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설 연구소 1천개 넘었다
◎기술경쟁시대… 연구개발에 대한 인식 높아져/투자는 매출의 2.4% 뿐… 내실 갖추기가 과제로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치열한 기술경쟁 열기속에 기업부설연구소가 1천개를 돌파,본격적인 연구소 중심 기업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김채겸)는 23일 컴퓨터주변기기·소프트웨어 생산업체인 TCI사 부설연구소를 1천번째 연구소로 인정했다.
이로써 81년 10월 43개였던 기업연구소 설립은 인정개시 만 9년6개월 만에 1천개를 기록,연구소가 기업의 중추로 돼 새로운 기업문화를 반영하고 있으며,해외연구소 설치형태로까지 신기술개발의욕이 확대돼 가고 있다.
외국에 연구소를 세운 곳은 삼성전자가 일본 도쿄·오사카 및 미국 산타클라라와 뉴저지주에,삼보컴퓨터가 트라이젬 연구소를 산타클라라에,영창악기가 미국 매사추세츠에,유공이 미국 코네티컷에 연구소를 설치,기술도입·정보수입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업연구소의 성과를 보면 16메가D램 개발(삼성전자),알파엔진(현대자동차),제4세대 항생제개발(럭키중앙연구소) 등 전자에서 유전공학분야까지 서서히 결실이 나오고 있다.
산업기술진흥협회 한 관계자는 『기술보호주의 장벽이 두터워가는 속에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한 기업들이 지금까지 실·부·과 단위였던 연구개발 인력들을 과감히 독립연구소·부설연구소로 전환시키는 추세』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1천개 연구소 중 연구원 30명 미만이 전체의 82.7%로 독립연구소로 볼 수 없는가 하면,총매출액 대비 연구투자비는 2.41%에 불과하고 연구인력 또한 취약하다.
전체 연구인력 2만7천명 중 박사는 7백6명으로 2.62%이고 석사는 25%,나머지가 학사로 내실을 갖추는 문제가 시급하다.
10개 부설연구소를 둔 한 대기업의 경우,과기처연구개발비 1천억원의 2.6배에 해당하는 돈을 쏟는 곳도 있지만,나머지 70%는 10억원 미만의 적은 돈으로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실정.
금산기협 회장은 『최근 기술혁신분위기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확산되는 것은 반가운 일로 개발 열의를 높이 사고 싶다』며 『중소기업 연구소는 산업의 저변인 생산기술의 개발을,대기업연구소는 첨단에서 기초기술까지의 개발을 조화롭게 수행하고 부족한 기술개발투자 및 인력을 기업연구소를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결집,상승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기술경쟁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과제를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