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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루과이라운드를 이겨낸다/새롭게 일어서는 우리농촌:2

    ◎옥천 세산리 「포도마을」/「성탄절식탁의 포도」 실현/가온·비가림 재배로 수확 시기 조절/20년 연구 112농가 올해 8억 수익 충북 옥천군 동이면 세산리는 1백20여 농가 가운데 1백12 가구가 포도농사를 짓는 「포도마을」이다. 전국의 포도 재배농들이 대부분 8월 한달동안 수확을 마치는데 비해 이마을 주민들은 5월말에서 10월말까지 포도를 딴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 가장 늦게까지 포도를 출하하는 것이다. 지난해 6억1천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던 이마을은 올해에는 31% 늘어난 8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세산리를 비롯,옥천군에서 나온 포도는 국내 어디서나 「1류」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옥천포도가 각광받게 된 것은 지난 70년대초 이후 지속적으로 재배기술을 개발,수확시기를 재래의 노지포도에 비해 크게 앞당기거나 늦춰왔기 때문이다. 옥천포도의 「기술개발사」는 간단치 않다. 지난 30년대부터 노지포도를 재배해온 옥천군은 지난 72년 하우스재배를 도입,수확기를 7월초로 한달여 앞당겼다. 84년에는 하우스내에 톱밥난로등을 설치,포도를 일찍 성숙시키는 가온방식을 개발,전국에서 가장 빠른 5월말에 포도를 출하하는 군이 됐다. 이어 86년에는 햇볕과 비·바람을 비닐로 차단,포도의 성숙을 늦춰 노지포도의 수확이 끝난 9∼10월 하순에 포도를 생산할 수 있는 「비가림재배」기술을 발전시켜 5월말부터 10월초까지 지속적으로 포도를 출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에도 하우스내에 물주머니를 넣어 보온하는 축열방식을 개발,생산원가를 크게 줄였다. 올해 옥천군의 포도재배 면적은 총5백56㏊,재배농가는 관내 전농가의 20%인 2천1백62가구에 이른다. 또 생산량은 7천2백48t,순수익은 72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비하면 재배면적은 1백3㏊(30만9천평),농가수는 5백여 가구나 크게 늘었으며 순수익도 20억원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함께 각 마을별로 조직된 포도작목반을 통해 공동출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밭떼기 판매가 적고 서울 가락동·청량리시장,대전등지에 직판돼 재배농가의 실질소득을 높이고 있다. 세산리에서도 지난 86년 11월 「용운포도회」(회장 정무영·41)를 조직,생산·출하·판매를 조절하고 있다. 포도회가 정한 당일의 출하량에 따라 각 농가는 5곳의 마을 집하장에 포도를 옮기기만 하면 되며,판매등 나머지 과정은 모두 포도회가 대신해 준다. 포도회 정형기총무(40)는 『상품성이 없어서 그렇지,마음만 먹으면 크리스마스 때에도 포도를 출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우리가 기술개발을 통해 잘팔리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데 농수산물 수입개방이 별거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 도서상품권(사설)

    「도서상품권」이라는 유가증권이 발권되었다. 도서출판계의 오랜 숙원이면서도 성사되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업이다. 온갖 시비에 휘말리고 한때는 사업자체를 반납하는 일까지 생각해 볼 만큼 심각한 상황도 거쳤지만 마침내는 모든 장애요인들을 극복하고 한국도서 보급주식회사가 설립되고 예정대로 15일부터는 액면 5천원짜리 도서상품권은 발매되기 시작했다.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자녀나 손자손녀에게 세뱃돈이나 용돈을 줄 때 점잖은 어른들은 『책이나 사 보아라』라며 건네준다. 크리스마스 선물·생일선물·결혼선물·긴 병으로 누워있는 이에게 선물을 준비하게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책을 선물로 선택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화폐를 손에 쥔 청소년이 반드시 책을 사보게 되지는 않을 것을 어른들은 알고 있으므로 오히려 새로운 걱정을 만들게 된다. 선물로 책을 생각했던 사람들은 어떤 책이 선물로 마땅한 지에 대해 망설이며 곤혹을 느끼다가 마음을 바꾸게도 된다. 꼭 책으로만 바꿀 수 있는 유가증권이 있다면 이런 고민은 깨끗이 해결될 것이다. 「도서상품권」은 그런 역할을 위해 창안된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읽는 문화가 매우 빈곤한 사회다. 또한 그 징후가 날로 악화해가는 사회이기도 하다. 「보는 문화」의 극성에 의해 그나마의 빈곤한 영토까지 점점 침범당하고 있다. 「읽는 문화」가 퇴화한다는 것은 단순히 책을 통해 지식이나 정서를 습득하는 기회와 기능이 축소되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보는 문화로는 대신할 수 없는 지식의 정착기능과 사고력의 성장기능이 약화되는 것을 뜻하며,침착하게 판단하고 성실하게 참는 일,어려움을 이기고 탐색하는 기질의 퇴화를 뜻한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하던 시기에 일단의 일본 사람들이 「한국탐구」를 하러 온 일이 있다. 그들이 돌아가서 보고하기를 한국은 전혀 무서워할 상대가 아님을 호언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 『한국인들은 독서를 안하는 국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억지로라도 「읽는 문화」를 회생 확대시켜야 할 필요가 우리에게는 있다. 특히 유해환경의 밀림 속에서 방향감각을 잃고 생활하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는 「좋은 독서」처럼 좋은 처방이 없다. 이렇게 많은 「필요」를 지난 독서운동에 도서상품권은 긴요한 대응역할을 해줄 것이다. 도서상품권의 효율성이 이렇게 높으면서도,이것의 실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하고 많은 고비가 있었다. 발행주체를 둘러싼 문제와 정산요율 마진이 반발의 요인이 되었는데,참여에서 소외되었다고 주장하는 서적 유통업계의 불만이 해소되고 있지 않은 형편이다. 일에는 전체를 보고,그 전체에서 부분을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도서상품권이 겪은 과정의 갈등도 그런 교훈을 주었다. 관장부서인 문화부가 이 일을 추진하기에 숱한 장애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시행과정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나타날 것이다. 모든 상품권이 법으로 발행금지 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도서상품권」만이 허락된 것은 국민의 독서생활 증진을 위한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목적에 부합되게 정착해 갈 수 있도록 더 많은 공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 외언내언

    11일 타계한 원로 언론인 최석채옹의 아호는 몽향. 고향 그리워하는 마음이 나타난다. 그전의 아호는 무향. 「고향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불교경전의 「남무…」에서 따온 것으로 「아…」라는 뜻을 갖는다는 것이 본인의 해설이었다. 눈을 감은 그는 금릉군 조마면 신안리 화순 최씨 6백년 세거지지 선영으로 간다. 『아! 고향,꿈의 고향』으로. ◆타향 땅인 대구의 식구들을 역시 타향 땅인 서울로 불러들인 해가 1960년의 크리스마스 날. 그가 영면한 지금은 응암동 2의 21번지 13평짜리 집 비슷한 집이었다. 그 부인은 그때를 이렇게 회상한다. 『무슨 놈의 집이 문도 없어요. 부랴부랴 문을 달았는데 벽은 벽이 아니라 얼음이었죠』. 그걸 헐고 독립신문 기념상 상금으로 지은 게 지금의 집. 하지만 잠깐 기거한 곳이 아닌가. 그는 15일이면 영원한 「꿈의 고향」으로 간다. ◆그는 신념에 찬 정론에의 길을 걸어온 언론인. 서슬이 시퍼랬던 자유당 시절인 55년에 쓴 「학생을 도구로 이용 말라」는 제하의 대구매일 사설도 관의 횡포에 대한 직필의 계고장이었다. 이 글은 관료들의 아부 근성과 출세욕이 학생들을 길바닥에 늘어세워 현관들을 환영하게 한다고 나무랐던 것. 그로 해서 신문사는 테러를 당하고 주필이었던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되고. 그러나 그는 승리했고 막중한 언론의 위상을 내외에 과시하기에 이른다. ◆지식인의 적극적인 현실 참여를 주장해온 언론인 몽향. 그들이 정치나 권력을 백안시하면서 고고하려고만 할 때 그 사회는 틀을 잡지 못하고 겉돈다고 그는 말한다. 지식인은 끊임없이 국민에게 정신적 영양소를 공급해야 한다는 생각. 학행일치의 주창자였다. 하지만 권좌에의 유혹만은 계속해서 뿌리쳐온 언론인. 언론인은 바른 글을 써서 경계하고 계도함으로써 사회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믿은 때문이었다. ◆신문인이 은퇴하면 남는 건 스크랩과 자존심뿐이라고 말했던 사람. 그 자존심이란 꿋꿋한 기개를 뜻함에 다름 아니다. 기개를 남기고 떠나는 언론인. 명복을 빈다.
  • 외언내언

    구세군하면 우선 자선냄비가 떠오른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추운겨울 전국 주요도시의 길거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자선냄비는 육신은 가난하지만 마음만을 결코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이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적은 돈을 던져넣는 냄비모양의 성금통. 딸랑딸랑하는 종소리와 함께 사라져가는 한해에 대한 아쉬움과 사랑의 마음을 일깨워주는 세모의 특징적인 풍경이자 구세군의 상징이다. ◆구세군은 1865년 윌리엄 부스가 영국 런던에서 창립한 개신교의 한 교파. 「한손엔 성경,한손엔 빵」이란 슬로건이 말해 주듯 그늘지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구호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데 군대식 조직을 갖춘것이 이 교파의 특성. 교회를 영문이라 부르고 교역자인 사관에겐 부위에게 대장까지 6단계의 계급이 부여된다. 신도는 병사,신학교는 사관학교. 구세군의 만국사령관은 에바 버로스대장으로 호주할머니이다. ◆구세군이 이 땅에 상륙한 것은 1908년. 영국의 사관 로버트 호거드 일행이 내한하면서 선교가 시작됐고 지난 88년 「한국개전 80주년」을 맞았다. 교세는2백여개의 영문과 10여만의 병사로 다른 교파에 비해서는 열세. 그러나 전국에 35개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봉사하는 기독교로서의 사명에 충실하다. ◆최근 한국 구세군에 새 사령관이 취임했다. 장희동부장(59). 군대로 치면 대장 다음의 중장쯤 되는 장성으로 임관한지 30년만에 최고사령탑에 올랐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구세군에 헌신하고 있는데 청렴하고 유능한 성직자로 신망이 높다고 한다. ◆장신임사령관의 취임일성은 노인복지,고아원 지원,윤락여성 재활돕기 등 사회 및 구호사업을 보다 활성화 하겠다는 것. 그러면서 교세가 너무 미약한 것을 걱정했다. 구세군의 교세가 미약한 것은 군대조직이란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교활동의 침체에도 원인이 있음을 자성해야 할 듯. 어쨌든 사회를 구원하는 정의로운 군대로서의 사명을 다해 주기 바란다.
  • 「물가고삐」 온 국민이 잡아야한다/홍문신(서울시론)

    「크리스마스 캐럴」의 작가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의 유명한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때는 최고의 세월이었으며 또한 최악의 세월이었다. 지혜의 시대요 우둔의 시대였다. 믿음의 시간이요 불신의 시간이었다. 희망의 봄이기도 하고 절망의 겨울이기도 하였다. 우리앞에 모든 것이 갖춰져 있으면서도 또한 우리앞에 아무것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 찰스 디킨스의 이 구절만큼 오늘날 우리 경제현실의 명암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한 말은 없는 것같다. 우리경제는 지금 선진권으로 도약하려는 마당에서 커다란 시련을 겪고 있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경제의 「빛」은 무엇인가. 30년간 고속질주해온 우리경제는 일정한 힘과 저력과 추진력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의 축적된 경험은 시장경제에 바탕을 둔 개발경제의 모범답안으로서 세계 각국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늘날 소련이 중국이,동구권이 또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우리경제의 성공사례를 모델로 삼아 배우려고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선진열강들도 때로는 그들의 동반자로서,때로는 경쟁자로서 한국경제를 평가하고 세계 경제질서의 재편성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있다. 몇백년만에 오는 유리한 운세가 우리를 감싸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우리 경제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인 것이다. 디킨스의 말대로 지금이야말로 「우리앞에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시간」이다. 이것이 「한국경제의 빛」이다. 한편 우리경제를 어둡게 하는 「그림자」는 30년 역사의 우리 현대경제사를 있게한 네가지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자본이 없고,시장이 없고,기술이 없고,부존자원이 없었던 한국경제에 기업가의 왕성한 투자의욕과 근로자의 부지런함과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근검절약과 경제를 이끌어온 정부와 관리들의 투철한 사명감은 한국경제가 가지고 있는 「힘」이었다. 그것이 흔들리고 있다. 이것이 우리경제의 「그림자」이다. 올해 우리경제의 선택은 이 어두운 「그림자」를 넘어서서 우리경제가 21세기 세계경제의 핵심국가의 하나로 부상하게 되느냐 마느냐를 결정짓게 되는 분기점으로서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경제에 과제가 태산같은 상황에서 걸프의 전쟁발발은 그같은 과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걸프전 직전까지도 경제부처는 경제안정과 성장기반 확충을 중심으로 한 올해 업무계획을 마련했는가 하면 일요일에도 경제장관들이 물가를 잡기 위한 회의를 계속하곤 했지 않은가.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강하고 이러한 의지표명에 대한 국민적 공감도 얻고 있다. 그러나 걸프의 전쟁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조차 아직 불분명한 상태에 있고 걸프사태의 악화가 정부의 안정의지를 다소 흐트려 놓을지는 모르나 국민들은 물가안정에 대한 강한 가시적인 그 무엇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 만연한 인플레심리와 물가불안에 대한 깊은 골을 감안해 볼때 적어도 올해는 물가안정에 대한 경제적 우선순위를 좀더 분명히 하지 않고서는 성장이나 국제수지라는 「토끼」를 잡기 힘들다는 인식이다. 안정은 왜 중요한가. 유학시절을 독일에서 보낸 필자는 독일경제 성공의 기초를 심오한경제이론보다 한가지 에피소드로 설명하기를 좋아한다. 「도이치 그라마폰」이라는 레코드회사가 있다. 카라얀과 베를린 필하모니의 연주를 주로 음반으로 만드는 유명한 이 회사는 LP 레코드판 한장값은 1950년대부터 필자가 독일을 떠나던 1970년 초까지 20년동안 20마르크(DM)로 불변이었다. 「도이치 그라마폰」 한장값으로 상징되는 독일경제의 안정이 라인강의 기적을 만들고 더 나아가 20세기 대사건인 독일통일로 연결되었다고 해도 크게 이의를 달 수는 없을 것이다. 성장도,국제수지도 또 어느 경제적인 목표도 안정으로부터 생긴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고 이것이 불가능하면 모든 것이 허사라는 것을 독일인들은 잘 알고 있었다. 바이마르공화국 시절 뒷면에는 인쇄도 못한 갱지위에 수십만 마르크라고 찍힌 화폐를 사용해본 뼈아픈 경험을 가진 그들이기에 전후 경제복구 과정에서 물가안정은 경제의 그 어느 가치보다도 그들이 지향한 지상목표였다. 이 지상목표의 실천이 오늘날의 독일을 세계경제대국을 만들었고 마침내 통일의대역사를 이룩하게 하였던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분기점에 선 한국경제를 다시 비상하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도이치 그라마폰」 레코드 한장값을 20년동안 불변하도록 만든 독일인의 실천력과 인내심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지금 한국경제처럼 「말」이 무성한 때는 없다. 실로 「말」의 시간이다. 모든 신문논설이,독자투고가,전문가의 강연이 우리경제를 걱정한다. 택시를 타 봐도,두셋이 모여도,우리경제에 대한 일가견이 있다. 국민 모두가 과소비와 물가를 걱정하고 그래선 안된다고 말하고 그것이 경제의 암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 가야될 방향도 대체로 제시되어 있는 것같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데 왜 안되는가. 「말」·「이론」은 무성하지만 그 말들은 공허하게 허공에 떠돌고 있다. 실천과 연결되지 못한 공염불이나 구두탄이 되고 있다. 「나는 해당이 안되고」 남이 해줘야 된다는 의식이 팽배하고 있다. 걱정은 있지만 결단은 없다. 누군가 먼저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경제는 『행동이 필요한 시간』이다. 무성한 말은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 국민 각자가 제가끔의 목소리와 요구를 자제하고 각자 맡은바 제몫을 충실히 하는 실천력을 보일 때이다. 기업가는 혁신으로 투자의욕을 되살리고 근로자는 근로의욕을 회생시켜야 하며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과소비를 척결하여 추락하는 저축률을 높여야 된다. 또 정부는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정책을 일관성있게 펴 나가야 한다. 이것이 분기점에 선 한국경제가 나아가야 될 「제1과 제1장」이다. 이렇게 되어 뒷날 경제사가가 오늘을 가리켜 찰스 디킨스의 어법대로 「그때는 최악의 시간이었으나 국민적 결단을 통해 최선의 시간을 창출하였다」고 쓸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간절하다.
  • 김주혁특파원이 타전해온 공습현장

    ◎“침략자 응징”… 그믐밤 전격 발진/전폭기 1개편대 신호로 대격전 개시/공습 1시간후에 이라크 대공포 반격 17일 상오2시(한국시간 상오9시).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공군기지에서 미군소속 G­15전폭기 1개 편대가 활주로를 질주하는 듯 하더니 순식간에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그믐날이라 칠흙같이 캄캄하기만 하던 하늘에 수백대의 전폭기들이 날아 오르면서 내는 굉음에 놀라 종군 풀기자들은 잠을 깼다. 리야드 다란 등 주요도시에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지난 8월2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응징하기 위한 「사막의 폭풍」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침공한지 1백70일1시간,유엔의 철군시한 19시간만의 일이다. 이윽고 상오2시30분을 전후해서부터 쿠웨이트에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군진지에 융단폭격이 퍼부어졌고 곧이어 짙은 안개에 싸여있는 바그다드 중심부를 비롯한 이라크내 주요시설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정유공장,미사일기지,군비행장,통신시설 등에 내리꽂히는 전폭기의 폭탄 투하는 정확했다. 미국의 공습에 대비하기는 했지만 이같은 조기공격을 미처 예상하지는 못한 듯 이라크의 반격은 1시간이 넘도록 거의 없었다. 중심부에 이어 교외까지 집중공습당한 바그다드 시내는 삽시간에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번쩍이며 폐허로 변했고 부상자와 겁을 집어먹은 시민들이 내지르는 비명으로 아수라장을 이뤘다. 서방기자들이 묶고 있는 알라시드호텔도 크게 진동했다. 이스라엘쪽을 향한 요르단과의 접경지역에 있는 미사일기지를 포함한 이라크내 전략시설들이 하나씩 하나씩 무너져 갔다. 이스라엘에서는 공습개시 30분후 주요지휘관 비상회의가 소집됐고 사이렌과 대피촉구 방송이 어둠을 갈랐다. 시민들도 미리 지급받은 방독면을 착용,화학전에 대비,대피했다. 공습시작후 1시간반쯤 지나서야 이라크군의 대공포가 간간이 발사되기 시작했으나 날렵한 F­15를 격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약4시간 동안 성공리에 기습작전을 마친 1차 공습팀들은 사우디의 공군기지로 귀환하면서 2차 공습팀과 임무교대했고 무자비한 융단폭격은 계속됐다. 이라크와 이스라엘 사이에 끼어 있어서 유사시 엄청난 피해가우려됐던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는 대이라크 공습사실이 알려진뒤 보안경찰이 시내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검문검색을 강화할 뿐 사이렌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고 새벽이라 통행인들도 거의 없었다. 인터컨티넨틀 호텔에 주로 몰려있는 각국 외신기자들만이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었다. 공습개시 10여분후 공습사실이 전해지자 특파원들은 호텔측에서 제공하는 통신서비스를 지켜보며 사태 전망에 관해 얘기를 주고 받았고 시내 거리 스케치에 나서기도 했다. 몇몇 카메라기자들은 경찰의 검문검색 모습을 촬영하다 연행되기도 했다. 각국 기자들이 일시에 본사와 통화를 시도하느라 전화연결이 한동안 거의 불통되다시피 했다. 호텔측은 만일 공습이 있을 경우 폭음진동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호텔입구 대형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는 등 나름대로 바쁘게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의 공습을 받으면 즉각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해왔던 이라크내 서쪽의 이스라엘 겨냥 미사일기지가 폭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요르단 국민들은 다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날이 밝은 뒤에도 시내 거리에는 아주 드물게 승용차가 다닐뿐 보행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정적이 감돌았다. 공습사실이 전해지자 주요르단 한국대사관측도 즉각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보도진 18명을 포함한 요르단내 한국인 잔류자 59명의 신변보장 및 탈출계획을 논의했고 이라크에 남아있는 22명의 현대건설 근로자들에게도 탈출을 종용했다. 사우디가 영공을 폐쇄해 이집트 여객기가 회항했고 암만국제공항도 이날 아침 폐쇄돼 항로를 이용한 탈출은 불가능한 상태다. 그동안 후세인이 기회 있을때마다 큰소리를 쳐오곤 했지만 수천대의 전 폭격기를 일시에 동원한 미국 및 다국적군의 기습공격엔 속수무책이었음을 「사막의 폭풍작전」은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아무튼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다국적군의 승리는 시간문제인 것 같은 느낌이다.
  • “사막의 폭풍작전”… 폭탄 1만8천t 투하

    ◎「중동화약고」 폭발 이틀째/이라크전투기 7백대·미사일기지 폭파/후세인관저도 피폭… 대서방통신망 두절/사우디기 1백50대 출격… 소선 일부군 비상령 ○…다국적군은 17일 감행된 대이라크 공격에서 이라크군이 보유하고 있는 대기중의 전투기 7백대의 거의 대부분을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방부가 밝혔다. 미국방부는 1차 전황발표에서 다국적군은 이날 공습에서 이라크 남부 바스라항 부근에 배치돼 있던 공화국 수비대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한편 ABC TV는 미국의 B­52 중폭격기가 이라크군의 정예부대의 진지를 맹폭했다고 보도했으며 한 소식통은 최소한 1만8천t의 폭탄이 이라크에 투하됐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바스라항 큰 타격 ○…다국적군의 폭격으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관저가 파괴됐다고 영국 ITN방송이 17일 보도했다. 또 중동의 MENA통신은 다국적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바그다드시의 전기 공급은 완전히 두절됐다고 밝히면서 미 군사소식통을 인용,다국적군의 공습은 이라크 미사일과 대공포의 위력이 미칠수없는 고도에서 이루어져 이라크 공군은 다국적군의 공군기를 단 한대도 격추시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강력한 폭발음이 바그다드 공항지역과 북부 시외곽 지역에까지 들렸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환상적 불길 목격” ○…미공군 F­4G 전폭기 12대로 이루어진 미국의 「들 족제비」 비행중대가 17일 4시간의 이라크 공습을 마치고 무사히 귀환했으며 중대장은 『불붙은 바그다드가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 같았다』고 설명했다. 중대장 조지 월튼중령은 기지에 귀환해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나는 가장 환상적인 불길의 치솟음을 목격했다』고 말하고 출발했던 비행기 12대가 모두 무사히 귀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2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우리 중대가 발사한 24개의 미사일은 모두 목표에 명중했다』고 설명했으나 그 목표물이 바그다드 주변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을 뿐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영국 공군의 토네이도 GR1 전투기가 이라크 공습을 마치고 무사히 귀환했다고 영국군 관리들이 밝혔다. 페만주둔 영국군 본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토네이도 GR1기들이 작전 초반기에 이라크내 군사 목표물들을 공격하고 모두 무사히 귀환했다』고 말했다. ○…군사소식통들은 17일의 이라크 공습에 사우디아라비아 전투기 1백50대가 참가했다고 17일 밝혔는데 이 소식통들은 또 이날 이라크 전투기 2대가 사우디로 도피해왔다고 말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전략비축유류를 배분하도록 제임스 와트킨스 에너지 장관에게 명령했다고 백악관이 16일 밝혔다. 백악관은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세계석유시장의 안정성을 촉진하기 위해 국제에너지기구 회원국들과의 협조를 고려한 예비적 조치』라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은 17일 페르시아만 전쟁과 관련,언론 보도규제지침을 밝혔다. 보도규제지침은 공식적인 발표없이는 병력·전함·전투기 및 군장비의 구체적인 물자와 작전,정보활동 및 경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의 보도를 금지하고 있다. ○사우디공장 피폭 ○…미 CBS­TV는 17일 이라크의 무기가 쿠웨이트 국경으로부터 약13㎞ 떨어진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정유공장에 명중됐다고 보도했다. CBS의 카메라맨 데이비드 그린은 사우디의 카프지 마을에서 보낸 현장보도를 통해 『약 30분전 포격이 시작돼 마을 외곽에 있는 정유공장에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포탄은 정유공장에 5발 정도 떨어졌고 큰 타격은 주지 않았으나 우리가 본 바로 3발은 정유공장에 직접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대피령 ○…이라크 서부에 배치돼 이스라엘을 위협하던 미사일이 다국적군의 공격을 당해 위협이 사라지고 있다고 이스라엘 군작전사령관 보좌관인 집 리브네 준장이 17일 이른 시각에 밝혔다. 그는 『미공군의 공격에 따른 전쟁개시 이후 이 지역이 공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는 이미 배치돼 있거나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이 막대한 타격을 받기를 매우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에 의한 이라크와 쿠웨이트 공격이 개시된 후 17일 이른 시각 영국과 이라크간의 국제전화가 불통됐다. ○…일본­이라크간의 전화,텔렉스,전보 등 모든 통신이 17일 상오8시29분부터 완전 두절됐다. ○소에 1시간전 통보 ○…소련 남부주둔 전 소련군이 17일 비상사태에 돌입했다고 미하일 모이셰예프 소련군 참모총장이 발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7일 미국이 공습을 감행하기 1시간전에 자신에게 이같은 계획을 통보했으며 자신은 부시 대통령에게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한번 더 마지막 접촉을 하라고 촉구했었다고 말했다. 또 소련 외무부관리는 미국의 공습계획이 통보됐을때 이같은 사실을 이라크에 알려주고 철수를 권유했었다고 밝혔다. ◎“페만 개전” 특종보도한 유선TV/24시간 뉴스 방송… 신속·정확 정평 ▷CNN TV◁ 페만 전쟁발발을 최초로 보도함으로써 성가를 높인 CNN(Cable News Network)은 미국의 뉴스전문 유선TV이다. 백악관 대변인의 공식발표가 있기 30여분 전에 CNN의 존 풀리먼기자는 『바그다드의 밤하늘이 대공포화로 가득찼다』는 제1신을 전세계로 내보냈다. 공격개시뒤 기자회견장에 나온 콜린 파월 미 합참의장이 전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CNN 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고 농을 할 정도로 CNN의 보도는 신속 정확하다. 지난 80년 개국한이후 24시간 뉴스만을 내보내며 성장을 거듭,현재 미국내 시청자 5천여만명과 외국에서도 7백만 가정,25만개 이상의 호텔 객실에 뉴스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외 25개 지국서 일하는 종사자 수도 2천여명에 이른다.
  • 장기우대 공사채형증권 “불티”

    ◎발매 10일만에 수탁고 2천억 넘어/수익율 연16%… 시중부동자금 몰려 주자신탁회사들이 「슈퍼신탁」 등 외국은행 국내지점을 비롯한 여타 금융권의 고수익 금융상품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 개발한 장기우대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발매 10여일만에 2천억원이 넘는 수탁고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장기우대공사채형수익증권 수탁고는 지난 3일 현재 한국투신이 8백10억원,대한투신이 6백96억원,국민투신이 5백10억원 등 서울의 3개투신사만 해도 모두 2천16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지방투신사만 해도 모두 2천16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지방투신사의 수탁고까지 합할 경우 3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수탁고는 장기우대 공사채형수익증권이 지난해 12월19일부터 발매되긴 했으나 그동안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 등 쉬는 날이 많았기 때문에 실제 발매기간은 10일정도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으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장기우대공사채형수익증권이 잘 팔리고 있는것은 기존의 금융상품중 가장 높은 연16%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하고 있어 시중의 부동자금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16%를 3년간의 복리로 계산할 경우 세전수익률은 56.08%로서 미국계 시티은행 국내지점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슈퍼신탁의 3년간 이자율이 51%인 점에 비추어 장기우대공사채형수익증권의 수탁고는 앞으로도 계속 급신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장기공사채형수익증권이 6개월이상을 기준으로 연 14.5%정도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는데 비해 장기우대공사채형수익증권은 1년이상 자금을 맡겨야 하며 투신사들은 이에 의해 조성된 자금중 60%만을 공사채로 편입시키고 나머지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콜자금 등 수익성이 높은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
  • 베트남의 「혁명적 변화」/장수근 국제부차장(오늘의 눈)

    베트남은 변하고 있었다. 누구는 「폭발적」이란 말로 변화의 템포를 표현했지만 그보다는 「팝콘처럼」달라지고 있다는게 더 적절한 표현일듯 싶었다. 호지명시(구사이공)는 물론 중부도시 다낭시에도 변화의 물결은 세차게 일고 있었다. 지난 75년 공산통일의 「위업」을 이룩한 이 나라의 긍지­하노이시의 변화는 더더욱 놀라운 것이었다. 거리는 외제차로 홍수를 이루고 있었으며 젊은이들은 팝송과 블루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다. 아무리 후진 길가 카페에서도 코카콜라와 하이네켄 맥주는 있었고 또 잘 팔리고 있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하노이시는 밤샘 댄스파티로 흥청댔다. 일제 혼다 오토바이를 타고 몰려온 젊은 남녀들이 언제 어디서 배웠는지 디스코와 람바다춤을 신들린 것처럼 추어댔다. 「먹고 마시고 즐기자」. 그 순간만은 호지명의 가르침도 잊는듯 했다. 현지 한국상사주재원들도 이같은 변화는 불과 1년전 만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까진 베트남 곳곳에서 소련인들의 모습이 더 많이 눈에 띄었지만미국인들의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과거 한 시대 베트남에 참담한 고통을 안겨주었던 미국인들. 그러나 그들을 바라보는 베트남인들의 시선은 뜻밖에도 부드러웠다. 『역사를 잊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거에 매달리지는 않는다』는 생각에서인지 몰랐다. 하노이시에서 만난 어떤 인사는 『겉으로 보기엔 베트남이 사회주의국가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공산당 지도자들이 사회주의체제로는 국민소득 1백30달러의 이 나라 경제를 성장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았다고 했다. 그래서 현재 시장경제 체제로의 조심스런 방향전환이 모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베트남이 바깥을 향해 완전개방을 선언한 것은 아니었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은 자신의 일일 행적에 대해 공안(경찰)요원이 훤히 꿰뚫고 있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경제적 필요에 의해 외국기업가와 관광객들을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나름대로 감시는 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이곳에서 사업얘기는 얼마든지 해도 좋다. 그러나 정치얘기는 삼가라』는 미국거주 베트남 출신 청년 사업가의 귀띔은 「베트남의 현주소」를 읽게 하는 시사였다.
  • 미,페만사태 해결에 화·전 양면작전

    ◎“팔인 자치선거 보장” 새 타협안 준비설/“군사행동 불사” 엄포속 「막후외교」 계속 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요구대로 페르시아만 사태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에 서서히 연계시키기 시작했다. 물론 미 고위관리들은 그러한 연계를 공개적으로 단호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은 지난주 유엔에서 아랍­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미국 입장에 주요 변화의 신호를 나타냄으로써 그러한 협상의 길을 열었다. 최근 이스라엘의 마리브지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협력하여 이스라엘 점령지내 1백70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자치 선거를 실시하기 위한 평화회담의 개최 제의를 미 국무부가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국무부의 정책기획 책임자 데니스 로스가 오는 1월7일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것은 이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1월9일 바그다드를 방문,후세인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로스의 이스라엘 방문과 베이커의 바그다드 방문 계획에 대해 날짜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크리스마스날 이라크 외상과 접촉을 가졌던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1주일만에 재개된 이 접촉에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문제에 관한 진전은 없었으나 미 부대사 조셉 윌슨은 「나는 외교적 해결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라크는 서방 등 외국주재 대사 26명을 불러들여 비밀협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선 이라크가 신년초에 취할 외교공세에 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또 강경자세를 약간 누그러뜨려 당초 주장보다 하루 빠른 1월11일에 베이커장관이 바그다드를 방문해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과 이라크는 전쟁회피를 위한 고위사절의 교환방문 일자를 둘러싼 교착상태를 아직 타개하지 못했다. 미국은 1월3일 이전에 베이커를 바그다드에 파견하겠다고 주장했으나 후세인은 유엔이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으로 정한 1월15일의 3일전인 12일에나 베이커를 만나겠다고 버티고 있다. 백악관은 12일이 철수 시한과 너무 가깝기 때문에 후세인이 베이커와 회담후 미 제안을 검토할 시간이나 쿠웨이트서 철군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구실로 시한을 넘길 우려가 있다며 이의 수락을 거부하고 있다. 베이커의 바그다드 방문일자는 1월5일과 8일 사이에서 절충될 것으로 미­이라크 양국관리들은 시사하고 있다. 이라크군의 쿠우에이트 철수엔 5∼6일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져 시한내 철군을 실현시키려면 늦어도 1월9일 이전에 이라크로부터 철군결정을 끌어내야 한다. 후세인은 그의 쿠웨이트­팔레스타인 연계정책을 알제리의 평화제안에 연결시키려 들지 모른다. 바그다드의 아랍소식통들에 따르면 알제리의 차들리 벤제디드대통령은 곧 페르시아만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재에 나서 팔레스타인 분쟁과 페르시아만 사태가 동시 해결되어야 한다는 이라크 주장에 대한 타협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타협안은 국제사회에 대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페르시아만 사태와 동일한 기준 및 동일한 긴급성을 갖고 고려하겠다는 보증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의 샤트 알 샤브지는 아랍 외교 소식통 말을인용,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는 대가로 팔레스타인 사태 및 기타 주요 중동문제의 해결을 보증하는 결의안 채택을 위해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세인은 쿠웨이트 점령 10일 후인 지난 8월12일 쿠웨이트 철수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과 우선적으로 연결시켰다. 지난주 미국은 과거 어느때 보다도 강경한 어조로 이스라엘을 규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지지했다. 미 고위층들은 미국이 후세인의 요구대로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 문제의 연계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했으나 외교 소식통들은 유엔 결의안이 그런 해석을 가능케 한다고 말하고 있다. 종전에 미국은 아랍­이스라엘 분쟁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 개최에 단호히 반대하는 정책을 취했다. 미국이 이 유엔 결의안을 지지한데 대해 유태인 단체들은 「전례 없는 부당한 처사」 「전례 없는 간섭」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의 이 결의안 지지는 1967년 이스라엘이 점령한 예루살렘 등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땅에 관해 마침내 워싱턴이 언급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의 지위를 위협하는 내용이 담긴 유엔 결의안을 미국이 수락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 2월 중순이 공격 적기/미 국방·합참의장,부시에 보고

    【워싱턴 AFP 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4일 대통령 휴양지 캠프 데이비드에서 닷새동안의 중동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딕 체니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합참의장으로부터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의 대 이라크 전투준비 태세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체니 국방장관을 수행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던 국방부 관리들은 대규모 병력배치에 따른 병참문제가 점진적으로 해결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은 크리스마스 휴일기간에도 경계태세 상태에 있지만 사기가 높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과 체니 국방장관이 이날 미군 병력배치의 지연과 27개 반이라크 동맹국들의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서 개전조건과 가능한 시기 등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2월 중순이 공격을 가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 외면당하는 「청소년 선도」/박현갑 사회부기자(현장)

    ◎노인회서 나눠준 전단 쓰레기통 속으로 「사랑받는 소년되고 선도하는 어른되자」 「청소년은 유흥업소 출입을 하지 맙시다」 40·50대부터 60·70대에 이르는 어른들이 인도를 따라 두줄로 늘어서서 걸으며 지나가는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전단을 나눠줬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저녁6시쯤 서울 성북경찰서를 나선 성북지구 청소년지도육성회(회장 유웅수·54) 회원 2백50여명은 돈암동우체국∼성신여대입구∼국민은행∼삼선교에 이르는 3㎞ 거리를 따라 청소년 선도 가두캠페인을 벌였다. 때마침 밀어닥친 강추위로 이들은 다소 움츠러드는 모습이긴 했지만 그래도 청소년들을 보다 밝은 길로 인도하려는 정성이 넘쳐 있었다. 특히 대한노인협회 성북지회 회장인 박창신씨(81) 등 노인회원들은 젊은이들에게 뒤지지 않으려 가쁜 숨을 내쉬며 행렬을 따라 열심히 전단을 나눠주었다. 그러나 이들로부터 전단을 건네받은 청소년과 시민들의 모습은 아무래도 그 정성을 전혀 몰라주는 것 같았다. 은행앞 버스정류장에서 전달을 받은 몇몇 학생들은 그내용을 대충 읽어보다 버스가 오자 이내 휴지통에 전단을 버리고 버스에 오르기에 바빴다. 그나마 대충 읽어보기라도 했으니 다행인 편이었다. 어떤 이는 전단을 받자말자 제목만 보더니 금방 손으로 구겨 길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말았다. 또 다른 한 학생은 『내가 뭐 불량학생인가요?』라며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눈을 치뜨기도 했다. 또 어떤 이는 전단을 받는 것조차 귀찮다고 행렬 뒤쪽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캠페인 행렬은 저녁7시 무렵까지 1시간쯤 전단 돌리기를 계속하다 날이 꽤나 어두워 돌아갔다. 그들이 돌아간 길거리에는 다 구겨진 전단들이 여기저기 딩굴고 있었고 일단의 청소년들이 그것을 무심히 밟으며 지나가고 있었다. 겨울방학 동안 연말연시를 맞아 들뜨기 쉬운 청소년들을 유해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건전한 가정교육을 받게 하려는 뜻있는 이들의 선도활동이 구겨진 전단처럼 외면당하고 있는 듯 했다.
  • 산타클로스 「국적」싸고 논란

    ◎핀란드­그린란드,서로 “우리나라 사람”/통설로는 1천7백년전 「터키의 사제」설 크리스마스때 굴뚝을 타고 내려와 선물꾸러미를 갖다준다는 산타클로스는 어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친근한 이름이다. 그런데 최근 북구의 핀란드와 그린란드는 산타클로스의 국적문제를 놓고 때아닌 설전을 벌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관광사업의 일환으로 산타클로스의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양국은 각기 나름대로의 근거를 제시하며 「산타」가 자국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산타」에 대한 기득권을 향유해오던 핀란드는 「산타」의 기원인 성니콜라스가 핀란드의 카톨릭 사제였다는 점을 근거로 「산타」는 핀란드인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그린란드는 「산타」가 착한 난쟁이들과 함께 사슴썰매를 타고 선물을 전달한다는 전설을 근거로 「산타」는 그린란드 사람이라고 반박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산타클로스 기원은 서기 270년께 터키 지중해연안 미라에 살았던 성니콜라스의 선행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핀란드의 니콜라스와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은 터키의 성니콜라스는 노예로 팔리게 된 한 소녀는 구한 선행으로 하여 아이들의 수호성도라 불리며 평소 불쌍한 사람을 돕고 어린이들을 사랑하기로 유명했던 카톨릭주교였다. 이 주교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가난하고 착한 사람들에게 몰래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산타」이야기는 오랜 세월에 걸쳐 채색되고 발전돼 왔기 때문에 지금 과연 어느나라 사람인가를 정확히 밝히기는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산타」가 어느나라 사람이 됐건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난 밤에도 세계 도처에 「산타」는 나타나착하고 예쁜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푸짐한 선물을 전하고 갔다는 일이다.
  • 어제 일찍 귀가… “가족과 함께”/차분한 성탄전야

    ◎오늘 낮 전국에 눈올듯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지나갔다. 24일 하오 대부분의 시민들은 가족들과 조용한 성탄전야를 위해 일찍 집으로 돌아가 서울·부산 등 대도시의 도심지는 대체로 예년보다 한산한 편이었다. 퇴근길 거리에는 손에 케이크 등 선물꾸러미와 달력 등을 들고 버스를 기다리거나 전철을 타려는 시민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서울 명동성당에는 이날 2천5백여명의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자정미사가 열렸고 영락교회에서도 3천여명의 신도가 모여 성탄절 축하예배를 가지는 등 전국의 성당과 교회에서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열렸다. 김수환 추기경은 명동성당의 자정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오늘날 우리사회는 어두우나 결코 밤의 어둠만이 뒤덮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리스도가 가르친 사랑을 믿음으로 따를 때 우리사회의 분열과 단절,빈부격차,지역간·계층간 갈등의 벽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와 명동 등 전국 대도시 유흥가에는 밤이 깊어지면서 인파가 몰려들어 붐비기도했다. 인파는 밤11시를 고비로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자정이 지나 유흥업소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자 중심가는 곧 조용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 성탄절과 불우이웃과…(사설)

    한파와 함께 온 성탄절의 아침이 밝았다. 그리스도교가 국교는 아니라고 해도 급속하게 팽창한 교세로 해서 크리스마스 이브는 우리의 전통적인 명절에 못지 않게 활기를 띠어온다. 올해 역시 진작부터 번쩍거려 온 크리스마스 트리의 점멸 속에 구주의 탄생을 찬양하는 찬송가가 밤거리에 울려퍼지는 가운데 날이 밝았다. 그 동안 크리스마스 이브는 비신도들에 의해 광란의 밤으로 된 일이 있었고 여기 청소년들이 편승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풍습이 많이 진정되어 가고 있다. 다만 상혼만은 날이 갈수록 더 극성을 떠는 듯하다. 어쨌거나 이 아침 눈을 뜬 어린이들은 비록 눈은 안왔다 해도 간밤에 산타할아버지가 놓고 간 선물을 들고 기뻐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 우리 사회에는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는 형편이 전반적으로 나아진 것은 틀림없지만 거기에도 응달은 있다. 양로원에 수용된 만년이나 고아원에 수용된 어린이,혹은 재활원 등에 수용된 장애자가 그들이다. 그 밖에도 불우이웃은 또 있다. 미처 양로원에 못 들어간 무의탁 노인의 경우나 어린 몸으로 집안살림을 꾸려나가야 하는 소년소녀 가장에 달동네 주민 등등이 그들이라고 하겠다. 그렇게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도 성탄절을 맞는다. 그리고 이런 불행한 삶들에게 따스한 사랑의 입김을 나누어주자는 움직임은 해마다 일어 오고 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각종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사회상과 궤를 함께하기라도 하는 듯이 해마다 온정은 줄어들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의 명절은 더 서럽고 불행해져가고 있다. 예로부터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 한다는 말이 있어온다. 하지만 그것은 옛말일 뿐이다. 오늘이 성탄절이기에 하는 말이지만 그렇게 엄청나게 교세가 신장된 그리스도 교계만이라도 마음을 먹기로 든다면 적어도 물질적인 측면에서의 우리들 불행한 이웃은 훨씬 많이 줄일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그리스도교계가 펼치는 각종 자선·구조사업의 범위는 넓고 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만족할 만한 것이 못 된다 함은 교계 일각에서도 일고 있는 소리임을 우리는 또한 듣고 있다. 일부 교회의 주일 헌금은 몇억대에 이른다는 말도 나온다. 그렇건만 전국의 교회를 대상으로 행한 한 조사에 의하면 교회 재정지출 내역에서 사회봉사에 쓰인 액수는 전체의 9.07%인 것으로 나타난다. 더구나 5% 이하인 교회가 절반 이상이었다. 이에 비해 교역자생활비가 20.65%로 으뜸이었고 교회유지비 17.13%,건물 건축 및 시설확장비 16.61%의 순으로 되고 있다. 이런 숫자는 달동네를 굽어볼 만큼 어마어마한 교회가 들어서는 배경을 말해주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이와 같은 행태는 자칫 그리스도를 욕되게 하고 성경말씀을 어기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함을 이 아침에 새삼스러우나마 생각해봐야겠다. 교세 확장만이 능사는 아니다. 교세가 확장된만큼 빛과 소금의 역을 다할 수 있어야만 그에 걸맞아진다. 외양보다도 그리스도교 참정신 구현에의 길을 생각해보는 성탄절 아침이 되었으면 한다.
  • 인정이 아쉬운 불우 노인들/황진선 사회부기자(현장)

    ◎찾아오는 사람 없어 쓸쓸한 성탄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 서울 송파구 마천동 52 청암양로원에는 찾아오는 사람 하나없이 60세 이상의 노인 1백8명이 쓸쓸한 성탄을 맞고 있었다. 지난 23일에는 이귀애할머니(80)가 노환으로 숨진데다 각종 질병으로 앓아 누워있는 노인만도 20명이나 돼 을씨년스러운 기분마저 풍겼다. 육군 모부대 소속 장병과 어린 국민학생들이 이날 낮 라면과 보리·사과 등을 전달하고 갔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는 어쩐지 예전과 같은 따뜻한 정이 여간 아쉬운게 아니다. 『해마다 우리사회에 온정이 점점 메말라 가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평상시에는 그저 그러려니 하고 지내다가도 모두가 들떠있는 연말이 되면 노인들 모두가 가족들을 더욱 그리워하고 서러움을 느낍니다』 이 양로원 총무 장애란씨(39)는 『25일에도 12년 동안 주일마다 이곳을 찾고있는 B선교회의 예배 이외에는 행사가 예정되어 있지 않다』면서 『학교나 기업 등 단체 이외에 개인적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은 몇년전부터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하오3시 장애자들의 교육수용 시설인 서울 종로구 관훈동 84 「라파엘의 집」에서는 봉사원들이 장애자들을 위한 모금활동의 하나로 「보시니 좋았더라」는 제목의 조촐한 행사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 역시 1백여명 이상이 빽빽이 들어차 성황이던 지난해와는 달리 겨우 40명이 모여 썰렁한 분위기였다. 이곳에 수용돼있는 장애자 32명도 참석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앞을 보지 못하고 또다른 장애를 갖고있는 중증 장애자여서 행사의 내용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가 안되는 그들은 행사보다는 한눈팔기에 더 관심을 기울여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곳의 사무담당 직원인 오명순씨(23)는 『지난해에 비해 찾는 사람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면서 『연말만이라도 불우한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아쉽다』고 말했다.
  • 강풍동반 동지한파 기습/오늘 서울 영하 7도… 당분간 추위 계속

    휴일 한파가 다시 닥쳐왔다. 중앙기상대는 22일 주말 하오부터 내려가기 시작한 수은주가 일요일인 23일에는 더욱 떨어져 철원 영하 12도,춘천 영하 10도,서울 영하 7도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울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대는 크리스마스인 25일에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영하권에 드는 등 추운날씨가 당분간 계속 되겠다고 내다봤다. 기상대는 22일 밤12시 현재 전 해상에 폭풍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등 강한 북서풍까지 동반하고 있어 체감온도가 훨씬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아침기온은 예년보다 2∼3도 낮은 정도이나 그동안 아침기온이 예년보다 4∼5도까지 높은 날이 많았던 탓으로 추위가 실제보다 더욱 춥게 느껴질 것이라고 기상대는 예상했다. 기상대는 오는 24일과 25일은 전국이 맑거나 구름이 조금 끼는 날씨가 돼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입시해방감을 바른 길로(사설)

    이 무렵의 가장 큰 사회적 이슈인 전기대 입시가 19일로 면접까지 끝났다. 일단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은 그 무거운 짐을 우선 벗어놓은 것만으로도 날아갈 듯 가벼울 것이다. 그런 청소년이 한꺼번에 70만명 가까이 나오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게다가 이 시기는 곧 이어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만나게 된다. 종교적 구원의 의식으로보다는 들떠서 즐기는 행사로만 잘못 받아들여진 크리스마스의 잘못된 풍조가 모든 청소년으로 하여금 일탈하기 쉽게 하는 철이다. 비행 젊은이들의 처음 잘못된 기점을 추적해 보면 그 상당수가 이 무렵에 생긴 아주 작은 빌미 때문일 경우가 많다. 그렇잖아도 세 밑에는 강력범이 날뛰고 민생사범이 부쩍 발호하는데 그 중에도 청소년의 범죄가 가장 빈발한다. 단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강도·폭력행위를 저지르는 청소년이 이 계절에는 압도적으로 많다. 이런 풍조에 전염되기도 하고 희생자가 되기도 하는 피해자가 수두룩 해진다. 이런 비행의 덫에 가장 걸리기 쉬운 층이 입시를 치른 수험생이기도 하다.이런 환경에서 우리의 자녀들을 보호하는 일에 사회와 학교와 가정이 3위일체가 되어 협력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먼저 어른들이 할 일은 스스로 좋은 본을 보이는 일이다. 망년회요 크리스마스 모임이요 하고 들떠 돌아가면 우선 청소년을 관찰하고 이끌어줄 물리적인 시간을 잃게 된다. 또 어른들의 그런 행태를 흉내내고 싶은 충동을 직접 자극하기도 한다. 지옥같은 입시준비 때문에 억압당했던 상태에서 이젠 간신히 벗어난 수험생들은 그 보상심리까지 작용하여 어른 흉내를 내게 된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대개는 법적인 성인연령에 이르게 되기도 하므로 「어른노릇」에 매력을 느낀다. 그것을 제일 가까운 거리에서 다잡아 줄 책임은 첫째로 가정과 부모에게 있다. 학교 또한 청소년을 빗나가지 않게 책임져 줘야 할 의무가 있다. 입시위주의 파행적 교육의 영향으로 정서적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자기 행동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익히지 못한 책임은 학교에도 상당부분 있다. 70만의 수험생이 전기 입학시험을 끝냈다고는 하나 그 중의 60% 이상이 실패의 쓴 잔을 마실 것이므로 후속 해결책을 찾아야 할 일이 남아 있다. 이런 엉거주춤한 상태의 학생들을 선도할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사회가 맡을 부분도 많다. 한국청소년 선도회 부설 「가출청소년찾기본부」가 출발한 지 한달 만인 지난 중순께까지 1백67명의 청소년들을 부모 곁으로 돌려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들 대부분이 우범지역에서 구출되었고,그 중 많은 청소년이 가정불화나 가정의 어려움이 싫어 「뛰쳐나온 청소년」이었다고 한다. 유흥업소·인신매매조직 따위가 함정을 파고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사회 전체가 학교나 가정이 할 일을 공동으로 맡아 감시해 주어야만 이런 사회악은 줄어들 수가 있다. 억압상태에서 풀 수 있는 건전한 기회를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의 방책이다. 모든 노력을 기울여 젊은 순이 잘못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새해를 맞을 수 있기를 간절히 빈다.
  • 미 경제 “빨간불”/경기 선행지수 4개월째 하락

    ◎업계도 감원바람,실직자 속출/정부 재정적자도 급증… 「공황」우려까지 미국 경제에 경기후퇴의 북소리가 무겁게 울리고 있다. 불경기에 대비한 각계의 긴축재정 바람은 지난 수개월간 미 전역에서 50여만명의 실직자를 냈다. 미 정부 발표에 의하면 11월중에만 26만7천여명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은 5.9%에 달했다. 이는 지난 2년 이래 최고의 실업률이다. 감원을 가장 많이 한 업종은 가동률이 떨어진 생산업계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은 건설업계였다. 미 의회 예산사무소는 연방정부의 91회계연도 재정적자가 전년보다 3백30억달러 늘어난 2천5백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적자증가가 세출증가와 불경기에 기인하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주정부들도 적자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여서 중앙 및 지방정부의 각급기관마다 군살빼기 감원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백화점과 연쇄점을 비롯한 대규모 소매상들은 판매고가 작년에 비해 현저히 감소됐다고 울상이며 뉴욕 맨해턴의 경우 불경기로 문을 닫는 점포가 속출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이 기업활동의 약화 신호로 간주하는 소비금융 증가둔화 현상도 지난 10월부터 나타났다. 신경이 예민해진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 위해 미 최대의 백화점망을 가진 시어즈 뢰벅사는 즉각 재고처분 판매에 들어갔다. 다른때 같으면 이 세일은 크리스마스가 지나야 실시되는 것이다.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10월까지 4개월간 연속적으로 떨어졌다. 이는 불황이 임박했거나 지금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다. 11월중 경기 선행지수는 1982년 5월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서 경제전반이 분명히 불황임을 알려 주는 것이었다. 미시간대가 조사한 11월중 소비자 신뢰는 지난 40년래 가장 급격히 곤두박질한 것이었다. 우울한 뉴스에 맞서 연방정부는 적극적인 경기회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 7년만에 처음으로 은행의 지불준비금을 낮춰 1백30억달러의 신규 대출재원을 조성하고 각 은행에 대한 자금지원을 통해 이자율을 인하시켰다. 미국은 경기선행 지수가 6개월간 연속적으로 떨어졌던 1984년 중반과 증권시장에 대혼란이 왔던 1987년 10월에 통화정책의 적극적인완화를 통해 불황의 엄습을 막았다. 그러나 이번엔 통화정책으로 불황을 막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진단한다. 대출확대나 이자율 인하만으론 지금의 불황을 가져온 많은 요인을 일거에 해소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선 일반적으로 경제가 2개분기에 걸쳐 연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것을 불경기라고 말한다. 이같은 정의에 따르면+미국 경제는 2차대전후 모두 9번의 불경기를 겪었다. 마지막 불경기는 1981∼82년에 있었다. 1982년 11월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기간은 미 역사상 평화시에 있었던 최장의 호황국면이라고 얘기돼 왔다. 그러나 이제 그와 같은 호황 국면은 끝났다는 것이 많은 경제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밀어 닥칠 불경기가 금융시장에 각종 문제점과 합병증을 일으킬 경우 「공황」사태로 치닫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불경기가 그렇게 악성은 아니다』라고 진단하면서 『연성 불황이 최소한 내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물론일부 학자들은 미 경제의 호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출이 잘 되고 중동사태의 평화적 해결 전망이 높아지면서 원유가가 떨어지고 있으며 제조업 분야의 수주량이 11월중 2.8%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예컨대 제조업의 수주 증가는 국내 요인의 반영이라기 보다는 외국의 항공기 주문 쇄도에 기인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 폴란드 신임총리에 올스체프스키 지명

    【바르샤바 로이터 연합】 레흐 바웬사 신임 폴란드 대통령 당선자는 15일 잔 올스체프스키 자유노조 고문 변호사(60)를 신임총리로 지명하고 그에게 조각권을 위촉했다고 대통령실 대변인이 발표했다. 안드르체즈 드르침스키 대변인은 올스체프스키 변호사가 총선이 실시될 때까지 기능할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회담을 갖도록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웬사 측근들은 크리스마스 이전으로 예상되고 있는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고서야 신임총리로 공식 지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자유노조 소식통들은 올스체프스키가 바웬사대통령 당선자로부터 총리직 1차 지명을 받았으나 단지 수개월 동안 지속 될 내각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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