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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美앨라배마 공장을 가다

    현대차 美앨라배마 공장을 가다

    │몽고메리(미국 앨라배마주)글 사진 류찬희 특파원│ 현대차가 자동차 본고장 미국시장에서 쾌속 질주하고 있다. 세계 유력 자동차 메이커들이 고전하는 것과 달리 판매 대수 증가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현지 개발-생산-마케팅-판매-애프터서비스 등 자동차 라이프 사이클 모든 과정을 현지화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앨라배마 주도(州都) 몽고메리에 들어선 현대차 앨라배마공장(HMMA).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2005년 5월 준공 이후 해마다 23만~25만여대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성장했다. 쏘나타와 싼타페를 같은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혼류생산)한다. HMMA를 방문한 지난달 26일, 전광판에는 ‘가동률(IPU) 100%’ 사인이 들어와 있었다. ●전 생산과정 로봇으로 움직여 단계별 검수 과정을 빼고는 전 생산 과정을 로봇으로 움직인다. 차체라인의 경우 근로자는 230명인데 로봇은 290대나 된다. 부품을 맞추고 조이고 용접하는 일을 로봇이 알아서 척척 해낸다. 차체 바닥과 지붕, 양옆을 동시에 용접하고 레이저를 이용해 용접 상태를 확인하는 일을 동시에 해내는 만능 로봇까지 갖췄다. 승용차와 SUV차량을 같은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혼류생산)하기 때문에 차체 높이와 형상은 다르지만 로봇이 한번 ‘춤을 추면’ 정확히 부품을 맞추는 모습은 신기하기만 했다. 박순두 차장은 “로봇의 허용 오차는 0.01㎜에 불과하다.”며 완벽한 조립을 자랑했다. 도장라인은 반도체 공장 수준으로 클린룸을 유지하고 있다. 작은 먼지라도 날리면 도장에 치명타를 입기 때문에 일반 직원의 출입은 엄격히 제한됐다. 의장 라인은 2만여개의 부품을 조립하는 곳인데 부품이 쌓여있지 않다. 생산 흐름에 맞춰 적당한 양의 부품만 자동으로 입고되기 때문이다. 이 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엔진 공장을 별도로 갖췄다는 것. 차체와 내부 부품 조립이 끝나면 엔진룸에 들어가는 부품이 일체화된 덩어리로 들어와 조립되고 바퀴와 문짝을 달아 완성차가 된다. 시간당 63대를 생산한다. 내년 2월부터는 신형 YF쏘나타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회일 법인장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비결은 뛰어난 품질과 달려가는 사후서비스에 있다.”며 “품질은 자동화된 첨단 생산기술과 종업원들의 손끝 기술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 법인장은 “제2의 도약을 위해 ‘GQ 3·3·3’전략을 실천하고 지역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3년 안에 글로벌 품질 경쟁력 3위, 5년 안에 소비자인식도 5위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근로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생산 라인에서 만난 리처드는 “HMMA는 다른 자동차 공장과 달리 안정적이고, 임금 수준도 높아 좋은 직장으로 소문나 있다.”며 만족해했다. ●지역경제 발전, 고용확대 공헌 몽고메리는 현대차 유치로 고용확대와 지역경제가 활성화됐다. HMMA에만 3200여명, 모비스 등 1차 부품 공장에 6000여명 넘게 근무한다. 1만여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노조는 없지만 지금까지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HMMA유치를 계기로 몽고메리는 농업·목축업 중심에서 공업중심 도시로 변화 중이다. 앨라배마주의 적극적인 지원도 따랐다. 공장 옆에 들어선 교육장은 주에서 지어줬다. 공장 근처 도로는 ‘현대 거리’로 이름을 붙여줬다. 지난해 미국 경제성장상을 받은 주지사는 일부러 현대차 공장을 찾아와 기념식을 열 정도로 관심을 기울여준다. chani@seoul.co.kr
  • 광주 光산업 고속성장… 올 매출 1조 2000억원 육박

    광주 光산업 고속성장… 올 매출 1조 2000억원 육박

    10여년 전만 해도 생소하기만 했던 광(光)산업이 광주의 미래성장 동력산업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일부 인터넷 초고속 통신망 부품 등은 원천기술을 확보,외화벌이에도 한몫을 담당한다. 광주시가 2000년 광산업을 지역 특화사업으로 육성에 나설 때만 해도 관련 업체는 47개,매출액은 1136억원에 불과했다. 8년이 지난 지금은 업체 수는 332개,매출액은 1조 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올 현재 매출액이 100억원이 넘는 업체가 20개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광통신,LED소자,광정밀 부품·모듈,광융합 부품·시스템 등 기술과 제품 생산 분야도 날로 확대되고 있다. 광산업이 초창기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내·외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한국광기술원의 역할이 크다. 지식경제부 산하 광 분야 전문연구소인 광기술원은 연구·개발과 제품시험 생산,창업 보육·장비 임대,국가 프로젝트 수행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2001년 개원한 뒤 2004년 광주 북구 월출동 첨단과학산단에 둥지를 틀고 3만 5000여㎡의 연구·실험동과 4400여㎡의 시험생산동을 마련했다. 이곳엔 연구용과 중소기업지원용 ‘클린룸’을 갖췄다.1대에 10억원이 넘는 칩 생산용 첨단 장치와 각종 제품의 신뢰성 측정 장비 등 709개 품목의 장비를 들여왔다.장비 구입에만 900여억원이 투자됐다. 광분배기를 생산하는 휘라포토닉스 등 18개 업체가 클린룸에 입주했다. 한 입주 업체 관계자는 “벤처기업이 몇 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장비를 구입할 수 없는 만큼 광기술원 시험생산 센터에 마련된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며 “사용료를 더욱 낮춰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기술원에는 7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이 광 응용제품 개발과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광송수신 모듈용 LD/PD소자(빛을 전기신호로 전환하는 소자)와 UVLED칩(조명용 광원),LED조명(엘리베이터용 감성 조명·형광등 대체용) 등은 원천기술 획득과 제품의 상용화에 들어가는 것으로,국제특허 20~30건과 국내 특허 100여건을 취득했다.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단말기용 연성 광전배선용 광모듈은 PDA,랩탑,광시스템보드 등의 부품으로 활용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광기술원은 그동안 특허 등을 바탕으로 15건의 기술 이전을 마무리했고,기술 수입료만 1억 8000여만원을 벌어들였다. 시험생산센터 내 클린룸에는 오이솔루션,휘라포토닉스,에피플러스 등 18개 업체가 입주해 공동연구와 광통신·반도체 광원 등의 제품 생산활동을 펴고 있다.이들 업체와 9개 기업부설 연구소 등이 창업보육에 참여 중이다. 이들 업체는 2005년 77명,연매출 91억원에서 올 현재 215명,319억원으로 늘었다. 시험인증과 교정지원 활동도 활발하다.조명기기,광통신기기·제품 등 5개 품목 689개 항목의 성능을 인증하고,삽입반사손실 측정기 등 12개 품목에 대해 교정했다. 내년까지 모두 65건의 광산업 기술력 향상 지원과제를 세운 가운데 올 현재 특허 25건,매출향상도 62%,기술 이전 3건 등을 실현했다. 한편 광산업에는 2002~2012년 8000여억원을 투입해 인프라구축과 시험생산,기술인력 양성 등을 추진 중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삼성건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삼성건설

    해외건설 공사를 통한 ‘글로벌 톱 10’진입.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020년 중장기 목표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번째 과제는 올해 해외수주 30억달러 달성이다.2010년에는 해외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건설사로 거듭난다는 전략도 세웠다. 지난해 삼성건설이 따낸 해외공사는 15억달러를 넘는다.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시장과 싱가포르, 타이완 등 동남아시장에서 잇따라 굵직한 공사를 따냈다. 하지만 공사 수주액보다 세계 수준의 기술력 확보로 건축·토목·플랜트 분야의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 해외건설 공사 수주의 다변화와 질적 향상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최근 1년간 수주한 공사를 보면 아부다비 살람지하차도, 두바이 인공섬 팜제벨알리의 해상교량 건설, 세계 최대 규모 전시장인 두바이 익스비션월드(DEW), 버즈 두바이 부속빌딩인 12&13빌딩, 싱가포르 열병합 발전소, 싱가포르 지하철공사 등 건축과 토목, 플랜트 등 전 분야를 망라한다. 빌딩 공사 뿐 아니라 토목·플랜트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두바이에서 잇따라 따낸 공사들은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두바이를 시공하면서 쌓은 신뢰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층빌딩 시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해 의미가 깊다. 버즈 두바이 공사는 공사금액은 9억 5000만달러지만 세계 30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수주전에서 일본·영국·호주 등 선진 건설업체를 따돌리고 기술력 평가 1위로 따낸 공사여서 그 효과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초고층 건물뿐 아니라 반도체 하이테크 클린룸 공장 건설과 대규모 현수교 건설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잇따라 수주 낭보를 보내오고 있다. 올해는 중동시장과 동남아 시장을 확고히 다지면서 인도 등 신규 시장 영업기반을 넓혀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변화만이 살길”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내실·창의·도전 ‘혁신니스트’

    “변화만이 살길”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내실·창의·도전 ‘혁신니스트’

    삼성물산이 세계적인 건설사로 성장한 것은 기적이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내실 위주의 견실한 경영, 창의와 도전을 바탕으로 한 경영혁신의 결과다. 혁신을 이끌고 있는 선장은 이상대(61) 사장이다. 경복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온 이 사장은 1973년 제일합섬으로 입사했다. 하지만 삼성건설에서 잔뼈가 굵었다.2000년 삼성건설 주택부문 대표이사 부사장,2001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다음해에 건설부문과 주택부문을 통합한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를,2006년부터는 삼성물산(건설·상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이 사장은 “고객만족도 10연패, 주거문화 선도기업 원동력은 ‘변화’에 있다.”고 말한다. 첨단 기술과 감성, 자연이 함께 하는 아파트를 지어 소비자들이 ‘래미안’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하고 차별화를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설명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태극기와 삼성 브랜드를 날릴 수 있는 비결은 선택과 집중으로 설명한다. 초고층 빌딩, 하이테크(클린룸)공장설비 등과 같은 부가가치가 높고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덕분이라는 것이다. 세계 최고층 버즈두바이 공사와 관련해선 “세계 최고층 건물을 세우는 것은 곧 세계에 한국 건설의 자존심과 긍지를 세우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사장은 “첨탑 리프트업 공법, 고강도 콘크리트 등 핵심기술을 보유해 층당 3일 공기로 진행하는 것이 가능했다.”며 그동안 쌓아온 기술 경쟁력의 뒷받침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국내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인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이 사장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한강 르네상스와 연계해 연간 1억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복합단지, 세계 도시의 꿈이 만나는 드림허브를 만들겠다.”고 말한다. 이 사장은 “외형이나 제도적 평가에 따른 1위가 아니라 국민에게 사랑받고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세계 ‘톱 10’건설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며 “핵심 상품과 수익성 위주의 견실경영, 기술혁신, 고객감동·정도경영, 협력업체 상생경영, 나눔경영 등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테크노파크 연구본부동 완공

    노원구가 첨단 기술의 연구개발(R&D) 거점으로 태어난다. 노원구는 13일 공릉동 서울산업대학교 내에 지하 1층∼지상 12층, 연면적 3만 6363㎡ 규모의 서울테크노파크 ‘연구본부동’이 완공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IST, 전자부품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기계연구원, 국책연구소 등 40여개의 기관과 기업이 내년 초에 입주한다. 3024㎡ 규모의 클린룸(나노 입자 측정, 분석, 생산 기능의 연구실)까지 갖춘 연구본부동에 입주할 주요 기업으로는 바이오 관련 기업,KIST 등의 국책연구소다. 특히 KIST는 이온빔 가속기, 전자빔 관련 대규모 장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테크노파크 연구본부동 개관과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유일의 ‘NID(나노·IT·디자인) 융합기술 전문대학원’의 개교다. 정부로부터 연 8억∼10억원의 교육예산을 지원받는 NID 전문대학원은 서울 소재 12개 대학과 협약을 맺어 융합기술에 대한 석·박사 과정을 진행한다. 서울 테크노파크는 차세대 신성장 동력분야인 나노(NT), 정보기술(IT), 의료장비 제품 제조 생산 및 계측장비 연구 등 첨단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2005년부터 5년간 3단계로 나눠 공사가 진행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불청객 황사’를 블루오션으로

    봄의 불청객 ‘황사’로 인한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황사의 습격(?)을 받으면 희뿌연 연기에 휩싸인 침침함이 영화에 나오는 폐허의 도시를 연상케 한다. 각 학교는 휴교에 들어가고 외출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는 경고가 나온다. 황사가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황사의 후유증은 심각하지만 대책 마련은 쉽지 않다. 몽골과 중국의 발원지에 나무를 심어 차단한다는 계획도 사실상 요원하다. 정부 차원의 황사 연구가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그동안 부분적인 연구는 있었지만 과학적 데이터를 축적, 분석하는 집중 연구는 처음이다. 황사 연구는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중국, 몽골 등 일부에 한정된 연구다. 우리나라가 제대로 대처하면 과학분야의 ‘블루오션’으로 키울 수도 있다. ●황사의 정체를 밝혀라 대전 대덕연구단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있는 자연재해 저감기술개발사업단. 황사 피해를 평가하고 대응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산·학·연이 손을 잡았다. 사실상 백지 상태에서 출발했다. 기존 연구물은 연구 방향을 설정하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우선 연구 과제를 황사의 정체 규명과 위해성 분석으로 정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 규명이 우선한다는 공식에 따른 것이다. 이평구 사업단장은 “현재 국내에는 황사에 대한 물리·화학·광물학적 데이터가 절대 부족하다.”면서 “황사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중국에서 날아온 ‘중금속이 함유된 모래바람’ 정도의 사실로 대책 마련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과학적 근거를 확보해야 발원 국가에 대해 책임을 따지고 대책을 추궁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사의 위험성 과장돼” 황사 연구는 세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지질연은 발원지 토양 및 국내 퇴적 황사 분석에 착수했다. 두 곳의 성분 조사와 함께 황사의 입자분석도 거치게 된다.5월 말이면 1차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단장은 “문제가 되는 황사의 중금속은 우리나라 공기 중에도 함유돼 있다.”면서 “중국에서 날아온 것과 우리 것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학계에서는 황사의 위해성 연구가 한창이다. 황사는 호흡기 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만성 호흡기 질환자 300명에 대한 임상 실험이 진행 중이다. 동물에 황사를 흡입시켜 만성 기도질환의 경과를 실험하고 치료약제를 개발하는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황사 등으로 인한 대기 부유물질로 제품의 결함률이 높아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클린룸’을 제작하는 연구가 한창이다. 이 단장은 “예방이 필요하나 황사의 위해성이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면서 “이로 인한 경제적, 심리적 손실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황사 입자가 둥글면 호흡을 통해 들어가도 배출이 가능하나 뾰족하면 폐속에 박혀 배출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입자의 모양조차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필터링 시스템 등 경쟁력 강화 기회 선진국에서조차 황사 연구는 미약하다. 그동안 별다른 피해가 없었기에 사실상 필요 없는 연구분야인 탓도 있다. 현재의 연구가 마무리되면 우리나라는 저비용의 황사 오염 관리 기술은 물론 관련 산업 등에서도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사에 대비한 필터링 시스템 기술 기반을 구축하고 산업에 활용도를 높이면 그만큼 경쟁력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사막화가 심화되면서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부유 물질이 많아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맑고 깨끗한 지표 환경을 보전하고 건강한 국민의 삶과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미래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건설 ‘빅4’ 1위 다툼 뜨겁다

    건설 ‘빅4’ 1위 다툼 뜨겁다

    국내 ‘빅4’ 건설업체의 1위 경쟁이 불붙었다. 지난 2000년 이전에는 대부분의 건설사 매출액이 2조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각사 매출액이 5조원을 넘기면서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전통의 강자’ 현대건설이 외환위기 이후 주춤거리는 사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1위 경쟁에 뛰어들었다.‘신흥 강호’로 등장한 GS건설이 대열에 합류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등이 대한건설협회에 기술능력 자료와 실적 자료를 제출했다. 다음달 재무제표를 제출하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이들 대형 건설사는 올해 국내 주택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고 보고 해외 건설 수주에 ‘올인’한다는 게 공통 전략이다. 특히 GS건설의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에서 대림산업을 제치고 4위로 올랐다. 지난해 매출액 5조 7400억원으로 2년 연속 업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올해는 수주액 10조 4400억원에 매출액 6조 50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김갑렬 GS건설 사장은 “이러한 경영 목표를 달성해 확실한 1등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자.”고 최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대우건설 올 수주액 9조 8000억 목표 지난해 7월 시공능력 평가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대우건설의 수성 의지도 만만찮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1만가구 이상을 공급했다. 또 6년 연속 주택업계 1위와 4년 연속 주택부문 매출 1위,2년 연속 주택부문 수주 1위를 내세우고 있다. 대우는 올해 수주액 9조 8000억원, 매출액 6조 2870억원을 달성해 업계 정상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금호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1위 자리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톱 10´ 노리는 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오히려 여유를 부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 순위 경쟁보다는 ‘글로벌 톱 10’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의 클린룸 시공 능력과 함께 초고층 분야에서 쿠알라룸푸르시티센터(KLCC), 타이베이101, 버즈두바이 등 세계 최고층 빌딩 건설 3건에 참여한 세계 유일의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고 자랑한다. 지난해 7조 5000억원을 수주했던 삼성물산은 5조 2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8조원 수주에 5조 6000억원의 매출, 영업이익 3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상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핵심 분야에서 세계 1등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자존심 구긴 현대건설 ‘절치부심´ 현대건설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에 밀려 자존심을 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의 실적’인 수주에서 지난해 1위로 위신을 되찾았다. 지난해 수주액 9조 2408억원에 매출액 5조 849억원, 순익 3976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성적이다. 또 5년치에 해당하는 29조 2265억원의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과거의 건설 왕자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울산 정밀화학센터 준공

    우리나라 정밀화학 연구·개발의 거점이 될 울산정밀화학센터가 준공돼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19일 중구 다운동 9348평의 부지에 지난해 5월 착공한 울산정밀화학센터가 이날 준공돼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밀화학센터는 4층 규모 본부동과 3층 규모 시험생산동 등 2개동으로, 사업비 337억원이 들었다. 사무실·공용장비실·클린룸·임대연구실을 비롯해 각종 정밀화학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도 갖추었다. 정밀화학 기술 연구·개발과 지원을 위해 기업체 연구시설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준공과 동시에 울산·대전시와 경기도 등에 있는 10개 정밀화학업체 연구소가 입주했다. 울산시는 정밀화학 분야에 있어 국내 유일한 특화센터인 울산정밀화학센터가 앞으로 우리나라 정밀화학 기술 연구·개발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파주 LG필립스 LCD 산업단지를 가다

    파주 LG필립스 LCD 산업단지를 가다

    기술력과 생산력에서 세계 최고·최대를 자랑하는 LG필립스LCD(LPL)산업단지 가동으로 경기도 파주시가 개벽(開闢)을 하고 있다. 접경 군사도시에서 시 승격 10년만에 자족도시를 꿈꾸며 캐치프레이즈도 ‘대한민국 대표 기업도시’로 바꿨다.LPL은 올부터 LCD 7세대 라인을 월롱면 덕은리와 탄현면 금승리 본단지에서 양산하기 시작했다. 또한 당동·선유 협력단지의 본격 입주가 시작됐으며, 문산에 LG전자 등 4개 계열사 입주가 결정돼 파주는 이제 ‘LG촌’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풍속도가 바뀐다 LPL단지는 140만평 규모로서 12만 4000평이 입주할 운정신도시와 함께 파주 개발의 양대 프로젝트다. 자유로 낙하IC와 1번 국도 통일로 양쪽에서 LPL 초입에 이르는 LG로엔 ‘LG’와 ‘필립스’를 상호로 내건 식당·주점·노래방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젊은층이 많아 문화코드도 급속히 바뀌고 있다.LPL 배후 교하·금촌지역의 아파트 분양가는 인근 일산 집값에 비해 평당 200만∼400만원이 싸지만 부동산업계에선 그 때문에 상승여력이 있다고 전망한다. 개발호재 지역 신규아파트 리스트엔 금촌·교하지구 아파트들이 늘상 오른다. 뉴욕타임스는 연초 LPL이 오랫동안 공포의 대상이던 DMZ(비무장지대) 장벽마저 무기력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할 정도이다. 첨단장비 도입 등과 관련해 현지에 상주하는 일본업체 등 외국인도 수백명에 이른다.LPL은 일본과 유럽·중국 등지에서 올해 이공계 석·박사와 MBA 소지자 등 100여명의 해외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 ●LG단지의 위용 자유로 낙하IC 방향에서 LPL쪽으로 진입하면 산을 깎아 평지로 만들면서 생긴 높이 수십m의 축대가 거대한 성벽처럼 버티고 있다. 반대편 통일로 방향 경의선 월롱역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지난해 9월16일 완공, 개통한 LG로가 나온다. 폭 7m의 군도를 연장 5.95㎞, 폭 25m의 4차선으로 넓혔다.LG로를 진행하면 좌측 야산기슭 멀리 차기 생산동(P8)을 신축하는 현장의 타워크레인 20여대가 보인다. LPL구내 초소마다엔 ‘World´s No.1 LCD Company’란 간판이 붙어 있다.7세대 공장의 크기는 가로 205m, 세로 213m, 높이 63m로 축구경기장 6개 규모이다. 이승엽 선수가 소속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실내 홈구장 도쿄돔을 통째로 집어넣고도 남는다. 공장 구내 만우천에선 친환경하천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본공장에서 환경동으로 흐르는 폐수처리와 LNG가스 이동용 파이프라인이 980m에 이른다. 일반인 출입이 철저하게 차단된 공장내부 거대한 자동화장비 틈에선 방진복을 입은 인력이 드문드문 보인다. 반도체와 똑같은 클린룸 상태를 유지한다. 이곳에선 연초부터 가로 1950㎜, 세로2250㎜의 사이즈로 생산능력 세계최대인 7세대 LCD 제품의 양산이 시작됐다. 이 유리기판 구격은 패널(반제품 상태의 화면부품) 기준 42인치 8장, 또는 47인치 6장을 만든다. 지난달 초 세계 최초로 100인치 LCD 패널을 생산, 공개했다. ●세계 1위는 ‘쭉’ 내년 1분기엔 월 9만장의 7세대 LCD를 생산한다.2012년 이후엔 LPL이 사용할 하루 22만t의 공업용수와 전력,LNG 사용량이 인구 100만명 도시와 맞먹게 된다. LPL 본단지에만 오는 2012년까지 25조원이 투자된다. 본단지 2만 5000명. 문산의 당동·선유지구 협력단지 1만명 등 3만 5000명의 고용효과가 창출된다. 본단지 51만평, 협력단지는 60만평(당동지구 40만평, 선유 20만평)에 이른다. 문산읍 당동리·문산리 일원의 당동지구는 외국투자기업 전용단지로 TFT-LCD 관련부품 및 소재·장비 제조업체가 입주한다. 현재 파주 전기초자 등 2개 업체가 입주, 분양률 14.5%를 기록 중이다. 선유지구는 국내업체 분양단지로 업종은 당동과 동일하다. 문산읍 선유리와 파주읍 향암리 일원에 대아산업 등 28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으로 분양률은 현재 20%선. LPL의 주생산품인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는 HD(고화질)TV나 컴퓨터·노트북 컴퓨터, 휴대전화 액정화면 등 각종 모니터에 사용된다. 현재 대형 LCD 세계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44.6%로 세계 1위다. 국내 업체에선 LPL이 지난해 22.0%로 1위에 올랐다. ●LG계열 4개사도 문산 입주 LPL 조성은 13개월로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경기도와 파주시의 유례없는 신속 행정서비스 덕이다. 2003년 2월 LPL과 경기도가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하고 2004년 2월 실시계획 승인, 착공 이후 19개월만에 LCD 패널을 양산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최근 LG전자 등 LG계열 4개 사가 문산읍 내포리 일원 33만평에 입주를 결정했다. 올 10월 산업단지 지정이 이뤄지면 2009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파워모듈,LG 마이크론은 포토마스크(LCD용 사진원판),LG화학은 편광판·감광제 등 모두 LPL에 공급되는 부품 제조를 맡는다.LG전자는 이들 3사가 LPL에 납품해 모듈(Module)화 작업을 통해 나온 LCD 패널로 LCD TV 완제품을 만들게 된다. 경기개발연 김순수 박사는 “4개 계열사가 2010년까지 3조 5000억원을 투자하면 연간 2조 8000억,5년간 14조원의 매출과 함께 국내 생산유발효과가 25조 2000억원에 초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파주 LCD단지 최단기 완공 뒷얘기 “파주 LG필립스LCD는 3년도 안 되는 기간에 단지와 공장을 완공해 양산체제에 들어간 유례없는 사건입니다.” 손학규 경기지사가 외국의 CEO들을 만날 때면 ‘경기도의 기업환경’을 설명하며 꼭 하는 말이다. 경기도와 LG필립스는 2003년 2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공장 착공시기를 2004년 10월로 잡았다. 그러나 이후 LG필립스측은 7개월가량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세대교체가 급격한 LCD산업의 특성상 생산이 빠르면 빠를수록 우위를 점하기 때문. 경기도는 흔쾌히 LG필립스측의 부탁을 모두 들어줬다.MOU 체결 이후 기본계획 수립에서 실시계획 승인, 착공까지 모든 절차를 1년 안에 끝냈다. 통상 3년 이상 걸리던 일을 2004년 3월18일 산업단지 기공식을 치르면서 착공식도 동시에 진행했다. 사실 7세대 생산단지 조성을 서두르던 LG필립스는 절대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 중국쪽 투자를 결정하고 검토에 들어간 상태였다. 특히 당시로선 수도권에 대기업 신설은 불가능했다. 경기도는 LG필립스측을 설득해 투자처를 파주로 돌린 데 이어 중앙부처와 타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해 관련법을 개정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는 장애물은 군부대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단지 내 출토된 문화재들을 빨리 시굴하기 위해 겨울철에는 대형천막을 치고 불을 피워가며 발굴을 추진했다. 토지소유주들이 보상문제에 불만을 터뜨리자 직원들이 밤낮 집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승낙서를 받아냈다.3일 밤을 꼬박 지새운 적도 있었다. 또한 460기의 묘지는 담당공무원을 지정해 이장을 추진했다. 종중묘는 종갓집 제사까지 찾아다니며 끈질기게 설득했다. 단지 조성은 3교대 작업으로,24시간 공사가 이뤄졌으며 하루 6000여명의 인력과 덤프트럭, 포클레인 등 3000여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경기지방공사 오국환사장은 “파주 LCD단지는 국내 최초·최단 기간 내에 산업단지를 조성한 성공작으로 한국이 LCD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허만복 LPL 총무담당 “정부와 경기도·파주시의 전폭적 지원이 없었다면 LPL단지가 이처럼 빨리 양산체계를 갖추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파주 LPL 허만복 총무담당(상무급)은 정부가 인프라 구축과 인·허가 과정에서 보여준 신속한 행정지원에 감사했다. 그는 “파주가 우수인재 확보가 용이하고 인천공항과 항구 등 물류환경이 빼어난 수도권에 위치해 LCD 클러스트 입지로 정했다.”며 “접경지역이란 지정학적 위치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를 위해 고용창출 외에도 사회복지·문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현재는 가동초기라 공정관리에 몰두하고 있지만 조만간 구체적 협력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파주시와 LPL은 지난 2월 ‘파주지역 발전공동실무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허 상무는 “LPL과 파주가 함께 도약하는 모습은 자유로와 통일로∼LG로에 이르는 주요 간선도로에 최근 눈에 띄게 빈번해진 물동량을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LPL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가대표 효자산업’인 7세대 이후 차세대 LCD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대표 기업도시’를 목표로 하는 파주시와 함께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가능합니까” 黃 해명이 낳은 의혹들

    [줄기세포 ‘진실게임’] “가능합니까” 黃 해명이 낳은 의혹들

    지난 16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젊은 생명과학자들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각종 의문점들을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쏟아내고 있다.“황 교수의 해명에는 과학이 존재하지 않으며 과학적 상식조차 뛰어넘는 반과학적 주장”이라는 식의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젊은 과학자들은 18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에 공개검증 방식을 요구하는 한편 정명희 위원장의 e메일 주소도 공개, 서면 질의서를 보낼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의 생각을 중심으로 ‘5대 의혹’을 짚어봤다. (1) 스톡은 왜 없었나 황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올 1월9일 본관과 가건물 실험실에서 동시에 발생한 오염사고로 6개의 맞춤형 줄기세포주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가장 기초적인 실험규칙을 무시한 것으로 난센스라는 지적이다. 세포를 배양하면 4∼5일마다 영양분인 배지를 갈아준다. 한차례 배지(배양 그릇)를 교체하는 것을 1계대(1패시지)라고 한다. 줄기세포주를 구축하면 2∼3계대 과정에서 ‘스톡’을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스톡은 오염에 대비해 냉동보관하는 일종의 사본이다. 오염 등 비상사태에 스톡을 꺼내 녹여 쓰면 되기 때문에 세포주가 하나도 안 남는 것은 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황 교수는 논문에서 40패시지(약 200일 소요)를 거쳤다고 밝혔다. 오염과 정전사고가 동시에 발생해도 냉동보관된 스톡마저 한꺼번에 훼손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2) DNA지문 자체 조작 가능성은 인간은 각자 고유한 DNA지문이 있다. 한 환자의 체세포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면 DNA지문이 같아야 한다. 황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첫 계대배양 때부터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주와 바뀐 듯하다.”고 밝혔다. 그럴 경우 DNA지문을 확인한 시기가 모순으로 남게 된다. 황 교수는 “충남 홍성농장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중 2,3번 셀라인의 DNA지문이 환자와 일치한다는 연구원의 전화를 받고 기뻐했다.”고 말했다. 만약 첫 계대배양에서 미즈메디 세포주와 바꿔치기가 됐다면 환자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 자체가 나올 수 없다. 올 3월15일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하기 전, 줄기세포와 체세포의 DNA지문 검사를 실시해 일치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황 교수 자신의 진술도 스스로 뒤집는 말이다. (3) 단 66일만에 논문 제출 가능한가 황 교수는 올 1월9일 오염사고 발생 이후 6개의 줄기세포를 추가로 수립,3월15일 사이언스에 논문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작업이 66일만에 가능한가에 의혹이 제기된다. 황 교수팀이 밝힌 일정대로라면 ▲핵치환 난자의 배양·분화 ▲실험용 쥐를 통한 테라토마 추출 ▲염색 및 사진촬영 등에 통상 소요되는 시간을 3분의1로 줄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면 젊은 과학자들은 ▲줄기세포주 6개 수립에 최소 3개월 ▲줄기세포의 분화능력을 확인하는 테라토마 실험에 최소 2개월(통상 4개월) ▲테라토마 조직과 줄기세포 DNA를 사진으로 찍는 스테이닝에 1개월 등을 주장한다. 오염사고 이후 불과 2개월만에 논문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또 결과적으로 6개의 추가 배양에 성공했는데 왜 이 사진을 안 찍고 2,3번 셀을 이용해 11개로 부풀렸는지도 이해 안 되는 대목이다. (4) 단기간에 난자수급 어떻게 황 교수는 185개의 난자에서 11개의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수립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난자 17개당 1개꼴. 황 교수가 오염사고 등 이후 구축했다고 주장한 줄기세포주는 9개였다. 논문대로라면 적어도 150개의 신선한 난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황 교수측이 밝힌 재구축기간(1월9일∼3월15일)은 올 1월 생명윤리기본법 발효 이후다. 짧은 기간동안 이렇게 많은 난자를 구하기는 극히 어려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5) 겨울철 곰팡이 포자로 오염이 가능할까 개사육장에서 날아온 곰팡이 포자로 오염사고가 일어났다는 것도 석연치 않다. 올 1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 2.7도에 상대습도는 52%였다. 곰팡이류는 온난다습한 환경에서 성장한다. 최적온도가 30도 정도다. 저온에서 활동하는 곰팡이도 있지만 포자가 날아들 정도의 날씨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연구원마다 출입 때 에어샤워를 하고 박테리아·곰팡이 방지 등 국내 최고의 클린룸을 갖춘 황 교수팀 실험실에서 한겨울에 날아든 곰팡이 포자로 ‘재앙’이 일어났다는 것은 언뜻 납득하기 어렵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배당·공모의 계절… ‘대박’ 노려라

    배당·공모의 계절… ‘대박’ 노려라

    해마다 연말은 주식시장에서 배당과 공모의 계절로 통한다.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반갑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 때이다. 지난 1년 동안 투자기업이 번 이익금의 일부를 현금이나 주식으로 나눠받기 때문에 반갑고, 쏟아지는 공모주를 용케 잡기만 하면 거의 대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마음이 설렌다. ●기업들 올 배당액 수준 높일 듯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배당공시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음달 중순쯤에는 유가증권시장을 포함한 기업들의 공시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당 규모는 올해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양호하고 큰 폭의 주가상승에 힘입어 대체로 지난해 배당액보다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상장법인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 86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279개사의 67.4%(188개사)가 올해 배당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95.7%(180개사)가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응답 기업 가운데 41.6%(116개사)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14.0%(39개사)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을 염두해 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을 받으려면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결산일인 12월31일 3일 전인 12월28일 배당기준일에 맞춰 3일 이상 배당예정 기업의 종목을 갖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이듬해 1월 중순쯤 보유주식량에 따라 현금이나 주식이 나온다. 배당수익률은 보통 5% 이상이다. 올해 예상되는 배당수익률은 삼성전자 3.6%, 포스코 14.1%,KT 21.8%,SK 30.0% 등이다. 즉 최소 3일 동안만 주식을 보유하면 예금이자(약 연 5%) 보다 3∼4배 높은 수익을 올린다는 얘기다. 하지만 배당기준일이 임박하면 제 값에 고배당 주식을 살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익잉여금 많이 낸 기업에 관심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케이스를 공급하는 피앤텔은 2003년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했으나 지난해에는 350원을 배당했다. 올해는 350∼400원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매출이 31.6%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인심이 후한 편이다. 반도체 관련업체 엠텍비전은 최대주주인 이성민 대표에게 주당 500원씩, 일반 주주에게는 지난 해의 두배 수준인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한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최대주주의 배당금은 연구개발비 등으로 회사에 귀속시킨다고 밝혔다. 코스닥의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인 리노공업은 올해 순이익의 30%를 배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액면가에 해당되는 주당 500원씩의 현금배당을 한다. 올해 많은 이익잉여금이 발생, 배당여력이 높아진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INI스틸은 올해 7755억원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발생, 그 규모가 지난해보다 무려 179.8%나 증가했다. (주)SK도 이익잉여금의 규모가 지난해 보다 148.8%, 한진해운은 81.0%, 대림산업은 78.7%, 현대자동차는 65.6%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선 도드람B&F가 지난해보다 377.9% 증가한 83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냈다. 삼지전자(324.6%), 파인디지털(271.7%), 제룡산업(217.3%), 코리아나(162.3%) 등도 배당여력이 높은 기업으로 분류된다. ●각양각색 공모주 대박예감 배당주와 함께 매력적인 투자는 공모주를 노리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공모주 청약을 통해 증시에 상장된 종목들이 대체로 높은 수익을 올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고르면 단기간에 두배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 12월 공모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물류회사인 글로비스다. 지난 3·4분기 누적 매출액만 1조원이 남고 영업이익도 5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유진그룹 계열의 드림시티방송도 유가증권시장에 공모를 노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바이오 3개사가 관심을 끈다. 바이오메드,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3개사는 실적이 아직 미미하지만 기술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들이다. 증권사들이 아직 적정 주가를 가늠하지 못할 만큼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클린룸 소모품을 만드는 우진ACT,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윈포넷, 무선통신기기 제조업체 모젬 등 정보기술(IT)업체들도 공모에 나선다. 미래에셋증권의 박희재 부장은 “12월 공모시장에선 다윗급에서 골리앗급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선택의 폭이 큰 만큼 유가증권신고서 등을 잘 살펴봐야 하고 조급하게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6300억 투자 생산라인 증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등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 630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삼성전자는 2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 15라인을 새로 설치키로 하고,6369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산은 내년 하반기부터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15라인 설치를 위해 2조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낸드플래시를 추가 공급하기 위해 지난 5월 플래시 메모리 전용 300㎜(12인치) 라인인 14라인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최근 D램과 S램을 생산하던 9라인도 낸드플래시로 전환했다. 또 내년 중 9라인을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며,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해 15라인 건설 일정을 최대할 앞당길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성사업장에 투자하는 6369억원은 낸드플래시와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위한 기초 골조공사 및 클린룸 투자분”이라면서 “최근 모바일기기 시장 확대에 따른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③-‘사업동지’ GS 허씨일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③-‘사업동지’ GS 허씨일가

    지난해 발표된 국내 100대 부호 명단에는 6명의 허씨가 포함됐다. 허창수(57) GS회장이 31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허정수(55) GS네오텍 사장이 2530억원,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1700억원, 허완구(69) 승산회장이 1510억원, 허남각(67) 삼양통상 회장·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이 각각 13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가문 가운데 하나인 김해 허씨 문중인 이들은 경남 진주의 만석꾼인 고 허만정씨 자손들이다. 허씨가는 지난 세월 재계에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LG에서 분리, 재계 7위 규모의 GS그룹을 출범시키며 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GS그룹은 삼양통상, 승산, 코스모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친족 회사들을 계열로 편입시키며 무려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기준 자산규모는 18조 7200억원으로 한화(16조 2200억원), 두산(9조 7300억원) 등 전통을 자랑하는 그룹들을 압도할 정도였다. ●허씨의 핵, 허준구 일가 수백년간 이어졌던 구씨와 허씨의 관계를 ‘인척’에서 동업관계로 바꾼 사람은 고 허준구 회장이다.1946년 초 고 구인회 LG 창업회장 장인(허만식씨)의 재종(6촌)인 고 허만정씨가 3남인 준구(작고)씨의 ‘경영수업’을 부탁하면서 사업자금을 내놓은 것이다. 구 회장은 귀족적인 용모의 일본 간토중학교(5년제) 출신 사돈을 반갑게 맞이했다고 한다. 당시 허만정씨가 내놓은 자금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허씨가는 이후에도 고향마을(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의 땅을 처분한 돈으로 계속 출자를 했다. 이른바 해방정국의 ‘벤처캐피털’인 셈인데 허씨의 투자는 59년 만에 18조원이 넘는 자산으로 돌아왔으니 ‘대박’이 터졌다고 볼 수 있다. 허준구 회장은 당시 가내수공업 수준을 면치 못하던 락희화학의 영업담당 이사로 발을 디뎠는데 당시 공장에서 고생하던 구자경 이사를 부산 시내로 불러내 술을 사 주며 ‘위로’하기도 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내가 ‘비어홀’이라는 곳을 처음 가 본 것은 준구씨 덕분”이라고 회고했다. 허 회장은 반도상사(현 LG상사)·금성사 상무를 거쳐 62년 금성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68년 반도상사 사장을 시작으로 71∼82년 금성전선(현 LS전선) 사장,84∼95년 금성전선 회장 등을 지내며 LG그룹의 버팀목이 됐다. 구인회 회장은 68년 그룹체제를 출범시키며 허 회장에게 초대 기획조정실장을 맡길 정도로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69년 락희화학이 민간기업 최초로 기업공개를 실시한 것도 당시 기조실장이었던 허 회장의 ‘숨은 공로’다. 77년 하루 480㎜의 폭우가 쏟아져 금성전선 안양공장이 2m 가까이 침수됐을 때 허 회장은 예비군복에 장화를 신고 물속을 헤치고 다니며 공장 복구를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밤낮없이 꼬박 두달동안 계속된 복구작업끝에 안양공장은 주변 공장 중에서 가장 빨리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 2002년 7월29일 허 회장이 세상을 뜨자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 등 구씨들은 ‘5일장’ 내내 자리를 지키며 ‘사돈이자 동지’였던 허 회장의 타계를 안타까워했다. 허 회장은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씨 장녀 위숙(77)씨와의 사이에서 5명(창수·정수·진수·명수·태수)의 아들을 뒀는데 모두 고려대 동문인 데다 대부분 해외유학파 출신이다. 특히 창수·정수·진수씨는 학과(경영학과)까지 똑같다. ●항상 공부하는 허창수 회장 장남인 허창수 회장은 그룹 회장을 맡으면서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 GS건설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허 회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77년 그룹 기조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했다.79년 럭키금성상사 해외기획실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홍콩지사, 도쿄지사 등 해외근무를 오래하며 영어와 일어 실력을 쌓았다.88년 럭키금성상사 전무로 승진한 직후인 89년에는 LG화학 부사장을 지냈고 92년부터는 LG산전(현 LS산전) 부사장을 맡았다. 95년 구본무 회장이 3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아버지가 맡고 있던 LG전선 회장을 이어받았고 2002년부터는 LG건설(현 GS건설)을 지휘하며 분가를 준비해왔다. 허 회장은 첨단제품과 해외정보에 관심이 많은데 지금도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위크 등 해외 경제전문지들을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2002년 LG건설 회장을 맡으면서 ‘건설부흥’,‘주간 다이아몬드’ 등 일본의 경제잡지에 나온 일본 건설회사의 현황 기사를 번역해 임직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미국 건설산업 왜 강한가?’,‘영국 건설산업의 혁신전략과 성공사례’ 등을 필독서로 권유했다. 허 회장은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으로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전날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헬스장에서 1시간 정도 조깅을 한다. 허 회장은 조깅, 등산 등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운동량이 부족한 임직원들을 위해 ‘만보기’를 직접 사줄 정도로 자상한 면모도 갖고 있다. 골프는 80대 중반 실력이지만 라운딩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다. 주량은 양주 반병 가량으로 약하지는 않지만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늘 구본무 회장 한발 뒤에 섰던 허 회장은 소탈하고 겸손한 면모를 갖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지하철 한 코스 떨어진 강남역 정도는 수행비서도 없이 걸어서 다닌다. 비서팀도 따로 없다. 탁월한 외국어 실력을 지닌 데다 젊은 직원들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첨단기기들에 관심이 많은 허 회장의 향후 행보는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허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대에서는 LG와 겹치는 사업에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슈퍼루키’ GS그룹의 펄펄 끓는 에너지가 어느 쪽에서 터져나올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허 회장은 고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부인 이주영(53)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아버지의 모교인 미국 세인트루이스대를 나온 아들 윤홍(26)씨는 지난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 영업전략팀·경영분석팀 등을 거쳐 올 초 아버지가 회장으로 있는 GS건설 경영관리팀 대리로 입사했다. 구씨와 마찬가지로 허씨 역시 ‘장자승계’의 원칙을 따르고 있으므로 먼 훗날에는 윤홍씨가 허씨가의 대표로 그룹 회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홍씨는 조만간 누나(윤영·29)가 공부중인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MBA 코스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경영을 책임지는 동생들 허창수 회장의 첫째 동생 허정수(55)씨는 GS네오텍(전 LG기공) 지분 100%를 보유하며 사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허 사장은 90년대 LG전자에서 상무로 일하다 96년 LG기공으로 자리를 옮겨 독립했다. 당시 LG는 처음으로 계열분리를 시도하면서 구씨와 허씨 한 명씩을 분가시키기로 했는데 구씨 쪽에서는 고 구정회씨 아들인 구형우씨가 부민상호저축은행을 갖고 독립했고 허씨쪽 대표로 허 회장이 LG기공을 맡았다. 교환기 설치 및 부가통신공사, 유무선 통신케이블 및 전송공사, 전기전력 및 산업 플랜트 공사, 정보통신 및 인터넷사업을 영위중인 GS네오텍은 지난해 수주 2700억원에 매출 2250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을 냈다. 최근에는 반도체,LCD 공장에 필수적인 ‘클린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부인 한영숙(51)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장남 철홍(26)씨는 GS홀딩스 지분 1.26%를 갖고 있는데 ‘홍’자 돌림 3세 가운데 가장 많다. 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주로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서 일했다.2000년에는 LG전자 중국지사 부사장을 거친 뒤 2001년부터 GS칼텍스 경영전략본부장·경영혁신본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생산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2003년에는 발전회사인 LG에너지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GS가 LG에서 분리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LG는 LG에너지 지분을 GS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은 부인 이영아(47)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허명수(50) GS건설 부사장은 경복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LG전자 청소기공장장, 영국 뉴캐슬 법인장 등을 거쳐 2002년 허창수 회장과 함께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재경본부장으로 회사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운동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고려대 ‘역도부’에서 활동했다. 허 부사장은 노재현 전 국방부장관의 딸인 부인 노경선(45)씨와의 사이에 2남을 뒀다. 노 전 국방장관은 ‘12·12사태’때 국방장관으로 말 못할 고초를 겪은 뒤 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 한국비료공업협회 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을 지냈다. 허태수(48) GS홈쇼핑 부사장은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MBA 코스를 밟았다. 이후 콘티넨탈은행, 어빙은행 등 금융권 경력을 살려 88년 LG증권 국제조사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런던법인 상무보 등 2002년까지 LG증권에서 일하다 LG홈쇼핑 전략기획부문 상무로 자리를 옮겼고 2003년 말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사장은 중국 현지 법인인 ‘충칭GS쇼핑’ 설립을 주도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바로 위 형인 허명수 부사장과 함께 골프실력이 재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싱글’ 수준을 넘어 ‘이븐’이나 ‘언더파’를 칠 정도로 프로 못지않다. 부인 이지원(43)씨는 이한동(71) 전 국무총리의 장녀. 한때 대권 후보로까지 나섰던 이 전 총리는 현재 법무법인 남명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데 아들 이용모(41)씨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장남가의 화려한 혼맥 고 허만정씨의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와 함께 삼성을 공동 창업했다. 보성전문 법학과 출신의 허 회장은 제일제당(현 CJ) 전무, 삼성물산 사장을 지낼 정도로 삼성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다 57년 삼양통상을 설립, 독립했다. 야구공·글러브와 나이키 신발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하는 삼양통상은 지난해 2121억원의 매출에 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삼양통상은 또 수입담배, 골프용품, 윤활유 판매 등을 맡고 있는 삼양인터내셔널과 보헌개발, 경원건설 등 건설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허 회장은 권투협회장, 대한체육회장, 프로골프협회장, 골프장협회장, 아시아태평양아마골프회 회장 등 체육계와 남다른 인연을 쌓았는데 생전에 체육훈장 기린장을 받았다. 삼양통상은 허 회장이 99년 사망한 뒤 장남인 허남각(67) 회장이 이끌고 있다. 허 회장의 부인은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지낸 구자영(68)씨다. 허 회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상대,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을 마친 뒤 63년 삼양통상 시카고 지사장으로 경영에 뛰어들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아시아태권도연맹회장을 지낼 정도로 스포츠와 인연이 깊다. 허 회장은 GS그룹의 주요 주주이자 ‘장손’ 자격으로 올 초 허창수 회장의 전남 여수 GS칼텍스 사업장 방문을 동행해 주목을 받았다. 허 회장의 장녀 정윤(34)씨는 정문원 전 강원산업 회장 아들 대호(37)씨와 결혼했고 아들 준홍(30)씨는 올해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이로써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씨와 사돈으로 연결된다. 의선씨가 정문원 회장의 조카사위가 되기 때문이다. 장녀 허영자(65)씨는 벽산그룹 김희철(68)회장과 결혼, 김성식(38) 벽산 사장, 김찬식(36) 벽산 상무 등 3형제를 낳았다. 차남 허동수(62) GS칼텍스 회장은 보성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대표적인 ‘오너경영인’이다. 허 회장은 미국 셰브론 리서치사의 연구원을 거쳐 73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로 입사,33년째 ‘오일맨’의 길을 걷고 있다. 국내 최초로 휘발유에 브랜드(테크론)를 도입하는가 하면 전 세계 정유업계 최초로 ‘6시그마’를 도입해 혁신을 추구했다. 도시가스, 전력,LNG 등 사업다각화와 대규모 시설투자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허 회장은 지난 2000년 3월 국내 처음으로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를 설립,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아마 6단으로 바둑에 남다른 취미를 갖고 있는데 2001년부터 한국기원(총재 한화갑 민주당 대표) 이사장을 맡고 있다.GS칼텍스배 바둑대회를 신설해 바둑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젊은 시절에는 태권도 선수로도 활동했다. 김선집(86) 전 동양물산 회장의 장녀인 부인 김자경(60)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뒀는데 막내딸 지영(25)씨는 이병무(64) 아세아시멘트 회장의 차남 인범(34)씨와 결혼했다. 3남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은 경기고와 고려대 상대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을 마쳤다. 삼양통상과 나이키의 합작사였던 한국나이키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 골프연맹 부회장, 영국 로열앤드에인션트골프클럽 정회원으로 골프와 인연이 깊다. 허 회장은 사촌 동생(명수·태수)들에 못지않은 골프실력을 자랑한다. 고려대 아이스하키 대표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남다르다. 부인은 고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딸인 김영자(55)씨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부인 김영명씨의 언니다. 허 회장은 지난 2000년 외동딸 유정(31)씨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아들 준오(31)씨와 결혼시켜 또 한번 화제를 뿌렸다. 삼양통상은 지난해 류근일(67) 전 조선일보 주필을 사외이사로 선임, 조선일보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갔다. 허남각·동수·광수 3형제는 GS타워 인근에 ‘삼정빌딩’을 갖고 있는데 삼양통상 본사가 입주해 있다. 삼정은 3형제가 돈을 모아 세웠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3형제는 또 삼양통상 지분 17%,4.5%,3.1%를 나눠 갖고 있다. 허남각 회장의 아들 준홍(34)씨, 허동수 회장의 아들 세홍(36)·자홍(33)씨, 허광수 회장의 아들 서홍(28)씨도 각각 11%,1.7%,0.8%,1.7%를 갖고 있다. 삼양인터내셔널의 경우 준홍·세홍·자홍·서홍씨가 각각 37%,33%,11%,7.5%를 갖고 있어 사실상 2세들이 소유하고 있다. 차녀 허영숙(53)씨의 남편은 유명한 소설가인 윤후명(59·본명 윤상규) 한국문학원 원장이다. 윤씨는 연세대 철학과 재학중이던 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현대문학상(여우사냥), 이상문학상(하얀배), 이수문학상(나비의 전설) 등을 수상했다. 연세대 강사와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한국소설대학 학장도 역임했다. ●LG의 창업공신 허학구·신구가 고 허만정씨는 8형제 가운데 허준구씨의 경영수업을 사돈에게 부탁했는데 이후 준구씨의 형인 고 허학구씨와 동생 허신구(76) GS리테일 명예회장도 LG경영에 뛰어들었다. 학구씨는 고향마을을 지키다 51년 플라스틱 사업 진출을 준비하던 락희화학에 들어갔다. 부산 범일동에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사업진출을 서두르던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학구씨를 불러들여 아들 자경씨와 함께 공장업무를 맡겼다. 이후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한 뒤에도 둘은 공장이 완공돼 빗, 칫솔 등을 생산하기 시작하자 군용 슬리핑백에서 잠을 자며 현장 노동자처럼 일했다고 한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당시 함께 고생한 학구씨와 그의 자형인 이연두씨 등 ‘지킴이 삼총사’가 일은 물론 술로도 호흡이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학구씨는 6척 장신으로 경기고보 시절부터 농구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부친(허만정)이 공부해야 한다며 진주고보로 전학을 시켰다. 하지만 진주고보에서도 농구를 시키려고 하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야 했다고 한다. 학구씨는 LG전선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지만 1970년 구자경 회장이 2대 회장으로 취임하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학구씨는 최필선(89)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낳았는데 장남 전수(61)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새로닉스 회장을 맡고 있다. 새로닉스는 고 허학구 회장이 68년 설립한 ‘정화금속’이 이름을 바꾼 회사로 인쇄회로기판(PCB), 섬유강화플라스틱(FRP) 등을 생산하다 최근에는 LCD백라이트 부품인 도광판과 브라운관 전자총 부품 등 디스플레이 부품 사업으로 주력사업을 변경했다. 허 회장은 71년 미국 센트럴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74년 정화금속 총무이사로 입사,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았다.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은 부산대 상대를 나와 해운회사인 ‘조선통운’에 근무하던 시절 사돈어른인 구인회 창업회장의 부름을 받고 락희화학의 서울사무소 일을 맡았다. 허 명예회장은 처음에는 장사 경험이 없다며 사돈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자네 뒷조사는 다했다. 그만하면 일 하겠더라.”며 서울행 기차표를 쥐어주는 사돈의 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한다. 허 명예회장은 이후 동남아 출장에서 ‘합성세제’ 아이디어를 얻어 럭키 ‘하이타이’를 탄생시키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금성사 사장, 럭키 사장, 그룹 부회장, 럭키석유화학 회장을 지내다 95년 구본무 회장 취임과 함께 일선에서 물러났다. 허 명예회장은 윤봉식(74)씨와 2남2녀를 뒀다. 장남 경수(48)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코스모화학 등을 주력으로 한 ‘코스모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코스모그룹은 코스모정밀화학,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앤홀딩스, 코스모양행, 코스모아이넷, 코스모레저, 드림스포츠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코스모산업이 2003년 이산화티타늄 독점공급업체인 ‘한국지탄공업’을 인수하면서 이름을 바꾼 회사다. 허 회장은 LG전자에서 이사로 잠시 일하다 87년 코스모산업 설립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동생인 허연수(44)씨는 GS리테일 상무로 삼촌인 허승조(55) 사장을 보필하고 있다. 보성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거쳐 87년 LG에 입사한 허 상무는 LG상사 싱가포르법인장을 끝으로 상사를 떠나 2002년부터 LG유통(GS리테일)에서 일해 왔다. ●고향이름을 딴 승산가 허완구(69) 승산 회장은 미국 페이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돌아와 잠시 LG에서 일했지만 69년 ‘대왕육운’이라는 물류회사를 차려 일찌감치 독립했다. 허 회장은 이미 LG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형님들이 너무 많아 회사를 나왔다고 한다. 대왕육운은 이후 구씨와 허씨의 고향 이름을 따 승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허 회장은 한국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 부위원장과 민속씨름협회장 등을 맡을 정도로 스포츠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아버지 허만정씨가 1925년에 설립한 진주여고(일신여고)에 100억원을 쾌척, 교사를 새로 짓는 등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9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장남 허용수(37) 승산 사장은 보성고와 미국 조지타운대를 마치고 뉴욕 및 홍콩 CS 퍼스트 보스턴 투자증권에서 일했다.98∼99년에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LG그룹의 육상 운송을 담당하는 승산은 허 사장이 58.55%, 여동생인 허인영(33) 승산레저 이사가 18.48%, 허완구 회장이 18.34%, 허 회장 부인 김영자(66)씨가 4.63%를 갖고 있다. 김영자씨는 ‘추일서정’,‘와사등’ 등으로 유명한 시인이자 사업가였던 고 김광균씨의 딸이다.‘매듭공예가’인 김은영(63) 녹미미술문화협회 이사장이 동생이다. LG는 친인척 소유의 회사에 물류업무를 맡기고 있는데 수출 관련 물류는 고 구정회씨 둘째 아들인 고 구자헌씨가 운영하던 범한종합물류가 담당한다. 범한여행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범한물류는 구자헌씨의 미망인인 조금숙(55)씨가 54%, 아들 구본호씨가 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승산은 물류회사인 에스엘에스·여수화물, 골프장·호텔사업을 하는 승산레저 등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 국내보다 미국내 계열사인 철강회사 파웨스트스틸(Farwest Steel)의 규모가 훨씬 크다. 허 회장이 91년 인수한 파웨스트스틸은 지난해 2593억원의 매출에 1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모회사인 승산(매출 867억원, 순이익 183억원)보다 덩치가 크다. ●‘젊은 삼촌’ 3형제 허승효(61)씨는 조명전문업체인 알토 회장을 맡고 있는데 경남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형님 회사인 정화금속 이사와 승산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85년부터 알토를 이끌었다. 알토는 아셈타워 정상회의실과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역사, 인천공항 여객터미널,GS타워 등의 조명시스템을 설계, 제작했다. 숭례문, 보신각, 비원, 동십자각 등 문화재 조명도 이 회사의 작품이다. 허 회장은 서울시 야간경관 개선 공로로 월드컵유공자, 모범시민상 등을 받았다. 그는 한국조명디자이너협의회 회장, 한국산업디자인협회 이사, 한국전기설비조명학회 이사 등을 맡을 정도로 조명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 매출 311억원, 순이익 20억원을 낸 알토는 허 회장이 36%, 아들 영수(36)·윤수(32)씨가 각각 15%, 동생인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 허승조(55) GS리테일 사장이 각각 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가족기업’이다. 영수씨는 현재 GS리테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은 기업인으로뿐만 아니라 ‘축구인’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 보성고와 연세대 상대, 서울은행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고 74년 한국인 최초로 영국 프로축구 3부 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허 회장은 78∼90년 형님 회사인 승산에서 근무한 뒤 90년 방송 프로그램 제작, 미디어 유통,CF편집 등을 담당하는 미디아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미디아트는 허 회장과 부인 조희숙(56)씨, 딸 서정(29), 아들 준수(28)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허 회장은 2000년에는 이동통신용 전력 증폭기, 유무선 통신용 부품 및 이동통신용 중계기 등을 제조하는 ‘인텍웨이브’를 설립,IT업종으로 발을 넓혔다. 인텍웨이브는 LG전자 등을 주 거래처로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허 회장은 90∼92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97년에는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회장 선거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올 초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는 선에서 정리했다. 축구계의 ‘야당’으로 불리는 연구소는 이용수, 신문선씨 등이 책임연구원을 맡고 있다. 허승조(55) GS리테일 사장은 서울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마치고 78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패션본부장, 유통사업부문장, 마트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2000년 LG백화점 사장으로 유통경영을 시작했다.2002년 LG백화점,LG상사 할인점 부문,LG유통이 LG유통으로 통합되자 초대 사장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허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늘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10년 뒤의 장기 비전을 갖고 대비하라.”고 주문하고 ‘페어플레이’를 강조한다고 한다. 허 사장은 지난해 말 세계적인 헬스·미용 전문기업인 ‘왓슨’과 합작으로 ‘GS왓슨스’를 설립, 지난 3월 홍익대에 1호점을 내고 지난 2월에는 코오롱마트를 인수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광그룹 창업주 고 이임룡 회장의 장녀인 부인 이경훈(51)씨와 2녀를 두고 있다. 허 사장의 처가는 장상준 전 동국제강 회장, 양택식 전 서울시장, 한광호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명예회장, 신선호(롯데 신격호 회장 셋째 동생)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 등과 혼사를 맺었다. ukelvin@seoul.co.kr ■ 허씨의 남다른 축구사랑 GS그룹은 분리되면서 LG의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농구 등 스포츠 가운데 축구를 갖고 나왔다.‘안양LG’는 지난해 3월 ‘FC서울’로 이름을 바꿔 서울 입성에 성공한 뒤 거물 신인 박주영을 잡으면서 일약 명문구단으로 떠올랐다. FC서울의 눈부신 성장에는 허창수 회장 등 허씨 일가의 남다른 축구사랑이 밑거름이 됐다. 98년부터 LG축구단 구단주를 맡은 허 회장은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해외출장 중에도 FC서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인터넷을 통해 경기상황을 직접 확인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경기를 녹화해 나중에라도 꼭 챙겨 본다고 한다. FC서울은 박주영의 고교(청구고)시절인 2002년부터 영입에 공을 들였다. 비록 박주영이 고려대 진학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영입에 실패했지만 이후에도 끈질기게 박주영측과 고대를 설득, 마침내 대어를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허 회장이 모교인 고대에 7억원짜리 잔디구장을 기증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GS측은 “그런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허 회장 5형제가 모두 고대 출신일 정도로 고대와 깊은 인연이 어떤 식으로든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박주영의 유니폼에 광고를 하고 있는 GS건설은 박주영 신드롬으로 광고효과만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GS리테일이 실시한 ‘박주영 경기 보러 가자.’라는 이벤트에는 3만 6000여명이 응모하는 대성황을 이뤘다.GS는 지난 5월10일 열린 ‘GS출범 이벤트’ 추첨자로 박주영을 내세우는 등 박주영을 그룹의 ‘얼굴’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허 회장의 삼촌으로 연세대, 서울은행, 영국 아스날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한 허승표 인텍웨이브 회장은 축구계의 대부로 통한다. 그는 97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 도전한 데 이어 올 초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축구계 개혁에 힘쓰고 있는데 경쟁 상대인 정몽준 회장이 조카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동서라는 점이 이채롭다. 사돈간의 ‘정리’도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막지 못한 것이다. 허씨들은 축구 외에도 아이스하키, 골프, 역도, 태권도 등 다양한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GS 관계자는 “허씨들이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데다 집안에 여유가 있어 일찍부터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허씨 3세 남자들 가운데는 아마추어 수준 이상의 축구 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고 여자들도 열성 축구팬이 많다. ukelvin@seoul.co.kr ■ 계열사의 핵심인맥 GS그룹은 숫자에 관한 감각이 탁월하다는 오너 허씨 일가에 이어 각 계열사 CEO도 재무통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18조원이 넘는 그룹 자산을 관리, 운용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는 서경석(58) GS홀딩스 사장은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를 졸업했다. 서울대법대 4학년이던 70년 행정고시 9회에 합격,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세제국, 국세심판소 조정실장, 간접세과장, 소득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 상임심판관, 주 일본 대사관 재무관 등을 역임하고 91년 LG그룹 회장실 재경 상임고문으로 옮겼다. 서 사장은 공직에서 쌓은 재무 경력을 바탕으로 LG에서도 회장실 재무팀장, 전략개발사업단 운영본부장,LG투자신탁운용 사장,LG종금 사장, 극동도시가스 사장,LG투자증권 사장 등을 거쳤다. 허창수 회장이 서 사장을 GS그룹으로 영입한 것도 그의 회계·재무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강말길(62) GS홈쇼핑 부회장 역시 재무통이다. 부산대 상대 출신으로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강 부회장은 금성통신 재경본부장, 관리담당 이사를 거쳐 회장실의 관리담당 상무를 역임했다.89년 LG유통(GS리테일) 전무로 부임, 유통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고 95년 LG유통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3년만에 만년 적자이던 편의점 사업을 흑자로 돌려 놓은 뒤 지난해 LG홈쇼핑으로 옮겼다. 김갑렬(57) GS건설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경남고,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동창으로 74년 LG화학 입사 후 LG상사 등을 거쳐 93년부터 96년까지 LG건설 재경 담당을 역임했다. 이후 LG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과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치며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부상했다.2002년 허 회장과 함께 LG건설로 옮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 당시 “2010년까지 양과 질에서 국내 1위 건설회사로 만들겠다.”던 약속대로 2002년 3조 6000억원이던 수주액을 2003년 5조원, 지난해 6조원으로 키워냈고 올해 6조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완경(51) GS스포츠 대표이사 부사장도 선린상고와 고대 경영학과를 거쳐 79년 LG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이래 줄곧 재경업무를 담당해 왔다.LG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서경석 사장과 함께 ‘LG증권 전성시대’를 연 주인공으로 GS홀딩스 재무팀장을 겸임하고 있다. 심재혁(58) 한무개발 사장은 연세대 상대, 미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LG그룹 홍보팀장을 거쳤다. 인터컨티넨탈을 국내 최고 수준 호텔로 키워내 재계의 대표적인 ‘홍보맨 CEO’로 꼽힌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삼성 ‘LCD 표준화’ 이끈다

    삼성전자와 소니가 다음달 중순 한·일간 최대 규모의 합작사를 공식 출범시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의 합작법인인 ‘에스엘시디(S-LCD)’는 다음달 출범식을 갖고 내년 5월부터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제품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세계 액정표시장치(LCD)시장의 선두업체인 양사가 합작법인을 출범시킴으로써 LCD사이즈에 대한 세계 표준화를 주도하게 됐을 뿐 아니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TV용 LCD시장에서도 확고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번 합작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의 장원기 부사장이 내정됐으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니측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S-LCD의 이사회는 총 8명으로 합작사의 운영 및 생산인력은 삼성전자가 제공한다.1998년부터 LCD 천안공장장을 맡아 온 장 부사장은 합작사 CEO뿐 아니라 차세대 LCD사업을 이끌 탕정공장장으로도 유력시되고 있다. 양사의 합작 범위는 7라인 전공정에 대한 설비투자와 생산으로,건물 및 클린룸(Cleanroom)은 삼성전자가 투자후에 임대하는 형식이다.합작기간에 생산된 물량은 양사가 50%씩 가져가게 된다. 삼성은 S-LCD의 총 주식 가운데 1억 2600만 1주(전체 지분의 50%+1주)를 보유,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삼성은 지난 16일 연구개발(R&D)과 영업 부문을 제외하고 LCD 총괄본부를 기흥에서 탕정으로 옮겼다.이상완 총괄사장을 비롯한 기흥사업장 경영지원·설비구매 인력 200여명과 천안 사업장의 고화질 디스플레이(HDD)센터·구매·품질·건설 인력 800여명 등 총 1000여명이 입주한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TV용 LCD 시장에서 확고한 세계 1위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소니는 LCD-TV 사업 확대를 위한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삼성전자 관계자는 “7라인(1870㎜X2200㎜)의 사업실적과 시장 전망 등을 지켜본 뒤 향후 8∼10라인 합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LCD 탕정공장은 최근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돼 앞으로 7년간 법인세와 주민세 100%를 감면받으며,이후 3년간 50%를 감면받게 된다.대외 지급수단으로 수입하는 자본재에 대한 관세도 면제돼 총 1151억원가량의 세금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기업 공기청정기시장 군침

    청풍,웅진,청호 등 중소기업들이 주름잡던 공기청정기 시장에도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중소기업이 시장을 만들고 대기업이 키운 김치냉장고와 비슷한 상황이다. LG전자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 공기청정기 ‘클레나(Klena)’ 사업전략 발표회를 갖고 공기청정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공기청정기는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지난해 40만대에서 올해 50만∼60만대로 성장한 뒤 2007년에는 1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까운 일본도 2000년 97만대에서 지난해 220만대로 급성장했다.‘절대강자’ 없이 60여개 업체가 난립한 상황이어서 대기업들이 욕심을 낼 만하다. LG전자는 4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한 에어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사의 공조기술과 살균기술 등을 종합해 기존의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공기청정기라고 밝혔다.가격대도 60만∼100만원으로 프리미엄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바이오 헤파필터 등 20단계의 필터가 공기청정기 내부까지 살균해주고 대장균,황색 포도상구균 살균 기능에 A형 독감 바이러스 제거 기능까지 갖췄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올해 국내에서만 10만대를 판매하고 2006년까지 30만대로 늘려 1위를 노리고 있다.세계시장은 내년 중국을 시작으로 북미,유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부터 공기청정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단계 ‘나노 e-헤파 시스템’을 채용한 신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50만원 미만의 중저가 시장에도 뛰어들어 2005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특히 세계적으로 입증된 반도체 공정의 ‘클린룸’ 시스템을 공기청정기에 적용해 “반도체 잘 만드는 회사가 공기청정기도 잘 만든다.”는 공식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김경신의 중견기업 탐방] 신성이엔지

    지난 1977년 설립,반도체 장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신성이엔지는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 관련 설비사업을 강화,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만난 김주헌(金柱憲·52) 사장은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면서 “건실한 재무구조와 수익성 향상을 통해 고객과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올 상반기 실적이 호전됐는데. -주력 상품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핵심장비인 클린룸(Clean Room) 및 자동화시스템(FAS) 영업이 활성화됐다.올 상반기 40억원의 순익을 올려 지난해 1년간의 순익규모를 벌써 뛰어 넘었다. 클린룸은 그동안 반도체 생산라인인 팹(FAB) 증설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PDP 등의 디스플레이(FDP) 시장이 경쟁적으로 확대되면서 매출이 급격히 신장하고 있다. 신규사업인 반도체 및 FDP 관련 저장·물류장비를 포함한 FAS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에 납품하는 것은 물론,중국·타이완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또 지난 2년간 적자 요인이 됐던 비수익성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계열사 정리 등을 통해 손실을 대폭 줄였다. 매출 구조와 구조별 수익성은. -크게 클린룸 및 FAS사업으로 나뉘며,현재까지 클린룸사업의 매출비중이 약 70%에 달한다.FAS사업이 20%,기타 부동산 개발 등의 매출이 10% 정도다.반도체 및 LCD 생산공정에서 자동화에 대한 시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FAS영업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내년에는 클린룸 60%,FAS 30% 정도의 구도가 될 것이다. 감가상각비가 연 20억원 이상인데 시설투자 현황은. -연구소를 포함한 분당 본사가 있고,클린룸장비를 생산하는 안산공장과 FAS장비를 생산하는 음성공장이 있다.설비 생산이 급증하면서 올해 안산공장 라인확대와 음성공장 증축을 위해 15억원 가량을 투자했다.지난 97년 FAS사업 시작 이후 매년 설비투자를 해 왔으며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다. 가용자금 현황 및 부채구조는. -가용자금은 210억원 규모로 부채비율은 지난해초 154%였으나 단기 차입금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환해올해 반기 기준 76.7%로 줄어 들었다.내년에 은행 차임금 및 만기 도래할 회사채 100억원을 모두 상환,9월쯤 무차입 경영을 실현할 계획이다. 클린룸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반도체 및 LCD팹 공정에서 클린룸이 차지하는 역할은 절대적이다.반도체시장 초기부터 사업을 시작,유수 반도체·전자업체에 납품함으로써 9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해마다 여러 개의 비슷한 회사들이 생겼으나 기술·아이템 개발을 통한 시장진입이 어려워 모두 문을 닫았다.국내외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출액의 5% 정도를 연구개발(R&D)비로 책정하는 등 기술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7월 중순 이후 외국인이 주식을 매입한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나. -한국의 반도체 및 LCD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우리나라처럼 반도체·LCD팹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따라서 팹 증설시 필수적인 클린룸과 자동화시스템 관련 업체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또 부실계열사를 모두 정리해 영업외적위험을 해소하고,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회사의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본다. 배당 등 주주우대 정책은. -지난해 흑자를 냈으나 전년도까지의 적자를 메우다 보니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이 오히려 -60억원으로,배당 여력이 없었다.올해 예상대로라면 매출 및 순익 급증에 따른 이익잉여금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돼 배당 등 주주들을 위한 여러가지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 유가증권이나 부동산 보유현황은. -계열사 출자분 66억원을 포함,반도체 관련 관계사 등의 유가증권을 148억원 보유하고 있다.부동산은 분당 사옥과 공장 2곳 말고도 과거 사옥을 지으려던 분당 부지에 오피스텔을 건설중에 있다.오피스텔은 분양이 끝났으며 내년 7월 완공되면 분양수익으로 80억원 정도 들어올 예정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
  • 삼성 5조 VS LG 2조

    ‘5조원과 2조원의 투자 비교우위는어디가 클까.’ 삼성과 LG는 17일 내년에도 핵심역량 사업인 전자부문에 집중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올해 전자매출액은 각각 그룹 전체매출의 30%인 39조원,18%인18조 5000억원에 이를 정도다.삼성과 LG가 공히 전자부문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계획중이지만,주력사업이 서로 달라 투자부문은 적잖은 차이가 있다. ◆시설투자 5조 2000억원의 삼성 전략 삼성은 올해 삼성전자가 4조 8800억원,삼성SDI가 4000억원 정도를 시설투자에 집중했다.또 연구개발(R&D) 투자에 매출액의 7%정도인 2조 6000억원을 쏟았다.시설투자는 메모리반도체 라인증설 등에 1조 2700억원,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라인증설에 1조 2300억원 등이 소요됐다.삼성SDI의 투자액중주력제품인 PDP 패널 생산시설 확충에 들어간 돈은 300억원에 불과하다.메모리반도체와 TFT-LCD시설투자에 투자액의 절반이 집중된 셈이다.내년도 투자는 전자 5조원대,SDI 1900억원선. 전자는 메모리반도체와 LCD 투자에 집중된다.가장 큰 투자부문은 지난 9월1335억원을들여 골조공사에 들어간 경기도 화성공장의 반도체 웨이퍼 300㎜(12인치) 12라인.내년 1·4분기중 공사가 마무리되는대로 클린룸 등 장비발주를 시작,설비투자에 3조원 정도를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근 수요가 급속히 늘고있는 17인치이상 대형 모니터용과 20인치이상 TV용 TFT-LCD 생산을 위해 5세대 두번째 라인에 1조 5000억∼2조원을투자한다.또 휴대폰 생산시설 확충에 4000억∼5000억원,가전 및 디지털미디어 부문에 10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SDI는 내년부터 3년간 PDP 패널 생산라인 증설에 5800억원을 사용키로 하고,일단 내년에 1900억원 정도를 집행한다. ◆2조 2000억원 투자하는 LG의 전략 LG는 올해 LG전자가 5700억원,LG필립스LCD가 1조 6000억원을 생산설비 확충 등에 투자했다.R&D 투자규모는 1조 5000억원. TFT-LCD 투자규모가 가장 크고,전자는 주로 디지털TV 및 이동단말기,PDP 시설확충 등에 사용했다. 내년 투자규모도 올해와 비슷하다. 전자가 35% 증가한 7700억원,필립스LCD가 1조 4000억원선. 구체적으로 TFT-LCD 5세대 라인증설에 1조 4000억원을,PDP와 3세대 이동통신 단말기,디지털어플라이언스 생산시설 확충에 7000억원을 사용키로 했다.전자부문에 대한 R&D투자도 23% 증가한 1조 8500억원 규모다.특히 구본무(具本茂) 회장이 강조한 ‘승부사업’과 ‘주력사업’에 전체 R&D 투자액의 75%를 집중할 계획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동부아남반도체 1조3000억 투자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의 통합법인이 될 동부아남반도체가 1조 3000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0.13㎛(미크론·1000분의 1㎜) 생산라인을 갖춘다. 관계자는 22일 “충북 음성 상우공장에 올해말부터 0.13㎛급 생산라인의 클린룸 공사,장비구입 등의 투자에 착수해 2003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중장기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동부아남반도체는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면서 순차적으로 설비를 증설해 2006년 0.13㎛,0.09㎛급 제품을 생산하는 4만장 규모의 생산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투자재원은 모두 1조 3000억원으로 보유현금 7000억원과 신디케이트론 2차분 2600억원,아남반도체 증자분 500억∼600억원,국내외 자본금 증자 및 장기차입 3000억원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동부그룹은 지난달말 아남반도체에 대한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뒤 통합작업을 진행중이며 내년 상반기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피플 인 포커스] ‘실리콘밸리 신화’라이트하우스 김태연회장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한국 IT산업에 과감히 투자하겠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신화’로 불리는 김태연(金泰延·56) 미국라이트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스 회장이 19일 방한했다. 두화면 ‘탑헤드 슈퍼모니터’를 개발생산하는 탑헤드(주)와 손잡고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캔 두’(CAN DO)정신으로 감동을 준 인물.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김 회장은 24살때 미국으로 혼자건너가 태권도 도장운영 등 주경야독 끝에 연간 1억달러 매출의 반도체 장비업체(클린룸 모니터링시스템) 라이트하우스를 일궈낸다.95년엔 미 100대 유망기업에 선정됐다. 여성 최초로 미국 공인태권도 8단(그랜드마스터)인 그녀는유태인 등 6명의 양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강한 어머니’이기도 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벤처밸리를 가다] 대덕

    “위기는 없다“ 대덕밸리는 정보통신,생명,화학,환경,기계,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의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곳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무려 총 70개의 연구기관이 밀집돼 있고,석사 이상 연구원이 16,000여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기술 집산지다.대덕밸리는 대전시의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3·4산업단지,현재 조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벤처산업단지,특허청 등 정부 기관이 있는 둔산 신도시를 이른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대더밸리엔 경쟁력있는 벤처기업들이 속속들이 들어서고 있다.6개 연구기관과 6개 대학 등 15개 기관에서 운영하는 창업보육실이 그 산실이다.모두 400여개 업체가 입주해 벤처의꿈을 키우고 있다.97년말 120개에 비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창업보육실은 지난달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127),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82),한국원자력연구소(14),생명공학연구소(24),한국표준과학연구원(13),한국기계연구원(11),한국전력연구원(7) 등에서 운영하고있다.이밖에 소프트웨지원센터(34),충남대(19)등도 있다. 건폐율이 20%에 불과한 대덕연구단지는 숲이 우거져 출근하는 게 산책하는 기분이 들 정도다.반도체 공정 장비를 설계하는 지니텍 이경수(李璟秀) 사장은 “걸어서 10분 안에 천변 녹지가 있고,차로 20분안에 국립공원에 갈 수 있고,90분만 드라이브하면 바다에 닿을 수 있는 대도시가 또 어디 있느냐”고 자랑한다. 대덕밸리의 우수성은 IMF 구제금융하에서 불과 5%의 기업만이 부도를 맞은데서 드러난다.대전시 기업지원과 이택구 과장은 “벤처 위기론의 진원지는 닷컴기업을 중심으로 한 서울 테헤란밸리”라면서 “수익모델 없이 머니게임에만 골몰하니까 벤처 위기론이 터져나오는것”이라고 지적했다.대덕밸리의 중심은 하이테크 제조벤처로 벤처위기론의 무풍지대라는 것이다. 벤처기업을 창업하기에도 대덕밸리는 천국이다.서울 테헤란밸리의평당 350만원에 달하는 엄청난 임대료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각 기관에서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의 평당 임대료는 겨우 5,000∼3만원에불과하다.초기 벤처기업들이 기반을 구축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좋은 장소다. 이에 따라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사고,투자하기 위해 대덕밸리에는 사람과 돈이 몰리고 있다.서울이 본사인 열림기술은 최근 대전에 기술사업화센터를 설립했다.센터 김갑성(金甲星) 소장은 “기술수준은 어느정도 선진국을 따라가고 있다”면서 “기술을 사업화하는수준이 너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김 소장은 현재 6건의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시가 전폭적인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적지 않은 몫을하고있다.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벤처기업을 위해 다산관,장영실관등 벤처타운을 직접 짓기까지 했다.또 시는 대전과학산업단지에 11만6,000여평의 벤처전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민간시설을 벤처집적시설로 지정해 취득세와 등록세를 면제하고 재산세는 50%로 감면해주기도 한다.대전시 기업지원과 김성철(金聖哲) 벤처산업담당은 “직접적인 지원은 기업의 자생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세제지원 등 간접적인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덕밸리에도 문제점이 있다.가장 큰 문제점은 마케팅의 열세다.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한손으로 셀 정도인 4개에 불과하다.전자상거래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지란지교소프트 오치영(吳治泳) 사장은 거의 서울에 살다시피 한다.마케팅 때문이다.오치영사장은 “대전에 비해 서울이 10배의 기회가 있다”면서 “미국 등세계를 상대하기 위해서도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말했다. 이밖에 실험실 기술을 사업화하는데는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야 하지만 대덕에서는 실험실 기술이 더 큰 소리를 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수도권에 비해 열세인 문화인프라도 문제점에 들어간다.반도체 클린룸의 분자오염제어 기술과 국소청정화 기술 분야에 있어서 국내 유일의 회사인 에이스랩 윤광호(尹光鎬) 부장은 “공연장이나 어린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놀이 공간 등이 많이 부족하다”고 불평했다. 하지만 대덕밸리는 첨단 기술력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위기에 처한벤처업계에 새로운 탈출구를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산·학·연의 협력연구로 시너지 효과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 대덕밸리는벤처업계의 새로운 대안이자 바람직한 모델이며 우리나라 벤처산업의 새로운 주역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도 대덕밸리에 대해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지난달 28일 김대중(金大中)과 대전시,과학기술부,중기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대덕밸리’ 선포식을 가졌다.정부가 공식적으로 특정지역을 ‘밸리’로 선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 김영중기자 jeunesse@■ 대덕 24시 지난 25일 밤 11시40분쯤 에이스랩 직원 몇몇이 회사 입구에서 머뭇거리고 있다.오랜만에 밤 12시 전에 퇴근하니까 서로들 어색해서다. 대덕밸리는 낮과 밤이 따로 없다.자기가 맡은 프로젝트를 묵묵히 수행해 나갈 뿐이다.일찍 퇴근하더라도 하던 일을 갖고 퇴근하는 일도비일비재하다.인터넷 화상 채팅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인터미디어한호인(韓鎬麟) 연구원은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집에 가서도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린다”고 말했다.34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는 대전소프트지원센터는 각 층마다 수면실과 샤워실이 갖춰져있다.밤샘이 잦기 때문이다. 대덕밸리 벤처인들은 점심을 대부분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연구소나 대학 등에 있는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어 외부 식당으로 가기에 먼 탓도 있지만 시간이 절약돼서다.인터미디어 장채호(張彩浩) 과장은 “시간도 절약되고 선택의 고민이 없어 편하다”고 웃었다.저녁도 짜장면 등을 배달시켜 먹는 일은 흔하다. 카이 등 6개 벤처기업이 입주한 1차 대덕벤처협동화단지 한 구석에는 농구대가 있다.식사후 시간나는대로 길거리 농구를 즐긴다. 물론 여기에도 공동식당이 있다.대덕대 안에 있는 대전소프트지원센터 현관에는 DDR이 설치돼 있다.야근하기 전 몸 푸는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밤낮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산뜻한공기와 녹지에 둘러싸인 분위기 때문인지 테헤란밸리와 같은 삭막함이 없다.건물도 개성있고 단아한데다 독특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LG연구소 건물은 건축상을 받은 ‘작품’이다. 출근시간대 교통체증도 없다.아무리 멀어도 40여분이면충분하다. 이러다 보니 여유가 배어나오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 대덕밸리다. 여유를 바탕으로 ‘두레’가 첨단과 만나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형태인 대덕바이오커뮤니티가 생겼다(대한매일 10월23일자 14면 참조). 12개의 바이오 벤처기업이 입주,공동연구를 통해 경비와 시간을 절감할 계획이다. 대전 김영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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