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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독립 국민투표/의회서 연기결정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크림의회는 9일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연기하기로 결의했다고 크림반도 수도인 심페로폴시의 언론들이 전했다. 크림의회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1백37명의 의원들 가운데 1백6명이 국민투표 연기에 찬성했는데 이 결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잠재적인 분쟁 요인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국민투표는 당초 오는 8월2일 실시될 예정이었다.
  • 중국,우크라항모 구입 추진/영 군사지 보도

    ◎“해군력 대폭 증강… 극동전략균형 위협/지도층,걸프전후 군사력 현대화 모색” 중국이 최초의 항공모함도입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의 해군력을 대폭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극동지역의 전략균형을 크게 위협하게 될것이라고 영국의 한 군사전문가가 11일 밝혔다. 영국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지의 발행인 폴 비버는 『우크라이나가 노르웨이의 한 선박중개인에게 항공모함의 판매주선을 부탁했으며 중국이 이 중개인과 접촉하고 있다.현재 협상이 진행중이며 중국은 이 협상에 매우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경주재 러시아대사관은 물론 중국측도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는 등 이같은 협상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비버는 또 항공모함을 도입할 경우 중국공군의 작전반경이 크게 확대돼 남사군도와 서사군도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인접국들과 분쟁을 빚고 있는 남지나해에서 중국은 군사적으로 우세한 위치를 점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지역엔 대규모 유전지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지도층은 특히 서방측이 정밀무기 기술수준을 과시한 걸프전 이후 자국군의 현대화 방안을 모색해 왔는데 중국의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최근 『지난 걸프전때의 상황을 교훈삼아 군사력증강에서 「양이 아닌 질」을 추구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천안문사건에 따른 제재조치로 미국이나 영국으로부터의 무기구입이 불가능해진 중국은 2년전부터 소제무기의 구입에 눈을 돌렸는데 항공모함이 도입될 경우 지난해 소련으로부터 구입한 SU27기가 주력기가 될것으로 보인다.중국은 20∼40대의 SU27기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IISS(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앤드루 덩컨대령은 『중국이 도입하려 하는 항공모함은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에 영유권분쟁이 빚어지고 있는 크림반도의 한 조선소에서 소련해군을 위해 건조되고 있는 것으로 우크라이나는 이를 러시아가 갖게 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매매가 성사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의 한 군사전문가는 『중국이 항공모함을 보유할 경우 극동지역 연안을위협받게 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항공모함 판매를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를 거부할 권한이 있으며 따라서 매매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크림 최고회의/독립선언 철회

    【심페로폴·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우크라이나 소재 크림 반도는 앞서 선언한 독립 결정을 전격 철회함으로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복잡하게 얽혀온 영유권 분쟁을 일단락시켰다. 독립선언 철회는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크림반도 영유권과 관련,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유고슬라비아식 내전에 빠져들 수 있음을 경고한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 크림 자치주 최고회의는 지난 20일 앞서 선언한 독립 결정을 철회키로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의회는 또한 지난 5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할양한 크림반도의 장래를 묻는 주민 투표 실시 여부에 대한 결정도 연기했다.
  • LA폭동 계기로 본 「인종재편」 움직임(세계의 사회면)

    ◎「민족분규」 확산에 지구촌 곳곳 열병/「탈이념」타고 가속… 30여곳서 내홍/구소 가장 극심,러시아연 2곳도 독립요구/유고내전 치열… 「팔­이」대립 중동 새 화약차로 인종분규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있다.1천2백여 민족이 얽히고 설키고 있어 단 하루도 분쟁이 그칠 날이 없다.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흑인폭동을 비롯한 인종간 갈등은 비단 미국만이 안고있는 문제가 아니다.독립국가연합(CIS)의 카자흐·타지크·나고르노­카라바흐·크림반도에서부터 보스니아,아프가니스탄에 이르기까지 세계 30여곳에서 구성민족들간 각기 다른 정치적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지금도 유혈사태가 빚어지고 정정이 불안하다. 탈냉전 이후 인종·민족간의 갈등 표출은 그동안 공산당이나 독재자들의 철권통치아래 강압적으로 눌러왔던 족쇄가 일시에 풀리면서 점차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들 분쟁지역의 민족주의 감정은 소수민족 또는 다른나라 거주 민족들의 통일·통합 요구로 이어지면서 「인종 재편」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동유럽국가들의 사회주의붕괴는 더 나아가 도미노현상을 초래해 서유럽·중동·아시아지역은 물론 아프리카 각국에서도 오랫동안 내연해온 민족문제를 일깨워 세계는 이제 이데올로기시대에서 민족주의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종·민족간 분규는 국제관계에도 새로운 긴장을 조성,장기적으로는 세계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소련 ▷러시아연방◁ 러시아에는 16개 자치공화국,5개 자치주,10개 자치구가 있는데 이 가운데 체체노­잉구슈,타타르 2개 자치공화국의 독립요구가 거세게 일고있다. 러시아남부 인구 1백30만명의 체체노­잉구슈 자치공화국은 지난해 11월 전쟁위협을 무릅쓰고 독립을 강행했으며 타타르 자치공화국은 지난 3월21일 러시아연방으로 부터의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주민의 61.4%지지로 독립안을 채택했다. 소련건국당시 공화국이었다가 이후 자치공화국으로 강등된 카렐리아,극동지역으로 내몰린 유태인들도 동요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카자흐등 5개국이 있으며 종교적(회교)언어적(터키계)으로 공통점을 갖고있다.카자흐인들은 86년12월 수도 알마아타에서 반러시아폭동을 일으켜 소련민족분쟁의 불길을 댕겼었다.지난해 2월에는 우즈베크에서 비슬라브계 회교권의 대동단결을 모토로 회교부흥당이 결성돼 우즈베크는 물론 인접공화국들로 급속히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카프카스지역◁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내 아르메니아인 거주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지역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88년부터 유혈충돌을 거듭,지금까지 1천5백명의 사망자를 냈으나 분쟁해소책은 요원하다.그루지야내의 남오세티아 자치공화국은 인접 북오세티아 자치공화국과의 병합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나 그루지야군대가 이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기타지역◁ 지난해 12월1일 탈소독립을 강행,연방해체의 기폭제가 됐던 우크라이나는 3백만의 루마니아인들이 탈우크라이나운동을 벌이고 있다. 몰도바 또한 전체인구중 64%인 2백70여만 몰도바인들이 루마니아와의 합병을 바라고있는 대신 각각 14%인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이 이에 반발,무장투쟁에 돌입했고 터키계인 가가우즈인들도 지난해9월 「몰도바로부터의 독립」을 결의했다. ○유럽 ▷유고슬라비아◁ 연방내 2대민족인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이 지난해 6월이래 치열한 내전을 벌이고있다.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2공화국이 세르비아 주도의 연방으로부터 분리·독립을 결행함으로써 촉발된 내전은 수많은 인명패해를 낸채 현재도 진행중이다.코소보 자치주내 알바니아인들도 자치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체코슬로바키아◁ 복수민족국가로 체코인에 대한 슬로바키아인들의 분리·독립 요구가 강해 오는 6월 총선이 연방해체의 분기점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아일랜드섬 북부지역의 프로티스턴트계 다수주민과 카톨릭계 소수주민들 사이의 종교분쟁 성격을 갖고있으나 카톨릭 주민들이 영국지역에서 벗어나려는 운동을 전개,영국인과 아일랜드인의 민족분규 성격도 아울러 갖고있다. ▷스페인◁ 30여년간 바스크주 분리·독립을 위한 게릴라활동을 벌여온 바스크인들이 올여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앞두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동 ▷팔레스타인◁ 반세기 가까이 계속돼온 독립국가 창설문제를 놓고 이스라엘과 팽팽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역사적인 중동평화회담이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나 계속됐으나 아무런 진전없이 간헐적인 유혈충돌을 보이고있다. ▷쿠르드인◁ 이라크와 이란,터키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흩어져있는 2천만명의 쿠르드인들이 지난해 걸프전이후 독립국인 쿠르디스탄 설립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시아 ▷인도◁ 파키스탄과의 영유권 분쟁을 빚고있는 잠무·카슈미르주와 시크교도 다수의 펀잡주가 분리·독립 요구를 강화시키고 있다. ▷스리랑카◁ 소수 타밀인이 다수인 싱할라인에 대항해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지난 59년 강점한 티베트의 독립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앙아시아 회교세력 발흥에 힘입은 신강위구르 자치구에서 회교분리주의자들이 중국통치에 반대하는 테러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동티모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군의 발포로 다수의 주민이 사상,다시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동티모르는 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했으나 그 이듬해 인도네시아의 27번째주로 병합된 이래 독립투쟁을 벌이고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다수 암하라인에 대한 에리트리아인과 티그레인의 분리독립 요구로 30년째 내전을 계속하고 있다. ▷소말리아◁ 북부는 영국령,남부는 이탈리아령으로 식민통치의 후유증을 가장 심하게 앓고있는 국가중의 하나.북부에 기반을 둔 소말리아국민운동(SNM)이 「소말리랜드 공화국」창설을 선언해놓고 있다. ▷수단◁ 북부의 아랍계와 남부의 흑인계로 분리돼 있으며 이슬람정권에 대항,흑인 주도의 반정부단체인 수단인민해방군(SPLA)이 남부의 분리·독립을 위한 내전을 장기간 계속해오고 있다.
  • 탈우크라 독립연/크림의회서 가결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우크라이나영 크림의회는 5일 압도적인 표차로 독립법안을 가결,탈우크라이나 독립 계획을 공식화했다. 크림 의회는 이날 찬성 1백18,반대 28로 「주권크림공화국 창설법안」을 채택했다. 주민 60%가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크림반도의 독립법안 채택은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은 물론 장차 러시아­우크라이나간 분쟁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림반도는 이에 따라 오는 8월2일께 국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 러시아/우크라/흑해함대 통제권 대립/“자국귀속” 양측 공식선포

    ◎사령부근처 병력대치… 긴장 고조/“옐친­크라프추크 곧 회동”/타스통신 【모스크바·세바스토폴항 AF 연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함대에 대한 통제권을 6일과 7일 각각 공식 선포함으로써 흑해함대를 둘러싼 양국간의 마찰이 새로운 위기국면으로 빠져들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7일 흑해함대 소속 항공기 이륙을 전명 금지시켰으며 함대사령부 접수를 위해 세바스토폴항에 급파된 우크라이나 병력이 함대 소속 러시아계 병사들과 대치하는 등 현지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흑해함대의 일부를 이양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협상을 제의함으로써 독립국가연합(CIS) 존립 자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흑해함대관할권 문제는 협상에 의해 풀릴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7일 러시아 인민대표대회 이틀째 회의에서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 CIS 통합군 사령관이 발표한 포고령을 통해 러시아가 흑해함대 재정·인사 부문을 관장하며 작전권은 CIS 통합군사령부에 예속된다고 밝히고 통합군사령부가 궁극적으로 흑해함대를 완전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고령은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함대의 일부를 이양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러시아 국방·대외관계(외무)부가 우크라이나와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옐친은 포고령을 통해 또한 러시아가 외국 및 CIS 기타 가맹국으로부터 철수하는 구소련군을 흡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독자군도 앞서 밝힌 1백50만에서 70만으로 줄여 창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흑해함대 관할권을 둘러싸고 무력충돌 직전까지 치달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대립은 8일 양측이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을 모색하고 나섬으로써 타협의 돌파구가 열릴 전망이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모스크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바딤 돌가노프 공보관의 말을 인용,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레오니드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대통령이 흑해함대 관할권 다툼을 완전 해결하기 위해 곧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아나톨리 즐렌코 우크라이나외무장관에게 이번 사태를 협의하기 위해 오는 11일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전했다. ◎함대분할협상서 우위선점 포석/옐친,의회서 입지강화 겨냥/우크라자체군 허약… 충돌가능성 희박(해설) 흑해함대 통제권을 둘러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공방은 기본적으로 쌍방모두 정치적인 계산에서 임하고 있지만 그 주제가 군사문제라는 점에서 항상 긴장을 동반한다. 6,7일 흑해함대 통제권을 두고 내놓은 두 정부의 포고령도 그 내용은 지금까지의 기존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들이다.오히려 러시아는 인민대표회의가 개막중이고 우크라이나는 흑해함대가 위치한 크림반도 주민들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하겠다고 국민투표를 준비중인 시점임을 감안할 때 이번 공방에는 정치적 의도들이 보다 더 강하게 담긴 것으로 볼수있다.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정치적 공방에서 시작된 대립이 함대 장병들간의 분열과 함께 자칫 소규모 무력충돌이라도 야기할 경우 사태가 엉뚱하게 확대될수 있다는 점이다.이곳 군사전문가들도 흑해함대문제는 기본적으로 『구소련의 재산처리문제차원에서 해결해야될 정치적 문제』라고 규정하면서도 이런 소규모 도발가능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지금까지 흑해함대 관할권에 대해 두 정부간에는 재래·전술전력은 우크라이나에,전략핵은 CIS합동군에 편입시킨다는 기본원칙에 합의가 이미 돼있다.그래서 현재 우크라이나 협상창구도 형식적으로는 러시아정부가 아니라 샤포슈니코프 CIS합동군사령관이 맡고있다.다만 어느 정도를 전략핵으로 보느냐는 지분문제에서 서로 이견이 있는 것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정부가 제시한 전략핵 지분은 전함대전력의 27%이다.나머지 73%를 우크라이나가 갖겠다는 것이고 러시아는 이 수치에 크게 불만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고있다. 옐친대통령은 흑해함대협상에서 밀릴 경우 현재 경제정책과 러시아연방분열 가능성을 들어 공세중인 의회내 반대세력들로부터의 반발에 보다 신경을 쓰는 것 같다.8일부터 흑해함대 전함정에 러시아깃발을 게양토록 한 것등이 이런 정치적 제스처로 볼수 있다.흑해함대 통제권은 아직 러시아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함대소속항공기 이륙을 전면금지한데 이어 사령부접수를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는 보도가 있으나 당장 무력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현지 관측통들의 분석이다.우선 우크라이나에 그럴만한 자체군사력이 아직 없다. 흑해 함대를 보는 우크라이나정부의 기본입장은 자국영토내에 러시아군대의 주둔을 불허하겠다는 것이다.그것이 자국에 대한 정치적 압력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설사 전력핵 통제권을 합동군에 넘겨준다해도 이미 94년말까지 우크라이나 비핵지대화를 선언해놓았기 때문에 잠정조치에 불과할 뿐이다.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러시아정부의 입장은 확고하게 서 있지 못한 게 사실이다.함대깃발을 러시아로 바꾸는 것이 시급한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CIS국들과의 관계설정,합동군 구성문제 등에 보다 분명한 입장을 만들어 우크라이나측과 실질협상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 크림반도 러연 귀속 주장/루츠코이부통령

    ◎“54년 「이속문서」 재검토할것”/우크라선 “내정간섭” 강력 비난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현재 우크라이나에 속해있는 크림반도는 러시아에 귀속되어야 된다고 알렉산더 루츠코이 러시아부통령이 4일 강력히 주장했다.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옐친 대통령에 의해 흑해함대 주둔지인 크림반도의 데바스토폴시에 파견된 루츠코이는 『5일 소집되는 러시아 최고인민회의는 크림반도가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로 이속된 지난 54년의 문서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루츠코이는 흑대함대와 관련,『러시아함대는 흑해함대를 토대로 하고 있으며 러시아함대는 흑해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예프 UPI 연합】 막강 흑해함대의 귀속문제를 둘러싸고 러시아 연방과 우크라이나간에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발렌틴 모로조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모로조프 장관은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군장교단과의 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 해 8월24일 흑해함대를 우크라이나의 관할하에 두기로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상기시킨 뒤 옐친 대통령의 이같은 위협발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 CIS 앞날 “불길한 조짐”/「크림」 독립선언

    ◎자치주의회,우크라공서 이탈을 결의/“러연의 모사”… 크라프추크 발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영유권 분쟁을 일으켜온 흑해 연안 크림반도가 지난 26일 주최고회의 표결을 통해 독립을 선언,두 공화국 관계는 물론 독립국가연합(CIS)의 장래에 새로운 긴장요인으로 등장했다. 서방소식통들에 따르면 크림주최고회의는 크림의 위상을 우크라이나의 통제를 받는 기존 자치주(오블라스치)형태에서 독립공화국으로 승격시키는 내용이 포함된 개헌안을 승인했으며 정식명칭도 「크림공화국」으로 바꾸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들은 크림측이 돌연 독립선언을 한 배경에 대해 일단 『경제적으로 두 공화국의 간섭을 모두 배제,독자노선을 추구하려는 희망』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정치적 파장에 보다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흑해함대의 모항인 세바스토플을 포함하고 있는 이곳은 구소련이 와해된뒤 함대의 지휘권을 놓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분쟁이 시작된 이래 지난 1월에는 러시아가 1954년 우크라이나에 이양한 크림반도 전체의 영유권회복을 주장,두 공화국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노선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긴 하다.특히 러시아에서는 타타르스탄·체첸 잉구슈자치공화국등이 이미 독립을 선언,탈러시아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공화국 단위의 내부붕괴라는 면에서 이번 사태는 CIS의 장래에 불길한 전조를 드리우는 새로운 사태발전으로 볼수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정부는 이번 사태를 러시아측의 불순의도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으로 보는 것 같다.레오니트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대통령의 한 측근은 『당초 개헌안에 우크라이나내 민주국가로 돼있던 문구가 표결과정에서 돌연 「우크라이나내」란 표현이 삭제됐다』며 석연치 않은 점이 있음을 피력했다. 정치·경제 모든 면에서 국가경영능력이 없는 크림주의 독립선언은 우크라이나의 예속을 벗어나 러시아 통제밑으로 들어가겠다는 의도로밖에 볼수없다는 게 우크라이나측 우려다. 공화국­자치공화국­지방(크라이)­자치주(오블라스치)등의 순으로 돼있는 현행정단위상 자치주가 무리하게 독립선언을 하고 나온 배경에는 이런 측면도 간과할수 없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 크림반도 영유권/러시아 이양 불가/우크라의회 결의

    【모스크바 AP AFP 연합】 우크라이나 의회는 6일 크림 반도에 대한 영유권을 재확인하면서 러시아가 이문제를 더이상 거론치 말도록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최고회의는 이날 러시아측이 지난 54년 크림 반도를 우크라이나로 넘긴 조치를 재고토록 결정한 조치가 독립국가연합(CIS)출범 관련 협정들에 대한 위반이라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다.
  • 「공동체」 군사마찰 심상찮다

    ◎러시아­우크라공,흑해함대 소유권 싸고 대립/독립군 창설 6개공으로 늘어… 분열 예고 구소련군의 관할권을 놓고 빚어지고있는 러시아공화국과 우크라이나공화국간의 의견충돌이 독립국공동체(CIS)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있다.CIS의 양대 지주인 두 공화국간의 심각한 마찰은 또한 구소련군의 동요를 초래하고있으며 각공화국이 추진중인 독자군창설과 맞물려 분열과 대립의 격화 조짐을 보이고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에 긴장을 조성하고 있는 「태풍의 눈」은 우크라이나정부가 관할권을 주장하고있는 구소련해군의 흑해함대.양국간의 마찰은 우크라이나가 최근들어 흑해함대와 역내 주둔 1백30만명의 구연방 병력에 대한 통제권행사를 본격화 하면서 심화됐다.우크라이나가 이미 지난주부터 병사들에 대한 충성서약을 강요하자 러시아측은 역내 주둔 병력의 44%이상이 러시아계란점을 내세워 이를 비난하고있다. 이와관련,하스블라토프 러시아 최고회의의장은 5일 『우리 병사는 러시아공화국의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발언,내전 발발 가능성을 간접 시사했다.그는 『러시아가 구연방군 창설시 주요 역할을 수행했음』을 상기시키면서 『흑해함대는 당연히 러시아의 통제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측은 함대의 모항인 세바스토폴이 영내 크림반도에 있는 만큼 자국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최근에 와서 CIS의 통제를 받지않는 독자군창설을 이미 시사거나 적극 검토중인 공화국들이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모두 6개로 늘어남에따라 양국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통제를 선언한 흑해함대는 런던 소재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펴낸 91년판 「세계군사력 현황」에 45척의 전함과 28척의 잠수함등 모두 3백척 이상의 신예함정으로 구성된 구소해군 산하 4개 함대중 유일한 부동항이다.이 함대의 절반이상의 군함들이 필요할 경우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다.특히 이 함대는 미해군 주력인 제6함대를 견제해 왔다는 점에서 그 장래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물론 전반적인 세계 군사력 균형의 향방에 지대한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두나라 모두 국익과 직결되기때문에 쉽사리 양보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러시아측은 슬라브민족의 자존심이 걸려있고 우크라이나의 크라프추크대통령 역시 신생공화국의주권을 사수해야한다는 압력을 받고있다. 더욱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함대주력인 최신예 핵항모 쿠즈네초프호를 자기들 지역인 무르만스크항으로 빼돌린점에 분개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하스블라토프의장의 지적처럼 구연방군 창설시의 기득권을 내세우며 최소한 「나눠 먹기」방식으로서로의 실리와 체면을 유지하는 선에서마무리 될지도 모른다.만일 적정선에서의 타협에 실패할경우 구소련방의 와해과정 이상의 혼란을 초래할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분명하다.
  •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헬기 격추/양 공화국 또 무력충돌 위기

    ◎우크라이나공선 크림자치공 독립움직임 【모스크바 로이터 AP 연합】 소련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이 22일 인접 아르메니아공화국이 비무장 헬리콥터를 격추시켰다고 비난,이를 응징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연방와해 위기를 겪고있는 소련 남부에 새로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아야즈 무탈리보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TV에 출연,지난 20일 23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헬기가 아르메니아측 주장대로 일기불순으로 추락한 것이 아니라 「격추」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측에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레본 데르 페트로시안 아르메니아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 의회가 공화국내계엄령 선포,대아르메니아 관계 전면단절문제를 토의키위해 내주 긴급회의를 소집키로 한 것은 「사실상 전쟁선포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간의 인종분쟁 지역인 나고르노 카라바흐 자치주에서는 새로운 충돌사태가 발생,아르메니아인 1명이 사망하고 수명이 부상했다. 【심페로폴(소크림반도) AP 연합】 소련 우크라이나공화국내 크림 자치공화국 최고회의(의회)는 22일 독립여부등 정치적 장래를 묻기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키로 결정함에 따라 러시아공화국에 이어 우크라이나공화국도 분리 위기에 직면케 됐다. 크림 자치공화국 최고회의는 이날 우크라이나공화국의 관할하에 있는 현 체제를 유지하느냐 아니면 예전의 러시아공화국으로 관할을 이전하느냐 또는 독립하느냐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 실시안을 투표에 부쳐 찬성 1백53표 반대 3표,기권2표로 통과시켰다.
  • 고르비,핵비밀 문건 탈취당해/WP지 보도

    ◎연금중 쿠데타 주동자들에 【워싱턴 UPI AFP 연합】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자신을 크림반도휴양지에 연금했던 쿠데타 주동자들이 소련핵무기 작동에 필요한 암호가 들어있는 자신의 브리프케이스를 탈취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23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지난 21일 크림반도에서 석방된 고르바초프를 마중나간 블라디미르 리센코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대의원의 말을 인용,고르바초프가 쿠데타붕괴 이후 모스크바로 돌아와 대통령직을 회복한 후 그의 측근들에게 쿠데타주모자들이 소련핵무기 암호가 들어있는 자신의 가방을 탈취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 반역 8인의 운명은…/당 제명→공직박탈→징역형 수순 유력

    ◎고르비 대응·옐친 입김이 처벌강도 좌우 소련 뿐아니라 전세계를 뒤흔든 쿠데타가 21일 「3일 천하」로 막을 내림에 따라 쿠데타의 주동인물에 대한 향후 처리문제가 주목되고 있다.불발 쿠데타의 주역인 야조프국방,크류치코프KGB의장,파블로프총리,푸고내무,야나예프부통령,티자코프국가산업교통위원장,바클라노프국방위제1부위원장,스타로드브체프농민동맹위원장등 8인 국가비상위원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소련연방최고회의는 21일 쿠데타세력이 와해된 직후 비상위원들에 대한 사법조사와 헌법위반에 따른 사법처리 문제를 결정할 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의했다.최고회의는 또 야조프와 크류치코프를 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연방검찰총장은 국사범죄에 대한 성격을 띠고있는 쿠데타주동세력의 행위를 조사할 팀을 구성,개인별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쿠데타실패를 감지한 주동세력중 거사당시 고르바초프의 크림반도 별장에 있었던 야조프·크류치코프·바클라노프·티자노프 등은 「사죄」를 위해 고르바초프를 방문하는 제2의해프닝을 연출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이들은 「사죄」에도 불구,22일 상오 다른 위원들과 함께 체포돼 대부분 러시아공 내무부로 이송되어 조사와 처벌을 기다리고 있으며 푸고 내무장관은 자살했다. 한편 공산당 중앙위원회도 고르바초프의 주재로 긴급회의를 개최,쿠데타주동세력의 행동에 대해 토의할 예정으로 있으며 개개인에 대한 쿠데타당시 역할을 조사할 위원회를 설치했다. 코베츠러시아공국방장관은 『8인위원들을 총살해야 한다』고 밝혔지만,고르바초프의 이미지등을 고려,현실적으로 8인위원들은 고르바초프시대이전에 이루어졌던 처형이나 강제수용소 수용과 같은 벌을 받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당에서 제명 ▲공직은퇴 ▲징역형등으로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또한 이들에 대한 처벌은 비상위에서의 역할,비중에 따라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인위원들에 대한 처벌의 강도와 형태는 결국 고르바초프대통령에 의해 좌우되겠지만,고르바초프는 「은혜」를 입은 옐친등 급진개혁파의입김과 보수파가 전멸될 경우의 정치적인 영향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세확장을 꾀했던 보수파가 쿠데타의 실패로 와해됨에 따라 쿠데타주동세력에 대한 응징과 함께 향후 소련 정계의 개편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소 쿠데타 61시간만에 왜 실패했나

    ◎“공산회귀는 불용”… 국민이 등돌렸다/명분없는 거사에 군수뇌부 적전분열/경원동결등 서방의 강경대응도 큰 몫 전세계에 충격을 던진 소련의 쿠데타가 3일천하로 끝난 이유로는 ▲쿠데타에 대한 국민들의 강렬한 저항 ▲저항선봉장으로 나선 옐친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 ▲쿠데타 지도부의 내분 ▲군장악의 실패등을 들수 있으며 그외에 간접적인 원인으로는 소련에 대한 서방세계의 강력한 압력도 들수 있다.그러나 한마디로 말한다면 소련국민들의 호응을 전혀 받지 못한 것이 쿠데타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다.그것은 또 쿠데타의 주역들이 처음부터 국민들의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모하게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뜻이기도 하다. 3일간의 짧은 기간동안이긴 하지만 탱크로 무고한 시민을 깔아뭉개는 무자비한 무력탄압 앞에서 국가비상사태위원회의 시위금지령과 통금령을 무시하고 20일 하룻동안에만 80만에 가까운 시민들이 반쿠데타 시위를 벌이는 한편 육탄으로 탱크를 저지한 소련국민들의 용기는 진정 놀라운 것이었다.과거 수차례에걸친 소련에서의 정변때마다 거의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소련국민들이 이처럼 용기있게 변한 것은 바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개방정책이 소련국민들의 의식수준을 크게 향상시킨 결과라고 할수 있다.따라서 이번 쿠데타가 3일천하로 끝난 것은 결국 쿠데타 주역들이 고르바초프의 신병은 체포할수 있었지만 고르바초프의 개방정책이 국민들의 가슴속에 불어넣은 자유정신마저 가둬둘수는 없었던데 따른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지난 3일간의 쿠데타 진행과정을 지켜보면 이번 쿠데타의 주역들이 처음부터 아무 계획도 없이 『일단 일부터 일으키고 보자』는 형태로 상황이 벌어졌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이들은 그동안 누려오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지난 20일 체결될 예정이었던 신연방조약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저지해야겠다는 초조감에서 쿠데타 성패의 결정적 요인이 되는 군장악과 국민동향,지도부내의 결속등을 사전에 치밀하게 점검하지 못한 상태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이처럼 사전준비가 미비된 상태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쿠데타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과거처럼 무관심으로 나타나지 않고 적극적인 저항으로 나타나자 비상위는 당황할수 밖에 없었다. 쿠데타의 절대적 동조세력으로 생각했던 공산당이 중앙위원회 성명을 통해 쿠데타를 비난하고 나선 것은 비상위에 결정적인 정신적 타격이 된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타격은 비상위내부의 적전분열로 나타났다. 쿠데타 발생 이틀이 안돼 비상위의 8인 멤버중 3명이 『건강상의 이유로』사임했다는 것이 쿠데타 지도부의 내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도부내의 분열과 함께 군을 확실하게 장악하지 못한 것도 쿠데타 실패의 중요한 원인이다.비상위는 당초 군부내에 냉전종식에 따른 군위상 축소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판단,일단 쿠데타가 일어나면 군 대다수가 이에 동조할 것으로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물론 군부가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들의 격렬한 저항에 직면하자 평소 「국민의 군」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던 소련군은 『우리 국민들에게 총부리를 돌릴수는 없다』는 쪽으로 급선회함으로써 쿠데타가 실패로 끝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됐다. 이번 쿠데타에서 서방이 보인 대응도 쿠데타실패를 간접적으로 도운 한 원인이 됐다고 할수 있다.고르바초프의 실각소식이 전해지자 서방측은 한결같이 고르바초프의 복귀를 요구하며 서방의 경제지원을 갈구하는 소련에의 원조를 동결시켰다.서방세계는 또 반쿠데타 저항세력의 선봉에 선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보냄으로써 옐친으로 하여금 국민저항을 극대화할수 있도록 했다. 결국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조속한 개혁의 완결이란 점을 무시하고 오히려 개혁을 지연내지는 후퇴시키는 쪽으로 기치를 들고 시작됐다는 점에서 소련에서의 쿠데타는 처음부터 실패할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고 국민들의 진정한 바람 앞에선 무력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보여준 하나의 해프닝이라고 할수 있다. ◎“3일천하” 쿠데타 일지/비상위 구성→불복선언→서방 경원동결→유혈충동→비상위 분열→병력 철수→고르비 귀환 소련의 강경보수파가 21일 소련역사상 처음 「월요정변」으로 기록될군사쿠데타를 야기한지 3일만에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해체됨으로써 이들의 꿈은 「3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다.모스크바정변 소식이 전해진것은 19일 상오4시.소련전역에 6개월시한의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언론과 출판물의 검열이 시작됐다.방송국들도 쿠데타군에 접수되어 방송이 통제됐다. 타스통신은 크리미아반도 휴양지에서 휴가중이던 고르바초프가 실각되었다고 전하면서 대통령직을 겐나디 야나예프부통령이 승계하고 8인으로 구성된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전권을 인수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기세 좋게 몰아 붙이던 쿠데타세력들은 옐친의 시민 불복종운동촉구와 총파업선동으로 시작부터 예상치않던 장애물에 직면했다. 보수파들에 의해 야기된 쿠데타가 시련을 맞기 시작한것은 정변이 발생한지 8시간만인 19일 정오.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위원회의 포고령을 무효라고 선언하며 반쿠데타 봉기를 부추기자 모스크바 시민들은 이미 모스크바시내에 진입했던 중무장 소련군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강력히 저항했다. 부시 미대통령은 이날 휴가를 중단하고 긴급대책회의를 연뒤 기자회견을 갖고 하오5시 소련의 군사쿠데타를 강력히 비난했으며 대소원조를 보류할것임을 시사했다. 이튿날 쿠데타세력들은 위기감을 느꼈는지 상오6시 일류신76 수송기 60대를 동원,모스크바로의 병력을 증강했으나 이에 맞서는 소련국민들의 시위는 세를 더해갔다. 그후 러시아공내에 주둔하고 있던 무장병력들은 러시아공 의사당을 향해 진격해 들어갔으며 21일 새벽 급기야 유혈충돌로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처음의 상황과는 달리 쿠데타세력이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주춤거리고 서방세계의 외압이 가중되는 가운데 국가비상사태위원회는 이날 최후의 「히든카드」를 내보였다. 군내 강경파인 모이셰프군참모총장이 전면에 나서고 그로모프중장(전아프가니스탄 주둔군사령관)과 바렌니코프 지상군총사령관이 실세로 급부상한 것이 그것이다. 쿠데타 지도자들은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려는듯 「최후의 항전」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으며 무력충돌도 불사하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그뒤 10시간만에 대세가 기울었다고 판단한듯 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리고 고르바초프와의 면담을 시도했다. 루키아노프 소연방 최고회의의장이 크림반도로 고르바초프를 만나기 위해 떠났으며 소련 국방부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에 배치됐던 병력들에 대해 철수명령을 내렸다.이어 모든 포고령이 무효화되고 고르바초프가 모스크바 귀환길에 오름으로써 보수파들이 주연한 「쿠데타」드라마는 61시간만에 막을 내렸다.
  • 고르비는 어디서 무얼하나

    ◎크리미아서 안전히 휴식/비상위원/모스크바이송,연금상태/옐친측근 크리미아에서 여름휴가중 전격 실각된 고르바초프는 현재 어디에,어떤 상태에 있을까. 고르바초프의 신변과 관련,그가 축출됐음을 처음 알린 타스통신은 『고르바초프가 건강상의 이유로 대통령직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어 야나예프가 대통령직을 인수했다』고 밝혀 그의 신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었다.그러나 그뒤로 전해진 보도나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그의 건강엔 이상이 없으며 그는 집권세력에 의해 모스크바로 이송,계속 연금상태에 놓여있는 것 같다. 그의 신변에 대해 이번에 쿠데타를 주도한 8인 비상위원의 한사람인 야나예프대통령대행은 『크리미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프바초프는 수년동안 너무 지쳤으며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할 뿐 더 이상의 자세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그는 고르바초프의 신변에 큰 우려를 표시한 헬무트 콜 서독총리에 친서를 보내 『고르바초프는 극히 안전한 상태에 있으며 어떠한 위협도 받고 있지않다』고 안심시키고 있다.그러나 야나예프의 말처럼 고르바초프가 크리미아휴양지에서 어떤 위협도 받지않고 안전한 상태에 있는 것 같지는 않다.또 『고르바초프가 건강을 회복한 뒤 대통령직에 복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도 선무용 발언에 지나지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야나예프의 발언과는 달리 레닌그라드의 사프차크시장등은 그가 연금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사프차크시장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사임을 강요당했지만 이를 거부했기 때문에 크리미아휴양지 별장에서 연금돼 있다』고 말하고 쿠데타를 계획한 일원으로 보이는 인물이 휴가중인 고르바초프의 별장으로 찾아가 미리 준비한 사임문서에 서명토록 강요했었다고 그 내막을 폭로했다.러시아의 RIA통신은 그가 크리미아의 별장을 떠나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향했다고 보도하고 목격자의 말을 인용,그의 건강이 양호한 상태라고 전했다.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한 측근 소식통도 그가 지난 토요일밤 크림반도로부터 모스크바에 이송돼 강경파들로부터 대통령 권한을 포기한다는 문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받았으나 거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한편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고르바초프가 지난 19일 군용기편으로 모스크바에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의 소재확인과 관련,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고르바초프가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나야 하는지 의료검진을 받아야하며 고르바초프와 새로운 강경파지도부가 제3자와 대면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의 소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연금돼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 고르바초프 실각/소 쿠데타… 강경보수파 전권장악

    ◎「8인 비상위」구성… 비상선포/고르비 연금… 야나예프가 대행/“추진중인 개혁정책 계속실행”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개방과 개혁의 기치아래 소련과 동구에 민주화의 새시대를 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19일 실각했다. 6년5개월만에 고르바초프를 권좌에서 몰아낸 세력은 겐나디 야나예프부통령과 드미트리 야조프국방장관,올레크 바클라노프국방위제1부의장등 현정부내 보수파들이며 이들은 이날 8명으로 국가비상사태위원회를 구성,전권을 장악했다. 대통령직무대행겸 국가비상사태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야나예프는 이날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새지도부는 지난 85년이래 고르바초프대통령에 의해 추진돼온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의 개혁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야나예프는 또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고르바초프가 현재 크림반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히고 『그가 건강을 회복한뒤 직무에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군부대의 수백대의 탱크및 장갑차들이 진주한 모스크바 시내에는 보수파의 정권장악에 분노한 수천명의 시민들이 크렘린광장과 러시아공 의사당주변에 몰려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탱크에 올라타 운전병을 끌어내리는등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19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건강상의 문제로 대통령직무를 더이상 수행할수 없게됨에 따라 야나예프부통령이 대통령직무를 인수했으며 19일 상오4시(현지시간)를 기해 소련내 일부지역에 6개월간의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보도했다.고르바초프대통령은 관저에 연금상태에 있다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대변인인 파벨 보슈차노프가 전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야나예프대통령직무대행은 비상사태의 선포와 국가비상사태위원회로의 권력이전을 통보하는 전문을 유엔사무총장과 세계각국의 정부수반들에게 보냈다. 이 전문은 『이번 조치는 일시적으로 취해진 것이며 소련의 모든 부문에서 진행되고 있는 심대한 개혁의 길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설명하고 『소련경제를 페허에서 구하고…소련국민들과 전체국제사회를 위해 예측불허의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르는 대규모 분쟁위협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검열·시위금지 【모스크바=로이터 연합】 소련 국가비상사태위원회는 19일 언론을 검열하고 시위를 금지하며 저항이 있는 지역에서는 야간통행금지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르바초프의 실각 발표 이후 이위원회가 최초로 발표한 포고령은 국가보안위원회(KGB)와 내무부가 이같은 지시를 수행하고 소련의 「동족상잔과 내전」을 막기 위한 강력한 권한을 가진다고 말했다.
  • 소 시민들,탱크 올라가 거센 항의/긴박한 모스크바

    ◎이기동특파원 긴급 통화/쿠데타군전차 수십대,크렘린궁 완전포위/시위대,군트럭 공격… 공포 쏴 해산/“고르비 실각은 신연방조약이 원인”/일부시민은 “오히려 잘된 일” 담담한 표정 ○…19일 하오(현지시간) 현재 국방부건물을 비롯,크렘린궁 주변은 수십대의 탱크가 포진,반고르비 세력들이 사태를 거의 장악한 듯한 분위기이다. 구토자브스키가·고르키가등에서는 군장갑차들이 계속 크렘린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목격되고 있다. ○…고르비의 실각소식에 접한 모스크바 시민들은 『흘러간 옛노래가 다시 되풀이되고 있다』며 불안한 반응들이었다. 한시민은 『스탈린시대로 되돌아갈까 무섭다』고 말하며 허탈한 표정이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아침7시 첫 TV보도가 나온뒤 매시간 반복되는 TV·라디오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과학아카데미산하 동양학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이런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다』며 고르바초프가 아발킨·프리마코프같은 개혁인사들의 말만 믿고 보수파와의 관계에 소홀히 한것이 큰 실책이었다고 지적했다.○…타스통신의 추다데프기자는 보수파들이 거사를 결심하게된 결정적 계기는 바로 신연방조약 체결이라고 밝히고 이번 사태로 인해 발트해 3국의 독립운동은 물론 앞으로 연방공화국들의 주권은 크게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곳 관측통들은 대통령직 대행에 임명된 야나예프는 전혀 실권이 없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다음 어떤 인물이 부각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야조프국방장관,크류치코프 KGB의장등 군부 당·보안책임자들로 당분간 집단지도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르비 실각보도가 나온뒤 하오 현재 모스크바의 TV채널 5개중 제1채널인 중앙TV만 되풀이해서 비상위원회의 발표문들을 내보내고 있을뿐 나머지 채널은 모두 방송을 중단했다. ○…고르비의 신상에 대해선 피격설등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으나 소련남쪽 모처에서 휴양중이라는 공식보도가 있었을뿐 전혀 오리무중인 상태이다. ○…한 소련외교관은 군부·강경보수파들의 권력탈취가 분명한 이상 일부 공화국에서 공화국 군·경찰들과 연방군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가장 큰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일부 모스크바 시민들은 고르비의 실각에 대해 『그가 지난 6년동안 우리에게 가져다 준게 하나도 없다』며 환영을 하기도. 일리나(40)라는 한 주부는 『구호가 아니라 앞으로 「진짜 개혁」을 할 새 지도자가 나타난다면 나쁠 것도 없다』며 자신은 고르비에 대해 희망을 버린지가 이미 오래라고 말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축출에 저항하는 총파업을 촉구한 직후 십여대의 탱크들이 19일 옐친의 본부인 러시아공화국 의사당건물 앞에 포진했다고 목격자들이 말했다. 러시아공화국의 이반 실라예프 총리는 의사당 안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기관총도 탱크도 없으나 러시아 국민들과 모스크바 시민들이 우리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옐친 대통령은 고르바초프와 지난 18일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었으며 고르바초프는 당시 기분좋은 상태로 건강도 양호했다고 말했다.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크림반도에 있는 그의 별장에 연금되어 있다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 대통령의 공보관이 19일 밝혔다. 보리스 옐친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접촉하려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소련의 모든 TV와 라디오 방송국은 쿠데타 음모자들의 수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공 정부와 국민들에게 쿠데타 음모자들에게 불복종할 것을 명령할 것이라며 우파에 의한 이번 쿠데타를 논의하기 위해 다른 공화국 지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의 소련군이 19일 러시아공화국 의사당건물 부근에서 성난 시위대가 차량에 탑승한 병사들을 공격하자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공포를 쏘았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약 60명의 소련군 병사들은 이날 두대의 군용트럭에 분승,시위대들이 의사당건물 인근 모스크바강의 한 교량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뚫으려 돌진했으며 성난 시위대가 이들 트럭을 공격하자 적어도 1명이상의 병사가 권총을 빼들어 공포탄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새로 정권을 장악한 소련의 우익지도부는 19일일부 전국지 신문들을 제외한 모든 출판물에 대해 발간금지를 명령하는 포고령을 내렸다. 국가비상사태위원회는 이날 자유성향의 이즈베스티야지만 제외하고 모두 우익계인 9개 신문들에 대해서는 별도 통고가 있을 때까지 계속 발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검은 베레」란 속칭으로 유명한 소련 내무부소속 폭동진압 특수부대 병력이 이날 리투아니아공화국의 수도 빌나시에 있는 전화국을 장악하고 국제통신망을 차단했다고 현지 언론인들이 말했다. 이들 병력은 2대의 장갑차에 나눠타고 전화국 건물내로 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 밖 마네즈광장에서는 19일 정오(한국시간 하오6시)경 1천여명의 시위군중들이 탱크를 둘러싼채 일부 시위대들은 탱크위로 올라가는 등 탱크의 길을 봉쇄했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이 시위는 민주러시아운동(DRM)이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실각에 항의하며 일으킨 것으로서 일단의 병력수송차량과 트럭이 광장을 통과하려하자 시위대들이 모여들어 이를 가로막았다. 경찰이나 보안군은 보이지 않았으며 시위대들은 계속 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 「신사고」 앞세워 동서데탕트시대“견인”/고르바초프 집권5년의 평가

    ◎새로운 「자결원칙」 제시,동구 대변혁 “촉발”/강력한 대통령제 신설,개혁 가속화의 기틀 다져/“발등의 불”경제난ㆍ민족분규등 현안 “첩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겸 최고회의의장이 11일로 집권 5주년을 맞았다. 고르바초프는 그동안 사고의 대전환을 통한 대담한 개혁정책 추진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역사적 업적을 남겼으면서도 소연방내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민족주의 물결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경제난 때문에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고르바초프는 12ㆍ13일 열리는 인민대표대회에서 비상대권 등 막강한 권한을 지닌 소련 최초의 서방식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취임 5주년 기념일인 11일에는 리투아니아공화국 최고회의가 독립국가를 선포하기 위한 표결을 준비하는 등 그에대한 도전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같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는 개혁정책과 신사고외교를 성공리에 추진,소련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었을 뿐아니라 끝없는 군비경쟁으로만 치닫던 냉전체제에 종지부를찍으며 국제적인 데탕트 기류를 몰고 온 장본인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대담하게 개혁 추진 지난 85년 체르넨코 서기장 사후 그의 뒤를 이어 권좌에 오른 고르바초프는 지난 88년말 유엔총회연설에서 일방적인 국방비삭감과 50만명의 소련군 감축을 선언,세계의 군비경쟁에 결정적 브레이크를 걸었다. 또 소련의 동구개입을 뜻하는 브레즈네프독트린을 폐기하고 이른바 시내트러독트린(프랭크 시내트러의 히트곡「My Way」처럼 각국이 제갈길을 찾아가라는 의미)이라 불리는 새로운 자결원칙을 제시,지난해 동구의 민주화변혁을 가능케 했다. 고르바초프의 신사고가 없었다면 베를린장벽의 제거와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몰락도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와함께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을 철수시키는등 지역분쟁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ㆍ재편)와 글라스노스트(개방ㆍ정보공개)를 세계적인 유행어로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평화의 위협자에서 수호자로,동구제국의 지배자에서 해방자로,혁명수출국에서 분쟁중재국으로 소련의 역할전환을 이룩해낸 것이다. 시사주간 타임지는 고르바초프를 지난 87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플라톤의 정치의 도를 터득한 사람』이라고 극찬하면서 「80년대의 인물」로 선정했다. 지난달 미CNN방송이 고르바초프의 서기장직 사임설을 보도하자 뉴욕ㆍ도쿄등 자본주의 사회의 주요 증권시장에서 주가폭락을 초래했을 정도로 그는 이미 전세계의 기대와 희망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군비경쟁에 쐐기 국내에서도 국제무대에서 만큼 가시적인 효과를 얻어내지는 못했으나 나름대로 소련의 정치체제를 뒤흔드는 일련의 개혁정책을 성공리에 추진하고 있다. 볼셰비키혁명이후 70년이 넘도록 유지돼온 공산당 권력독점을 포기,고질적인 관료제를 타파하고 정치적 다원주의의 물꼬를 텄다. 강력한 대통령직을 신설,개혁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기틀도 마련했다. 인민대표대회의 권한을 강화,자유로운 토론의 장으로 변모시켰는가 하면 각급 선거를 복수후보경쟁에 의한 비밀투표로 실시토록 했다. 정치범 석방,언론ㆍ종교ㆍ출입국 자유화 등의 민주화 조치도 취했다. 경제적으로도 관료적인 중앙집중식 계획경제의 비능률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의 독립채산제를 채택하고 협동조합기업(코페라티브)설립과 합작을 통한 외국자본의 유입을 허용하는등 시장경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했다. 그러나 침체의 늪에 빠져든 소련 경제를 소생시키지는 못했다. 생산수단 사유화및 임금노동과 토지의 개인영구임대 및 상속을 허용하는등 보다 실질적인 조치들이 곧 입법화될 예정이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물자부족등 피부에 와닿는 경제혼란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과 급진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팽배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정보의 공개와 언론자유에 힘입어 소수민족공화국들의 민족적 자각과 그에 따른 분리독립요구가 높아져 연방해체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다. 이같은 페레스트로이카와 신사고에 대해 고르바초프는 관료체제를 타파하고 「인간의 얼굴을 가진 민주적 사회주의」로의 발전을 위한 제2의 혁명이며 「보편적 인간 가치」를 위한 자본주의 국가와의 협력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지역 분쟁해결 앞장 일부 서방전분가들이 지적하는 「공산주의에 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마르크스­레닌주의의 포기」「자본주의로의 전환」이 아니라 인간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의미의 사회주의의 재생이라는 주장이다. 개정된 공산당 강령은 레닌주의를 전적으로 받아들여도 안되지만 완전히 무시해서도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생산수단의 국유 또는 사회소유에 반하는 사적소유와 인간노동의 착취행위로 금지돼왔던 임금노동을 허용하는 문제들을 놓고 한바탕 논쟁이 벌어졌던 것처럼 아직도 사회주의적 「사회정의」와 「경제적 효율성」이라는 상반된 개념중 어느 것을 취할 것인지 완전한 의견의 일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소련과 동구의 변혁이 일방적이 아닌 상호영향을 주고받는 것처럼 소련내의 개혁도 집권층과 국민들간의 상관관계속에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에측불허인 것이다. 그러나 소련의 개혁작업이 어떤 동기에 의해 추진됐건간에 전임자들도 똑같이 느꼈던 문제를 고르바초프만이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일단 그의 대담한 실천력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고 볼 수 있다. 고르바초프는 이제 대통령으로서 집권2기를 맞으며 앞으로 4년의 임기동안 실각의 우려를 덮어둔채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게 된다. ○부분적 시장경제로 개혁을 가속화시켜 국민들로부터 계속 지지를 받게될지 아니면 일부의 우려처럼 독재자로 변신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적어도 오는 94년의 2대 대통령은 국민들의 직접비밀투표에 의해 선출된다는 점에서 스탈린식 강권통치로의 회귀는 불가능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자유의 맛을 느낀 소련국민들도 두번다시 과거행 타임머신에 동승하기를 거부할 것이다. 강제이주 이전 거주지인 크림반도로 돌아가겠다는 타타르족등의 단순한 요구로부터 발트해연안 3국의 즉각 분리독립요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민족문제들이 고르바초프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 또 루블화의 태환성 부여,가격ㆍ금융제도의 개선,완전자유시장의 도입등 근본부터 흔들어 놓아야 할 경제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 세기의 영웅 고르바초프가 70년동안 타율성과 의욕상실증에 찌들대로 찌든 국민들을 다독거려 이같은 난제들을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것인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취임5돌 고르바초프 공과 ■외교 정책 ▲동구 각국에 대한 불간섭정책을 선언함으로써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등 동유럽에 엄청난 변혁이 일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핵전쟁 발발 가능성의 공포와 유럽 및 중국에 대한 소련의 선제공격 우려를 현저히 불식. ▲국방비를 삭감하고 병력 50만명과 탱크 1만대 감축을 일방적으로 선언 ▲중부유럽 주둔 병력의 철수를 미국과 잠정적으로 합의 ▲미국과 중거리핵미사일 폐기를 합의한데 이어 오는 90년까지 장거리 핵미사일도 절반으로 삭감한다는 목표를 협상중. ▲아프가니스탄에서 병력 11만5천명을 철수. ▲앙골라ㆍ나미비아ㆍ캄보디아ㆍ니카라과 등 분쟁국에 대해 협상을 종용 ■민주화 ▲지난 89년 경선제를 도입하고 공산당의 권력독점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지도부를 설득,동의얻어냄. ▲강력한 대통령제 도입을 제안. ▲언론ㆍ집회ㆍ종교의 자유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법으로 보장하겠다고 약속. ▲정치범 수백명을 석방하고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에 대한 탄압을 종식 ■경제정책 ▲일반시민들의 일상생활과 생화수준 개선을 위한 노력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 ▲당지도부가 공장의 개인소유제도를 받아들이게 하는데 성공 ▲개인이 토지를 임대차하는 것은 물론 이 권리를 상속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으나 개인의 토지소유는 거부. ▲합작을 통한 외국자본의 유입을 대폭 완화. ▲90년도 적자가 1천5백억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함으로써 재정적자를 처음으로 공개. ■국내정책 ▲발트해연안 3개 공화국의 독립요구 운동을 묵인.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등 일부 공화국에서 민족분규가 발생해 진압군 수십만명을 파견. ▲관료들의 부정 근절 실패,폭력범죄도 계속 증가. ▲환경보호주의자들의 주장을 인정하면서도 환경개선에는 아직 별다른 업적을 남기지 못했음. ▲주택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성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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