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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키스, 마지막에 웃다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앙숙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고 마지막에 웃었다. 양키스는 2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보스턴과의 원정경기에서 7과 3분의1이닝 동안 3실점으로 호투한 ‘빅유닛’ 랜디 존슨(42)을 앞세워 8-4로 이겼다.95승66패를 기록한 양키스는 3일 보스턴(94승67패)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지더라도 상대 전적(10승8패)에서 앞서 8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확정지었다.이로써 양키스는 통산 2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고,8월까지 선두를 굳게 지켰던 보스턴은 와일드카드 경쟁으로 내몰렸다. 하지만 보스턴은 이날 와일드카드 경쟁팀인 중부지구의 클리블랜드(93승68패)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3-4로 패해 3일 양키스전에서 패하고 클리블랜드가 같은날 경기에서 이기더라도 4일 펜웨이파크에서 한 장의 가을잔치 티켓을 두고 단판 승부를 벌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섰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MLB] 애틀랜타, 14년 연속 지구우승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가을잔치’ 초청팀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초대권은 모두 8장이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서부 중부 동부 각 지구 우승팀 6팀과 2위팀 가운데 가장 승률이 높은 2팀에 와일드카드로 각각 한 장씩의 티켓이 돌아간다. 28일 현재 결정된 팀은 모두 3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일찌감치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데 이어 동부지구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이날 콜로라도를 12-3으로 꺾고 시즌 90승68패로 1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이끌어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LA에인절스 역시 이날 맞수 오클랜드를 4-3으로 간신히 이기고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나머지 5장은 아직 안개 속이다. 가장 피 말리는 승부를 벌이는 곳은 역시 ‘영원한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맞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보스턴은 이날 토론토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1승씩 주고받았고 양키스는 볼티모어에 9-17로 발목이 잡혀 양 팀은 5경기를 남기고 나란히 92승65패로 동률을 이뤘다. 중부지구에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94승63패)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92승65패)가 역시 5경기를 남기고 2경기차로 티켓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는 보스턴과 양키스, 클리블랜드가 공동선두를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코리안 빅리거들이 몰려 있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선 박찬호(32)가 속해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78승79패)가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74승83패)를 9-6으로 누르고 4경기차 선두를 달려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한·미·일 프로야구 막판 순위경쟁

    한·미·일 프로야구 막판 순위경쟁

    한·미·일 프로야구가 막판 살얼음판 순위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국내에서는 뚝심의 두산이 SK에 단 1경기차로 턱밑까지 추격, 플레이오프 직행의 불씨를 지폈다. 미국에서는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이며 앙숙인 보스턴 레드삭스를 0.5게임차로 위협, 막판 역전을 꿈꾼다. 또 일본에서는 이승엽이 속한 퍼시픽리그 2위 롯데가 선두 소프트뱅크에 역전이 가능한 2게임차로 뒤져 있어 흥미를 고조시키고 있다. ●2위싸움 SK·두산 1게임차 올 프로야구는 삼성-SK-두산-한화의 상위권 순위가 그대로 지켜지며 차분히 페넌트레이스가 마감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20일 잠실경기에서 3위 두산이 현대를 10-0으로 완파하고,2위 SK가 연장 끝에 기아에 3-4로 덜미를 잡히면서 상황은 급박해졌다. 두산이 SK에 단 1경기차로 다가서며 플레이오프(PO) 직행 가능성을 한껏 부풀린 것. 한 경기라도 놓칠 경우 PO직행 티켓을 날릴 살얼음판 형국이다. 직행 티켓을 잃으면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준PO(5전3선승제)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총력 태세다. 하지만 SK가 일단 유리한 입장이다. 고작 1게임차로 앞서 있지만 잔여경기가 두산보다 1경기 많은 5경기여서 직행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SK는 지난달까지 상대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칼날’이 무뎌진 것이 고민거리. 주포 이진영이 이달들어 29타수 5안타, 타율 .172에 그친 것이 이를 단적으로 대변한다. 반면 두산은 장원진 홍성흔 김창희 등이 최근 5경기에서 4할대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결국 두 팀의 운명은 22일 문학 맞대결에서 갈릴 전망이다. 한편 선두 삼성은 21일 광주에서 열린 경기에서 기아를 7-2로 이기며 1위를 향한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하지만 삼성도 SK와의 승차가 3게임에 불과해 남은 3경기에서 혼신을 다해야 할 처지다. ●보스턴·양키스 0.5게임차 팀당 10∼13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미국프로야구의 막판 최대 관심사는 ‘앙숙’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서바이벌 게임이다. 21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인 보스턴(88승63패)과 양키스(87승63패)는 불과 0.5경기차.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밤비노의 저주’를 떨치고 86년만의 우승을 일군 보스턴의 독주가 이어졌지만,‘악의 제국’ 양키스가 최근 8승2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 반면 보스턴은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클리블랜드가 88승63패로 선두를 고수하고 있어, 보스턴과 양키스가 지구우승을 놓칠 경우 자칫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할 수도 있다. 두 팀 모두 남은 경기에서 하위권인 템파베이와 볼티모어, 토론토를 만난다. 결국 마지막 승자는 새달 1∼3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보스턴-양키스의 최종 3연전에서 극적으로 갈릴 전망이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는 LA 에인절스(85승65패)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84승67패)가 1.5경기차,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82승69패)와 필라델피아 필리스(80승71패)가 2경기차로 마지막 숨가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롯데 2게임차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뛰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서도 막판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 마린스(82승46패2무)가 21일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키던 소프트뱅크 호크스(84승44패2무)를 13-3으로 누르며 3연전을 싹쓸이,2경기차로 바짝 좁혀든 것. 나란히 6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맞대결이 한차례 남아 결과는 안개속이다. 두 팀의 시즌 상대전적은 10승9패로 롯데의 우세. 퍼시픽리그는 지난해부터 플레이오프를 도입,2∼3위 팀이 3전2선승제 경기를 치른 뒤 이긴 팀이 다시 1위 팀과 5전3선승제 승부를 겨뤄 재팬시리즈 진출팀을 가른다. 게다가 1∼2위간 승차가 5경기 이상 벌어지면 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접고 들어가야 하는 리그 규정 때문에 롯데와 소프트뱅크는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김민수 임일영 이재훈기자 kimm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금호아시아나그룹(1)-창업주 박인천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금호아시아나그룹(1)-창업주 박인천회장家

    “잠깐이면 될 것이다. 아주 잠깐. 이 쇳줄을 넘어 몸을 던지면 될 것이여. 눈 깜짝할 사이면 저 파도에 휩쓸려 들어가 아주 사라져 버리고 말 것잉게.” 문화부장관을 지낸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이창동씨가 지은 금호그룹 창업주 박인천(朴仁天) 일대기인 ‘집념-길위의 길’에는 1923년 당시 23세이던 박씨의 실패담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지금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보통학교 2학년 중퇴가 학력의 전부인 박씨는 어려서부터 이런저런 장사에 손을 댔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일본 오사카에 돈을 벌러 갔지만 일주일만에 빈손으로 돌아오며 자살을 염두에 뒀을 정도로 그의 젊은 시절은 상처투성이였다. 이창동씨는 박씨의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묘사하면서 “박인천의 일생은 우리 역사의 엄정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택시 2대로 운수사업 시작 박씨는 나이 30세를 넘어 정규 교육을 이수하지 못했으면서도 독학으로 지금의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보통문관시험에 합격하는 등 놀랄 만한 집념으로 인생의 반전을 이뤘다. 이런 그의 의지는 해방 이후 당시로선 노인 취급을 받고 은퇴할 만한 나이인 46세에 광주에서 미국산 중고택시 두 대로 회사를 차려 광주고속이라는 고속버스 회사를 출범시킨다. 박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삼양타이어(현재의 금호타이어), 석유화학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현재 재계서열 10위 그룹으로 키워 냈다. 특히 금호그룹은 5공시절 예상을 깨고 제2민항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성장가도를 달리며 대표적인 호남재벌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박씨가 택시 두 대에서 아시아나항공까지 키워온 대재벌의 창업주로 성장하기까지에는 뼈아픈 실패들이 밑거름이 되었다. 남달리 고집이 세고 남한테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이 오늘날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야말로 박씨의 삶은 좌절과 성공을 향한 몸부림, 해방 후 맨주먹으로 출발해 한국 굴지의 재벌을 이루는 과정으로 이어지며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킬 만큼 극적이다. 그래서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과 닮은꼴이라는 평가가 많다. 아호가 ‘금호’(錦湖)인 박인천 회장은 1901년 7월5일 전남 나주군 죽포면 동산부락 일명 신기(新基)마을에서 태어났다. 빈농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열 살이 될 때까지 별다른 교육을 받지 못하다가 어머니 손에 이끌려 서당에 다녀야 했다. 또래들보다 늦게 시작한 한학이지만 열다섯살 때 팔현강당에서 개최된 강경(講經)시합에 출전해 최우수상을 받는 등 재능을 발휘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곧 한문공부에 흥미를 잃고 말았다. 자동차가 신작로 위에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시대에 한문 공부를 해서 뭘 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결국 열일곱살 되던 해 지금의 초등학교격인 나주 공립보통학교 1학년에 입학했다. 하지만 신식공부에 대한 열의도 2년을 넘지 못했다. 고등학교에 다녀야 하는 나이에 초등학교를 다니며 ‘애늙은이’ 취급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싫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공부에 대한 미련을 접어 버리고 열아홉살 때부터 면화수집상, 대금업, 싸전업 등의 장사를 했지만 손을 대는 족족 손해만 입었다. 이처럼 실패만 거듭해온 박씨가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것은 일본으로 건너간 직후였다. 일본 오사카에서 보았던 어마어마한 공장 굴뚝 앞에서 조선 사람으로서의 무력감과 좌절감이 그를 바꿔 놓았다.“일본놈들이 어떻게 돈을 벌고 공장을 짓는지 알고 싶다.”는 일념으로 일본 순사 시험을 준비해 합격한 뒤 5년 만인 1929년 보통문관시험에 합격한 이후였다. 그리고 같은 해 이순정 여사를 배필로 맞았다. 박 회장은 8·15 해방을 맞자 택시 두 대를 구입해 운수사업에 뛰어들었다.17만원(圓)의 자본금으로 포드 디럭스 세단 5인승 택시 두 대를 사들였다. 그때 이 돈은 80㎏들이 쌀 44가마를 살 수 있는 액수였다.3남인 삼구 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창업주의 집념, 도전, 개척정신을 본받는다는 취지로 그룹 창업의 모태가 됐던 택시와 똑같은 모델을 구입해 용인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 1층 로비에 전시하고 있다. 사업수완이 있었던 박 회장은 2년여의 짧은 기간에 어느 정도 자본을 축적,48년에 광주여객을 세워 버스운수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6·25전쟁은 탄탄대로를 걷던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하지만 박 회장은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50년대에 광주여객을 전라남도 최대의 여객운송업체로 키워냈다. 이 과정에서 이순정 여사의 내조가 결정적인 힘이 됐다. 올해 95세인 이 여사는 아직도 광주여객을 운영하던 광주시 금남로 212번지에 거주하고 있다. 광주여객을 경영하던 당시 ‘안집’이라고 불렸던 이 집에서 친척, 조카, 버스 차장과 정비공 등 50명의 식솔을 손수 챙길 정도로 남편의 사업을 헌신적으로 도왔다. 1984년 남편과 사별한 이후에도 이 여사는 900명에 이르는 학생들에게 매년 1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된 불우이웃을 돕고 봉사단체를 육성하는 데 앞장서 왔다. 이 여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민간부문 최고 권위의 ‘적십자 박애장 금장’을 받기도 했다. ●제2민항 선정 ‘제2 도약´ 광주여객을 업계 최고의 반열위에 올려 놓은 박 회장은 이후 방적회사인 전남제사, 고려도자를 비롯해 금호타이어(전 삼양타이어)를 설립,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의 기틀을 다져나갔다. 그러던 박 회장은 1972년 어느 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던 큰 아들 성용에게서 중대한 제안을 받는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던 사무실로 찾아 온 아들은 “경영성과를 높이고 효율적 운영을 위해 지주회사 설립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했다. 박 회장은 이를 받아들였고, 같은 해 10월 10일 박성용 교수 등 7명이 발기인으로 참석해 지주회사인 ‘금호실업’ 설립을 결의했다. 박 회장은 또 박 교수를 금호실업 부사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1973년 1월1일 금호아시아나는 박 회장이 초대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출범시켰다. 금호는 그룹체제 출범과 함께 계열사별로 경영관리체제를 정비했다. 금호실업은 장남인 성용, 광주고속은 2남인 정구, 금호타이어는 3남인 삼구, 삼화교통은 첫째 사위인 배영환에게 경영을 책임지도록 했다. 1984년 6월6일 타계한 박인천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인 박성용 부회장이 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서강대 교수 재직시절부터 자문역으로 그룹경영을 도와온 박 회장은 금호실업 사장과 그룹 부회장을 거쳐 10년 만에 2세 경영시대를 연 것이다. 박성용 회장은 88년 정부로부터 제2민항 설립업체로 선정되는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계열사간 합병과 비수익 사업정리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취임 당시 6900억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1995년 4조원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박성용 회장은 1996년 4월 바로 아래 동생인 정구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 주었다. 형제간 친족간 경영권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는 작금의 경영계에 교훈이 될 ‘형제간 화합경영’의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박정구 회장이 2002년 지병인 폐암으로 세상을 뜨자 3남인 박삼구 회장이 그룹 4대 회장으로 취임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형제경영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인천 회장은 슬하에 5남3녀를 두었다. 성용, 정구, 삼구에 이어 4남 찬구 금호석유화학부회장,5남 종구 국무총리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 등이다. 딸은 경애, 강자, 현주씨 등 3명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혼맥은 박인천 회장이 생전에 아들딸의 혼사에 매우 신경을 썼기 때문에 정·관·재계 유력 집안과 화려한 혼맥을 맺고 있다. 박 회장은 직접 유력 집안에 줄을 넣어 “사돈을 맺자.”고 청한 적도 있을 만큼 자식들의 혼사를 중요시했다. 특히 호남재벌이면서도 정구, 삼구, 찬구 3형제를 모두 영남 유력 집안에 장가 보냈다. 3세들 결혼도 삼성,LG, 대우그룹과 사돈을 맺는 등 화려한 혼맥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박 회장이 자식들의 결혼을 직접 챙기는 등 혼사를 중요시 여겼지만 유독 큰아들 성용은 부친의 뜻을 어기며 연애결혼을 강행했다. 큰 아들 성용은 미국 예일대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미국인 마거릿 클라크를 만나 열애 끝에 1964년에 결혼했다. 박성용 회장은 클라크 여사와 1남 1녀를 뒀다. 장손녀 미영(39)씨는 아직 미혼으로 캐나다에서 머물며 불교 관련 일을 보고 있다. 미국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있는 재영(35)씨는 구자훈 LG화재 회장 3녀인 구문정(30)씨와 결혼해 1남을 두고 있다. 창업주의 큰딸인 경애(71)씨는 제헌의원 출신 배태성씨의 장남 배영환(72) 삼화고속 회장에게 시집을 갔다. 슬하에 배정철·승현·동철·홍철 등 4형제를 낳았다. 2남인 정구 회장은 경북 안동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익기 전 국회의원의 딸 김형일(59)씨를 배필로 맞았다. 김익기씨는 해태그룹의 창업주였던 박병규씨와 사돈관계이고, 박병규씨는 민병권 전 교통부 장관과 사돈이기도 하다. 정구 회장은 슬하에 은형·은경·은혜씨 등 세 딸과 외아들인 철완씨를 두고 있다. 세 딸은 모두 시집을 갔는데, 재계 유력 집안과 혼사를 맺었다. 장녀 은형(35)씨는 김우중 전 회장의 차남 김선협(포천아도니스CC 사장)씨와 결혼했고, 은경(33)씨는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 차남인 장세홍(한국특수형강 이사)씨와,3녀 은혜(29)씨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차남 재명(일진경금속 영업담당겸 누브인터내셔널 대표)씨와 혼인했다. 아들 철완(27)씨는 국내에 있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쌓고 있다. 금호미술관장으로 있는 2녀 강자(64)씨는 대한전자재료 회장인 강대균(64)씨와 결혼했다. 강씨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LSE대 출신인 아들 재원(25)씨와 지은과 지영 등 두 딸이 슬하에 있다. 3남인 삼구 회장의 부인 이경결씨는 한국은행·산업은행 총재, 재무장관을 지낸 이정환씨의 둘째 딸이다. 이정환씨는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삼구 회장의 장남 세창(30)씨는 2003년 3월 교육자 집안 출신인 김현정(29)씨와 결혼했다. 세창씨는 지난 6월 MIT공대 MBA 과정을 졸업한 뒤 미국 회사에 취직했고, 딸 세진씨는 유학 중에 있다. 4남 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은 위창남 전 광주투금 사장 딸인 위진영씨와 결혼했다. 장남 준경(27)씨는 고려대를 졸업한 뒤 중동 관련 무역회사에서 근무하고 있고, 딸 주형씨는 미국에서 공부 중이다. ●3녀 현주씨 삼성과 사돈 금호가(家)의 화려한 혼맥은 3녀인 현주(52)씨에서 절정을 이뤘다. 현주씨는 대상그룹 임창욱(56) 명예회장과 결혼했다. 현주씨는 1998년 큰딸 세령(28)씨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외동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37)와 결혼시켜 삼성가와 사돈 관계로 맺어졌다. 세령씨와 이 상무가 만나게 된 것은 두 사람의 어머니인 현주씨와 홍라희 여사가 불교신도 모임인 ‘불이회’에서 친하게 지낸 게 계기가 됐다.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세령씨는 결혼과 함께 휴학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남편을 따라 유학길에 올랐다. 세령씨는 유학 중 2000년 장남 지호를 얻었고, 이듬해 귀국해 이건희 회장 부부와 함께 살면서 지난해에는 딸 원주를 낳았다. 둘째 딸 상민씨는 이화여대를 나와 미국 유학 중이다. 특히 현주씨는 대상그룹의 계열사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75%를 갖고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둘째 딸 상민씨를 2대 주주(17%)로 편입시켜 눈길을 끈다. 5남 종구(47)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은 ㈜삼흥복장 사장 이명선씨의 장녀 이계옥(47)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건호, 도윤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박씨는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다 1998년 기획예산위원회(현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별정직 2급)으로 공직을 시작했다.2002년 수질개선기획단 부단장으로 자리를 잠시 옮겼다가 2003년부터 국무조정실 1급인 경제조정관으로 재직 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형제경영을 펼치면서도 유독 종구씨만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 점도 재계에 비상한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씨는 막내 아들이지만 경제를 전공한 전문가로서 그룹 일에 뜻을 두기보다는 공직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는 것으로 집안 내에서도 정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벽안의 맏며느리’ 클라크 여사 ‘벽안(碧眼)의 재벌 며느리’ 박성용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마거릿 클라크 박 여사는 미국인이면서도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에 가까웠다. 보수적인 재벌가에서 조용히 남편을 도우며 맏며느리로서 시동생과 동서들을 챙기는 평범한 주부로 살아왔다. ●예일대 수학중 만나 교제 마거릿 클라크 여사는 남편인 박 전 명예회장을 1963년 미국 예일대에서 만났다. 그녀는 대학원 경제학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박 전 회장을 눈여겨봤다. 동양인이면서도 이지적인 이미지에 항상 ‘제니스’ 라디오의 이어폰을 귀에 꽂고 클래식 음악을 듣던 박 전 회장에 대한 호감이 컸다는 게 박 전 회장의 이종 사촌인 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고문 등 친인척들의 전언이다. 박성용 전 회장도 미국인이지만 키도 그리 크지 않고 조신하게 생긴 클라크 여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이 커갈수록 고통이 더했다. 당시로선 유교적 전통이 강한 밀양 박씨의 장손으로 외국인을 맏며느리로 들인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번민의 세월을 보내던 박 전 회장은 아버지에게 클라크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편지를 보내면서 그녀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동봉했다. 그러나 아버지 박인천 회장은 그 사진을 둘로 찢어서 봉투에 넣어 아들에게 다시 돌려보냈다. 그것이 박 회장이 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하고 단호한 의사표시였다. 그러나 부모에게 효자로 소문난 박 전 회장은 난생 처음 부모의 뜻을 거역했다.1964년 둘이서 법적 절차만을 갖춘 최소한의 결혼식을 올리고 아버지와 사실상 ‘의절’ 상태에 들어갔다. 물론 박 회장은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하지도 않았고, 결혼식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는 법. 박 회장은 큰 아들 성용이 결혼한 지 2년이 지난 때에 둘째딸 강자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자 아들 집을 방문하게 됐다. 당시 박 전 회장은 예일대경제학박사를 받은 뒤 클리블랜드시에 있는 케이스 공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박인천 회장은 클리블랜드 공항에 마중나온 파란 눈의 며느리와 그녀가 품에 안고 있던 장손녀 미영씨를 맞닥뜨린 뒤 얼었던 마음이 녹아 내렸다. 미국인이었지만 수수하면서도 정이 가는 인상을 가진 맏며느리를 보고는 굳게 닫혔던 마음을 2년반 만에 연 것이다. ●자녀들에 한국식 교육 서구 고문은 “성용 형님이 결혼한 뒤 페기(마거릿 클라크의 애칭) 형수에게 집안의 법도 등 예절교육을 많이 시켰다.”면서 “아버님에게 며느리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국의 며느리가 지켜야할 예절에 대해 귀가 닳도록 얘기를 했다는 말을 형님으로부터 들었다.”라고 회고했다. 실제로 클라크 여사는 미국인이지만 미영씨와 재영씨를 이화여고와 구정고까지 졸업시킨 뒤에야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을 정도로 한국식 자녀교육을 고수했다. 그녀의 한국말은 서툴렀지만 상대방이 하는 얘기를 어느 정도 알아듣는 수준이었다. 클라크 여사는 박 전 회장 사후에 미국 친정에 기거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에 있는 미영씨와 재영씨를 가끔씩 만나는 것으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집안의 대소사가 있으면 미국에서 달려와 직접 챙기는 등 아직도 맏며느리로서의 소임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박인천 회장도 한국 집안에 시집온 뒤로 별 탈 없이 큰 며느리의 역할을 해내는 미국 며느리에 대해 뒤늦게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작한 탄생 100주년 기념 영상물에서 한 지인에게 “우리 큰 자부(며느리)가 미국 여자입니다. 나도 잘 이해를 하고 또 역시나 데리고 있어 보니까 똑같아요. 한국 며느리나 외국 며느리나. 그리고 이해심도 있어요. 자기들끼리 좋으면 좋은 것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jrlee@seoul.co.kr ■ 창업주 父子 ‘금연 전도사’ ▲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기리기 위해 용인 인재개발원에 전시된 ‘1933년형 포드 딜럭스세단 5인승’ 옆에서 박삼구(왼쪽) 회장과 박찬구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연운동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1986년 금연 캠페인을 시작해 1991년부터는 자체 사업장뿐만 아니라 일선 영업장에까지 금연을 실시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의 이런 금연 노력은 창업주와 2세 경영인들의 건강과 무관하지 않다. 박인천 회장은 1938년 심한 폐병을 앓아 2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했다. 지금이야 폐병이 심한 병이 아니지만 당시 폐병을 앓는 환자는 세 명 중 두 명이 죽어나갔다. 경찰이었던 박 회장은 요양을 위해 순천경찰서에서 보성경찰서로 직장을 옮기고, 몸에 좋다는 각종 약과 치료를 받았지만 별반 차도가 없었다. 결국 경찰서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목포에서 개업 중이던 김보형이라는 한의사로부터 1년 동안 녹용을 복용한 이후에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박 회장은 이후 장수를 누려 84세에 별세했다. 박성용 명예회장도 폐가 좋지 않았다.1985년까지 하루에 담배 두갑을 피울 정도로 애연가였다. 그러나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여 흡연운동을 전사적으로 전개했다. 1986년 8월 박 회장을 비롯한 142명의 임직원들이 금연운동에 동참해 매일 담뱃값 대신 푼돈을 모아 만든 ‘금호건강복지기금’을 조성해 금연 캠페인을 시작했다. 1991년 서울 중구 회현동에 있던 그룹 본사 사옥인 아시아나 빌딩을 포함한 전 사업장에 완전금연을 실시했다. 박 명예회장은 이런 공로로 1991년 8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금연메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박 명예회장은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폐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박 명예회장은 평소에도 허리디스크가 있어서 딱딱한 단화를 신지 못하고 스폰지 단화나 등산화 등을 신고 다녔다. 박정구 회장도 폐병으로 2년여 투병생활을 했다.2001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MD앤더슨암센터에서 폐기종 치료를 받아 한때 건강을 되찾아 경영 일선에 복귀했으나 2002년 7월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폐암으로 별세했다. 그룹 관계자는 “창업주를 비롯한 2세 경영인들이 공교롭게도 폐가 좋지 않아 고생을 했지만 가족병이라기보다는 경영인으로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회장, 최종건 SK그룹 선대회장과 최종현 회장, 양회문 대신증권 회장 등이 폐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스포츠 포커스] 찬호·재응·희섭 PS行 탈까

    ‘가을의 전설, 누가 쓰나.’숨가쁘게 달려온 2005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리그가 종착역을 눈앞에 뒀다. 팀당 162경기 가운데 40여경기씩을 남긴 22일 현재, 상당수 팀들이 포스트시즌(PS) 진출 여부로 이미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아직도 PS 티켓이 걸린 양대리그(아메리칸·내셔널)의 각 지구(동부·중부·서부) 선두와 와일드카드(지구별 2위팀 중 최고 승률)를 차지하기 위한 피말리는 총력전은 끝나지 않았다. 특히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운집한 내셔널리그의 순위 다툼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내셔널리그 - 박찬호·서재응, 생애 첫 PS마운드에 선다 4년 만에 두 자리 승수를 챙긴 박찬호는 미국 진출 12년 만에 PS 마운드에 설 호기를 맞았다.96년 당시 소속팀이던 LA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 올랐지만, 불펜 투수였던 탓에 불행히도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박찬호가 새로 둥지를 튼 샌디에이고는 현재 승률 .496(61승62패)으로 격전지 서부지구에서 당당히 선두다.2위 애리조나와는 4경기,3위 다저스와는 5경기 차여서 박찬호의 PS 등판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제2선발 자리를 굳힌 박찬호는 팀의 PS 진출에 한몫을 해야 하는 중책도 안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사상 초유로 승률 5할을 밑돌면서 지구 우승과 함께 가을축제에 참가할지 최대 관심이다. 그러나 잔여경기가 많아 샌디에이고의 지구 우승은 속단하기 이르다. 애리조나는 물론 최희섭의 다저스도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 최희섭의 PS 출장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지구 꼴찌인 콜로라도 로키스는 샌디에이고에 14.5경기 차나 뒤져 PS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 따라서 소속 김병현과 김선우는 올 가을잔치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연일 ‘환상투’을 뽐내고 있는 서재응은 뉴욕 메츠의 희망이다. 승률 .516(63승60패)으로 동부지구 꼴찌(5위)인 메츠지만,PS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선두 애틀랜타와는 6경기 차여서 조 선두는 버거운 것이 사실. 그러나 지구 2위이자 리그 와일드카드 선두인 필라델피아에 불과 3경기차여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애틀랜타는 14년 연속 PS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섰다. 중부지구에서는 ‘살인타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무려 12경기차로 앞서 사실상 진출을 확정지었다.●아메리칸리그 - ‘양키 제국’은 몰락하나 아메리칸리그의 최대 관심사는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의 PS 탈락 여부. 동부지구 양키스는 앙숙이자 선두인 보스턴 레드삭스에 4경기차로 뒤진 2위. 지난 한 달 동안 4경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해 와일드카드로 PS 진출을 노려야 할 형편이다. 하지만 서부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1위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0.5게임차로 뒤져 이 또한 녹록지 않다.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PS 진출,7년 연속 지구 1위를 지켜온 양키스의 태양이 올시즌 저물고 말 것인지 주목된다. 반면 지난해 기적 같은 역전극으로 ‘밤비노의 저주’를 푼 보스턴은 변치 않는 모습으로 선두를 달려 월드시리즈 2연패를 꿈꾼다. 하지만 10월 초 양키스와의 마지막 3연전이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중부지구의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8.5게임차로 앞서 PS 진출이 확정적이고, 서부지구 선두 LA 에인절스는 2위 오클랜드에 2.5게임차로 쫓겨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페이스 오프’ 실현되나

    |뉴욕 연합|1997년 영화 ‘페이스 오프’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안면 이식수술이 실제로 미국에서 행해질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실제로 이뤄지는 수술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서로 바꾸는 게 아니라 사망자로부터 기증받은 안면을 화상이나 사고로 얼굴이 크게 손상된 사람에게 이식하게 된다. 미국 클리블랜드 병원 마리아 시미오노(여·55) 박사팀은 화상 등으로 얼굴이 완전히 망가진 환자들 중 안면 이식수술 대상을 찾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 [하프타임] 하승진, 부상으로 서머리그 하차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하승진(20)이 왼쪽 무릎에 건염이 생겨 서머리그를 마감했고 부상이 다 나을 동안 벤치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승진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2경기와 워싱턴 위저즈와의 1경기 등 서머리그의 남은 3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하승진은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에서 뉴욕 닉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댈러스 매버릭스전 등 3경기에 나와 경기당 평균 21분을 뛰며 5.6득점,4.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 [MLB] 13호 쾅 빅초이 또 쐈다- 4경기 연속 아치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이 4경기 연속포를 쏘아올리며 빅리그 ‘슬러거’의 자리를 굳혔다. 최희섭은 15일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에 1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1회초 첫 타석에서 1점짜리 선제 우월포를 폭발시켰다. 시즌 13호째.5타수 1안타 1타점(타율 .261)에 그쳤지만 타점은 29개로 늘렸다. 지난 11∼13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3연전에서 첫날 끝내기 홈런을 포함,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던 최희섭은 이로써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가며 새미 소사(볼티모어 오리올스),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스테로이드 홈런포’들이 급격히 쇠락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초고성능 홈런포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4경기 연속 홈런은 플로리다 소속이던 지난해 4월27일∼5월1일까지 기록한 자신의 최다 연속 홈런과 타이. 특히 최희섭은 최근 7개의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연결하며 순식간에 간판타자인 2루수 제프 켄트(13개)와 팀내 홈런더비 공동선두로 나섰고,11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쳐낸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001년)와 8안타를 8홈런으로 기록한 앨버트 벨(클리블랜드 인디언스·1995년)에 한발 다가섰다. 또 4경기 7홈런은 지난 1947년 랄프 카이너(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8홈런에 1개가 부족한 메이저리그 역대 2위이자 역대 4번째 기록이다.1968년 프랭크 하워드(워싱턴 세너터스) 이후 37년 만에 일궈냈다. 최희섭과 하워드 이외에 토니 라제리(뉴욕 양키스·1936년)와 거스 저니얼(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1951년)이 기록했다. 1회초 1사 첫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상대 선발인 우완 루넬비드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파울볼 2개를 때려 볼카운트 2-1에 몰렸지만 4구째를 통타, 빨랫줄 같은 직선 타구로 우측 담장을 넘겼다. 최희섭은 3회 무사에도 선두 타자로 나왔지만 솟아오른 타구가 중견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고,5회와 7회에 이어 2-3으로 뒤진 9회 2사 2루 동점 기회에서도 내야 땅볼로 돌아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Doctor & Disease] 서울 양병원 양형규 박사

    [Doctor & Disease] 서울 양병원 양형규 박사

    “변비, 별로 어려울 게 없습니다. 변비는 상식적으로 원인이 딱 두가집니다. 하나는 배설되기 어렵게 변이 만들어진 경우이고, 또 하나는 변은 좋은데 장이 내보내지 못하는 거지요. 어느 쪽이든 원인은 자신에게 있으며, 거기에 치료와 예방의 답이 있습니다.” 외과 전문의로 대장·항문질환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양형규(53·서울 양병원 원장) 박사의 변비 탈출을 위한 제언은 이렇게 시작됐다. 변비란 어떤 질환인가. -간단하게 말해 소화작용의 부산물인 대변이 비정상적으로 장내에 머무는 상태를 말한다.‘일주일에 배변이 3회 미만일 때’가 일반적인 변비진단의 기준이고,1일 배변 양이 35g(보통 200g)에 못미치거나 배변할 때 끙끙 힘을 줘야 하는 경우가 4회 중 1회 이상일 때도 변비로 본다. 변비를 질환으로 볼 수 있는가. -애매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미국에서는 연간 900여명이 변비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족히 200명은 변비가 원인인 분변색전으로 숨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답이 되지 않겠나. 원인에 따라 증상이나 유형도 다를텐데…. -변비는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눈다. 이 중 급성은 다이어트나 임신, 여행, 스트레스가 원인인 일과성과 대장암 등 질병으로 장이 막히는 질병성으로 구분한다. 만성은 기능성과 질병성으로 구분하는데, 기능성에는 노인들이 겪는 이완성 변비, 과민성 장증후군이 원인인 경련성 변비, 변을 배설하지 못하는 직장항문형 변비가 있으며, 질병성은 대장암과 대장 용종, 게실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개별적으로 특징적인 증상이 따로 있는가. -질병성의 경우 심한 복통과 구토가, 경련성은 변비 중 설사가 보이기도 한다. 노약자나 당뇨병 환자에게 많은 대장무력증에 의한 이완성 변비는 진행 과정을 잘 살펴 대처해야 한다. 양 박사는 특별히 이완성 변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이 경우 배설되지 못한 변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으면 관장도 안돼 결국 손으로 파내야 합니다. 변비로 숨진 경우 대부분 이완성이 원인인데, 이런 점 때문에 노인을 모시는 집에서는 주방용 비닐장갑과 글리세린 등 윤활제를 비치해 두고 의심스러우면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갖가지 원인이 거론되는데, 변비는 왜 생기나. -우선, 변의를 묵살하는 게 문제다. 주부들의 경우 아침에 변의를 느껴도 출근하고 등교하는 가족을 위해 이를 참기 일쑤다. 또 아침식사를 거르면 배변을 촉진하는 위대장 반사운동이 일어나지 않아 배설이 안된다. 여기에 섬유소와 수분 섭취량이 부족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 여성호르몬, 고령, 운동부족 등을 들 수 있다. 발생 추세는 어떤가. -급증세다. 특히 여성의 30%는 변비를 갖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이 3∼4배나 많다. 야채와 거친 곡류를 많이 먹어야 되는데, 갈수록 정제된 곡류와 육류,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는 게 문제다. 양 박사는 변비 환자 상당수가 적당한 배변 시간을 놓치고 있다며 ‘황금시간대론’을 설파했다.“많은 사람들이 아침 식사전 배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잘못입니다. 배변의 황금시간대는 아침 식사 후 위대장 반사운동이 가장 강할 때입니다. 부득이 식사를 못한 경우에는 물을 두 컵 정도 마셔 반사운동을 유도해야 합니다. 하루 중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됩니다.” 변비 진단은 어떻게 하나. -환자를 상대로 상태를 직접 묻는 문진과 대장내시경, 대장조영술 정도로 병증은 대부분 파악된다. 변비의 종류를 알기 위해서는 작은 링이 든 캡슐을 복용한 뒤 관찰하는 대장통과시간 측정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자가검진법도 소개해 달라. -앞서 거론했듯 배변 회수가 일주일에 3회 미만이거나 변이 굳으면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의 기본은 약물이나 수술이 아니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변비 환자에게는 틀림없이 나쁜 습관, 즉 아침을 거르거나 불규칙한 식사, 육류 선호 등 분명한 원인이 있는데 이걸 바로잡는 게 중요하며 여기에 식이섬유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 치료한다. 이런 방법에 잘 반응하지 않으면 관장과 함께 순차적으로 팽창성 하제, 염류성 하제, 자극성 약제를 투여한다. 많지는 않지만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 벽이 얇게 늘어진 직장류나 직장이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직장탈, 소아에게 많은 선천성 거대결장, 노인들의 대장무력증은 수술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양 박사는 변비 환자들이 생각없이 복용하는 자극성 하제의 문제를 거론했다.“흔히 변비약으로 아는 안트라퀴논계의 하제는 잘못하면 장 무력증을 유발해 변비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약부터 먹을 게 아니라 섬유소 제제인 팽창성 하제와 산화마그네슘 같은 염류 하제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바른 순서입니다.” 그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변비약과 함께 동규자차나 다시마·알로에제제에도 안트라퀴논이 함유돼 있어 변비를 치료하기 보다 상태를 악화시키는 면이 없지 않다.”며 이렇게 강조했다.“의사가 이렇게 말하면 오해를 살지도 모르지만 변비 때문에 고통과 불편을 겪을 이유가 없습니다. 당장 의사를 만나면 어렵지 않게 좋은 해결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양형규 박사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세브란스병원 인턴 및 레지던트 수료▲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수▲영국 세인트막병원 연수▲일본 사회보험중앙종합병원·다카노병원 연수▲대한외과학회 회원▲대한대장항문병학회 상임이사▲항문질환연구회 간사▲일본대장항문병학회 회원▲연세대의대 외래교수▲현, 서울 및 남양주 양병원 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박찬호 100승] 허샤이저 ‘그림자 조련’ 찬호 100승 일등공신

    [박찬호 100승] 허샤이저 ‘그림자 조련’ 찬호 100승 일등공신

    ‘박찬호의 곁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박찬호 부활의 일등공신은 오렐 허샤이저(47) 텍사스 투수코치다. 그는 박찬호가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하기 이전부터 우상이었고, 다저스에 입단해서는 항상 박찬호를 그림자처럼 지켜준 최고의 ‘도우미’다. 1994년 2월 LA 다저스에 입단해 난생 처음 스프링캠프를 위해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을 향할 때 박찬호는 21살의 어린 나이였고, 허샤이저는 당시 36살로 메이저리그 베테랑 투수였다. 이듬해 허샤이저가 클리블랜드로 이적해 여러 팀을 거치는 동안 헤어져 있기도 했지만,2000년 다시 다저스에서 재회했고,2002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코치와 선수로 다시 뭉쳤다. 지난 3년간 지독한 슬럼프에서 허덕일 때 팀내에서도 따가운 시선을 보냈지만 유독 허샤이저는 박찬호의 잠재력을 인정하며 정신적으로 버팀목이 돼 주었고,‘투심패스트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박찬호가 재기하는 데 기술적으로도 크게 영향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게다가 허샤이저 코치는 박찬호의 통산 100승 달성에 일조(?)하기도 했다.98년 9월6일 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저무는 태양’이던 허샤이저는 ‘떠오르는 태양’ 박찬호와 선발 맞대결을 벌여 완패를 당했다. 그 경기에서 박찬호는 완투승을 거두며 통산 30승 고지를 밟았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NBA] 디트로이트 ‘장군멍군’

    ‘마이애미, 거기 서.’ 1일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 4차전이 열린 오번힐스 팰리스. 동부의 지존 마이애미 히트(1위)에 1승2패로 뒤지고 있는 전적도, 사령탑 래리 브라운 감독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사장 내정설로 어수선한 분위기도 디트로이트 피스턴스(2위) 홈팬들의 믿음 섞인 표정을 바꿀 순 없었다. 그들에겐 지난 시즌 갖은 고난을 뚫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주포’ 리처드 해밀턴(28점 8어시스트)이 종횡무진 코트를 휘저은 디트로이트는 이날 마이애미를 106-96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번 시리즈 3경기에서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보인 동료들과 달리 평균 23.3득점으로 가장 꾸준한 페이스를 보였던 해밀턴은 이날도 고비마다 한 템포 빠른 슛으로 상대의 혼을 빼놓으며 팀을 이끌었다. 전반 초반부터 디트로이트가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1쿼터 초반 ‘악동’ 라시드 월라스(20점)의 골밑 공략으로 ‘공룡센터’ 샤킬 오닐(12점 5리바운드)과 ‘블록슛의 제왕’ 알론조 모닝(4점 4블록슛)을 파울트러블로 코트 밖으로 내몬 디트로이트는 1∼2쿼터 단 한 개의 턴오버도 기록하지 않은 완벽한 조직력을 뽐내며 60-46으로 앞서갔다. 다급해진 마이애미는 3쿼터 들어 ‘섬광’ 드웨인 웨이드(28점 6어시스트)의 점프슛이 잇따라 터지며 종료 3분5초를 남기고 65-70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경기 막판 해밀턴이 침착하게 연속 득점에 성공, 마이애미에 이번 플레이오프 원정경기 첫 패배를 안겼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②-구인회 3代 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②-구인회 3代 경영

    지난달 19일 러시아 모스크바 출장길에 오른 구본무(60) LG 회장을 수행한 사람은 차장급 직원 한명뿐이었다. 계열사 사장들과 같이 가는 출장이 아니면 수행은 늘 직원 한명이 담당한다. 공항으로 임원들이 배웅이나 마중을 나오는 것도 금지한다. 구 회장은 지난 12일 LG 계열사 사장단 20여명과 함께 국내사업장 ‘혁신투어’를 나서면서 자신의 차량인 ‘벤츠S600’을 놔 두고 대형 관광버스 2대를 빌렸다. 사업장간 이동중에도 사장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지난 2003년에도 구 회장은 버스로 2박3일간 전국의 사업장을 누볐다. 이처럼 ‘격식’을 따지기보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구 회장을 두고 ‘소탈한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평이 따라다닌다. 사람좋아 보이는 눈웃음 등 구 회장의 외모도 이같은 이미지 구축에 한몫했다. ●몸에 밴 검소한 생활 구 회장의 소탈한 모습은 아버지 구자경(80) 명예회장이나 할아버지인 고 구인회 창업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구인회 회장은 창업초기인 40년대 후반 부산 서대신동 시절 활동하기 편하다며 미군 파카를 즐겨 입었다고 한다. 외출할 때를 제외하곤 공장내에서 늘 입고다녀 소매가 닳고 기름때가 반지르르 묻은 옷이었다. 구 회장은 또 비싼 담배와 싼 담배를 같이 갖고 다니면서 손님에게는 좋은 담배를 권하고 자신은 값싼 담배를 피웠다.“돈이란 벌 때 아껴야 하는 법”이라는 지론이다. 사돈이자 동업자인 고 허준구 회장도 당시 판매와 구매일을 맡으면서 수금하러 거래처를 다닐 때 고무신을 신고 다녔다.‘찰떡궁합’인 셈이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사업장이나 계열사 사무실을 즐겨 찾았는데 어떤 때는 사전통보없이 불쑥 고객서비스센터 등 현장을 방문해 생생한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럭키증권(현 우리투자증권) 객장을 방문했을 때는 고객들이 좁은 객장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데 반해 임원실이 한 부서보다 큰 것을 보고 “무슨 임원방이 내 방보다 커요?”라며 질책을 했다고 한다. 이같은 소탈한 이미지 때문인지 LG의 회장들은 삼성이나 현대에 비해 강한 인상을 주지 않는다. ‘시사저널’이 지난해 발표한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인 순위에서도 구본무 회장은 삼성 이건희 회장은 물론 현대차 정몽구 회장보다 순위가 낮았다. 재계에서 LG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대차그룹보다 낮지 않은데도 그룹총수의 영향력은 현대차가 높게 나온 것이다. LG관계자는 구 회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반박했다. “구 회장은 1995년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는 허씨와의 동거기간이었고 2년전까지만 해도 삼촌뻘 되는 집안어른들이 계열사 사장을 맡고 있었다. 또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국제통화기금(IMF) 직격탄을 맞았고 99년에는 반도체 빅딜로 주력사업을 빼앗기는 고초를 겪었다. 사실 구 회장의 총수로서의 경영능력은 올해부터 검증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LG의 상징, 인화(人和) 구인회 창업회장은 포목상, 청과·어물전, 운수업 등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뒤 47년 럭키크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인생을 걸었다.6형제의 장남(4명의 여자형제도 있었으나 일찍 사망함)이자 6남4녀의 아버지가 하는 사업을 돕기 위해 초기 가족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경영도 대부분 가족이나 사돈(허씨)들이 도맡아 했다.47년 락희화학 설립당시 생산담당이었던 김준환씨를 제외하면 구 회장, 부사장 고 구정회(둘째 동생)씨, 영업담당 허준구(첫째 동생 철회씨 사위)씨 등으로 사실상 ‘가족기업’이었다. 이후에도 아래로 다섯 동생과 여섯 아들, 조카, 허씨들이 대거 경영에 참여했는데 LG의 ‘인화정신’은 이같은 독특한 가족사와 무관치 않다. 친인척들을 잘 다독여 가며 경영을 하는 것이 중요했고 이를 경영이념으로 발전시킨 것이 인화다. 창업회장부터 내려온 인화정신의 대표적인 사례는 삼성과 함께 했던 방송사업. 구인회 회장은 60년대 초반 사돈인 고 이병철 삼성회장으로부터 방송사업을 같이 해보자는 제의를 받고 50대 50 합작으로 64년 ‘라디오서울’과 ‘동양TV’를 설립했다. 하지만 방송사 경영이 시원치 않은 와중에 두 그룹에서 파견된 임직원간 알력이 심해졌고 결국 TV는 LG가 라디오는 삼성이 맡아서 하기로 잠정 합의를 봤다. 이후에도 TV와 라디오 사업의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구 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이 회장을 만나 TV사업까지 삼성에 넘기기로 결정한다.LG내부에서는 불만이 많았지만 구 회장은 사돈간의 ‘불화’가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80년대에는 택배사업 진출을 계획했다가 사돈과의 정리를 생각해 포기했다. 당시 기획조정실에서는 21세기 물류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택배사업을 유망한 신규 사업으로 선정, 일본의 택배사업을 벤치마킹하고 계획을 수립했지만 사돈인 한진그룹에서 택배(한진택배)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구자경 회장이 사업중단을 지시했다.LG와 한진은 구자경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자학(75) 아워홈 회장의 2녀 명진(41)씨가 한진그룹 고 조중훈 회장의 4남 조정호(47) 메리츠증권 회장과 결혼하면서 사돈으로 맺어졌다. ●창업주의 사람들 구인회 창업회장은 할아버지 밑에서 한학을 배우다 열네살때인 1921년에야 지수보통학교 2학년에 편입한다.24년에는 서울로 상경, 중앙고등보통학교를 다녔지만 19세때인 26년 처가에서 보내주던 학비가 끊기고 본인의 뜻도 있어 낙향, 사업의 꿈을 키운다. 구 회장은 사업을 키워가면서 동생들을 뒷바라지했고 동생들은 좋은 학교를 졸업한 뒤 형의 사업을 성심성의껏 도왔다. 한때 구씨, 허씨 일가가 너무 많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구씨, 허씨들 가운데는 경영능력을 갖춘 이들이 적지 않았다. 창업회장의 동생들은 초창기 외국원서를 번역해 기계 작동법을 알아내고 수출, 기술도입 등 형이 할 수 없는 해외업무를 도맡아 했다. 첫째 동생 고 구철회씨는 형과 함께 첫 사업인 포목상 ‘구인회상점’을 세웠고 둘째 고 구정회씨는 동경고등공업학교를 졸업하고 평안남도청 토목과에 잠시 근무하다 형의 사업을 도왔다. 구태회(82) LS전선 명예회장은 일본 후쿠오카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마쳤다. 그는 경영보다는 정치권에서 주로 활동했는데 4대 민의원과 6,7,8,9,1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구평회(79) E1 명예회장은 진주고보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마치고 51년 락희화학 이사로 입사했다. 구두회(77)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은 진주고보와 고려대 상대,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일은행에서 잠시 일하다 63년 금성사 상무로 입사했다. ‘골프멤버’였던 사돈인 이보형 제일은행장·홍재선 전경련 회장·경방 김용완 회장, 효성 조홍제 회장 등도 구인회 회장과 교우가 깊었다. ●제2의 창업주 구자경 명예회장 구자경 LG명예회장은 삼촌인 구평회 명예회장과 진주고보에 같이 입학한 뒤 진주사범을 마치고 고향인 지수보통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후 50년까지 부산사범대 부속국민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했는데 제자들 중에는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권근술 전 한겨레신문 사장,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부인인 한인옥씨 등이 있다. 구 명예회장은 한씨에 대해 “얼굴도 예쁜데다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었다.”고 기억했다. 신 전 부의장은 모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구 명예회장에게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구 명예회장은 50년 락희화학 이사로 입사했지만 공장에서 현장 근로자들과 같이 먹고 자며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구인회 회장은 생전에 왜 장남을 그토록 고생시키느냐는 질문에 “대장장이는 하찮은 호미 한 자루 만드는데도 담금질을 되풀이해 무쇠를 단련한다. 내 아들이 귀하니까 저렇게 일을 가르치는 것이다.”고 대답했다. 덕분에 그는 현장에서는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69년 12월31일 구인회 회장이 뇌종양으로 세상을 뜬 직후인 1970년 1월6일 열린 럭키그룹 시무식에서 구철회 락희화학 사장은 본인의 경영 퇴진과 구자경 당시 금성사 부사장의 회장 추대를 제안했고 이는 우레와 같은 박수로 통과됐다. 구 회장 취임 이후 1년간 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준 사람은 삼촌인 고 구정회 사장이었다. 조카를 ‘보필’하는 삼촌은 LG가의 저력을 잘 말해준다. 구자경 신임회장은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인화단결과 상호협조를 통해 그룹의 부드러운 기업풍토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급속한 확대보다는 내실있는 안정적인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락희화학, 금성사 등 11개 계열사를 갖고 시작한 구자경 회장은 95년 2월 이임할 때까지 LG를 한차원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취임 첫 해인 70년 520억원에 불과하던 그룹매출은 94년 30조원을 넘어섰고 수출은 3100만달러에서 147억달러로 474배나 늘어났다. ●늘 꿈이었던 농사일에 매진 구 명예회장은 장남 구본무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겨주면서 “앞으로 여의도 본사에는 일주일에 한번만 출근할 것이다. 모든 경영은 신임 회장에게 맡긴다.”고 약속했다. 구태회·평회·두회씨 등 창업주 형제들과 허준구·허신구 회장도 고문으로 물러났다. 충남 천안의 ‘천안연암대학’으로 내려간 구 명예회장은 버섯재배 등에 심혈을 기울이며 10년전 약속을 지키고 있다. 주중에는 천안에 머물다 주말에는 서울 성북동 집으로 올라오는데 매주 월요일에만 트윈타워로 출근한다. 하지만 구본무 회장 집무실인 30층 대신 32층으로 직행, 본인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복지재단·문화재단 업무만 보고 오후에는 천안으로 내려간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구 회장 얼굴을 보지 않고 그냥 가는 경우가 많다. 분재, 장미재배를 거쳐 버섯재배로 이어진 구 명예회장의 왕성한 취미활동은 요즘 된장, 생면, 만두 등 유기농 먹을거리로 확대되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선친이 두산, 경방그룹 회장과 함께 1956년 서울컨트리클럽에서 발족한 ‘단오회’와 진주중 15회 동창회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있으며 능성구씨 대종회장을 맡고 있다. 단오회에는 김각중 경방 회장, 김상홍 삼양사 명예회장, 선친을 치료했던 이동렬 박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진주중 동창인 고 이규호 전 문교부 장관도 생전에 절친한 사이였다. 고 정주영 회장도 전경련 회장단 활동 등을 통해 남다른 친분을 쌓았다. ●20년 경영수업 받은 ‘구병장’ 구본무 회장은 연세대 상학과에 다니다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재벌 총수 가운데 현역 출신은 쉽게 보기 어렵다. 보병으로 만기 제대후에는 미국 애슐랜드대로 유학을 떠났다.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구 회장은 30세때인 75년 럭키(현 LG화학)의 심사과(사업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부서로 사업전반을 이해할 수 있음) 과장으로 입사했다. 당시 심사과에서 같이 근무했던 직원이 구 회장의 ‘핵심참모’인 강유식(57) ㈜LG 부회장이다. 강 부회장은 청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2년 럭키에 입사했다.97년 회장실(구조조정본부)로 소속을 옮겼고 99년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으면서 그룹 구조조정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진두지휘했다. 구 회장은 아버지처럼 ‘험한’ 고생은 하지 않았지만 81년에야 금성사 이사로 승진할 정도로 차곡차곡 경영수업을 받았다. 럭키 심사과장, 수출관리부장, 유지사업본부장을 거쳐 80년 금성사(현 LG전자)로 옮겨 기획심사본부장을 맡았고 83∼84년에는 도쿄 주재원으로 근무했다. 입사 10년만인 85년에야 기획조정실 전무로 그룹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95년 회장 취임사에서 ‘초우량 LG’를 약속했던 구 회장은 인터넷, 홈쇼핑, 이동통신, 통신 등에 잇따라 진출하며 사세를 넓혀갔고 필립스와 합작으로 LCD사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빅딜’과 ‘LG카드 사태’로 반도체, 금융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1등LG를 이끄는 사람들 지금까지 LG그룹을 상징해 온 ‘인화’는 구본무 회장 대에 이르러 사실상 ‘일등주의’로 바뀌었다.LG는 그동안 ‘인화정신’이 결코 ‘온정주의’가 아니라고 항변해 왔지만 삼성그룹에 비해 LG그룹의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 보인 것은 사실이다. 요즘 LG가 거의 매일 쏟아내는 ‘강한 승부욕’,‘독종정신’,‘다이내믹’ 등은 LG가 온건하고 점잖은 반면 보수적이고 느린 조직에서 ‘환골탈태’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구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를 김쌍수(60)부회장에게 맡긴 것도 생활가전사업을 1등으로 만든 그의 ‘뚝심’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부진을 면치 못하던 휴대전화 사업을 ‘비전문가’인 박문화(55) 사장에게 맡겨 새로운 도약을 주문했다. 오디오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박 사장은 LG의 ‘광스토리지’ 사업을 7년 연속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LG에서 독립한 다른 친척이나 형제와 달리 주력사인 LG필립스LCD 부회장을 맡고 있는 둘째동생 구본준(54) 부회장 역시 1등에 대한 집념이 남다르다. 경복고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나온 구 부회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미국 AT&T를 거쳐 86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했다. 반도체를 현대그룹에 빼앗기다시피 넘겨주는 것을 눈으로 지켜본 뒤 99년부터 LG필립스LCD 대표를 맡아 세계적인 LCD업체로 키워왔다. ●숨어있던 승부사기질 발휘되나 소탈하고 인자해 보이는 구 회장의 이면에는 무서울 정도의 집념과 승부욕이 도사리고 있다는 평이다. 구 회장의 집념은 그가 하늘을 나는 모습만 보고도 무려 150여종의 새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조류학’에 조예가 깊은 것에서 잘 나타난다. 중학교때 산에 올랐다가 우연히 다친 새 한 마리를 발견, 집에 데려와 치료해 준 인연으로 새에 관심을 갖게 된 구 회장은 2000년에는 ‘조류도감’을 낼 정도로 새에 관해서는 전문가다. 여의도 LG트윈빌딩에 둥지를 튼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구 회장의 각별한 보살핌덕에 무사히 새끼를 낳은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동생 구본능(56) 희성그룹 회장도 최근 ‘사진으로 보는 한국야구 100년’을 발간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보통이 아닌데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은 윗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람좋아 보이는 구 회장이 거의 ‘경멸’할 정도로 싫어하는 부류가 있는데 준비하지 않는 불성실한 사람이다. 구 회장은 연습장에서 충분히 연습하지 않고 무작정 골프장에 나타나는 초보자를 무척 싫어한다고 한다. 더 싫어하는 부류는 ‘트리플보기(이븐파보다 3타를 더 치는 것)’를 하고도 ‘히죽히죽’ 웃는 사람이다. 다시는 트리플보기같은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계열사 사장들을 평가할 때도 이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구 회장은 특별히 운동에 소질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끈질기게 연습에 매달려 한때 핸디캡 5∼6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고 한다. 환갑을 맞은 지금도 핸디 8∼9 정도를 친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구 명예회장 시절 선포한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에 ‘1등LG’를 더한 ‘LG Way’를 새로운 기업문화로 천명했다.10여년에 걸친 계열분리를 마무리지은 구 회장은 ▲고객이 신뢰하는 LG▲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LG▲인재들이 선망하는 LG▲경쟁사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어하는 LG를 목표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의 집념과 승부사기질이 앞으로 어떻게 발휘될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동국제강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이례적으로 참석할 정도로 장세주 회장과는 친분이 깊은 편이다. 장 회장의 숙부인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의 딸 인영(37)씨가 구 회장의 당숙인 구자은(41) LS전선 상무와 결혼해 사돈지간이기도 하다. 만화가 허영만씨와도 교류가 있는데 허씨는 인기작 ‘식객’에서 구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맛있는 삼계탕을 사주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단출한 네식구 구 회장은 72년 김태동 전 보사부 장관의 딸인 김영식(53)씨와 결혼했다. 김씨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다닌 ‘재원’으로 서구적인 외모의 미인이었다고 한다. 시아버지 구자경 명예회장은 “보수적인 며느리를 원했는데 맞고보니 맏며느리는 개방적이고 아래 며느리들이 보수적이었다. 뒤바뀐 감도 없지 않지만 그만하면 잘 맞는 편”이라며 만족하는 분위기다. 구 회장 부부는 금슬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내외’가 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주말에 곤지암에서 골프를 치다 부인이 일행들과 골프를 치는 것을 보고 나무랐다는 일화도 있다.LG 소유인 곤지암은 주말에 주로 계열사 임원들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애용하는데 ‘회장 부인’이 나오면 임원들이 불편해 한다는 이유다. 김씨가 다른 그룹 회장 부인과 달리 미술관을 맡지 않은 것이나 여의도 트윈타워에 한번도 나오지 않은 것도 LG가의 엄격한 ‘단속’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양자로 들인 구광모(27)씨와 연경(27)·연수(9) 두딸을 두고 있다. 광모씨는 병역특례인 산업기능요원으로 국내의 한 IT솔루션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올해 병역을 마치면 미국 뉴욕주의 로체스터 인스티튜트공대로 돌아가 학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양자로 입적된 뒤 ㈜LG와 LG상사 지분을 대폭 늘려 ‘경영승계’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하지만 LG측은 “광모씨의 양자입적은 ‘제사 지낼 장손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구자경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4세 경영’과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연세대 사회사업학과를 마치고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연경(27)씨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윤형(26)씨와 함께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붓감’이다. ukelvin@seoul.co.kr ■3공화국서 “소총 만들어보라” 권유 구인회 “유망해도 무기는 싫다” 거절 LG화학은 한때 자회사를 통해 ‘비데’사업을 하다 그룹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타일, 욕조 등 욕실 인테리어사업에 비데를 함께 취급하면 고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했지만 구본무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첨단기술로 해외시장을 노리는 제품도 아닌데 돈이 된다고 해서 ‘품위’에 맞지 않는 제품을 팔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LG에서 계열분리된 지 1년이 지난 지난해 말에도 LG카드의 부실이 해결되지 않자 채권단은 또 한번 LG그룹의 지원을 요청했다.LG측은 “이미 1조원이 넘게 지원을 한데다 그룹에서 분리된 회사를 무슨 근거로 지원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구 회장의 ‘결단’으로 출자전환을 결정했다. 구 회장은 LG카드 기업어음(CP)을 갖고 있던 친척들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해가며 출자를 부탁했다고 한다. 삼성과 공동으로 시작했던 방송사업을 넘겨준 것이나 택배사업 진출을 계획했다 직전에 포기한 것도 ‘사돈간의 불화’로 세인들의 지탄을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LG가 이처럼 ‘세간의 평판’을 신경쓰는 것은 엄격한 유교가문의 장손인 고 구인회 창업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구인회 회장은 도박이나 술 등 사행산업은 물론 이른바 ‘먹고 마시는’일과 연관된 소비성 사업, 부동산 투자도 금지할 정도로 엄격했다. 나중에야 필요에 의해 인터컨티넨탈호텔을 설립했지만 한때는 호텔사업도 LG의 ‘금지리스트’에 올라 있을 정도였다.3공화국 당시 정부로부터 “소총을 만들어 보라.”는 권유를 받았을 때도 “우리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것은 고마우나 아무리 유망한 사업이라도 무기는 만들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을 정도다. 하지만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같은 ‘체면 경영(정도경영)’은 자칫 수익성 좋은 사업 기회를 놓칠 수 있고 공격적인 확장에도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관계자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어가며 일등할 생각은 없다.”면서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갖추면 무리한 방법을 쓰지 않아도 고객들이 인정해준다는 것이 구 회장의 지론”이라고 말했다. ukelvin@seoul.co.kr ■구씨 3대의 반도체 인연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합병돼 설립된 하이닉스반도체의 ‘새 주인’이 누가될 것인지를 놓고 재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매각대금이 3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이는 이 대형 매물의 유력한 새 주인으로 전 주인인 LG가 거론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LG는 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검토할 일도 없다.”며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40년 가까운 구씨 3대의 반도체 인연이 그리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중론이다. LG는 구인회 창업회장 생전인 69년 미국 NSC의 기술제공으로 반도체 회사인 금성전자를 설립했다. 초대 사장은 구자두 현 LG벤처투자 회장이었다. 금성전자는 1차 오일쇼크 등으로 73년 금성사에 흡수합병되면서 주춤했지만 74년 삼성 이건희 회장(당시 동양방송 이사)이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것 등에 ‘자극’받아 75년 반도체팀을 만들고 미국 AMI와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등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79년에는 대한전선의 대한반도체를 인수, 금성반도체를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초대 회장은 구자경 현 명예회장, 사장은 이헌조 현 LG그룹 고문이었다. 금성반도체는 이후 85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1메가롬(ROM)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금성일렉트론으로 이름을 바꾼 뒤 90년 1메가 D램,91년 4메가 D램을 잇따라 내놓으며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LG는 98년 정부의 ‘빅딜정책’의 ‘희생양’이 되면서 반도체사업을 현대그룹에 양보하게 된다.99년 1월6일 청와대를 방문한 구본무 회장은 전자사업이 주력인 LG에 반도체사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지만 이미 현대측과 ‘얘기’가 끝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귀에 구 회장의 ‘절규’가 들릴 리 만무했다. 이날 밤 이헌조, 변규칠, 성재갑 등 LG의 원로들이 마련한 위로자리에서 구 회장은 모처럼 통음을 했다. 일부에서는 구 회장이 ‘통곡’을 했다고 하지만 ‘통한의 눈물’을 보인 정도였다는 것이 당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서울 한남동 구 회장의 집앞에 진을 친 기자들은 자정이 넘어 귀가하는 구 회장을 붙들고 ‘소감’을 물었고 구 회장은 “다 버렸습니다.”는 말로 3대를 내려오며 30년간 이어진 반도체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MLB] BK ‘빗속 쾌투’

    계속된 부진으로 침몰하던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높은 쿠어스필드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재기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연일 대폭발을 일으키고 있는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도 3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첫 3할타율(.302)에 진입했다. 김병현은 12일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깜짝 선발등판,5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3안타 1실점 쾌투를 펼쳤다. 좌완 조 케네디의 부상으로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해 5월11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꼭 1년 만에 선발등판의 행운을 잡은 김병현은 최고 구속은 138㎞에 그쳤지만 꿈틀거리는 공끝을 뽐내며 고비마다 삼진을 낚아냈고, 방어율도 7.62에서 6.00으로 크게 낮췄다. 김병현은 콜로라도가 2-1로 앞선 5회말 타석에서 대타 제이슨 제닝스로 교체돼 승리요건을 갖췄지만, 구원투수 호세 아세베도가 6회초 라이안 랭어한스에게 동점홈런을 맞아 승리를 날렸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1회 3타자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눈부신 호투를 예고했다. 타선도 1회말 선취점을 뽑아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2회 2사만루의 위기를 삼진으로 정면돌파한 뒤,3회 마커스 자일스와 치퍼 존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해 첫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4회 앤드루 존스에게 동점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옥에 티’를 남겼다.2사뒤 유격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 제구가 흔들린 김병현은 연속 볼넷 2개로 만루까지 몰렸지만, 라파엘 퍼칼을 낙차 큰 커브로 3구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콜로라도는 6-5로 승리했다. 최희섭은 같은 날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출장해 2루타 하나를 포함,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1회 무사2루에서 상대선발 제프 수판에게 우전안타를 뽑아낸 최희섭은 1-2로 뒤진 3회 무사 1루에서 수판의 2구째를 힘껏 끌어당겨 우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추는 통렬한 2루타로 동점타점을 수확했다. 공이 홈으로 송구되는 사이 재치있게 3루까지 내달린 뒤, 후속 JD 드루의 1루 땅볼때 홈으로 파고들어 역전 득점.5회에도 무사 1루에서 결대로 밀어쳐 좌중간 안타를 뽑아내며 안타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다저스는 최희섭의 맹타에도 불구하고 3-9로 무릎을 꿇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 아기 이름 선호도 1위 남자 Jacob 여자 Emily

    미국의 부모들은 새로 태어나는 아기 이름으로 남자 신생아의 경우 ‘제이콥’, 여자는 ‘에밀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사회보장국이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의 이름을 집계한 결과 제이콥과 에밀리가 각각 6년,9년 연속 부모들이 선호하는 이름 1위를 차지했다고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제이콥과 에밀리가 이렇듯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를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윤리적·종교적 믿음과 문화적 함축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벨레뷰 대학의 클리블랜드 이반스 교수는 이스라엘 열두 부족의 시조(始祖) 이름에서 따온 제이콥이 “오랜 전통과 기독교인, 유대인 모두에게 가장 친숙한 구약성서 속 인물이란 점이 호감을 갖게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996년 이후 한번도 1위를 내준 적이 없는 에밀리는 부지런하면서도 생존력이 강한 이미지에다 에밀리 브론테처럼 아름다움과 지성을 겸비한 여성을 본받았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희망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초고교급 투수 한기주

    [스포츠 라운지] 초고교급 투수 한기주

    “야∼ 또 찍었다, 또 찍었어!” 한국야구 100주년 기념 우수고교초청대회 8강전이 벌어진 지난 14일 동대문야구장. 본부석 상단 중앙에서 마운드를 향해 스피드건을 쏘던 프로야구 8개 구단의 스카우트 23명이 흥분에 휩싸였다. 입을 다물지 못한 사람들은 이들뿐만이 아니었다.LA 다저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LA 에인절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 소문을 듣고 동대문구장을 찾은 미국프로야구 스카우트들도 스피드건 숫자를 믿지 못하겠다는 듯 쳐다보고 또 쳐다봤다.3회에 공을 넘겨받은 안경잡이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서자마자 152㎞의 ‘광속구’를 뿌려댄 것.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의 방망이도 밀어낸다는 가공할 스피드는 한기주(18·광주동성고·옛 광주상고)의 손 끝에서 터져나왔다.152㎞는 고교야구 역대 최고 구속.‘국보급 투수’ 선동열(삼성 감독)도 고교시절에는 꿈도 못꾸던 구속이다. 그의 광주일고 때 구속은 140㎞대 중반. 한기주는 이미 ‘초고교급’이라는 수식어를 뛰어넘어 24년 고향 선배 선동열을 능가하는 우완 정통파 ‘괴물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방어율0’은 계속된다. 한기주는 이미 지난달 대통령배 지역예선에서 같은 구속으로 ‘진주 캐기’에 나선 스카우트들의 눈을 번쩍 뜨게 했다. 그의 어깨는 2년전인 1학년때부터 발군이었다. 대통령배 본선에서 145㎞의 강속구를 뿌려대면서 청룡기를 안았고,1년 뒤 148㎞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며 팀을 봉황대기 정상에 올려놓았다.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는 “(한)기주는 빠른 직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 배합을 바탕으로 하는 제구력, 수비 능력 등 완벽하게 삼박자를 갖춘 투수”라면서 “무엇보다 냉철한 두뇌 회전이 그를 돋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비록 타선의 침묵으로 팀은 우수고교초청대회 8강에서 탈락했지만 한기주는 자신의 기록을 이어나갔다.48이닝 비자책 무실점. 지난해 32이닝 무실점으로 봉황대기를 품은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16이닝을 보태 ‘방어율 0’의 행진을 계속했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대통령배에서 구속은 물론, 과연 몇 이닝을 더 보탤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100년 야구, 한국판 랜디 존슨을 꿈꾸며 한국야구 100년 만에 나온 ‘고교 괴물’은 광주 수창초교 4년때 야구공을 잡았다. 이미 160㎝의 장신. 동성중에 진학하면서부터는 다이아몬드 안팎에 있는 포지션을 모두 경험했다. 하지만 천직은 투수였다. 학년이 올라가는 만큼 공에 가속도가 붙은 한기주는 두 차례의 전국대회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국제무대에도 일찌감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지난해 타이완에서 열린 청소년세계선수권에서 절반 이상이 메이저리그에 스카우트된 호주팀을 상대로 7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6-1 대승을 이끌었다. 한기주의 별명은 ‘한사장’이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탤런트 박신양의 극중 인물과 이름이 같아서다. 하지만 그는 또 다른 별명을 꿈꾼다. 바로 ‘랜디 한’. 가장 존경하는 야구선수인 ‘빅유닛’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의 어깨를 닮는 것이 그의 희망이다. 최종 목표도 당연히 메이저리그 마운드다. 그는 분명 한국 야구사에 남을 ‘큰 별’이 될 재목이다. ■ 프로필 ●1987년 전남 광주 출생, 광주 수창초-동성중-동성고(3년) , 2남1녀의 막내, 186㎝ 90㎏, 혈액형 AB, 우완 ●주요 기록 고교 역대 최고 구속 152㎞(비공식 155㎞), 2005년 4월22일 현재 48이닝 비자책 무실점(방어율 0) ●주요 성적 2003년 청룡기 우승, 2004년 봉황대기 우승, 2004년 청소년세계선수권 3위 글 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NBA] PO행 ‘최후의 결전’

    ‘오직 하늘만이 안다.’ 정규리그 단 한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04∼0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지구의 8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지게 됐다.40승40패로 피말리는 ‘티켓 전쟁’을 벌이고 있는 뉴저지 네츠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20일 나란히 승리를 거둬 플레이오프의 향방을 최종일로 미룬 것.21일 뉴저지-보스턴, 클리블랜드-토론토의 경기에서 두 팀 모두 승리할 땐, 상대전적에서 앞선 뉴저지가 플레이오프에 오르게 된다. 뉴저지는 20일 콘티넨털에어라인 아레나에서 열린 워싱턴 위저스와의 경기에서 ‘천재가드’ 제이슨 키드(35점 8어시스트 8리바운드)-‘에어 캐나다’ 빈스 카터(26점 9어시스트)의 황홀한 콤비플레이에 힘입어 109-101로 승리를 낚았다. 클리블랜드도 건드 아레나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일찌감치 8강을 확정짓고 신예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한 보스턴 셀틱스(동부 3위)를 100-86으로 여유있게 따돌렸다.‘포스트 마이클 조던’ 르브론 제임스(32점 8리바운드)의 활약으로 멀찍이 달아났던 클리블랜드는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90-86으로 쫓겨 위기를 맞았지만, 에릭 스노의 레이업슛에 이어 로버트 트레일러의 덩크슛, 제임스의 3점포가 작렬하면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질풍노도의 시기 클래식으로 달래야죠”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청소년들도 점점 불안해하는 것 같고요. 이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나섰지요.” 국내 정상급 피아니스트 김대진(43·한국예술종합학교 기악과) 교수. 얼마전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 시리즈를 연주해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중견 클래식 연주자로는 보기 드물게 ‘청소년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어 훈훈한 화제다. 매월 1∼2차례씩 동료 연주자와 함께 수도권 고교를 찾아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 지난달 25일 경기고를 시작으로 오는 5∼6월에는 명지고 신일고 이화여고 등으로 이어진다. 김 교수가 직접 피아노를 치며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쇼팽의 ‘녹턴’ 등 친숙한 곡을 들려준다. 동료교수들은 성악과 첼로연주로 분위기를 돋운다. 지난 14일 예일대에서 콩쿠르심사와 특강을 마치고 귀국한 그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청소년들은 점점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이들에게 클래식이 새삼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즉석에서 학생들과 ‘젓가락행진곡’ 등을 연주하는 경우를 보면서 뭉클한 감동이 절로 생겨나곤 합니다.” 이런 연주회 외에 오는 6월 ‘예술의 전당’에서 여섯차례의 청소년음악회를 별도로 가질 예정이다. 특히 오는 21일 수원시향 연주회에서 ‘브람스 교향곡1번’으로 정식 지휘봉을 잡게 된 그는 “앞으로는 피아니스트뿐만 아니라 지휘자로 청소년들과 더욱 친숙하게 만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그의 음악적 재능은 11세 때 국립교향악단과 협연, 호평을 받았다. 다음해 10월에 데뷔 독주회를 가졌다. 이후 예원콩쿠르(1974), 이화·경향콩쿠르(1975), 중앙음악콩쿠르과 동아음악콩쿠르(1979)에서 1위에 입상했다. 특히 줄리어드 음대에 재학 중이던 1985년 클리블랜드에서 개최된 제6회 로베르 카사드시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하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기도 했다. 줄리어드 음대와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김 교수는 다음달 뉴욕 링컨센터 독주회와 클리블랜드 콩쿠르(옛 로베르 카사드시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취재기자 4명 ‘초미니’ 주간지 퓰리처상 수상자 배출 ‘개가’

    취재기자가 단 4명뿐인 미국 오리건주의 한 무가(無價) 주간지 기자가 4일 발표된 올해 퓰리처상의 탐사취재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에서 9만부 발행되는 ‘윌러메트 위크’의 니젤 재키스(42)로, 30년 동안 묻혀 있던 전직 주지사의 아동 성학대 행각을 세상에 알린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 6일 보도된 이 기사는, 오리건주의 유명 정치인이자 1987년부터 4년간 주지사를 역임한 닐 골드슈미트의 30년 전 비행을 심층취재한 것이었다. 골드슈미트는 부시 행정부에서 교통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포틀랜드 시장으로 일하던 75년부터 3년간 당시 14세의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지며 그녀를 추행, 학대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정통 언론’들이 간과한 이 문제를 재키스 기자는 한 달여 추적, 지금은 40대가 된 피해 여성을 찾아 인터뷰해 정신적 고통을 견뎌내온 한 여인의 비극과 유명 정치인의 숨겨진 과거를 재구성했다. 골드슈미트는 기사가 나가기 직전 반론을 요청받고는 이튿날 주 고등교육위원직을 포함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고 사실을 시인했다. 재키스 기자는 이날 수상 소식을 듣고 “이건 너무나 엄청난 영광이다.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며 거의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재키스 기자 외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각각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언론)▲전국보도상 월트 보드대니치(뉴욕타임스) ▲특집보도상 줄리아 켈러(시카고 트리뷴) ▲논평상 코니 슐츠(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 ▲논설상 톰 필립(새크라멘토 비) ▲만평상 닉 앤더슨(켄터키주 루이빌 더 쿠리어 저널) ▲속보사진보도상 AP통신 취재진 ▲특집사진보도상 딘 피츠모리스(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문학)▲역사 데이비드 피셔 ‘워싱턴의 도하’ ▲전기 마크 스티븐스와 애널린 스완 ‘드 쿠닝:미국의 달인’ ▲시 테드 쿠서 ‘기쁨과 그림자’ ▲논픽션 스티브 콜 ‘유령의 전쟁’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하프타임] 박찬호 5와 2/3이닝 4실점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시범경기 처음으로 5이닝 이상을 던졌으나 기대에는 못미쳤다. 박찬호는 25일 열린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5와 3분의2이닝동안 홈런 2방 등 6안타 4실점했다. 또 보스턴의 김병현은 볼티모어전에서 2이닝동안 2안타 1실점했고, 최희섭(LA 다저스)은 클리블랜드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 [NBA] ‘차세대 조던’ 제임스, 최연소 50점대 기록

    ‘포스트 조던’ 르브론 제임스(20·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최연소로 한 경기 50득점 이상을 쓸어담는 대기록을 세웠다. 제임스는 2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벌어진 NBA 정규리그 토론토 랩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8분간 코트를 누비며 56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은 98-105로 졌다. 이날 만 20세80일을 맞은 제임스는 지난 1965년 12월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던 릭 베리(21세261일)가 뉴욕 닉스를 상대로 넣은 최연소 50점대 기록(57점)을 1년 반 가량 앞당겼고,1971년 월트 위즐리가 세운 프렌차이즈 최다득점 기록(50점)도 갈아치웠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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