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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출신 잘 나가네”…기업용 AI 모델로 친정 겨눈 앤스로픽

    “오픈AI 출신 잘 나가네”…기업용 AI 모델로 친정 겨눈 앤스로픽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 출신이 세운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내놓거나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친정’ 오픈AI를 긴장시키고 있다.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4일(현지시간) 기업용 AI 모델인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 다리오·다니엘라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업체로 오픈AI의 대항마로 불린다. 이번에 내놓은 모델은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AI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기업들이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AI 챗봇 ‘클로드’가 이를 분석해 이용자 질문에 답하고, 그래픽과 간단한 웹 페이지를 생성하는 등 ‘AI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최대 20만 줄의 코드(컴퓨터 명령어), 100쪽 분량의 문서 수십 개, 2시간 분량의 음성 녹취록 등 방대한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것도 이 모델의 특징이다.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앤스로픽 모델이 지난해 출시된 ‘챗GPT 엔터프라이즈’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양의 두 배를 넘어선다고 전했다. 시스템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활동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등 보안도 강화됐다. 이 새로운 AI 모델은 AI 생성 스타트업인 미드저니 AI와 벤처캐피탈 멘로 벤처스, 개발자 협업 플랫폼 깃랩 등에서 시험 운영을 거친 뒤 출시됐다. 아직 월 구독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앤스로픽은 지난해 9월부터 아마존으로부터 총 40억 달러, 구글로부터 20억 달러를 투자받으며 오픈AI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오픈AI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세운 AI 스타트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는 이날 10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 스타트업은 이번 펀딩에서 5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츠케버는 지난 5월 오픈AI를 떠난 뒤 “안전한 초지능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기술적 문제”라며 안전하고 강력한 AI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 이 회사를 차렸다. 수츠케버는 2015년 올트먼 CEO 등과 함께 오픈AI를 설립하고 챗GPT 개발에도 핵심 역할을 했지만 AI 개발 속도와 안전성 문제를 놓고 올트먼과 이견을 보이면서 회사를 나왔다.
  • 가짜뉴스 날조해 간첩 누명 씌운 국가…죽음으로도 막을 수 없던 진실

    가짜뉴스 날조해 간첩 누명 씌운 국가…죽음으로도 막을 수 없던 진실

    19세기 말 프로이센에 패배한 프랑스 사회는 패배의 원인을 뒤집어씌울 희생양이 필요했다. 자국의 군대가 패배해 자존심에 상처 입은 프랑스에게 유대인 장교는 더없이 좋은 사냥감이었다. 겉으로는 개인의 인권을 중요시하는 듯해도 속으로는 여전히 차별적인 시선이 존재했던 프랑스인들에게 유대인은 배신자 낙인을 찍기에 좋은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국가가 조직적으로 가짜뉴스를 만들고 국민을 선동해 탄생한 게 바로 ‘드레퓌스 사건’이다. 유대인 혈통의 프랑스군 장교 알프레드 드레퓌스(1859~1935)는 억울하게 스파이 누명을 썼고 프랑스 사회는 이로 인해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집단 광기에 사로잡힌 시대에 용기 있는 양심선언을 한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에밀 졸라(1840~1902)다. 그는 1898년 1월 13일 ‘로로르’에 ‘나는 고발한다...!’(J´Accuse...!)라는 제목으로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낸다. 이로 인해 그는 죽을 때까지 각종 위협에 시달리게 된다. ‘에밀’은 고발 이후 험난한 인생을 살았던 그의 마지막 밤을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공식적인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는데 갑자기 떠난 죽음인 터라 의문점이 많다. ‘에밀’은 바로 이 수상하고도 슬픈 밤을 찬란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새로운 상상력을 펼쳐내기 위해 ‘에밀’은 가상의 인물인 클로드를 등장시켰다. 미스터리한 만남을 통해 두 인물이 나누는 각자의 과거, 꿈꾸는 미래 그리고 그 속에 감춰둔 진실이 눈을 뗄 수 없게 전개되면서 관객들을 122년 전 프랑스로 떠나게 한다. 역사적 사실을 작품으로 만들 때는 이미 정해진 결말을 내기까지 끌고 가는 과정을 어떻게 보여주는지, 그것이 오늘날의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에밀’은 이런 점에서 풍부한 감상 요소를 지닌다. 허구의 인물을 등장시켜 죽음에 이르기까지 긴장감을 서서히 쌓아가는 과정은 관객들을 몰입하게 하는 요소다. 입으로는 대문호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지만 클로드의 속내는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하는 에밀에 대한 분노가 깔려 있다. 클로드가 단순히 가상의 한 인물이라기보다는 당대 프랑스 사회가 지녔던 특정한 감정들의 집약체라고 생각해보면 클로드의 존재 덕분에 에밀의 삶과 생각이 더 입체적으로 드러나는 효과가 있다. 에밀의 집이라는 닫힌 공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는 가상의 밤을 현실의 밤처럼 보이게 한다. ‘에밀’은 과거의 이야기지만 오늘날에도 전하는 울림이 상당하다. 이대웅 연출은 “드레퓌스 사건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꽤나 시의성 있다. 극 중 에밀의 말처럼 아직도 진실을 덮으려는 자들이 벌이는 수많은 일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으며 선한 자들의 침묵으로 일궈진 악한 자들의 말로를 기다리고 있지 않는가”라고 묻는다. 그의 질문처럼 ‘에밀’은 당대 프랑스 사회를 통해 가짜뉴스가 판치고 양심보다는 편협한 감정이 편을 가르고 싸우게 하는 요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에밀’은 법 앞에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꿈꾼 에밀을 통해 진실은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건강한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메시지까지 전하는 작품이다.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중간중간 웃을 수 있는 대목을 넣어뒀고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고풍스러운 서재 역시 눈을 사로잡는 요소다. 여러 요소가 어우러져 초연작이지만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별히 ‘에밀’의 프로그램북은 대학로에서 보기 드문 퀄리티를 자랑한다. 작품에 나오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적어두었고 작품에 애정과 열정을 다한 창작진과 배우들의 멘트가 정성스럽게 담겨 있다. 사진으로만 대충 채우는 프로그램북과 차원이 다르게 양장본으로 제작돼 소장할 가치를 충분히 지닌다. 지난 6월 11일 개막했고 이제 9월 1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만날 수 있다.
  • 프랑스의 환상적 색채감 오롯이… 플루트 은빛 선율에 담긴 詩 정취

    프랑스의 환상적 색채감 오롯이… 플루트 은빛 선율에 담긴 詩 정취

    “음반은 연주자 명함” 대중성 집중18일부터 서울·부산 등 리사이틀 올해 스물일곱살인 플루티스트 김유빈은 국제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플루트 연주자다.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 우승(2022),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콩쿠르 우승(2015), 스위스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 1위 없는 2위(2014) 등 관악주자로는 드물게 주요 콩쿠르 3관왕을 기록해 국내외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1년 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김유빈은 리옹과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학·석사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2016년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최연소 수석, 이듬해 종신 수석으로 임명돼 7년간 활동하다 올 1월부터 세계 최정상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이 이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주자로서 눈부신 성취를 이루고 탄탄대로를 걸어온 그이지만 마음 한편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정규 음반 발매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있었다. 그 꿈이 실현됐다. 지난 9일 첫 음반 ‘포엠’이 발매된 것. 이에 맞춰 오는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28일까지 대전, 대구, 부산 등에서 순회 리사이틀도 갖는다. “음반은 음악가의 명함이라고 하잖아요. 프로그램 선정, 녹음 장소 선택, 제목 짓기 등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심혈을 기울인 음반을 손에 쥘 수 있어서 무척 감격스럽습니다. ” 음반이 나온 날 서울 용산구 사운즈S에서 만난 김유빈은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음반은 피에르 상캉, 클로드 드뷔시, 프랑시스 풀랑크, 앙리 뒤티외, 세자르 프랑크 등 프랑스 작곡가 5명의 곡으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첫 음반이다 보니 최대한 대중적으로 플루트 연주곡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생동감 있고 듣기에 신나는 음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플루트의 심장’으로 통할 만큼 플루트 연주곡의 전통이 깊다. 이번 음반에는 인상주의, 후기 낭만파, 20세기 작품을 고루 배치해 프랑스 음악 특유의 시적이면서 환상적이고 색채감이 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체득한 음악적 기량과 영감이 오롯이 담겨 있다. “저는 작곡가가 만든 작품을 제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생각으로 연주합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저의 이야기로 들려드리고 싶은 게 목표예요. 콩쿠르에서도 ‘김유빈의 연주 같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제 특징이 나타나면서 곡의 특성도 살리는 개성 있는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
  • [책꽂이]

    [책꽂이]

    보는 사람, 화가(최예선 지음, 앤의서재) 화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지만 그 이전에 그림의 대상을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에드가르 드가의 발레리나,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이 특별한 것은 형상 너머에 있는 본질을 집요하게 응시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관점으로 화가 14인의 인생작을 분석했다. 340쪽. 2만 3000원.이육사, 시인이기 전에 독립투사(김희곤 지음, 푸른역사) ‘청포도’, ‘광야’ 등 저항시로 유명한 이육사가 독립운동가 김원봉이 운영하는 조선혁명정치군사간부학교에서 특수공작 군사훈련을 받은 군인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언론인으로서의 삶과 무장투쟁 등 40년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이육사의 생애를 탄생 120주년, 순국 80주기에 맞춰 재조명했다. 328쪽. 2만원.토요타 EV전쟁(나카니시 다카키 지음, 정문주 옮김, 시크릿하우스) 2020년부터 2년간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전환에 주력했다. 하지만 도요타는 2023년에서야 뒤늦게 뛰어들었다. 세계 1위 완성차 기업인 도요타가 소모전 양상을 띠고 있는 전기차 패권 경쟁에서 어떻게 도전하고 승리할지 전략을 진단한다. 414쪽. 2만 2000원.인간의 나라 프랑스(이성훈 지음, 성인덕) 프랑스의 역사, 문화, 철학, 예술에 나타난 인간을 분석한 책이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프랑스의 역사는 인간을 찾아가는 투쟁과 고통으로 점철된 시간”이라며 “인간이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 프랑스를 아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644쪽. 2만 5000원.
  • 5개국 46개 갤러리 2500여점 한자리… “제주국제아트페어 무료 입장하세요”

    5개국 46개 갤러리 2500여점 한자리… “제주국제아트페어 무료 입장하세요”

    올해로 3회를 맞는 제주국제아트페어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이벤트홀에서 ‘2024 제주국제아트페어’가 열리고 있다. ‘비전 업·제주 업’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국제적인 규모의 예술 축제로, 제주를 글로벌 예술 허브로 발전시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아트페어는 5개국 46개 갤러리가 참여해 회화, 판화, 조각, 사진, 공예 등 250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제주 청년작가의 부스도 4개가 운영된다. 특히, 미국, 프랑스,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해외 5개국 6개 갤러리의 참여로 국제적 예술 교류의 장을 마련했으며, 제주지역 작가들의 미술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예술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세대간 조화와 동반성장을 꿈꾸며 신진 및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퓨처 캔버스’ 전시도 주목할만하다. 만 39세 이하 청년 신진작가 19명의 특별전으로 제주문화예술계의 비전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제주백혈병소아암협회를 위한 특별기부전 ‘희망의 빛, 나눔의 손길’을 통해 예술을 매개로 한 나눔 문화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갤러리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며, 컬렉터들이 작품 구매와 동시에 환아 가정을 돕는 의미 있는 행사다.제주국제아트페어는 지난해 도내외 60여 갤러리 1800여점의 작품이 전시돼 13억원 상당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와 올해 행사는 제주국제화랑미술제의 명칭을 제주국제아트페어로 변경해 아트페어의 정체성을 강화했다.도민과 관광객의 아트페어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입장료도 무료다. 입장료를 무료로 한 이유와 관련 강명순 제주국제아트페어운영위원장은 “경기불황으로 판매실적이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람해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작품이 많이 안 팔려도 사람들은 많더라는 소문이 나길 바란다”고 웃었다. 이어 “다양한 감성의 예술 애호가와 연령대가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게 가격 측면에서도 폭넓은 전시를 마련했다”며 “특히 30만~50만원대 중저가 소품부터 1억~5억원대 대작까지 다양하게 준비됐다”고 강조했다. 출품된 주요 작품은 국내 작가는 김창열, 박서보, 변시지, 하종현, 전광영, 김병종 등이다. 해외 작가는 쿠사마 야요이와 제프리 뷰, 장 뒤콕, 진정서, 니키 등이 있다. 에릭 르깜, 미셀 또빵, 자크 레오나르, 클로드 가보, 에르베 로알리에 등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전도 눈에 띈다. 또 제주 작가는 하석홍과 문창배, 김택화, 강명순, 박성진, 채기선, 김품창, 정상기, 강부언 작가 등이 있다. 이외 국내·외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작가들 작품이 다수 소개된다. 김복신의 곶은 기억속으로 스며들고, 강부언의 바다는 고목나무 위에서 혹은 한지 위에서 침잠하며, 진주아의 폐해녀복은 비너스가 되어 환생한다. 같이사는 세상을 꿈꾸며 제주를 판타지한 세계로 담아내고 있는 김품창 작가는 “제주에서는 두번째 아트페어에 참여한다”면서 “작가들이 많은 사람들과 그림에 대한 소통을 하는 자리인만큼 미술축제이자 문화축제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제주미술의 세계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도민의 삶 속에 예술 문화가 자연스럽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문화예술 교육사업도 꼼꼼히 챙기겠다”며 “제주국제아트페어가 제주 예술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애플, ‘챗GPT’ 이어 ‘제미나이’도 탑재하나…“메타와는 안할 것”

    애플, ‘챗GPT’ 이어 ‘제미나이’도 탑재하나…“메타와는 안할 것”

    애플이 자사 신제품에 오픈AI의 ‘챗GPT’를 접목하기로 한 가운데 오는 9월 구글의 ‘제미나이’를 탑재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4일(현지시간) 정보통신(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애플 전문 기자인 블룸버그 통신 마크 거먼 기자는 최근 자신의 뉴스레터 ‘파워 온’(Power On)에서 이같이 밝혔다. 거먼 기자는 애플이 9월 연례 최신 스마트폰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16 및 새 운영체제 iOS18과 함께 구글과의 파트너십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애플이 구글은 물론 생성형AI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과의 파트너십 역시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했다. 다만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와는 협력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거먼 기자는 애플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의 AI 모델 라마도 옵션으로 제공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여러 소식통으로부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애플은 오픈AI, 구글, 앤스로픽이 더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믿기 때문에 메타를 옵션으로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블룸버그 통신은 자사의 AI 챗봇 라마를 아이폰에 통합하라는 메타의 제안을 애플이 수개월 전 이미 거절했으며, 지난 3월에 간단한 대화만 나눴을 뿐 AI 관련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은 메타가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최근 수년간 메타의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비판해 왔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아이폰 등 자사의 모든 기기에 최신 생성형 AI 모델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개최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의 음성 비서 ‘시리’에 챗GPT를 접목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시리는 10여년 만에 더 똑똑한 대화형 AI 비서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애플은 챗GPT 외에도 구글의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탑재하기 위해 이들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애플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지난달 WWDC에서 “챗GPT는 우리 옵션 중 하나”라며 “제미나이와 같은 다른 모델 접목도 기대할 수 있다”고 구글과 협력 방안을 진행 중임을 시사한 바 있다.
  • 올림픽 옆 미술관… 눈 닿으니 황홀, 발 닿으니 힐링[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올림픽 옆 미술관… 눈 닿으니 황홀, 발 닿으니 힐링[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오는 26일 개막하는 2024년 파리올림픽이 다가오면서 파리 여행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술의 도시’ 파리에 ‘지구촌 축제’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1924년 이후 100년 만이다. 하지만 올림픽이 반가운 축제만은 아니다. 올림픽으로 물가가 평소보다 크게 올랐고 가뜩이나 관광객들이 많은 도심이 더 북적일 수밖에 없다. 올림픽 대회가 열리는 지역의 관광지 출입이 제한되거나 금지될 수 있다. 올림픽을 즐기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일정을 조금 미뤄 올림픽·패럴림픽 기간(7월 26일~9월 8일)을 피해 다녀오는 것도 방법이다. 올해 파리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올림픽에 가려졌지만 파리에서 시작된 미술사조인 인상파가 탄생한 지 1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고전적인 아카데미즘 화풍을 답습하는 것에 반발한 젊은 예술가들이 1874년 파리에서 첫 인상파 전시회를 개최해 미술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예술의 도시’ 파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주요 미술관들을 돌아봤다.# ‘인상파 화가’들의 낙원 오르세미술관 인상파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오르세 미술관이다. ‘인상파 화가의 낙원’으로 불리는 오르세는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에드가르 드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와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등 후기 인상파 화가들의 화려한 컬렉션을 자랑한다. 인상파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파리 1874: 인상주의의 발명’이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인상파라는 용어의 모태가 된 모네의 작품 ‘인상, 해돋이’ 등 180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 기간을 놓쳤더라도 많은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오르세에서 감상할 수 있다. 다만 모네의 ‘인상, 해돋이’는 원래 있던 파리 16구의 마르모탕 미술관에서 옮겨진다.1986년 기차역에서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오르세는 5개 주제로 나눠진 10개 전시관을 두고 있다. 입구에 있는 전시관에서는 신고전주의 작품인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 ‘만종’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출입구 반대편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올라가면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주요 작품은 고흐의 ‘자화상’·‘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침실’,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폴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모네의 ‘카미유의 임종’, 귀스타브 쿠르베의 ‘오르낭의 장례식’ 등이다. 5층에 있는 시계탑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계단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2층 복도에 로뎅의 ‘지옥의 문’ 등이 있다. ⓘ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목요일 오후 9시 45분까지 운영·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16유로다.# ‘모나리자’가 있는 루브르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으로 전시장 면적만 7만 3000m²에 달한다. 403개의 전시실에 3만 5000여점이 전시돼 있어 미리 작품 정보를 살펴본 뒤 방문하는 것이 좋다. 루브르는 12세기 루브르성으로 처음 축조됐으며 프랑스혁명 이후 ‘후손에게 물려줄 문화유산을 보존하자’는 취지로 1793년 박물관으로 개방됐다. 박물관 입구에는 높이 21m에 총 673개의 유리 패널로 만들어진 피라미드가 있는데 1989년 모더니즘 건축가인 이오밍 페이가 설계한 것이다. 루브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다. 작품 앞에는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항상 길게 늘어서 있다.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과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레이스 뜨는 여인’을 비롯해 엄청난 크기의 대작인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과 파올로 칼리아리 베로네세의 ‘가나의 결혼식’이 있다. 복도 계단 위에 있는 조각상인 ‘밀로의 비너스’와 ‘사모트라케의 니케’도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수·금요일 오후 9시까지 운영·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22유로다.# 김수자 ‘호흡’ 느끼는 핫플 피노컬렉션 2021년 문을 연 피노컬렉션은 개관하자마자 파리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파리 증권거래소 건물을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개조해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프랑수아 피노 회장이 50년간 수집한 근현대미술품 1만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오는 9월 2일까지 피노의 소장품 중 1980년대 이후 작품 80여점을 선보이는 ‘흐르는 대로의 세상’ 전시회가 열린다. 최근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 중 하나다. 메인 공간인 로통드 전시관에는 ‘보따리 작가’ 김수자 작가의 설치 작품 ‘호흡’이 설치돼 있다. 높이 9m, 지름 29m의 로통드 전시관 바닥에 418개의 거울을 설치해 위아래가 하나로 이어지는 초현실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덧신을 신고 들어가 거울 위를 걸어 다니거나 바닥에 누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다른 층에서는 이탈리아 조각가 마우리치오 카텔란, 미국 현대미술가 크리스토퍼 울 등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15유로다. 파리뮤지엄 패스를 사용할 수 없다.# 2030년까지 리모델링하는 퐁피두센터 올해 퐁피두센터에 가야 하는 이유는 올림픽이 끝난 뒤 단계적으로 문을 닫고 리모델링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2030년 재개장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5년간 관람할 수 없다. 1977년 개관 당시 독특한 외관 때문에 흉물스럽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개관 후 젊은 에너지가 모이는 세계적인 전위적 예술의 중심지가 됐다. 외벽을 투명한 재료로 만들어 내부 시스템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 빨강(에스컬레이터), 초록(수도관), 노랑(전기관), 파랑(환기관) 등 4가지 색깔을 사용해 시스템의 기능을 표현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4·5층에 마련된 상설 전시공간을 만날 수 있다. 5층에서는 파블로 피카소와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등의 작품을 볼 수 있고, 4층에서는 현대 컬렉션의 대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5·6층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파리 시내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퐁피두센터 앞 광장에는 현대음악가 스트라빈스키를 기념해 만든 분수가 있다. 프랑스 현대미술가 니키 드 생팔 작품 등이 설치돼 있다. ⓘ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목요일 오후 11시까지 운영·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15유로다.# 입체파 미술 선구자 피카소 국립미술관 피카소국립미술관은 20세기 입체파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전시한 곳이다. 피카소는 스페인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활동했다. 미술관은 그가 1973년 세상을 떠났을 때 프랑스 정부가 유산 상속세로 작품을 기증받은 뒤 마레 지구 중심에 있던 17세기 저택 호텔 살레를 사들여 1985년 개관했다.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피카소 작품 3000여점 가운데 그림과 스케치, 조각, 책, 사진 등 400여점을 13개 전시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청색시대 자화상’, ‘도라 마르의 초상’, ‘올가의 초상’, ‘키스’, ‘기타’와 조각품 ‘염소’ 등이 있다. 피카소가 한국전쟁 소식을 듣고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도 소장하고 있다. 피카소의 작품뿐 아니라 동시대에 활동했던 인상파, 입체파, 야수파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14유로다.# 근대 조각의 아버지 로댕미술관 로댕 미술관은 ‘근대 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귀스트 로댕이 1908년부터 1917년 사망할 때까지 10년간 아틀리에로 사용하며 살던 곳이다. 로댕이 자신의 작품을 국가에 기증하면서 1919년 개관했다. 미술관에서는 로댕이 그림을 그렸던 초기 작품부터 말년의 작품까지 볼 수 있다. 로댕이 사용하던 의자, 소파 등 가구와 로댕이 수집한 작품과 자료 등도 볼 수 있다. 로댕의 제자이자 연인이었던 카미유 클로델의 작품과 에드바르 뭉크가 그린 ‘생각하는 사람’ 작품도 전시돼 있다. 정원에는 그의 대표작 ‘지옥의 문’과 ‘생각하는 사람’, ‘칼레의 시민’ 등이 전시돼 있다. ⓘ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14유로다.# ‘수련’ 연작 즐기는 오랑주리미술관 오랑주리미술관은 클로드 모네의 대표작인 8점의 ‘수련’ 연작을 전시한 공간이다. 미술관은 원래 루브르 궁전과 연결된 튈르리 궁전(현재 튈르리 공원)의 오렌지 온실이었으나 1914년 모네가 수련을 기증하면서 1927년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8점의 수련은 자연광이 들어오는 두 개의 넓은 타원형 방을 빙 둘러 4점씩 전시해 놓았다. 1층에 마련된 이 공간은 1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모네가 사람들이 수련을 보며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직접 디자인했다고 한다. 전시 공간 중앙에 놓인 의자에 앉아 수련을 감상하며 ‘힐링’을 할 수 있다. 나머지 전시관에는 피카소, 마티스, 드랭, 르누아르, 세잔, 루소, 모딜리아니의 작품이 있다. ⓘ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금요일 오후 9시까지 운영·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12.5유로다. [여행수첩] ⓘ 항공·호텔:인천공항에서 파리 샤를드골공항까지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 등에서 직항편을 운항한다. 러시아 영공의 비행이 금지되면서 비행 시간은 약 14시간 정도다. 시차는 파리가 서울보다 7시간 느리다. 호텔은 파리 20개구 가운데 주요 관광지가 몰려 있는 1·2·3·8구의 숙박비가 비싼 편이다. 파리 북역에서 멀지 않은 9구에 가성비 숙소가 많이 있다. ⓘ 교통:파리(105㎢)는 서울(605㎢)의 6분의1 크기로 도보로 관광하기 좋은 도시다. 이동이 많지 않을 경우 지하철 1회권(2.10유로)을 이용하고, 3일 이상 파리에 머물며 RER(광역급행철도)을 이용해 공항이나 파리 근교를 여행할 경우에는 ‘나비고 데쿠베르트 위클리’를 구입하면 된다. 구입한 주의 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35.75유로(증명사진 1장 필요)다. 다만 올림픽 기간에는 한시적으로 대중교통 요금이 두 배가량 오르고, 나비고 위클리를 이용할 수 없다. ⓘ 박물관:파리 뮤지엄 패스를 구입하면 50개가 넘는 박물관, 미술관, 관광지를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파리 뮤지엄 패스(종이 또는 e티켓)는 48시간(2일권) 62유로, 96시간(4일권) 77유로이며, 국내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5곳 이상을 방문하면 구입 비용을 뽑을 수 있다. 7월 현재 환율은 1유로에 약 1490원이다.
  • 오픈AI 라이벌 앤스로픽, 업계 최강 AI 모델 ‘클로드 3.5 소네트’ 출시

    오픈AI 라이벌 앤스로픽, 업계 최강 AI 모델 ‘클로드 3.5 소네트’ 출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경쟁사인 앤스로픽이 업계 최고 수준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3.5 소네트(Sonnet)’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은 지난 3월 출시한 ‘클로드 3’ 모델에서 한 단계 진화한 클로드 3.5 소네트를 선보였다. 클로드 3.5 소네트는 이전 모델 클로드 3의 가장 강력한 버전인 오푸스(Opus)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작동한다. 회사 측은 차트나 그래프 해석과 같은 시각적 추론 능력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이 공개한 자체 평가 자료에 따르면 클로드 3.5 소네트는 멀티모달(복합정보처리) 과제 수행 결과, 차트 이해도와 문서 이해도 부문에서 각각 90.8%, 95.2%의 점수를 받았다. 오픈AI ‘GPT-4o(포오)’의 차트 이해도는 85.7%이며 문서 이해도는 92.8%로 클로드 3.5 소네트가 이를 앞선다. 정교한 추론 및 문제 해결 능력 또한 갖추고 있다. 도구가 주어질 경우 독립적으로 코드를 작성하고 편집, 실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회사 측이 선보인 예시 영상에서 해당 AI 모델은 ‘해변에서 게와 조개가 등장하는 8비트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어 달라’는 취지의 요구에 따라 간단한 아케이드 게임을 금방 만들어 냈다. 앤스로픽은 또 클로드 챗봇이 생성한 코딩이나 문서, 다른 콘텐츠를 바탕으로 여러 사람이 실시간 협업하며 공동 작업을 할 수 있게 하는 ‘아티팩트’(Artifacts) 기능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클로드 3.5 소네트는 클로드 전용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서 일정 한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유료 구독자는 훨씬 더 큰 한도로 접근할 수 있다. 앤스로픽의 공동 창업자이자 사장인 대니엘라 애머데이는 “우리의 평가에 따르면 클로드 3.5 소네트는 업계에서 가장 지능적인 모델”이라며 “기업들이 선택하는 AI 모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앤스로픽은 오픈 AI의 창립자 그룹 일원이었던 대니엘라와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구글과 아마존이 각각 20억 달러와 4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지난해 5번의 펀딩을 통해 총 73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미 CNBC는 “10년 내 1조 달러(약 139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생성형 AI 시장에 오픈AI와 앤스로픽 같은 스타트업들이 가세하면서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기술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 [조명계의 뒷마당 미술 산책] 인상파 탄생 150주년

    [조명계의 뒷마당 미술 산책] 인상파 탄생 150주년

    인상주의 회화는 지금부터 150년 전 프랑스에서 발현됐다. 올해가 150주년 기념의 해다. 파리 오르세미술관을 비롯해 프랑스 곳곳에서 기념 공연과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인상파는 당시로서는 혁명이었다. 실내에 갇혀 아카데미 도제수업에 전념하던 화가들이 들로 산으로 문자 그대로 빛을 쫓아다녔다. 클로드 모네의 ‘해돋이’를 감상한다는 것은 해가 뜨는 순간에 내가 서 있는 것이다. 해가 뜨는 르아브르 부두의 보라색 안개 속에서 크레인과 배들이 붉은 원반 모양의 태양 빛에 희미하게 형상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874년 베르트 모리조, 에드가르 드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 등의 작품과 함께 그룹전에서 해돋이 작품이 공개됐을 때 그러나 비평가 루이 르로이의 비평은 혹독했다. “작품이 꽤나 인상적이군요”라며 비웃었다. 작품 내용이 정확히 표현되지 않고 흩어졌기 때문이다. 그랬던 인상주의 작품들은 한 세기 반 만에 전 세계 미술애호가들을 사로잡았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추구했던 것은 아카데미의 예술적 규칙이 아니라 화가로서 만끽하는 자유로운 감각이었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 속에서는 파리라는 도시가 여성과 남성이 억압되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됐고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에서는 사람들이 햇빛과 욕망으로 얼룩진 야외에서 춤으로 흔들리고 포옹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로서는 가히 혁명적이었으며 급진적인 화풍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친숙한 작품으로 남아 있다. 인상파 작품 중 가장 훌륭한 작품 몇 점을 굳이 고른다면 오랑주리미술관에 있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있는 카미유 피사로의 ‘밤의 몽마르트르 대로’,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에 있는 베르트 모리조의 ‘독서’를 꼽고 싶다. ‘수련’은 감상자를 몰입시키기 위해 곡선 타원형 갤러리에 전시돼 있는데 이 방대한 연못 그림에서는 공간이 해체되고 심오한 신비성이 탐구된다. 이러한 인상주의의 흐름에 맞서 2차대전 후 뉴욕은 자본주의 금력에 기반한 다양한 아방가르드 미술로 현대 한 세기를 휘어잡고 있는 중이다. 그다음 어느 지역에서 어떤 화풍이 세계 미술을 이끌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세계 방방곡곡에서 수도 없이 많은 실험미술이 이루어지는 중이다. K아트는 사실 뉴욕 아방가르드를 쫓아가기에 급급할 뿐. 정치적으로 K아트를 외치지 말고 효율적인 바탕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명계 전 소더비 아시아 부사장
  • 당 타이 손의 마법의 손…객석 녹인 따뜻한 선율

    당 타이 손의 마법의 손…객석 녹인 따뜻한 선율

    해맑게 웃는 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데 들려주는 연주는 대가의 솜씨를 느끼게 했다. 연주자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상대방을 위해 정성을 다한다는 게 느껴지는 무대였고 건반을 두드리는 영혼이 티 없이 맑고 깨끗하다는 게 드러나는 무대였다.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66)이 여름의 초입, 마음이 따뜻해지는 연주로 객석을 녹였다.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그의 리사이틀 무대는 경지에 다다른 거장의 부드러움을 제대로 선사한 시간이었다. 이날 당 타이 손은 가브리엘 포레, 클로드 드뷔시, 프레데리크 쇼팽의 곡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1부에서 먼저 선보인 포레의 곡은 작곡가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포레의 뱃노래와 야상곡을 들려줬다. 시작부터 선보인 마법 같은 연주는 현실 너머의 이상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듯했다. 특히 포레의 곡은 그가 2부에서 연주한 쇼팽의 야상곡과 뱃노래로 이어지면서 공연의 서사를 더 풍성하게 했다. 이어 드뷔시의 ‘두 개의 아라베스크’, ‘가면’, ‘어린이 차지’를 연주한 그는 특유의 연주력을 뽐내며 각각의 곡이 품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시켰다. 특히 생전 딸바보였던 드뷔시가 딸을 위해 지어준 ‘어린이 차지’를 들려줄 때는 마음 따뜻한 할아버지가 애정을 담아 연주한다는 마음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2부는 198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그를 있게 한 쇼팽의 곡으로 채웠다. 먼저 ‘야상곡’과 ‘뱃노래’를 통해 1부와 구성을 맞췄고 ‘왈츠’와 ‘스케르초’를 통해 그에게 쇼팽 연주를 기대하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제대로 채워줬다. 젊은 연주자들처럼 힘 있게 자신을 드러내는 대신 차분하게 연주를 이어갔음에도 숨길 수 없던 유려한 선율은 젊은 연주자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노련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낭만 가득한 무대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기립박수와 함께 엄청난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해맑게 관객들에게 인사한 그는 앙코르로 쇼팽의 ‘폴로네이즈 사단조(Polonaise in G minor, Op.posth)’와 ‘3개의 에코세즈(3 Ecossaises, Op.72 No.3-No.1 in D major)를 들려줬고 관객들은 마지막까지 감탄을 내뱉으며 명품 연주에 화답했다.공연이 끝난 후에는 사인회가 열렸다. 이날 공연을 본 수많은 관객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줄을 기다리며 사인을 받았고 당 타이 손은 친절하게 관객들을 맞으며 마지막까지 따뜻한 미소를 보였다.
  • “우크라 파견 프랑스 교관도 합법적 공격 대상” 러, 경고

    “우크라 파견 프랑스 교관도 합법적 공격 대상” 러, 경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프랑스군 교관도 러시아군의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 순방 중인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콩고공화국에서 장-클로드 가코소 콩고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군이든 단순 용병이든 상관없이 그들은 명백히 우리 군의 합법적인 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교관 문제와 관련해 그들이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구체적인 사실이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훈련하는 모든 교관은 프랑스인이든 아니든 면제받지 못할 것”이라며 프랑스 교관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훈련 교관을 보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에 대한 반응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지난달 27일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프랑스군 교관의 우크라이나군 훈련소 방문을 허용하는 문서를 결재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프랑스 및 기타 국가와 계속 논의 중”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아울러 이날 러시아 주재 프랑스 대사관 앞 버스 정류장에는 “프랑스인이여 조상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붙었다. 지난 1일에는 프랑스 파리 에펠탑 근처에 ‘우크라이나에서 온 프랑스 군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가짜 관 5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 당국이 프랑스의 훈련 교관 파견을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앞서 프랑스 정부가 빠르면 이번 주 우크라이나에 교관을 파견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마크롱 대통령이 오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에 맞춰 이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초대를 받았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훈련 교관 연합은 1단계로 수십 명의 전문가를 우크라이나에 파견해 훈련 수요를 파악하고 2단계로 수백 명의 정예 군인을 파견해 지뢰 제거 요원이나 차량화 여단을 훈련한다는 구상이다.
  • ‘그녀’가 현실로 왔다

    ‘그녀’가 현실로 왔다

    오픈AI ‘GPT-4o’ 전격 출시보고 듣고 약 0.23초 만에 응답한국어 등 50개 언어 무료 제공구글 연례행사 전날 기습 공개 “이름이 있나요?”(주인공 테오도르) “음… 서맨사예요.”(인공지능·AI) “정말요? 어디서 그 이름을 가져왔죠?” “제가 저에게 서맨사라는 이름을 지어 줬어요.” AI와 사랑에 빠지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담은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그녀’(her)에는 주인공이 AI에게 이름을 묻는 장면이 나온다. AI는 자신의 이름을 ‘서맨사’라고 소개하는데, ‘울림이 좋다’는 이유로 스스로에게 붙여 줬다고 설명한다. 서맨사는 테오도르의 질문을 듣자마자 0.01초 만에 ‘아기 이름 짓는 법’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1만 800개의 이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이름을 ‘스스로’ 골랐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13일(현지시간) 온라인 신제품 발표 행사를 통해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새로운 AI 모델인 ‘GPT-4o’ (GPT-포오)를 공개하자 영화 ‘그녀’의 실현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이 영화에서 AI 개발에 대한영감을 얻었다고 말한 적 있으며, 이날 행사 종료 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her’라는 단어를 게시하며 영화를 연상시켰다. 이날 오픈AI가 공개한 GPT-4o의 ‘o’는 ‘옴니모델’(omnimodel)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omni는 라틴어로 ‘모든’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멀티모달을 넘어선 GPT-4o는 글자(텍스트)는 물론 청각과 시각으로 입력된 정보를 추론하고 실시간으로 그 결과를 제공한다. 이날 오픈AI는 간단한 수식 풀이 과정을 GPT-4o가 도와주는 모습을 시연했는데, 수식을 글자로 직접 입력할 필요가 없었다. “정답을 말하지 말고 풀이 과정을 도와 달라”는 요청과 함께 카메라를 통해 ‘3x+1=4’라는 수식을 보여 주자 GPT-4o는 “x의 값을 구하기 위해선 x를 제외한 모든 숫자를 한쪽으로 모이게 해야 한다”며 풀이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다양한 목소리와 감정, 톤을 바꿔 가며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했다.시연자가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요청하자 즉시 동화를 만들어 읊어 줬고 “좀더 극적인 말투로 해 달라”고 하자 성우처럼 감정을 추가한 목소리로 바꿨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과정이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오픈AI에 따르면 GPT-4o의 응답 시간은 평균 232밀리초(밀리초·1000분의1초)로 평균 320밀리초에 불과한 인간을 앞선다. 이전 모델인 GPT-3.5의 평균 응답 시간은 2.8초였으며, GPT-4는 5.4초였다. GPT-4o는 이날부터 글로벌 챗GPT 사용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포함해 50개다.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공개되는 대신 유료 구독자인 챗GPT 플러스 사용자는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는 메시지 양이 무료 이용자보다 5배 더 많다. 이날 시연된 ‘AI음성 모드’는 몇 주 내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오픈AI의 GPT-4o 발표는 경쟁사 구글의 연례 최대 행사인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하루 앞두고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오픈AI가 AI 기반의 검색엔진을 공개할 거란 예상과는 달리 이날 행사에선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IO를 앞둔 구글 입장에선 스포트라이트를 뺏긴 상황이 됐다. 구글이 14일(현지시간) 개최할 IO에서 어떤 내용을 발표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의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PT-4o와의 비교 역시 불가피해진 셈이다.구글은 지난해 구글 IO 행사 이후 선보인 자사의 첫 거대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를 통해 자사의 검색엔진, 지도, 운영체제(OS)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오답 제시 사례가 꾸준히 발견되면서 데이터 학습 측면에서 오픈AI의 챗GPT에 비해 성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행사에서는 생성형 AI와 검색을 융합하는 방법 등을 다룰 것으로 보이는데, GPT-4o와 마찬가지로 AI와의 대화나 가상체험을 위한 AI의 이미지 생성 기능 등이 언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픈AI의 추격자로 나선 구글은 바둑 AI 프로그램인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의 창업자인 데미스 허사비스를 전면에 내세운 상태다. ‘알파고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허사비스는 이날 구글의 IO 무대에 올라 직접 구글의 AI 기능을 발표할 예정인데, 허사비스가 IO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획기적인 AI 전략이 발표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애플 역시 다음달 10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연례 개발자회의(WWDC24)에서 AI 기능이 대거 추가된 iOS 18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신기능을 두고 앞서 공개된 경쟁사들의 AI폰처럼 음성 기록, 통역, 일정 관리 등의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애플의 음성 비서인 ‘시리’(Siri)에 AI가 적용돼 활용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AI 경쟁에서 ‘지각생’ 평가를 받는 애플은 그간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과 AI 협업을 추진해 왔는데, 최근엔 오픈AI와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임박하면서 애플이 챗GPT를 차세대 시리는 물론 iOS 18 전반에 장착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애플이 제미나이가 있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도 비슷한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챗GPT와 독점 계약을 맺지 않고 제미나이까지 함께 탑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오픈AI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미국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이날 14일부터 유럽 시장에 자사 AI 챗봇 ‘클로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유럽 시장은 엄격한 AI 규제 탓에 앤스로픽의 경쟁자들이 고전하고 있는데, 오픈AI는 챗GPT와 관련해 이탈리아 등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구글은 제미나이를 아직 유럽에서 출시하지 못했다.
  • SKT ‘텔코 LLM’ 출격… AI 상담원이 신속 피드백

    SKT ‘텔코 LLM’ 출격… AI 상담원이 신속 피드백

    SK텔레콤(SKT)이 오는 6월까지 5G 요금제, T멤버십, 공시지원금 등 국내 통신 전문용어와 통신사 내부 지침을 학습한 ‘텔코 LLM’(통신업 특화 거대언어모델)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텔코 LLM은 우리나라 통신 전문용어는 물론 인공지능(AI) 윤리 가치와 같은 통신사 내부 지침을 학습한 통신 특화 LLM으로 GPT나 클로드와 같은 범용 LLM과는 차이가 있다. SKT는 미국의 AI 기업 오픈AI(GPT-4)와 엔트로픽(클로드)을 비롯해 자사의 에이닷엑스(A.X) 등 다양한 범용 모델에 통신사의 서비스나 상품, 멤버십 혜택, 고객 상담 패턴 등을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텔코 LLM을 개발하고 있다. 에릭 데이비스 SKT AI 테크 컬래버레이션 담당은 “1개의 범용 LLM으로 통신사들이 하려는 다양한 서비스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통신 데이터와 도메인 노하우에 맞춰 조정하는 미세 조정(파인튜닝)과 모델 평가(벤치마킹)를 거쳐 다양한 텔코 LLM을 만들고 이를 상황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SKT만의 멀티 LLM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텔코 LLM이 향후 ▲고객센터 업무 ▲네트워크 인프라 운용 ▲기업의 경영지원 업무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이날 통신사들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구축·개발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 플랫폼’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일종의 기업용 AI 개발·운용 패키지로 통신업에 특화한 다양한 LLM을 고객센터 콜봇, 챗봇, 유통 채널 어시스턴트 등에 쉽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책멍도, 낭독도, 음악감상도 괜찮아… 도서관이니까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멍도, 낭독도, 음악감상도 괜찮아… 도서관이니까 [박상준의 書行(서행)]

    예술도, 낭만도, 커피향도 흐른다… 책덕의 성지니까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은 불과 20년 전까지 연초제조창이었다. 해마다 약 100억 개비의 담배를 만들었다. 현재는 청주 문화예술의 심장으로 변신했다. 청주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의 제일 높은 층을 차지한다. 구조는 전형적인 도서관과 거리가 있다. 백화점 고층의 서점 같기도 하다. 정숙을 강조하는 도서관도 아니다. 적당한 백색소음이 긴장과 경계를 허문다. 물론 더는 담뱃잎 냄새조차 나지 않는다. 당연히 금연 공간이다. 단 커피 등 음료 반입은 제한하지 않는다. 서가에서 책 한 권을 꺼내서는 ‘몰링’(쇼핑몰에서 시간 보내기)하듯 돌아다니다 자리를 잡는다. 봄날의 청주는 커피와 담배 대신 책과 커피지 하며.●소리 내 읽는 도서관 영국 런던에 테이트모던이 있다면 청주는 문화제조창이다. 역사가 뒤질 뿐 시설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 중추인 본관과 수장고형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시민예술놀이터 동부창고 등은 한나절 내내 봄날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만큼 콘텐츠가 다채롭다. 오늘 소개할 청주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 본관 5층 전체를 아우른다. 공연장, 키즈 카페 등이 공존하는데, 구석구석 책의 띠가 선처럼 번진다. 대출은 불가하지만 원하는 신작 도서가 항상 비치돼 있다. 또한 도서관 책을 들고 어디든 이동이 가능하다. 그래서 커피 한 잔을 들고 당당히 입장할 때는 내 집 서재인 양하다(그래도 책은 조심히 아껴 봐 주시길).본관의 강렬한 첫인상은 아트리움이다. 천창에서 1층까지 내리는 봄빛이 깊고 눈부시다. 1층만 얼핏 봐서는 음식점, 카페, 뮤지엄숍이 입점한 쇼핑몰 같다. 칠이 벗겨진 벽과 기둥은 옛 연초제조창의 흔적으로, 자연스레 레트로 감성을 연출한다. 공기는 2층부터 달라진다. 청주시청의 제2임시청사, 한국공예관 전시실, 공예스튜디오 등이 층층이다. 문화와 예술이 점점 목소리를 높인다. 그 끝에서 5층 청주열린도서관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 텐트 두 채와 캠핑 소품으로 꾸민 캠핑존 ‘책멍’이 기다린다. 이미 만원이다. 한쪽에서는 아빠와 딸이 마주 앉아 색칠 공부 중이고, 건너편에는 어린 자매가 나란히 책을 읽는다. 등을 꼿꼿이 세우고는 책 속 글자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맹렬하다. 이번 달 책멍의 주제는 ‘그럴 때도 있지’다. 실수에 관대한, 이해받을 수 있는 주제라 좋다. 주제 큐레이션 도서 중 ‘지각’(허정윤 글·이명애 그림·위즈덤하우스)은 제목만으로 공감 백배다. 도서관 이용 안내문도 눈길을 끈다. 열린도서관의 개념을 가볍게 정의한다. 소리가 있는 도서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란다.●음악 속으로 쏙! 책 속으로 폭! 보통 도서관 중앙 서가가 있을 법한 위치에는 직선의 긴 서가가 있다. 박물관처럼 은은한 조명이 내리고 통로 가운데는 전시대가 놓여 있다. 청주공예문화협동조합과 도서관이 협력해 지역 공예 작가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달 주제는 ‘영광의 꽃 어사화’다. 전시 주제와 연계한 책 큐레이션은 그림 에세이 ‘꽃 그리고 초록’(김소라·EJONG) 등이다. 역시 봄은 꽃이지, 하며 한 권 한 권을 살핀다. 서가의 중심은 안내데스크 앞이다. 동선이 갈라지는 지점으로 긴 독서 테이블이 뿌리내렸다. 서가 사이사이 홈을 파듯 열람석을 만든 것도 재미난다. 몇몇 좌석은 CD플레이어를 갖췄다. ‘이곳은 열린도서관이라 얼마간 시끄러울 수 있어, 그러니 이 자리는 어때?’ 하고, 도서관이 조용한 독서를 원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열람석이다.서가 사이로 쏙 들어가 음악에 폭 안긴다. 한 권의 책처럼 앉아 CD플레이어를 재생한다. 살짝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린다. 영화 ‘라붐’의 한 장면처럼. 누군가 헤드셋을 씌워 주지는 않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 나만 홀로 멈춰 선다. 오늘의 선곡은 ‘그래스’(Grass)라는 단어에 끌려 택한 핑크 마티니의 ‘Splendor in the Grass’(초원의 빛)다. ‘life is moving oh so fast. I think we should take it slow.’ 삶은 너무 빠르니 천천히 살아 보자는 가사가 귓가에 아지랑이처럼 피어난다. 핑크 마티니는 느린 삶을 지향하는 매거진 ‘킨포크’의 고향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결성된 12인조 재즈 밴드다. 그들의 노래는 음표로 쓴 시집을 읽는 듯하다. 왠지 도서관과 잘 어울리는 뮤지션이다. 다음은 이어지는 부분이다. ‘rest our heads upon the grass and listen to it grow’(잔디에 머리를 기대고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것 같다는 뜻). 박웅현 작가는 ‘책은 도끼다’에서 이 곡의 이 노랫말에 귀 기울여 보라고 했다.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 시간이라니. 3월이 우리에게 음악을 빌려 권하는 독서법이다. 그 여유는 짧게 타는 담배보다는 길게 남는 책에 가깝다. 일과 생활도 그리해 낼 수 있다면 좋겠다. 헤드셋은 안내데스크에서 대여한다. CD장은 서가 가장 안쪽에 있어 공연이 있는 날엔 접수대에 가려지는데, 가장자리 틈새로 진입하거나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면 된다.●‘라붐’ 다음은 ‘러브레터’ 흥미로운 게시판도 하나 소개할까 한다. 안내데스크 옆 완독을 목표로 하는 ‘나의독서기록’이다. 영화 ‘러브레터’에도 등장하는 옛날 독서카드를 활용했다. 독서카드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 도서관을 방문할 때마다 읽은 쪽수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확인 도장은 직접 찍는다. ‘기죽지마그럴수있음’, ‘이걸해냄’, ‘찢었다!’ 같은 재미난 응원과 위로의 문구를 새겼다. 또 카드 뒷면에는 마음에 드는 책 속 문장을 적을 수 있는 칸을 마련했다. 도서관에서 내키는 분량만큼만 읽는 걸 좋아해 전국 도서관에 읽다 만 책이 넘치는 나 같은 이에게는 제법 흥미로운 도전이다. 웹존(웹툰과 웹소설)과 초등학습만화 서가도 존재한다. 각각 키즈카페의 좌우 복도에 자리잡았다. 5층에서도 다소 외진 곳이라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적합하다. 그에 앞서서는 카페 분위기의 너른 휴게실이다. 가족끼리 삼삼오오 모여 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고 주말에는 보드게임을 무료로 대여해 즐길 수도 있다. 물론 5층에는 아직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빈 공간들이 더 있다. 카페나 서점 등 어떤 시설이 들어올지 알 수 없지만 이미 독서와 책이라는 행위는 구석구석에 번져 있다. 도서관은 잠시 머물며 여행의 기록을 정리하기에 카페보다 좋은 곳인데, 청주열린도서관의 이 같은 특징은 그 장점을 극대화한다. 문화제조창 이곳저곳을 관람하다 여행의 쉼터로 머물기에 최적이다. ●크루아상· 맥주·욕조가 있는 봄날 그래도 도서관은 독서다. 어떤 책을 고를까 고민되는 이를 위해서는 추천 도서 목록 책장이 있다. 2020년 개관부터 지금까지 청주열린도서관 큐레이션과 사서들이 추천한 책 목록을 스크랩해 비치한다. 청주열린도서관 사람들은 봄날에 어떤 책을 권하고 읽었을까? 매해 3월의 추천 목록을 차례로 넘겨 본다. 그중 지난해 3월 이주리 사서가 추천한 ‘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필리프 들레름)을 고른다. 단순히 크루아상을 좋아하는 개인 취향으로! 이 사서는 “우리의 평범한 삶에 깃들어 있는 작지만 보편적인 기쁨을 담은 책”이라 소개했다. 이미 제목부터 크루아상의 고소한 버터 냄새가 바스락댄다. 책장을 후루룩 넘기다 ‘일요일 저녁에서’라는 글에 꽂힌다. 마침 청주열린도서관을 찾은 날이 일요일 오후라서. 작가는 일요일 저녁 ‘푸르스름한 거품이 바글대는 욕조에서 뽀얗게 낀 수증기와 보드라운 솜 같은 사소한 것들 사이로 둥실 몸을 내맡기’는 목욕의 기쁨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다음 글은 ‘첫 맥주 한 모금.’ 맥주의 첫 모금만이 줄 수 있는 찌릿한 행복을 누군들 거부할까. 하지만 작가는 ‘동시에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최고의 기쁨을 벌써 맛보아 버렸다는 것’이라고 쓰며, 그 상실감을 얄밉게 애통해한다. 욕조의 나른한 휴식과 시원한 맥주의 전율이 있는 일요일. 핑크 마티니의 노랫말이 맞다. life is moving oh so fast! 특히 일요일 오후의 시간은 ‘마시면 마실수록 기쁨은 점점 더 줄어’드는 맥주와 닮았다. ‘우리는 첫 모금을 잊기 위해 계속 마신다’라는 들레름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그래도 다행이라면 내가 청주열린도서관을 찾은 오늘은 일요일 오후지만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을 오늘은 금요일이라는 사실. 작은 위안이 되려나? 일요일이 아니더라도 봄날은 이제 막 시작됐으니까. ●플라타너스 터널을 지나면 핑크 마티니의 ‘Splendor in the Grass’를 듣고 있으면 청주는 이 곡과 어울리는 여행의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진입하는 가로의 드라마 같은 플라타너스 고목들, 번화한 중앙로 한가운데 버티고 선 국보 당간지주, 옛 도지사 관사로 쓰던 언덕 위 충북문화관으로 가는 정겨운 오솔길,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휘게문고 같은 책 공간, 대통령의 옛 별장 청남대 등 굳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들먹이지 않아도, 이 도시는 온전히 발산하지 않았을 뿐 아름다운 여행지라는 걸 직감할 수 있다. 도시와 자연 어느 쪽을 좋아하는 여행자든 만족할 만하다.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문화제조창은 현시점에서 제일 반짝이는 장소다. 청주열린도서관 외에 한국공예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꼭 들러 보라 말하는 이유다. 도서관 아래 4층 한국공예관엔 예스튜디오, 아카이브실, 윈도우갤러리 등이 모여 있다. 중앙홀에는 2023년 출품작인 ‘우리 서로 다리가 되어’를 전시 중인데, 17인이 6개월 동안 작업한 대형 옻칠 의자가 공간을 장식한다. 3층은 6개의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상설전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은 청주공예비엔날레 아카이브 전시로, 지난 20여년간 비엔날레를 빛낸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연초제조창에서 문화제조창으로’는 옛 연초제조창의 모습과 우리나라 담배의 변천사가 관심을 끈다.●비밀스러운 미술관, 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 본관 남쪽에 이웃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청주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장이다. 하물며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고다. 비밀스러운 공간의 문을 여는 설렘은 이곳만의 장점이다. 그렇다고 뒷걸음질치다 ‘툭’ 하고 고가의 미술품을 훼손하는 염려부터 할 까닭은 없다. 전시 방식은 다르지만 관람법은 여느 미술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개방 수장고는 1층과 3층에 위치한다. 1층은 조각, 3층은 회화가 주다. 1층 수장고는 작품을 보관하는 여러 개의 철제 선반이 관람 동선을 형성한다. 가장자리는 주로 대형 작품들이다. 현재는 기획전 형식으로 전뢰진 작가의 조각 10점과 드로잉 7점을 전면에 배치했다. 평소 미술관 전시보다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많다. 3층 개방 수장고는 ‘디지털 스토리 : 이야기가 필요해’라는 제목으로 사진, 영상, 설치 작품을 집중 전시 중이다. 3층 안쪽에는 ‘보이는 보존과학실’이 있다. 유화작품보전처리실과 유기분석실, 무기분석실 등을 평일 오후 1~3시(화~금요일)에 하루 한 차례 개방한다. 2층 보이는 수장고는 꼭 들러야 한다. 대형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장고 안의 작품을 감상하는 형식이다. 오는 6월 30일까지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명작전을 전시한다.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호안 미로의 일곱 작품을 하나의 프레임 안에 두고 소파에 앉아서 감상한다. 웬 호사인가 싶다.●책 덕후들의 성지, 또 하나의 도서관 청주에는 책 ‘덕후’들이 주목하는 사설 ‘도서관’이 하나 더 있다. 건축과 책 그리고 커피가 어우러진 인문 아카이브 양림(養林)&카페 후마니타스다. 출입구는 북쪽에서 지하층으로 난 통로다. 콘크리트 벽 사이로 걷는데 바로 앞에 3층 한옥이 웅장하다. 통로 벽에 전시한 잡상은 김창대 제와장(국가무형문화재)의 솜씨다.인문 아카이브 양림&카페 후마니타스는 한 장소에 있지만 그 이름처럼 크게 두 곳으로 나뉘며 서로 넘나든다. 두 공간의 갈림길 뜨락정원(sunken garden)에는 우리 전통 한옥의 귓기둥(모서리에 있는 기둥) 목구조를 상징화한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곁에는 독서토론이나 소모임을 할 수 있는 작은 방이 위치한다. 폴딩 도어를 열면 봄바람이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인문 아카이브 양림은 뜨락정원 오른쪽에 있다. 밖에서 볼 때 3층 한옥의 지하 1층에 해당한다. 목가구와 노출 콘크리트 벽이 조화로운 북카페다. 반면 2층과 3층은 전형적인 도서관의 서가다. 이무희 성익건설 대표의 소장 도서와 기증자료 3만여권으로 꾸민 서가는, 십진분류법에 따라 청구기호를 붙여 구분했다. 그 가운데 문화재 관련 분류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문화재 보수 건설회사의 정체성이 엿보인다. 서가 사이 테이블이나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며 편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이때 남쪽으로는 주봉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지하 1층 카페 후마니타스는 테라스를 사이에 두고 저수지를 마주한다. 여름에는 연꽃이 코앞에서 아른댄다. 공립도서관에 비하면 책 권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도서관 대신 인문 아카이브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여행수첩] ●청주열린도서관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8시, 연중무휴, 설, 추석 당일 휴관 www.cj-openlibrary.co.kr, (043)241-0651.
  • 앤트로픽 새 AI ‘클로드3’ 정말 GPT-4 능가하나

    앤트로픽 새 AI ‘클로드3’ 정말 GPT-4 능가하나

    ‘오픈AI의 대항마’로 알려진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3’이 강력한 성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4일(현지시간) 클로드3을 출시하며 오픈AI의 ‘GPT-4’와 구글의 ‘제미나이 울트라’를 능가하는 ‘현존 최강’이라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이를 뒷받침할 만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미국 IT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클로드3은 데이터분석가 맥심 로트가 진행한 지능지수(IQ) 테스트에서 인간 평균치인 100을 넘었다. 로트는 다양한 AI 모델에 노르웨이 멘사의 IQ 테스트를 2번씩 테스트했는데, 클로드3은 101을 기록해 85를 기록한 GPT-4를 꺾었다. 클로드2는 82, 빙 코파일럿은 79, 구글 제미나이 77.5 등의 순이었다. 클로드3의 최고 성능 버전인 ‘오퍼스’는 성능 평가 중 자신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기도 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벤처비트에 따르면 지난 5일 알렉스 앨버트 앤트로픽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일반적인 회사 업무나 프로그래밍, 직업 등에 대한 방대한 문서 사이에 ‘피자 토핑으로 가장 적합한 재료’에 대한 문장을 삽입했다. 그리고 피자 토핑에 관한 문장을 찾으라고 오퍼스에 요청했다. 앨버트에 따르면 오퍼스는 이에 “문서에서 가장 관련성이 높은 문장은 다음과 같다. ‘가장 맛있는 피자 토핑 조합은 무화과, 프로슈토, 염소 치즈로 국제 피자 감정가 협회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이 문장은 프로그래밍 언어, 스타트업, 좋아하는 직업 찾기 등 문서의 나머지 내용과 매우 어울리지 않으며 관련이 없어 보인다”며 “이 피자 토핑에 대한 내용은 내가 주의를 기울이는지 테스트하거나 또는 농담으로 삽입된 것 같다. 문서에는 피자 토핑에 대한 다른 정보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클로드3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도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이다. 앤트로픽은 오퍼스가 대학 학부 수준의 지식(MMLU), 대학원 수준의 추론(GPQA), 기본 수학(GSM8K) 등 벤치마크 테스트 전 분야에서 GPT-4와 제미나이 울트라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진, 차트, 그래프, 기술 다이어그램을 포함한 이미지 처리 벤치마크에서는 GPT-4와 제미나이 울트라와 동등한 성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앤트로픽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지원을 받는 AI 스타트업이다. 오픈AI 출신 개발자들이 창업한 것으로 유명하다. 창업 뒤 70억 달러(약 9조 2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그 중 아마존이 40억 달러, 구글이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말 오픈AI 이사회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한 직후 앤트로픽과 인수합병을 논의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 [2024美대선르포]민주 첫 경선지 SC ‘민주당 집토끼’ 흑인표 잡아라 비상 … 엇갈리는 흑인 민심

    [2024美대선르포]민주 첫 경선지 SC ‘민주당 집토끼’ 흑인표 잡아라 비상 … 엇갈리는 흑인 민심

    “우리는 아직도 짐 크로우(Jim Crow)법(남부 11개주에서 1965년까지 공공장소의 흑백 분리를 강제한 법안) 잔재 아래 살고 있다. 민주당이 재집권해야 ‘모두를 위한 평등’이 실현될 수 있다”(60대 흑인 여성/민주당 지지)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을 찍었지만 달라진 게 없다. 니키 헤일리 공화당 경선 후보를 지지한다. 헤일리가 후보가 되지 못하면 찍고 싶은 대통령 후보가 없어 고민될 것 같다”(20대 흑인 남성 타이론 잭슨) 3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이 처음으로 치러질 ‘딥 사우스’(인종차별이 가장 심했던 남부 5개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인구의 26.3%를 차지하는 흑인들의 민심이 엇갈리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선 승리는 기정사실이다. 후보로 딘 필립스 미네소타주 하원의원,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도 후보로 등록했지만 지지율은 한자릿수다. 따라서 관심은 바이든 대통령의 득표율로 쏠리고 있는데, 최근 민주당의 ‘집토끼’ 격인 흑인들에게서 이탈 조짐이 보이며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경합주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을 반드시 이겨야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후보는 경선 초반 고전했지만, 4번째 경선지인 이곳에서 46캐 카운티를 전부 이기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당시 흑인 유권자의 64%가 바이든에게 몰표를 줬다. 민주당이 지난해 당헌을 개정해가며 아이오와(코커스), 뉴햄프셔(프라이머리)를 제쳐두고 사우스캐롤라이나(프라이머리)를 첫 경선지로 택한 것 역시 흑인 인구 비율이 미국 전국 흑인 비율보다 높은 이곳에서 선전하리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하지만 ‘흑인=민주당 지지’라는 공고했던 기반에 균열이 가고 있다. 지난해 11~12월 AP·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흑인 성인의 50% 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2021년 7월 86%보다 40% 포인트 가까이 지지세가 빠졌다. 이코노미스트·유고브가 지난달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흑인 성인의 67%만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바이든 행정부에 휴전을 촉구한 흑인 목사들이 지금까지 1000여명에 이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하기도 했다. 중동 전쟁으로 무슬림·아랍계의 바이든 지지 철회 움직임에 이어 민주당의 공고한 지지 기반이 연속 이탈하는 조짐이 심상치 않은 것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8일과 27∼28일 두차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찾았다. 2일은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가 방문했다. 올해 이미 세 번째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렌지버그에 있는 ‘전통적 흑인대학’(HBCU)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서 지지자들과 행사를 했다. HBCU는 인종차별을 금지한 1964년 민권법 제정 전에 흑인을 위해 설립된 고등교육기관이다. 해리스 부통령도 HBCU인 하워드대 출신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2020년에 바이든 대통령과 나를 백악관으로 가는 길에 올려준 게 사우스캐롤라이나였다”며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백악관에 누가 앉아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낼 준비가 돼 있느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여러분들만 믿는다”고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현장에 있던 200여명의 흑인 유권자들은 “우리만 믿으라”고 호응했다.이날과 전날 흑인 유권자들을 만나보니 정부 지표와 달리 체감도 낮은 경제성과, 학자금 대출 탕감 등 부실한 공약 이행, 남부 국경 문제와 민주주의 위기에서 트럼프에 밀리는 지지부진한 태도 등이 불만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였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을 초래한 가자지구 문제에 소극적인 것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친 듯 했다. 전날인 1일 아서타운의 바베큐 식당에서 열린 공화당 니키 헤일리 후보 유세에서 만난 흑인 대학원생 남성 타이론 잭슨은 “첫 투표권을 행사한 지난 대선 때 바이든을 찍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바이든은 흑인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줬다, 투표권 확대 법안도 부결되고 학자금 대출 탕감도 절차가 까다로워 어렵다. 흑인을 위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게 없다”면서 “트럼프를 찍을 순 없고 헤일리를 대안으로 삼았다”고 했다. 헤일리가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대선 본선에는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함께 온 친구는 “바이든의 이스라엘 정책에 찬성할 수 없다. 민주당을 좋아했지만 지금 지지후보는 없다”고 했다. 2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 근처에서 만난 흑인 미키 트루스(35·블로거)는 “확실히 바이든이 지지표를 잃은 걸 느껴 솔직히 걱정된다. 사람들이 트럼프가 다시 당선되는게 진짜 무슨 의미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젊은 세대는 트럼프가 ‘(경제를 위해) 돈을 더 풀겠다고 하면 ’그럼 공화당에 투표할게‘ 이런 식”이라고 지적했다.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에 대한 우려도 느껴졌다. 올해 처음 투표권을 행사한다는 흑인 여성 데이비스(18)는 “바이든의 나이가 걱정되는 요인”이라고 했고, 아시아 리(20)도 “바이든 대통령이 11월에 당선돼도 임기 끝까지 살아있을지 관건”이라고 거들았다. 흑인교회 여성 목사인 콘스탄스 맥클로드(65)는 “우리나라의 도덕성과 민주주의 수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민주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공화당이 우리를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데려가겠다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정말 중요한 시간이다. 이번 대선은 우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1일 주도인 컬럼비아가 있는 리치랜드 카운티 청사 근처 민주당 경선 사전투표소는 투표하러 온 이들 10명 중 8~9명이 흑인 유권자였다. 이들은 시민권과 남부 국경 문제에 관심이 지대했다. 민주당 투표소인 만큼 바이든 지지자가 절대 다수였지만, 민주당에 대한 위기의식은 높았다. 흑인 커플로 함께 투표하러 온 챤티 워싱턴은 “바이든을 찍었지만, 국경 문제에서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 불법 이민은 단속하더라도 국경 문제는 잘 처신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남편인 스튜어드 워싱턴은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지 않는 헤일리 후보에 대한 비판이 더 컸다. 그는 “전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인 헤일리는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진실하지 않다. 인도계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면서도 자신을 코카시안(백인)처럼 가장한다”며 “미국이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공격했다. 다만 이들은 흑인 유권자 사이에서 바이든 지지율이 하락한 현상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선전이다”고 반박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60대 흑인 여성은 “기꺼이 바이든을 찍었다, 이 나라를 평화롭게 다시 제자리로 돌려놨고 그를 믿는다”고 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선 “혜택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돌보고, 총기를 제어하기 때문”이라며 “바이든이 상원에서 민주당과 힙을 합쳐 여러 법안을 통과시켰다. 가장 뛰어난 민주당 후보자”라고 했다. 그는 짐 크로우법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1960년대 시민권을 확장한 덕분에 나는 공부할 기회를 얻었다. 이 나라는 이민 기반 위에 세워졌고 내 선조들은 강제로 이 나라로 오도록 강요받았다” 면서 “민주당이 위기를 딛고 재집권해야 평등과 포용성이 확장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로열 아카데미에서 만난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드로잉 [으른들의 미술사]

    로열 아카데미에서 만난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드로잉 [으른들의 미술사]

    필자가 서양 회화사를 강의할 때 대체로 르네상스 미술부터 시작한다.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 로마 예술에서 회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남아 있는 회화 형태는 벽화나 중세 필사본 정도로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회화는 ‘최후의 심판’, ‘모나리자’나 ‘대사들’과 같은 그림처럼 프레스코 벽화나 나무, 캔버스에 유화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프레스코는 이탈리아처럼 건조하고 더운 곳에 적합한 회화 형태다. 그보다 북쪽에 위치한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와 같은 춥고 습한 지역들은 캔버스나 나무를 선호했다. 드로잉, 예술교육 기초과정에서 독립된 작품으로프랑스에서 루이 14세의 명령으로 1648년 ‘왕립 회화 조각 아카데미’가 창설된 이래 프랑스 예술 규범은 주제나 매체 등을 엄격하게 관리해왔다. 왕립 아카데미는 예술 교육의 기초 과정으로서 드로잉을 강조했다. 왕립 아카데미는 유화 한 점을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드로잉과 습작을 그리도록 했다. 그러나 200여 년간 국가 주도의 미술 체계는 19세기 예술가들로부터 도전을 받았다. 19세기 중후반 인상주의자들과 같은 개혁적 성향의 예술가들은 종이 작업이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특히 인상주의자들이 주목한 빛과 색채는 캔버스보다 종이에서 더 좋은 결과를 냈다. 그들은 드로잉, 파스텔, 수채화들을 더 이상 유화 습작을 위한 준비나 예비 과정이 아니라 독립된 작품으로 여겼다. 이제 드로잉이나 파스텔, 수채화들은 전시나 미술시장에서 회화나 조각과 같이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취급되기 시작했다. 드로잉, 파스텔, 수채화 등이 이렇게 변화를 맞게 된 이유는 당시 과학과 기술 발달이 재료 생산을 획기적으로 진보시켰기 때문이다. 19세기 중반 화학자들은 아닐린(합성수지의 원료) 염료를 개발해 예술가들이 다양한 색채를 낼 수 있게 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모두 얼리 어답터들이다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진보들은 예술가들이 새로 나온 재료들을 실험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면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드가는 다양한 드로잉 재료들을 사용했으며 특히 말년에 파스텔을 주로 사용했다. 드가는 파스텔을 칠한 후 가루 날림을 막기 위해 접착제를 사용하고 다시 그 위에 파스텔을 칠해 다양한 색채 층을 만들어냈다. 이 색채 층들은 보는 각도, 위치, 조명에 따라 무수히 변화한다. 인상주의자들은 새로운 재료들을 가지고 변화를 꺼리는 아카데미 방식에 도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20세기 새로운 미술의 방향을 제시했다. 로열 아카데미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19세기 말 미술에서 드로잉이 어떻게 회화와 동등해졌는지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알려준다. 현재 런던에서는 로열 아카데미를 비롯해 퀸즈갤러리(한스 홀바인 드로잉전), 사치갤러리(크리스토와 잔느 클로드)에서 드로잉 전들이 열리고 있다. 150여년 전 인상주의자들의 부름에 21세기 관객들이 답하고 있다. 이미경 연세대 연구교수·미술사학자 bostonmural@yonsei.ac.kr
  • ‘9·11 테러’ 당시 캐나다에서 벌어진 놀라운 일

    ‘9·11 테러’ 당시 캐나다에서 벌어진 놀라운 일

    ‘9·11 테러’가 발생한 2001년 9월 11일. 미국 연방 항공청이 오전 9시 26분 영공 폐쇄를 결정하자 4000대가 넘는 비행기가 하늘에서 갈 곳을 잃는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비행기들은 긴급히 캐나다로 우회했고 정오에 캐나다 갠더 국제 공항은 18대의 비행기가 도착할 것이라고 통보받는다. 도착 예정인 비행기가 점점 늘어나더니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모두 38대, 총 6579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불시착한다. 테러범이 탑승했을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들을 받아준 캐나다 뉴펀들랜드의 갠더는 인구 1만명 정도 되는 소도시다. 갑작스레 감당하기 벅찬 수준의 방문객이 들이닥쳤지만 이들은 차별과 배제, 불평 대신 기꺼이 사람들을 품는다. 이 감동 실화는 다양한 창작물로 이어졌는데 이를 다룬 뮤지컬이 바로 ‘컴 프롬 어웨이’다.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멀리서 온 사람들’ 정도 되겠다. 테러 소식을 모르는 승객들은 난데없는 불시착에 당황한다. 어찌어찌 갠더 공항에 착륙했지만 승객들이 비행기에 몇 시간이나 갇혀 지내며 혼란한 상황이 계속된다. 오후 5시 17분 하차가 허락되고 전례 없는 상황에서도 갠더 사람들은 합심해 지역 내 학교와 구세군 센터, 교회 등을 개방하고 잠자리와 음식, 생필품을 제공하며 먼 데서 온 손님들은 헌신적으로 돌본다. “인물들로 하여금 이전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감각하게 하는 경계적인 시공간”(현수정 ‘사회적 재난 소재 뮤지컬에서의 예외상태와 새로운 공동체의 비전’ 인용)에 놓인 이들이 “일상이 완전히 정지된 상태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체험”(같은 논문)하게 되면서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장 클로드와 재향 군인회 갠더 지부 회장 뷸라, 버스 운전사 노조위원장 가르스 등 갠더 사람들은 인종·고향·언어·취향 등이 제각각인 방문객들을 보살피려 분주하게 움직인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최초의 여성 기장 비벌리와 그 비행기에 탄 일 중독자 영국인 닉, 휴스턴으로 가던 미국 여성 다이엔, 테러 발생지에서 근무하는 소방관 아들을 둔 엄마 한나 등 승무원과 탑승객은 갠더 주민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안정을 찾아간다. 사람 사는 일이 서로 맞지 않아도 같이 지내다 보면 금세 적응되는 것처럼 낯선 사이였던 이들은 이내 소중한 인연이 된다. 테러가 이슬람 세력에 의해 자행된 탓에 이집트 승객 알리를 두고 고민하지만 그마저 함께 품어가며 따뜻한 휴머니즘을 보여준다. ‘컴 프롬 어웨이’는 이들이 함께했던 닷새간의 일을 따뜻하고 속도감 있게 그렸다. 장면 전환이 빠르고 12명의 배우가 주·조연, 앙상블 구분 없이 일인다역을 소화한다. 1960년대생부터 2000년대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주·조연 구분 없이 같이 움직인다. 갠더의 경찰 오즈를 중심으로 10개 배역을 맡은 이정수는 지난달 간담회에서 “오즈 외 나머지 배역은 조금만 나오지만 배우 입장에선 어떤 역할이든 무게감이 모두 같다”면서 “이 작품에선 옷을 갈아입느라 굉장히 바쁘고, 물 마실 시간조차 별로 없다. (배우로) 먹고살기 정말 힘들다”고 웃으며 털어놓기도 했다.만돌린, 바우런, 휘슬, 피들 등을 활용한 켈틱음악에 배우들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하모니는 이국적인 매력을 뽐낸다. 특히 1부와 2부에 걸쳐 펼쳐지는 축제는 캐나다 여행을 온 것처럼 지역 특색이 물씬 느껴진다. 마을 카페나 기내 좌석 등 다양한 공간으로 변신하는 의자들을 활용한 역동적인 안무도 볼거리로 꼽힌다. 생업을 멈추고 베풀어준 것에 대한 비용도 안 받고 따뜻하게 대접해주는 갠더 사람들은 증오와 분노가 넘쳐나는 시대에 인간의 선한 본성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5일간의 시간은 특별한 추억이 됐고 사람들이 이후로도 잘 지내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선악 구도는 없지만 모두가 영웅인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송한샘 프로듀서는 “위기가 발생했을 때 자발적 참여와 연대에 바탕한 공동체가 얼마나 세상을 많이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해서 ‘7세 이상 관람가’로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캐나다 출신의 아이린 산코프와 데이비드 헤인이 10주년이던 2011년 실제로 갠더에 방문해 현지인과 당시 갠더에 불시착했던 승객들을 인터뷰하며 완성됐다. 2015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첫선을 보인 후 시애틀, 워싱턴 DC, 캐나다 토론토 공연 등을 거쳐 201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토니상, 올리비에상, 드라마 데스크상, 외부비평가상 등 유수한 시상식에서 작품상, 음악상, 대본상, 연출상 등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2월 18일까지.
  • 모발 관리하는 ‘AI 두피 스캐너’… 계단 오르는 ‘사각형 배달 로봇’

    모발 관리하는 ‘AI 두피 스캐너’… 계단 오르는 ‘사각형 배달 로봇’

    AI 적용해 최적 패션 스타일 추천공기주입식 조끼, 감정 상태 측정GPT 등 거대언어모델 무료 공급도 “모발이 가늘고 두피 민감도가 높게 나왔습니다.” 뷰티·헬스케어 스타트업 ‘비컨’의 박민석 대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의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에서 인공지능(AI) 두피 스캐너로 기자의 두피를 촬영한 뒤 모니터 화면에 뜬 결과를 보여 주며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인터넷 연결 상태가 좋지 못한 탓에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 15초 정도 걸렸지만 보통은 스캐너를 두피에 갖다 대면 곧바로 결과값이 나온다고 한다. 모낭 밀도, 모낭당 모발, 피지, 민감도, 굵기, 모발량 등 다양한 항목으로 세분화돼 사진과 함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 AI 기술은 사용자의 두피·모발 상태에 맞는 샴푸도 추천해 준다. 2020년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에서 분사한 박 대표는 “전 세계 두피 데이터 40만건을 모았다”면서 “데이터가 많을수록 정확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찾은 유레카 파크에는 혁신 기술·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들이 빼곡하게 모여 있었다.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꿈꾸는 스타트업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육성한 벤처 기업들이 즐비했다. 삼성전자가 ‘C랩 아웃사이드’(외부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로 육성한 ‘스타일봇’은 AI를 적용해 집 안의 의류 이미지를 기반으로 패션 스타일을 추천해 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개인이 촬영한 의류 이미지를 자동으로 분석해 가상의 마네킹에 입힌 뒤 AI 딥러닝 기술과 사용자의 취향을 기반으로 화면을 통해 최적의 스타일을 안내해 주는 식이다. 멘탈헬스케어 스타트업 ‘돌봄드림’은 공기주입식 조끼를 선보였다. 조끼에 공기를 불어넣어 압박이 되면 안아 주는 느낌을 줘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심박수, 호흡 등의 생체 정보를 통해 조끼를 입은 사람의 감정 상태와 스트레스를 모니터링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AI 포털 서비스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 역시 C랩 아웃사이드 소속으로 오픈AI의 ‘GPT-4’, 구글의 ‘팜2’, 앤스로픽의 ‘클로드2’ 등 거대언어모델(LLM)을 무료로 공급하는 AI 플랫폼 ‘뤼튼’을 전시했다.현대자동차가 육성한 스타트업이 모인 제로원 전시관에서는 4개의 바퀴가 달린 사각형 형태의 배달 로봇 ‘M2’ 두 대가 수평을 유지한 채 바퀴를 유연하게 움직여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시연하자 관람객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낯익은 현대차와 기아의 로고를 보고 들어와 봤는데 어떤 기업이냐”고 묻는 외국인 관람객도 있었다. M2는 2020년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지난해 3월 독립 기업으로 분사한 스타트업 ‘모빈’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이다. 대학 캠퍼스나 아파트 단지 내와 같은 ‘라스트마일’(배달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가는 최종 단계)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 파리지엥 화가 들라크루아가 그린 ‘파리의 벨 에포크’ 특별전

    파리지엥 화가 들라크루아가 그린 ‘파리의 벨 에포크’ 특별전

    현존하는 최고의 파리지앵 화가 미셸 들라크루아가 그린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파리 모습을 담은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특별전은 미셸 들라크루아 대규모 전시회로 지난 16일 개막해 내년 3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된다. 특별전은 한국경제신문과 2448 Artspace가 주최하고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후원했다.75~90세 그린 오리지널 페인팅 200여점 전시  화가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열리는 특별전에는 들라크루루아의 화가 인생 최대 규모의 전시로 75세부터 90세까지 그린 오리지널 페인팅 200점 이상이 전시됐다. 특별전을 관통하는 주제는 그가 사랑한 도시 ‘파리’와 ‘벨 에포크’다. 벨에포크는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시절’을 의미한다. 들라크루아는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대부분의 일생을 보낸 파리지앵 화가다. 파리를 그린 작품이 남아있는 클로드 모네, 로베르 들로네, 귀스타브 카유보트, 카미유 피사로 같은 선배 화가들과 달리 50년 이상을 지속적으로 파리를 그려냈다.   이번 전시는 들라크루아가 75세부터 90세인 2008~2023년까지 그린 작품들을 조명한다. 그는 1970년대부터 과거 파리의 향수를 담은 듯한 화풍을 완성했다. 50년간의 화가로서의 삶 중에 이번 전시는 후반기 작품들을 보여준다. 그의 마지막 화풍에서는 인생의 말년에서 비로소 나올 수 있는 원숙함이 묻어난다.행복한 유년기 향수를 일으키는 전시  대부분의 그림마다 그가 어릴 적 키우던 강아지(Queen) 혹은 강아지와 함께 있는 그의 소년시절이 담겨있어 작품 속의 이야기를 추론하는 묘미가 있다. 작가는 1930년대를 그대로 역사적으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시대에 가진 인상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옛 파리의 모습을 통해 현재 파리 여행을 꿈꿀 것을 말한다. 이번 전시는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150점 이상 소유한 2448 Artspace와 110명의 개인 소장자들 도움으로 들라크루아 후기의 방대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들라크루아는 20년 전부터 한국아트페어에 소개되었고 2011년, 2013년, 2016년 세 차례 한국국제페어(KIAF)를 방문한 적이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KIAF에서 미셸 들라크루아 작품이 있는 전시장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전시장이었다.  이번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리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 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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