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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논술과 친해지며 한자 5급 바로 넘기 상·하(장진한 지음, 행담출판 펴냄) 한자의 자원(字源)을 그림을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한 한자 학습서. 한자가 들어간 논설문과 기사문 등을 짤막하게 압축한 논술코너를 둬 한자를 익히며 글쓰기 공부도 병행할 수 있도록 꾸몄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한자, 즉 해서체의 원형인 전서체도 함께 실어 한자를 그림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5급 한자능력 검정시험 대비용. 각권 1만 1000원.●해공 신익희 리더십 21-버림(한수자 지음, 야독 펴냄) 정치가 해공 신익희의 리더십을 조명. 해공 리더십의 기본 바탕은 ‘버림’이다. 버림은 곧 ‘비움’으로 이어진다. 비움을 실천하게 되면 자리나 감투에 연연하지 않고 공(公)에 기반해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해공은 나아가 강(剛, 강건), 자(慈, 자애), 명(明, 명석)을 말했다. 이 세 가지 덕목에서 다시 기량, 담대, 상생 등 21가지 해공 경영철학이 나온다.1만 2000원.●쿠바를 찍다(이광호 지음, 북하우스 펴냄) 사진작가인 저자가 건져올린 쿠바의 맨얼굴이 담겼다. 쿠바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말레콘, 체 게바라와 헤밍웨이의 유적지, 시가 공장 등 전형적인 루트뿐만 아니라 비날레스, 바라데로, 트리니다드, 산티아고데쿠바, 시엔후에고스 등 쿠바 곳곳의 풍광과 사람들의 표정이 살아 숨쉰다.1만 5000원.●불멸의 여성 100(리타 페터 지음, 유영미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 ‘나일강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미인계는 그녀만의 특징이 아니다. 종교와 정치, 섹스를 하나로 묶어 종합적으로 생각한 당대 이집트의 전형적 사고방식이었다. 레닌과 마르크스의 뒤에는 지혜로운 아내 나즈예다 크루프스카야와 예니 폰 베스트팔렌의 내조와 활약이 있었으며, 이 두 현명한 여인들은 모두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여성의 시기’라 불리는 21세기, 인습에 맞서 꿈을 좇았던 여성 100인의 삶을 조명.1만 8000원.●하느님…왜?(피에르 지음, 임왕준 옮김, 샘터 펴냄) ‘빈민의 아버지’‘살아있는 성자’로 불리는 피에르 신부의 신앙 에세이. 피에르 신부는 사제의 몸으로 2차대전에 참전해 나치에게 박해받는 이들의 망명을 도왔고, 전후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1949년 파리 근교에 ‘엠마우스’라는 이름의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 노숙자와 빈민 구호활동을 펼쳤다. 오늘날 세계 40개국에 450개의 공동체가 활동하고 있는 엠마우스 운동의 시초다.8500원.
  • 터키 파묵칼레·카파도키아를 가다

    터키 파묵칼레·카파도키아를 가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 아직도 하얀 모자를 눌러 쓴 채 위엄있는 눈초리로 내려다 보고 있는 거대한 산, 인간의 유한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 천년을 넘게 버티고 있는 신전의 거대한 대리석 기둥들.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푸른 밀밭위에 한가로이 거니는 목동과 양떼들… 동·서양 문명이 교차하고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오랫동안 공존해온 터키.6·25 참전, 또 2002년 월드컵때 한국과 3,4위전을 치르며 ‘형제의 국가’로 인식되는 친숙한 나라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파묵칼레’와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움으로 가득찬 ‘카파도키아’로 떠나 보자. 글 터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석회질 사이로 생명수 꿈틀꿈틀화산 폭발과 지진이 많았던 터키는 전국에 300여 개의 크고 작은 온천이 산재해 있는 화산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발전했던 목욕 문화가 이어져 역사 깊고 물 좋은 온천들이 많다. 고대시대에는 온천이 휴양보다는 치료의 개념으로 쓰여 유명하다는 온천에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남서부에 있는 휴양도시 데니즈리에서 약 20㎞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파묵칼레’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온천과 유서 깊은 고대도시 유적이 어우러진 곳이다. # 신이 그려놓은 한 폭의 그림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10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파묵칼레. 갑자기 하얀 눈으로 뒤덮인 듯한 야트막한 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게 무슨 일인가. 우리나라의 봄처럼 따뜻한데 눈이 쌓여있다니 말이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 제일 먼저 산이 보이는 곳을 달려갔다. 산 밑에는 하얀 산을 그대로 담고 쪽빛 호수와 퍼런 물이 밸 듯한 하늘이 자리잡고 있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여행의 고단함이 말끔히 사라진다. 도대체 저 산의 정체는 무엇일까 너무 궁금했다. 수 천년 동안 지하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온천수가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흐르면서 지표면에 수많은 물웅덩이와 종유석, 석회동굴 등을 만들었으며 물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 성분이 지표면을 부드러운 백색 석회질로 덮어 버려 이렇게 특이하고 아름다운 지형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또한 멀리서 보면 꼭 목화에 덮인 산 같다고 해서 터키어로 ‘목화의 성’이란 뜻의 파묵칼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래도 믿기지 않아 버스를 타고 파묵칼레의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에서 거대한 하얀 산을 내려보았다. 마치 고행을 떠나는 수도자 행렬처럼 맨발의 여행객들이 줄을 지어 하얀 산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 그들과 함께 했다. 발바닥에 따뜻한 감촉이 느껴진다. 정말 온천수가 흐르고 있다. 아니 딱딱하게 굳어 버린 하얀색의 석회질 사이로 파묵칼레의 생명수가 수 천년을 이어 아직도 그 숨을 쉬며 이어졌다. 여기에 온천이 생긴 것이 문헌상 B.C 2세기이니까 족히 2000년을 넘어 흐르고 있는 셈이다. 수 천년 동안 고대 로마시대의 황제들과 클레오파트라 등 수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그 곳에, 그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사실에 시대를 넘어선 감흥이 가슴을 벅차 오르게 한다. 이런 파묵칼레의 모습은 낯선 이방인에게 아름다움을 가르쳐 준다. 너무도 신비하다, 자연의 힘이. 그리고 그 위대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80년 후반까지 수영복을 입고 신이 만든 온천에서 직접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하는데 1988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보존때문에 목욕을 금지시키고 신발도 벗고 걷게 만들었다. # 터키에서 맛보는 터키의 목욕탕 우리나라에서 80년대 퇴폐 문화의 상징으로 이름을 날리던 ‘그 터키탕이 정말 터키에 있을까.’라고 많은 사람들의 궁금해 할 것 같아 ‘터키탕’을 찾아 보았다. 결론은 중국에 자장면이 없고, 인도에 카레가 없듯 터키에도 터키탕은 없었다. 다만 ‘하맘’이란 공중목욕탕이 있다. 목욕 문화가 발달한 로마를 거쳐 오스만제국에 이르러 절정에 맞았다는 터키의 하맘은 우리의 목욕 문화와는 좀 달랐다. 일단 대리석 벽돌로 웅장하게 지어진 건물 내부에는 탈의실과 넓은 휴게실까지 갖추고 있었다. 우리나라 목욕탕과는 격이 달랐다. ‘옷을 다 벗고 나가야 하나.’며 터키인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노라니 그들은 커다란 수건을 몸에 두른다. 나도 재빨리 따라하며 하맘으로 들어서려 하자 터키말로 뭐라 뭐라 하며 제지를 한다. 뭐 여자들이 하는 시간이라고 하는 것 같다. 목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라 시간을 정해서 남·여가 돌려쓰는 것 같았다. 10여분 흐르고야 들어섰다. 그런데 ‘에이 이게 뭐야.’ 겉모습은 무엇인가 근사한 시설이 있을 것 같았는데 정작 내부에 들어서자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목욕탕에 몸을 담글 수 있는 ‘탕’이 없고 대신 대리석으로 50㎝정도 쌓아 올려 만든 4∼5평 정도의 평상 같은 것이 있는데 사람들이 거기서 누워 땀을 낸다. 샤워기도 몇 개 되지 않고 말이다. 나도 중요 부위는 가리고 누웠다. 우리 찜질방처럼 아주 뜨겁지는 않지만 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신기하네. 갑자기 건장한 청년이 들어오더니 옆에 누워 있는 터키인의 때를 민다. 마치 우리나라처럼 말이다. 짧은 영어로 그를 불러 똑같이 해달라고 했다. 재미(fun)와 기술(technology)을 모두 잡은 ‘퍼놀로지(funology)’는 떨쳐버리기 힘든 문화 코드다. 재미를 추구하는 감성에 딱 들어맞으면서 기능을 놓치지 않는 상품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봄 햇살이 짱짱하게 내리쬐는 상쾌한 날에는 더욱 경쾌하게, 황사가 불어와 하늘이 뿌옇게 되면 마음이라도 신나게, 재미있는 소품으로 패션에 즐거움을 더해 보자.
  • [Leisure+α] 나도 클레오파트라

    경기 이천 테르메덴 온천에 가면 누구나 클레오파트라가 즐겼다는 우유목욕을 할 수 있다. 특히 피부를 뽀얗게 만드는 미백효과와 수분, 영양공급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유목욕을 위해 노천탕에 적당량의 우유를 풀어놓았다. 온 가족이 함께 수영복을 입고 뽀얀 우유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봄철 피부관리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031)645-2000,www.termeden.com
  • 위인들의 자기 PR법/아마노 유키치 지음

    현대는 이미지 사회. 성공한 사람들에겐 나름의 자기 PR법이 있다. 고도로 계산된 자기 홍보를 통해 그들은 성공을 더욱 확고하게 만든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 조지프는 자식들에게 “중요한 건 네가 누구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이미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고 한다.‘위인들의 자기 PR법’(아마노 유키치 지음, 박현석 옮김, 아라크네 펴냄)은 이러한 인간의 자기 PR 욕망을 역사 속 위인들의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안토니우스를 연회에 초청한 뒤 진주 귀고리를 식초에 녹여 마셨다. 미모와 지성에 부까지 갖춘 여자의 유혹을 어떻게 뿌리칠 수 있을까. 이는 클레오파트라가 철저하게 계산하고 행한 쇼였다. 그런가 하면 나폴레옹은 초상화를 그릴 때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도록 해 키가 작다는 단점을 감추려 했다. 히틀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자기 PR광.8대2로 가른 머리, 연기를 하듯 칼을 찌르는 동작, 적의 머리 위를 발로 짓밟는 듯한 몸짓 등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아 국민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지금 보면 우스꽝스럽겠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그것은 크게 어필하는 이미지였다. 히틀러는 이같은 이미지를 발판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거머쥐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는 처녀 여왕이라는 고결하고 숭고한 이미지를 위해 피부에 좋지 않은 붕산과 명반, 밀가루 반죽을 얼굴에 칠하고 다녔다. 또 마음 속으로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음에도 권력을 위해 늘 “나는 국가와 결혼했다.”라고 말했다. 일본 불교의 고승들을 ‘극락왕생이라는 상품의 제조자’로 규정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광고비평’지 편집장을 지낸 저자는 일본 불교의 위대한 고승들은 모두 광고의 천재였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일본의 ‘춤 염불’을 포교 수단으로 삼은 잇펜(一遍) 스님,‘렌뇨의 편지’로 잘 알려진 렌뇨(蓮如) 스님 등의 일화가 소개된다. 인간의 역사는 곧 자기 PR의 역사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8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주말탐방] 모기와의 전쟁

    [주말탐방] 모기와의 전쟁

    길이 0.5㎜에 체중 3㎎의 가녀린 몸매. 하지만 1억년전 중생대부터 지금까지 세찬 변화를 이겨낸 생태계의 강자다. 주인공은 바로 모기다. 모기를 가리키는 한자어인 ‘문(蚊)’에 ‘글월 문(文)’자가 들어간 까닭은, 모기가 웽웽거리는 소리로 사람을 물기 전 경고를 하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췄다는 뜻이라고 한다. 어느덧 한겨울에도 일상의 동반자로 다가오는 모기. 싫지만 집과 사무실, 지하철에서 마주쳐야 하는 모기를 들여다보면 그리 멀리할 일도 아니다. 그녀의 삶에 관해 살펴 본다. “웅∼엥∼엥.”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선수촌에 사는 회사원 이성현씨는 지난 1일 모기 한 마리 때문에 밤새 뒤척였다. 이씨는 “성내천이 가까운 곳에 있어서인지 유독 모기가 많다.”면서 “8층인데도 모기가 어떻게 올라왔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한국존슨 김대훈 연구원은 10월말 제주도에 출장갔다가 바깥에서 모기에 물렸다. 명색이 모기 전문가인데 가을에 실내에서 물리기는 했으나 바깥에서는 처음이다. 김 연구원은 “날씨가 추워지면 모기는 활동하지 않는데 워낙 남쪽이라 온도가 따뜻해 모기가 활개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기가 찬바람이 불면 알아서 물러난다는 속설과는 달리 철모르고 버티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고 건물 난방시설이 잘 갖춰지면서 모기들이 실내로 몰리고 있는 탓이다. 급기야 지방자치단체들마저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박멸작전에 들어갈 정도다. ●체감 숫자는 확 늘어 서울의 경우 밖에서 채집된 모기의 개체수는 뚝 떨어진 반면 ‘집모기’는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른바 일상에서 만나는 모기는 ‘빨간 집모기’와 그 변종인 ‘지하 집모기’이다. 서울시가 시내 10곳의 보건소 바깥에 모기유인장치(유문)를 설치한 뒤 채집한 모기수는 1999년 1만 4700마리에서 2005년 1170마리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10월 한달 동안 25개 구청에 접수된 모기관련 민원건수는 459건으로 지난해(465건)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박민수 보건정책과장은 “전체적으로는 줄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바깥에서 측정한 모기일뿐 실내 모기에 대한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웬만해서는 모기관련 민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뤄 보면 상당히 많은 수치”라고 말했다. 최근 진해의 매립지에서 극성을 부리는 깔따구떼(모기의 일종)를 보면 시도때도 없는 모기의 왕성한 번식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모기약 판매량을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신세계 이마트 전국 100여개 매장의 모기약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9월 14.1%,10월 14.3%나 늘었다. 인터넷 쇼핑몰인 옥션 역시 지난달 모기약 판매량이 두배나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11월에는 모기용품을 매장에서 대부분 철수시키는데 올해에는 꾸준히 팔리고 있어 모기관련 용품을 계속 진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18℃ 넘으면 흡혈활동 겨울이 다가오는 데도 이처럼 모기가 잦아들지 않는 이유는 이렇다. 도심 의 열섬현상과 지구 온난화, 건물 난방시설의 구비 등으로 인해 서식환경이 따뜻해진 것이 꼽힌다. 모기는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체온이 외부온도에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높을수록 체온이 올라가면 대사활동이 활발해지고 성장·번식도 빨라지는 셈이다. 원칙적으로 모기가 활동하는 ‘마지노선’격의 온도는 14도. 모기의 흡혈활동은 18도 이상부터 시작된다. 겨울철 실내온도가 20도 안팎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을 모기만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바깥이 추워지면서 실내에 모여드는 모기도 많아져 그로 인한 불쾌지수도 높아지게 된다. 한국위생곤충연구회 이동규 회장(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아파트에서 보이는 모기는 중앙난방식인 경우 지하 보일러실, 중앙난방이 아니면 지하 정화조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겨울철 월동모기는 에너지가 없어 대사하지 않고 견디다 죽는 게 정상이지만 요즘에는 그 공식이 깨졌다.”고 말했다. ●유충 박멸이 더 효과적 이런 가운데 바빠진 곳은 모기 방역을 하고 있는 일선 구청. 그동안 흰 연기를 내뿜어 모기를 죽이는 연막소독을 했지만, 최근에는 연막소독이 주민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권고에 따라 장구벌레(유충) 제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모기의 활동반경이 대개 1㎞로 어차피 태어난 곳에서 맴도는 것이라면, 성충이 되기 전에 화근을 모두 없애자는 것이다. 모기 경계령 1순위로 꼽히는 곳은 바로 지하 정화조이다. 지하공간이 원래 따뜻한데다 정화조 물질이 부패하면서 추가로 열이 발생케 된다. 습기가 많고 따뜻한 곳에 사는 장구벌레에게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국립보건원 이원자 팀장은 “모기 성충은 장구벌레 발생장소의 수천배 이상의 면적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모기 유충을 없애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면서 “장구벌레는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발견하기 쉬운데다 많이 모여 있어 박멸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모기를 잡거나 약을 뿌릴라치면 날아가지만 장구벌레는 가만히 있는 특성상 70배나 높은 박멸효과를 거두게 된다. ●겨울 소독 늘리기로 서울시는 올해 겨울 방역소독 비율을 15%에서 20%로 늘려잡고, 장구벌레의 제거도 50%까지 늘리는 고육책을 짜내고 있다. 광진구는 내년 3월까지를 모기 박멸기간으로 선포했을 정도다. 양천구는 전염병관리법상 3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에 대해서 방역을 하게 되어있지만, 모기가 자주 출현하는 300가구 미만의 공동주택 140단지(1만 5352가구)에 대해서도 방역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도 이같은 현상으로 지금까지 10월까지만 하던 모기 밀도조사를 이번에 처음 11월 중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신이현 연구관은 “높은 온도가 지속된다면 한겨울에도 순간적이나마 모기가 들끓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모기 서식환경이 좋아지는 만큼 조만간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해 모기의 생태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서재희기자 carilips@seoul.co.kr ■ 모기 퇴치법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쳤다면 모기를 보고 칼을 빼어든다는 ‘견문발검(見蚊拔劍)’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가정집에서 모기를 줄이려면 모기가 좋아할 만한 환경을 없애는 게 급선무이다. 새끼모기인 장구벌레가 물이 있는 곳에서 살기 때문에 주택가 주변의 웅덩이, 플라스틱 생수병이나 빈 깡통의 고인물, 드럼통, 폐타이어, 꽃병, 빈 항아리 등에 물이 고여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비 온 뒤 웅덩이의 고인 물을 없애는 것도 방법이다. 모기는 2㎜의 구멍일지라도 자기 몸을 최대한 움츠려 비집고 들어오기 때문에 창문에 설치한 방충망에 구멍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또 방충망과 벽이 만나는 곳의 틈도 모기가 애용하는 출입구다. 이 경우 실리콘을 이용해 틈새를 단단히 막고 주변에 모기약을 뿌려둔다. 모기는 출입문에 붙어서 쉬다가 문을 열 때 들어오므로 출입문에 모기약을 뿌려도 좋다. 보일러실이 있다면 폐수탱크 안에 있는 물은 모기의 산란장소가 된다. 따라서 폐수탱크의 물을 주기적으로 배수시키거나 모기의 천적인 미꾸라지 한두마리를 약간의 먹이와 함게 넣어두면 해결된다. 등산하면서 몰려드는 모기를 쫓기 위해 팔을 휘저으면 냄새를 더욱 증가시켜 모기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기피제를 바르는 게 낫다. 모기는 땀냄새, 발냄새, 스킨 등 화장품 냄새, 술 냄새를 좋아하기 때문에 집에 돌아와서는 씻고 자는 것이 필수다. 창문을 활짝 열고 모기향을 피우면 별반 소용이 없다. 바람 따라 모기향도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잠자기 두시간 전 창을 닫고 미리 모기향을 피운 다음 잠잘 때는 덥더라도 창을 닫아놓는 게 효과적이다. 특히 24시간 전자모기향을 켜놓는 집이 많은데 낮은 농도라도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현기증 등의 증세를 일으킬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더구나 날씨가 추워지면 여름보다 환기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모기에 대한 진실과 오해 ●모든 모기가 흡혈귀? 아니다. 암컷만 피를 빤다. 암컷은 수컷과 교미한 뒤 알을 성숙시키기 위해서 단백질을 필요로 한다. 보통 자기 몸무게의 2∼3배에 해당되는 3∼10㎎의 피를 뱃속에 채운다. 모기의 배 안에는 안쪽에 여분의 주름이 있어 한번에 많은 피를 저장할 수 있다. 피를 배불리 먹을수록 낳는 알의 숫자도 많아진다. 수컷은 과일이나 나뭇잎의 진액을 먹고사는 ‘초식 곤충’이다. 더군다나 수컷은 더듬이에 털이 많아서 사람의 피부를 뚫을 만큼 주둥이가 발달되지 못했다. ●물기 전 피부에 마취? 아니다. 보통 모기에 물리는 순간 아픔을 느끼지 못하다 나중에 가려워지는 건 모기가 마취성분을 피부에 미리 바르기 때문이라는 건 속설일 뿐이다. 모기가 피를 빨아들일 때에는 6개의 침돌기를 사용한다. 직경이 20∼60㎛에 불과하다. 이 정도 굵기는 피부를 뚫을 때 여간해서 신경을 건드리지 않아 침돌기가 들어오는 것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또 모기의 침은 피를 빨기 전 사람 몸 안으로 들어간다. 이때 말라리아·뇌염·황열병 등 모기 매개 전염병이 옮겨질 수 있다. 모기에 물린후 가려워지는 것은 이같은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때문이다. ●내성이 생겼다? 아니다. 물론 살충제를 뿌리고 뿌려도 모기가 죽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살충제를 오랫동안 써왔기 때문에 모기가 내성이 생겨 강해진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살충제의 주성분이 되는 피레스로이드계가 쓰인 것은 1950년대부터. 한국존슨 김대훈 연구원은 “모기가 내성이 생기려면 최소한 100년이 지나 유전자 자체가 변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살충제에 대해 내성이 생겼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인체에 해롭지 않도록 약효를 약화시킨 탓이라고나 할까. ●웅∼소리의 정체는? 성충인 모기는 성충이 된 지 1∼2일 내에 교미를 시작한다. 수컷이 밤에 수백마리씩 떼를 지어 3m 내외의 공중에서 정지비행을 하면서 암컷을 유혹한다. 그러면 암컷은 무리속에 들어와 교미를 위해 자신이 선택되길 기다린다.1초당 250∼500번의 날갯짓에서 나오는 비행음은 종(種)에 따라 파장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은 비행음을 듣고 같은 종인지 감지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모기의 힘 “모기가 파나마 운하 건설을 중단시켰다니.” 모기는 제국주의 시대 서양 사람들에게 무서운 존재였다. 미국의 경우 17세기 아프리카에서 2000만명의 노예가 들어오면서 숲모기도 함께 들어왔다. 모기로 인한 대표적 피해사례는 1881년 시작된 프랑스의 파나마운하 건설 중단사태다. 당시 건설 노동자들은 대부분 오두막에 거주했는데, 이들은 모기가 전염병의 매개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방충망을 설치하지 않았다. 그 결과 모기들은 오두막에서 노동자의 피를 마음껏 빨아먹기 시작했다. 결국 말라리아로 1200여명이 죽은 뒤 공사는 1884년 중단됐다. 이 사업에 돈을 댔던 수만명의 투자자들은 30억달러 상당을 날렸다. 이후 미국은 1904년 이 공사를 인수한 뒤 가까스로 공사를 끝냈다. 기원전 4세기 유럽·아시아·아프리카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얼굴) 대왕은 자신이 정복한 영토에 이름을 딴 알렉산드리아 등 70여개의 도시를 세웠다. 하지만 이처럼 천하에 두려울 것이 없던 알렉산더 대왕은 어이없게도 33세의 나이에 모기에 물려 죽으면서 원대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알렉산더 대왕의 사망 후 대제국은 분열됐다. 칭기즈칸이 서유럽 점령을 포기하고, 나폴레옹의 군대가 이탈리아에서 패한 원인도 말라리아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콜럼버스는 모기만 있는 곳을 발견했다고 해서 ‘모기 제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클레오파트라가 눈화장을 짙게 한 이유는 남성을 유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기를 내쫓기 위해서라는 속설도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선생님이 쓰는 신나는 과학] 수사에 숨은 과학적 원리

    [선생님이 쓰는 신나는 과학] 수사에 숨은 과학적 원리

    형사 개인의 직감에 의한 주먹구구식 탐문수사가 아니라, 첨단 과학기법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과학수사의 현장을 보여 주는 TV 프로그램이 최근 등장했다.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방영된 MBC ‘현장기록 형사’가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에 벌어졌던 사건을 재연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첫회 ‘길 위의 죽음’에서는 지난해 태풍 ‘메기’가 강타했을 당시 새벽 기도를 가던 70대 할머니가 당한 뺑소니 사건을 되짚어 봤다. 당시 현장에는 아무런 단서도 남아 있지 않았고, 목격자의 진술로 범행 차량이 흰색 승용차라는 정도만 드러난 상태였다. 그러나 형사들은 뺑소니범들이 반드시 차량 수리를 통해 증거를 없애려 한다는 심리를 고려해 끈질긴 수사 끝에 범인을 검거하게 된다. 이 사건 수사에 숨은 과학적 원리를 살펴 보자. ●과학을 알면 범죄가 보인다 교통사고가 나면 운전자는 조건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이 과정에서 타이어와 도로면의 마찰에 의해 ‘스키드마크’라고 불리는 흔적이 남는다. 스키드마크를 분석하면 사고 차량의 종류와 급제동하기 직전의 속도, 충돌지점, 주행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처럼 태풍으로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는 스키드마크가 생기지 않는다. 비로 인해 도로에 수막이 생겨 마찰력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잔유물이나 흔적도 비에 씻겨나가 현장에는 아무런 단서가 남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용의자의 진술과 차 유리창의 파손 상태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카센터 주인이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했다. 자동차와 충돌한 사람의 움직임은 자동차의 종류와 속도, 사람의 신장 등에 따라 달라진다.(그림1)예컨대 사람의 무게 중심이 충돌 지점보다 높으면 충돌 후 자동차 쪽으로 쓰러지게 된다. 이때 사람이 앞 유리창에 부딪힐 경우 유리창이 파손되면서 자체 탄성에 의해 벌어진 틈 사이로 머리카락이나 살점 등이 낄 수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승용차 앞부분이 할머니의 다리 부위를 쳤다. 이에 할머니는 자동차 쪽으로 쓰러져 머리를 유리창에 부딪힌 것이다. 카센터 주인은 사고 당시의 유리창을 그대로 보관했으며, 경찰은 틈 사이에 낀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발견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처럼 머리카락이나 혈흔, 타액, 정액, 땀, 모발, 살점 등 신체조직의 일부가 발견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범인이나 피해자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숨길 수 없는 증거,DNA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유전정보를 지닌 DNA는 당, 인산, 염기가 하나로 결합한 ‘뉴클레오타이드´가 새끼줄 같이 이중나선 구조로 이어진 것이다.DNA를 이루는 염기에는 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시토신(C) 등 4가지가 있다.(그림2) DNA에는 개인차를 나타내는 부위가 있는데, 이 부위를 구성하는 유전자를 ‘유전자마커’라고 부른다. 유전자마커의 특성을 분석한 뒤 이를 나타낸 각각의 DNA형을 ‘DNA 프로필’이라 하며, 이것이 바로 개인을 식별하는 표지가 된다. DNA형 검사를 하려면 먼저 증거물에서 DNA를 분리, 정제해야 한다. 이어 DNA에서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법’에 의해 증폭시킨 뒤 표준대립 유전자마커와 비교해 유전자형을 확인하게 된다. 예컨대 살인사건이 발생, 피해자 상의에 다른 사람의 혈흔이 묻어 있고 용의자가 2명이라고 치자. 이 경우 용의자들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혈흔과 일치하는 DNA형을 가진 사람이 범인임을 알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사건에서는 차량에서 발견된 머리카락과 할머니가 사고 당시 끼고 있던 귀고리에 묻은 혈흔이 동일한 DNA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연방수사국(FBI)의 경우 13종의 유전자마커를 선정, 유전자 자료은행에서 식별프로그램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유전자 자료은행이 설치되지는 않았으나 다양한 DNA형 검사를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 대한민국 형사들의 수사는 발로 이뤄지지만, 범죄를 입증하는 과정에는 각종 과학적인 원리들이 활용되고 있으니 TV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와 지식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한문정 서울 숙명여고 교사
  • 식도락 여행/한스 페터 폰 페슈케·베르너 펠트만 지음

    기원전 44년 쇠락하고 있던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로마군대의 카이사르 장군을 몰래 초청해 향연을 베푼다. 이때 카이사르는 여러 음식중 속을 넣은 구운 꿩고기 요리를 먹으며 “달콤한 속이 전혀 다른 맛을 내는 군요.”라고 찬사를 보낸다. 이때 클레오파트라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카이사르에게 도움을 청한다.“기막힌 배합(꿩고기와 속) 아닙니까?서양의 힘이 동방의 정교함과 조화되어 있지요. 로마군대와 이집트의 부가 힘을 모은다면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세운 제국보다 더 큰, 헤라클레스의 기둥에서 인도까지 이르는 제국을 세울 수 있습니다.” 요리도 이처럼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담은 게 적지 않다.‘식도락 여행’(한스 페터 폰 페슈케·베르너 펠트만 지음, 이기숙 옮김, 이마고 펴냄)은 역사속 인물들의 요리를 통해 읽는 식탁 위의 서양문화사다. 트로이영웅들의 야전 만찬,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을 위한 간편식, 메디치가의 결혼 피로연 등 세계사의 주요 장면과 인물들을 엄선하여 실제 그 당시 먹었던 150가지 요리들을 현대적 방법으로 되살려 냈다. 각 요리법 앞에 당대의 정신과 사회, 문화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이야기로 꾸며놓아 시대에 따른 음식의 변천과 인간 미각의 변화 과정도 한 눈에 볼 수 있다.1만 8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구겨진 몸매를 펴드립니다

    구겨진 몸매를 펴드립니다

      미녀 돼보는 것이 소원인 비(非)미녀에게 귀가 번쩍 뜨일 희소식이 생겼다는 소문.「구겨진 몸매」의 여성이 아니면 상대를 해주지 않는「서비스」업소가 하나 서울 한복판에 열렸다는 얘기다. 몸매에 자신이 없는 여성은 아무라도 다림질을 해서「핀업·걸」을 만들어 주겠다고 호언장담이다. 이런 1급 정보를 놓치는 것보다 더 큰 죄악이 있을까 - . 모든 덜 아름다운 숙녀에겐 다음에 펼치는 것은 그 소문난「다림질 집」탐방기. 사우나탕서 물을 축이고, 체조실서 홍두깨질, 미장원서 인두질을 세운상가「다」동(棟) 삼풍「빌딩」의 6층 숙녀「사우나」가 그「다림질 집」. 6백여 평이「사우나」목욕탕, 미장원, 미용체조교실로 나뉘어 있다.「다림질」의 순서는「사우나」→ 미용체조교실 → 미장원이다.「사우나」에서 풀 먹이고 물을 축여 미용체조실에서 홍두깨질해서 미장원에서 인두질을 하는 셈. 다림질의 첫 순서인「사우나」목욕실은 여간 호화롭지가 않다. 목욕탕으로 들어가기 전에 3명의 소녀에게 안내를 받는다. 현관에서 탈의장까지 한 소녀가 안내를 하면 탈의장에서는 다른 소녀가 옷을 받아 건다. 맨 몸에「가운」을 걸쳐 받고 낭하를 두어 번 꼬불거리면 다른 소녀가 커다란「타월」을 들고「가운」을 벗긴다. 탕 안은 썰렁할 만큼 넓다. 바닥은 진짜 대리석, 벽은 인조대리석.「사우나」실이란 것이 한 구석에 있다. 유리창 안으로 길게 누운 나부(裸婦)들. 운동경기장의「스탠드」처럼 층층으로 마루가 깔려 있다. 습기가 전혀 없는 뜨거운 방이다. 중년부인의 군기름을 이 열기가 처분해 준다는 것이다. 꼭「지나·롤로브리지다」같은 몸짓으로 들어앉아야 할 1인용 사기 목욕탕이 2개 있다.「오린지」탕과「우유」탕. 아가씨들의 시중받으며 클레오파트라 기분으로 울안의 사자처럼 괴롭게「사우나」실 열기를 참아낸 나부가 들어앉는 그릇이다. 서너 명의「마사지」아가씨들이 시중도 들어주고 때도 밀어준다. 장난감 오리가 노는 분수며 원형의 목욕탕. 연분홍과 하늘색 의자들. 이 탕 안의 나부들은 분명히「클레오파트라」로 승천된 느낌이다. 사장 이준(李峻)씨의「사우나」경영철학도 바로 이「클레오파트라·콤플렉스」의 이용.「바라크」의 셋방살이건 대저택의 안방마나님이건 나부가 된 이 탕 안에서는 마찬가지 손님. 영화『클레오파트라』의「클레오파트라」였던「리즈·테일러」도 사실 이런 욕실을 가졌다. 남편「버튼」이 마련한 유람「요트」의 욕실이다.「사우나」의 나부들은 그래서「클레오파트라」더하기「리즈·테일러」더하기「지나·롤로브리지다」… 가 된다. 과일「주스」를 마실 수 있는 호화「라운지」와「메이크·업·룸」은 그 사치감에 광을 치는 물감인 셈.「사우나」의 순서가 끝나면 다림질의 노른자위격인 미용체조. 한국에선 처음으로 미용체조기구 일습을 모두 모아 놓았다는 방이다. 넓은「짐나지움」에 자전거 같은 것, 침대 같은 것, 수평대 같은 것,「보트」같은 것, 앉은뱅이 걸상 같은 것들. 10여대의 기구가 늘어 놓였다. 앉은뱅이 걸상에 앉은 숙녀는 손잡이 달린「스프링」을 잡아당긴다. 온갖 기계 갖춘 체조실서 살 빼고 붙이고 한다는데 팔의 근육을 고르게 하고 뱃살을 긴장시켜서 군기름을 없애는 기계란다.「사우나」실의 열기로 숨이 차지고 기운이 빠진 초 비만숙녀가 이 작업을 견뎌낼까.「스프링」의 장력은 바짝 마른 팔을 통통하게 살찌울 만큼 대단하다는데…. 아무리 달려도 전진은 하지 않는 자전거도 살을 찌우는 기계. 넓적다리가 빈약한 숙녀가 쓰는 물건이다. 비만형이라면 다리도 살이 쪘을 줄 알지만 천만의 말씀이란다. 상반신만「글래머」고 다리는 빈약한 것이 비만중년숙녀의 고민. 그래서 열심히 이 자전거「페달」을 밟아댄다.「프로메테우스」의 등산처럼 지리하고 힘겨운 작업이다. 기계의 가동은 까만「타이츠」에 노란「가운」을 입은 지도원이 시중든다. 같은 까만「타이츠」모습이지만 지도원들은 균형 만점의 날씬한 아가씨들이다.「사우나」욕실에서 키운「클레오파트라」의 환상에서 비만숙녀들이 깨어나는 것이나 아닐까 걱정스러울 만큼. 「매니저」최명자양은 걱정 없다고 한다. 이 방에서는 또 다른 환상이 꾸며지니까. 남이 보기에는 우스꽝스런 작업이 구김살을 펴는 홍두깨질임을 확신시키는 것이 날씬형 지도원의 역할이란다. 지도원들의 몸매는 그러니까 이들에게는 날씬한 미래의 자화상.『꾸준히 이 홍두깨질을 하면 언젠가는 저렇게 펴지겠지』하는 즐거운 자기최면 과정이다. 뭐니뭐니 해도 이 방의 최고 인기기구는「리듀싱·벨트」및「리듀싱·필로」. 군살, 군기름을 빼는 즉효기구. 이「필로」에 턱을 대고 단추를 누른다.「필로」는 툴툴 움직이면서 턱을 때리는데 이 충격으로 군기름이 제거된다는 이치.「리듀싱」의 효과로 따지자면「벨트」쪽이 초성능.「타이츠」없이 이「벨트」를 쓰면 허물이 벗겨진다.「벨트」도 툴툴거리면서 허리, 다리, 어깨, 엉덩이를 마찰한다. 모두 끝내자면 다섯 시간, 미녀에의 길은 고되지만 아마도 비만숙녀들은「지나·롤로브리지다」의 허리가 최고의 숙원인 듯. 한시 반시도 쉴새없이 이「벨트」는 손님의 허리에서 작업 중이다.「짐나지움」을 한 바퀴 돌려면 약 두 시간. 기운이 쏙 빠지고 만다. 그렇지만「핀업·걸」의 꿈이 이뤄진다는데 이만한 고초쯤 문제가 아니다. 셋째 과정인 미용실까지 거치자면 적어도 다섯 시간(「사우나」2시간,「짐나지움」2시간, 미용실 1시간)「서비스」에 지불하는 요금 약 1500원쯤.(「사우나」580원,「짐나지움」400원, 미용실 200원 및 기타「서비스」료) 그러니까 분명「바라크」의 셋방살이 취향은 분명 아니다. 그리고 실상 지금 이「짐나지움」의 고객은「바라크」족이다 아니다. 그리울 것이 하나도 없는, 그래서 살만 찌는, 그래서 몸이 구겨진 유한 중년층이란다.「매니저」최양은 그 때문에 이 방의 보안을 철저하게 유지한다. 자칫 잘못해서 이들 유한 중년들의 신분과 몸맵시 - 그 구겨진 - 가 밝혀졌다가는 큰 소동이 벌어질 테니까. [ 선데이서울 69년 3/16 제2권 11호 통권 제25호 ]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세일즈맨의 죽음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삶을 위로하는 사실주의 연극. 소극장 운동의 산실인 드라마센터의 새 출발을 위해 서울예대 동문들이 힘을 합쳤다. 아서 밀러 작·장진 연출, 전무송 전양자 박상원 출연.(02)756-0822. ■ 고래가 사는 어항 10월2일까지 아룽구지소극장. 기타무라 쇼 작·김동현 연출, 김지성 이현순 출연. 가로등 켜는 소년 클레오의 눈을 통해 본 세상.(02)745-0308. ■ 노래하듯이, 햄릿 10월5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하륵이야기’‘또채비놀음놀이’로 실력을 인정받은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신작. 광대, 인형이 등장하는 색다른 햄릿을 만난다.(02)2280-4115. ■ 주머니속의 돌 10월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등장인물은 17명, 배우는 단 2명. 숨돌릴 틈 없이 펼쳐지는 100분간의 코믹극. 메리 존스 작·박혜선 연출, 박철민 최덕문 서현철 홍성춘 출연.(02)741-3391. 뮤지컬 ■ 청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남자의 좌충우돌 결혼 도전기. 극작가 이강백의 1970년대 희곡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뮤지컬로 각색했다. 삼일로창고극장 30주년 기념작. 정대경 작곡·연출, 박계환 현순철 출연.(02)319-8020. ■ 야마비코 30일·10월1일 중앙대 아트센터대극장.30년 넘게 장기공연중인 일본 창작뮤지컬의 국내 첫 내한공연.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줄거리가 낯설지 않다.(02)3673-5576. ■ 뮤직 인 마이 하트 10월2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 귀여운 노처녀 희곡작가의 꽃미남 애인 만들기 작전. 성재준 연출, 원미솔 작곡. 이민아 장재혁 출연.(02)745-8288. ■ 아이다 무기한 LG아트센터.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그리고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의 운명적인 삼각사랑을 그린 디즈니 뮤지컬. 옥주현 문혜영 배해선 출연.1588-7890. 미술 ■ 옹기전 바라만 보아도 넉넉한 그릇, 눈길만 주어도 풍만한 곡선을 그리는 옹기의 옛날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감상하는 전시회. 새우젓독이 꽃병·우산꽂이로 바뀌고, 물두멍은 금붕어를 기를 수 있는 예쁜 자기로 변신한다.(02)900-0900. ■ 목인갤러리 개관전 전통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대표적인 작가인 송수남, 이왈종, 김병종 등 6인의 작품 전시. 다음달 17일까지 서울 견지동 목인갤러리.(02)722-5055. ■ 김중만 사진전‘네이키드 솔’(벗은 영혼)주제로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는 꽃을 통한 생명과 성(性)의 모습이 가득 담겼다. 지난 20년동안 미국,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 등지를 여행하면서 렌즈에 담은 귀한 꽃 사진들이다. 다음달 31일까지 파주헤이리 마을 리앤박 갤러리.(031)957-7521. ■ 윤유진전 성곡미술관이 선정한 내일의 작가 윤유진의 작품은 다소 기괴한 느낌을 준다. 일그러진 동물들, 사물과 인체의 묘한 만남을 통해 무의식에 내재하는 사물에 대한 본능의 세계를 보여준다.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 (02)737-7650. 클래식 ■ 호세 카레라스 내한공연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전 서계 여성들이 사랑하는 테너인 호세 카레라스의 성악 예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공연. 음악외적으로도 백혈병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사나이로 불리는 그는 보다 원숙해진 음악과 풍부한 감성으로 가을밤을 수 놓을 예정이다.(02)541-6234. ■ 서울시향청소년 새물맞이 콘서트 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114. ■ 한국가곡대축제 29일 금호아트홀. (02)749-4113. ■ 체코의 실내악단 야나첵 스트링 콰르텟 다음달 4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02)2049-4700. 어린이 ■ 뽀롱뽀롱 뽀로로 10월2일까지 서울열린극장 창동. 호기심많은 꼬마 펭귄 뽀로로와 친구들의 신나는 모험기.1588-7890. ■ 노누메기 12월31일까지 손가락놀이극장. 이솝우화로 배우는 어린이경제놀이 연극.(02)747-2777.
  • [쉬어가기˙˙˙] 독일 윤락업소 월드컵특수 기대

    수영장과 사우나 시설, 극장까지 갖춘 독일의 초호화판 윤락업소 ‘아르테미스’가 2006독일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23일 AP통신에 따르면 이 업소는 동시에 750명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으며, 클레오파트라 토스카나 등 특정한 주제의 화려한 룸을 마련에 고객유치에 나설 계획. 독일은 지난 2003년 이후 법으로 성매매를 허용하고 있다.
  • [20&30] 30대 童顔의 ‘얼굴이야기’

    [20&30] 30대 童顔의 ‘얼굴이야기’

    “20대 땐 괜찮죠. 푹 자고 나면 좋아지니까. 문제는 30대부터예요.” “30대 여성의 65%가 잔주름을 고민한다.” 대한민국 30대 여성들의 고민을 드러내는 화장품 CF의 내레이션들이다.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클레오파트라는 독사에게 물리면 영원한 젊음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독사에 손목을 내밀었다. 젊음은 시대를 초월한 불멸의 가치인 것이다. 또래보다 적게는 5년, 많게는 10년 이상 어려 보이는 동안(童顔)을 가진 4명의 30대. 얼굴과 피부는 타고난 것이라고 말하지만 몸도 마음도 20대로 살고 있는 그들의 봄날 같은 ‘얼굴 이야기’를 들어봤다. ●내 얼굴은 아직 봄날…“얼굴은 자신감의 표현” 결혼 10년차 주부이자 초등학교 2학년 가영이의 엄마인 윤상화씨는 지난 7월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영진약품이 주최한 동안선발대회에서 1등을 했다. 그녀에게 37세란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이다. 상화씨는 30대 주부로 인생의 전환기를 찾고 싶어 대회에 출전했다.‘어린 얼굴’은 그녀에게 모델이라는 새로운 인생의 기회를 부여했다. 상화씨는 “광고사진을 찍고 방송에 출연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됐다.”면서 “어린 얼굴이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나를 변화시켰다.”고 말한다. 1972년생 쥐띠인 김수진씨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린 티가 팍팍 난다. 그녀 역시 같은 대회에서 2위를 했다. 패션 코디도 소녀풍이다.‘얼짱·몸짱’에 유난히 관심이 많아 인터넷 얼짱카페의 운영자로, 잡지의 주부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커리어 우먼이자 네 살된 아들을 둔 30세 김지영씨도 주위로부터 ‘공인’받은 동안.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그녀를 20대 초반의 미혼으로 오해하는 직장 동료도 많다. 세 사람 모두 출산 후에도 몸 만들기에 적극적이었다. 매일 배를 중심으로 온몸에 마사지 크림을 바르고 스트레칭 등 단 하루도 허리살과 뱃살을 빼는 운동을 거르지 않았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실제 동안의 비밀은 ‘얼굴 비율’. 얼굴 각 부분의 비율이 어린 아이와 비슷할수록 어려 보인다. 어린이의 얼굴은 가로대 세로의 비율이 1대1이다. 동안인 어른의 얼굴도 대체로 어린이와 비슷해 동그란 얼굴형이다. 보통 성인 여성은 1대 1.30∼1.32, 남성은 1대 1.32∼1.34다. 일반적으로 볼이 홀쭉할수록 나이가 들어 보인다. ●그들만의 ‘얼굴’ 관리법 태어날 때부터 동안이라고 해도 꾸준한 관리는 필수적이다.‘얼굴=건강’이라는 이들에게 세안과 식단, 운동 모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수진씨는 한방 위주로 관리한다. 세안은 한방 비누로 한다. 그리고 삼백초·귤껍질 등의 재료를 직접 사다가 달여 마신다. 피트니스 클럽에서 매일 1시간씩 운동을 거르지 않는 것도 얼짱·몸짱이 되는 비결이다. 외출할 때는 자외선 방지 크림을 바르고 아침 식사는 절대로 거르지 않는다. 직장생활을 하는 지영씨는 퇴근 후 아무리 피곤해도 클렌징을 거르지 않는다. 매주 2차례씩 요구르트, 율무가루, 한방팩으로 마사지를 하고 얼굴 각 부위를 가볍게 꼬집으며 마사지를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정기적인 운동보다는 매일 20분씩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다. 그녀는 사우나를 적극 추천한다. 매주 수요일·금요일에 30분씩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몸에 탄력을 불어넣는다. 상화씨는 아침·저녁 녹차 세안을 빠뜨리지 않는다. 아침 식사는 과일이다. 저녁 식사 이후에는 절대로 군것질을 하지 않는다. 탄산음료와 기름진 음식도 먹지 않는다. 39세로 꽉 찬 30대인 미혼남 윤광원씨의 아침은 한 잔의 물과 비타민으로 시작된다. 비타민C와 비타민E는 신체 구석구석에 작용하는 항(抗)노화 물질이다. 샤워할 때는 보디로션을 바르고, 매주 한번씩 여행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영업직인 그의 ‘청춘 관리’의 최대 적은 술. 술을 많이 마시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몸도 마음도 청춘…삶은 도전이다 어려보이는 얼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심리적인 젊음이다. 유연한 사고를 가진 열린 가슴에서 젊음이 나오기 때문이다. 광원씨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외모 때문에 부부동반 모임에서 친구들의 와이프들로부터 부러움 반, 질투 반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마음도 청춘이다. 찢어진 청바지를 즐겨 입고 댄스 음악을 듣는다. 자기보다 14세나 어린 여자친구와 취미생활을 공유한다. 나이 든 티는 결코 내지 않는다.20·30대 회원들이 대부분인 산악동호회 활동을 통해 젊은 인생을 꿈꾼다. 지영씨는 회사 인근의 댄스스쿨에 가입, 살사 댄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겨울에는 스키장에서 살 정도로 스노보드 마니아다. 피어싱에도 도전해 볼 참이다. 이들 모두에게는 어린 얼굴 외에 공통점이 있다. 각자 취미 활동을 즐기고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는 긍정적인 성격이라는 점이다. 독학으로 포토샵(컴퓨터그래픽 소프트웨어)을 배워 인터넷 홈페이지를 디자인하는 ‘호기심 천국’ 수진씨. 그녀는 얼짱 카페를 통해 늘 20대와 어울린다. 상화씨는 쇼핑호스트라는 새로운 인생에 도전할 계획이다.‘건강한 얼굴’은 스스로 알지 못했던 끼를 발견케 했다.“아름답게 늙고 싶습니다.”아름답게 나이 먹는 것, 그들에게 삶이 축제가 되는 또다른 이유다. 안동환 김준석기자 sunstory@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11) 그를 찾아서

    [마광수의 섹스토리] (11) 그를 찾아서

    그가 내곁에서 사라진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를 재미있는 방법으로 찾아보라고 했다. 그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 먼저 찾아갔다. 자물쇠 따는 사람을 불러 그의 방문을 땄다. 혹시 그가 자살이라도 해서 그의 시체가 방안에 누워 있는 것을 두려워하며…. 그러나 그의 방은 평소와 같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그의 옷가지를 살펴보니, 그가 자주 입던 면바지와 티와 그가 소지품을 넣고 다니던 가방만이 없어졌을 뿐이었다. 짐을 챙겨 어디론가 간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의 미국에 있는 가족들의 연락처는 그의 수첩에 모두 적혀 있다. 그가 평소에 늘 가지고 다니던 수첩…. 그 수첩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그가 들고 나갔나 보다. 그리고 다른 이상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오피스텔 주인을 찾아갔다. “글쎄요…. 계약단위가 1년이고 얼마전 두 달전쯤에 1년 연장을 하셨지요. 그 다음부터는 원룸의 성격상 거주인이 있든 없든 주인을 알 수가 없어요.” 오피스텔에서는 단서를 찾기 힘들 것 같아 나는 접어두었다. 그럼 이제 그가 자주 가던 곳은 그가 공익근무를 하던 곳이다. 그렇지만 그가 공익근무를 한다기에 그런 줄만 알았지, 그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물어본 적이 없고 그가 말해준 적도 없었다. 정말 그에 관해서 아는 것이 이렇게 없을 수가 있을까…. 어떻게 우리가 지난 1년동안 믿음 안에서 진한 육체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런 의구심 가운데서도 내 마음 깊은 곳에는 그를 놓칠 수 없다는 간절한 ‘사랑’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를 찾을 방법은 없다. 방학은 이제 시작됐다. 그가 사라진 지 한달, 아무것도 안 한 채로 이제는 단념해야 하나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나를 추슬러가고 있던 어느날, 내게 이메일 한 통이 날아왔다.‘그’였다. “미안해. 그럴 수밖에 없었어. 나는 지금 어느 섹시한 ‘특구(特區)’에 와 있어…. 아아…. 나는 더이상 쓸 수가 없어. 정말 미안해…. 날 계속 찾아봐….” 분명히 그다. 그의 아이디. 그러나 그가 평소에 쓰던 ‘nownuri.net’이나 ‘hotmail.com’과는 달리 ‘spearea.com’이라는 처음 보는 주소다. 그리고 내용도 심상치 않다. 특구? ‘spearea’는 ‘special area’라는 뜻일까. 그런지 일주일 후, 다시 그에게서 메일이 왔다. 같은 주소에서 보낸 편지였다. “빨리 나를 찾으러와줘. 너를 기다리고 있어. 거기서 너를 야하게 훈련시킬 계획이야. 아마 석달쯤 뒤에는 세상으로 나갈 수 있을 거야.7월21일 지하철 압구정동역, 오후 3시에 16번 물품보관함을 봐. 열쇠는 그전 날 20일 밤 압구정동 커피숍 ‘G-Spot’에서 내 친구가 보관하고 있을 거야. 나와 비슷하게 생긴 얼굴을 가진 친구이니 찾기는 어렵지 않을 거야. 아무것도 묻지 말고 그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열쇠를 받을 수 있어.” 드디어 그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20일 날짜가 다가올수록 나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도대체 그는 어디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일까. 20일 밤 10시의 압구정동 ‘G-spot’카페. 그의 친구를 찾는 것은 그가 해준 말처럼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180㎝ 정도의 키에 건장한 체구. 뚜렷한 얼굴선의 미남형.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heyday의 ‘그녀’인가요? 나를 따라 오세요. 아무것도 묻지 마시고….”라고 말하며 나를 자신의 차가 있는 곳으로 인도했다. 나는 두려운 마음을 품고 그의 자동차에 올라탔다.1시간 정도 차를 달린 후, 어느 으슥한 곳에서 그 남자는 갑자기 차를 세우고 나서 내게 이렇게 말했다. “자, 보관함 열쇠는 나에게 있습니다. 내 몸 어디엔가에 숨겨져 있으니까 잘 찾아보세요.” 나는 그의 변동 없는 표정을 보고서 더이상 물어보지 않고 그의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겉 주머니에는 당연히 없었다. 그의 바지와 신발을 벗겼다. 없다. 그의 남방을 벗겼다. 없다. 결국 그를 팬티까지 벗겨 그를 알몸상태로 만들었다.…없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요?”하고 내가 물었다. “내가 언제 내 옷 안에 있다고 했습니까? 내 몸 어딘가에 있다고 했지요. 어서 계속 탐색을 해보세요.” 그 남자의 대답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계속 그를 뒤져나갔다. 귓속을 혀로 핥으며 탐색했고, 배꼽·성기·항문까지도 샅샅이 혀로 뒤졌다. 그래도 없었다. 나는 좀 피곤해졌다. 그러자 남자는 “사실 내 성기 안에 특수 장치되어 있습니다. 아주 미세한 조직으로 된 거지요. 나를 흥분시켜 가지고 내 정액을 분사시키면 찾을 수가 있어요.”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그를 흥분시키기로 작정했다. 그의 손으로 내 옷을 하나 둘씩 벗기게 만들고, 내 젖가슴을 그의 얼굴에 마찰시키며 내 손으로는 그의 성감대를 부드럽게 자극해나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나는 그의 성기를 힘차게 빨았다. 결국 그는 거친 숨소리를 내뱉었고, 그의 성기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빳빳하게 섰다. 드디어 정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약 30분간 그의 성기를 빨아주자 정액이 힘차게 분출되었다. 나는 그의 정액을 내 입안에 머금고서 그 ‘단단한 물체’를 찾기 시작했다.…있었다!…미세한 철 조직망으로 덮인 아주 작은 캡슐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어떻게 열어볼 방도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흥분의 도가니 속에 빠져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이것…어떻게 여는 것이지요? 그냥 힘을 줘서 열면 안 되나요?” “한번만 더 나를 흥분시키면 열어드리지요.” 그의 대답. 정말 지독한 남자다.‘그래 어디 한번 오늘밤 흥분상태로 죽어봐라.’하고 중얼거리면서 나는 내 온몸을 던져 그를 흥분시켰다. 내 클리토리스를 빨게 하고, 내 젖가슴을 그의 입에 물렸다. 그리고 그의 심벌을 세차게 빨면서 그의 성기 주변을 항문까지 샅샅이 핥았다. 그랬더니 그는 차의 트렁크를 열고서 채찍을 꺼내 보이며 나더러 마구 때려달라고 한다. 나는 잘 됐다 싶어 그를 채찍으로 마구 때렸다. 남자는 대단한 반응을 보이며 신음소리를 내지르고, 그러면서도 더 때려달라고 했다. 그를 더욱 세게 때려주자, 그는 드디어 캡슐을 열어주었다. 캡슐 속에는 아주아주 얇은 종이에 글씨가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 “미안해. 너를 고생시켜서. 열쇠는 내일 21일 오후 6시, 강남역 근처에 있는 아랍풍의 레스토랑 ‘하렘’ 6번 테이블에 앉아 있는 다른 남자에게서 받아. 사랑해.-heyday.” 정말 기가 막혔다. 이번에는 또 어떤 이상한 남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렇지만 사랑하는 그를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열쇠를 찾는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하렘’ 레스토랑은 외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올 법한 야하디야한 무희 차림의 섹시한 여종업원들이 배꼽티를 입고 나타났다.6번 테이블에 가고 싶다고 얘기했더니 여종업원들은 나를 휘장 뒤의 한 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 방 안은 큰 사이즈의 더블 침대와, 하렘 분위기가 나는 화려한 장식들로 꾸며져 있었다. 방 전체에 배어 있는 향이 코끝을 찔렀다. 섹시한 무희처럼 생긴 여종업원들은 나를 아주 야한 옷으로 갈아입혔다. 먼저 재스민 향이 나는 물로 나를 목욕시킨 다음, 향기로운 향수를 내 몸 곳곳에 뿌렸다. 나는 향 냄새에 취해서 저항할 수조차 없었다. 내 긴 머리채를 풀어서 은색·금색·기타 천연색 실로 장식하고 머리카락 곳곳에는 화려한 리본들을 매어달았다. 그러고는 나비 모양, 하트 모양, 다이아몬드 모양의 에메랄드와 각종 보석들이 박혀있는 옷을 내 몸에 입혀주었다. 속옷은 황금색 레이스로 장식된 팬티 하나. 브래지어는 입히지 않고 속살이 다 비치는 그물로 된 옷을 입혔다. 그리고 배꼽에는 금색과 빨간색이 섞인 보석을 박아넣고, 내 젖꼭지와 클리토리스에도 이름모를 보석을 붙였다. 그리고 빨강·보라·금색·은색 등으로 된 50㎝ 길이의 인조손톱을 붙이고 나서, 마지막으로 나 자신도 알아볼 수 없으리만치 진하디진한 화장을 시켰다. 피부를 하얗게, 눈은 연보라색 섀도를 바른 후, 금빛 가루를 눈 주위에 골고루 뿌리고 10㎝가량의 숱 많고 긴 인조 속눈썹을 붙였다. 그리고 입술에는 붉은 빛이 감도는 보라색 립스틱을 칠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클레오파트라처럼 내 모습은 그렇게 변모되고 있었다. 아직도 마취향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순간, 어떤 남자가 방으로 들어왔다. 상당히 미남이었다.…눈을 간신히 뜨고 바라보니 바로 ‘그’였다! 그는 나를 침대 위로 가져다 냅다 내던지더니, 온몸을 혀끝으로 살살 핥아주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 없는 와중에도 그의 심벌을 입으로 붙잡아 꾸역꾸역 빨아대고 있었다…. ■마광수는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요부, 그 이미지의 역사/빌링 허스트 지음

    ‘여자에게 가는가? 그렇다면 회초리를 잊지 말게.’ 흔히 여성 혐오주의자로 알려져 있는 니체의 책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등장하는 유명한 구절이다. 니체는 아마도 여성이란 남자를 타락시키는 위험한 존재이며, 그렇게 때문에 마땅히 통제되어야 하는 경계의 대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오스트리아의 천재적 사상가 오토 바이닝거는 그의 주저 ‘성(性)과 성격’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회초리를 들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노골적으로 웅변한다. 완벽한 합리성과 창조성의 구현인 남성상과는 대조적으로 성적인 희열을 갈구하는 충족될 수 없는 음탕한 충동의 화신이 바로 여성이라는 것이다. ●성적 희열 갈구하는 ‘음탕한 충동의 화신´ 비단 이뿐인가. 유대인의 민담에서 아담의 첫번째 여자로 등장하는 릴리트에서부터 영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역사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묘사된 수많은 ‘요부’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과연 신화와 역사, 근대 이후의 대중문화 속에서 그려진 것처럼 남성들의 이성을 마비시켜 개인과 나라를 파멸로 이끈 위험천만한 존재들이었을까? 하지만 인도 출신의 여성 작가 빌링 허스트는 이에 대해 “지극히 왜곡된 시각의 산물”이라고 잘라 말한다. 이같은 요부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은 오히려 남성의 욕망과 시대·정치적 필요성이라고 주장한다. 빌링 허스트의 저서 ‘요부, 그 이미지의 역사’(석기용 옮김, 이마고 펴냄)는 이처럼 모순되는 시대의 가치관 속에서 등장해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는 요부의 변천사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즉 요부의 이미지가 등장한 것은 바로 남성들의 성적인 욕망과 함께 반대쪽 성을 배제하는 배타적 권력 독점의 의지에서 비롯된 정치적 역학관계에 있다고 분석한다. 정상 체위의 성생활에 권태를 느끼며 좀 더 자극적인 성적 유희를 즐기기 위해 에덴동산과 아담을 떠나는 릴리트. 뱀과 공모하여 금단의 열매를 맛봄으로써 인류에게 원죄와 죽음의 고통을 겪게 하는 이브. 탁월한 정치감각과 국가 관리능력이 있었지만 코의 높이만 강조돼 희대의 요부로만 등장하는 클레오파트라. 남자를 도구로 이용하는 성적 포식자 팜므파탈, 관능적 천진함으로 뭉친 백치미로 남자들을 유혹한 섹스 키튼 등등. ●남성의 권력을 탐내는 잠재적 권력찬탈자 이같은 이미지들 속에서 저자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옮기고 다닌 남성 이야기꾼들의 불순한 속내를 읽어낸다. 이들에게 여성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영원한 성적 욕망의 대상이다. 동시에 혹시 그같은 남성들의 욕망을 거꾸로 이용하여 남성의 권위를 무너뜨리겠다고 나설지도 모를 잠재적 권력 찬탈자이기도 하다. 이같이 상반된 이중적 이미지의 소유자인 여성 앞에서 남성들은 위험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그런데 이 딜레마를 벗어나기 위해 마련한 묘수가 바로 여성에게 소위 ‘요사스러운’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이었고, 그 결과 탄생된 것이 바로 ‘요부’라는 것이다. 이렇게 나온 요부는 시대배경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두 가지 유형으로 대별된다. 먼저 사회가 남성들에 의해 안정적으로 통제된다고 여겨질 때는 마릴린 먼로, 진 할로 같은 유혹적 섹스심벌이 등장한다. 혹은 영국 넬슨 제독의 여자였던 엠마 해밀턴처럼 아름답고 재기넘치는 정부(情夫)가 강조된다. 이들은 성적 매력을 내세우고 남자를 이용해 부와 안전을 보장받기는 하지만, 남자의 권력을 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회가 격변기에 있고 남성들의 주도권이 위태롭게 느껴질 때면 파괴자로서의 요부 이미지가 번성한다. 무희이자 고급 창부에 첩보원이었던 마타 하리는 남성 특권의 구역에서 무모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했던 모험가였다. 경제공황과 2차 세계대전의 기운으로 시절이 불안했던 시기 필름 누아르에 등장한 팜므파탈은 남자를 도구로 이용하는 성적 포식자로 그려진다. 결국 위험하고 음습하게 그려진 요부라는 이미지는 바로 그같은 남성들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에 다름 아님을 책은 보여주고자 한다.1만 7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잠깐 참으셔요 - 방년 20세의 겨울

    잠깐 참으셔요 - 방년 20세의 겨울

    늘어나는 여성자살 전체 사인(死因)의 제2위 「덴마크」10만명에 29명 한국은 25명의 자살률 자랑스럽지 못한 기록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마태복음 27장 5절) - 「유다」이후 많은 인간가족이 저마다의「절박한 이유」로 자살을 했다. 「클레오파트라」나「오필리아」,「마릴린·몬로」는 결국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여심의 선각자지만 현대인에 있어, 특히 여자의 경우 자살은「아주 매력적인 것」으로까지 언제부터인가 심상에 뿌리 박혀져 버리고 말았다. 세계의 자살 추계는 10만에 대해 10명 꼴이 평균. 자살률이 제일 높은 나라는「덴마크」로 10만 명에 대해 29명이며 가장 적은 나라는 이태리,「스페인」으로 2명 꼴이다. 우리나라는 25명 정도로 자랑스럽지 못한 세계기록. 우리나라의 자살이「가난형」인데 반해「덴마크」같은 쪽은「부자형」으로 통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너무나「스트레스」가 없어도 파멸적인 고적감을 느끼게 된다는데「덴마크」같은 선진국의 자살이 이런「케이스」. 일반적으로 자살 기도자는 여성쪽에 많은데 남자와의 비율은 1대 1.3 정도. 그러나 여자에겐「미수」가 많아 실제로 죽는 숫자는 남녀가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최근 자살추세를 보면 10대와 젊은 여성층에서 특히 자살자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너무나 한국적인 경향이라고-. 인간해약(解約) - 20세가 절정 67년 한 해 동안의 통계에 의하면 서울시내에서의 여성의 자살은 전체 사망원인의 제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결핵이며 3위는 암. 우석(友石)의대 산부인과 교실에서 최근 조사한 사인별 사망통계에 의하면 총 대상 1천 9백명 중 결핵으로 인한 병사는 309명이며 2위인 자살은 288명, 3위인 암은 209명이며 그 다음이 뇌일혈 167명, 모성사망 128명, 고혈압 110명의 순서로 되어있다. 자살자 중 36%인 105명은 겨울에 죽었으며 여름에는 80명, 가을에는 53명, 그리고 봄에는 50명이 각각 자신에 대한 살인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종전의 통계는 봄에 특히 자살기도자가 많음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겨울이 단연 으뜸. 이것은 또 다른 뜻에서 겨울이 자살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계절이라는 의미도 된다. 자살을 가장 즐기는 여성군(群)은 어느 연령층일까? 우석의대의 이번 조사에 의하면 288명의 자살여성 중 33%인 95명은 20세에서 24세까지의 방년. 다음이 15세에서 19세까지의 10대 여성이며(47명), 25~29세는 46명, 30~34세는 36명, 35~39세는 21명, 40~44세는 18명, 그리고 45~50세는 21명으로 되어있다. 결국 많은 24세 이하의 꽃다운 처녀가 겨울이라는 낭만적인 계절을 택해 스스로「인간해약(人間解約)」을 하고 있다고 이번 조사를「리드」한 홍성봉(洪性鳳) 교수는 말하고 있다. 여자들은 왜 자살에 매료되는가? 장병임(張秉琳) 교수(서울문리대)는 가능한 자살예방수단으로「초자아(超自我)」를 역설한다. 『정신분석학상의「초자아」는 교육이다. 젊은 여성들의 자살은 90%가 애정문제에 원인이 있는데 이것은 가정교육이라는 하나의「절대수단」으로 극복될 수 있는 문제이다. 요즘 부모들은 딸에게 이성교제(정신적인)는 허용하면서 막상 정조관에 있어서는 애매하고 엄격한 자신들의 견해를 강요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결국 자살을 할 수 밖에 없는 젊은 여성들의「의식의 파탄」은 부모에게 절대적인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자살예비역 하루 20명꼴 「살 수 없어」아닌「싫어서」 예방센터 신세 4천여 성모병원 안에 있는 음독자살예방「센터」(소장 김종은(金鍾殷)박사)에는 해마다 약 9백명의 음독자가 들어온다. 67년 한 해 동안 이곳 신세를 진 자살기도자만 해도 남자 355명에 여자 488명 등 도합 843명. 그런가 하면 서울, 연세, 우석, 적십자 등 비교적 큰 종합병원의 응급실에 실려오는「자살예비역」만 해도 하루 20여명을 헤아린다. 김종은 교수에 의하면 지난 63년부터 67년까지 5년 동안 성모병원의 자살예방「센터」를 이용한(?) 음독자는 모두 4,548명에 이르고 있다. 남자는 1,975명이며 여자는 2,573명,「여성우세」는 여기서도 예외가 없다. 전체 자살기도자의 57%인 2,591명은 20대, 17.5%인 792명은 10대이며, 16.3%는 30대, 9.23%는 40대라는 것이 김종은 교수의 조사에서 밝혀지고 있다. 여성자살자에겐 자살원인, 자살방법, 연령분포 등 자살 주변에 얽힌 심리적「델리커시」가 현란하리만큼 많다. 한마디로 살 수 없어 죽는다는 것보다는 살기가 싫어서 죽는다는 것이 그녀들의 죽음의 변(辯). 20대 여성의 경우 자살원인의 46%가 애정 갈등으로 되어 있으나 간접적이고 충동적인 것까지 합하면 거의 90%가 애정문제에 귀착되고 있다.「도니제티」의「멜로디」같은「사랑의 묘약」이 그녀들의「목마른 상심」엔 필요하다는 얘기. 좀 묵은 통계지만 이 땅 춘향의 후예들에게는 거의「스폰테이녀스」할 정도로「자살에의 향수」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수년 전「가톨릭」의대에서 3천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여고생의 49%, 여대생의 62%가『자살을 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의지박약에서 오는 생활의 도피』라는「뒤르케임」의 자살론은 이젠 아무래도 너무 낡은 관념론인 것 같다. 한국 - 자살자의 천국 장병임 교수는 여자들, 특히 젊은 여자들의 자살을 최대한 막는 효과적인 처방으로『올바른 성교육의 실시』를 주창한다. 이성교제 자체를「타부」시 하든지, 그렇지 않을 바에야 최소한 정조관에 대한「개념의 정립」만큼은 딸들에게 세워 주어야겠다는 것이다. 한국「가이던스·센터」엘 찾아오는 여성 중「자살에의 의지」를 호소하는 층은「하이틴」과 25세 이전의 미혼여성들.「카운슬링」의 내용도 이상적인 상대를 얻기 위한 것보다는 이미 저질러진 사건들 - 이를테면 처녀성의 상실이라든지 혼전임신 같은 건강치 못한『어찌 하오리까』뿐이라고 장교수는 개탄한다. 「또 하고 말겠다」도 43%나 이유는 애정, 성교육 급무(急務) 김종은 교수는 이와는 좀 다른 각도에서 자살예방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자살자의 반이 약물에 의한 자살을 기도하고 있으며 약물의 58%가 정신신경안정제인 만큼 이들 약품의 판매를 엄격히 규제하면 될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교수에 의하면 자살약으로 이용되는 정신신경안정제를 거의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대만 그리고「타일란드」정도 뿐이라고. 외국의 경우 한 번 자살을 기도한 사람은 으레 정신과에 입원시키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35%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음독자살예방「센터」의 집계에 의하면 자살 재기도자는 전체의 10%이며『또 자살을 하겠다』는 사람만도 전체 자살기도자의 43%나 되고 있는 딱한 실정이다. 「딱한 여심(女心)」몇 가지 금년에 들어와서도 많은 생명이 자살의 길을 택했다. 현직 검사가 목매어 죽었는가 하면 대학교수가 채귀(債鬼:채무)에 시달리던 끝에 음독 자살했다. 국민학교 교장과 현직회사 사장이 빚에 쪼들려 투신을 했으며, 악명 높은 집단자살도 연달아 일어났다. 여자들의 자살은 그에 비하면 어울리지 않을 만큼 사뭇 분홍빛.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딱한 여심」의 명세(明細)는 이러했다. <케이스·1> 최X순(32)여인. 어머니날인 5월 8일 세 딸과 함께 음독, 두 딸과 함께 자살했다. 작년 10월 남편과 사별한 최여인은『남은 두 아들을 공부시켜달라』는 요로에게 보내는 유서를 남겼다. <케이스·2> 김X자(27)양. 6월 5일 이룰 수 없는 결혼을 비관, 애인집의 연탄난로에 머리를 파묻고 자살했다. 노처녀인 김양은 애인과 깊은 관계까지 맺어 임신까지 했으나 사회적인 흠(전과자?)이 있는 남자에게는 딸을 줄 수 없다는 모정 앞에서 좌절, 자살했다.『엄마의 훌륭한 딸이 되고 싶었어요. 그러나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그분을 버릴 수는 없었어요…』김양의 유서. <케이스·3> 이X관(21)양. 6월 22일 조흥은행본점 12층에서 투신자살한 이양은 모 공대건축과 2년생. 2년 동안 서울대, 연세대를 계속 낙방한 것을 비관하고 자살했다. <케이스·4> 홍X정(35)여인. 1월 4일 애인 황모(24)씨와 인천 모 여관에서 권총 자살했다. 손아래 남자와의 사랑이 빚은 정사 사건. [ 선데이서울 68년 10/6 제1권 제3호 ]
  • 세계최초 세포막형성 분자튜브 개발 유전자조절 단백질 규명

    우리나라 과학자 8명이 18일 발행된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3곳에 동시에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주인공은 서울대 김재환·조은정·김성태·윤홍덕 교수팀, 연세대 이명수 교수·오남근 박사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강창원 교수와 한양대 배상철 교수 등이다. 서울대 의대 암연구소 윤홍덕(40) 교수팀은 그동안 생체 에너지 대사효소로만 알려졌던 ‘CtBP’라는 단백질이 ‘NADH’(니코틴아미드 디뉴클레오티드)의 농도를 감지, 유전자 발현 활성 단백질인 ‘p300’의 기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같은 성과는 ‘네이처 구조분자생물학’지에 실렸다. 즉, 음식을 먹으면 인체 내 에너지가 증가해 결국 유전자의 활동을 높이게 되는데,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을 설명했다. 따라서 필요 이상의 음식을 섭취하는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비만과 암 등 고에너지성 질환을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체 에너지가 p300 단백질을 조절할 수 있다는 학문적 개념을 세계 최초로 세운 것”이라면서 “특히 CtBP 단백질이 정상적인 세포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암 세포를 치료하는 신약개발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세대 화학과 이명수(44) 교수팀은 생체 내의 세포와 친화력이 큰 튜브 형태의 분자 집합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논문은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분자튜브는 암세포 등 병원균의 세포막에 인위적으로 세포 내용물이 통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세포 내 물질을 외부로 이동시켜 병원균을 죽게 만들 수 있다. 이 교수는 “항생제 내성이 있는 병원균이나 감염된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차세대 항생제 개발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분자튜브가 특정 병원균에 선택적으로 붙도록 하는 등의 후속 연구를 계속해 2∼3년 안에 분자튜브를 이용한 항생제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창원·배상철 교수팀은 일본 과학자들이 주도한 ‘류머티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FcRL3 유전자 변이’에 관한 연구에 참여,‘네이처 제네틱스’에 실린 논문저자 목록에 함께 올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나일혁명/이목희 논설위원

    일부 역사학자들은 문명 서진론(西進論)을 주장한다. 이집트·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된 인류문명이 에게해를 거쳐 그리스·로마로 이어졌고, 다시 서유럽과 미국 등 서쪽으로 중심이 옮겨갔다는 것이다.5000년전 처음으로 절대왕조를 만들어 2000년 이상 중·근동 패자로 군림했던 나라가 이집트다. 로마의 침략을 받아 줄타기외교를 하던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자살로 생을 맺은 후 세계역사에서 이집트의 존재는 미미해졌다. 하지만 중동·아프리카에서는 지금도 작은 나라가 아니다. 인구가 7000여만명이고, 땅넓이는 한반도의 5배에 이른다. 유엔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늘릴 경우 아프리카 대표로 후보군에 당당히 들어가 있다. 1952년 청년장교 나세르가 ‘이집트혁명’으로 불리는 쿠데타를 일으켜 파루크 국왕을 쫓아냈다. 이후 사다트와 무바라크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군출신 인사들이 장기집권하고 있다. 대통령은 임기가 6년이지만 연임제한이 없다. 사실상 단일후보로 출마함으로써 무바라크의 24년 통치가 이어져왔다. 올 가을 대선을 앞두고 무바라크는 직선제를 수용했으나 대통령 출마자격은 여전히 까다롭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키파야’를 앞세워 연일 시위를 벌이고, 정부는 이를 막느라 고심하고 있다.‘키파야’는 ‘충분히 했다’는 뜻의 아랍어로, 이승만정권 당시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야당 구호와 비슷하다. 아랍·아프리카의 지도국 이집트가 민주혁명을 이룬다면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레바논, 키르기스스탄에 이어 벨로루시, 몽골로 민주화 열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집트가 갖는 비중은 격이 다르다. 인류문명이 태동한 나일강의 민주혁명이 동서남북으로 퍼져갈 수 있다. 리비아의 카다피는 물론 북한 김정일도 영향권이다. 무바라크는 북한과 가까워 남북 중재역을 시도했던 적이 있다. 미국이 민주주의증진법 입법에 앞서 바람만 잡는데도 이처럼 격랑이 일고 있다. 미국은 냉전시대에는 ‘친미(親美)’를 우선시했다. 정통성이 약한 권위주의정권이 다루기 편했던 측면이 있다. 소련이라는 주적(主敵)이 없어진 지금,‘친미’를 넘어 정치체제까지 ‘미국화’시키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미국의 전략과 시대적 추세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국제상황에서 우리도 눈을 크게 뜨고 국익을 챙겨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儒林(312)-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12)-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연보의 기록대로라면 앉은 채 좌탈입망하여 숨을 거둔 이퇴계. 그는 죽기직전까지도 분매에 물을 주라 일렀을 만큼 매화를 사랑하였음일까. ‘매화에 물을 주라.’일렀던 이퇴계의 마지막 유언은 세기의 철인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유언을 떠올리게 한다. ‘아테네의 청년을 부패시키고 새로운 신을 섬긴다.’는 죄명으로 독배를 마시며 죽게 된 소크라테스는 ‘이 세상에서 저 세상의 편안한 여행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린 다음 태연히 독약을 마신다. 이를 보던 제자들이 얼굴을 감싸고 통곡하자 소크라테스는 묻는다. “웬 곡소리들인가. 이런 창피한 꼴을 보게 될까봐 아낙네들을 먼저 보냈거늘,‘사람은 마땅히 평화롭게 죽어야 한다(A man should die in peace)’고 들었었네. 조용히 하고 꿋꿋하게 행동하게” 감각이 사라지고 온몸이 뻣뻣해지며 죽어가던 소크라테스는 얼굴을 덮었던 천을 벗기고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크리톤, 아스클레오피스에게 닭 한 마리를 빚졌다네. 자네가 기억했다가 대신 갚아주게나.” 진리의 성인이었던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유언은 의미심장하다. 아스클레오피스는 그리스인들의 의신(醫神). 뱀이 기어오르는 지팡이를 짚고 다녀서 오늘날에도 병원이나 약국에서는 뱀의 지팡이로 상징되는 아스클레오피스의 문장을 내걸고 있다. 죽어가는 소크라테스는 이승의 삶은 고통스러운 병이었으나 죽음으로써 병으로부터 치유되어 영혼의 자유와 해방을 얻었으니 직접 가서 아스클레오피스신전에 감사의 제물을 바치지 못하므로 친구인 크리톤에게 대신 닭 한 마리의 제물을 바쳐달라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이는 죽기 전에 ‘매화에 물을 주라’는 이퇴계의 유언과 상통하고 있다. 이퇴계는 사람이 낳고, 병들고, 늙고, 죽어가는 일생이 매화에게 물을 주는 일상사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 후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듯 앉은 채 죽음을 조용히 하고 편안히 받아들인 것이다. 이렇듯 임종을 지켰던 매화분 하나가 단양을 떠나는 퇴계의 행장 속에 깊숙이 보관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매화는 도대체 누가 주었던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이 수수께끼의 매화가 선조의 소명을 받고 68세 때인 7월에 잠시 한성에 입조하였다가 69세 때인 3월에 귀향하기까지 8개월간의 체류기간 중 한성우사(漢城寓舍)에서 지낼 때 애완하던 분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누가 이 분매를 퇴계에게 기증하였는지, 혹은 퇴계가 이 분매를 직접 구하였는지 알려진 바는 없지만 한양객사에서 이 매화를 즐기다가 임금의 허락을 받고 다시 안동으로 내려갈 때 이 매화를 가져가지 못하는 슬픔을 퇴계는 ‘분매답(盆梅答)’이란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듣건대 도선(陶仙)과 나 서늘하다 하셨으니, 임이 돌아간 뒤에 천향을 피우리라. 원컨대 님이시여, 마주앉아 생각할 때 청진한 옥설(玉雪) 그대로 함께 고이 간직해주오.” 매화의 이별을 퇴계는 마치 사랑하는 님과의 이별처럼 슬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분매는 마침내 퇴계의 손자였던 이안도가 배로 운반하여 퇴계가 숨을 거두던 바로 그해 정월에 도산서원으로 옮겨지는데, 이때 퇴계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 이집트 대사 부인과 요리cook 조리talk

    이집트 대사 부인과 요리cook 조리talk

    이집트는 유구한 역사만큼 다양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피라미드, 스핑크스, 나일강, 클레오파트라 등등…. 하지만 막상 이집트 음식 하면 특별히 떠오르는 것 없이 고개만 갸웃하기 마련이다. 아비르 헬미 이집트 대사 부인은 “초로 분위기를 돋우고 접시에 나이프와 포크 등을 차리는 서양식 식탁의 기본이 이집트에서 시작됐다.”며 “지중해 건강식의 원류가 바로 이집트 음식”이라고 자랑했다. 올리브 오일과 콩·토마토·오이 등을 많이 먹으며, 바질·타임·오레가노 등 허브와 향신료를 듬뿍 쓰는 것이 이집트 음식의 특징. 한국 음식의 맛을 장이 좌우한다면, 이집트 음식은 다양한 향신료가 맛을 가름한다. 이집트 여인들은 소금과 후추처럼 애용되는 향신료인 커민을 외국에 나갈 때 꼭 챙긴다. 마치 사막을 건너 향료를 운반하던 낙타처럼. 아비르 헬미 대사 부인은 서울 한남동 대사관저에서 일곱살 난 아들 카림을 키우며 카이로에서 가져온 커민으로 맛을 낸 음식과 함께 이집트 문화의 전령사로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다. 그를 통해 역사만큼 깊은 이집트 음식의 향에 취해 봤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문명의 진원 맛의 진원 이집트 아비르 헬미 이집트 대사 부인이 직접 꾸민 응접실은 넓고 화려했다. 순도 100%의 이집트산 은으로 만든 촛대와 각종 장식품과 접시 및 남대문에서 산 싱싱한 꽃으로 꾸며진 식탁은 우아하면서도 정감이 넘쳤다. 소파와 탁자가 4세트나 갖춰진 이곳에서는 매일 저녁 파티가 열린다. 다른 나라 대사관 동료들끼리 자주 모이는 저녁 식탁에 오르는 이집트 음식에는 신선한 야채로 만든 샐러드와 렌즈콩수프, 훔머스 등 콩요리가 빠지지 않는다. “이집트는 농업국가입니다. 살충제를 많이 쓰지 않아서 민트를 요리하면 온 집안에 냄새가 퍼질 정도로 이집트 야채는 향이 강하고 신선하지요.” 렌즈콩으로 만드는 ‘팔라펠’은 유럽에서 ‘채식주의자의 햄버거’라 불릴 정도로 인기다. 팔라펠은 콩소스인 훔머스에 찍어먹는다. 부드러운 죽같은 훔머스는 땅콩 버터와 비슷한 맛이 나는데 입안 가득 고소한 맛과 마늘과 레몬이 섞인 알싸한 향을 안겨준다. ●허브와 향신료가 맛을 좌우 헬미 부인의 이집트 음식 자랑이 이어지는 중간에 마침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 카림이 뛰어들었다. 그는 아들을 위해 브로콜리 등을 넣은 야채수프를 자주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대개 야채를 먹기 싫어하잖아요. 당근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대신에 야채를 잘게 썬 수프를 끓여주는 것이 영양가도 높고 아이들에게 야채를 먹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죠.” 아이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키우는 비법도 살짝 귀띔했다. 카림은 세살때부터 한국에서 자라 이제 한국을 고향으로 생각한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비빔밥과 불고기. 점심도시락으로 피자를 싸주면 싫어하고, 김밥을 싸달라고 고집해 아침마다 대사관 직원 아주머니가 일일이 김밥을 말고 써느라 고역을 치른다. 한국 사람들에겐 이집트 요리가 생소하지만 바자에 나가면 항상 준비한 음식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것이 헬미 부인의 자랑. 이탈리아, 터키, 그리스, 레바논 등의 음식과 비슷하고 재료도 친숙한데다 역시 맛이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 오일, 토마토, 바질, 민트, 파슬리, 타임 등을 많이 쓰는 점에서는 이탈리아 음식과 비슷하다. 닭고기나 양고기로 만든 케밥을 즐기는 점은 터키와 닮았다. 커민은 위에 좋고, 바질과 타임은 소화를 도우며, 민트는 호흡기에 좋다. ●양국 모두 큰상에서 정을 쌓아 헬미 부인은 유니세프에서 어린이의 위생을 위해 일하다 남편 아무르 헬미 대사를 만났다. 대사는 음식에 관한 인터뷰는 정중히 사양했다. 미국, 일본 등에서 각각 4년간 지냈으며 한국에 온지는 이제 3년 반째다. 이집트 음식은 대부분 담백한데다 많이 맵지 않아 처음 한국음식을 접했을 때 김치 냄새가 매우 심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아들처럼 매운 맛이 덜한 불고기와 비빔밥이다. “나물 반찬을 수십개씩 한꺼번에 내놓는 한국 상차림처럼 이집트에서도 애피타이저를 25가지씩 대접하지요. 이집트의 시어머니나 한국 친구 모두 엄청난 양의 음식을 차려놓고 많이 먹으라고 하는 점은 똑같아요.”상다리가 떡 부러지는 식탁에서 가족과 친구간의 정을 확인하는 것은 이집트나 한국이 비슷하다는 얘기다. 70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집트는 긴 역사를 가졌다는 점에서도 한국과 공통점을 가졌다. 매년 5만명 이상의 한국 사람들이 인류 문명의 원형을 보기 위해 이집트를 찾는다고 한다. 헬미 부인은 4000년전 고대 이집트인의 화장법을 공부했는데 당시 여성들이 20대 초반부터 주름살 예방에 신경쓰고, 임신선을 없애는 화장품을 만들어 사용했다며 놀라워했다. 고대 이집트 벽화를 보면 모든 여성이 가는 허리와 날씬한 배를 가졌는데 이는 청결, 날씬, 건강이 당시 유행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는 한국 여성들이 메인요리로 고기를 먹는 이집트 여성에 비해 더 날씬하다며 부러워했다. 화려한 꽃꽂이 솜씨를 자랑하는 헬미 부인이 마지막으로 조언을 하나 던졌다.“참, 야채는 이집트가 한국보다 훨씬 싸고 싱싱하지만 남대문 시장의 꽃은 이집트보다 훨씬 싸고 좋다는 걸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더군요.” ■ 이집트 요리조리 쿡 ●팔라펠 재료 병아리콩·껍질 벗긴 잠두 각각 1컵, 다진 양파½컵, 으깬 마늘 3조각, 물 1컵, 참깨 ½컵, 병아리콩 가루 ½컵, 밀 ¼컵, 채썬 파슬리 ¼컵, 소금 ¼큰술, 빻은 커민·고수풀 각각 2작은술, 베이킹 파우더 2작은술, 고춧가루 ½작은술, 검은 후추¼작은술, 식용유 적당량. 만드는 법 (1)기름과 말린 병아리콩, 잠두를 분쇄기에 넣어 돌린다.(2)남은 재료를 모두 넣고 한 시간 동안 둔다.(3)패티를 호두 크기의 공 모양으로 만든다.(4)겉이 바삭하고 갈색이 날 때까지 375℃의 기름에 4분 동안 튀긴다.(5)피타 빵에 튀긴 팔라펠, 채썬 토마토와 양파·상추, 요구르트를 채운다. ●피타 빵 재료 이스트 2작은술, 온수 1컵, 밀가루 3컵, 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1)온수에 이스트를 넣어 녹인다.(2)밀가루, 소금을 섞어 체에 친 다음 (1)과 함께 섞는다.(3)몇분간 주물러 빵 반죽을 만든다.(4)반죽을 젖은 천으로 덮고 따뜻한 곳에서 3시간 동안 부풀어오르도록 놓아둔다.(5)오븐을 350℃로 예열한다.(6)반죽을 6조각으로 나눈 뒤 공처럼 만다.(7)손이나 밀대로 반죽을 둘레 5인치, 두께 ½인치로 펴준다.(8)오븐에 넣고 피타가 연한 황금빛을 띤 갈색이 될 때까지 10분간 굽는다. ●렌즈콩 수프 재료 물 2ℓ, 렌즈콩 500g, 양파 2개, 당근 2개, 토마토 1개, 커민 ½큰술, 버터 1큰술, 저민 마늘·소금 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냄비에 물을 끓이다가 렌즈콩과 얇게 썬 양파 1개, 당근,4등분한 토마토, 커민을 넣고 끓인다.(2)끓으면 불을 줄여 다시 15분간 끓인 뒤 식혀 믹서로 곱게 간다.(3)버터를 녹인 프라이팬에 얇게 썬 양파 1개를 중간불에서 투명해질 때까지 10분간 익히고, 마늘은 황갈색이 되도록 볶는다.(4)양파와 마늘을 (2)와 함께 냄비에 넣어 15분 끓인 뒤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스위트 핑거 재료 온수 1½컵, 설탕 ½큰술, 기름 ¼컵, 소금 약간, 밀가루 1컵, 계란 4개,설탕시럽(설탕 2½컵, 바닐라 1큰술, 물 1½컵, 레몬쥬스 ½큰술). 만드는 법 (1)설탕시럽은 모든 재료를 한데 넣고 저으면서 끓인 뒤 식혀서 따로 준비해둔다.(2)물, 소금, 기름과 밀가루를 섞어 반죽을 만든 뒤 따뜻하게 둬 부풀어 오르면 계란을 하나씩 넣어 섞도록 한다.(3)계란을 넣은 반죽을 손가락 모양으로 빚는다.(4)반죽이 황금빛을 띤 갈색이 날 때까지 튀겨준다.(5)튀긴 (4)를 설탕시럽에 담갔다 내놓는다. ●훔머스 재료 병아리콩, 베이킹소다 1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참깨 페이스트·레몬즙 250㎖, 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1)물 1.5ℓ를 끓이다가 불린 병아리콩, 베이킹 소다를 넣고 약한 불에 1시간 반 동안 뭉근히 끓인다.(2)콩을 체에 받쳐 찬물에 헹군 뒤 껍질을 없앤다.(3)콩을 으깬 뒤 마늘, 참깨 페이스트, 레몬즙, 소금을 넣고 섞거나 믹서로 간다.(4)접시에 담아 올리브, 방울 토마토 등으로 장식하고 올리브 오일을 뿌린다. ■국내 유일 이집트식당 ‘알리바바’ 국내에도 이집트 음식점이 있다. 서울 이태원의 큰길 제일기획 맞은편 건물 2층의 알리바바(790-7754)가 유일하다. 3년전 식당을 연 칼리드 알리(37) 사장은 주한 이집트 대사관 상공회의소에서 근무하다가 한국에 식당을 열고 정착했다. 곳곳에 이집트 소품들이 놓여있는 알리바바의 내부는 작고 소박한 편이다. 식당을 찾는 사람들은 한국인과 외국인이 반반이다. 외국인들은 미국, 캐나다, 유럽인들이 많이 온다. 한국 사람들은 인천이나 멀리 지방에서도 이집트 식당이란 명성 때문에 찾기도 하고, 특히 영어 교사들이 자주 들른다. 메뉴는 영어로 되어 있다. 가장 인기있는 것은 알리바바 치킨(1만 4500원). 닭고기를 레몬, 양파, 오레가노 소스에 재웠다가 오븐에서 구워 낸다. 훔머스(4500원), 팔라펠(8000원), 쌀과 콩을 삶아 볶은 뒤 그 위에 토마토 소스와 베이컨 조각을 얹는 쿠사리(8000원) 등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이집트의 중동식 빵은 피타 빵(2000원)이라 불리는데 인도의 ‘난’과 비슷한 맛이 난다. 물담배를 피우기 위해 찾는 단골도 많다. 물담배는 물을 통과한 담배의 연기가 긴 호스를 통해 사람 입에 들어오게 돼 있다. 니코틴은 없으며 물에 딸기, 사과, 망고, 바나나 등 과일맛이 나는 향료를 넣는다. 일행끼리 대화를 나누며 돌아가면서 담배를 피운다. 다 피우는데 2시간 정도 걸리며 값은 2만원으로 남녀 모두 즐긴다고 한다. 알리 사장은 “이집트에 여행을 다녀왔다가 또 다시 이집트의 맛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며 “우리 식당이 서울 강남에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인기가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클레오파트라는 대학자였다”

    |런던 연합|비운의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빼어난 미모가 아니라 위대한 지성으로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 등 로마의 대표적 장군들을 사로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14일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클레오파트라를 ‘성적 매력’으로 가득 찬 헬레니즘 최후의 여왕으로 묘사하기 훨씬 이전부터 중세 아랍학자들은 그를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여기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아랍학자들은 수많은 문헌에서 단 한차례도 클레오파트라의 미모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으며 화학, 의학, 철학, 수학, 건축학에 이르는 방대한 분야에서 그의 업적을 수없이 인용하고 있다. 런던 유니버스티 칼리지의 고대이집트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오카샤 엘 달리 박사는 저서 ‘이집트학:잃어버린 천년’에서 “아랍 학자들은 클레오파트라를 ‘대학자’로 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일강에서 알렉산드리아로 이어지는 대수로를 설계한 것도 클레오파트라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BC 69년 태어나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왕조의 마지막 여왕이 된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어는 물론 로마어, 그리스어 등 여러 나라 말에 능통해 통역없이 외교사절과 대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 儒林(299)-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99)-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그러나 이러한 일화로 인하여 이산해의 가문에서는 아버지 이지번과 작은아버지 이지함이 은둔하였던 단양의 구담을 대대로 기리고 곁들여 두향에게 제사를 지내주었던 것이다. 스승 이퇴계를 존경하여 애인이었던 두향의 제사까지 함께 지내준 이산해의 사제지도(師弟之道). 그러한 사제지도가 없었더라면 오래 전에 두향의 무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표석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도 새겨져 있다. 나는 그 내용을 읽어보았다. “…조선 숙종 때 우암 송시열(宋時烈)과 권상하(權尙夏)의 문인으로 호조정랑, 의금부부사, 단양군수였던 수촌(水村) 임방(任傍:1640~1724)은 ‘두향묘시(杜香墓詩)’를 남긴다.…” 묘석에 나오는 임방은 송시열의 제자로 의금부도사를 거쳐 대사성·호조판서에 이르렀던 명신인데, 일찍이 단양의 군수로 재직하다가 두향의 무덤 앞에서 추모시를 한수 읊는다. 그 추모시가 임방의 문집 수촌집(水村集)에 실려 있는 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외로운 무덤 하나 두향이라네. 강 언덕 강선대 그 아래 있네. 어여쁜 이 멋있게 놀던 값으로 경치도 좋은 곳에 묻어 주었네.(一點孤墳是杜秋 降仙臺下楚江頭 芳魂償得風流價 絶勝眞娘葬虎丘)” 두향에 대해서 노래한 시 중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이 시에서는 두향을 ‘두추(杜秋)’라고 부르고 있다. 두추는 당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최고의 명기. 따라서 임방은 두향을 감히 두추에 비유하여 시를 읊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임방은 두향이 묻힌 이곳을 ‘호구(虎丘)’라고 명명하고 있다. 호구는 오늘날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에 있는 경승지를 말함이다. 하이융산(海湧山)이라고도 하는데,‘오월춘추(吳越春秋)’에 의하면 오나라의 왕 부차가 아버지 합려를 장사지낸 지 3일 후에 백호(白虎)가 나타나 그 무덤을 지켰다는 고사에서 연유하여 호구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언덕 위에는 높이 47.5m의 8각 7층 벽돌건물인 운암사탑(雲岩寺塔)이 있고, 수목이 무성하며 기암괴석이 풍부한 절경이다. 서남쪽 교외 19㎞ 지점에 있는 영암산(靈岩山)에는 월왕 구천이 감금되었다는 굴이 있고, 구천이 복수하기 위해서 부차에게 진상하였던 서시(西施)를 위해 지었다는 별궁터가 남아 있다. 서시는 중국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절세미인. 눈길 한번 돌아보면 성이 기울고, 두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울 만큼의 경국지색(傾國之色)이었는데, 서시가 몸이 아파 낯을 찌푸리면 나라의 모든 여인들이 이를 흉내내어 낯을 찌푸렸다는 이 전설의 여인은 바로 이 궁터의 금대에서 거문고를 켰던 것이다. 그러나 호구가 유명한 것은 바로 이런 연유 때문에 육조시대(六朝時代) 때에 이르러 나라의 많은 명기들은 자신이 죽으면 동양의 클레오파트라인 서시처럼 자신을 바로 이 호구에 묻어 달라고 유언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호구는 유명한 미인들이나 기생들이 사후에 묻히는 북망산(北邙山)으로 유명했던 곳. 북망산이 낙양(洛陽) 북쪽에 있는 작은 산으로 제왕, 귀인, 명사들의 무덤이 많은 곳이라면 호구는 이처럼 명기들의 공동묘지였던 것이다. 따라서 임방은 이곳을 빗대어 두향이 묻힌 강선대의 무덤가를 호구라고 명명하고 있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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