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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칼’이 위험하다

    ‘바이칼’이 위험하다

    나날이 격화되는 에너지 확보 경쟁이 지구촌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지구의 허파’ 아마존강에 이어 이번엔 북반구의 마지막 청정지대로 꼽히는 바이칼 호수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중앙아시아의 바이칼호수 인근을 관통하는 대규모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가 최근 러시아 정부 산하 환경감시기구의 승인을 얻음에 따라 상반기 중 공사 착수가 가능해졌다고 8일 보도했다. ●아시아 시장 원유공급 위한 대역사 프로젝트는 러시아 정부가 최근 국제 석유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 원유를 공급할 목적으로 국영 파이프라인 기업인 트랜스테프트와 함께 수년 전부터 구상해온 것이다. 송유관은 동시베리아에서 시작해 중·러 국경지대를 거쳐 연해주까지 장장 4000㎞에 걸쳐 이어진다. 예정대로 완공되면 2009년부터 하루 160만배럴의 원유를 중국과 한국 등에 공급하게 된다. 문제는 송유관이 통과하는 지점이 바이칼 호수와 불과 8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바이칼 호수는 세계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담수호다. 수량이 빙하를 제외한 전세계 담수량의 20%나 된다. 세계에 하나뿐인 민물표범과 100여종의 토종 동물이 서식하는 까닭에 10년 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환경재앙 우려” 처음엔 국가자원부도 반대 환경운동가들은 송유관이 파괴되면 생태계의 보고인 바이칼 호수에 돌이킬 수 없이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주무부서인 러시아 국가자원부와 프로젝트를 심의한 환경기구도 처음엔 이 지역에 빈번한 지진피해를 우려해 반대했다. 하지만 아시아 원유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크렘린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되면서 입장을 뒤집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송유관 사업에 자금을 대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은행들에 재정지원 중단을 호소하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영 파이프라인회사 트랜스테프트의 사이먼 바인시토크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바이칼호수 인근을 지나는 파이프라인을 3배 이상 두껍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을 향해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확보를 두려워하는 국외 세력들에게 조종당하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도 위험 환경단체들은 국가간 자원확보 경쟁이 ‘에너지 안보’를 표방하는 민족주의적 열정과 결합, 생태계 파괴에 면죄부를 남발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남미에서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3개국 정상이 아마존 밀림지대를 관통하는 8000㎞의 가스관 건설에 합의하면서 환경파괴 논란이 가열됐다. 가스관 프로젝트는 에너지를 매개로 남미 대륙을 정치·경제적으로 통합하려는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정치적 구상에 의해 마련됐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가스관이 지나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것”이란 환경운동가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브로커 천국 코리아] 법조=김모 세무=박모… 큰손들 ‘전공’별 특화

    법조브로커, 건설브로커, 세무브로커, 병역브로커…. 브로커들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전공 분야(?)가 있다.‘브로커 김모=법조브로커’,‘브로커 박모=세무브로커’ 하는 식이다. 물론 윤상림씨처럼 예외적으로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한 대형브로커도 있다. 대표적인 법조브로커로는 K씨와 김모씨 등이 있다.K씨는 지난해 경제사범들로부터 사건 무마를 미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현재도 2건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K씨는 “2심에서도 실형이 나오면 그동안 관리한 판·검사 40명의 명단을 폭로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실제 그가 체포될 당시 판·검사 명단과 전화번호가 빼곡히 적힌 수첩이 함께 발견됐다. 이른바 경기도 부천 ‘신앙촌 재개발 비리’ 때 등장한 김모씨도 유명한 법조브로커로 통한다. 당시 현직 검찰간부 2명이 구설수에 올랐으며 그중 한 명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결국 대가성 있는 돈 거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옷을 벗었다. 김씨 이름이 거론되자 상당수 검찰 간부들이 “아, 그 김모” 하며 유명한 법조브로커라는 사실을 상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건이 덜하지만 병무브로커로는 박노항씨가 있다. 박씨는 지난 1999년 이른바 ‘박노항 병역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돼 3년간 도피생활을 했다. 박씨는 병무청 파견 모병연락관인 원모씨, 병무청 사무관, 군의관 등과 짜고 2년6개월 동안 병역면제 등 각종 병무비리를 저지르고 돈을 챙겼다. 자녀들의 병역면제를 위해 박씨에게 돈을 건넨 사람들은 전직 국회의원과 변호사, 대학교수, 유명 연예인 등 100여명이 넘었다. 건설브로커 업계에서는 이모씨가 유명하다. 직접 토목업체를 운영하고, 스포츠단체장을 역임했던 이씨는 관급공사 수주명목 등으로 중소 건설업체들로부터 100억원대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검찰은 40억원의 사용처 규명을 포기했다. 실세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로비자금을 받은 이씨가 돈의 행방에 대해서는 “먼 훗날 말하겠다.”면서 끝내 입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잔챙이 브로커들은 ‘유행’을 타기도 한다. 외환위기 직후 경매시장이 호황일 때는 ‘경매브로커’, 부동산붐이 일 때는 ‘부동산브로커’가 극성을 부리고, 최근 개인파산 등이 많아지자 변호사 명의만 빌려 업무를 처리하는 ‘개인회생·파산브로커’가 많아졌다. 한 검사는 “큰 브로커야 나름의 전문영역이 있지만 작은 브로커들은 ‘먹을 것’이 많은 곳을 이리저리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법조팀 newworld@seoul.co.kr
  • [월드이슈] 헤지펀드 신전성시대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에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세계 금융계를 좌지우지하는 ‘큰손’들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90년대 금융위기 국면에서 숨을 고른 뒤, 최근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큰손들을 조명해본다. 더 빨라졌고 더 냉혹해졌다. 기업 사냥은 저금리 환경에서 기업 가치가 저평가돼 있을 때 빈번하게 나타났다. 기업의 수익과 현금 흐름이 증가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경우 더할 나위 없는 사냥 기회가 주어진다. 지금이 그런 시기다.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널려 있고 주요국 증시에선 낮게 평가된 기업들이 즐비하다.21세기 기업사냥꾼들은 조용히 지분을 늘려가던 1980년대 선배들과 달리, 훨씬 적은 지분을 갖고도 경영권 장악을 위해 주주들에게 편지를 띄우는가 하면 언론과 인터넷을 동원하는 등 드러내놓고 움직인다. 맥도널드 지분 4.5%를 보유한 유명 펀드매니저 윌리엄 에이크먼은 지난달 뉴욕 한복판 빌딩에 주주 800명을 모아놓고 이 회사 구조조정안을 브리핑했다. 또 사냥 준비에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지난 7일 칼 아이칸의 참모들은 3.3%의 지분을 갖고 있는 타임워너 분할 방법을 담은 보고서를 냈는데 무려 343쪽이었다. 뮤추얼펀드나 연기금 매니저와 달리, 이들은 웃돈을 받고 보유 지분을 팔아치워 경영권 인수를 포기하는 관용을 결코 베풀지 않는다. 게다가 이들은 엄청난 자금 동원력을 과시, 다른 이에게 손을 벌렸던 선배들과도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의 스티븐 셀리그는 “헤지펀드에 의해 장악된 자산 1조달러만 있다면, 신용과 자본으로는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들 펀드는 연례 주총에서 주주들이 손을 들어줄 때까지 기다리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빠른 승부를 본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된다. 에이크먼의 브리핑 후 일주일 만에 맥도널드는 그가 요구했던 1분기 자사주 10억달러를 매입,1500개의 직영 레스토랑 매각 등을 결정했다. 셀리그는 “심각하게 이 위험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사회를 장악하면 그 다음은 회사 전체로 파급된다. 들어본 적도 없는 헤지펀드라 해서 간과해선 결코 안 된다.”고 말했다.20일자 비즈니스 위크는 사냥꾼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한, 많은 기업의 경영진은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분확보후 분할매각 단기 차익 실현 몰두-칼 아이칸(재산 78억 달러)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리처드 기어는 기업세계를 잘 모르는 줄리아 로버츠에게 자신의 직업을 이렇게 소개한다.“쪼개서 더 비싸게 파는 거야.”라고. 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전문가는 나중에 로맨티스트로 변신한다. 현실도 그럴까. 냉혈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69)이 돌아왔다. 최근 KT&G의 지분 6.59%를 사들여 경영에도 끼어든 그는 이미 1980·90년대 세계 헤지펀드의 맹주로서 기업들엔 공포의 대상이었다. KT&G에 요구한 사항은 타임워너에도 적용됐다. 고작 3.3% 지분을 보유한 그는 다른 투자자와 연합해 주가부양 전선을 펴고 있다.AOL과 엔터테인먼트, 케이블, 출판 등 4개사로 나눠 팔고 200억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가가 50% 상승할 것이란 주장이다. 출판부 매각 발표로 주가는 정말 올랐다. 아이칸은 타임워너의 최고경영자(CEO) 딕 파슨스 회장을 “별로 똑똑하진 않지만 정치적 교활함을 갖춰 사교클럽 회장을 맡는 ‘멋진 놈’”이라고 표현,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전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넘버2’는 상사보다 조금 모자란 인물이 차지하는데 그가 상사가 되면 다시 모자란 인물을 앉혀 결국 기업은 우둔화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조롱했다. 프린스턴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두뇌’에겐 경영진이 한심했던 모양이다. 아이칸은 1968년 뉴욕 증시 중개인으로 나서 빌린 돈 40만달러를 갖고 시작했다. 지금은 재산 규모가 78억달러로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갑부 49위에 올랐다. ‘공격 후 분할매각(R&B)’ 수법의 교과서적 인물로서 석유사 텍사코와 TWA 항공, 담배·식품업체 RJR나비스코 등 숱한 기업이 먹잇감이었다. 항상 성공한 건 아니다.TAW는 아메리칸 항공에 인수되기 전 세 차례에 걸쳐 파산했다.2000년 제너럴모터스 공략에도 실패했다. 이 사나운 ‘주주 행동주의자’를 놓고 마틴 립톤 변호사는 “제왕적 CEO의 시대가 저물고 제왕적 주주 시대가 왔다.”면서 “기업을 긴 안목에서 키우기보단 단기 차익만 노린다.”고 월가의 적대감을 대변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경영권 뺏고 구조조정 기업 되팔기로 이윤-커크 커코리언(재산 89억 달러) 지난해부터 제너럴 모터스(GM) 주식 9%를 매입해 수개월째 강력한 구조조정을 이사회에 압박해온 카지노 재벌이자 기업 사냥꾼 커크 커코리언(88)이 지난 7일 마침내 숙원을 풀었다.GM 이사회가 자신의 심복 제롬 요크(67)를 영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커코리언은 지분을 사들인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해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 부문을 팔아치워 이득을 얻어왔다. 잘된 경우는 이렇고 잘 안된 경우라 해도 주가가 오르면 그 차익으로 투자금을 돌려받았다. 이래저래 남는 장사였다. 이제 커코리언은 크라이슬러와 IBM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하면서 기업 회생에 실력을 발휘했던 요크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GM에 본격적인 구조조정 압력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찍이 요크는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에게 연간 11억 3000만달러(약 1조 1300억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절반으로 줄일 것을 주문했다. 또 경영진 임금 삭감, 일자리 감축 및 사브 등 적자 부문 매각에 속도를 낼 것도 요구했다. 커코리언이 GM 주식을 매집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투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가 동원할 수 있는 현금 자산만 600억달러(약 60조원)에 이른다. 더욱이 GM의 낮은 주가는 커코리언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커코리언이 자동차 회사에 손을 뻗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1998년 독일 다임러 벤츠에 팔리기 전까지 크라이슬러의 최대 주주였다. 아르메니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 신문 배달에 나설 정도로 가난했다.1962년 100만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네바다 사막을 사들여 라스베이거스 건설을 주도,‘도박의 도시’를 전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그는 지금도 세계 최대 카지노·호텔 운영 체인인 MGM 미라지의 최대 주주다. 이윤이 남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는 자신이 전액 투자한 기업 매수 전문 회사인 트래신다를 통해 MGM 미라지 지분을 세 차례나 팔고 사들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가치주를 장기보유 ‘투자 원칙’에 충실-워런 버핏(재산 440억 달러) “명성을 남기고 싶다면 장사가 잘될 사업만 인수하라.” 버크셔 헤더웨이의 워런 버핏(75) 회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달러 약세를 전망했다가 지난해 10억달러 이상을 손해본 뒤 한동안 사라졌다. 세계적인 거물 투자가인 그는 지난해 12월 전력회사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달 무명의 미디어 회사인 ‘비즈니스 와이어’를 인수했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주식도 1억달러어치 사들였다. 그는 “한국의 주가가 여전히 낮게 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저평가 기업들이 많다는 뜻이다. 버핏의 대표적인 투자 기법은 ‘가치투자’와 ‘속전속결’이다. 가치투자의 핵심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회사 주식을 싼 값에 사들여 장기보유한다. 그도 초기에는 ‘시가 꽁초’ 전략을 썼다.1∼2번 연기를 빨 정도의 수익창출 능력이 남은 종목에서 단물만 빼먹은 식이다. 버핏은 면도기 업체인 질레트 주식으로 무려 46억달러(약 4조 470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15년 전 6억달러에 매입한 주식이 최근 크게 오른 것이다. 석고보드 제조업체인 USG 주식으로 1억 350만달러를 챙겼다.5년전 16.90달러였던 주식이 95.78달러로 치솟았다.‘가치투자’의 힘이 입증되는 순간이다. 그는 ‘먹잇감’으로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는다. 컴퓨터도 없는 사무실에서 팩스로 투자를 결정한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에 1억달러를 투자하면서 본 것은 씨티그룹이 1쪽 분량씩 제공한 기업별 참고자료가 전부였다.“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히 아느냐.”가 핵심이다. 버핏의 대표적인 투자는 1965년 인수한 섬유업체 버크셔 헤더웨이다. 당시 19달러에 불과했던 주가는 현재 3만 7000달러. 시가총액은 1360억달러(약 132조 3800억원)에 달한다. 버핏은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경영권을 장악한 뒤 주가 차익을 노리는 ‘기업 사냥꾼’과 차별화된다. 하이에나보다 우직한 코끼리에 가깝다. 소수 종목에 올인하며 주식 보유 기간은 기본이 5년이다. 경영권에 간섭하지도 않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열린세상] 국제투기꾼의 먹잇감 KT&G/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요새 국제적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경영참여를 선언한 KT&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6.59%의 지분 확보로 그가 노리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분석하느라 언론과 증시 애널리스트들이 바쁘다. 아이칸은 3인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며 작전에 들어섰다. 그는 이미 전국 교통요지에 자리잡고 있는 부동산의 매각과 700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는 자회사인 인삼공사의 기업공개를 요구했다. 그런데 대다수 국민은 KT&G가 외국회사이거나 한국통신의 자회사쯤 되는 걸로 알고 있다. 회사이름이 영문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KT&G의 IMF 이전 이름은 ‘한국담배인삼공사’다. 담배인삼공사 시절에 애연가들은 자신들이 애국자라는 주장을 강변하면서 나라에 세금을 낸다는 근거를 들었다. 이 말은 반은 맞는 말이었다. 담배인삼공사는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연간 3000억원의 국고수입을 매년 올렸다. 그리고 각 자치단체는 담배세를 걷어 지방재정에 충당했다. 황금알을 낳는 독점사업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가 보장한 독점사업으로 얻어진 수입 중에서 국고로 들어가는 돈은 한 푼도 없다. 지난 5년동안 과거 계산대로 해서 최소한 1조 5000억원 이상의 국고수입이 없어진 것이다. 대신 담뱃값에 건강증진부담금으로 150원씩 더 추가로 요금을 인상해서 그 금액으로 건강보험 적자를 메우고 있다.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담배인삼공사의 주식이 외국인 주주들에게 넘어간 이후로 이 회사의 순이익이 갑자기 매년 7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수천명의 노동자를 대량으로 해고하고, 교묘하게 고가 담배를 판매한 결과였다. 이 열매가 예전처럼 국고에 귀속됐다면 국민들의 복지증진이나 건강보험 대책으로 쓸 수 있었을 텐데, 아이칸 같은 기업사냥꾼과 실체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정체불명의 외국계 큰 손들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 이런 귀결은 담배인삼공사의 매각논의가 한창일 때부터 지적돼 왔던 사실이다. 정부도 국민의 이런 강력한 반대여론 때문에 해외매각을 추진하지 못하고 각종의 편법을 동원해 그들의 이권을 보장하는 방법을 썼다. 알토란 같은 공기업의 주식을 굳이 해외에 나가 전환사채나 액면가 분할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겉으로는 외국인 전체의 지분이 4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고 국내 여론을 무마하면서 내용상 외국계 큰손들이 집어삼킬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는 당사자들 이외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담배인삼공사의 매각은 국익에 큰 손해를 끼친 사건인데도 아직 그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다. 필자는 IMF 이후 담배인삼공사 해외매각 반대 범국민 대책위를 담배인삼공사노조와 조직해 전국적으로 117만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하고, 서울역을 비롯한 각지에서 매각반대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오늘과 같은 현실을 우려한 때문이었다.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아이칸 같은 기업 사냥꾼들의 포식뿐 아니라, 그 포식 잔치를 누가 왜 열어 놓았는지, 그 포식자들은 도대체 누구누구인지이다. 또 언론과 한국의 중권업계는 KT&G의 외국인 주주들의 실체도 추적해 보아야 한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 펀드들이 매각 당시 KT&G를 매입할 기회를 놓친 채 지금에 와서 아이칸의 포식잔치에 먹잇감 노릇이나 해서는 안될 것이다. 담뱃값 인하와 판매제한 등 보다 강력한 대책도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투기꾼들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 법적인 보호장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 ‘저렴하게 유학가기’ 실속 정보

    ‘저렴하게 유학가기’ 실속 정보

    대학가에 등록금 투쟁이 한창이다.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학부는 한 학기 등록금이 무려 600만원에 달한다. 미국의 명문 사립대에 비하면 낮은 금액이지만 세계 100대 대학에 속하는 웬만한 주립대 학비와 맞먹을 정도다. 하지만 국내 대학의 교육 서비스는 제자리 걸음이다. 불만 가득한 학생들은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교육을 받기 위해 해외로 향한다. 실속있게 해외로 유학갈 수 있는 정보를 정리한다. 입시 교육이 적성에 맞지 않아 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못 받은 수험생이라도 낙담할 필요가 없다. 해외에서 학비가 저렴한 명문 대학을 찾으면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비싼 과외비를 쏟아 입학한 국내 명문대도 국제적인 명성에서는 100위안에 들지 못한다. 해외 유학이 막연하게 비쌀 것이라는 편견을 깰만한 실속 유학 정보를 소개한다. ●편입으로 학비 줄이기 미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명문대를 졸업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를 이용하는 것이다. 2년제 대학인 커뮤니티 칼리지는 연간 수업료와 등록금이 3000달러(3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4년제 대학에 비해 입학 과정도 수월하다. 그렇다고 수업 내용이 부실한 것은 아니다. 우등반을 따로 운영하는 대학이 전체 30%나 된다. 플로리다주의 한 칼리지는 하버드와 예일 등 명문대 편입을 겨냥해 학생들을 모집할 정도다. 아예 학비가 비싸지 않은 4년제 대학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브리검영대와 오클라호마대, 유타대, 테네시대 등은 연간 학비가 340만∼1300만원이다. 국내 대학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지만 3400여개의 미국 대학 가운데 상위권 대학이다.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매긴 대학 순위에 따르면 브리검영대는 71위, 오크라호마대는 109위, 유타대는 120위를 차지했다. 직업교육과 고등교육 사이에서 유동성이 높은 영국에서도 이같은 방법은 통한다. 연간 수업료가 1000만원선인 1∼2년 과정의 직업교육 대학을 거쳐 연간 수업료가 2000만∼3000만원 정도인 정규대학에 편입할 수 있다. 영국은 정규대학이 3년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1년치의 학비와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도 추가된다. 영국문화원 관계자는 “일반 대학과 연계돼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칼리지를 졸업하면 파트너 대학에서 학위를 인증한다.”면서 “수업료는 직업교육 대학과 같아 연간 1000만원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직업 전문대학인 리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학사 학위 과정을 이수하면 명문 에섹스대 (University of Essex)가 학위를 수여하는 방식이다. 세인트 마틴스 칼리지(St Martin‘s College)와 명문 랭커스터대(University of Lancaster)도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 보다 학비가 싼 해외 명문대 학비가 의외로 낮은 대학을 찾는 것도 저렴하게 유학하는 방법이다. 물가가 비싼 일본에서 명문 국·공립 대학은 한 학기 학비가 35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도쿄대를 비롯해 교토대, 오사카대 등 70∼80개 대학이 여기에 속한다. 일본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340여개의 대학에서 수업료를 감면해주고 있다. 최고 4년, 최대 100%까지 학비를 면제 받을 수 있다. 일본 학생지원기구 관계자는 “외국인이 유난히 많은 대학이 아니라면 4년동안 최소 한 학기 이상의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호주는 영어권 국가들 가운에서 학비가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한다.1년 학비가 인문·상경·자연 계열은 1만 2000∼1만 5000 호주달러, 공대는 이보다 다소 높아 1만 5000∼1만 8000 호주 달러선이다. 인문계열은 한 학기에 우리나라 돈으로 430만원 정도를 지불하는 셈인데, 국·공립과 사립에 관계 없이 학비는 비슷하다. 캐나다는 학부과정보다 대학원 과정을 추천할 만하다. 학부과정의 한 학기 수업료는 600만∼800만원 정도로 미국 사립대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지만 국내 대학에 비하면 다소 비싸다. 시몬 프레이저대 (Simon Fraser University)의 인문계열 석사과정은 한 학기 등록금이 230만∼250만원 정도다. 명문 브리티시 컬럼비아대(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의 석사과정 한학기 수업료는 200만∼350만원정도에 불과하다. 국내 대학의 석·박사 과정보다 수업료가 낮다. 빅토리아대는 (Univeersity of victoria) 석사 과정이 학기당 220만원,MBA과정은 410만원에 불과하다. 물가가 비싸 학비도 비쌀 것 같은 스위스 대학들도 의외로 학비가 저렴하다. 공립대학은 연간 학비가 1200∼1600 스위스 프랑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20만∼160만원 정도다. 상하이 교통대학이 내놓은 2005년 세계 100대 대학에는 스위스 연방공대와 취리히대, 바젤대가 각각 27위,57위,87위를 차지했다. 스위스 대사관 관계자는 “취리히 공대와 로잔 공대 등에서 일부 석사 과정을 영어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독어권 특유의 6년제 학제에서 벗어나 갈렌대학이 석사과정을 도입하는 등 미국학제에 맞춘 학위 과정을 속속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수업료 없는 대학도 아예 학비가 없는 국가로 유학을 떠날 수도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 가운데는 학비를 전혀 내지 않는 국가가 많다. 독일 대학은 매학기 25∼100유로 정도의 학생회비만 내 수업료에서 해방된다. 최근 독일에서도 학비를 받으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나 학생들의 반발이 만만찮아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학비를 받더라도 비싼 학비를 도입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게다가 베를린 자유대를 비롯해 일부 대학들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영어 학위 과정을 내놓고 있다. 학사 학위과정 없이 석사학위를 취득하던 독어권 특유의 교육 시스템에서 학사학위 과정도 개설돼 있다. 뮌헨대와 뮌헨공대, 하이델베르크대, 괴팅엔대, 프라이부르크대 등은 세계 100위 대학에 포함된다. 하지만 유학생이 어학과정만을 통과하면 입학은 까다롭지 않다. 프랑스도 이와 비슷하다. 정부가 예산을 책임지는 덕에 학생들은 소액의 등록비만 내면 된다. 사립 학교도 기업이나 다른 기관들의 재정 지원으로 받아 영어권 국가에 비해 학비가 상당히 저렴하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日·加, 학비에 정착비도 지원 일본과 캐나다, 스위스, 러시아, 이탈리아 등 30여개 국가에서는 학부와 석·박사 학위 과정을 대상으로 정부 초청 장학금을 제공한다. 선발 과정은 일반적으로 서류전형과 해당국가 언어시험이다. 대체로 언어 실력이 장학생 선발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지난해까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한국 유학생은 4230명에 달한다. 지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장학금 과정은 일본 문부성 장학금.2004년 60명 모집에 1000명이 넘게 지원했다. 학비와 항공료, 정착비 외에도 다달이 17만 5000엔을 지급할 정도로 지원금이 풍족하다.2명을 뽑는 캐나다 정부 초청 장학금도 매년 20∼40명 정도가 몰린다. 학비와 정착금, 의료혜택, 항공료 등의 기본 지원금 외에도 매월 1200∼1300 캐나다 달러를 따로 내놓고 있어 인기다. 하지만 영어권 국가와 일부 선진국 등 주요국가를 빼면 제3세계 국가의 장학금은 지원이 저조한 편이다. 그리스와 터키,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는 지원자가 아예 없었던 때도 있다. 장학 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거나 해당 국가의 언어를 구사해야 하는 등 지원 자체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국제적인 지역 전문가로 거듭날 수도 있다. 국제교류진흥원 장학담당 관계자는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지역 전문가가 요구되는 시대에서 다양한 국가로 눈을 돌리는 것도 희소성이 있는 지역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02)3668-1367.(www.ied.go.kr)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국내 유학생에 연간 2만弗 삼성·관정 장학금도 ‘큰손’ 정부와 튼실한 장학재단에서도 매혹적인 장학금을 꾸준하게 내놓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매년 석·박사 과정 학생 40명을 국비유학생으로 지원한다. 경쟁률은 4대 1 정도. 연간 2만 달러를 2∼3년동안 지급한다.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IT)분야 해외 우수 대학에 유학하려는 학부 졸업생을 대상으로 2년동안 연간 2만 달러,3·4년차에는 연 1만 달러씩 지원한다.70명을 선발하며 평균 경쟁률은 4대 1정도다. 이밖에 민간 장학재단에서 주는 장학금으로는 100명의 학생에게 4년동안 20만 달러를 후원하는 삼성 이건희 장학금이 유명하다. 관정 이종환 장학금도 100명에게 4년동안 모두 16만 달러를 지원한다. 두 장학금 모두 평균 경쟁률이 10대 1을 훌쩍 뛰어 넘을 정도로 치열하다. 과학재단은 이공계 학생 300명에게 2년동안 최고 6만달러까지 내놓고 있다. 전력연구원은 전력산업을 공부하는 학생 20명에게 최고 6만달러까지 지원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돈 없는 세상 가고싶다”

    20대 정신지체 장애인과 어머니가 집에서 목졸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오전 4시30분쯤 서울 동작구 노량진1동 S아파트 7층 최모(56·여)씨의 집 안방에서 최씨와 큰아들 백모(29·정신지체장애 3급)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작은 아들(27)은 다용도실에서 목을 매려다 줄이 끊어져 바닥에 쓰러진 채 신음하고 있는 것을 할머니 박모(82)씨가 발견해 병원으로 후송, 목숨을 건졌다. 박씨는 경찰에서 “잠을 자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 신음소리가 들려 나가 봤더니 작은 손자가 다용도실에 쓰러져 있었고, 며느리와 큰손자는 안방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은 아들 옆에서는 메모지에 쓴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엄마와 형, 나의 소원은 돈 없는 세상으로 가는 거다. 왜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걸까?엄마와 아빠가 못한 일을 내가 해야 한다. 돈 너무 싫어.”라고 적혀 있었다. 최씨의 남편 역시 지난해 10월 사업부도를 비관,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들은 이후 3억원이 넘는 부채에 시달렸으며 작은 아들 역시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큰아들은 목졸린 흔적이 있었으나 약물복용이나 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최씨 등이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주변 인물들을 불러 정확한 정황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던 작은 아들이 가족들과 동반자살을 시도했거나 의도적으로 어머니와 형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면서 “작은 아들은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고비를 넘겼으나 아직 진술을 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 상태가 안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막 오른 건설업계 M&A대전-재계 지도가 바뀐다] (1) ‘태풍의 눈’ 대우건설 어디로

    [막 오른 건설업계 M&A대전-재계 지도가 바뀐다] (1) ‘태풍의 눈’ 대우건설 어디로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인수·합병(M&A)이 임박하면서 재계 지형에 일대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가장 먼저 매물로 나온 대우건설(자산규모 5조 5000억원)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재계 서열이 5단계 이상 뛸 수도 있다. 때문에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들의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대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쌍용건설, 동아건설의 M&A 진행 상황과 전망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오는 20일로 다가오면서 인수에 적극적인 ‘큰손’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대우건설 인수에는 3조원가량이 필요해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 유력해 보인다. ●그랜드 컨소시엄 급부상 현재 대우건설 인수에 적극적인 기업은 금호그룹, 두산그룹, 코오롱그룹, 삼환기업, 대우자동차판매, 대주그룹, 유진그룹 등이다. 그러나 이 기업들은 자금여력의 한계 때문에 군인공제회, 교원공제회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금호그룹이 군인공제회와 교원공제회를 파트너로 삼은 ‘그랜드 컨소시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과 군인공제회의 과거 경험 때문이다. 금호그룹은 2003년 금호타이어 주식 2500만주를 군인공제회에 팔았다가 지난해 9월 되샀다. 금호그룹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주식을 팔아 25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고 그룹의 위기를 모면했고, 군인공제회는 2년 뒤 주식을 금호그룹에 되팔아 배당수익과 시세차익 등 143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다른 업체들도 물밑 경쟁 두산은 한국중공업, 대우종합기계 인수에 이어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중공업의 핵심인 해외건설 부문을 강화, 완벽한 중공업그룹이 되겠다는 의지다. 코오롱도 약점인 플랜트부문 강화를 명분으로 세웠다. 삼환기업과 대우자판은 신용 등급면에서는 양호하지만 자금동원을 도울 계열사가 없고, 대주그룹과 유진그룹은 명목상 그룹이지만 소유 계열사 중 신용등급이 BBB이상인 곳이 1개 정도뿐이다. 프라임산업은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한국기업평가 강철구 심사역은 “튼튼한 재무투자자를 끌어오는 것도 승패를 좌우하겠지만 M&A란 자금 싸움인 만큼 최소한의 자금 동원력이 중요하다.”면서 “후보군 가운데 대기업외의 다른 업체들은 향후 금융비용을 커버하거나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인수가격은 3조 이상 대우건설의 주가가 뛰면서 인수가격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캠코의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기준은 없지만 통상 시장가격보다 낮게 팔리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지분 ‘50%+1주’ 매각 원칙과 1만 4000원대의 최근 주가로 따져볼 때 대우건설의 시가는 최소 2조 5000억원 이상이다. 여기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장하는 ‘+α’까지 고려하면 3조 이상은 써야 인수 가능성이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강충식 주현진기자 chungsik@seoul.co.kr
  • [중국, 나이지리아 유전 인수] 에너지 확보 올인하는 ‘세계공장’

    [중국, 나이지리아 유전 인수] 에너지 확보 올인하는 ‘세계공장’

    세계 에너지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파이낸셜 타임스(FT)와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AWSJ) 등 주요 경제신문들은 10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22억 7000만달러(약 2조 2700억원)를 들여 나이지리아 악포 유전의 지분 45%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0년 발견된 악포 유전은 하루 최대 22만 5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유전이다. 지난해 미국 정유회사 유노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미 정치권의 반대로 쓰라린 좌절을 경험했던 CNOOC로선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CNOOC의 푸청위 대표는 “유전의 규모는 세계적 수준”이라면서 “국가의 에너지 확보 전략에도 부합하고 자산가치도 매우 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AWSJ는 전했다. 9일 오전 홍콩 증시에서는 CNOOC의 주가가 급등, 주식거래가 일시중지되기도 했다. 악포 유전은 CNOOC가 아시아 지역 밖에서 획득한 첫 번째 유전이며, 거래규모로는 2002년 스페인 석유회사로부터 인도네시아 유전을 5억 8000만달러(약 5800억원)에 사들인 이후 가장 크다. 운도 따라줬다. 유전은 당초 인도 석유회사인 ONGG에 낙찰됐지만 인도 정부가 “20억달러가 넘는 가격으론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며 퇴짜를 놓는 바람에 인수가 무산됐다. 푸 대표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지역에서 석유 확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며 아프리카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를 바라보는 서방 메이저 석유사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최근 중국 석유기업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유수의 에너지 기업들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가파른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처 확보를 위해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영 CNPC는 지난해 8월 42억달러(약 4조 2000억원)를 들여 카자흐스탄 석유회사를 인수한 데 이어, 한 달 뒤엔 합작투자사인 안데스석유를 앞세워 에콰도르의 유전과 송유관을 14억달러(약 1조 4000억원)에 인수했다. 메이저 석유사들은 주주의 눈치를 살피지 않는 중국 국영회사들이 손익을 따지지 않고 자원 확보에만 매달려 입찰가를 터무니없이 부풀리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FT도 이번 나이지리아 유전인수는 상업적 목적보다는 중국의 에너지 안보를 위한 거래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CNOOC는 이번 거래를 통해 확보한 원유를 유럽과 미국시장에 판 뒤, 마련된 돈을 자국에 인접한 유전에서 비축유를 구입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CNOOC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9번째로 큰 정유사인 유노콜을 185억달러(약 18조 5000억원)에 인수하려다 ‘국가 안보’를 내세운 미 정치권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중국 정부는 “정상적 기업활동을 정치논리로 가로막는다.”며 반발, 사태는 양국간 ‘에너지 전쟁’으로 비화됐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증시 큰손들 “올해도 투자 확대”

    지난해 주식투자와 기업 인수·합병(M&A)에 참여해 재미를 본 ‘큰 손’ 투자법인들이 올해 증시 등에 대한 투자비중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교원공제회 지난해 증시에서 6115억원어치를 사들여 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2000억원대에 불과하던 주식투자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린 게 주효했다. 삼양식품(470억원)과 진로(7100억원)의 M&A에 참여,7570억원 상당의 지분을 확보했다. 올해 증시에선 2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단일매매 규모를 줄이는 대신에 사고 파는 횟수를 늘릴 방침이다.●군인공제회 지난해 증시에서 500억원어치를 매입하고 금호타이어 등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투자액을 9600억원으로 늘렸다. 투자 수익률은 57%. 올해 증시 매입규모는 두배 가까이 늘어난 950억원이며, 지분투자 예산도 4100억원을 책정했다.●국민연금 지난해 말 기준 주식 보유액은 큰 손 중에서 가장 많은 2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1조원어치의 주식을 더 사들였다. 투자 수익률은 57%에 이른다. 올해에는 주가지수가 빠질 때 더 매입하고 오를 때 팔거나 적게 투자하는 전략으로 4조∼6조원을 증시에서 운용한다.●새마을금고 지난해 5000억원을 증시에 투자해 65%의 투자수익률을 올렸다. 올해에도 주가지수가 15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보여 3000억∼4000억원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금융사기’ 박영복 또 철창행

    인천지검 형사1부는 9일 가공무역업을 빙자한 무역다단계 사기 수법으로 투자자들로부터 1000억원을 받아 가로챈 (주)나우월드 회장 박영복(69)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씨는 1975년 수출신용장을 위조해 74억원을 대출받는 등 ‘큰손’ 장영자에 앞서는, 대형 금융사기의 ‘원조’ 격으로 모두 22년의 수감생활 끝에 2001년 12월 출소했다. 검찰은 박씨의 사업 제의에 따라 충분한 검토없이 공단자금을 투자했다가 38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1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전 이사장 박종권(68)씨와 윤모(45) 사업관리팀장을 배임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임원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영복씨는 2002년 초부터 지난해까지 투자자들에게 “항암효과가 있는 아가리쿠스 버섯을 미국에서 수입해 반제품으로 가공한 뒤 다시 수출하는 사업을 통해 투자액의 5% 이상을 수익금으로 보장해 주겠다.”고 속여 31명으로부터 1000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의 사기 행각에는 박씨의 아들 3형제도 나우월드 사장·이사 등으로 재직하면서 적극 가담했다. 박씨는 국내에 7개, 미국과 홍콩 6개 등 모두 13개의 위장회사를 차린 뒤 싸구려 국산 한약재를 아가리쿠스 버섯 분말인 것처럼 속여 3년간 260여차례에 걸쳐 위장수출입 거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사람] 이종격투기 도전 신종우 한양증권 이사

    [이사람] 이종격투기 도전 신종우 한양증권 이사

    요즘 바쁘게 생활하는 직장인 중에도 틈틈이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기는 이들이 많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선 체력도 실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업 경쟁이 치열한 증권사의 40대 임원이 가장 격렬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이종격투기(MMA)에 흠뻑 빠져 있다면 보통의 경우는 아닐 것 같다. 신종우(41) 한양증권 법인영업팀 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내년엔 링에서 1승이 목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근처의 한 스포츠센터. 각종 스포츠 단련장이 즐비한 이곳에 이종격투기 체육관도 있다.K-1 선수로 변신한 최홍만 덕분에 이미 눈에 익숙한 포즈로 땀을 흘리는 동호인들이 제법 많다. 여성 회원들을 포함해 거의 대부분 직장인들이다. 한쪽 링에서 다부진 덩치(키 173㎝)의 신 이사가 키가 좀 커 보이는 회원과 맞붙었다. 신 이사는 링에 오르자마자 상대방의 무차별 주먹을 안면에 허용했으나 왼발 ‘미들킥’으로 옆구리를 차고 재빨리 목조르기(암트라이앵글초크)에 들어갔다. 이종격투기는 복싱, 레슬링, 무예타이 등 갖가지 무술의 장점을 합친 종합무술이다.K-1과 경기방식이 거의 똑같지만, 선 채로만 경기를 하는 K-1과 달리 레슬링처럼 누워서 조르기 등을 할 수 있다. 신 이사는 법인영업 업무 특성상 저녁식사 약속이 많지만 약속이 없으면 일주일에 2∼3번씩 체육관을 찾는다. 약속이 있어도 오후 3시 주식시장이 끝난 뒤 꼭 몸풀기 훈련이라도 하고 약속 장소에 간다.2년째 이종격투기에 매료된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년의 꿈은 아마추어 대회에서 1승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고픔 잊으려고 다시 운동 신 이사는 어릴적부터 운동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운동이 한때 자살충동에 빠질 만큼 망가졌던 자신을 수렁에서 건져주었기 때문에 지금은 삶의 일부로 여기고 있다. 대구에서 자란 신 이사는 1984년 영남대 법학과에 입학하기 전에 공인 유도 3단, 합기도 2단의 실력을 갖췄다.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그는 대학축제의 ‘A급 MC’로도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대학생의 월 수입이 600만∼700만원이나 돼 술집 출입도 잦았다. 학사장교로 군에 입대, 육군 특공연대에서 특공무술도 익혔다. 군 전역후 투자신탁증권사에 입사했다. 동료들을 앞질러 능력을 발휘하며 몇년 만에 핵심 영업점인 압구정동 지점장으로 나갔다. 적립식펀드와 비슷한 주식형수익증권을 판매하면서 ‘원금보전기법’의 상품을 ‘원금보장’상품이라고 둘러대고 목돈 유치에 과욕을 부리다 그만 사고를 친다. 주가하락으로 각서까지 써주고 끌어들인 고객 계좌와 선후배들의 채무보증이 빚으로 바뀌었다. 갚아야 할 빚이 5억원이나 됐다. 월급은 차압을 당하고 가족과 함께 수원의 월세 단칸방으로 밀려났다. 볼모로 직장생활을 하며 외환위기를 맞았다. 신 이사는 “주머니에 돈이 없어서 직장 동료들이 점식을 먹으러 나가면 혼자 수돗물로 배를 채우고 배고픔을 잊기 위해 회사 체력단련장에서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면서 “바벨을 들면서 대학 때 흥청망청 돈을 쓰고, 하루에 수십억원을 주무르던 투신사 지점장의 처지가 처량하고 또 부끄럽기도 해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운동이 재기의 투지를 불러 그러나 운동을 시작하자 ‘다시한번 해보자.’는 투지가 생겼다. 퇴근하면 증권가에서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전문가를 찾아가 돈 버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떼를 썼다. 딱한 사정을 이해한 전문가로부터 장외주식거래, 파생상품 투자 등에 대한 노하우를 배웠다. 또 새벽 3시에 수원 집을 나와 과천의 청계산을 4시간 동안 등반하고 회사에 출근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6개월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츰 돈벌이가 좋아져 3년여 만에 5억원의 빚을 모두 갚았다. 그는 “빚을 다 갚고 회사를 그만두는 날 남은 재산은 760만원뿐이었다.”면서 “앞으론 빚 없는 세상에서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문사 등을 거쳐 3년전 한양증권에 둥지를 틀었다. 브라질 유술인 ‘주짓수’ 등 운동은 계속했다. 법인영업은 펀드매니저, 연금 담당자 등을 상대로 수천만원에서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기관 자금의 주식매매를 유치하는 업무다. 어떻게 하든 ‘큰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것이다. ●기부는 즐거움이며 책임감 때문 신 이사는 법인영업을 하며 자신이 건네준 명함이 그 자리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경험을 수없이 했다. 그러나 그 정도에 기가 죽을 그가 아니었다. 언젠가 한 법인 사무실에 들어선 그는 무작정 한 책임자의 옆에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당신 누구냐.”고 책임자가 묻자,“이곳에 아는 사람이 없어 창피해서 그러니 잠시만 앉아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몇분 뒤 꾸벅 인사만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신 이사는 “3∼4번 그렇게 행동하자 나중에 그 책임자가 ‘뭐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고 먼저 말을 걸더라.”면서 웃었다. 신 이사는 지금 증권가에서도 손꼽히는 수억원대 연봉의 영업전략 전문가다.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가까운 사찰을 찾아 시주하는 게 즐거움이다. 매월 사회복지재단과 노숙자단체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하는 것은 힘겹게 보낸 과거를 되돌아보며 어떤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결코 다시는 인생의 링 위에 쓰러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민 이자부담 늘고 ‘큰손쟁탈’ 더욱 치열

    서민 이자부담 늘고 ‘큰손쟁탈’ 더욱 치열

    내년에 서민들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지고, 부유층은 금융권의 전방위적인 ‘VIP마케팅’을 한껏 향유하는 등 금융고객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그룹이 7일 발표한 ‘2006년 국내 금융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상승으로 가계의 이자부담이 급증하면서 내년 가계 신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9월 가계 빚이 500조원을 돌파면서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연간 이자가 32조 5000억원(금리 6.5% 적용)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중산층 이하 신용악화 가능성 우리투자증권 유용주 연구위원은 “국내 경제시스템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중산층 이하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은 제고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득 하위계층의 신용악화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가계 빚의 51.4%(9월말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의 상환이 부동산 시장 침체와 거래 위축으로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고, 신용카드사들이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영업을 강화할 경우 카드빚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개인의 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48.6%에서 올해 6월말 현재 49.3%로 악화됐다. 유 연구위원은 또 “고용없는 성장이 장기화됨에 따라 경기회복과 자산가격 상승의 수혜가 일부 계층에 편중되는 구조도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2003년 도시근로자가구의 상위 20% 소득은 하위 20%보다 5.22배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5.41배로 늘어났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VIP시장 쟁탈전 부유층에 금융자산이 쏠리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내년에 ‘VIP 마케팅’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분석됐다. 메릴린치 분석에 따르면 금융자산을 100만달러 이상 보유한 한국의 ‘백만장자’는 지난해 말 7만 5000여명으로 전년에 비해 15% 증가했다.2003년부터는 은행 전체 수신에서 5000만원 이상 계좌의 수신 규모가 5000만원 미만 계좌의 수신 규모를 웃돌기 시작했다. 우리금융은 이에 따라 은행들이 내년에 강남이나 신도시, 지방 신흥 부유층 지역을 중심으로 프라이빗뱅킹(PB) 점포를 경쟁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형고급 아파트 단지 예정 지역에는 입주 수년전부터 점포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위원은 “부유층 내에서도 계층간 차별화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은행들은 최상위 계층에 금융서비스를 집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PB영업 본연의 목적인 자산관리 업무가 한국 금융시장에 뿌리내리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유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빅5’에서 탈락하는 은행 발생할 수도 우리금융은 또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권 ‘빅5’(국민, 우리, 신한·조흥, 하나, 한국씨티) 체제에서 뒤처지는 은행이 내년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의 경쟁은 양적 경쟁보다는 가격 경쟁과 고객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고객확보 싸움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이 약진하면서 비금융그룹계열 증권사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카드업계는 LG카드 매각을 계기로 2차 구조개편이 시작돼 전업계와 은행계 카드사간의 순위 다툼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인상과 관련해 유 연구위원은 “내년에 2∼3차례의 콜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면서 “실세금리 상승으로 장기 확정금리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부동자금의 상당 부분이 흡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빌게이츠 역시 ‘아름다운 큰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아버지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해 3330만달러(약 333억원)를 기부해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봉사할 법대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에 따라 한 해에 5명의 워싱턴대 법학도들이 학비와 생활비 지원을 받게 되며, 장학생들은 졸업후 비영리단체나 공공기관에서 최소 7년간 활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개인당 10만달러가량의 장학금을 전액 환불해야 한다. 아버지 이름을 따 ‘윌리엄 H 게이츠 공공서비스 법학 장학금’으로 불리는 이 장학금 규모는 역대 최고액이며, 내년 4월 첫번째 장학생들을 발표할 계획이다. 자선단체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회장이기도 한 빌 게이츠의 아버지는 “재단 설립 사실을 발표 전까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면서 “너무나 놀랐고 기뻤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밝혔다.시애틀 AP 연합뉴스
  • [피플 인 포커스] 부동산귀재 톰 바락

    [피플 인 포커스] 부동산귀재 톰 바락

    지난 1990년 이후 연 평균 부동산 투자 수익률 21%에다 아시아의 래플스 호텔 체인,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 리조트 등 수많은 콘도와 호텔, 리조트를 소유하고 세계 최대의 부동산 사모펀드(PEF)인 콜로니 캐피털을 운영해 처분 가능한 부동산만 250억달러어치. ●年수익21%… 250억弗 부동산 보유 미국 부동산 업계의 큰손 톰 바락(58)의 현주소다. 그는 라이벌 도널드 트럼프가 화려한 여성 편력으로 주목받는 것과 달리, 부지런히 출장 다니며 목돈을 챙기는 것으로 이름 높다. 마크 헤드스트롬 콜로니 캐피털 재무책임자(CFO)는 “그를 사흘만 한 장소에 머물게 하면 아마 돌아버릴 걸요.”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출장이 잦다. 프랑스 남부 중세 성에 거주하는 가족들과 주말을 보낸 뒤 평일엔 뉴욕과 런던, 도쿄를 오가며 ‘돈되는 건물’을 보러 다닌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밤낮없이 일해야 하기 때문에 시계를 차지 않으며 하루 4시간 이상 잠자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행기에서 수면을 취하기 일쑤다. ●‘라이벌´ 트럼프도 펀드 고객 일본 후쿠오카 돔구장을 최근 사들였고 뉴욕 플라자호텔과 런던 사보이호텔을 매입했다 되팔면서 각각 1억 6000만달러,2억 7000만달러를 챙겼다. 부동산 사모펀드 고객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텍사스 원유업자, 카리브해 국가의 독재자는 물론, 트럼프까지 포함돼 있을 정도다. 트럼프도 그에 대해 “미래를 보는 눈이 뛰어나고, 남들이 놓치는 대목을 볼 수 있는 식견이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시장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이름난 바락이 최근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 거품 붕괴 움직임과 관련해 시장을 아연 긴장시키고 있다고 CNN머니, 격주간 경제 전문지 ‘포천’ 등이 최근 보도했다. ●“좋은 물건 없는데 자금만 넘친다” 그는 최근의 미국 부동산 시장을 “좋은 물건은 없는데 돈은 넘치고, 시장 상황에 대한 분석은 찾아볼 수 없으며 빚을 내서 물건을 매입하려는 투기자금만 넘쳐난다.”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지금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헤지펀드, 사모펀드, 부자들이 모두 부동산에 몰려들면서 투자 수익률을 채권과 비슷한 5∼6%대로 전락시켰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商議 지역경제 ‘큰손’ 노리나

    광주상공회의소(회장 마형렬)는 정부가 오는 2007년까지 민영화 예정인 ‘우리금융지주사’인 광주은행 인수작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이날 시·도지사 공동 이름으로 ‘지지성명’을 내고 “향토은행이 시·도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며 “이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혀 인수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광주상의는 이에 따라 다음달 초쯤 상임위원 15명과 목포, 여수, 순천·광양상의 회장 각 1명 등 모두 18명으로 ‘광주은행 인수추진위원회’를 결성키로 했다. 인수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실사단 구성▲예금보험공사와 인수금액 합의▲(가칭)광주·전남상공회의소 출자자조합 구성▲출자자조합과 일반공모간 출자비율 결정 등 구체적 인수 절차를 밟기로 했다. 광주은행의 인수자금은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은행에는 지난 2001년 납입자본금 1704억원, 유동자금 2636억원 등 434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이후 광주은행은 2001년 663억원,2002년 748억원,2003년 571억원,2004년 723억원, 올 상반기 4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탄탄한 금융기관으로 자리잡았다. 마형렬 광주상의 회장은 “일부에서 수천억원대의 인수자금 마련과 정부의 민영화 의지를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경남은행 인수작업을 추진중인 경남상의와 협조,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인수 당위성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초 국회를 통과한 ‘금융지주회사법 개정법률안’은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는 오는 2007년 3월까지 추진하되, 민영화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도록 돼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M&A시장 ‘큰손’으로

    고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에너지업체들이 고수익을 무기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등장했다. 이들 업체는 석유 중심의 에너지 소비는 경영 한계가 있다고 보고 향후 에너지 소비 다변화를 대비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는 중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 전력생산업체 등 석유대체 산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고유가 반갑다” 에너지 업체, 몸집 불리기 한창 SK㈜는 인천정유를 인수, 정유업 강화와 함께 가스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가스업 전문 지주회사인 미국의 엔론사와 50대50으로 설립한 SK엔론의 지분구도를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가 된 것도 정유뿐만 아니라 가스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이런 차원에서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GS칼텍스는 기존 석유사업 외에 도시가스,LNG, 전력,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원 개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해양도시가스, 서라벌도시가스를 인수해 LNG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경남에너지, 강남도시가스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처도 확보하고 있다. 또 지난 2000년 연료전지 전문회사인 GS퓨얼셀을 설립, 국내 최초로 1㎾급 가정용 연료전지 시제품을 개발하는 등 연료전지 상업화를 준비 중이다.●후발업체도 앞다퉈 사업확장 중견에너지 업체인 삼천리그룹과 대성그룹도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최근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2010년까지 에너지종합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삼천리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진출 등을 통해 기존 에너지사업을 강화하고 비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천연가스 도입ㆍ도매 사업 진출을 비롯해 가스전 및 유전 투자,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친 환경적인 발전 및 집단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성산업가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대성그룹도 최근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면서 가스사업 중심의 사업구조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성그룹이 추진하는 태양광발전소는 동양 최대 규모다. 철강업체인 포스코도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자회사로 ‘포스코파워’를 설립, 이런 의도를 구체화하고 있다. 포스코파워는 지난 7월 한화그룹으로부터 한국종합에너지를 인수, 사명을 변경한 회사로 현재 1800㎿의 발전 설비를 갖춘 국내 최대의 민자 발전회사다. 청정 연료인 LNG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복합화력발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전력량 중 12%(전국 기준 3%)를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포스코가 향후 진출할 분야는 에너지사업”이라며 에너지 업체간 경쟁에 뛰어들 것임을 밝혔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안정화돼 가고 있지만 향후 언제든지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에너지업체들이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신종 사업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개미 ‘외상투자’ 경보

    개미 ‘외상투자’ 경보

    주식시장에 ‘미수금(未收金) 경계령’이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가 급상승하자 개인투자자들이 간접투자(펀드)를 잠시 접은 채 뒤늦게 단기 차익을 노리고 외상으로 주식을 샀으나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면서 피해가 걱정된다. 미수금 결제일을 넘기면 담보 주식이 증시에 쏟아져 주가 급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 외국인들은 이미 20일째 주식을 처분하는 게 사들이는 것보다 많다. ●개미, 앞다퉈 외상 투자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10포인트(0.79%) 오른 1162.23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상승으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전날 33.09포인트(2.78%)가 급락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일 뿐 하락세를 뒤집은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에는 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위탁자미수금과 신용융자가 크게 늘면서 증시 하락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 미수금의 누적 규모는 2조 894억원(18일 기준)으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미수금은 지난 5월 말 7120억원에 불과했으나 이달 12∼14일 3일 동안 하루에 7000억원씩 폭발적으로 증가하더니 17일 처음으로 2조원 벽을 훌쩍 넘었다. 미수금은 증권계좌를 담보로 최고 5배까지 외상으로 다른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뒤 3일 안에 주식을 팔거나 현금으로 결제하면 되는 돈이다. 연 금리가 20%대로 높은 편이지만 보유주식을 싼값에 팔지 않고도 추가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기에는 손쉽게 높은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주가 하락기에는 3일 결제기한을 넘기기가 쉬워 담보 주식이 자동으로 증시에 쏟아지면 매물이 넘쳐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된다. 이와 함께 투자자의 주식·채권·현금 등 현금성 자산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도 5월 말 2271억원에서 18일에는 3962억원으로 급증했다. ●외국인, 재빨리 수익 챙겨 ‘개미(소액 개인투자자)’들이 뉘늦은 외상 매수로 큰 손실을 입게 된 것과 달리 외국인들은 차익을 낸 뒤 지난달 22일부터는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 순매도가 더 많다. 외국인 순매도액은 20일 1432억원을 포함해 지난 20거래일 동안 2조 8832억원이었다. 외국인들은 3개월째 아시아 증시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주식을 팔아치웠다. 순매도액은 지난 8월 10억 900만달러,9월 7억 300만달러,10월(20일 현재) 15억 7200만달러였다.10월 한국에서의 순매도 규모는 금액면에서 타이완(5억 3600만달러), 태국(2억 8500만달러), 인도(2억 2000만달러) 등보다 3배 이상 많다.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은 ▲미국 금리인상 ▲달러화 강세 가능성 ▲아시아 증시의 매력 감소 등으로 분석됐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낮은 금리의 자금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큰손’으로 군림했으나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 조달에 압박을 받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투자국의 통화를 나중에 달러화로 바꿀 때 수익률이 그만큼 떨어지는 게 투자를 피하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셀 코리아 vs 차익실현 이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들의 ‘셀(Sell) 코리아’를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소멸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조정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는 11월 초까지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주가지수 1140선이 하락 저지선으로 보이지만 조정이 길어지면 1100선으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조중재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제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 아시아 지역이고, 한국 증시의 수익률(올 주가상승률 32.4%)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외국인이 투자비중을 줄이기는 해도 ‘셀 코리아’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팀장은 “미수금 해소 여부가 수급상의 문제로 남아 있지만 다행히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넘어서고 외국인 순매도액도 절대액은 감소하는 등 여건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중국군, 골동품시장 ‘큰손’으로

    중국인민해방군이 무기 대신 골동품을 사들이는 까닭은? 세계 골동품시장에서 중국군이 ‘큰 손’으로 등장했다. 해외에 유출돼 있는 중국 골동품 등 문화재들을 중국군 직속 국영기업인 바오리(保利)그룹이 전면에 나서 해마다 수억달러씩 쏟아부으며 되찾아오고 있어서다. 바오리 그룹은 현역 장성들로 경영진이 구성돼 있고 중국군의 무기 수출입을 담당하고 있다. 14일자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IHT)은 블룸버그통신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세계 주요 경매시장에 나오는 고가 중국 골동품의 싹쓸이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지난 5월 홍콩서 열린 크리스티의 중국 골동품 경매장에선 바오리 그룹의 구매에 힘입어 9000만달러 어치가 팔렸고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는 바오리 그룹이 청동 항아리 단 한개에 800만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 해외 경매시장서 중국 골동품의 거래액은 연간 10억달러 수준. 바오리 그룹을 앞세운 중국군은 해마다 수억달러씩을 퍼부으며 ‘문화재 탈환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또 에스티 로더그룹의 로란드 로더, 투자자문회사 모건스탠리의 고문 잭 워스워드, 알포로 자문의 창업주 리언 블랙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중국 골동품 소장가들과 개별적으로 접촉, 건당 수백만달러씩을 제시하며 문화재 되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군당국이 직접 해외경매시장에 뛰어들어 문화재 탈환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20세기 초 외세에 의한 반식민지 상태에서 총칼로 빼앗긴 문화재를 공산당의 군대가 되찾아온다는 상징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인민해방군이 한 가운데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군에 대한 신뢰와 위상을 높이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셈이다. 바오리 그룹은 중국군의 무기 수출입뿐 아니라 건설업, 호텔경영 등도 활동 영역으로 삼고 있는 총참모부 산하 직속 사업체로 덩샤오핑 사위인 허핑 장군 등 권력 실세들이 관여해 온 중국군의 자금 줄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3조달러 육박 화교자본 美금융가선 日위력 능가

    지금까지 중국에 투자된 외국인 자본의 70%는 화교(華僑) 자본으로 추산된다.미국 금융계에선 화교들이 일본을 제치고 재무부 채권을 쥐락펴락하는 ‘큰손’으로 행사하고 있다. 동남아권 전체 자본의 70%, 역내 교역의 66%를 화교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금융가에선 화상(華商)을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은 ‘제3의 경제세력’으로 부른다. 세계적으로 화교 인구는 6000만∼800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동남아 지역에 살고 있다. 화상들의 자본은 현금과 채권 주식 등 유동자산 형태로 2조달러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화교들의 자본까지 합치면 3조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이 움직이고 있다. 중국이 개방되면서 이미 500만명 이상이 중국 본토에서 미국, 유럽, 일본 등지로 나갔다. 지난 10년간 국경을 넘어 이주를 한 화교는 60만명을 웃돈다. 앞으로도 100만명이 더 나은 지역으로의 이주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현재 500대 화상 기업은 타이완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 집중돼 있지만 중국과 아세안(ASEAN) 국가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아시아권에서 화교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태국의 경우 전체 인구에서 화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지만 경제권의 80%을 화상들이 거머쥐고 있다. 특히 화교자본들은 선진 금융기법을 바탕으로 관광과 서비스 분야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허브와 서해안 관광개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한국에선 1995년 이후 6만명의 화교들이 다른 나라로 이동했다. 하지만 중국과 홍콩 등지의 중화권과 아세안 국가에 대한 우리나라의 투자 규모는 2003년 39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58억달러로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총 수출액 가운데 중화권과 아세안으로의 수출비중도 40%에 달한다. 화상들은 유럽경제의 핵심인 독일과 영국, 프랑스를 넘어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국과 네델란드 등 북유럽 쪽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중세 ‘게르만족의 이동’에 버금가는 화교들의 대이동에 한국이 ‘사각지대’로 남아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큰손’ 외국투자자 나설까

    충남도가 10여년간 끌어온 태안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을 위한 외자유치에 다시 나선다. 도는 오는 12월16∼20일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외자투자 제안서를 공개 접수한다고 4일 밝혔다. 외국 자본은 2억달러의 개발이행담보금을 예치하거나 일반은행에서 2000억원 이상 이행보증을 받아야 이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하려면 총사업비의 3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도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서 작성요령을 알리고 제안서가 접수되면 3단계 평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비가 1조원 가까이 들어가 투자자가 나설지는 의문이다. 이 사업은 지난 1996년 재미교포를 통해 외자를 유치하려다 실패했고,2002년에는 국제무기거래상으로 유명한 카쇼기의 자본을 끌어오려다 무산됐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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