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큰손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서적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평상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500㎜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참수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13
  • [사설] 국회는 대만 반도체 내달리는 것 보고만 있을 텐가

    [사설] 국회는 대만 반도체 내달리는 것 보고만 있을 텐가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400억 달러(약 53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최첨단 반도체의 해외 생산을 허용하지 않겠다던 대만의 원칙은 깨졌다. 대신 애플, 엔비디아 같은 ‘큰손’ 고객을 확보했다. 미국은 안정적인 공급원을 얻었다. 미국과 대만의 반도체 ‘밀월’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다. 지난 8월 발의된 반도체특별법(국가첨단전략산업법ㆍ조세특례제한법)이 넉 달 넘도록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역 반발이 컸던 수도권 대학 반도체학과 정원 확대는 여야 논의 과정에서 빠졌다.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주요 쟁점도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둘러싸고 여야 간, 국회와 정부 간 의견 차가 크다. 현행 6%(대기업), 8%(중견기업)인 세액공제 비율을 여당은 20~25%로 올리자고 주장한다. 야당은 “대기업 특혜”라며 10~15%만 올리자고 맞서고 있다. 세수 감소를 들어 대기업 기준 8% 이상은 곤란하다는 기획재정부의 반대도 난관이다. 미국이 TSMC를 유치한 데는 ‘25% 세액공제’가 주효했다. 대만도 15%에서 25% 상향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설비투자의 40%가량을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우리는 대기업 특혜 시비 등에 갇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반도체 수출은 넉 달 연속 마이너스다. 조세특례제한법은 이견이 크다 보니 첨단산업법만 먼저 처리하는 안도 검토하는 모양인데 그래서는 ‘반쪽’에 불과하다. 글로벌 첨단 경쟁의 관건은 시간이다. 세수가 문제라지만 법안 지연과 이에 따른 경쟁력 악화는 세수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여야는 “대만에 국가 먹거리 다 빼앗길 셈이냐”는 업계의 울분이 들리지 않는가. 올해 안에 반도체법 처리를 보고 싶다.
  • 다시 도는 세계의 공장… 반도체·유통 웃는다

    다시 도는 세계의 공장… 반도체·유통 웃는다

    중국이 3년간 유지해 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난 7일 사실상 폐지하면서 경기침체로 찬바람이 부는 한국 산업계에 훈풍이 찾아들지 기대감이 돌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이 빗장을 풀고 다시 뛰면 최대 교역국인 한국이 불황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당장 중국의 지방정부와 기업들은 2020년 1월 코로나19 팬데믹 차단을 목적으로 국경을 걸어잠근 이후 처음으로 해외 무역 박람회에 나서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재개에 나섰다. 8일 국내 업종별 상황을 종합하면 그간 한국 수출을 견인해 온 반도체부터 크게 하락한 대중국 수출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전역의 공장과 기업이 정상화되면서 기업용 서버 수요가 증가하고 지역별 고강도 봉쇄로 뚝 끊겼던 내수 시장이 회복돼 가전과 모바일 제품의 판매 증가가 전망되면서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각각 반도체 생산시설을 운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기조 속에 막대한 방역 비용을 들여 공장 가동률을 유지해 왔다”면서 “두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공장을 더욱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게 됐고, 중국산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 대부분이 한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를 쓰는 만큼 매출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 시안 공장은 그간 봉쇄로 일시 축소 운영했음에도 올해 연간 제품 생산 가치가 1000억 위안(약 18조 9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시안 공장 관계자는 지방정부의 도움을 받아 물류·원자재 수급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신화통신에 밝혔다. 때문에 이번 위드 코로나 전환이 중국 시장 및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게 한다. 대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국내 화장품과 면세 업계 전망도 고무적이다. 특히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들은 봉쇄 정책 완화로 화장품 절대 수요가 늘면서 얻게 될 ‘낙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 실적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소비 환경이 좋아지면 모든 브랜드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리려고 할 것”이라면서 “마케팅 비용 등이 이전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면세 업계의 실적 개선도 언급되고 있다. 향후 해외여행 제한이 차례로 풀려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가 회복되면 면세 큰손인 다이궁(보따리상)에게 지급하던 송객 수수료(리베이트)가 정상화되고 비다이궁 매출 믹스 상승에 시내면세점의 영업 이익률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자재 반입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온 건설과 철강 업계도 안도의 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산 석재, 타일 등을 많이 썼던 건설업계는 국내 건설현장 자재 수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인 노동자의 국내 유입이 이어지면 각 산업계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숨고르기를 하는 와중에 양국 지방정부가 먼저 움직이고 있다. 중국 저장성 정부는 기업 대표단을 구성해 프랑스와 독일 등지로 유럽 사업 수주 출장에 나섰다. 중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복귀 신호탄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럽 시장 불안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속에 중국의 시장 재개방이 세계경제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지자체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부산시는 전날 중국 상하이에서 부산신항 조성 사업을 비롯해 부산과 경남에 대한 투자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해운, 제약, 물류 등 관련 현지 기업 70여곳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세계의 공장이 다시 돈다...반도체·유통·건설 등 기대감 도는 산업계

    세계의 공장이 다시 돈다...반도체·유통·건설 등 기대감 도는 산업계

    중국이 3년간 유지해 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난 7일 사실상 폐지하면서 경기침체로 찬바람이 부는 한국 산업계에 훈풍이 찾아들지 기대감이 돌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이 봉쇄의 빗장을 풀고 다시 뛰면 최대 교역국인 한국이 불황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당장 중국의 지방정부와 기업들은 2020년 1월 코로나19 팬데믹 차단을 목적으로 국경을 걸어잠근 이후 처음으로 해외 무역 박람회에 나서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재개에 나섰다.8일 국내 업종별 상황을 종합하면 그간 한국 수출을 견인해 온 반도체 업계부터 크게 하락한 대중국 수출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전역의 공장과 기업이 정상화되면서 기업용 서버 수요가 증가하고 지역별 고강도 봉쇄로 뚝 끊겼던 내수 시장의 회복으로 가전과 모바일 제품의 판매 증가가 전망되면서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각각 반도체 생산시설을 운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기조 속에 막대한 방역 비용을 들여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내수 경기 자체가 얼어붙으면서 중국으로의 수출과 매출 모두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면서 “두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공장을 더욱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게 됐고, 중국산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 대부분 한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를 쓰고 있는 만큼 메모리 매출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국내 화장품과 면세 업계 전망도 고무적이다. 특히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들은 봉쇄 정책 완화로 화장품 절대 수요가 늘면서 얻게 될 ‘낙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 실적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소비 환경이 좋아지면 모든 브랜드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리려고 할 것”이라면서 “마케팅 비용 등이 이전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면세 업계의 실적 개선도 언급되고 있다. 향후 해외여행 제한이 차례로 풀려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가 회복되면 면세 큰손인 다이궁(보따리상)에게 지급하던 송객 수수료(리베이트)가 정상화되고 비다이궁 매출 믹스 상승에 시내면세점의 영업 이익률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업계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다이궁 유치를 위한 경쟁 심화로 송객 수수료 부담에 시달려 왔다.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자재 반입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온 건설과 철강 업계도 안도의 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산 석재, 타일 등을 많이 썼던 건설업계는 국내 건설현장 자재 수급이 원활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인 노동자의 국내 유입이 이어지면 각 산업계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숨고르기를 하는 와중에 양국 지방정부가 먼저 움직이고 있다. 중국 저장성 정부는 기업 대표단을 구성해 프랑스와 독일 등지로 유럽 사업 수주 출장에 나섰다. 중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복귀 신호탄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럽 시장 불안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속에 중국의 시장 재개방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지자체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부산시는 전날 중국 상하이에서 부산신항 조성 사업을 비롯해 부산과 경남에 대한 투자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해운, 제약, 물류 등 관련 현지 기업 70여곳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싱가포르·일본·홍콩 큰손들까지… 드림타워 카지노 이용객 월 1만명 돌파

    싱가포르·일본·홍콩 큰손들까지… 드림타워 카지노 이용객 월 1만명 돌파

    제주를 잇는 국제선 하늘길이 활짝 열리면서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이용객이 개장 이후 처음으로 월 1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개장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드림타워 카지노의 이용객이 이달 들어 28일까지 1만 2152명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닫히면서 국내 거주 외국인들만 주로 이용하던 지난해 같은 기간 4397명에 비해 3배 육박하는 수치다. 롯데관광개발은 “싱가포르에 이어 일본 직항이 열리고 이달 들어 홍콩 카지노 VIP를 유치하기 위한 단독 전세기가 잇달아 가동되면서 객장 분위기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카지노 VIP 전세기는 지금까지 일본 1회, 홍콩 4회 운항된 데 이어 추가로 연말까지 일본 1회, 홍콩 3회 등 4번의 독자 운항 스케줄이 잡혀 있다. 전세기와 함께 카지노 큰손으로 통하는 홍콩과 대만 고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는 직항 노선도 본격적인 운항 재개를 앞두고 있다. 타이거항공이 지난 25일부터 제주~대만 직항노선(180석) 주 3회 운항을 시작한 데 이어 티웨이항공은 내년 1월 3일부터 주 4회씩 대만 직항노선(189석)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홍콩익스프레스도 내년 1월 22일부터 주4회 제주~홍콩 직항(188석) 운항에 들어간다. 지난 11일 오사카~제주 노선(주7회) 직항을 재개한 일본의 경우 추가로 도쿄~제주(주4회), 후쿠오카~제주(주3회) 정기 직항도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동계 국제선 인가를 받아 놓고 출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이 전세기까지 대거 투입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는 홍콩은 전체 마카오 방문객의 17% 이상을 차지(2019년 기준)하는 핵심시장으로 손꼽힌다. 롯데관광개발은 “마카오 카지노시장의 큰손인 홍콩과 대만의 고객들이 중국 당국의 각종 영업 규제와 엄격한 방역 조치 이후 제주를 새로운 카지노관광지로 선호하기 시작했다”면서 “실제로 홍콩 카지노 VIP들을 유치하는 단독 전세기 7대 모두 성황리에 예약이 마무리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제주도내 8개 영업장 중 현재 4개 카지노 만이 정상 가동 중인 가운데 전체 매출(10월 현재 636억원)의 79%(500억원)를 혼자 기록할 만큼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 실리콘밸리 또 하나의 폭망 FTX… 그 뒤엔 설마했던 ‘설마 귀신들’이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실리콘밸리 또 하나의 폭망 FTX… 그 뒤엔 설마했던 ‘설마 귀신들’이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엘리자베스 홈스 사기 겪고도유명인 마케팅에 지갑 쉽게 열어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데이터 아닌 ‘촉’에 의존해 투자 신기술 이해 부족한 언론마저감시 기능 못 한 채 홍보에만 동원“내 40년 경력에서 이렇게 완전한 기업 통제 실패는 처음 본다.” 유동성 위기로 파산을 신청한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 이 회사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BF·30)가 물러난 후 회사를 수습하고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존 레이 3세의 한탄이다. 레이는 2001년 회계 부정으로 몰락한 엔론의 파산 후 절차를 성공적으로 이끈 구조조정 전문가다. 그는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관련 서류에서 “신뢰할 만한 재무 정보가 이렇게까지 없는 곳은 처음 본다”며 “위태로운 시스템, 해외 당국의 잘못된 규제, 감독부터 경험이 없고 위험해 보이는 극소수 개인들의 손에 회사 통제권이 집중됐다”고 질타했다. 창업 3년 만에 기업가치 320억 달러(약 43조원)에 달하며 ‘코인판 신데렐라’로 등극했던 회사가 아무런 감시를 받지 않았으며 세쿼이아캐피털, 소프트뱅크 등 내로라하는 투자자들이 수조원의 자금을 실질적 조사 없이 투자했다는 뜻이다. 사태 발생부터 파산까지 불과 일주일 사이에 벌어진 FTX의 파산은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며 큰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FTX 파산은 부채만 최대 66조원에 이르며 채권자는 10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금융 사건이다. 엔론(2007년), 리먼브러더스(2008년) 파산에 비견되는 미국 기업 역사에 남을 만한 실패다. 사건 발단에서부터 파산까지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파산의 규모는 물론 속도 면에서도 세계 신기록감이다. 사막의 모래 위에 으리으리한 성을 짓고 이 성이 마치 윈저성 같은 대접을 받은 상황이 2022년에 벌어진 것이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닷컴 버블 붕괴 이후 20년간 쌓아 온 기술 혁신을 뒤흔든 ‘실리콘밸리식 혁신’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꼽힌다. 테라노스 사기 사건(2015년), 위워크 기업가치 붕괴(2020년)를 겪고도 반성하지 않았던 것이다. ●권위에 쉽게 속는 실리콘밸리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실리콘밸리의 신화적 존재이자 아킬레스건이다. 그의 천재적인 감각과 카리스마 넘치는 경영 스타일을 본받고 싶어 하고 제2, 3의 잡스를 찾고자 애쓴다. 미국에서 SBF로 불리던 샘 뱅크먼프리드도 천재형 기업가로 칭송받았다. 부모는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이고 본인은 매사추세츠공대(MIT) 물리학과를 나왔다. 투자 유치를 하러 갈 때 게임을 하는 행동과 파마 머리에 티셔츠 하나만 입고 다니는 평상시 모습이 ‘괴짜 천재’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그는 제인 스트리트 캐피털이라는 금융회사에서 상장지수펀드(ETF) 트레이딩 업무를 하다가 마켓 메이킹(MM), 퀀트 트레이딩을 하는 알라메다 리서치를 창업했다. 알라메다 리서치로 큰돈을 번 뒤 2019년 FTX를 창업하고 빠르게 3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키웠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에 “암호화폐를 규제해 달라”고 로비를 하면서 영향력을 키웠다. SBF가 한 일은 엄밀히 따지자면 폰지 사기와 다를 것이 없었다. 미국의 대표적 금융 사기꾼으로 꼽히는 찰스 폰지처럼 투자자를 속이겠다고 작심하고 행동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서 자체 암호화폐인 FTT를 발행하고 이를 대출해 주고 상환하면서 자산을 부풀려 온 행태나 결과는 닮은꼴이기 때문이다. 고객 돈 10조원을 유용해 FTX 발행 코인(FTT)을 자사의 관계사가 사들이고 이 가격을 올려 자산을 부풀리고, 다시 이를 담보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코인을 사들여 회사를 키웠다. 자신과 회사를 부풀리는 과정에서 유명인을 동원한 것은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스와 비슷했다. 홈스는 스스로를 대놓고 ‘여성 잡스’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홈스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조지 슐츠 및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등을 영입하거나 활용했다. SBF와 FTX는 유명 미식축구 스타 톰 브레이디와 그의 전 부인 지젤 번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같은 농구팀과 스테픈 커리 등의 스포츠 스타를 내세우거나 활용했다. 이 중 브레이디와 번천은 홍보의 대가로 FTX의 지분을 획득하기도 했다. SBF는 어려운 암호화폐 상품을 대중에 이해시키기보다 암호화폐 관계자들이 권위에 약한 면을 이용해 유명인을 내세워 신기루를 만들어 온 것이다. ●질문하지 않았던 대형 벤처캐피털 FTX에는 유명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국부펀드가 대거 투자했다. 블랙록, 세쿼이아캐피털, 소프트뱅크, 타이거글로벌, 테마섹, 패러다임 등은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큰손들이다. 이들이 만들어 낸 상장 스토리는 끝도 없다. 이들은 그동안 암호화폐 분야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았는데 공통적으로 FTX에 투자했기 때문에 암호화폐 업계뿐 아니라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FTX 붕괴로 인해 벤처캐피털이 설립자의 비전과 시장 규모 등 ‘숫자’를 기반으로 이성적으로 투자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심층 실사(Due Diligence)를 하지 않는 등 비이성적 행위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인공지능(AI)이 지배하는 ‘데이터의 시대’라며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하는 회사에 투자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느낌과 기분’에 의존하고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를 피하고자 하는 비이성적 투자 행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벤처캐피털은 실사할 만한 숫자가 없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한다. 또 찾아오는 스타트업의 분야나 종류는 수백, 수천 가지가 넘는데 벤처캐피털 내 심사역이 모두 감당하기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한계도 있다. 테라노스의 교훈은 테라노스에 투자한 투자자 중 누구도 ‘과학’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홈스의 장황한 설명에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진짜인가”라는 질문만 했어도 재앙은 피할 수 있었다. FTX도 암호화폐 시스템이 복잡하고 용어도 어렵기 때문에 한발 떨어져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FTX를 실사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갖추긴 힘들었다는 한계도 있었다. 하지만 FTX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나 말고) 누가 투자했나”를 묻기 전에 “왜 FTX 자산 대부분은 거래소 코인인 FTT로 이뤄져 있나”, “왜 이 회사(FTX)엔 이사회나 감사는 없는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했다면 이번 대붕괴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벤처캐피털이 소수의 투자자들끼리 모여 투자하는 ‘클럽 딜’에 익숙하고 유명한 투자자가 주도하면 따라 들어간다는 심리 및 관행, 미래의 인터넷이라고 불리던 암호화폐 분야의 ‘승자’를 선택해서 대규모 자본으로 육성하고 그 결과를 독식하겠다는 문화가 오늘날 FTX 붕괴라는 재앙을 유발했다. ●견제와 감시를 하지 못한 언론 지난 8월 포천은 SBF를 표지 모델로 소개하며 ‘넥스트 워런 버핏’이라고 칭송했다. 회사 붕괴 불과 3개월 전이다. 또 다른 잡지 포브스는 테라노스의 홈스를 띄우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SBF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유명인과의 사진 찍기, 워싱턴DC에서의 로비에 열중하는 동안에도 언론은 FTX의 복잡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암호화폐 외에도 AI, 메타버스 등의 신기술을 다룰 때 미디어는 본질보다 외형적인 것을 홍보하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FTX가 신기루를 만드는 데 일부 언론이 일조했다는 면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밀크 대표
  • FTX, 美정계에 976억원 ‘돈잔치’

    FTX, 美정계에 976억원 ‘돈잔치’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암호화폐거래소 FTX가 무담보 채권자 중 상위 50명에게 갚아야 할 빚이 31억 달러(약 4조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상황에서 FTX의 경영진은 미 정치권에 거금을 후원금으로 건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FTX가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명단을 근거로 이렇게 보도했다. FTX가 1위 채권자에게 진 빚은 2억 2600만 달러(3060억원)였다. 상위 10명에 대한 부채는 14억 5000만 달러(1조 9600억원)로 대부분 1인당 2000만 달러 이상이었다. FTX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채권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상위 채권자 50명은 피해를 본 개인과 기관 고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이 부채 현황을 파악 중인 상황에서 샘 뱅크먼 프리드(30) 전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FTX 임원진이 지난 18개월간 지난 8일 치러진 중간선거를 포함해 모두 7210만 달러(976억원) 이상을 정치후원금으로 기부했다고 비영리단체 책임정치센터(CRP)가 폭로했다. 뱅크먼 프리드 전 CEO도 중간선거에 앞서 정치인 또는 정치인과 연계된 정치활동위원회(PAC)에 3990만 달러(540억원)를 후원했다. FTX 고위 임원인 라이언 살라메는 2300만 달러(311억 9000만원)를 공화당과 보수 단체에 후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TX 덕분에 암호화폐 업계는 방위산업과 자동차산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선거자금을 기부한 ‘큰손’이 됐다고 전했다.
  • 원희룡 “尹, 무기 공동개발·생산 사우디에 제시…사우디, 원전 적극 요청”

    원희룡 “尹, 무기 공동개발·생산 사우디에 제시…사우디, 원전 적극 요청”

    빈 살만, 원전·방산 분야서 강한 협력 의지“사우디, 우리와의 협력에 매우 적극 의사”“1~2월 중 몇조대 수주·MOU 이뤄질 것”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큰손’이자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건설 외에도 원자력 발전과 방산 분야에서 강한 협력 의지를 보였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21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인프라 건설은 기본이고 사우디가 추가로 원하는 것은 방산”이라면서 “총리 직전에 국방부 장관을 맡았던 빈 살만 왕세자가 우리 국방·무기 체계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시한 컨셉은 공동 개발, 공동 생산이라는 무기 체계 차원의 결합”이라면서 “사우디 방위산업을 한국이 발전시키는 데 역할을 하는 것이기에 개별 무기를 파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원전의 경우에도 사우디 측이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원 장관은 전했다.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는 사우디는 다음달 각국에서 의향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국과 러시아, 프랑스, 중국에 원전 건설 입찰 참여요청서를 보내 건설 의사를 타진했다. 원 장관은 “사우디 원전에 대해선 핵무기 비확산을 반영해야 한다는 국제기구와 미국 입장이 있기에 해결돼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사우디가 우리와의 협력에 매우 적극적 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인프라 등 수주와 관련해선 “빠르면 12월이나 1∼2월 중 몇 조원대 수주나 업무협약(MOU) 이상의 협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문한 인도네시아에 대해선 자카르타 중전철 4호선 건설에 더해 보르네오섬으로의 수도 이전에 필요한 주택·교통 시스템 협력까지, 굵직한 후속 작업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2020년 수준 부동산 세금 내릴 것” 한편 원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소 2020년 수준으로 부동산 세금 부담을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을 올해보다 더 낮추겠다고 전했다. 집값 하락에 실거래가가 공시가격보다 밑도는데도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자가 느는데 따른 결정이다. 원 장관은 “윤 대통령과 정부의 대국민 약속은 최소한 2020년 수준으로 세금 등 부동산 관련 국민 부담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당장 공시가에 대해선 조세재정연구원이 공청회에서 제안한 (동결) 정도로는 부족해 더 강화한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가격 하락이 너무나 단기간에 급속도로 진행됐다”며 종부세에 대해 “세금을 위주로 부동산 거래를 막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 않는다. 국민들이 이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중도금 등 대출 규제 추가 완화에는 선을 그었다.
  • “흔들리는 야당 앞에서 반격 타이밍이 느껴진 거야”… 금투세 유예안 강공 나선 정부

    “흔들리는 야당 앞에서 반격 타이밍이 느껴진 거야”… 금투세 유예안 강공 나선 정부

    정부가 윤석열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2년 유예와 대주주 양도소득세 완화,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실현하기 위해 야당을 상대로 강공에 나섰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물밑에서 입법 설득에 나섰던 그간 행보와는 판이해진 모습이다. 1400만명의 동학개미와 120만명에 달하는 종부세 대상자가 정부 편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쥐고 있는 ‘법률안 개정’이란 높은 벽을 여론의 힘으로 넘어보겠다는 것이다. 기재부, 민주당의 ‘조건부 유예’ 절충안 거절   기획재정부는 금투세 시행을 2년 유예하고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 기준을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하는 기존 정부안을 고수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야당이 제시한 절충안을 단칼에 거절하고 정부 원안을 밀어붙이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이런 입장을 국민의힘 지도부에도 전달했다. 앞서 민주당은 금투세 2년 유예를 ‘초부자 감세’라 규정하고 내년 1월 시행을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유예’를 주장하는 동학개미의 여론을 의식해 내년 시행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고, 민주당은 이 대표가 입장을 표명한 지 닷새 만에 ‘조건부 유예안’을 내놨다. 조건부 유예안은 ‘증권거래세를 올해 0.23%에서 내년 0.15%로 낮추고, 대주주 주식 양도세 비과세 기준을 현행 10억원을 유지하면 정부의 금투세 2년 유예안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었다. 다시 말해 정부의 시행령 개정 사안인 증권거래세 인하(0.23→0.20%), 대주주 주식 양도세 기준 상향(10억→100억원)안을 철회하라는 촉구였다. 하지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동의할 수 없다”며 즉각 거부했다. 추 부총리는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고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금융 세제의 큰 변화는 당분간 유예하고 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조건으로 제시한) 증권거래세를 0.15%로 낮추는 것도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금투세와 증권거래세가 내년 세수를 추계하는 데 서로 연동돼 있어 야당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기재부, 금투세 유예 필요성 조목조목 설명 문재인 정부가 2020년 세법 개정안에 담은 금투세는 5000만원이 넘는 국내 상장 주식 투자 소득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2023년 1월 시행이 예정돼 있었다. 민주당은 국내에 5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는 전체의 0.8%에 불과하다며 금투세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다고 봤다. 하지만 정부는 그 0.8%의 큰손 투자자가 이탈하면 자본이 해외 주식시장으로 유출돼 환율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하며 도입을 미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기재부는 금투세를 유예해야 할 필요성을 자료를 통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기재부는 “주요국의 통화 긴축,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시장을 둘러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면서 “국내 상장주식에 금투세가 도입되면 세제상 이점이 줄어 투자자 이탈에 따른 자본 유출이 가속화 될 우려가 있고, 상장주식 과세 대상이 1만 5000명에서 15만명으로 늘어 세 부담이 1조 5000억원으로 증가해 일반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투세를 유예해 달라는 국회 청원이 30일 이내 5만명의 국민 동의를 받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정식 회부됐고, 은행·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도 유예를 지지하고 있다”며 여론에서도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기재부가 야당의 절충안을 단박에 거절할 수 있었던 배경에 동학개미들의 든든한 지지가 있었던 것이다. 종부세 완화안도 여론으로 국회 통과 시도 정부는 야당이 ‘부자 감세’라며 막아선 종부세 완화안도 여론의 힘으로 국회 문턱을 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기재부는 종부세 세율·세 부담 완화, 1주택자 종부세 기본 공제금액 상향(공시가 11억→12억원) 등을 담은 종부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기재부는 ‘종부세 개편 필요성’이란 제목의 자료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강화로 1주택자 종부세 대상은 2017년 3만 6000명에서 올해 약 22만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고, 총 세액은 같은 기간 151억원에서 올해 약 2400억원으로 16배 이상 급증했다”며 통계 숫자를 통해 종부세를 완화해야 할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어 “우리나라 보유세 부담은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고액 자산가만이 아닌 일반 국민도 내는 세금으로 변질된 종부세는 국민의 세 부담만 늘리고 부동산 가격 안정에는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종부세의 근본적인 개편을 논의할 때다. 국내 여론뿐만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도 한국의 종부세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국회의장실 의뢰로 한국갤럽이 조사한 종부세 제도 개편관련 여론조사에서 개편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63.8%에 달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정부는 민주당의 반대로 종부세 특별공제(비과세 기준 11억→14억 한시적 상향) 도입이 무산되면서 안 내도 될 종부세를 내게 된 10만명을 포함해 올해 종부세 대상자가 120만명에 달한 것이 종부세율 완화 등을 추진하는 동력이 됐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22일 올해 종부세 고지서를 발송한다. 여론은 일단 정부 편… 민주당 연계전략이 변수 정부와 여당은 21일 열리는 국회 기재위 조세소위에서 야당과 금투세 2년 유예안을 놓고 담판을 벌인다. 현재 여론은 정부 측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부의 여러 국정과제 입법과 세법 개정안, 2023년 예산안 등 민주당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 산적해 있어 정부가 강경한 태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재부 관계자도 “민주당이 금투세 유예안을 예산안을 비롯해 다른 입법 과제와 연계하고 나서면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자칫 정부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민주당의 ‘예산 갑질’에 휘둘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 [사설] 시장 혼란 부를 금투세 시행, 유예 불가피하다

    [사설] 시장 혼란 부를 금투세 시행, 유예 불가피하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식과 채권, 펀드 등의 투자 소득에 세금을 물리는 금투세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2020년 여야 합의로 2년 유예 뒤 도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올해 주가가 30% 이상 급락하면서 시기상조라는 반론이 만만찮다. 금투세는 투자 수익이 5000만원을 넘으면 20~25%의 세금을 물리게 돼 있다. 손해를 보면 5년 동안 이익에서 빼 준다. 정부가 추산한 과세 대상자는 15만명이다. 전체 주식 투자자의 1% 남짓이다. 하지만 ‘개미’들의 반발이 더 거세다. ‘큰손’들이 국내 증시를 외면하면 나머지 99%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당이 어제 개최한 긴급 좌담회에서도 비슷한 걱정이 쏟아졌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금투세를 시행 중이다. 세금이 무서워 큰손들이 다른 나라 증시로 옮겨 간다는 주장에는 다소 과장이 섞여 있다. 납세자연맹 등은 은행 예금이나 부동산 수익에는 모두 세금을 물리는데 주식에만 예외를 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과세 형평성이나 조세 정의를 감안하면 금투세를 원칙대로 시행하는 게 옳다. 하지만 시행 예정일까지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이미 실기(失機)했다. 일선 증권사들만 해도 정부가 지난 8월 추가 유예 방침을 밝힌 뒤로 관련 시스템 구축을 늦췄다. 시장의 준비가 지금 온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이대로 시행에 들어가면 큰 혼란이 불 보듯 뻔하다. 현실적으로 시행 유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이 1월 시행을 거듭 주장하고 있으나 당위가 어떠하든 고집 부릴 일이 아니다. 정부가 유예 방침을 밝힌 게 언제인데 여태 방치하다 이제 와 안 된다는 건 트집 잡기로 비칠 일이다.
  • 은행 국채 팔고 신용채권 사고… 돈맥경화 한고비 넘겼나

    은행 국채 팔고 신용채권 사고… 돈맥경화 한고비 넘겼나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돈맥경화 사태를 우려한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들에 유동성 공급을 당부하면서 은행들이 국채를 대거 매도하고 신용채권 매수를 늘리고 있다. 시장에선 유동성 경색 위기가 한고비를 넘겼다는 시각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지만 단기간 내 해결되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2조 5317억원어치의 국채를 팔았다. 보름여 만에 전월(1조 5515억원)분의 63%를 순매도한 셈이다. 은행은 올 1월 국채를 6조 6694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지난 9월에도 2조 7604억원어치 사들이며 매수세를 이어 갔다. 그러나 지난달 1조 551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올해 처음으로 순매도로 전환했고, 이달 들어 매도세가 더 강해졌다. 반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은행은 특수채(공사채)·금융채·회사채 등 신용채권을 7조 4825억원어치 사들이는 데 그쳤다. 신용채의 경우 올해 상반기 8조원대로 꾸준히 순매수했으며 그 흐름은 지난 9월(15조 1638억원)까지 이어졌다. 지난달 순매수는 전월 대비 22% 줄어든 11조 8160억원을 기록했고, 이달 순매수는 지난달 같은 기간(4조 9347억원) 대비 52%나 늘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유예 조치와 예대율 규제 완화 조치로 은행들의 국채 수요가 줄고, 대신 우량 공사채·회사채 등 금리가 높은 신용채권 매수 여력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채권시장의 위험 선호가 다소 살아나면서 신용채권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시장의 유동성 경색 완화로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 시장의 또 다른 큰손인 보험이나 기금은 아직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금융지주사의 95조원 유동성 공급 계획에서도 90조원 이상이 은행에 편중돼 있어 자금조달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연말이 지나고 내년 초가 되면 채권시장 내 정책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큰손’ 빈 살만 100조 보따리 푼다

    ‘큰손’ 빈 살만 100조 보따리 푼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큰손’이자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17일 방한하는 가운데 한국 주요 기업들과 사우디 투자부가 8조 5000억원 규모의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공장 건설·운영 프로젝트를 비롯해 철도차량·정밀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두 21건, 100조원에 달하는 투자·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을 비롯해 정부기관과 공기업이 6건, 민간기업이 15건을 참여하는 건당 사업비가 수조원에 달하는 협약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파이샬 알 이브라힘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과 만나 중장기적으로 인프라·에너지·서비스 등 양국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일 서울 모처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할 것으로 알려져 기업들은 물론 정관계에서도 빈 살만 왕세자가 내놓을 선물 보따리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한국남부발전·한국석유공사·포스코·삼성물산 등 5개사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약 700조원(5000억 달러)을 들여 건설 중인 친환경 스마트 도시 ‘네옴시티’의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추진 프로젝트에 대한 MOU를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체결한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 친환경 수소다. 프로젝트는 사우디 홍해 연안 얀부시에 39만 6694㎡ 규모의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짓고 20년간 운영하는 것이다. 한전 등 5개사는 이달 PIF로부터 사업 정보를 공유받고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뒤 내년 1분기 사업 참여 조건을 PIF 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내 철도·차량을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사우디 투자부·철도청과 철도차량 제조 공장을 세우는 MOU를 맺는다. 이와는 별도로 현대로템은 사우디 철도청에서 추진하는 2조 5000억원 규모의 고속철 구매사업 협력과 차세대 수소기관차 개발에도 나선다. 롯데정밀화학은 유럽 시장 공략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부가가치 정밀화학 제품 생산 거점 구축을 위해 사우디 투자부와 협력하기로 했다.
  • 베닝크·빈 살만 등과 회동 추진… 이재용, 글로벌 ‘큰손’ 잡는다

    베닝크·빈 살만 등과 회동 추진… 이재용, 글로벌 ‘큰손’ 잡는다

    나델라 MS CEO 만나 협력 구체화방한 빈살만 왕세자와 17일 회동“네옴시티 수주, 엄청난 성장동력”최태원·정의선·김동관도 함께 만나글로벌 재계 거물이 잇따라 방한하면서 주요 그룹들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반도체와 전자 등 한국 핵심 산업이 불황의 늪에 빠진 가운데 사업 반등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지난달 말 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정재계 인사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번 주 서울을 찾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페터르 베닝크 ASML CEO,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나델라 CEO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나델라 CEO와 만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관해 논의한 바 있다. 나델라 CEO는 답방 형식으로 이 회장을 다시 만난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이끄는 베닝크 CEO는 16일 경기 화성에서 개최되는 자사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에 참석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 임원들을 만난 뒤 이 회장과 단독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ASML은 반도체 공정 미세화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데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해 ‘슈퍼을’로 통한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네덜란드 본사를 찾아 베닝크 CEO와 노광장비 수급 방안을 논의했다.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권을 쥔 빈 살만 왕세자의 17일 방한은 삼성·SK·현대차·한화 등 주요 그룹이 주목하는 빅이벤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 회장과 최태원 SK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네옴시티 지하터널 공사를 수주한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스마트시티 조성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모빌리티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는 반도체와 AI, 통신망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으며 한화도 건설 등 네옴시티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방한 당일 저녁 일본으로 떠나 시간이 촉박한 빈 살만 왕세자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각 그룹 총수를 함께 만나는 방안도 거론된다. 기업인 면담 일정이 확정되면 이날 재판이 예정된 이 회장은 법원 승인을 받아 재판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반도체, 에너지, 교통, 통신, 건설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엄청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대통령 접견에서도 국내 기업의 네옴시티 참여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금융투자소득세 대상자 15만명… ‘시행 시점’ 여야 샅바싸움에 시장 혼란

    금융투자소득세 대상자 15만명… ‘시행 시점’ 여야 샅바싸움에 시장 혼란

    주식 등에 투자해 얻는 소득에 매기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과세 대상자가 15만명 수준이고, 연간 세 부담은 3조원에 달할 것이란 추산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금투세 시행 시점을 놓고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만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10여년간 평균 주식 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산출한 금투세 과세 대상자가 15만명으로 추산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현재 국내 주식 시장에서 과세 대상인 대주주 1만 5000명의 10배 수준이다. 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기타 금융상품 투자자를 더하면 실제 과세 인원은 이보다 더 늘어난다. 현행 세법은 상장 주식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하거나 주식 지분율이 코스피 1%, 코스닥 2%, 코넥스 4% 이상인 사람을 대주주로 분류하고 양도 차익에 대해 20%의 세금(과세표준 3억원 초과는 25%)을 매기고 있다. 대주주가 아닌 투자자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금투세는 5000만원이 넘는 국내 상장 주식 투자 소득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설계됐다. 금투세 도입 이후 주식 투자자의 세 부담은 총 3조원 규모로 대주주의 상장 주식에 대한 양도세 과세 규모인 1조 5000억원에서 2배로 불어난다. 여야는 2020년 세법 개정을 통해 금투세를 2023년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금투세 도입 2년 유예’를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올해 세제개편안에 담았다. 최근 주식시장이 불황인 상황에서 당장 내년에 금투세를 시행하면 고액 투자자들이 연말에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국내 주식 시장에서 빠져 버릴 우려가 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야당은 금투세 도입 유예가 고액 투자자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초부자 감세’라며 미뤄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5대 증권사 고객의 실현 손익 현황을 분석한 결과 5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투자자는 전체의 0.8%에 불과했다”며 금투세를 미룰 만큼 과세 대상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여야 샅바싸움에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금투세 유예를 주장하는 투자자단체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촛불시위를 열고 “금투세가 시행되면 주가가 폭락해 주식 시장에 대재앙이 올 것”이라며 금투세 도입을 미룰 것을 촉구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금투세가 도입되면 큰손들이 한국 시장에서 탈출해 미국 시장으로 옮겨가 지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 “민주당은 세금 대상자가 1% 미만이라 강조하지만 그 1%가 빠져나가면 99% 투자자가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금투세 도입 여부가 연말까지 결정되지 않으면 매도 시점을 놓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투자자가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들도 과세 인프라 구축 문제로 혼선을 겪고 있다. 실제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과세를 위한 시스템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우디 “韓, 에너지·인프라 사업 참여해 달라”

    사우디 “韓, 에너지·인프라 사업 참여해 달라”

    사우디아라비아의 ‘큰손’이자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가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오는 17일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글로벌 공급망 허브 도약을 위한 에너지·인프라·스마트시티 등 주요 사업에 한국이 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알팔레 장관 등 사우디 투자부와 함께 ‘한·사우디 비즈니스 워크숍’을 열었다고 밝혔다. 워크숍에는 사우디 주요 기업 10여개사와 우리 기업 90여개사가 참석했다. 알팔레 장관은 세계 공급망의 중심이 되기 위해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달 발표한 총 107억 달러(14조 7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글로벌 공급망 회복 이니셔티브(구상)의 추진 계획을 설명하며 우리 기업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알팔레 장관은 이어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경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알팔레 장관은 이날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 사우디 투자장관, 한국에 “에너지·인프라·스마트시티 참여해달라”

    사우디 투자장관, 한국에 “에너지·인프라·스마트시티 참여해달라”

    ‘사우디 실세’ 빈 살만 왕세자 17일 방한농수산·게임·엔터·바이오·수소 등 투자 확대산업부·중기부 장관 잇단 면담 경제협력 강화알팔레, 韓스타트업 축제 ‘컴업’ 현장 체험도사우디아라비아의 ‘큰손’이자 실세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가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오는 17일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글로벌 공급망 허브 도약을 위한 에너지·인프라·스마트시티 등 주요 사업에 한국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알팔레 장관 등 사우디 투자부와 함께 ‘한-사우디 비즈니스 워크숍’을 열었다고 밝혔다. 워크숍에는 사우디 주요 기업 10여개사와 우리 기업 90여개사가 참석했다. 알팔레 장관은 세계 공급망의 중심이 되기 위해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달 발표한 총 107억 달러(14조 7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글로벌 공급망 회복 이니셔티브(구상)의 추진 계획을 설명하며 우리 기업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또 현지 인력 고용 의무 완화, 비자 발급 제한 완화, 정부 조달 입찰 우대 등 인센티브 정책들을 소개했다. 사빅, 네옴, 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등 사우디 주요 기업들은 에너지·인프라·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했다.알팔레 장관은 이어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할랄푸드 등 농수산업,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문화산업, 바이오·수소 등 첨단산업, 스마트시티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양국 투자 확대와 경제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또 2017년부터 운영한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로 조선산업 기반 등 제조업 분야에 협력 성과를 도출됐다며 협력 분과를 5개에서 농수산 분과 신설 등 7개로 늘렸다. 양국은 사우디 킹살만 해양산업단지에 9조 2000억원 규모의 조선소 등을 합작 투자했다. 알팔레 장관은 이날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2020’ 현장을 찾아 체험하고 벤처투자 협력 방안과 사우디 측에서 관심이 높은 게임·엔터테인먼트 분야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한국의 1위 원유수입국(전체 원유 수입의 29.3%)이자 중동 1위 교역 대상국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와 한국의 교역 규모는 275억 9600만 달러(약 38조 1500억원)이다. 한국에서는 자동차, 철강류 등을 주로 수출하며 사우디에서는 원유, 석유제품 등을 수입하고 있다.
  • FA 시장 포수 3대장·유격수 정조준…롯데 ‘190억 실탄’ 명중할까

    FA 시장 포수 3대장·유격수 정조준…롯데 ‘190억 실탄’ 명중할까

    2022시즌도 ‘가을 야구’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가 2023년 자유계약선수(FA) 이적 시장에 모기업의 지원을 등에 업고 ‘큰손’으로 등장할 태세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했고, 구단은 “선수 계약 및 영입 등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며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취약 포지션에 대한 외부 영입도 검토하며 전력 강화를 꾀하겠다”고 호응했다. 이어 구단은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5년 90억원 다년 계약으로 묶었다. 롯데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시기에 ‘통 큰 투자’로 주목받는 구단 중 하나다. 롯데그룹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년간 구단에 신경쓸 여력이 없긴 했지만 이전까지의 투자 이력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2016년 2월 지난달보다 훨씬 큰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고, 최근 10년 FA 영입에 쓴 돈은 749억 2000만원으로 한국프로야구(KBO) 10개 구단 중 LG 트윈스(757억 10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총연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렇게 돈을 많이 썼던 최근 10시즌(2013~22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2017년 딱 한 번뿐이다. 이는 장기적 관점 없는 투자로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포수 포지션의 경우 잘 키워 낸 선수(장성우)와 프랜차이즈 스타(강민호)를 내보낸 뒤 제대로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해 수년째 약점으로 안은 채 리그에 임하고 있다.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를 내보내는 대신 데려온 투수 글렌 스파크맨은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지난 8월 허겁지겁 다시 데려온 ‘왕년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잘해 준 덕분에 포스트시즌에 노크는 해 볼 수 있었다. 마차도를 대신할 주전 유격수로 데려온 이학주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롯데는 가성비 떨어지는 씀씀이를 거듭하다 2022시즌 마감과 함께 혹독한 연봉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롯데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지주에서 지원받은 ‘실탄’으로 포수와 유격수 FA 영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 NC 다이노스 양의지(왼쪽), KIA 타이거즈 박동원(가운데), LG 유강남(오른쪽) 등 포수 FA 3대장과 NC 노진혁,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 등이 유격수 영입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롯데가 내년 시즌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는 실속 있는 투자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 5대 금융지주 연말까지 95조 푼다… 돈맥경화 ‘구원투수’ 등판

    5대 금융지주 연말까지 95조 푼다… 돈맥경화 ‘구원투수’ 등판

    5대 금융지주(KB·농협·신한·우리·하나)가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촉발된 자금경색 사태를 풀기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관치금융’이라는 일각의 지적에도 금융지주들이 95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자 얼어붙은 자금시장이 반색하고 있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간담회에서 연말까지 총 95조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 및 계열사 자금 지원을 통해 시장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95조원은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 73조원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참여 12조원 ▲지주 그룹 내 계열사 자금 공급 10조원으로 구분된다. 구체적으로 5대 금융지주는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고 한국전력 등 공기업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늘리고 특은채와 여전채·회사채·기업어음(CP)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선다. 또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와 제2금융권에 대한 크레디트 라인(신용 공여 한도)도 유지하기로 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의 대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 순환을 위한 시장 참가자들의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유동성이 양호한 금융지주의 협조를 당부했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도 금융시장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뜻을 함께하며 최대한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간담회를 정례화해 격주로 개최하고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지난달 50조원 플러스 알파(+α)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43조원 규모의 유동성 우회 지원에 나선 데 이어 대형 증권사와 금융지주 등 금융계 ‘큰손’들까지 나서며 ‘돈맥경화’를 겪고 있는 자금시장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은행채와 한전채가 채권시장에 쏟아져 나와 ‘자금 블랙홀’로 지적받아 온 가운데, 정부가 은행의 유동성 관련 규제 완화를 약속하자 은행은 은행채 발행 자제와 유동성 공급으로 화답하고, 한전 등은 한전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며 돈줄이 끊긴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가게 한다는 구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95조원이 직접적인 현금 지원이 아니라 채권·어음 매입, 계열사 지원 등 기존의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라면서도 “95조원이라는 규모가 가져오는 시장 안정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금시장 악화가 장기화되고 변수가 발생하면 금융지주들에게 유동성 부담이 올 수 있다. 다만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가 6개월 유예돼 금융사들이 한숨을 돌리고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긴축 기조 아래 이 같은 유동성 공급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량 기업도 자금 조달 애로 사항이 있으니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반면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국이 인플레이션 억제책을 펴면서 유동성도 풀고 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채권시장 안정 지원책과 미국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1% 급등한 2335.22에 거래를 마쳐 지난 9월 23일 이후 한 달여 만에 2300선을 회복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17% 포인트 내린 4.068% 포인트로 마감했다.
  • 5대 금융지주, ‘구원투수’ 등판... 95조원 유동성 지원

    5대 금융지주, ‘구원투수’ 등판... 95조원 유동성 지원

    5대 금융지주(KB·농협·신한·우리·하나)가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촉발된 자금경색 사태를 풀기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관치금융’이라는 일각의 지적에도 금융지주들이 95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자 얼어붙은 자금시장이 반색하고 있다. 5대 금융지주 95조원 유동성 지원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간담회에서 연말까지 총 95조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 및 계열사 자금 지원을 통해 시장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95조원은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 73조원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참여 12조원 ▲지주 그룹 내 계열사 자금 공급 10조원으로 구분된다. 구체적으로 5대 금융지주는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고 한국전력 등 공기업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늘리고 특은채와 여전채·회사채·기업어음(CP)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선다. 또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와 제2금융권에 대한 크레디트 라인(신용 공여 한도)도 유지하기로 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의 대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 순환을 위한 시장 참가자들의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유동성이 양호한 금융지주의 협조를 당부했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도 금융시장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뜻을 함께하며 최대한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간담회를 정례화해 격주로 개최하고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은행채·한전채 발행 줄여 기업에 자금 유입 유도 정부와 금융당국이 지난달 50조원 플러스 알파(+α)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43조원 규모의 유동성 우회 지원에 나선 데 이어 대형 증권사와 금융지주 등 금융계 ‘큰손’들까지 나서며 ‘돈맥경화’를 겪고 있는 자금시장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은행채와 한전채가 채권시장에 쏟아져 나와 ‘자금 블랙홀’로 지적받아 온 가운데, 정부가 은행의 유동성 관련 규제 완화를 약속하자 은행은 은행채 발행 자제와 유동성 공급으로 화답하고, 한전 등은 한전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며 돈줄이 끊긴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가게 한다는 구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95조원이 직접적인 현금 지원이 아니라 채권·어음 매입, 계열사 지원 등 기존의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라면서도 “95조원이라는 규모가 가져오는 시장 안정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금시장 악화가 장기화되고 변수가 발생하면 금융지주들에게 유동성 부담이 올 수 있다. 다만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가 6개월 유예돼 금융사들이 한숨을 돌리고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긴축 기조 아래 이 같은 유동성 공급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량 기업도 자금 조달 애로 사항이 있으니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반면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국이 인플레이션 억제책을 펴면서 유동성도 풀고 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채권시장 안정 지원책과 미국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1% 급등한 2335.22에 거래를 마쳐 지난 9월 23일 이후 한 달여 만에 2300선을 회복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17% 포인트 내린 4.068% 포인트로 마감했다.
  • 송창근 KMK글로벌스포츠그룹 회장 울산대 ‘명예경영학박사’

    송창근 KMK글로벌스포츠그룹 회장 울산대 ‘명예경영학박사’

    세계 신발업계 ‘큰손’ 송창근(62) 인도네시아 KMK 글로벌스포츠그룹 회장이 울산대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울산대는 사람을 존중하는 ‘휴먼 터치 경영’으로 한국과 울산대의 글로벌 가치 선도에 기여한 송창근 회장에게 울산대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31일 밝혔다. 송 회장은 1985년 울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단돈 300달러로 인도네시아에서 신발제조업을 시작해 나이키, 컨버스, 헌터부츠 등 세계적인 브랜드화를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하면서 신발업계 신화를 썼다. 현재는 6개 계열사에 3만여 명의 종업원을 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 송 회장의 도전과 성공신화는 2012년 KBS1-TV ‘글로벌 성공시대’에 ‘미스터 신발’로 소개되기도 했다. 송 회장은 평소 “기업가로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자기 인생을 투자한 종업원, 즉 ‘사람’이며, ‘기브 앤 테이크’가 아니라 ‘기브 앤 기브’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실제로 KMK 글로벌스포츠그룹은 각 계열사 내 병원과 이·미용실 운영, 직업전문학교인 ‘나이키 스쿨’ 개설, 장학재단 설립, CEO가 직접 찾아가는 가정방문 프로그램 등으로 현지 업계 이직률 최하위와 함께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로 손꼽히고 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개교 이래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최초 명예박사 학위이자 울산대의 본질적 가치를 창출한 업적을 기리는 진정 명예로운 학위”라고 축하했다. 송 회장은 답사에서 “경험적으로 착한 CEO, 창의적인 CEO가 성공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번 학위를 계기로 더 겸손한 마음으로 회사를 경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랑이 사랑을 낳고, 그냥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과 기쁨으로 최선을 다할 때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대는 1995년 이관 초대 총장(명예철학박사), 2002년 심완구 전 울산시장(명예행정학박사), 2009년 거스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명예경영학박사), 2010년 이바르 이에버 미국 렌슬러공대 명예교수(명예물리학박사), 2016년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명예철학박사), 2018년 간이식 세계 권위자 이승규 울산의대 석좌교수(명예철학박사)에 이어 일곱 번째 명예박사를 배출했다.
  • 금융당국, ‘큰손’들에 시장 안정 협조 요청

    금융당국, ‘큰손’들에 시장 안정 협조 요청

    금융당국이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 ‘큰손’인 기관투자자들에게 과도한 추종 매매, 환매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최대한 협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28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오후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와 함께 국민연금 등 10여 개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토지주택공사 등 대표 기관투자가들이 모두 모였다. 은행권에서는 농협은행, 보험권에서는 삼성생명이 참석했다. 금융당국은 기관들의 단기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과도한 자금 이탈이 있을 경우 시장 불안을 가중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자금 동향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회의는 지난 26일 긴급 소집돼 하루 만에 열린 만큼 영상으로 진행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금 시장 안정을 위한 자산운용이 필요한 시기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향후 과도한 추종 매매나 평소 이상의 대규모 환매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자리였다”면서 “기관들끼리 ‘어디가 자금을 뺀다더라’ 이야기에 유동성을 서로 확보해 놓으려고 할 경우 시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당국이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 매각과 펀드 환매가 필요한 경우에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시기를 분산해달라는 주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당국은 MMF 등 단기자금 시장에서의 환매 자제를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MMF 시장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수천억원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했다. 다만 지난 25일에는 3300억, 26일에는 5400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금융당국은 현재 MMF 시장에 큰 이상징후가 없지만 기관들의 추후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환매 규모가 커질 경우 단기자금 시장의 추가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MMF에서 대규모 환매가 일어날 경우 펀드에 편입된 CP 등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채권시장이 다시 한번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에는 정부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의 일환인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를 적극적으로 매입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P-CBO는 신용보증기금 등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회사채와 대출채권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P-CBO는 본질적으로 중소기업 회사채지만 신용보증기금 보증으로 안정성이 최고 수준에 이르는데도 최근 시장 경색으로 매수세가 약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전날 신용보증기금의 P-CBO 5432억원 중 약 1400억원이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지만 동시에 시장 참가자들의 자체적 노력과 역할도 잇따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캐피털 콜’(펀드 자금 요청)에 신속히 응하고 시중 자금의 블랙홀로 지적된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기로 한 상태다. 증권업계도 유동성 경색 해소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9개 대형 증권사는 업계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물량을 업계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소화할 방안을 찾기로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