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재단 해외문화재 도록 5번째/호놀룰루 박물관등 5곳 탐방
◎회화 등 1,400여점 「미국2편」 발간/3백여점의 도판도 해설과 함께 실어/삼국시대 등 전시대의 우리 도자기 수록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정원)이 지난 8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해외소장 한국문화재 조사 및 도록 발간사업의 5번째 결실인 「한국문화재도록 미국2편」이 나왔다.
재단의 해외소장 한국문화재 조사및 도록 발간사업은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해외 각 박물관별 전시현황과 소장실태 파악,전시촉진,전시상의 오류시정,자료의 미비점 보완,미확인 물품의 감정작업 등을 벌이는 작업.지금까지 13회에 걸쳐 14개국 1백4개 박물관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수집한 한국 유물관련 슬라이드 사진및 목록자료등을 토대로 모두 5권의 도록을 발간했다.86∼87년 미국 12개 박물관 조사를 토대로 89년 발간한 미국 1편을 비롯해 88∼90년 유럽 45개 박물관을 조사해 91년 펴낸 유럽편,91년 일본 10개 박물관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92년 발간한 일본 1편,그리고 93년 일본 3개 박물관을 조사해 95년 내놓은 일본 2편이 앞서나온 것들.
이번 미국 2편은 인하대 김광언 교수(민속학)와 원광대 윤용이 교수(도자사),영남대 유홍준 교수(회화사)가 지난 95년 미국 5개 박물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로 호놀룰루미술관·시애틀박물관·시카고미술관·클리블랜드박물관 소장 한국의 회화·도자기·민속공예품 1천4백여점의 목록과 3백여점의 도판을 해설기사와 함께 실었다.
이 가운데 1927년 현재의 모습으로 문을 연 호놀룰루미술관은 기원전 3백년전 이집트 유물에서부터 1980년대 미국과 유럽 예술품까지 2만4천여점의 다양한 물품이 소장돼 있는 아시아 예술품의 보고.아시아 관계 예술품만도 1만2천점이 넘으며 특히 중국 일본 한국의 유물은 미국내 어느 박물관보다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이곳의 한국 관계 도자기는 신라 백제 고려를 포함,전 시대에 걸쳐 수장돼 있고 특히 고려청자는 주목할만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이번 도록에는 이중 세폭의 「지장십왕도」를 비롯,18세기 화원풍과 민화풍이 섞인 「화조도」 등 회화와 중요학술자료로 인정받고 있는 「청자상감연당초문주자」,세계적으로 드문 상감청자인 「청자철화국화당초문매병」,조선시대 분청자 「분청자인화문 합천장흥고 명사이호」 등 1백53점을 실었다.
서양 중세시대와 중국을 비롯한 동양유물의 컬렉션으로 유명한 클리블랜드박물관은 약5만점의 유물을 고유 주제별로 각국간 연계성을 고려해 진열한 특성을 갖고 있다.한국유물은 아시아미술의 도자기·회화·불교미술실등에 중국·일본 유물과 함께 전시되고 있는데 지난 10년간 이 박물관이 구입한 유물의 80%를 한국유물이 차지할 정도로 우리 유물을 중시하고 있다.이번 도록에는 「석가여래도」 등 고려불화 명품 7점과 임진왜란 이전의 조선시대 화가 김제(김시)의 「한림제설도」,그리고 상감청자 「청자철채상감초문매병」 등 회화·도자기·민속공예품 1백8점이 실려있다. 전세계적으로 1백점 정도가 남아있는 고려불화가 일본에 80점,국내에 불과 10점정도가 보존돼 있음을 감안할때 클리블랜드가 소장한 7점은 큰 의미를 갖고있다고 볼 수 있다.또 김제의 「한림제설도」도 조선시대 회화중 임진왜란 이전 작품이 극히 드물고 작은 크기인데 비해 대작인데다 작품제작 내력이 확연히 새겨져있어 큰 가치를 지닌다.
이밖에 시카고미술관에서는 고려불화의 여풍이 있는 16세기 작품 「아미타여래도」와 18세기 작품인 「지장보살도」 등 회화·도자기 24점을 조사해 실었고 시애틀박물관에선 구한말 궁중 유품인 「매학도자수병풍」 등 22점을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