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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生生인터뷰] 아카펠라 뮤지컬 ‘헤이걸’·‘메노포즈’ 연출 권은아

    [生生인터뷰] 아카펠라 뮤지컬 ‘헤이걸’·‘메노포즈’ 연출 권은아

    “올해 이상하게 여자들이 덤비네요.(웃음)” 현재 대학로 인아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아카펠라 뮤지컬 ‘헤이걸’과 새달 올라갈 뮤지컬 ‘메노포즈’의 연출가 권은아(40). 조연출을 맡아 지난달 올렸던 연극 ‘그 여자, 황진이’까지 합하면 올들어 유난히 여자들 이야기로 관객들과 소통해 오고 있는 그다. ●유쾌 발랄한 폐경 이야기 그 자신도 여자이지만 연이은 ‘여자 무대’에 신물이 날 법도 한데 ‘메노포즈’의 대본을 덥석 받아 들었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작품이 너무 재미있어 욕심을 냈다.“폐경이나 갱년기를 우울하게 생각하는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이렇게 즐길 수도 있다.’고 알려줄 수 있는 작품이죠.” ‘메노포즈(menopause)’는 ‘폐경기’를 뜻하는 말. 네 명의 중년 여성이 백화점 세일 매장에서 만나 폐경에 얽힌 증상들을 서로 털어놓고 자신들의 변화를 기쁘게 받아들인다는 내용이다.“마지막 장면에서 다함께 ‘YMCA’를 부르면서 파티가 열려요. 관객들도 모두 무대 위에 올라와 함께 즐기는 장이 마련됩니다.” ●독신이지만 이젠 ‘애 낳는 박사’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이야기를 무대 위에 올리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독신이다. 임산부 5명이 나오는 ‘헤이걸’은 연출가의 상상력만으로는 모자라는 부분이 많아 많은 공부를 해야 했다.“임산부 관련 사이트도 들어가고 애 낳는 비디오도 보고 산부 체조 교실에 나가 관찰도 했어요. 임신이 병보다 더 심하더라고요. 아휴∼ 시집가기 더 싫어졌다니까요.(웃음)” 결혼도 안 하고 “애 낳는 박사가 된” 그의 연출력에 ‘헤이걸’의 출산 장면은 많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관객들로부터 ‘눈물 날 정도로 실감난다.’는 평도 듣는다. ●남성들이 꼭 봐야 할 무대 두 작품 모두 남성관객들도 꼭 봐야 할 무대.“‘헤이걸’을 보고 나면 남편들이 아내를 더 살뜰히 챙겨주게 되고 ‘메노포즈’는 ’내 아내가 왜 이상해졌을까’를 알게 해주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해주죠.” 그에게 있어 ‘헤이걸’과 ‘메노포즈’의 공통점은 코미디라는 점.“주성치 영화 마니아”라고 자처하는 그는 “심각하게 만들어도 재미있게 보더라.”라면서 은근슬쩍 본인의 장기를 내비친다. 그가 진짜 하고 싶은 장르는 무협활극. 지난해 대전 엑스포 아트홀에서 잠깐 선보였던 ‘베틀로드 802.15.4’를 만들면서 색다른 재미도 느꼈고 관객의 반응도 뜨거워 즐거웠다. 염두에 두고 있는 작품은 있지만 아직 실현 단계는 아니다. ●연말엔 창작 뮤지컬 계획 올해는 우선 ‘메노포즈’ 외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올릴 창작 뮤지컬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그가 ‘사부’로 모시고 있는 황인뢰 감독의 ‘커튼콜’(가제)이 회심의 작품. 시력을 잃어가는 뮤지컬 배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얼마 전 MBC ‘한뼘 드라마’를 통해 방영됐던 소재를 소극장용으로 다시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이에 앞서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메노포즈’(5월3일∼7월31일)를 통해 그의 섬세한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02)6000-6790.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 ‘오디오북’ 열풍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 ‘오디오북’ 열풍

    “아직도 책을 읽으시나요?” 책을 ‘읽는’ 대신 ‘듣는’ 미국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멀티미디어 시대로 접어들면서 책에 담긴 내용을 저자나 성우 등이 낭독,CD나 카세트 테이프,mp3 파일로 만들어 판매하는 ‘오디오북’이 늘어나는 세태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텍사스주에 사는 셀리 니컬러스는 대표적인 오디오북 마니아다. 그녀는 하루 종일 오디오북을 끼고 살다시피 한다. 니컬러스는 운전할 때 자동차에 내장된 CD 플레이어를 통해 꼭 오디오북을 듣는다. 모르는 길을 가거나 차량 흐름이 복잡해 정신을 집중해야 할 때만 잠시 오디오북을 끈다. 니컬러스는 혼자서 밥을 먹을 때도 mp3 플레이어를 통해 오디오북을 듣는다. 밥을 먹으면서 책을 듣는 즐거움이 커서 요즘은 혼자 밥을 먹는 빈도가 더 늘어났다고 한다. 드레스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니컬러스는 일하면서도 오디오북을 듣는다. 복잡한 수치 계산이 필요한 도안 작업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오디오북이 들어간 CD를 켜놓는다. 집에서 청소나 세차를 할 때, 슈퍼마켓에서 쇼핑할 때도 물론 오디오북을 듣는다. 니컬러스는 또 일을 마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면 가끔씩 TV를 켜는 대신 mp3 플레이어를 오디오 기기에 연결시켜 듣는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좋아하는 책을 들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니컬러스는 “요약본으로 나오는 오디오북은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가가 글을 쓰면서 심혈을 기울여 표현한 문구들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오디오북을 듣다가 정말 필요가 없는 부분이 나오면 ‘빨리 돌리기’ 기능을 이용해 건너뛴다. 니컬러스가 처음 오디오북을 듣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다. 당시 직장 상사가 오더블이라는 인터넷 서점에서 150달러만큼의 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상품권을 선물했던 것이다. 이 상품권으로 오디오북을 사기 시작해 벌써 128권의 오디오북을 모았다. 니컬러스는 “이제는 더이상 책을 읽지 않는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 직장 동료로부터 책을 선물받았지만, 그 책을 읽는 대신 오디오북 사이트에서 그 책을 mp3 파일로 구입해 들었다. 버지니아주의 조지 메이슨 대학 로스쿨에 다니는 지나 문(한국 이름 황지나)은 등교 시간에 늘 mp3 플레이어를 먼저 챙긴다. 그녀가 듣는 것은 음악이나 단순한 책이 아니라 법률서적의 오디오북이다. 지나는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갈 때 20분, 돌아올 때 20분이 걸린다.”면서 “그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걷기만 한다면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나가 듣는 법률 오디오북은 대부분 학교에서 빌린 것이다. 로스쿨에서 법률 관련 자료가 담긴 CD와 카세트 테이프를 학생들에게 대여한다. 지나는 CD와 테이프를 mp3 파일로 바꿔서 듣고 다니는 것이다. 물론 법률 서적만 듣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딱딱한 법률과는 관계없는 ‘재미 있는’ 책들도 듣는다. 그러나 시험이 가까워지면 어쩔 수 없이 학과 관련 오디오북에 손이 간다고 한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사는 페기 베서니에게는 오디오북이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할 수 있다. 은퇴한 그녀는 정기적으로 집 근처의 알링턴 공공도서관에서 CD와 카세트 테이프로 된 오디오북을 빌려와 역시 mp3 파일로 전환해 듣는다. 베서니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면 CD와 테이프를 mp3 파일로 바꿔 듣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베서니는 쉽고 편한 소설류를 즐겨 듣지만, 이따금씩 좀더 조용하고 진지한 느낌을 갖기 위해 달라이 라마의 저술도 듣는다고 말했다. 베서니는 자동차와 지하철, 비행기를 탈 때 오디오북을 듣고, 운동할 때도 꼭 mp3 플레이어를 챙긴다. 또 남편이 잠든 후에도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면 오디오북을 듣는다. 오디오북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책을 읽기 위해 불을 켜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옆에서 자는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몸이 불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베서니에게는 누워서도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이 매우 실용적인 셈이다. 베서니는 요즘 일기를 쓰는 대신 블로그에서 하루 일과를 정리한다. 오디오북에서 들은 좋은 글귀도 이따금씩 블로그에 올리곤 한다. 베서니는 “미국인들은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오디오북이 발달한 것 같다.”면서 “한국 등 다른 나라도 교통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오디오북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알링턴도서관 관리자 리자 골드버그 |알링턴(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미국 버지니아주의 알링턴 공공도서관을 방문하면 1층 출입구 왼쪽에 자리잡은 오디오북 열람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오디오북 열람실에는 소설과 역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콤팩트 디스크(CD)나 카세트 테이프 형태로 진열돼 있다. 순수한 오디오북만 5000점이 넘고 영화 DVD, 비디오 등을 합치면 6000점이 넘는 시청각 자료가 이용객을 기다리고 있다. 알링턴 공공도서관의 관리자인 리자 골드버그는 “가장 인기 있는 오디오북은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킬링 타임’ 스타일의 책들”이라고 말했다. 오디오북을 자주 대여해 가는 이용객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주로 시간을 아끼는 사람들이다. 출·퇴근 때 운전을 하는 사람이 많고, 걷거나 조깅 등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들도 많이 듣는다. 또 미술가 등 예술인들은 작업을 하면서 듣는다고 한다. 오디오북은 종이로 만든 책의 대체재인가. -대부분은 책을 읽는 대신 오디오북을 듣는다. 그러나 읽었던 책을 오디오북으로 다시 듣는 경우도 있다. 느낌이 좀 다르다고 하더라. 오디오북의 주 독자층은. -연령층이 따로 없다. 우리 도서관에도 어린이를 위한 오디오북 코너가 별도로 설치돼 있다. 어린이용이나 성인용 모두 인기가 좋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달라진 점은. -원래 오디오북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됐다. 그러다 편리함이 알려지면서 사용층이 확대된 것이다.10년 전만 해도 오디오북은 대부분 카세트 테이프였다. 지금은 거의가 CD 형태로 나온다. 몇몇 도서관에서는 mp3 파일로 다운로드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들었다. 또 10년 전에는 오디오북이 대부분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낭독한 요약본이었다. 요즘은 책 전체를 다 읽는 비요약 오디오북이 대세다. 요즘 인기 있는 오디오북은 어떤 것들인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가 가장 인기 있다. 또 존 그리샴의 작품은 늘 애호가가 많다. 이밖에 스티븐 킹, 패트리샤 콘웰, 폭스 스팍스 등 인기 작가의 오디오북을 도서관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다. ■ 오디오북 사업 현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각종 도서관과 반스 앤드 노블, 보더스 같은 대형 서점을 가보면 오디오북 진열대가 따로 있다. 오디오북 진열대에는 주로 베스트셀러 명단에 올랐던 서적의 CD와 카세트 테이프가 꽂혀 있다. 워싱턴 시내에 자리잡은 ‘보더스’ 매장 관리자는 “CD나 카세트 테이프로 된 오디오북의 구입자는 주로 자가용을 운전하거나 지하철·버스·기차로 통근하는 직장인”이라면서 “이 때문에 시내보다는 이들이 거주하는 교외지역에서 오디오북이 더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또 오디오북은 단순히 책의 내용을 낭독하는 것 말고도 필요에 따라 음향효과도 삽입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을 듣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흥미를 유발하는 기능도 있다고 한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와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도 오디오북은 거래가 많은 상품이다. 최근에는 mp3 플레이어가 대중에게 보급되면서 인터넷에서 오디오북을 mp3 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유료 사이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곳이 지난 97년 설립된 오더블(www.audible.com)이다. 오더블은 135개 출판사와 계약을 맺어 오디오북을 인터넷에서 판매한다. 요즘 가장 인기있는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 한 권을 다운로드 받는 가격은 비요약본이 28.91달러(약 2만 9000원), 요약본이 18.17달러(약 1만 9000원)이다. 비요약본의 경우 오디오북의 총 낭독 시간이 15시간53분.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하루 안에 다빈치 코드를 독파할 수 있는 것이다. 다빈치 코드 이외에 오더블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오디오북 가운데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마이 라이프’, 빌 브리슨의 과학서적 ‘거의 모든 것의 간단한 역사’,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됐던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포함돼 있다. 오디오북이 인기를 끌면서 특정 분야를 파고드는 오디오북 사이트도 생겼다.1990년부터 미국 명문대학의 강의를 CD 등에 담아 판매하던 ‘티칭 컴퍼니’는 최근 일부 강의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스탠퍼드대학 티모시 테일러 교수의 경제학 강의는 20개의 CD가 69.95달러(약 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dawn@seoul.co.kr
  • [결혼이야기]김인철(33·삼성에버랜드 홍보팀) 신혜인(29·삼성전자 반도체 총무그룹)

    [결혼이야기]김인철(33·삼성에버랜드 홍보팀) 신혜인(29·삼성전자 반도체 총무그룹)

    오늘로 결혼한 지 한 달, 사랑을 시작한 지 2105일, 그녀와의 약속으로 인해 담배를 끊은 지 278일 되는 날이다. 맞벌이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아침을 챙겨 주는 아내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제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 부부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 우리는 회사 입사 동기다.IMF 이후 정부에서 마련한 인턴사원제도를 통해 삼성에 입사한 후 만났다. 지금은 서로 다른 직장이지만 처음에는 함께 근무를 했기에 사내 커플로 시작했다. 그녀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현재 나의 직장인 테마파크(에버랜드)에서 함께 근무를 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입사원 연수시절 동물원, 캐릭터 상품점, 레스토랑 등을 돌며 현장에서 업무를 체험하던 시기였는데 동화적인 느낌의 옷을 갈아입고 수줍게 웃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그녀에게 처음으로 내 마음을 고백한 곳은 그녀가 살고 있는 서울 광나루다. 택시를 타고 광나루로 찾아가 밤 11시가 넘은 시각에 전화를 걸어 그녀를 불러 냈는데, 감은 머리가 마르지 않아 물기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녀에게 마음을 털어 놓은 곳은 한강변이었다. 모기가 많았던 밤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 둘이는 말없이 모기물린 다리를 긁어 피가 날 정도였다. 내 맘을 고백한 후 우리는 늦은 새벽, 노래방으로 갔다.(그 후는 상상에 맡기겠지만 진도가 빠르지는 않았다.) 연애시절, 그녀는 나에게 감동 그 자체였다. 지하철 역 물품보관함에 넣어 뒀다 퇴근하면서 생일 케이크를 전하지 않나, 미국으로 장기 출장을 떠나는 내게 건넨 알약 편지(알약 캡슐 안에 약 가루를 빼고 종이에 편지를 써 돌돌 말아 넣었다.)를 보내기도 했고 추운 겨울 운전 조심하라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스노 타이어를 주기도 했다. 이런 추억을 딛고 우리는 결혼했다.5년의 연애기간 동안 서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함께 지내면서 더 새록새록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화장실 변기를 올리느냐 내리느냐, 벗어 놓은 옷을 침대에 두느냐, 옷장에 걸어두느냐로 다투기는 하지만 말이다. 혜인아∼ 영원히 영원히 사랑할게.
  • 꺄아악! 욘사마다… ‘외출’ 촬영현장

    꺄아악! 욘사마다… ‘외출’ 촬영현장

    영화 ‘외출’의 영어제목인 ‘4월의 눈(April Snow)’을 연상시키듯 때아닌 함박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강원도의 산골을 돌아 도착한 삼척시의 한 마을. 그곳에 위치한 자그마한 정자 죽서루 앞엔, 사랑을 잃고 쓸쓸한 발걸음을 한 발 한 발 옮기는 두 남녀의 위태로운 실루엣이 아스라이 포개지고 있었다. 배용준·손예진 주연의 영화 ‘외출’ 촬영현장. 이날 촬영분은 두 주인공 인수(배용준)와 서영(손예진)이 처음으로 호감을 표시하는 장면이다. 서로의 배우자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왔고, 확인해 보니 둘은 불륜 관계였다. 믿어왔던 사랑이 산산이 깨진 절망 속에서 둘은 새로운 사랑의 싹을 틔우지만, 차마 다가갈 수 없어 망설이고 또 아파한다. 병원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선 둘이 함께 한적한 공원을 거니는 게 촬영의 전부였지만, 미묘한 정서를 주고받는 중요한 장면이라 두 배우의 표정은 가라앉은 돌덩이처럼 무거웠다. 배용준과 손예진은 50여m를 빼곡히 둘러싼 취재진 앞에서 간혹 화사한 웃음으로 포즈를 취했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이내 슬픈 운명의 인수와 서영이 됐다. 검은 카디건의 서영과 검은 재킷을 걸친 인수는 똑같은 상실감을 안고 있어서인지 닮은꼴처럼 보였다. 천천히 즈려밟듯 발걸음을 옮기는 서영과 몇 발짝 뒤에서 걸어오는 인수. 망설이듯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인수의 표정엔 그늘과 빛이 교차한다. 한 발짝 한 발짝…. 어느새 인수는 서영의 옆에 서있다. 마주보고 어색한 웃음을 짓는 둘. 사랑하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마음이 서로에게 애틋하게 전달된다.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방식으로 감정선을 잡아내는 ‘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다운 장면이었다. 허진호 감독은 촬영장면에 대해 “계절이 바뀌면서 설렘과 두려움의 감정이 생기듯 겨울의 마지막에 죽서루라는 공원을 배경으로, 새로운 사랑이 왔는데 표현할 수도 즐거워할 수도 없는 두 주인공의 심리를 잡아냈다.”고 설명했다. 배용준을 캐스팅한 이유로는 “‘스캔들’의 촬영현장에서 배용준을 처음 접했는데 전에 알고 있던 부드러운 이미지와 함께 강함이 느껴져 인수역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내외신 취재진 370여명이 몰렸지만 장소가 협소해 촬영현장은 내외신에 따로 공개했다. 내신기자들만 모인 촬영현장에서도 그 어떤 영화보다 취재 경쟁이 치열했다. 배용준은 쉬는 시간 틈틈이 ‘욘사마’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와 인사로 화답했다. 영화는 오는 9월 아시아 10개국에서 동시에 개봉될 예정이다. ■ 배용준이 꼽은 명장면 여성들의 마음을 감듯 부드럽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느릿느릿 말하는 목소리.‘겨울연가’속 배용준(33)의 음성은 이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있었다. 팬이라면 설렐 테고 팬이 아니라면 조금은 느끼하게 느껴지는 그 말투로, 그는 기자회견 내내 반듯하고 성실하게 답변을 했다. 그가 영화 ‘외출’을 선택한 이유는 “감독에 대한 믿음과 기대 때문”이었다. 감독만 믿고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는 그는 “계산과 분석에 철저한 평소 방식으로 보면 예외적인 일”이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허 감독과의 작업은 만족스러울까.“소문은 들었지만 힘듭니다. 저는 머리로 계산해서 가슴으로 느끼는 연기를 해왔는데, 감독님은 현장에서 가슴으로 느껴 가슴으로 나오는 연출을 하죠. 많이 다르지만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비슷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맘고생을 하다 보니 한달 만에 몸무게가 4㎏이상 빠졌다. 하지만 데뷔 10년 만에 새롭게 하나부터 배워가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단다. 지금까지 촬영한 장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병원에 누워 있는 아내에게 “난 너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장면. 현장에서 만든 대사인데 “너무 무섭고 가슴 아픈 대사”여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기자회견은 기자들이 많고 시간이 짧다는 이유로 미리 질문서를 받아 진행됐다. 하지만 진행자가 취사선택했다는 질문들은 모두 너무 상투적이고 평이한 수준이어서 아쉬움이 많았다. 그의 대답들도 전세계 팬층을 거느린 ‘욘사마’다웠다.“팬들의 주목이 많이 부담되고 어깨도 무겁지만 이분들의 기대와 사랑과 관심이 이 자리에 서게 했고, 앞으로 배우활동을 지속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욘사마 ‘외출’ 떠들썩

    욘사마 ‘외출’ 떠들썩

    독도문제로 한·일외교관계는 악화됐지만 ‘욘사마’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17일 오후 강원도 삼척시 죽서루에서 열린 배용준·손예진 주연의 영화 ‘외출’의 촬영현장에는 후지TV,NHK, 키네마준보 등 일본에서만 55개 매체 12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이밖에 미국 할리우드리포트, 홍콩의 이코노믹타임스를 비롯해 타이완, 중국에서 온 30여명의 해외 취재진과 국내 취재진 220여명 등 모두 370여명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제작사측은 이날 오전8시부터 12대의 버스를 대절해 대규모 수송작전을 벌였다. 영화 ‘외출’은 각자 배우자의 교통사고와 불륜을 맞닥뜨린 두 남녀가 서서히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은 멜로물. 이날 공개된 현장은 병원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온 두 주인공이 죽서루를 거닐며 서로의 비슷한 감정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촬영 현장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으나 일본 관광객 수십여명이 죽서루밖에서 배용준을 기다리며 촬영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 중 일부 일본 여성팬들은 110만원의 요금을 내고 택시를 전세내 배용준의 촬영지를 뒤따르는 등 열성을 과시했다. 지난 2월 ‘외출’이 삼척 시내 곳곳에서 촬영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벌써 2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이곳은 개봉전부터 일본 관광객들의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다. 특히 ‘외출’의 촬영현장 공개가 알려진 이후에는 평소보다 배 이상의 일본 팬들이 몰려들었고, 기자회견 장소인 팰리스 호텔의 숙박시설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한편 촬영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용준은 독도문제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지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걱정하고 있다.”고 짧게 대답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외출’은 오는 9월 국내를 포함해 아시아 10개국에서 동시개봉할 예정이다. 삼척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보잉 후임CEO 물색 ‘급물살’

    보잉의 해리 스톤사이퍼(68) 최고경영자(CEO)가 7일 여성 임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경질되면서 후임 CEO 선임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내년 5월 물러날 예정이었던 스톤사이퍼의 퇴임 시기가 1년 이상 앞당겨지면서 보잉 이사진은 후임자 선정에 본격 착수했다. 루이스 플랫 보잉 회장은 “대기업 최고경영자로서, 이사진으로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가진 인물로 향후 10년 동안은 CEO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인선 기준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사회가 사내외 인사들을 포함해 차기 CEO 후보감을 가려 놓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에 후임 CEO감으로 거론되는 내부 인물로는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 부문 부사장 겸 CEO인 앨런 뮬랠리와 방위산업 부문을 총괄하는 제임스 알보그 CEO이다. 스톤사이퍼도 두 사람이 차기 CEO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외부 인사로는 제너럴 일렉트릭(GE) 출신으로 3M의 CEO인 제임스 맥너니가 가장 유력하다.2년 전에도 보잉이 CEO직을 타진했던 인물이다. 이밖에 또 다른 GE 출신으로 홈디포 CEO를 맡고 있는 로버트 나르델리, 데이비드 칼훈 GE 항공기 엔진부문 책임자 등도 거론되고 있다. 후임 CEO가 누가 되든 CEO 2명이 잇따라 사내 인사와의 부적절한 관계 및 국방부 대형 방위산업 입찰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실추된 보잉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에어버스와 록히드 마틴 등 경쟁사들과의 경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중 미국의 CEO 교체가 2001년 이후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재취업 알선기관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2월 중 CEO 교체를 발표한 기업은 휼렛 패커드 등 103곳으로 1월의 92곳보다 12% 늘었다.CEO 교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침체기에 회사를 운영했던 CEO를 회복·성장기에 맞는 CEO로 바꾸기 위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13만여명 ‘씽씽’… 새 겨울명소로

    시민들에게 겨울의 낭만과 추억을 되새겨줬던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28일 폐장됐다. 지난 크리스마스 전날에 개장해 볼거리가 부족한 겨울철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사랑받은 지 꼭 67일만이다. 프랑스 파리시청 앞 스케이트장을 벤치마킹해 서울광장 동쪽 360여평(30m×40m) 규모로 설치된 스케이트장은 서울광장 잔디훼손, 전시행정 등과 관련해 찬반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개장 기간동안 하루 평균 2000여명씩 모두 13만여명이 즐길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개장 첫날에는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광장 둘레를 따라 이어지고 인근 패스트푸드점의 매출이 증가하는 등 ‘스케이트장 특수’도 생겼다. 저녁시간에는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과 함께 경기·인천 등 타 지역 주민들이나 외국인들도 전체 입장객의 30%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폭발적인 인기에 따라 오는 겨울(12월)에는 스케이트장 크기를 국제규격(30m×60m, 약 545평)으로 넓히고 대기장소 등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스케이트장 설치 및 운영을 담당했던 최정수 시 체육진흥팀장은 “일본이나 동남아 관광객들을 겨냥해 주요 관광지나 관광안내 책자에 스케이트장 광고를 실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아하 그렇구나]상상밴드 vs 미스터 펑키

    지난해 가요계는 하루 평균 발매된 신보가 1장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불황에 시달렸다. 새해에도 별반 달라지는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 기성 가수들도 아우성을 치는 판에 신인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한 일. 이런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신생 밴드가 있다. 미스터펑키와 상상밴드.‘불황의 늪’을 뚫고 나왔다는 것 말고도 공통점은 또 있다. 음악적 이력과 나이를 볼 때 ‘신인’이란 꼬리표가 머쓱하다. 만만찮은 내공을 지닌 두 팀을 만났다. ■ 상상밴드 ‘상상 그 이상의 만남’. 여성보컬을 앞세운 다른 밴드와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나이가 많은 것”이라는 ‘생뚱맞은’ 대답이 돌아온다. 물론 탄탄한 음악성은 기본으로 하고 말이다. ‘관록’을 자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멤버 평균 나이 31세. 리더이자 베이스를 담당하는 쇼기부터 보컬의 베니, 기타의 무크, 드럼의 정상은 모두 ‘통뼈’를 자랑하는 가요계 실력파들이다. 쇼기는 닥터코어 911과 넥스트에 몸담았고 무크와 정상은 박완규, 강현민, 자두, 싸이, 모던주스 등 여러 가수와 밴드의 세션으로 활동해왔다. 저 자그마한 몸에서 어떻게 저렇게 시원한 소리가 나올까 싶은 베니는 ‘부업’으로 신인 가수들의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라이브 무대가 아니고 녹음실에서 제대로 된 연주를 하려면 26살 이상은 되야 한다.”는 게 정상의 생각이다. 상상밴드는 앨범 발매 전부터 온·오프라인에서 각종 이벤트로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왔다. 트럭을 타고 서울을 비롯한 7개 도시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열기도 했고,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엽기 캐럴송’을 만들어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기도 했다. 첫 앨범 ‘첫 번째 상상(First Imagination)’은 기대에 맞아떨어진다.‘톡’쏘는 맛이 강한 노래들은 탄산 음료처럼 중독성을 지녔다. 멜로디 못지않게 화끈한 가사도 매력 포인트. 여성적인 색깔이 짙은 가사는 거의 베니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실연 당한 여자의 절규를 담은 ‘버림’, 외모 컴플렉스를 귀엽게 노래한 ‘피너츠송’ 등은 독특한 노랫말로 귀를 잡아끈다. 백수의 하루를 경쾌한 사운드에 실은 타이틀곡 ‘훌라훌라’는 요즘 한창 뜨고 있다.“청양고추에 들어있는 캡사이신 성분이 기분을 ‘업’시킨대요. 우리 음악을 상상하면 즐거워지고 그랬으면 좋겠어요.(베니)” 먹을 만큼 먹어 서로 고집이 만만치 않을 텐데 한 식구로 묶인 이유가 뭘까.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는 욕심 하나로 “인간적으로 뭉쳤다.”는 이들은 “이제부터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직접 소비하고 싶다.(정상)”고 했다.“제가 밴드 멤버끼리 싸우고 깨지는 거 한 200번 봤거든요. 그게 다 ‘타산지석’이 된거죠.(무크)”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미스터 펑키 미스터펑키라는 이름은 낯설어도 ‘떡볶이와 오뎅’이라는 노래는 한번 들어봤음 직하다. 일본어 ‘오뎅’이 문제가 돼 한 방송사 심의에 걸려 고초(?)를 겪었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명 ‘떡볶이송’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탔다. “떡볶이와 오뎅을 파는 아줌마/순대와 튀김은 팔지 않아요…사람들은 맛나는 떡볶이만 먹고/오뎅은 왜 그런지 팔리지 않아.”라는 코믹한 대사도 튀지만 그보다 더 재미났던 건 여성 보컬의 목소리였다. 그뿐인가 단골 떡볶이집 아줌마를 출연시킨 뮤직 비디오는 단연 압권이었다.99년 처음 결성된 미스터펑키는 베이스와 보컬을 맡고 있는 명희, 다재다능한 리더 정환(기타·보컬), 뒤늦게 한 배에 올라탄 호야(드럼·퍼커션)로 이뤄져 있다.“재미있고 쉬운 음악을 하죠. 우리끼리 ‘퍼니 펑키’라고 이름 붙였어요.(정환)” 5년 만에 정규 앨범을 냈지만 언더 무대에서 400회 이상 라이브 공연을 펼쳐온 베테랑들. 또 국내보다 타이완에서 더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2000년과 2004년 타이완에서 열린 록페스티벌에 참가했고 지난 3∼5일 타이완 가오슝시에서 열린 글로벌 페스티벌에서 타이완 인기 여가수와 한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제 내실을 기하는 게 이들의 목표. 음악적으로 더욱 성숙해지는 동시에 자신들의 음악을 많이 알리고 싶다는 바람이다.“칭찬이든 욕이든 많이 들어야 업그레이드가 되겠죠.” 죽이 너무나 잘 맞는 이들이지만 한때 음악적 견해 차이로 서로 갈라서기도 했었다. 음악 생활을 접은 명희는 홍대 앞에서 1t 트럭을 개조해 ‘주스계의 샛별’이라는 간판을 달고 생과일 주스 장사를 하기도 했단다. 결과는?“쫄딱 망했죠. 뭐….” “서로 양보하고 맞춰가는 것도 재미예요. 이제 때려치고 장사할게 이런 얘기 절대 안 하죠.(웃음)”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눈물의 앨범”이지만 1집에는 이들 말대로 희망, 긍정, 새 시작의 메시지가 가득하다.‘다 잘될 거야’라는 의미의 타이틀곡 ‘Everything’s Gonna Be Alright!’은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멤버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며 단단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이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음악에 ‘뼈를 묻는다.’는 각오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망사고 검거율 100% 억울한 죽음 푼다

    ‘사망사고 검거율 100%, 부상사고 검거율 88.7%’ 제주경찰서가 지난 한해 동안 전국 270여개 경찰관서 중 1위의 실적을 올린 뺑소니차량 검거 실적이다. 제주경찰서가 이같은 실적을 거둔 데는 누구보다도 경비교통과내 뺑소니사고 전담 반장인 고순창(42) 경사의 공이 크다. 지난해 발생한 뺑소니 사망사고 7건 모두를 사고발생 4∼72시간 안에 조기 해결했고,2차 충격에 의한 사망사고나 사망자가 운전했다는 허위신고 사실 등을 철저히 조사해 자칫 피의자로 누명을 쓸 수도 있었던 제2의 피해를 막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능력은 철저한 현장조사와 함께 자동차정비업체 및 카센터 등의 장악능력에 바탕한다. “사람을 치고 달아나는 것은 그야말로 살인행위와 다를 바 없지요. 빨리 조치하면 살 수도 있는 사람이 죽으니 사망자는 물론이고 유가족의 아픔이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사서 택시를 타고 가다 뺑소니차에 받혀 숨진 한 어머니를 떠올렸다.“사고 부위를 담벼락 등에 다시 박아 위장하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뺑소니는 반드시 잡힙니다.”그의 올해 목표는 ‘뺑소니 사망·부상사고 100% 해결’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영국문화원의 영어맞춤학습

    영국문화원의 영어맞춤학습

    1934년 발족한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은‘영국의 창(窓)’이다. 영국문화원은 이제 세계 110개 나라에서 영국문화를 알리고 있다. 한국의 영국문화원은 1973년 8월 이후 영어학습, 유학주선, 문화교류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구 육지면적의 4분의1, 세계 인구의 6분의 1을 지배하던 18세기 대영제국은 사라졌지만, 훨씬 더 많은 나라에서 영국 문화의 해를 밝히고 있는 영국문화원을 찾았다. 설치조각 ‘망치질하는 사람’이 눈길을 끄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의 흥국생명 빌딩 4층에는 한국 속 작은 영국이 있다. 주한영국문화원은 영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원스톱 서비스센터’를 보는 듯하다. ●어린이·대학생·직장인 위한 강좌 다양 영국문화원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어학센터. 세계 공통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영어의 모국(母國)이라는 자부심으로 영어를 가르친다.‘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 안에 영어를 습득하는가.’보다는 ‘어떻게 하면 언어의 이론과 실생활이 접목되도록 가르치는가.’에 중점을 둔다. 따라서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실있게 가르치려 노력한다. 어학센터의 영어강좌는 ‘정기코스’,‘특별코스’,‘시험준비반’,‘비즈니스코스’로 크게 4가지 형태다. 정기코스 성인반은 영어 구사 능력에 따라 15개반으로 나누어 ‘말하기’,‘듣기’,‘읽기’,‘쓰기’를 가르친다. 일주일에 4차례, 한 강의에 90분씩 7주 동안 진행한다. 한 반의 정원은 16명. 현재 성인반에 등록한 사람은 1200여명이다. 어린이 영어교실에서는 1000여명의 초등학생이 영어를 배우고 있다. 일반학원과는 달리 책임감을 갖고 지도하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 어린이 영어교실의 전 과정을 마치려면 4년이 걸린다.90%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시작해 4∼5학년 때까지 다닌다. 일주일에 2차례, 한 강의에 90분씩 7주 동안 수업한다. 전 세계 영국문화원에서 영어를 배우는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어린이 예술 경연대회’도 수업과정의 하나이다. 해마다 6∼7월에 수업시간에 그린 그림을 영국에 보내 각국 어린이들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겨룬다. 입상한 그림은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에서 발행하는 달력에 실린다. 한국 어린이들은 최근 3∼4년 동안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별코스에는 논문을 영어로 쓰려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위한 ‘학위과정 준비 영작문반(Academic Writing)’과 영국 유학이 결정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국의 대학생활과 문화를 가르치는 ‘유학준비반’이 있다.BBC뉴스나 영국의 신문·잡지를 보고 영국 사회·문화 현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사토론반(Current Affairs)’은 수강생의 재등록률이 100%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나운서, 작가 등 방송계 종사자들이 즐겨 찾는 강좌이다. ‘시험준비반’은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연방국가의 대학, 대학원에 진학할 때 필요한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시험 대비반도 운영한다. 영연방국가에서 TOEIC처럼 통용되는 영어능력평가인 FCE(First Certificate Exam)준비반도 있다. ‘비즈니스코스’는 직장인과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다. 프리젠테이션, 보고서, 이메일, 이력서 등 공식문서를 영어로 작성하는 방법을 공부한다. 토요일 하루 6시간,2주 동안 강의하는 집중코스도 있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당장 영어로 발표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영국문화원은 ‘초·중·고 영어교사 무료연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교사경력 15년 이상의 중·고 영어교사 6명을 선발해 영국 네스포트-텔보트(Neath Port-Talbot)지방교육청 산하 6개 학교를 방문하는 연수기회를 주었다. 참여 교사들은 3주 동안 영국의 교육을 직접 보고 한국문화에 대해 영어로 강의하는 기회도 가졌다. 올해는 인천시 교육청과 함께 교사를 선발해 연수를 진행한다.5월에는 과학고와 외국어고 유학담당 교사를 영국 주요대학에 초청하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실험성 강한 현대문화 흐름 전파 영국문화원은 현대 영국문화를 전파하는 창구 역할도 맡는다. 비틀스나 스팅처럼 대중적인 스타나 예술인보다는 특정단체나 개인이 소개하기에는 부담이 큰 실험적인 영국 문화를 알리는 데 비중을 둔다. 지난해 4월에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조너선 반브룩의 작품을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브룩은 김일성과 김정일을 신랄하게 비판하거나 미제국주의를 맹렬히 비난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현대무용과 인도 전통춤을 결합한 영국 아크람칸 무용단의 공연을 서울 세계무용축제 개막공연으로 올리기도 했다. 오는 3월31일부터 4월2일까지는 인체의 움직임으로 삶을 표현하는 영국 DV8의 피지컬 시어터 공연을 LG아트센터에서 소개한다. 179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왕립연구소의 ‘크리스마스 과학강연’도 2001년부터 한국에 소개해 과학분야 교류협력에도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 노벨상 수상자와 유명 과학자들이 공연적 요소를 가미한 실험으로 과학 원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지난해 8월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출발! 우주로 떠나는 시공여행’에는 5000여명의 청중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오는 8월에도 ‘남극의 생물체’라는 주제로 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포나파 원장 추천 영어학습법 “지금까지는 현대 영국 문화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과학 분야에서도 영국과 한국이 파트너라는 인식을 심어나가겠습니다.” 쇼바 포나파(56) 주한영국문화원장은 “한국은 생명공학(BT)과 정보기술(IT) 분야의 강국인 만큼 영국문화원은 두 나라 과학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나파 원장은 붐바이대학 사학과 출신인 인도계 영국인.1977년 영국문화원에 들어간 뒤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전문가로 활동했다. 영어 교육과 관련, 포나파 원장은 “한국은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면서 “모든 일을 ‘빨리빨리’ 이루어낸 탓인지 영어도 단시간에 습득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인은 영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너무 빠른 시간 안에 완성하겠다는 생각은 문제”라면서 “언어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체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포나파 원장은 특히 “영국의 부모는 아이들이 요리나 운동을 잘하면 칭찬하고 즐거워하지만 한국의 부모는 오로지 공부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한국의 부모는 자식에 대한 기대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런 점에서 경기도와 서울의 영어마을은 영어를 배우면서 균형감각을 살릴 수 있는 바람직한 교육기관이라는 것이다. 포나파 원장은 “한국인들의 영어에 대한 열망이 큰 만큼 영국문화원은 영어의 모국이라는 자부심으로 책임감 있게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과 영국의 영어가 다르기 때문에 영국식 영어를 배우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일부 한국인의 생각에는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영어는 이미 전세계인의 언어인 만큼 호주, 캐나다, 필리핀 등에서 사용하는 영어의 발음, 억양, 문법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라면서 “미국은 이민자를 자국에 동화시키기 위해 영어를 가르치지만 영국은 영어를 세계에 전파시키기 위해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포나파 원장은 한류(韓流)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영화, 가요, 드라마 등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는 아시아 어느 국가보다 우수하다.”면서 “한류를 지속시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류를 한국의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 각국에 한국의 이미지를 심으려면 정부 또는 특정 기업만 나서서는 되지 않는다.”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함께 움직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美대사관 지원 프로그램 영국문화원 말고도 외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또 있다. 주한미국대사관에서 후원하는 yes(young English speakers)프로그램이 그것이다.yes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미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9월에 시작됐다. 한국인 변호사와 Tesol(Teachers of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자격증을 가진 한국인 영어강사 등 4명이 주축이 되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업 참여자들이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놓고 자유토론하는 형식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같이 시의성있는 주제나 재즈의 역사와 같이 사회·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가 선정된다. 미국대사관에서는 각 주제를 강의할 수 있는 전문강사나 대사관 직원을 주선한다. 보통 50∼60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매달 셋째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정기모임을 갖는다. 참여자는 대학생, 대학원생, 젊은 직장인이 대부분이다. 태평양시대위원회 김동길 위원장의 도움으로 서대문구 대신동 태평양회관을 모임 장소로 사용한다. 회원 가운데 10여명은 ‘yes+’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한 달에 한 차례 모이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회원들이 일주일에 한 차례 모여 심층적인 영어토론을 벌인다. 이들의 정기모임은 용산구 남영동 미국대사관 자료정보센터에서 열린다. 자료정보센터에서는 미국정부의 국제관계, 안보, 인권 등 각종 현안과 관련된 최신 보고서, 연설문, 기자회견문 등을 제공한다. yes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는 미국 연수기회도 주어진다. 참여한 대학생 8명을 선정, 이달말에 9박10일의 무료 미국 연수를 실시한다. 국무성과 같은 미국 정부 기관과 유명 대학 등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yes프로그램의 1기 활동은 지난달로 막을 내렸고 오는 3월부터는 인터넷 독립신문(www.independent.co.kr)을 통해 2기 회원을 모집한다.(02)397-4666.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은수와 영란은 무엇이 지웅을 위한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 재민은 경아를 찾아가 아기를 위해 좋은 일을 하리라는 다짐을 받고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한편, 연지가 진수에게 책을 선물하고 읽어주는 모습을 지켜보던 덕배와 영실은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60세는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에 불과하다. 내 인생은 내가 산다! 62세의 나이에 웨이터로 제2의 인생을 출발한 서상록. 회사 부도로 하루아침에 부와 명예, 삶의 터전을 잃은 그가 20대의 젊은이들을 사회 선배로 인정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 원동력을 알아본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5분) 부시 집권 2기에는 가시적인 정책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그동안 추진됐던 대북 강경책이 지속될 예정이어서 이런 정책이 남북간의 화해 협력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등을 미리 짚어 본다. 또 시장개방 압력과 달러 약세에 대한 대책이 무엇인지도 살핀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모든 재혼가족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성공적인 계부모의 모델은 어떤 것일까. 보다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또 완벽한 부모는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자녀 훈육문제와 관련하여 계부모가 알아야 할 사항을 알아본다. ●슬픈연가(MBC 오후 9시55분) 건우의 약혼녀가 되어 돌아온 혜인을 본 준규는 충격과 배신감에 휩싸인다. 준규의 음성을 들은 혜인은 자기도 모르게 건우 앞에서 준영의 이름을 부른다. 당혹감을 느낀 준규는 차마 자신이 서준영이라고 나서지 못하고 혜인도 준영의 이름을 부른 자책감 때문에 건우에게 미안해하며 서울로 향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민휘는 아빠와 함께 숙소로 돌아와 아빠와 단둘이 밤을 보내면서 더 열심히 촬영하겠다고 약속한다. 크리스마스 날, 촬영은 시작되고 민휘는 다시 즐겁게 일을 한다. 한편 여주인공인 문소리가 민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해 주자 민휘는 하늘을 날 듯이 기뻐한다.
  • 개장 한달…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장 한달…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어라, 드라마에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나오네.”눈치빠른 시청자라면 지난 18일 KBS 2TV 드라마 ‘쾌걸춘향’의 제6회 방송분에서 변학도(엄태웅 분)가 성춘향(한채영 분)을 위해 조명을 켜주며 함께 스케이트를 타던 곳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렸을 것이다. 지난 24일로 개장 한달을 맞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서울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잡으면서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을 하고 싶다는 의뢰가 쇄도하고 있다. 서울시 체육청소년과 강신권 주임은 “현재 설 특집방송이나 광고물 등의 촬영의뢰가 많이 몰려 어떤 방송을 허용할 것인지 가려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주에 방송된 ‘쾌걸춘향’의 경우 계속되는 촬영의뢰에 시가 두손을 든 사례다. 강 주임은 “처음에는 드라마라 공공성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해 이를 거절했지만 지방 시청자들에게도 스케이트장을 홍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를 허락했다.”고 말했다. 촬영은 지난 16일 스케이트장이 문을 닫는 오후 10시 이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사용료는 스케이트장 최대입장 인원 300명 모두가 스케이트화 대여료 1000원을 내는 것으로 계산해 30만원을 받았다. 촬영 내내 출연진과 스태프들은 드라마의 색다른 배경이 됐다며 즐겁게 작업을 했다는 후문이다. ●국내외 언론매체서 널리 보도 개장 이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신문·방송 등 각종 언론매체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개장 직후에는 오전에 방송되는 주부대상 시사프로그램이나 라디오 방송 등에서 자주 소개됐다. 덕분에 서울시 담당공무원들도 여러번 방송에 출연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국 언론사도 이를 취재했다. 특히 일본 미야자키TV에서는 리포터가 직접 스케이트를 타면서 일본인 관광객과 서울시민들과 인터뷰를 하는 장면을 내보낼 예정이다. 최근 SBS 등 지상파 방송에서는 설날 특집방송제작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요청해와 이를 검토중에 있다. ●설 특집·CF·영화·드라마 촬영의뢰 줄이어 영화촬영 의뢰도 있었다. 스케이트장 개장 직후 A영화사에서 스케이트장과 주변 모습을 스케치하듯 화면에 담아갔다. 이후 정식으로 촬영협조 요청이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한 영화촬영에는 협조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명소인 만큼 광고촬영 의뢰 역시 한달새 2∼3건 있었지만 상업성을 이유로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되도록 광고에는 장소협조를 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시의 모습을 돋보이게 하는 프로그램 중 공공성이 있는 것에만 장소협조를 해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개월동안 8만여명 이용 한편 설치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 속에 설치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는 개장 이후 23일까지 8만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겨울철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았다. 주말이나 휴일 오후에는 번호표를 받고도 서너시간 동안 기다려야 겨우 1시간 남짓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 정도다. 시민들을 위한 특별공연도 종종 진행됐다. 지난 19일 오후에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겨울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아이스댄싱 부문으로 참가한 국가대표 김혜민·김민우 선수가 특별공연을 펼쳤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모스크바 아이스댄싱팀이 환상적인 공연을 펼쳐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보러갑시다]

    [미 술] ■ ‘조화(調和) 화조(花鳥)’전 30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 새와 꽃을 소재로 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50여점. 박수근·김환기·천경자 등 출품. ■ 안병석 개인전 3월 3일까지 박영덕화랑(02)544-8481.‘바람결’시리즈 등 자연의 서정을 느끼게 하는 대표작 20여 점. ■ ‘미술과 영화 시각서사(視覺敍事)’전 2월 26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 미술과 영화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시각체험의 비디오·조각작품 ■ ‘선현들이 남기신 묵향’전 27일까지 우림화랑(02)733-3738.1500년대부터 구한말까지의 서예가 156명의 서간 200여점. ■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2월 6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2124-8947.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게임과 놀이의 본질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하고 해석하는 미디어 예술축제. ■ A R 펭크 작품전 15일까지 필립 강 컬렉션(02)517-9092. 독일 신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의 대표작. ■ ‘예림을 걷다-시대와 함께, 작가와 함께’전 2월23일까지. 서울올림픽미술관(02)410-1060. 이종상 천경자 김형대 이만익 전혁림 민복진 백문기 전뢰진 최종태 등 원로작가 14명의 그룹전. [콘서트] ■ 양방언 콘서트 14·15일 오후 8시 정동극장(02)751-1500. ■ 에브리싱글데이&리페어 콘서트 15일 오후 6시 대학로 퀸라이브홀(02)313-7777. ■ 이승환 대구 콘서트 16일 오후 6시 대구전시컨벤션센터(053)422-4224. ■ 풍경 콘서트 15일 오후 4시·7시30분,16일 오후 3시·6시30분 클럽 사운드홀릭(02)3142-4203. ■ 패티 김 콘서트 14일 오후 7시,15일 오후 3시·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783-0114. ■ 포플레이 콘서트 16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443-8838. [어린이] ■ 사랑의 피아노 16일까지 샘터 파랑새극장(02)763-8969.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로미오와 줄리엣. ■ 줄인형 콘서트 30일까지 동영아트홀(02)569-0696.40개 인형들이 1시간 20분동안 펼치는 쇼쇼쇼. ■ 그림일기 속의 내 친구들 23일까지 소극장축제(02)741-3934. 또래 친구 고복이와 화영이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가족 뮤지컬. ■ 내친구 플라스틱2 2월6일까지 대학로 컬트홀(02)382-5477. 빈 병, 플라스틱통 등 재활용품들이 빚어내는 상상의 세계. ■ 우리는 친구다 26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02)763-3233. 수준 높은 라이브 음악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민호·슬기 남매와 뭉치의 우정쌓기. ■ 넌 특별하단다 16일부터 2월6일까지 연우소극장(02)745-0308. 맥스 루카도의 세계적인 그림동화가 뮤지컬로. [뮤지컬] ■ 브로드웨이 42번가 무기한 팝콘하우스(02)766-8551. 박해미 전수경 출연. 코러스걸의 스타 탄생기를 그린 탭뮤지컬. ■ 사랑하면 춤을 춰라 16일까지 메사팝콘홀(02)2128-7616. 최광일 연출, 함태영 박성준 출연.100분간 쉴새없이 펼쳐지는 춤의 향연. ■ 아이 러브 유 30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판타스틱스 2월27일까지 씨어터일(02)762-0010. 김달중 연출, 조승룡 한성식 서현철 권유진 출연.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를 타고 흐르는 젊고 순수한 사랑. ■ 하드락 카페 무기한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02)3141-1345. 이원종 작·연출, 양소민 이정열 주원성 박준면 출연. 하드락 카페에서 잃어버린 꿈을 찾다. ■ 노틀담의 꼽추 2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577-1987. 김철리 연출, 이진규 정선아 허준호 김성기 출연.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작품이 디즈니의 옷을 입었다. ■ 해피엔드 2월6일까지 한양레퍼토리씨어터(02)764-6460. 도로시 레인 작·김대현 번안·박경일 연출, 서태화 윤희영 김보영 출연.1996년 한국서 초연됐던 번안 뮤지컬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벌어지는 러브 스토리. ■ 마리아 마리아 23일까지 한전아트센타(02)593-0901. 유혜정 작·성천모 연출, 윤복희 강효성 이소정 김현성 출연.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창작 뮤지컬. [클래식] ■ 서울페스티발 심포니오케스트라 신년가족음악회 19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586-0945. ■ 클래식 기타 트리오 연주회 16일 오후7시30분 금호아트홀(02)545-2078. ■ 신년 가곡의 향연 17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737-1530 [연 극] ■ 오!발칙한 앨리스 30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02)765-7890. 김나영 작·오유경 연출, 김영옥 서상원 민윤재 서현성 출연.‘야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사춘기 소녀 앨리스의 유쾌한 성(性) 이야기. ■ 늙은 부부 이야기 23일까지 소극장축제(02)741-3934. 오영민·위성신 작·위성신 연출, 오영수 이혜경 출연. 애틋해서 더 아름다운 노년의 사랑. ■ 아트 3월13일까지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4-8760. 황재헌 번안·연출, 오달수 권해효 이남희 이대연 조희봉 유연수 출연. 그림 한점으로 남자들의 우정이 시험에 들다. ■ 차력사와 아코디언 2월6일까지 인켈아트홀2관(02)741-3934. 장우재 작·연출, 김준배 윤상화 염혜란, 황영희 출연. 집 나간 아내와 새로운 사랑을 찾아 정처없이 떠도는 차력사와 약장수 이야기. ■ 청춘예찬 27일까지 블랙박스 씨어터(02)762-0010. 박근형 작·연출, 김영민 고수희 출연. 남루한 일상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청춘에 대한 예찬. ■ 버자이너 모놀로그 14∼23일 우림청담시어터(02)516-1501. 최진아 연출, 서주희 출연. 여성의 성기에 관한 대담하고 솔직한 독백.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中 새로운 도시빈민 ‘민궁’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中 새로운 도시빈민 ‘민궁’

    중국에서는 농촌에서 도시로 흘러 들어온 노동자들을 민궁(民工)이라고 부른다. 도시민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에 종사하며 중국사회의 최하층으로 전락한 도시 빈민들이다. 시장경제의 급속한 확산과 농촌경제의 몰락은 중국 전역에서 1억명 안팎의 민궁들을 양산했다. 이들은 잡초 같은 생명력으로 중국의 저임금 경제구조를 떠받치는 기둥이지만 대량 예비 실업군으로 중국 사회 불안의 ‘아킬레스 건’이기도 하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北京) 동북부 차오양(朝陽)구의 장타이루(將臺路) 인근은 신개발 지역이다. 포클레인의 굉음 속에서 전통가옥들이 속속 철거되고 고층 아파트와 빌딩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있다. 길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의 뒷길로 100m 정도 들어가면 허름한 차림의 노동자들이 우마차와 뒤엉켜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이들은 벽돌 파편 사이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벽돌 고르기(挑頭)’ 작업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철거 과정에서 버려졌지만, 그래도 쓸 만한 벽돌을 찾아내 건설업자들에게 되파는 민궁들이다. 이마 위로 쉼없이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도 주위에 공안들이 나타날까봐 눈을 번득이는 모습이 영락없는 민궁들이다. ●토지 수용돼 우마차 끌고 상경 이것저것 캐묻는 기자에게 경계의 빛을 보이다가 결국 말문을 열었다. 네이멍구(內蒙古) 지닝(集寧)시 인근의 농촌 출신들로 마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상경한 경우이다. 리더격인 양(楊·45)씨는 “1년반 전에 정부에 땅을 수용당했다.1무(1畝·200평)당 500위안(약 6만 3000원)씩 헐값에 넘기고 살 길이 막막해 고향사람들과 상의 끝에 베이징으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사에 이용했던 우마차를 끌고 상경했다. 이들은 “맨 몸뚱이로 노동판을 전전해야 하는 다른 민궁들보다는 그래도 형편이 낫다.”고 서로를 위로한다. 베이징 인근의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며 철거 가옥에서 나오는 중고 벽돌 찾아내는 일을 하루 종일 하면 우마차 1대 분량(대략 1000장)이 나온다. 그런 뒤 2시간 정도 베이징 외곽으로 나가서 중고 벽돌 도매상에게 넘긴다. 대략 하루에 50∼60위안을 받는다. 도매상들은 30% 안팎의 마진을 남기고 허베이(河北) 인근의 건설 공사장에 보낸다고 한다. 이들은 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무허가 천막촌을 떠난다. 오후 5시가 넘으면 어두워지지만 캄캄해지는 저녁 7시까지 기다렸다가 숙소로 돌아간다. 공안(公安·경찰)들의 감시 때문이다. 베이징 정식 거류증이 없는 이들은 법적으로 ‘불법 체류자’이다. 공안의 불심검문에 걸리면 벌금을 물고 다시 고향으로 쫓겨가야 한다. 벌금 낼 돈이 없으면 일주일에서 심하면 한달까지도 강제 노역을 해야 한다. 노역을 마친 뒤 고향으로 추방됐다가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은 “공안에게 쫓겨도 희망이 있는 이곳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비록 ‘잡초 인생’이지만 삶의 의욕이 있어서다. ●천막에서 생활하며 한달 8만원 벌어 왕징(望京) 지구 라이광잉(來廣營) 인근의 공사장에서 만난 인(銀·39)씨는 무작정 상경자이다.1년전 산둥(山東)성 단셴(單縣) 인근의 농촌에서 올라와 베이징 공사판을 전전하는 민궁이 됐다.“몸이 아파 쪽방에 누워 있을 때는 고향에 두고 온 아내와 딸이 생각나 절로 눈물이 나지만 성공해서 고향에 가는 날을 생각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참을 만하다.”고 웃음 짓는다. 인씨의 숙소는 공사장 안에 임시로 만든 천막이다. 틈새를 아무리 막아도 삭풍이 몰아치는 북방의 추위는 누구라도 견디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인씨는 “추위를 느낄 시간도 없다. 밤일까지 하고 간이 침대에 누우면 세상 모르고 곯아 떨어진다. 그래도 일거리가 있어 행복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인씨의 수입은 월 600위안(약 8만원) 안팎. 그래도 고향에서 농사짓던 것보다 훨씬 낫다고 한다.“딸아이의 등록금(1학기 170위안)을 내지 못해 가슴을 쳤던 농촌생활보다는 도시 노동자 생활이 좋다.”며 “1년에 대략 4000위안을 고향의 아내에게 보낸다.”고 자랑한다. 배추를 식용유에 버무려 끓인 바이차이탕(白菜湯)이나 밀가루 빵인 만터우(饅頭), 탸오(面·국수) 등으로 끼니를 때운다. 그래도 세끼 식비와 숙박비 등으로 매일 8위안씩, 한달에 200위안을 낸다. 하지만 그는 요즘처럼 신바람이 난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마음은 벌써 오는 2월 춘제(春節·구정)때 고향길을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사회의 천덕꾸러기로 베이징이나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중국의 웬만한 대도시에는 이러한 민궁들이 넘쳐 흐른다. 중국 언론들은 농민들이 살길을 찾아 도시로 밀려드는 모습을 ‘민궁차오(民工潮)’라고 표현할 정도이다. 이들은 푹푹 찌는 여름날에도 묵묵히 공장에서 재봉틀을 돌리고 영하 20도의 강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노동판에 나선다. 중국의 저임금이 20여년 동안 지속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끝없이 도시로 밀려드는 민궁들 때문이다. 하지만 민궁들이 건설 노동자와 여공, 파출부, 청소부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성장의 밑거름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도시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 대부분 중국 내륙 출신인 민궁들은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일부는 길거리 노숙자로 전락, 각종 범죄에 연루되는 등 심각한 사회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밥과 집, 그리고 일거리’를 달라는 이들의 외침은 중국 체제에 엄청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전역 생계·민생형 시위 확산 그래선지 최근 중국 전역에 확산되고 있는 ‘민생형 시위’에는 어김없이 민궁들이 참여한다. 당국의 농지 강제 수용, 경찰의 주민 구타 등에 불만을 품은 생계형, 민생형 대규모 항의 시위가 봇물 터지듯 분출되고 있다. 특히 요즈음에는 민궁들의 시위가 빈부격차에 따른 사회체제 불만으로 발전, 중국 지도부가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지난달 5일 산시(山西)성에서 철도 건설현장의 민궁 200여명이 교통경찰관 2명을 차로 치어 죽이고 경찰관서에서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뺑소니 사고를 수사하면서 건설현장 인부들을 연행, 구타하자 노무자들이 앙심을 품고 저지른 보복극이었다. 크리스마스인 지난달 25일엔 광저우에 인접한 둥완(東莞)시 다랑(大朗)진에서 군중 5만여명이 경찰 횡포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교통사고를 둘러싼 보상 문제로 시작됐지만 평소 경찰에게 수시로 구타당했던 민궁들이 가세하면서 대규모 시위로 번진 것이다. oilman@seoul.co.kr ■ 민궁 가족 인터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베이징 인근 장타이루(將臺路) 건설 현장에서 만난 옌(嚴·41)씨 일가족. 1년전 아내(38)와 함께 베이징에 올라와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전형적인 중국의 ‘민초(民草)’들이다.“암울한 농촌보다는 도시에 희망이 있다.”는 이들은 생산수단인 우마차를 끌고 꼬박 3일을 달려 베이징에 왔다. 왜 농촌을 떠났는가. -네이멍구(內蒙古)에 있는 고향의 농지가 산림지역으로 지정돼 정부에 땅을 수용당했다. 보상받은 돈으로 장사도 해봤지만 실패했고 생계가 어려워 베이징으로 올라왔다. 먼저 와 있던 고향 사람들로부터 그럭저럭 생활이 된다는 말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곳에 왔다. 도시 생활은 어떤가. -처음 1∼2개월은 일거리가 없어 애를 먹었다. 베이징 거류증이 없어 공안(公安·경찰)들의 눈을 피하는 것도 힘이 들었다. 지금은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어 벽돌 채집이 다소 쉬워졌다. 하루 열심히 일하면 60위안(약 7500원)까지 벌 수 있다. 둘(부부)이서 한달에 1500위안(약 19만원) 정도 벌어 방세(200위안)와 식비 등을 빼면 저축도 가능하다. 처음엔 아들(11·소학교 5학년)을 두고 와서 마음이 아팠는데 지금은 가족 모두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함께 모여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닌가. 희망은 무엇이냐. -아들에게 미래를 걸고 있다. 여기서 열심히 일하면 한푼 두푼 저축도 가능하다. 당장 아들을 소학교에 재입학시키고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가르치겠다. 나는 못 배운 농민 출신이지만 아들만큼은 나 같은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 (아들에게)이곳 생활은 어떤지. -네이멍구 고향집에 남아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생활했지만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 아빠가 조금 더 돈을 모으면 올 봄부터 학교에 다닐 수 있다고 했다. 솔직히 공부는 싫지만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맘 놓고 뛰어 놀고 싶다. (아내에게)고향에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 -(고개를 저으며)도시 생활이 더 낫다. 농촌은 희망이 없다.1년 내내 뼈빠지게 일해도 손에 쥐는 돈이 없다. 여기서는 공치는 날도 있지만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다. 고향 사람들도 적지 않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가장 힘든 점은. -공안이다. 육체적으로 힘드는 일은 참을 수 있지만 거류증이 없는 우리로선 공안들만 만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고향으로 쫓겨가면 정말 희망이 없다. oilman@seoul.co.kr
  • 스웨덴기자 아손, 100년 전 한국을 걷다/김상열 옮김

    흔히 우리나라에 처음 온 스웨덴인은 1926년 일본의 초청을 받아 한반도에 발을 들여놓은 스웨덴 왕자 구스타프로 알고 있다. 그러라 실은 구스타프보다 20년이나 먼저 이 땅을 밟은 스웨덴인이 있었다. 당시 스웨덴 신문기자였던 아손 크렙스트가 바로 그다. 그는 1904년 12월, 러·일전쟁부터 을사늑약에 이르는 긴박한 시기에 몰래 한국땅을 밟았다. 당시 일본은 전시라는 이유로 외국인 기자의 한국 여행을 금했기 때문이다. 그는 1월까지 한국 구석구석을 누비며 여행을 하고 돌아갔으며, 이를 바탕으로 1912년 한국여행기를 냈다. ‘스웨덴기자 아손,100년 전 한국을 걷다’(김상열 옮김, 책과함께 펴냄)는 바로 이 여행기를 번역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1904년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 부산항에 밀입국해 이듬해 일본의 감시망에 걸려 인천 제물포항에서 중국행 배를 타고 강제출국당하는 1월 말까지 아손 크렙스트는 대한제국 구석구석을 여행했다. 그가 여행한 곳은 서울의 궁궐부터 시장, 뒷골목, 감옥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또 고종황제부터 시골의 노인, 젖가슴을 내놓은 하녀까지 두루 만났다. 그는 고종황제의 모습에서 저무는 나라의 미래를 점쳐보기도 한다. 140여컷에 달하는 사진은 그가 직접 찍은 귀중한 기록. 저잣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 지게꾼, 빨래터의 여인들, 서울의 기생들, 황태자비의 장례식, 강화도 포구 등 100년 전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1만 48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샤크(7일 개봉)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26.72%(전체) 감독/배우는 비키 젠슨 등/윌 스미스·안젤리나 졸리·르네 젤위거 어떤 줄거리 상어 대부와 영웅 꿈꾸는 작은 물고기의 대결 이래서 좋아 다양한 패러디와 스타들의 변신 보는 즐거움 이래서 별로 흔한 주제와 단선적 줄거리 홈피 반응은 “넘 귀엽고 신난다.” ●알렉산더 장르/예매율 액션/20.16%(15세) 감독/배우는 올리버 스톤/콜린 파렐·발 킬머·안젤리나 졸리 어떤 줄거리 꿈을 좇아 세상 끝까지 나아갔던 영웅 알렉산더 이래서 좋아 장대한 전투신과 화려한 이국적 풍광 이래서 별로 주제를 장황하게 말하는 내레이션과 긴 러닝타임 홈피 반응은 “트로이보다 더 리얼한 전쟁신” ●하울의 움직이는 성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20.07%(전체) 감독/배우는 미야자키 하야오/기무라 다쿠야 어떤 줄거리 저주로 노파가 된 소피와 마법사 하울의 모험기 이래서 좋아 반전, 자연친화의 메시지에 러브스토리까지… 이래서 별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뛰어넘는 상상력을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아기자기한 스토리들, 너무 이쁜 그림들” ●오션스 트웰브(7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16.82%(12세) 감독/배우는 스티븐 소더버그/조지 클루니·브래드 피트·캐서린 제타 존스 어떤 줄거리 훔친 돈을 되갚기위해 다시 뭉친 오션 패밀리 이래서 좋아 더욱 화려해진 캐스팅과 영상 이래서 별로 돌아온 그들, 솜씨는 예전만 못하네 홈피 반응은 … ●내셔널 트레져 장르/예매율 액션/8.76%(12세) 감독/배우는 존 터틀타웁/니컬러스 케이지·저스틴 바사·다이앤 크루거 어떤 줄거리 독립선언문에 숨은 지도를 따라가는 보물찾기 이래서 좋아 첩보영화식 두뇌게임과 어드벤처의 결합 이래서 별로 할리우드의 미국식 영웅 또 등장! 홈피 반응은 “오락물의 완성판” ●인크레더블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3.27%(전체) 감독/배우는 브래드 버드/크레이그 넬슨·새뮤얼 잭슨 어떤 줄거리 은퇴한 슈퍼영웅, 가족과 함께 일어서다 이래서 좋아 최첨단 기술 이용한 초능력의 아찔한 전시장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초딩’옆에서 배꼽잡고 웃다가 ‘쪽’팔려 죽는줄 알았음” ●오페라의 유령 장르/예매율 뮤지컬·드라마/2.52%(12세) 감독/배우는 조엘 슈마허/제라드 버틀러·에미 로섬 어떤 줄거리 오페라하우스에 숨어사는 한 남자와 여가수의 사랑 이래서 좋아 화려한 화면과 주옥같은 선율 이래서 별로 뮤지컬을 그대로 따라가다보니 지루하네 홈피 반응은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뮤지컬에 한표” ●폴라 익스프레스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0.85%(전체) 감독/배우는 로버트 저메키스/톰 행크스 어떤 줄거리 크리스마스 이브 북극행 열차를 탄 소년의 모험 이래서 좋아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짜릿한 재미와 아름다운 환상 이래서 별로 너무 고전적이고도 뜬구름 같은 소재 홈피 반응은 “예상치 못한 재미 만점”
  • [세상에 이런일이]‘술쩍’ 넘어가려고!

    “아저씨. 나 열아홉살인데 술 팔았지.” 자신들이 미성년자라며 술을 판 업주를 협박해 상습적으로 공짜술을 마신 20대가 단체로 붙잡혔다. 크리스마스로 유흥가가 북적였던 지난해 12월25일 오전 4시. 부산 금정구의 한 주점 카운터에서 고성이 오갔다. 친구 5명과 밤새 56만원어치의 술을 마신 양모씨는 갑자기 미성년자의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며 “돈을 못 내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양씨는 “우리는 미성년자인데 아저씨가 술 팔았으니까 술값을 포기하든 경찰서로 가든 맘대로 해라. 우린 손해 볼 것 없다.”며 술집 주인을 협박했다. 청소년 보호법상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한 업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돼 있는 상황. 주인은 울며 겨자 먹기로 술값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양씨는 같은 수법으로 부산시내를 돌며 3차례,340여만원의 술값을 떼어먹었다. 하지만 이들의 ‘공짜술 파티’도 만만치 않은 술집 주인을 만나면서 끝을 보게 됐다. 이들의 행동을 괘씸하게 여긴 한 술집 주인이 “그래 벌금 내고 처벌받을 테니 모두 경찰서로 가자.”고 의외의 강수를 던졌기 때문. 경찰에서 드러난 양씨의 실제 나이는 25세. 물론 친구들도 모두 20대였다. 더군다나 양씨가 내민 주민등록증은 지난달 16일 부산의 한 PC방에서 훔친 김모(18)군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공갈 등의 혐의로 양씨 등 2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술을 함께 마신 4명을 입건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보러갑시다]

    미 술 ■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2월6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2124-8947.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게임과 놀이의 본질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하고 해석하는 미디어 예술축제. ■ ‘조화(調和) 화조(花鳥)’전 30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 새와 꽃을 소재로 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50여점. 박수근·김환기·천경자 등 출품. ■ 안병석 개인전 3월 3일까지 박영덕화랑(02)544-8481.‘바람결’시리즈 등 자연의 서정을 느끼게 하는 대표작 20여 점. ■ 호림미술관 구입문화재 특별전 2월28일까지. 호림박물관(02)858-2500. 청자양각연판문표형주자를 비롯한 청자와 백자 등의 도자기류와 목공예품 90여 점. ■ ‘100인 조각가의 작은 기념비’전 14일까지. 선화랑(02)734-0458. 현역 조각가 120여명의 다양한 조각 작품. ■ 근대조각 3인-로댕·부르델·마이욜전 2월6일까지 로댕갤러리(02)2014-6552. 로댕 ‘지옥의 문’, 부르델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마이욜 ‘드뷔시를 위한 기념비’등 서구 근대조각을 이끈 작가들의 대표작. ■ 로버트 인디애나 작품전 16일까지. 갤러리 현대(02)734-6111.‘팝 아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가의 대표작 ‘러브’‘아트’등 전시. ■ ‘예림을 걷다-시대와 함께, 작가와 함께’전 2월23일까지. 서울올림픽미술관(02)410-1060. 이종상 천경자 김형대 이만익 전혁림 민복진 백문기 전뢰진 최종태 등 원로작가 14명의 그룹전. 무 용 ■ 푸에고 6·7일 오후 7시30분,8·9일 오후 3시·7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1555. 스페인 플라멩코 공연단 카르멘 모타의 첫 내한공연. 어린이 ■ 사랑의 피아노 16일까지 샘터 파랑새극장(02)763-8969.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로미오와 줄리엣. ■ 줄인형 콘서트 30일까지 동영아트홀(02)569-0696.40개 인형들이 1시간 20분동안 펼치는 쇼쇼쇼. ■ 그림일기 속의 내 친구들 23일까지 소극장축제(02)741-3934. 또래 친구 고복이와 화영이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가족 뮤지컬. ■ 히트 앤드런 13일까지 연우 소극장(02)745-0308. 부모님의 사랑을 새롭게 발견하게 해주는 따뜻한 가족극. ■ 내친구 플라스틱2 2월6일까지 대학로 컬트홀(02)382-5477. 빈 병, 플라스틱통 등 재활용품들이 빚어내는 상상의 세계. 콘서트 ■ 이승환 울산 콘서트 8일 오후 6시 KBS울산홀 1588-9088. ■ 윤도현밴드 구미 콘서트 8일 오후 6시 구미 박정희체육관(054)458-5494. ■ 문희준 콘서트 8·9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1544-1555. ■ 유리상자 대구 콘서트 9일 오후 3시·6시30분 대구 경북대 대강당 1544-5057. 뮤지컬 ■ 브로드웨이 42번가 무기한 팝콘하우스(02)766-8551. 박해미 전수경 출연. 코러스걸의 스타 탄생기를 그린 탭뮤지컬. ■ 사랑하면 춤을 춰라 16일까지 메사팝콘홀(02)2128-7616. 최광일 연출, 함태영 박성준 출연.100분간 쉴새없이 펼쳐지는 춤의 향연.■ 판타스틱스 2월27일까지 씨어터일(02)762-0010. 김달중 연출, 조승룡 한성식 서현철 권유진 출연.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를 타고 흐르는 젊고 순수한 사랑. ■ 하드락 카페 무기한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02)3141-1345. 이원종 작·연출, 양소민 이정열 주원성 박준면 출연. 하드락 카페에서 잃어버린 꿈을 찾다. ■ 노틀담의 꼽추 2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577-1987. 김철리 연출, 이진규 정선아 허준호 김성기 출연.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작품이 디즈니의 옷을 입다. ■ 지킬 앤 하이드 2월14일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움(02)556-8556. 데이비드 스완 연출, 조승우 김소현 소냐 민영기 출연. 인간 내면의 양면성을 아름다운 선율로 풀어낸 뮤지컬. ■ 해피엔드 2월6일까지 한양레퍼토리씨어터(02)764-6460. 도로시 레인 작·김대현 번안·박경일 연출, 서태화 윤희영 김보영 출연.1996년 한국서 초연됐던 번안 뮤지컬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벌어지는 러브 스토리. ■ 마리아 마리아 23일까지 한전아트센터(02)593-0901. 유혜정 작·성천모 연출, 윤복희 강효성 이소정 김현성 출연.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창작 뮤지컬. 클래식 ■ 닝캄 바이올린 내한 연주회 12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 ■ 이유홍과 에드워드 아우워 ‘로맨틱 첼로 뮤직’ 7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 연 극 ■ 오! 발칙한 앨리스 30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02)765-7890. 김나영 작·오유경 연출, 김영옥 서상원 민윤재 서현성 출연.‘야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사춘기 소녀 앨리스의 유쾌한 성(性) 이야기. ■ 라이방 2월6일까지 정보소극장(02)745-0308. 송민호 작·문삼화 연출, 지대한 신준영 윤진호 출연. 억세게 재수 없지만 결코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는 세 남자. ■ 굿모닝 체홉2 9일까지 행복한 극장(02)745-0308. 안톤 체호프 작·이성렬 연출, 김미자 박수영 한경희 박완규 출연. 체호프의 대표작 ‘벚꽃동산’을 새롭게 해석. ■ 삼류배우 2월6일까지 대학로 발렌타인극장(02)3674-5555. 김순영 작·연출, 최승일 박기산 정슬기 출연. 평생 단역을 전전하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연극배우의 고달픈 삶. ■ 늙은 부부 이야기 23일까지 소극장축제(02)741-3934. 오영민·위성신 작·위성신 연출, 오영수 이혜경 출연. 애틋해서 더 아름다운 노년의 사랑. ■ 아트 7일부터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4-8760. 황재헌 번안·연출, 오달수 권해효 이남희 이대연 조희봉 유연수 출연. 그림 한점으로 남자들의 우정이 시험에 들다.
  • [★들에게 물어봐]한·일 본격 활동 락그룹 TRAX

    [★들에게 물어봐]한·일 본격 활동 락그룹 TRAX

    “‘트랙스(TRAX)’가 앞으로 어떻게 변해나갈지는 멤버인 우리들조차 가늠할 수 없습니다. 멤버 제각각이 너무 다른 개성으로 다른 음악을 추구하거든요. 애초에 그것을 인정하고 ‘록’이라는 공통분모 위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음악하자고 모인 밴드니까. 그러나 최소한 흔한 아이돌 밴드의 하나로 끝나지는 않을 것임은 확실히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키우는 최초의 록밴드, 일본의 전설적인 록밴드 ‘X-재팬’의 요시키의 전면적인 참여, 일본 도쿄 시내 유수의 백화점과 버스 광고 등 한·일 양국을 오가는 마케팅 활동들, 지난달 15일 일본에 두번째 싱글 발매 당일 오리콘 싱글 차트 19위 기록…. 최근 두번째 싱글 ‘Scorpio’를 한·일 양국에 동시발매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 신예 록밴드 ‘트랙스’(TRAX)를 둘러싼 화젯거리들은 여러가지다. 그 대부분이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온다는 비판을 사고 있긴 하지만. 트랙스 멤버들도 이런 지적들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는 듯했다. 이들은 “아직은 밴드의 제 색깔을 찾아가는 시행착오 단계일 뿐이라서 그렇다.”면서 “언젠가는 음악적인 부분만으로 인정받겠다. 애정과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트랙스는 리더이자 보컬인 타이푼(본명 제이 김·20), 기타와 드럼을 맡은 로즈(본명 노민우·18), 베이시스트 어택(본명 강정우·19), 기타리스트 크리스마스(본명 김정모·19) 등 4명 멤버의 영어 첫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이름이다.“녹음한 곡(track)들마다 혼을 담겠다는 팀원들의 각오”를 뜻하기도 한다. 멤버들 나이는 20살 전후지만 모두 중학교 때부터 학교 밴드를 중심으로 아마추어 활동을 계속해온 3∼6년 경력자들이다. 때문에 좋아하고 추구하는 음악도 록이라는 공통분모를 제외하면 전부 제각각.“그게 우리 목표인걸요. 멤버 제각각의 개성을 죽이지 않고 하나로 아울러낼 수 있는, 최대한 자유롭고 규정되지 않는 록요. 우리끼리는 ‘하이브리드(Hybrid) 록’이라고 부릅니다. 아직은 모색단계지만.” 최근 한·일 양국에서 동시발매된 두번째 싱글(일본에서는 첫번째) ‘Scorpio’는 발매 당일 일본 오리콘 싱글 차트 19위, 전체 차트 21위를 기록해 관심을 불러모으기도 했다.SM엔터테인먼트 측은 “‘X-재팬’의 요시키가 참여했다는 화제성이 상당 부분을 기여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국보다 록의 저변이 넓은 일본에서 신인 밴드가 차트 20위권에 오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자평했다. 애초에 한·일 양국 공동 프로젝트 개념으로 출발한 밴드인만큼, 오는 3월 일본에서 발매되는 싱글 음반 등 일본쪽 작업에는 계속 요시키가 참여할 예정이다. 앨범에는 이외에도 ‘X-재팬’의 곡을 리메이크한 ‘Tears’, 트렌디한 하드록 곡 ‘Beat Traitor’, 사이키델릭풍의 ‘Knife’, 로즈가 작사작곡해 한국 싱글에만 수록한 ‘Over the Rainbow‘의 피아노 버전과 록 버전 등 총 6곡이 담겨있다. 트랙스는 “새해에는 여세를 몰아 일본 등 동아시아 시장 공략에 좀더 집중할 생각”이라면서 “이를 위해 최근 일본어 등 외국어 과외수업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역시 만국공통어인 음악이죠. 최근 도쿄돔 공연에서 일본 팬들의 호응으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계속 지켜봐주세요.”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술래를 기다리는 아이/방미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술래를 기다리는 아이/방미진

    숨바꼭질이 시작되었어요. 담 모퉁이에 숨은 순용이는 콩닥거리는 가슴을 꼭 쥐고 숨을 죽였어요. “거기! 이순용. 찾았다!” 술래인 다람이가 금세 순용이를 찾아냈어요. 또 순용이가 제일 먼저 들키고 말았어요. 다람이는 다른 아이들은 더 찾아보지도 않고 소리쳤어요.“못 찾겠다. 꾀꼬리!”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튀어 나왔어요. 이렇게 되면 들킨 사람은 순용이 혼자니까 순용이가 술래예요. 이런 식으로 순용이는 자주 술래가 돼요. 순용이는 분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꾹 참았어요. 울어 버리면 놀이에도 안 끼워 주고, 울보라고 놀릴 게 뻔하니까요. “1,2,3……99,100!” 순용이는 단숨에 100까지 세고 아이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은 그새 아주 깊숙이 숨었나 봐요. 한참 동안 한 명도 찾지 못했으니 말이에요. 순용이는 더 이상 찾을 곳이 없어 잠시 멍하니 서 있었어요. 꼭 바보가 된 것 같았어요. 아이들이 모두 짜고서 집으로 돌아가 버렸는데 혼자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았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만 하고 싶었어요. “못 찾……어!” 순용이가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치려는 순간, 가게 냉장고 옆에 삐죽 튀어나온 발이 보였어요. 순용이는 냉장고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외쳤어요. “찾았다!” 잔뜩 웅크린 채 숨어 있던 아이가 고개를 들었어요. “어? 아니네?” 같이 숨바꼭질하는 애가 아니었어요. 그 애는 골목 맨 끝 집에서 할머니랑 둘이 사는 애였어요. 순용이는 그 애가 싫었어요. 순용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그 애를 싫어했어요. 왜냐하면 그 애는 좀 이상했거든요. 얼굴은 크기가 다른 두 눈이 밑으로 쭉 찢어져 있어 무서웠고, 학교도 다니지 않는지 집 밖으로 나오는 일도 거의 없었어요. 게다가 그 집 앞에서 놀고 있을 때면 담 너머로 돌멩이를 던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그 애를 놀리기는 해도 같이 놀지는 않았어요.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순용이는 괜히 짜증을 내며 말했어요. “……숨바꼭질.” ‘무슨 숨바꼭질을 혼자서 해? 진짜 이상한 애야.’ 순용이는 그 애가 기분 나빴어요. 순용이가 가려고 하자 그 애가 순용이를 불렀어요. “순용아.” 순용이가 놀라서 돌아봤어요. ‘같이 논 적도 없는데 어떻게 내 이름을 아는 거지?’ 순용이는 자기 이름을 안다는 것 때문에 그 애가 더 이상하게 보였어요. “너 매일 술래 하는 순용이 맞지?” ‘어떻게 내가 항상 술래 하는 것까지 알고 있지? 정말 기분 나쁜 애야.’ 순용이는 대꾸도 하지 않고 그냥 가려고 했어요. “저기……우리 집에…….” 그 애가 말했어요. “너네 집에 뭐?” “우리 집에……데려다 주지 않을래?” “뭐?” “사실은……눈이 안 보여.” 그 애의 말에 순용이는 조금 놀랐어요. 그러고 보니 그 애의 눈동자가 아주 흐렸어요. ‘그래서 집 밖에 잘 안 나왔구나.’ 하지만 순용이는 그 애와 같이 있기가 싫었어요. 다른 아이들이 보기라도 하면 놀림거리가 될 게 뻔했으니까요. 순용이가 망설이고 있는데 그 애가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냈어요. 그 사탕은 안에 초콜릿이 들어 있는 거예요. 그리고 순용이가 제일 좋아하는 거고요. “맛있겠다.” 순용이가 저도 모르게 말했어요. 그 애가 사탕을 내밀었어요. 순용이는 먹고 싶은 걸 꾹 참고 고개를 저었어요. “내 것도 있어.” 그 애가 주머니에서 사탕 하나를 더 꺼내면서 말했어요. 순용이는 그 애의 사탕을 받았어요. 그리고 그 애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어요. 순용이가 그 애의 팔을 잡고 끌었어요. 순용이의 걸음이 빨랐는지 그 애가 휘청거렸어요. 순용이는 그 애의 손을 잡았어요. 그리고 좀 더 조심스럽게 걸었어요. 그 애의 집 앞에 다 왔어요. 다행히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어요. 그리고 더 이상 사탕도 남아 있지 않았지요. 순용이가 돌아서는데 대문까지 이어진 계단이 눈에 들어왔어요. 하지만 순용이는 그냥 뒤돌아 걸어갔어요. ‘계단에 걸려 넘어지지는 않겠지?’ 순용이는 가다 말고 그 애를 돌아봤어요. 그 애는 순용이를 보며 그대로 서 있었어요. ‘왜 안 들어가고 있는 거야? 에이, 대문까지만 데려다 주자.’ 순용이는 그 애를 데리고 계단을 올라갔어요. 그리고 대문 안으로 들어가 마당 쪽으로 난 마루까지 그 애를 데려다 줬어요. 그 애가 마루에 앉았어요. 순용이는 왠지 마음이 가벼워지는 걸 느꼈어요. “나 갈게.” “순용아! 순용아!” 마침, 밖에서 순용이를 찾는 소리가 들렸어요. “어…….” 순용이가 나가려고 하는데, 다람이가 하는 말이 들려왔어요. “순용이는 어디 간 거야? 순용이 없으면 누가 술래 해?” 그 말에 순용이는 깜짝 놀라 그대로 서 있었어요. “집에 갔나 봐.” “술래하기 싫어서 간 거 아냐? 치사하기는.” 순용이의 얼굴이 온통 벌겋게 달아올랐어요. 도저히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서 그냥 그 애 옆에 앉았어요. 눈물이 찔끔 나왔어요. 아이들이 다시 숨바꼭질을 시작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순용이는 그 애 몰래 눈물을 닦았어요. 그 애는 순용이가 우는 줄 알았지만 그냥 모르는 척해 줬어요. 순용이는 왠지 그 애가 자기를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인지 그 애 앞에서 우는 게 창피하지 않았어요. 둘은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었어요. 순용이가 먼저 입을 열었어요. “너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 “매일 여기 앉아서……너희들이 노는 소리를 들었어.” 그 애가 얼굴을 붉힌 채 다리를 마구 흔들며 말했어요. 순용이도 그저 다리만 흔들고 있었지요. “내가 바다 보여 줄까?” 갑자기 그 애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어요. 순용이는 조금 어리둥절했어요. 여긴 산동네거든요. 그 애가 집 뒤쪽으로 걸어갔어요. 그런데, 눈이 안 보이는 것 같지가 않았어요. 벽을 더듬으며 가긴 했지만 아주 잘 찾아갔거든요. 아까 순용이가 데려다 줄 때와는 다르게 말이에요. “너, 아까 거짓말했지?” 순용이의 말에 그 애가 그냥 씩 웃었어요. 순용이도 그냥 웃었어요. “다 거짓말은 아냐. 내 눈은 정말 잘 안 보이거든. 아주 희미하게만 보여. 얼굴도 둥그렇게만 보이는 걸. 하지만 가게는 몇 번 가 봐서 혼자서도 찾아갈 수 있어.” 그 애가 말했어요. “너 그럼 가게에서 집 찾아올 수 있어? 근데 왜 데려다 달라고 한 거야?” “사실은 우리 집에서……같이 놀자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게…….” 그 애가 아주 조그맣게 말했어요. “숨바꼭질하고 있었다는 것도 거짓말이지? 아까 가게에서는 왜 숨어 있었어?” “숫자 세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까……나도 같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것 같았어.” 순용이는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그 애의 집 뒤쪽에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요. “얘가 바다야.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 파도 소리가 더 크게 들려.” 그 애는 나무를 꽉 끌어안으며 말했어요. “바보야, 이건 나무야!” 순용이는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말했어요. 그러자 그 애가 순용이를 똑바로 쳐다봤어요. 그 애의 눈 때문에 순용이는 잠시 무서웠어요. 하지만 곧 미안해졌어요. 그 애의 얼굴이 무척 슬퍼 보였거든요. “바보 아니야! 바다는 얘 이름이란 말이야. 바보야.” 그 애가 마구 웃었어요. 순용이도 멋쩍게 웃었어요. “근데 왜 바다야?” “파도가 치니까.” “뭐?” “파도소리가 들리잖아.” 순용이는 그 애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너도 나처럼 해 봐.” 그 애는 나무를 끌어안고 가만히 눈을 감았어요. 순용이도 그 애를 따라 눈을 감았어요. 바람이 불자, 나뭇잎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쏴아아, 쏴아아.” 정말 파도 소리 같았어요. 바람이 더 세게 불어오자 그 애가 말한 파도 소리가 점점 더 커졌어요. 당장 파도가 밀려 올 것만 같았어요. “바다에 와 있는 것 같아.” 순용이는 얼굴에 뭔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떴어요. 나뭇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 있었어요. “바다에서 물고기가 떨어진다.” 그 애가 머리에 붙은 나뭇잎을 떼어 내며 말했어요. 정말 나뭇잎은 물고기와 닮은 모양이었어요. “잡았다.” 그 애가 떨어지는 나뭇잎을 받으며 말했어요. “야! 우리 누가 많이 잡나 내기하자. 땅에 떨어지기 전에 잡아야해.” 순용이가 말했어요. 둘은 정신없이 떨어지는 나뭇잎을 잡았어요. 순용이는 진짜 낚시라도 하는 것처럼 신이 났어요. 하지만 바람이 멈추자 더 이상 나뭇잎은 떨어지지 않았어요. “에이. 재밌었는데. 야! 넌 몇 마리나 잡았어? 난 열두 마리.” “응. 난 일곱 마리. 가을이 되면 더 많이 잡을 수 있어. 그땐 나뭇잎이 마구 떨어져. 꼭 눈 내리는 것 같아.”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응. 하지만 아무리 많이 떨어져도, 혼자하면……재미없어.” 그 애는 그 말을 하고 나서 집 앞쪽으로 빠르게 걸어갔어요. 순용이는 그 애가 넘어질까 봐 얼른 손을 꼭 잡았어요. 그 애의 얼굴이 온통 빨갛게 되었어요. “빨간 차 뒤에 영민이!” 대문 밖에서 술래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곧이어 빠르게 뛰어가는 소리도 났어요. “다른 술래들은 저렇게 잘 찾는데, 나는 항상 왜 그럴까?” 순용이는 잠시 소리 나는 쪽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애가 순용이의 손을 잡아끌었어요. 그 애는 조그만 창문 앞에 가서 섰어요. “이건 요술거울이야.” 그 애가 창문에 손바닥을 갖다 대면서 말했어요. “왜?” “이렇게 들여다보고 있으면, 신기한 게 보인다. 조그만 사람도 보이고 꽃도 보이고, 시커먼 얼굴이 휙 하고 지나갈 때도 있어. 꼭 귀신같아.” 그 애가 웃었어요. 순용이는 창문을 들여다보았어요. 유리에 때가 껴서 얼룩덜룩했어요. 그 얼룩들은 사람 모양 같기도 하고, 꽃 모양 같기도 했어요. 그리고 하늘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지나가는 구름도요. 순용이는 그 애가 참 이상한 애라고 생각했어요. 말하는 것도 이상하고 여전히 얼굴도 이상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젠 그 애가 싫지 않았어요. 순용이가 가만히 있자 그 애가 조금 걱정스럽게 물었어요. “왜? 아무것도 없어? 시시해?” “아니. 하늘이 잔뜩 있어. 구름도 있어.” “정말? 또 뭐가 있어?” 그 애의 물음에 순용이는 한참 창문을 들여다보았어요. “어, 어……너도 있고 나도 있어.” 창문에 담긴 그 애와 순용이의 얼굴이 웃었어요. 그 애의 이상한 눈도 웃고 있었어요. 창문에 비친 그 애의 눈을 보고 있던 순용이는, 웃고 있는 그 눈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신기한 눈 같다고 느꼈어요. 순용이는 고개를 돌려 그 애를 똑바로 쳐다봤어요. 그리고 그 애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어요. 쳐다보는 걸 느꼈는지 그 애가 고개를 숙였어요. “내 눈……무섭지? 이상하지?” “아니, 안 무서워.” 그 애가 다시 순용이를 쳐다봤어요. 순용이도 그 애의 눈을 들여다보았어요. 이젠 정말 무섭지 않았어요. 밖에서 술래가 소리쳤어요. “거기! 건우, 다람이 찾았다!” 문득 순용이는 바다라는 이름의 나무와 요술거울이라는 이름의 작은 창문을 가진 그 애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물었어요. “너는 이름이 뭐니?” ■ 당선소감-공포의 구름사다리 또하나 넘어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무지개 모양으로 생긴 구름사다리가 있었다. 어른 키 정도밖에 안 되는 낮은 사다리였지만, 고소공포증이 있었던 나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될 때까지도 그 사다리를 넘지 못했다. 그런데,6학년 체육시간에 구름사다리 넘기를 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모두 쉽게 구름사다리를 넘었다. 단 한 명, 나만 빼고. 나는 구름사다리 맨 꼭대기에서 그만 멈춰버렸다. 가운데가 볼록한 구름사다리를 넘으려면 몸의 방향을 바꿔야 하는데, 정신이 아찔해지는 꼭대기에서 도저히 그럴 자신이 없었다. 체육시간을 마치는 종이 울릴 때까지도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그대로 멈춰 있었다.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선생님의 눈이 말했다. 할 수 있다고. 너를 믿으라고. 이미 쉬는 시간이었지만, 반 친구들 모두 불평 한마디 없이 나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나는 용기를 내서 몸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그래. 오른손 먼저, 좀더 위쪽을 잡아.’ 나를 격려하는 작은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나는 그 구름사다리를 넘었다. 그리고 지금, 또 하나의 구름사다리를 넘었다. 동화의 처음을 열어준 선안나 선생님, 사랑하는 부모님과 가족들, 남편 성훈, 아들 시와 그리고 성은, 주연, 주희, 영희, 민조. 나를 믿고 격려해주며 기다려준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약력 1979년 울산 출생 명지전문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 심사평-소외된 아이 심리 예리하게 묘사 예년에 비해 응모 편수가 많았다. 그럼에도 문장이나 구성이 턱없이 미숙한 작품은 거의 없었다. 이러한 점은 응모작의 전체적인 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보여 참으로 반가웠다. 많은 작품들이 실직, 가족 해체, 학교 폭력, 소외, 노숙자 등의 사회 현상들을 다뤄 작품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이는 상당히 바람직해 보였지만 문학적 형상화에는 미흡한 경우도 종종 있어 아쉬웠다. 최종적으로 거론된 작품 중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은 우선 제외되었다. 전반적으로 무리가 없던 이야기의 흐름이 끝부분에 가면서 흐트러지고, 마무리가 느닷없다는 이유에서였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은 따뜻하고 잔잔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소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다.‘꼬리 아홉 달린’은 전래동화의 등장인물인 구미호를 끌어들여 깜찍한 팬터지를 만들어냈고 주인공인 아이가 이미 사망한 상태라는 반전도 신선했다. 그러나 그 이상의 깊이를 주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세상에 가득한 사랑’은 독특한 작품이었지만 그 독특함이 오히려 잘 읽히지 않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은 ‘사랑의 인사’와 ‘술래를 기다리는 아이’였다. 두 이야기 다 또래 집단에서 사실상 소외된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고, 아이의 심리 묘사가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다. 문장이나 전개도 흠잡을 데가 없다. 그러나 ‘사랑의 인사’가 무난한 느낌이라면 ‘술래를 기다리는 아이’는 예리하고 섬세하다. 두 작품을 놓고 장시간 논의 끝에 구성이나 묘사가 좀더 세련된 ‘술래를 기다리는 아이’를 당선작으로 민다. 조대현·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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