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마스터스] 크리머 3R 선두질주… 김초롱 7위 추락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2·6192야드)의 그린이 심술을 부렸다.2라운드까지 나란히 공동선두로 나섰던 폴라 크리머(사진 위·19·미국)에게는 미소를, 김초롱(사진 아래·21)에게는 저주를 내린 것.
‘신인왕 0순위’ 크리머는 22일 계속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250만달러) 3라운드에서 17번홀(이하 22일 자정 현재)까지 5언더파를 몰아쳐, 중간합계 13언더파로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카린 이셰르(프랑스)와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등 공동 2위와는 무려 6타차.
반면 김초롱은 챔피언조에서 크리머,‘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동반라운드의 부담감이 컸던 탓인지 4타를 잃어버리며 중간합계 4언더파로 7위까지 미끄러졌다. 초반부터 샷이 흔들리며 고전하던 김초롱은 9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선방했지만 11번홀(파4)과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소렌스탐은 9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선두를 위협했지만,1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븐파에 그쳐 중간합계 6언더파로 4위.
첫날 공동 45위에서 2라운드 공동 23위로 도약한 ‘장타소녀’ 미셸 위(16·미국)는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8위에 오르며 단숨에 ‘톱10’에 진입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6∼9번홀에서 줄버디를 비롯, 무려 7개의 버디를 낚아낸 미셸 위는 첫날 더블보기를 했던 ‘마의 4번홀(파4)’에서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며 트리플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파세이브만 했어도 선두권까지 넘볼 수 있었던 아쉬운 순간이었다.
역시 2라운드를 공동 23위로 마감했던 캐나디안여자오픈 챔피언 이미나(24)도 4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8위로 뛰어올랐다.1번홀(파4)에 상큼한 버디를 낚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한 뒤 11번홀까지 무려 5타를 줄였다. 하지만 16번홀(파4)에서 6타 만에 홀아웃, 더블보기로 마무리해 아쉬움을 남겼다.
나머지 ‘코리안 여전사’들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코닝클래식 챔프 강지민(25·CJ)이 이븐파 72타를 쳐,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15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일제히 20위권 밑에서 맴돌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