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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보노 봉사로 나눔 이어 가는 아모레퍼시픽

    프로보노 봉사로 나눔 이어 가는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던 지역 상생 나눔활동을 재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일 용산 소재 민관학 연합 봉사단체 ‘용산 드래곤즈’, 서울역쪽방상담소와 함께 용산구 쪽방 주민들에게 칫솔, 치약, 샴푸 등 3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쪽방촌은 주방과 화장실 등이 갖춰지지 않은 낡은 숙박시설을 고친 1평 남짓한 쪽방이 밀집된 지역이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임직원을 비롯한 용산 드래곤즈 봉사자들은 용산구 동자동 새꿈어린이공원에 모여 준비한 선물을 직접 포장해 전달하고 쪽방촌 일대에 대한 방역 활동과 청소를 진행했다. 2018년 결성된 용산 드래곤즈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용산구 소재 누적 80여개의 기업과 학교, 기관이 모인 봉사단체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올해는 현직자 중심의 프로보노(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무료 봉사) 활동을 통해 취업과 진로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직무 멘토링을 제공할 계획이며,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과 지역사회 아동을 위한 ‘미리 크리스마스’ 등 지역 사회와의 상생 활동을 이어 갈 예정이다. 
  • 축제에 메타버스 플레품 구축한다...경북도

    축제에 메타버스 플레품 구축한다...경북도

    경북도의 축제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함께 즐기는 메타버스 축제 플랫폼이 구축된다. 경북도는 성주생명문화축제, 영천보현산별빛축제, 영덕대게축제에 가상과 현실을 융합한 메타버스 축제 플랫폼 구축비를 5000만 원씩 지원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성주생명문화축제는 내 아이의 태를 메타버스에 만드는 메타버스 태실,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온 삶의 지혜를 배우는 한개마을 아카이빙 등 체험, 게임·전시·포토존과 같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구축한다. 메타버스 코인을 오프라인 축제 체험권과 연계해 가상공간과 현실축제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영천보현산별빛축제는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3D 실감형 축제 플랫폼을 만든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온라인·오프라인 동시 개막식을 개최하고, 메타버스 전시 존을 선보인다.또 가상공간에서 우주와 과학, 영천의 밤하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영덕대게축제는 올해 연말 크리스마스, 경북 대종 타종, 해맞이 행사와 연계한다. 영덕 해파랑공원과 삼사해상공원을 메타버스 가상공간에 구축하고 대게 캐릭터 3D 게임, 대게 줄당기기, 슈팅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다. 플리마켓 특산품 장터, 지역 특산물 전용 온라인 마켓 등 수익 모델도 메타버스와 연계할 계획이다. 고령대가야체험축제, 성주참외페스터벌, 영주선비문화축제 등 올해 봄 축제에도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지원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에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이광식의 천문학+] 당신은 ‘하트성운’을 보신 적이 있나요?

    [이광식의 천문학+] 당신은 ‘하트성운’을 보신 적이 있나요?

    한국천문연구원이 5월 18일 제30회 천체사진 공모전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208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그중 심사 결과 변영준 씨의 ‘하트성운’이 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쌍둥이의 유성'을 출품한 이성모 씨가, 우수상은 '월식 달님께 소원을'을 출품한 배정훈 씨에게 돌아갔다. 천문연의 천체사진 공모전은 사진뿐만 아니라 그림, 동영상까지 함께 공모하며, 주제는 심우주(Deep sky)/지구와 우주/태양계 분야로 나누어 실시된다. 선정 기준은 기술성과 예술성, 시의성,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어 심사하며, 이번 대회에서는 전체 응모작 중 24개 작품이 각 분야의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사진 부문의 지구와 우주 분야에서는 강지수 시의 '겨울밤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금상을 차지했으며, 태양계 분야는 김석희 씨의 '상현달이 금상을, 심우주 분야는 'Rho Ophiuchi cloud complex'의 정병준 씨가 각각 선정되었다. 동영상 부문에서는 안해도 씨의 '달과 화성의 접근'이 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해마다 응모작 수가 늘고 작품들의 완성도가 높아져, 우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단순히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향유할 수 있는 예술적 분야로 확장됐음을 실감했다”고 밝히며 "코로나 19로 해외 촬영 사진은 줄었지만, 대신 국내에서 촬영한 심우주 분야 작품들의 기술적 수준이 돋보였다. 또 천체들과 지상 풍경을 조화롭게 구성하여 스토리텔링 기법을 접목한 작품들이 인상 깊었다”고 심사 소감을 전했다. 이번 천체사진 공모전 수상작은 5월 31일부터 8월 28일까지 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 천체관 로비에 전시될 계획이다. 한편, 한국천문연구원의 천체사진 공모전은 아름답고 신비한 천체사진 및 그림,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통해 천문학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자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수상 작품들은 다양한 천문우주 과학문화 확산의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공모전 수상작들은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www.kasi.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참고자료 – 수상작] 천문연 홈페이지 수상작 게시 링크 : https://www.kasi.re.kr/kor/education/post/astronomy-contest/29061
  • 권도형·투자자 탐욕이 만든 ‘테라 신기루’… 암호화폐 스트레스 테스트로 삼길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권도형·투자자 탐욕이 만든 ‘테라 신기루’… 암호화폐 스트레스 테스트로 삼길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피해만 부각은 대증 요법일 뿐권위 의존 문화가 더 큰 문제  운용 과정서 더 중앙화 ‘역행’보호책 없이는 사상누각 방증 개발자·혁신가 의지 꺾어버려각국 규제·투자 위축도 걱정“권도형 대표가 블록체인 업계의 스티브 잡스가 될 줄 알았습니다. 탈중앙화된 금융을 만들어 보겠다는 비전이 대단했거든요. 하지만 이번 사태로 저희도 손실을 크게 보게 됐습니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A사 관계자는 일명 ‘테라 사태’에 대해 묻자 한숨을 내쉬었다. 암호화폐 폭락 사태를 일으킨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에게 2018년 투자해 대내외에서 큰 투자 성과로 언급됐었는데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돈도 돈이지만 ‘믿음’이 사라진 것이 가장 아프다고 했다. ‘믿음의 붕괴’는 이 투자사뿐만 아니다. 20만명에 이르는 테라·루나 소유자도, 탈중앙화된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회사의 문제점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모두 큰 배신감과 상실감을 느꼈다. 지난 4일까지만 하더라도 테라·루나의 시가총액은 450억 달러(약 57조 7800억원)에 이르렀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8위였다. 테라·루나의 사상 최고가는 119.18달러다. 권 대표는 트위터에 “다음 목표는 1000억 달러(약 126조 8500억원)”라고 밝혔다. 이게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즈음이었다. 하지만 1달러 페깅이 무너지자 가치가 빠르게 ‘제로’가 됐다. 암호화폐는 주가 추락에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장치인 ‘서킷브레이커’가 없다. 폭포수처럼 가격이 폭락했다. 테라·루나는 공동 창업자가 한국인 권 대표이고 테라폼랩스 본사도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진 프로젝트라 ‘김치 코인’, ‘K코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 시장을 뒤흔든 ‘초대형 금융 스캔들’로 번지고 있다. 테라·루나는 미국 월가에도 영향을 줄 만큼의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실제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퍼싱스퀘어캐피털의 빌 애크먼은 트위터에 “(테라와 루나는) 암호화폐의 다단계 사기 버전이다. 투자자들은 20%의 수익을 약속받았지만 이는 새로운 투자자의 수요에 의해 뒷받침된다. (테라·루나는) 근본적인 비즈니스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바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도 “사람들이 암호화폐 투자를 통해 생명을 잃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위험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할 충분한 장치가 없다. 변동성이 큰 산업을 규제해야 하며 더 강력한 규칙과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이크 셰빈스키 블록체인 어소시에이션 정책 책임자는 트위터에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다. 오랫동안 회고될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과 한국 정부는 빠르고 강력한 규제를 예고했다. 이번 사태를 정확히 짚지 않으면 반성 없이 규제만 남고 블록체인과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대중의 불신만 높아지기 때문에 혁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정확하게 왜, 무슨 일이 있었나 테라·루나의 화려한 부상과 급작스러운 몰락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는 간결하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사태를 분석한 수많은 기사 속에도 어려운 전문용어가 숨겨져 있다. 테라(Terra)는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자체 블록체인이다. 테라가 만들어진 이유는 미국 달러(USD), 유로(EUR) 등 법정화폐나 금 등 기존 자산과 가치를 1대1로 연동(페깅)하겠다는 것이었다.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변동성이 높은 다른 암호화폐에 투자할 때, 또 가상자산을 이용해 상품을 결제할 때 달러와 1대1로 가치가 같은 암호화폐를 만들어 놓고 이것을 결제 도구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것을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한다. 테라는 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UST)이고 1달러에 고정시키기 위해 만든 코인이 ‘루나’(Luna)다. 테라가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으로 인정받았던 것은 천문학적인 투자 자금을 모았고 ‘20% 이자 보장’으로 투자자들을 불러모았기 때문이다. 테라를 지원하는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재단은 지난 2월 10억 달러(약 1조 2840억원)를 투자받았다. 올 1분기에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유치한 투자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이었다. 여기에 사람들의 믿음을 산 것은 바로 ‘이자’였다. 사용자가 UST를 예치하면 20%가량의 이자를 줬다. 다른 디파이 서비스들의 이자율은 낮아졌지만 테라는 20%를 유지하면서 믿음을 줬다. 테라의 또 다른 특징은 예치금을 ‘현금’(달러)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유지하려 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예치금도 풍족해져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고 비트코인과 증권시장이 붕괴하자 문제가 발생했다. 즉 알고리즘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은 강세장에서는 상승세를 보여 인기를 얻었지만 약세장에서는 역으로 작동해 근본적인 결함을 드러냈다. 또 알고리즘의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자가 UST 디페깅(De-pegging·달러와 가치 고정이 깨지는 현상)을 일으켰다. 테라는 빠르게 올라가는 가격과 성장세에 비해 서비스 업데이트가 느렸다. ‘투자자 보호’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UST와 루나의 사용처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알고리즘 업데이트 등 서비스 질을 개선해야 했지만 사용자 확대만 추구했다. 즉 20% 예치 이자만 노린 이용자가 폭증하고 이를 유도한 테라 측이 이번 사태를 유발했다. 테라가 인기를 모았던 것은 ‘사용처’가 늘어났다거나 ‘활용도’가 높아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많다’거나 업계 유명 인사가 ‘지지’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암호화폐 분야에서 유명한 마이클 노보그래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가 대표 인사였다. 루나 가격이 100달러를 넘자 스스로 ‘루나틱’(루나 투자자)이라고 선언하며 ‘루나’로 팔 문신을 새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회사와 투자자의 ‘탐욕’이 만든 거대한 신기루였으며 결국 20%의 이자를 무너뜨리거나 ‘권위’가 없어지면 금세 붕괴되도록 설계된 것이다. 실제로 공격이 시작되자 한순간도 방어하지 못하고 허약하게, 충격적으로 붕괴됐다. 테라·루나뿐 아니라 암호화폐 세계의 주류 기업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는 주가가 한 주간 35% 하락했으며 대체불가능토큰(NFT) 판매량도 일주일 새 50% 급락했다. 암호화폐, 디파이 프로젝트 중 다수는 ‘중앙화’된 기존 금융 시스템을 극복하겠다며 탄생했지만 운용 과정에서 더 중앙화되고 있으며 견제 장치도, 보호 장치도 없이 그야말로 ‘사상누각’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짧은 암호화폐 역사에서 테라 붕괴 사태는 세계 각국의 본격적인 규제를 촉발했다는 의미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스테이블 코인은 오랫동안 규제 기관의 면밀한 조사를 받았고 청문회를 야기하기도 했다. 테라 붕괴로 인해 ‘혁신’이냐 ‘안전과 보호’냐의 균형추는 급격히 한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테라 붕괴는 암호화폐가 ‘주류’가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알려 주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규제가 없으면 제2, 제3의 ‘테라 사태’가 나올 수 있고 더 큰 규모의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더 큰 설득력을 갖게 됐다. 더 큰 문제는 관료화된 기존 금융 시스템을 ‘기술’로 대체 또는 보완하겠다는 수많은 개발자와 혁신가의 의지를 꺾었다는 데 있다. 벤처캐피털과 투자자는 테라와 유사한 모델을 가진 창업자들에게 투자하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다. 테라에 투자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들이 큰 손실을 보게 됐을 뿐 아니라 기술 시스템과 문제점을 제대로 모르고 투자했다는 비판도 듣게 됐다. 즉 ‘신뢰’를 잃어버림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것도 문제다. 암호화폐의 가치는 은행과 정부, 기관이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중립적’인 알고리즘과 잘 설계된 코드 그리고 네트워크 효과에서 파생된다. 테라는 지난 1년간 디파이의 최고 성공 스토리였으나 지금은 가장 큰 실패 스토리가 됐다. 이처럼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지만 ‘긴’ 역사적 시각에서 본다면 테라 사태는 암호화폐 생태계를 결국 건강하게 만든 ‘스트레스 테스트’로 평가받을 수 있다. 탐욕에 근거한 신기루가 사라지고 블록체인이라는 뿌리가 튼튼한 나무와 건강한 숲이 만들어진다면 말이다. 더밀크 대표
  • 장동민, 결혼 5개월만에 ‘각방’ 고민…이유는

    장동민, 결혼 5개월만에 ‘각방’ 고민…이유는

    코미디언 장동민이 아내와 결혼 5개월 만에 각방을 고민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에는 장동민이 출연해 결혼 생활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이날 장동민은 아이가 태어나면 일에 지장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오는 6월 2세를 품에 안을 예정인 그는 “아이가 거의 두 시간마다 깬다고 하더라. 방송 선배가 아이를 돌보면 일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조언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영옥과 박정수는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놨다. 김영옥은 “방이 여러 개면 각방을 써도 된다. 걱정할 게 없다. 각방 쓰다가 합방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정수는 “요즘은 다 남자도 육아를 한다. 여자가 아이를 낳았고 첫아이인데 자기 직장 때문에 각방을 쓴다고 하면 얼마나 섭섭하겠냐. 상처가 된다”고 조언했다. 나문희 역시 “아이하고도 예쁜 정, 미운 정이 다 들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장동민은 “총각 때는 결혼하면 편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내가 눈치를 주는 건 아닌데 집안일이 끝나도 ‘누워도 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40여 년 동안 일정한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원래 집에 가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쉰다. 근데 아내가 ‘오늘 일은 어땠냐’고 묻더라. 집에서도 다시 방송을 해야 한다”며 “결혼 초반 아내가 잠들면 집에 들어갈 생각도 해봤다”고 털어놨다. ‘싸운 적 없냐’는 질문에 “결혼하고 일주일 만에 크리스마스가 됐다. 제가 녹화를 마치고 집에 귀가했더니 아내가 냉랭하게 ‘왔어’라고 했다. ‘남들은 이브날 즐겁게 즐기는데 오빠는 늦게 들어와’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금 그게 무슨 리액션이지?’라고 받아쳤다. 바깥에서 일하고 온 사람한테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거냐. 다음 날 아내가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영옥은 “그건 싸운 게 아니다.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위로하면서도 “행복하다고 염장 지르러 나온 것”이라고 분노해 장동민을 웃게 했다.
  • ‘아싸’도 “아싸!” 외치게 만든 ‘아싸’

    ‘아싸’도 “아싸!” 외치게 만든 ‘아싸’

    “어린이는 세상 모든 것을 신기하고 새롭게 바라보죠. 그런 특별하고 강렬한 시각을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갖고 있는 게 중요합니다.” 누구보다 환상적인 세계를 그려 내지만 누구보다 고독한 천재, 그로테스크함으로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선구자, ‘아싸’(아웃사이더)도 주류가 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한 예술가….세계적인 영화 제작자이자 예술가 팀 버튼의 창작 원천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동대문구 DDP에서 열리고 있다. 특별전 ‘더 월드 오브 팀 버튼’은 그의 50년간의 발자취가 담긴 기록을 망라한다. ‘비틀쥬스’부터 ‘크리스마스 악몽’, ‘유령신부’,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수많은 작품의 드로잉과 스토리보드, 대본 520여점이 공개된다. 노트와 스케치, 식당 냅킨에 남긴 그림과 메모, 영화 콘셉트 드로잉 등을 찬찬히 훑어 나가면 캐릭터와 이야기가 그의 머릿속에서 어떻게 그려지고 있었는지 살필 수 있다.팀 버튼은 몽환적이고 기괴하지만 독창적인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그만의 스타일, 세계관을 뜻하는 ‘버트네스크’(Burtonesque)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다. 2012년 서울에서 열린 기획전 이후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팀 버튼은 기자들과 만나 “어릴 때 언어 구사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고 싶은 얘기를 그림으로 그리는 게 더 쉬웠다”고 돌아봤다.어린 시절 공동묘지를 자주 찾는 등 독특하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그는 “나는 여전히 ‘E’(외향형) 특성이 있는 ‘I’(내향형)”이라며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게 당연하다. 내향적 아이들도 그림이나 음악으로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분출해야 한다. 거기서 창의력이 나온다”고 말했다. ‘오해받는 낙오자’는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잭 스켈링턴(‘크리스마스 악몽’), 에드워드(‘가위손’), 스파키(‘프랑켄위니’) 등 어딘가 괴상하지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는 소외된 자들의 것이다. 사회에서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쉽게 손가락질받는 외톨이들에게 그의 작품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잔잔한 위로를 안긴다.전시장의 마지막 섹션에선 팀 버튼이 그림을 그리고 신작을 구상하는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했다. 곧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웬스데이’ 등 최근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그림들이 메모보드에 붙어 있다.팀 버튼은 “스스로 그렇게 위대한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내 전시가 아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어린이들이 즐기면 좋겠어요. 이번 전시가 ‘나도 그릴 수 있겠다’, ‘나도 그려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전시는 오는 9월 12일까지.
  • 100번째 어린이날, 학대 끝장냅시다… 아이들도 우리 미래도 건강하도록요[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100번째 어린이날, 학대 끝장냅시다… 아이들도 우리 미래도 건강하도록요[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이제 사흘 뒤면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만큼 기다리는 어린이날입니다. 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5월 ‘가정의 달’이 되면 “아이들을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른보다 작고 힘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과학은 아이들을 왜 소중히 여기고 보호해야 하는지 다양한 측면에서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시카고 앤·로버트 루리 아동병원, 에머리대 공중보건대,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공동 연구팀은 어린 시절 정신적·신체적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이 성인이 된 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 발병 위험이 높고 뇌졸중을 비롯한 각종 심혈관질환에도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1일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심장학회지’ 4월 27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청년 관상동맥질환 위험 연구’(카디아)라는 장기 연구를 활용했습니다. 카디아 연구는 1985~1986년부터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앨라배마 버밍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4개 도시에서 10대 후반~20대 남녀를 대상으로 2015~2016년까지 심혈관계 질환을 포함한 각종 질병 발생에 관해 조사한 연구입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정기적으로 심혈관 건강을 점검받고 아동 시절과 현재 생활 환경에 대한 다양한 설문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번 연구팀은 그중 5115명을 무작위로 뽑아 어린 시절 정신적·신체적 학대 여부, 양육 형태, 가정 구성과 환경이 30년 뒤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결과 아동 시절 학대를 경험했던 남성의 경우 학대받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 2형 당뇨(성인 당뇨) 발생 가능성이 81%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학대를 경험했거나 가족 간 불화가 심해 제대로 양육받지 못한 사람들의 고지혈증, 고혈압 발생 가능성은 3.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어린 시절 돌봄을 잘 받은 사람들은 일반인보다도 고지혈증 발생 위험이 34%나 낮았습니다. 2015년 캐나다 맥길대 심리학과 연구팀도 5~13세 저소득층 남녀 어린이 2292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물리적 폭력, 방임, 방치만큼 감정적·언어적 폭력이 아동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JAMA 정신과학’에 발표했습니다. 감정적·언어적 폭력에 노출되면 물리적 폭력이 가해졌을 때와 똑같은 뇌 부위가 자극되며 뇌에 미치는 영향도 물리적 폭력보다 비슷하거나 더 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어려서 받은 감정적 상처는 성장하면서 다양한 트라우마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의대,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연구팀은 학대를 당한 아동들은 트라우마가 DNA에 각인된 뒤 유전돼 후손들이 각종 정신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중개 정신의학’에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상처받은 아이들이 많은 사회는 결코 미래가 밝지 않습니다. 소파 방정환이 1923년 1회 어린이날에 ‘어린이날의 약속’이라는 선언을 통해 “희망을 위하여, 내일을 위하여 다 같이 어린이를 잘 키웁시다”라고 말한 이유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 상간녀 임신에…음료에 낙태약 섞어준 공무원

    상간녀 임신에…음료에 낙태약 섞어준 공무원

    아내에게 불륜을 들키지 않으려 임신한 상간녀의 음료수에 낙태약을 섞은 고위 공무원이 체포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미러 등에 따르면 내무부 긴급 서비스 이동통신 프로그램 부국장인 대런 버크(43)는 임신 중인 불륜 상대 로라 슬레이드의 오렌지 주스에 약을 타서 유산을 시도한 혐의로 붙잡혔다. 아내와 자녀 1명이 있는 유부남 버크는 15년 동안 알고 지낸 슬레이드와 지난 2020년부터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 버크의 아내는 이 사실을 몰랐다. 슬레이드는 2020년 11월 임신했고, 이 소식을 그에게 전했다. 이별까지 고려하며 논의한 끝에 슬레이드는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버크는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 그는 슬레이드에게 “아이를 낳으면 내 삶이 파괴될 것”이라고 메시지 보내는 등 불륜이 탄로 날까 봐 두려워했다. 같은 해 12월,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슬레이드 집에서 만났다. 이때 버크는 슬레이드에게 차를 권했고, 슬레이드가 거절했음에도 부엌에서 음료 두 잔을 가져왔다. 버크는 음료를 마시면서 “내 이름이 아이 출생증명서에 나오는 거냐”, “내가 얼마를 줘야 하냐” 등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면서 슬레이드가 자신이 가져다준 음료인 오렌지주스를 마시게끔 강요했다. 슬레이드는 끝까지 음료를 마시지 않았고, 버크가 싱크대에 음료를 붓는 과정에서 컵 테두리에 남아있는 잔여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음 날 슬레이드는 곧바로 버크를 경찰에 신고했다. 잔여물 분석 결과, 임신 초기 낙태를 유발하는 약물인 것으로 드러나 버크는 지난해 2월 체포됐다. 검사는 “버크가 이전에 음료를 마시라는 등 제안을 한 적이 없었다. 이례적이었다”며 “두 사람이 만난 날 버크의 주된 관심은 슬레이드가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데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버크의 동기는 명백했다. 슬레이드가 아기를 낳았다면, 그의 이중생활은 무너져내렸을 것”이라며 “그가 아내와 가족에게 그 아이의 존재를 비밀로 할 수 있었을 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슬레이드는 버크와 만나고 3주 뒤인 지난해 크리스마스 날 유산했으나, 이 사건과 관련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버크는 정직 처분을 받은 상태이며, 재판은 계속되고 있다.
  • 정주리 감독 ‘다음 소희’,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 선정

    정주리 감독 ‘다음 소희’,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 선정

    정주리 감독이 연출하고 배두나가 주연한 영화 ‘다음 소희’가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됐다. 한국 작품이 비평가주간 폐막작이 된 것은 처음이다.제작사 트윈플러스파트너스는 20일 칸영화제 집행위원회가 ‘다음 소희’가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초정됐다고 밝혔다. ‘다음 소희’는 2014년 ‘도희야’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던 정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배두나와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로써 정 감독은 데뷔작에 이어 차기작까지 연속 칸의 초청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도희야’에서 학대받는 소녀 도희를 보호하려는 파출소장 영남을 연기했던 배두나는 ‘다음 소희’에서도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여고생 소희가 겪는 사건에 의문을 품는 냉철한 형사 유진을 연기했다. 1962년 시작된 비평가주간은 프랑스비평가협회 소속 평론가들이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 중 참신하고 작품성 있는 영화 약 10편을 선정해 상영하는 부문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허진호 감독), ‘해피 엔드’(정지우 감독),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장철수 감독), ‘차이나타운’(한준희 감독) 등 11편의 한국 영화가 이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배두나는 경쟁 부문에 오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에서도 형사를 연기, 두 편의 작품으로 칸을 찾게 됐다.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에 위촉돼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창동 감독이 2011년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허 위원장은 심사위원장인 튀니지 감독 카우더 벤 하니아 등 다른 심사위원들과 함께 비평가주간 대상 등 4개 부문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 “아기가 생겼다” 공혁준♥산범 임신·결혼

    “아기가 생겼다” 공혁준♥산범 임신·결혼

    유명 유튜버 커플이 경사스러운 소식을 전했다. 공혁준(29)과 산범(21)은 13일 “아기가 생겼다”라며 임신과 결혼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웹 예능 ‘머니게임’에 참가자로 출연해 인연을 맺었다. 산범은 “2023년에 결혼하자고 얘기는 했었다”라며 “원래 멀미를 안 하는데 최근 멀미를 하더라”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생리는 불규칙했는데, 크리스마스 때부터 계속 안 했다. 거의 3달을 안 했다”라며 “구토는 코로나 걸려서 하는 줄 알았다. 8주 차가 돼서야 임신 사실을 알았다. 너무 늦게 알았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양가 부모님께 임신 사실을 말씀드리고 상황 정리를 한 다음에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범은 “현재 임신 9주 차다. 출산 예정일은 11월 11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임신 소감을 말하던 도중 엄마가 된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웠는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혁준이가 면허를 따고 다이어트를 하기도 했다”라며 “행복한데 눈물이 난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 올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28일 개막… 희망의 꽃 피운다

    올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28일 개막… 희망의 꽃 피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맞는 세 번째 봄이지만 서로 다른 특색의 8개 오페라를 통해 희망의 꽃이 만개하는 분위기를 느끼길 바랍니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오는 28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침체된 국내 오페라계를 지원하고자 마련된 이번 축제에서는 일상을 되찾으려는 염원을 담은 8개 작품을 선보인다. 조장남 조직위원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지원하다 보니 여러 오페라단장님께 죄송스럽다”며 “앞으로 우리 오페라가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28일 전야제로 선보이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비롯해 누오바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경상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김해문화재단 ‘허왕후’, 베세토오페라단 ‘라 보엠’, 국립오페라단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등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소극장 오페라로 엔엠케이의 ‘부채소녀’, 더뮤즈오페라단의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이 곁들여진다.특히 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이는 ‘갈라 콘서트’엔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오미선·임세경·서선영, 테너 이정원·이동명 등 최고 성악가들이 출연해 ‘라 트라비아타’, ‘나비부인’, ‘토스카’ 등 주요 아리아를 선사한다. 예술감독을 맡은 김수정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부이사장은 “2년 이상 메마른 문화예술 활동과 국민 정서를 활짝 꽃피우고자 주옥같은 선율을 골랐다”고 설명했다.‘허왕후’는 가야 김수로왕과 인도에서 온 왕비 허황옥의 설화를 담은 창작오페라여서 주목된다. 이태호 김해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국경을 초월한 사랑뿐 아니라 백성의 마음을 아는 왕이 되겠다는 이상향을 담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1830년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라 보엠’은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풋풋하면서도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현세대 청년들도 공감할 만한 푸치니의 명작이다. 베세토오페라단의 강화자 예술감독은 “따스한 봄에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로 아름다운 음악과 영화 같은 연기가 볼만하다”고 자신했다.
  • [STOP PUTIN] 우크라 당하는데 유엔 안보리 무력하다고? 비관과 낙관 사이

    [STOP PUTIN] 우크라 당하는데 유엔 안보리 무력하다고? 비관과 낙관 사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호소하는 연설을 들었을 것이다. 그는 “유엔을 폐쇄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물은 뒤 “국제법이 먹히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라고 답하려면 즉각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의 퍼갈 킨 기자는 과거를 들추거나 이번 전쟁을 멈추지 못해 벌써 1100만명 이상이 집을 버리고 피란 길에 나선 것을 봤을 때 국제사회가 대동단결할 수 있을지 9일(현지시간) 긴 글로 돌아봤다. 알파벳으로 200자 원고 100장을 훌쩍 넘겼다. 그의 개인적인 경험과 인연 등에 대한 감상 등을 건너 뛰고 최대한 줄였다. 결론부터 얘기할까. 우크라이나인들의 수많은 희생은 역사에 가장 커다란 약속 파기로 비롯된 일이다. 2차 세계대전의 충격파 속에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의 얘기에 뿌리를 둔 얘기다. 르비우는 킨 기자 본인에게 인류의 최악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침략의 결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일깨운다고 했다. 르비우 대학 법대 졸업생 라파엘 렘킨이 대량학살 제노사이드(genocide)란 단어를 창안했기 때문이다. 나치 홀로코스트에 질색해 1944년 이 말을 썼는데 4년 뒤 유엔이 국제법의 범죄로 규정했다. 렘킨의 동창 허시 라우터파흐트는 저유명한 1945~46년 뉘른베르크 재판 때 나치 지도자들을 기소하며 처음 이 단어를 인류애에 반한 범죄에 써먹었다. 둘 다 유대인이었으며 20세기 초반 몇십년 동안 르비우에서 공부했다. 당시 그 도시는 렘베르크로 불렸는데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에 속해 폴란드인,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 제국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았다. 이 도시의 유대인이 모두 사라진 것은 우크라이나가 나치에 완벽하게 협력했기 때문이었다. 둘의 생각은 1945년 유엔 헌장의 문구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런데 지금 르비우는 또다시 커다란 역사적 트라우마에 중심이 되고 있다. 킨 기자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하기 위해 열차에 오르는 사람들의 행렬, 부차에서 처형되듯 살해된 민간인 시신들을 보면서 르비우에서 온 변호사들의 꿈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졌다고 털어놓았다.1994년 르완다에서 있었던 일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제노사이드 2주째에 유엔 안보리는 평화유지군 병력을 2000명에서 270명으로 줄여 버렸다. 벨기에 요원 10명이 르완다 군에 살해됐다는 이유에서였다. 지금의 우크라이나와 달리 르완다는 지정학적 중요성도 없었다. 미국과 다른 열강들은 제노사이드라고 규정하기에는 너무 늦었으며 개입하고 보호해야 할 책임만 낳게 된다며 거절했다. 그렇게 투치족 난민들은 남부 부타레에서 극렬 무장집단과 병사들에게 도륙 당했다.그로부터 일년 뒤인 1995년 7월 라트코 믈라디치 장군 휘하 보스니아 세르비아 병사들이 스레브레니차 마을에 진주한 뒤 8000명의 남성과 소년들을 사살했는데 네덜란드 유엔 평화유지군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두 제노사이드는 안보리가 유엔 헌장의 자구 해석에 매달릴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극명하게 보여줬다. 1945년의 약속은 정치적 의지 부족과 분열 때문에 지켜지지 않았다. 1990년대 겪은 끔찍한 일들은 국제법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제노사이드를 막지 못하면 적어도 처벌할 수 있어야 했다. 해서 두 나라 문제로 법정이 세워졌다. 아울러 캄보디아와 시에라리온에서의 대규모 살인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다루는 재판도 열렸다. 시에라리온의 민간인 살해를 막기 위해 유엔이 군사작전을 펼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알바니아 민족을 코소보에서 축출하는 일을 끝내기 위해 개입했다. 세계는 이제 제노사이드와 인류애에 반하는 범죄를 항시 다루는 법정을 세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1998년 세워져 심각한 인권 유린 사례들을 단죄했다. 유엔 산하는 아니었지만 회원국들의 손으로 긴밀히 협력해 창설됐다. 2009년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다르푸르 민간인 학살을 지시해 ICC에 제노사이드 혐의로 기소된 첫 번째 국가 원수란 오명을 얻었다.2차 대전이 끝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소로 응분의 처벌을 받게 하는 것만 아니라 미래의 전쟁 지도자들이 민간인의 권리를 짓밟기 전에 다시 생각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첫 날부터 바로 문제가 생겼는데 현재 우크라이나 전범에 대한 최근 논쟁에도 그림자를 뻗치고 있다. 미국도 중국도 러시아도 로마조약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세 나라는 법정을 세우지 않아 이들 나라는 ICC 사법권을 인정받지 못한다. 안보리가 표결해 승인하면 사법권이 인정되지만 비토권을 갖고 있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고위 참모들을 침략 전쟁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 기소하면 ICC가 힘을 못 쓰게 된다는 것이다. ICC가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주체들을 전범으로 수사하려 했을 때 일어난 일을 잘 기억할 가치가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군을 단죄하려는 데 반대하는 신호로 ICC 수석검사를 제재하기로 하기도 했다. 그리고 신장 자치주에서 위구르족을 제노사이드한 혐의로 중국 관리들을 수사하려던 시도 역시 중국이 ICC 회원국이 아니란 이유로 무산됐다. 전범 변호사인 필립 샌즈 교수는 초강대국의 이런 태도는 “한 쪽으로 치우친 정의”를 빚어내는데 힘이 부족한 나라가 기소되더란 것이다. “약자에게 이런 규칙, 강자에게 이런 규칙이 주어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법적 질서도, 심지어 진짜 법적 질서도 아니다.” 샌즈 교수의 할아버지도 르비우 출신이며, 증조모는 나치에 살해됐다. 그 역시 푸틴과 그의 장군들을 기소하는 특별국제법정을 세울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을 기소해야 한다고 찬동하는 이들은 미국과 영국의 이중 기준을 탓하고 있다. 샌즈 교수는 2003년 미국 주도로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세계 여론이 양분됐음을 지적했다. 당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나중에야 침공이 불법임을 인정했다. “뿌린 대로 거둔다. 그리고 당신이 거둔 것에는 당신의 이중기준도 포함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과 영국을 반박하는 수사 장치로 이라크 예를 들었다. 그는 이라크 침공을 가리켜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특별한 장소”를 쳐들어갔다고 했다. 현실에서 국제 외교에 힘입어 전후 평화를 누린 황금기는 없었다. 열강들은 묵시록에서와 같은 핵전쟁을 하지는 않았지만 늘 크고 작은 전쟁이 있었다. 한반도와 알제리, 콩고,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앙골라,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리비야 등등이다. 일부는 부분적으로나마 열강들의 대리전이었다. 갖가지 분쟁 지역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고 완충 역할을 하는 중에 4000명 이상의 유엔 평화유지군 병력이 목숨을 잃었다. 샌즈 교수는 “부분적으로 두렵지만 부분적으로 낙관적이기도 하다. 이 시기는 1945년 나치가 패함으로써 만들어진 법적 질서를 파괴할 수 있거나 어쩌면 발전시키고 강화할 수 있다. 난 후자의 견해에 더 기울어진다. 기나긴 게임이다. 이 보 진전하면 일 보 물러난 뒤 다시 나아간다. 그저 원칙을 믿고 접근하는 수밖에 없다.” 유엔이 최근 달라졌다는 징후는 있다. 193개 회원국이 모두 모인 총회가 침공을 규탄했고, 러시아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퇴시켰다. 중국이 반대했고 인도가 기권했다. 유엔 회원들의 3분의 2는 도덕적 신호에 반응했다. 제노사이드와 전범 처리에 경험 있는 유엔 관리 출신은 열강들의 정치학 렌즈로만 현재 세계질서를 바라보면 실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무케시 카필라 교수인데 수단의 유엔대표부에서 일하며 다르푸르 살육을 제노사이드로 인식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주도했다.“옳은 것과 그른 것, 선과 악의 싸움에는 수많은 행동이 있기 마련이다. 나쁜 녀석 편에만 모두가 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미얀마를 기소한 국제사법재판소(ICJ) 예를 들었다. 1945년 유엔 법정이 세워졌을 때만 해도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기소해야 가능했다. 해서 미얀마는 서부 아프리카 국가 감비아가 로힝야족 무슬림을 박해했다는 이유로 기소하는 바람에 피고가 됐다. 카필라 교수는 최근 들어선 “보편적 사법권” 개념이 발전돼 자국 영토에서 피고를 체포하면 전범 피의자를 재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독일 검찰이 시리아 장교를 살인 및 고문, 성폭행 혐의로 기소할 수 있었다. 안보리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제국주의와 초강대국을 대변한다는비판을 받아왔다. 아프리카, 인도를 비롯한 남반구, 남미는 지금도 외면받고 있다. 안보리를 확대하는 것도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카필라 교수는 비토권으로 인한 교착 상태를 뚫는 방편으로 총회의 권능을 강화하는 것을 들었다. “안보리가 교착되면, 왜 한 멤버가 더 큰 심판 노릇을 떠맡는 메카니즘을 만들면 되지 않나. 총회 말이다. 훨씬 민주적이며 안보리가 합의에 이르도록 압력을 높일 수도 있다.” 중국과 프랑스, 러시아, 영국, 미국 등 영원한 5강(Permanent Five)이 자신의 영향력을 지우는 데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카필라는 “칠면조들은 크리스마스에 한 표를 던지지 않는다”고 빗댔다. 하지만 그는 시민사회운동이 최근 기후변화 등에서 진전을 이루는 데 힘있는 압력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도 현실이 되곤 한다.” 유엔 헌장이 건넨 약속의 중심에는 여러 나라들이 힘을 합쳐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무력 분쟁이 일어나면 군대를 보내 평화를 지키고 세계는 인권 유린을 처벌할 것이란 믿음이었다. 정의를 찾게 하고 미래의 범죄를 예방한다는 뜻이었다.우크라이나 위기가 고도로 갈등을 증폭시켜 진솔하게 국제관계를 돌아보게 하고 변화의 순간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앙겔라 메르켈은 독일 총리에서 물러나기 전에 여러 국가의 일방적인 행위가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는 점을 슬프게 돌아봤다. 동독에서 자라나 초강대국들의 적대가 드리운 그늘을 잘 아는 그는 망각의 위험을 경고했는데 특히 2차 대전을 살아 경험한 이들이 세상을 등지는 일의 의미를 걱정했다. “우리가 지금 살펴야 하는 것은 역사의 중요한 교훈이 옅어져가는 역사의 한 국면에 들어서지 않게 하는 일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원화된 세계질서가 2차 대전의 교훈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상기시켜야 한다.” 우리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기억하라는 것이 메시지이며 과거로 끌려가지 않게 하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킨 기자는 결론 내렸다.
  • ‘태양♥’민효린, 내조 근황 공개 “아들맘”

    ‘태양♥’민효린, 내조 근황 공개 “아들맘”

    가수 겸 배우 민효린이 근황을 공개했다. 민효린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야채가 안 맞는 체질”이라며 사진 1장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민효린이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채소 수프가 담겼다. 토마토, 브로콜리, 당근 등을 냄비에 넣고 푹 끓여 수프로 만들었다. 채소를 생으로 먹는 대신 한번에 끓여 먹어 영양을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남편과 아들과 보내는 일상의 일부를 공개한 것은 오랜만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요리 사진을 올린 이후 처음이다.민효린은 2018년 빅뱅 멤버 태양과 결혼했다. 이후 2021년 12월 아들을 품에 안았다. 한편 태양이 속한 빅뱅은 2018년 싱글 ‘꽃 길’ 이후 4년 만에 컴백을 앞두고 있다. 승리 탈퇴로 4인조로 재편했고 탑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YG를 떠난다. 4월 5일 자정 발매된다.
  • ‘문윤성 SF문학상’ 대상에 김원우·이신주 작가 선정

    ‘문윤성 SF문학상’ 대상에 김원우·이신주 작가 선정

    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 대상에 김원우(38) 작가와 이신주(26) 작가가 선정됐다. 아작 출판사는 올해 장편 부문 대상에 김 작가의 ‘크리스마스 인터내셔널’을, 중단편 부문 대상에 이 작가의 ‘내 뒤편의 북소리’를 뽑았다고 30일 밝혔다. 전자신문이 주최하고 아작 출판사가 주관하는 이 상은 국내 최초로 장편 SF소설을 쓴 문윤성(1916~2000) 작가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해 제정됐다.
  • 우주탐구도 좋지만… 허블망원경 탄소발자국 55만t 배출

    우주탐구도 좋지만… 허블망원경 탄소발자국 55만t 배출

    인류의 시작과 함께 우주는 동경의 대상이 돼 왔다. 시인과 소설가들은 우주를 노래했고 과학자들은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 우주업체들이 등장해 희귀광물 확보, 관광객 유치 등 우주를 산업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까지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우주 연구와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우주가 인간들의 새로운 정복 대상이 되면서 탄소발자국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탄소발자국은 개인, 기업, 국가가 활동하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말한다. 탄소발자국을 가장 크게 내는 산업은 항공 분야로 항공기 승객 1명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마일(1.6㎞)당 0.2㎏이지만 민간 우주기업들이 우주여행을 위해 발사하는 저궤도 우주비행선이 만들어 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마일당 12㎏으로 약 60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우주 연구개발(R&D)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에 대해서는 정확히 계산된 게 없다. 프랑스 툴루즈대 천체물리학·행성연구소 연구팀이 천문학 연구에 사용되는 우주와 지상에 있는 시설들의 탄소발자국과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따져 봤다. 연구팀은 우주 연구개발 전 과정을 계산해 우주 연구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추산한 결과 매년 최소 120만t에 이른다고 27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 3월 2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전 세계 46개 우주 연구 활동과 39개 지상 천문우주망원경 시설의 건축비, 운용비, 전기 사용량, 연구 임무, 발사 과정 등을 분석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산했다. 계산에서 과학자들이 학회 참여를 위해 비행기를 타거나 연구를 위해 슈퍼컴퓨터를 가동한 것, 연구실 냉난방에 쓰인 전력 등은 제외됐다. 연구팀의 계산 결과 천문연구시설 및 장치들이 만든 탄소발자국은 2030만t이며 매년 117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2000만t은 2020년 기준 볼리비아(2100만t), 쿠바(2000만t), 과테말라(1900만t)가 연간 배출한 양과 비슷하다. 우주 연구사업 중 탄소발자국이 가장 큰 것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발사로 30년 만에 퇴역한 허블우주망원경으로 확인됐다. 운영 기간 동안 과학자 4만 2315명이 5만 2497편의 논문을 쓸 수 있도록 한 허블우주망원경의 탄소발자국은 55만 5500t으로 연간 1만 8517t으로 추정됐다. 지상 기반 연구시설 중 탄소발자국이 가장 큰 것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설치된 초거대망원경(VLT)이다. 운영 기간 21년 동안 2만 6442명의 과학자가 1만 7235편의 논문을 쓸 수 있도록 도운 VLT는 54만t의 탄소발자국을 남긴 것으로 추정됐다. 또 지난해 발사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나 2030년 운영을 목표로 건설 중인 초거대 전파망원경 ‘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SKA) 같은 시설은 각각 최소 31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했다. 연구를 이끈 위르겐 크레들세더 박사는 “일반인들이 모르고 있는 것이 우주 관련 연구개발에서는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사실”이라며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우주 관측 연구도 지속 가능하게 느린 속도로 추진하고, 기존 관측 자료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슬로 사이언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76세 원로 컨트리 가수의 ‘돌리버스’… 메타버스 아이콘 되다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76세 원로 컨트리 가수의 ‘돌리버스’… 메타버스 아이콘 되다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블록체인! 돌리버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 11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세계 최대 기술·문화 융합 콘퍼런스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2022 무대에 76세의 원로 컨트리 가수 돌리 파튼이 올랐다. 객석을 꽉 채운 약 500명의 관객이 원로 가수를 큰 박수와 함성으로 환영했다. 파튼은 3월에 선보인 신보 ‘런, 로즈, 런’(Run, Rose, Run)에 담긴 3곡(‘런’, ‘우먼 업 앤드 테이크 잇 라이크어 맨’, ‘빅 드림스 앤드 페이디드’)을 부르며 관객들과 소통을 이어 갔다. 팔순을 바라보는 원로 컨트리 가수가 글로벌 라이브 무대의 수도라고 불리는 텍사스 오스틴에 당당히 등장하고 손자뻘 되는 참관객들이 그의 노래에 열광한 것이다. 파튼이 선 무대는 혁신 기술과 문화 예술이 만나는 장소로 지난 2019년까지 40만명이 참여한 이벤트인 SXSW였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파튼이 SXSW 무대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인 ‘돌리버스’(Dollyverse)를 선보였다는 것이다. 현장에 없던 팬들은 웹3 기반으로 만들어진 메타버스 플랫폼 ‘돌리버스’에 접속, 무료로 토크 콘서트를 시청할 수 있었고 이번에 공개된 신곡 ‘런, 로즈, 런’의 한정판 에디션과 그의 예술작품을 담은 대체불가능 토큰(NFT)을 구매했다. 1946년생 대 원로 가수가 76세가 된 2022년에 웹3로 만들어진 메타버스에서 NFT를 판매하고 팬들이 그의 신곡을 기념하고 NFT를 구입하는 이벤트가 벌어졌다.●미래 미디어 비즈니스의 원형 만들어 파튼의 ‘돌리버스’는 2022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글로벌 미디어 이벤트로 평가받을 만하다. 왜냐하면 원작자의 스토리와 콘텐츠 제작(책, 음악, 영화) 그리고 신기술까지 결합된 2022년 이후 주류가 될 미디어 비즈니스의 원형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왜 돌리버스는 미래 미디어의 원형일까. 우선 미디어 비즈니스는 스토리텔링이 기본이다. 스토리의 힘이 있어야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파튼은 그 자체로 ‘인생 스토리’다. 파튼은 미국의 유명한 컨트리 가수로 지난 1982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나인 투 파이브’(9 to 5)에 직접 출연하고 주제가를 부른 가수로 대중에 잘 알려져 있다. 이미 40년이 넘은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는 본 적이 없어도 “워킹 나인 투 파이브!”라는 후렴구는 여전히 많은 대중이 기억하고 있다. 또 휘트니 휴스턴의 ‘보디가드’ 주제곡 ‘나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리’(I will always love you)의 원작자일 뿐 아니라 컨트리 가수지만 10여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한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다. 2022년 3월엔 로큰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선정됐으나 이를 거절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미국에서 파튼은 ‘미담 제조기’로도 불리는데 미국 내 최고 등급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두 번이나 거절했고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을 이겨낼 ‘모더나’ 백신을 개발하는 연구소에 즉각 100만 달러를 쾌척, 코로나 백신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찬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파튼은 항상 밝게 웃으며 대중 앞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두려워하지 않는 천상 엔터테이너인데 그의 인성과 실력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비결이었다.●돌리 파튼 그 자체가 ‘인생 스토리’ 둘째, 파튼은 ‘런, 로즈, 런’ 신보를 내는 과정에서 디지털 콘텐츠 선순환 구조의 교과서적 모습을 보여 줬다. ‘런, 로즈, 런’은 이번에 앨범과 동시에 펴낸 자전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 내슈빌 태생의 젊은 여성이 컨트리 음악을 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컨트리 음악의 수도로 온다는 내용으로 자신의 삶을 소설로 만들었다. 소설은 ‘미드나이트 클럽’, ‘크리스마스의 기적’, ‘대통령이 사라졌다’ 등을 펴내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책을 판 소설가로 유명한 제임스 패터슨과 공동 집필했다. 자신의 삶과 스토리를 패터슨이 소설로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면서 싱어송라이터로 작사 작곡에 능한 파튼 자신은 동명의 앨범을 탄생시켰다. 이 책은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된다.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리스 위더스푼이 설립한 영화사 헬로 선샤인이 이 책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하고 판권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개발 연구소에 100만 달러 쾌척 평생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가꾸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내 최고 소설가와의 협업을 통해 자전적 스토리를 만들어 앨범을 내고 영화로 만들게 된 것이다. ‘런, 로즈, 런’을 통해 돌리 파튼 유니버스를 만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돌리버스’를 통해 NFT, 메타버스라는 미래 디지털 비즈니스를 개척하는 주인공이 됐다. 한정판 NFT를 발행한 데 이어 돌리버스 라이브에 접속한 참가자는 참여를 인증하는 토큰을 받았다. 파튼은 이번 이벤트에 대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나는 항상 새롭고 차별화된 것을 시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돌리버스는 미국의 대표 미디어 기업인 폭스에서 세운 자회사 ‘블록체인 크리에이티브 랩스’(BCL)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BCL은 SXSW 2022를 공식 후원했을 뿐 아니라 오스틴 시내에 대형 전시장을 마련, 존재감을 드러냈다. 폭스가 NFT, 블록체인, 메타버스에 뛰어들어 이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SXSW에서 첫선을 보인 것이다. 폭스는 30년 전 ‘아메리칸 아이돌’을 통해 오늘날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경연대회)식 방송 장르를 개척했다. ‘아메리칸 아이돌’을 통해 폭스는 미국인들이 TV를 보면서 문자메시지로 우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을 창안해 낸 바 있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문자 수익을 올리면서도 시청자의 참여를 통해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시청률도 끌어올리는 1석 3조의 이득을 올린 것이다. ●“NFT·블록체인·메타버스 분야 개척” 폭스는 이번 ‘돌리버스’ 프로젝트에 대해 “디지털 자산이 무엇이고 어떻게 소유할 수 있는지 교육한다는 목적이 있다. 스트리밍 전쟁에 뛰어들지 않고 NFT 프로젝트로 미래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BCL의 스콧 그린버그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SXSW에서 NFT 갤러리와 독점 음반, 영화, 리더십 세션 등을 소개했다. 올해는 참석자들을 교육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것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밀크 대표
  • “비슷한 詩 쓰면 시집 아닌 수집”

    “비슷한 詩 쓰면 시집 아닌 수집”

    “젊은 날 시가 담긴 그림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내게 그림은 시와 같습니다. 나의 일부이며 시의 일부입니다. 30년이 흐르니까 그 시들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되더라고요. 가지고 있는 게 짐이 되더라고요.” 제주 중산간에 자리잡은 제주돌문화공원 내 ‘누보’에서 ‘내가 사랑한 그림’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황학주(67) 시인은 지난 18일 조천읍 신촌리 자택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시회에서는 황 시인이 그동안 모은 40여점의 그림을 볼 수 있으며 전시는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된다. 그는 시인이 자신의 소장품으로 전시회를 하게 된 게 부담스러운 듯 대뜸 먼 과거로의 여행을 안내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검정고시를 치르며 늦깎이로 대학을 졸업한 그는 30대에 월간 기독교 잡지 ‘목회’에 취직해 표지 구하는 일을 하면서 화가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등단하기 전에 화가들을 먼저 만난 그는 그래서 그림을 시라고 부른다. 그림을 모으게 된 계기는 직장 다닐 때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술집에서 벽에 걸린 그림을 만나면서다. 화가의 이름도 모른 채 ‘돌담 위 까마귀’(4호) 한 점을 손에 넣었다. 변시지 화백의 그림이었다. 긴 시간이 흘러 변 화백의 고향 제주에 정착하게 된 그는 “변 선생의 작품에 관한 시를 쓴 인연으로 변시지재단 이사 송정희 누보갤러리 대표를 알게 됐다”면서 “집에 있는 그림을 보더니 넌지시 전시회를 권유해 열게 됐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작품들을 몇십 년 동안 벽에 걸어놓는 예우조차 못한 게 미안하다”고도 했다. 그는 시적 감성이 묻어나는 그림들을 주로 수집했다. 조병화·고은·이제하 시인이 직접 그려 준 ‘시인 황학주 초상’과 유명 화가인 전혁림, 백영수의 작품도 있다. 목포대 출강 때 인연을 맺은 구호단체와 해외로 봉사 나갈 때마다 틈틈이 그림을 구하기도 했다. 특히 황 시인은 어렵게 손에 쥔 피카소의 친필 사인이 있는 판화 ‘올가의 초상’ 수집 과정을 말할 때는 눈빛이 반짝였다. 그는 “피카소의 첫 번째 부인 올가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 폴에게 1963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판화로 ‘사랑하는 아들 폴에게’라는 친필 사인이 있다”며 “화랑 주인과 메일을 10통이나 주고받은 끝에 주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광주 출신인 그는 시인이 된 후 줄곧 중심(서울)에서 ‘멀리’ 있는 삶을 산다. 제주살이 8년인 그는 첫 시집 ‘사람’을 우도에서 썼다. 협재에서는 시집 ‘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를 완성했다. 그는 “멀리 있는 제주는 누구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은, ‘아까운 섬’이다”라며 “내년에 12번째 시집을 낼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시가 된다고 계속 비슷한 시를 쓰는 건 시집이 아니라 수집”이라면서 “나는 허락받고 시인이 된 적이 없다. 내 시가 죽었다는 선고를 받기 전에 스스로 시가 안 좋다고 생각하면 시 쓰는 걸 멈추겠다”고 말했다.
  • 황학주 “시가 된다고 계속 비슷한 시 쓰는 건 시집이 아닌 수집이다”

    황학주 “시가 된다고 계속 비슷한 시 쓰는 건 시집이 아닌 수집이다”

    “젊은 날 시가 담긴 그림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내게 그림은 시와 같습니다. 나 일부이며 시 일부입니다. 30년이 흐르니까 그 시들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되더라구요. 가지고 있는 게 짐이 되더라구요.” 제주 중산간에 자리잡은 제주돌문화공원 내 ‘누보’에서 ‘내가 사랑한 그림’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황학주(67) 시인은 지난 18일 신촌리 자택에서 가진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시회에서는 황 시인이 그동안 모은 40여점의 그림을 볼 수 있으며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된다. 대뜸 그는 시인이 자신의 소장품으로 전시회를 하게 된 게 부담스러운 듯 먼 과거로의 여행을 안내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검정고시를 치르며 늦깎이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삼십대에 월간 기독교 잡지 ‘목회’에 취직, 표지 구하는 일을 하면서 화가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등단하기 전에 화가들을 먼저 만난 그는 그래서 그림을 시라고 부른다. 그림을 모으게 된 계기는 직장 다닐 때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술집에서 벽에 걸린 그림을 만나면서다. 화가 이름도 모른 채 ‘돌담 위 까마귀’(4호) 한 점을 손에 넣었다. 변시지 화백의 그림이었다. 긴 시간이 흘러 변 화백의 고향 제주에 정착하게 된 그는 “변 선생의 작품에 관한 시를 쓴 인연으로 변시지재단 이사 송정희 누보갤러리 대표를 알게 됐다”면서 “집에 있는 그림을 보더니 넌지시 전시회를 권유해 열게 됐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작품들을 몇십년 동안 벽에 걸어놓는 예우조차 못한 게 미안하다”고도 했다. 그는 시적 감성이 묻어나는 그림들을 주로 수집했다. 조병화·고은·이제하 시인이 직접 그려준 ‘시인 황학주 초상’과 유명 화가인 전혁림, 백영수의 작품도 있다. 목포대학 출강 때 인연을 맺은 구호단체와 해외에 봉사 나갈 때마다 틈틈이 그림을 구하기도 했다. 특히 황 시인은 어렵게 손에 쥔 피카소의 친필 사인이 있는 판화 ‘올가의 초상’ 수집 과정을 말할 때는 눈빛이 반짝였다. 그는 “피카소 첫 번째 부인 올가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 폴에게 1963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판화로 ‘사랑하는 아들 폴에게’라는 친필사인이 있다”며 “화랑 주인과 메일을 10통이나 주고받은 끝에 주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광주 출신인 그는 시인이 된 후 줄곧 중심(서울)에서 ‘멀리’ 있는 삶을 산다. 제주살이 8년인 그는 첫 시집 ‘사람’을 우도에서 썼다. 협재에서는 시집 ‘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를 완성했다. 그는 “멀리 있는 제주는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아까운 섬’이다”며 “내년에 12번째 시집을 낼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시가 된다고 계속 비슷한 시를 쓰는 건 시집이 아니라 수집”이라면서 “나는 허락받고 시인이 된 적이 없다. 내 시가 죽었다는 선고를 받기 전에 스스로 시가 안 좋다고 생각하면 시 쓰는 걸 멈추겠다”고 말했다.
  • 황학주 시인 “詩가 된다고 비슷한 시 쓰는 건 시집이 아니라 수집이다”

    황학주 시인 “詩가 된다고 비슷한 시 쓰는 건 시집이 아니라 수집이다”

    “젊은 날 詩적인 것들이 담긴 그림을 모으기 시작했다. 내게 그림은 詩와 같다. 나의 일부이며 시의 일부다. 불현듯 30년이 흐르니까 그 시들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됐더라. 가지고 있는 게 짐이 되더라.” 제주 중산간에 자리잡은 제주돌문화공원내 ‘누보’에서 황학주(67) 시인이 전시회 ‘내가 사랑한 그림’을 4월 24일까지 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소문 끝에 그의 집을 방문했다. 집은 중산간 마을 조천읍 와흘리와 가까운 신촌리 언덕에 위치해 있었다. 을씨년스런 봄날이었던 지난 18일, 조금은 너른 마당엔 참꽃 꽃망울이 그의 수줍은 얼굴처럼 빼꼼하게 내밀고 있었다. 함덕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그의 이층 집에선 아득하지만, 그 바다만 한 눈에 들어왔다. 대뜸 그는 ‘사랑하는 그림’을 전시하게 된 게 조금은 부담스러운 듯 먼 과거로의 여행을 안내했다. 그는 삼십대 후반 인사동 골목 한 모퉁이에 있는 찻집도 되는 술집에서 벽에 걸린 변시지 화백의 그림 두 점을 만났다. 화가의 이름도 모른 채 노란색 주조의 아름다움에 끌려 주인에게 팔아달라고 부탁했고, 노란색 그림 ‘돌담 위 까마귀’(4호) 한 점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꽤 긴 시간이 흘러 변 화백의 고향 제주에 정착하게 된 그는 “변 선생의 작품에 관한 시를 쓴 인연으로 변시지 재단 이사인 송정희(누보갤러리 대표)씨를 알게 됐다”면서 “집에 있는 그림을 보더니 컬렉션전을 넌지시 권유해서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몇십년 동안 벽에 걸어놓는 예우조차 못한 게 미안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가 전시를 위해 내놓은 40여점의 그림들은 그래서 크거나 화려하지 않다. 드로잉이나 판화, 종이에 그린, 4~10호 크기의 자그마한 작품들이다. 전라도 광주 출신인 그는 검정고시를 통해 늦깍이로 대학을 졸업했다. 삼십 대에 월간 잡지사 (‘목회’)에 취직해 표지 구하는 일을 하다보니 화가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등단하기 전에 시인을 만난 게 아니라 화가들을 먼저 만나게 된 셈이다. 그림을 詩라고 부르는 연유를 알 것 같다. 전시 작품들도 시적 감성이 묻어나는 그림들로 채워졌다. 조병화, 고은, 이제하 시인이 그려준 ‘시인 황학주 초상’에서 부터 평소 좋아하는 전혁림, 백영수 화가의 스토리가 있는 그림들까지 모두 그의 삶 자체를 보여준다. 물론 목포대학 출강 때 인연이 돼 구호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해외에 나갈 때마다 틈틈이 구한 그림들도 사연이 스며들어 있다. 특히 피카소의 친필 사인이 있는 판화 작품 ‘올가의 초상’이 눈길을 끈다. 피카소 첫번째 부인 올가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 폴에게1963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판화 작품이다. 거기엔 ‘사랑하는 아들 폴에게’ 라는 친필사인도 있어 소장가치가 높다. 그는 이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화랑 주인과 메일을 10통이나 주고 받은 끝에 어렵게 구했다. 중심(서울)에서 ‘멀리’있는 걸 좋아해 주변인처럼 살아온 그의 제주살이도 어느덧 8년. 우도에서 첫 시집 ‘사람’ 이 나오고, 협재에서 ‘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란 시집을 낸 것도 ‘멀·리’에서의 삶을 택했기에 가능했다. ‘멀리’ 있는 제주는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아까운 섬’이다.시인은 내년에 “마지막으로” 12번째 시집을 낼 계획이다. 그는 “詩가 된다고 계속 비슷한 詩를 쓰는 것은 시집이 아니라 수집”이라면서 “나는 누구한테 허락을 받고 시인이 된 적이 없다. 내 詩가 죽었다는 선고를 누구한테 받기 전에, 스스로 詩가 안 좋다고 생각하면 詩 쓰는 걸 멈추겠다.”고 말했다.
  • [단독]경찰, ‘지인 청탁 받고 부당 예약 지시’ 문체부 산하 골프장 대표 비위 수사

    [단독]경찰, ‘지인 청탁 받고 부당 예약 지시’ 문체부 산하 골프장 대표 비위 수사

    문체부, 두차례 특정감사 후 경찰 수사 의뢰 문화체육관광부의 산하기관 특정감사 결과 해임 처분을 받은 뉴서울컨트리클럽의 전임 대표 A씨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22일 확인됐다.경찰청은 지난해 12월 문체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골프장이 있는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첩, 광주경찰서에 배당했다. 광주경찰서는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임직원 비위 조사를 위한 특정감사를 두 차례 실시한 문체부는 A씨가 지인의 부정청탁을 받아 예약 편의를 봐주고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긴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감사보고서를 입수한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김영란법 위반뿐 아니라 직장 내 갑질, 시설 무단이용과 같은 A씨의 비위가 감사 과정에서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고교·대학 동문 등으로부터 골프장 예약 청탁을 받은 A씨는 2019년 3월 1일부터 지난해 10월 12일까지 잔여 예약 시간대가 없는 상황에서도 예약을 배정하라고 직원에게 수시로 부당 지시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 A씨 스스로 근무시간 중 고교 동창 등 3명과 18홀 정규라운딩을 하는 등 3~6월 중 9차례에 걸쳐 지인과 골프장을 사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마련된 라운딩에서 A씨는 예약관리시스템 등록 없이 골프를 쳤고 이용료도 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16명 이상 단체 골프회동, 이후 회식을 주도한 점도 감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지난 2020년 크리스마스 당시 ‘5년 이상 집합금지’ 방역지침이 내려졌지만 A씨는 16명이 참여하는 라운딩을 열고 이후 19명이 골프장 내 식당에 모여 단체회식에 참석했다. A씨는 또 지난해 3~7월 동안 총 18차례에 걸쳐 운전기사에게 자신의 옷 세탁을 맡기는 등 사적 노무를 요구했다고 보고서에 적시됐다. 비위 혐의와 관련해 A씨는 “골프장 상태 및 고객 반응 확인을 위해 월 1~2회 근무시간 중 골프를 치는 것은 당연한 업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감사는 “이를 전담하는 직원이 별도 근무하고 있으며 대표가 직접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경우 지인이 아닌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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