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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코 공주 약혼 소식에 뜨거워진 日 결혼시장

    마코 공주 약혼 소식에 뜨거워진 日 결혼시장

    아키히토 일왕 큰손녀 마코(眞子·25) 공주가 대학동기 회사원과 약혼한다는 소식에 일본의 결혼시장이 들썩이고 있다.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경제평론가 오기와라 히로코는 “과거의 로열웨딩 사례로 추산하면 혼인 건수가 1만~2만건 늘고, 경제효과는 500억~1000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과거 왕세자와 마사코비의 결혼때는 마사코비가 타던 도요타자동차 코롤라의 인기가 올라가고, 일왕의 딸 노리노미야 공주의 결혼식 때는 진주목걸이를 착용으로 진주가 주목받기도 했다. 이에 마코 공주의 신혼여행지나 예식, 피로연에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공주의 남편이 될 고무로 게이(小室圭·25)의 고향 가나가와현도 그가 2010년 가나가와현 쇼난 에노시마의 ‘바다의 왕자’라는 홍보대사를 역임한 경력 때문인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일본의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면서 만혼 현상이 만연해 결혼관련 시장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때 마코 공주의 결혼은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손자와 손녀 4명 중 첫째로,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 키시노노미야 왕자의 큰 딸이다. 국제기독교대(ICU) 졸업 후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에서 특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공주와 약혼을 한 게이는 마코 공주와 국제기독교대 동창으로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면서 히토쓰바시대학 대학원에서 경영법무를 공부하고 있다. 두 사람은 내년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전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인데, 마코 공주는 결혼 후에는 왕실 규범을 정한 황실전범에 따라 민간인이 돼 왕족은 1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영수증’ 김생민, 어머님도 예외 없다 “핫요가는 방문을 닫고”

    ‘영수증’ 김생민, 어머님도 예외 없다 “핫요가는 방문을 닫고”

    김생민이 어머님에게도 ‘스튜핏’을 날렸다.최근 방송된 KBS2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김생민은 60대 큰손 어머니의 영수증 분석을 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생민은 “어머님이기 때문에 공손하게 두손 스튜핏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생민은 핫요가 15만원 수강 내역을 본 뒤 “핫요가 한 달 치를 15만원을 냈다. 이게 뭐냐. 찜질방에서 요가 하는 거냐”고 질문했다. 핫요가에 대해 알게 된 김생민은 “방문을 닫고 요가를 하자”며 “70세가 넘은 최고의 톱스타 인터뷰를 많이 했다. 박근형 선생님, 이순재 선생님 등.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 옆에서 하는 스트레칭이 교집합이더라. 스트레칭은 노머니”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日마코공주 “대학 동기와 약혼했어요”

    日마코공주 “대학 동기와 약혼했어요”

    아키히토 일왕의 큰손녀인 마코(25) 공주가 대학 동기와 약혼한다고 일본 궁내청이 3일 공식 발표했다.상대방인 고무라 게이(25)는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면서 히토쓰바시대학 대학원에서 경영법무를 공부하고 있는 평범한 가정 출신이다. 두 사람은 도쿄의 국제기독교대(ICU) 동창이다.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 왕자의 큰딸로 국제기독교대(ICU)를 졸업 한 뒤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에서 특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날 마코 공주는 일본 왕실 전통에 따라 고무라와 함께 이날 왕궁을 찾아 일왕으로부터 결혼 승낙 절차를 거쳤다. 두 사람은 내년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전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마코 공주는 결혼 후에는 왕실 규범을 정한 황실전범에 따라 민간인이 된다. 이에 따라 일본 왕족은 1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포토] 日 마코 공주 약혼 공식 발표… 신랑은 대학 동기 로펌 회사원

    [포토] 日 마코 공주 약혼 공식 발표… 신랑은 대학 동기 로펌 회사원

    아키히토 일왕의 큰손녀인 마코 공주가 대학 동기인 고무라 게이와 약혼한다고 일본 궁내청이 3일 공식 발표했다.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 왕자의 큰딸로 국제기독교대(ICU)를 졸업한 뒤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에서 특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마코 공주의 약혼 상대인 고무로는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면서 히토쓰바시대학 대학원에서 경영법무를 공부하고 있다. 이날 마코 공주는 일본 왕실 전통에 따라 고무라와 함께 이날 왕궁을 찾아 일왕으로부터 결혼 승낙 절차를 거쳤다. 두 사람은 내년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전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사진=AP·AFP·EPA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코 공주, 대학 동기 로펌 회사원과 약혼 발표

    마코 공주, 대학 동기 로펌 회사원과 약혼 발표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큰손녀 마코(眞子·25) 공주가 대학 동기인 회사원과 약혼한다고 일본 왕실이 공식적으로 발표했다.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키히토 일왕이 마코 공주의 약혼 계획을 허락했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손자와 손녀 4명 중 첫째로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 키시노노미야 왕자의 큰 딸이다. 마코 공주는 국제기독교대(ICU) 졸업 후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에서 특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상대 남성은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면서 히토쓰바시대학 대학원에서 경영법무를 공부하고 있는 고무라 케이(小室圭·25)씨다.두 사람은 국제기독교대 동창이다. 일본 언론들은 고무라씨가 수도권 관광지인 쇼난 에노시마에서 ‘바다의 왕자’라는 이름의 홍보대사를 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마코 공주가 바다의 왕자와 약혼한다‘고 소개했다.두 사람은 내년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전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인데, 마코 공주는 결혼 후에는 왕실 규범을 정한 황실전범에 따라 민간인이 돼 왕족은 1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황실전범은 왕족이 왕족 이외의 사람과 결혼하면 왕족의 신분에서 벗어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 등에서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왕족의 수가 줄어 관련 규정이 수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생민이 ‘영수증 TV 편성’ 주변사람에게 숨긴 반전 이유

    김생민이 ‘영수증 TV 편성’ 주변사람에게 숨긴 반전 이유

    김생민이 ‘김생민의 영수증’의 타이틀롤 거부사태를 벌인다.화장실 가는 시간마저 절약하게 만드는 ‘핵꿀잼 15분 엑기스 예능’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제작 컨텐츠랩 비보+몬스터 유니온/ 연출 안상은)이 오늘(2일) 3회 방송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김생민의 영수증’을 통해 데뷔 25년만에 처음으로 본인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김생민이 타이틀롤(영화, 드라마 등에서 제목과 같은 이름의 등장인물을 일컫는 말)을 거부했다고 전해져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김생민의 영수증’ 3회 방송에서는 ‘60대 큰손 엄마’의 영수증을 분석, 노후 준비를 위한 자금 저축에 도움을 줄 예정. 이 과정에서 김생민은 영수증에서 이색적인 대목을 발견했다. 바로 ‘건강관리사 시험 합격 후 아줌마들에게 한턱’이라는 32,000원짜리 지출내역. 김생민은 “일단 건강관리사 시험 합격은 슈퍼그레잇. 아주머니들한테 한턱 낸 것은 소심스튜핏”이라고 평가해 그 이유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김생민은 “침묵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면서 소문을 내지 않았다면 애초부터 한턱을 낼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해 폭소를 유발했다. 급기야 김생민은 “저는 영수증 TV판을 녹화한다는 것을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다. 밥 사라고 그럴까 봐”라며 절실함에서 기인한 ‘큰 그림’을 털어놔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송은이는 “25년만에 첫 타이틀롤 프로그램인데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생민은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저는 두 분이 MC라고 생각한다”며 절약을 위해 과감하게 MC자리를 반납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이에 ‘김생민의 영수증’ 3회 방송에서 펼쳐질 ‘통장요정’ 김생민의 알뜰한 활약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한편,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은 총 6회이며 토요일 밤 10시 45분, 15분 분량으로 방송된다. 오늘(2일) 3회가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생민의 영수증’ 김생민, 60대 큰손 엄마에 스튜핏 세례…두 손 모아 공손하게 “스튜핏”

    ‘김생민의 영수증’ 김생민, 60대 큰손 엄마에 스튜핏 세례…두 손 모아 공손하게 “스튜핏”

    욜로의 중심에서 꿋꿋하게 ‘절약’을 외치는 화제의 남자 김생민. 언제 어디서나 흔들림 없이 ‘그뤠잇’과 ‘스튜핏’을 외치는 그가 예상외의 난적을 만났다. 바로 30대 세 딸이 대리 제보한 ‘60대 큰손 엄마의 영수증’이 그 주인공.연일 상승하는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꿀잼 콘텐츠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화제의 방송 ‘김생민의 영수증’(제작 컨텐츠랩 비보+몬스터 유니온/ 연출 안상은) 3회가 오늘(2일) 밤 10시 45분 방송된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김생민-송은이-김숙이 진행하는 저축, 적금으로 국민 대통합을 꿈꾸는 ‘과소비근절 돌직구 재무상담쇼’. 재무설계 준프로인 김생민이 의뢰인이 보낸 한 달치 영수증을 통해 소비패턴을 분석해 신랄한 코멘트를 하는 형식을 취하는데, 김생민이 의뢰인의 잘못된 소비를 꾸짖는 발언인 “스튜핏(STUPID)!”이 유행어로 번질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화제를 입증하듯 ‘김생민의 영수증’ 앞으로 특별한 영수증이 배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60대 큰손 엄마의 영수증’이 도착한 것. 김생민은 “저보다 연장자의 영수증은 처음”이라며 들뜬 모습으로 급 공손모드에 돌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공손하게 두 손 스튜핏을 드리겠습니다”라며 연장자 우대 조건을 내걸어 웃음을 빵 터지게 했다. 하지만 김생민은 ‘큰손 엄마 영수증’을 살펴보며 흔들리는 동공을 숨기지 못했고, 떨리는 목소리로 “어머님!”을 외쳤다고. 다채로운 ‘스튜핏’과 큰손 엄마의 소비를 줄일 효도 꿀팁까지 전수하며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과연 이날 김생민을 당혹케 한 큰손 엄마의 영수증에는 어떤 지출내역이 있을지, 큰손 엄마의 노후자금을 위한 김생민의 극약처방은 무엇일지 오늘 밤 10시 45분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은 총 6회이며, 토요일 밤 10시 45분, 15분 분량으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린 골드’ 대마… 中 세계시장 큰손으로

    중국이 세계 대마(大麻)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러시아 국경과 맞닿은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과 동남부 윈난(雲南)성 등 중국의 두 지역이 전 세계 대마 경작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중국이 대마 왕국으로 발돋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전했다. 중국이 대마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것은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과 3400여년 전부터 대마를 재배해 온 오랜 전통 때문이다. 대마는 수익성이 매우 높아 ‘그린 골드’(녹색 황금)로 불린다. 대마가 1ha당 1만 위안(약 169만원)의 수익을 내는 데 비해 옥수수 등 농작물은 수천 위안에 불과하다. 대마 줄기는 섬유 공장에 넘겨 고품질 직물의 원료가 되고, 잎은 의약품 원료로 팔린다. 씨는 식품 회사를 통해 과자, 식용유, 음료 등으로 변신하는 등 버릴 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대마는 환각성 작물로 분류돼 대부분 국가에서 재배가 엄격히 통제된다. 중국의 경우 윈난성이 2003년, 헤이룽장성이 지난해부터 대마 재배를 각각 합법화했다. 중국 정부의 대마 활용은 군사용에서 시작됐다. 1970년대 베트남전 당시 대마의 쓰임새에 주목하고 재배를 묵인해 왔다. 대마 줄기는 베트남의 고온다습한 기후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군복을 만드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또 대마 환각 성분은 전장에서 진통제나 마취제 대용으로 쓸 수 있었다. 이 덕분에 정부의 재정 지원 아래 수십년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 헤이룽장성의 북극에 가까운 기후부터 내몽골의 고비사막, 윈난의 아열대성 기후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하는 잡종 종을 개발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따르면 세계 대마 관련 특허(6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은 중국 소유다. 중국이 이 특허를 통해 이익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이 서구 제약사들의 우려가 되고 있다. SCMP는 중국이 특허를 많이 취득한 데다 대마를 약용으로 인정하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또 다른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오빠들 밀리언셀러 만들자”… 가요계 주무르는 500만 팬덤

    “오빠들 밀리언셀러 만들자”… 가요계 주무르는 500만 팬덤

    경제력 갖춘 3040까지 팬덤 확대… 아이돌 기념일 열차에 ‘래핑’ 광고 1위 달성 위해 ‘음원 재생법’ 안내 이달 초 데뷔한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앨범은 음원이 공개된 지 1시간 만에 대표곡 ‘에너제틱’과 ‘활활’이 멜론 등 7개 음원차트에서 1, 2위를 점령했다. 교보문고 핫트랙스에서만 하루 동안 2000장이 넘게 팔렸다. 앨범의 초동 판매 실적(최초 1주일간 판매량)은 41만장으로, 아이돌 그룹 ‘엑소’ 정규 4집(60만장)과 3집(52만장)에 이어 세 번째다. 워너원 앨범 한 장의 정가(1만 8500원)로 계산하면 일주일 만에 76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아이돌 팬덤의 결집력이 대중음악 시장을 좌지우지한 지는 오래다. 팬덤 문화를 얘기하지 않고 대중문화를 말하기 어려워졌다. 이들은 좋아하는 가수가 순식간에 음원차트를 석권하도록 하고 때때로 기획사에 대항해 보이콧(불매운동) 엄포를 놓는 등 힘을 과시하기도 한다. 침체된 음악시장에 숨통을 터 주는 큰손으로 대접받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음악산업을 왜곡하는 주범으로 눈총을 받기도 한다.아이돌 팬덤의 ‘화력’(영향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음원차트와 음반 판매량에서다. 디지털 음원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음원이 아닌 음반의 판매 실적은 팬덤의 규모나 영향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요즘 대중음악 시장에서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더라도 음반 판매량에서 수십만 장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앨범 발매 후 1주일간의 실적이 각종 대중가요 시상에서 중요한 요소로 취급되기 때문에 유독 팬들이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기획사는 이런 팬심을 적극 이용한다. 중국팬까지 합세하면서 앨범을 중국판, 한국판 두 버전으로 내기도 하고 각 멤버의 다양한 사진을 앨범에 넣어 팬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해 매출 극대화를 노린다. ‘좋아하는 오빠들’의 사진을 모두 확보해 ‘전집’을 만들고자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은 예사다. 엑소팬이라는 임모(15)양은 “멤버 10명의 사진을 모으려고 앨범을 10장 다 샀다”며 “한국어와 중국어 버전에 따라 사진이 다르기도 해 국적별로 전집을 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10~20대에 국한됐던 팬덤 현상은 어느덧 30~40대까지 연령대가 확대되고 있다. 워너원을 만들었던 TV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의 연령별 시청자를 보면 30대(24%)와 40대(23%)가 절반을 차지했다. 이들은 1990년대 10대를 보내며 H.O.T, 젝스키스, G.O.D 등의 아이돌 그룹에 빠져 산, 아이돌 팬덤 1세대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이 팬덤에 가세했다는 것은 아이돌 음악산업의 규모가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10대와 달리 짱짱한 경제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구매력 있는 소비층으로 꼽혀서다. 학창 시절 H.O.T 팬클럽으로 활동했던 직장인 강모(35·여)씨는 “어릴 때는 주로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작은 선물을 사 주거나 사인회에 쫓아다니는 게 전부였다면 지금은 해외 콘서트에 따라가는 것은 기본”이라며 “앨범을 수천 장 사서 지인들에게 홍보용으로 뿌리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팬들이 십시일반 모아 연예인에게 선물하는, 이른바 ‘조공’도 진화 중이다. 제작발표회나 콘서트 때마다 화환과 함께 쌀을 보내 불우 이웃 돕기를 하거나 위안부 할머니를 돕기 위해 소녀상 팔찌를 공동 구매하는 등 기부 형태를 띠기도 한다. 로엔 크리에이티브센터 관계자는 “단순히 팬이 가수에게 선물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수와 팬덤이 함께 사회에 기부한다는 의미로 기업의 사회공헌처럼 한층 업그레이드된 팬덤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스케일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엑소 멤버 백현의 생일 때 팬들은 열차 전체를 축하 메시지와 사진으로 감싸는 ‘래핑’ 광고를 했다. 이 광고를 하는 데 든 비용은 4400만원. 중국 팬클럽(원윈드)은 같은 그룹 멤버 세훈의 이름으로 스코틀랜드에 있는 땅을 사기도 했다. 1제곱피트(약 0.0281평)밖에 안 되는 작은 땅에 고작 30파운드(약 4만 4000원)를 들였지만 이들이 땅을 산 이유가 재밌다. 현지 환경보호 단체에 땅을 사서 기부하면 명예시민 격으로 귀족 작위 가운데 하나인 ‘로드’가 부여된다. 좋아하는 가수를 귀족으로까지 높이고 싶은 팬심이 만든 이벤트다. 침체된 음반시장에 어느 정도 활력을 준다는 측면에서 팬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하나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뮤직랭킹 플랫폼 한터차트에 따르면 국내 팬덤 규모는 500만명. 국내 아이돌 그룹을 향한 중국 팬덤의 규모는 무려 1억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좌우하는 음원차트에서 음악 경향이나 흐름을 짚어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대중적이지 못한 가수나 밴드들은 설 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음악시장이 아이돌 편향이 되면서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는 음악 생태계는 훼손되고 있다. 특히 이기적인 집단 스트리밍(재생) 경쟁은 시장을 왜곡하는 주범이다. 기존 재생목록을 모두 삭제한 뒤 음원 사이트에서 특정 앨범 수록곡을 모두 재생목록에 담고 반복적으로 재생하는 것이다. 팬클럽은 이에 대한 매뉴얼을 공유하면서 음악적 성취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무조건 1위에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은석 음악평론가는 “만약 이곳이 주식시장이라고 한다면 심각한 불공정 행위에 해당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수만 명의 사람들이 한 가지 목적으로 모여 대중문화의 새로운 권력으로 군림하고 철저히 상업화된 미디어가 이에 동조하면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정작 음악으로 평가받기 더욱 힘든 구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고령화로 빈집 늘지만 집값 폭락 없을 것”

    “고령화로 빈집 늘지만 집값 폭락 없을 것”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폭락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방에서는 주택 수요 감소로 빈집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랐다.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인구 고령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수요 증가율은 2016~2020년 1.7%에서 2020~2025년 1.5%, 2025~2030년 1.2%, 2030~2035년 0.8%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시장의 ‘큰손’ 격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2020년 이후 65세 이상 고령층에 진입하는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일본은 1991~1992년 부동산 버블(거품) 붕괴 이후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으로 집값이 폭락했다. 1992~2016년 누적 하락률이 53%나 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주택 공급 방식과 아파트 거래 비중 등에서 일본과 차이가 크다”고 진단했다. 버블 붕괴 직전인 1988년 일본은 단독·다세대주택 비중이 69%에 이른 반면 우리나라는 아파트 비중이 2015년 기준 59.9%에 이른다. 또 지난해 기준 10.4%인 주택매매회전율도 0.3% 수준인 일본을 크게 웃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아파트 거주 편의성으로 청년 가구 선호도가 여전히 높고 처분, 임대 등이 쉬워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면서 “집값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노후 주택을 중심으로 빈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빈집 규모는 2015년 기준 전체 주택의 6.5%인 106만 9000가구이며, 준공 후 30년이 넘는 노후 주택은 2016~2025년 450만 가구로 추정됐다. 지방의 경우 사업성이 낮은 탓에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어려워 빈집이 급증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또 고령화 진전으로 중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와 월세 선호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를 쓴 오강현 금융안정국 과장은 “고령층을 위한 주택연금을 활성화하고 공공 임대주택 확충으로 청년층과 저소득층을 지원하며 빈집 활용 등 재고주택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3년 새 2배 ‘껑충’… 세종 부동산 끝 모를 상승세

    6·19 대책 등 여러 조치에도 세종시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가 그치지 않고 있다. 대선 전부터 행정도시에서 행정수도로 격상하려는 세종시의 노력과 문재인 정부의 의지에 들썩인 것이어서 행정안전부 등이 이전하면 상승세에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세종시는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제시하고 지난달 1일부터 10일까지 신도시 어진동 도램마을 1단지의 전용면적 84㎡형 아파트 11채가 매매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3억 6500만원이던 게 3억 9900만원에 거래됐고,이달 초 더 올라 4억 3300만원에 팔렸다. 한 중개업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 대선 직전, 새 정부 출범까지 세 번 올랐다”고 했다. 이달 초 소담동 새샘마을 98㎡형은 7억 1000만원에 팔렸다. 2014년 6월 분양가 3억 2000만원의 두 배가 훨씬 넘는다. 같은 단지 167㎡형 펜트하우스는 세종시에서 가장 비싼 13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소형 아파트도 1억 5000만∼2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김관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지부장은 “외곽의 미분양 아파트도 많이 빠졌다”며 “서울처럼 강남·북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호수공원과 금강이 잘 보이고 BRT(간선급행버스) 주변 아파트가 가격을 주도한다”고 전했다. 세종시는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으로 소유권 이전 전에도 전매할 수 있던 게 이전 후로 강화되고 올 들어 6·19 대책도 나왔지만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이런 규제에 주춤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호재가 터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김 지부장은 “휴가철로 접어들어 거래가 좀 줄었지만 지방에서 세종시만큼 호재가 많은 곳은 없다”며 “계속되는 호재에 올해 4~6생활권이 분양되고 서울 강남 ‘큰손’들까지 몰려온다는 얘기도 있어 상승세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는 663곳으로 커피숍·미용실·병원·빵집을 합친 것보다 많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국민연금의 과한 ‘삼성株 사랑’

    국민연금의 과한 ‘삼성株 사랑’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슈퍼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국민연금 투자의 45%가 삼성그룹에 쏠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이 공시한 3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주식 가치(6월 말 종가 기준)를 분석한 결과 주식 보유 기업은 모두 100개사, 주식 가치는 총 85조 4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주식 보유 기업은 5곳 늘었고 주식 가치는 무려 25.9% 급증했다. 대표적인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치면 35조 8651억원으로 국민연금의 30대 그룹 대상 투자자산 중 42%를 차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주식 가치가 30조 8941억원으로 전체의 36.1%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가 4조 971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순이었다. 지난해 말에 비해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주식 가치는 무려 7조 5099억원(32.1%)이나 급증했다. SK하이닉스도 1조 7374억원(53.7%)이나 늘었고, 삼성전기는 6개월간 무려 170.3%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계열사 보유주식 가치가 38조 1138억원으로 전체의 44.6%에 달했다. SK그룹은 10조 7851억원(12.6%)으로 2위였고 현대차(9.9%), LG(8.4%), 포스코(3.4%)가 ‘톱5’에 들었다. 하지만 나머지 4개 그룹의 주식가치를 다 합해도 34.3%로 삼성에 크게 뒤지는 수준이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하우시스로 14.56%였고 신세계와 한섬이 각각 13.77%, 13.60%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시영 결혼, 상대는 9살 연상 조승현 대표 ‘외식업계 큰손+훈훈 외모’

    이시영 결혼, 상대는 9살 연상 조승현 대표 ‘외식업계 큰손+훈훈 외모’

    배우 이시영이 결혼을 발표한 가운데 예비신랑이 조승현 대표로 알려졌다. 13일 이시영 소속사 화이브라더스 관계자는 “이시영과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가 조승현 대표가 맞다”고 전했다. 이시영보다 9살 연상인 조승현 대표는 20대부터 외식 사업에 뛰어든 후 영천영화, 팔자막창 등 프랜차이즈 사업을 잇달아 성공시킨 외식업계 큰 손이다. 이후 미국 골프웨어 브랜드를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시영과 조승현 대표는 지인의 소개로 만나 지난해 8월부터 만남을 시작했다. 교제 한달 만에 불거진 열애설을 이시영은 쿨하게 인정하고 사랑을 키워왔다. 이날 이시영은 자신의 SNS에 “올 가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갑자기 예식 일정을 잡은 이유는 현재 4개월을 바라보는 14주차 예비엄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가을 결혼 소식이 기사를 통해 보도됐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드라마가 끝난 다음 날 가족들과 이야기를 해 결혼식 날짜를 조금 급하게 결정하게 됐기 때문”이라며 “양측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결혼식은 오는 9월 30일에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시영은 지난 11일 종영한 MBC 드라마 ‘파수꾼’에서 주인공 조수지 역을 맡아 거친 액션을 소화하며 호평 받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홍콩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중국 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홍콩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중국 기업들

     ‘중국이 홍콩증시를 쥐락펴락한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지 20년이 지나면서 홍콩증시가 중국 기업들의 투자전략에 따라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에 힘입어 대량의 실탄을 확보한 대륙의 투자자들이 홍콩증시로 몰려들어 장세를 움직이는’ 큰손으로 등장했다고 월스트리저널(WSJ) 등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上海)와 선전(深圳) 중국 2대 주식시장의 급성장에도 홍콩 주식시장은 여전히 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홍콩증시가 해외 투자자들의 대륙 투자 창구 역할을 담당하기보다 오히려 중국 대륙에서 들어오는 투자자금의 위세에 눌려 맥을 잃어버린 형국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홍콩증시는 ‘글로벌 포식자’로 등장한 중국 기업들이 ‘장세를 조종’해 대량의 실탄을 확보하는 자금조달 창구로 철저히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반환 당시인 1997년 홍콩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20%를 밑돌았으나 20년이 지난 2017년 현재 60%를 돌파했다. 앞으로 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증시 상장)가 활발해지면서 이 같은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홍콩증시 IPO 부문에서 물량 기준으로 92%라는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투자금이 홍콩증시를 통해 본토 증시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대륙에서 홍콩으로 나오는 이른바 남향(南向)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홍콩증시의 중요한 자금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WSJ은 “중국이 영국으로부터 주권을 반환받았을 때 홍콩증시는 해외 투자자들이 폐쇄적인 중국 본토를 공략하는 통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며 “하지만 20여년 뒤 홍콩을 뒤덮은 중국 대륙의 영향력이 해외 투자자들의 대중국 영향력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증시 시가총액은 지난달 23일 기준 28조 3000억 위안(약 4781조 5000억 원)에 이른다. 1997년보다 무려 8배나 폭증했다. 하루 평균 거래액도 1997년(155억 위안)보다 5배 가까이 증가한 752억 위안이다. 중국의 파워는 홍콩증시의 시가총액 비중을 통해 쉽게 확인된다. 1997년 당시에는 홍콩의 재벌이나 HSBC홀딩스처럼 식민지 전통을 배경으로 성장한 홍콩 기업들이 득세했다. 당시 10대 기업은 HSBC 홀딩스(24.8%)를 비롯해 홍콩텔레콤(9.20%), 허치슨 왐포아(9.13%), 항성(恒生)은행(6.98%), 순훙카이(新鴻基地産, 6.26%), 청쿵(長江)실업(5.66%), 중뎬(中電)홀딩스(5.19%), 중신타이푸(中信泰富, 3.18%), 헝치디산(恒基地産, 3.07%), 홍콩일렉트릭(현 電能實業, 2.89%) 등이다. 중국 기업은 단 1개도 없었다. 그러나 2017년 현재 이들 10대 기업 중 홍콩기업은 4개로 쪼그라들었다. HSBC홀딩스(10.02%)만 온전히 살아남았고, 허치슨 왐포와는 청쿵 홀딩스와 합병한 덕분에 CK허치슨(長江和記實業, 3.27%)으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홍콩 AIA그룹(7.93%)과 홍콩거래소 2.72%)는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약진했다. 중국 기업은 시가총액 10대 기업에 6개 업체나 등재됐다. 중국 정보기술(IT) 공룡인 텅쉰(騰訊)홀딩스(11.98%)를 비롯해 중국건설은행(8.30%), 중국이동통신(6.32%), 중국공상(工商)은행(4.58%), 중국은행(3.69%), 핑안(平安)보험(3.10%)이 그들이다. 중국 기업이 홍콩증시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주권이 반환되기 전인 1993년이다. 그해 7월 15일 중국 기업 최초로 홍콩증시 상장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주인공은 중국을 대표하는 맥주업체 ‘칭다오(靑島)맥주’다. 이후 중국 기업들의 홍콩행은 급물살을 탔다. 중국석유화공(Sinopec, 中國石化)그룹의 상하이석화(上海石化)와 이정(儀征)화학섬유 등 9곳의 중국 기업들이 첫번째 티켓을 거머쥐면서 탄력을 붙였다. 1997년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반환되자 중국 기업들은 본격적으로 홍콩증시 상장에 나섰다. 첫번째 주자는 국유기업인 중국 3대 이동통신 회사 중 하나인 중국이동통신(China mobile, 中國移動)그룹. 중국이동은 그해 10월 23일 IPO를 통해 323억 6300만 홍콩달러(약 4조 7500억원)로 대박을 터뜨리며 홍콩증시에 안착했다. 홍콩증시를 역외자본 흡수의 창구로 제대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우두(首都)공항과 중국석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PetroChina, 中國石油), 중국해양총공사(Cnooc, 中國海油)에 이어 중국연합인터넷통신(China Unicom, 中國聯通)그룹이 입성하는 등 중국 거대 국유기업들이 잇따라 홍콩행에 몸을 실었다.  중국 민영기업들은 2001년부터 홍콩행에 가세했다. 저장(浙江)유리가 선두주자로 나섰고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로 성장한 비야디(比亞迪, BYD)가 가속도를 붙였다. 비야디의 등장은 투자자의 새로운 형태, 새로운 분야의 중국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 ‘비야디 현상’ 연구 열풍까지 일으켰다. 이 덕분에 소규모 민영기업과 스타트업(신생기업)들도 대거 홍콩증시의 문을 두드렸다. 텅쉰 홀딩스가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텅쉰이 중국 3대 IT 공룡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게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상장 첫날인 2004년 6월 16일만 하더라도 시장의 철저한 냉대를 받았다. 텅쉰 주주 대부분이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에 나서는 바람에 주가는 걷잡을 수 없이 곤두박질쳐 주당 4.2 홍콩달러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눈물을 삼킨 것이다. 하지만 텅쉰의 주가는 현재 280 홍콩달러를 오르내리며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이처럼 홍콩증시에 몰려드는 것은 공모 물량의 상당 부분을 사들이는 ‘코너스톤 투자자들’(Cornerstone investors) 덕분이다. 코너스톤 투자자는 IPO에 앞서 공모 물량 일부를 상당기간 되팔지 않기로 약속하고 확보하는 기관투자자를 뜻한다. 국유은행인 중국우정저축은행(PSBC, 郵儲銀行)은 지난해 9월 첫 IPO를 통해 74억 달러(8조 5000억원)를 끌어 모았다. 이 물량 가운데 80%는 코너스톤 투자자인 6개 국유기업들로부터 사전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너스톤 투자자의 존재는 기업들의 IPO를 쉽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홍콩 주식시장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폴 그룬왈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주식시장은 중국 대륙 투자자들의 안마당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4년 11월 시행된 홍콩과 상하이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滬港通)’, 2016년 12월 시작된 홍콩과 선전증시의 교차거래인 ‘선강퉁(深港通)’은 홍콩증시의 거래 패턴에 변화를 초래했다. 글로벌 증권사인 제퍼리스에 따르면 후강퉁을 통한 6월의 순매수액은 홍콩증시 거래량의 10% 가까이에 이른다. 중국 대륙 투자자들의 비중이 후강퉁이 시행된 지 2년반 만에 이같은 수준까지 확대된 것이다. 때문에 일부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대륙 투자자들이 주가를 조작하는 ‘작전세력’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국유기업을 포함한 중국 대기업들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스튜어드십 코드’ 재계 개혁 지렛대 되나

    ‘스튜어드십 코드’ 재계 개혁 지렛대 되나

    삼성과 미래에셋, 한화, KB 등 4대 자산운용사가 연말까지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뜻하는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스튜어드십 코드가 확산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이다. 고객 자산을 집사(스튜어드)처럼 충실하게 관리한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영국이 2010년 처음 도입해 일본 등 16개국이 운영 중이다.27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JKL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세 곳은 이미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했다. 삼성 등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38개 기관투자자는 참여 계획서를 제출하고 도입을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도 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해 12월 ▲의결권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과 사유를 공개하고 ▲고객에게 주기적으로 보고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한국 스튜어드십 7대 원칙(코드)’을 발표했다. 그러나 참여 기관이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지난달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하나둘 생겼고, 최근에는 자금 운용규모가 큰 자산운용사도 잇따라 도입하겠다고 나섰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굴리는 자금이 가장 많은 삼성은 지난달 29일 참여계획서를 제출하고 4분기 중 7대 원칙을 모두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삼성의 총운용자산은 215조원으로 시장점유율 1위(21.1%)다. 주식으로만 20조원(혼합주식 포함)을 굴리고 있다. 미래에셋과 한화도 각각 지난달 23일과 이달 16일 참여계획서를 제출했다. 미래에셋은 삼성보다 많은 24조원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한화는 9조 2000억원을 굴린다. 여기에 지난 21일에는 KB까지 참여 의사를 밝혀 빅4가 모두 연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등도 참여 계획서를 제출했다. 메리츠자산운용 등은 금융위원회와 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한 간담회에서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는 자산운용사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기금과 보험사 중 참여 의사를 낸 곳이 없다. 특히 국내 주식에만 100조원을 투자하는 ‘큰손’ 국민연금의 행보가 더디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연구용역 입찰을 냈으나 유찰됐다. 일각에선 정치권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를 악용해 기업 경영에 간섭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조명현 기업지배구조원장(고려대 경영대 교수)은 “자산운용사 수가 200개에 육박하는 걸 감안하면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도는 낮은 수준”이라며 “국민연금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기저귀 보따리상·원정출산 ‘큰손’… 홍콩 반환 20년 중국과 풍경 역전

    기저귀 보따리상·원정출산 ‘큰손’… 홍콩 반환 20년 중국과 풍경 역전

    중국인 아파트 싹쓸이 땅값 폭등… 2㎡짜리 쪽방마저 월세 30만원 홍콩 지하철의 최북단 역은 로우역이고, 중국 선전시의 최남단 역은 뤄후역이다. 한자어 ‘나호’(羅湖)를 광둥어와 베이징 표준어로 각각 적은 것인데, 같은 역이다. 역사 중간에서 출입국 심사가 이뤄진다.27일 로우역은 홍콩과 중국의 경제 역전 현상을 잘 보여 주고 있었다. 홍콩에서 선전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트렁크는 가득 차 있기도 했고 텅텅 비어 있기도 했다. 짐을 가득 채운 이들의 가방엔 주로 홍콩에서 구입한 화장품과 의약품이 들어 있었다. 배를 이용해 중국으로 수출하면 높은 관세를 물기 때문에 지하철로 운반하는 듯 보였다. 빈 짐가방을 들고 가는 이들은 선전에서 물건을 가져와 홍콩에서 팔려는 사람들이었다. 둘 다 보따리상을 뜻하는 ‘다이궁’(代工)들이다. 예전엔 중국인이 많았지만 지금은 홍콩인 보따리상이 훨씬 많다. 빈 트렁크를 끌고 가던 중년의 홍콩 여성은 “똑같은 제품이라도 선전의 가격이 훨씬 싸다”고 말했다.바다 건너 선전의 롄화산 공원에는 홍콩 방향으로 걷고 있는 형태의 덩샤오핑 동상이 세워져 있다. 선전이 홍콩의 길을 좇아가야 중국이 살 수 있다는 덩의 지론을 웅변하는 동상이다. 1950~1980년대 100만명의 중국인이 선전에서 헤엄쳐 홍콩으로 밀입국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홍콩의 보따리상들이 지하철을 타고 선전으로 간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중국 본토의 국내총생산(GDP)은 9526억 달러였고, 홍콩은 1773억 달러였다. 홍콩의 GDP 규모가 본토 대비 18.6%나 됐다. 지난해 홍콩의 GDP 규모(3138억 달러)는 본토 대비 2.6%에 불과하다. 중국은 너무 빨리 성장했고, 홍콩은 너무 더뎠다.로우역 인근 성수이 지역은 중국의 급팽창 때문에 신음하는 곳이다. 홍콩인도 아니고 홍콩거주권자도 아닌 ‘솽페이’(雙非) 중국인들이 대거 원정출산에 나서 막상 이 지역 홍콩인들의 자녀는 가까운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분유와 아기 기저귀를 공급하려는 약국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바람에 식당보다 약국이 많은 실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이다. 중국의 큰손들이 쓸 만한 아파트를 싹쓸이해 홍콩인들의 주거환경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넓이가 66㎡(20평) 남짓한 아파트에 3~4가구가 공동으로 거주하는 현상이 보편화됐다. 독신자들은 몸만 겨우 눕힐 정도로 좁은 가로 1m, 세로 2m의 ‘관’(棺)으로 불리는 쪽방에서 살기도 한다. ‘관’의 월세도 2000홍콩달러(약 30만원)에 이른다. 홍콩 정부는 ‘관’에서 사는 이들이 2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수이역 주변엔 남루한 노인들이 길게 줄을 서서 온종일 주워 온 폐지를 업자에게 팔고 있었다. 한 할머니는 20홍콩달러(약 3000원) 지폐를 보여 주며 “그래도 오늘은 많이 벌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요즘은 노인도 애들도 다 살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선전 롄화산의 덩샤오핑 동상 옆에는 “선전의 발전은 우리의 개혁·개방 정책이 옳았음을 증명해 준다”는 글귀가 있다. 앞으로 개혁·개방이 옳았음을 증명하려면 중국 정부는 ‘홍콩 살리기’에 나서야 할 것 같다. 글 사진 홍콩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핀셋으로는 수술을 할 수 없다/유영규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핀셋으로는 수술을 할 수 없다/유영규 금융부 차장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거꾸로 적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1360조원의 가계부채를 잡을 묘수가 없겠느냐는 질문에 전직 고위 경제관료 A씨가 던진 첫마디는 엉뚱했다. 사실 DTI를 거꾸로 적용한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빚은 능력별로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빌려야 한다’는 건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상식인데 A씨의 발언은 그런 근간을 흔들었다. 이해 못 하겠다는 표정에 A씨는 설명을 이어 갔다. “다주택 투기자들 말입니다. 주택은 일종의 공공재인데 정말 집이 필요한 사람들보다 다주택자들이 집값을 올리고 있거든요. 가진 사람들일수록 상환 능력이 높은 건 맞지만, 그들의 투기판이 정부와 은행이 뒷돈을 대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1가구 2주택 정도까지는 DTI를 유지해야 하지만, 누가 봐도 투기를 보고 들어오는 다주택자에겐 상환 능력과 상관없이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문득 10여년 전 일이 떠올랐다. 부총리 지명자 B의 재산 검증을 위해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체 가구의 등기부등본을 모두 떼어 본 적이 있다. 무식한 방법이었지만 대안도 없었다. “부인이 단지 내 좋은 물건을 쓸어 담았다”는 정보에 꼬박 사흘을 뒤졌지만 허탕이었다. 부총리 후보자의 투기 검증에는 실패했지만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됐다. 후보자 가족도 친인척도 아니었지만 해당 아파트를 적게는 10채에서 30채 이상 소유한 특정인들의 이름이 무더기로 나왔다. 본의 아니게 확인한 대한민국 큰손들의 스케일은 남달랐다. A씨는 부동산 보유세를 차등화해 올리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부동산은 세계적으로도 비싸기로 유명한데 정작 보유세는 낮으니 실효세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 우리나라의 부동산 보유세 실효세율은 0.279%로 1.4%인 미국의 5분의1 수준이다. 단 참여정부 당시 종합부동산세와는 달리 국민적 합의로 정한 다주택자의 기준에 따라 보유세를 올리면 저항도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세력이 정부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 규제는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나와야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번째로 발표된 부동산 규제 카드는 예상보다 약했다. 부동산 과열에 대한 새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 줄 것이라는 기대에는 크게 못 미쳤다는 평이 나온다. 깜짝 카드가 없었다는 점은 둘째치고 예상했던 카드도 빠진 게 많았다. 부동산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DTI 카드를 꺼내 들긴 했지만 일부 청약조정지역에 한해 비율을 10% 포인트씩 내리는 정도에 그쳤다. 강남 4구의 전매 제한 금지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됐지만, 초미의 관심사였던 투기과열지구 지정도 빠졌다. 이번 대책으로 만연한 투기 수요가 잡힐는지 의문이다. 투기 수요는 잡아야겠지만 집권 초기 부동산 시장을 급랭시키는 것이 부담스러워 낮은 수준의 대책이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배경에서 일각에선 6·19 대책을 ‘핀셋 규제’라고 부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핀셋만으로는 수술을 할 수 없다. 급증하는 가계 대출도, 시장의 만연한 집값 불안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가 오는 8월 가계부채 종합 대책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부디 새 대책에는 중산층과 서민층이 집값 불안에 대한 걱정 없이 주거생활을 할 수 있을 만한 ‘의외의 한 방’을 기대한다. whoami@seoul.co.kr
  • ‘괴물’ 트럼프 조종하는 ‘코크토퍼스’의 검은 돈

    ‘괴물’ 트럼프 조종하는 ‘코크토퍼스’의 검은 돈

    다크 머니/제인 메이어 지음/우진하 옮김/700쪽/2만 8000원혼돈의 트럼프 시대를 연 자들은 누구인가. 이 물음에 정교하게 답하는 책이 나왔다. “트럼프는 미국의 과두 체제를 이끄는 대부호들이 만들어낸,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실패한 괴물”이라면서 말이다. 그 과두 체제의 정점에 두 인물이 있다. 미국의 에너지 기업 코크인더스트리의 최고경영자(CEO)와 부사장인 찰스, 데이비드 코크 형제다. 우리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이들은 급진 우파의 출현, 경제적 불평등의 가속화, 기후 변화에 대한 외면 등 가진 자에게만 유리하게 돌아가는 판을 만든 주인공들이다.올해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자산 집계에 따르면 두 형제의 자산은 966억 달러(각각 483억 달러)로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의 자산(860억 달러)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형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지난 40여년간 미국 정치 지도를 바꿔 왔다. 문어발 장악력으로 학계, 법조계, 시민단체까지 쥐락펴락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사회 구조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대이변이었던 트럼프의 대선 성공 역시 이들의 작품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대선 당시 트럼프는 경쟁 후보들이 비밀리에 정치 자금을 대는 큰손, 기업 로비스트, 단체들의 ‘꼭두각시’라고 조롱하며 자신과 선을 그었다. 트럼프가 대선 당시 내세운 해시태그 ‘워싱턴 오물 빼기’(DrainTheSwamp)는 유권자들에게 기존 정치에 대한 분노와 거부감을 심어 준 효과적인 전략이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그들에게 자유로울 거란 생각은 오산이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행정부 인사 명단만 봐도 ‘코크토퍼스’(코크 가문과 문어 옥토퍼스의 합성어)의 장악력이 이미 새 정권을 단단히 휘어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코크 형제의 사람들’로 장막처럼 둘러싸였기 때문이다. 인수위원회를 이끈 부통령 마이클 펜스는 찰스 코크로부터 2012년 대권 후보로 지지를 받으며 대규모의 정치자금을 수혈받은 인물이다. 펜스는 기후 변화의 실체를 거부하고 사회보장제도의 민영화를 주장해 온 코크 형제의 주장을 공유해 왔다.미국 중앙정보국장 자리를 꿰찬 마이크 포피오는 하원의원 가운데 코크 형제의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로 별명이 아예 ‘코크 가문의 하원의원’이다. 인수위에서 환경보호청 업무를 맡았던 마이런 에벨은 기후 변화에 회의적이었던 주요 인물로 코크 가문이 역시 그의 돈줄이었다. 때문에 최근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는 이미 예견된 참사라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저자는 말한다. “코크 형제는 트럼프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지만 트럼프야말로 본질적으로 그들의 후계자인 동시에 그들이 1970년대 이후 계속해서 매진해 온 광범위한 정치 활동의 결과물”이라고. 코크 형제, 그리고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미국의 억만장자들은 지방자치단체부터 연방 정부에까지 자신들의 이익에 부역할 정치인들을 무대에 세우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사상, 이념을 대중이 모르는 사이 뿌리 깊게 퍼뜨릴 싱크탱크,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언론, 대학, 법조계까지 깊이 파고든다. 이들이 표적으로 삼는 대상 가운데 하나는 아이비리그 대학과 학생이다. 미래의 권력을 쥘 이들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진 자에게 복속하는 역사는 공고히 되풀이된다. 이들에게 정치인들은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배우들일 뿐이다. 무대를 지휘하고 대본에 들어갈 대사를 꾸미는 극작가, 연출가는 바로 코크 가문이다. 형제는 이렇게 현대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자리했다. ‘뉴요커’ 탐사전문기자인 제인 메이어는 “30년 전부터 미국 정치가 개인의 재력에 의해 변해가는 모습을 목도했다”며 이 섬뜩한 진실을 최대한 세밀하게 밝혀냈다. 책은 저자가 5년간 코크 가문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인물 수백명을 인터뷰한 결과다. ‘코크토퍼스’가 미국만의 문제라고 모른 척할 수 있을까. 어느 나라에나 국가의 정상적 작동, 민주주의의 가치, 개인의 삶을 난자하는 ‘코크토퍼스’가 횡행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번역가 우진하씨는 “이런 자들이 버젓이 돈과 권력을 휘두르게 된다면 인류의 문명이 진화하고 발전해 온 의미가 없다”며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켄 로치 감독의 물음을 상기시킨다. “(이래도) 분노하지 않는 당신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장쩌민 조카라고 속여 10억 챙긴 중국 교포 검거

    장쩌민 조카라고 속여 10억 챙긴 중국 교포 검거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조카 행세를 하며 건설업자에게 접근해 로비 명목으로 10억원을 받아 챙긴 중국 교포가 경찰에 붙잡혔다.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중국 교포 김모(48)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 14일 중국 선전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모 건설업체 대표 박모(48)씨에게 “중국공상은행에 로비해 6500만 달러(750억원 상당) 한도 신용장을 발행해주겠다”고 속여 10억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장 전 주석의 조카이자 중국 모 투자회사 총책임자 행세를 했다. 그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대규모 아파트 건설공사를 추진하는 박씨가 중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실을 알고 지난해 11월부터 계획적으로 접근했다. 공범으로 추정하는 제삼자를 통해 자신을 장 전 주석 조카이자 금융계 큰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중국 선전에 번듯한 사무실을 차려놓고 모 투자회사 총책임자로 위장하면서 운전기사가 딸린 고급 승용차를 이용했다. 김씨는 우리나라 말을 전혀 못 하는 척하며 중국 유력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을 믿지 못하는 박씨를 안심시키려고 “중국은행에서 발행한 것”이라며 10억원 상당의 가짜 수표를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씨의 수표를 받은 김씨는 곧바로 연락을 끊고 우리나라로 들어와 현금화한 뒤 내연녀 A(28) 씨에게 맡기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A씨가 변심해 김씨 몰래 아파트와 귀금속을 사는 등 맡긴 돈을 모두 빼돌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지난 5월 말 재입국해 A씨를 사기 피의자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 1일 고소인 진술을 위해 강남경찰서에 출석하는 김씨를 붙잡았다. 피해자 박씨는 이 사건으로 자금난에 몰려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잘 빠진 중국산, 대륙의 실수가 아니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잘 빠진 중국산, 대륙의 실수가 아니다

    가짜 계란, 가짜 소고기까지 만들어 판 중국이다. 메이드인차이나의 ‘성역’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우리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생활반경 안에 중국산 제품이 있다. 가전제품부터 식품까지 조악한 품질이 결국 각종 사건사고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전 세계 사람들은 마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욕하면서도 중국산 제품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상태였다. 중국산 제품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전방위로 선점한 까닭이었다. 동시에 중국산 제품은 짝퉁, 박리다매의 대명사가 됐고, 비하와 조롱이 쏟아졌다.●조선의 ‘진짜’ 청심환에 반한 청나라 메이드 인 차이나가 가진 ‘굴욕의 역사’는 청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780년 중국 청나라를 여행한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는 조선의 청심환이 중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는 대목이 등장한다. 청심환은 본래 송나라 때 중국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해 조선으로 전해진 약이다. 그런데 박지원이 ‘메이드 인 조선’ 청심환을 가져가자 중국인들이 너도 나도 그것을 얻지 못해 안달한다. 청심환의 원조인 중국의 것을 두고 왜 조선의 것을 원하냐는 박지원의 물음에 중국인들은 이렇게 답했다. “청나라에도 청심환은 많지만 가짜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조선에서 만든 청심환은 진짜라서 믿을 수 있다.” 현대에 들어 자본주의 경제가 버무려진 중국식 사회주의 및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등장한 이후 중국인들은 높은 품질의 물건을 만들고 이를 제값에 팔려는 이를 도리어 모자란 사람으로 봤다.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메이드 인 차이나가 영원히 짝퉁의 블랙홀에 빠져 조악한 품질의 대명사로 남을 줄로만 알았다. 중국산 제품에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부터다. 농약을 마시고 자살하려고 했던 한 농민이 가짜 농약 ‘덕분에’ 목숨을 구한 일, 영아들의 목숨을 위협한 가짜 분유, 배터리가 폭발하는 스마트폰 등 나라 망신으로 이어지는 사건사고가 발생하자 정부가 대대적인 감시에 돌입한 것이다. 그리고 싼 값에 많이 팔아 남긴, 즉 저렴한 가격에 수출해 번 외화를 종잣돈 삼아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M&A 건수는 총 860건, 거래액은 1572억 달러(약 176조 1898억원)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덩치를 키워 준 곳간이 그간 중국산 제품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환보유고이며,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 M&A를 통해 기술 및 특허 보유가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기술과 독자적인 특허를 가진 기업이 생산하는 중국산 제품을 두고 호불호를 가릴 수는 있지만, 조악한 짝퉁이라고 비난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변화한 것이다. ●글로벌 혁신 기술·특허 삼킨 차이나머니 이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산업혁명인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자 중국은 이를 선도할 핵심 산업 양성에 상당한 규모의 자본과 인력 투자에 나섰다. 2015년 중국은 ‘인터넷 플러스’,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통해 제조업 혁신을 시작했다. 인터넷과 제조업을 결합해 전자상거래와 빅데이터 등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핵심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야심이다. 최근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과 손잡고 4차 산업 전반에서 기술 및 생산을 공유하는 전략적 협의를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메이드 인 차이나가 가진 지난 ‘굴욕의 시간’을 지우기에 충분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제조 2025’와 해외 기업 M&A의 영향으로 세계 스마트폰, 자동차, 드론 등의 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이 거세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가 발표한 2017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5위 가운데 3개 업체가 중국 브랜드였다. 삼성과 애플은 글로벌 1~2위 자리를 지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출하량 증가폭이 각각 1.5%와 -0.8%에 그쳤다. ●짝퉁 굴욕의 역사는 지워질까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이 붙은 샤오미의 스마트폰 배터리와 체중계, USB 선풍기 등은 이미 인기를 입증했다. 드론의 경우 세계 드론 시장의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도 꾸준히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어쩌면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짝퉁, 박리다매, 조악한 품질의 대명사로 불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 시장과 자본을 움켜쥔 것도 모자라, 주요 2개국(G2)으로서 가지는 국력에 자체 기술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짝퉁이 언제쯤 없어질 것 같냐는 물음에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정치가 관중의 말을 종종 인용한다. ‘의식족이지예절‘(衣食足而知禮節), 백성은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예의나 체면, 법 따위를 알게 된다는 뜻이다. 먹고살 만해진 지금의 중국을 반영하는 적절한 말이 아닐까.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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