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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단보도 건너는 바다사자, 브라질서 육지나들이

    횡단보도 건너는 바다사자, 브라질서 육지나들이

    열심히 횡단보도를 건너는 바다사자의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다사자가 바다에서 올라와 둘러본 도시는 브라질의 캄보리우. 바다사자는 캄보리우에 모습을 드러내 약 20분간 도시나들이를 했다. 호기심 많은 바다사자의 육지구경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클라이맥스를 맞았다. 바다사자는 캄보리우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다는 아틀란틱 길까지 진출해 당당히 횡단보도로 길을 건넜다. 단번에 스타가 단 바다사자가 횡단보도를 건너자 여기저기에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브라질 현지 당국은 경찰을 급파, 바다사자의 육지산책 경로에 따라 삼엄한 경호작전(?)을 폈다. 현지 언론은 “발이 없는 동물이지만 바다사자가 배를 이용해 멋지게 횡단보도를 건넜다.”고 보도했다. 육지를 돌아다니다 바다로 돌아간 바다사자는 길이 2-3m, 몸무게 500kg로 추정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장고: 분노의추적자’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장고: 분노의추적자’

    남북전쟁이 발발하기 2년 전, 치과 의사에서 현상금 사냥꾼으로 전향한 독일인 슐츠와 그에 의해 자유를 얻은 흑인 장고는 함께 악당 사냥에 나선다. 장고는 백인들이 강제로 헤어지게 한 아내와 재회하기를 원하는데 현재 그녀는 미시시피 대농장의 악랄한 지주 캔디의 손아귀에 잡혀 있다.  언제나 장르를 뒤틀어 온 퀜틴 타란티노의 신작 ‘장고: 분노의 추적자’(사진·이하 ‘장고’)는 신선하지 않은 신선한 영화다. 예전에도 ‘장고’와 비슷한 영화는 있었다. 말을 탄 흑인 남자의 버디 영화라는 점에서 시드니 포이티어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벅 앤드 더 프리처’(1971)가 한 예다. 각각 남북전쟁 직전과 직후를 배경으로 한 두 작품의 주제는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흑인의 투쟁이다. 두 영화는 백인 사회의 선을 기본으로 하는 옛 웨스턴과 동떨어진 작품이며 두 영화에서 흑인 총잡이(둘 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배우가 연기한다)와 유별난 괴짜 동료는 흑인을 야만적으로 착취하는 백인과 싸운다. 하지만 ‘벅 앤드 더 프리처’가 미국 시민권 운동의 결과물처럼 보이는 반면 ‘장고’는 스파게티 웨스턴과 미국 서부극 영화 감독 샘 페킨파(1925~1984)의 영향 아래 놓인다.  영화의 제목을 가져온 오리지널 ‘장고’(1966)에 대해서는 장고로 분했던 프랑코 네로에게 한 줄 대사를 안겨 예의를 갖추는 것으로 영화적 관계를 정리한다. 그 밖에 독일인인 슐츠는 독일산 ‘카를 마이의 웨스턴’에 대한 농담 같은 인용이다. ‘장고’가 스파게티 웨스턴에서 가져온 중요한 코드는 ‘분노’다. 분노란 게 성난 인물을 보여준다고 해서 그냥 우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타란티노가 모를 리 없다. 스파게티 웨스턴이 ‘계급과 빈부의 문제’에서 분노를 빚었다면 ‘장고’는 미국 내에 상존하는 인종 문제를 분노의 화구로 삼는다. 흑인의 인권 보장이 당연시되는 21세기에 흑인 노예의 열악한 삶을 보면서 피 끓는 감정을 분출하게 하는 힘, 그것이 바로 타란티노의 연출력이다.  스파게티 웨스턴으로부터 야만성, 폭력성, 잔혹성, 낭만성을 빌려온 한편 클라이맥스에서 폭발하는 응집력은 페킨파의 웨스턴을 떠올리게 한다. 슐츠 역의 크리스토프 발츠가 페킨파의 1970년 작품 ‘케이블 호그의 노래’의 주연인 제이슨 로바즈와 빼닮은 모습으로 분장한 건 타란티노가 페킨파에게 바치는 오마주다. 더불어 ‘장고’ 후반부의 유혈극은 ‘와일드 번치’(1969)의 총격전을 실내로 옮겨 온 것에 다름아니다. 이성적으로는 도무지 설명될 수 없는, 피가 철철 흐르는 총격전의 엑스터시는 페킨파(그에게서 영향을 받은 홍콩 누아르)의 영혼이 아니고선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가장 매혹적인 장면은 타란티노 특유의 대화에서 나온다. KKK단의 아둔함을 ‘눈이 네 개 있어도 앞을 못 보는’ 미시시피 주에 빗대 야유하는 장면이 초기의 수다 스타일을 대표한다면 남부 대저택의 식사 장면은 그것의 발전된 형태를 보여준다. 각 인물은 장황하고 거창한 대사들을 주고받는데 말과 말 사이에서 수없이 전개되는 ‘가식, 유머, 불안, 의심, 분개’의 겨루기는 거의 미학적인 수준에 다다랐다. 이전 영화에서 설득력을 위해 쓰이던 ‘대화의 기술’은 ‘장고’에 이르러 감정 흐름의 극적 표현을 위한 궁극의 예술 형태로 완성됐다. 21일 개봉. 영화평론가
  • [영화 프리뷰]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

    [영화 프리뷰]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

    만일 영화 촬영 현장에 감독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가장 먼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요즘처럼 디지털 환경이 발달한 사회에서는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는 감독의 이런 상상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지난해 스마트폰 광고를 위한 단편영화 촬영을 제안받은 이재용 감독은 시나리오를 위한 모든 정보와 자료를 노트북과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앉은 자리에서 다 해결한다는 사실에 착안, 감독이 현장에 가지 않고 외부에서 원격 조정하는 세계 최초의 영화를 기획한다. 영화는 단편영화의 메이킹 필름 같은 형식을 띤다. 12월의 추운 어느 날 이 감독의 단편영화를 찍기 위해 윤여정, 오정세, 박희순, 강혜정, 이하늬 등 배우 14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그런데 이들은 감독이 한국이 아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다. 처음에는 이를 믿지 않았던 배우들이 그들 앞에 놓인 화상 모니터에 이 감독의 모습이 나타나자 그제야 사실로 받아들이고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영화 촬영을 시작한다. 영화는 감독이 없는 촬영 현장에서 좌충우돌하는 배우와 오로지 모니터만으로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전개된다. 일종의 영화 촬영 현장에 대한 실험적인 시도인 셈이다. 동시에 촬영장 뒤에서 벌어지는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비춰 주면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종의 다큐멘터리 형식이라 밋밋할 것 같지만 갈등과 클라이맥스도 있다. 촬영 현장은 이 감독이 미국이 아닌 한국에 있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악화된다. 또한 현장과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답답함을 호소하며 대립각을 세우는 감독의 모습도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정사’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여배우들’ 등으로 섬세한 감각을 뽐냈던 이 감독은 영화 촬영 현장의 숨겨진 이야기를 세세하게 잡아낸다. 영화는 단순한 촬영장 뒷이야기를 넘어 감독의 역할과 현재의 영화 제작 방식에 대한 고찰이 담겼다. 앨프리드 히치콕이나 구로사와 아키라 등 명감독들의 영화에 대한 명언을 중간에 삽입해 영화에 대한 사색을 유도한다. 극영화보다 긴장도나 짜임새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배우 윤여정, 감독 이준익 등이 나누는 가감 없는 입담 등 진솔한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6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오는 28일 개봉.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촌티난다고? 막걸리 같은 영화는 다시 찾더라고요

    촌티난다고? 막걸리 같은 영화는 다시 찾더라고요

    ‘챔프’ ‘각설탕’ 등 휴머니즘을 기반으로 한 영화를 만들었던 이환경 감독이 이번에 제대로 일을 냈다. 그가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이 23일 마침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천만 감독’의 반열에 오른 소감을 묻자 그는 “쟁쟁하신 분들 사이에 속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그동안 영화를 통해 일관되게 사랑과 희생을 이야기해 왔다. 장르가 좀 달라질 수는 있어도 앞으로도 이 주제 의식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세 지능의 지적 장애인 아버지 용구(류승룡)의 딸 예승(갈소원)에 대한 애틋한 부성애를 그린 이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평단에서는 눈물만 쏙 빼는 신파조 영화로 치부하기도 했다. “억지 눈물이다, 주인공을 극단적으로 끌어내면서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을 들었을 때 물론 섭섭했죠. 저 자신이 영화를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만드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다소 촌스럽고 투박할지언정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는 용구가 사형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예로 들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이기도 하다. “용구가 애달프게 부르는 딸 예승의 목소리에 다시 돌아보는데, 용구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더 세련된 연출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아이를 가진 아빠라면 본능적으로 딸에게 반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멋있어 보이거나 머리로 이해하는 것은 그다음이 아닐까요.” 예승이는 이 감독의 13살 된 친딸의 이름이기도 하다. 자신이 연출한 영화마다 딸 이름을 사용할 정도로 그는 ‘딸 바보’로 통한다. 그가 자극이 없고 가족애를 강조한 무공해 ‘착한 영화’에 집착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제겐 가족이 정말 소중합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신데 두 분이 제게 사랑과 희생을 정말 많이 보여주셨어요. 그분들께 보답하고 제 식구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어요. 제가 누아르나 스릴러를 못 만들어서 안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요즘 TV나 영화를 보면 무섭고 센 작품이 많지만 제 아이가 성장하기 전까지는 제 영화를 통해 사랑과 희생을 많이 배우게 하고 싶습니다.” 한 아버지가 잘못을 저질러 경찰에 연행되면서도 끝까지 엄마가 없는 딸의 밥을 챙기는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는 이 감독은 딸 예승과 실제 에피소드를 통해 코미디를 강조했다. 용구와 예승의 우스꽝스러운 바보놀이 같은 것이다. “‘챔프’나 ‘각설탕’이 부성애라는 대주제를 올곧게 먼저 던져주는 형식이었다면 이번에는 가볍게 다가가려고 했어요. 에피소드를 강조하고 편하게 접근했더니 그 안에 가족이 있더라고요.” ‘착한 영화’는 재미없다는 편견을 피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접근방법의 승리일 수 있다는 얘기다. 아버지를 지적 장애인으로 설정한 이유는 아버지를 돌보는 일곱살짜리 딸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다. TV와 다큐멘터리를 통해 200여명의 지적 장애인의 참고 자료를 뒤져서 용구의 모델을 찾아냈다. 절대로 용구를 희화화해 관객몰이를 하지 말자는 데 류승룡과 뜻을 모았다. 결국 이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는 수많은 관객의 눈시울을 적셨다. “요즘 할리우드 영화나 한국 영화나 거의 수준이 비슷해졌잖아요. 위스키나 와인을 맛봤지만 결국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편한 막걸리를 찾게 되는 것처럼 관객들이 다시 한국적인 정서를 찾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가 그동안 가족을 너무 잊고 살았고 스스로 혼자 서야 한다는 외로움이 커진 상황에서 부성애 같은 가족의 ‘아가페적인 사랑’을 갈구하게 된 것이 아닐까요?” 그는 류승룡과 오달수, 정만식, 김정태, 박원상 등 ‘7번방’ 식구로 등장하는 배우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이 감독은 “류승룡씨는 첫 주연작인데도 욕심을 부리지 않았고 다른 배우들도 절대 먼저 나서는 경우가 없었다. 그래서 서로를 받쳐주는 연기가 오히려 빛을 발하고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감독은 어떤 영화 세계를 펼치게 될까. “영화를 투자받을 때마다 제 영화는 너무 착하고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말이 무척 싫었는데 관객들이 제 손을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큰 선물을 받은 거죠. 세 작품 정도 시나리오를 써 놓긴 했는데 다른 분들의 각본을 연출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아, 지난해 아들 예준이가 태어났어요. 이번 영화에 사진으로 살짝 등장하지만 다음번엔 아들과의 이야기도 다뤄 보고 싶네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전쟁 상처 치유·평화 기원 ‘佛心 대장정’

    전쟁 상처 치유·평화 기원 ‘佛心 대장정’

    불교계에서 2011년부터 추진해 온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한반도평화대회’가 오는 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 학술 세미나를 시작으로 오는 9월 말까지 7개월간 장정에 들어간다. 한반도 평화대회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북한 간 새로운 관계 조성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불교적 성격의 행사. 지난 20일 대회 운영위원회가 밝힌 관련 행사만도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14개가 열릴 예정이다. 한반도평화대회의 가장 큰 의미는 역시 전쟁 상흔의 치유와 해원이다. 운영위도 대회와 관련해 ‘너와 나를 가리지 않고 전쟁에서 희생된 모든 이들의 천도와 살아남은 자들의 해원을 기원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 말마따나 서울 현충원 참배를 비롯해 평화기원 수륙재, 6·25전사자 위문위령법회, 한국전 희생자를 위한 위령수륙재 등 크고 작은 위령제, 천도재가 대회 기간 중 줄곧 이어진다. 한국전쟁 중 사망한 북한 군인과 주민들의 고통 해소 차원에서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 8월 중 금강산 신계사에서 천도재를 추진하는 한편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을 평화대회에 초청할 계획도 세워 놓았다. 행사의 대부분이 부산 지역에 집중된 건 역시 6·25 전쟁 중 이 지역의 특수성과 범어사의 위상 때문이다. 1950년 범어사에는 순국 전몰장병 영현 안치소가 설치돼, 전선에서 사망한 장병들의 영가가 봉안됐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국립현충원이 설립된 뒤부터는 위령제를 지내지 않았다고 한다. 유엔총회가 국제연합기념묘지로 지정한 유일한 곳인 유엔기념공원도 부산에 있다. 그런 때문인지 평화대회 운영위원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을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이 맡은 것을 비롯해 범어사·통도사가 핵심 실무를 담당한다. 평화대회의 다른 의미는 통일염원 확산과 지구촌 평화실현을 위한 담론의 장 마련이다. 27일 있을 평화기원 세미나와 정전60주년한반도평화 및 남북통일기원대법회(4월 통도사), 한국전쟁 참전국 대사 리셉션(4월 서울 사찰), 각 종교 성직자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한반도평화대회 세미나(7월 범어사), 범어사와 서울 잠실에서 두 차례 있을 베트남 출신 틱낫한 스님 초청 평화걷기가 모두 그런 차원의 행사들이다. 평화대회의 클라이맥스는 9월 27일 부산 월드컵경기장에서 봉행되는 ‘한반도 평화대법회’. 이날 법회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초청해 평화기금을 전달하고 평화선언문을 채택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반 총장은 평화대회에 직접 참석하거나 영상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회 전후에 반 총장과 아웅산 수치, 넬슨 만델라, 틱낫한 스님 등 평화를 상징하는 인물들의 서명이 담긴 평화선언문이 공개될 예정이다. 불교계는 이와 관련해 9월 9일부터 30일까지 부산 유엔광장거리 및 시내에 ‘평화의 등’ 5만개를 달아 평화대법회를 장엄할 계획이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지운 ‘라스트스탠드’ 미국 개봉

    김지운 ‘라스트스탠드’ 미국 개봉

    2013년, 한국영화계에서 주목할 인물을 꼽자면 김지운(49)·박찬욱(50)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이병헌·전지현·배두나·장동건·박중훈 등 배우들의 진출은 종종 있었지만,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감독이 할리우드에 ‘스카우트’된 것은 처음이다. 둘의 성패에 따라 앞으로 한국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속도와 폭도 달라질 것이다.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자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외도했던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라스트 스탠드’가 18일(현지시간) 북미 2913개 스크린에서 먼저 개봉했다. 헬기보다 빠른 슈퍼카를 타고 멕시코 국경을 향해 질주하는 마약왕을 저지하려는 늙은 보안관(슈워제네거)의 분투를 담은 4200만 달러(약 444억원) 짜리 액션영화다. 출발은 신통치 않았다. 주말 박스오피스(18~20일)에서 제시카 차스테인의 ‘마마’와 ‘제로 다크 서티’등에 밀려 630만 달러(약 66억원)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박스오피스 10위에 턱걸이했다. 미국 평단의 평가도 엇갈렸다. 김 감독의 액션연출은 대체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생생한 총격전과 추격전으로 가득한 클라이맥스 30분은 무척 즐거운 관람 경험을 선사한다. 액션 또한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각본이 엉성하고, 상투적 표현을 뜻하는 클리셰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까지 한 번의 실패도 없었던 김 감독에게도 할리우드는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다. 영어보다는 제작환경 차이가 김 감독을 괴롭혔다. 김 감독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에서 일하길 원하는 외국감독에게 언어는 장애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서는 감독이 거의 모든 것을 제어한다. 난 현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할리우드에서는 모든 관계자들의 동의를 미리 얻어야 했기 때문에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하는 것이 어려웠다. 할리우드 시스템에 적응하긴 했지만, 이곳에서 감독은 더 외로운 존재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음산한 스릴러 ‘스토커’는 3월 1일(현지시간) 개봉한다. 토니·리들리 스콧 형제가 제작자로 나섰고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가 각본을 써 화제를 모았다. 니콜 키드먼과 미아 바시코프스카, 매슈 구드의 캐스팅도 기대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소녀 인디아(바시코프스카)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구드)이 찾아온다. 젊고 잘생겼지만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삼촌에게 소녀의 엄마 이블린(키드먼)과 소녀는 끌린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주변 사람들이 사라진다는 게 예고편을 통해 드러난 얼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길섶에서] 동태(凍太)/서동철 논설위원

    가곡 ‘명태’는 구수한 저음의 베이스바리톤 오현명이 불러야 제맛이 난다. 양명문의 시에 변훈이 곡을 붙였는데, ‘짝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라는 가사를 보면 노래의 주인공은 명태를 말린 북어일 것이다. ‘어느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쐬주를 마실 때’라는 대목도 북어설(說)의 신빙성을 더욱 높인다. 하지만 제목이 ‘명태’가 아닌 ‘북어’이고, 노래의 클라이맥스도 ´명~태, 명~태~’가 아니라 ‘북~어, 북~어~’였다면 얼마나 재미가 없었을까. 추워도 너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엊그제 휴일에 둘러본 동네 야외장터의 어물전에는 생태와 동태를 모두 벌여놓았는데, 똑같이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생물이 귀하기 때문인지 얼리지 않은 명태를 생태라고 대접해 부르고 값도 동태보다 훨씬 비싸지만, 영하 십몇도의 바깥날씨에 그대로 노출된 생태는 더 이상 생태일 수 없었다. 생태가 동태 되는 혹한, 저녁 TV뉴스에 비치는 냉골방 홀몸노인들의 모습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위트 스틸먼 감독 신작 ‘방황하는 소녀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위트 스틸먼 감독 신작 ‘방황하는 소녀들’

    뉴욕 인디영화계의 유명 감독 위트 스틸먼이 신작을 발표했다. 1998년 ‘디스코의 마지막 나날들’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그동안 프랑스 파리에 머물면서 영화 작업을 계속 시도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한국 관객에게 스틸먼은 홈비디오로 익숙한 감독이다. 데뷔작 ‘메트로폴리탄’을 제외하고 ‘바르셀로나’와 ‘디스코의 마지막 나날들’이 홈비디오로 소개된 바 있다. ‘방황하는 소녀들’의 운명도 다르지 않아 개봉 없이 홈비디오로 직행했다.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폐막작 ‘방황하는 소녀들’은 미국에서도 대도시의 예술영화 팬들과 조용히 만났다. 물론 흥행 성적은 영화의 작품성과 상관없다. 대학 생활을 다룬 수작의 반열에 오를 만하며 눈 밝은 몇몇 외국 평론가는 이미 올해의 영화로 뽑았다. ‘세븐오크스대학교’에 편입한 릴리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세 여학생과 만난다. 그들은 함께 어울리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제안하고, 마침 기숙사 배정에 문제가 생긴 릴리는 방을 나눠 쓰게 된다. 넷의 작은 서클은 방황하는 청춘의 멘토로 활약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꾼다. 또래와 정신연령이 다르다는 자부심을 지녔던 그들은 사소한 일로 위기에 처한다. 바이올렛은 남자 친구가 떠난 뒤에야 그를 사랑했음을 깨닫고, 릴리는 친구로 알던 남자와 새롭게 접근하는 남자 사이에서 망설인다. 여기까지 보면 로맨스 드라마로 착각할 법하지만 11개의 소제목 아래 전개되는 영화는 싸구려 코미디와 격이 다르다. 혹시 웨스 앤더슨 풍의 우울하고 지적이며 세련된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방황하는 소녀들’을 선택할 일이다. 젊은이의 심리와 행태를 그려 온 스틸먼은 예순을 넘긴 지금 더욱 젊은 인물에게로 다가갔다. 영화의 중심에는 이십대 초반의 여학생이 있으며 위기 제공자로 두어 남학생이 배치된다. 순수하면서도 반쯤 정신 나가 보이고, 고집이 세면서도 불안에 흔들리는, 미래와 현실에 대해 잘 모르면서도 근거 없이 확신하는 인물들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스틸먼은 성인들이 기억에서 지워버린 그 시기를 불러내 생생한 대사로 활력을 부여한다. 좋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시기. 결말에서 두 여주인공은 다른 길로 접어든다. 소수의 개성을 간직한 바이올렛에게 릴리는 평범한 다수의 길을 택하겠다고 말한다. 영화는 딱히 누구의 편을 들지 않는다. 그건 영화 이후의 이야기니까. 영화는 그들이 갈라지기 전에 보낸 혼란스러운 시기를 비범하게 잡아낼 뿐이다. 단역으로 보이던 인물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끌고 오는 데서 영화의 매력이 발휘되며 그들이 함께 엮는 클라이맥스는 영화의 백미다. 얼간이들의 집합으로 보일지 모르나 알을 막 깨고 나오는 순간의 설렘과 환희를 잘 포착했다. ‘방황하는 소녀들’은 마지막 순간에 현실에서 벗어나 뮤지컬의 꿈으로 접어든다. 그건 영화가 현실과의 접점에 선 인물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위안으로 보인다. 프레드 아스테어의 출연작에서 제목을 따왔고 ‘위대한 환상’ ‘롤라 몽테’의 포스터를 붙여 놓는 등 영화에 대한 사랑을 내내 고백하던 영화는 아스테어와 진 켈리의 뮤지컬에 헌사를 바치는 장면으로 정점에 오른다. 인물들의 맑은 얼굴에서 사라진 과거와 재회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영화평론가
  • 시드니-타박타박 룰루랄라 Walking around Sydney

    시드니-타박타박 룰루랄라 Walking around Sydney

    SYDNEY 타박타박 룰루랄라 Walking around Sydney 걷는 여행은 정직하다. 순간순간을 보고 듣고 느끼고 냄새 맡을 수 있다. 하나 더 볼 수 없을지는 몰라도 하나를 온전히 만날 수 있다. 시드니를 걸었다. 2, 3 겨울에도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본다이 비치는 환상의 절경을 담고 있는 코스탈 워크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4 코스탈 워크에는 헤매지 않고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요소요소에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Bondi Beach 남태평양을 따라 시드니의 바다를 걷다 시드니에 가면 누구나 오페라하우스를 보고 하버 브릿지를 찾는다. 이 두 명소에 가기 위해서는 기차나 버스, 페리를 타고 써큘라 키Circular Quay에서 내리면 된다. 써큘라 키는 세계 3대 미항에 꼽히는 시드니 여행의 시작이자 외곽으로 나가는 대중교통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시드니가 자랑하는 본다이 비치Bondi Beach로 가는 버스도 써큘라 키에서 출발한다. 시드니 도심에서 직선거리로 8km 가량 떨어져 있는 본다이 비치는 파란 바다를 가르는 역동적인 서퍼들과 일광욕을 즐기는 비키니 차림의 미녀들로 언제나 생기가 넘친다. 해변 주변으로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 쇼핑몰 등이 있어 저녁에도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진다. 본다이를 즐기는 방법이야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본다이 해변에서만 하루를 보낼 계획이 아니라면 해안선을 따라 도보여행 일정을 잡아 보자. 올망졸망한 제주올레와는 또 다른 바닷길을 만날 수 있다. 본다이 비치에서 시작해 남쪽 방향으로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코스탈 워크Coastal Walk는 시드니의 바다를 만나는 최선의 방법이다. 클라이맥스에 다다를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일단 걷기 시작하면 이내 평생 잊지 못할 압도적인 풍광의 태평양과 손에 닿을 듯 지척에서 마주할 수 있다. 파란 하늘 아래 그보다 더 파란 바다. 탄성이 멈추질 않는다. 코스탈 워크는 본다이 비치를 시작으로 타마라마 비치Tamarama Beach, 브론테 비치Bronte Beach 등 크고 작은 비치를 거쳐 쿠지 비치Coogee Beach까지 이어진다. 해안절벽이라고는 하지만 길이 잘 놓여 있고 코스가 어렵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평일에도 운동을 하거나 개와 산책하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서 치안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중간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사진을 찍고 쉬엄쉬엄 걸어도 총 3시간이면 충분하고 코스 중간에서 나와도 된다. 시드니에서 소풍가기 좋은 맨리 버스가 아니고 페리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맨리Manly에도 해안 워킹 코스가 만들어져 있다. 가장 손쉬운 코스는 페리가 도착하는 항구에서 두 블록 가량 맞은편에 있는 타운센터에서 셸리비치Shelly Beach까지 가는 코스로 왕복 30~40분이 소요된다. 관목 숲과 해변, 원주민 거주 지역 등을 통과해 스피릿 브릿지Spirit Bridges까지 가는 4시간 코스도 있다. 맨리는 페리까지 타고 바다를 건너가야 하니 오전에 일찍 가서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고 오는 것도 방법이다. 항구와 타운센터 주변으로 쇼핑몰이 형성돼 있으며 페리가 늦게까지 다닌다. 시간을 잘 맞추면 시드니로 돌아오는 페리에서 하버브릿지를 배경으로 근사한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맨리를 오고가는 페리는 서큘라 키 3번 부두에서 3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30분 가량 소용된다. 왕복 14호주달러.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본다이 비치 도보여행 써큘라 키에서 333번 특급 버스를 타거나 380번 버스를 타면 된다. 380번 버스는 엘리자베스 스트리트에서도 탈 수 있다. 40분 정도 소요되며 요금은 편도 4.5호주달러(2012년 8월 기준)다. 기차를 타면 본다이 정션Bondi Junction에서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쿠지 비치에서 돌아올 때는 378번 버스가 서큘라 키까지 온다. ●Blue Mountain 5억년의 푸른 하늘을 걷다 남태평양의 파란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의 푸른 세계도 있다. 시드니 주변에서 가장 유명한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에 오르면 5억년의 시간이 만든 절경을 만날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는 블루 마운틴에는 유칼립투스 나무가 지천이다. 유칼립투스 나뭇잎에서 나오는 수액이 햇빛에 증발하며 푸른 안개 같은 빛을 띠기 때문에 블루 마운틴이라 이름 붙은 이곳 또한 걷기 여행에 제격이다. 블루 마운틴의 블루는 아침 시간에 더 진가를 발휘한다. 블루 마운틴을 여행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데이투어 버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데이투어는 블루 마운틴까지의 왕복 교통편과 현지에서의 주요 포인트간 이동이 기본으로 포함되며 식사나 추가 일정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1인당 100달러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 시간에 맞춰 움직이거나 모르는 여럿과 어울리는 것이 싫다면 기차를 타고 개인적으로 여행하면 된다. 시드니 센트럴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카툼바역Katoomba Railway Station에 내리면 역 앞에 셔틀 버스 개념의 익스플로러 버스나 트롤리 투어 정거장이 있다. 이도 싫다면 도보로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다. 블루 마운틴 여행은 대부분 에코 포인트Eco Point에서 시작한다. 버스를 타지 않고 걷기로 결정했다면 카툼바역 정면의 큰 길을 따라 곧장 걸어가면 되는데 도보로 30분이면 충분히 에코 포인트에 도착한다. 걷는 중간중간 시골 마을의 상점과 주택가를 기웃거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에코 포인트에 서면 마법으로 돌이 됐지만 기구한 사연으로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세 자매 봉Three Sisters’을 비롯해 블루 마운틴의 전체적인 윤곽을 포착할 수 있다. 1 블루 마운틴은 누가 뭐래도 걸어서 여행해야 그 멋을 만끽할 수 있다 2 수억년 세월을 견디며 밋밋해진 계곡이 평야처럼 펼쳐진다 3 블루 마운틴에 속한 제놀란 동굴 인근의 고풍스런 주택 4 절벽 트레킹을 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유칼립투스 나무 빼곡한 블루 마운틴 계곡 블루 마운틴을 제대로 만나는 절벽 트레킹 호주의 그랜드 캐년이라고도 불리는 블루 마운틴은 봉오리가 뚜렷한 우리네 산악지형과는 생김새부터 다르다. 긴긴 세월에 켜켜이 깎이고 다듬어져 밋밋해진 능선이 저 멀리까지 뭉게뭉게 펼쳐지며 가슴 탁 트이는 장관을 이룬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푸른 산이다. 사진보다 실물이 예쁜 사람처럼 블루 마운틴은 그 어떤 사진이나 글로도 실제의 감동을 전달하기가 어렵다. 에코 포인트에서는 길게는 3일에서 짧게는 2~3시간 정도까지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에코 포인트 자체가 이미 고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절벽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가파른 등산을 하지 않고도 비교적 평탄한 절벽 길을 걸을 수 있다. 당일 일정이라면 에코 포인트에서 시닉월드까지의 트레킹을 권할 만하다. 대략 1시간 정도의 트레킹은 블루 마운틴의 가파른 절벽을 따라 이어지며 코너를 돌 때마다 달라지는 블루 마운틴의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시닉월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경사를 운행하는 관광열차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는 시닉 ‘레일웨이’와 카툼바 폭포 옆 옛 폐광 지대 계곡에 조성해 놓은 ‘워크웨이’, 300m 높이의 블루 마운틴 협곡을 연결해 놓은 투명한 바닥의 케이블카 ‘스카이웨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마치 원시 정글 속에 산책로를 꾸며 놓은 듯한 워크웨이는 안전하고 편리하게 블루 마운틴의 속살을 만지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travie info 블루 마운틴 도보여행 기차를 이용한 개별여행이라면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센트럴역에서는 평균 1시간에 한 대꼴로 출발하고 캄툼바역까지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탑승 게이트가 수시로 변경되니까 잘 확인할 것. 열차는 왕복 23달러. 블루 마운틴 익스플로러나 트롤리 티켓은 카툼바역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성인 1인당 25달러 전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ydney City 느긋느긋 시드니의 심장을 걷다 호주는 큰 나라다. 시드니도 마찬가지. 호주의 행정 수도는 캔버라지만 관광객의 수도는 시드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릿지, 로얄 보타닉 가든과 하이드 파크를 품고 있는 시드니는 그 자체로도 걷기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대도시인 만큼 시드니 도보 여행은 어느 정도 지역을 나눠 접근하는 편이 좋다. 마침 주말에 시드니에 머문다면 록스 마켓Rocks Market으로 향하면 된다. 오페라 하우스 맞은편 하버 브릿지 끄트머리의 록스 광장에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장이 선다. 벼룩시장처럼 중고 물품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각종 수공예품이 주를 차지하고 한 편에는 먹거리 장터가 세워진다. 록스마켓을 둘러본 뒤에는 강철로 만든 하버 브릿지 횡단에 도전할 수 있다. 현지인들에게는 옷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하버 브릿지는 밀슨스 포인트Milsons Point까지 연결돼 있는데 인도가 마련돼 있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 오페라하우스에서 바라보는 하버 브릿지도 멋지지만 막상 다리에 올라 내려다보는 오페라하우스 또한 장관이다. 우리네 남산만큼은 아니지만 하버 브릿지에도 사랑의 징표로 걸어 놓은 자물쇠가 제법 있다. 하버 브릿지가 아니라 써큘라 키를 지나 오페라하우스로 갈 수도 있다. 언제나 관광객으로 넘치는 오페라하우스를 지나면 한결 한가로운 로얄 보타닉 가든이 기다리고 있다. 4,000여 종의 다양한 식물과 푸른 잔디가 펼쳐져 있는 보타닉 가든은 오아시스가 따로 없다. 로얄 보타닉 가든 안에는 진귀한 19세기 가구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총독 관저가 있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가이드 투어가 진행된다. 평일에는 가든투어까지만 허용된다. 보타닉 가든까지 갔다면 조금만 힘을 내 맥쿼리 부인의 의자Mrs. Macquarie’s Chair까지 욕심을 내보자. 총독의 부인이었던 맥쿼리 여사가 영국으로 출장 간 남편을 기다리며 이곳에서 종종 책을 읽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가보면 왜 그녀가 이곳까지 나와서 독서를 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곳까지 가는 해안 길도 환상적이고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릿지가 한데 어울려 있는 엽서 같은 사진을 찍기에도 그만이다. 대도시 이미지의 활기찬 시드니를 보고 싶다면 좀더 중심가로 나가면 된다. 맥쿼리 스트리트와 로얄 보타닉 가든이 만나는 자리에 있는 주립도서관은 공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욕심이 날 정도로 근사한 도서관이다. 높은 천장까지 책이 한 가득 쌓인 서고와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숨어 있던 학구열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길눈이 어둡거나 복잡한 다운타운을 헤매기 싫다면 중심 거리인 조지 스트리트를 따라 걸으면 된다. 록스 광장부터 시작되는 조지 스트리트를 걷다 보면 중간중간 마틴 플레이스처럼 유명한 쇼핑 구역이 나오고 타운홀 인근에는 시드니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퀸 빅토리아 빌딩QVB도 자리하고 있다. 19세기에 지어진 지하 2층, 지상 3층의 이 건물에는 골동품점과 부티크를 비롯해 고풍스런 카페 등이 빼곡하다.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딴 QVB는 꼭 쇼핑이 아니더라도 스테인드 글라스와 유리돔 등의 화려한 구경거리로 방문 가치가 있다. 천장에 매달린 시계탑에서는 매시 정각 귀여운 인형극이 열린다. 1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릿지. ‘맥쿼리 부인의 의자’에 가면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다 2 세계에서 가장 넓은 목조 선착장 핑거 선착장Finger Wharf. 울루물루 선착장Woolloomooloo Wharf이라고도 하며 호텔과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다 3 현대적인 힐튼 시드니의 입구 4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챗 타이 레스토랑 글 김기남 기자 사진제공 호주관광청 www.australia.com ▶travie info 시드니 도보 여행 시드니의 중심 거리라고 할 수 있는 조지 스트리트와 엘리자베스 스트리트를 타원형으로 순환하는 555번 무료 셔틀 버스를 잘 이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뚜벅이 도심 여행을 할 수 있다. 힐트 시드니 호텔 Hilton Sydney QVB를 마주하고 있는 힐튼 호텔은 시드니 이곳저곳을 여행하거나 쇼핑을 즐기기에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힐튼 호텔만의 특급 서비스와 시설은 기본이고 공항 특급열차의 종점인 타운홀과 이어져 있고 스트랜드 아케이드Strand Arcade 등 유명 쇼핑몰이 지척이다. 555번 무료 셔틀 버스 정류장도 바로 호텔 앞에 위치한다. www1.hilton.com 챗 타이chat thai 시드니에서 최근 뜨고 있는 타이 레스토랑. 매콤한 음식이 생각날 때도 추천할만한 곳이다. 시드니에서는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수준급 태국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해산물 요리는 30호주달러 이하, 국수와 밥은 15호주달러 이하에서 고를 수 있다. 타이타운과 웨스트필드, 랜드위크, 맨리 항구 터미널 등에도 레스토랑이 있다. www.chatthai.com.au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因緣 죽음은 門일 뿐…시공을 뛰어넘어 500년간 반복된 운명

    因緣 죽음은 門일 뿐…시공을 뛰어넘어 500년간 반복된 운명

    영화팬을 설레게 한 1억 2000만 달러(약 1288억원)짜리 프로젝트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작가 데이비드 미첼의 동명 원작 소설을 ‘매트릭스’ 시리즈를 만들어 낸 래리·앤디 워쇼스키 남매(최근 형 래리가 성전환 수술을 받아 라나로 개명. 이하 워쇼스키 남매)와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톰 티크베어 감독이 어떻게 요리할지 궁금했다. 톰 행크스·핼리 베리·짐 스터게스·짐 브로드벤트·벤 위쇼·휴 그랜트 등 눈이 휘둥그레질 법한 캐스팅에 배두나가 주연급인 손미-451역을 맡아 더 관심을 끌었다. 13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나 감독은 “아내가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을 만큼 한국 음식을 좋아해 (서울이) 너무 친숙하다. 예전부터 놀러 가자고 했는데 미리 와 보면 영화 속 미래의 서울을 상상하는 데 제약이 있을 것 같아 참았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부터 배두나의 모든 작품을 봤다. 처음부터 손미는 한국 배우가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두나를 떠올렸다. 복제인간이지만 인간적인 순수함을 간직한 동시에 혁명을 이끄는 강인한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기적같은 배우”라고 밝혔다. 동생인 앤디도 “배두나는 국보급 배우”라며 거들었다. 배두나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감독들 이름을 보고 어떻게 내게 왔을까 신기했다. 한국어로 번역된 소설을 먼저 읽고 시나리오를 봤는데 왠지 잘할 수 있겠더라.”면서 “계약 조건에 캐스팅과 영화 내용에 대한 함구령이 있었다. 일찌감치 캐스팅 사실을 자랑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배두나의 상대역을 연기한 스터게스는 “영국·스페인 촬영 때는 내가 이곳저곳을 안내했으니 서울에선 두나가 구경시켜 줄 걸로 믿는다. 특히 소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500년 동안 반복된 인연과 운명을 다룬 영화의 얼개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여섯 개의 시공간 속 인물과 사건은 보이지 않는 끈을 통해 연결돼 있다. 1849년 태평양을 항해하는 상선에 탄 변호사 어윙(스터게스)과 그의 목숨을 노리는 의사 헨리 구스(행크스)가 먼저 나온다. 1936년 영국에는 영화 제목이자 모티브로 쓰이는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를 쓴 천재 작곡가 프로비셔(위쇼)와 동성 연인 식스미스(제임스 다아시), 프로비셔의 재능을 탐하는 노회한 작곡가 비비안 에어스(브로드벤트)가 등장한다. 1973년 미국에서는 핵발전소를 둘러싼 음모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 버린 여기자 루리자 레이(핼리 베리)를 쫓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2012년 런던에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았다가 갱단에게 쫓기게 된 출판편집자 캐번디시(브로드벤트)가 있다. 2144년의 서울에서는 복제인간 손미(배두나)와 반군장교 장혜주(스터게스)가, 문명이 사라진 2321년의 빅아일랜드에서는 메로(베리)와 자크리(행크스)가 수백 년을 뛰어넘어 운명적으로 만난다. 원작은 여섯 개의 이야기를 병렬적 구성으로 보여 주다 마지막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서 멈춘 뒤 하나씩 갈등이 해소되는 형식을 취했다. 하지만 워쇼스키 남매와 티크베어는 원작을 분해·재조립했다. 여섯 개의 이야기를 쪼갠 뒤 등장인물들이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순간을 찾아내 그때마다 장면 전환의 고리로 활용했다. 여섯 개의 이야기가 모여 메타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모자이크식 구성인 셈. 앤디 감독은 “각색 과정이 게임을 하듯 재밌었다. 주요 인물의 관계를 전생과 후생에 걸쳐 분석했다. 시나리오와 촬영은 물론 편집까지 연결 고리를 찾는 작업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하나의 역할만 맡는 것이 아니라 최대 여섯 개의 이야기(톰 행크스·휴고 위빙)에 다른 캐릭터로 등장시킨 대목도 영화를 관통하는 ‘윤회’(輪廻)의 세계관을 드러낸다. “우리 인생은 우리 각자의 것이 아닙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타인과 연결돼 있죠. 과거와 현재도요. 우리의 모든 악행과 선행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는 거죠.” “죽음은 하나의 문일 뿐 그 뒤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등의 대사 또한 불교적 세계관을 반영한다. 여섯 개의 이야기에 각각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배우와 입체적인 캐릭터를 직조한 감독들의 능력은 아카데미 각색상을 줘도 아깝지 않다. 하지만 머릿속에 가상의 관계도를 만들어 영화를 보지 않는다면 뒤죽박죽 엉킬 가능성도 있다. 2시간 52분의 상영시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북미에서 지난 10월에 개봉, 2647만 달러(약 284억원)의 수익에 그쳤다. 이에 대해 앤디는 “오늘의 미국은 엉망(mess)이다. 그러니까 롬니(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그렇게 지지를 얻은 것이다. 미국 관객은 처음 10분 동안 이해하지 못하면 영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는 다르다. 영화에 영혼과 철학을 담는다. 같은 뱀파이어 소재의 ‘트와일라잇’과 박찬욱의 ‘박쥐’가 다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티크베어 또한 “할리우드 영화는 맥도날드 같다. 식당에 가기 전 메뉴를 알고,뭘 먹을지 결정한다. 반면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여섯 개의 요리가 나오는 심오한 코스 요리”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한국에서 내년 1월 10일 개봉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009년 새 주소로 탄생한 ‘권삼득路’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009년 새 주소로 탄생한 ‘권삼득路’

    권삼득로는 전주가 ‘판소리의 고장’임을 일깨워 준다. 조선시대 전주의 명창 권삼득을 기념해 새 주소사업을 계기로 명명됐다. 향토사학자, 국어학자, 지역 토박이 등이 망라돼 1년여의 조사와 회의 끝에 2009년 남북로로 쓰이던 길을 개명했다. 다른 지역 개명 작업이 한달 정도 걸린 것과는 비교된다. 전통과 양반의 고장이라는 전주의 정체성 찾기에 초점을 맞췄다. 권삼득이 길 이름으로 부각된 것도 역사성과 전통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전주는 민속음악경연대회인 대사습놀이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이 길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도립국악원 앞에는 권삼득을 기념하는 ‘권삼득 기적비’가 우뚝 서 있어 길 가던 객의 발걸음을 잡는다. 권삼득 기적비는 판소리 때 쓰는 북 모양을 돌로 조각해 만들었다. 글은 석전 황욱이 썼다. 돌 북의 한쪽 면에는 ‘國唱(국창) 權三得 紀績碑(권삼득 기적비)’란 글자가, 다른 면에는 권삼득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다. 기적비 앞에는 별도로 대리석 기단에 까만 오석을 세워 비를 세우게 된 연유를 적고 있다. 권삼득은 양반 출신의 전설적인 판소리꾼이다. 소리꾼들을 쫓아다니며 창을 배우다 가문에서 쫓겨났지만, 19세기 전반인 순조 때에는 8대 명창에 올랐다. 본명은 권정. 사람소리, 새소리, 짐승소리의 세 소리를 얻었다고 해서 삼득(三得)이라 불렸다. 1771년 (영조47년) 전북 완주군 용진면 구억리에서 태어났다. 12세 때부터 하은담 등으로부터 소리공부를 시작, 전주 근교 산과 계곡 등을 떠돌며 소리를 익혀 득음을 했다고 전해진다. 높은 소리로 길게 질러 내는 성음인 ‘판소리 설렁제’의 개척자로 ‘흥부가’ 등이 장기였다. 조선후기 판소리 이론의 비조 신재효는 그의 소리를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 소리”에 비유한 바 있다. 흥부가의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과 ‘춘향가’의 ‘군노사령 나가는’ 대목 등은 그의 씩씩한 가조의 전형으로 두고두고 회자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개들의 전쟁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개들의 전쟁

    한때 조폭장르로 분류되는 영화들이 인기를 끌었다. 조폭장르는 난데없이 출몰해 짧은 전성기를 누리다 순식간에 멸종하고 말았다. 이름처럼 형편없는 족보를 지닌 장르에게 주어진 당연한 운명이었다. 주먹과 의리로 먹고 사는 사나이들의 진한 세계를 그린 1960~70년대 액션영화의 후예처럼 보이지만, 조폭장르의 특징은 인물을 희화하고 천박한 문화를 반영한 데 있다. 당시 등장했던 조폭장르 영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낸 감독은 조범구다. 엄격히 따져 조폭장르의 변주에 해당하는 ‘양아치어조’와 ‘뚝방전설’은 쓸모없는 남자들의 쓰라린 정서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다. 싸구려 웃음을 위해 몸을 팔기보다 건달의 본모습에 충실하기를 원했던 두 영화는 결국 흥행에 실패하고 잊혀졌다. 조폭장르의 규칙을 위반한 대가는 썼다. 조병옥의 ‘개들의 전쟁’은 조범구의 시도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뚝방전설’이 중심에 진출했다가 변두리의 본거지로 돌아온 건달의 이야기였다면, ‘개들의 전쟁’은 돌아온 악당에 맞서 본거지를 사수하려는 건달들의 이야기다. 소도시의 변두리 혹은 시골마을로 보이는 공간. 상근과 패거리는 그곳을 휘젓고 다닌다. 일거리라고 해봐야 동네 사람 사이의 채무관계를 정리해주고 품삯을 떼는 정도가 전부인 유치한 삶. 왕년의 형님인 세일이 돌아오면서 상근 패거리의 시대는 위기를 맞는다. 세일에게 매를 맞던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악몽을 떨치고 새 바람의 맛을 보여줄 것인가. 유쾌한 대장 상근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개들의 전쟁’은 가난한 영화다. 볼거리 없는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주인공을 맡은 김무열 외에 눈에 익은 배우라곤 등장하지 않는 영화다. 조병옥은 과욕을 버리고 성실한 이야기와 현실감 넘치는 연출로 임했다. 어이없는 거창한 아이디어 대신 시골 건달들에 관한 설득력 있는 접근이 ‘개들의 전쟁’의 힘이다. 상근과 세일은 다방 앞 주차 공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유머와 스릴이 풍부하게 쓰인 이 장면은 세력 간 대결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다방 옥상에서 벌어지는 매질이란 설정도 좋다. 세일은 상근 패거리를 한 명씩 불러내 매질하고, 지나가던 동네 사람들은 그들이 맞고 때리는 광경을 바라본다. 패거리 안의 심각한 상황과 반대로 사람들은 그것을 심심한 구경거리 이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아닌 일로 기를 쓰고 싸우는 건달들의 모습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슬프다. 조폭장르의 주인공인 깡패는 대중영화의 주인공으로 삼기에 모순적인 존재다. 깡패는 사회악이기에 죽거나 사라져야 하고, 그들이 벌이는 사업은 부정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깡패를 다루는 대중영화가 인물에게 그런 운명을 부여할 수는 없다. 깡패들은 대개 두루뭉술한 결말 앞에서 어정쩡한 표정으로 서 있는 게 다였다. ‘개들의 전쟁’의 상근 패거리는 깡패라기보다 잠시 한량으로 지내는 악동에 가깝다. 폭력으로 억압하던 앞 세대에 저항하고 짧은 청춘을 즐겁게 보내는 것 외에 따로 바라는 것도 없다. 그래서 세일 같은 깡패의 삶과 별 앙금 없이 단절하는 게 가능하다. 클라이맥스의 손가락 절단은 주제의 함축적 표현이며, 그 결과 변두리 아이들의 순수성은 보호받는다. 그들은 웃기는 존재가 아닌 존중받는 인물로 남는다. 조폭장르 특유의 지저분한 결말 따위는 여기 없다. ‘개들의 전쟁’의 결말은 여름비처럼 개운하다. 영화평론가
  • [영화프리뷰] 음치클리닉

    [영화프리뷰] 음치클리닉

    좋아하는 이성 앞에서 노래로 은근슬쩍 마음을 표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차마 못 들어줄 정도의 음치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음치클리닉’은 사상 최악의 음치녀 나동주(박하선)와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나선 스타 강사 신홍(윤상현)의 좌충우돌 음치 치료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사실 음치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개그나 시트콤에 자주 등장한다. 영화 ‘음치클리닉’은 여기에 캐릭터와 스토리를 확장해 영화로 만들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기발함은 보이지 않는다. 음치에 박치인 여주인공 동주의 코미디에 지나치게 기대, 극을 끌고 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동주가 갑자기 노래 실력을 쌓으려고 하는 이유는 고등학교 때부터 짝사랑했던 민수 때문이다. 동주는 10년 만에 민수가 일본에서 귀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 보라(임정은)가 운영하는 바를 빌려 동창회를 연다. 오랜만에 민수를 만난 동주의 마음은 한껏 들뜨지만, 민수는 ‘꽃밭에서’로 숨은 노래 실력을 발휘한 보라에게 관심을 보인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동주는 민수에게 잘 보이려고 다른 친구 결혼식에서 축가로 ‘꽃밭에서’를 부르겠다고 공언한다. ‘모태 음치’인 동주는 며칠 남지 않은 결혼식까지 노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동네 음치클리닉에 등록해 강사 신홍에게 노래를 배우기 시작한다. 반값 할인 이벤트에 눈이 멀어 여고생으로 변장해 속성반에 등록한 동주. 아줌마 파마 머리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끌고 다니지만 노래 실력만큼은 뛰어나다는 강사 신홍이 미덥지는 않지만 음치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쓴다. 동주와 신홍의 로맨틱 코미디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음치클리닉’은 거의 동주의 원맨쇼에 가깝다. 사극에서의 단아한 이미지를 벗고 전작인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다소 맹한 코미디 연기로 인기를 모았던 박하선은 이번 영화에서도 시트콤의 이미지를 연장해 나간다. 노래를 못하는 음치 연기부터 몸을 사리지 않고 망가지는 액션 연기까지 노력은 평가해 줄 만하나 안타깝게도 그다지 큰 웃음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거기에다 동주와 민수, 보라의 삼각관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정작 남자 주인공 신홍과의 로맨스는 제대로 보여지지 않는다.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록밴드 백두산의 콘서트장에서 신홍이 동주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 갑작스럽고 어색해 보이는 이유다. ‘내조의 여왕’과 ‘시크릿 가든’을 거치며 코믹 연기 내공과 노래 실력까지 갖춘 윤상현을 그의 영화 데뷔작에서 십분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점을 소재로 한 ‘청담보살’과 지역 감정을 접목시킨 코미디 영화 ‘위험한 상견례’를 만들었던 김진영 감독의 신작이다. 연말연시 모임과 각종 회식 때만 되면 스트레스를 받고 음치클리닉을 찾는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소재로 선택한 점은 좋았지만 로맨틱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 사이에서 길을 잃고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쉽다. 29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 ‘26년’ 마침내 베일 벗다

    영화 ‘26년’ 마침내 베일 벗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 운동 희생자 유족들의 복수극을 그린 문제작 ‘26년’이 22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 작품은 현대사를 바탕으로 전직 대통령의 암살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데다 수차례 제작이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본 터라 안팎으로 관심을 모았다. 대선이 불과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최근 개봉한 ‘남영동 1985’와 함께 어떤 영향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26년’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대사에 대한 시대정신과 치밀한 복수 액션극이라는 오락적 요소 사이에서의 균형 감각이 돋보인다. 민주화를 요구하다가 계엄군에게 학살된 희생자 2세들은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권력을 얻은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에 대해 공분을 느끼고 역사적인 단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극을 이끌어간다. ●과감한 상상력 더한 ‘그 사람’ 향한 복수극… 29일 개봉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면서 시작된다. 이 장면을 통해 당시 가족을 잃은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밝혀지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이 이입되는 효과를 일으킨다. 미술감독 출신으로 처음 연출에 도전한 조근현 감독은 “기존에 1980년 광주를 다룬 영화가 많은데 도입부에 애니메이션을 넣어 차별화하고 구체적으로 접근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는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2세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조직 폭력배 곽진배(진구),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한혜진), 현직 경찰 권정혁(임슬옹) 등이 보안업체 대기업 회장 김갑세(이경영)와 그의 비서 김주안(배수빈)에게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장광)을 타깃으로 한 극비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전직 대통령이 예우를 받으며 철통 경호를 받고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인 연희동 저택의 침투 과정과 겹겹이 쌓여 있는 완벽한 경호를 뚫기 위한 주인공들의 다층적인 암살 계획이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전개된다. 여기에 뚜렷하고 개성적인 인물 캐릭터들도 눈길을 끈다. 거칠지만 정감 있는 성격의 행동대장 진배, 마음의 상처 때문에 한없이 차가워진 저격수 미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정혁 등의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묘사된다. 극초반 다소 이음매가 헐거운 부분이 있지만 주인공들이 결국 ‘그 사람’과 대면하는 클라이맥스 부분에서는 확실한 긴장감을 준다. 특히 연희동의 집단 결투 장면과 크레인에 오른 미진의 원거리 저격 장면 등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전 감독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 사과를 스스로 하면 좋겠지만, 안 되면 단죄라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정치적인 의미를 떠나서 상식적인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좋은 의미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년간 수차례 제작시도 번번이 무산 이 영화가 처음 제작 시도를 한 것은 지난 2008년. ‘29년’이라는 제목으로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촬영 준비를 마쳤지만 촬영 열흘 전 갑자기 투자가 취소되면서 끊임없는 외압설에 시달렸다. 제작사인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는 “당시 소문으로만 떠돌던 청와대 외압설이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 알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개봉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공교롭게 대선과 시기가 겹치게 됐다.”면서 “대중들이 역사적 실체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26년’은 순제작비 46억원이 대기업이 아닌 개인 투자자로 이뤄졌고 그 가운데 7억원이 관객들이 제작비를 모으는 제작두레 방식을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배급 역시 대기업 계열이 아닌 중소 배급사 인벤트 디를 통해 진행한다. 제작 과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최 대표는 “광주 5·18 국립묘지에서 촬영을 하고자 유족 측의 동의를 얻었지만 관계 당국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 결국 배우가 돌아가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출연 배우들은 정치적인 선입견보다는 영화 자체의 본질에 관심을 더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4년 전 ‘29년’에 이어 ‘26년’에도 출연을 확정한 진구는 “이 영화는 선동용 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아픈 과거를 잊지 말자는 내용으로 교육용 영화에 가깝다.”면서 “정치색보다는 오히려 슈퍼 히어로 영화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이 작품이 운명으로 다가왔고, 유가족들의 아픔이 정치적으로 이용된다면 더 가슴 아픈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2AM’의 임슬옹은 “가장 현실적이고 색깔 있는 캐릭터로 그동안 갈고닦은 연기력을 펼쳐볼 수 있는 기회였고 또래인 10~20대 관객에게 당시의 역사적인 사실을 알려주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사람’ 역의 장광은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자료화면을 보면서 흡사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면서 “5·18과 8·15를 헷갈린다는 요즘 세대가 잊혀진 과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최근 관객층의 주류로 떠오른 3040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만한 소재로 당시 복수극으로서 카타르시스 효과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새로운 관객들에게 정치 의식을 심어주기는 힘들겠지만 30~40대에게는 잊혀진 과거에 대한 기억과 시대 의식을 충분히 일깨워 주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아르고’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아르고’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일어나자 절대 권력을 누리던 팔레비 국왕은 미국으로 망명한다. 그를 싸고도는 미국에 맞서 민간인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점령하는 것으로 항의를 표시한다. 이 와중에 민감한 골칫거리가 불거져 나온다. 6명의 영사관 직원들이 몰래 빠져나간 것이다. 캐나다 대사관저로 도피한 그들의 존재를 이란이 알게 되면 국제 문제로 비화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 그들을 구출하려고 중앙정보국(CIA)의 인질 구출 전문가 토니 멘데즈가 선택되고 그는 영화 ‘혹성탈출’에서 영감을 얻은 작전을 구상한다. 멘데즈는 가짜 영화의 촬영이 이란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꾸민 다음 직접 적진에 들어가 기상천외한 계획을 진행한다. 현실이 영화적일 때가 있다. ‘아르고’(10월 31일 개봉)의 소재인 인질 구출 작전이 그 예다. 멘데즈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봄 직한 작전을 구사한다. 이란에 숨어 있는 미국인 여섯 명의 신원을 캐나다인으로 바꾸고 그들이 영화 스태프로 행세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생사가 걸린 문제였기에 당사자들은 목숨을 걸고 작전에 임했으며 CIA와 할리우드의 관계자들은 초긴장 상태에서 작전을 뒷받침해야 했다. 20년 가까이 기밀에 부쳐진 사건의 전모는 21세기에 이르러 공개됐다. 할리우드가 놀랄 만한 소재를 가만히 놔둘 리 없었다. 여기에 성공적인 감독 경력을 쌓는 중인 벤 애플렉이 투입돼 연출과 주연을 겸했다. 영화 같은 사건은 한 편의 영화로 묘사된다. 시대와 사건의 사실적인 재현보다 영화적 표현에 더 치중했다는 말이다. 실제 사건에 대한 정보 없이 ‘아르고’를 보면 1980년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정치 스릴러로 착각할지도 모른다. 시시각각으로 죄어 오는 이란 측의 손길과 억류된 인질을 교차해 긴장감을 유지하고 시선이 바깥으로 흐르지 않도록 복잡한 정치 상황 대신 사건 자체에 관심을 집중한다. 사실과 재현의 차이, ‘아르고’는 그것을 십분 활용한다. 출국을 기다리는 미국인들을 도마 위의 생선처럼 다루는 클라이맥스는 실로 효과적이어서 보다 까무러칠 정도다. ‘아르고’의 장점은 역사적 사건을 생동감 넘치는 드라마로 느끼게 한 데 있다. 비교적 긴 상영 시간의 드라마가 이렇게 재미있기도 힘들다. 하지만 영화가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는지는 의문이다. 극 중 작전은 할리우드 영화의 영웅담과 다를 바 없이 전개되며 이야기는 철저하게 작전 당사자의 시선 안에 머물러 있다. 인질 억류 사건의 역사적 의미는 거론되지 않거니와 때때로 이란 측을 야만스럽게 묘사해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장르 영화였다면 눈을 감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1980년대 사건을 지금 불러냈을 때는 더욱 냉정하고 정직한 태도가 요구된다. 배우로 익숙한 애플렉은 ‘가라, 아이야, 가라’와 ‘타운’을 연출해 감독으로서도 호평을 들었다. 두 사회물에서 그가 던진 질문은 설득력 있는 것이었고 주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자세 또한 좋았다. 애플렉은 ‘아르고’를 통해 영화를 장악하는 능력이 일보 전진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동료 배우인 조지 클루니가 메가폰을 잡을 때 그렇듯 이번에 애플렉은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인물에 대한 진심이 재미와 과욕에 묻힌 점은 아쉽다. 그에게 필요한 건 기교보다 인간에 대한 원숙한 이해다. 영화평론가
  • [일본통신] 요미우리 vs 니혼햄 ‘일본시리즈’서 만났다

    [일본통신] 요미우리 vs 니혼햄 ‘일본시리즈’서 만났다

    3년만에 다시 만났다. 올해 센트럴리그 우승 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퍼시픽리그 우승 팀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가 27일(도쿄돔)부터 일본시리즈에 돌입한다. 이미 니혼햄은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3연승 하며 일본시리즈에 선착했고, 요미우리는 천신만고 끝에 3연패 뒤 3연승으로 주니치 드래곤스를 따돌리고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요미우리와 니혼햄은 양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한때 한지붕 두가족으로 같은 도쿄돔을 홈으로 썼던 인연도 있었지만 니혼햄이 지금의 삿포로돔으로 이적 한 후에는 전형적인 라이벌 팀이 됐다. 트레이 힐만 감독 시절이었던 2006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니혼햄은 이후 올해 신임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까지 4번이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몇년 동안 니혼햄의 성적을 살펴보면 2010년을 제외 하면 매 시즌 A클래스(3위)에 들었다. 요미우리는 항상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팀으로 비록 최근 2년간 리그 3위에 머물며 부진했지만 누가 뭐라 해도 일본 최고의 팀이란 자부심이 충만 한 팀이다. 요미우리는 3년만에, 그리고 니혼햄은 6년만에 일본시리즈 정상을 꿈꾸고 있는데 이미 양팀은 2009년 일본시리즈에서 맞붙어 요미우리가 니혼햄을 4승 2패로 물리치고 패권을 차지한 바 있다. ▲ 투수력 니혼햄은 1차전 선발로 요시카와 미츠오를 일찌감치 내정했다. 올 시즌 요시카와는 평균자책점 1.71로 1위, 14승(5패)으로 다승 부문 2위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쳤다. 전도유망한 신인에서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올라선 요시카와는 최근 3년 동안 단 1승도 없었던 투수다. 쿠리야마 감독이 좌완 요시카와를 1차전 선발로 내정 한 것은 마츠모토 테츠야, 아베 신노스케, 타카하시 요시노부, 후루키 시게유키와 같은 요미우리 좌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다만 걱정인 부분은 요시카와는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적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주로 중간 계투 요원으로서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던 투수이기에 일본시리즈 1차전 선발이란 중책이 첫 경기에서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니혼햄은 요시카와를 시작으로 타케다 마사루, 브라이언 울프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 된다. 이 세명의 선발투수들은 소프트뱅크와의 퍼시픽리그 파이널 스테이지 1,2,3차전에서 각각 선발로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다. 마스이 히로토시, 미야니시 나오키, 이시이 유야, 타니모토 케이스케의 불펜투수, 그리고 마무리엔 올 시즌 리그 구원왕인 타케다 히사시(32세이브)가 뒷문을 지킨다. 요미우리는 스기우치 토시야가 일본시리즈 엔트리에 들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어깨부상으로 주니치와의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스기우치는 현재 상태가 호전 되고 있다는 소식이지만 확실하게 경기에 출전 할수 있을지는 27일이 돼 봐야 알수 있을 듯 싶다. 일단 요미우리는 우츠미 테츠야, 데니스 홀튼, 미야구니 료스케, 사와무라 히로카즈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선발 전력만 놓고 보면 가용 할수 있는 자원이 요미우리가 니혼햄보다 낫다. 불펜은 올해 리그 홀드왕인 야마구치 테츠야를 비롯해 후쿠다 사토시, 스캇 매티슨, 타카기 쿄스케가 버티고 있고 마무리는 니시무라 켄타로가 뒷문을 지킨다. 올해 일본야구가 워낙 점수가 나지 않고 박빙의 승부가 계속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팀이 선발을 길게 끌고 가느냐,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 투입 될 필승 불펜 요원들의 활약이 승패를 좌우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스기우치의 몸상태가 정상으로 돌아 온다면 투수력만큼은 요미우리가 니혼햄보다 훨씬 낫다고 볼수 있다. 올 시즌 요미우리의 팀 평균자책점은 2.16 니혼햄은 2.89였다. 그리고 양팀엔 모두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 공격력 팀 타선의 짜임새는 요미우리가 앞선다. 요미우리는 지그재그 타선[예상 타순- 쵸노 히사요시(우)-마츠모토 테츠야(좌)-사카모토 하야토(우)-아베 신노스케(좌)-무라타 슈이치(우)-타카하시 요시노부(좌)-존 보우카(좌)-후루키 시게유키(좌)]과 클린업 트리오의 파괴력이 니혼햄 보다 낫다. 하지만 요미우리가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보유한 타자들이 타선 전체적으로 넓게 포진해 있다면 니혼햄은 찬스에 강하고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요미우리에서 3할 타자는 아베(.340) 사카모토(.311) 쵸노(.301) 니혼햄은 이토이 요시오(.304) 타나카 켄스케(.300)가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이나바 아츠노리(.290) 요다이칸(.287)도 정교함이 뛰어난 타자들이다. 객관적인 공격력은 요미우리가 앞서지만 야구라는 게 객관적인 전력만으로 단정 할수 있는게 아니다. 실제로 각 리그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올 시즌 리그 타율 1위와 타점 1위(104) 그리고 홈런 2위(27개)를 차지한 아베는 한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정규시즌에서 홈런 9개에 그쳤던 이토이는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것도 1차전 극적인 동점 홈런, 그리고 2차전에서는 쐐기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큰 경기에서는 어느 시점, 그리고 어느 타순에서 홈런이 터질지 모른다. 니혼햄도 타선[예상 타순- 요다이칸(우)-니시카와 하루키(좌)-이토이 요시오(좌)-나카타 쇼(우)-이나바 아츠노리(좌)-코야노 에이치(우)-마이카 호프파워(좌)-오노 쇼타(우)]만 놓고 보면 결코 요미우리에 뒤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수 있다. 상위타선은 요미우리가 앞서지만 중심타선이 지나면 니혼햄도 결코 호락호락 한 타선이 아니다. 기동력도 요미우리의 우세다. 요미우리는 리드오프 쵸노(32도루), 사카모토(16도루)를 위시해 후지무라 다이스케(14개), 마츠모토 테츠야(12개), 그리고 올 시즌 주로 대주자로만 경기에 나선 스즈키 타카히로(16도루)의 총알 같은 발도 보유하고 있다. 스즈키는 한때 팀의 리드오프로 촉망받던 타자였지만 좋은 선수들이 연이어 입단 하는 바람에 지금은 대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 요미우리의 팀 도루는 센트럴리그 1위(104개)였다. 니혼햄은 요다이칸(17개)과 이토이(22개)를 제외하면 그렇게 발 빠른 선수는 없다. 무엇보다 니혼햄은 2루수인 타나카 켄스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공수 양면에서 전력 손실이 크다. 니혼햄은 비록 지도자 경험이 전무했던 쿠리야마 감독이 취임 첫해 리그 우승과 더불어 일본시리즈에 진출 한 점, 그리고 몇년간 팀의 절대 전력이었던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없는 가운데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준 점이 놀랍다. 베테랑 감독인 하라 타츠노리 감독 보다 경험 측면에서 뒤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미 쿠리야마는 소프트뱅크와의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3연승을 거두며 항간의 평가를 비웃은 바 있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요미우리 vs 주니치 파이널 스테이지 승자는?

    [일본통신] 요미우리 vs 주니치 파이널 스테이지 승자는?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는 결국 최종전까지 가게 됐다.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파이널 스테이지 5차전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주니치 드래곤스를 3-2로 꺾고 3연패 뒤 2연승으로 시리즈 전적 3승 3패(정규시즌 1위팀에 1승 어드벤티지)로 동률을 이뤘다. 주니치가 1회 2사 만루 찬스를 놓치자 2회말 요미우리는 선두타자 아베 신노스케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타카하시 요시노부의 우전안타에 이은 6번타자 무라타 슈이치까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존 보우카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샀지만 8번타자 후루키 시게유키가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갔다. 주니치는 1회에 이어 3회 2사 2, 3루 찬스를 날리며 다소 끌려 가는듯한 분위기를 스스로 자초했지만 5회초 공격에서 1사 후 이바타 히로카즈의 안타, 그리고 4번타자 토니 블랑코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단숨에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이때까지 투구수 100개를 기록한 요미우리 선발 우츠미 테츠야는 마운드에서 불러났다. 이후 양팀은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위기를 벗어나며 투수전 양상을 보였지만 9회말 공격에서 요미우리가 주니치의 수호신 이와세 히토키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리며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이와세는 안타와 고의사구 등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컨디션이 나쁘다고 판단한 주니치 벤치는 곧바로 야마이 다이스케를 투입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야마이를 상대로 대타 이시이 요시히토가 3루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이날 최종 스코어인 3-2를 만들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 냈다. 주니치는 그동안 야쿠르트와의 퍼스트 스테이지부터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투수력 고갈(?)을 보여줬다. 그래서 이날 선발로 등판한 야마우치 소마(정규시즌 성적- 10승 7패, 평균자책점 2.43)에게 보다 긴 이닝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야마우치는 4회말 수비에서 무라타에게 투수 강습 안타를 허용할때 타구에 무릎을 맞고 교체 되며 이후 야마이까지 무려 8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힘겨운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믿었던 이와세가 마지막 이닝에서 만루를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된 것도 악재였다. 주니치는 전날(20) 열린 4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며 3연승의 신바람을 이어가지 못했다. 일본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일정상 야쿠르트와의 3연전 후 하루(16일) 밖에 쉬지 못하며 9일동안 8경기를 치르는 악조건 속에 선수들의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느낌이다. 특히 에이스 요시미 카즈키의 부상 공백이 아쉬운데, 그나마 강력한 불펜진이 짧게 짧게 이어던지며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요미우리 역시 좌완 스기우치 토시야가 빠져 있지만 퍼스트 스테이지 부터 올라온 주니치에 비하면 투수 로테이션을 운영하는데 있어 훨씬 유리하다. ‘투고타저’ 현상이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 되다 보니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는 경기 특성 상 아무래도 타력보다는 투수력이 뛰어난 팀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양팀은 휴식일 없이 금일(22일) 파이널 스테이지 마지막 6차전을 치른다. 주니치는 1차전에서 깜짝 선발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됐던 오노 유다이(정규시즌 성적- 4승 3패, 평균자책점 2.62), 그리고 요미우리는 데니스 홀튼(정규시즌 성적-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5)을 선발로 내세운다. 1차전에서 오노는 5.2이닝 1실점으로 막강 요미우리 타선을 잠재움과 동시에 에이스 우츠미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따냈고 2차전 선발로 등판했던 홀튼은 채 4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3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주니치 입장에서는 입단 2년차에 불과한 오노가 1차전에서의 깜짝 호투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해야 하고 홀튼은 2차전 패전 투수에 대한 속죄투를 펼칠 필요가 있다. 객관적인 양팀의 선발 투수 무게감만 놓고 보면 단연 요미우리의 우세다. 하지만 최종 6차전은 투수들의 활약보다는 그동안 터지지 않았던 타선 폭발에 대한 갈증 해소가 더 크다. 이건 양팀 모두 해당되는 상황으로 특히 요미우리는 이번 시리즈 들어 부진에 빠져 있는 주포 아베 신노스케의 방망이가 터져야 하며 주니치는 좋은 찬스를 잡고도 번번히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던 집중력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하다. 만약 주니치가 승리를 하게 되면 지난 2007년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1위 요미우리에게 3연승을 거두며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던 전례를 재현하게 된다. 반면 요미우리가 승리하게 되면 지난 2009년 이후 3년만에 또다시 니혼햄 파이터스와 일본시리즈 우승을 놓고 싸우게 된다. 덧붙여 3년만에 일본시리즈 패권을 되찾을 기회를 맞게 된다. 일각에선 센트럴리그에서 어느팀이 일본시리즈에 진출 하더라도 일찌감치 일본시리즈에 올라가 있는 니혼햄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체력 소모 없이 팀을 재정비 할 시간이 요미우리나 주니치에 비해 길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드시 니혼햄이 유리 한 것만은 아니다. 22일 센트럴리그 파이널 스테이지 최종 6차전이 끝나게 되면 26일까지 휴식 시간이 보장 돼 있다. 올해 일본시리즈 1차전은 27일(토)부터 시작된다. 그렇기에 파이널 스테이지를 통과만 하면 요미우리나 주니치 모두 일본시리즈 정상까지 넘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만약 이번 6차전 경기에서 양팀이 무승부를 기록하게 되면 리그 규정 상 이후 경기 없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요미우리가 일본시리즈에 진출한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日시리즈 강력우승 후보 요미우리의 위기

    [일본통신] 日시리즈 강력우승 후보 요미우리의 위기

    올 시즌 강력한 일본시리즈 우승 후보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위기가 찾아왔다. 요미우리는 18일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2차전에서 2-5로 패했다. 전날 1-3패에 이은 2연패로 시리즈 전적 1승 2패가 됐다. 정규시즌 1위 팀 어드벤티지 1승을 등에 업은 요미우리가 2연패를 하는 바람에 주니치와의 전적은 1승 2패가 됐지만 두 경기에서 요미우리는 아직 승리가 없다. 요미우리의 2연패가 충격적인 것은 두 경기 모두 주니치의 신인급 선발 투수에게 패 했다는 점이다. 1차전에선 입단 2년차인 오노 유다이(정규시즌 성적- 4승 3패, 평균자책점 2.62)가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요미우리 에이스 우츠미 테츠야(정규시즌 성적-15승 6패, 평균자책점 1.98)와 맞대결, 요미우리 타선을 5.2이닝 1실점으로 막고 3-1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1차전에서 올해 리그 다승왕을 상대로 기분 좋은 첫승을 거둔 주니치는 올 시즌 1승 밖에 없는 이토 쥰키를 2차전 선발로 내세워 데니스 홀튼(정규시즌 성적-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5)이 선발로 나선 요미우리를 꺾었다. 올해 이토는 9.2이닝을 던진게 전부다. 센트럴리그 파이널 스테이지가 시작 되기 전만 해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요미우리의 압승을 예상했다. 1, 2차전 선발 투수에서도 드러났듯 기존의 주니치 투수들인 요시미 카즈키(정규시즌 성적-13승 4패, 평균자책점 1.75)와 나카타 켄이치가 부상으로 빠져 있어 선발 로테이션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상황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물론 이토 쥰키 같은 경우는 백넘버 18 이 말해주듯 미래의 주니치 에이스 감으로 손꼽히는 투수지만 지금은 미완의 대기 정도로만 평가 받는 선수라는 점에서 큰 경기에서 이러한 활약을 예상하지 못했다. 2차전 선취점은 요미우리가 먼저 뽑았다. 요미우리는 1회말 공격 1사 1루에서 사카모토 하야토의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주니치는 2회초 공격 무사 만루 찬스에서 투수 이토의 내야안타로 1-1동점을 만들었고 오시마의 내야땅볼로 2-1 역전에 성공한다. 4회초 아라키 마사히로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은 주니치는 6회초 오시마 요헤이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차를 4-1까지 벌렸다. 요미우리는 8회말 공격에서 쵸노 히사요시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한점을 만회했지만 주니치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포수 타니시게 모토노부의 희생타로 이날 최종 스코어인 5-2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주니치는 선발 이토가 7.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이후 아사오 타쿠야, 야마노이 다이스케가 나와 경기를 틀어 막았다. 파이널 스테이지 두 경기를 모두 가져간 주니치는 3차전(19일) 선발로 4년차 이와타 신지(정규시즌 성적- 5승 5패, 평균자책점 2.74)를, 벼랑 끝으로 몰려 가고 있는 요미우리는 지난해 리그 신인왕이었던 사와무라 히로카즈(정규시즌 성적- 10승 10패, 평균자책점 2.86)를 내정했다. 이제 두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요미우리 입장에선 엄청난 위기다. 믿었던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우세 할 것으로 예상 했던 상대 선발 투수들과의 맞대결도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주니치(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2.58) 역시 요미우리(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2.16) 못지 않은 탄탄한 투수력이 돋보이는 팀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선발 기둥들이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외의 선전으로 어쩌면 2007년의 재림을 기대 할만 하다. 당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와 2위 주니치는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만나 예상을 깨고 주니치가 3연승을 거두며 일본시리즈에 진출 한 바 있다. 요미우리는 그때의 악몽 때문에 포스트시즌 제도를 지금과 같이(5전 3선승제에서 1위팀에 1승 어드벤티지를 주며 6전 4선승제) 바꿨던 전례가 있다. 센트럴리그 파이널 스테이지가 이변의 연속인 반면 퍼시픽리그는 1위 니혼햄 파이터스가 2연승(+1승)을 올리며 이제 일본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겨두고 있다. 니혼햄은 삿포로돔에서 열린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2차전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3-0으로 물리쳤다. 전날 에이스 요시카와 미츠오를 내세워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던 니혼햄은 2차전에서 선발 타케다 마사루의 호투와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린 타케다 히사시 등 투수진의 활약으로 영봉승을 올렸는데 그중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이토이 요시오의 분투가 가장 돋보였다. 이토이는 1차전에서 팀이 0-2로 뒤진 7회말에 동점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이 3-2 역전승을 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2차전에는 팀이 1-0 살얼음판 리드를 하고 있던 7회말에 또다시 쐐기 투런홈런을 뽑아내며 본인의 역할을 다 했다. 이로써 니혼햄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게 되면 일본시리즈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2차전에서 결승점을 헌납한 외야수 우치카와 세이치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초반부터 경기를 끌려 갔고 믿었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소프트뱅크는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일본시리즈에 진출하는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19일 3차전에서 니혼햄은 선발로 브라이언 울프(정규시즌 성적- 10승 9패, 평균자책점 2.66)를, 벼랑 끝에 몰린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리그 다승왕인 셋츠 타다시(정규시즌 성적- 17승 5패, 평균자책점 1.91)를 내세워 반격에 나선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진검승부’ 퍼스트 스테이지 흥행은 저조

    [일본통신] ‘진검승부’ 퍼스트 스테이지 흥행은 저조

    일본 프로야구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센트럴리그는 주니치 드래곤스가 야쿠르트 스왈로즈를, 퍼시픽리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세이부 라이온스를 각각 2승 1패로 물리치며 퍼스트 스테이지를 통과했다. 결국 큰 것 한방이 승패를 결정 지었다. 센트럴리그 정규시즌 2위인 주니치와 3위 야쿠르트는 전날 까지 1승 1패를 주고 받으며 15일 마지막 3차전경기를 펼쳤다. 나고야돔에서 열린 3차전은 8회초까지 야쿠르트가 1-0으로 앞섰다. 야쿠르트는 2회초 공격에서 미야모토 신야의 안타와 후쿠치 카즈키의 땅볼 등으로 만든 1사 3루에서 포수 아이카와 료지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양팀은 지리한 투수전을 전개하며 점수를 얻는데는 실패했다. 주니치 입장에서는 전날 2차전에서 0-1 패배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타선의 침묵이 길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3위 야쿠르트에 9.5경기 차로 2위를 차지한 주니치의 저력은 8회말 공격에서 화끈함을 보여줬다. 8회부터 불펜 에이스 아사오 타쿠야를 내세워 이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주니치는 8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오시마 요헤이의 안타와 이바타 히로카즈, 와다 카즈히로가 연속으로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이날 세번째 투수로 올라온 야쿠르트 불펜투수 야마모토 테츠야가 이바타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야쿠르트는 곧바로 올 시즌 리그 세이브 1위를 차지 한 ‘수호신’ 토니 바넷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믿었던 바넷은 와다에게 볼넷을 내준 뒤 1사 만루에서 5번타자 토니 블랑코에게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날려 버렸다. 블랑코는 바넷의 5구째 포심 패스트볼(145km)이 몸쪽에서 살짝 가운데로 몰리자 기다렸다는 듯 잡아 당겼고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블랑코는 좌측으로 까마득히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며 오른손을 번쩍 들며 승리를 확신했다. 경기 후 블랑코는 이날 홈런이 자신의 일본 생활 중 나온 베스트 홈런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야쿠르트는 선발 무라나카 쿄헤이가 호투를 펼치며 2차전 1-0 승리를 재현 하는듯 했지만 믿었던 마무리 투수 바넷이 모든 걸 날려 버리며 올 시즌을 종료했다. 퍼시픽리그에선 정규시즌 3위 소프트뱅크가 2위 세이부를 2승 1패로 꺾고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소프트뱅크는 4회초 공격에서 마츠다 노부히로의 안타와 우치카와 세이치의 볼넷으로 얻은 1사 1,2루 찬스에서 4번타자 윌리 모 페냐가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앞서갔다. 세이부의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은 이때까지 호투한 선발 이시이 카즈히사를 우치카와까지만 상대하게 한 후 페냐 타석에서 투수를 토가메 켄으로 바꿨다. 결국 이 투수 교체가 시리즈 향방을 결정 짓는 순간이기도 했다. 세이부는 곧바로 이어진 4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아키야마 쇼고가 안타를 치며 출루했지만 3번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3루 땅볼로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득점 찬스를 놓쳤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선 나카무라 타케야는 소프트뱅크 선발 오토나리 켄지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한점을 따라 붙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8회초 공격 2사 2루에서 우치카와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추가점을 획득, 3-1로 앞서 간다. 한점이 반드시 필요했던 상황에서 2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간 혼다 유이치가 득점의 발판이 됐다. 8회말 세이부는 2사 2루의 찬스에서 4회말 홈런을 쳤던 나카무라가 또다시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펜스 앞에서 잡히면서 동점 찬스를 놓쳤다. 세이부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호세 오티즈가 바뀐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에게 솔로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것이 전부였다. 결국 소프트뱅크는 세이부를 3-2로 꺾고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 지었다. 3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뒀던 세이부는 득점 찬스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아쉬웠고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하지 못하며 올 시즌을 끝마쳤다. 이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는 양 쪽 리그 모두 3차전까지 소화하며 진검승부를 펼쳤지만 흥행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주니치와 야쿠르트의 3차전이 열린 나고야돔 관중수는 2만 3264명으로 2007년부터 클라이맥스 시리즈가 시작 된 센트럴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만명을 밑도는 최소 관중수를 기록했다. 이제 일본 프로야구는 하루(16일)를 쉬고 17일부터 각 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를 시작한다. 센트럴리그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퍼스트 스테이지 승자 주니치 드래곤스가 퍼시픽리그 역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니혼햄 파이터스와 퍼스트 스테이지 승자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각각 6전 4선승제로 일본 시리즈 진출 팀을 가린다. 일본은 지난 2007년 파이널 스테이지(당시 명칭은 클라이맥스 스테이지2)에서 그해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가 2위 주니치에게 3연패(당시 5전 3선승제)를 당하며 일본 시리즈 진출에 실패하자 이듬해인 2008년부터 포스트시즌 제도를 바꿨다. 파이널 스테이지는 6경기를 모두 1위팀 홈 구장에서 열리며 6전 4선승제는 정규시즌 1위팀에 미리 1승 어드벤티지를 부여하기에 1위팀은 사실상 3승만 하면 일본 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2007년 주니치는 정규시즌 우승은 놓쳤지만 1위 요미우리를 꺾고 일본 시리즈에 진출해 니혼햄 파이터스를 물리치고 일본 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바 있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2012 日프로야구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일본통신] 2012 日프로야구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2012 일본 프로야구가 팀 당 144경기를 모두 끝마쳤다. 일본은 9일 센트럴리그의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한신 타이거즈, 퍼시픽리그의 니혼햄 파이터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을 종료했다. 특히 이날 요코하마와 한신의 경기에서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전설’ 가네모토 토모아키(44. 한신)가 경기 후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으며 21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 하는 의미 있는 날이기도 했다. 올해 일본야구 우승 팀은 센트럴리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3년만에, 그리고 퍼시픽리그에선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가 역시 3년만에 우승하며 그 어느때보다 재미 없는 시즌을 연출했다. 이제 일본은 13일부터 센트럴리그 2위 팀인 주니치 드래곤스와 3위 팀 야쿠르트 스왈로즈, 퍼시픽리그 2위팀인 세이부 라이온스와 3위 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3연전을 시작으로 포스트 시즌에 돌입한다. 퍼스트 스테이지 3경기는 모두 2위 팀 홈 구장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개인 타이틀 수상자도 모두 가려졌다. ▲ 센트럴리그 타율왕-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타율 .340(467타수 159안타) 아베가 프로 데뷔 후 첫 타율 1위를 차지했다. 아베의 타율 .340은 양 리그 통틀어 최고 타율이며 3할대 타자가 별로 없는 가운데 2위 사카모토 하야토(타율 .311)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며 안전하게 타율왕에 올랐다. 올해 요미우리가 3년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 할수 있었던 건 공수 모두에서 팀을 이끌어 간 아베의 역할이 컸다. 기존의 거포들이 모두 사라진 팀에서 아베의 활약은 토종 타자의 자존심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홈런왕-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야쿠르트) 31홈런 발렌티엔이 2년연속 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올해 발렌티엔은 지난해 똑같은 31개의 홈런을 기록 했는데, 5월 초 홈런 부문에서 단독으로 치고 나간 후 한번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홈런왕 타이틀을 수성했다. 발렌티엔은 외국인 타자의 수명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일본에서 근래 보기 드문 슬러거로 올해 야쿠르트가 3위를 차지 하는데 있어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였다. 타점왕-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104타점 올해 아베는 양 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세자리수 타점을 올렸다. 아베가 세자리수 타점을 기록 할수 있었던 건 요미우리의 팀 타선이 워낙 탄탄했기에 가능 한 일이었다. 또한 득점권 타율 .358이 말해 주듯 찬스에서 보여준 클러치 능력 역시 매우 뛰어 났다. 통상적으로 리그 MVP는 우승 팀에서 나왔던 전례를 감안하면 올해 센트럴리그 MVP는 아베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최다 안타- 사카모토 하야토, 쵸노 히사요시(이상 요미우리) 173안타 올 시즌 요미우리 리드오프를 맡았던 쵸노(타율 .301)와 유격수 3번타자인 사카모토(타율 .311)가 173안타로 최다 안타 공동 1위에 올랐다. 극심한 투고타저 바람 속에서도 아베의 104타점이 왜 가능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증표다. 요미우리는 당분간 리그 최강의 팀으로 군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세대교체를 이뤘고 십년 간 팀을 이끌어 갈 젊은 타자들인 사카모토와 쵸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올해 요미우리는 리그에서 6명 밖에 없는 3할 타자 가운데 무려 3명이나 3할 타율을 기록했다. 도루왕- 오시마 요헤이(주니치) 32도루 타율 3위(.310)를 기록하고도 겨우 13타점에 머문 오시마가 32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했다. 주니치의 외야수이기도 한 오시마는 팀의 리드오프로서 답답한 팀 타선을 홀로 뚫고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주니치는 기존의 아라키 마사히로나 이바타 히로카즈로 대변되는 테이블 세터 대신 젊은(1985년생) 오시마의 출현으로 당분한 리드오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다승왕- 우츠미 테츠야(요미우리) 15승 요미우리의 좌완 에이스 우츠미가 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18승으로 요시미 카즈키(주니치)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우츠미는 2년연속 다승왕과 더불어 평균자책점에서도 2년연속 1점대(2011-1.70, 2012-1.98)를 기록하며 팀 동료 스기우치와 함께 명실상부 한 일본 최고의 좌완투수 임을 재확인 시켰다. 평균자책점- 마에다 켄타(히로시마) 1.53 2010년 사와무라 에이지상에 빛나는 히로시마 에이스 마에다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마에다는 29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리그에서는 유일하게 200이닝(206.1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철완을 과시하기도 했다. 206.1이닝을 던지는 동안 마에다의 자책점은 35점. 아울러 마에다는 14승을 기록하며 다승 부문 2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후반기 한때 소속 팀 히로시마가 그나마 3위 싸움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마에다의 호투 때문이었는데 다르빗슈가 떠난 일본 최고의 투수는 바로 자신 이라는 걸 증명 해준 시즌이기도 했다. 올 시즌 강력한 사와무라상 수상 후보다. 탈삼진- 스기우치 토시야(요미우리), 노미 아츠시(한신) 172개 소프트뱅크 시절 3년연속 200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는 ‘탈삼진 제조기’ 스기우치가 센트럴리그로 옮긴 첫해 그 명성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올해 스기우치는 163이닝을 소화했다. 이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미남 투수’ 노미는 추락한 한신의 올 시즌 성적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몫은 충분히 해냈다. 노미는 182이닝을 던졌다. 세이브- 토니 바넷(야쿠르트),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33세이브 임창용이 시즌 도중 전력에서 이탈 한 가운데 그를 대신해 마무리를 맡았던 바넷이 일본 진출 후 첫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바넷은 57경기에 출전해 54.1이닝(평균자책점 1.82)을 던지며 임창용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주니치의 베테랑 투수 이와세는 시즌 내내 세이브 1위를 달리다 막판 바넷과 공동으로 1위에 올랐는데 올 시즌 54경기에 출전, 5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29의 성적을 남겼다. 이와세는 지난해 후지카와 큐지(한신)에게 빼앗긴 세이브 타이틀을 2년만에 되찾았다. ▲ 퍼시픽리그 타율왕- 카쿠나카 카츠야(지바 롯데) 타율 .312(477타수 149안타) 지바 롯데의 유망주가 드디어 껍질을 벗었다. 올해 퍼시픽리그 타율1위는 당연히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 2위)의 몫이었다. 9월 초반까지만 해도 2위 그룹을 넉넉하게 따돌리며 무난한 타율왕이 예상됐지만 시즌 막판 갑작스런 타격 부진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카쿠나카는 고교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독립리그인 시코쿠 규슈 아일랜드 리그에서의 빼어난 활약으로 스카웃터의 눈에 들어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다. 홈런왕-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 27홈런 나카무라 입장에선 참으로 민망스러운 홈런 숫자다. 하지만 한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하는 와중에서도 기필코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쥔 건 타고난 홈런 DNA 덕분이었다.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리그 홈런왕이다. 올해 나카무라는 어깨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 해 123경기 밖에 뛰지 못했지만 6월부터 열린 양 리그 교류전부터 홈런 본능이 되살아 나며 이대호를 따라 잡으며 결국 홈런왕을 손에 넣었다. 최근 퍼시픽리그 5년동안 4회의 홈런왕을 차지한 나카무라는 누가 뭐라 해도 일본 제1의 슬러거다. 타점왕- 이대호(오릭스) 91타점 빈약한 팀 타선과 성적, 투수들의 집중 견재를 뚫고 이대호가 타점왕에 등극 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그것도 일본 진출 첫해라는 점까지 첨가하면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이대호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이후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한국 프로야구에서 일본으로 건너 간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첫 타이틀 홀더가 됐다. 비록 자신을 원했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 되는 아픔을 맛봐야 했지만 그동안 일본에 진출했던 한국 타자들이 한결 같이 첫해에 부진했던 걸 감안하면 이젠 내년 시즌이 더 기대가 될 정도다. 최다 안타-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 157안타 ‘턱돌이’ 우치카와가 최다 안타 타이틀을 가져왔다. 현 일본 토종 우타자 가운데 가장 정교한 타자로 손꼽히는 우치카와는 지난해 요코하마에서 소프트뱅크로 이적 한 첫해에 타율왕(.338)을 차지 하더니 올해는 최다안타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다. 시즌 중반까지 2할대 중후반에 머물렀던 우치카와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타율도 정확히 3할에 맞췄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크다. 도루왕- 히지리사와 료(라쿠텐) 라쿠텐의 ‘젊은 대도’ 히지리사와가 54도루를 기록하며 개인 첫 도루왕에 올랐다. 시즌 전 퍼시픽리그 도루왕은 4년연속(2007-2010) 도루왕을 차지한 바 있는 카타오카 야스유키(세이부), 그리고 2년연속(2010,2011) 도루왕을 차지했던 혼다 유이치(소프트뱅크), 그리고 지난해 52도루로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던 히지리사와의 3파전이 예상 됐었다. 하지만 히지리사와는 카타오카의 부상과 혼다의 타격 부진을 틈 타면서 올 시즌 비교적 높은(?) 타율 .270(16위)과 출루율(.338)로 확률 높은 도루 성공률을 자랑하며 도루왕을 차지했다. 다승왕- 셋츠 타다시(소프트뱅크) 17승 2010년 일본 최고의 중간투수에서 지난해 선발로 전환해 성공을 거뒀던 셋츠가 프로 데뷔 후 첫 다승왕에 올랐다. 올 시즌 셋츠는 27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17승 5패(평균자책점 1.91) 193.1이닝을 소화했다. 셋츠는 지난해까지 팀의 ‘선발 3인방’이었던 와다 츠요시(볼티모어), 스기우치 토시야(요미우리), 데니스 홀튼(요미우리)이 팀을 옮긴 가운데 유망주 오토나리 켄지와 함께 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셋츠는 영화배우 못지 않은 빼어난 외모로 젊은 여성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투수다. 평균자책점- 요시카와 미츠오(니혼햄) 1.71 다르빗슈가 떠난 니혼햄 마운드의 고민은 요시카와로 인해 말끔히 털어 낸 기가 막힌 한해였다. 요시카와는 전도유망한 투수였지만 껍질을 깨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프로 데뷔 6년차가 되는 올 시즌 150km를 넘나드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는 제구력과 더불어 좌우 핀포인트를 공략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구종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좌완 특유의 속구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요시카와는 평균자책점 뿐만 아니라 14승(2위)을 올렸는데 올 시즌 팀이 우승 하는데 있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요시카와 역시 퍼시픽리그 MVP 후보다. 탈삼진-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 169개 올해 타나카는 부상으로 22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보통 1선발 투수의 한 시즌 경기 출전수가 26-28경기 라고 볼때 한달 이상은 늦게 시즌을 뛴 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나카는 탈삼진왕을 차지하며 엄청난 위력을 선보였다. 양 리그 통틀어 가장 많은 완투(8경기)경기를 펼쳤음에도 10승 4패(평균자책점 1.87)에 그쳤지만 10이닝 경기를 두 경기 연속 펼치는 등 여전한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는 현 일본 최고 투수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지난해 사와무라 에이지상의 주인공이도 한 타나카는 라쿠텐의 변비 타선을 또다시 원망해야 했던 시즌이었다. 세이브- 타케다 히사시(니혼햄) 32세이브 타케다는 리그 최고의 소방수다. 2009년 첫 세이브왕에 올랐던 타케다는 2010년 초반 김태균에게 끝내기 안타 등을 맞으며 시즌 전체를 망가뜨렸지만 지난해 다시 부활하며 구원왕에 올랐고 올 시즌 역시 32세이브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2년연속 수상이다. 하지만 올해 타케다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한때 구위가 떨어져 2군에도 내려 간 적이 있었을 정도로 올 시즌 야구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었다. 하지만 후반기 막판 들어 연이은 세이브 챙기기로 지바 롯데의 야부타 야스히코(26세이브)와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 30세이브)를 따돌리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다. 사진= 요시카와 미츠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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