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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과 경영 이야기 ⑥]온라인 증권사 ‘키움닷컴’ 김봉수 사장

    국내 금융권에서 회사 설립 4년만에 기업을 공개한 회사가 처음 탄생했다.23일 코스닥 주식매매가 시작되는 온라인 전용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www.kiwoom.com)이 주인공이다.수십년 영업을 해온 대형 증권사들의 틈바구니에서 짧은 기간에 온라인 주식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2001년 이후 매년 흑자행진이 가능했던 데는 ‘캔 두(CAN DO·할 수 있다)’정신으로 무장한 김봉수(52) 사장이 있었다.그를 만나봤다. ●고시생에서 증권맨으로 -증권회사에서 임원을 하다가 아예 증권사를 차려 사장이 됐으니 주위에선 ‘성공했다.’고들 한다.그러나 돌아보면 ‘증권맨’이 되기까지 곡절이 많았다. 충북 시골 출신으로 어렵게 공부해 고려대 법대에 들어가 사법고시를 준비할 때만 해도 증권사에 들어오리라곤 생각지 못했다.몇년간 한우물을 팠지만 고배를 마셨다.집안 형편 때문에 더 이상 고시공부에 매달릴 수 없었다.안타까운 일이었지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었다.아마도 처음 겪은 시련이 아니었나 싶다.부모님과 의논한 끝에 법관의 꿈을 접었다.취업문을 두드렸다.당시 금성전기와 쌍용증권에서 합격통지서가 날아왔다.금성전기는 지방 본사가 아닌,서울사무소에 특별 배치해주겠다고 했다.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쌍용증권에 다니는 선배의 끈질긴 권유로 증권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증권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던 나로서는 입사 이후 ‘고난’의 연속이었다.당시 증권시장의 유일한 투자정보 매체인 ‘주보’를 만들면서 그나마 일을 배울 수 있었다.70년대 후반 대리가 되면서부터 지점영업을 나갔다.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왔다.이른바 ‘건설주 파동’이 터진 것이다.7000∼8000원 하던 건설주가 500원 아래로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기 시작했다.어렵게 유치했던 고객들도 하나 둘 등을 돌렸다.하루종일 손놓고 앉아 있어야 했다.잠도 오지 않았다.증권업계에 발을 담근 것이 후회스러웠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우연한 기회에 증권거래소가 발간하는 시장지에서 채권매매 정보를 접하게 됐다.주식영업으로 뼈아픈 경험을 해서인지 채권에 매력이 느껴졌다. 그러나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당시 채권영업을 하는 다른 증권사 후배를 불러 식사대접을 하고 술을 사주면서 채권정보와 채권수익률 계산방법 등을 배웠다.이렇게 해서 채권으로 제2의 증권인생을 시작했다. -79년 말쯤인가 ‘큰손’인 김모 사장의 돈 5000만원으로 B사 회사채를 금리 28%선에 샀다.그런데 갑자기 금리가 33%까지 급등해 원금도 못 건질 상황이 돼버렸다.김 사장이 돈을 돌려달라고 하면 원금 손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전전긍긍하느라 몸무게까지 빠졌다.다행히 80년 2월을 고비로 금리가 꺾여 23%까지 내려갔다.계산을 해보니 오히려 상당한 매매차익이 나 있었다.김 사장에게 당당히 채권을 팔라고 했다. -채권투자로 상당한 수익률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이름도 알려졌다.수원지점장에 이어 본점 채권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94년 선경증권(현 SK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채권담당 이사대우를 맡았다.95∼96년 경제신문에 채권 관련 칼럼을 썼던 것이나,증권연수원·금융연수원 등에서 채권강의를 하고 있는 것도 다 이때의 경험 덕분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필요는 성공의 어머니’ -4∼5년 전만 해도 증권회사는 몇 개월씩 적자를 내도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1년 중 3∼4개월만 호황을 누리면 먹고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증권사들이 불황기에 적자가 나는 것은 지점이 많아 고정비가 컸기 때문이다.지점이 적자의 원인인 만큼 지점이 없다면 늘 이익을 낸다는 논리가 가능했다.때마침 인터넷이 보급됐다.‘온라인의 힘’이 지점 없는 증권사를 탄생시킬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온라인 전용증권사를 설립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결심이 선 순간 미련 없이 회사를 나왔다. -지점 없는 증권사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 리스크(위험)가 컸다.어디에선가 실명계좌를 개설해야 하는데,온라인으로는 한계가 있었다.그러던 차에 99년부터 은행지점을 통해 증권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실마리가 풀렸다.고객이 증권사에 가지 않고도 은행에서 증권계좌를 만들 수 있게 돼 지점 없는 증권사 설립이 가능해진 것이다.결국 불황에도 수익이 나는 증권사 모델이 탄생하게 됐다.때마침 인터넷 열풍이 불었다.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했던가. ●영업 고전… 이박사광고로 활로 뚫어 -99년 회사 인가신청을 내면서 은행과 접촉했지만 쉽지 않았다.고객을 증권사로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은행들의 우려 때문이었다.그때마다 “은행 손님과 증권 손님은 다르다.”며 설득했지만 녹록치 않았다.다행히 2000년 들어 한 은행과 손을 잡게 되자 순차적으로 제휴가 이뤄졌다.지금은 8개 은행으로 확대됐다. -설립 초기의 일이다.벤처캐피털을 운영하는 ‘큰손’ 투자자와 의기투합해 여의도 건물 한 개 층을 빌려 회사 설립사무국을 차렸다.400평 규모의 텅 빈 공간에 혼자 앉아 있었다.직원을 구한다는 소식에 몇몇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대부분 그냥 가버렸다.사기꾼으로 오해받기도 했다.온라인 증권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기운이 빠졌다.그러나 ‘김우중·정주영 회장도 400평 사무실을 혼자 쓰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자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증권사에 있을 때 알았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명씩 모으기 시작했다.이렇게 해서 30여명이 모였다.대주주 의사에 따라 전무이사를 맡았다.사장은 외부에서 영입했다.인터넷 열풍에 힘입어 삼성물산·데이콤·한미은행 등도 대주주로 3∼5%씩 참여했다. -2001년 3월 대표이사가 된 뒤에는 증권업계 각 분야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직원들을 계속 영입했다.홍콩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는 후배를 데려오기 위해 직접 홍콩으로 날아가기도 했다.지금 그 후배도 230명의 직원들과 함께 같이 일하고 있다. -영업은 쉽지 않았다.몇몇 대형 증권사들과 미래에셋·이트레이드 등 온라인 증권사들이 몇개월 먼저 온라인 영업을 시작한 상태였다.선점효과를 누릴 수 없었다.회사를 알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을 거듭했다.키움닷컴증권이 온라인 증권사라는 것을 ‘서동요’처럼 중얼중얼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광고대행사에서 ‘이박사’ 광고를 가져왔다.처음에는 ‘누가 금융기관 광고라고 할까.’싶어 쳐다보지도 않았다.그런데 두세번 보니 괜찮아 보였다.모험을 했다.광고가 나가자 어린이들이 돌아다니면서 따라 불렀다.성공적이었다. ●인터넷 열풍 타고 흑자 전환 성공 -2000년에 광고비·전산투자비 등이 많이 들어 67억원의 적자가 났다.3년 정도는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적자를 접하고 보니 암담했다.2001년 3월까지 누적적자가 80억원에 이르자 ‘1년만에 80억원이나 까먹었구나.’싶어 입술이 바짝 탔다. 직원들과 밤을 새우면서 고객유치 방안을 짜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이러한 노력에다가 2001년이 되자 온라인 거래량이 70%대로 늘면서 시장점유율(MS)도 올랐다.시장점유율 3%를 돌파,업계 1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위탁매매영업뿐 아니라 자산운용·기업영업에서도 흑자가 났고 2001년에는 90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됐다.첫해에 적자를 낸 것을 만회하고 1년만에 자기자본을 회복한 것이다.신이 났다.시장점유율 2%대에서 0.5%포인트씩 올라갈 때마다 전 임직원에게 100만원씩 나눠줬다.사장인 나도 100만원,여직원도 100만원을 똑같이 받았다.모두가 힘이 났다.2002년 5월 시장점유율 5%를 돌파한 뒤 업계 7∼8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온라인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이 10%에 육박해 선두업체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신규 고객도 있지만 다른 회사의 고객이 옮겨오는 예가 많았다.우리회사의 시장점유율이 올라가자 경쟁사에서 문 단속을 시작했다.온라인 거래의 장점인 저렴한 수수료도 경쟁이 붙었다.우리만의 강점을 찾아야 했다.회사 설립 때부터 각별히 신경써온 고객지원센터(콜센터) 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고객입장에서,고객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가 필요했다.콜센터에 전화해 1시간씩 불평하는 고객일수록 더 응대를 잘 하도록 교육시켰다.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항의하는 고객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고쳐줬더니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결국 고객의 마음이 움직였다. ●팀장급 이상 인사엔 가정충실도 반영 -주식은 물론 채권·선물·옵션·기업금융 등 각 분야에서 ‘베스트’인 직원들만 모았기 때문에 각자가 벌어들인 만큼 받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제를 구축했다.사장보다 월급이 많은 직원이 10여명이나 된다.콜센터 여직원도 열심히 일하면 연봉 1억원 이상 받지 말라는 법이 없다.전산장애가 생겼을 때 분초를 다퉈 대응하고,금융상품 지식을 겸비해야 할 곳이 콜센터다. -코스닥에 기업을 공개하게 됐지만 사실 온라인 증권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증권업종이 저평가된 상황에서 키움닷컴도 액면가를 밑돌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그러나 온라인 증권사는 인터넷 ‘엔진’을 달고 증권금융이라는 ‘옷’을 입은 정보기술(IT) 회사다.인터넷을 기반으로 자리잡으면 미국의 온라인 증권사들처럼 제대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법대를 나온 덕에 아는 부장판사의 추천으로 지난해 1월부터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으로 일하고 있다.2∼3개월에 한번씩 이혼 관련 사건을 3건씩 배정받아 조정위원으로 참여한다.이혼을 앞두고 재산 분배나 위자료,자녀 양육권 등에 대한 조정을 주로 맡는다.3쌍이 결혼하면 1쌍이 이혼한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돈 때문에,특히 주식투자로 돈을 날려 헤어지는 사람들도 많다. 아무리 높은 지위에 오르고 돈을 많이 모아도 가정이 깨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회사생활도 절대로 잘 할 수가 없다.그래서 팀장급 이상을 승진시킬 때는 가정의 충실도나 화목도 등도 살펴본다.가정에 불화나 문제가 있으면 사고 위험성도 그만큼 높게 돼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펜션업계 ‘패닉상태’

    펜션업계가 패닉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농림부가 오는 7월부터 도시민의 펜션영업을 숙박업으로 분류키로 함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미 펜션을 분양한 업체들에는 계약자들의 해약 요구 및 문의전화가 빗발치면서 업무가 중단되다시피 하고 있다.펜션을 지으려고 땅을 사둔 업체들은 사업포기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반면 현지인들은 정부의 조치를 크게 반기고 있다.펜션업계는 정부가 방치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규제하느냐며 반발한다.호텔이나 콘도업계 등 유사업계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업종간 갈등으로 비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펜션을 분양받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면서 “펜션용 땅 매입 등도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시기를 늦추라.”고 조언한다. ●투자자 문의전화 빗발 규제 조치가 발표되기 직전에 강원도 평창에서 펜션을 분양한 N사에는 12일 정부의 발표로 문의전화가 빗발쳤다.해약하는 경우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 이미 펜션을 분양해 영업하고 있는 F사는 정부 발표가 있은 지난 주말부터 이미 분양받은 사람들의 문의전화로 업무를 보지 못할 정도다.약속한 9%의 수익률을 앞으로도 보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미 수익 보장형으로 분양한 경우도 수익을 배분하는 형태의 사업이 불가능하게 됐다.”면서 “수익배분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숙박업으로 분류돼 세금을 내면 수익을 낼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션업계는 당분간 분양은 엄두도 못낼 판이다.일부 업체는 계약자들의 해약문의를 피하기 위해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일부는 숙박업 등록시 늘어날 세금부담을 감안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최근 분양받은 사람에 피해집중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는 단지내 펜션 분양업자로부터 분양받은 도시거주 투자자들이다.과거 펜션 도입 초기인 2001∼2002년 분양받은 경우는 대부분 은퇴생활자들이 많아서 이들은 직접 거주하면서 펜션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전국에 산재해 있는 2000여개 단지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형업체들이 서울 등 대도시의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단지형 펜션을 도입하면서부터는 비거주자들이 펜션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들에게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큰손들이 아니라 1억원 안팎의 소액투자자라는 점이다.전문투기꾼도 아니고 은행이자를 조금 웃도는 투자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한 사람들로 투기꾼과는 구분돼야 한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지적이다. 지역적으로도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제주도나 충남 태안군 안면도 등지는 현지인들이 펜션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이번 조치로 인한 타격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강원도 평창이나 경기도 양평 등지는 도시 투자자들이 많다.이번 조치의 피해는 이들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평창군 P공인 관계자는 “현재는 충격을 받아 공황상태로 움직임이 없다.”면서 “조금 지나면 매물도 늘어나고 땅값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업종간 갈등조짐도 펜션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호텔이나 콘도업계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콘도미니엄과 호텔 등은 최근 들어 고급 펜션이 늘어나면서 고객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한 펜션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는 동종업계의 입김도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면서 “펜션업계가 결속력이 약해 아직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모임을 갖고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큰손’ 2만명이 시가총액 77% 보유

    우리나라의 주식투자인구가 2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주식투자로 손해를 본 ‘개미’들이 시장을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과 내국인을 모두 합해 10만주 이상 보유한 ‘큰손’은 2만명을 넘었다.이들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77%나 돼 ‘쏠림’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거래소·코스닥시장을 합한 주식투자 인구는 393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 7000명이나 줄었다.투자자별로는 개인이 391만 423명으로 전체 99.3%를 차지했다.외국인은 1만 5335명,기관은 302명이었다.주식투자 인구는 경제활동인구의 17.2%에 해당하며,6명중 1명꼴로 주식투자를 하는 셈이다. 주식투자 인구는 1999년 418만 2000명으로 400만명을 돌파한 뒤 2000년 400만명,2001년 389만명으로 줄었다가 2002년 397만 4000명으로 늘었다. 보유주식수 기준으로는 개인투자자가 48.5%,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외국인 투자자가 37.7%를 차지했다.외국인은 지난해 국내증시에서 14조 5817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시가총액 기준 보유비중이 전년보다 4.9%포인트 올라 1992년 증시개방 이후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주식투자자는 평균 2.5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는 외국인 보유주식의 지난해말 기준 평균 주가는 2만 9550원으로,저가주를 선호하는 개인 보유주식 평균 주가(5303원)의 5.6배였다.10만주 이상을 갖고 있는 ‘큰손’은 2만 1000명으로,전체 주식투자인구의 0.5%에 불과했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77%나 돼 영향력이 컸다. 한편 개인투자자의 평균 나이는 46세로 전년보다 한 살이 늘었다.나이별로는 40∼44세가 17.7%로 가장 많았다.45∼49세(16.4%),35∼39세(15.2%),60세 이상(13.8%) 등이 뒤를 이었다.60세 이상 주주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3.6%로 1위를 기록,최고령층이 우량하고 가치가 높은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성별로는 남자가 63.5%로 여성의 36.5%를 크게 웃돌았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이 우량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증시흐름을 좌우하면서 상대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개인의 증시이탈이 두드러져 전체 주식투자 인구가 줄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깔깔깔] 며느리 헌장

    ●며느리 헌장 나는 대한민국의 며느리로서 이 땅에 태어났다.밖으로는 남편의 출세에 신경을 쓰고 안으로는 남편 몰래 적금통장을 마련한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 아름다운 몸매와 교활한 애교를 바탕으로 바가지 긁는 법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고집을 없애며 우리의 처지를 약한 여성의 발판으로 삼아 관능미 넘치는 몸매와 경국지색의 예쁜 각선미를 갖춘다.친정과 시가를 오가며 시부모와 남편을 숭상하고 시댁의 뼈대있는 전통을 이어 받아 에누리없는 주체의식을 북돋운다. 나아가 투기의 큰손으로 행운과 복을 잡는 것이 우리의 삶의 길이요, 횡재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방대한 부동산과 빛나는 자가용을 마련하고 근면과 검소를 가훈으로 오늘도 남편과 나의 정열을 바탕으로 옥동자 생산에 주력할 것이며 자녀교육에 최선을 다하여 아들을 나라의 우량아, 딸은 미스 유니버시아드를 만들 의무를 가지고 충실히 본연의 임무를 실행해 나아간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재산을 위하여 오늘도 새 역사를 창조하자.˝
  • [국제플러스]아르마니 호텔사업 진출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호텔과 리조트에도 손을 댄다.아르마니는 22일(현지시간)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동에서 가장 큰 부동산개발업체인 에마르와 호텔 10개,리조트 4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에마르는 현금 7억달러를 갖고 있는 중동의 큰손이다.앞으로 6∼8년 사이에 호텔이 들어설 곳은 밀라노 런던 두바이 파리 뉴욕 도쿄 상하이 등이다.아르마니가 디자인과 스타일을 결정하고 에마르가 운영과 개발을 전담하다.˝
  • [위기의 토종자본] (중) 수호천사인가, 하이에나인가-기업은 곰… 外資는 ‘왕서방’

    재벌들의 지배구조를 개선해줄 ‘수호천사’인가,아니면 이득만 챙기려는 기업사냥의 ‘하이에나’인가. SK와 소버린의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세계적인 헤지펀드들의 실체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SK㈜ 경영권 다툼을 계기로 이들 투기성 자본에 대한 역기능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외국자본들이 ‘투명경영’과 ‘주주중시 경영’을 요구하고 있지만 투자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액션에 불과하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SK-소버린 분쟁 2라운드(?) SK㈜는 23일 집중투표제 도입을 다음달 12일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고 공시했다.소버린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제시한 것으로,SK측은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을 수 없어 공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버린은 최태원 회장과 경쟁할 수 있는 다른 사내이사 후보에게 표를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집중투표제를 제안했다.예를 들어 1900여만주를 가진 소버린은 원칙적으로 이사후보 5명에게 1900만주씩 개별적인 주권을 행사할 수 있으나 집중투표제가 도입될 경우 한 사람의 이사후보에게 표를 몰아 9500만주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이렇게 되면 소버린은 SK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SK측은 집중투표제가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상법상 집중투표제 도입을 규정하고 있으나 단서조항으로 정관에서 이를 배제할 수 있도록 해놓음으로써 실제 채택하고 있는 민간기업은 없기 때문이다.미국 등 선진국도 이를 채택하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SK 주장이다. ●증시,외국인 주의보 거래소시장의 비중 4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삼성전자·현대차 등 국내 알짜 대기업 지분만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해외 ‘큰손’이 많다. 국내 상장기업의 지분 5% 이상을 가진 외국계 펀드는 대략 4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홍콩계 JF에셋자산운용은 금강고려화학·LG전선·성신양회·쌍용자동차 등의 지분을 각각 7∼9%나 보유,주가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미국 캐피털그룹,템플턴자산운용 등 대규모 펀드들도 국내 은행·보험·자동차·건설사 등 알짜 기업의 주식을 최고 11%까지 보유하고 있다.한결같이 장기 투자자임을 자처하지만,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헤지펀드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지난해 외국인이 5% 이상 보유하다가 대규모 지분을 팔고 나간 상장사도 27개사나 된다. 지난해 말 미국계 푸르덴셜금융이 현투증권과 제일투자증권을 인수키로 결정하면서 국내 투신업계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업계 4위와 5위인 양 사의 경영권이 해외 금융사로 넘어감으로써 외국자본이 시장점유율 50%에 이르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상반기 중 세계 유수의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랜드마크투신 등도 국내 투신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자산운용시장이 외국인 손에 휘둘릴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투자보다는 배당에 관심 세계적인 헤지펀드의 실체는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을 상대로 취했던 행위에서도 드러난다.타이거펀드는 장기투자자를 자처했지만 자신들이 추천하는 이사 선임을 관철시키는가 하면 주주가치 우선을 명분으로 주가 끌어올리기에만 집중했다.결국 증시가 좋아지자 보유주식을 팔아치워 거의 1조원에 육박하는 이익금을 챙긴 채 한국을 유유히 빠져나갔다.외국인 지분율이 67.3%로 사실상 ‘외국 기업’인 포스코도 헤지펀드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정부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에는 사정이 너무 급해서 외국자본의 득실 등을 따져볼 겨를이 없었지만 이제는 차분한 검증과 견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자성이 정부 안에서도 일고 있다.”면서 “금융기관의 민영화 방식은 어떤 형태로든 보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김미경기자 chaplin7@ ˝
  • 눈부신 서리꽃 세상/’상고대’ 한창 핀 덕유산 산행

    겨울산에 가면 두가지 꽃이 핀다.하나는 가지마다 소담스럽게 쌓인 눈꽃이고,다른 하나는 ‘상고대’로 불리는 서리꽃이 그것이다.눈꽃이야 야외 아무데서나 쉽게 볼 수 있지만 상고대는 고산지대,그것도 특별한 기후 환경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겨울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덕유산은 상고대가 한창이다.무주리조트 스키 슬로프 꼭대기인 설천봉에서 향적봉,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하얗게 상고대가 피었다.길 옆의 싸리숲과 철쭉 나뭇가지에도,기품있게 자란 주목과 구상나무 이파리에도,미처 푸르름을 감추지 못한 길가의 풀잎까지.그저 형상을 갖추고 있는 모든 나무와 풀엔 어김없이 상고대가 꽃을 피웠다. ●따뜻한 날엔 오전 11시이전 올라야 감상 상고대는 청명한 겨울밤에,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대기중 수증기가 나뭇가지 등에 달라붙어 얼면서 생기는 현상.그래서 나무서리,즉 수상(樹霜) 또는 수빙(樹氷)이라고도 하고,안개가 얼어붙는다는 뜻에서 무빙(霧氷)이라고도 한다. 덕유산은 우리나라에서 아이들과 함께 상고대 산행을 즐길수 있는 몇 안되는 산 중의 하나다.최고봉인 향적봉 높이가 1614m에 달하지만 산행 기점인 설천봉(1525m)까지 편안하게 관광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곤돌라 탑승료는 왕복 1만원,편도 6000원. 설천봉부터 향적봉까지는 등산로가 비교적 평탄하다.조금 가파른 곳은 나무계단까지 만들어 놓아 서너살짜리 아이들이 오르기에도 부담이 없다. 향적봉 정상은 밋밋하다.소담스러운 눈꽃과 상고대를 보며 올라와선지 나무와 풀이 없는 정상 모습은 황량한 느낌마저 준다.누군가 쌓아놓은 돌탑들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덜어준다.정상에 서니 사방이 탁 트였다.어디를 둘러보아도 온통 산 뿐,산 틈새로 손바닥 만한 마을이 몇 개 보일 듯 말듯하다.남덕유산,적상산,마이산,가야산,무등산,계룡산은 물론 지리산 천왕봉까지 시야에 잡힌다.봉우리와 능선이 겹쳐지며 이어지는 준엄한 산세가 경탄을 자아낸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고사목 볼거리 향적봉에서 남덕유산(1507) 가는 길엔 상고대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마치 사방이 하얀 서리로 덮인냉동창고에 들어온 느낌.상고대는 기온이 영하로 유지되면 하루종일 볼 수 있지만 영상으로 올라가면 녹는다.따라서 날씨가 따뜻한 날엔 늦어도 오전 11시 이전까지 올라가야 감상할 수 있다. 능선길 주변엔 고산성 수목인 주목과 구상나무 등이 군락을 이뤄 운치를 더한다.나무 모양과 이파리 생김새는 분명 다르지만,무게와 기품이 느껴지는 건 둘이 똑같다.덕유산 주목은 재질이 단단하여 예전에 마패(馬牌)로 쓰였다고 하는데,현재 300∼500년 수령의 주목 10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이파리는 없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 듯한 주목 고사목(枯死木)도 볼거리.주목은 ‘살아서 천년,죽어서 천년’이라는 찬사가 붙어다닌다.오히려 이파리 없이 몸체와 굵은 가지만 남은 고사목이 더 멋스럽다는 이들도 있다.껍질이 떨어져 나가고 단단한 속살이 더 굳어져 반들반들 윤이 나는 고사목 감상은 덕유산 산행의 또 다른 재미다. 상록교목인 구상나무는 해발 1000m 이상에 자생하는 희귀식물로,지리산,가야산,한라산 등지에 자생한다.덕유산에는 향적봉을 중심으로 자생하고 있다.특히 설천봉 곤돌라 승강장 옆 레스토랑 뒤편 산자락엔 비죽비죽 뻗은 구상나무 가지에 눈이 소복소복 쌓인 풍광이 볼 만 하다. ●‘무주 中하얼빈 빙등축제' 색다른 재미 가족 산행으로는 설천봉을 출발,향적봉,중봉을 지나 백암봉에서 돌아오는 코스가 무리가 없다.왕복 3시간쯤 잡으면 된다.아이가 없다면 구천동 계곡을 따라 백년사를 거쳐 향적봉에 오르는 길을 따라가보자.왕복 6시간 쯤 걸린다.좀 험난하긴해도 빼어난 계곡의 설경이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답다. 어떤 코스로 가든 아이젠은 꼭 착용하는게 안전하다.또 해발 1500m가 넘는 아고산지대이기 때문에 기온이 평지보다 10도 정도 낮고 바람도 세게 불므로 방한복과 장갑,모자 등을 단단히 갖추어야 한다. 산행후엔 무주리조트에서 개최중인 ‘무주중국하얼빈 빙등축제’ 행사장에도 들러보자.중국 빙설 예술의 역사가 깊은 하얼빈의 작가들이 제작한 다양한 빙설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직경 13m,높이 8m,길이 70m의 만리장성 등을 포함한 작품들이 8개 전시구역에 설치돼 있다.얼음속에다양한 빛깔을 내는 전등을 설치해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했다.입장료 1만원. 무주 글·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 가이드 ●가는 길 대전∼진주 고속도로 개통후 서울에서 무주까지 3시간이면 간다.경부고속도로 대전 회덕 분기점을 지나 조금만 더가면 나오는 무주·판암 방면 대진고속도로로 갈아타야 한다.무주IC에서 빠져 진안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적상 삼거리에서 좌회전,사산 삼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 치목터널과 구천동터널을 지나면 무주리조트가 나온다.구천동 계곡은 무주리조트를 지나 10분쯤 더가면 나온다. ●숙박 무주리조트(063-322-9000)내에 콘도와 호텔이 있다.주말엔 예약이 거의 불가능하다.덕유산 자연휴양림(063-322-1097)도 묵을 만 하지만 역시 예약이 만만찮다.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무주읍내 여관이나 덕유산 인근 콘도형 민박 등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인터넷 ‘아이러브무주’(www.ilovemuju.co.kr)에 들어가 보면 깨끗한 숙박지를 안내받을 수 있다. ●상고대 피는 명산 태백산(강원 태백·1567m)은 주목 군락지에 핀 상고대와 눈꽃이 황홀한 곳.교통이 편리하고 등반로도 완만해 많은 인파가 몰린다.유일사∼주목단지∼천제단∼망경사∼당골 코스가 좋다.4시간 소요. 백덕산(강원 영월·1350m)도 눈꽃과 함께 상고대가 유명한 산.문재∼사자봉∼백덕산∼먹골재∼호헌교 코스를 따라가면 5시간쯤 걸린다.수림이 우거진 소백산(충북 단양·1440m)은 눈꽃과 상고대 지대가 넓고 정상 조망이 좋다.어의곡리∼비로봉∼삼거리∼천동골로 이어지는 코스(4시간쯤 소요)가 좋다.한국등산중앙회(02-2274-7710)에 문의하면 겨울 산행 정보를 알려준다. 식후경 무주엔 민물고기를 넣고 죽을 끓이는 어죽이 유명하다.담백하고 소화가 잘돼 예부터 선조들이 냇가에서 멱을 감으며 즐겨 해먹던 음식이라고 한다. 무주리조트 직원에게 물어보니 무주읍 내도리의 ‘큰손식당’을 추천한다.외지인들은 잘 모르지만 어죽에 관한 한 현지인들이 최고로 인정하는 식당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무주읍내에서 내도리로 빠지는 길을 따라 내도교,후도교를 건너 뒷섬마을에 이르니 큰손식당 간판이 붙은 외딴집이 보인다.읍내에서 10여분 거리. 어죽을 시켰더니 10여분 뒤 빙어튀김을 한 접시 내놓는다.서비스란다.바삭바삭 씹히는 맛이 고소하다.음식을 시킨후 20여분이 지나서야 뚝배기에 담긴 어죽이 나온다. 어죽의 재료는 자가미다.남대천 등 무주지역의 맑은 물에서 많이 나는 민물고기다.다음은 주인이 말해주는 어죽 끓이는법. 자가미 내장을 빼고 손질해 푹 삶아서 뼈를 발라낸다.자가미 삶은 국물에 쌀을 넣고 끓이면서 고추장을 푼다.쌀이 익을 때 쯤 수제비를 떠 넣으면서 대파,다진마늘,생강 등을 넣고 기호에 따라 후춧가루를 첨가한다. 구수하고 진한 맛에서 깊이가 느껴진다.4000원.서넛이 먹을 만한 자가미탕은 2만 5000원이다.어죽만 한그릇 시켜도 빙어튀김 한 접시는 덤으로 준다.(063)322-3605.
  • 한국투자공사 2005년 출범

    외화자산을 전문으로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가 오는 2005년 자산규모 200억달러로 출범한다.KIC는 외환보유액 일부는 물론,국민연금 등 공공기금도 위탁 운용하게 된다.현재 3%대에 불과한 국민연금의 외부위탁 비율은 2010년을 전후로 40%대로 늘어나며,법률·세제·금융 등 각종 규제도 대폭 완화된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2012년까지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의 지역본부를 우리나라로 대거 유치하고,국내 자산운용업을 집중 육성해 2020년까지 서울을 ‘아시아 3대 금융허브’로 키울 방침이다. 정부는 11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정과제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동북아 금융허브 구축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재정경제부 최중경(崔重卿) 국제금융국장은 “우리나라의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영국 런던과 같은 글로벌 금융허브보다는 홍콩처럼 특정 분야에 특화된 금융허브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우리나라가 목표삼은 특화분야는 자산운용업이다.정부는 이를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 출자한 200억달러를 단계적으로 1000억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KIC 성공이 금융허브 첫걸음 동북아 금융허브의 핵심은 KIC다.따라서 정부는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직원 30여명을 자타가 공인하는 금융계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할 방침이다.초대 CEO로 외국인도 염두에 두고 있다.국제금융계 ‘큰손’(KIC)으로서의 해외 금융기관들을 서울로 유치,‘동북아 금융허브’를 실현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 대주주인 재경부와 한은은 물론 국회와 감사원의 ‘입김’도 차단했다.자산운용의 감독은 받되,지시나 정보공개 요구는 받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할 방침이다.국회에서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국제금융계의 큰손으로 군림하기에 운용자산 200억달러는 역부족이다.국민연금 등 공공기금에서도 위탁받아 1000억달러까지 운용자산을 늘릴 방침이지만 정부 스스로도 그 시점을 예상하지 못할 만큼 어려운 숙제다.운용자산의 근간이 외환보유액이라는 점도 KIC에게는 족쇄다.위탁자산은 외환보유액으로 간주되지 않지만 유사시 언제든지 외환보유액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환금성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즉 KIC는 안전하게 자산을 굴리면서도 최소한 한은보다는 높은 수익률(연간 6%이상)을 내야하는 이중부담을 안게 됐다. ●야무진 목표 ‘기대반 우려반' 정부의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 전략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충분히 깃발을 꽂을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긍정론과,현실을 무시한 ‘장밋빛 청사진’이라는 냉소가 엇갈린다.그나마 KIC 설립을 둘러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과의 갈등이 조기에 봉합된 점은 긍정적이다. KIC가 성공해도 국제 금융허브는 요원하다는 시각도 있다.금융허브에 관한한 성큼 앞서가고 있는 홍콩·싱가포르·도쿄를 따라잡기에는 우리나라의 법률·세제·금융 등 규제가 너무 많고 까다롭다는 것이다.국민들의 평균 영어구사 능력도 떨어지고,북한이라는 지정학적 불안요인도 감점 요소다. 안미현기자 hyun@
  • “400조 뭉칫돈을 잡아라”고강도 주택정책에 길잃은 돈 증권업계 고객유치 상품 봇물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종합대책이 발표된 이후 시중 뭉칫돈이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400조원에 이르는 시중 부동(浮動) 자금을 증시로 유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최근 붐을 이루는 증권사들의 사업 다각화 전략도 생존 차원을 떠나 부동자금 유인에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유치 상품·서비스 봇물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12월 말까지 ‘탈출,저금리!’ 행사를 진행한다.채권혼합형·배당형 펀드 등 주식형 상품,주가연계증권(ELS),절세형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을 집중 판매할 예정이다.6일까지 최고 연 11.99%까지 수익을 지급하는 ‘원금보장+α ELS’ 3종을 각각 200억원 규모로 판매한다.굿모닝신한증권은 향후 3개월 동안 500만원 이상 계좌를 개설하는 신규고객에게 쿠션담요·보온병·밀폐용기 등 경품을 제공한다.현대증권도 연말까지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등 온라인으로 KOSPI200 지수선물을 매매하는 고객에게 위탁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현대 증권도 연말까지온라인으로 KOSPI200지수 선물을 매매하는 고객에게 위탁수수료를 면제해 준다.LG투자증권은 10∼14일 4% 기본금리 보장에 지수 상승시 최대 연 8.2%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LG ELS 28’을 500억원 규모로 한정 판매한다. ●서비스 차별화,‘큰손’을 잡아라 동원증권이 ‘파격적인’인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다.이어 다른 증권사들도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고객창출과 새로운 수수료 체제를 도입하고 있다.삼성·LG투자·대우·동원·미래에셋 등 5개사는 최근 최저 1000만∼5000만원 이상의 자금을 맡길 수 있는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 영업을 시작했다. 전담 자산운용사가 고객의 자산을 위탁,관리하면서 주식·채권·파생상품·수익증권 등을 골라 고객 대신 투자결정을 내려 수익을 올려주는 구조다.매매할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고객이 맡긴 자산 잔액에 따라 일정한 수수료를 받는다. ●투자사업 다각화 사업 다각화에도 열심이다.교보증권 정태석(鄭泰錫) 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부동산·채권을 담보로 한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CR리츠) 및 부동산 협조융자(PF)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3년 이내에 수수료 수입에 의한 영업 비중을 80%에서 50%로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주간했던 닭고기 전문업체 마니커와 동물용 의약품 전문업체 제일바이오의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켰다.대신증권도 최근 기업투자부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기술신용보증기금과 기업 인수·합병(M&A) 업무에 관한 제휴를 하고,중소·벤처기업 등에 대한 M&A 중개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이랜드 - 뉴코아·삼영 - 대우상용차 ‘군침’/M&A ‘큰손’ 호시절 왔나

    이랜드,삼영,대한전선,군인공제회.최근 M&A(인수·합병) 시장의 ‘큰 손’이자 ‘단골 손님’이다. 매출이나 회사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모두 짭짤한 수익을 낳고 있는 알짜배기 기업들이다.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자랑하는 이들 4개사 덕분에 M&A시장은 요즘 호황기를 맞고 있다. ●이랜드 ‘1보 후퇴에서 2보 전진’ 이랜드의 힘은 흑자 경영에서 비롯된다.수천억원대의 내부 유보자금을 갖고 있다.1997년 순이익이 142억원에서 지난해 1297억원으로 9배 정도 늘어났다.2001년부터 모든 브랜드가 흑자를 낸 데 힘입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이랜드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시절 28개사였던 계열사를 8개사로 통·폐합했으며 인력도 3600명에서 절반인 1800명으로 줄였다.여기에 지식 경영을 도입,1인당 부가가치를 16배 이상 늘렸다.1인당 월 부가가치가 1997년 90만원에서 지난해 15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M&A시장에 뛰어들어 ‘옛 영화’ 회복에 나섰다. 이랜드는 현재 유통과 패션사업 양대 축에서유통사업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뉴코아를 인수하면 백화점 10곳,할인점 22곳(2001아웃렛 7곳 포함)으로 늘어나 기존 유통 선발주자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이에 앞서 이랜드는 고급 숙녀복 ‘데코’와 패션브랜드 7개를 인수했다.이랜드 문기환 상무는 “의류업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순이익이 800억원을 웃돈다.”면서 “뉴코아 인수에 따른 자금 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삼영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 열교환기 전문 제작업체인 삼영은 ‘제2의 영안모자’를 꿈꾼다.‘새우가 고래를 넘보는’ 점에서 닮았다. 삼영은 올해 M&A시장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가는 중이다.올 초 통일중공업을 집어삼킨 데 이어 대우상용차와 대우종합기계 방산 부문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지난 15일에는 대우상용차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인도의 타타그룹 등 외국 3사와 최종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삼영은 통일중공업을 기반으로 부품 생산업체에서 완제품 생산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이런 전략 아래통일중공업이 납품하는 업체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통일중공업은 대우상용차의 부품 70%,대우종합기계의 방산 부문에 변속기를 납품하고 있다. M&A에 필요한 ‘돈 줄’은 내부 자금과 통일중공업,금융기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삼영의 올 상반기 내부 보유자금만 800억원대에 이른다.관계자는 “삼영이 널리 알려진 회사는 아니지만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30%를 넘는다.”며 “만약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으면 유상 증자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전선 ‘소리없이 강하다’ 지난해 쌍방울개발을 인수하며 ‘큰 손’으로 등장한 대한전선은 아직 M&A시장의 ‘최대어’인 진로 인수에 명확한 입장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다만 내부 자금을 굴릴 곳이 없어 진로의 채권을 매입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진단은 다르다.대한전선이 지난 8∼9월 진로의 담보 채권외에 무담보 채권을 사들인 것은 경영권 확보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한전선은 현재 진로의 최대 채권자로 전체 채권의 9.5%인 2500억원어치를 갖고 있다.관계자는 “대한전선의 자금 동원 능력은 지금도 수천억원에 이르지만 아직 인수보다 투자에 무게가 쏠려 있다.”고 밝혔다. ●군인공제회 ‘새로운 강자’ ‘M&A 있는 곳에 군인공제회가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막강 파워를 자랑한다.M&A 대상도 제조업부터 금융,건설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이다.심지어 자금이 부족한 회사들도 군인공제회에 손을 벌릴 정도다. 군인공제회는 계열사 11곳 가운데 7개사를 M&A로 늘렸다.금호타이어,대한토지신탁,대신기업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에 따라 군인공제회는 투자처 찾기에 바쁘다.최근에는 한보철강 지분과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강윤선 준오헤어코리아 원장/31개 직영 거느린 ‘요술 가위손’ 억대 연봉 헤어 디자이너도 배출

    “제 헤어스타일은 20일에 한 번꼴로 바뀝니다.우리 미용실 헤어디자이너들에게 ‘교육용’으로 제공되기 때문이죠.” 전국 31개 직영매장에 1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국내 최대의 미용전문 기업인 ‘준오헤어코리아’를 이끄는 강윤선(43) 원장은 자신의 머리를 직원들에게 과감하게 내놓는다. 미용경력 26년의 ‘요술 손’으로 알려진 강 원장의 머리를 ‘요리’하려는 직원들이 줄을 섰기 때문이다.강 원장은 “제 머리를 손질해 본 헤어디자이너들은 어떤 고객의 머리 앞에서도 당당해져요.자신감을 갖게 되는 거죠.”라고 말한다. ●“나도 원장님처럼…” 강 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은 전 직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2년 전 어느날 치아교정기를 끼고 나타나자 직원들 사이에 치아교정 열풍이 불 정도였다. 그러나 ‘오너’라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큰언니’같은 소탈함과 넉넉함이 느껴진다.바로 이것이 새로운 아이디어의 발상이나 적용을 가능케 한다. 강 원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여상을 졸업,17살때 미용실 보조로 가위를 처음 잡았다.81년 돈암동 1호점을 시작으로 최근 문을 연 명동점까지 모두 31개의 미용실을 직영하는 미용업계의 ‘큰손’으로 성장했다.대전보건대 피부미용과 강단에도 서는 ‘교수님’이다.‘준오헤어’란 브랜드는 동업자인 남편(김준오)의 이름을 딴 것이다. 강 원장은 80년대 중반 노사분규에 휘말려 폐업 위기를 맞은 적도 있었다.그는 직원들에게 “내 능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솔직히 털어놓고 직원들이 원하는 대로 당장 문을 닫겠다고 했다. 그러자 당황한 직원들이 오히려 그를 말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지금도 경영이 어렵거나 괴로울 때면 그때를 생각해요.가장 큰 힘은 우리 직원들이거든요.”라고 말했다.당시 시위를 주동한 직원들은 지금도 강 원장 곁에서 일하고 있다. ●서비스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그는 기술보다는 인성과 창조력을 중시한다.나아가 유학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을 해외로 견문여행을 보내거나 장·단기 유학까지 보내고 있다.월 1회의 독서토론회를 통해 추천도서를 읽고 토론하는 일을 10년째 실천하고 있다.단순히 머리를 손질하는 게 아니라 고객과 대화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도록 하려는 뜻에서다. “손에서 가위를 놓은 지 올해로 13년째입니다.저보다 기술이 좋은 후배들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한 거죠.” 그래서 그녀가 택한 길은 전통적으로 생계형 성격이 강한 미용실을 기업형으로 변신시키는 일이었다.우리나라에는 8만여개의 미용실이 있다.직영점 5∼6개와 체인점을 거느린 일부 대형 미용실이 있지만 대부분 단독매장 형태다. 몇몇 유명 헤어디자이너의 이름을 빌린 프랜차이즈 방식의 미용실과 차별화한 고품질의 직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강 원장의 생각이다.까닭에 최고의 품질을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지난해 미용업계 최초로 주식회사를 설립했다.성과급제까지 도입해 억대 연봉을 받는 헤어디자이너가 5명이나 된다. ●서비스 아카데미 설립은 ‘혁명’ 지난 92년 서울 신촌에 서비스 아카데미를 세웠다.전문대 미용학과나 4년제 대학졸업자,일반 미용학원 출신 등을 신입사원으로 뽑아 3년 코스로 미용기술과 서비스를 가르치고 있다.물론월급도 준다.직원들은 6학점을 이수해야 커트를 하고,20학점을 따야 퍼머가 허용된다.3년간 110학점을 이수해야만 정식 헤어디자이너가 된다.강사진만 60여명이다.매년 200여명을 배출하고 있다. 서비스 아카데미 설립은 미용학원을 나와 미용실에서 보조로 일하며 도제식 교육을 받는 것이 보편화된 미용업계에서는 ‘혁명’으로 받아들여졌다.강 원장은 ‘대한민국 미용사관학교’의 교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노주석기자 joo@
  • 권노갑 ‘비자금’ 파문 / 다시 떠오른 미스터리

    권노갑 민주당 전 고문에게 현대 돈 200억원이 흘러 들어갔고 ‘배달’한 사람이 무기거래상 김영완씨라고 검찰이 밝힘으로써 지난해 3월 김씨 집 강절도 사건이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게다가 권 전 고문의 변호인 이석형 변호사가 “김씨가 현대 돈을 가지고 있다가 도둑 맞았을 수도 있다.”고 밝혀 궁금증이 더해진다. ●“박지원·권노갑씨 위임으로 관리”추측 경찰은 이 사건을 집중 조사하고 결과까지 발표했으나 김씨의 자금출처에 대해서는 ‘수사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아무 것도 밝히지 않았다. 김씨 집 사건은 지난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씨의 집에 강도 9명이 침입,현금 7억원과 채권 90억원 등 100억원을 훔쳐 달아나면서 시작됐다.김씨는 이 사건을 경찰에 정식으로 접수하지 않은 채 청와대에 파견돼 있는 박종이 경위를 통해 수사를 의뢰했고,경찰은 철저한 보안 속에 극비 수사를 하게 했다.김씨와 경찰 모두 비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것이다. 송두환 특검팀의 수사 결과 2000년 4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은 현대측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로 150억원을 받았고,김씨에게 이를 맡겨 현금으로 돈세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검찰이 청구한 권 전 고문에 대한 구속영장에는 같은 해 2월 김씨와 함께 고 정몽헌 회장 등을 만나 정치자금을 요구,같은 해 3월 200억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김씨는 무기중개업과 부동산업계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인물.무기중개업에는 정치권의 도움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김씨가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고 필요하면 이들의 ‘특별한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때문에 김씨가 지난 정권 실세들의 ‘자금관리역’을 담당하면서 돈을 보관하거나 세탁해 줬고,이 가운데 현대측으로부터 받은 돈도 일부 섞여 있어 이를 강도들이 훔쳐갔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이 변호사의 말이 맞다면 김씨가 현대측으로부터 정치권에 전달해 달라는 취지로 돈을 받은 뒤 실제로는 전해주지 않고 보관하다가 도난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다. ●권씨가 빌린 정치자금과 도난당한 돈의 연관성 의문 특히 주목할 점은 강도 가운데 김씨와 사이가나쁘지 않던 김씨의 운전기사가 포함된 점을 감안할 때 김씨가 운전기사에게 강절도를 가장케 하고 돈을 어디론가 빼돌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권 전 고문이 지난 2000년 총선 당시 정치자금 100억원을 빌렸다는 ‘민주당에 호의적인 인사’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이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수사 관계자는 “권 전 고문의 주장대로 지인에게 떳떳하게 정치자금을 빌렸다면 굳이 지인의 신분을 숨길 필요가 없다.”면서 “때문에 도난 당했다는 김씨의 돈이 사실은 권 전 고문에게 은밀히 흘러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남는다.”고 귀띔했다. ●검찰수사 뒷맛 찜찜…권씨와 또 연루 김씨의 의심스러운 행보는 이같은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김씨는 범행을 벌인 운전사에게 변호사까지 선임해 주면서 선처를 부탁했다.또 김씨는 특검법이 공포된 직후인 지난 3월 미국으로 출국해 귀국하지 않고 있고,김씨의 부인과 자녀들도 박 전 장관이 구속될 무렵 모두 한국을 떠났다. 김씨 주변에서는 “김씨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지난99년 하반기부터 2000년 상반기에 걸쳐 정체불명의 거액의 현금을 건네받아 자택으로 가져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6월 27일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서 이 사건을 비밀수사한 이유가 “피해자의 부탁 때문”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경찰 주변에서는 ‘경찰 수뇌부가 자금의 실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개를 꺼린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아무리 청와대에 근무한다 해도 경위의 부탁만 듣고 치안감이 움직였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청와대 실세’의 부탁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개인투자자 77%가 500만원이하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100명 가운데 77명은 계좌잔액이 500만원이하인 ‘소액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개인투자자 가운데 10억원 이상의 잔고를 갖고 증시 수급과 주가흐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소위 ‘큰손’의 비율은 0.19%인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대우 현대 굿모닝신한 등 4개 대형증권사의 개인투자자 계좌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일 종가를 기준으로 유가증권,현금,수익증권 등을 모두 포함한 잔액이 500만원 미만인 계좌수는 모두 74만 7300개로 4개 증권사의 전체 활동계좌수 96만 4411개의 77.5%에 달했다.‘활동계좌’는 최근 6개월이내 한 번이라도 거래가 이뤄진 계좌를 말한다.잔액이 10억원이상인 계좌수는 1800개로 전체의 0.19%에 그쳤다. 강동형기자
  • 지은죄 반성않고 또 한탕 / 형집행정지중 주가조작

    공금횡령 등으로 구속 중인 ‘큰손’이 형집행정지 기간에도 사채업자와 결탁,자기돈 한푼 들이지 않고 대규모 주가조작으로 거액을 챙긴 사실이 금융감독 당국에 적발됐다.증권선물위원회는 25일 정례회의를 열어 K사 및 G사 주식을 시세조종,476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이성용(40·휴먼이노텍 전 회장)씨 등 1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증선위는 또 이씨 사건과는 별도로 J,C,Y사의 주가 조작에 연루된 1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이씨는 형집행정지 중이던 지난 5월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에게서 인수대금을 빌리는 수법으로 자기 돈 한푼 들이지 않고 K사 및 G사를 인수,지난해 1월까지 9개월 동안 물량통제와 시세조종을 통해 K사 보통주 및 G사 보통주·1우선주·2우선주 등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G사 증자과정에서 244억원의 납입대금을 횡령하는가 하면 수백억원대 어음을 남발하다 G사를 부도내 채권자와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혐의다. 손정숙기자 jssohn@
  • 귀족·평민 마케팅戰 가열

    ‘비싸게 더 비싸게,싸게 더 싸게’ 경기침체 속에 고소득층의 소비는 늘고 중산층은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유통업체들도 소비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자 고가 마케팅 또는 중저가 제품 세일 등 대칭적 판촉활동을 전개하며 불황 탈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상위 1% 고객 구매력 확대 올해 들어 주요 백화점의 매출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가운데 명품 매출은 증가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5월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지만 해외 명품은 세일 등의 행사가 없었는데도 4.3% 증가했다.롯데백화점 본점도 역시 매출이 1.4% 감소했지만 ‘상위 0.3% 특별고객’의 구매력은 오히려 13.5% 늘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2%나 됐다. 큰손들의 활약은 고가 수입차 및 가전 시장에서도 눈부시다.2억 4000만원짜리 수입 대형차 BMW 760Li는 첫 물량 30대가 출고 직전에 모두 팔려 추가 예약을 받고 있다.매달 보름 이상 의사모임 후원 등 골프장에서 집중 판촉전을 벌인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1억원대의 GM 캐딜락 드빌은 하루800만원짜리 그랜드하얏트호텔 스위트룸 이용권을 경품으로 내놓고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5월 현재 2000㏄ 이상 국산 대형차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에 그쳤지만 수입차는 37.5%나 급증했다.전자제품도 양문형 냉장고나 드럼 세탁기 등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잘 팔린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은 판매실적이 지난해 수준이지만 LCD TV는 5월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000% 늘었다.”고 밝혔다. ●중산층은 저가 품목으로 이동 지난해 국내 베스트 셀링카는 중형인 EF쏘나타(1800∼2000㏄ 미만)였지만 올해는 소형인 아벤떼XD(1495㏄)로 바뀌었다.5월까지의 소형차 점유율은 지난해의 18.8%에서 23.9%로 높아졌다. 차 업계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중형차를 샀을 사람들이 소형차 쪽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남성 양복의 경우 롯데백화점은 올해 들어 5월까지 매출이 6% 감소했다.반면 이월상품을 취급,양복가격이 백화점의 반값인 할인점 롯데마트의 매출은 35.1% 늘었다.신세계 할인점 E마트도 올해 양복 매출목표액 7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저가 상품 위주의 인터넷 쇼핑몰도 문전성시다.지난달 초부터 아동의류 180여종을 1만원 미만의 초특가에 판매하는 인터파크는 주당 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아예 장기 상품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산층은 어디로 갔을까?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긴축은 불경기 때문에 중산층이 의도적으로 씀씀이를 줄여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소비 욕구는 그대로여서 소비 자극 요인만 있으면 중산층의 지갑을 얼마든지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연구원 심민영 연구위원은 “불황이지만 부동산 값은 내리지 않고,주식도 지난 3월 이후 계속 반등하고 있어 부유층은 씀씀이에 여유가 있다.”면서 “반면 그럭저럭 형편을 유지하는 한계 기업주나 영세 상공업자 등 중산층은 경기의 영향을 받아 소비 여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 국고채 쏠림현상 가속 회사채시장 위축 심화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채권시장이 과열되고 있지만 회사채 시장은 여전히 한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안전한 국고채로만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채는 유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발행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채권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국고채로의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우량·비우량 회사채간의 격차도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국고채는 품귀,회사채는 찬밥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장중 한때 3%대로 내려갔다.시장 과열에 대한 정책당국의 우려 표명으로 나중에 약간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4%를 약간 웃도는 ‘초(超)저수익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경기둔화에 따른 콜금리 추가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은행·투신 등 기관들의 매수세가 계속되고,회사채를 선호했던 개인 ‘큰손’들도 국고채로 발길을 돌린 탓이다. 가뜩이나 발행과 유통이 부진하던 회사채 시장이 더욱 위축된 것은 지난 3월 SK글로벌 및 카드채 사태가 결정적이었다.신용도가 낮은 회사채의 경우,수익률이 10% 이상 올라도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금시장 경색을 부채질하고 있다.A투신사 관계자는 “국채 등 우량채는 없어서 못팔고,카드채 등 비우량채는 금리를 높게 쳐주어도 사려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올초 0.49%포인트까지 좁혀졌던 3년만기 국고채와 회사채(AA-)의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 13일 1.1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회사채간 양극화도 심화 회사채 중에서도 A급 우량채의 경우,5∼6%대에서 거래되기도 하지만 발행은 급감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실 도영석 조사역은 “신용이 좋은 기업들도 경기침체로 투자유인이 없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부 유보자금이 많기 때문에 채권보다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회사채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6개월 연속해서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더 많은 ‘순상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BBB급 이하 회사채는 최근들어 수익률 10%대로 발행되는 등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듯도 하지만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는 역부족이다. 특히 유통시장에서는 카드채를 비롯,BBB급 이하 회사채는 수요가 거의 없다.지난달부터 저축은행 등이 고수익을 찾아 가끔씩 입질을 하는 정도다.한 중소기업 임원은 “회사채 발행이 힘들어 은행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구조변화 시급 채권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자금 편중은 물론,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돈의 선순환’을 막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물론 경기회복이 채권시장의 왜곡을 해결할 수 있는 첫번째 조건이지만 시장 자체의 구조적 모순도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우량 채권이 거래조차 안되는 현실은 국내 채권시장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BB급 이하 등급도 발행 수익률을 높이고 만기를 짧게 하는 등 조건을 갖춰 거래가 이뤄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신동준 연구원은 “자금흐름이 은행거래 및 부동산·주식 등과 얽혀 있어 채권시장에서의 자금경색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회사채에 대한 세분화된 신용평가를 통해 투기채 등에 대해서도 금리 메리트를 높여 수요를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대전에 투자자 몰린다 / 건물·나대지등 거래 활발 올초보다 평균 30% 올라

    서울·수도권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조사를 피해 대전지역에 뭉칫돈을 묻어두는 원정 투자가 유행하고 있다. 15일 대전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은 거래가 뜸한 반면 건물,나대지 등은 서울 ‘큰손’들이 대거 몰리면서 거래가 활발하고 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서울·수도권의 주택 투기 감시망에서 벗어난 뭉칫돈이 대거 지방 대도시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음을 말해준다.그러나 주택시장은 투기지구로 지정되면서 침체현상을 보여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빈 땅 가격,연초 대비 30% 상승 대전 둔산지구의 상업·준주거지역 나대지는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다.타임월드쪽 준주거지역 상가를 지을 수 있는 나대지는 연초 평당 850만∼9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1300만원 이상 호가하고 있다. 유성 지역은 노은지구와 연계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아파트 거래는 주춤해졌지만 건물·상가·나대지 투자는 활발하다. 유성 준주거지역 6층 근린상가를 지을 수 있는 나대지는 연초에 평당 550만원에 불과했으나 최근에 600만∼800만원을 호가한다.반년 만에 땅값이 30% 이상 올랐다. ●상가·빌딩 투자도 활발 상가·빌딩 투자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겉으로는 임대사업 목적이지만 실제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둔산동 5층짜리 근린생활시설건물(건평 1200평)이 최근 40억원에 매각됐다.임대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음식점,노래방 등 유흥시설은 연 15%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오진우 벤처부동산사장은 “땅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면서 “덩치 큰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 가운데 외지인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 美첨단기업 CEO 주식 대량처분

    |애틀랜타 블룸버그 연합|미국 주요 첨단기업의 간부들이 최근 보유주를 속속 대거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월가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내부자 거래 동향을 추적하는 비커스 위클리 인사이더 리포트는 5일 지난 10개월 사이 내부자 주식 거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와 AOL 타임워너의 테드 터너 전 부회장,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을 대표적인 케이스로 거론했다. 비커스 리포트는 지난 8주 사이 기업의 간부와 ‘큰손’ 투자자들이 주식을 1회 매입하고 3.1회꼴로 매각하는 추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매각률이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커스 리포트는 지난해 5월의 경우 평균 1회 매입하고 4회 매각하는 것으로 조사된 이후 8주에 걸쳐 주가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기준으로 27% 폭락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번에도 그런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자산 3억 3000만달러를 운용하는 애틀랜타 소재 노던 트러스트의 필 라킨스 사장은 “기업 간부와 큰손의 보유주 매각 가속화가 불길한 조짐”이라고 말하고 “이런 내부자 거래는 향후 6∼12개월의 증시 전망이 밝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올들어 증시가 S&P 500지수 기준으로 12%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경우 지난해 8월말 이후 처음으로 9000선도 돌파하는 등 최근 뉴욕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내부자 거래가 급증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비커스 리포트의 데이비드 콜맨 편집장은 “내부 인사들이 일반 투자자들에 비해 주식 정보를 더 빨리,많이 알게 마련”이라면서 내부자 거래가 급격히 늘어나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최근의 주요 내부자 거래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발머가 지난달 5540만주를 13억 4000만달러에 매각한 것과 CNN 창업주로 AOL 타임워너의 부회장을 얼마전 그만둔 터너가 6000만주를 7억 8360만달러에 처분한 것이 지적됐다. 또 델 컴퓨터의 델 회장은 1000만주를 2억 9680만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전문기관인 워싱턴 서비스가전했다. 이와 관련해 윌리엄 도널드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5일 주식거래 과정에 대한 ‘폭넓은 조사’를 SEC가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2003 여성문화](1) 성형열풍

    흔히 “여자들이 변했다.”고 말한다. 급변하는 시대를 살면서 남성도 여성도 변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게만 ‘변화’가 비난의 뜻으로 사용되는 것은 전통적인 여성상을 고수하기 바라는 남성들의 이기적인 시각이 잠재한 탓임에 분명하다. 여성들은 변화의 파도를 타고 있다.의식적이든 대세에 떠밀려서든.이제 그 도도한 물결을 막아설 힘은 없어 보인다.그러나 이 시점에서 변화하는 시대를 사는 여성을 되짚어볼 필요성을 느낀다. 나는 누구인가,어디에 서 있는가.2003년 오늘의 여성,그들의 현주소를 성형,모유 수유,집으로 돌아가는 여성들과 명품에 탐닉하는 여성 등을 주제로 4회에 걸쳐 조명한다. ‘과거는 용서해도 못생긴 것은 용서못한다.’거나 ‘못생긴 여자는 용서해도 뚱뚱한 여자는 용서 안된다’는 우스개 속에는 여성에 대한 분명한 시각이 담겨 있다.물론 ‘거울 안보는’ 남자가 자신이야 어떻게 생겼든 여자의 외모만을 도마에 올려 놓고 재단하는 말이다. 이런 세태 탓일까.여성들은 자신을 꾸미는 것이야말로 ‘당연한’ 권리이자의무로 받아들이게 됐다.화장의 역사를 두고 볼 때 여성의 외모 가꾸기가 갑자기 시작된 일은 분명 아니다.그러나 우리 사회의 외모 가꾸기 열풍은 ‘타고 나지 않았으면 고쳐라.’는 것이 정설이다.외모도 경쟁력이라 부추기는 시대,‘나는 자연산’이란 말이 꾸밈없이 수수하다는 느낌보다는 경제적 무능력이나,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또다른 표현처럼 비난받기도 한다. 한 눈에만 쌍꺼풀이 있는 김은정(28·회사원)씨는 쌍꺼풀 수술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다.얼마전 친지의 소개로 맞선을 봤는데,“아니,왜 짝눈이래? 알 만한 사람들이 왜 그런 단점도 안 고치고 선을 봐?”란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사진찍으면 좀 어색하게 나오긴했지만 별로 칼을 대고 싶지는 않았는데….보수적인 저희 부모님이 오히려 수술하라고 권하세요.” ●여대생 77% “성형,숨기긴 왜 숨겨” 유진선(47·주부·서울 마포구 도화동)씨는 3년 전부터 매년 보톡스 주사를 맞고 눈주위를 ‘다림질하고 있다’.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해왔다.그런데 얼마전부터 친구들이 스스럼없이성형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자 자신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 한다.“숨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요즘에는 서로 좋은 병원들의 정보도 주고 받을 정도로 달라졌어요.” 나미영(51·주부·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씨도 최근 ‘성형이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란 선입견을 버리게 됐다.얼마전 여고동창모임에서 ‘바른 생활’이란 별명을 가진 친구가 눈가의 주름을 제거하고 젊어져서 나타난 이후의 일이다.“집에 있다고 푹퍼진 여성들을 나는 싫어한다.하지만 아무리 운동해도 안 빠지는 중년의 내 뱃살에 대해 포기했던,나 역시 어쩔 수 없는 아줌마라 생각하게 됐다.”며 “아랫배는 지방흡입수술을 해야한다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지금부터 성형용 비자금을 만들 참”이라고 말했다. 성형외과의 ‘큰손’은 40대 여성들이다.20대 여성들이 결혼과 취직을 위해 쌍꺼풀 수술이나 코를 높인다면 40대 여성들은 미용성형을 결심하기 쉽진 않지만,한번 시작하면 계속해서 수술날짜를 잡는다고 한다.뱃살지방제거수술 등 500만원이나 되는 비용이 드는 성형술도 그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외모에 집착하는 루키즘(lookism)이 여성의 상품화와 가부장제도에 이어 여성을 억압하는 또다른 새로운 문화라는 지적이 나오자 일부 여성 단체가 ‘노 다이어트’ 운동을 표방할 지경까지 됐다. 한국갤럽의 94년 조사에서 ‘성형수술을 고려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불과 13.9%만이 ‘그렇다.’고 응답했으나 5년 뒤인 99년 조사에서는 4배 이상 늘어난 59%였다.여대생들은 ‘성형수술을 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그 사실을 떳떳하게 밝힐 수 있느냐.’는 질문에 76.5%나 ‘굳이 숨기지 않겠다.’고 응답했다.성형은 더이상 비밀스러운 일탈도,병리적인 자아도취도 아닌 세태가 됐다. ●보다 편하게, 더욱 예쁘게 경제가 불황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한다.그러나 서울 강남구의 청담동·신사동·삼성동 등 성형외과를 둘러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아 보였다.더욱이 ‘뷰티의료센터’나 ‘메디컬 스킨케어’란 낯선 조어가 신뢰감을 더해주기도 한다. 성형외과는 날로 대형화하고 고급 카페를 연상케 하는 실내장식,성형수술뿐 아니라 두피와 피부,몸매,발관리까지 토털 여성미 관리 시스템으로 변해 가고 있다.또 미용실의 역할까지 흡수,날로 화려해지고 있다.수술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피부관리와 몸매관리는 각각 10회에 50만∼150만원으로 다 합쳐 계산하면 입이 딱 벌어진다.하지만 토털관리가 연회비 1500만원이라도 회원은 꾸준하게 늘고 있다 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역 부근의 한 ‘뷰티의료센터’는 병원이라기보다는 고급미용실같이 느껴진다.이곳을 찾는 여성들은 우선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쳐 보톡스 주사를 맞거나 다른 시술을 한다.그런 다음 피부관리사를 만나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또 지방제거수술의 경우 울퉁불퉁해진 배 부위를 매끈하게 하기 위해 마사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뿐만 아니라 강력한 물살을 이용해 살을 빼주는 스파와 제트샤워,갖가지 안티 스트레스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었다. 40대 초반 여성을 만났다.친구따라 왔다는 그는 사각턱선을 부드럽게 바꾸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기로 했다고 했다.“마취를 하거나 뼈를 깎는 수술이라면 생각도 안했을 텐데 10분정도만에 달라진다니 용기가 생겼어요.”.정말 10분후 수술실을 나온 그는 “따끔했다.생각보다 더 간단했다.1∼2주는 지나야 턱의 근육이 풀어지고,각진 얼굴이 부드러워진다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형외과 전문의 김대용씨는 “이제 성형은 특별히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은 아니다.더욱이 보톡스가 지방제거에 폭넓게 사용되면서 여성들에게 성형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수술로 어떤 부분을 완전히 바꾸는 개념이 아니라 7개월∼1년동안 잠깐 변화시키는 것이니 만큼 거부감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특히 최근 지방세포에 아미노필린 주사를 1주일에 두 번정도 맞으면서 엔드몰로지라는 강력한 마사지를 해주면 허리선이 매끈해진다는 것도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했다. ●열등감이라고? 예쁜 여자가 더해 병원에서 만난 여성들은 대개 평균이상의 외모거나 자신의 나이보다 한결 더 젊어 보였다.그들의 ‘미모’가 과연 가꿔진 것인지,예쁜 여성들이 더욱 외모에집착하는 탓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조다경 파르베 뷰티의료센터 원장은 “그전에는 타고난 아름다움이 중요했다면 요즘엔 얼마나 다듬고,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시대이다.외모를 가꾸면서 단지 겉모습뿐 아니라 자신감을 얻고,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정서적 효과까지 얻게 된다.”고 말했다. 성형외과 전문의 양승규씨는 “대개 성형에 대해서 아직도 사회적으로는 부정적인 시각이 남아 있지만,실제로 수술도 간편해지고 있고 부작용도 거의 없기 때문에 여성들은 성형외과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설명했다. 수원의 성형외과 개업의 김대용씨는 “요즘 환자들은 모두 시장조사를 끝내고 병원에 온다.인터넷으로 수술에 대한 정보를 세세한 것까지 모두 알고 전문가가 돼서 온다.”며 달라진 풍속을 얘기했다. 김경애 동덕여대(여성학) 교수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성이 자신의 아름다움에 가치를 많이 둘수록 언제 아름다움을 잃을까 전전긍긍하게 된다.‘백설공주’의 계모처럼.그러나 늙어가는 몸에서 아름다움이 구현됐다 해도이는 영원히 지속되지 못하고 필연적으로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패자가 될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여성들의 외모에 대해 언급하는 인사말을 없애자.‘말랐다,뚱뚱해졌다,늙었다.’ 등 부정적인 말은 물론 ‘아름답다,예뻐졌다,날씬해졌다.’는 말도 여성들을 외모에 집착하게 하고,억압한다.”며 사용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 최근 칸 영화제에 참석한 프랑스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는 “배우에게 육체적인 아름다움은 중요하지만 곧 사라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진정한 아름다움은 정신의 문제로 ‘실제 아름다운가’보다 ‘스스로 아름답다고 느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스컴을 통해 객관적인 미의 기준을 갖게 된 이 시대 여성들은 ‘이만하면 괜찮은 편’이란 주관적인 미보다 객관적인 척도로 아름다움을 평가받고 싶어한다. 허남주 기자 hhj@
  • [밀레니엄]모럴 해저드 株總시즌 여론 화살

    미국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보수가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도마 위에 올랐다.분식회계와 부정 등으로 기업 주가가 박살났는데도 관련 기업의 CEO들이 엄청난 연봉과 스톡옵션,연금을 받은 것으로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내년 우리나라의 임원보수 공개제도 도입을 앞두고 미국 CEO들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볼 만하다. 근착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엄청난 CEO 보수에 대한 비판론을 소개했다.또 미국 경제주간 ‘포천’은 2002년 ‘S&P 500기업 최고연봉 경영자’ 6위 안에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전·현직 임원이 3명이나 들었다고 소개했다.이 회사는 지난해 회계부정·탈세 등으로 미국 신문지면에 뻔질나게 이름이 오르내린 기업이다. 전 CFO(재무담당 최고임원) 마크 슈와츠,공금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전 CEO 데니스 코즐로스키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사태 수습을 위해 수혈된 현직 CEO 에드 브린도 고액 연봉자 대열에 섰다.이들이 받은 보수는 각각 1억 3600만달러(1632억원),8200만달러(984억원),6200만달러(744억원)에 이른다.봉급에다 스톡옵션,성과급,보너스 등을 다 포함한 액수다.회사는 이것으로도 모자라다고 느꼈는지,새 CFO와 사업부 최고책임자에 각각 2500만달러(300억원)씩을 퍼줬다.월마트나 GE(제너럴일렉트릭)의 CEO 연봉에 맞먹는 액수다. CEO들이 천문학적 연봉을 받아 챙긴 지난해 미 기업들의 주가는 바닥 모르고 곤두박질쳤다.애플컴퓨터의 주가는 34.6% 빠졌지만 스티브 잡스 회장은 7810만달러(937억원)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챙겼다.주가가 75.4% 폭락한 루슨트테크놀로지의 여성 CEO 팻 루소의 연봉은 3820만달러(458억원)에 달했다.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주가가 74.7% 폭락할 동안 스콧 맥닐리 회장의 보수는 3170만달러(380억원)로 31% 뛰어올랐다. 반토막난 주식을 들고 분노한 투자자,소액주주들이 주총장에 모여들었지만 만시지탄이었다.CEO들은 주총장에서는 급여 삭감의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각종 이면계약이나 연금 등 더욱 은밀한 방법을 동원해 보수를 높였다. ●미 CEO들의 ‘머니게임’ 미국 1000대 기업의 CEO 중 스톡옵션을 받은 사람은 2001년 90%에서 2002년에는 84%로 줄었다.주가 하락 때문이다.성과와 연동해 돈을 챙겨갈 수밖에 없는 ‘스톡옵션’의 인기는 다소 시들해진 대신 좀더 지능적인 방법들이 총동원된다. 디즈니의 CEO 마이클 아이즈너가 보너스 수령을 위한 목표치 달성에 2년 연속 실패하자 이 회사 보상위원회는 목표치 자체를 하향 조정해버렸다.결국 그해 아이즈너는 500만달러의 보너스를 손에 쥐었다. 휴렛패커드에서 월드콤으로 적을 바꾼 것만으로 마이클 카펠라스 회장은 전별금과 계약금을 합해 278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홈 디포의 보상위원회는 최근 GE의 CEO 밥 나들리를 영입하면서 ‘보너스 목표제’를 도입했다.나들리의 최소 보너스는 300만달러를 밑돌 수 없되,최대 보너스는 무조건 400만달러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하한은 있되 상한은 없는 희한한 목표제다. ●미 CEO들의 감춰둔 ‘화수분’,연금 지난해 13억달러의 적자를 내 주가가 반토막나고 수천명이 회사에서 쫓겨난 델타항공의 주총장은 소액주주들의 분노로 아수라장이 됐다.거덜난 주식보다 더 주주들을 기막히게 한 것은 이 회사 CEO 레오 멀린에게 지급된 340만달러의 보너스였다.멀린은 허겁지겁 ‘연봉 25% 삭감,2003년 보너스 자진반납’ 등의 대책을 내놨다.이것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사실을 알아챌 이들은 많지 않다. 멀린은 6년이 채 못되게 근무했지만 계약조건에는 추가 22년을 더 근무한 셈 쳐주도록 돼 있었던 것.60세인 그가 당장 쫓겨나도 65세부터 평생 해마다 연금 100만달러씩을 꼬박꼬박 챙길 수 있는 근속연수다.게다가 연금 재원은 회사 재정과는 별도 펀드로 관리되기 때문에 델타항공이 부도가 나도 멀린의 연금액은 한푼도 축나지 않는다. 연금과 관련된 이면계약은 미 CEO들 사이에 부를 평생 보장받게 해주는 신종 축재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CEO들에게 회사 돈을 몰아주려다 보니 정작 근로자를 위해 쓸 돈은 쪼들릴 수밖에 없다.그래서 나온 게 ‘캐시 밸런스 플랜’이란 신종 연금제도.퇴직관리 비용의 급증을 핑계로 연금을 현실화한다며 대폭 깎아버린 것이다.새 제도에 따르면 델타항공에서 20년간 근속한 50세 비행기 조종사가 55세부터 받을 연금은 연간 1만 5000달러로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이런 ‘빈익빈 부익부’ 연금제도를 암암리에 조장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1월 CSX의 CEO를 은퇴하고 부시행정부에 합류한 존 스노 재무장관은 ‘캐시 밸런스 플랜’ 도입을 적극 지지하는 한편,자신은 전 직장으로부터 총액으로 환산했을 때 3300만달러 가량 되는 연금을 받게 됐다.근무도 하지 않은 19년을 근속연수에 포함시킨 때문이다.회사측이 이를 ‘업계 관행’이라 주장한 것은 물론이다. ●유럽 주주들의 견제 미국 CEO 연봉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 데는 이들이 서로 서로 연봉을 챙겨주는 ‘동지’로 뛰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2002년 220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의 CEO 이반 사이든버그는 비아콤 보상위원회 위원으로 가서 그곳 CEO인 서머 레드스톤에게 3900만달러의 연봉을 안기는 데 한몫 톡톡히 했다.CEO의 인력 시장이 제한돼 몸값이 오른 데다 연봉 결정 메커니즘은 이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판’이 되는셈이다. 독일의 옛 텔레콤 회사 만네스만의 CEO 클라우스 에세는 영국계 통신회사 보다폰과의 합병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킨 성과급으로 2800만달러 상당의 특별보너스를 받았다가 법정에 서게 됐다.2000년까지 협상에서 끈질기게 버티며 주가를 140% 띄워놓은 바람에 만네스만이 1810억달러어치의 보다폰 주식을 합병대금으로 받아내게 한 공로였다.그런데도 에세가 법정에 선 것은 경영진이 합병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이익을 고려한 흔적이 없다는 주주들의 주장 때문이다. 2000년 CEO인 크리스 겐트의 연봉을 미국 경쟁기업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복안에 따라 1080만달러로 4배 인상한 보다폰도 당장 주주들의 강력한 항의에 부닥쳤다.이듬해 그의 봉급은 380만달러로 다시 깎였다. 유럽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권 등을 활용,이처럼 경영자의 탐욕에 제동을 거는 데는 경제적 평등에 좀더 중점을 두는 사회분위기가 거들고 있다.네덜란드 식료품기업 어홀드의 회븐 전 회장은 2001년 회계부정 등으로 사임한 지 이틀 뒤 오스트리아의 회원용 스키 리조트에 갔다가 그 사실이 언론에 의해 들통나면서 곤욕을 치렀다.지난해 12월엔 영국 ‘데일리 미러’지가 존 브라운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 회장의 임금이 ‘1분에 78달러(9만 4000원)’라는 헤드라인을 뽑아 전 국민을 격분시키기도 했다. 4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최대 큰손의 하나인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워런 버핏은 최근 주총에서 “지난 5년간 부당하게 지급된 CEO 연봉이 과거 100년간보다도 훨씬 많았다.”면서 “(미국)주주들도 회사 오너로서 경영진에 대항하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임원보수공개 현황 공개기업의 경우 상위 4명까지 철저히 임원 연봉을 공개토록 하고 있는 미국에 비해,유럽의 임원보수 관련 입장은 국가별로 편차가 크다. ‘보수공개’에 가장 급진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곳은 사회민주주의 전통이 강한 북유럽.핀란드의 연봉 공개 대상은 비단 기업 임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모든 시민이 법에 의해 다른 이들의 총급여 수준을 ‘알 권리’를 갖는다.이와는사뭇 상반되는 곳이 독일.임원보수에 대한 강제 공개규정이 없다.이에 따라 대다수 기업들은 굳이 연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다른 나라들은 제각각 이 양 극단 사이의 어딘가에서 절충점을 찾고 있다. 회계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불거졌던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제도를 벤치마킹하려 하고 있는 셈.1년에 수백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금액을 거머쥐는 미국 CEO들에 비하면 우리 임원들의 연봉은 새발의 피 수준인 게 사실이다.얼마전 한 경영 월간지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임원(등기이사)들의 지난해 연봉 평균을 조사한 결과 2억 8413만원으로 집계됐다.임금수준 1위인 삼성전자 등기이사 7명의 평균 연봉은 52억 1400만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보수 공개에 대해 기업들은 적잖이 우려하고 있다.아무리 미국에 비해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도 재벌이나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썩 곱지 않은 사회 정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임원보수를 총액으로만 공개 중인 지금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시기만 되면 임직원간 급여차를 강조하는 기사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와 입장을 난처하게 만든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는 달리 CEO 경영능력에 ‘프리미엄’을 붙여주지 않는 게 우리의 풍토”라면서 “섣불리 연봉 공개를 추진했다가 위화감 조성,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등 더 많은 부작용을 불러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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