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클리블랜드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올레길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파리바게뜨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52
  • 박찬호 “추신수는 우리 보물” 병역 면제 주장

    박찬호 “추신수는 우리 보물” 병역 면제 주장

    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36)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한민국 대표 선수 추신수의 병역 면제 혜택을 주장했다. 박찬호는 26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야구가 나라를 지킨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추신수는 참 운이 없는 친구다. 진작에 대표팀 선수로 출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베이징 올림픽 때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처지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추신수는 나보다 애국심이 더 강해 보인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이 반대하고 대회는 병역 혜택이 없다 하는데도 지난 시간 대표팀 발탁에서 자신을 외면했던 그 상처들을 무시하고 출전했다. 참 대단하다”고 말했다. 계속 해서 박찬호는 “군대 가야 할 추신수가 걱정된다”며 “그는 준결승 베네수엘라전과 결승 일본전 홈런으로 자기 몫을 해냈다. 메이저리그에 있는 우리의 보물이다. 훌륭한 일을 한 추신수와 이번 대표팀에게는 병역 혜택을 줘 향후 더 많은 활약으로 국민들을 기쁘게 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박찬호는 결승전에 대해 “연장전에서 스즈키 이치로를 상대로 왜 승부했냐는 의견이 있는데 당당했던 게 오히려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9회 말 동점을 만들고 연장까지 가는 모습에서 우리의 특별한 근성과 힘을 봤다”며 뿌듯해 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WBC 위대한 준우승] 이범호 동점타에 환호…임창용 실투에 탄식

    [WBC 위대한 준우승] 이범호 동점타에 환호…임창용 실투에 탄식

    세계 정상까지는 딱 한 걸음 모자랐다. 한국은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초 믿었던 임창용(야쿠르트)이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에게 뼈아픈 2타점 2루타를 허용, 3-5로 분패했다. 이로써 20여일간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한국대표팀은 ‘4강 신화 재현’에 이어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일본 선발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지난해 일본 퍼시픽리그에서 다승왕, 탈삼진왕, 방어율 1위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와쿠마는 8회 2사까지 삼진 6개를 곁들이며 4안타 2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다. 기대했던 선발 봉중근(LG)이 3회 1사 1·3루에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5회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가 통렬한 동점포를 뿜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긴 것. 지난 22일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 3점포에 이어 2경기 연속 대포. 일본의 맹공으로 1-3까지 점수가 벌어졌지만 태극전사들은 호락호락 주저앉지 않았다. 한국은 8회 이범호(한화)의 2루타와 이대호(롯데)의 희생타로 1점을 만회, 3-2로 다시 다가섰다.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김현수(두산), 김태균(한화)이 연속 볼넷으로 2사 1·2루의 황금 찬스를 만들자 김인식 감독은 때가 왔다는 듯 이종욱(두산)과 이택근(히어로즈) 등 발빠른 대주자를 내세웠다. 이어 이범호가 깨끗한 좌전 안타로 2루 주자 이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여 극적인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계속된 찬스에서 고영민(두산)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대역전극은 불발됐다. 이어 연장 10회 초 임창용이 2사 2·3루서 이치로와 8구까지 가는 질긴 승부 끝에 통한의 적시타를 맞아 한국의 위대한 도전은 막을 내렸다. 연장 끝에 아쉽게 패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다섯 차례 맞붙어 2승3패를 기록했다. WBC 통산 성적은 4승4패. 일본은 2연패를 달성했고,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도 2회 연속 MVP에 올랐다. 한국의 간판타자 김태균은 홈런 공동 1위(3개), 타점 단독 1위(11점) 등 2관왕에 올랐다. 대표팀 선수들은 25일 오후 11시15분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BC 위대한 준우승] 병역특례 논란 재점화

    한나라당 의원인 강승규(46) 대한야구협회장이 제2회 WBC에서 준우승한 대표팀 선수에 대한 병역 특례 특별법을 발의하겠다고 나서 병역 특례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WBC 참관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강 회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WBC에서 국가의 명예를 드높이고 국민들에게 기쁨을 준 선수들에 대해 병역특례 혜택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현재 선수들에게 병역특례를 주기 위해선 규정이 없기 때문에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WBC 대표팀의 군 미필 선수는 추신수(27·클리블랜드), 박기혁(28·롯데), 최정(22·SK), 임태훈(21·두산) 등 4명이다.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한국대표팀 선수들의 병역특례 허용 여부 논란과 관련, “전체적인 여론의 추이를 봐가며 판단할 문제”라며 “관계 부처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병역특례는 아시안게임 1위, 올림픽 3위 이상일 경우 적용하기로 이미 결정됐다. 여론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손원천 이종락기자 angler@seoul.co.kr
  • [WBC] 일본정벌 ‘의사 봉중근’ 또 뜬다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한·일야구클래식’의 마지막 장이 열린다. 올림픽챔피언인 한국과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챔피언인 일본의 격돌. 앞서 4차례의 격돌에서 균형을 이룬 터라 승자는 영예와 함께 100만달러(약 14억원)의 우승 상금도 손에 넣는다. 선발 봉중근과 이와쿠마 히사시는 지난 9일 1라운드 순위결정전의 데자뷔다. 당시 봉중근은 5와3분의1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와쿠마도 6회 1사까지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나카지마·아오키를 경계하라 ‘신 일본킬러’ 봉중근은 9일에 이어 18일 2라운드 승자전에서도 5와3분의1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두 경기 통틀어 방어율 0.85. 봉중근은 첫 대결에선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와 너클 커브로 일본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두 번째는 체인지업으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당한 일본이 봉중근을 ‘현미경’으로 훑었다고 봐야 한다. 볼배합으로 일본타선을 홀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봉중근이 불안하다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철벽불펜이 투입될 터. 윤석민(KIA)을 제외한 12명 모두 투입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류현진(한화) 정대현 김광현(SK)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4번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의 공백으로 일본타선의 무게감은 반감됐다. 하지만 2~3번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타율 .316 5타점)와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333 7타점)를 조심해야 한다. 둘 모두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는 데다 한국 전에 강점을 보여왔다. ●이용규와 추신수에 달렸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3관왕(다승·승률·방어율) 이와쿠마는 까다로운 투수다. 이번 대회에서 12와3분의1이닝을 던져 8안타 1실점(1자책). 1승1패에 방어율 0.73. 다르비슈 유(니혼햄)보다 침착하고 핀포인트 제구력을 지녀 공략하기 어렵다. 지난해 일본에서 201과3분의2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은 단 3개뿐. ‘사와무라상’ 투수의 위력을 알 수 있다. 이와쿠마는 한국 전에서 몸쪽은 떨어지는 투심을 던지고 바깥쪽에만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물론 중심타선에는 철저하게 바깥쪽 승부. 몸쪽 실투를 노리거나 바깥쪽 공을 밀어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빅리거 군단’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에서 물꼬를 튼 이용규(KIA)와 3점홈런으로 감을 회복한 추신수(클리블랜드)의 활약이 관건이다. 특히 초반에 이용규가 출루에 성공해 빠른 발로 이와쿠마를 흔들고 선취점을 뽑을수록 우승컵은 가까워질 전망이다. 송재우 Xports 해설위원은 “봉중근의 부담이 클 테지만 일본은 일단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 볼배합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1라운드에 비해 2라운드 이후 넓어진 좌·우 스트라이크 폭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어중간하게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도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승에서도 무조건 선발싸움이다. 5회 이전에 밀리면 끝장이다. 초반에 1~2점을 뽑아주고 중반 이후 중간계투로 틀어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위대한 도전’은 계속된다

    ‘위대한 도전’은 계속된다

    한국야구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된다.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 ‘메이저리거 군단’ 베네수엘라를 10-2로 격파하고 결승에 선착한 것. 한국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미국프로야구 시즌이 한창이어서 각국의 톱클래스 선수들이 뛰지 못했다. 대회를 앞두고 전문가들이 올림픽 챔피언 한국을 ‘다크호스’ 정도로 여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남미, 일본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부분 나선 이번 대회에서도 국내파를 주축으로 한 한국이 결승에 올랐다. 세계야구계를 뒤흔든 대사건인 셈. 게다가 한국에 완패한 베네수엘라는 현역 빅리거가 18명이나 포진한 ‘준(準) 메이저리그 올스타팀’. 빈약한 저변과 열악한 인프라를 감안하면 기적이나 다름없다. 올초 대표팀 최종엔트리가 발표됐을 때만 해도 4강조차 힘들다고 했다. 3년 전 1회 대회 때 안이하게 나섰다가 자존심을 구겼던 미국과 중남미의 강호들도 이번에 단단히 준비를 했기 때문. 하지만 한국은 어느새 한 단계 도약해 있었다. 2000년 세계청소년선수권을 제패한 김태균(한화)과 추신수(클리블랜드), 이대호(이상 27·롯데) 등은 빅리거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세대교체의 주역 류현진(한화·22)과 김현수(두산·22), 윤석민(23), 이용규(24·이상 KIA) 등도 자신감이 넘쳤다. 20대 초·중반이 주축을 이룬 새 대표팀은 매 순간을 즐겼다. 1라운드에서 일본에 2-14, 콜드게임패를 당하고도 털어버릴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다. 1회 대회에서 일본에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한국은 23일 열리는 미국-일본 전의 승자와 24일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이미 챔피언이나 다름없는 28명의 태극전사들이 펼치는 위대한 도전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헤지펀드 경영자의 피자 배달 [극과극] 한반 3명&식판수 3천개 10대 4명 동거녀 암매장 도로서 돈 줍는 미국인 경찰, 장자연 소속사 ‘뒷북 수색’
  • [한국야구 WBC 결승 진출] 한국야구 왜 강한가

    [한국야구 WBC 결승 진출] 한국야구 왜 강한가

    한국야구가 본고장 미국 등 세계를 경악시켰다. 3년 전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는 ‘요행수’로 폄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결승에 올랐다. 미국·일본에 비하면 형편없는 인프라와 저변을 지녔다. 인력풀은 양과 질 모두 베네수엘라, 쿠바 등에 견줄 바가 못된다. 도대체 한국야구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냉정하게 말해 단기전이라 가능하다. 단기전에선 집중력과 팀워크가 승부를 가른다. 몸이 재산인 프로선수들에게 WBC에서 허슬플레이를 기대하기란 힘들다. 수십억~수백억원의 연봉을 받는 빅리거들이 시즌 전 몸을 사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다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은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병역혜택은 없어도 상관없다. 최종엔트리 28명 가운데 미필자는 4명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순간, 선수들의 집중력은 극대치가 된다. 1회대회 타이완전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어깨뼈가 부러진 김동주(두산)나, 팔꿈치 부상 재발을 우려한 구단의 만류를 꺾고 출전을 강행한 추신수(클리블랜드)를 다른 팀에서 찾아보기란 어렵다. 게다가 1회 때 이종범(39·KIA)과 박찬호(36·필라델피아), 이승엽(33·요미우리) 같은 클럽하우스의 리더들은 모두 빠졌다. 대신 ‘친구’들이 많아졌다. 2000년 말 한국을 떠난 추신수가 대표팀에 녹아들 수 있었던 건 세계청소년선수권 우승멤버인 82년생 동기(김태균, 이대호, 정근우)들 덕분이다. 80년 동갑내기 이진영과 봉중근(이상 LG), 이택근(히어로즈), 이종욱(두산)도 대표팀의 축이다. 수평적인 인간관계가 팀워크로 승화된 셈. 16일 멕시코 전에서 이범호(한화)의 버스터(번트 동작을 취하다 강공)와 17일 일본 전에서 1회 출루한 이용규(KIA)가 다음 타자의 초구 때 바로 2루를 훔친 플레이는 한국야구의 힘을 단적으로 드러낸 대목. 전자는 멕시코의 전진수비를 눈여겨 본 김인식 감독의 지시를 이범호가 기막히게 수행한 것. 후자는 ‘그린라이트(작전 없이 도루)’를 받은 이용규의 대범하고 창조적인 플레이. 또 한국은 8경기에서 10홈런(5위) 48타점(1위)을 쓸어담았다.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이 포진한 베네수엘라(8경기 13홈런 42타점)와 미국(7경기 11홈런 45타점)에 못지 않은 파워. 웨이트트레이닝과 타격 기술로 타고난 신체조건을 극복했다. 빈틈없는 작전수행 능력과 고급야구의 잣대인 창조적인 플레이, 후천적 노력으로 극복한 파워까지 갖춘 것이 세계정상을 눈앞에 둔 한국야구의 원동력이다. “한국야구는 개성이 넘친다. 공격적이고, 재미있고, 프로답다.”는 톨렌티노 멕시코 코치의 표현은 한국야구를 정확히 대변하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 그를 믿었고, 그는 넘겼다

    [WBC] 그를 믿었고, 그는 넘겼다

    추신수(27·클리블랜드)가 1루를 돌면서 홈런을 확인한 뒤 오른팔을 힘차게 하늘을 향해 뻗었다. 1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한국 응원단도 함께 일어섰고 승부는 사실상 그것으로 기울었다. 제2회 WBC 한국대표팀의 유일한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마침내 이름값을 해냈다. 이번 대회 11타수1안타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추신수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 중월 3점포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날렸다. 이날 6번 타자이자 우익수로 처음 수비에 나선 추신수는 1회 김현수의 적시타와 이대호의 투수 강습 타구로 2점을 뽑아낸 뒤 계속된 1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카를로스 실바(시애틀)는 앞선 타자들의 연속안타와 수비 실책 등으로 평정심이 무너진 상태.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보낸 추신수는 141㎞짜리 2구째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쏠리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쭉쭉 뻗어나간 공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었다. 점수는 순식간에 5-0.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값진 홈런이었다. 추신수는 경기 뒤 “그동안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끝까지 믿어준 감독님, 코치와 팀 동료들의 위로에 감사한다.”며 그동안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2회, ‘해결사’ 김태균(한화)도 실바의 평범한 초구를 통타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2점포를 뿜어냈다. 자신의 이번 대회 3호 홈런이자 ‘세계 4번 타자’로의 등극을 자축하는 대포였다. 이로써 김태균은 홈런과 타점 부문 1위에 오르며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이날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등 메이저리그 거포 군단을 6과 3분의1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꽁꽁 묶어 승리의 선봉에 섰다. 윤석민은 150㎞를 넘나드는 빠른 볼과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 등을 앞세워 베네수엘라 강타자들을 쥐락펴락했다. 96개(투구수 제한 100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6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고비마다 삼진 4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단 한 개에 그쳐 제구력이 빛났다. 3회 1실점한 한국은 4회 고영민(두산)의 2루타,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상대 실책을 틈타 2루에 있던 고영민이 홈인, 8-1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한국야구 WBC 결승 진출] 김인식 신들린 용병술 또 적중

    [한국야구 WBC 결승 진출] 김인식 신들린 용병술 또 적중

    김인식(62) WBC 대표팀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또 적중했다. 김 감독은 2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 선발 타순과 대주자 교체 등 내건 작전마다 성공을 거두고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1, 2라운드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뽐낸 이범호(한화) 대신 추신수(클리블랜드)를 6번 타자로 기용한 게 신들린 용병술의 시작. 이범호는 감기 몸살 증세가 심해졌다. 김 감독의 머릿속이 바빠졌다. 결국 그는 최정(SK)을 3루수로 기용하고 추신수를 선발 우익수 겸 6번 타순에 투입했다. 수비를 견고히 하는 건 물론 상대 선발 실바 등 대부분의 투수가 메이저리거인 점을 고려, 경험이 많은 추신수를 한 방이 필요한 6번에 넣어 ‘양수겸장’을 노렸다. 추신수는 1회 통쾌한 3점포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7-0으로 앞선 3회말 수비 때 선발 윤석민이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준 1사 1·2루에서 2루수 정근우(SK) 대신 고영민(두산)을 대수비로 기용한 건 또 다른 행운. 고영민은 7-1이던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좌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로 출루했고, 1사 1·2루에서 상대 1루수 미겔 카브레라가 포수 견제구를 놓친 사이 홈을 파고들었다. 8-1로 앞선 6회 1사 후 김현수(두산)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이종욱(두산)을 대주자로 기용한 건 이날 용병술의 ‘대미’.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작전이었지만 이종욱은 곧바로 2루를 훔쳤고, 이대호(롯데)의 적시타와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10-1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투타의 전력이 3년 전 1회 대회 때에 견줘 약하다는 저평가 속에서도 대표팀이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승부처마다 비장의 용병술로 흐름을 바꾼 김 감독과 그의 기대에 100% 부응한 선수들의 ‘찰떡호흡’ 덕분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야구 WBC 결승 진출] 베네수엘라 메이저리거 18명 연봉 1431억원… 한국 19배

    [한국야구 WBC 결승 진출] 베네수엘라 메이저리거 18명 연봉 1431억원… 한국 19배

    WBC 준결승에서 한국에 져 짐을 싼 베네수엘라 선수들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베네수엘라는 메이저리거만 216명을 배출한 전통의 야구 강국. 이번 대표팀 28명 중 18명이 현역 메이저리거다. 이들 18명의 연봉 총액은 무려 1억 187만달러(1431억원). 추신수(클리블랜드)를 포함한 한국대표팀 연봉 총액(약 76억 7000만원)과는 19배나 차이가 난다. 그중 한국전에 나선 선발 10명의 총연봉은 7910만달러(1111억원)에 이른다. 반면 한국 주전 10명의 연봉 총액은 29억원으로 베네수엘라와는 38배 차이다. 선발 중 연봉 100억원 이상 선수는 7명. 우익수 바비 어브레이유(LA 에인절스)가 1600만달러(224억 8000만원)로 최고이고, 좌익수 매글리오 오도네스가 1576만 8000달러(약 211억 5000만원)로 그 뒤를 잇는다. 다음으로 지명타자 카를로스 기옌 1200만달러(168억 6000만원), 1루수 미겔 카브레라 1130만달러(158억 8000만원·이상 디트로이트), 선발투수 카를로스 실바(시애틀) 825만달러(116억원), 3루수 멜빈 모라(볼티모어) 783만달러(약 110억),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신시내티) 750만달러(약 105억원) 순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1회 3점포를 쏜 우익수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 그의 올 연봉은 40만달러(약 5억 6000만원)로 추정된다. 양팀의 선발투수 실바(116억원)와 윤석민(KIA·1억 8000만원)은 연봉차이가 64배지만, 윤석민은 상대 초호화 타선을 확실히 잠재웠다. 한국을 우승후보로 점찍은 스포츠케이블 ESPN의 해설가 제이슨 필립스는 한국을 준결승에 오른 나라 중 ‘가장 배고픈’ 팀으로 꼽았다. ‘배고픔’은 승리에 대한 갈증과 동시에 현재 우리 선수들의 몸값을 의미한다. 한국은 3년 전 초대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쓴 데 이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상 고지에 올라서고도 라이벌 일본에 밀려 ‘아시아 2위’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 베네수엘라, 일본 등 간판급 선수 1명의 연봉에도 못 미치는 몸값으로 결승에 진출,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WBC 대표팀 선전에 고개 드는 ‘병역특례론’

    WBC 대표팀 선전에 고개 드는 ‘병역특례론’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맹활약 중인 야구대표팀의 투혼이 한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금기(禁忌) 사항인 ‘병역’에 관한 여론도 바꿔놓고 있다. 특히 22일 LA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WBC준결승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초호화군단 베네수엘라를 완파하고 결승에 오르는 과정에서 병역 미필자인 추신수 등이 큰 활약을 하면서 병역 특혜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숙적 일본에 통쾌한 승리를 거두고 예선 1위로 1라운드를 통과한 이래 인터넷을 중심으로 줄곧 선수들의 병역특례 문제에 관한 여론이 형성됐지만. 그동안 반대여론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 인터넷 여론 마당인 다음 아고라 토론 게시판에서는 최근 ‘국위를 선양한 야구대표팀에게 병역 혜택을 줘야한다’는 의견과 ‘특정 스포츠에 대해 병역면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놓고 팽팽한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지난 21일까지는 병역특례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10% 정도 더 많았다. 하지만 지난 22일 벌어진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 이후 미국.일본.중남미 등 전통적 야구강국의 벽을 넘어선 한국 야구대표팀은 철옹성 같던 ‘금기’마저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병역 미필자인 추신수(클리블랜드)의 1회초 3점 홈런이 터져나온 직후. 찬성 여론이 비등해졌다. 전원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베네수엘라팀을 꺾고 결승 진출을 결정짓는 홈런 한 방이 TV를 지켜보던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번 대표팀의 경우. 병역특례 해당자가 4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병역특례 찬성 여론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달라진 여론은 곧바로 확인됐다. 22일을 결승 진출을 기점으로 병역특례 찬성 여론이 반대여론을 크게 넘어섰다. 경기 직후 찬성의견이 450여건이나 쏟아졌다. 아이디 ‘그림일기’는 “운동선수에만 국한되는 군면제 시스템이지만 우리가 보고 우리가 더 기뻐하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희망을 생각해서 군면제를 해줬으면 하는 개인적 생각”이라고 의견을 내놨으며. 아이디‘Dreambox’는 올림픽에서 야구종목이 없어진만큼 올림픽에서 받던 군면제를 WBC에서 받을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글을 올렸다. 회사원 박모(38·고양시 일산서구)씨는 “물론 국민의 신성한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온몸을 불살라가며 국가 브랜드의 위상을 드높인 야구대표팀도 병역 못지않은 애국을 했다”며 병역 특례에 대한 찬성의견을 밝혔다. 23일 오전 10시 현재 다음 아고라의 주간 베스트 청원으로 나타난 여론은 ‘병역특례 해줘라’는 의견이 1254명. ‘절대 줘선 안된다’가 968명으로 약 27% 이상 찬성여론이 더 많다. 경기침체로 전 국민이 고통을 받고있는 가운데 터져나온. 속이 후련한 홈런 한 방에 ‘국민적 금기’마저 깨진 셈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WBC] “WBC대표팀에 병역혜택 주자” 논란

    한국야구가 2회 연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진출하면서 대표팀에 병역 혜택를 주자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19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대표팀에 대한 병역 특례를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구 KBO 총재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나 신재민 차관 등과 이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문제가 크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 정부는 지난 2006년 1회 대회 직후 논란 속에서도 병역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이를 소급 적용, 대표팀 선수 중 최희섭·봉중근·오승환 등 11명에게 병역 혜택을 준 바 있다. 현재 28명의 WBC 대표팀 중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선수는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를 비롯해 임태훈(두산)·최정(SK)·박기혁(롯데) 등 4명 뿐이다.이와 관련, 정부 부처마다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주무 부처인 병무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월드컵축구 16강, WBC 4강 진출시 부여됐던 병역 혜택이 2007년 말 병역법 시행령 개정으로 없어졌다. 지금은 올림픽 3위까지, 아시안게임 우승자에게만 (병역)혜택을 준다.”며 “법 개정한 지 1년도 안돼 WBC 병역혜택 문제가 거론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정부가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다.”면서도 “(병역특례에 찬성하는) 국민 여론이 높아지면 그때 국방부나 병무청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검토할 문제”라고 말해 추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결국 2002 한·일월드컵, 제1회 WBC 때처럼 정부가 여론의 추이를 살펴본 후 결론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야구계 안팎의 얘기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BC] 한일 대표팀 연봉총액 비교

    제2회 WBC에 출전한 한일 양국 선수들의 연봉 차이는 얼마나 될까. 한국대표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76억 7000만원 가량된다.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올 시즌 연봉 5500만엔(약 7억 9000만원, 인센티브 제외)을 받는 임창용(야쿠르트 스왈로스)이다. 이어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40만달러(약 6억3400만원)로 추정된다. 국내 선수로는 손민한(롯데)이 연봉 7억원으로 가장 많고 부상에서 오랜만에 복귀한 이승호(SK)가 8100만원으로 가장 적다. 대표팀 28명의 올해 평균 연봉은 약 2억7400만원 정도. 반면 일본대표팀의 연봉 총액은 무려 1315억원(약 91억엔)에 이른다. 평균 연봉은 약 47억원. 한국과는 거의 17배 차이다. 가장 많이 받는 선수는 일본의 ‘간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로 올해 연봉은 1700만달러(약 242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6년 동안 5200만달러(약 739억원)에 계약한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연평균 865만달러(약 123억원)다. 일본프로야구 소속 선수 중에는 한신 타이거스의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규지가 4억엔(약 58억원)으로 가장 많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WBC] 1조 시계 ‘0’

    [WBC] 1조 시계 ‘0’

    ‘야구전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2라운드 진출국이 확정됐다. ‘4강신화’ 재현을 노리는 대한민국을 필두로, 우승후보 도미니카공화국 대신 네덜란드가 채운 것을 제외하면 이변은 없었다. 어느 나라가 4강에 오를까. ●멕시코 타선 정상급 1조에는 제1회 WBC 챔피언 일본과 준우승팀 쿠바, 4강에 오른 한국이 몰려 있다. ‘도깨비팀’ 멕시코도 무시할 수 없다. 13일 B조 순위결정전(쿠바-멕시코)에서 이긴 팀이 일본과, 패한 팀은 한국과 격돌한다. 한국의 전력은 1회 대회에 못 미쳤다. 에이스 김광현(SK)은 난타당했고 믿었던 ‘발야구’는 고비마다 맥이 끊겼다. 팀타율 .259(7위)에 4홈런(공동 6위), 26득점(3위), 팀방어율 3.66(6위). 괜찮은 성적표 같지만 중국과 타이완 전의 ‘거품’이 끼어 있다. 다행히 봉중근(LG)과 윤석민(KIA), 정현욱(삼성)이 최상의 컨디션이다. 4번 김태균(한화)이 확실한 해결사로 떠오른 점도 든든하다. 마운드에선 김광현과 류현진(한화), 타선에선 추신수(클리블랜드)의 부활이 2회 연속 4강 진출의 열쇠다. B조의 쿠바와 멕시코가 이틀밖에 쉬지 못하는데 비해 한국이 6일 휴식을 취한 것은 플러스 요인이다. 가장 안정된 팀은 아마 최강 쿠바. 타율 .338에 2경기에서 8홈런을 뿜어 냈다. ‘괴물투수’ 앨버틴 채프먼이 버틴 마운드도 탄탄하다. 2경기에서 딱 3점(3자책)을 내줘 방어율 2.50(4위)을 기록했다. 물론 쿠바는 진면목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아공에 완승을 거뒀을 뿐 호주엔 5-4로 힘겹게 이겼다. 13일 멕시코 전이 궁금한 까닭이다. 일본은 팀타율 .258(8위)에 3홈런(공동 8위)에 그쳤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등 빅리거들을 총동원한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 반면 ‘원투펀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다르빗슈 유(니혼햄)가 지키는 마운드는 돋보였다. 3경기 25이닝 동안 딱 3점을 내준 짠물 투구로 방어율 1.08(3위)을 기록했다. 애드리안 곤살레스와 스콧 헤어스턴(이상 샌디에이고), 카림 가르시아(롯데) 등이 버틴 멕시코 타선은 무섭다. 타율 .383에 출루율 .476, 9홈런, 37득점으로 16개국 중 1위. 문제는 엉성한 마운드. 3경기 23이닝 동안 21점(19자책)을 내줘 방어율이 7.43에 달한다. 2라운드 진출국 가운데 꼴찌. ●2조는 미국 등 ‘3파전’ 2조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의 경합이 점쳐진다. 네덜란드의 돌풍이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 죽음의 D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둔 푸에르토리코가 가장 안정돼 있다. 하비에르 바스케스(화이트삭스)가 이끄는 투수진은 방어율 0.38(2위)로 탄탄하다. 카를로스 델가도(메츠)와 이반 로드리게스(양키스)가 버틴 타선도 타율 .316(5위)에 장타율 .500으로 힘과 정교함을 겸비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C조 예선에서 1승1패로 균형을 이뤘다. 기록상으로는 베네수엘라가 조금 낫다. 베네수엘라는 팀타율 .347(2위)에 8홈런(공동 2위), 팀방어율 4.75(7위)를 올린 반면 미국은 .299에 7홈런, 5.33을 거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 ‘국민 우익수’ 이진영 만루포… 타이완 잡았다

    [WBC] ‘국민 우익수’ 이진영 만루포… 타이완 잡았다

    │도쿄 김영중특파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 재연에 나선 한국이 이진영의 만루포를 앞세워 화려한 첫발을 내디뎠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아시아예선 타이완과의 경기에서 이진영(LG)의 통렬한 만루포와 정근우(SK)의 2점포 등 장단 10안타를 몰아쳐 타이완을 9-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숙명의 맞대결을 펼치며 8강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작정이다. 한국은 김광현(SK), 일본은 마쓰자카 다이쓰케(보스턴)를 선발로 예고했다. 태극전사들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일본 언론들이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 한번 보고 한국이 몸쪽 공에 약하다고 난리법석 떤 것을 무색하게 했다. 게다가 병살타를 5개나 엮어 수비의 핵 박진만(삼성)의 공백도 드러내지 않았다. 타이완은 클리블랜드 유망주 리전창을 필승카드로 등판시켰지만 한국 핵타선의 희생양이 됐을 뿐이다. 리전창은 한 타자만 잡아내고 1이닝도 못 채운 채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한국은 1회 타자일순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이종욱(두산)의 볼넷으로 공격의 물꼬를 튼 한국은 정근우의 몸에 맞는 공에 이어 김현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김태균(한화)의 좌전 적시타로 여유 있게 2점을 뽑아냈다. 김태균과 27세 동갑내기 이대호(롯데)는 아쉽게 담장 가까이 떨어지는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추신수(클리블랜드)가 볼넷으로 다시 만루를 엮어냈다. 1사 만루에서 다음 타자는 ‘국민 우익수’ 이진영(LG). 리전창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도쿄돔 우중간 상단을 맞히는 135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WBC 첫 한국의 만루 홈런. 이진영은 WBC를 통해 거듭난 스타다. 2006년 첫 WBC 아시아 예선 3차전 일본전에서 0-2로 뒤지던 4회 말 2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 니시오카 쓰요시가 봉중근의 2구째를 밀어쳐 우익선상으로 총알처럼 빠지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일본 팬들은 도쿄돔이 떠나갈 듯 환호했지만 이진영은 몸을 날리는 그림 같은 수비로 대량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타구를 잡아냈다. 관중들은 잠시 넋을 잃었지만 명장면에 기립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이 호수비를 발판으로 3-2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고 결국 4강 신화를 썼다. 이때부터 이진영의 별명은 ‘국민 우익수’가 됐다. 선발 류현진(한화)은 첫 타자를 볼넷으로 불안하게 시동을 걸었지만 특유의 체인지업이 살아나며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43개의 공을 뿌려 하루 쉬고 등판할 수 있게 됐다. jeunesse@seoul.co.kr ■ 승장 김인식 한국 감독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은 것이 승인이다. 투수들이 볼넷을 많이 내보내고 핀치에 몰리면 대량득점 찬스가 난다. 우리가 갑자기 잘 쳤다기보다는 상대 투수가 일찍 무너지며 그만큼 기회를 줬고 우리 선수가 그것을 놓치지 않고 한 방으로 연결했다. 내일 일본전이 있어 다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타순은 오늘과 비슷하지 않겠는가 싶다. 초반 대량득점으로 편안해졌고, 특히 투수진을 운용하는 데 여유가 생겼다. 선발투수 류현진을 일찍 내릴 수 있어 다음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류현진은 평소에 비해 좋은 피칭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도쿄돔 마운드가 생소했을 것이다. 아직 젊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쌓으면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추신수는 여전히 주치의의 얘기를 듣고 훈련상황을 결정해야 하는 만큼 뭐라 딱 부러지게 말할 수는 없다. 일본은 투타 밸런스가 맞는 팀이다. 공격도 세다. 우리나라가 다소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늘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일본은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고르다.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 ■ 패장 예즈셴 타이완 감독 한국 왼손 투수에 대한 준비는 했다. 그런데 왼손 투수 3명이 너무 잘 던져 공격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게 패인이다. 한국과 다시 대결할 때를 대비해 왼손 투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오늘 경기는 투수력, 타력 모두 예상했던 것과 달랐다. 공격에서 병살이 많았던 게 결국 커다란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국 야구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타이완은 한국 야구의 수준 향상에 미치지 못했다.
  • [WBC] ‘천군만마’ 추~추 트레인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코앞에 두고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한국대표팀의 주포 추신수(27·클리블랜드)가 예선 라운드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WBCI 부상방지위원회는 5일 왼쪽 팔꿈치 부위를 다친 추신수에 대해 아시아예선전 기간 지명타자에 한해 출장을 허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추신수는 이승엽(요미우리), 김동주(두산) 등이 빠진 대표팀 타선에서 김태균(한화), 이대호(롯데) 등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는 핵심선수인 만큼 이번 결정으로 대표팀 타선에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선수노조, 아시아 담당의사 등 3명으로 구성된 선수부상방지위원회는 또 한국이 8강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할 경우 추신수가 수비에도 가담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추신수의 본선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인 셈. 선수노조는 “뛰고 싶다.”는 추신수의 손을 들어줬고 담당의사는 “뛰는 데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클리블랜드의 눈치를 살펴온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고민 끝에 ‘제한적 출장’이라는 절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대표팀은 그동안 투타의 간판인 두 해외파 추신수와 임창용(33·야쿠르트)의 부상으로 인한 시름을 날리고 4강 재현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됐다. 앞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대표팀을 긴장시켰던 임창용은 지난 3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네 타자를 상대로 10개의 공만 던지며 무실점으로 한 이닝을 마무리해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BC] “타이완 영건을 매우 쳐라”

    [WBC] “타이완 영건을 매우 쳐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 BC)이 5일 일본에서 아시아 예선을 시작으로 8일과 9일 캐나다·멕시코·푸에르토리코 등 북중미 대륙에서 열전에 돌입한다. 3년 전 초대 우승국 일본과 4강 신화를 이룬 한국, 아마추어 최강 쿠바, 명예회복을 벼르는 ‘종가’ 미국 등 16개 강국이 출동해 챔프 타이틀과 자국의 자존심을 걸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왕젠민, LA 다저스의 좌완 궈훙즈, 타이완 국내 에이스 판웨이룬(퉁이) 등이 이번 WBC에서 빠졌다. 타이완 마운드가 최약체로 꼽히는 이유다. 하지만 타이완 투수진은 지난 2, 3일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스리쿼터형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거 특히 클리블랜드 리전창(23)의 슬라이더와 커터는 일품이었다. 김인식 감독도 “타이완 투수들이 생각보다 세다. 특히 마이너리그 출신의 투수들이 괜찮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국제대회 길목에서 걸핏하면 한국의 발목을 잡은 타이완, 방심할 수 없는 까다로운 상대다. 6일(오후 6시30분) 한국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우완 리전창. 180㎝, 79㎏의 호리호리한 체격에 스리쿼터폼을 지닌 리전창은 클리블랜드가 기대하는 ‘영건’이다. 보스턴 등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리전창을 고교시절부터 주의 깊게 지켜봤다. 다만 그가 대학에 가기를 원해 미국행이 늦춰졌다. 리전창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쿠바전에선 6과3분의2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삼진은 7개를 솎아냈다. 미국전에서는 중간계투로 2와3분의1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고 삼진 4개를 뽑아냈다. 올림픽 직후 리전창은 40만 5000달러에 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리전창은 지난달 23일 타이완 프로팀 슝디와의 평가전에서 최고 151㎞의 직구를 뿌렸다. 2월 말에 150㎞ 안팎의 강속구를, 그것도 스리쿼터형 투수가 뿌린다는 것은 경계 대상이라는 얘기다. 베이징올림픽 한국 전에서 호투한 좌완 니푸더(디트로이트) 등의 선발 출격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리전창이 타이완의 필승카드인 셈. ●구석구석 찌르는 ‘핀포인트’로 승부 파워만큼은 한국·일본에 뒤질 것이 없는 타이완 타선을 잠재울 적임자로는 ‘괴물’ 류현진(22·한화)이 꼽힌다. 류현진이 타이완 전 선발로 적격인 이유는 두 가지. 공격적인 파워배팅을 선호하는 타이완 선수들에게 힘으로 맞불을 놓다가는 큰 것 한 방을 맞기 딱 좋다. 타이밍을 뺏는 ‘명품’ 체인지업과 정교한 제구력으로 유린할 수 있어야 한다. 타이완 선수들은 배팅 포인트가 앞쪽에 쏠려 있어 체인지업에 대한 적응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묵직한 강속구를 뿌리면서도 낮게 깔려 구석구석 찌르는 ‘핀포인트’ 제구력을 갖췄다. ‘타이완 킬러’로 손색이 없는 셈. 또 하나는 타이완전이 이번 대회 한국팀의 첫 상대라는 점. 나이에 비해 풍부한 경험과 두둑한 배짱을 지녀 첫 경기의 엄청난 중압감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은 “타이완은 힘으로만 밀어붙이다가는 당해낼 수 없다. 직구보다 체인지업이 특효약”이라면서 “마운드에서 나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이다. 그거 하나 믿고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人터뷰] 최향남 “ML 이제는 현실이다”

    [人터뷰] 최향남 “ML 이제는 현실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향남(38)이 메이저리그 비공식 데뷔를 치렀다. 2월 27일(한국 시간) 출국 후 5일 만이다. 최향남은 4일 뉴욕 메츠 시범 경기서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무한도전의 출발선을 끊었다. 메이저리그 팀 상대는 이날이 생애 최초다. 그는 “메이저리그는 이제 현실”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말이 의미하는 지점은 어디일까. 도전자 최향남을 출국 하루 전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시범 경기가 시작했다. 그렇다. 미국 도착하자마자 조금만 쉬고 투구한다. 그리고 게임에 투입되는 걸로 안다. 구단 측이 어떤 지시를 준 건 아니다. 내 나이도 있으니 마이너리그 선수로 활용하려고 계약하지 않은 이상 실전 테스트가 우선이란 입장이다. - 구단의 평가는 어떤가. 공 좀 던지고 공격적인 게 장점으로 어필됐다. 스카우트가 밀어준다. - 신체 나이가 젊다는데. 실제 검사를 해 보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느끼기에 아직 쓸 만하다. 심폐 기능이나 근력. 주력. 그리고 순발력 등이 롯데 자이언츠 내에서 최고급이었다. 가장 좋은 한 명 제외하고 달리기 하면 가장 빠르다. 그 한 명은 정말 빨랐다. - ML 입성 시 일본 경유가 없는 프로야구 최초의 선수다. 사실 그런 부분은 생각지 않았는데 타이틀이 붙는다면 보람이 생길 듯하다. 사명감이 들 수도 있지만 내가 좋아서 한 일이니까 그 마음이 우선이다. 미국에 가고 메이저리그에 승격하는 게 아닌 어떻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문제다. - 도미니칸 윈터 리그에서 출장 수가 적었다. (3경기 등판) 상황이 되는데 못 나간 경우가 많았다. 그 정도로 도미니칸 리그는 경기 자체를 쉽게 안 했다. 아주 작은 오차도 불허하는 진중한 분위기였다. 갓 메이저리거가 된 선수들과 재기하려는 이들. 어린 유망주들이 섞여 한 팀을 구성했다. - 이적료 101달러(당시 14만 원)에 대한 롯데 반응은 어땠나. 구단이 처음에는 포스팅 시스템 입찰이 어렵다고 봤다. 그런데 언론에서 말이 나오니까 “돈과 무관하다. 1달러라도 보내겠다”며 둘러댔다. 그래서 그걸 본 후 세인트루이스에 “데려갈 생각이라면 1달러만 내도 괜찮다”고 설득한 거다. - 트리플 A 경험이 한 시즌 있다. 국내 프로야구와의 차이라면. 그 이미지를 자주 그렸다. 분명 우리 야구 수준은 높아졌다. 그러나 트리플 A도 결코 쉬운 무대가 아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에 프로야구 일류들이 뛰지만 그게 전부다. 미국은 유사한 전력의 팀을 여럿 만들 수 있다. - 세인트루이스에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알버트 푸홀스가 있다. 푸홀스. 미국 가면 처음 본다. 탑 레벨의 선수는 감이 아예 없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트리플 A에서 던질 때 A급은 존재하지 않았다. A급은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한다. 한 번 상대해 봐야 그 느낌을 알 듯하다. 그래야 견적이 나온다. - 구속이 빠르지 않아 일부 사람들은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공 느린 건 인정한다. 하지만 포인트는 아웃을 잡는 능력이다. 내가 못 치겠다 싶어서 뿌린 공을 타자가 못 치면 되는 거다. 스피드. 물론 중요하나 안 맞는 게 먼저다. 빠른 볼. 커브. 슬라이더. 모두 내 공으로 만들었다는 자신감이 있다. - 클리블랜드 시절의 흥미로운 일화가 유명한데 영어 공부는 했나. 책을 많이 가지고 간다. 가방이 무거운 이유다. 책만 아니면 가벼울 텐데. 미국에서 야구 할 때는 남는 시간에 거의 혼자다. 그 시간 동안 공부를 하려 한다. 클리블랜드 노 파워(No Power) 사건은 참. (웃음) 거기는 그런 게 재밌나 보다. -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정식으로 오른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 이제는 감상적이지 않다. 실현 돼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 꿈을 이루었네’ 이런 생각은 들지 않을 듯하다. 나는 현실로 깊숙이 들어왔고 나아가 실제 상황이 돼 버렸다. 먼발치가 아닌 잘만 하면 잡히는 대상이 바로 메이저리그다. - 당신의 직업은 프로야구 선수다. 야구 할 때의 느낌이란 어떤 건가. 내가 살아 있다는 것. 항상 긴장하는 그 느낌이 너무 좋다. 그리고 타자와 승부하는 순간. 이은 관중의 환호. 그건 찰나지만 굉장히 매력적이다. 시즌 전체라기보다 한 경기 한 경기 마무리 잘 되면 집에 와 발 뻗고 편안하게 잠을 청한다. - 올해 한국 나이로 ‘불혹 - 1세’다. 언제까지 현역 생활을 하고 싶나. 당장 한 달 만에 방출될 수도 있지만 미국 적응기를 2∼3년 잡는다. 그렇게 뛴다면 신뢰가 쌓였다는 뜻이니 최장 5시즌 정도? 이후 롯데 복귀해서 1∼2년 더 뛰고 싶다. (웃음) ‘40 후반’이 꿈이라면 꿈인데 계획쯤은 거창해도 되지 않나.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WBC] 추~ 추~ 추신수 못 나오나

    추신수(27·클리블랜드)의 출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제2회 WBC에서 한국의 주포로 활약할 추신수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왼쪽 팔꿈치 부상 탓에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이로 인해 추신수 자신은 물론 선수단도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추신수의 소속팀인 클리블랜드의 마크 샤피로 단장은 이날 오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추신수의 귀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피로 단장은 “추신수를 미국으로 보내달라. 팀 주치의가 추신수의 상태를 직접 살펴보겠다.”고 말했다는 것.추신수는 지난 2일 세이부와의 평가전 직전, 타격 연습 도중 지난해 수술한 팔꿈치 뒷부분에 통증을 느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대회 규정에 따라 사무국 및 선수노조 관계자, 의사 등 3명으로 구성된 ‘WBCI 선수 부상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전날 추신수를 검사한 브루스 토머스 WBC 아시아라운드 담당 주치의의 소견을 들었다. 현재 일본에 와 있는 선수노조 관계자는 추신수가 지명타자나 대타로는 뛸 수 있을 것이라는 주치의 소견에 공감했다. 하지만 미국에 있는 나머지 두 위원은 연락이 닿지 않아 5일 새벽에야 출전 여부가 판가름나게 됐다.김인식 감독은 이날 훈련 직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여러 명의 의사와 트레이너가 파견됐지만 최종 결정은 미국 위원회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며 “내일쯤 최소 지명타자나 대타로 출전이 허락되지 않을까 예상하지만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이런 상황이) 앞으로 국제 문제가 되겠지만 클리블랜드 선수인 만큼 그 팀의 결정을 존중해 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신수는 주치의 토머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30개의 공을 때렸고 수비에도 나섰지만 공을 언더 핸드로 던지는 데 그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추신수는 구단이 만류하고 있지만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담당의사 토머스도 “괜찮아 보인다. 별 무리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김인식 감독은 요미우리와 평가전에서 부진했던 황두성(히어로즈)을 빼고 대신 임태훈(두산)을 최종 엔트리에 올렸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BC] 단기전 기싸움 “정석은 없다”

    [WBC] 단기전 기싸움 “정석은 없다”

    한·일전은 늘 선수단에 부담을 준다. 부담 탓에 사령관의 판단이 독이 될 수도, 팀을 나락에서 구할 수도 있다.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사무라이 재팬’을 이끄는 하라 다쓰노리(51·요미우리) 감독과 김인식(62·한화) 감독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기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믿음 vs 믿음 용병술은 비슷 두 감독의 색깔을 축약하면 ‘믿음의 야구’다. 하지만 배경은 좀 다르다. 김 감독은 창단팀 쌍방울에서 프로 감독을 시작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선수 수급도 여의치 않았다. 일희일비하기보단 장기적 안목으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재활공장장’이란 별명도 얻었다. 개성 강한 대표팀 선수들이 김 감독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 1년을 쉰 김병현(전 피츠버그)에게 끝까지 기회를 줬던 것도 그였기에 가능했다. 하라 감독도 비슷하다. 웬만한 간섭과 평판에는 흔들리지 않는다. 요미우리 입단 첫해 슬럼프에 빠진 이승엽을 4번으로 중용한 것이 그 방증. 하라 감독이 믿음의 야구를 펼친 배경은 김 감독과 다르다.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요미우리에서 어설픈 카리스마는 독이 될 수 있다. 이 점을 잘 아는 하라 감독은 포용과 믿음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얻었다. 지난해 13경기차를 뒤집고 센트럴리그 우승을 일구면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그린라이트 활용 vs 이치로까지 뒤로 김 감독은 희생번트나 도루 등 작전을 내기보다는 타자, 주자에게 맡겨두는 ‘빅볼’을 선호한다. 1회 WBC 때도 빅볼을 앞세워 ‘스몰볼’의 일본을 두 차례나 꺾었다. 당시 일본이 8경기에서 도루가 13개였던 반면, 한국은 7경기에서 단 2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승엽과 김동주(두산)가 빠졌고, 김태균(한화) 이대호(롯데) 추신수(클리블랜드)의 활약은 미지수다. 결국 이용규(KIA)와 이종욱·고영민(이상 두산), 정근우(SK) 등 빠르고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포진시켜 ‘발야구’를 활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들에게 ‘그린라이트(작전없이 도루)’를 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변형된 스몰볼인 셈. 하라 감독은 ‘스몰볼’과 거리가 있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등 톱타자 후보들을 제치고 지난해 탬파베이에서 타율 .274, 6홈런, 48타점, 출루율 .349를 기록한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1번에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루율에 무게를 둔 결과다. 요미우리에서도 2007년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톱타자로 기용, 우승한 경험이 있다. 다카하시는 그해 35홈런, 88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단기전의 제왕 vs 국제 경험 전무 국제대회 경험은 김 감독이 몇 수 위다. 부산아시안게임에서 6전전승으로 금메달을, 2006년 1회 WBC에선 6승1패로 ‘4강신화’를 창조했다. 통산 12승1패(승률 .923)로 단기전에 일가견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하라 감독은 국제 경험이 전무하다. 요미우리에서만 선수와 코치, 감독을 지낸 탓에 대표팀 장악력도 미지수.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실패하면서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단기전에 약한 징크스를 드러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점포 김태균 “일본 봤지”

    김태균(한화)이 대표팀의 새 주포임을 한껏 과시했다. 요미우리 이승엽은 타이완과의 연습경기에서 주자일소 2루타를 터뜨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번타자 김태균은 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난해 챔피언 세이부와의 평가전에서 시원한 2점포를 뿜어내 4-2 승리의 선봉에 섰다. 김태균은 1-0으로 앞선 3회 2사 후 김현수가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은 뒤 기무라 후미가즈의 바깥쪽 145㎞짜리 직구를 통타, 도쿄돔 우중간 스탠드에 꽂히는 120m짜리 2점포를 작렬시켰다. 대표팀은 3-2로 앞선 6회 박경완(SK), 박기혁(롯데)의 안타와 이종욱의 희생타를 묶어 4-2로 달아났다. 김태균은 4타수3안타, 김현수와 박기혁은 각각 4타수2안타와 3타수2안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유격수 겸 9번타자로 출장한 박기혁은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박진만(삼성)의 공백을 훌륭히 메울 것으로 기대됐다. 추신수(클리블랜드)는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일본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김광현(SK)은 5회 세 번째 투수로 나서 3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져 5안타 1실점한 뒤 8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고 시속 149㎞를 찍었지만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다. 팔꿈치 부상으로 대표팀을 긴장시켰던 임창용(33·야쿠르트)은 정밀 검진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나타나 예선 라운드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이어 열린 타이완-요미우리의 연습경기에서는 타이완이 6-7로 졌다. 이승엽은 3-5로 뒤진 7회초 2사 1·2루에서 상대 좌완 청지홍을 상대로 주자 일소 우중간 2루타를 뽑아 동점을 만들었고, 오다지마 마사쿠니의 안타로 홈까지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2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한국전 선발이 점쳐지는 타이완의 리전창(클리블랜드)은 2와 3분의2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