, 돌풍과 패기 속에서 선택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디모인(아이오와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2016 美 대선 첫 선택] 클린턴·샌더스 0.35%P 차 초박빙… 모두 놀라게 한 아이오와

    클린턴 대의원 23명·샌더스 21명 확보… 샌더스 “아이오와 정치혁명 시작됐다” 클린턴 “믿을 수 없는 밤” 애써 태연… 트럼프 “2등 했지만 영광스럽다” 공화당 3위 루비오, 나홀로 승리 선언 “결과는 ‘사실상 동률’입니다.” 미국 대선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린 1일 밤 10시 40분쯤(현지시간) 디모인 한 호텔 컨벤션센터에 부인과 함께 나타난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는 개표가 95% 진행된 상태에서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49.9% 대 49.6%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자 이렇게 외쳤다. 샌더스의 일성에 지지자들은 우뢰와 같은 환호를 보냈다. 그들은 ‘버니, 버니’, ‘버니를 느껴라’(Feel the Bern)를 외치며 샌더스의 ‘사실상 승리’를 축하했다. 샌더스는 이에 “아이오와가 정치혁명을 시작했다”며 “우리가 이 나라를 변혁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샌더스보다 20분쯤 먼저 인근 한 대학에서 소감 연설에 나선 클린턴은 개표 초기 5% 포인트 이상 앞서다가 1% 포인트 이내로 격차가 좁혀졌지만 승리를 예감한 듯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믿을 수 없는 밤이고 명예다. 아이오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승리를 선언하지는 못했지만 “여러분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며 “최종 후보가 되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표 결과에 따라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23.1%라는 높은 득표율로 공화당에서 안정적인 3위를 차지한 마코 루비오 후보의 이날 연설은 ‘승리 선언’과 다름없었다. 공화당 코커스 결과가 결정된 뒤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루비오는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다”며 “우리는 클린턴과 민주당을 물리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에 이어 단상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는 2위로 전락한 사실에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지만 “2등을 했지만 영광스럽다. 다른 후보들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마틴 오맬리 후보와 공화당 마이크 허커비 후보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클린턴·샌더스 양자 구도로 진행되게 됐고, 공화당은 크루즈·트럼프·루비오 3강 구도가 형성되게 됐다. 앞서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코커스에서 만난 사람들은 학교와 교회, 도서관 등에 차려진 선거구에서 적게는 50여명, 많게는 600여명씩 모여 차기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기자가 찾은 디모인 먼로초등학교에서 열린 코커스에는 민주당·공화당 지지자들이 체육관과 도서관 등을 나눠 차지한 뒤 각 당 전통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의 투표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클린턴과 샌더스, 오맬리 그룹으로 나누어 모인 뒤 유권자들이 순서대로 자신의 번호를 불러 합계를 계산했다. 결과는 샌더스 252명, 클린턴 235명, 오맬리 28명. 15%를 얻지 못한 후보 지지자들이 2차 투표를 하면서 샌더스와 클린턴 지지자들이 오맬리 지지자들을 붙잡기 위해 치열한 구애 작전을 펼쳤고, 결국 샌더스 266표, 클린턴 245표로 각각 카운티 컨벤션에 참가할 대의원 6명씩을 얻었다. 코커스 한곳에서만 봐도 샌더스와 클린턴이 박빙의 승부를 벌인 것이다. 디모인(아이오와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백악관 가는 길 ‘2위의 반란’

    40대 크루즈, 트럼프 꺾는 이변… ‘대세’ 클린턴, 샌더스에 진땀승 미국 대통령 선거의 출발점이자 당내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유권자들은 ‘경륜’과 ‘패기’를 선택했다. 민주당 코커스에서 대통령에 두 번째 도전하는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49.89%를 득표해 49.54%를 얻은 버니 샌더스(74·버몬트주) 상원의원에게 0.35% 포인트 차로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민주당은 “오늘 밤 나온 결과는 민주당 코커스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이였다”며 클린턴의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클린턴 캠프도 자신들의 승리를 확인했다. 샌더스 의원은 초접전 양상이 계속되자 ‘사실상 동률’을 선언하고 캠프를 떠났다. 일부 언론들도 “사실상 동률”이라고 평가했다. 아이오와주의 민주당 대의원 44명 가운데 클린턴이 23명, 샌더스가 21명을 각각 확보했다. 앞서 공화당에서는 테드 크루즈(45·텍사스주) 상원의원이 27.65%를 득표해 도널드 트럼프(69·24.31%)의 돌풍을 잠재우고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마코 루비오(44·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23.09%를 득표해 이들 세 후보 간 박빙의 접전이 벌어졌다. 이 같은 득표율에 따라 모두 27명의 대의원 가운데 크루즈 8명, 트럼프와 루비오가 각각 7명을 확보했다. 또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흑인 벤 카슨(64)이 3명, 랜드 폴(53·켄터키주) 상원의원과 젭 부시(62)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각 1명을 챙겼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개표율 99%의 상황에서도 승자가 결정되지 않았다. 개표 시작 8시간이 흐른 2일 새벽 3시쯤 클린턴의 승리가 확정됐다. 민주당의 초박빙 대혼전은 유권자들이 ‘경륜’의 클린턴과 ‘개혁’의 샌더스 사이에서 고민했음을 보여 준다. 공화당의 경우 이날 오후 7시 일제히 실시된 코커스 개표 결과, 크루즈 의원은 개표 초반부터 1위에 올라 오후 9시 30분쯤 27.7%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다음 경선은 오는 9일 뉴햄프셔에서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치러진다. 다음달 1일 13개 주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슈퍼 화요일’에서 양당의 후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디모인(아이오와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2016 美 대선 첫 선택] 2008년 대세론… 오바마에게 일격당해 ‘고배’

    국무장관·연방상원의원 ‘경륜’ 장점… 장관 때 사적 이메일 사용은 ‘걸림돌’ “유권자들은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넓고 깊은 자질을 갖춘 대통령 후보를 선택할 기회를 가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힐러리 클린턴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개 지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클린턴은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에 비해 ‘경륜’에서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1기(2009~2013)에 국무장관을 맡았으며, 2002년에는 뉴욕주 연방상원의원에 선출돼 8년간 재임했다. 남편인 빌이 대통령이었을 때에는 전통적인 퍼스트레이디 역할에서 벗어나 건강보험 개혁과 여성인권 증진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그의 능력과 자질은 검증됐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클린턴은 샌더스보다 경제, 복지 이슈에서 중도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클린턴은 오바마 정부가 도입한 금융규제안(도드-프랭크법)과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앞서 2008년 대세론을 형성하며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으나 ‘신성’ 오바마에게 예상 못한 일격을 당하면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전국적으로 높은 지지율에도 이번에는 신승을 거둬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국무장관 재직 시절 사적 이메일 사용 등이 그의 대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16 美 대선 첫 선택] 1976년 이후 대권 잡은 6명 중 5명 아이오와서 환호성

    [2016 美 대선 첫 선택] 1976년 이후 대권 잡은 6명 중 5명 아이오와서 환호성

    주목 못 받던 카터·오바마 승리 축포… 두번 이긴 밥 돌은 부시·클린턴에 패 4년 전 롬니 8표 차 앞서다가 재검표까지 1976년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첫 코커스(당원대회)를 아이오와주에서 개최하면서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관심이 높은 만큼 아이오와주 코커스의 결과는 전체 대선판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76년 이후 당선된 6명의 대통령 가운데 5명(재선 포함)이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아이오와주 코커스가 미국 대선에서 독보적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1976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승리가 있었다. 당시 조지아 주지사였던 그는 코커스 이전까지 경쟁 후보들에게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카터는 코커스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크게 뒤졌지만, 아이오와주에서 노동자들의 표를 모으는 데 집중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아이오와주에서 승리한 기세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까지 이어갔고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2008년 당시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젊은층들의 지지를 끌어모아 유력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이를 동력으로 백악관을 거머쥘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오와주 코커스 1위가 항상 백악관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공화당의 밥 돌은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두 번 승리했지만 대통령까지 가지 못한 유일한 인물이다. 1988년에는 아이오와주에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누르고 1위에 올랐지만 최종 대선 후보에서 밀렸다. 1996년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민주당의 빌 클린턴에게 패했다. 한편 아이오와주의 피 말리는 초접전은 4년 전에도 있었다. 2012년 공화당 밋 롬니 후보와 릭 샌토럼 후보는 각각 3만 15표, 3만 7표를 얻어 8표 차이로 롬니가 앞선 것으로 공식 발표됐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롬니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승리했다. 하지만 10일 뒤 재검표에서는 샌토럼(2만 9839표)이 롬니(2만 9805표)보다 34표를 더 많이 얻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샌토럼 측은 아이오와주 패배라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선거 동력을 잃어버렸다고 항의했다. 미 언론은 샌토럼의 승리가 확정됐더라면 경선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국 대선 아이오와 경선, 힐러리 간신히 1위…2위와 0.2% 차이 ‘깜짝’

    미국 대선 아이오와 경선, 힐러리 간신히 1위…2위와 0.2% 차이 ‘깜짝’

    미국 대선 아이오와 경선, 힐러리 간신히 1위…2위와 0.2% 차이 ‘깜짝’ 미국 대선 아이오와 경선 미국 아이오와 주의 민주당 당원대회(코커스) 결과가 나오면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반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사실상 동률”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일(현지시간) 밤 코커스 개표가 약 95% 진행된 상태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며 “믿을 수 없는 밤이고, 믿을 수 없는 명예”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설이 진행된 시점에도 클린턴 전 장관의 득표율 49.8%는 샌더스 의원의 득표율 49.6%를 근소한 차이로만 앞서는 상황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득표 순위를 언급하거나 승리 선언을 하는 대신 “샌더스 상원의원과 진정한 논쟁을 하게 돼서 흥분된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다른 이들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치하한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이 어떤 것을 표현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자”고 제안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을 이어간 클린턴 전 장관은 “여러분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며 “나와 함께 후보 결정의 장으로 가자”고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별도 장소에서 연설에 나선 샌더스 의원은 “오늘 밤의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동률”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지지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샌더스 의원의 이름 “버니”를 연호했고, 샌더스 의원은 잠시 연설을 이어가지 못한 채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에 대해 “기성 정치권과 기성 경제(제도), 그리고 기성 언론에 아이오와 주민들이 매우 의미깊은 메시지를 던졌다”고 자평했다. “아이오와 주가 오늘 밤 정치혁명을 시작했다”고 강조한 샌더스 의원은 “우리가 이 나라를 변화시키겠다”며 연설을 마쳤다. 한편 공화당 경선에서는 ‘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트럼프 돌풍’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크루즈 의원의 지지율은 27.7%로, 24.3%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를 3.4% 포인트 차로 제쳤다. 크루즈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게 계속 밀렸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마지막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크루즈 의원은 23%를 얻어 25%를 기록한 트럼프에게 5%포인트 차로 뒤진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돌풍 vs 조직력 vs 유명세… ‘한 표라도 더’ 한밤중까지 총력전

    돌풍 vs 조직력 vs 유명세… ‘한 표라도 더’ 한밤중까지 총력전

    ‘바람이냐, 조직이냐, 유명세냐.’ 31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시내에 위치한 캐피털스퀘어빌딩 미디어센터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2000명이 넘는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미디어센터 인근은 물론, 학교·극장·체육관 등 미 대선 공화당·민주당 후보 10여명이 이날만 20여 차례의 유세를 벌이면서, 인구 300만명 규모인 아이오와가 하루 종일 들썩였다. 대선 경선 포문을 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두고 디모인에서 만난 양당 후보들의 지지자들과 캠프 관계자들은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며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벌였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1일 오후 7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부터 공화당 1682개, 민주당 1683개 선거구에서 열린다. ●자유로운 ‘샌더스 캠프’ 일사불란 ‘힐러리 캠프’ 디모인 다운타운 인근에 있는 민주당 후보 버니 샌더스 캠프 사무실은 지지자들과 자원봉사자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로이 켄터(62) 부부는 “샌더스만이 월스트리트를 개혁하고 더욱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그가 추진하는 모든 정책을 지지한다. 그의 지지율은 단순히 바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자원봉사에 나섰다는 간호사 메리 힉스(50)는 “샌더스의 ‘메디케어포올’(모든 사람을 위한 의료보험) 정책이 ‘오바마케어’보다 낫다”며 “코커스에서 샌더스가 1등을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샌더스 캠프는 상당수를 차지하는 히스패닉·흑인 등 유색인종 지지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피자를 나눠 먹으며 막판 캠페인을 벌였다면, 힐러리 클린턴 캠프 사무실은 일반 회사와 같은 분위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유권자 독려에 주력하고 있었다. 공보 담당자 패트 버윙클(35)은 “마지막 순간까지 유권자들에게 순서대로 계속 전화를 돌려 지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듯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 세실리아 스트롱(22)은 “한순간 바람이나 유명세보다는 조직이 이긴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들 문전박대… 꽁꽁 틀어 막은 ‘트럼프 캠프’ 반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캠프 사무실은 백인 지지자 일부만 보일 뿐 썰렁한 분위기였다. 캠프 관계자는 찾아간 기자들에게 “언론 담당자가 트럼프 후보를 따라 유세 중이니 나중에 연락하라”며 문전박대하면서, 사진 촬영조차 막았다. 트럼프는 전날에 이어 이날 벌인 유세에서도 내외신 일부 언론의 접근을 막았다. 후보들은 이날 저녁 늦게까지 아이오와 도시들을 누비며 “나를 찍어달라”고 목청을 높여 호소했다. 오후 7시 30분쯤 디모인 한 대학 농구장에 나타난 샌더스는 열광하는 지지자들에게 “정치혁명을 이루겠다”고 외쳤다. 오후 9시쯤부터는 클린턴이 디모인 한 고교 강당에 남편 빌, 딸 첼시와 함께 등장해 “준비된 후보인 나를 아이오와가 지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최근 불거진 ‘개인 이메일 스캔들’을 둘러싸고 샌더스와 설전을 벌이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는 아이오와 북서부 수시티 한 극장 유세에서 최근 자신을 공개 지지한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 제리 폴웰 리버티대 총장과 대화를 나누며,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의 지지 기반인 복음주의 기독교 표심 공략에 열을 올렸다. 크루즈는 유세에서 부인, 아버지 등과 함께 등장, 트럼프를 겨냥하며 “나쁜 선택을 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큰 시점”이라며 “우리는 다시 속아서는 안 된다”고 한 표를 호소했다. 디모인(아이오와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아이오와 경선, 힐러리 1위…2위 버니 샌더스와 0.2% 차이 “후보들 반응은?”

    아이오와 경선, 힐러리 1위…2위 버니 샌더스와 0.2% 차이 “후보들 반응은?”

    아이오와 경선, 힐러리 1위…2위 버니 샌더스와 0.2% 차이 “후보들 반응은?” 미국 대선 아이오와 경선 미국 아이오와 주의 민주당 당원대회(코커스) 결과가 나오면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반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사실상 동률”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일(현지시간) 밤 코커스 개표가 약 95% 진행된 상태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며 “믿을 수 없는 밤이고, 믿을 수 없는 명예”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설이 진행된 시점에도 클린턴 전 장관의 득표율 49.8%는 샌더스 의원의 득표율 49.6%를 근소한 차이로만 앞서는 상황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득표 순위를 언급하거나 승리 선언을 하는 대신 “샌더스 상원의원과 진정한 논쟁을 하게 돼서 흥분된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다른 이들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치하한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이 어떤 것을 표현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자”고 제안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을 이어간 클린턴 전 장관은 “여러분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며 “나와 함께 후보 결정의 장으로 가자”고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별도 장소에서 연설에 나선 샌더스 의원은 “오늘 밤의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동률”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지지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샌더스 의원의 이름 “버니”를 연호했고, 샌더스 의원은 잠시 연설을 이어가지 못한 채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에 대해 “기성 정치권과 기성 경제(제도), 그리고 기성 언론에 아이오와 주민들이 매우 의미깊은 메시지를 던졌다”고 자평했다. “아이오와 주가 오늘 밤 정치혁명을 시작했다”고 강조한 샌더스 의원은 “우리가 이 나라를 변화시키겠다”며 연설을 마쳤다. 한편 공화당 경선에서는 ‘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트럼프 돌풍’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크루즈 의원의 지지율은 27.7%로, 24.3%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를 3.4% 포인트 차로 제쳤다. 크루즈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게 계속 밀렸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마지막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크루즈 의원은 23%를 얻어 25%를 기록한 트럼프에게 5%포인트 차로 뒤진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대선 아이오와 경선, 힐러리 1위…2위 버니 샌더스와 0.2% 차이 ‘깜짝’

    미국 대선 아이오와 경선, 힐러리 1위…2위 버니 샌더스와 0.2% 차이 ‘깜짝’

    미국 대선 아이오와 경선, 힐러리 1위…2위 버니 샌더스와 0.2% 차이 ‘깜짝’ 미국 대선 아이오와 경선 미국 아이오와 주의 민주당 당원대회(코커스) 결과가 나오면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반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사실상 동률”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일(현지시간) 밤 코커스 개표가 약 95% 진행된 상태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며 “믿을 수 없는 밤이고, 믿을 수 없는 명예”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설이 진행된 시점에도 클린턴 전 장관의 득표율 49.8%는 샌더스 의원의 득표율 49.6%를 근소한 차이로만 앞서는 상황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득표 순위를 언급하거나 승리 선언을 하는 대신 “샌더스 상원의원과 진정한 논쟁을 하게 돼서 흥분된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다른 이들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치하한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이 어떤 것을 표현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자”고 제안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을 이어간 클린턴 전 장관은 “여러분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며 “나와 함께 후보 결정의 장으로 가자”고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별도 장소에서 연설에 나선 샌더스 의원은 “오늘 밤의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동률”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지지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샌더스 의원의 이름 “버니”를 연호했고, 샌더스 의원은 잠시 연설을 이어가지 못한 채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에 대해 “기성 정치권과 기성 경제(제도), 그리고 기성 언론에 아이오와 주민들이 매우 의미깊은 메시지를 던졌다”고 자평했다. “아이오와 주가 오늘 밤 정치혁명을 시작했다”고 강조한 샌더스 의원은 “우리가 이 나라를 변화시키겠다”며 연설을 마쳤다. 한편 공화당 경선에서는 ‘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트럼프 돌풍’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크루즈 의원의 지지율은 27.7%로, 24.3%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를 3.4% 포인트 차로 제쳤다. 크루즈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게 계속 밀렸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마지막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크루즈 의원은 23%를 얻어 25%를 기록한 트럼프에게 5%포인트 차로 뒤진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대선 아이오와 경선, 힐러리 간신히 1위 차지…반응 어떤가 보니?

    미국 대선 아이오와 경선, 힐러리 간신히 1위 차지…반응 어떤가 보니?

    미국 대선 아이오와 경선, 힐러리 간신히 1위 차지…반응 어떤가 보니? 미국 대선 아이오와 경선 미국 아이오와 주의 민주당 당원대회(코커스) 결과가 나오면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반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사실상 동률”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일(현지시간) 밤 코커스 개표가 약 95% 진행된 상태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며 “믿을 수 없는 밤이고, 믿을 수 없는 명예”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설이 진행된 시점에도 클린턴 전 장관의 득표율 49.8%는 샌더스 의원의 득표율 49.6%를 근소한 차이로만 앞서는 상황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득표 순위를 언급하거나 승리 선언을 하는 대신 “샌더스 상원의원과 진정한 논쟁을 하게 돼서 흥분된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다른 이들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치하한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이 어떤 것을 표현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자”고 제안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을 이어간 클린턴 전 장관은 “여러분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며 “나와 함께 후보 결정의 장으로 가자”고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별도 장소에서 연설에 나선 샌더스 의원은 “오늘 밤의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동률”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지지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샌더스 의원의 이름 “버니”를 연호했고, 샌더스 의원은 잠시 연설을 이어가지 못한 채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에 대해 “기성 정치권과 기성 경제(제도), 그리고 기성 언론에 아이오와 주민들이 매우 의미깊은 메시지를 던졌다”고 자평했다. “아이오와 주가 오늘 밤 정치혁명을 시작했다”고 강조한 샌더스 의원은 “우리가 이 나라를 변화시키겠다”며 연설을 마쳤다. 한편 공화당 경선에서는 ‘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트럼프 돌풍’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크루즈 의원의 지지율은 27.7%로, 24.3%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를 3.4% 포인트 차로 제쳤다. 크루즈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게 계속 밀렸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마지막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크루즈 의원은 23%를 얻어 25%를 기록한 트럼프에게 5%포인트 차로 뒤진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도 힐러리처럼 세상 바꾸고 싶어요”

    “나도 힐러리처럼 세상 바꾸고 싶어요”

    “나도 힐러리처럼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31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북서쪽에 위치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에밀리(11)는 책상에 앉아 쉴 새 없이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인근 초등학교 4학년인 그는 클린턴 캠프에 속한 자원봉사자 중 최연소이지만,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는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변 사람들이 귀뜸했다. 그는 “평소 가족들이 뉴스를 많이 보고 정치 얘기를 많이 해서 관심을 갖게 됐다”며 “대선 후보들을 모두 비교해 봤는데 힐러리만이 누구나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후보라고 판단해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그는 “할머니와 오빠가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사무실에 들렀고, 이를 계기로 전화 등을 통해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힐러리의 공약을 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특히 여성을 위해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나도 커서 힐러리처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권자도 아닌데 캠프에서 일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초등학생이라서 직접 투표를 할 수 없지만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며 “학교 수업에서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디모인(아이오와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