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크림반도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대국민담화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장인홍 구로구청장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통합신당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58
  • 아파트 부서지고 곳곳 연기…드론이 찍은 마리우폴 시내(영상)

    아파트 부서지고 곳곳 연기…드론이 찍은 마리우폴 시내(영상)

    러시아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피해 상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다. CNN방송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아조프 연대가 마리우폴 상공에 띄운 드론(무인기)을 통해 촬영한 영상을 전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고 전했다. CNN은 해당 드론이 마리우폴 서부의 산업단지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이동하며 파괴된 아파트와 쇼핑센터, 불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중심가를 촬영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이 촬영된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평화협상이 사흘째 이어지는 중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아조프해에 면한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벌써 16일째 포위된 채 집중 포격을 당하면서 거의 폐허로 변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취재진을 만난 마리우폴 피란민들은 도시 내부 상황이 견딜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털어놨다.러시아군은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에 장악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에 2주 넘게 무차별 포격을 가해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마리우폴 내 영안실이 일찌감치 수용 한도를 넘었다고 전했다. 그 바람에 마리우폴 주민들은 시신을 집단매장하거나 파편 아래 혹은 거리에 방치하는 일도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런 가운데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시내에 대한 전기와 난방 등의 공급을 차단했다. 지난 14일 주민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가 열린 뒤에도 러시아군은 식수·식량·의약품 등의 물품 반입은 여전히 막고 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군에 포위된 이달 1일부터 14일 사이 2500여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무산된 끝에 14일에야 처음으로 ‘인도적 통로’가 열려 2만여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해당 통로의 안전이 공식적으로 보장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마리우폴을 빠져나온 주민 리디아(34)는 “피란 중 비행기가 우리 위로 매우 낮게 날아다녀 여러번 멈춰서 아이들을 숨겨야 했다”면서 “도시 안에 더는 머무는 게 불가능하다. 마리우폴은 지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피에 성공한 이들은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마리우폴에는 여전히 35만명에 이르는 주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우크라이나는 ‘나토 비가입’ 카드 내놨는데 … 러시아는 타협 없나

    우크라이나는 ‘나토 비가입’ 카드 내놨는데 … 러시아는 타협 없나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이 휴전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불가입’으로 돌파구를 찾는 데 반해 러시아의 협상 카드는 모호한 데다, 영토 문제에서 입장 차가 커 가까운 시일 내에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새벽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와의 평화 회담에 대해 “더욱 현실성 있게 들리는 내용(타협안)이 제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휴전을 위해 러시아가 원하는 나토 불가입 방안을 사실상 제시한 상태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합동원정군’(JEF) 지도자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수년간 나토의 문이 열려 있다고 들었지만, 이미 우리는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과 독일 등 주변국들의 안전보장을 얻어내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가 무력으로 꼭두각시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군 병력 보충이 어려워진 상황 등을 반영해 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5월까지는 끝날 수 있다는 희망을 제기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돈바스·크림반도’ 고집하는 러시아, 돌파구 못 찾나 러시아는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의 독립과 크름반도의 러시아 주권을 인정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이들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진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러시아군이 수렁에 빠진 상황이어서 타협안을 조율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 외교안보 전문가인 도미티야 사그라모소 런던 킹스칼리지 박사는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의 성과를 내야 할 푸틴이 자신의 체면을 세울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진입을 시도하는 러시아군은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군은 키이우에서 서북쪽으로 약 15~20㎞, 동쪽으로 약 20~30㎞ 떨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움직임이 더디다”고 전했다. 15일 키이우 외곽에서 취재 중이던 미국 폭스뉴스 소속 영상 기자인 피에르 자크르제우스키가 총격으로 사망했다. 서방 언론인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취재하다 사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 [속보] 젤렌스키, 종전 가능성 암시 “회담, 현실성 띄기 시작”

    [속보] 젤렌스키, 종전 가능성 암시 “회담, 현실성 띄기 시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회담에서의 입장이 현실성을 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종전을 위한 러시아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새벽 공개된 녹화 연설에서 “협상이 계속되면서 더욱 현실성 있게 들리는 내용이 제시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것이 종전 실마리가 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합동원정군’(JEF) 지도자 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현재 상황에서 나토 가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어 그는 “수년간 나토의 문이 열려있다고 들었지만, 이미 우리는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것은 사실이고 우리도 이를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는 러시아가 침공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부분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할 경우 휴전 협상의 난제 중 하나가 해결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압도적 전력 차에도 러시아의 침공을 예상 밖으로 오래 저지하고는 있지만 민간인과 물적 피해가 나날이 불어나고 있는 점은 국가적으로 큰 부담이다. 다만, 실제로 휴전이나 종전이 이뤄지려면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관련한 이견 해소라는 더 큰 걸림돌을 넘어서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서의 러시아군 철수 등을 요구하고 있고, 러시아는 크림반도의 러시아 영토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한편 양측은 전날 화상회의 형식으로 4차 평화협상을 시작했으나, 약 2시간 만에 일시 휴회에 들어갔다가 이날 회담을 재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7일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민간인의 대피를 제외한 성과는 도출하지 못했다.
  • “전쟁 반대” 뉴스 시위로 체포된 러시아 엄마… 망명 카드 꺼낸 마크롱

    “전쟁 반대” 뉴스 시위로 체포된 러시아 엄마… 망명 카드 꺼낸 마크롱

    러시아 국영 채널1 TV 편집자인 마리아 오브샤니코바(44)는 저녁 뉴스 생방송 도중 ‘전쟁 반대. 전쟁을 멈춰라. 선전 선동을 믿지 마라. 이들은 여기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쓴 팻말을 들어 보이며 기습 시위를 했다가 구금됐다. 그의 안전에 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직접 ‘망명’을 언급하며 외교적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브샤니코바는 15일(현지시간) 검은색 정장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 목걸이를 한 차림으로 법정에 나타났다고 더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그는 법정 밖에서 취재진을 만나 “경찰 조사가 14시간 이상 이어졌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락하는 일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변호사 접견권도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시위 직후 체포돼 12시간 동안 변호인들과도 연락이 닿지 않았던 그는 두 아이의 엄마로 러시아투데이(RT) 방송 국장인 남편과는 최근에 헤어졌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다. “침공의 책임은 푸틴에게 있다” 오브샤니코바는 스스로 ‘전쟁을 반대하는 러시아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전에 녹화된 영상에서 “TV에서 거짓말을 하는 상황이 매우 부끄럽다. 러시아 국민들을 좀비로 만드는 데 일조한 스스로가 부끄럽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범죄이며 러시아는 침략자다. 그리고 이 침공의 책임은 단 한 사람,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크림반도 강제병합이 이뤄졌던) 2014년에 우리는 침묵했다. 크렘린이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독살 시도했을 때에도 우리는 거리로 나가지 않았다. 우리는 이 반인권적인 정권을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 이제 전 세계가 러시아에 등을 돌렸고, 동족상잔의 전쟁을 벌였다는 수치심은 수세대에 걸쳐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광기를 멈출 수 있는 힘은 오직 우리에게 있다. 시위에 나가자.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자. 그들이 우리 모두를 가둘 순 없다”고 호소했다.러시아의 언론 탄압…소셜미디어도 차단 현재 오브샤니코바는 최대 15일형 혐의로 기소됐지만 러시아 군에 관한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이 적용되면 최고 징역 15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변호인들이 말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서방 국가에서는 그의 시위를 “용기있는 행위”라고 높이 샀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훌리건’같다고 폄하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반전 시위대와 독립언론, 해외 소셜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전례 없는 탄압을 가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차단됐다.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해 1만 5000명에 달하는 반전 시위 참가자가 구금됐고, 24곳 이상의 언론 매체가 차단되거나 운영을 중단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브샤니코바와 관련 “대사관 보호나 망명 등을 통해 보호하는 외교적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며 “다음번 블라디미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해법을 제안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속보] 러-우크라, 4차 평화협상 16일 재개…“더는 항복 요구 안해”

    [속보] 러-우크라, 4차 평화협상 16일 재개…“더는 항복 요구 안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4차 평화협상을 사흘 연속 이어가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측이 더는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라며 변화된 분위기를 전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요구가 사실상 항복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4차 협상이 내일(16일) 계속될 것”이라며 “근본적인 모순이 있지만 확실히 타협의 여지도 있다. 휴회 하는 동안 세부 그룹의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돌랴크 고문은 “매우 어렵고 끈질긴 협상 과정”이라면서도 “러시아와의 협상이 더 건설적으로 됐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 측이 더는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하지 않아 회담 후 긍정적인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양국의 대통령이 서로 만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전날 화상회의 형식으로 4차 평화협상을 시작했으나, 약 2시간 만에 일시 휴회에 들어갔다가 이날 회담을 재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7일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민간인의 대피를 제외한 성과는 도출하지 못했다. 나토 가입 불가 인정한 우크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동맹 미가입 명문화,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이 설립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에 즉각적인 적대행위의 중단과 크림반도·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합동원정군’(JEF) 지도자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수년간 나토의 문이 열려있다고 들었지만, 이미 우리는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것은 사실이고 우리도 이를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양측의 입장차가 다소 좁혀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러 교전 중 사망한 ‘한국계 배우’ 파샤 리, 죽기 전 아이에게 방탄조끼 벗어줬다

    러 교전 중 사망한 ‘한국계 배우’ 파샤 리, 죽기 전 아이에게 방탄조끼 벗어줬다

    우크라이나 시민의 탈출을 돕다 사망한 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 파샤 리(33)가 죽기 직전 어린아이에게 방탄 조끼를 양보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영국 미러는 파샤 리가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기 직전 아이에게 방탄 조끼를 벗어줬다는 우크라이나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샤 리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자원입대했다. 그는 지난 6일 수도 키이우와 접해 있는 북서쪽 도시 이르핀에서 어린이와 여성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돕던 중 러시아군이 이들이 탄 버스에 공습을 가하면서 사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파샤 리는 아이들이 대피하는 동안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대피에 차질이 생기자, 자신의 방탄조끼를 벗어 아이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영웅 같은 행동에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앞서 지난 4일 파샤 리는 인스타그램에 군복 입은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지난 48시간 동안 우리는 잠시 앉아, 우리가 어떻게 폭격을 당하는지 사진 찍을 기회가 있었다. 우리가 웃고 있는 것은, 우리가 끝내 해낼 것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글과 함께 #우크라이나 #단결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는 고인의 생전 마지막 게시물이 됐다. 그의 사망 소식에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이파샤(Pasha Lee·33)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전쟁으로 황폐해진 도시 이르핀에서 시민들을 탈출시키다 사망했다”고 밝혔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또한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태생 소피에트 한국인(고려인) 배우 파샤 리가 러시아 침략자들과 싸우다 폭탄을 맞고 사망했다. 그는 고작 서른세 살이었다”라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파샤는 자카르파 출신 어머니와 크림반도 출신의 한국인(고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성우, 방송인, 가수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자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자원 입대를 선택했다.
  • “한국계 우크라 배우, 아이에 방탄조끼 양보 후 사망”…마지막 순간 전해져

    “한국계 우크라 배우, 아이에 방탄조끼 양보 후 사망”…마지막 순간 전해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다 숨진 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의 마지막 순간이 전해졌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이파샤(Pasha Lee·33)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전쟁으로 황폐해진 도시 이르핀에서 시민들을 탈출시키다 사망했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 출신 어머니와 크림반도 출신 고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유명 배우이자 텔레비전 진행자, 성우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이파샤는 시민들의 탈출을 돕고 러시아군에 맞서고자 국토방위군에 자원입대했다. 지난 4일에는 자신의 SNS에 군복을 입은 사진을 공개하며 결의를 밝히기도 했지만, 이는 그의 생전 마지막 게시물이 됐다.그리고 현지시각으로 15일, 우크라이나의 한 시민단체가 그의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키이우에 본사를 둔 시민단체인 CCL(The Centre for Civil Liberties)에 따르면, 지난 6일 이파샤는 이르핀에 머물고 있던 아이들의 탈출을 돕는 과정에서 한 아이에게 방탄조끼를 양보했다. 그는 방탄조끼를 벗어 자신이 안고 있던 아이에게 입혔고, 아이를 품에 안은 채 러시아군의 폭격을 피하려다 결국 숨졌다. CCL 측은 트위터를 통해 “이파샤는 이르핀에서 아이들이 집 밖으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게 도왔다”면서 “이파샤의 시신은 그가 이르핀에서 숨진 지 5일 만에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파샤가 양보한 방탄조끼를 입고 그의 품에 안겨 있었던 아이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 민간인 사망자 수 600명 넘겨  한편,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 수는 600명을 넘어섰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한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현지시간 14일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46명을 포함해 민간인 636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어린이 62명을 포함해 1125명으로 집계됐다. 인권사무소는 교전이 벌어진 제2도시 하르키우와 마리우폴 등에서 사상자 보고와 검증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 “전쟁 반대!” 러 국영TV 뉴스 생방송 중 반전시위 벌인 직원(영상)

    “전쟁 반대!” 러 국영TV 뉴스 생방송 중 반전시위 벌인 직원(영상)

    러시아 국영방송의 직원이 생방송 뉴스 중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러시아 국영 TV ‘채널1’의 저녁 뉴스 생방송 중 한 여성이 난입해 ‘전쟁 반대(NO WAR)’라고 적은 종이를 펼쳐 드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마리나 옵샨니코바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채널1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마리나가 펼쳐든 종이에는 ‘전쟁을 멈춰라. 전쟁은 안 된다. 선전을 믿지 말라. 그들은 뉴스에서 거짓을 전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또 스스로 ‘전쟁을 반대하는 러시아인’이라고 소개했다. 생방송 중 뛰어든 마리나의 돌발행동에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는 더 큰 목소리로 뉴스 원고를 읽으며 마리나의 외침을 애써 묻어보려 했지만, 제작진이 자료화면으로 전환하기 전까지 마리나의 주장은 몇 초간 생생하게 전파를 탈 수 있었다. 마리나는 이후 한 인권단체를 통해 사전에 준비한 영상을 공개해 자신이 채널1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사전에 녹화된 이 영상에서 마리나는 “유감스럽게도 나는 몇 년 간 채널1에서 일하면서 크렘린(러시아 정부)의 선전전에 앞장서 왔다”면서 “TV에서 거짓말을 하는 상황이 매우 부끄럽다. 러시아 국민들을 좀비로 만드는 데 일조한 스스로가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또 “(크림반도 강제병합이 이뤄졌던) 2014년에 우리는 침묵했다. 크렘린이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독살 시도했을 때에도 우리는 거리로 나가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이 반인권적인 정권을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 이제 전 세계가 러시아에 등을 돌렸고, 동족상잔의 전쟁을 벌였다는 수치심은 수세대에 걸쳐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리나는 우크라이나 국기와 러시아 국기의 색을 합친 파란색과 노란색, 붉은색과 흰색으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착용하고서 자신의 아버지는 우크라이나인이고 어머니는 러시아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범죄이며 러시아는 침략자다. 그리고 이 침공의 책임은 단 한 사람,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있다”고 일갈했다.마리나는 러시아 국민들을 향해 이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반전 시위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 모든 광기를 멈출 수 있는 힘은 오직 우리에게 있다. 시위에 나가자.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자. 그들이 우리 모두를 가둘 순 없다”고 호소했다. 마리나의 사전 영상을 공개한 인권단체는 마리나가 반전 시위 직후 체포됐으며 방송국 안에 구금된 상태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마리나가 러시아군과 관련해 ‘가짜뉴스’를 유포한 혐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의회는 러시아군과 관련해 허위정보를 유포할 경우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그 허위정보가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을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지난 3일 통과시켰다. 또 소요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도 처벌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채널1 측은 국영 통신사 타스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회사 외부의 여성에 의해 방송사고가 발생해 자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반전 시위대와 독립언론, 해외 소셜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전례 없는 탄압을 가하고 있다.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해 1만 5000명에 달하는 반전 시위 참가자가 구금됐고, 24곳 이상의 언론 매체가 차단되거나 운영을 중단했다. 러시아 내에서도 널리 쓰이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차단됐다. 결국 러시아 국민들이 소식을 들을 수 있는 통로는 대체로 크렘린의 입맛에 맞는 국영TV와 국영 통신사, 친정부 매체만 남은 셈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렇지만 마리나의 반전 시위 직후 몇 시간 만에 수만명의 네티즌들이 마리나의 페이스북 계정을 찾아가 “당신은 영웅이다. 정말 고맙다”는 댓글을 달며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마리나의 반전 시위 순간이 담긴 영상은 순식간에 수천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나발니의 대변인도 트위터에 “와, 이 여성은 정말 멋지다”라는 반응을 남기며 박수를 보냈다.
  • ‘전범’ 푸틴 처벌 재임 중 기대 못 해… 논의 자체가 종전 압박 효과[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전범’ 푸틴 처벌 재임 중 기대 못 해… 논의 자체가 종전 압박 효과[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 세계적인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 원자력발전소 포격 및 화재 등으로 유럽 전역에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지원을 배경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럽 역내의 오랜 평화 체제 균형이 ‘푸틴의 전쟁’으로 재편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시각각으로 전해지는 전황(戰況)의 이면에는 국제법적 쟁점이 많다. ●국제법 관점서 쟁점 많은 우크라 사태 유엔 체제 내에서의 무력사용, 자위권, 핵무기의 통제 이외에도 인권침해, 난민, 전쟁배상책임, 정전 및 평화협정 등 전쟁을 둘러싼 기본적인 국제법적 쟁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망라돼 있다. 우리의 이목을 끄는 것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범죄와 관련한 형사처벌 가능성이다. 그 역할을 담당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의 전쟁범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개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재판소 규정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라도 관할권 행사 대상에서 면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푸틴을 재판소 법정에 세워 전쟁범죄에 대한 형사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재판소 규정을 보면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심각한 국제형사범죄를 저지른 자는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며 처벌을 받는다. 재판소는 인류평화를 위협하는 인도에 반한 죄, 집단살해(제노사이드), 전쟁범죄, 침략범죄 등 4개의 핵심 국제범죄를 다룬다. 인도에 반한 죄는 민간인 주민에 대한 광범위하거나 체계적인 공격의 일부로서, 그 공격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범해진 행위를 말한다. 집단살해는 무력 충돌 시 또는 평시에 국민적·민족적·인종적·종교적 집단의 전부 또는 일부를 파괴할 의도하에 자행된 행위를 말한다. 전쟁범죄는 무력 충돌과 관련한 국제인도법 위반 행위들이다. 침략범죄는 한 국가의 정치적 또는 군사적 행동을 실효적으로 통제하거나 지시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가 그 성격·중대성·규모로 보아 유엔헌장을 명백히 위반하는 침략 행위를 계획·준비·개시·실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법정 세우려면 재판소 관할권 미쳐야 이들 범죄에 대한 재판소 관할권과 관련해서는 개별 국가의 관할권이 우선한다. 재판소의 관할범죄라도 국제범죄를 저지른 자를 재판에 회부할 일차적 책임은 개별 국가에 있으며, 재판소는 개별 국가의 관할권 행사를 보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보충성의 원칙’이라 한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가 푸틴에 대한 국내 사법절차를 진행한다는 것을 현 단계에선 상정하기 어렵다. 재판소 규정의 당사국이 된 국가는 관할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을 수락한다. 재판소 규정을 비준·수락·승인 또는 가입해 당사국이 된 국가는 4개 관할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도 함께 수락한 것이므로, 재판소는 관할범죄에 대해 자동적으로 관할권을 갖게 된다. 재판소의 ‘자동적 관할권’이라 한다. 그러나 재판소가 관할범죄에 대해 관할권을 행사하려면 해당 범죄가 발생한 나라이거나 범죄 혐의자의 국적국 중 적어도 어느 한 국가가 당사국이어야 한다. 또한 비당사국이라도 해당 범죄에 대한 관할권 행사를 임시로 수락한 경우에는 재판소가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재판소가 관할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해당 범죄에 대한 보충적 관할권이 성립하고, 관할범죄에 속해야 하며, 다음의 전제조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관할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 행사는 첫째, 어느 당사국이 관할범죄가 범해진 것으로 보이는 사태(事態)를 재판소의 소추관(검사)에게 회부한 경우, 둘째, 소추관이 직권으로 관할범죄에 관한 수사를 개시한 경우, 셋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헌장 제7장(평화에 대한 위협·평화의 파괴·침략에 관한 조치)에 따라 관할범죄가 범해진 것으로 보이는 사태를 소추관에게 회부한 경우에 개시될 수 있다.첫째의 경우는 어느 당사국이라도 사태를 회부할 수 있으나 제3국인 당사국이 회부하기보다는 사태에 직접 관련된 당사국이 스스로 회부하는 경우가 다수라 할 것이다. 둘째의 경우 소추관은 관할범죄에 관한 정보에 근거해 독자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 소추관은 정보의 중대성을 분석한 후 수사를 진행시킬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심(前審) 재판부에 제출하고 전심 재판부가 허가하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 다만 첫째와 둘째의 경우 해당 범죄의 발생국이나 범죄 혐의자의 국적국 중 하나라도 당사국이어야 하며, 비당사국이라면 해당 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을 임시로 수락해야 한다. 그리고 셋째의 경우 국제평화와 안전에 일차적 책임이 있는 안보리가 헌장 제7장에 따라 행동하고, 당사국은 물론 비당사국이 관련된 사태에 대해서도 소추관에게 회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재판소 규정의 당사국이 아닌 현재의 상황에서 재판소가 관할권 행사를 통해 재판 절차를 진행하려면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경우 중 하나에 해당돼야 한다. 당사국은 물론 비당사국이 관련된 사태에 대해서도 소추관에게 회부할 수 있는 안보리의 개입은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를 상정하면 사실상 진행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과 동부 돈바스 내전과 관련해서 발생한 잔혹한 범죄행위에 대해 2015년 9월 재판소의 관할권을 수락한 바 있다. 이 관할권 수락은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범죄행위까지 다룰 수 있다. 또한 40개 당사국들이 공동명의로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회부 서한을 제출함에 따라 전심재판부의 허가 없이도 소추관이 즉시 수사를 개시할 수 있게 됐다. ●재판소 20년간 30건… 성과는 미약 ‘푸틴의 전쟁’을 자행한 러시아 현직 대통령 푸틴을 국제형사재판소 법정에 세워 전쟁범죄와 관련한 형사책임을 묻기 위한 법리적인 절차는 개시됐다. 절차는 수사 및 기소, 재판적격성 판단, 범죄인 인도, 재판, 판결·상소·집행을 통해 진행된다. 그러나 재판 절차 진행의 개시와 그 이후의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이다. 피고인은 재판하는 동안 출석해야 하며, 피고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궐석재판은 인정되지 않는다. 사형은 허용되지 않는다. 재판소 규정은 현재 123개국이 비준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재판소는 20년간 17건의 수사, 3건의 예비조사, 36건의 체포영장 및 9건의 소환장 발부, 30건의 사건, 7명의 구금 등의 성과를 도출했다.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고, 900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하는 재판소로서는 매우 미미한 성과다. 미국·러시아·중국·인도 등 강대국들은 비준하지 않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과정에서의 미군 범죄와 관련한 수사와 기소가 미국의 비협조나 방해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좋은 예다. 특히 비당사국에 범죄인이 있고, 비당사국이 인도를 거부하면 궐석재판을 금지한 재판소 규정상 재판 자체가 불가능하다. 재판소가 취급한 대부분의 사건이 우간다·콩고민주공화국·수단 등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국제범죄에 집중돼 있어 강대국에는 약하고 약소국에는 강한 재판소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한 그가 재판소 피고인으로 재판받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러시아 내부의 정치적 변혁이나 국제사회 공동체의 협력으로 푸틴 대통령의 지위에 대한 변화가 없으면 이론상의 가능성으로만 논의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의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와 관련한 형사처벌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현재 우크라이나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잔혹한 전쟁범죄를 억제하고, 조속한 시일 내 전쟁이 종료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재판소의 관할범죄에 대해서는 어떠한 시효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 있을지도 모를 ‘푸틴의 재판’을 위해서도 증거 확보가 필요하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속보] 러·우크라 4차 협상 2시간 만에 중단… “15일까지 협상 멈춤”

    [속보] 러·우크라 4차 협상 2시간 만에 중단… “15일까지 협상 멈춤”

    우크라 협상단 “개념 명확화 작업 위해 중단”“모든 러군 철수해야 정치 차이 얘기 가능”러, 산부인과 폭격…피투성이 산모·태아 사망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평화회담이 협상 2시간 만에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중단됐다. 양국은 15일(현지시간)까지 협상을 중단하는 일시 휴회에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 협상단 대표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세부 그룹별 추가 작업과 개념의 명확화를 위해 내일(15일)까지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4차 회담은 약 2시간가량 진행되다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돌랴크는 트위터에 러시아 관리들과 화상 회담을 하는 사진을 올리며 “협상이 시작돼 양측이 자신들의 구체적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면서도 “협상이 잘되지는 않지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돌랴크는 회담 전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화와 즉각적인 휴전, 모든 러시아군의 철수가 이뤄진 후에야 우리는 지역 관계와 정치적 차이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우크라 “즉각 휴전, 모든 러군 철수해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4차 회담 시작 후 공개된 영상 메시지에서 “어려운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모두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7일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민간인의 대피를 제외한 성과는 도출하지 못했다. 특히, 영토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에 즉각적인 적대행위의 중단과 크림반도·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동맹 미가입 명문화,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이 설립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러 크렘린궁 “러 크림병합 인정하고중립국 지위 헌법 개정하면 전쟁 중단”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돈바스 지역 독립 승인 등 러시아의 요구를 이행하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투 행위 중단, 중립국 지위 채택을 위한 헌법 개정, 러시아의 크림병합 인정,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독립 승인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포함한 서방 군사블록 가입 포기를 규정하는 내용으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것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또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하고, 앞서 지난달 독립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들인 DPR과 LPR을 주권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요구가 사실상 항복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미가입 등 일부 사안에서는 양측의 입장차가 다소 좁혀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러 산부인과 폭격 후 들것에 실려 나간피투성이 만삭 임신부·태아 모두 숨져 한편, 우크라이나 산부인과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폭격 직후 들것에 실려 이송된 만삭의 임신부와 태아가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AP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거센 포격을 퍼부었다. 당시 사진이 공개된 후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극단주의자들이 조작한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지만, AP는 자사 취재진이 현장에서 피해자들을 직접 목격했다고 반박했다. AP는 당시 포격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피를 흘리는 여성을 들것에 싣고 피신시키는 장면, 또 다른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모습 등이 목격됐다고 전했었다. 이 장면은 이번 침공에 따른 비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출산을 기다리던 이 임신부는 창백한 얼굴로 피투성이가 된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들것에 실려 있었고, 구급대원들이 건물 잔해 사이로 임신부를 이송했다.러 포격에 임신부 골반 다쳐 태아 사망에 여성 절규 후 숨 거둬 AP는 당시 임신부가 구급차에 실려 또 다른 병원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임신부는 골반 쪽을 다친 상태였고, 의료진은 제왕절개를 시도했지만 태아를 살리지 못했다. 의료진은 이후 임신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집중했지만, 30분 넘는 소생 시도에도 불구하고 임신부 역시 숨을 거뒀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유산이 진행 중인 상황임을 알아차리고는 “나를 지금 죽게 해달라”고 절규했다. 이 여성의 시신은 가족이 수습해갔으며, 그나마 다른 희생자들과 집단 매장되지는 않았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 [속보] 러·우크라 4차 협상 시작…우크라 “협상 잘 안돼, 러군 철수해야”

    [속보] 러·우크라 4차 협상 시작…우크라 “협상 잘 안돼, 러군 철수해야”

    “모든 러군 철수해야 정치 차이 얘기 가능”“러에 포위된 마리우폴에 음식·의약품 수송”러, 산부인과 폭격…피투성이 산모·태아 사망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4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가 침공했던 전쟁을 끝내기 위한 4차 협상에 들어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휴전과 모든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잘 풀리지 않고 있다고 우크라이나측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석 협상가이자 대통령 측근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 관리들과 화상 회담을 하는 사진을 올리며 “협상이 시작돼 양측이 자신들의 구체적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협상이 잘 되지는 않지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돌랴크는 회담 전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화와 즉각적인 휴전, 모든 러시아군의 철수가 이뤄진 후에야 우리는 지역 관계와 정치적 차이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러 크렘린궁 “러 크림병합 인정하고중립국 지위 헌법 개정하면 전쟁 중단”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돈바스 지역 독립 승인 등 러시아의 요구를 이행하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투 행위 중단, 중립국 지위 채택을 위한 헌법 개정, 러시아의 크림병합 인정,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독립 승인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포함한 서방 군사블록 가입 포기를 규정하는 내용으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것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또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하고, 앞서 지난달 독립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들인 DPR과 LPR을 주권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크라 “키이우 인근 10곳에 대피로”러 산부인과 폭격 후 들것에 실려 나간피투성이 만삭 임신부·태아 모두 숨져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회담에 앞서 이날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과 동부 루한스크 등지의 마을에 갇힌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 회랑 10곳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군에 둘러싸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음식과 의약품을 실은 수송차량을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산부인과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폭격 직후 들것에 실려 이송된 만삭의 임신부와 태아가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AP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거센 포격을 퍼부었다. 당시 사진이 공개된 후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극단주의자들이 조작한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지만, AP는 자사 취재진이 현장에서 피해자들을 직접 목격했다고 반박했다. AP는 당시 포격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피를 흘리는 여성을 들것에 싣고 피신시키는 장면, 또 다른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모습 등이 목격됐다고 전했었다.이 장면은 이번 침공에 따른 비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출산을 기다리던 이 임신부는 창백한 얼굴로 피투성이가 된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들것에 실려 있었고, 구급대원들이 건물 잔해 사이로 임신부를 이송했다. AP는 당시 임신부가 구급차에 실려 또 다른 병원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임신부는 골반 쪽을 다친 상태였고, 의료진은 제왕절개를 시도했지만 태아를 살리지 못했다. 의료진은 이후 임신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집중했지만, 30분 넘는 소생 시도에도 불구하고 임신부 역시 숨을 거뒀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유산이 진행 중인 상황임을 알아차리고는 “나를 지금 죽게 해달라”고 절규했다. 이 여성의 시신은 가족이 수습해갔으며, 그나마 다른 희생자들과 집단 매장되지는 않았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 우크라 침략만행에도 푸틴을 전범으로 단죄하기 어려운 이유

    우크라 침략만행에도 푸틴을 전범으로 단죄하기 어려운 이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 세계적인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 원자력발전소 포격 및 화재 등으로 유럽 전역에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지원을 배경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럽 역내의 오랜 평화 체제 균형이 ‘푸틴의 전쟁’으로 재편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시각각으로 전해지는 전황(戰況)의 이면에는 국제법적 쟁점이 많다. ●국제법 관점에서 쟁점 많은 우크라 사태 유엔 체제 내에서의 무력사용, 자위권, 핵무기의 통제 이외에도 인권침해, 난민, 전쟁배상책임, 정전 및 평화협정 등 전쟁을 둘러싼 기본적인 국제법적 쟁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망라돼 있다. 우리의 이목을 끄는 것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범죄와 관련한 형사처벌 가능성이다. 그 역할을 담당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의 전쟁범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개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재판소 규정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라도 관할권 행사 대상에서 면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푸틴을 재판소 법정에 세워 전쟁범죄에 대한 형사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재판소 규정을 보면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심각한 국제형사범죄를 저지른 자는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며 처벌을 받는다. 재판소는 인류평화를 위협하는 인도에 반한 죄, 집단살해(제노사이드), 전쟁범죄, 침략범죄 등 4개의 핵심 국제범죄를 다룬다. 인도에 반한 죄는 민간인 주민에 대한 광범위하거나 체계적인 공격의 일부로서, 그 공격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범해진 행위를 말한다. 집단살해는 무력 충돌 시 또는 평시에 국민적·민족적·인종적·종교적 집단의 전부 또는 일부를 파괴할 의도하에 자행된 행위를 말한다. 전쟁범죄는 무력 충돌과 관련한 국제인도법 위반 행위들이다. 침략범죄는 한 국가의 정치적 또는 군사적 행동을 실효적으로 통제하거나 지시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가 그 성격·중대성·규모로 보아 유엔헌장을 명백히 위반하는 침략 행위를 계획·준비·개시·실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푸틴 법정 세우려면 재판소 관할권이 미쳐야 이들 범죄에 대한 재판소 관할권과 관련해서는 개별 국가의 관할권이 우선한다. 재판소의 관할범죄라도 국제범죄를 저지른 자를 재판에 회부할 일차적 책임은 개별 국가에 있으며, 재판소는 개별 국가의 관할권 행사를 보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보충성의 원칙’이라 한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가 푸틴에 대한 국내 사법절차를 진행한다는 것을 현 단계에선 상정하기 어렵다. 재판소 규정의 당사국이 된 국가는 관할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을 수락한다. 재판소 규정을 비준·수락·승인 또는 가입해 당사국이 된 국가는 4개 관할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도 함께 수락한 것이므로, 재판소는 관할범죄에 대해 자동적으로 관할권을 갖게 된다. 재판소의 ‘자동적 관할권’이라 한다. 그러나 재판소가 관할범죄에 대해 관할권을 행사하려면 해당 범죄가 발생한 나라이거나 범죄 혐의자의 국적국 중 적어도 어느 한 국가가 당사국이어야 한다. 또한 비당사국이라도 해당 범죄에 대한 관할권 행사를 임시로 수락한 경우에는 재판소가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재판소가 관할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해당 범죄에 대한 보충적 관할권이 성립하고, 관할범죄에 속해야 하며, 다음의 전제조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관할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 행사는 첫째, 어느 당사국이 관할범죄가 범해진 것으로 보이는 사태(事態)를 재판소의 소추관(검사)에게 회부한 경우, 둘째, 소추관이 직권으로 관할범죄에 관한 수사를 개시한 경우, 셋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헌장 제7장(평화에 대한 위협·평화의 파괴·침략에 관한 조치)에 따라 관할범죄가 범해진 것으로 보이는 사태를 소추관에게 회부한 경우에 개시될 수 있다.첫째의 경우는 어느 당사국이라도 사태를 회부할 수 있으나 제3국인 당사국이 회부하기보다는 사태에 직접 관련된 당사국이 스스로 회부하는 경우가 다수라 할 것이다. 둘째의 경우 소추관은 관할범죄에 관한 정보에 근거해 독자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 소추관은 정보의 중대성을 분석한 후 수사를 진행시킬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심(前審) 재판부에 제출하고 전심 재판부가 허가하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 다만 첫째와 둘째의 경우 해당 범죄의 발생국이나 범죄 혐의자의 국적국 중 하나라도 당사국이어야 하며, 비당사국이라면 해당 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을 임시로 수락해야 한다. 그리고 셋째의 경우 국제평화와 안전에 일차적 책임이 있는 안보리가 헌장 제7장에 따라 행동하고, 당사국은 물론 비당사국이 관련된 사태에 대해서도 소추관에게 회부할 수 있다. ●유엔 소추할 수 있으나 러시아 비토 가능성 결과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재판소 규정의 당사국이 아닌 현재의 상황에서 재판소가 관할권 행사를 통해 재판 절차를 진행하려면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경우 중 하나에 해당돼야 한다. 당사국은 물론 비당사국이 관련된 사태에 대해서도 소추관에게 회부할 수 있는 안보리의 개입은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를 상정하면 사실상 진행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과 동부 돈바스 내전과 관련해서 발생한 잔혹한 범죄행위에 대해 2015년 9월 재판소의 관할권을 수락한 바 있다. 이 관할권 수락은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범죄행위까지 다룰 수 있다. 또한 40개 당사국들이 공동명의로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회부 서한을 제출함에 따라 전심재판부의 허가 없이도 소추관이 즉시 수사를 개시할 수 있게 됐다.●재판소 20년간 30건 다뤄, 성과는 미약 ‘푸틴의 전쟁’을 자행한 러시아 현직 대통령 푸틴을 국제형사재판소 법정에 세워 전쟁범죄와 관련한 형사책임을 묻기 위한 법리적인 절차는 개시됐다. 절차는 수사 및 기소, 재판적격성 판단, 범죄인 인도, 재판, 판결·상소·집행을 통해 진행된다. 그러나 재판 절차 진행의 개시와 그 이후의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이다. 피고인은 재판하는 동안 출석해야 하며, 피고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궐석재판은 인정되지 않는다. 사형은 허용되지 않는다. 재판소 규정은 현재 123개국이 비준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재판소는 20년간 17건의 수사, 3건의 예비조사, 36건의 체포영장 및 9건의 소환장 발부, 30건의 사건, 7명의 구금 등의 성과를 도출했다.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고, 900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하는 재판소로서는 매우 미미한 성과다. 미국·러시아·중국·인도 등 강대국들은 비준하지 않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과정에서의 미군 범죄와 관련한 수사와 기소가 미국의 비협조나 방해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좋은 예다. 특히 비당사국에 범죄인이 있고, 비당사국이 인도를 거부하면 궐석재판을 금지한 재판소 규정상 재판 자체가 불가능하다. 재판소가 취급한 대부분의 사건이 우간다·콩고민주공화국·수단 등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국제범죄에 집중돼 있어 강대국에는 약하고 약소국에는 강한 재판소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국제사회의 국제법 연대 시작돼, 증거 확보해야 현실적으로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한 그가 재판소 피고인으로 재판받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러시아 내부의 정치적 변혁이나 국제사회 공동체의 협력으로 푸틴 대통령의 지위에 대한 변화가 없으면 이론상의 가능성으로만 논의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의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와 관련한 형사처벌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현재 우크라이나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잔혹한 전쟁범죄를 억제하고, 조속한 시일 내 전쟁이 종료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재판소의 관할범죄에 대해서는 어떠한 시효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 있을지도 모를 ‘푸틴의 재판’을 위해서도 증거 확보가 필요하다.
  • [속보] 장군 잃은 러시아 “우크라 외국 용병 180명 제거”

    [속보] 장군 잃은 러시아 “우크라 외국 용병 180명 제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장군을 세 명째 사살한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외국에서 온 용병 18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영토로 오는 외국 용병 제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장거리 정밀무기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스타리치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에 대한 공습이 이루어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투 지역 파견을 앞둔 외국 용병들의 훈련및 편성 센터와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무기와 군사장비 보관 기지가 들어서 있었고, 공습 결과 180명의 용병과 대규모 외국 무기들이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야보리우 훈련장은 폴란드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북서쪽으로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야보리우에 있는 국제평화안보센터(IPSC)가 공습을 받아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러시아 장성 교전 중 사살 우크라이나군이 전투 중 사살했다고 밝힌 러시아 장성급 인사는 이번이 세 명째다. 안톤 헤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개전 16일째 러시아 육군 29부대 소속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소장을 교전 중 사살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서구 소식통들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러시아 제 41군 수석 부사령관인 비탈리 게라시모프가 하르키우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 중 사망했다. 그는 2014년 크림반도 강제 합병으로 공을 세워 훈장을 받았다. 지난 2일에는 러시아 중부군구 사령관인 안드레이 수코베츠키 소장이 우크라이나 저격수에 의해 사살됐다. 그 역시 크림반도 합병 작전 때 공을 세워 훈장을 받았다.
  • “한국계 우크라 배우, 시민 탈출 돕다 사망”…주한대사 확인

    “한국계 우크라 배우, 시민 탈출 돕다 사망”…주한대사 확인

    ‘자원입대’ 한국계 배우우크라 시민 탈출돕다 숨졌다주한대사 추모 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째로 접어들었다. 러시아군이 민간인 시설에도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가 현지에서 시민들을 돕던 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3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트위터에는 “우크라이나의 배우이자 연예인인 파샤 이(Pasha Lee)가 러시아가 전쟁으로 황폐해진 도시 이르핀에서 시민을 탈출시키는 과정에서 사망했다”는 글이 올라와있다. 그러면서 “파샤의 어머니는 자카르파티아 출신이고 아버지는 크림반도 출신 한국인”이라고 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매체와 미국 데드라인, 인사이더 등 외신도 우크라이나 변호사이자 저널리스트인 야로슬라프 쿠츠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파샤의 사망을 보도한 바 있다. 쿠츠는 “우리는 사진을 찍을 시간조차 없었다”며 “편히 쉬라”고 적었다.미국 인사이더 등 외신도 앞서 파샤의 사망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쪽 약 25㎞ 떨어진 이르핀 마을에서 러시아의 포격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33세의 파샤는 우크라이나의 유명 배우로, MC, 가수, 성우로도 활약했다. 유명 TV쇼 ‘데이 엣 홈’을 진행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자원입대했다. 그는 사망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투복을 갖춰 입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최소 1500명 사망”…마리우풀, 무차별 공격받으며 ‘함락 위기’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현지의 민간인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항구 도시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을 받으며 함락 위기에 빠졌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마리우폴 동부 교외 지역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도심으로 향하는 러시아군의 주요 공격 시도는 막았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설명이지만, 12일째 외부와 단절돼 싸우고 있는 도시를 향한 러시아군의 포위망은 점차 좁혀지고 있다. 러시아군의 무차별한 공격에 민간인 희생자는 급격히 늘고 있다. 앞서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11일 “러시아군이 30분마다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마리우폴이 지옥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세계에 호소했다. 마리우폴 당국은 러시아군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최소 1500명의 시민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 [나우뉴스] “조국 떠나지 않을 것”…러 침공으로 ‘10조원’ 날린 우크라 1위 부자의 선택

    [나우뉴스] “조국 떠나지 않을 것”…러 침공으로 ‘10조원’ 날린 우크라 1위 부자의 선택

    우크라이나 최대 재벌인 리나트 아흐메토프 회장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상상 이상의 손실을 봤음에도 결사 항전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광산·금융업 등이 모인 지주사 시스템캐피털매니지먼트(SCM) 설립자인 아흐메토프는 자산 규모가 140억 달러(한화 17조 2620억 원)에 달해 우크라이나 내에서 최고 부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그가 맞닥뜨린 손실은 한화로 약 10조 5000억 원에 달한다. 러시아 침공 보름 만에 10조 원이 넘는 재산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이 때문에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기존 100위에서 327위로 떨어졌다. 현재 그의 자산 규모는 10일 기준 55억 달러(약 6조 7850억 원)로 추정된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아흐메토프 회장이 소유한 부동산과 주유소 등의 자산 가치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면서 8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흐메토프 회장은 15일 만에 무려 10조 원을 잃었음에도,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고난의 시간을 견디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포브스와 한 인터뷰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시민이 생존을 지키도록 돕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군사 침략을 멈추기 위해 군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 대표들과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면서 “나는 우크라이나에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진정한 승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흐메토프 회장은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포함한 휴전 및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라면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과 관련해) 이곳에서 행하는 러시아의 모든 행동이 반인륜적이다. 어떠한 것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아흐메토프 회장의 이러한 선택은 각종 경제 제재로 손실이 발생하자 조국을 등지려는 일부 러시아 신흥 재벌의 행보와 대조적이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러시아 부자들이 서방의 제재를 피하려 아랍에미리트로 몰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초강도 경제 제재로 스위프트(SWIFT·국제금융통신망) 배제가 시작되자 자국에서의 사업이 어려워졌고, 이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지로 사업장 이전을 시작한 것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억만장자들은 이번 사태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산을 날렸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러시아 최상위 부자 20명의 총자산 중 3분의 1에 가까운 800억 달러(한화 98조 6800억 원)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증발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러軍 점령 헤르손 의회 “사이비 공화국 없다” 결의안 가결

    러軍 점령 헤르손 의회 “사이비 공화국 없다” 결의안 가결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헤르손을 점령한 러시아군이 이 지역을 인민공화국으로 만들기 위한 주민투표를 밀어붙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손 의회는 주민투표를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며 맞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3일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헤르손을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된 인민공화국으로 만들기 위한 주민투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손 주의회 세르게이 흘란 부의장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의원들을 소집해 주민투표를 위한 협력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자신의 SNS에 “러시아군은 헤르손에서 ‘가짜 국민투표’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민중의 지지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일부를 점령하고 주민투표를 실시해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LPR)을 설립한 데 이어 헤르손에서도 똑같은 시도에 나선 것이다.이에 헤르손 주의회는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며 맞섰다. 우크라이나 프라브다에 따르면 헤르손 주의회는 이날 임시의회를 개최한 가운데 헤르손의 독립을 반대하는 결의안에 44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결의안은 “헤르손은 우크라이나의 일부분이다. 이 땅에는 사이비 공화국이 없을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크림반도에서 불과 90km 떨어진 헤르손은 흑해와 드네프르 강의 중요한 항구도시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3일 이 지역을 점령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저항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부 멜리토폴 시장 납치 … 새 시장 취임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러시아의 ‘꼭두각시’ 정부를 세우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점령한 남부 멜리토폴에서는 지난 11일 이반 페도로프 시장이 러시아군에 의해 납치됐다. SNS를 통해 확산된 동영상에서는 페도로프 시장이 머리에 검은 봉지가 씌워진 채 시청사 밖으로 끌려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2일 전직 시의회 의원 갈리나 다닐첸코를 새 시장 자리에 앉혔다. 다닐첸코는 이날 텔레그램에 공개된 TV 성명에서 “도시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주요 임무”라면서 시민들에게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도발에 굴복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 “조국 떠나지 않을 것”…러 침공으로 ‘10조원’ 날린 우크라 1위 부자의 선택

    “조국 떠나지 않을 것”…러 침공으로 ‘10조원’ 날린 우크라 1위 부자의 선택

    우크라이나 최대 재벌인 리나트 아흐메토프 회장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상상 이상의 손실을 봤음에도 결사 항전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광산·금융업 등이 모인 지주사 시스템캐피털매니지먼트(SCM) 설립자인 아흐메토프는 자산 규모가 140억 달러(한화 17조 2620억 원)에 달해 우크라이나 내에서 최고 부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그가 맞닥뜨린 손실은 한화로 약 10조 5000억 원에 달한다. 러시아 침공 보름 만에 10조 원이 넘는 재산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이 때문에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기존 100위에서 327위로 떨어졌다. 현재 그의 자산 규모는 10일 기준 55억 달러(약 6조 7850억 원)로 추정된다.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아흐메토프 회장이 소유한 부동산과 주유소 등의 자산 가치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면서 8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흐메토프 회장은 15일 만에 무려 10조 원을 잃었음에도,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고난의 시간을 견디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포브스와 한 인터뷰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시민이 생존을 지키도록 돕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군사 침략을 멈추기 위해 군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 대표들과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면서 “나는 우크라이나에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진정한 승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흐메토프 회장은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포함한 휴전 및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라면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과 관련해) 이곳에서 행하는 러시아의 모든 행동이 반인륜적이다. 어떠한 것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영 FT "러시아 부자들, 서방 제재 피해 조국 등지고 있어" 아흐메토프 회장의 이러한 선택은 각종 경제 제재로 손실이 발생하자 조국을 등지려는 일부 러시아 신흥 재벌의 행보와 대조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러시아 부자들이 서방의 제재를 피하려 아랍에미리트로 몰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초강도 경제 제재로 스위프트(SWIFT·국제금융통신망) 배제가 시작되자 자국에서의 사업이 어려워졌고, 이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지로 사업장 이전을 시작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몰려드는 러시아 부자들 때문에 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부자들은 당초 유럽연합으로 향했지만, 그곳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차기 목적지로 두바이를 선택한 것은 중동 국가들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 비교적 중립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억만장자들은 이번 사태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산을 날렸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러시아 최상위 부자 20명의 총자산 중 3분의 1에 가까운 800억 달러(한화 98조 6800억 원)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증발했다.
  • [속보]“우크라·러시아 휴전 합의 결렬”

    [속보]“우크라·러시아 휴전 합의 결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개전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 회담이 열렸지만 휴전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러시아는 목적을 관철할 때까지 전쟁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양국 외교장관의 회담은 이견만 드러낸 채 진전 없이 종료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FP 등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터키 남부 안탈리아에서 회담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디귿자 형태로 설치된 테이블 중간에 앉아 중재를 맡았다. 회담은 1시간 이상 진행됐지만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24시간 휴전을 합의하지 못한 채 양측 입장만 되풀이하다 끝났다. 쿨레바 장관은 “이 사안을 놓고는 러시아에 다른 의사결정자가 있는 것 같다”며 “라브로프 장관은 휴전 문제를 논의할 권한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라브로프 장관의 기본적 입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쿨레바 장관은 다만 러시아와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항복하지 않았고 항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결사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부 대표단은 지난주부터 벨라루스에서 3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양측은 4차 협상도 추진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즉각 휴전과 러시아군 철수를 촉구해 왔다. 반면 러시아는 군사행동 중단을 위한 핵심 요구사항으로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 주권 인정,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포기와 ‘탈나치화’, ‘비무장화’를 열거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독립을 인정한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추가했다.
  • ‘맨손’으로 러시아 폭탄 해체한 우크라이나 요원

    ‘맨손’으로 러시아 폭탄 해체한 우크라이나 요원

    ‘맨손’으로 러시아 폭탄 해체한 우크라이나 요원 우크라이나 폭발물 처리(EOD) 전문가 2명이 러시아 폭탄을 맨손으로 해체하는 순간이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간) 해외 온라인커뮤니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폭탄 해체 과정’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작은 물병와 장갑만으로 조심스럽게 폭발물을 해체하는 남성 2명의 모습이 담겼다. 중동연구소의 전문가인 찰스 리스터는 “러시아가 투하한 이 폭탄은 건물을 깨부실 수 있다”고 폭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어 “그러나 우크라이나 EOD 전문가들은 주위에서 포탄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림에도 두 손과 물평으로 폭탄을 해체하고 있다”며 감탄했다.우크라이나 “러시아 장군 두번째 사살” 한편 동부 하르키우에서는 교전 끝에 러시아에서 두 번째 장군 전사자가 나왔다고 가디언이 지난 9일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부는 하르키우 인근 전투에서 41군 참모총장인 비탈리 게라시모프 소장이 전투 중 다른 고위 장교들과 함께 사망했다고 밝혔다.게라시모프는 2차 체첸전쟁, 시리아전, 크림반도 병합에 참여한 군인으로 러시아로서는 뼈아픈 손실이다. 앞서 지난 3일 소장급인 안드레이 수코베츠키 러시아 제7공수사단장의 전사가 알려진 데 이어서 최고위급 사망자다.
  • “푸틴 비판하지만…中 네티즌, 당국 검열 두려워 ‘침묵’”

    “푸틴 비판하지만…中 네티즌, 당국 검열 두려워 ‘침묵’”

    “중국 내 ‘反푸틴’ 네티즌 목소리 못 내”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네티즌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면서 반대하는 이들은 두려움 속에 침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한 저널리즘스쿨 교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의견을 공개적으로 묻자 학생 40명 중 4분의 1가량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냐고 묻자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일부 학생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팡커청 홍콩중문대 부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오직 1%의 이용자만이 SNS에 적극적으로 글을 게시한다”며 “이러한 특정한 내용에서는 강경하고 광신적 애국주의자들이 다른 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글을 게시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러시아에 과도하게 비판적인 글을 검열하고 있어 우리는 웨이보 데이터로부터 어떠한 결론을 내리는 데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CMP는 이런 상황에도 중국 칭화대 졸업생 약 200명이 지난 3일 서명한 공개서한은 검열망을 통과해 위챗에서 퍼져나갔다고 전했다. 매체는 서한에 거주한 이들은 대부분 중국에 거주하는 이들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서한을 주도한 예쓰저우는 미국 펜실베니아에 거주한다. 이 서한은 칭화대가 2019년 푸틴 대통령에게 수여한 명예박사 학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또한 “푸틴은 체첸·크림반도·조지아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 전쟁광이며 가장 최근에는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반대하고 비난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쟁을 뻔뻔하게 일으켰다”고 규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