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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1월 2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1월 2일

    쥐 48년생 : 외출하면 즐거운 하루. 60년생 : 뜻밖의 성과 얻는다. 72년생 : 기다리는 게 상책. 84년생 : 자신을 잃고 허둥대면 실수가 크겠다. 96년생 : 바라던 일 이루어진다. 소 49년생 : 목표 없는 행동은 낭패. 61년생 : 커다란 책임이 주어지겠다. 73년생 : 기분이 우울한 날. 85년생 : 유연한 태도가 좋다. 97년생 : 심신이 불안하구나. 호랑이 50년생 : 작은 소망 이루겠다. 62년생 : 운기가 저조하니 주의. 74년생 : 언행에 각별히 신경을 써라. 86년생 : 새로운 친구를 만나겠다. 98년생 : 구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토끼 51년생 :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63년생 : 하는 일마다 이룬다. 75년생 : 의지를 가지고 도전하라. 87년생 : 기쁜 일 생긴다. 99년생 :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라. 용 52년생 :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라. 64년생 :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라. 76년생 : 작은 일로 시비가 생긴다. 88년생 : 큰 수확을 얻겠다. 00년생 : 좋은 친구가 생긴다. 뱀 53년생 : 푹 쉬는 것이 좋겠다. 65년생 : 소신껏 밀고 나가라. 77년생 : 허세를 부리면 손해. 89년생 : 다툴 일들은 피하라. 01년생 : 자신감이 부족하다. 말 54년생 : 기회는 또 돌아온다. 66년생 : 상대방을 배려하라. 78년생 : 건강만 지키면 걱정할 것 없다. 90년생 : 하늘이 도와주는 운세다. 02년생 : 남의 얘기를 새겨들어라. 양 43년생 : 질병에 유의하라. 55년생 :술을 가까이 마라. 67년생 : 긁어부스럼 만들지 마라. 79년생 : 참고 기다리는 게 상책. 91년생 : 분수를 지켜라. 원숭이 44년생 : 경사스러운 일이 생기겠다. 56년생 : 변덕부리면 모두 잃는다. 68년생 : 대인관계에 신경 써라. 80년생 : 새 것을 취하라. 92년생 : 주위 사람이 도와준다. 닭 45년생 : 움직이면 더 좋다. 57년생 : 유흥에 빠지지 마라. 69년생 : 부귀를 겸비한 하루다. 81년생 : 지인의 도움 크다. 93년생 : 능률과 소득이 높겠다. 개 46년생 : 주위의 말은 가려들어라. 58년생 : 행운이 있겠다. 70년생 : 좋은 운이 들어온다. 82년생 : 사람과 만나 기쁨을 나눈다. 94년생 : 매사가 뜻대로 잘 안 된다. 돼지 47년생 : 욕심을 버려라. 59년생 : 뜻밖의 소식 있겠다. 71년생 : 자신의 의지를 믿어보아라. 83년생 : 덕을 쌓아야 길하다. 95년생 :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라.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1월 1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1월 1일

    쥐 48년생 : 인정에 너무 끌려 손해보기 쉽다. 60년생 : 마음이 울적하구나. 72년생 : 작은 사고 주의하라. 84년생 : 힘이 넘치겠다. 96년생 : 문화 생활을 즐겨라. 소 49년생 : 부상이나 사고 조심하라. 61년생 : 가벼운 언행 실수 조심. 73년생 : 다투면 큰 실패. 85년생 : 하는 일마다 막힘이 없다. 97년생 : 먼 거리 여행은 금물. 호랑이 50년생 : 과한 행동을 자제하라. 62년생 : 변화와 변동이 생길 것이다. 74년생 : 익숙치 않은 일은 피하라. 86년생 : 환한 얼굴로 대하라. 98년생 : 마음을 편히 가져라. 토끼 51년생 : 집안에서 근신함이 좋다. 63년생 : 안정된 생활이 좋다. 75년생 : 양보와 인내심이 필요. 87년생 : 결심할 때가 됐다. 99년생 :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하라. 용 52년생 : 상대하지 말고 자리를 피하라. 64년생 : 금전 거래는 피하라. 76년생 : 일이 원만하게 될 것이다. 88년생 : 친절함이 기쁨을 준다. 00년생 : 순리에 따르면 위험 없다. 뱀 53년생 : 서서히 운이 풀린다. 65년생 :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져라. 77년생 : 남과의 충돌을 피하라. 89년생 : 건강부터 돌보라. 01년생 : 작은 충돌을 피하라. 말 54년생 : 기다리던 때가 왔다. 66년생 : 겸손한 마음을 지녀라. 78년생 : 힘을 내고 추진하라. 90년생 : 실속은 가까운 곳에 있다. 02년생 : 가까운 사이에 말조심하라. 양 43년생 : 힘들면 도움을 청하라. 55년생 : 한 발 뒤로 물러서라. 67년생 : 실언으로 고생한다. 79년생 : 참는 것이 약이다. 91년생 : 행운이 다가오는 날. 원숭이 44년생 : 인간관계에 더욱 신중을 기하라. 56년생 : 답답할 땐 여행도 좋다. 68년생 : 모든 일은 일단 보류. 80년생 : 마음 고생도 다 지나간다. 92년생 : 굳은 마음이 건강 지킨다. 닭 45년생 : 새로운 만큼 어려움도 따른다. 57년생 : 이웃이나 가족과 화해하라. 69년생 : 과욕은 실패를 부른다. 81년생 : 좋은 결과가 곧 나타난다. 93년생 : 적극적으로 대하면 길하다. 개 46년생 : 며칠만 참으면 다 풀린다. 58년생 : 남의 말 듣지 말고 소신껏 행동하라. 70년생 : 어려운 부탁을 받는다. 82년생 : 사람을 너무 믿지 마라. 94년생 : 일을 차근차근 하라. 돼지 47년생 : 가는 곳마다 이익이 있다. 59년생 : 기념일을 잘 준비하라. 71년생 : 타인과의 거래를 조심하라. 83년생 : 제일 우선이 신용이다. 95년생 : 치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0월 31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0월 31일

    쥐 48년생 : 좋은 일이 시작된다. 60년생 : 뜻하지 않은데서 이득을 얻게 된다. 72년생 : 고통은 서서히 물러간다. 84년생 : 다툴 일은 되도록 피하라. 96년생 : 꾀하는 일마다 이루어진다. 소 49년생 : 너무 일을 벌이지 마라. 61년생 : 크게 발전하는 운세이다. 73년생 : 가까운 사람으로 인한 사고 발생. 85년생 :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라. 97년생 : 지금의 일에 큰 기대 마라. 호랑이 50년생 : 일이 순조롭게 진행. 62년생 : 건강에 이상이 있겠으니 주의. 74년생 : 사람을 가려서 사귀어라. 86년생 : 하는 일에 방해만 생기는구나. 98년생 : 귀인이 와서 도와줄 것이다. 토끼 51년생 : 시비가 생겨 걱정이 많다. 63년생 : 참고 기다리면 길운 들어온다. 75년생 : 남의 말에 현혹되지 마라. 87년생 : 일자리를 함부로 옮기지 마라. 99년생 : 때가 왔으니 잡아라. 용 52년생 : 새로운 것을 취하라. 64년생 : 부주의로 잃는 것 많겠다. 76년생 : 체면의 손상이 따르겠다. 88년생 : 경쟁자로 인한 어려움이 따른다. 00년생 : 무심코 사고 생기기 쉽다. 뱀 53년생 : 이름이 빛날 수 있는 길일. 65년생 : 횡재수가 따르나 구설수 있다. 77년생 : 체면을 너무 내세우지 말라. 89년생 : 스포츠로 기분 전환하라. 01년생 : 신용을 지키고 이기주의를 자제하라. 말 54년생 : 괴로움은 잠깐이구나. 66년생 :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마라. 78년생 : 좋은 일하고 구설수 듣는구나. 90년생 : 겸손해야 이득 얻는다. 02년생 : 기쁜 소식을 듣겠구나. 양 43년생 : 모든 일이 저절로 풀리는구나. 55년생 :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67년생 : 좋은 일이 거듭되겠구나. 79년생 :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 91년생 : 즐거운 일 생기겠다. 원숭이 44년생 : 소원을 풀게 되겠다. 56년생 : 노력해도 헛수고구나. 68년생 : 때가 아니니 움직이지 마라. 80년생 : 뜻하지 않은 사람을 경계하라. 92년생 : 설치지만 않으면 행복이 있다. 닭 45년생 : 일이 해결되지 않는구나. 57년생 : 분실물 없도록 주의하라. 69년생 : 재물이 약간 들어오는구나. 81년생 : 큰 힘 안들이고 소득 얻는다. 93년생 : 자신의 아집에서 벗어나라. 개 46년생 : 욕심을 버리고 마음 정리하라. 58년생 : 믿었던 일이 잘 안 풀린다. 70년생 : 목표 없는 행동은 낭비에 불과하다. 82년생 : 마음을 비워야 일 처리된다. 94년생 : 흉과 길이 상반되는 날이다. 돼지 47년생 : 유대관계 돈독히 하라. 59년생 : 체면의 손상이 따르겠다. 71년생 : 기분이 상할 일 생긴다. 83년생 : 외출 시 도난 등을 주의하라. 95년생 : 신수가 태평하니 걱정 별로 없다.
  • 몰래 써나간 마음, 두고 갔느냐… 빚진 마음, 갚아도 그만 말아도 그만[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몰래 써나간 마음, 두고 갔느냐… 빚진 마음, 갚아도 그만 말아도 그만[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김버금 작가가 직접 연 편지 카페 초록빛 감귤밭 보면서 ‘멈춤’ 여유 익명의 편지 적어 타인에게 전달“희망은 늘 괴로운 언덕 너머에서”파란 지붕 오행순 할망 글귀 눈길제주올레 13코스 끝에 ‘저지오름’20년 세월 거쳐 민둥산서 숲으로정상서 한라산과 협재까지 조망남쪽 땅끝 송악산에선 파도 소리바다 너머 가파도·마라도 한눈에 제주 한경면 청수리의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흰색 컨테이너 건물 2층 한쪽에 ‘이립’이 있습니다. ‘마음이 머물 수 있는 자리’를 건네고 ‘이야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공간의 문을 엽니다. 저를 맞이한 건 창 너머의 초록 감귤밭과 파란 지붕의 집이었습니다. 바깥으로 접한 ‘ㄴ’ 자의 면은 모두 유리창이어서 맑고 포근합니다. 또 바다는 아득히 멀리 있어 비로소 제주의 품에 안긴 듯합니다. 김버금 작가는 편지가 ‘멈춤의 감각’이 있어 좋다 했습니다. 이립에는 오늘도 쓰고 지우고 고치고 망설이게 하는 멈춤들의 여정이 쌓여 갑니다. ●겉돌다 다다른 섬마을 제주에서 몹시 지치고 앓았습니다. 회복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당신의 사전’(수오서재)에 나오는 단어 하나를 빌린다면 ‘겉돌다’였을 겁니다. 김버금 작가는 겉과 속 가운데 ‘겉의 세계에 속하게 됐을 때’ 그 말의 감정을 느꼈다 했습니다. 제주는 남쪽의 끝 섬이고, 내 사는 육지에서 가장 먼 섬이라 아득한 속마음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겉도는 마음은 잠시 나를 비껴 세워 두므로 위로가 되기도 하니까요. 오후 느지막이 돌아가는 비행기를 예약하고 이립을 찾았습니다. 이립은 ‘당신을 기다리는 편지가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김버금 작가가 청수리에 문을 연 편지 카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수리는 협재해수욕장에서 약 10㎞ 정도 떨어진 섬의 안쪽입니다. 여행이 목적인 이들은 이웃한 저지리 정도를 들를 겁니다.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에서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김창열의 그림을 보고, 유동룡미술관에서 제주를 사랑한 건축가의 흔적을 더듬겠지요. ‘죽기 전에 가 봐야 할 150개의 책방’으로 꼽힌 소리소문에 갈 수도 있겠습니다. 요즘은 저지리를 제주의 ‘뉴저지’라 부른다고 합니다. ‘뉴저지’를 여행하고는 생각하는정원과 환상숲곶자왈공원을 지나 오설록티뮤지엄에 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청수리는 보통의 여행보다 변방을 겉돌 듯, 섬의 작은 마을을 서성이는 이들이 찾아낼 수 있는 자리겠습니다. 김버금 작가는 4년 전쯤 여름 한달살이로 제주에 내려왔습니다. 숨 가쁜 서울 생활에 지쳐 있었고 제주의 바다와 숲을 걸었습니다. 청수리에 이르자 제주가 곁을 내주었지요. 우연히 만난 마을은 ‘고양이의 낮잠’처럼 나른한 바람이 있었습니다. 마을에 집을 얻고 이듬해 감귤밭이 보이는 공간에 이립을 열었습니다. ‘잠시 머물러도 괜찮은 순간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우리가 그리운 이에게 고백의 편지를 쓰는 이유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이야기 이립(而立)은 서른 살을 달리 이르는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풀어쓰면 ‘스스로 뜻을 세우다’라는 의미겠지요. 뜻한 바가 있다는 건 마음 둘 곳이 생긴다는 의미이고 마음을 둘 때 뜻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할 때는 마음 기댈 수 있는 자리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이립의 레터 서비스는 그렇게 서로의 마음에 기대 보는 행위입니다. 편지 세트와 우표 그리고 제주의 티하우스에서 블렌딩한 차 한 잔을 받아 들고 자리를 찾아 앉습니다. 찻잔에 얹은 손에 온기가 전해질 때쯤 연필을 잡습니다. 손끝을 움직여 오늘의 마음을 써 나갑니다. 편지라는 건 익숙하고도 낯설어 막상 펜을 들고도 첫마디를 건네지 못해 한참을 머뭇거리게 되지요. 이립은 매달, 김버금 작가가 건네는 질문과 안부로 이달의 주제를 제안합니다. 시월의 안부는 책 사이에 꽂아 둔 가을 낙엽에서 시작해 ‘당신만이 알고 있는 소중한 추억을 들려 달라’ 청하지요. 뜨거운 여름 한가운데서는 ‘그늘 같은 위로’를 물었고요. 시간을 꼭꼭 눌러쓴 편지는 나를 넘어 우리를 만나게도 합니다. 이립에서는 내가 쓴 익명의 편지를 다른 이의 편지로 교환해 가져갈 수 있습니다. 또는 몰래 써 나간 마음을 이립에 두고 가셔도 좋아요. 물론 수신인을 적어 띄워 보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이립을 찾은 어떤 이가 ‘딸에게’ 쓴 편지를 읽습니다. 조카와 여행하러 온 그이는 제주에서 처음 보트를 탔다고 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더듬으며 ‘할 수 있을 때 무엇이든 해 볼 걸 그랬다’며 딸에게 ‘그렇게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깁니다. 쑥스럽고 데면데면해서 딸에게 전하지 못한 편지는 제주를 찾은 또 다른 딸과 아들들의 가슴을 울립니다. 편지란 백일장의 글짓기가 아니라서 잘 쓴 글이 소용없지요. 어떤 마음은 비뚤비뚤한 글씨체와 투박한 말투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우리의 마음을 흔듭니다. 그 편지는 이립의 첫 번째 편지라고 합니다. 실은 김버금 작가의 고모가 문을 열기 전 이립의 책상에 앉아 딸에게 쓴 편지라 합니다. 그 곁에는 이제 막 아버지가 된 또 다른 이의 편지가 대비를 이룹니다. ‘사랑을 하니 신비로운 일이 생기는 것’ 같다는 말은 이제 부모가 된 딸과 아들의 답장인 양합니다. 낯선 타인인 우리는 그렇게 편지로 연결됩니다. ●겉도는 마음의 곁들에게 ‘파란 지붕 할망’ 오행순 할머니의 그림책 또한 그런 연결의 흔적입니다. 92세의 오행순 할머니는 1933년 8월 24일 청수리에서 태어났습니다. 70대에 한글을 배웠고 지금은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지내지요. 할머니는 어느 날 자신이 쓴 글과 그림을 잔뜩 안고는 책으로 만들어 달라며 이립의 김버금 작가를 찾습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4.3사건과 6·25전쟁을 겪은 할머니의 일생은 그림책 ‘파란 지붕 할망’(발코니)으로 태어났고요. 저는 책 속에 있는 소나무 그림과 글이 참 좋았습니다. “소나무도 참 힘들게 컸네. 이리 꾸부리고 저리 꾸부(리)고 그러고 보니 내 인생과 닮맞(았)네.” 할머니의 “희망은 늘 괴로운 언덕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합니다. 하지만 “나는 또 나의 희망”이라는 말로 인해 이 책은 스스로에게 쓴 편지처럼 다가옵니다. 물론 다른 이에게 쓴 편지도 실려 있습니다. ‘오행순 고민 엽서’는 이립을 찾은 이들이 할머니의 그림엽서에 고민을 남기면 할머니가 그에 대해 답하는 프로젝트였지요. 할머니의 틀린 맞춤법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할머니의 답장 역시 틀려서 아름다운 우리의 날들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한 장 한 장 할머니의 편지를 넘기는 사이 겉돌던 마음이 자리를 찾아갑니다. 창밖에는 감귤이 단풍처럼 물들어 갑니다. 그 너머 어디쯤 살짝 보이는 파란 지붕이 오행순 할머니의 집이라 합니다. 이립은 2022년 12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그해 가을은 김버금 작가에게 두렵고 설레는 날들이었겠습니다. 그날 창밖에도 미래를 알 수 없는 파란 지붕의 집이 있었겠지요. 김버금 작가의 이름은 ‘당신의 사전’을 출간하며 지은 필명이라 합니다. 으뜸의 자리가 아닐 때 더 자유롭고 행복하다는 걸 깨달은 시기였다지요. “‘버금’이라는 말엔 다정한 여백이 있어요. 으뜸이 아니어도 되는 자리, 저는 이 자리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청수리 골목의 돌담을 걸어 저는 공항으로 향합니다. 다시 삶의 터로 돌아갑니다. ‘겉’이라는 단어에 획 하나만 더하면 ‘곁’이라는 말이 되지요. 오늘 이립의 편지는 저처럼 겉도는 이들에게 곁을 내주는 자리였습니다. 겉을 도는 당신의 마음 또한 자리를 찾길 바랍니다. 제가 적어 보낸 마음 또한 누군가의 곁이 돼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신들의 편지가 제 마음 곁에 머물게 됐듯 말입니다. ●분화구의 둘레를 걷다 이립을 나와서는 제주올레 13코스 끄트머리에 있는 저지오름에 올랐습니다. 이 야트막한 오름은 제주올레가 열리며 알려졌지요. 북적댈 정도는 아니어서 여유롭게 걸을 만하였습니다. 저지오름을 걷는 방법은 보통 두 가지입니다. 오름의 가장자리를 순환하는 저지오름 둘레길을 걷거나 정상에 이르는 정상(분화구) 둘레길까지 이어 걷는 것이지요. 누구는 30분, 누구는 1시간이 걸린다 말하는 건 어느 만큼 걷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겠지요. 저지오름 둘레길은 평탄한 산책로입니다. 제주의 숲답게 아직은 초록이 짙습니다. 나무가 없고 억새 같은 띠가 자라는 민둥산에 가까웠던 것을 마을 사람들이 소나무와 삼나무 등을 심어 지금의 숲을 가꾸었다 해요. 숲은 세월과 함께 더 푸르러지는 것이고 그로부터 20년이 지났으니 더 깊어졌겠지요. 저지오름 둘레길에서 계단을 올라 정상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저지오름은 정상 가는 코스에도 둘레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오름 가운데 분화구가 있고 시간이 지나 분화구의 가장자리가 오름의 정상이 되어서입니다. 그 둘레를 걷는 셈이지요. 그러니 가파른 오르막만 이어지는 산행과는 다릅니다. 숲을 걷는 즐거움이 더합니다. 정상에는 한 층 정도 높이의 전망대가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자 숲에 가려 있던 사방의 전경이 보입니다. 큰 건물이 없는 제주의 안쪽 마을답게 한라산에서 남쪽의 산방산과 송악산, 서쪽의 협재해수욕장과 비양도까지 품습니다. 제주는 목적 없이 여행하다 이런 장면을 마주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우연한 발견처럼 다가서는 거대한 자연 말입니다. ●절벽에 파도 부딪쳐 우는 ‘절울이 오름’ 저지오름 전망대에서 보던 송악산 또한 그런 장소입니다. 송악산은 제주도의 남쪽 땅끝입니다. 제주 동북쪽에 성산일출봉이 있다면 그 반대편 서남쪽에는 송악산이 있다 하겠습니다. 송악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면 그 유명세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북적거림을 피해 일찌감치 차를 돌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송악산 전망대까지만이라도 걸음을 내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송악산의 또 다른 이름 절울이오름을 좋아합니다. 절벽에 파도가 부딪쳐 울리는 소리에서 딴 이름입니다. 절벽 위로 난 송악산 둘레길을 따라 송악산 전망대까지 천천히 걷다 보면 그 말뜻을 알 수 있습니다. 약 1.2㎞의 짧은 구간을 걷는 동안 몇 번이고 뒤를 돌아봅니다. 그곳에 제주에서 가장 짙은 물빛의 사계리 해안과 산방산, 박수기정과 군산오름 그리고 한라산까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제주라는 섬이 한라산에서 바다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산처럼 보입니다. 송악산 둘레길은 송악산 전망대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관광객은 딱 전망대까지 걷고 돌아가지만 거기서 몇 걸음을 더 디디면 이번에는 한반도 남쪽 끝 섬 가파도와 마라도가 반깁니다. 두 섬에서 가장 가까운 모슬포에는 ‘갚아도(가파도) 그만, 말아도(마라도) 그만’이라는 말이 전합니다. 뱃길이 뜸하고 험하던 시절, 두 섬사람이 돈을 빌려 가면 갚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송악산에서 본 가파도는 헤엄을 쳐서 닿을 듯 가깝습니다. 가파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해발 20.5m의 섬이라 마치 바다 위에 불시착한 비행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송악산으로 불어 드는 바람은 거세지만 잔잔한 섬의 모습만으로 들뜬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갚아도 그만, 말아도 그만’이지 싶어집니다. 우리 또한 누군가에겐 빚진 자일지 모르겠습니다. ●레터하우스 이립 -오전 11시 30분~오후 6시, 수요일 휴무, www.instagram.com/erip_jeju
  • [열린세상] 미국산 콩의 ‘고향 대역습’

    [열린세상] 미국산 콩의 ‘고향 대역습’

    최근 미국과 중국은 주력 수출 품목인 중국산 희토류와 미국산 대두(콩)를 두고 치킨게임 같은 관세전쟁을 펼쳤다. 그러다 양국 정상의 부산 회담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예하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미국 정부는 다음달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대중 100% 추가 관세를 철회하겠다고 화답했다. 여기에서 의문이 한 가지 생긴다. 대두의 원산지는 두만강 일대라는 학설과 양쯔강 중류 지역이라는 학설이 있다. 그러면 대두의 원산지 중 한 곳인 중국이 왜 미국산 대두를 대량으로 수입할까. 먼저 미국 대두의 역사를 살펴보자. 영국인 새뮤얼 보엔은 1758년 영국 동인도회사의 배를 타고 중국 광저우에 가서 거의 4년 동안 포로로 잡혀 있었다. 이때 보엔은 대두 한 보따리를 훔쳐 나왔고 1765년 미국 남부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재배에 성공했다. 그러나 20세기 초반까지 북미의 백인 농민들은 대두 재배에 큰 관심이 없었다.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식용유의 약 35%를 수입산에 의존하던 미국엔 비상이 걸렸다. 그러자 미국 정부는 대두 농가에 생산량을 늘리도록 요구했다. 1944년 미국 식용유 기업은 역사상 처음으로 목화씨보다 콩에서 기름을 더 많이 짜냈다. 1940년대만 해도 세계에서 생산되는 대두의 90%는 중국산이었다. 중국은 1980년대 초반 개혁개방정책 이후 대두 사용량이 급속히 늘었다. 겉으로만 보면 한국인처럼 중국인 대부분도 대두를 두부와 간장·된장 등의 식품 제조에 주로 사용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대두는 콩기름을 짜는 핵심 재료다. 콩기름을 짜내고 남은 콩깻묵은 공장제 돼지 축사와 양계장에서 사료로 쓰인다. 중국인은 전 세계 돼지고기의 45% 이상을 소비한다. 따라서 중국 국내의 대두만으로는 이 엄청난 소비량을 맞출 수가 없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중국은 국내 대두 시장을 외국에 본격적으로 개방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의 농민들은 다른 곡물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대두를 굳이 대량으로 재배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1995년 대두 농민에게 보조금까지 지원하며 생산량을 빠르게 늘렸다. 더욱이 농업생명공학기업 몬산토가 1994년 미국 정부로부터 유전자 변형 대두에 대해 상업적 승인을 받은 후 미국의 대두 농가는 GM 대두 생산에 열을 올렸다. 미국산 GM 대두값은 그 전보다 더욱 싸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미국산 대두의 대량 유입을 방관했다. 한국의 사정도 중국과 다르지 않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의 가을 논두렁에는 서리가 올 때쯤 서리태가 알알이 맺혀 있었다. 논두렁에서 수확한 서리태만으로도 농촌의 가정에서 늦가을에 빚을 메주와 두부 등을 만들 수 있었다. 1970년 한국의 콩 자급률은 92.3%나 됐다. 그런데 1990년 초반 정부가 주도한 경지정리를 통해 논 대부분이 반듯한 모양을 갖추게 되자 논두렁의 서리태가 사라졌다. 1995년 한국의 콩 자급률은 37%로 떨어졌고 그 이후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다. 한국 정부도 중국처럼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는 데 앞장설 수밖에 없었다. 2022년 이후 한국 정부는 자급률 100%를 넘나드는 벼농사를 대신해 콩을 재배하는 농가에 ‘콩 직불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덕분에 지난해 국내산 대두는 2021년 대비 거의 2만t 이상 늘어 15만 5000t에 이르렀다. 문제는 국내산과 수입산 대두의 가격 차이가 약 4배나 된다는 것이다. 대두가 없으면 한국인은 간장·된장·청국장·두부·콩나물을 비롯해 삼겹살과 프라이드치킨을 먹을 수 없다. 이들 음식 없이 하루도 살지 못하는 한국인은 미국산 대두의 고향 대역습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정부와 유관 식품업체 그리고 국민이 함께 지혜를 모을 때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전남, 지역상품권 ‘최대 20%’ 파격 할인

    전남 지자체들이 다음달 9일까지 열리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기간 지역상품권을 최대 20% 할인해준다.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열리는 통합형 국가소비축제다. 행사 기간 교통·숙박·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할인과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소비 진작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규모 할인 캠페인이다. 전남도는 도민에게 후캐시백 포함해 최대 20%의 지역사랑상품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도는 행사 기간 총 534억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지원 혜택에 곡성군은 모바일 심청상품권 5% 추가 캐시백 이벤트에 들어갔다. 고흥군도 모바일 고흥사랑상품권 20% 적립 이벤트를 진행한다. 군은 이번 20% 특별 적립 이벤트가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 제5회 고흥유자축제의 성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는 12월 전 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순천시와 인근 광양시도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을 한시적으로 18%로 상향했다. 서은수 전남도 일자리투자유치국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도민에게 실질적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침체한 지역상권 매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현실을 보듬고 삶의 위안이 되는 판타지

    현실을 보듬고 삶의 위안이 되는 판타지

    송미경 작가의 신작 2권 성장은 반드시 슬픔을 동반한다. 세상으로 발을 뻗을수록, 타인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상처에 노출되는 빈도도 높아진다. 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만큼 익숙한 것과의 이별을 감당해야 한다. 독특한 판타지를 이야기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현실의 보편적 정서로 공감대를 넓혀 온 송미경 작가가 이번에는 두 권의 그림책을 통해 현실을 보듬고 성장의 힌트가 되는 판타지 세계를 펼쳐 놓는다. ‘꿈속을 헤맬 때’는 울다 잠든 아이들이 꿈결에 가는 섬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곳에서 ‘나’는 진짜 친구도 처음 사귀게 되고, 서로 보듬는다면 단점과 상처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손이 작으면 작은 빵을 만들면 되고 작은 입을 가진 아이는 귀가 작은 아이에게 귓속말하면 되는 것이다. “눈물 닦은 손으로 조물조물한 빵, 눈물에 콕콕 적신 빵, 구멍 난 손, 작아진 손으로 조각조각 떼어 낸 빵, 맛있어라, 아이들이 만든 빵. 우리는 빵을 먹으려고 꿈을 꾼다네. 우리는 노래 부르려고 태어났지.” 섬을 찾은 아이들과 섬 바닥의 작은 돌들이 한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큰 위안으로 다가온다. 베갯잇을 다 적시고 흘러내린 눈물이 귓속에 고인 아침에도 다시 빛 속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꿈속을 헤맬 때’에서 내 첫 친구의 이름인 ‘유리’가 ‘오늘의 코트’에서는 주인공의 이름으로 쓰인다. 그림책은 유리와 코트가 번갈아 가며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독특한 구성 방식을 취한다. 그림책의 면지(표지와 본문을 이어 주는 종이)는 빼꼼히 열린 옷장 문틈으로 유리의 모습을 바라보는 코트의 시선으로 채웠다. 코트는 유리가 자신을 옷장에만 두고 입지 않아 내내 서운해한다. 반면에 유리는 코트가 너무 소중해서, 닳거나 구멍이 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옷장에 고이 걸어둔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은 같지만, 이들의 행동은 서로의 바람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어찌 보면 단순할 수 있는 이야기는 독특한 이야기 전개 방식, 이수연 작가의 섬세하고 상징적인 그림과 만나 서정성을 극대화했다. 유리와 보낼 시간들을 향한 간절함이 내재된 코트의 어조와 새 코트를 그대로 온전히 보관하고픈 유리의 단호한 어조가 점층적으로 쌓이다 마침내 둘이 꼭 맞는 하나가 되는 순간은 짙은 울림을 준다. “유리는 쑥쑥 자랄 거예요. 나는 점점 낡겠지만 괜찮아요.” “언젠가 코트는 내게 작아질 거예요. 그땐 입을 수 없겠지만 괜찮아요.” 가진 것을 오롯이 누리지 못하며 지내는 시간들, 사랑하는 마음을 온전히 전하지 못한 순간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 “인력·정보 부족 현장서 겪어… 中企 눈높이서 돕고 싶었다”[공직人스타]

    “인력·정보 부족 현장서 겪어… 中企 눈높이서 돕고 싶었다”[공직人스타]

    대기업 퇴직 후 중기 경영인 이력‘관세대응 119’ 통해 8200여건 상담 “중소기업에 있으면서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겪었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여승구(65)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수출전문위원은 30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미주 영업·마케팅을 담당했다. 휴대전화뿐 아니라 텔레비전,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의 현지 마케팅을 총괄했다. 2015년 퇴직 후 반도체 소재를 수출하는 중소기업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인생 2막을 열었다. 그러나 대기업과 다른 환경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았다. 여 위원은 “중소기업에서 근무할 때 여러 기관에 정보를 문의하면 ‘그것도 모르느냐’는 식의 반응을 들어 속상했던 적이 많았다”면서 “인력과 정보가 부족한 현실을 절감했기에 중소기업 눈높이에서 도움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2020년 코트라 수출전문위원으로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코트라는 지난 2월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위원과 관세사 등으로 구성된 ‘관세대응 119’를 신설했다. 지난 27일 기준 8288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여 위원은 상담이 기업에 큰 도움이 됐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 부장이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25% 관세가 부과돼 현지 바이어가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여 위원은 미국이 발표한 관세 세부 조건을 검토한 끝에 해당 부품은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기업에 안내했다. 이후 그는 “현지 바이어와 조율을 마친 덕분에 계획대로 제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는 기업의 감사 인사를 받았다. 여 위원은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크고 복잡해 현지 바이어들도 잘 모를뿐더러 중소기업은 정보 접근이 어렵다”며 “코트라 전문 인력을 활용해 관세 대응에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 숲·꽃·흙·사람·물 5가지 향기… 일상 속 정원 품은 ‘녹색 금천’[민선8기 이 사업]

    숲·꽃·흙·사람·물 5가지 향기… 일상 속 정원 품은 ‘녹색 금천’[민선8기 이 사업]

    방치돼 오던 호암산 자락 확보공약으로 오미생태공원 조성모든 세대 즐기는 숲세권 형성‘클리닉’엔 반려식물 입원치료빌딩 정원·무장애 숲길도 지원기후변화 대응한 공원 곧 완성서울 금천구 호암산 자락의 ‘오미생태공원’. 지난 24일 찾은 이곳에선 함께 나들이를 나온 유치원생들이 숲길을 걷고 있었다. 숲 향기를 맡으며 시흥계곡을 건너자 멸종위기 2급 생물인 맹꽁이가 서식한다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꽃과 풀 사이 자리잡은 정자나 테이블에선 도시락을 먹거나 담소를 나누는 주민들도 만날 수 있었다. 조선시대 강희맹이 금천구에 거주하며 지은 농서 ‘금양잡록’의 ‘오상’에서 착안한 이름처럼, 공원은 숲·꽃·흙·사람·물 등 5가지 향기가 어우러져 있다. 하지만 민선 8기 공약으로 탈바꿈하기 전엔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과거엔 경작지나 무연고 묘지, 불법 건축물 등으로 어수선하게 방치됐던 숲이었기 때문이다. 금천구는 2020년 금천녹색광장 인근에 축구장 2.7개(1만 8500㎡) 크기 거점형 공원 오미생태공원을 만들기로 하고 국비 10억원을 확보했다. 주민들을 위한 녹색 공간과 일상 속 정원을 확대해 ‘녹색도시 금천’을 만들기 위해서다. 쪼개져 있는 필지를 모두 매입하기 위해 미국 국제전화로 협상을 진행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오미생태공원은 지난해 11월 완성됐다. 금천구는 이렇게 자투리 공간과 교통섬 등을 찾아 일상 속 공원을 차근차근 늘려가고 있다. 녹지가 부족했던 가산동엔 가산생활문화센터 철거 부지 등을 활용해 생활권 공원을 확충했다. 5년에 걸쳐 안양천에 2㎞ 길이 꽃길 장미원도 만들었다. 그 결과 올해 도보로 찾을 수 있는 금천의 생활권 공원면적은 2018년(40만 6228㎡) 대비 88% 늘어난 76만 6386㎡다. 1인당 면적은 같은 기간 1.60㎡에서 3.15㎡로 2배나 늘었다. 공원 조성 사업비도 6배 수준인 132억 7500만원으로 늘렸다. 43만 981㎡ 규모의 토지는 무상 사용을 이끌어내 예산 절감 효과도 봤다. 오미생태공원은 마을에도 활력을 가져왔다. 시흥5동에서 40년 넘게 산 정연순(65)씨는 “텃밭만 있던 뒷산이 모두를 위한 공원으로 바뀌니 일상이 무료하지 않다. 여름에는 나무 그늘 아래 시원한 황톳길을 걷고, 가을엔 주민을 위한 행사도 많다”며 웃었다. 매일 오미생태공원을 찾는 최수인(59)씨도 “집 가까이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공원이 생겨 좋다”면서 “이곳만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활력이 생겨서 절로 기본 5000보를 걷게 된다”고 말했다. 공원 초입에 있는 ‘금천정원지원센터’는 가드닝 등 알찬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덕에 서울 서남권이나 경기권에서도 찾는다. 이날 일일 수업은 편백·측백나무 가지를 원뿔 모양으로 꽂아 장식하는 ‘콘트리 만들기’였다. 초보자도 1시간여 동안 나뭇가지를 다듬고 빈 곳을 채워 넣다 보면 어느새 그럴싸한 나무를 완성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인근에 사는 반희숙(63)씨는 직접 리본 등 재료까지 가져와 주변에 나눠 줬다. 반씨는 “생화를 만지는 것만으로 행복해지고 친구들과 나누는 즐거움도 크다”며 “수업에 빈자리만 있으면 늘 신청한다”고 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온 박모씨는 “손 가는 대로 만들다 보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며 “오늘 만든 콘트리는 병문안 가서 선물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원센터에는 집에서 키우는 식물을 위한 병원 ‘반려식물 클리닉’도 있다. 화분 갈이부터 병해충 진단, 적합한 치료·관리 방법 안내까지 가능해 초보 ‘식집사’(식물 집사)인 젊은층이 주로 찾는다. 증상이 심각하면 ‘입원 치료’도 받을 수 있다. 클리닉 관계자는 “제일 심각했던 건 습한 여름철 물을 안 줬다가 말라버린 게발선인장인데 수경 화분에서 관리하니 몇주 만에 다시 통통해졌다”면서 “조만간 화분에 옮겨 퇴원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금천구는 녹색 도시를 위해 다양한 정원을 준비하고 있다. G밸리 지식산업센터에는 가로수를 활용해 18만 7364㎡ 크기의 녹지축을 조성할 계획이다. 숲속 야영장, 무장애데크길 등을 갖춘 초대형 산림문화휴양시설 ‘남서울 희망의숲’도 2028년까지 조성한다. 개청 30주년을 맞아 미래 30년을 준비하며 세운 ‘버킷리스트 30’에도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자 등 보행약자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숲길도 늘고 있다. 경사도는 8.3%로, 폭을 2m로 넓힌 ‘금천체육공원’의 무장애 숲길과 ‘호암늘솔길’이 대표적이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공원도 주목할 만하다. 수도권 최초로 시흥동 산기슭공원에 이상 기후를 주제로 ‘기후변화 안심공원’을 만들고 있다. 안양천에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큰 에메랄드그린 등을 심어 ‘기후위기 도시숲’을 조성한 데 이어 서부간선도로와 금천구청역 일대에도 숲을 조성 중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주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즐기는 ‘녹색 도시’ 금천으로 거듭나겠다”며 “탄소 중립, 기후위기 대응, 주민 쉼터 확보 등 다각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관가 ‘베스트 상사’는… “판단하고 책임지는 리더”[세종 B컷]

    74%가 “신속한 의사결정·책임감”‘좋은 사람’보다 ‘명확한 지시’ 선호지시와 통제에 의존하는 ‘권위형 리더’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공무원노조가 본부 직원 257명(무보직 서기관 이하)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상사 유형은 신속하게 판단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책임형 리더’였다. 상명하복이 익숙한 공직사회에서도 ‘명령하는 상사’보다 ‘판단하고 책임지는 관리자’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의미다. 복수 응답 설문에서 직원들이 꼽은 관리자의 핵심 덕목은 ▲신속한 의사 결정과 책임감(74.7%) ▲직원 의견 존중과 소통(72.4%) ▲명확한 업무 지시와 피드백(66.5%) 순이었다. 반대로 ‘함께 일하기 싫은 관리자’ 유형에는 ▲결정을 미루고 책임을 전가하는 리더(65.8%) ▲직원을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않는 리더(65.0%) ▲소통하지 않는 리더(63.0%)가 꼽혔다. 눈에 띄는 건 직원들이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만 원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좋은 관리자의 핵심 덕목으로 꼽은 건 ‘신속·명확한 업무 지시’였다. 서술형 응답에도 “중요하고 시급한 업무일수록 지시가 명확해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담겼다. 이 밖에도 ‘지엽적이고 사소한 내용보다 큰 방향을 제시하는 실·국장’, ‘불필요한 의전이나 권위의식 없이 직원들을 편하게 대해 주는 상급자’, ‘상급 보고에서 예상되는 피드백을 미리 파악해 실무자의 일을 줄여 주는 과장’을 선호했다. 반면 함께 일하기 싫은 상사는 ▲결단을 미루고 지시는 모호하며 ▲사소한 수정 요구로 업무를 불필요하게 늘리는 관리자였다. “세부 형식에 집착해 불필요한 자료를 만들게 한다”, “결정은 하지 않으면서 지적만 한다”, “하대하고 모욕감을 준다”는 답변도 나왔다. 유현희 국가공무원노조 복지부 세종지부장은 30일 “베스트·워스트 상사 선정 사유를 적게 한 것은 간부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조직 문화를 바꿔 가자는 취지”라며 “직원들의 목소리가 인사에도 반영돼야 한다. 그래야 이 조사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 거주 외국인 총인구의 5%… 경북 인구보다 많은 258만명

    국내 거주 외국인 총인구의 5%… 경북 인구보다 많은 258만명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의 꾸준한 유입으로 지난해 국내에 거주한 외국인 수가 258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체 시도 가운데 인구가 6번째로 많은 경북(257만 8999명)에 맞먹는 수준이다. 행정안전부가 30일 발표한 ‘2024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은 258만 3626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총인구(5180만 5547명)의 5.0%에 이르며,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53만 6626명)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시도는 경기(84만 5074명)였다. 이어 서울(45만 888명)과 충남(16만 9245명), 인천(16만 9219명) 순이었다. 일자리와 정주 여건이 좋은 수도권에 전체의 과반(56.7%)이 집중됐다. 전체 229개 시군구 가운데 215곳에서 외국인 주민이 증가했지만, 서울 용산·마포·중·종로·성동구 등 5개구는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외국인 유학생이 전년 대비 2만 6908명(13.0%)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 근로자는 3만 2384명(6.9%), 결혼 이민자는 1만 1767명(6.5%) 각각 증가했다. 반면 조선족 등 외국 국적 동포는 큰 변동이 없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의 약 80%(204만 2744명)는 외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주민은 전년 대비 1만 1072명 늘어난 24만 5578명이었다. 출신 국가는 중국(한국계)이 10만 6420명(43.3%)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23.6%), 중국(17.9%), 필리핀(4.4%) 순이었다.
  •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깐부 됐다… “한국 AI·로봇 좋은 소식 있어”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깐부 됐다… “한국 AI·로봇 좋은 소식 있어”

    황 “한국에 훌륭한 파트너들 있어”황·이·정, 두 달 만에 만나 ‘러브샷’치킨집 앞엔 취재진·시민들 ‘북적’황, 이 회장과 함께 코엑스로 이동“30년전 이건희 편지가 방한 계기한국식 PC방 덕에 엔비디아 있어” 깐부(딱지치기 등 전통 놀이에서 서로 편을 먹고 자원을 나누는 특별한 동반자). 인기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해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단어가 다시 한번 세간의 화제가 됐다. 2010년 스타크래프트2 출시 행사 이후 15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깐부치킨’에서 전격 회동했다.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건 지난 8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이후 두 달 만이다. 30일 방한한 황 CEO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지포스 페스티벌’ 무대 인사에 앞서 이 회장, 정 회장과 함께 삼성역에서 도보로 10분가량 떨어진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만났다.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움직이는 슈퍼스타와 한국을 대표하는 재계 총수들이 강남 한복판에 있는 치킨집에서 회동한다는 소식에 가게 앞 일방통행로에는 시민과 취재진이 몰려 시끌벅적했다. 세 사람은 이날 오후 7시 25분쯤 인파를 뚫고 가게에 도착했다. 황 CEO는 가게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에게 “엔비디아와 한국은 발표할 내용이 많고, 이곳에는 훌륭한 파트너들이 있다”면서 “내일 우리가 함께 진행 중인 훌륭한 소식과 여러 프로젝트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에일 맥주와 크리스피 치킨 안주 이날 여러 장소들을 제치고 해당 치킨집이 회동 장소로 선택되자 황 CEO가 이번 회동에서 마치 깐부처럼 공고한 협력 관계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깐부’ 뜻을 아는지 묻자 황 CEO는 “저는 친구들과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깐부’는 그런 자리에 딱 맞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창가에 자리 잡은 이들은 제주에일 맥주부터 차례로 들이켰다. 안주로는 ‘바삭한 식스팩’과 순살크리스피, 치즈볼과 치즈스틱이 테이블에 올랐다. 세 사람은 서로 팔을 건 채 ‘러브샷’을 하며 친근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황 CEO는 딸 매디슨 황이 준비한 일본산 하쿠슈 싱글몰트 25년산 위스키에 직접 사인한 뒤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전달했다. 또 엔비디아의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신제품도 1개씩 선물했다. 황 CEO가 옆 테이블의 ‘소맥’(맥주에 소주를 섞은 술) 타워에 관심을 보이자 이 회장이 ‘소맥’에 대해 설명했다. 정 회장이 ‘소맥’을 제의하자 황 CEO는 옆 테이블 시민들과 ‘치얼스’를 외치며 ‘원샷’으로 잔을 비우고는 ‘쏘 굿’(So good)을 연발했다. 황 CEO는 이 회장, 정 회장에게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했다. 황 CEO가 시민들에게 이 회장, 정 회장이 같이 치킨을 먹는 것을 본 적이 있냐고 묻자, 정 회장은 “우리 둘이 치킨 먹는 건 처음이다. 황 CEO 덕분에 이렇게 먹는다”고 답했다. 황 CEO는 가게 밖으로 나가 환호하는 시민들과 사진을 찍기도 하고, 직접 큰 박스를 들고 핫팩으로 보이는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세 사람은 1시간 20분가량 가게에서 머물다 8시 43분쯤 자리에서 일어났다. 황 CEO와 이 회장은 같은 밴을 타고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장으로 향했다. 이 회장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는 미국 관세도 타결되고, 살다 보니 행복이 이렇게 맛있는 거 먹고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식사비로 283만 6000원이 나왔다. 식당에 있던 손님들의 몫까지 모두 계산한 결과다. 황 CEO는 “이 친구들, 돈 많다”라고 했고, 이 회장은 “많이 드세요”, 정 회장은 “2차 살게요”라고 말했다. ●황 “저의 좋은 친구 J와 ES” 지포스 행사 무대에 오른 황 CEO는 “한국식 PC방의 e게임이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과 정 회장을 각각 “저의 좋은 친구 제이(J)와 이에스(ES)”라고 소개했다. 무대에 오른 이 회장은 “제가 여기 온 것은 젠슨이 제 친구이기 때문”이라며 “그는 이 시대 최고의 경영인으로 인간적이고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좀처럼 대중 앞에 나서지 않는 이 회장이 이 같은 대중 무대에 오른 건 이례적이다. 정 회장도 “미래에는 엔비디아 칩이 차로 들어오고 로보틱스로도 들어와서 저희가 더 많이 협력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황 CEO는 30년 전 이 회장의 부친인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은 편지 이야기도 소개했다. 1996년 이 회장이 보낸 편지에는 ‘모든 한국인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싶다, 그러한 기술을 가져올 애플리케이션은 비디오 게임이라고 믿는다, 세계 최초의 비디오 게임 올림픽을 만드는 데 지원받고 싶다’는 세 가지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황 CEO는 “한국에 처음 온 이유가 그 편지 때문”이라며 엔비디아와 한국의 오랜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황 CEO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앞서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한국에 대한 아주 좋은 소식을 갖고 있고, 힌트를 드리자면 그 소식은 AI, 그리고 로보틱스와 관련된 것일 것”이라고 했다.
  • 트럼프 “미중 협상 10점 만점에 12점”… ‘100% 관세’ 불씨는 남아

    트럼프 “미중 협상 10점 만점에 12점”… ‘100% 관세’ 불씨는 남아

    양국 ‘관세전쟁’ 일단 봉합 새달 만료 ‘초고율 관세’ 논의는 빠져 반도체·우크라 종전 등 협력하기로베선트 “다음주쯤 서명할 것”시진핑과 회담 직전 “핵실험 재개”“다른 나라도 하는데 우리도 시작”33년 만에 ‘핵실험’ 전쟁부에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에서 만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 유예와 대중 관세 인하 등에 합의하면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불붙었던 무역 전쟁은 휴전에 접어들었다.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두 국가가 극단으로 치달았던 갈등을 멈추고 대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지구촌 무역 분쟁도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합의한 내용에 다음주쯤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달 중순 만료되는 미중 간 ‘초고율 관세 유예’ 기간 재연장 문제는 다뤄지지 않는 등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회담에서 미국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 전용기에서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며 “그 장애물은 이제 없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으며 이후 매년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우리는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수출 통제에 집중했으며 중국은 희토류 공급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미국도 중국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호주와 손잡고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지만 희토류 통제가 현실화할 경우 자동차와 방위산업 등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미국은 또 중국이 자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농가 피해도 추스를 수 있게 됐다. 중국은 돼지 사료의 핵심인 대두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해 80%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며 상당량을 미국에서 들여온다. 중국은 2023~2024년 미국 대두 수출량의 50% 이상을 수입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된 지난 5월부터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농산물에 34%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수입을 중단했고, 이는 미국 농가의 피해로 이어졌다. 특히 대두 주요 생산지인 미 중서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 정치적 타격도 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최우선 의제로 희토류와 대두를 꼽았다. 이에 대한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 관세를 즉시 20%에서 10%로 10% 포인트 인하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제품 평균 관세율도 57%가량에서 47%로 내려간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 중국에 약 25%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지난 3월 미국 내 펜타닐 제조·유통에 중국의 책임이 있다며 20%를 추가 부과했고 4월부터는 상호관세 10%를 더해 55%까지 높아졌다. 앞선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달리 대만 문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종전을 위해 양국 정상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시 주석과 협력해 무언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해선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과 중국이 협의를 이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중재자로서 지켜볼 것이며, 나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블랙웰의 대중 수출 승인을 의미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미중 간 ‘초고율 관세 유예’ 기간 재연장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4월 상대국에 100%대 초고율 관세를 부과했다가 5월 스위스 제네바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90일간 유예하는 ‘휴전’을 이어 오고 있다. 지난 7월 스웨덴 스톡홀름과 9월 스페인 마드리드 회담을 통해 90일씩 추가로 연장했는데, 다음달 10일 만료된다. 시 주석은 “양국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통해 중요한 경제무역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미중 양국이) 상호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평등·존중·호혜의 원칙에 따라 계속 대화하고, 문제 목록을 계속 줄여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국이 불법 이민과 통신사기 근절, 자금세탁 방지, 인공지능(AI)과 전염병 대응 등의 분야에서 대화와 교류를 강화해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진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10점 만점에 12점”이라고 총평하며 “조만간 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무산된 것에 대해선 “너무 바빠서 우리는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며 “김정은과 관련해서는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1시간가량 앞둔 이날 오전 10시쯤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의 핵무기 실험 프로그램 때문에 전쟁부(옛 국방부)에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도 실험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이 1992년을 마지막으로 중단한 핵실험을 33년 만에 재개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 19초 악수·귓속말 건넨 트럼프… 시진핑 “양국, 안정적 항해해야”

    19초 악수·귓속말 건넨 트럼프… 시진핑 “양국, 안정적 항해해야”

    미중 정상 6년 4개월 만에 맞대면전날 도착 트럼프, 45분 일찍 대기시 주석 등 두드리며 미소로 마중 “강경한 협상가”… 뼈 있는 농담도習 “美, 세계 분쟁 종식 기여” 칭찬“두 경제 대국 마찰 빚는 것은 정상역풍 와도 같은 방향 가야” 쓴소리G20 때보다 20분 긴 100분간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최대 이벤트인 미중 정상회담에서 6년 4개월 만에 대좌했다. ‘주도적 협상가’인 트럼프 대통령과 ‘포커 페이스’ 시 주석은 이날 김해공항 공군기지 접견장인 나래마루에서 1시간 40분간 뼈 있는 농담 속에서도 무역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타협전을 벌였다. 이날 두 정상의 회담 도착 순서부터 관심이 집중됐으나, 전날 경주에 먼저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예정 시간인 오전 11시보다 약 45분 일찍 도착해 시 주석을 맞이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는 오전 9시 43분쯤 숙소인 경주 힐튼호텔을 출발해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김해공항에 10시 15분쯤 착륙했다. 이어 10시 20분쯤 전용 리무진 ‘더비스트’로 나래마루 건물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전용기로 쓰는 ‘에어차이나’ 편으로 중국을 출발한 시 주석은 오전 10시 48분쯤 김해공항에 내렸다. 국빈 방문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 도착 때와 동일하게 레드 카펫이 깔렸고, 영접은 노재헌 주중대사, 조현 외교부 장관,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 강영신 외교부 동북아국장 등이 맡았다. 의장대가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도 시 주석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회담장 앞에 사진 촬영을 위해 마중 나와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시작 약 5분 전 도착한 시 주석을 반갑게 맞았고 양국 정상은 약 19초간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붉은 넥타이, 시 주석은 회색이 도는 짙은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등을 두드리고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로 답하며 주도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시 주석은 표정 변화 없이 신중한 얼굴이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치열한 협상을 염두에 둔 듯 “(당신은) 매우 강경한 협상가다. 그건 좋지 않다”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시 주석은 미중 간 긴장을 반영하듯 무표정에 가까웠고 발언도 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는 회담 직전 트루스소셜에 “G2가 곧 개최된다”고 올리는 여유도 보였다. 이어 회담장으로 이동해선 공수가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이미 많은 것에 합의했고 지금 더 많은 것들을 합의할 것”이라며 “시 주석은 매우 기품 있고 존경받는 중국 주석(president)”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난 우리가 오랫동안 환상적인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진 중국 측 모두 발언에선 시 주석이 쓴소리를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전쟁 휴전 중재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에 진심이고 세계 여러 핫스폿(분쟁지역) 이슈를 종식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중미 관계라는 거대한 배를 안정적으로 항해시켜야 한다”며 “여러 바람, 역풍, 도전과제가 있다고 해도 미중 관계는 올바른 길을 향해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관계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안정세”라며 “국가 상황이 항상 다르기 때문에 의견 차이는 불가피하며, 두 경제 대국이 때로 마찰을 빚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목표와 상충하지 않는다”면서 “양국은 공동으로 번영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지난 주말 사이 양측 고위급 회담에서 마련된 협상 틀 내에서 확전 자제로 가자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혔다. 미국 측에서는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을 비롯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비서실장 격인 차이치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판공청 주임,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 회담은 약 1시간 40분 만인 낮 12시 52분쯤 종료됐다. 2019년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약 80분간의 회담보다 20분 정도 길었다. 각자의 차량으로 이동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한 표정으로 시 주석에게 말을 건넸고 악수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귓속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차량 앞까지 함께 걸어간 뒤 탑승하려는 시 주석에게 무언가 이야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회담 종료 후 시 주석은 의전차량인 훙치(紅旗)를 타고 경주로 이동해 APEC 일정을 소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화 주미대사 등의 환송을 받으며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올랐고 특유의 제스처인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을 보이며 인사한 뒤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도착 직후 바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백악관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에 참석했다.
  • 관세·희토류 합의… 미중 ‘무역 휴전’

    관세·희토류 합의… 미중 ‘무역 휴전’

    美 펜타닐 대중 관세 10%P 내리고中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대두 수입트럼프 내년 4월 방중… 시진핑 답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항에 있는 공군기지 접견장 나래마루에서 약 1시간 40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무역 갈등을 푸는 데 잠정 합의했다. 중국은 미국이 강력 반발했던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고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중국에 부과해 온 ‘좀비마약’ 펜타닐 관세를 기존 20%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2개국(G2)의 ‘세기의 담판’으로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두 정상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재고조된 무역 전쟁에서 일단 ‘확전 자제’로 돌입했다. 더 큰 무역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선 안 된다는 필요성에 양국 정상 모두 공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두 정상의 만남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4개월 만으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귀국길에 가진 기내 기자회견에서 “멋진(amazing) 회담이었다”며 “거의 모든 것에서 매우 수용 가능한 형태로 합의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이 중국의 해운·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를 1년간 중단하고, 중국 동영상 앱 틱톡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중 양국은 내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뒤 시 주석도 미국을 답방하기로 했다.
  • 신라 이어 신세계도 인천공항 면세 사업권 반납

    신라면세점에 이어 신세계면세점도 인천국제공항의 임차료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일부 철수를 결정했다. 신세계는 30일 신세계면세점의 인천공항 면세점 DF2(화장품·향수·주류·담배) 권역에 대한 영업을 정지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운영일은 내년 4월 27일까지다. 회사 측은 “운영을 지속하기에는 경영상 손실이 너무 큰 상황으로 부득이하게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했다”며 “DF2 권역 매출 감소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내면세점인 명동점과 DF4에 역량을 집중해 체질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앞서 고환율, 경기 둔화, 소비 패턴 변화 등에 따라 공항 면세점에서 적자가 과도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신라면세점과 함께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조정을 요구했다. 법원이 지난달 인천공항에 임대료를 25~27% 낮추라는 강제 조정을 내렸으나 인천공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18일 1900억원 수준의 위약금을 감수하고 DF1권역 사업권을 반납했다. 인천공항공사는 DF1권역에 대한 재입찰을 연내 공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젠슨 황 “한국에 좋은 소식 있다…李대통령 발표 기다리는 중”

    젠슨 황 “한국에 좋은 소식 있다…李대통령 발표 기다리는 중”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 대해 “그들이 각자의 국가를 위해 최선의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그는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앞서 가진 기자·시민들과 질의응답에서 미·중 협상에 대한 평가와 관련 이같이 말했다. 황 CEO는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협상가이자 거래의 달인이며 시진핑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협상은) 완전히 그들의 손에 달려 있으며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도 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31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신규 계약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발표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한 아주 좋은 소식을 갖고 있고, 힌트를 드리자면 그 소식은 인공지능(AI), 그리고 로보틱스와 관련된 것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에서 파트너들과 많은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수많은 지도자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엔비디아 시총이 한국을 방문하기 전날인 29일(현지시간) 약 5조 311억 달러를 기록한 데 대해선 “역사상 최초로 5조 달러 시가총액을 달성한 기업이 된 점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저평가됐느냐”는 질문에 “AI는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로 이는 세계가 지금까지 경험한 가장 거대한 기술 산업이 될 것이며 오늘날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날의 우리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있을까”라고 물은 뒤 “그 답이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생각한다”라고 자답했다. 엔비디아 시총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확신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모든 컴퓨터 기업, 모든 클라우드, 어디에나 있는 컴퓨터들이 엔비디아 아키텍처로 전환하고 있다”며 “우리는 10년에 걸친 플랫폼 전환의 시작점에 서 있으며 우리와 AI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의료, 교통, 제조업, 그리고 과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인공지능이 적용되면서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따라서 이는 세계가 지금까지 본 가장 큰 단일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첫 시장은 PC 게임이었고 한국은 스포츠라는 새로운 혁명의 중심지로 엔비디아는 한국에 아주 오래 머물렀다”라고 언급하며 PC방을 한국어로 ‘피시방’이라고 발음하기도 했다.
  • “APEC은 저희가 지키겠습니다”…軍 장병 3900여명 철통 방어 나선 경주

    “APEC은 저희가 지키겠습니다”…軍 장병 3900여명 철통 방어 나선 경주

    “3번 진지 작전 준비 여부 확인해서 보고 바람.” “3번 진지 17시부 작전 준비 완료.” “수신 완료 교신 끝.” 지난 29일 경북 경주 소재 한 지휘소.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를 위해 외곽 경계를 맡은 육군 50사단 장병들의 작전 준비 태세를 확인하는 무전이 오갔다. 간결하지만 24시간 물 샐 틈 없는 경비로 경주를 하나의 ‘요새’로 만든 군의 철저한 대비 태세를 실감케 하는 대화였다. 경주에서는 APEC을 맞아 ‘보이지 않는 작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 정상들이 모이는 곳 주변은 대통령경호처가, 시내 지역은 경찰이 맡은 가운데 눈에 드러나지 않는 외곽 지역 경비는 군이 맡고 있다. 국방부는 APEC을 위해 총 3900여명의 병력과 주요 장비를 투입했다. 구체적으로 4개 권역으로 나눠 ‘대구·경북권역’은 지역방위사단인 50사단이 외곽경계를 비롯해 작전을 수행하고 ‘부산권역’은 53사단이 경제인 회담장과 숙소 일대에서 경찰과 공조된 작전을 실시한다. ‘공항권역’은 5공중기동비행단 등 공군부대가 주요 인사의 입·출국 공항에 대한 경호·경비작전을 진행하며 ‘해상권역’은 1·3함대사가 경제인 행사장, 숙소에 대해 해양경찰과 공조된 작전을 실시한다. 이 가운데 특히 행사가 열리는 경주에는 육군 장병 1000여명을 투입해 지키고 있다. APEC을 위해 군은 지난 3월부터 관계 기관과 협력 체계를 논하고 대테러 훈련을 실시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다. 본격적인 근무는 지난 25일부터 시작했다. 현재 목진지가 세워진 장소는 지난 7월부터 주변 지형정찰을 전부 실시하고 분석한 끝에 선정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인원 출입 관련 특이 동향을 파악하고 행사장 주변인 보문호 일대 항공 감시·정찰도 맡는다. 현재 경주 보문단지 일대는 드론 비행이 금지됐는데 혹시 모를 사태를 감시하는 것이다. 장병들은 테이저건, 삼단봉, 보디캠, 쌍안경, 무전기 등을 갖춘 채 경계를 선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완전무장한 별도의 기동타격대도 지휘소에서 상시 대기한다. 오전 7시에 근무를 시작해 오후 7시에 마치고 나면 다음 날은 오후 7시에 시작에 오전 7시까지 근무한다. 진지에 투입하기 위해 부대를 나서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대략 하루에 13~14시간 정도 근무하는 셈이다. 근무 중 식사는 도시락으로 때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산속에서 영하의 날씨를 견뎌야 하는 데다 하루걸러 낮밤이 바뀌는 상황이지만 행사의 안전한 진행을 위해 본인들의 피곤함은 뒤로 미뤄 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따뜻한 격려와 간식은 이들에게 큰 힘이다. 군에서도 이들을 위해 특별히 민간업체에서 간식을 지원받을 수 있게 조치했다. 지휘소에서도 가장 많이 확인하는 부분이 장병들의 건강 상태다. APEC은 11월 1일 끝나지만 장병들은 최후의 외국 정상이 안전하게 한국을 떠나고 모든 작전이 종료될 때까지 임무를 철저히 수행하겠다는 각오다. 작전에 투입된 조민준 병장은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어진 임무를 안전하게 마치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가적인 행사에 참여하는 만큼 안 보이는 곳에서 시민들을 위해, 국민들의 안전과 APEC의 최적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병삼 군 작전본부장은 “APEC 정상회의는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국제행사로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와 작전기강을 유지하면서 국민의 안전과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기관들과 긴밀한 협조·지원체계를 통해 빈틈없는 경호·경비작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 경찰, ‘유승민 인센티브 의혹’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

    경찰, ‘유승민 인센티브 의혹’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탁구협회장 시절 후원금 관련 인센티브 차명 수령 의혹 고발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유 회장에게 범죄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고 불송치 결정했다. 30일 유 회장에 따르면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직무 유기와 업무상 배임 방조, 업무상 횡령 방조 등 3건의 혐의와 관련해 ‘범죄 인정 안 됨’ 등 사유로 사건을 불송치, 종결했다. 유 회장은 올해 1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와 관련해 당시 서민민생대책위원회로부터 후원금 인센티브 관련 혐의로 고발당하면서 주소지인 용인서부서에 직접 출두해 조사받기도 했다. 그러나 직무 유기는 범죄 인정 안 됨으로, 업무상 배임 방조 및 업무상 횡령 혐의 등 2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각각 무혐로 일단락 됐다. 유 회장은 탁구협회장 시절 후원금 인센티브를 차명으로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 수사를 받아왔으나, 그는 전면 부인해왔다.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체육단체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선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해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도 했다. 그는 탁구협회장 시절 국가대표 선수 불법 교체 주장에 대해서도 “출전이 불발될 뻔한 선수가 문제를 제기했다면 더 큰 문제가 됐을 것”이라면서 “선수들의 명예가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현재 체육시민연대·문화시민연대 등이 후원금 인센티브 관련 혐의로 유 회장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지만, 가장 먼저 시작된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가 나옴에 잔여 수사 처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李대통령, 日다카이치 첫 대면…“인연 재확인”

    李대통령, 日다카이치 첫 대면…“인연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1일 다카이치 총리 공식 취임 후 첫 대면이다. 이날 오후 6시 2분 화백컨벤션센터(HICO) 3층 양자회담장에서 시작된 정상회담은 41분 만인 오후 6시 43분 종료됐다. 이번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격변하는 국제정세와 통상환경 속에 이웃 국가이자 공통점이 많은 한일 양국은 그 어느 때보다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정말로 많은 공통점이 있다.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해 나가면 국내 문제뿐 아니라 국제 문제도 얼마든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께서 지난주 취임 회견에서 ‘한국은 일본에 매우 중요한 이웃이고,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들었다”며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는 제가 평소에 하던 말과 놀랍게도 글자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카이치 총리 선출에 대해 “특히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라고 들었는데, 저희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은 수천 년 전부터 사람과 기술, 사상과 문화의 교류를 이어왔다”며 “이곳 경주는 총리님의 고향인 나라현처럼 고대 동아시아의 인적·문화적 교류를 꽃 피우던 중심지다. 오늘 자리가 한일의 깊은 인연을 재확인하고 미래로 인연을 이어 나갈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일한관계 미래지향적 발전, 양국에 유익 확신”“전략 환경 아래 일한관계, 일한 간 공조 중요성 더욱 증대”“셔틀외교 잘 활용해 소통하자”…복원 ‘셔틀외교’ 지속 의지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그간 구축해 온 일한관계의 기반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을 위해 유익하다고 저는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첫 인사로 “이 대통령께서 그렇게 좋은, 웃는 얼굴로 환대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조금 늦었습니다만 올해 6월 취임하신 것에 대해 축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가 총리로 취임하고 나서 곧바로 만나 뵐 수 있어서 반갑게 생각하고, 총리로 취임한 것에 대해 축하 말씀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PEC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어 “일본과 한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지금의 전략 환경 아래 일한관계, 일한 간 공조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큰 기념비적인 해”라고 짚기도 했다. 특히 “셔틀 외교도 잘 활용하면서 저와 대통령님 사이에 잘 소통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오늘 이 자리에는 모테기 외무대신도 있습니다만 여러 급에서 잘 소통하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조기에 복원한 ‘셔틀 외교’를 자신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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